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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한은, 기준금리 2.50%→2.25%로 인하…46개월만에 최저

    [속보] 한은, 기준금리 2.50%→2.25%로 인하…46개월만에 최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종전 연 2.50%에서 2.25%로 인하됐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0년 11월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직후인 작년 5월 2.75%에서 2.50%로 기준금리를 내리고서 15개월만의 기준금리 조정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1개월을 빼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던 2009년 2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00%로 내리고서 17개월간 이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0년 7월 2.25%,2010년 11월 2.50%,2011년 1월 2.75%,2011년 3월 3.00%,2011년 6월 3.25%로 연이어 인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 부진이 세월호 참사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새 경제팀이 41조원 규모의 거시정책 패키지를 내놓는 등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취하기로 한 데 대해 통화정책 공조를 통해 정책 효과의 극대화를 뒷받침하려는 취지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번이냐 vs 두 번이냐 이주열의 ‘금리 인하 고민’

    한 번이냐 vs 두 번이냐 이주열의 ‘금리 인하 고민’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4일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정부나 시장의 관심은 ‘인하냐, 동결이냐’가 아니다. ‘한 번이냐, 두 번이냐’다. 인하는 기정사실이고 그 횟수와 폭이 관건이라는 의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지금까지 이 총재가 시장에 보낸 신호는 ‘인하’ 쪽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내리면서 “더 떨어질 위험(하방 리스크)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41조원 돈 풀기에 발맞춰 한은의 금리 정책이 어떠해야 하는지 뜻이 잘 전달됐을 것이라는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의 말에는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며 암묵적으로 동조했다. 금리 인하 효과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여전하고 한은 안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지만 이달 금통위가 꺼내들 카드는 사실상 정해져 있어 보인다. 인하가 결정되면 지난해 5월(0.25% 포인트 인하) 이후 15개월 만의 금리 변경이다. 일각에서는 정책 공조 효과 극대화 등을 위해 이달에 0.50% 포인트를 확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하지만 하방 위험을 열어놓았다고는 해도 이 총재 스스로 “(하향 조정한) 올해 성장 전망치가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고 공언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빅스텝(0.50% 포인트)보다는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베이비스텝으로 가더라도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인하 횟수다. 금통위가 끝난 뒤 이 총재의 기자회견을 보면 추가 인하 여지를 엿볼 수 있다. 시장의 눈과 귀도 온통 여기에 쏠려 있다. 금리 인하가 더 일찍 이뤄졌어야 한다는 실기(失機)론자들은 “한 차례 인하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면서 “이 총재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달에 0.25% 포인트 내리면 기준금리는 연 2.25%가 된다. 여기서 한 번 더 내리게 되면 2.0%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과 같아진다. 역대 최저 금리로의 회귀이기도 하다. 2009년 우리나라는 0%대 성장(0.7%)을 했다. 지금은 그래도 3%대(전년동기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의 금리를 가져가는 게 타당하느냐는 반론과 회의가 생길 수 있다. 미국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설마저 다시 꿈틀댄다.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진영의 논거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등에 대비해 예·적금 금리를 발 빠르게 내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 ‘KB말하는적금’ 상품의 금리를 연 2.7%에서 2.5%로 0.2% 포인트 내렸다. 앞서 정기예금 금리도 0.2~0.3% 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에만 예금 금리를 두 차례나 내렸다. 이에 따라 이자가 가장 높던 우리평생파트너예금(회전형)의 금리가 연 2.5%로 한 달 전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달 예금금리를 0.1~0.3% 포인트씩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은행 금리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은 어디 있나/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은 어디 있나/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청와대 서별관 회의 때 경제정책 협의의 단골 메뉴는 가계부채였다. 그때마다 등장한 게 총부채상환비율(DTI)이었다. 국토교통부 등 일부 부처들이 DTI 완화를 주장했지만 나는 반대했다. DTI를 완화하는 것은 빚내서 집 사라는 말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지금도 한국경제의 먹구름이고 나에게도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였던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쓴 ‘반전’의 한 대목이다. 그렇게 묶여 있던 DTI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실세라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하면서 단박에 풀렸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라면 몰라도 DTI까지 손대기는 힘들 것이라던 일각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예나 지금이나 LTV·DTI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많다. 담보가치(집)를 얼마나 쳐줄지, 개개인의 빚 갚을 능력을 얼마로 측정해 얼마나 빌려줄지는 금융사가 판단할 몫이라는 논리에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금융사들에 그런 위험분석과 심사능력이 충분히 있던가. 아니, 그 이전에 그런 능력을 키우도록 충분히 자율을 줬던가. 다행히 실력을 갖췄다고 할지라도 주택담보대출이라는 떼일 확률 낮고 이자 확실한 먹거리를 눈앞에 두고 과식의 덫에 빠지지 않을 만큼 우리 금융사들은 절제돼 있는가. 가계는 또 어떤가. 소득이 오르지 않으니 생활비는 늘 적자이고, 직장에서 떠밀려 나와 작은 가게라도 차리려는 데 목돈은 없다. 그럴 때 가장 쉽게 ‘잡히는’ 게 집이다. 그 집을 장만하느라 진 빚도 채 갚지 못했는데 어쩔 수 없이 또 빚을 진다.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 인생이다. 개인이든 금융사든 호된 시련(외환위기, 금융위기)을 두 번이나 겪었으니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돈을 쉽게 빌려주겠다고 끊임없이 유혹하면서 ‘의리’를 기대하고 주문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주가가 오르고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며 여기저기서 ‘최경환 효과’를 얘기한다. 요즘 최 부총리는 입이 귀에 걸렸을 듯싶다. 그런데 누군가는 나중에 날아들지도 모를 청구서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못내 아쉬운 것은 그래서다. 경제는 심리이니 모든 부처가 하나 되어 뛰는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체를 조망한 뒤의 합심이어야 한다.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기로 했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면밀히 염두에 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정책 공조요, 팀워크다. 경제부총리를 부활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 총재는 “금리는 내리더라도 가계 빚이 걱정되니 DTI는 풀지 않아야 한다”고 좀 더 강하게 주장해야 했다. 신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총재는 엉거주춤이요, 신 위원장은 180도 돌변이다. 금융감독원은 한 술 더 떠 은행더러 왜 일괄 대출잣대를 적용하지 않느냐고 채근이다. DTI는 시작에 불과한 건지도 모른다. 대통령 앞에서 받아쓰기하는 장관들을 보지 않게 된 대신, ‘만사경통’(최 부총리) 앞에서 머리 조아리는 장관들만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hyun@seoul.co.kr
  • 한은 부총재보에 이흥모씨

    한은 부총재보에 이흥모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공석인 한은 부총재보에 이흥모(58) 전 발권국장을 4일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온 이 신임 부총재보는 1981년 한은에 입행해 금융시장국장, 경영개선 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을 지냈다. 이 총재가 올 초 총재로 내정됐을 때 청문회 TF 팀장을 맡아 일찌감치 부총재보 자리를 예약했다.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 최경환 학맥 대구고·연대 상대 뜬다

    경제계에서 전통적인 학맥은 ‘KS’로 곧잘 표현됐다. 경기고-서울대 상대 출신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 정부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졸업한 대구고-연세대 상대 인맥이 단연 눈에 띈다. 관가와 금융권을 망라하고 눈에 띄게 세를 불리고 있다. 25일 발표된 장·차관급 후속 인사에서도 대구고 인맥이 시선을 끌었다. 5대 권력기관장(국정원장, 감사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중 하나인 차기 국세청장으로 임환수 현 서울국세청장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임 후보자는 최 부총리의 대구고 6년 후배다. 대구고 재경(在京) 동문회장을 오랫동안 맡았던 최 부총리의 ‘동문 사랑’이 이번 인사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임 후보자는 국세청 내에서 손꼽히는 ‘조사통’으로, 오래전부터 차기 국세청장 후보 1순위로 꼽혀 왔다. 금융권에도 대구고 인맥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최 부총리의 고교 6년 선배다. 지난해 말 41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 자금운용 최고책임자(CIO)에 선임된 홍완선 자금운용단장은 대구고 15회 동기다. 전병조 KB투자증권 IB부문 부사장은 최 부총리의 대구고 후배다. 연세대 상대 인맥도 박근혜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승진한 권용현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은 최 부총리의 연세대 상대(경제학과) 직속 후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경영학과)는 최 부총리의 상대 5년 선배다. 이 총재는 최 부총리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도 연세대 상대 인맥이 종종 발견된다. 지난 정부 때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임종룡(경제학과) NH금융지주 회장이 대표적이다. 권선주(영문학과) 기업은행장과 김한조(불문학과) 외환은행장도 상대는 아니지만, 연세대 동문이다. 여야 합의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안홍철(경영학과)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최 부총리의 상대 및 기재부 후배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 미래를 설계하자/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 미래를 설계하자/오승호 논설위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행보를 보면서 그의 추진력과 돌파력이 기로에 선 한국경제를 살려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박근혜 정부 1기 경제팀에서는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금융 규제였다. 그러나 최 부총리의 의지에 의해 완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금융건전성을 누구보다 걱정해야 할 금융당국 수장들이 딴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민망할 정도다. 곧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DTI나 LTV가 상향 조정되면 부동산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는 쾌재를 부르겠지만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은 내심 걱정하지 않을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나 금융통화위원들은 오는 8월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법하다. 최 부총리는 그저께 이 총재와의 회동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국회인사청문회 등에서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기준금리는 금통위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중앙은행의 입장을 존중하는 발언을 하지만 시장이나 한은은 과연 액면대로 받아들일까. 대부분 부총리의 ‘치고 빠지는’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총재는 하반기에는 경기 하방(하락) 위험이 크다고 진단한 만큼 14개월째 묶어둔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건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더라도 실행으로 옮길 경우 부총리의 압박을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할 명분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경제정책의 양대 축인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기(氣) 싸움은 여전히 볼만하다. 부총리가 한은이나 재계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일 필요는 없다. 기준금리는 부총리가 왈가왈부하지 않아도 금통위가 충분히 알아서 판단할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인들에게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 달라고 닦달하곤 하지만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중소기업 영역까지 파고드는 게 대기업 아닌가. 최 부총리는 대기업 수출이 늘고 경상수지 흑자가 쌓여도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면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지적한다. 가계소득 중심의 성장정책을 추진하려는 이유다. 일단 방향은 잘 잡은 것 같다. 최 부총리는 마음이 급할 것이다. 그러나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의 업무 스타일대로 큰 방향만 제시하고 세부적인 사항들은 부하 직원들이 알아서 추진하게 해야 한다. 갈 길이 바쁘지만 멀리 봐야 한다. 최 부총리는 어제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경제혁신 3개년계획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오석 전 부총리는 지난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과의 공동작업반 회의에서 “30년을 바라보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과연 그랬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과제들을 백화점식으로 열거하다 보니 어느 쪽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지 분간하기 힘들다. 최 부총리는 이 계획이 지난 1월 박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기획재정부가 부랴부랴 초안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 전 부총리는 이 계획은 하나의 비전이 아니라 실천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소득이나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둥 장밋빛 청사진으로 국민을 구슬리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 다만 최 부총리는 우리가 직면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과제를 해결할 방향 제시가 없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저출산·고령화는 생산인구 감소로 미래성장 엔진을 꺼지게 한다. 경제정책 3개년계획에는 외국인 유입, 사회통합 및 국적부여 등 이민정책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이민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한다고 돼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자유구역 등 특정지역에 한해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부족한 노동력 해소 차원에서 이민 문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증세 문제도 계속 미룰 사안은 아니다. 재정의 소득분배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osh@seoul.co.kr
  • [세월호 여진에 꺾인 소비… 언제 살아나려나] 이젠 휴가 가서 좀 쓰시죠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번에는 ‘휴가 공조’에 나섰다. 휴가 가서 돈 좀 쓰라고 한목소리다. 꽉 닫힌 지갑을 조금이나마 열게 하려는 취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외부 인사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휴가를 충분히 써야 지친 몸을 치유할 수 있다”며 휴가 쓰기를 적극 권장했다. 이 총재는 “내수뿐 아니라 업무 효율 측면에서도 휴가를 써야 한다”며 “한은 직원들에게도 일주일씩 휴가를 쓰라고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총재 자신도 내년에는 일주일 휴가를 갈 작정이다. 취임 첫해인 올해는 일정이 빡빡하지만 그래도 짬을 내 이틀쯤 쉴 예정이다. 이 총재는 “내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규제도 획기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직원들에게 “휴가를 적절히 활용해 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라”고 독려했다. 다른 부처 장관들도 “휴가 가라”고 성화다. 취임한 지 며칠 안 된 최 부총리와 세월호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장관들부터 7월 말이나 8월 초에 2~3일씩 솔선수범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아랫사람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떠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관가에는 사실상 해외 휴가 금지령이 떨어진 상태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내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만큼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라”고 당부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한은 독립, 당위와 한계/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미국에서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S)의 독립성을 놓고 논란이 많다. “FRS는 아무런 부작용 없이 내일이라도 재무부와 합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금리운용에 의한 통화량 조절로 물가를 관리하는 중앙은행이 국가 경제 전반을 돌보는 정부와 다른 길을 갈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정부와 다를 게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물가 억제의 사명을 띤 중앙은행은 외형적인 성장에 목말라하는 정부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다소의 인플레를 감수하더라도 가능하면 시중에 돈을 풀어 가시적인 성장을 추구하려는 정부와 물가안정을 위해 돈을 틀어쥐고 있으려는 중앙은행은 자주 대립한다. 정부 관리들도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곤 한다. 내부 승진한 이성태 전 총재 시절엔 더욱 그랬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은 “한은도 정부와 보조를 맞춰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독립이 중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빵을 사려고 지폐를 수레로 실어날라야 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는데 그 원인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없었기 때문임이 사후에 입증됐다. 배상금을 지불하려고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중앙은행의 독립에 대한 일치된 견해는 없다. 역사적으로도 한은의 독립은 강조되기도 했고 훼손되기도 했다. 한은의 독립 요구는 줄기차게 이어졌다. 17대 김건(1988~1992) 총재는 ‘한은 독립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1997년 한은법 6차 개정으로 한은의 중립성이 법률로 보장되고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자리를 장관 대신 한은 총재가 맡게 됐다. 그랬다가 기재부 차관의 금통위 열석발언권(의결 권한은 없으나 발언권을 가짐)이 2010년 1월부터 부활하는 등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친 김중수 전 총재는 “한은의 정치적 독립이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독립을 스스로 부정하기도 했다. 경제학자들도 정부나 한은 중 어느 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진 않는다. 국민으로서는 성장과 고용도 소중하지만 정부의 무분별한 경기부양책을 견제할 기능도 필요하다. 결국, 원칙적으론 한은의 독립을 보장하되 정부 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유연한 통화정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어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만난 후 “경제 인식을 공유했다”고 한 것도 그런 뜻일 게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최경환·이주열 합작 금리인하로 가나

    최경환·이주열 합작 금리인하로 가나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리 인하 쪽으로 한발 더 옮겨갔다. “우리 경제의 하강(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정부와 공개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며 손을 맞잡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 모두 우리 경제가 앞으로 치고 올라갈 힘보다 고꾸라질 확률이 더 높다면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주체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다만, 하강 위험 정도 등 각론에서는 견해차를 드러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메뉴는 전복죽이었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이 총재가 연세대 5년 선배) 인연과 최 부총리가 사회초년병 시절 한은에서 반년쯤 근무했던 ‘과거’ 등을 화제 삼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와 장병화 한은 부총재 등 각각 네 사람씩 대동한 채 1시간 남짓 비공개 대화를 이어간 뒤 두 사람은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내수 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 부총리는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며 “기준금리는 한은 고유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분히 수사(修辭)에 가깝다. 앞으로 금리를 내려도 한은의 독자 판단이라는 모양새를 만들어놓는 게 한은은 물론 정부로서도 부담이 덜 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최 부총리가 취임 뒤 만난 첫 외부 기관장이다. 그만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복죽 회동’에 담겨 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은은 (거시)경제(정책)의 양 축”이라며 “서로 협력해야 경제가 잘된다”고 강조했다. ‘협력’이라는 단어를 통해 금리 인하를 다시 한번 우회적으로 주문한 셈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제 ‘새달 인하’가 아니라 ‘인하 폭’(0.25% 포인트 vs 0.5% 포인트)과 ‘인하 횟수’(1번 vs 2번)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동결 관측을 고수하던 골드만삭스도 이날 ‘3분기 중 한 차례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 그렇다고 정부와 한은이 완벽히 합심(合心)인 것은 아니다. 경기 진단에 있어 정부가 한은보다 비관적이다. 최 부총리는 “경기회복 모멘텀(추진력)이 꺼질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라 “지도에 없는 길을 가야 한다”고 본다. 이 총재는 위험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3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비관적인 게 아니라 한은이 낙관적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정부와 한은은 오는 24일 성장률 전망 수정치와 2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각각 발표한다. 가계부채나 일본식 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생각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살려야 한다는 것, 그 소비의 주체인 가계가 기업 이익이 느는 만큼 과실(배당, 임금 등)을 공유하지 못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쌓여가고 있다는 데는 두 사람의 생각이 같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최경환 부총리·이주열 한은 총재 21일 만난다

    기준금리를 놓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흐르고 있다. 서로 “(상대가) 내 마음을 잘 알 것”이라고 말한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될지, 이심전심(異心轉)心)이 될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오는 21일 조찬 회동을 통해 서로의 속마음을 교환한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가진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한다”면서 “최 부총리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그대로 갖고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수준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금리는 금통위가 결정할 사안이므로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부적절하지만 지금의 경기 상황을 보면 (금리 수준이 어때야 하는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면서 “제 마음은 충분히 (시장과 한은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팽배한 ‘한은 굴복설’을 의식한 산물로 풀이된다. 시장은 최 부총리의 발언을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으로 보고 있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올해 최저 수준인 연 2.514%까지 떨어진 것은 그래서다. ‘금리 결정은 금통위 고유권한’임을 상기시킴으로써 설사 금리를 내리더라도 이는 금통위원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총재는 하고 싶은 것이다. 현재로서는 최 부총리가 한 수 위다. 경제관료 생활을 시작하기 직전 한은에서도 석 달가량 근무했던 최 부총리는 직접적인 금리 주문은 피해 가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노련한 압박술을 구사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22일 경제5단체장과도 상견례를 갖고 사내유보금과 관련된 재계의 반발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기념 음악회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기념 음악회

    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여자경)와 협연하고 있다. 엔더스는 올해 서거 110주년을 맞은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 B단조 Op.104’를 협연하며 한국 근현대사를 기록해 온 서울신문의 역사를 되새겼다. 이날 공연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박재영 국민권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비롯해 관객 20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우면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2부에서는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과 소프라노 이명주, 바리톤 공병우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빼어난 음색으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美는 금리인상! 韓은 금리인하?

    美는 금리인상! 韓은 금리인하?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조금 더 발을 담갔다. 인상 쪽으로 갔다가 인하 쪽으로 급격히 유턴한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의회 출석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노동시장이 빠르게 개선세를 지속해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완전고용과 물가안정)를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구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경기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부양책을 계속 쓸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인상 시점이 “2015년 언젠가”(sometime in 201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내년 중반쯤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은 원론적인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인상 시기는 물론 인상 폭도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갖게 한다. 영국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옐런 발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0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7원 오른 103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인상’이 화두였지만 경제팀이 교체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에서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리는 데 달려 있다”며 “경기가 살아나고 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이라는 것은 돈을 팍팍 풀겠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경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시그널은 두세 달 전에 줘야 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상황이 안 좋아지면 (행동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나올 예정인 2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은 당초 전망치인 1.1%를 훨씬 밑도는 0.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봐도 안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0일 “우리 경제의 하방(하강) 리스크가 좀 더 크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채권시장에는 ‘8월 금리 인하설’이 팽배한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재는 포럼 강연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당장은 소비 진작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를 늘려 소비 여력을 오히려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기보다는 시장의 일방적인 기대감에 다소 제동을 걸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리 인하 압박이 더 거세지게 됐다”며 “금통위원들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 고민이 깊겠지만 금리 인하가 가져올 (변동금리 확대에 따른) 가계부채 금리구조 악화, 미국과의 금리 엇박자에 따른 자본 이탈 가능성, (예금이자 등) 가처분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 (금리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달 인하?… 금리논쟁 다시 가열

    새달 인하?… 금리논쟁 다시 가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한목소리를 내는 대목은 있다. 한국은행의 실기(失機)론이다. 지난해 금리를 더 내렸어야 했는데 한은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때를 놓쳤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쪽은 “이미 실기한 만큼 뒷북 대응으로 또 다른 부담을 키우느니 동결이 낫다”는 주장이다.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쪽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두 차례 정도 내려 경기 회복 불씨를 확실하게 살려야 한다”고 맞선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경제학회장)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해 우리 경제의 하방(하강) 리스크가 좀 더 크다고 했는데 내년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하방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재정 정책과 금리 정책이 같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풀고 한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직 경제부총리는 “한은이 진작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는데 이성태, 김중수 전 총재들이 너무 버텼다”면서 “이 총재도 현 금리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과거와 비교하지 말고 지금의 대출이자와 집값 상승률을 비교해보라”고 주문했다. “대출이자가 집값 상승분보다 높다 보니 하우스푸어가 양산되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금리를 내려 이들에게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차례 인하로는 정책 효과를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고 시장에도 이미 인하 재료가 반영돼 있어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려면) 0.25% 포인트씩 두 번은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릴 거면 두 번은 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가 과연 최선의 정책조합인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가 약한 가장 큰 이유가 내수인데 과연 금리를 내린다고 내수가 살아날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얘기다. 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부작용은 확실하다는 게 임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그는 “금리를 내리면 변동금리 대출이 더 늘어나 가계부채 금리구조가 악화되고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 가계부채 질을 개선하겠다는) 정부정책과도 충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추경도 지출을 늘리는 추경보다는 세입(稅入)을 줄이는 추경으로 편성해야 내수 살리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3.6%로 보고 있는 이재우 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지금 우리 경제는 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을 뿐, 성장 궤도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금리 인하는 이미 실기한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확실히 주면서 선진국의 (돈풀기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가시화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급 효과가 불분명하고 가계부채 심화 등 가시적인 문제점을 가진 금리 인하보다는 추경처럼 목표와 효과가 분명한 카드를 먼저 쓰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앞서 노무라증권도 금리를 내리면 한국 경제가 ‘빚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경기 하강 리스크” 금리 인하 시그널

    “경기 하강 리스크” 금리 인하 시그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내려 잡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재로서는 경기 하방(하강) 리스크가 더 크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정부도 4.1%로 추산한 올해 성장 전망을 3%대로 낮출 예정이다. 한은은 10일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지난 4월 전망했던 4.0%(새 통계기준 적용)에서 0.2% 포인트 낮췄다. 당초 전망보다 내수 회복이 더디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 당초 한은은 민간 소비가 올 상반기에 2.9% 증가할 것으로 봤으나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2.1%에 그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올해 연간 민간 소비 증가율도 당초 3.1%에서 2.3%로 대폭 내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2%에서 4.0%로 내렸다. 이주열 총재는 “세월호 참사 영향이 일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길게 가는 것 같다”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 장기화, 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우리 경제는 앞으로 하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진단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 14개월째 동결이다. 다만 만장일치 기조에는 균열이 생겼다. 한 명의 금통위원이 인하 의견을 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내렸다. 이에 따라 새 경제팀과의 ‘정책 공조’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최경환 경제팀’이 공언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관련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와 가계 및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라는 두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하반기 경제전망] 최경환號와 ‘코드 맞추기’… 한은, 새달 금리인하할 듯

    [하반기 경제전망] 최경환號와 ‘코드 맞추기’… 한은, 새달 금리인하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너무 일찍 닫았던 ‘금리 인하 문(門)’을 두 달 만에 다시 열어젖혔다. 닫은 것은 오롯이 이 총재의 의지였지만 연 것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인다. ‘실세 부총리’(최경환)의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한은이 당장 다음달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10일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하다. 올해 성장 전망치를 3.8%로 낮췄지만 그래도 여전히 3%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 최고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 자신도 “3.8%는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새벽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6월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은 예고한 대로 오는 10월 ‘돈풀기 정책’(양적 완화)을 끝내기로 했다. 돈풀기가 끝나면 금리 인상은 예정된 순서다. 영국도 금리 인상 시점을 고민 중이다. 성장세가 당초 전망보다 약해졌다고는 하나 잠재능력에 부합하고, 선진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쩐(錢)의 이동’ 우려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이 총재의 발언이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 부합” “경기회복 지속” 등을 얘기하면서도 말끝마다 “하방(하강) 리스크가 더 크다”는 단서를 붙였다. 올해 성장률이 3.8%에도 못 미칠 수 있고 경기 회복세도 끊길 수 있다는 얘기다. 여차하면 금리를 내리겠다는 의미다. 이날 나온 금융통화위원회의 ‘7월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만 봐도 “성장세 회복 지원”이 전면에 배치되고 전달의 “소비 위축, 회복세 주춤” 표현이 “내수 위축, 성장세 둔화”로 한층 어두워졌다. 올해 물가 전망 수정치(1.9%)는 한은의 목표치 하단(2.5%)을 크게 밑돈다. 14개월간 이어지던 만장일치 기조도 깨졌다. 노무라증권은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 직후 연 2.583%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원 오른 1013.4원에 마감했다. 이 총재가 경기 진단을 바꾼 데는 세월호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경기 회복세를 장담하기 어려워진 때문도 있다. 곧 발표될 2분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을 밑도는 0.7%(전기 대비) 안팎으로 알려졌다. 그렇더라도 “세월호 충격이 회복되고 있고”(신운 한은 조사국장), 연간 3.8% 성장 수준이면 “앞으로의 금리 방향성은 인상 쪽”(5월 금통위)이라고 했던 이 총재의 발언을 주워 담기에는 약하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참가자는 “이 총재가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한창 직진하더니 갑자기 좌회전했다”고 비판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번 인상 발언은 신참 총재의 명백한 말실수였다”며 “이를 바로잡았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정 배경에)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된 것 같아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팀’과 코드 맞추기 성격이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고개드는 금리 인하론…시험대 오른 한은 총재

    고개드는 금리 인하론…시험대 오른 한은 총재

    한동안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은 인하 가능성을 닫아 놓은 상태다. 8일 열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와 오는 1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금통위 의장이기도 한 이주열 한은 총재로서는 취임 이후 가장 부담스러운 금통위를 맞게 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를 전제하며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58%까지 떨어졌다. 5년물과 10년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이 재부상한 것은 최근의 경제지표 때문이다. 지난 4~5월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감소(전월 대비)했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 회복도 더디다. 이 때문에 2분기(4~6월)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0.9~1.0%(전기 대비)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분기(1~3월) 성장률은 0.9%였다. 2분기가 1분기보다 나쁘면 경기가 완만하나마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한은의 경기 진단이 흔들리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3.9%→3.7%), 현대경제연구원(4.0%→3.6%) 등 경제연구기관들은 국책·민간 할 것 없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은도 오는 10일 금통위 직후 올해 경제전망(4.0%)을 하향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금리 인하론은 더 힘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인하할 경우, 이 총재가 전임 김중수 총재처럼 ‘우측 깜박이 켜고 좌회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앞으로 금리를 움직이게 된다면 그 방향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 쪽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금리 인하에 ‘베팅’한 채권시장은 이 총재가 이달 금통위에서 자신의 발언을 주워담기를 강력히 희망하지만 한은의 성장 전망 하향치도 잠재성장률 언저리인 3%대 후반이 될 것이라는 점과 102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 부담은 금리 인하론을 반박하는 또 하나의 근거다. 미국과 영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스럽다. 노무라증권은 현 시점에서의 금리 인하는 ‘빚의 함정’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정치적 상황에 대한 부담감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한국 경제가 빚의 함정으로 떨어질 리스크를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전셋값 상승→가계빚 증가→개인소비 감소의 악순환이 초래돼 결국 과잉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정권 실세이자 성장론자로 불리는 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이를 지켜본 이 총재가 이틀 뒤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어떤 경기 진단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과연 뚝심을 갖고 소신을 지켜나갈지 아니면 나빠진 경제지표를 앞세워 실세 부총리에게 결국 코드를 맞출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강태수 한은 부총재보 전격 퇴임

    강태수 한은 부총재보 전격 퇴임

    강태수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4일 전격 퇴임했다. 박원식 전 부총재에 이어 임기가 보장된 한은 간부가 잇따라 물러나면서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뒤 전임 총재의 ‘흔적 지우기’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 부총재보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총재보는 퇴임사에서 “이 결정이 우리 조직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혀 조직 화합을 위한 용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한은 내부는 다시 술렁이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이 총재의 취임 이후 김중수 전 총재의 정책에 적극 협조한 임원들이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 5월 박 전 부총재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나가면서 이 같은 사퇴설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내년 4월까지 임기인 강태수·강준오 부총재보의 사퇴설도 당시 불거졌지만, 두 사람은 이를 부인했다. 이 총재도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달 15일 “좋은 기회가 있어서 나가면 나갈 수 있겠지만 임기 전에 (임원들을) 나가라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 부총재보가 결국 물러나면서 추가로 임기를 못 채우고 사퇴하는 부총재보도 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 부총재보의 후임으로는 지난달 말로 정년 퇴임한 이흥모 전 국장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국장은 금융시장국장, 발권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나 김 전 총재 시절 한직으로 물러났다가 이 총재의 국회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총괄팀장을 맡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은 부총재에 장병화 서울외국환 중개 사장

    한은 부총재에 장병화 서울외국환 중개 사장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한국은행 부총재에 장병화(60)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을 임명했다. 신임 부총재의 임기는 25일부터 3년이며, 금융통화위원을 겸직하게 된다. 장 신임 부총재는 정통 한은맨이다. 1977년 한은에 입행해 2012년 4월 부총재보로 물러나기까지 35년을 한은에 몸담았다. 금융시장국장, 정책기획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성품도 온화해 일찌감치 부총재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능력과 평판을 중시하겠다’는 이주열 총재의 인사 원칙이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TK’(대구·경북)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주열 총재, 김중수式 ‘파격’ 지웠다

    이주열 총재, 김중수式 ‘파격’ 지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본격 인사를 18일 단행했다. 전임 총재와 스타일이 확연히 비교된다는 점에서 시선을 붙잡는다. 외부(KDI) 출신인 김중수 전 총재가 ‘파격’을 강조했다면, 정통 한은맨인 이 총재는 ‘평판’을 중시했다. 이 총재는 일찌감치 능력과 평판을 인사 잣대로 제시했다. 언뜻 들으면 당연한 원칙 같지만 행간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바로 김 전 총재를 겨냥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김 전 총재는 “한은이 절간 같다”며 파격 발탁을 통해 조직에 새 바람을 일으키려 했다. 지금은 물러났지만 박원식 전 부총재나 서영경 부총재보를 깜작 발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김 전 총재의 인사 스타일을 향해 이 총재는 2012년 부총재 퇴임식 때 “오랜 기간 쌓아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됐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는 김 전 총재가 독일로 내보냈던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소장을 통화정책국장에 중용하고, 지방으로 방출했던 허진호 대구경북본부장을 금융시장부장으로 불러들였다. ‘독수리 5남매’(김 전 총재가 각별히 애정을 쏟았던 5명) 가운데 한 명인 신운 조사국장은 유임시켰다. 세 사람 모두 평판에 관한 한 이의 제기가 없는 인재들이다. 이 총재가 무조건적인 ‘전임 총재 색깔 지우기’가 아닌, 능력과 화합을 중시하려 애쓴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졸 출신 2명과 여성을 본부 국실장에 발탁하기는 했지만 김 전 총재 때에 비견할 만한 파격은 없었다. 정책통의 부활도 눈에 띄는 변화다. 김 전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각자 판단하면 되는데 정책기획국이 왜 필요하느냐며 없애려 했다. 내부 반발 등에 부딪쳐 금융시장국과 합치는 데 만족해야 했지만 정책통을 홀대하고 조사통을 중용했다. 반면, 이 총재는 “한은은 정책기관”이라며 정책통들을 전진 배치했다. 다음번 조직 개편 때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을 원상복구시킬 공산이 높다. 허진호 부장은 차기 금융시장국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독수리 5남매’ 멤버인 유상대·성병희·이중식 국장은 모두 자리를 옮겼다. ‘이주열 스타일’은 아직 미완성이다. 부총재와 부총재보 인사가 빠졌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을 겸직하는 부총재는 대통령이 임명한다. 장병화 한국외국환중개 사장이 1순위 후보로 추천돼 검증도 통과한 상태이지만 대통령의 최종 결재를 받지 못해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장 사장이 부총재로 낙점되더라도 부총재보 인사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환중개 사장 자리에 현직 부총재보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이흥모 자문역(국장급)을 승진시킨다는 게 이 총재의 복안이었지만 ‘관피아 척결론’이 확산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외국환중개는 물론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도 한은 출신을 보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리더십은 인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 이 총재가 꼬인 임원 인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총재 평판’도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최경환, 경제팀 구성원들과 거미줄 인연 ‘눈길’

    최경환, 경제팀 구성원들과 거미줄 인연 ‘눈길’

    2기 경제팀 진용이 짜인 가운데 ‘사령탑’(컨트롤 타워)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제팀 구성원 모두와 크고 작은 인연을 갖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 후보자와 경제팀의 연결고리는 크게 세 가지다. 학교, 고시, 금배지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는 미국 위스콘신대학 박사 동문이다. 안 수석과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같은 시기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30년 가까이 절친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윤 장관과는 위스콘신 동문인 데다 고향(경북 경산)까지 같아 친분이 깊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대학(연세대 경제학과)에 ‘박근혜 대선 캠프’ 인연이 겹쳐 가까운 사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는 대구에서 고등학교(이 장관은 대건고, 최 후보자는 대구고)를 같이 다녀 오래전 친분을 텄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는 국가R&D(기술개발)전략기획단으로 연결돼 있다. 최 후보자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있던 2010년 이 기획단을 직접 만들었고, 최양희 후보자는 초대 단원(비상근)이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행시 23회)과 신제윤 금융위원장(행시 24회)은 행시 선후배 사이로 경제관료 생활을 비슷하게 출발했다. 최 후보자는 행시 22회다. 사시(20회) 출신으로 판사를 지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는 의정활동(18, 19대)을 함께했다. 거시경제와 외환정책에 있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는 연세대 상대 동문이다. 이 총재가 경영학과 70학번, 최 후보자가 경제학과 75번이다. 다만, 사적인 친분은 없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최 후보자의 행시 후배(25회)이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같은 대학 같은 과다. 고용과 복지는 사회부총리 관할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난히 박사학위 소지자가 많은 것도 ‘범(汎) 최경환 경제팀’의 특징 중 하나다. 12명 가운데 박사가 무려 9명(최경환, 안종범, 윤상직, 서승환, 최양희, 이동필, 노대래, 이기권, 문형표)이다. 이렇듯 최 후보자가 경제팀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데는 관료·국회의원을 두루 거치며 넓힌 인맥과 개인 특유의 친화력 영향도 커 보인다. 그 덕에 최 후보자는 팀워크에서 일단 ‘기본은 먹고’ 출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각각의 분야로 들어가면 부동산 규제 완화, 기준금리 인하 등과 관련해 벌써부터 온도차가 감지된다. 유별난 인연이 ‘환상호흡’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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