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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 시인은 조선족”…조선족 사장이 남긴 ‘황당’ 답글

    “윤동주 시인은 조선족”…조선족 사장이 남긴 ‘황당’ 답글

    사장이 남긴 답변에 韓 네티즌 ‘분노’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이라는 주장이 일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제기됐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 따르면 한 음식점 사장이 독립운동가인 윤동주(1917∼1945)를 ‘조선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중국인들은 “윤동주는 중국인 조선족이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에 따르면 손님은 후기에 “모르겠다. 콴분(중국 넓적 당면)만 너무 많고 주문한 목이버섯이 별로 없다”며 “대표가 중국인인지 모르고 시켜 먹었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사장 A씨는 “저희 매장에서는 가격이 표시되는 전자저울로 재료를 측정하는 거라 규정에 맞는 일정한 양을 넣어 드렸다”라며 “빈정 상했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희는 재한 중국 동포다”면서 “일제 강점기에 잃어버린 나라를 찾으려고 만주로 건너간 170만 혁명 열사 후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했지만 조선족은 민족의 정체성을 없애려는 중국 정부에 맞서 시위하다가 입국이 정지됐다. 국가 정치적인 문제로 힘겹게 살아가는 조선족이 이번 사태의 희생양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문제는 A씨가 답변 말미에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언급하며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 간 젊은 시인 조선족 윤동주. 고향은 북간도로, 현 중국 길림성 룡정시”라고 주장했다. ‘서시’(序詩)와 ‘별 헤는 밤’으로 유명한 윤동주 시인은 평양과 서울, 일본에서 활동하며 모든 작품을 한글로 쓴 한국의 대표적 민족저항 시인이다. 일본에서는 ‘서정시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학계는 윤 시인이 조선인으로서 민족적 정체성이 뚜렷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간도의 함경도 이주민 후손 집안에서 태어난 윤 시인은 고향은 물론 조선과 일본에서도 공부했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거됐다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여덟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조국에 대한 윤 시인의 깊은 고뇌와 사랑은 그의 작품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이라는 주장은 지난해부터 중국인들 사이에서 제기된 거짓 정보다.“윤동주는 조선족”…중국 바이두, 국적 정정 1년째 거부 실제로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는 윤 시인의 국적이 중국, 민족은 조선족으로 표기돼 있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두 차례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여전히 시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하고는 시정 요구를 1년째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1년 전 바이두에 국적과 민족 표기 왜곡을 지적했는데, 아직도 그대로라서 다시 항의 메일을 보냈다”면서 “올바르게 바뀌는 그 날까지 바이두 측과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 한해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더 심해졌다”면서 “김치, 삼계탕, 한복, 갓 등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독립운동가들의 ‘국적’과 ‘민족’을 바이두에서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 역시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이두는 항일의사 이봉창과 윤봉길의 민족을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12년 지린성 옌변 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면서 마을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서 교수는 “입구 표석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기 나라를 사랑한다는 뜻의 애국인데 표석에는 중국을 사랑한 조선족 시인이라고 적었기 때문이다.바이두는 한복을 ‘조선식 복식’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두는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 “조선식 복식은 중국 조선족의 전통 민속으로,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재 중 하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일각에서는 한복이 자신들의 전통 의상인 한푸에서 나온 것이라는 이른바 ‘한복 공정’ 주장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한복에 김치에 윤동주 시인까지 중국인?”, “윤동주 시인은 건드리지 말자”, “도대체 어디까지 갈 건지”, “윤동주 시인은 한국인이다”등 반응을 보였다.
  • 성폭행 피해자 ‘혼외정사’ 기소, 태형 100대·징역 7년 위기…카타르월드컵 또 잡음

    성폭행 피해자 ‘혼외정사’ 기소, 태형 100대·징역 7년 위기…카타르월드컵 또 잡음

    중동 최초로 월드컵을 유치, 오는 11월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성폭행을 당한 월드컵 관계자를 ‘혼외정사’ 혐의로 기소한 것이 문제가 됐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카타르 월드컵최고조직위원회(SCDL)에서 일하다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한 멕시코 여성이 도리어 태형 100대, 징역 7년형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출신 행동경제학자 파올라 시에테카트(28)는 2020년 카타르 월드컵최고조직위원회에 합류했다. 하지만 꿈을 좇아간 카타르에서 그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얻었다. 시에테카트는 “2021년 6월 6일 카타르 도하의 내 아파트에서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내가 잠든 사이 아파트에 침입한 그는 나를 때려눕히고 죽이겠다 위협했다. 거세게 저항했지만 소용없었고 팔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가해자가 다시 돌아올까 봐 겁이 났던 그는 현장 사진을 찍고 피해 사실을 상세히 기록한 후 호텔로 피신했다. 다음날에는 도하 주재 멕시코대사관 직원과 함께 진단서를 들고 경찰서를 찾았다. 카타르 경찰은 시에테카트에게 가해자 접근 금지 명령을 원하는지, 아니면 형사고발을 원하는지 물었다. 처벌을 원한 그는 가해자 이름과 신상 정보를 경찰에 제공하고 아랍어로 된 고소장에 서명했다.그날 밤, 카타르 경찰은 돌연 태도를 바꿔 시에테카트를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로 소환했다. ‘연인 사이’라는 가해자 진술 때문이었다. 대사관에 항의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고소가 기각될 수도 있다”는 대답뿐이었다. 다시 경찰서로 간 시에테카트는 가해자 앞에서 3시간 동안 경찰의 아랍어 심문을 받아야 했다. 경찰은 가해자 진술을 부정하는 시에테카트에게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도덕적인 여자’로 보여야 한다는 통역가 조언에 따라 검은색 히잡을 두르고 앉은 그는 억울함을 증명하고자 울며 겨자 먹기로 경찰에게 휴대전화를 넘겨줬다. 하지만 경찰은 더 황당한 요구를 해왔다. 경찰은 시에테카트에게 ‘처녀성 검사’를 요구했다. 시에테카트가 검사를 거부하자 가해자와 함께 ‘혼외정사’ 혐의로 기소,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사건은 각각 폭행 사건과 혼외정사 사건으로 나뉘어 현지 형사법원에 회부됐다. 얼마 전 법원은 가해자의 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현관문을 직접 비추는 감시카메라가 없어 폭행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게 선고 이유였다. 시에테카트는 “재판을 지켜보며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분노를 드러냈다.이제 남은 건 혼외정사 건이다. 카타르에서 혼외정사는 태형 100대, 징역 7년에 처할 수 있는 중대 범죄다. 변호인이 가해자와 결혼하는 게 유죄 판결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을 정도다. 시에테카트는 월드컵조직위원회 도움을 받아 일단 카타르에서 탈출한 상태다. 하지만 유죄가 확정되면 상황이 매우 복잡해진다. 시에테카트는 “형벌의 가혹함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카타르는 주권국가고, 우리가 카타르법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단호한 지적이 없다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카타르는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관련 재판은 다음달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릴 예정이다. 카타르는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부터 부정부패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2014년에는 카타르가 월드컵 쇼핑몰을 지으면서 이주노동자에게 1년 넘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월드컵 공사 현장 노동자의 안전 문제도 불거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월드컵 준비 기간 45도 불볕더위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다 숨진 이주노동자는 6750명에 달한다.
  • [애니멀S]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던 유기묘, 7년 만의 기적

    [애니멀S]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던 유기묘, 7년 만의 기적

    레오는 재개발지역에서 떠돌던 스코티시 폴드 종 고양이입니다.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구조된 것이 자그마치 2015년의 일입니다. 레오는 아주 어릴 적 유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는 달리 항체가(항체량의 측정값)가 높게 나왔을뿐더러, 길에서 태어날 수 없는 품종 고양이이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레오는 사람을 무척 두려워했고, 절대 손길을 허락하지 않는 야생성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레오가 살던 지역에서 공사가 시작하면서 길고양이들은 갈 데가 없어졌습니다. 재개발이 진행될 경우 인근 지역으로 고양이들의 이주를 계획하곤 하지만, 레오가 살던 곳은 사방이 모두 큰 도로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로드킬의 위험이 너무 높아 고양이들의 이주가 불가능했습니다. 때문에 카라의 활동가들은 레오를 비롯한 다른 고양이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의 사람들과 나쁜 기억이 있던 탓인지, 레오는 활동가들의 보살핌 속에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절대 손길을 허락하지는 않았습니다. 구조 후 몇 년간 활동가들이 쓱 내미는 손가락을 경멸하듯 보는 것이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자꾸 이름을 걸고, 말을 걸고, 그러면서도 밥을 주고 청소를 하고 가끔은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인간 동물들을 레오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들대체로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소의 경우에는 공고기한이 지난 후 물리적·경제적인 이유로 동물들을 안락사하게 됩니다. 몇 개월이고 데리고 있으면서 시민의 입양을 기다리는 곳도 있고, 봉사자 분들의 임시보호 등으로 더 기회를 얻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이르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 죽음을 ‘안락사’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죽음은 전혀 안락하지 않습니다. 그저 살처분일 뿐입니다.  하지만 카라는 시민단체였고, 안락사는 아주 제한적으로 고통이 너무나 심각한 동물에 한해 시행한다는 내부 규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레오는 사람 손만 타지 않을 뿐, 너무나 건강했고 또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고양이였지요. 누군가는 ‘사나운 고양이’는 그냥 안락사하고, 그 돈으로 더 많은 동물을 구조하고 보살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레오 또한 생명인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일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레오를 아주 오랫동안 보살폈고 그가 계속 마음을 열어주길 기다려왔습니다.  새로 시작된 레오의 삶 2020년, 카라 더봄센터가 개관하면서 레오는 친구들과 함께 더봄센터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러면서 레오는 좀 더 자주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끈기 있는 활동가들은 칫솔로 장비를 만들어 레오의 이마와 턱을 자주 문질렀습니다. 사람이 들어가면 소라게처럼 숨숨집(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은신 공간)에 들어가 나오지 않던 레오였지만, 그는 일년쯤 지난 어느 날 부터인가 문 너머에서 활동가를 슬슬 훔쳐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레오는 이제 사람의 기척에도 숨지 않고 먼저 나와서 사람들을 바라보곤 합니다. 사람의 손길도 거부하지 않고 쑥스러운 듯 곧잘 받습니다. 구조 후 7년 만의 일입니다. 수많은 실패 끝에 레오를 처음 쓰다듬은 날, 묘사 담당 활동가는 눈물이 날 것을 간신히 참았다고 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서로를 기다려왔던 탓입니다.  레오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위협적이었고 폭력적이었던 사람의 기억을 치유한 레오의 삶은 좀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신뢰를 배우게 된 레오의 얼굴은 전에 없이 더 평화롭습니다. 열 살, 고양이로서 적은 나이라 할 수 없지만, 새로 시작한 레오의 삶은 앞으로 십 년은 더 거뜬히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레오야, 꽃길만 걷자레오가 여기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과 연대가 있었습니다. 후원자, 봉사자, 활동가들…. 누군가는 ‘그깟 고양이 한 마리’라며 경시하고 혐오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깟 고양이 한 마리를 위해 애써왔고 그의 변화에 자부심과 안도감을 느낍니다.  레오가 사람을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해온 것은 인간의 애호 때문이 아니라, 오직 레오의 행복을 위해서였습니다. 이제는 레오의 용기와 행복을 빌어 그에게 좋은 사람가족이 나타나길 바랍니다. 이제는 두려움에서 해방된 레오가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애니멀S](애니멀 스토리)는 동물들의 슬프지만 찬란한 실제 사연을 모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연재물입니다. 버림받는 동물이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 OTT 뜨자 근로계약 실종…“K드라마 빛날 때 우린 척박해졌다”

    OTT 뜨자 근로계약 실종…“K드라마 빛날 때 우린 척박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대형 한국 영화는 최근 몇년 사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한국 영화 극장 매출액은 2019년의 17.9%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고, 한국 영화 시장 점유율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30.1%로 떨어졌다. 판로를 잃은 영화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일감을 찾아 스며든 곳이 K드라마다. 일례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으로 이름을 알린 황동혁 감독이 2009년 쓴 영화 시나리오가 넷플릭스를 만나 9부작 드라마로 탄생했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잇단 흥행 성공으로 일각에서는 K드라마의 ‘장미빛 미래’를 그리지만, 카메라 너머의 현장에서 체감하는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서울신문은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으로 출렁이는 현장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 스태프 20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중 10명은 현재 OTT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인력 블랙홀된 글로벌 OTT, ‘노동 환경 개선’ 낙수효과는 없었다 “OTT가 돈을 쏟아부어 제작비가 늘어났다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제작사는 현장 스태프에게 프리랜서 계약을 요구해요. 4대 보험 가입이나 주 52시간 근무제를 포기하라는 거죠. 스태프 입장에서 좋아진 건 일자리가 늘어난 것 딱 하나 정도예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참여 중인 신지원(이하 가명)씨)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비를 전폭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화면 밖 현장 스태프들이 체감하는 일터는 여전히 척박하다. 드라마 회차당 제작비가 기존 6~7억원에서 20억원대로 뛰었지만 대부분이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가는 탓에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이주영씨는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준다던데 현장은 그대로”라면서 “제작사는 늘 ‘예산이 모자라다’고 우는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OTT 콘텐츠는 제작비의 10~20%가 수익률로 보장됐지만, 워낙 제작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넷플릭스 드라마의 경우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넷플릭스가 전부 다 갖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초대박이 나도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히트를 쳐 약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징어게임이 단적인 예다.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 지원을 받고 해당 드라마를 제작한 싸이런픽쳐스는 흥행에 대한 추가 수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판서 밀려나니..실종된 근로계약서꽁꽁 얼어붙은 영화판을 떠나게 된 스태프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에 임한다고 입을 모은다. 표준근로계약이 정착된 영화 업계와 달리 K드라마는 스태프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개인사업자)로 대우하는 관행이 지배적이다. OTT 드라마 제작사들이 이 관행을 악용해 부당 계약을 종용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법원은 2018~2019년 영화·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잇따라 인정했다. 그러나 방송사나 제작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근로기준법에 위반하는 하도급·업무 위탁 등의 계약 관계를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이에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등은 지난해 9월 KBS와 자회사인 제작사 몬스터유니온 등 5개 드라마 제작사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위반(근로계약서 미작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사건처리 기한이 5개월째 연장되는 동안 해당 드라마 중 절반이 종영되면서 고용노동부가 미온적인 태도로 사건을 뭉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 산업에선 CJ E&M 같은 대형 투자배급사가 참여하는 노사정협의체 합의를 거쳐 표준근로계약서가 만들어졌다. 드라마 업계도 표준근로계약서 도입을 위해 2019년 전국언론노조 등이 4자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지난해 드라마제작사협회가 합의를 거부하고 방송사들이 줄줄이 빠지면서 파행됐다. 김기영 희망연대노조 지부장은 “4대 보험을 적용하려면 그만큼 재원이 더 필요한데 방송사들은 제작비를 더 못 올려주겠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근기법 위반 눈감은 넷플릭스 업계 관행이 이렇다보니 국내 드라마 업계에 ‘큰손’이 된 넷플릭스는 제작사들이 스태프에게 요구하는 부당한 계약관계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신문이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OTT 드라마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112명 중 52명(46.4%)은 ‘다른 드라마 제작환경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안명희 전 문화예술노동연대 대표는 “영화에서는 근로자로 일하던 사람들이 드라마를 찍을 때는 계약서도 안쓴다”며 “영화 스태프끼리 우스갯소리로 ‘알바하러 간다’며 드라마를 찍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장에서 계약서 한 장 쓰지 않고 일하는 스태프가 적지 않았다. 팀장급 스태프가 제작사와 통계약을 하고, 받은 일당을 팀원에게 나눠주는 이른바 ‘턴키 계약’이 주를 이룬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박수현씨도 “하루 15만원을 주겠다”는 말만 듣고 일을 시작했다. 연장 근로나 야간 근로에 대한 추가 수당은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처럼 근로계약서는 쓰겠거니 했는데 계약 조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4대 보험 가입도 안 해줘요. 말을 꺼내면 실장이 ‘이제 너 안 쓰겠다’고 하지 않을까요. 경력이 짧고 업계도 좁은데 찍히면 다른 팀으로 가기도 어려우니까 참아야죠.” 수현씨는 씁쓸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드라마 제작현장에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반쪽짜리’로 운영된다. 대개 월급이 아닌 일급으로 책정하는 스태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동시간이나 촬영 전후 장비를 설치하고 정리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을 계산할 때 쏙 빠진다. 이렇게 꼼수를 써도 대부분 현장은 연장 근로시간 제한을 위반한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주 최대 연장근로 시간은 12시간”이라며 “주 52시간을 맞추더라도 연장근로 시간이 12시간을 넘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인맥으로 인력 추천…현장서 한번 찍히면 낙인제작사나 방송사가 공유하는 스태프 블랙리스트는 공공연한 업계 비밀이다. 복수의 스태프들은 “오야지(팀장)가 맘에 안들면 제작사가 다음부터 팀 전체를 안 부르고, 팀원인 조수만 찍히면 팀장급 스태프한테 ‘그 사람은 현장에서 말이 많더라. 안 쓰면 좋겠다’는 지령이 내려진다”고 전했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이 업계는 100% 인맥 사회라 사람을 구할때 서로 전화돌려서 추천을 받는다”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순간 ‘귀찮은 애’로 찍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성으로 이뤄지는 드라마 제작 특성상 평판이 곧 밥줄로 연결된다. 부당하고 힘들어도 꾹 참고 버티는 스태프에게 다음 프로젝트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퍼스트(팀장급)-세컨-써드-막내’로 구성된 팀 구조 또한 스태프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경력 기간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서열과 위계는 견고하다. 기술 스태프 이주영 씨는 “팀장급 스태프가 추천을 해줘야 입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촬영이 길어져 세컨이나 써드가 제작사에 항의하면 팀장급이 ‘참으라’며 찍어누르는데, 그럼 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글로벌 OTT 드라마가 늘면 제작 현장이 눈에 띄게, 선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조명·의상 등 영상 스태프 노동자 6만명이 모인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IATSE)가 지난해 10월 파업을 결의하자, 넷플릭스·디즈니 등이 속한 영화·방송제작자연합(AMPTP)는 매일 10시간 휴식과 금·토·일 54시간 휴식 등 요구안을 받아들였다. 관행이 그렇게 쉽게 뿌리뽑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는 팀장급 기술 스태프 박대현씨는 한숨을 내쉰다. “우리끼리 ‘넷플릭스가 아니라 짭플릭스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해요. 글로벌 기업이라는데 뭐든지 한국식이니까요. 오징어게임이 성공한 뒤로 넷플릭스가 ‘한국인들은 미국처럼 안 해도 특별히 불만도 안 갖고 일 잘하네’라고 눈치를 챈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별기획팀
  • “80만명→8만명”…미국 신규확진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80만명→8만명”…미국 신규확진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고 빠르게 진정되면서 신규확진 규모가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때 80만명을 넘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한달간 폭증→정점→한달간 감소 양상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 9024명인 것으로 22일 집계했다. 2주 전보다 65%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 14일(80만 6795명)과 비교해볼 때 약 10분의 1 수준(11.0%)으로 떨어졌다. 미국 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된 지난해 12월 1일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8만 6559명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오미크론 출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 상륙 이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경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중순쯤부터 한달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해 올해 1월 14일 정점을 찍은 뒤 다시 약 한달 1주일 만에 급격히 수그러든 양상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면서 입원 환자도 크게 줄어 한때 16만명에 육박했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1일 기준 6만 5800여명으로 내려왔다. 다만 사망자는 2096명으로 여전히 2000명을 넘겼지만, 이 역시 2주 전보다는 19% 감소했다. 미국, 마스크 의무화 해제 속속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미국 본토의 49개 주에서는 주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이미 해제됐거나 곧 해제될 예정이다. 마스크 의무화에 적극 찬성하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도 최근 의무화 해제에 속속 동참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와이주도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와이는 미국에서 인구 대비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온 곳 중 하나이며,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는 약 70%, 입원 환자는 50% 감소했다. 미·영·프, 오미크론 우세 3~5주 뒤 정점영국도 미국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오미크론 이전으로 돌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인도 등은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은 찍었지만 아직 오미크론 이전 수준만큼 줄어들진 못한 상태다. 독일과 일본은 이제 막 정점을 지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한국, 싱가포르 등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대만과 중국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있지만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폭증의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 정점 도달까지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5주 정도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의 집계치에 따르면 영국은 우세종화 시점부터 정점까지 약 3주가 걸렸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지난해 12월 셋째 주(12.12∼18) 우세종이 됐는데, 1월 둘째 주부터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프랑스는 약 4주, 미국은 이보다 조금 더 긴 5주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면역 적은 한국은 정점 도달 느려…‘방역의 역설’ 한국이 본격 확산에서부터 정점까지의 기간이 더 긴 것은 실제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인원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3차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확진자 수 급증을 억제해 왔는데, 이것이 오히려 오미크론 유행기를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방역의 역설’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 [특파원 칼럼] 언제쯤 편하게 ‘차별금지법’을 논의할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언제쯤 편하게 ‘차별금지법’을 논의할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특파원

    일본에서 성소수자 부부를 공적으로 증명하는 ‘파트너십 제도’와 관련해 올해 초 기준 전체 146곳 가운데 30%가량인 48곳에서 제휴를 맺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 후쿠오카시와 구마모토시가 일본 지자체 간 파트너십 제도에 대해 최초로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파트너십 제도란 일본에서 동성 간 결혼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그에 준하는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예컨대 수술 시 보호자 동의를 받을 때 배우자로서 가능하도록 해 일상생활에서 성소수자 부부가 차별받지 않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성소수자 부부가 거주지를 옮겼을 때 자신들이 혼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옮겨 간 지자체에 다시 알리면서 원치 않는 ‘커밍아웃’을 해야 했다. 하지만 파트너십 제도를 도입한 지자체 간 제휴가 늘어났다는 건 성소수자 부부가 커밍아웃하지 않더라도 새롭게 이주한 곳에서 부부로서 인정받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도쿄도는 한발 더 나갔다. 도쿄도가 올가을부터 시작할 파트너십 제도는 성소수자 부부 중 모두 도쿄도에 살지 않더라도 적어도 한 명이 도쿄도에 살거나 혹은 근무하거나 대학에 다닌다면 도쿄도에서 파트너십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파트너십 신청 시 얼굴 등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성소수자 부부를 위해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일본은 보수적인 나라로 꼽히지만 의외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는 차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튀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는 단체 문화가 강한 일본이지만 사생활 영역에서는 타인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성정체성에 대해서도 사생활 영역으로 생각하고 배려하고 있다. 적어도 본심은 성소수자에 대해 탐탁지 않다 하더라도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는다. 일본 지자체에서 성소수자 부부를 인정해 주고 성소수자와 관련된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등 LGBT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하다. 특히 정치권에서 그렇다. 지난해 일본 여당인 자민당은 차별금지법을 발의하려고 했지만 당내 반발이 거세 결국 포기했다. 보수·우익의 표를 노리고 성소수자에 대해 막말을 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을 제외하고는 사회 곳곳에서 차별하지 않으려 애쓰고 타인의 성정체성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인정받을 만하다. 한국은 어떨까. 오는 27일이면 차별과 혐오로 고통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변희수 하사의 1주기이지만 차별금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거대 여야의 생각은 당적과 관계없이 일치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정치권에서 답변하기 애매한 질문에는 ‘국민적 합의’라는 표현을 잘 사용한다. 대선을 앞두고 개신교계의 표심을 의식한 발언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성정체성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영역으로 존중받아야 할 부분이다. 일본이 LGBT에 대해 속내는 어떨지언정 겉으로는 어떻게든 인식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에 대해 한국도 배울 필요는 있어 보인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파리의 아메리카인/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파리의 아메리카인/미술평론가

    로댕은 존 싱어 사전트를 ‘우리 시대의 반 다이크’라 했고, 미국의 부유층은 사전트에게 초상화를 그려 받으려고 안달했다. 미국은 남북전쟁이 끝난 후 경제발전에 속도가 붙어 19세기 말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넘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벼락부자들이 생겨났다. 경제학자 베블런이 ‘유한계급론’을 쓰게 만든 도금시대의 부자들. 이들이 사전트의 명성과 그림값을 올려놓았다. 부유한 미국인들 사이에는 장기적이든 일시적이든 파리에서 살아 보는 게 유행이었다. 에드워드 달리 보이트는 하버드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화가가 되고 싶었다. 중국 무역으로 돈을 모은 보스턴 사업가의 딸인 그의 아내도 유럽을 좋아했다. 부부는 파리 고급 주택가에 우아한 아파트를 얻어 이주했다. 네 살부터 열네 살까지의 네 소녀가 정사각형 캔버스에 실물 크기로 배치돼 있다. 현관 홀에 깔린 양탄자에 막내가 인형을 무릎에 놓고 앉아 있다. 왼쪽에 뒷짐을 지고 있는 소녀는 셋째. 대형 일본 도자기 화병 옆에는 첫째와 둘째가 서 있다. 기둥 같은 화병 뒤로 어둑한 실내 공간이 이어진다. 1882년 그림이 처음 공개됐을 때 비평가들은 초상화답지 않은 특이한 구도에 난색을 드러냈다. 소녀들은 놀다가 불청객의 방문을 받은 듯 뻣뻣한 자세로 관객을 바라본다. 화병에 기댄 둘째 딸은 심지어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다. 보이트는 대단한 화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스물여섯 살 사전트가 예술적 기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내버려둘 만한 식견은 있었다. 사전트는 스페인 여행에서 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소녀들의 흰 앞치마는 어두운 부분과 대조돼 명암을 다루는 사전트의 능숙함을 과시하는 구실이 된다. 빛과 어둠의 대조가 화면에 바로크적 묵직함을 부여 하고 있다. 아직 자의식이 없는 막내는 환한 빛을 받으며 또렷한 눈길로 관객을 바라보지만, 두 큰 딸은 곧 진입해야 할 성인의 세계가 두렵기라도 한 듯 어둠과 밝음의 경계에서 주저하듯 서 있다. 그림은 초상화를 뛰어넘어 기묘한 아름다움과 불안함이 가득한 성장의 기록이 된다.
  • [나와, 현장] ‘그깟 공놀이’에 팬들이 없다면/이주원 체육부 기자

    [나와, 현장] ‘그깟 공놀이’에 팬들이 없다면/이주원 체육부 기자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데도 대접받는 건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한테 잘해야 한다.” 최희암 전 연세대 감독의 명언은 팬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준다. 농구대잔치 황금세대를 이끈 명장의 말은 팬서비스 논란이 있을 때마다 소환돼 팬심의 의미를 일깨워 주곤 한다. 최근 스포츠계가 팬들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그 말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 최근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른 한국배구연맹(KOVO)의 오락가락 행정은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KOVO는 지난 9일 현대건설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당일에서야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연맹의 행정에 분노했다. KOVO는 당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엔트리 12명 규정을 내세워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팬들은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교통편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KOVO는 고작 경기 시작을 5시간가량 남겨 놓고 연기를 결정했다. 상황이 바뀐 건 없는데도 말이다. 팬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누구는 달리는 KTX 안에서, 누구는 고속도로 버스 안에서 연기 소식을 접했다. 일부 팬들은 연맹에 교통비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농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각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팬들의 우려가 커졌지만 연맹은 눈을 감았다. 급기야 선수들이 나서서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허훈·허웅 형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만을 드러냈고, 팬들도 ‘#kbl우리선수들을지켜주세요’란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구에선 은퇴선수가 팬심에 생채기를 냈다.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은 최근 팬심을 홀대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안지만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선수가 없으면 팬도 없다”며 “팬이 없다고 해서 야구 경기가 안 이뤄지겠느냐. 야구장에 팬들이 온다고 해 선수들이 연봉을 많이 받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안지만이 모든 선수의 생각을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품었던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일부 인기 선수들의 사인 기피 등 팬서비스 논란은 말할 것도 없다. 이들도 할 말은 많다. 연맹은 리그 중단에 따른 손실과 흥행의 악영향을 고민한다. 선수들은 팬심으로 위장한 일부 팬들의 ‘갑질’이 불편하다. 하지만 팬들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를 가질까. 공놀이에 가치를 부여하고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건 팬심이란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팬들이 등 돌린 스포츠는 언제든 공놀이로 추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영국 모든 방역 폐지… 완전한 ‘위드 코로나’

    영국 모든 방역 폐지… 완전한 ‘위드 코로나’

    영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검사를 없애며 대유행이 발생한 지 2년 만에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팬데믹(대유행)은 끝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은 지났다”며 “24일부터 잉글랜드에서 자가격리를 포함해 법적 방역규정을 모두 폐지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감염 후 중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상당히 약해졌고, 오미크론 변이는 대규모 검사를 할 가치가 별로 없다”면서 “코로나19 전쟁이 끝난 뒤 방역 규제를 없애려면 너무 오랜 기간 자유가 제한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확진자, 요양시설 거주자를 제외하고 코로나19 무료신속검사가 중단된다. 저소득층 자가격리 지원금 500파운드(약 81만원)도 없어진다. 영국은 이미 지난달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존슨 총리는 “3월 말까지는 확진자에게 집에 머물라고 권고하지만, 그 이후의 코로나 통제는 정부의 제한 조치 없이 개인 책임”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변이에 대비해 감시 시스템을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검사 능력을 다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과 의료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총리와 함께 회견에 나선 정부 최고의학보좌관 크리스 휘티 교수는 “감염자가 아직 많은 상태에서는 격리 및 마스크 착용과 같은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여전히 코로나가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더 큰 혼란과 혼돈을 겪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럽에선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핀란드 등이 방역규제 해제에 동참했고, 이스라엘·스위스·독일은 방역패스를 폐지했다. 프랑스도 3월 이후 폐지할 예정이다. 미국은 하와이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이 사라졌다.
  • 귀농·귀촌에 앞서 정부가 ‘농촌에서 살아보기’ 지원

    귀농·귀촌에 앞서 정부가 ‘농촌에서 살아보기’ 지원

    정부가 최근 귀촌·귀농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귀농·귀촌 체험 프로그램인 ‘2022년 농촌에서 살아보기’ 참가자를 23일부터 귀농·귀촌 누리집(www.returnfarm.com)에서 접수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참가자는 3월 14일 충남 부여, 전북 김제 등 8곳을 시작으로 전국 110곳의 운영마을에 입주하게 된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귀농·귀촌 희망자가 농촌에서 최장 6개월간 생활하면서 체험 및 지역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참가자는 마을 숙소와 영농기술 교육, 지역 일자리 체험 등을 제공받는다. 올해는 95개 시·군 110개 마을이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현재 56개 시·군의 64곳이 운영 마을로 선정됐고,나머지 마을은 내달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주요 작물 재배기술, 농기계 사용법 등 영농 전반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귀농형’과 주민 교류와 지역탐색 등 농촌생활 전반을 경험하는 ‘귀촌형’이 대표적이다. 농촌 일자리 및 단기 프로젝트 등을 기획·실천해보는 ‘프로젝트 참여형’도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첫 운영 결과를 분석해 각 유형 내 특화 마을을 도입해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코로나19 음성 확인 판정을 받아야 입소할 수 있다. 정현출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살아보기는 귀농·귀촌에 앞서 체험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농촌으로의 안정적인 이주와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처음 시행된 살아보기에는 전국 88개 시·군 104개 마을, 도시민 가구 649곳이 참여한 가운데 이중 73개 가구가 농촌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마을은 살아보기를 통해 지역 활력회복(37%), 인구유입(27%), 마을수익 창출(20%), 일손부족 해결(13%)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 티파니, 128캐럿 ‘티파니 다이아몬드’ 전시

    티파니, 128캐럿 ‘티파니 다이아몬드’ 전시

    티파니(Tiffany & Co.)가 브랜드와 함께 살아 숨쉬어 온 하우스의 아이콘이자 전설의 옐로우 다이아몬드인 ‘티파니 다이아몬드 (The Tiffany Diamond)’를 국내 선보였다. 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하이주얼리 행사 ‘옐로우 이벤트: 옐로우 이즈 더 뉴 블루 (Yellow is the New Blue)’를 위해 특별히 상륙한 것이다.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187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킴벌리 광산에서 최초 발굴됐으며, 이듬해 브랜드 창시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 (Charles Lewis Tiffany)가 매입했다. 이후, 발굴 당시 총 287.42캐럿이었던 원석을 숙련된 장인의 손을 거쳐 통상적인 쿠션 컷 다이아몬드의 패싯보다 24패싯이 더 많은 82패싯 정교한 커팅의 눈부신 128.54캐럿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재탄생시켰다. 브랜드 역사를 통해 수차례 세팅을 탈바꿈해 온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지난 2012년 브랜드 창립 175주년을 기념하여 총 100캐럿이 넘는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네크리스에 세팅됐으며 오늘날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 팝스타 레이디 가가 등 역사상 오직 4명의 여성만이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착장하는 영광을 누렸다.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22일부터 27일까지 청담동 ST송은 빌딩에 전시될 예정이다.
  • 오드리 헵번 착용... 128.54캐럿짜리 ‘티파니 다이아몬드’ 국내 전시

    오드리 헵번 착용... 128.54캐럿짜리 ‘티파니 다이아몬드’ 국내 전시

    티파니가 전설의 옐로우 다이아몬드인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국내 선보인다. 128.54캐럿의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지구 상에서 현존하는 가장 희소한 가치의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여겨진다.티파니앤코는 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하이주얼리 행사 ‘옐로우 이벤트: 옐로우 이즈 더 뉴 블루’를 위해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국내 들여왔다고 22일 밝혔다.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187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킴벌리 광산에서 발굴됐고 이듬해 브랜드 창시자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사들였다. 발굴 당시 총 287.42캐럿이었던 원석은 통상적인 쿠션 컷 다이아몬드 패싯(세공된 보석 한면)보다 24패싯이 많은 82패싯의 정교한 128.54캐럿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재탄생했다.브랜드 역사를 통해 수차례 세팅을 탈바꿈해 온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2012년 브랜드 창립 175주년을 기념해 100캐럿이 넘는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네크리스에 세팅됐으며 오늘날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팝스타 레이디 가가 등이 등 역사상 오직 4명의 여성이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착장하는 영광을 누렸다.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서울 청담동 ST송은 빌딩에 전시될 예정이다.
  • 대선 올인에 존재감 잃은 재보궐 ‘각개전투’

    대선 올인에 존재감 잃은 재보궐 ‘각개전투’

    여야 일부지역 무공천에 힘 빠져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여야가 각각 귀책사유가 있는 일부 지역 무공천을 결정해 경쟁 구도가 희미한 데다, 박빙의 대선 레이스에 가려 존재감을 잃었다는 평이 나온다. 대선 결과와 함께 여야 희비가 갈릴 5곳(서울 종로,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대구 중·남구, 충북 청주 상당) 후보들은 지역에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종로 최재형 vs 배복주 vs 김영종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는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으로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에게 주목이 쏠린다. 현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최 후보는 21일 ‘종로 토박이’인 박진 의원과 종로 일대를 훑으며 거리유세를 했다. 23일에는 홍준표 의원이 공동유세에 나서 힘을 실어 줄 예정이다. 최 후보가 승리하면 종로는 10년 만에 보수당이 탈환하게 된다. 16~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19~21대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종로에서 당선됐다.진보 진영에서는 배복주 정의당 후보를 종로 대표 주자로 내세워 승부를 걸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 후보가 노동당·녹색당·진보당·정의당 ‘진보 4당’ 단일후보로 결정됐다”며 “대한민국 대전환의 길목에서 진보정치의 연대와 단결의 기운을 모으는 중요한 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3선 종로구청장 출신 김영종 후보도 변수로 꼽힌다.●女대女 서초갑, 구청장 이어 재대결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로 빈자리가 된 서울 서초갑은 여야 후보가 유일하게 맞붙는 지역이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을 두고 맞붙었던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의 ‘리턴 매치’가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2018년 대결에서는 11.3% 포인트 차이로 조 후보가 이 후보에게 승리한 전적이 있다. ●안성, 청주 국민의 힘 독주 예상 민주당이 무공천한 경기 안성은 이곳에서 18~20대 내리 3선을 한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를 뛰고 있다. 여기에 이주현 정의당 후보와 이기영 무소속 후보도 출사표를 냈다. 충북 청주 상당에는 민주당에 이어 정의당도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5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의 독주가 점쳐진다. 무소속으로는 김시진·박진재·안창현 후보가 나섰다. ●대구 중·남구는 보수 단일화 주목 반대로 국민의힘이 무공천한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대구 중·남구는 백수범 민주당 후보,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국민의힘 출신인 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왔다. 보수진영 4인 후보 간 논의 중인 ‘후보 단일화’가 타결돼 보수표 집결로 이어질지가 변수다.
  • 다문화가정 111명 “당당한 한국인으로서 이재명 지지”

    다문화가정 111명 “당당한 한국인으로서 이재명 지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나를 위한 대한민국 위원회’와 ‘청년위원회’는 다문화 가족과 다문화 2세 청년 111명이 지난 20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선대위 청년위원회 위원장인 장경태 의원과, 나를위한대한민국위원회 이우종 위원장, 대학생위원회 박영훈 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와 다문화 가족 2세 청년·청소년 등 ‘당당한 한국인’ 30여명이 참여했다.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다문화 가족 및 다문화 가정 2세 청년들인 ‘당당한 한국인’ 111명은 “성남시장 시절 다문화사회 진입에 따른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문화 가정의 입국 준비부터 자녀 학교생활까지 밀착 지원하겠다던 이 후보의 말을 기억한다”라며, “이제는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 후보에게 당당한 한국인으로서 힘을 모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행사 참여자들은 “오랜 기간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며 다르다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우리도 모두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소리를 낼 때,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받는 사회가 진정한 공동체적 생활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발언에서 “기존에 일부 온정의 대상으로 바라본 다문화에 대한 인식에서 탈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다문화 2세 청년·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동일한 문화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다문화 2세 청년·청소년에게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국제교류 마당에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며 “든든한 대한민국 당당한 한국인 여러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재임 기간 동안 결혼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에 높은 관심을 갖고 정책에 반영해 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당한한국인본부’의 구성을 계기로 이재명 후보의 다양성 존중과 공존·상생에 대한 가치 철학이 담긴 다문화 정책을 추진하는데 견인차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경남 전입해 일하는 청년에 인건비 등 지원...청년유입 활성화

    경남 전입해 일하는 청년에 인건비 등 지원...청년유입 활성화

    경남도와 경남도경제진흥원은 ‘2022년 경남귀환청년 행복일자리 이음사업’에 참여할 기업과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이 사업은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의 하나로 올해 처음 시행한다. 경남 전입을 희망하는 다른 시·도 청년들과 경남지역 유망 중소기업 간 일자리를 연결해 지역정착을 지원하고 청년유입을 활성화 하기 위한 사업이다.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만 39세 이하 청년을 채용한 도내 소재 중소기업(상시근로자수 5인 이상)이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시군별 청년 선발인원은 통영시 3명, 거제시 8명, 의령군 3명이다. 사업 참여 기업은 1인당 연간 2400만원의 인건비를 2년동안 지원받는다. 또 다른 시·도에서 해당 시군으로 전입해 6개월 이상 근무한 청년에게는 근속장려금 150만원과 이주지원금 450만원을 지원한다. 해당 사업장에서 채용된 청년이 2년 지원기간이 끝난 뒤 정규직을 유지(전환)하거나 또는 경남지역 다른 사업장에서 정규직 취업이나 창업해 정착하면 추가로 1000만원 이내 인센티브를 준다. 김창덕 경남도 일자리경제과장은 “다른 시도 청년들의 경남지역 정착을 활성화 하기 위한 경남귀환청년 행복일자리 이음사업이 지역 기업의 구인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당국 “마스크 착용 규제 완화? 마지막에 검토할 사안”

    당국 “마스크 착용 규제 완화? 마지막에 검토할 사안”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하는 가운데, 이에 대해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최후 검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21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오미크론에 맞춰 전체 방역체계를 재편하면서 일종의 엔데믹(풍토병이 된 감염병)화를 위한 전환 초기과정을 밟는 중”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유행의 정점이 확인되지 않은 게 불확실 요인으로 정점이 확인되기 전까진 기존 방역조처를 더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정점) 이후 (방역조처를) 완화한다는 것이 기본방향”이라면서 “마스크 착용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난 방역조처로 이를 완화하는 것은 마지막에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검토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7일 뉴멕시코주와 워싱턴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는 계획을 냈다. 이에 따라 전체 51개 주 가운데 하와이주를 뺀 본토 50개 주 전체에서 주(州) 차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이 사라졌다. 이탈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야외에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프랑스는 지난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 데 이어 오는 28일부터 실내라도 백신패스를 검사하는 곳이면 마스크를 반드시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백신패스 미검사 장소와 대중교통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영국은 지난달 27일 ‘플랜B’ 방역규제를 해제하며 다른 나라보다 일찍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전으로 돌아갔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우리에게 서류란 무엇인가/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우리에게 서류란 무엇인가/정신과의사

    우리는 어엿이 피와 살로 이뤄진 존재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물질이 아닌 텍스트가 되기도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존엄한 존재’이기에 성별과 재산에 무관하게 투표권을 부여 받지만, 주민등록증에 적힌 13자리 숫자 없이 우리는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살뜰히 챙긴 마트 포인트로 받게 되는 라면 다섯 봉지도 마트 회원카드의 숫자 없이는 내 것이 될 수 없다. 심지어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는 가끔 숫자도 아닌 QR 코드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한다. 은근슬쩍 데이터가 돼 버린 삶이여. 병무청에서 징병전담의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좀 특이한 사람이 왔다. 이목구비는 영락없는 한국인인데 한국말을 전혀 못 했다. 얼굴에 가득한 문신과 피어싱은 어딘가 미국 슬럼가 사람을 연상케 했다. 알고 보니 어려서 미국으로 입양된 사람. 안타깝게도 입양 가정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가출해서 뒷골목으로 흘러든 모양이었다.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돼 미국 경찰에 체포됐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어떤 이유에선지 입양 부모가 이 사람의 미국 국적 취득을 완료하지 못했고 부모 자식의 연을 끊어버린 터라, 이 사람이 ‘미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없었던 것이다. 한국말은커녕 아는 한국 사람 하나 없고 한국 실정에 전혀 무지한 ‘서류상 한국인’인 그는 한국으로 추방됐고 종국엔 병무청 신체검사까지 받게 됐던 것이다. 김재웅의 저서 ‘고백하는 사람들’에도 비슷한 사연의 남자가 나온다. 그는 가난 때문에 식민지 조선을 떠나 일찌감치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다. 러시아 혁명 후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고 능력이 괜찮았는지 젊은 나이에 연해주 고려인 집단 농장의 책임자가 됐다. 그런데 그의 농장이 당에서 정한 곡물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당에서 쫓겨나 노동 교화형을 받고 수용소로 보내졌다. 수감 기간을 채워 출감한 그는 복당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그의 수감 중에 연해주 고려인 사회에 큰 굴곡이 있었다. 스탈린이 연해주 고려인 전체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것이었다. 그의 마을엔 그를 아는 사람도, 그에 관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소련 공산당은 사람뿐만 아니라 기록까지 모조리 이주시킨 것이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요? 그의 질문에 연해주의 소련 당국은 지극히 ‘공무원스러운’ 대답을 했다. 가서 서류 떼어 와서 복당 신청해요. 어디 가서 서류를 떼어요? 카자흐스탄요. 거길 어떻게 가요. 여비는 물론, 이 소련 땅에서 여행증명서 없이 어떻게 그 먼 데까지 다녀와요. 담당자는 사무적으로 말했다. 사정은 알겠는데, 당신이 당원이었다는 걸 증명할 ‘서류’가 없잖아요. 피와 살로 이뤄진 우리는 때때로 서류 위의 숫자로, 심지어 요샌 QR코드로 우리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얼마 전의 일이다. 단골 식당에 만둣국을 먹으러 갔다가 입장 자격을 ‘데이터’로 증명하지 못했다. 웬일인지 핸드폰 앱이 먹통이 됐고, 누구보다 먼저 부스터샷까지 맞은 접종 완료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전자 서류’로 증명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음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뒤돌아서는데 기분이 영 이상했다. 병무청과 연해주의 사무실에서 막막해하던 두 사람의 기분까지야 감히 아니더라도, 분명히 존재함에도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된 묘한 기분이라니. 이 또한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겪게 된 웃지 못할 사연 가운데 하나다. 지난 주말, QR코드의 적용 범위가 축소됐다. 그에 관한 갑론을박을 뉴스에서 보는 기분이, 또 한번 묘하다. 이렇게 또 한 세월이 흘러가는 것일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 칼 든 강도 잡고 불길 속 주민 대피시킨 이웃집 영웅들

    칼 든 강도 잡고 불길 속 주민 대피시킨 이웃집 영웅들

    “흉기를 보는 순간 내가 다치더라도 이웃을 위해 강도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평소 따뜻하게 대해 준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이웃집에 든 강도를 쫓아가 잡아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된 러시아 국적의 이주 노동자 셔크라트(45)의 소감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6시쯤 경기도 평택시 단독주택가에서 택배 기사를 가장해 가정집에 들어가 60대 부부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칼을 든 강도가 들었으니 도와 달라”는 이웃 주민의 요청에 인근 카센터에서 일하던 그는 동료 최덕규(50)씨와 함께 들고 있던 대드라이버를 가지고 약 200m를 달려가 강도범을 추격했다. 강도범이 시동이 걸린 차량을 탈취해 도주를 시도하자 최씨가 앞바퀴 휠에 드라이버를 꽂아 차량을 멈춰 세웠고, 셔크라트는 차에서 내려 도주하는 강도범을 격투 끝에 제압했다. 이웃 주민을 화재 위험에서 구한 최다래(19)씨와 박진수(19)씨도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달 2일 새벽 3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원룸 화재 현장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잠든 주민 7명을 깨워 대피시켰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이들 4명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 “3회 올렸으니 기준금리 동결” vs “유동성·인플레 압력 탓 올릴 것”

    “3회 올렸으니 기준금리 동결” vs “유동성·인플레 압력 탓 올릴 것”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곧 대출금리 인상을 의미해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결론과 인상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일 상당수 전문가들은 오는 3월 대선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만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최대 확진자 상황, 중국 성장 둔화 등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 및 세 차례 금리 인상 파급 효과 모니터링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 1차 인상, 10월 동결에 이어 11월과 올 1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건 2007년 7~8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금통위가 지금껏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적은 없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를 이미 세 차례 올렸고, 대선도 불과 2주일여 앞둔 시점이라 또 인상하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물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위험)는 있지만 기존 인상을 통해 한은이 물가와 관련해 선제 대응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 인상 효과는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나타난다”며 “현재 금리 인상에 따른 극적 효과는 보이지 않지만 이달 말이나 다음달 정도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거침없이 치솟는 물가와 시중 유동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 요인인 시중 유동성은 지난해 12월 3600조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약 12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센 데다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도 문제”라며 “유동성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 회수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나타나고 미 통화 긴축 전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한은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순종적 기자 되느니 떠나겠다”...꿈 찾아 홍콩 떠나는 언론인들

    “순종적 기자 되느니 떠나겠다”...꿈 찾아 홍콩 떠나는 언론인들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언론인을 꿈꿔왔던 홍콩 출신의 20대 여기자 판 모 씨. 지난 2019년 대학 졸업 후 곧장 홍콩의 한 대형 언론사 취재 기자가 된 그는 최근 홍콩 언론계를 떠나 대만으로의 이주를 계획 중이다. 판 씨는 자신이 출생하고 성장한 고향 홍콩을 떠나 대만으로 이주하려는 이유에 대해 최근 들어와 홍콩 특별행정부의 노골적인 친중 기사 요구를 더 이상 손 놓고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언론사에 취업해 비교적 정치적 쟁점이 없는 부처를 담당하며 기사를 작성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와 중국과 홍콩 행정부를 찬양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노골적인 요구가 잦았다. 기자들이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한 상황에서 기사를 쓰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졌다. 현재 홍콩은 친중 이외의 목소리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기에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대만 중앙통신은 홍콩의 언론 자유와 관련해 빈과일보, 입장신문의 폐간에 이어 최근에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자유파 인터넷 매체 ‘시티즌뉴스’가 잇따라 강제 폐간 소식을 알렸다고 20일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빈과일보와 입장뉴스, 인터넷 라디오방송 ‘D100’의 진행자 제스를 포함해 최소 10여명 이상의 홍콩 언론인들이 구속되거나 구금된 상태다. 지난 2020년 5월 28일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가안전법(홍콩판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이후 홍콩에서 벌어진 일이다. 국가안전법이 시행된 이후 홍콩 언론 환경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2020년 7월 1일 중국은 홍콩 특별행정구에 홍콩판 국가안보법인 국가안전법을 즉각 도입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홍콩 문제에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됐는데, 반중적인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에 대해서는 ‘국가위해죄’ 혐의가 씌워져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게 된 것. 더욱이 최근 홍콩에서는 언론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가능성이 큰 일명 ‘기자 면허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콩에서 한 언론사에 재직 중인 양양 씨(가명)은 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현재 홍콩 언론계는 모든 신문 발행에 앞서 ‘하나의 중국’의 원칙이 전제되도록 강요받고 있다”면서 “어떤 매체든 정치적 의제를 다루기에 앞서 반드시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 하에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일선 기자들에게는 외국 제재와 중국 정치 의제 등에 대한 뉴스를 다룰 때 기사 작성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증하듯, 최근 홍콩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난 독립 언론 매체는 급감했던 반면 중국 본토에서 설립돼 홍콩 지부를 운영하는 홍콩 언론사 수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홍콩 정부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공보처에 등록된 언론사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실상 최근 공보처에 등록을 완료한 언론사들의 대부분이 중국 본토 언론사였던 것으로 드러난 것. 홍콩에 지부를 두고 운영되는 방식의 중국 본토 언론사가 지난 2019년 21개에서 지난해 45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홍콩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독립 언론사의 수는 지난 2010년 95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크게 줄었다.전 세계 분쟁지역과 독재국가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의 자유를 위해 설립된 국제비정부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한 혐의로 언론인들이 대거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다수의 언론사가 강제 폐간됐고, 재직 중이었던 기자들 중 상당수는 자유로운 언론 활동이 보장되는 타지역으로 이주를 감행했다.  같은 해 국경없는기자회가 선정한 홍콩의 언론 자유순위는 80위로 추락했다. 2002년 18위에서 2013년 53위로 하락한 홍콩의 언론 자유가 지난 20년 동안 꾸준하게 퇴보했던 셈이다. 같은 시기 중국의 언론 자유지수는 전체 180개 국가 중 17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난해 6월 홍콩 정부가 강압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강제 폐간한 빈과일보 출신의 기자 허 모 기자(가명) 역시 당시 빈과일보의 붕괴는 홍콩 언론계의 붕괴가 외부에 공개된 대표적인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허 씨는 “당시 홍콩 정부가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며 주장한 빈과일보 임원들의 비자금 혐의는 사실로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정부가 가짜 뉴스를 조작했던 사건이다”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 기자로 사는 방법은 단 두 가지 뿐”이라면서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지 않으면서 순종적인 기자로 살아가는 것과 진짜 기자가 되기 위해 각종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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