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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기초생활수급 탈락 8가구 중 4가구 선정 절차, 2가구는 차상위층 지원[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단독]기초생활수급 탈락 8가구 중 4가구 선정 절차, 2가구는 차상위층 지원[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지난 3일 보도를 시작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통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배제된 빈곤층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곧장 지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비수급 빈곤층 24가구를 만났다. 이 가운데 수급을 받지 못하다가 취재 기간 중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과 사회복지사 등의 협조로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된 경우가 16가구였다. 여전히 복지망 밖에 비켜섰던 8가구의 사연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4가구에 대해선 수급 신청 절차가 시작됐다. 당사자가 신원 밝히는 것을 꺼려 복지부와 지자체에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2가구를 제외한 또다른 2가구는 부양의무자 기준이나 소득·재산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지원과 민간 지원 연계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18일 “전체 조치가 완료되려면 통상 몇 주가 걸린다. 현재 수급 신청 후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남편이 부양의무자로 돼 있어서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할 수 없었던 이다현(38·가명)씨는 남편을 가구원에서 제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와 지자체는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이후 수급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기를 당해 인감도장을 내주면서 부동산 소유자가 되는 바람에 기초생활보장 수급 자격을 박탈당한 김상철(84·가명) 할아버지도 최근 다시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게 됐다. 보도로 사연이 알려진 이후 지자체가 범죄에 연루된 임대차계약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적극 개입했고 김 할아버지는 다시 수급을 신청할 수 있었다.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박탈당한 유상미(가명)씨와 같은 이유로 아예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하지 못한 이주현(가명)씨도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수급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홍상표(70·가명)씨도 의료비 부담을 낮춰주는 차상위계층 복지 혜택(본인부담 경감 대상자) 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비수급 빈곤층을 발굴·지원하는 기관도 서울신문 보도에 공감하면서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진용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주거, 의료, 학습, 심리 정서적 지원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중국에 신부로 팔려 간 태국 여성들…‘사각지대’ 놓인 사연 [여기는 동남아]

    중국에 신부로 팔려 간 태국 여성들…‘사각지대’ 놓인 사연 [여기는 동남아]

    중국에 신부로 팔려 간 태국 여성들이 갖은 수모를 견디다 못해 태국으로 도망쳐 돌아왔지만,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태국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3년간 중국에서 남편과 시댁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여성 A씨(31)에 대해 “자유 의지로 중국 남성과 결혼했기 때문에 인신매매 사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씨와 함께 중국에서 도망쳐 온 태국 여성 3명은 3년 전 브로커 B씨의 소개로 모두 중국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중국 땅을 밟았다. B씨는 “중국 남성과 결혼해서 6개월 안에 임신하면 10만 바트(약 367만원)를 준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A씨는 “브로커의 소개를 받은 지 3일 만에 결혼식을 올리고, 중국 후베이성으로 이주했다”면서 “결혼 전 분명히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결혼은 그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결국 아이를 낳지 못한 A씨는 남편과 시어머니에 의해 집에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해왔다. 다른 태국 여성들은 출산을 했지만, 지옥 같은 삶을 견뎌야 했다. 이들은 출산을 한 뒤에는 집안의 하인처럼 일했고, 심지어 시아버지의 둘째 부인으로 지낸 경우도 있었다. A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태국 여성 3명과 함께 지난달 중국에서 탈출해 태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태국 현지 경찰에 인신매매에 의한 결혼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인신매매 범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에게 강제적인 행위가 요구되어야 하는데, 이들은 결혼 지참금을 받는 조건으로 결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범죄 성립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받고 결혼 생활을 위해 중국에 간 여성들은 여러 법적, 개인적 위험을 수반하며, 이 경우 태국과 중국 양국의 법을 위반할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태국 여성들이 결혼 계약서에 기재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결혼하는 경우가 있으며, 중국으로 떠나면 더 이상 태국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80년부터 2016년까지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으로 심각한 ‘남초’현상을 겪었다. 특히 시골에서는 신부가 부족해 결혼하지 못하는 노총각이 크게 늘면서 태국, 베트남 등의 동남아에서 젊은 여성을 인신매매하거나 돈을 주고 사 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국경이 인접한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실종 사건이 빈번했다. 지난 2016년에는 35살 중국인 남성에게 팔려 간 12살 베트남 소녀가 임신한 채로 병원에 진단받으러 왔다가 발견돼 국제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 박민지·박지영 다승… 방신실·황유민·김민별 신인왕 3파전

    박민지·박지영 다승… 방신실·황유민·김민별 신인왕 3파전

    지난 2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박민지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지영을 필두로 한 추격자들의 다승왕을 향한 도전이 거세다. 여기에 ‘슈퍼루키’ 방신실과 황유민, 김민별이 펼치는 신인왕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을 끝으로 KLPGA 투어 전반기 17개가 마무리됐다. 18일 KLPGA 투어는 3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첫째 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남은 15개 대회를 치른다고 밝혔다. 전반기 KLPGA 투어에서 다승을 차지한 선수는 박민지와 박지영이다. 박지영은 올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초반 주춤했던 박민지는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동일 대회 3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기며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다승자가 됐다. 통산 우승을 18승으로 늘린 박민지는 구옥희, 신지애의 20승에 이어 KLPGA투어 최다승 기록 3위에 올랐다. 여기에 이예원과 고지우, 최은우, 이주미 등 생애 첫 승을 거둔 선수들도 후반기 추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다승왕 경쟁과 함께 치열한 것이 신인왕 경쟁이다. 현재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선수는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1445점)과 2위 김민별(1412점), 3위 방신실(1050점)이다. 지난해는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으로 플레이하는 것)로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이예원이 큰 어려움 없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경쟁이 치열하다. 방신실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규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데 이어 이달 초 대유위니아·MBN 오픈에선 황유민이 김민별과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방신실도 4위에 오르는 등 루키들의 활약이 특별히 빛났다. 상금랭킹에서도 김민별 7위(3억 6909만원), 방신실이 8위(3억 5583만원)에 올라있다. 업계 관계자는 “8월 한화 클래식,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등 하반기에 메이저대회 3개 대회가 몰려있다”면서 “다승은 물론 상금과 신인왕 경쟁도 더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산단·트램 건설 확정… 살기 좋은 대전 ‘일류 도시’로 발돋움

    산단·트램 건설 확정… 살기 좋은 대전 ‘일류 도시’로 발돋움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한 지 1년 동안 제일 잘한 일로 ‘대전 첫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들었지만, 시민들은 피부에 가장 와닿는 ‘트램 착공 확정’을 꼽는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계획이 세워진 지 20년 넘게 표류하다 비로소 ‘내년 상반기 착공’에 못을 박자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하고 있다. 그동안 고가 방식과 자기부상열차 등을 둘러싸고 오락가락하다 트램으로 결정된 뒤에도 10년간 뚜렷한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일군 성과를 밝혔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트램 건설 총사업비 협의가 끝났다. 남은 절차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 적정 규모와 효율성 등을 검토하는 절차가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내년 말 예정이던 착공 시기를 6개월 이상 앞당기겠다. 이를 위해 실시설계, 사업계획 승인, 공사 발주 등 행정절차를 병행 추진할 생각이다. 2028년까지 반드시 트램을 완공하도록 하겠다.” -사업비 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사업비가 엄청 늘어났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정부에 지역균형발전 사업임을 강조했다. 꼭 이뤄야 할 대전시민 숙원 사업이라고 목소리도 높였다. 이번에 안 되면 또 얼마나 표류할지 모르는 사업 아닌가. 절박했다. 다행히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우리 요청을 적극 수용하고 총 1조 4091억원으로 확정했다. 전임 시장 때 7492억원보다 6599억원이 더 늘었다.”-가장 잘한 일로 꼽은 국가산단 지정을 자랑해 달라. “지난 3월 선정된 유성구 교촌동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은 대전 역대 최대 규모다. 530만㎡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 둔산권(둔산동, 월평동)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노반도체와 우주항공 산업이 중심이 된다. 2030년까지 두 분야 관련 기업을 대거 유치하려는데 벌써 다른 지역의 266개 기업이 투자 의향을 밝혀 왔다. 대전은 카이스트 등 과학 분야 우수 대학은 물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있어 이 분야 최고를 자랑한다. ETRI는 세계 첫 4M DRAM 개발 등 반도체 역사 30년이 넘는다.” -국가산단이 가져올 지역경제 효과는. “생산유발 6조 2000억원, 고용 3만 5000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공원, 주거 및 상업시설, 연구시설 등이 있는 별도 도시로 만들 생각이다. 이달 발표하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국가산단과 함께 대덕특구 1·2·3지구 등 1226만평을 지정해 달라고 했다.”-최근 방위사업청 이전도 눈에 띈다. “지난 3일 서구 월평동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옛 마사회 건물을 리모델링해 임시 청사를 마련했다. 2027년까지 정부대전청사 내 부지에 명품 청사를 만들어 완전 이전한다. 시에서 건축뿐 아니라 직원들의 대전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이번에 1차로 238명이 왔지만 청·차장, 기획조정관 등 방사청 핵심들이 옮겨 왔다. 완전 이전하면 직원이 모두 1600명이 넘는다. 연간 예산이 17조원이다.” -방사청 이전 의미는. “대전은 국방 관련 시설 밀집 도시다. 자운대·간호사관학교·육군교육사령부와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방 유관기관 30여곳이 몰려 있다. 인접 충남에 3군본부(계룡대), 국방대, 육군훈련소 등까지 집중돼 있어 이 일대가 ‘국방의 메카’다. 방사청이 대전을 K방산의 중심 도시로 크게 도약시킬 것으로 본다.” -다른 공공기관 이전은. “임업진흥원도 직원 61명이 1차로 이전했다. 2026년 12월까지 147명이 모두 옮겨 온다. 특허전략개발원은 지난해 10월 선발대 80명이 왔고, 2027년까지 274명 모두 대전역세권 복합환승센터로 이주할 계획이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도 올 하반기 이전한다. 기상청이 대전으로 옮겨 온 데 따른 부수 효과다.”-‘대전 0시 축제’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14년 만에 재개돼 기대가 크다. “다음달 11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다. 대전의 옛 중심지인 대전역~옛 충남도청 사이에 다시 사람과 돈을 모으는 국내 최고의 여름 축제로 만들겠다. 100만명 이상의 외지 관광객이 찾아 원도심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캐치프레이즈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에 걸맞게 시간여행을 주제로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한다. ‘과학수도’답게 미디어파사드 쇼 등 첨단 이벤트도 연다.” -원도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문화 도시로 만들 생각인가. “배터리 대기업 SK온,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등의 유치가 대전의 경제를 끌어올린다면 문화예술은 도시의 품격을 높인다. 스페인 구겐하임빌바오미술관은 쇠퇴하는 조선산업 도시를 문화관광지로 되살려 매년 130만명이 찾는다. 우리는 9개 사업에 총 6700억원을 투자한다. 2026년 중촌근린공원에 제2 시립미술관·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대전역 근처 소제동에 이종수미술관, 대흥동 옛 테미도서관에 제2 대전문학관을 짓는다. 건축가의 무한한 예술성을 담기 위해 ‘선 디자인 공모, 후 설계’로 한다.” -대전을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나. “서울보다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145만 대전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시민 모두가 행복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대전 시민 62.1%가 경제활성화, 숙원 사업 해결, 삶의 질 향상을 이유로 긍정적으로 평가해 줬다. 감사한 일이다. 정부합동평가에서도 대전시가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다. ‘불위호성’(不爲胡成·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각오로 일류 시정을 펼치겠다.”
  • “우리 동네엔 없어 짜증난다”…美 전역서 한국식 핫도그 열풍

    “우리 동네엔 없어 짜증난다”…美 전역서 한국식 핫도그 열풍

    “우리 동네에 한국식 핫도그 가게가 없다는 게 매우 짜증 난다.” 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콘도그’(corn dog)라고 불리는 한국식 핫도그의 인기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대도시를 넘어 미국 중서부와 남부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NBC는 이 같은 현상이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의 열풍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한국식 핫도그는 2021년부터 틱톡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뉴욕 등 대도시의 한국식 핫도그 가게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 핫도그를 사 먹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SNS에 자주 등장했다. 현재 뉴욕과 LA 등지에서의 대규모 유행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한국식 핫도그 체인이 아칸소, 캔자스, 텍사스, 미주리주와 같은 미국 중심부로 진출하면서 세를 넓히고 있다. 한국식 핫도그는 옥수숫가루 대신 밀가루나 쌀가루 반죽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내고 소시지, 모차렐라 치즈 또는 어묵 등을 반반씩 섞어 다양한 맛을 낸다. NBC는 한국이 저소득 국가이던 1970년대에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구하기 어려워서 어묵과 밀가루를 섞어 핫도그를 만들었다며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이 전해져 핫도그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주연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핫도그가 한국에서는 옛날 음식이 됐으나 10년 전쯤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통해 부활했다”면서 “지금은 수많은 핫도그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주요 식품 기업들이 포장 핫도그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인과 흑인 겨냥…한국인 거의 없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한국식 핫도그의 인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행 속도가 빠른 대도시에서는 인기가 다소 꺼졌지만, 소도시 등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가며 유행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캔자스주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식 핫도그 가맹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안은 “대도시에서는 한국인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백인과 흑인 고객을 겨냥하고 있고 한국인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틴계, 백인, 흑인 등 젊은 층이 관심이 많다”며 “대부분 K팝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로빈 리는 “한국 음식은 미국의 백인뿐만 아니라 다른 인종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들이 한국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를 보러 캔자스시티에 갔다가 한국식 핫도그를 사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면서 “우리 동네에 한국식 핫도그 가게가 없다는 게 매우 짜증 난다”고 말했다.
  • “연봉 2700만원 日요리사, 미국 가니 7억원”…박봉에 조국 등지는 일본인

    “연봉 2700만원 日요리사, 미국 가니 7억원”…박봉에 조국 등지는 일본인

    “앞으로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 돈을 벌러 일본으로 오는 게 아니라 일본의 노동자들이 동남아로 가게 될 것이다.” ‘일본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괴짜 경영인 호리에 다카후미(51)가 이달 초 일본의 미래상을 주제로 출간한 책이 큰 반향을 부르고 있다. 책 제목은 ‘2035년, 10년 후의 일본’으로, 아마존재팬에서 정보사회 분야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리에는 2000년대 중반 일본 ‘벤처 신화’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 경영인이 됐다. 거침없는 행동과 말투로 많은 일본 청년에게 우상으로 추앙받았다. 라이브도어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살기도 했다.16일 시사주간지 겐다이비즈니스가 이 책의 내용을 ‘일본인 이주노동이 당연시되는 경악할 미래…일본인 임금이 오르지 않는 절망적인 이유’라는 제목으로 발췌 게재한 데 따르면 호리에는 “많은 일본인에게 아직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일본인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게 당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사회학자 에즈라 보겔의 책 제목인)‘재팬 애즈 넘버원’(Japan as Number One) 시절을 떠올리며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은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2월 NHK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에서 해외에 취업하러 가는 일본 젊은이들을 특집으로 다뤄 화제가 됐다. 일본에 있을 때 월급이 20만엔(약 185만원)이었던 간병인이 영어를 배워 호주에서 일하면서 80만엔(약 740만원) 정도로 뛰었다고 한다.”그는 “이러한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본에서 연봉 300만엔(약 2750만원)이었던 초밥(스시) 장인이 미국에서 8000만엔(약 7억 3000만원)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다”고 전했다. 호리에는 “그러나 현재 일본에는 임금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임금 상승을 가능케 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없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직장을 옮겨도 연봉이 오르지 않는다. 또 국민에게 ‘디플레이션 마인드’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이 때문에 원자재, 연료 등 비용이 상승해도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로부터 괘씸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우리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기업에 손뼉을 치는 풍토 역시 문제라고 했다. “원래는 서비스나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가격도 올려서 직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그 사이클이 돌아가지 않으니 임금 인상도 할 수 없다.” 그는 “일본에서 간병인의 월급이 100만엔이 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며 “결국 사람들은 바다 건너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서 성(性) 산업에 종사하는 일본 여성도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인이 일본 유흥업소에서 거액을 뿌린다는 얘기가 화제가 될 정도로 그 수요는 많은 상태”라고 했다.“돈을 벌러 나가는 지역은 물가가 비싼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만이 아니다. 경제 발전이 뚜렷한 동남아시아도 앞으로는 매력적으로 비칠 것이다. 지금까지 이주 노동자를 받기만 하던 일본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이다.” 호리에는 “이로 인해 일본 국내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일본에는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 결과 일본 경제는 점점 더 침체할 것이고, 손해는 고스란히 일본인의 몫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뇌사 대학생, 6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의 별로…

    뇌사 대학생, 6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의 별로…

    1학기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을 마친 날 쓰러진 고려대 기계공학부 4학년 이주용(24)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주용씨가 지난달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폐, 간,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주용씨는 지난달 19일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과 식사 후 방으로 들어가던 중 쓰러졌다. 동생이 이를 발견하고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형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주용씨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뒤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주용씨가 쓰러진 날 몇 차례 위기가 있었는데도 기증하는 순간까지 견뎌준 것이 존경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가족들은 또 주용씨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서 병마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식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2남 중 첫째로 태어난 주용씨는 밝고 재밌는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분위기 메이커’로 주변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주용씨는 생전에 활자 중독일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조깅과 자전거 타기를 즐겼다. 경기 구리시립청소년 교향악단과 고려대 관악부에서 플루트를 연주하기도 했다. 주용씨가 장기를 기증한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 20여명이 “배웅하겠다”며 병원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주용씨의 어머니는 “정말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 엄마가 못 지켜줘서 미안하고, 떠나는 순간은 네가 원하는 대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금만 울 테니 이해해 달라. 사랑한다 주용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주용씨의 기증 과정을 담당한 조아름 코디네이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용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면서 “기증해 주신 유가족과 기증자가 영웅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K방역 경계 밖… 병보다 더 아픈 차별

    K방역 경계 밖… 병보다 더 아픈 차별

    코로나19 종언을 외치고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골몰하는 요즘, 우리를 다시 그 자리로 돌려세우는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감염병 재난… 불평등·고립·생존 이야기 국가별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보면 ‘K방역’은 성공했으며 ‘잘 버텼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살아 있는 인간이 경험한 가장 거대한 감염병 재난’ 속에서 차별과 배제의 시간을 온몸으로 겪으며 목소리조차 묻혔던 이들도 있다. 이주민,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아동, 여성, 노인 등 코로나19 대유행 전부터 이미 겹겹의 차별에 놓였던 이들은 팬데믹을 통과하며 더 열악하고 위험한 처지에 내몰렸다. 저자들은 감염병이 확산하던 지난 3년간 이들을 곁에서 지원해 온 활동가 37명을 인터뷰해 ‘방역의 울타리’에서 불평등, 고립, 생존의 위기에 처했던 이들이 보낸 고된 시간을 낱낱이 짚어 냈다.●방역 모든 단계에서 ‘배제’당한 이주민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약자들의 몸을 아프게 하는지 꾸준히 밝혀 온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책을 기획한 이유는 간명하지만 엄중하다. ‘재난의 모든 과정을 직시하고 미래의 재난에는 사람들이 같은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3년을 ‘성공적인 방역’이라고만 기억하는 것에 대해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한국 사회가 배우고 변화해야 하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일이기도 하다”고 경고한다. 이주민과 이주민 지원 단체는 ‘K방역’ 속에서 소외와 차별을 경험했다. 정보 공유는 물론 방역물품 제공과 백신 접종, 재난 지원 등 모든 단계에서 ‘배제’가 이뤄졌다. 이를 두고 저자들은 “이주민을 한국인과 동등한 동료 시민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정책에서도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주민 도입, 관리, 통합, 인권 보호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제4차 외국인정책기본계획안에 이주민 방역과 지원 문제를 되짚거나 앞으로의 감염병에 대비한 대책이 담기지 않은 것은 다시 이들에게 찾아올 감염병의 미래도 암울할 것임을 예고한다.●무분별 집단격리… 장애인·노약자에게 더 혹독 비장애인 중심의 방역 체계는 노약자, 장애인에겐 혹독했다. 저자들은 무분별한 집단 격리가 이뤄진 것은 무용한 정책이었다고 비판한다. 시설 폐쇄 중심의 코호트 격리는 감염률과 중증화율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시설을 단절시키며 시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공고히 했다는 것이다. “건강한 몸, 정상적인 몸, 생산성이 있는 몸을 지닌 시민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제공하며 도망갈 권리를 허락한 반면 시설에 격리된 장애인에게는 코호트 격리 강제를 통해 가두어진 몸을 이중·삼중으로 가두도록 조치한 정부 방침은 완전히 자기결정권을 박탈한 ‘재난 위의 재난’이었다.” 이렇게 책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저마다의 정치적, 경제적 조건에 따라 취약계층이 통과한 ‘재난의 강도’가 바이러스 자체 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차별과 불평등 때문에 강화되고 증폭됐음을 드러낸다. 저자는 6명이지만 이주민, 장애인, 아동, 여성 등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문제의식은 더 선명히 드러난다.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 각각의 장을 맡기는 대신 서로 찾은 내용과 고민을 나누고 함께 쓰는 방식으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 ‘인천 흉기 난동’ 부실 대응 경찰관들…직무유기 최고형

    ‘인천 흉기 난동’ 부실 대응 경찰관들…직무유기 최고형

    2021년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부실 대응 혐의를 받는 경찰관들이 법정 최고형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13일 인천지법 형사17단독 이주영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한 A(49·남) 전 경위와 B(25·여) 전 순경에게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국가기관이 범행 현장을 이탈한 직무유기를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직무유기죄에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다”고 설명했다. 형법상 직무유기죄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게 돼 있다. 이들은 2021년 11월 15일 인천 남동구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해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빌라 4층에 살던 C(50)씨가 3층 거주자인 4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를 때 범행을 제지하지 않거나 현장을 이탈했고, 피해자는 흉기에 목을 찔려 뇌수술을 받았다.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쳐 전치 3~5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검찰은 “피해자들은 당일 오후 이미 층간 소음 위협에 대한 112 신고를 했고 출동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피까지 확인해서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A 전 경위는 신고자를 문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B 전 순경은 흉기를 찌르는 현장을 목격했는데도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어 “A 전 경위는 B 전 순경이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서 ‘흉기에 찔렸다’는 말을 한 것을 들었고 목을 찌르는 제스처도 봐서 위급성을 인식할 수 있었는데도 신고자만을 위로 올려보내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분 17초 동안 피해자는 흉기를 든 남성과 생존을 위한 격투를 했다”며 “경찰관들은 권총·삼단봉·삽 등 현관문을 깰 수 있는 장비가 있었는데도 문을 깨지 않은 이유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 후 성실의무 위반 등으로 해임된 이들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 전 경위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은 1∼2초 사이에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하지 못했을 뿐 회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B 전 순경의 변호인도 “피고인은 어릴 때부터 꿈꿨던 경찰관이 된 뒤 수습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해임되고 민사소송도 제기당했다”면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고 모친도 신체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B 전 순경은 최후 진술을 통해 “저로 인해 피해를 본 피해자분들과 경찰 동료분들께 죄송하다”면서 “매일 그날의 일을 생각하며 더 유능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한탄하며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C씨는 징역 2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 마지막 시험 마치고 쓰러진 대학생, 6명 생명 살려

    마지막 시험 마치고 쓰러진 대학생, 6명 생명 살려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쓰러진 대학생 이주용(24)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씨는 4학년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쉬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동생이 발견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이씨가 다시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기증은 지난달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졌다. 이씨로부터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받은 환자 6명은 다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가족들은 이씨가 쓰러진 날 몇 차례 위기가 있었는데도 기증하는 순간까지 버텨준 것이 고맙다고 했다. 그대로 떠났다면 견디지 못했을 텐데 다행히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장기 기증으로 어디선가 이씨가 살아 숨 쉰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주용이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 병마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며 “이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재주꾼이었다. 활자 중독일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구리시 구립시립청소년 교향 악단과 고려대학교 관악부에서 플루트를 연주했다. 밝은 성격에 말재주도 좋아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했으며 인기도 많았다. 가족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씨의 어머니는 “주용이가 엄마 우는 거 싫어하는지 아는데, 조금만 울 테니 이해해 줘. 사랑해 주용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고려대 4학년 이주용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생명 살렸다

    고려대 4학년 이주용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생명 살렸다

    1학기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을 마친 날 쓰러진 이주용(24·고려대 기계공학부 4학년)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주용씨가 지난달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폐, 간,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주용씨는 지난달 19일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과 식사 후 방으로 들어가는 중 쓰러졌다. 동생이 이를 발견하고 119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형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주용씨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 설명을 듣고 젊고 건강한 아들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주용씨가 쓰러진 날, 몇 차례 위기가 있었는데도 기증하는 순간까지 견뎌준 것이 존경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가족들은 또 주용씨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서 병마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2남 중 첫째로 태어난 주용씨는 밝고 재밌는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분위기 메이커’로 주변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주용씨는 생전에 활자 중독일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조깅과 자전거 타기를 즐겼다. 경기 구리시립청소년 교향악단과 고려대 관악부에 플루트를 연주하기도 했다. 주용씨가 기증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 20여명이 “배웅을 하겠다”며 병원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주용씨의 어머니는 “정말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 엄마가 못 지켜줘서 미안하고, 떠나는 순간은 네가 원하는 대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금만 울 테니 이해해달라. 사랑한다 주용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주용씨의 기증 과정을 담당한 조아름 코디네이터는 “짧은 시간이지만 주용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지 알게 됐다”면서 “기증해 주신 유가족과 기증자가 영웅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두 팔 잃고 돌아온 남편, 꼭 끌어안은 아내

    두 팔 잃고 돌아온 남편, 꼭 끌어안은 아내

    전쟁의 참혹함과 이를 뛰어넘은 부부의 사랑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울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안톤 게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천 마디의 말보다”라며 전쟁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남성과 그를 꼭 끌어안고 있는 여성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게라시첸코 보좌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방어군 안드리이는 최전선에서 중상을 입었다. 그는 양쪽 팔과 두 눈, 그리고 청각 일부를 잃었다”며 “안드리이의 아내 알리나는 병원에 머무르며 그의 연인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사진작가가 촬영한 이 사진에는 잘려 나간 팔에 붕대를 감고 있고, 얼굴은 피투성이에 목엔 보조장치 같은 것을 두르고 있는 안드리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안드리이 옆에는 아내 알리나가 눈을 감은 채 그의 어깨에 기대 팔로 감싸 안고 있다. 이 사진은 게라시첸코 보좌관의 트위터 계정에서만 90만회 넘게 조회되고 4500여회 리트윗됐다. 사진을 접한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것을) 기뻐해야 할지 (심한 부상에)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체스를 두는 소수의 노인들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다”, “전쟁은 멈춰야 한다”, “이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등 반응을 보였다. 동유럽권 매체인 라디오자유유럽(RFERL)은 이 사진을 ‘이주의 사진’ 1위에 선정했다.
  • 농촌 빈집에 활기 채운다…민관 ‘맞손’ 전남 해남서 재생사업

    농촌 빈집에 활기 채운다…민관 ‘맞손’ 전남 해남서 재생사업

    농촌에 방치된 빈집에 활기를 채우기 위해 민관이 손을 잡았다. 첫 사업으로 전남 해남군의 빈집을 고쳐 임대주택을 만들고, 농촌체험마을과 연계해 마을호텔을 조성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이마트 및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전남도, 해남군과 ‘농촌 빈집재생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농촌에 방치된 빈집은 6만 6000가구로 추산된다. 농식품부는 환경, 위생 문제 등을 해소해 빈집을 정비하는 방식으로 2027년까지 농촌 빈집을 3만 3000가구까지 줄여나간다는 목표다. 1호 사업 대상지로는 전남 해남군이 선정됐다. 이달부터 해남군의 빈집 20가구를 리모델링해 폐교 위기인 마산초등학교의 전학가구 임대주택과 농촌체험마을과 연계한 마을호텔 조성에 착수한다. 마산면 주민자치회가 임대주택에 거주할 이주가구를 모집하고, 해남군에선 주택 계약 및 관리 감독, 이주가구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마산초등학교와 협력해 학습실 등을 만든다. 농식품부와 전남도는 숙박시설이 부족한 농촌에 마을호텔을 조성하기 위해 빈집을 활용하는 사업을 연계 지원한다. 투자 규모는 8억 5000만원 수준이다. 국비와 지방비 각 2억 2500만원에, 이마트 성금 2억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성금 2억원이 모아졌다. 이를 통해 빈집 한 채당 4000만원 내외를 지원한다. 이상만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바탕으로 민관 협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阿~ 죽음의 물결 거세지는 대서양

    阿~ 죽음의 물결 거세지는 대서양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근처를 항해하던 배 세 척이 잇따라 실종된 가운데 수색 작업에 나선 스페인 해양안전구조대가 이주민 86명을 구조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해양구조대는 10일(현지시간) 그란카나리아 섬으로부터 130㎞ 떨어진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 한 척을 발견, 근처를 지나던 컨테이너선의 도움을 받아 사하라 이남 출신 남성 80명과 여성 6명을 구조했다. 해양구조대는 구조된 이들을 모두 그란카나리아 항구에 무사히 내려놓았다. 스페인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에 따르면 지난달 세네갈 남부 카푼틴 항구를 떠나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난민선 세 척이 실종됐다. . 서아프리카에서 스페인행 해상 경로를 택하는 이주민들은 카나리아 제도와 가까운 모로코와 모리타니, 분쟁지역인 서사하라에서 출발하지만 더 먼 세네갈에서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워킹 보더스 측은 지난달 이후 세네갈을 떠난 난민선 가운데 적어도 19척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국가로 진입하려는 이주민들에게 대서양을 통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경로는 목숨을 건 위험한 선택이다. 나무로 된 부실한 어선이 승선 인원을 초과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난민을 태우고 대서양의 거친 파도를 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해상 순찰 강화로 지중해 경로 대신 대서양을 통한 이민 시도가 급증해 문제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 스위스 조력자살 동행한 가족… 방조죄 적용 가능해도 처벌은 어려워[금기된 죽음, 안락사③]

    스위스 조력자살 동행한 가족… 방조죄 적용 가능해도 처벌은 어려워[금기된 죽음, 안락사③]

    <3> 합법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디까지 ‘방조’로 볼까생명권 주체 스스로 임종 선택 동행 ‘방조 가담’ 기소 사례 없어 임종을 앞두고 스위스로 가 조력자살을 하기로 결심한 말기 환자가 마지막까지 망설이는 대목은 동행인이다. 자신의 의지로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내린 결정이지만 행여나 동행한 가족이 자살방조죄(형법 제252조 2항)로 처벌받게 될까 봐 ‘가족 모르게’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 11일 현재 스위스에서 조력자살로 숨진 한국인은 1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동행인이 한국으로 돌아와 기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례는 있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소되진 않았다. 실제 스위스 조력자살에 가족이나 지인이 따라간 경우 자살방조죄로 처벌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 다수는 현행법상 자살방조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순수하게 동행한 가족이나 지인을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자살방조의 고의성이 있거나 사회 정의를 해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조력자살이 합법화된 나라로 가서 이를 시행한다면 한국인에게 자살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하다’. 형법이 속지주의뿐 아니라 속인주의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마리화나가 합법인 나라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한국으로 들어오면 처벌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관건은 어디까지를 ‘방조’로 볼 수 있느냐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방조에는 ‘총·칼 등 자살 도구를 빌려주거나 조언·격려를 하는 등 적극적·소극적·물질적·정신적 방법’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족이 조력자살 임종에 동행하는 일조차 자살방조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존엄사를 위해 본인이 스스로 택한 임종 행위를 자살로 간주해 형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련 변호사는 “현행법상 동행도 자살방조죄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이를 존엄사에 동행한 가족에게 적용하려는 것은 생명권의 주체인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띠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동행만으로 기소와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명의료결정제도 마련의 계기가 된 2008년 ‘김 할머니 사건’에서 김 할머니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신현호 변호사는 “죄가 되려면 고의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고, 설령 자살방조가 된다고 해도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해 처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조력자살과 관련해 기소된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족이나 친구가 따라간 것만으로는 이들이 의사의 조력자살 ‘방조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검찰 역시 이를 자살방조죄로 기소했을 때 국가가 얻을 공공의 선이 과연 무엇인가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존엄사의 한 방법으로 이뤄지는 조력자살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살방조죄 적용 문제를 해소하려면 일차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 남준희 변호사는 “현 상태에서 기소가 되면 오히려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자살방조죄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조력사망을 허용하도록) 현행 존엄사법(연명의료결정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조력자살을 금지한 법령에 잇따라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법이 바뀌는 추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위스에서 조력자살한 외국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독일은 이를 막겠다고 2015년 자살관여죄를 신설했으나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에서 2020년 이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승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유럽 각국의 헌법재판소에서 자기결정권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헌법재판소에서 먼저 나서면 좋을 것 같다”면서 “법원이나 헌재의 판단을 통해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스페인, 대서양에서 실종된 이주민 86명 구조…두 척의 보트는 못 찾아

    스페인, 대서양에서 실종된 이주민 86명 구조…두 척의 보트는 못 찾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근처 바다에서 실종된 이주민 보트에 승선한 인원 가운데 86명을 구조했다고 스페인 해안경비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해안경비대 함정이 카나리아 제도 남서쪽 130㎞ 떨어진 지점에서 컨테이너선의 도움을 얻어 남성 80명, 여성 6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사하라 사막 이남을 출발한 이주 희망자들로 확인됐다. 해안경비대 함정과 컨테이너선 모두 그란 카나리아 섬에 모두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Walking Borders)’가 아프리카 세네갈을 떠나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이주민 300여명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던 세 척의 소형 선박 가운데 200명을 태우고 맨마지막에 출항한 선박에 승선했던 이들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각각 60명 가량과 최대 65명의 이주민을 태운 보트 두 척은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지난달 23일 세네갈을 떠난 뒤 15일 동안 실종된 상태였으며, 세 번째 이민선은 나흘 뒤 200명을 태우고 세네갈을 출발한 뒤 실종됐다. 세 척 모두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로부터 1700㎞ 떨어진 세네갈 남부 카푼틴 항구를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킹 보더스의 엘레나 말레노는 보트에 탑승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배가 떠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세네갈의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떠났다”고 전했다. 최근 곧바로 지중해를 북상하는 경로에서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하면서 이주민들이 서아프리카를 떠나 대서양을 건너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우회 경로를 선호하고 있는데 대서양의 조류가 워낙 강해 지중해 경로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들의 실종은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트롤 어선에 몸을 실었다가 그리스 근처에서 침몰, 역대 지중해 선박 좌초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본 지 몇 주 뒤 일어났다. 당시 적어도 78명이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엔은 최대 500명이 여전히 실종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려던 이주민 가운데 적어도 55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22명은 어린이였다. 2021년에는 112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IOM은 스페인 내무부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한 불법 이주민이 1만 5682명인데 일년 전과 비교했을 때 30%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이 기구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0년 이후 이 위험한 항로를 선택한 이들은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안주하고 싶어하는 유럽은 이민 반대를 앞세운 극우 열풍이 거세기만 하다. 난민과 이주민에 대해 관용하는 편이었던 네덜란드의 연립 정부가 붕괴한 것을 비롯해 유럽과 북미에서 난민을 비롯해 이민 전반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고, 그 결과 극우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 증가, 주거비 상승 등을 늘어나는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유권자가 늘고 있어서다. 극우 정당이 들어선 핀란드는 불법 이민 유입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의 국경에 201㎞ 길이의 철책을 세웠다. 그리스 역시 튀르키예와 맞댄 국경에 144㎞ 길이로 장벽을 올리고 있다. 극우 세력이 이미 집권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극우 진영은 세력을 키우고 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이달 창당 10년 만에 최고 지지율(20%)을 기록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자유당(FP)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알제리계 10대 소년의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있었던 프랑스에선 국민 60%가 이민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찬동했다. 북미에서도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은 연 50만명 규모의 난민 수용 쿼터가 지나치다고 우려하고 있고, 미국에선 이민자 허용 한도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 2월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숙련된 이민자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전체 도시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이민자가 유입되면 주거비가 평균 1%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들의 로비로 규제가 느슨해지면 이민자가 폭증했다가 나중에 이를 반대하는 포퓰리스트들이 세를 불려 이민자 유입 규모가 줄어드는 사이클이 되풀이되고 있다. 미국 일간 WSJ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의 이민자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인사]

    ■외교부 △주애틀랜타총영사 서상표 △주첸나이총영사 김창년 ■감사원 ◇국장급 전보△공공기관감사국장 홍성모△사회·복지감사국장 신치환△지방행정감사1국장 이주형△지방행정감사2국장 김성진△감사교육원장 김순식 ◇과장급 전보△산업·금융감사국 제4과장 이시대△국토·환경감사국 제3과장 임경훈△사회·복지감사국 제2과장 전용진△특별조사국 제4과장 홍운기△특별조사국 제5과장 홍현식△공공감사지원국 공공감사정책과장 전형철△심의실 재심의담당관 문강희△심의실 감사품질담당관 임상혁 ◇과장급 신규보임△미래전략감사국 제3과장 김현표△기획조정실 감사전략담당관 김윤미
  • 반지하 탈출 ‘무이자 5000만원’

    앞으로 반지하 주택 거주자가 지상층으로 이사할 때 보증금 대출과 월세 지원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반지하 거주 가구에 대한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반지하 가구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반지하 특정 바우처와 국토부가 지원하는 무이자 보증금 대출을 중복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반지하 특정 바우처는 반지하 거주자가 지상층으로 이주할 때 월 20만원의 월세를 최대 2년간 지원하는 제도다. 국토부는 ‘비정상 거처 이주 지원 버팀목 전세 자금 대출’을 통해 반지하, 쪽방,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입자가 지상층으로 이주할 때 최대 5000만원까지 보증금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중복 수혜가 가능해지면서 전월세 전환율 4.5%(서울 연립·다세대 기준)를 가정하면 전세 1억원 수준으로 지원 혜택이 확대되는 셈이다. 아울러 양 기관은 반지하 주택 공공 매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반지하 가구별로 매입할 수 있게 제도를 고쳤다. 기존에는 전체 가구 중 반지하 가구 포함 50% 이상이 동의한 경우에만 반지하 주택을 매입할 수 있었다.
  •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2>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죽음의 선택권’이 주는 희망 “나답게 살고 싶어 스위스로 간다”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 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피부와 장기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통증항암치료와 부작용 반복에 죽음과 맞바꾸고 싶은 고통“후회 없을 만큼 다 해봤어요”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일상15개월 ‘시한부 선고’ 받았지만항암치료 대신 ‘남은 일상’ 선택“말기 환자에게 선택지 너무 부족”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럼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런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 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고문 같은 통증… 진통제만 24알조력사망 승인받고 삶 달라져“오늘 하루도 더 최선 다하게 돼”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소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파키스탄 유부녀 온라인 게임하다 연하 남친과 눈 맞아 네 자녀와 인도 밀입국

    파키스탄 유부녀 온라인 게임하다 연하 남친과 눈 맞아 네 자녀와 인도 밀입국

    파키스탄의 20대 기혼녀가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 언노운 배틀 그라운드(PUBG)를 즐기다 다섯 살 연하 인도 청년과 사랑에 빠졌는데 함께 구류를 살고 있다. 영국 BBC가 지난 7일(현지시간)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주인공은 시마 굴람 하이더(27)와 남자친구 사친 미나(22). 몇년 전 가상 게임 플랫폼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는데 시마가 남친 미나와 함께 지내고 싶다며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 5월에 어린 네 자녀와 함께 입국,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광역 노이다 시에서 한 달 넘게 살림을 차렸다. 지난 4일 두 사람은 체포됐다. 법원은 14일의 구류형을 선고했다. 다만 하이더는 자녀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커플은 취재진에게 결혼해 함께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더 상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연히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가상세계에서 처음 만나 관계를 돈독히 하다 현실 세계로 뛰쳐나온 것은 물론 국경까지 넘었다고 해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시마는 2014년 2월 파키스탄 신드주에 사는 굴람 하이더와 결혼, 세 아들과 딸 하나를 잘 키우며 살았다. 그런데 결혼 5년 뒤 남편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돈 벌러 떠나자 시마는 PUBG에 탐닉하게 됐다. 하루 2~3시간씩 게임에 빠질 정도였다. 그러다 미나를 알게 됐고, 둘은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정기적으로 통화하는 사이가 됐다. 그렇게 3년 동안 사랑을 키워 시마는 결혼을 결심, 인도로 이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툭하면 남편이 자신을 구타했다며 경찰에는 이혼했다고 말했다. 물론 남편은 가정폭력은 물론 이혼한 적도 없다고 했다. 아내가 자기 몰래 파키스탄 집을 처분하고 아이들과 패물들을 챙겨 달아났다고 했다. 시마와 미나가 현실세계에서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 네팔이었다. 한 호텔에서 며칠을 함께 지낸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간 뒤 5월에 하이더가 관광 비자를 얻어 네팔로 다시 떠났는데 이번에는 네 자녀와 함께였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델리까지 왔다. 그녀는 경찰에게 남편 집을 매각하지 않았고 친정 부모 소유의 토지 일부를 팔아 여행 경비로 썼다고 했다. 네팔을 통해 인도로 입국하면 쉽다는 것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광역 노이다의 라부푸라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미나는 방 하나를 임차해 시마, 네 자녀와 지냈다. 임대인 기리시 쿠마르는 미나가 정부가 발행한 서류들을 제대로 첨부했고, 미나의 부모들도 자주 찾아와 보살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 두 사람은 어떻게 체포됐을까? 지난주 변호사를 만나 하이더의 영주권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이 잘못이었다. 변호사가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그 변호사는 “여성과 아이들 모두 파키스탄 여권을 갖고 있어서 당황했다”고 털어놓으며 하이더가 인도에서 결혼하는 절차를 꼼꼼이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편이 곧잘 주먹을 휘둘렀으며 4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고 했다. 또 자신이 인도 비자를 얻었는지 확인하자 하이더가 갑자기 일어나 가버렸는데 동료가 미행해 둘의 거처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두 사람 외에 미나의 아버지도 체포했다. 둘은 인도 정부가 결혼을 도와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하이더의 남편은 아내가 PUBG로 “낚였다”며 아이들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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