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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것들, 외국에 사는 다른 엄마들은 어떨까. 우리나라만 이렇게 혼자 아기 키우기 힘든 환경인 걸까, 아니면 우리나라 엄마들만 유독 힘들어하는 것일까. 마침 사촌들이 해외에서 국제 결혼을 한 뒤 아이를 키우고 있다. 큰이모의 딸, 작은 아버지의 딸, 고모의 딸이 그렇다. 이런 조합을 찾는 것도 흔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궁금한 내용들을 물었다.모두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뒤 해외로 떠났다. 미국과 일본, 호주. 살고 있는 나라도, 형부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이들의 경험과 사연을 통해 ‘독박육아일기 해외편’을 적어보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 허지혜(34)는 지난해 7월 딸을 낳았다. 남편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고모의 딸인 홍서영(32)은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호주인 남편과 가정을 이뤘다. 지난 3월 아들을 낳았다. 두 명 모두 아기를 낳은 뒤 우울감이 심해 심리치료나 상담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 호주의 육아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본다. (편의상 나라 이름으로 표시한다)     -그곳에선 아이 키우는 환경이 어떤지, 경험을 중심으로 알고 있는 보육정책에 대해 알려달라.  →호주: 나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서 출산휴가를 따로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일을 쉬고 있다. 각 가정의 수입에 따라 정부 지원금(family benefit)이 나온다. 2주마다 300~400 달러를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출산비용과 예방접종 비용도 모두 정부에서 부담한다. 나는 출산하고 1인실에 입원했는데도 내 돈은 단돈 100원도 들지 않았다.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은 꽤 있는 걸로 아는데 나처럼 그냥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혜택이 적다. 지난해 아기를 낳고 세금에서 2500달러 정도를 줄여 받았지만, 내가 받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단기장애보험(Short-term Disability Insurance·SDI)이라고 하는 갑자기 건강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한 보험 프로그램이 있다. 매달 급여에서 1~2% 정도를 보험료로 냈다. 임신과 출산 관련 비용도 이 보험을 통해 처리했다. 이 보험을 통해 출산 전 4주 동안과 출산 후 6주 동안 월급의 55%를 받는다. 금액이 적다 보니 그냥 아기를 낳기 바로 직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나라들은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해준다는데 여기는 아기들도 개인 보험을 들어야 한다. 가장 저렴한 것을 찾아서 매달 300달러의 보험료를 낸다.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정기 진료를 받을 때마다 또 20달러를 내야 한다. 약이나 영양제도 모두 따로 사서 먹여야 한다. 아기가 생후 4일 만에 황달로 병원에 하루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1400달러나 나왔다. 아기가 돌이 지난 뒤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사흘 보내는데 한 달에 1700달러를 낸다. 4일 이상 보낼 경우에는 2200달러였다.     -출산 이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엔 어땠나.→미국: 12주 동안 육아휴직을 하며 월급의 55%만 받아 빠듯했다. 이후 복직을 해야했는데 모유수유를 하던 아기가 젖병을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행히 재택근무를 허락한다는 직전 회사의 제안을 받았고, 현재 회사와도 협상이 가능해서 두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집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기를 데리고 재택근무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었다. 시어머니가 평일에 와서 아기를 봐주셨지만,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가는 것과 집안일까지 해야했다. 일할 틈이 없었다. 아기가 밤 10시쯤 잠들면 그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밤중수유도 해야했고 거의 매일 밤을 꼴딱 새다시피 했다. 결국 아기가 11개월 됐을 때 한 회사의 일을 그만뒀다. 수입은 줄었지만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임신부가 예정일까지 꽉 채워서 일을 했다거나 출산 직후 바로 복직을 했다는 얘기가 많고, 그렇게 하는 걸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호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니 회사에서 출산 3개월 전부터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었고, 휴직 기간을 포함해 18주 동안 정부지원금을 2주마다 9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월급 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부담을 덜었다고 한다. 단 한화로 연봉 1억 3000만원 이상은 이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직장맘은 어린이집 비용도 절반 지원을 받는다. 다만 어린이집 비용 자체가 비싸다. 하루에 70~80달러, 어떤 곳은 100달러가 넘을 정도다.  특히 일하는 여성에게 좋다고 여긴 것이 유연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 4세와 1세의 두 자녀를 둔 친구는 주 1일 오전 9시~오후 2시 파트타임으로 회사 일을 하고 있다. 그 사이 큰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작은 아이는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봐준다. 업무 분야에 따라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가능한 회사에는 직장맘을 배려해주는 편이다.    -출산 및 육아에 있어서 남편들을 위한 정책은 뭐가 있나.→호주: 남편이 아내 출산시 주어지는 2주의 출산휴가를 받았고 그 기간 동안 급여도 모두 받았다. 그래서 산후조리 기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미국: 단기보험(SDI) 프로그램에 따른 6주의 휴가와 이후 6주의 육아휴직을 엄마와 아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아기가 돌이 될 때까지 아무 때나 쓰면 된다. 남편은 출산 직후 3주 동안 집에서 나를 도왔다. 이후엔 7주 동안 일주일에 2~3일만 일을 하며 육아를 함께했다.    -외국인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생각과 실제 참여도는 어떤가.→호주: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집안일은 요리는 주로 내가 하고 남편은 빨래와 청소를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분담이 돼있다.→미국: 남편은 정신적으로는 70%, 실제로는 30% 정도 육아에 참여하는 듯 하다. 회사가 집에서 멀다 보니 처음에는 깨어있는 아기를 마주칠 시간조차 없었다. 서서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아기 이유식 재료 같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서로 의논하고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크게 부딪힌 일도 있다. 미국에서는 영아 돌연사 때문에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 친구들이 아기와 같이 자는 걸 봤기 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자고 싶었다. 남편은 왜 아기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하냐며 극구 반대했다. 결국 따로 재우는데, 아기는 혼자서 절대로 자려고 하지 않았고 내내 울어대기만 했다. 한 사흘 정도 남편이 잠든 사이 눈치를 봐가며 내 옆에서 데리고 잤더니 아침까지 푹 잘 잤다. 그런데 남편이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거듭 지적하더라. 간만에 나도 잠을 잘 수 있어서 힘이 났는데 그 말이 너무 서럽고 화가 났다.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건 뭔가.→호주: 산후조리 기간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 가족이나 친정 엄마가 함께 있으면서 먹을 것부터 하나하나 챙겨줬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육아에 대해 모르는 시기에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애를 많이 먹었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육아와 살림, 정서적인 보살핌까지 모두 충족할 수 없었다.→미국: 나는 돈이 제일 필요했다. 원래 나는 돈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서 전공과 직업도 모두 돈과는 거리가 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보니 돈이 곧 아기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자 도와줄 사람이었다. 돈이 있어야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아기를 더 돌볼 수 있고 돈이 있어야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쉬면서 여유도 갖고, 그러면 아기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사는 동네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대부분 일주일에 한 두번 가사도우미를 부르고 음식도 배달시켜 먹는다. 또 보모를 고용해 일주일 내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 엄마들은 잠도 충분히 자고 아기들과 놀 시간도 많다. 그래서인지 그 아기들이 내 딸보다 더 건강해보이기까지 했다.    -육아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떻게 얻었나. 한국에서는 주로 산후조리원 동기모임을 하거나 동네에서 또래 아이 엄마들과 친해지며 육아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미국: 자연주의 출산을 해서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았는데, 그 산파가 돌보는 가족들이 3주마다 모인다. 출산부터 육아 정보까지 두루 공유한다. 또 대학 어린이병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엄마와 아기들이 모이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기가 6주쯤 되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임을 찾아갔다. 또래 엄마들과 고충을 나누며 서로 위로가 되고 있다.→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출산 직후 ‘레드북’을 준다. 여기에는 출생 정보와 예방접종 스케줄 등 다양한 육아 정보들이 담겼다. 출산하면 병원에서도 많은 지역 정보를 제공해준다. 무엇보다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육아 프로그램에나 공원의 유모차 모임 등 엄마들과 함께 소통했을 때가 가장 도움이 된다.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은 어떻게 해소했나.→미국: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대학병원 엄마·아기 모임에 참여하면 한주 동안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을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속마음도 알게 되고 현재의 고충과 아기들의 발달상황을 공유한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자기는 사흘씩 샤워를 못한다고 털어놨다.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씻는 게 버겁다고. 모임이 있던 그날은 머리에 하도 기름이 져서 베이비파우더를 머리에 뿌리고 왔단다. 그 엄마가 “그래서 오늘은 할머니처럼 머리가 하얘졌다”고 웃으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도 모두 웃다가 울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요즘은 얼마나 깨끗하고 덜 피곤해졌는지 깨달으며 웃음이 난다.→호주: 산후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상담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의사들은 나의 힘들었던 점을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주었다. 산후우울증이 엄마 개인의 문제 만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여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한국 엄마들과 외국 엄마들의 임신, 출산, 육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공통: 외국에서는 산후조리의 개념이 거의 없다. 한국의 산후조리원 같은 시설은커녕 출산 직후에도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는 걸로 생각한다.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고 평소에 먹는 음식들을 그대로 먹는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고 찬 음식도 바로 먹는다.→호주: 출산 후 일주일이든 이주일이든 몸이 회복되는 대로 움직이고 외출한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난 신생아를 데리고 쇼핑몰에도 많이 나온다.→미국: 미국도 그렇다. 신생아들이 밖에서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카시트나 유모차를 큰 돈 들여서 좋은 것으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엄마들은 수면교육을 많이 한다. 일찌감치 아기를 따로 재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미국 아기들도 거기에 잘 적응한다는 거다. 미국 아이들 대부분 독립심도 강하다고 느낀다. 육아 모임에 가면 우리 아이만 동양 아기인데 유독 혼자서만 나에게 매달려 울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아기 자체의 성향 때문인지 엄마의 특성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 미국 엄마들은 자신의 커리어나 행복 추구를 당연하게 여긴다. 모유수유를 하면서도 맥주나 와인을 마시고 모유를 짜서 버리는 일도 많이 봤다. 아기를 맡기고 엄마들끼리만 저녁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주말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나는 아직 그 정도로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나는 아기 옆에 있는 게 제일 행복하고 아기 몸에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육아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아기와 꼭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더 강하다.     -공통점은 뭐가 있을까.→미국: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든 다 같은 것 같다. 모임을 하다보면 동질감을 더 많이 느낀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는 것도 비슷하다. 스탠포드 대학 어린이병원에 육아 관련 강의가 많은데 그 중에 조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있다. 핵심은 “요즘은 당신들이 자식을 키울 때랑 많이 다르다. 그러니 결코 당신이 알고 있는 (육아 정보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새로 엄마가 된 사람들은 아기와 함께 붙어있어야 하니 아기를 안아주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집안일을 도와주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 강의가 있을 만큼 할머니와 초보 엄마의 갈등이 흔하다는 방증이 아닐까.→호주: 고부갈등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서도 시어머니가 육아에 간섭하며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똑같다.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들을 은근히 선호하기도 한다. -아이와 엄마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시선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최근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식당이나 카페도 늘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호주: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면 모두 버스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리를 내주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길을 비켜준다. 여성과 아이에 대한 배려심이 아주 높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공원을 지나다가 아기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는 것을 몇 번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고, 모유수유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위기다.  한 지인은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운전하던 중에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고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아이가 카시트에 잘 앉아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더나 카시트가 아이 몸에 잘 안 맞게 돼있다는 거였다. 안전벨트의 헐렁임 정도와 어깨선 높이 등을 재보고는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미국: 아기가 잘 울고 활동적이라 밖에 나가면 약간 피해를 끼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가 눈치를 주거나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가 울면 “도와줄 것은 없냐”, “얼마나 힘든지 안다”는 등의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준다. 그리고 전업주부나 전업남편들도 많아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들 잘 알고 있다. “차라리 회사에서 일하는 게 쉬는 것”이라는 농담도 많이 한다. 전반적으로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많은 이해가 되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호주: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인데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고생을 많이 하고 산후우울증도 겪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빨리 치료를 해서 육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생겼다.→미국: 힘들었던 경험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항상 활짝 웃고 사람들을 잘 따르는 아기를 보면 정말 행복하다. 육아하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친정이 세 시간 거리에 있고, 시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시고 신랑도 자상하고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었어도 잘 극복하려고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1회부터 22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연예 포스토리 17]“싸운 뒤엔 꼭 야동 감상을”…‘야동 순재’의 부부싸움 대처법

    [연예 포스토리 17]“싸운 뒤엔 꼭 야동 감상을”…‘야동 순재’의 부부싸움 대처법

    ‘OO의 산 증인’이라는 수식어는 아무데나 붙일 수 있는 어구가 아닌데요. 오늘 ‘연예 포스토리’에서 살펴볼 탤런트는 가히 ‘한국 연예계의 산 증인’이라 불릴만한 것 같습니다. 서울대 철학과 재학시절 연극활동을 시작해 KBS 개국 첫 드라마인 ‘나도 인간이 되련다’를 통해 1961년 방송에 데뷔한 이순재의 지난 50여 년을 살펴봅니다. ●이순재 ‘제2의 직업’은 국회의원?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10~20대 분들은 이순재가 ‘국회의원’이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순재는 제14회 총선에서 서울 중랑 갑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당시 이순재와 함께 금배지를 단 연예인에는 코미디언 이주일, 배우 최불암이 있는데요. 그들의 모습을 TV에서 계속 볼 수 있을지 여부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구설수에 오른 이유 이순재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는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정치 공부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이후 말을 바꿔 다른 드라마에도 출연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당시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정치인들 특유의 말 바꾸기를 배운 것 아니냐”는 비판 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방송가에서는 “원래 연기자였던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네요. ●국회의원과 배우 사이 그렇다면 이순재가 국회의원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이순재는 최민수(대발이 역)의 아버지로 출연해 엄격하고 냉정한 아버지 상을 선보였는데요. 당시에는 ‘대발이 아버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에 이순재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 “저는 ‘대발이 아버지’가 아니라 ‘이순재’로 이 자리에 나온 겁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네요.   ●‘국민할배’가 금배지를 달고자 했던 이유 이래저래 논란이 많았던 이순재의 국회의원 활동. 그는 왜 국회의원이 되기를 희망했을까요?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푸대접 받았던 문화예술정책을 정치인들에게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인 우리들이 직접 나서서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정책을 개발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자는 것이다.” 이순재가 TV 브라운관에 데뷔한지 10년째 되던 1971년, TV 탤런트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한국 텔레비전 방송연기자협회’를 발족한 것은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습니다. ●임기 말 “15대 총선 불출마” 선언, 왜? 이순재는 14대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해인 1995년, 15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힙니다. 회갑을 맞아 천직인 연기자로 돌아가 인생 후반기를 정리하겠다는 이유였는데요.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내 나이 60세에다 초선의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정계에서 큰 뜻을 펼 처지가 아니다.” 무슨 이유에서든 그가 연예계로 다시 돌아온 건 시청자와 후배들에게는 큰 선물이 된 것 같습니다. ●70대 노인 최고의 캐릭터 ‘야동 순재’ 20대가 기억하는 이순재의 최고 캐릭터 중 하나는 단연 ‘야동 순재’ 일 텐데요. 그는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야동을 접하며 음란의 늪에 빠져드는 70대 노인의 모습을 선보입니다. 실제 본인 나이가 70을 넘기기도 했고, 앞서 근엄한 역할을 많이 했던 터라 이런 변신을 시도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그가 50년 넘게 연기 인생을 이어올 수 있는 이유는 체면을 신경 쓰지 않는 도전정신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예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례자 이순재는 연예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례자 중 한 명인데요. 배우 이도엽의 결혼식 주례사에서 이순재는 “부부가 싸울 수는 있는데, 싸우고 난 뒤에는 야동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결혼생활 연륜이 묻어나면서도, 위트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편, 배우 고수의 결혼식에서는 신부에게 “남편의 베드신 촬영을 이해하라”고 얘기했다고 하네요.   ●‘독보적인 위치 차지할 최고의 관상’ 이순재 후배들이 주례사를 믿고 맡길 만큼 존경받고 근엄한 선배인 이순재. 실제로 그의 얼굴은 ‘최고의 관상’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KBS ‘현장 메이킹 쇼 왕의 얼굴을 찾아라’에서 이순재는 최고의 관상을 가진 얼굴로 꼽혔는데요. 당시 관상가는 그의 얼굴을 보고 “코 뼈대가 풍성하고 콧방울이 잘 잡혀서 정면에서 볼 때 콧구멍이 보이지 않아 사회활동을 잘할 수 있는 관상이다”라면서 “얼굴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자기 위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가히 최고의 관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순재는 “내 관상을 보고서 가만히 앉아있어도 운이 떨어지겠다 생각한 적은 없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전쟁 끝나 벚꽃 필 때 친구야, 다시 만나자

    [이주일의 어린이 책] 전쟁 끝나 벚꽃 필 때 친구야, 다시 만나자

    낡은 사진 속 이야기/천롱 글·그림/전수정 옮김/사계절/48쪽/1만 1000원 아버지는 1912년 중국 하이난 섬의 외진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안이 몹시 어려웠다. 할머니의 삯바느질로 겨우 연명했다. 공부를 하고 싶었던 아버지는 틈날 때마다 학교로 달려가 창밖에 선 채 수업을 들었다. 그 모습에 감동한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와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그렇게 청강과 독학으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 인류학을 전공하게 됐다. 선진 인류학을 연구하고 싶어 당시 학문이 앞서 있던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아버지는 성격이 겸손하고 원만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학우들과 국경을 초월해 허물없이 지냈다. 그중에서도 야마모토와 가장 친했다. 둘의 처지도 비슷했다. 야마모토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 두 사람은 인류학 연구 논문도 함께 쓰며 늘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를 형제처럼 소중히 여기게 됐다. 야마모토의 어머니도 아버지를 친아들처럼 따뜻하게 대하면서 번번이 맛있는 음식을 차려줬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이 중국을 침공해 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일본에 있던 중국 사람들은 서둘러 조국으로 돌아갔다. 아버지도 귀국을 결심했다. 귀국길에 오르며 야마모토에게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우리는 형제야.” 야마모토는 눈물을 글썽이며 답했다. “몸조심하게! 전쟁이 끝나면 벚꽃이 필 때 꼭 다시 만나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다짐했듯 훗날 벚꽃이 필 무렵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열두 작가와 출판사들이 연대해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작가가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누나의 입을 빌려 전하고 있다. 거대한 폭력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 평범한 사람들의 우정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초등 고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시궁창이라도 괜찮아요” 똘배가 하늘나라서 배운 것

    [이주일의 어린이 책] “시궁창이라도 괜찮아요” 똘배가 하늘나라서 배운 것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권정생 지음/김용철 그림/창비/64쪽/1만 2000원 똘배가 가지마다 휘어지게 열렸다. 하얀 구름 덩이가 남실남실 흐르는 어느 날 저녁, 똘배나무집 개구쟁이 돌이가 살금살금 나무 위로 올라왔다. 돌이는 손에 닥치는 대로 똘배 한 개를 뚝 따 가지고 입으로 가져갔다. 아직 설익어 떫었다. 돌이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훌쩍 내던져 버렸다. 똘배는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려던 꿈도, 할아버지 잔칫상에 올라가려던 꿈도 헛일이 돼 버리고, 모든 것이 곪아 썩다가 결국은 죽어버리는 세상의 끝 시궁창에 떨어졌다. 똘배는 두려움에 훌쩍훌쩍 울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갑자기 눈앞이 환하게 밝아 오는 바람에 저절로 눈이 뜨였다. 시궁창 안은 꽃밭처럼 수많은 별들이 반짝반짝 눈부시게 수놓여 있었다. 낮에 봤던 더러운 자취는 요술처럼 간 곳이 없었다. “꿈을 꾸는 걸까?” 똘배는 혼잣소리로 중얼거려 보았다. “아냐, 넌 똑똑히 눈을 뜨고 있어.” 반짝반짝 귀여운 아기 별이 곁에서 방실 웃으며 일깨워 줬다. “하지만 여긴 시궁창이잖니?” “시궁창이니까 어떻다는 거니?” “너무 더러운 곳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별님들이 찾아온 게 이상하단다.” “더럽긴 무엇이 더럽니? 이런 시궁창도 가장 귀한 영혼이 스며 있는 세상의 한 귀퉁이란다. 괜히 울지 말고 나하고 오늘 밤 하늘나라 구경이나 하자꾸나.” 똘배는 아기 별과 함께 하늘나라 구경을 떠났다. 하늘나라에 다녀온 다음날 아침, 똘배는 여전히 시궁창에서 눈을 떴다. 하지만 똘배가 바라보는 시궁창은 어제와 달랐다. 자신이 그냥 죽어 가는 존재가 아니라 주변에 희망과 위로를 주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권정생의 단편동화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1977년 출간된 창비아동문고 4권에 표제작으로 수록된 작품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죽음의 절망 앞에서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어린 똘배를 통해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도 귀한 의미와 쓰임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초등 고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나무늘보 넌 그냥 너야”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해요

    [이주일의 어린이 책] “나무늘보 넌 그냥 너야”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해요

    나부댕이!/제니 오필 지음/크리스 아펠란스 그림/이혜선 옮김/봄나무/32쪽/1만 1000원 소녀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다. 새든 토끼든 훈련받은 물개든 다 좋았다. 하지만 엄마가 반대했다. 한 달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엄마를 졸랐더니 드디어 엄마가 산책시키지 않아도 되고, 목욕시키지 않아도 되고,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되는 동물을 찾아보라고 했다. 소녀는 곧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동물 백과사전을 펼쳤다. 거기서 나무늘보를 찾아냈다. 사전엔 ‘나무늘보는 하루 열여섯 시간 잠을 자고 나뭇잎을 먹고 나뭇잎에 고인 이슬을 마시고 산다.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동물’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빠른우편으로 나무늘보가 도착했다. 소녀는 나부댕이라고 이름 지었다. 나부댕이를 밖에 있는 나무로 데려갔다. 잠만 잤다. 잠에서 잠깐 깨어났을 때 산꼭대기 올라가기, 숨바꼭질, 무술시합 등 여러 놀이를 했다. 친구 메리에게 자랑하고 싶어 메리를 나부댕이 곁으로 데려갔다. 나부댕이는 잠만 잤다. 메리가 말했다. “넌 참 안됐다. 우리 고양이는 뒷다리로 서서 춤도 추는데….” 소녀는 “우리 나부댕이도 묘기 부릴 줄 알아”라고 맞받아쳤다. 메리는 믿지 않았다. 다음날 소녀는 메리네 집 앞에 7일 뒤 훈련받은 나무늘보의 특별공연을 한다는 전단지를 붙였다. 소녀는 한 주 내내 나부댕이를 훈련시켰다. 특별공연 날이 다가왔다. 엄마, 메리, 이웃집 아주머니 세 사람이 공연을 보러 왔다. 소녀는 굴러, 말해 등 여러 주문을 했지만 나부댕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메리와 아주머니는 자리를 떴다. 소녀는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나부댕이 손을 잡았다. “넌 그냥 나부댕이야. 앞으로도 오래오래 너일 거야.”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나가는 과정을 잔잔한 글과 서정적인 그림으로 그렸다. 나부댕이를 조련해서 같이 뛰놀고 싶었던 소녀가 나부댕이의 손을 잡고 “넌 그냥 나부댕이야”라고 말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를 내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한다면 자신이 오히려 힘들고 외로워진다는 걸 일깨워준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못생긴 얼굴 커다란 몸집 난 외톨이죠… 착한 내 마음 당신 눈에도 언젠가 보이겠죠?

    [이주일의 어린이 책] 못생긴 얼굴 커다란 몸집 난 외톨이죠… 착한 내 마음 당신 눈에도 언젠가 보이겠죠?

    친절한 거인/마이클 모퍼고 지음/마이클 포맨 그림/김서정 옮김/문학과지성사/32쪽/1만 2000원 옛날 은빛 호수 한가운데 조그마한 섬에 한 젊은이가 살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줄곧 혼자 지냈다.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 심성이 정말 착한데도 거인처럼 몸집이 크고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아무도 곁에 오려 하지 않았다. 젊은이는 날마다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 발리로치 마을에서 보릿짚 이엉으로 집과 외양간과 헛간의 지붕을 잇는 일을 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람들은 고마워하기는커녕 야수라고 부르며 함부로 대했다. 아이들에게까지 미친 야수를 조심하라며 가까이 가지 못하게 했다. 어느 봄날 아침 창문을 연 젊은이는 밀짚모자를 쓴 젊은 아가씨가 호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 갑자기 배가 기울더니 비명소리와 함께 아가씨가 물 밑으로 사라졌다. 젊은이는 곧장 호수에 뛰어들어 아가씨를 구했다. 아가씨는 말했다. “당신은 야수가 아니에요. 눈에 이렇게 친절한 빛이 가득한걸요. 내 이름은 미란다예요. 내가 영원한 친구가 되어 줄게요.” 둘은 그날 하루 종일 함께 지냈다. 젊은이는 오후 늦게 그녀를 마을로 데려다줬다. 몹시 슬펐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내일 다시 올게요.” 하지만 미란다의 아버지는 딸이 야수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불같이 화를 내며 딸을 방에 가뒀다. 다음날 젊은이는 미란다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밤에는 거센 비바람까지 몰아쳤다. 아침이 되자 폭풍은 가라앉았다. 젊은이는 여전히 섬 기슭에 서서 기다렸지만 미란다는 오지 않았다.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추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차별과 멸시를 받던 한 야수가 욕심에 눈이 멀어 위기에 처하게 된 마을을 구해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야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소외시키는 차별과 편견, 한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멸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편협한 것이지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어떤 조건이나 환경이 한 개인을 판단하는 잣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뿌리부터 다른 두 나무 사랑으로 하나 되기까지

    [이주일의 어린이 책] 뿌리부터 다른 두 나무 사랑으로 하나 되기까지

    사랑나무/김향이 지음/한병호 그림/시공주니어/52쪽/1만원 수목원 나지막한 언덕에 곧게 자란 소나무가 살았다. 봄볕이 따사로운 어느 날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소나무는 주위를 살폈다. 땅속에서 이제 막 고개를 내민 등나무 줄기가 앞으로 신세를 지게 됐다며 아는 체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소나무는 날이 갈수록 갑갑해졌다. 등나무가 자신의 몸을 휘감으면서 몸집을 키웠기 때문이다. 수목원을 찾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소나무가 꽃목걸이를 한 것 같아.” 등나무는 사람들 칭찬에 우쭐해졌다. 줄기를 사방으로 뻗으며 소나무를 파고들었다. 소나무가 갑갑해서 죽을 것 같다며 좀 떨어져 달라고 사정해도 소용없었다. 소나무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등나무는 자기 세상이 됐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허전하고 쓸쓸했다.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솔방울들이 소나무의 눈물 같고, 소나무의 한숨 같았다. ‘죽을 거면서 솔방울은 왜 저렇게…. 눈 감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나겠지?’ 등나무는 잠만 잤다. 그사이 침입자들이 죽은 소나무를 찾아왔다. 딱따구리가 둥지를 만들고 곤충들이 모여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나무는 모두의 집이 됐다. 등나무는 그제야 깨달았다. 침입자들은 함께 살아갈 이웃이고, 죽은 소나무가 자기 몸을 내주어 더 많은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됐다는 것을. 등나무는 자신의 욕심을 반성하고 소나무에게 용서를 구했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서로 얽혀 한 몸이 된 것을 ‘사랑나무’ 또는 ‘연리지’라고 부른다. 이 책은 전혀 다른 모습과 성질을 가진 소나무와 등나무가 한 그루의 사랑나무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두 나무가 치열하게 갈등하고 세월을 견디며 마침내 한 몸이 되는 과정은 경쟁 위주의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어린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처음으로 만났다. 김향이 작가는 한국적 정서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한병호 작가는 한국 화가로는 처음으로 두 차례나 국제 안데르센상 후보에 오르고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다. 초등.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엄마는 동생만 예뻐해”… 심술난 도깨비의 ‘뚝딱’ 화풀이

    [이주일의 어린이 책] “엄마는 동생만 예뻐해”… 심술난 도깨비의 ‘뚝딱’ 화풀이

    도깨비 빙수/이효선 지음/황적현 그림/책먹는아이/40쪽/1만원 “너 때문에 다 망가졌잖아. 엄만 만날 동생만 예뻐하고. 다 미워!” 도깨비는 몹시 화가 났다. 가슴 안에서 빨간 용이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자신의 물건을 망가트리는 동생과 그런 동생만 예뻐하는 엄마 때문이다. 화가 난 도깨비는 도깨비 방망이를 아무 데나 휘둘렀다. 자신의 마음처럼 모든 걸 뜨겁게 만들어 버리기 위해서다. “너도 더워 봐라, 뚝딱! 너도 뚝딱!” 도깨비는 마을의 어느 할머니 집에까지 갔다. 방망이로 나무를 내리치자 나뭇잎들이 금세 바싹 말랐다. 그것을 본 아이들(고미·다람이·폭신이·토실이)은 깜짝 놀랐다. “그러지 마. 안 돼!” 고미가 방망이를 마구 휘두르는 도깨비를 꽉 안았다. “이거 놔. 나 진짜 화났어, 씩씩. 다 뜨겁게 만들 거야.” “뭣 때문에 화가 났는데?” “엄마가 또 나만 잘못했다잖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도깨비야, 화 풀고 우리랑 놀자. 같이 놀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고미는 구석에 있던 절구와 방망이를 가지고 왔다. “이걸로 뚝딱대면 어때?” 다람이도 호주머니에서 땅콩을 꺼내며 “그래, 이걸 뚝딱뚝딱하면 되겠다” 하고 맞장구쳤다. 아이들은 화났던 일을 생각하며 뚝딱뚝딱 땅콩을 작게 만들었다. “나도 해볼래.” 지켜보던 도깨비도 도깨비 방망이를 내려놓고 뚝딱뚝딱 거렸다. “동생 미워! 엄마도 미워! 엉엉엉,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도깨비의 화를 풀까. 어린아이들은 화가 나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관없는 사람을 괴롭히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자신의 감정을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할 때가 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아이를 다그치면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이 책은 뚝딱뚝딱 땅콩을 절구에 빻고 포도 껍질을 놀이하듯 벗기고 수박을 내리쳐 쪼개는 등 도깨비가 화를 푸는 과정을 통해 화가 난 아이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 풀어 주면 좋은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한마디로 아이의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원한 ‘레시피’라 할 수 있다. 5~7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할아버지와 작은 섬에서 함께한 스티나의 여름날

    [이주일의 어린이 책] 할아버지와 작은 섬에서 함께한 스티나의 여름날

    스티나의 여름/레나 안데르손 글·그림/김동재 옮김/청어람아이/40쪽/1만 1000원 스티나는 해마다 작은 섬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서 여름을 보냈다. 할아버지 집은 회색 나무로 지은 아늑한 오두막이다. 스티나는 바다에서 섬으로 떠내려오거나 땅 위에 놓인 무언가를 찾아 매일 부지런히 쏘다녔다. 새의 고운 깃털, 멋진 막대기, 햇살에 반짝이는 빈 유리병, 스티나에겐 모든 게 신기했다. 스티나와 할아버지는 매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밤사이 그물에 어떤 물고기가 잡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물은 물고기로 가득 차 있을 때도 있고, 조그마한 피라미조차 눈에 띄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할아버지는 저녁이면 늘 라디오를 들었다. 특히 날씨 예보를 열심히 들었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오늘 밤은 날씨가 좋지 않을 모양이구나. 폭풍이 오려나….” ‘우와! 폭풍이라니…. 진짜 폭풍을 구경할 수 있겠네!’ 스티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이쿠, 왜 이렇게 피곤하지. 이제 그만 자러 갈게요.”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는 커피 잔을 비우며 신문을 읽었다. 그리고 잘 자라고 말해 주려고 스티나의 방문을 열었는데 텅 빈 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란 할아버지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하늘은 무섭고 거칠게 변해 있었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스티나는 추위와 두려움에 떨면서 커다란 바위 뒤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폭풍을 직접 보고 싶어 밖으로 나왔는데 순식간에 사방이 어둡고 무시무시하게 변해 버렸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스티나는 흐느껴 울며 할아버지를 애타게 찾았다. 할아버지는 스티나의 간절한 외침을 들을 수 있을까. ‘모네의 정원에서’ ‘신기한 식물일기’ ‘미야는 텃밭이 좋아요’ 등 여러 그림책으로 널리 사랑받는 스웨덴 작가의 새로운 동화책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 피어나는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의 가슴 뭉클한 가족애와 대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이 험난한 세상살이에서 얼마나 귀중한지를 일깨워 준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외로운 인형과 소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이주일의 어린이 책] 외로운 인형과 소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마리의 인형/루이제 파쇼 지음/로저 뒤바젱 그림/우현옥 옮김/봄볕/32쪽/1만 3000원 파리 시내의 어느 골동품 가게 전시대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숨을 짓고 있는 인형이 있었다. 비록 빛은 바랬지만 아름다운 비단 드레스를 입고, 신발에 닿을 정도로 긴 레이스 속바지를 입고 있었다. 곱슬곱슬한 금발 머리에는 멋진 깃털 장식 모자도 썼다. 하지만 함께할 친구가 없었다. 너무나 오랫동안 페르시아 꽃병과 중국 찻주전자, 접시, 시계, 보석, 담뱃대 사이에 앉아 있어 몹시 외로웠다. 인형은 매일 창밖을 보며 생각했다. ‘아! 나랑 같이 놀아 주고, 함께 파티를 하고, 책을 읽어 줄 친구가 있었으면….’ 마을에는 인형을 정말 간절히 원하고 사랑하는 아이가 있었다. 우편배달부의 딸 마리였다. 마리는 학교에 갔다 올 때마다 골동품 가게 유리창에 코를 대고서는 인형을 뚫어지게 봤다.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더 자세히 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리는 인형이랑 같이 놀고 싶었다. 하지만 마리네 집은 너무 가난해서 비싼 인형을 살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부유한 노부인이 너무 예쁘다며 인형을 사서 붉은 박스에 넣어 집으로 데려갔다. 인형은 행복했다. 곧 도착할 집에 함께 놀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집에 도착했을 때 인형은 큰 소리로 울 뻔했다. 골동품 가게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금빛 의자와 오래된 꽃병, 시계와 액세서리로 가득한 테이블이 있었다. 더구나 집에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 노부인은 인형을 피아노 위에 있는 골동품 시계와 오래된 촛대 사이에 올려놨다. 앞으로 인형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마음을 함께 나눌 친구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다. 부유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친구를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부부의 합작품이다. 남편 로저 뒤바젱이 그림을 그렸고 아내 루이제 파쇼가 글을 썼다. 뒤바젱은 그림뿐 아니라 글도 탁월해 ‘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 등 여러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하얀 눈, 환한 눈’으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칼데콧상을 받았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세상에 멋진 날을 선사하고 싶은 ‘화요일’

    [이주일의 어린이 책] 세상에 멋진 날을 선사하고 싶은 ‘화요일’

    멋진 화요일/데이지 므라즈코바 글·그림/김경옥 옮김/노란상상/48쪽/1만 2000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체코 어린이 책 작가의 작품이다. 1977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체코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날이 되면 하늘을 날아다니며 그날의 세상이 잘 돌아가는지를 살핀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의 화자는 화요일이다. 화요일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아침을 열었다. 하늘에는 솜사탕 같은 작고 예쁜 흰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녔다. 잠에서 깬 사람들이 창문을 열며 말했다. “와, 멋진 날이다.” 화요일은 기분이 좋았다. 더 멋진 날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날들처럼 화요일도 세상이 잘 돌아가는지 매의 눈으로 끊임없이 살펴보면서 날아다녔다. 그러다 공원 벤치에 슬픈 표정으로 앉아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할머니 옆으로 날아가 앉았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는 다리 위에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있었다.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어렸을 때 일만은 생생하게 기억했다. 화요일은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할머니는 말했다. “내 생일날 엄마가 예쁜 인형을 만들어 준 적이 있어. 나는 날씨나 기분에 따라서 파란 천사, 길쭉이, 사랑이라고 불렀단다. 인형을 오래 갖고 있지는 못했어. 심부름을 갔다가 잃어버렸거든…. 장바구니에 빵을 두 개 넣고 그 위에 인형을 놓았는데 오다 보니 없지 뭐야.” 화요일은 “말하면 안 되는데 알려 드리겠다. 혼자만 알고 계셔야 한다”며 사라진 인형에 얽힌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들려줬다. 인형은 동네 장난꾸러기 소년이 장바구니에서 몰래 빼갔다. 소년은 금세 후회하고 인형을 돌려주려고 소녀(어린 시절 할머니)를 뒤따라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집 담 너머로 인형을 던지고 말았다. 소년이 다른 집에 던져 넣은 인형은 기적을 낳는데….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묵직한 감동이 밀려온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아이들 생일을 훔치는 괴물 ‘빅토르’

    [이주일의 어린이 책] 아이들 생일을 훔치는 괴물 ‘빅토르’

    생일 도둑/로랑 수이에·올리비에 수이에 지음/프레데릭 필로 그림/이성엽 옮김/지양어린이/32쪽/1만원 어둡고 커다란 동굴 속에 괴물 ‘빅토르’가 살고 있었다. 빅토르는 다른 괴물과 달랐다. 심술궂지도 않았고 밖에 나갈 땐 온몸에 향수를 뿌려 장미 냄새가 났다. 빅토르에겐 아이들 생일을 훔치는 별난 재주가 있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빅토르는 아이들 생일 훔치기를 좋아했다. 깊은 밤 아이가 잠든 방에 들어가 밀짚 대롱으로 생일을 쏙 빨아들였다. 그날 밤 이후 아이의 생일은 사라져 버렸다.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 아이 자신도 생일을 잊어 버렸다. 더 큰 일은 생일을 도둑맞은 아이들은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았다. 비행기 조종사, 선생님, 의사, 소방관, 가수 등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꿈도 이룰 수 없었다. 아이들은 계속 학교만 다녀야 했다. 별이 총총 빛나던 어느 날 밤 빅토르는 여덟 살배기 꼬마의 방에 살며시 들어갔다. 꼬마 이름은 ‘바스티앙’이었다. 빅토르가 생일을 막 훔치려고 할 때 바스티앙이 잠에서 깨어났다. 바스티앙은 큰 소리로 물었다. “괴물아, 내 방에서 뭘 하고 있지?” 당황한 빅토르는 우물쭈물 말했다. “어… 그게… 네 생일을… 훔치러 왔다.” 바스티앙은 꾸짖듯 말했다. “그것은 나쁜 짓이야. 난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고 싶어! 그런데 왜 내 생일을 훔치려고 하지?” 빅토르는 바스티앙의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바스티앙이 빅토르에게 속삭였다. “너도 가족들과 생일 파티를 하잖아. 그런데 난 왜 안 돼?” 빅토르는 문득 생일 축하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빅토르의 엄마, 아빠는 남을 괴롭히기만 하는 나쁜 괴물이었기 때문이다. 빅토르는 눈물을 펑펑 쏟기 시작했다. 괴물 빅토르와 꼬마 바스티앙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아이들의 생일을 먹는 괴물’이라는 발상이 신선하고 그를 토대로 한 상상의 세계도 흥미롭다. 아무도 생일을 챙겨 주지 않아 외롭고 슬펐던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작가들은 쌍둥이 형제로 2005년부터 ‘요정 세상’ ‘용들의 세계’ 등 여러 그림책을 냈다. 4~7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바쁜 가족 바닷가로 순간 이동!

    [이주일의 어린이 책] 바쁜 가족 바닷가로 순간 이동!

    우리 가족 납치 사건/김고은 글·그림/책읽는곰/40쪽/1만 2000원 아침 7시 30분, 아빠 전일만씨는 일해역 3-1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겨우 지하철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아빠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벌러덩 나자빠지고 말았다. 지하철은 아빠만 남겨 두고 휭하니 가 버렸다. 8시 정각, 엄마 나성실씨는 늘 그랬듯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냈다. 그런 다음 재빨리 화장을 하고 설거지까지 말끔히 끝낸 뒤 집을 나섰다. 3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일을 해치우고 서둘러 출근길에 올랐다. 9시 30분, 딸 전진해는 칠판 앞에 서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알쏭달쏭한 숫자랑 기호 때문에 머리는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오늘도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학원 수업이 끝나면 또 다른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아야 한다. 아빠 엄마는 일 때문에 저녁 늦게나 집에 돌아온다. 그런데 아빠가 사람들에게 떠밀려 지하철 승강장에 넘어진 순간, 엄마가 회사에 가려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진해가 수학 문제를 풀며 끙끙거리는 순간, 이 가족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아빠는 들고 있는 가방에 담겨, 엄마는 입고 있는 치마에 싸여, 진해는 머릿속 숫자들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빠져나가며 바닷가로 순간 이동을 하게 된 것이다. 바닷가에서 아빠 엄마는 회사도 집도, 진해는 학교도 학원도 다 잊고 신나게 놀았다. 그래도 별일 없었다. 일로 바쁜 아빠 엄마에게 자신과 아이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빠 엄마가 바쁘면 아이도 바쁠 수밖에 없다. 아이만 덩그러니 집에 홀로 남겨 두고 일하러 가는 부모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가 쉬어야 아이도 쉴 수 있다. 실제 경기 부천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는 ‘딱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놀 수 있는 나라로 보내자’는 시를 써서 어른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도 했다. 작가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바쁜 아빠, 바쁜 엄마, 바쁜 나를 누군가 멀리멀리 데려가 마음껏 놀게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그 생각이 자라 그림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4~7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무서워하지 마, 겁먹은 사자일 뿐이란다

    [이주일의 어린이 책] 무서워하지 마, 겁먹은 사자일 뿐이란다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 아드리앵 파를랑주 글·그림/박선주 옮김/정글짐북스/33쪽/1만 2000원 어느 저녁 사자가 방을 비운 사이 호기심 많은 소년이 사자의 방에 들어갔다. 조금 뒤 밖에서 소리가 났다. 소년은 사자가 돌아온 줄 알고 재빨리 침대 밑으로 숨었다. 하지만 방에 들어온 건 또 다른 소년이었다. 두 번째 소년이 들어온 뒤 얼마 안 있어 또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났다. 두 번째 소년은 사자가 돌아온 줄 알고 천장의 등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방에 들어온 건 소녀였다. 또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소녀도 사자인 줄로 알고 양탄자 아래에 숨었다. 이번에 방에 들어온 건 개였다. 개가 방을 한 바퀴 막 돌았을 때 문밖에서 소리가 났다. 개는 사자가 돌아온 줄 알고 부리나케 거울 뒤로 숨었다. 이번에 들어온 건 한 무리의 새들이었다. 문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나자 새들은 커튼 뒤로 숨었다. 이번엔 정말로 사자가 돌아왔다. 사자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소년, 소녀, 새, 개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한편 사자는 자기 방이 낯설게 느껴졌다. 거울 위치가 조금 달라졌고, 발 아래 양탄자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사자는 덜컥 겁이 나 벌벌 떨면서 커다란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었다. 아이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 특별한 실체가 없는 두려움을 느낄 때도 적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실체 없는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다. 실체를 몰라 느끼는 두려움은 실체를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책을 읽고 나면 평소 두려움을 느끼던 많은 상황이 실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015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상 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들은 “방에 숨어 벌벌 떠는 존재를 두려움을 모르는 용감한 사자로 그리며 통쾌한 반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반복되는 운율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별에서 온 친구 시몬과 나눈 말 못할 상처

    [이주일의 어린이 책] 별에서 온 친구 시몬과 나눈 말 못할 상처

    시리우스에서 온 아이/윤숙희 지음/김희경 그림/북멘토/200쪽/1만 1000원 시훈이는 매일 밤 그림자 괴물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 평소처럼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깬 시훈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창밖으로 푸르스름한 불빛이 하늘을 날고 있는 게 보였다. “유, 유, 유에프오!” 놀라서 소리치는 사이 푸르스름한 불빛은 사라졌다. 이튿날 엄마와 누나,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간밤에 봤던 유에프오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오히려 놀림만 당했다. 수업이 끝난 뒤 속상하고 분한 마음에 투덜거리며 길을 걸었다. 허름한 건물 앞에서 발을 멈췄다. 1층에 ‘별나라’라고 쓰인 간판이 보였다. 피시방이었다. ‘여기에 이런 피시방이 있었나?’ 시훈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피시방 안으로 들어갔다. 무심코 구경하던 시훈이의 눈이 탁구공처럼 커졌다. 또래쯤 돼 보이는 한 아이가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 아이는 비가 오지 않는데도 노란 우비를 입고 우비 모자까지 쓰고 있었다. 말을 걸었다. “너처럼 게임 잘하는 애는 첨 봐.” 아이는 말했다. “난 지금 게임하는 게 아냐. 우주 전파로 고향 별 ‘시리우스’ 사람들이랑 교신하고 있는 중이야.” 시훈과 시리우스에서 온 외계인 소년 시몬은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이야기를 공유하며 친구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외계인이라 믿었던 시몬의 정체가 평범한 소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반전된다. 시훈을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시몬을 지구 밖으로 달아나고 싶을 만큼 두려움에 떨게 한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상처의 주범은 아버지의 폭력이었다. 아이들의 엉뚱한 공상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해 공상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상처를 발견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작가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아직도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다”며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에게 상처 주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며, 삶이 버겁고 힘겹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8살 소녀의 꿈 많은 내일 앗아간 무서운 미세먼지

    [이주일의 어린이 책] 8살 소녀의 꿈 많은 내일 앗아간 무서운 미세먼지

    죽음의 먼지가 내려와요/김수희 지음/이경국 그림/미래아이/40쪽/1만 1000원 메이링은 목소리가 정말 예뻤다. 노래도 잘 불렀다. 따뜻한 봄날이면 단짝 친구와 함께 날마다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다. 여름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전처럼 마음껏 달리지 못했다. 가을이 오기도 전에 쓰러지고 말았다. 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겨울이 되도록 낫지 않았다. 낫기는커녕 점점 더 병이 심해졌다.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병원에서는 폐암이라고 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먼지가 원인이라고 했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지만 아주 위험한 먼지라고 했다. 폐 속에 그 미세 먼지가 가득 찼다고 했다. 메이링의 이야기는 텔레비전에도 나왔다. 방송에서 메이링이 중국에서 가장 어린 폐암 환자라고 했다. 뉴스를 본 사람 모두 깜짝 놀랐다. “어린애가 폐암에 걸렸다고?” “딱하지, 몇 달밖에 살 수 없다니…!” “그게 오염된 공기 때문이래!” 메이링이 사는 곳은 중국 동쪽 지방의 장쑤(江蘇)성이다. 자동차, 공장, 석탄 난로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 먼지로 공기가 깨끗하지 않았다. 하늘은 언제나 뿌옇고 흐렸다. 메이링은 겨울이 되자마자 죽고 말았다. 망가진 폐로는 더이상 숨을 쉴 수 없었다고 했다. 결국 메이링은 여덟 살에 세상을 떠났다. 미세 먼지로 폐암에 걸린 중국의 여덟 살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환경 그림책이다. 언제부턴가 일기 예보와 함께 미세 먼지 예보를 하는 게 일상이 됐다. 이제 미세 먼지는 귀에 익숙한 단어가 됐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그 위험성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크기가 작은 먼지일 뿐이니 좀 마셔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미세 먼지는 1급 발암 물질이기 때문이다. 미세 먼지로 숨 쉴 자유와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잃은 중국 장쑤성의 소녀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미세 먼지의 위험성을 깨닫게 해준다. 5~7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고양이 데레의 집에 온 반갑지 않은 새 식구

    [이주일의 어린이 책] 고양이 데레의 집에 온 반갑지 않은 새 식구

    앙숙/하일권 글·그림/소담주니어/56쪽/1만원 데레는 노란색 줄무늬 고양이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엄마 아빠는 아침에 집을 나가 밤에 돌아왔다. ‘오늘도 열심히 집을 지켜서 칭찬받아야지! 상으로 뭘 가져오실까? 소시지? 우유? 참치 통조림?’ 혼자 남은 데레는 이런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바쁘게 지냈다. 밥도 먹고 뒹굴뒹굴 운동도 하고, 집안 구석구석의 벌레도 잡아 엄마 아빠가 잘 볼 수 있는 식탁 위에 올려놨다. 오늘도 상으로 무얼 가져올지를 생각하며 엄마 아빠를 기다렸다. 철컹~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드디어 엄마 아빠가 왔다. 데레는 너무 좋아 한참 동안 엄마 다리에 머리를 비볐다. 그런데 이게 뭐지? 엄마 품에 처음 보는 고양이가 안겨 있었다. 다른 고양이를 본 데레는 너무 놀라 털이 삐죽삐죽 섰다. 그 고양이 이름은 천사라 했다. 천사는 데레보다 다리도 길고 날씬하고 허리도 멋들어지게 위로 휘어 있었다. 데레는 부러웠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천사는 폴짝 뛰어올라 아빠 무릎에 앉았다. “안 돼! 거기는 내 자리야!” 데레는 천사의 꼬리를 꽉 물었다. “데레! 사이좋게 지내야지!” 엄마는 데레를 혼냈다. 다음날 아침 엄마와 아빠는 또 일하러 나갔다. 엄마는 천사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지만 데레는 들은 척만 했다. ‘흥! 내가 왜 얘랑 잘 지내야 하지? 여긴 엄마랑 아빠랑 내 집이라고!’ 데레는 천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천사의 밥을 다 빼앗아 먹고, 자고 있는 천사를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데레와 천사는 사이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기 웹툰 ‘목욕의 신’ ‘삼봉이발소’ 등의 작가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지내던 고양이 데레 앞에 갑자기 고양이 천사가 새 식구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그려 냈다. 홀로 부모의 사랑을 오롯이 누리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며 사랑을 빼앗겼다고 여길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고양이에 빗대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 이유비, 방송 앞두고 부상..어디를?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 이유비, 방송 앞두고 부상..어디를?

    배우 이유비와 이준기가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촬영 중 부상을 당했다. 11일 이유비의 소속사 싸이더스HQ 관계자는 “이유비가 이준기와 함께 ‘밤선비’ 촬영하다 부상을 당했다”며 이유비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유비 소속사 측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서 있을 수 없는 상태”라며 “’요추 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이주일 동안 입원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비는 현재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일주일 정도 뒤 퇴원해 촬영장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밤을 걷는 선비’ 주연 배우 이준기 역시 촬영 도중 오른쪽 코뼈에 골절상을 입었다. 10일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준기가 금일 새벽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촬영 도중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오후 코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며 “당분간 일정은 취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 이유비, 방송 앞두고 부상..어디 다쳤나?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 이유비, 방송 앞두고 부상..어디 다쳤나?

    이준기 이유비, 밤을 걷는 선비 촬영중 부상 ‘코뼈골절+허리 부상’ 방송 예정일 언제?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 이유비’ 배우 이유비와 이준기가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촬영 중 부상을 당했다. 11일 이유비의 소속사 싸이더스HQ 관계자는 “이유비가 이준기와 함께 ‘밤선비’ 촬영하다 부상을 당했다”며 이유비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유비 소속사 측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서 있을 수 없는 상태”라며 “’요추 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이주일 동안 입원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비는 현재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일주일 정도 뒤 퇴원해 촬영장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밤을 걷는 선비’ 주연 배우 이준기 역시 촬영 도중 오른쪽 코뼈에 골절상을 입었다. 10일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준기가 금일 새벽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촬영 도중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오후 코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며 “당분간 일정은 취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MBC 새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역모 누명을 쓰고 몰락한 양반가의 딸이 남장을 한 채 책 장사에 나섰다가 뱀파이어 선비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사극이다. 오는 7월 방송 예정. 사진=이준기 이유비 인스타그램(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 이유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밤을 걷는 선비 이유비 이준기, 7월 방송 앞두고 부상 ‘코뼈골절+허리 부상’ 드라마 일정은?

    밤을 걷는 선비 이유비 이준기, 7월 방송 앞두고 부상 ‘코뼈골절+허리 부상’ 드라마 일정은?

    밤을 걷는 선비 이유비 이준기, 7월 방송 앞두고 부상 ‘코뼈골절+허리 부상’ 드라마 일정은? ‘밤을 걷는 선비 이유비 이준기’ 배우 이유비와 이준기가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촬영 중 부상을 당했다. 11일 이유비의 소속사 싸이더스HQ 관계자는 “이유비가 이준기와 함께 ‘밤선비’ 촬영하다 부상을 당했다”며 이유비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유비 소속사 측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서 있을 수 없는 상태”라며 “’요추 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이주일 동안 입원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비는 현재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일주일 정도 뒤 퇴원해 촬영장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밤을 걷는 선비’ 주연 배우 이준기 역시 촬영 도중 오른쪽 코뼈에 골절상을 입었다. 10일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준기가 금일 새벽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촬영 도중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오후 코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며 “당분간 일정은 취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MBC 새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역모 누명을 쓰고 몰락한 양반가의 딸이 남장을 한 채 책 장사에 나섰다가 뱀파이어 선비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사극이다. 오는 7월 방송 예정. 사진=이준기 이유비 인스타그램(밤을 걷는 선비 이유비 이준기)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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