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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리 상승 가능성 경고

    한국은행이 금리 상승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고채 등 장기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이주열호’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온 경고여서 주목된다. 한은은 3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장기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 가산금리가 오를 수 있고 이로 인해 기업대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1년 미만 단기 시장금리에 연동된다. 지난해 5월 이후 미국의 돈줄 죄기(테이퍼링) 예고로 장기 시장금리가 올랐고 이에 따라 회사채 금리도 상승했지만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인 것은 그래서다. 이 기간 동안 미 국채 등 장기 금리는 1% 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한은 측은 “장기 금리 상승에도 단기 금리 상승 기대감은 별로 높지 않아 기업대출 금리가 조만간 (직접적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장기 시장금리가 경기회복 속도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실물경기 위축과 기업 부도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커져 가산금리가 오를 수 있고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로 자금조달 수단을 바꾸는 등 2차적인 요인에 의해 기업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국고채(3년물 기준)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회사채 금리는 단기적으로 0.79% 포인트, 장기적으로는 1.15% 포인트 오른다고 추계했다. 보고서는 또 “금융 완화(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우리 경제 내부에 불균형이 발생하거나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련의 지적은 한은이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떠나는 김중수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 갖춰야”

    떠나는 김중수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 갖춰야”

    오는 31일 임기를 마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별 만찬 자리에서다. 김 총재는 2010년 한은 총재로 취임하기 전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냈다. 이 때문에 취임 초기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김 총재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도 우리로 따지면 백악관 경제보좌관 출신”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독립적이라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경제수석을 지냈다”면서 “한은 총재도 정무적인 판단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재에 내정된 직후 “한은도 정부다”라고 했던 말과 맥이 닿는 얘기다. 당시 이 발언은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을 야기했다. 금리 대응 실기론과 관련해서는 “금리 정상화는 시장의 장기금리 수준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변경 시점이) 4월이냐, 5월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그렇다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왜 매달 여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열 차기 총재가 2년 전 김 총재를 비판하며 떠났던 데 대해서는 “세계 각국 총재들이 퇴임할 때 보니 경제에 대해서는 언급해도 ‘사람’은 말하지 않더라”며 언급을 피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국내 금리 연내 동결 vs 9월 조기 인상론 ‘교차’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3차 테이퍼링(돈줄 죄기)은 예견됐던 조치인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명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과, 금리 인상 시점이 연내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 포인트 오른 연 2.87%를 기록했다. 5년물도 올랐다. 옐런 의장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에 따른 것이지만 미국보다는 덜 올랐다.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연 0.42%로 전날보다 0.07% 포인트 급등했다. 2011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양적완화 종료 후 6개월 뒤’라는 옐런 의장의 말을 적용하면 이르면 내년 봄이나 중반쯤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논쟁이 조기에 불붙을 공산이 높아졌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인상 시기가 앞당겨지더라도 기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그동안 불투명했는데 인상 시점이 명확해진 만큼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한은의 ‘행동’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권영선 노무라증권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그동안 한은이 올해 1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옐런 의장의 조기 인상 시사로 예상 시점을 9월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원화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올라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금리 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경제주체들도 빚을 줄이는 등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상, 인하 양방향 가능성이 모두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의 자본 이탈이 빨라지게 되면 우리나라도 동반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반면, 이들 나라의 성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환경도 나빠져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3차 테이퍼링이 중국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맞물리면 단기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새 한은 총재의 첫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금리 조정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신참의 실수”(월스트리트저널) “데뷔무대에서 발을 헛디뎠다”(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어 가뜩이나 신중한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의 ‘입’이 더 무거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주열 후보자와 권선주 행장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주열 후보자와 권선주 행장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제목만 보고 ‘학교’를 떠올린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와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연세대를 나왔다. ‘내부 승진’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후보자는 직전 명함이 한은 부총재, 권 행장은 기업은행 부행장이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새집으로 이사를 했거나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오는 6월에 서울 강남구 보금자리주택지구 안의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 권 행장은 지난주에 지금 살고 있는 집 인근인 대치동 아파트로 옮겼다. 새 아파트는 아니지만 보름 정도 수리해 말끔하게 새집처럼 꾸몄다. 이 후보자는 한은 부총재로 정년 퇴임한 직후인 2012년 6월 청약 신청을 넣었다.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어제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 4월 1일 총재로 취임한다. 두 달 뒤에는 2년 동안 열심히 중도금을 부은 새집으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올해가 이 후보자 개인에게는 대운(大運)이 든 해인 듯싶다. 권 행장도 이 후보자 못지않다. 몇 년 전부터 집을 내놓았지만 통 팔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중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그 길로 달려가 오밤중에 ‘헌 집 팔고 새 집 사는’ 매매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집이 팔릴 때까지 이사할 집을 사지 않는 것은 권 행장의 오랜 철칙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은행원’의 면모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월 23일 기업은행장에 내정됐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운에 관한 한 고(故) 김정태 국민·주택 초대 통합은행장을 빼놓을 수 없다. 51살에 최연소 은행장(주택은행장)이 됐던 그는 ‘금피아’(금융감독원) 출신인 당시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합병은행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누가 봐도 불리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에 고인은 살아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억세게 운이 좋은 건 맞다. 그러나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고 답했다.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준비돼 있지 않으면 운은 자신의 곁을 그대로 스쳐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흘러가는 강물 속에 있으면 그 강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다”는 고인의 지론과도 맥이 닿는 얘기였다. 이 후보자와 권 행장에게도 운이 좋았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한은 총재 인선에 청문회가 처음 도입된 덕에, 대통령이 여자인 덕에, 총재 후보가 되고 행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35년간 통화정책의 한 우물을 파지 않았다면, 권 행장이 해외 지사장으로 발령난 남편을 ‘사표 쓰고’ 편하게 따라나섰다면, 그 운은 두 사람을 비켜 갔을 것이다. 두 사람은 이제 막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 발을 뗐거나 떼려고 한다. 이 후보자는 국가경제와 직결된 중앙은행의 수장이다. 권 행장은 우리나라의 첫 여성 은행장이다. 결코 요행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에게 날아든 운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은 지금부터 두 사람에게 달려 있다. hyun@seoul.co.kr
  •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정책 청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012년 한은법 개정에 따라 도입돼 이 후보자에게 처음 적용됐다. 단골 주제인 재산, 병역 등에서 이렇다 할 흠이 드러나지 않아 이날 청문회는 ‘신상 털기’보다는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한 대목은 이 후보자의 ‘성향’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차분한 성품대로 좀체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 “물가와 성장의 균형 있는 조합이 중요하다”, “금리를 결정할 때는 가계 부채뿐만 아니라 물가, 경기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해야 한다” 등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과 비슷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발언만 놓고 봐서는 ‘매파’(물가를 중시하는 통화 긴축론자)인지 ‘비둘기파’(성장을 중시하는 통화 완화론자)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성장 잠재력 저하, 각 부문의 양극화, 경제 여력보다 많은 부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한은 재직 시절 폈던 통화정책의 적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2008년 미국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한달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그 정책적 오류는 굉장히 컸다”면서 “당시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담당 부총재보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2010년 중반부터 2011년까지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당시 이명박 정부의 경기 활성화 기조에 맞춰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가 뒤늦게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에는 한달 후에 리먼 사태가 올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시인한 뒤 “2010년에는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시기나 인상 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도 핵심 화두였다. 이 후보자는 “가계 부채에 관한 한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약돼 있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 증가율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김중수 총재의 인사 잡음, 시장과의 불통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관건은 신뢰”라며 “시장과의 소통, 정책 일관성, 조직 안정 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자 측은 “병원 진단서 등 관련 소명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아들은 대학 때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역을 면제받았다. 재산은 부인과 딸의 재산을 포함해 총 17억 9000만원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역대 청문회와 달리 (지루할 정도로) 정책 청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후보자가 너무 신중하게 발언해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오후 질의가 끝난 직후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4월 1일 한은 총재에 취임하게 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가계빚 부실 가능성 낮지만 한은 금리인상 조정 폭 미흡”

    “가계빚 부실 가능성 낮지만 한은 금리인상 조정 폭 미흡”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가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계빚이 1000조원 이상으로 급증한 데는 금리 대응의 미흡함이 있었다며 ‘한은 책임론’을 일부 시인했다.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하향조정)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16일 이런 내용의 인사청문회 1차 답변자료를 국회에 공식 제출했다. 답변서에서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상위 소득계층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데다 금리 상승 시 이자상환 부담 증가도 어느 정도 감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부실로의 발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어 “가계 부채만 놓고 보면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나 조정 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당시의 경기,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미국의 테이퍼링(돈줄 죄기)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를 함께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또 “(한은과 정부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환율정책은 서로 밀접한 영향을 미치므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굳이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사안별로 정책 공조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 주장과 관련해서는 “현행 물가안정목표제하에서도 물가 안정과 함께 성장, 고용 및 금융안정 등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말해 당장 큰 변화를 시도하진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지난해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목표(2.5~3.5%)를 밑돌고 있는 만큼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다음(2016~2018년) 물가목표 설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리디노미네이션은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감안해 충분한 사전 논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추진돼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견해를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한은 조직과 관련해서는 “한은법에 주어진 고유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해 김중수 총재가 단행한 조직 개편을 다시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김중수 총재 한국경제 회복 기여”

    “김중수 총재 한국경제 회복 기여”

    현오석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말로 4년의 임기가 끝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앞으로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정부와 한은 사이의 정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임 한은 총재와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지난 13일 복지전달체계 점검을 위해 대전 동구 판암2동 주민센터를 현장 방문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 총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재를 맡아 애를 많이 썼다. 반드시 정부만의 노력에 의해 (경제가)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재정·통화 정책 운용과 거시경제 전망에서 정부와 한은이 다소 불협화음을 냈지만 김 총재의 퇴임을 앞두고 경제 회복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은의 역할과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현 부총리는 이주열 신임 한은 총재 후보자와 관련해 “축하 전화를 한 번 했고 임용되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은 총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각각 하고 있는데 만나는 게 당연하다”면서 “한은 총재와의 만남을 일상화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 부총리는 최근 전·월세 시장 대책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 부총리는 “DTI, LTV는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이라면서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이나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디플레 가능성 아직 제한적” 당분간 금리인하 단행 없을 듯

    “디플레 가능성 아직 제한적” 당분간 금리인하 단행 없을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일각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아직은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후보자는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에게 보낸 ‘정책 질의 답변자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실시된다. 이 후보자의 병역이나 재산 등 신상과 관련한 문제점이 현재로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아 항간의 관심은 온통 이 후보자의 ‘입’에 쏠려 있다. 디플레와 가계빚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이 후보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기준금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디플레이션은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가리키지만 우리나라는 농산물, 석유류 등 일부 품목에서만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면서 “최근의 저인플레이션은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일부 기인하지만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 국내 농산물 가격의 이례적 하락 등 공급 측면의 하방 압력이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요 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김중수 한은 총재가 줄곧 해왔던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한은이 ‘김중수호’에서 ‘이주열호’로 바뀌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디플레에 대한 경각심을 분명히 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은 일단 닥치면 정책 대응이 무척 어렵고 폐해도 매우 큰 만큼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중이 지난해 말 5.8%까지 올라간 데 대해서는 “상당 부분 수입 감소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면서 “올해는 내수 회복과 함께 수입이 늘면서 흑자 비중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흑자 비중이 너무 높으면 주요국의 환율 절상 압력에 시달리게 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주열 한은총재 후보 재산 18억

    이주열 한은총재 후보 재산 18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오는 1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재산이 약 18억원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 새 3억원 넘게 불어나 국회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7일 병역, 재산 등 주요 청문 자료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부인과 딸 포함)은 17억 9024만원이다. 2012년 4월 한은 부총재 때 신고했던 내역보다 3억 5453만원 늘었다. 변동 내역을 들여다보면 지금 살고 있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 재산(5억 3600만원→4억 9000만원)이 시세 하락으로 4600만원 줄었다. 예금(8억 7600만원→5억 8500만원)도 2억 9100만원 줄었다. 대신 서울 강남구 보금자리 주택 지구의 아파트 분양권(6억 9540만원, 전용면적 101.94㎡)이 새로 생겼다. 이 후보자 측은 “상도동 아파트가 오래돼 2012년 6월 배우자 명의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서 “보금자리 주택은 아니고 그 지구 안에 있는 일반 신축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당시 분양 경쟁률은 4.17대1이었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6월이다. “아파트 중도금을 내느라 배우자 명의의 저축은행 예금을 대부분 인출했다”는 설명이다. 7개 저축은행 8개 계좌에 분산돼 있던 저축은행 예금 재산은 4억 28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 후보자 측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을 결정하는) 금융위원회의 금융위원 직을 그만둔 후에 인출한 것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2년 새 3억원이 넘는 재산 증가액은 제법 많다. 이 후보자 측은 “한은 부총재를 그만두면서 퇴직금 1억 3700만원을 받았고 퇴직 이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연세대 특임교수 등으로 일하면서 3억원을 벌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개인연금 4000만원, 증권사에 다니는 딸 소득 1억원 등 총 5억 8000만원의 소득이 불었고 생활비 등을 빼고 나니 3억여원 순증했다는 게 이 후보자 측의 설명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돌아오는 이주열 술렁거리는 한은

    돌아오는 이주열 술렁거리는 한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이주열 전 부총재가 지명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조직의 술렁거림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한은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후보자의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일 한 직원은 ‘어찌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딱 한 줄이다. “그가 돌아오시게 되면….” 많은 것을 함축한 이 글에 댓글이 우르르 달렸다. 김중수 현 총재 체제 아래에서 승승장구했던 세력과 핍박받은 세력의 역학구도 변화에 관한 언급이 단연 많다. “진정한 용비어천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야유에서부터 “젊은 행원들은 누가 (총재로) 오든 별 관심이 없다”는 냉소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래의 행 내 기류가 묻어났다. 가장 시선을 끄는 댓글은 “지난 4년간 잃어버린 중앙은행의 자존심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조직의 고유가치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자가 2년 전 부총재 퇴임식 때 김 총재에게 했던 쓴소리와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만 해도 ‘고유가치가 무엇인가’라는 반박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정권 교체기’여서 그런지 찾아보기 힘들다. 예상했던 대로 이 후보자의 청문회 태스크포스(TF) 팀에는 김 총재 체제 아래서 푸대접을 받았던 인사들이 포진했다. 이른바 ‘김중수 키즈’ 혹은 ‘독수리 5남매’로 불리는 김 총재 사람들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 총재는 7일 직원이 진행하는 퇴임 인터뷰를 가졌다. 다소 편치 않을 요즘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퇴임 심경은 이달 말 발간되는 ‘한은소식’ 4월호에 실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금융위원 당시 저축銀 재테크… 의사 아들 병역면제 논란될 듯

    금융위원 당시 저축銀 재테크… 의사 아들 병역면제 논란될 듯

    이주열(62)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역대 한은 총재로는 처음으로 오는 19일 인사 청문회에 서게 된다.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지만 ‘최초’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다섯 가지 쟁점을 미리 짚어 봤다. ① 가계빚 원죄론 우리나라 가계빚은 2010년 800조원, 2011년 900조원을 돌파했다. 이 시기에 이 후보자는 한은 부총재(2009년 4월~2012년 4월 6일)였다. 지금은 가계빚이 1021조원을 넘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빚이 급증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2009년 하반기나 늦어도 2010년부터는 한은이 금리 인상 등 정책적인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의사 결정의 최고책임자가 김중수 총재였다고 해도 ‘넘버2’인 이 후보자에게도 원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② 금리대응 실기론 비슷한 맥락에서 금리정책 실기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은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쓰나미급 악재가 터졌음에도 다음 달에야 기준금리를 찔끔(0.25% 포인트) 인하했다가 ‘오판’임을 깨닫고 그달 말 0.75% 포인트 더 내렸다. 이어 넉 달 동안 2.25% 포인트를 더 내렸지만 번번이 “한 박자씩 늦다”는 평이 따랐다. 이후 가계빚 등이 부각되면서 이번에는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한은은 2010년 7월에야 금리를 올렸다. 이 때문에 김 총재가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과 ‘금리 논쟁’을 벌인 것은 유명하다. ③ 아들 병역 면제 이 후보자는 36개월을 꽉 채워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대학병원 의사인 아들은 군대를 가지 않았다. 대학 때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크게 다쳐서다. 이 후보자는 “인대가 파열되고 연골판이 부서지는 큰 부상이었다”면서 “당시 병원 기록 등 한 점 의혹도 없이 소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가장 뜨거운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④ 저축은행 재테크 이 후보자의 재산은 2012년 말 기준 14억여원이다. 재산 내역은 단순하다. 아파트 한 채(5억 3600만원)와 예금(8억 7600여만원)이 전부다. 그런데 예금을 7개 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한 것이 눈에 띈다. 이 후보자는 2011~2012년 저축은행 사태 때 영업정지 여부를 결정했던 금융위원회의 금융위원(한은 부총재는 당연직)이었다. 이 무렵 한신저축은행의 예금이 3000만원 줄었다. 이 후보자는 “2011년 10월에 아들을 결혼시키느라 목돈이 필요했다”면서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이자를 더 주면서도 안전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원리금 보장한도(5000만원)에 맞춰 쪼개 넣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싶어 장남 결혼 비용 외에는 일절 중도인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몇백만원씩 소액 차이 나는 것은 만기 연장 때 원리금 보장한도를 맞추느라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⑤ 결단력 부족 전문성, 시장 소통능력, 정부와의 정책 공조 등에서는 비교적 쉽게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테이퍼링(돈줄 죄기) 등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시점이라 결단력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우려가 있다. 한은 출신 인사는 “이 후보자가 자기 목소리를 낼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비치는 것”이라면서 “자리(총재직)에 앉게 되면 다를 것”이라고 옹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이 한은총재 내정자 시장에 명확한 신호 줘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질문에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데다 중앙은행 총재의 말 한마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대한 시장 반응은 무덤덤한 편이다. 그는 이른바 비둘기파도 매파도 아닌 중도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것을 전제로, 역으로 얘기하면 그가 풀어야 할 과제는 그만큼 많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이 내정자는 어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통화정책을 수행하기 아주 어려운 시기”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를 의식했을 법하다. 한은의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1998년 한은법 개정에 의해 물가안정목표제(인플레이션 타기팅)도 도입됐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물가상승률 범위(2.5~3.5%)를 훨씬 밑도는 등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다 저출산·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저성장·저물가 시대로 진입했다. 통화신용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경기침체와 저물가로 금리를 조정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금통위의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금리정책이 실망을 줘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금리를 인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경기가 호전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금리 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는 과거와 달리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만큼 이 내정자에게는 유연한 사고가 요구된다. 이 내정자는 한은 독립성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국장 등을 거친 정통 ‘한은맨’이어서 조직 결속력을 다지기가 유리하다. 중요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예측 가능한 통화정책으로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중수 현 총재는 지난해 5월 초 “지난해 이미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면서 “이제 정부 차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를 단행, 시장의 동결 예측을 완전히 뒤집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내정자는 금융 안정과 장기적 성장을 위해 정부 및 G20 중앙은행들과 긴밀한 정책 공조를 해야 한다.
  • 김중수 면전서 “개혁으로 많은 사람 상처” 직언한 ‘뼛속 한은맨’

    청와대가 한국은행 신임 총재에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를 발탁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정권과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상 첫 한은 총재 청문회와 6월 지방선거 등을 의식해 무난한 전문가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가 김중수 현 한은 총재와 각을 세우며 떠났기에 한은 내부적으로는 또 한 번의 회오리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이 후보자의 가장 큰 장점은 통화정책 전문성이다. 1977년 2월 한은에 입행해 2012년 3월 부총재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까지 35년간 한은에만 몸담았다. 조사부, 국제금융부 등 요직을 두루 거쳐 ‘뼛속까지 한은맨’으로 불린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정부와 호흡을 맞춰 채권안정펀드 조성 등 과감한 시장 안정책을 폈다. 경제 관료들이 “카리스마가 약하다”면서도 “대화가 통하는 몇 안 되는 한은맨”이라고 인정하는 이유다. 한 경제 관료는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 이 후보자의 전문성을 중시한 것 같다”면서 “야권 통합 등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돼 (박근혜) 대통령이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사람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 부총재 시절 그가 신고한 재산은 14억 3571만원이다. 예금은 늘었으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재산 총액은 전년보다 4572만원 줄었다고 신고했다. 의사인 아들이 병역을 면제받은 게 청문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본인은 36개월 공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며느리도 의사이고, 딸은 증권사(삼성증권)에 다닌다. 통화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출신인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굳이 분류하자면 이 후보자가 정통 한은맨인 만큼 ‘비둘기’(금리 인하 온건파)보다는 ‘매’(금리 인상 강경파)에 가까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친정부 인사 발탁에 따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채권시장은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융권은 대체로 “무난한 인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이 후보자에게 주어진 큰 숙제다. 김 총재의 말(기자회견)과 행동(금리 결정)이 따로 놀면서 한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극에 이른 상태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부총재 퇴임식 때 김 총재의 ‘파격 인사’에 직격탄을 날린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 후보자는 김 총재의 면전에서 “(총재가 앞세운) ‘글로벌’과 ‘개혁’의 흐름에 오랜 기간 힘들여 쌓아 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고 60년간 형성돼 온 조직의 고유 가치가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김 총재와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져 이 후보자는 거의 내정되다시피 했던 금융단체 수장으로도 옮겨 가지 못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이 후보자의 발탁은 현오석(경제부총리)-조원동(경제수석)-김중수로 이어지는 라인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한은은 내부 출신이 총재에 발탁된 데 대해 크게 반기면서도 한쪽에서는 “한바탕 곡소리가 날 것 같다”며 극도의 긴장감을 보였다. 한편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내정자에 이어 한은 총재에 이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금융권에서 연세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새 한은 총재에 이주열 내정

    새 한은 총재에 이주열 내정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62)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내정했다. 대표적인 통화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이 후보자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 조사 파트와 국제·외환부서 등을 거쳤고 해외조사실장·조사국장·정책기획국장을 지냈다. 2007년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2009~2012년 부총재를 맡는 등 35년간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임 이후 모교인 연세대 특임교수로 활동해 왔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 업무에 누구보다도 밝으며 판단력과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다”면서 “합리적이고 겸손해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워 발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온화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부총재 시절 금통위원으로 참여할 때 ‘매파’나 ‘비둘기파’가 아닌 중도파로 분류됐다. 한은 총재로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과 ‘통화정책 실기’로 비난에 직면했던 한은의 주요 간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후보자는 2012년 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역대 한은 총재 후보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민 대변인은 “청문회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이번 주 중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4년간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난 수첩인사 아니다… 정부 정책 방향엔 공감”

    “난 수첩인사 아니다… 정부 정책 방향엔 공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의) ‘수첩인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권과의 연관성이 그만큼 없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한은 총재라는 자리가 주는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한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에 비례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별관에서 기자회견도 했다. →축하드린다. -언론의 한은 총재 하마평을 보면서 솔직히 나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총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에 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지니 덜컥 겁이 나더라. →언제 (총재 지명을) 통보받았나. -밝히기는 그렇다. 다만 (총재 후보자로서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충분히 부여받았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무게감이 뭘 의미하나. 지명도인가, 아니면 청와대와의 지근거리인가. 후자라면 확실히 무게감은 떨어진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때 뵌 것 말고는 일면식도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수첩인사는 아닌 것 같다. →시장은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기자회견장에서도 말했지만 통화정책 방향과 포부는 청문회 때 소상히 밝히겠다. 지금 섣불리 얘기하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한은에 요구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어떻게 하면 국가 발전에 기여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그렇긴 하지만 당장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과 부동산 대책이 상충되는 것 아닌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기는 참 쉽지 않다. 다만 ‘소득과 연계시킨 부채 비율 관리’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한다. 경제의 성장 규모가 있기 때문에 빚의 절대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득에 비례해 빚이 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남의 병역 면제가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 같다. -아들이 대학 때 농구하다가 크게 다쳐 무릎 연골판이 다 부서졌다. 사전 검증이 끝난 사안이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군대에 가지 않은 것 자체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김중수 총재 재임 동안 한은이 많이 갈라졌다. 조직 통합도 큰 과제인데. -겁이 난다고 한 게 그런 측면도 있다. 조직이 너무 많이…. 그런데 묘안이 없다. 그대로 가져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거꾸로 되돌리기도 그렇고…. →한은 일각에서는 한바탕 회오리가 불 것으로 본다. -잊어버릴 것은 잊어야 한다. (김 총재와) 똑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 않겠나.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새 한은 총재 내정자 이주열, 자타 공인 통화정책 정문가

    새 한은 총재 내정자 이주열, 자타 공인 통화정책 정문가

    한국은행을 이끌 차기 총재에 이주열(62)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주열 전 부총재를 새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주열 전 부총재는 한국은행 업무에 누구보다도 밝으며 판단력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다”면서 “합리적이고 겸손하여 조직내 신망이 두터워 발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주열 전 부총재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외조사실장·조사국장·정책기획국장을 거쳐 2007년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2009∼2012년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35년여간 한국은행에서 근무했다. 이주열 전 부총재는 현재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 교수로 자타가 인정하는 통화정책 전문가다. 이주열 전 부총재는 2012년 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역대 한은총재 내정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후보자가 내정됨에 따라 국회는 20일 안에 청문회를 연 뒤 그로부터 사흘내 심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민경욱 대변인은 청문회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이번 주 중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주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4년간이다. 현 김중수 총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 임명돼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열 새 한은총재 내정자, 과연 성향은 어떨까?

    이주열 새 한은총재 내정자, 과연 성향은 어떨까?

    한국은행을 이끌 차기 총재에 이주열(62)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주열 전 부총재를 새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주열 전 부총재는 한국은행 업무에 누구보다도 밝으며 판단력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다”면서 “합리적이고 겸손하여 조직내 신망이 두터워 발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주열 전 부총재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외조사실장·조사국장·정책기획국장을 거쳐 2007년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2009∼2012년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35년여간 한국은행에서 근무했다. 이주열 전 부총재는 현재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 교수로 자타가 인정하는 통화정책 전문가다. 이주열 전 부총재는 2012년 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역대 한은총재 내정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후보자가 내정됨에 따라 국회는 20일 안에 청문회를 연 뒤 그로부터 사흘내 심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민경욱 대변인은 청문회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이번 주 중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주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4년간이다. 현 김중수 총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 임명돼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외국인 교수들 초빙 학문 도약 꿈꾸는 상아탑

    [주말 인사이드] 외국인 교수들 초빙 학문 도약 꿈꾸는 상아탑

    올해를 빛낸 외국인 교수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올 초에 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면서 특별한 인사를 초빙했다. 세계미래학연맹(WFSF) 의장을 지낸 미래학의 ‘대부’ 제임스 데이터(80) 하와이대 교수다. 3년 계약 겸직교수로 학교에서 머물 곳과 식사, 항공료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보수는 다른 전임 교수들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교수는 대학원에서 지난 1년간 학생들에게 ‘미래학 개론’ 과목을 가르쳤다. 수업 만족도는 최고를 기록했고, 각종 정부 행사에도 여러 차례 초청됐다. 미래학을 처음 시작한 KAIST로서는 데이터 교수 영입이 ‘최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이광형 미래전략대학원장은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자 미래학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교수를 영입했다”면서 “데이터 교수 덕분에 미래학의 첫 발을 무사히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 대학원은 내년에 미래전략연구소까지 설립한다. 성균관대는 세계적인 핵천문학자인 카르스텐 로트(38) 교수를 영입했다. 성대는 지난해 물리학과에서 주최한 국제 워크숍의 기조연설을 로트 교수에게 맡겼는데 이주열 물리학과 학과장이 이 자리에서 “서너 달 정도 학교에 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로트 교수는 “아예 전임교수로 불러 달라”며 예상외로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도쿄대에서 로트 교수를 초청하려다 기금 조성에 실패했고, 그러던 중 성대가 3억원의 정착자금을 주는 조건으로 영입했다. 세계적인 연구 그룹인 ‘아이스큐브’에 속한 로트 교수는 아이스큐브 검출기에서 발견한 외계 고에너지 중성미자의 증거 연구로 11월 사이언스지의 표지 논문을 썼다. 이 학과장은 “로트 교수 영입으로 성대 물리학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대형 국책 과제 등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연구성과를 쌓아 유명해진 외국인 교수도 있다. 지난달 ‘제11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수호(찰스 라슈어·40)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가 주인공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나수호’(那秀昊)라는 한국식 이름을 갖고 있을 만큼 ‘지한파’인 그는 올해 장편소설 ‘검은꽃’을 영어로 번역해 주목을 받았다. 나 교수는 “우리 대학이 기술 번역 외에 문학 번역도 뛰어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린 것이 성과 중 하나”라면서 “언론 인터뷰가 늘었고, 학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1995년 한국을 방문한 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2008년 한국외대에 임용됐다. 현재 염상섭의 ‘만세전’의 번역을 완료하고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나 교수는 “문학 번역은 또 하나의 문학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흥미롭다. 번역 작업을 강의와 계속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브래들리 넬슨(53) 겸임교수는 올해 8월 인체 내 특정 위치에 정확하게 줄기세포와 치료 약물을 전달하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세계 공과대학 순위 10위권에 있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취리히)에서 기계 및 공정 공학과장을 2005년부터 3년간 맡았을 정도로 로봇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물이다. 2010년 처음 초빙돼 지난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의 임용에는 DGIST 석좌교수였던 조형석 KAIST 교수가 큰 역할을 했다. 조 교수는 “로봇공학과를 특성화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접근 방식이 달라 국제적으로 지명도 높은 분을 찾게 됐다”면서 “네 번 정도 따로 만나 강의기간 등 세부적인 항목을 조정하고 모셔 오게 됐다”고 말했다. 넬슨 교수 영입으로 두 대학은 현재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학생 교류, 공동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새해를 빛낼 외국인 교수들 내년에도 스타 교수의 발길은 이어진다. 서울대는 노벨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66) 교수와 아브람 헤르슈코(76) 테크니온 공대 교수를 지난달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이들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의 분해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2004년 노벨 화학상을 탔다. 내년부터는 의대에 부임해 연구활동을 하며 특강도 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한 해 적어도 1학기 이상 서울대에 머무는 조건이다. 이들의 영입은 서울대가 2012년부터 시행한 ‘노벨상 수상자급 석학 유치 사업’에 따른 것이다. 신찬수 의대 부학장은 “치에하노베르 교수가 의대의 권용태 교수 멘토이신데, 그 인연이 닿아 서울대에 모시게 됐다”며 “해당 교수들이 서울대의 연구 풍토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었던 터라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들과 손잡고 내년에는 연구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신 부학장은 “노벨상 수상 교수들과 함께 연구하는 데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들의 인적 네트워크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내년도에 의대 쪽에서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는 내년 마이클 푸엣(49) 미국 하버드대 중국사학과 교수를 맞는다. 푸엣 교수는 올해 5월 하버드대가 5년에 한 번씩 교수 5명에게 주는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다. 경희대의 ‘인터내셔널 스칼라’(IS) 제도에 따라 전임교수 대우를 받는다. 앞으로 경희대가 여름에 진행하는 국제서머스쿨(여름계절학기)에서 강의를 하고 경희사이버대가 푸엣 교수의 동영상 강의를 온라인으로 활용하게 된다. 신은희 경희대 국제교류처장은 “서양인으로서 동서양 비교문명, 종교문명 등에 관심이 많고 나이가 젊어 융합연구 분야의 적임자라고 생각해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대학 외국인 교수인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48) 교수가 적극 나섰다. 이 교수가 박사과정을 할 때 푸엣 교수가 해당 학교의 조교였다. 하버드대에서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던 만큼, 경희대는 푸엣 교수에게서 교수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국대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자기 홀극 발견 프로젝트(MoEDAL) 책임자인 제임스 핀폴드(63)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를 내년에 영입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핀폴드 교수는 올해 노벨상을 받은, 힉스 입자를 발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의 힉스 입자 검출기를 만든 이로도 유명하다. 건국대는 핀폴드 교수를 영입해 ‘조-마이슨 자기홀극’을 제안한 조용민 석학교수와 함께 팀을 이뤄 물리학 분야를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건국대는 얼마 전 핀폴드 교수를 단장으로 기초과학연구원(IBS) 사업에 지원했으며, 내년 3월 발표 여부에 따라 핀폴드 교수가 단장이 되면 건국대 교수로 부를 계획이다. 조 교수는 “10년 동안 건대에서 일해 달라고 제안했다”며 “핀폴드 교수가 건국대에 온다면 조-마이슨 자기홀극 연구에 따른 노벨상 수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저명한 외국인 교수의 영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홍보팀은 이름 있는 교수가 오면 자연스럽게 학교 홍보가 되니 좋아하지만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교무팀은 업무량이 늘어나고 번거로운 일이 많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나갈 때에는 학교가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서울대는 노벨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70) 교수를 2011년 영입했다가 올해 1년 계약을 만료하면서 연장계약을 하지 못했다. 또 한 대학 교수는 “스타급 교수에게 들어간 비용이 알려지면 다른 교수들의 심리적 반발감이 생긴다. 그래서 영입을 추진한 교수와 일부 보직 교수, 총장만이 정확한 보수를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광장] 한은 총재도 ‘수첩’에서 나오는가/안미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은 총재도 ‘수첩’에서 나오는가/안미현 논설위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내년 3월 31일 끝난다. 한은법 개정으로 새 총재부터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슬슬 여론 검증이 시작돼야 하는데 자천타천 물밑 하마평만 무성하다. 그래서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차기 한은 총재의 자질’을 묻곤 한다. 가장 강렬한 답변은 외국계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에게서 나왔다. 시장이 원하는 한은 총재의 상(像)을 물었더니 “시장은 한은을 잊은 지 오래”란다. 이 답을 꺼내놓는 데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일에 다들 점심 먹으러 간다는 냉소가 나온 지는 오래됐지만 이렇게까지 지독히 한은을 불신할 줄은 몰랐다. 이어지는 그의 답변. “김 총재의 말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매번 말이 바뀌기 때문이다. 한은이 시장의 신뢰를 너무 잃어 누가 (총재로) 오든 일관성만 갖추면 박수받을 것이다.”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의 ‘주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첫째 전문성이다. 장관은 몇 달 ‘학습기간’을 가져도 크게 무리가 없지만 통화정책은 바로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 메커니즘과 시장 생리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다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통화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학 박사인 김인준 서울대 교수와 신세돈 숙대 교수는 정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불리하다. 둘째 독립성이다. 정부로부터의 독립,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 시장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킬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금리를 내려 경기를 띄우고 싶어 한다. 시장은 이익 추구가 목적이라 대단히 군집적이고 이기적이다. 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소신도 중요하지만 ‘빚’이 없어야 한다. 금통위원과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스펙은 무난하지만 ‘박근혜 인맥’으로 분류되는 점이 약점이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도 마찬가지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와 김대식·최도성 전 금통위원은 현 정권과의 연(緣)이 없어 유리하면서 불리하다. 셋째 뚝심이다. 통화정책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그 사이 온갖 비판과 압력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이를 견뎌낼 뚝심이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경제관료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는 전문성은 있되 기획재정부의 지지가 약하다. 넷째 국제감각이다. 현 정권이 무척 욕심냈다던 신현송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행을 확정지어 ‘못쓰는 카드’가 돼 버렸다. 다섯째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정도의 도덕성이다. 이미 청문회를 거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이 점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다. 이런 말을 하는 이도 있었다. “세상에는 좌표에 강한 사람과 파동에 강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파도를 이기는 데만 정신이 팔려 너무 바닷가에서 멀어지면 헤엄쳐 못 나온다. 이럴 땐 좌표에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한은 총재는 파동보다는 좌표에 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는 좌표에 강한 대표적인 인물로 이성태 전 한은 총재를 꼽았다. 하지만 어떤 경제관료는 이 전 총재를 무능하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이렇듯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좌표에 강해야 한다는 말은 미국의 돈줄 죄기와 엔저 등 그 어느 때보다 혼돈스러운 국내외 경제상황과 맞물려 공감이 간다. 혹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파문 이후로 대통령의 ‘수첩’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한은 총재까지도 ‘갑툭튀’(수첩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가 돼서는 곤란하다. 미국은 새 중앙은행 총재를 뽑기 위해 올 초부터 1년 가까이 혹독한 여론 검증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강하게 밀었던 후보가 탈락했지만 대신 청문회 진통 없이 바통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실력 있고 존경받는 한은 총재가 국회의 박수 속에 취임하는 광경을 보고 싶다. hyun@seoul.co.kr
  • [인사]

    ■국방부 ◇국장급△인사기획관 박찬웅 ■환경부 △생활하수과장 류연기△폐자원관리과장 김고응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국가검정센터장 정혜주△화장품심사과장 윤혜성△의약품규격연구과장 최보경 ■국세청 ◇서장급△북인천세무서장 황신권△조세심판원 유세영 ■통계청 ◇과장△통계협력 송금영△서비스업동향 최정수△사회통계기획 윤명준 ■문화재청 ◇기술서기관 승진△보존정책과 남효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선임△환경산업본부장(상임이사) 김두환△비상임이사 김용주 문애리 박희경△경영기획본부장(수석급) 김선호 ■가천대 △취업진로처장 강민식 ■을지대 △특성화추진사업단장 김규호 ■델인터내셔널 △부사장 김성준△전무 남상봉 이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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