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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비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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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銀 고객서명 위조 논란 누구 말이 맞나

    대출계약 만기 조작으로 물의를 빚었던 국민은행이 고객 서명과 대출 금액을 위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은행 측은 고객 서명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잘못은 있지만 조작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대출 서류 위·변조 논란이 국민은행에 국한된 게 아니라고 보고 모든 은행에 대출 서류를 자체 점검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65·여)씨는 국민은행이 대출 계약서의 서명과 대출금액을 위조했다며 지난해 금감원에 민원을 냈다. 자신은 2400만원 대출 조건으로 계약서를 썼는데 나중에 보니 금액이 1억 9200만원으로 고쳐져 있고 서명도 누군가 대신 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대출은 2006년 재건축조합 이주비 대출 건이었다. 국민은행 측은 “대출 한 건을 취급하려면 신청서, 약정서, 담보 제공서 등 여러 서류가 필요한데 서류마다 서명이 다른 부분이 자체 감사 결과 확인됐다.”면서 “은행 직원이 이씨가 속한 재건축조합 사무실로 직접 가 대출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서명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잘못은 있지만 금액이나 서명을 은행원이 고쳤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조합원 8명이 각각 2400만원씩 대출 받으려다가 여의치 않자 이씨가 대표로 1억 9200만원을 대출받고 나머지 7명이 공동으로 담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이씨 측은 “대출 신청서에는 한글로 ‘이천사백만원’이라고 쓴 뒤 두 줄을 긋고 나서 그 위에 숫자로 ‘192,000,000원’이라고 써 넣었다.”며 “누군가가 (이씨도 모르게) 대출 금액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은행 측은 “은행원은 금액을 수정할 때 반드시 숫자뿐 아니라 한글이나 한자로 병기한다.”며 “대출 금액 수정 사실을 이씨 자신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자체 파악되지만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릴 것”이라고 맞섰다. 금감원 측은 “(은행들의 대출 서류 자체 점검 결과가 들어오는 대로)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해 추가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옛사람들이 꺼내 들던 오래된 말이다. 함께 지내던 때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편하게 지내지만, 떠난 뒤에야 비로소 그의 빈자리가 아쉽다는 생각으로 하는 말이다. 사람만 그런 건 아니다. 떠난 뒤에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대상으로 나무만 한 것이 없다. 나무만큼 흔한 것도 없기에 평소에는 일쑤 나무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스쳐 지난다. 꽃 피울 때나 단풍 물이 짙게 올라 도드라지게 화려한 자태를 보여 줄 때에만 겨우 한 번씩 바라보는 게 전부다. 그러나 그가 사라진 뒤에 찾아오는 끝 모를 공허함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이른바 ‘뒤늦은 존재감’이다. ●2010년 작별인사… 이주비 2억 5000만원 “봄에 노란 꽃을 아롱아롱 피우고, 여름 지나면 검붉은 열매를 맺는 팽나무는 마을 살림의 중심이었죠. 놀거리도 먹거리도 많지 않던 어린 시절의 모든 생활은 바로 이 나무 곁에서 이뤄졌어요. 나무 주위를 뛰어다니고, 기어오르다 떨어진 일이 다반사였죠. 여름 지나면 나무 한 가득 맺히는 조그만 열매의 맛은 잊지 못합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율리 마을 지킴이 김성진(41) 통장은 마을의 수호목인 두 그루의 팽나무가 2년 전 대형 바지선에 실려 뱃길 50㎞의 먼 길을 따라 이사 가던 날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 12가구만 남은 작은 마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지만 나무에 대한 추억은 누구보다 많이 기억한다. 그러나 나무는 속절없이 그의 곁을 떠났다. 할배나무, 할매나무라는 이름을 얻고 500년 동안 수굿이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주던 나무가 율리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건 2010년 3월이다. 키 10m, 줄기둘레 7m의 큰 나무를 옮겨 심는 공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침내 두 달 넘는 준비를 거쳐 이사를 완료한 공사에는 2억 5000만원이 소요됐다. 나무가 원치 않는 이사를 채비한 건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설계하고 보니 도로 곁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나무 곁으로는 35가구의 살림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살림집은 적당한 보상과 함께 이주할 수 있었다. 마을의 생명줄 가운데 하나였던 마르지 않는 샘을 갈아 엎는 것까지도 사람들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삶을 지켜 주던 늙은 한 쌍의 팽나무가 그냥 쓰러지는 것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나무만큼은 살리고 싶었어요. 마을을 처음 일으킨 선조가 심고 대대로 의지하며 살아온 우리 살림살이의 기둥이고 삶의 역사거든요. 나무가 쓰러지는 건 우리가 쓰러지는 거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확정한 도로 설계는 조금도 변경되지 않더군요.” ●율리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온 수호목 김성진 통장의 부친 김영수(76) 노인은 나무가 곧 자신의 살아온 역사 그 자체였다고 보탠다. 마을 사람들은 온몸으로 공사를 막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어촌 사람들의 힘으로 현대화의 급속한 물결을 막아 내는 건 역부족이었다. 공사를 주관하는 쪽에서는 효과적인 완공에만 적극적이었다. 하릴없이 나무에 얹혀진 500년 삶의 무게는 산산히 부서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때 부산시에서 나무를 살리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사 집행자 측의 계획을 절충하고자 했다. 오랜 토론 끝에 한 쌍의 팽나무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앞 수영강변 ‘APEC 나루공원’으로 옮겨가기로 결론지었다. “자리를 옮겨서라도 살 수 있게 됐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하지만 나무가 떠난 뒤로 마을 살림살이는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지천으로 널린 피조개·새조개를 잡아서 아주 풍요롭게 살았지만, 갯벌을 갈아엎은 뒤로는 먹고사는 일이 묘연해졌죠. 살림이 힘들어질 때마다 우리를 지켜 주던 나무가 그리워질 수밖에요.” 불과 이태 전의 살림살이를 되돌아보며 한숨짓는 김 통장의 속내는 능히 짐작할 만하다. 김 통장의 손에 이끌려 나무가 서 있던 옛 마을 터를 찾았지만, 나무가 살았던 흔적은 이미 가뭇없이 사라졌다. 오순도순 살던 살림집들의 자취도 마찬가지다. 그는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면 여전히 마음속으로 나무가 그곳에 있을 것만 같은 환영에 빠진다. 그러나 마을 초입의 고개를 넘으면 나타나는 낯선 도로가 달콤했던 옛 추억을 깨뜨린다고 덧붙였다. 나무가 사라진 자리를 감도는 공허감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온몸에 감겼던 붕대 풀고 싱그러운 잎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처음 생명의 싹을 틔운 자리에서 말없이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이 즈음, 율리 마을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떠난 할배·할매 나무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 나루공원을 찾았다. 멀리 떠난 나무의 안부가 궁금해 도무지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는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오래 바라보면서 두 손을 모으고 말없이 나무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오로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이었다. 옛 마을에서는 낮은 지붕 위로 삽상한 그늘을 드리우던 나무였거늘 이제 그는 거꾸로 빌딩 숲 그늘에 덮였다. 바로 곁의 넓은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도, 도시 사람들의 분주한 걸음걸이도 나무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그가 500년을 보낸 율리 마을의 안온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래도 나무는 미라처럼 온몸에 칭칭 감겼던 붕대를 벗고, 싱그러운 잎을 틔워 올렸다. 율리 마을 사람들의 실낱같은 안도감이 나무를 감돌자 나무는 오랜 벗을 만난 기쁨에 상큼한 바람을 허공으로 던진다. 낯선 곳에서도 끝내 생명을 내려놓지 않은 건 그동안 그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성장과 개발, 그리고 사람과 나무의 더 평화로운 어울림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글 사진 부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94 APEC 나루공원. 부산 APEC 나루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주변 주차 사정도 좋으니 자가 운전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나무를 찾아갈 수 있다. 부산 시내 어디에서 출발하든 광안리 방향으로 길머리를 잡고, 광안대교 못미처에서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나 신세계백화점을 찾으면 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에서 나무까지는 불과 100m 남짓밖에 안 된다.
  • 개포동 판자촌 주민들 새집 생긴다

    개포동 판자촌 주민들 새집 생긴다

    서울시는 강남구 ‘재건마을’을 30년 만에 SH공사 주도로 공영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1980년대 말부터 도심 개발에 밀린 저소득층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개포동 1266일대 1만 2632㎡ 규모인 재건마을에는 앞으로 장기전세주택 234가구와 국민임대주택 82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거주하는 82가구 170여명 모두가 100% 임대주택에 재정착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재건마을 주민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 간이공작물 및 무허가건축물 거주자임을 고려해 국민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혼합해 짓고 주민 전원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정한 자격요건만 충족된다면 이주비 지원과 무허가 건물에 대한 손실을 보상하기로 했다. 특히 재건마을 주택건설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SH공사 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했다가 다시 입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투기꾼들의 무임승차를 방지하고자 주민들 주민등록 등재를 유도, 지난 2월 현재 82가구 170명이 절차를 마쳤다. 거주민들에게 가구수에 따른 규모별 국민임대아파트를 공급하고자 거주민의 주민등록을 바탕으로 실태조사도 벌였다. 이와 함께 주민을 위한 도서관이나 어린이집 등 커뮤니티시설도 확보할 계획이다. 저소득 현지 거주민을 위한 사회적기업과 문화센터 건립도 강남구와 협의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03개 공공기관 임직원 이주비용 480만원 지원

    지방으로 이전하는 103개 공공기관 임직원은 1인당 연간 240만원 이내에서 2년 동안 이주수당을 받게 된다. 이사 비용도 화물차량 기준으로 5t까지는 실비 지원된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혁특법)에 따라 이같은 지급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혁특법은 한시적 이주수당 및 실비 수준의 이사비용 등 지원대책 마련을 규정하고 있다. 이주수당은 정착 초기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인당 2년간 48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급 방식은 기관 사정에 따라 월별, 분기별 등 자율적으로 결정되며 지급 시점은 지방이전일이 속하는 다음달부터다. 이미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보건산업진흥원·보건복지인력개발원, 경북 경주로 옮긴 한국방사선폐기물관리공단은 내년 1월부터 지급받을 수 있다. 이사비용은 5t까지는 실비 지원하고 5t 초과 7.5t까지는 실비의 50%를 지원한다. 사다리차를 이용할 경우 사다리차 이용 비용도 같은 기준으로 지원된다. 이사한 다음날부터 6개월 이내에 운송 명세서 등 증거서류를 제출하면 지급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3) 돌보미 도움받는 순천 주암 조순애 할머니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3) 돌보미 도움받는 순천 주암 조순애 할머니

    “막내딸 같기도 하고, 막둥이 며느리나 다름없어요.” 전남 순천시 주암면 대광리 덕흥마을에 사는 조순애(81)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자신을 챙겨주는 돌보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조 할머니가 사는 덕흥마을은 1991년 주암댐이 들어서면서 수몰지역으로 지정돼 마을 주민들 거의가 시내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제 이 마을에는 조 할머니를 포함해 6가구만 남았다. 그런데 기막히게도 5가구가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다. ●“한번 오고 말겠지 했는데 벌써 1년 넘어” 이들은 이주비도 적은 데다 시내로 나가 산다고 해도 달리 생활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서 그냥 이곳에서 떠나라고 할 때까지 살고 있다. 농사 지을 땅이 없는 탓에 작은 텃밭에 들깨, 고추, 상추를 가꾸면서 근근이 살고 있다. 나라에서 주는 노인수당 8만 8000원이 수입의 전부이다. 이곳은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는 오지라 주암면 소재지로 일을 보려고 나가려면 택시를 불러야만 한다. 노인들은 1만원의 택시비도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혼자서는 탈 생각도 못한다. 여러 명이 택시비를 모아야만 시내를 한 번 나가기 때문에 두 달에 한 차례나 면에 나갈까, 말까 한다. 면 소재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어쩌다 지나는 차들을 보면 마냥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노인들은 지난해부터 자신들을 직접 찾아와 ‘엄마’처럼 살갑게 대하고 건강을 챙겨주는 돌보미를 만나면서 웃음을 찾고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했다. 조 할머니는 2004년 남편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명절 때나 가끔 안부를 걱정해 찾아오는 아들을 제외하고는 7년을 혼자 생활해 왔다. 여느 노인들처럼 무릎, 허리가 아파 몸 가누기도 힘들어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울 때도 있다. 이런 조 할머니는 요즘 자신을 걱정해주고 문안차 들르는 돌보미가 정말 고맙고, 보고 싶어서 저절로 웃음이 머금어진단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돌보미가 수시로 전화를 해 안부를 묻고, 일주일에 2~3차례씩 직접 찾아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고민 상담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 할머니 집 안방 전화기 바로 위에는 사인펜으로 도우미의 휴대전화 번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 품을 떠나고 가끔 들르는 큰아들이 도우미 연락처를 써 줬단다. 조 할머니는 “겨울엔 춥고 자주 보지 못하니 자식들이 함께 살자고 해도 아파트 생활이 답답해 농촌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할머니는 돌보미가 시내까지 차를 태워다 주기도 해 가끔 바깥 구경을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했다. ●“두부·막걸리 등 먹을거리도 챙겨줘” 조 할머니는 돌보미가 요구르트나 두부, 막걸리 등 먹을거리도 갖다주고 딸처럼 찾아와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차로 20분 이상 걸리는 먼 거리라서 ‘어쩌다 한번 오고 말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5월 처음 본 이후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찾아와 눈물나게 고마울 때가 많다고 했다. 조 할머니는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딸 같은 돌보미에게 속상하고 짜증나는 일을 말하고 나면 속이 후련하고, 또 남에게 말 못할 얘기를 하고 나면 든든한 친구를 얻은 것 같아 며칠 동안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전화하면 병원도 데려다 줘” 눈물 글썽 조 할머니는 “고마워 죽겄어, 누가 쳐다보지도 않는데 전화만 하면 먼거리를 달려와 병원에도 데려다주고…”라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문진숙(79), 김선엽(80) 할머니는 “우리에게는 (돌보미가) 생각지도 못했던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들 할머니들은 “며느리들도 모시니, 못 모시니 하는데, 웬만한 마음 갖고 누가 늙은이들을 보러 다니겠느냐.”며 “말 주변이 없어서 표현을 못해 그렇지 너무나 반갑고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할머니는 말을 하는 동안 내내 돌보미의 손을 꼬옥 잡고 연신 쓰다듬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망명 티베트인’에서 ‘명동 철거민’ 기구한 운명

    ‘망명 티베트인’에서 ‘명동 철거민’ 기구한 운명

    국내 유일의 티베트 레스토랑인 서울 명동 ‘포탈라 레스토랑’이 재개발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 사장인 텐진 델렉(34)은 망명 티베트인 2세로, 박범신의 소설 ‘나마스테’의 주인공 ‘카밀’의 실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국에서 쫓겨난 델렉은 재개발 시행사에서 보내온 통보문 한 장에 이국에서 일군 삶의 터전을 잃을 상황에 처했다. ●박범신 소설 ‘나마스테’의 실제 인물 델렉은 티베트에서 네팔로 망명한 아버지를 둔 네팔 국적의 티베트인. 1998년 한국에 들어와 청바지 공장과 공사판 등을 전전했다. 2008년부터는 국내에서 티베트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그해 3월 중국이 티베트 민중 봉기를 유혈 진압하자 그는 국내에서 ‘프리 티베트’ 시위의 선봉에 섰다.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가 열린 광화문에서는 티베트 국기를 펼쳐 들었다가 중국 유학생들에게 얻어맞기도 했다. 델렉은 그해 6월 명동성당 앞에 ‘포탈라 레스토랑’을 열었다. 티베트의 현실을 한국인들에게 더 잘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동기였다.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TV와 잡지 등에 ‘이색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런 포탈라도 재개발의 굉음을 비켜가지 못했다. 2008년 8월 포탈라가 세들어 있는 건물이 재개발 시행사에 매각되고 말았다. 그는 “그냥 건물주가 바뀌는 줄만 알았지 그 회사가 재개발 시행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4월 초 명동 제3구역이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강제 철거되던 날, 상인들이 철거에 반대해 자해 소동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며 ‘뭔가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불길한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6일 그에게 한 장의 통고서가 전달됐다. 재개발 시행사가 보내온 통보문은 ‘5월 31일까지 명도를 하지 않으면 강제 명도를 단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주비나 보상비에 관한 이야기는 아예 없었다. 수차례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답변조차 없었다. 구청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답변만 들었다. ●조국 현실 알리려 티베트 레스토랑 오픈 포탈라가 위치한 저동1가 일대 명동 제4구역의 가게 19곳은 같은 날 똑같은 통보를 받았다. 급기야 상인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 구청에 생존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철거 기한인 5월 31일을 넘겼지만 델렉 부부는 어떻게든 포탈라를 지킬 생각이다. 델렉은 “국회의원들은 선거철이면 가장 먼저 서민을 찾지만, 금배지를 달고 나면 서민들을 잊어버린다.”면서 철거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위정자들을 비판했다. 그의 얼굴에 얼핏 티베트의 수난이 어리는 듯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현장 행정] “제기4구역 재개발 지연 피해자는 주민”

    [현장 행정] “제기4구역 재개발 지연 피해자는 주민”

    6일 오전 10시 찾아간 동대문구 제기동 288 일대 재개발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마을 같았다. 380가구 중 330가구가 이주한 뒤 집들을 철거하면서 남긴 슬레이트, 시멘트 조각들이 수북할 뿐 아니라 음식찌꺼기를 비롯한 생활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몸살을 앓고 있었다. 상처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목격한 유덕열 구청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도 한목소리로 “악취 때문에 여름철 내내 온동네가 숨막힐 지경이었다.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대립으로 중단된 재개발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구청장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제기4구역은 2006년 2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9년 10월 정관에 명시된 절차와 규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한 비대위 측이 조합에 대항해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끝내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 마을처럼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안겼다. 유 구청장은 “여름철 악취로 고생했을 주민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이주를 모두 시켜 놓고 철거했어야 하는데 대책없이 철거해 화만 더 키웠다.”고 혀를 찼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마을엔 요즘 노숙자들이 기거하며 피운 불로 화재가 잇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원인 모를 방화사건을 놓고는 양측의 대립 때문에 일어났다는 괴소문이 나돌았다. 이날 제기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구청장-주민 대화의 시간에서도 조합과 비대위 간 고성을 주고받으며 한치의 양보를 보이지 않아 보는 주민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유 구청장은 “국회에서 의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인들을 손가락질하던 분들이 똑같은 모습을 연출해서야 되겠느냐.”며 “이렇게 계속 대립하면 이주비용에 따른 은행이자부담이 더욱 가중돼 조합원들 모두 빈털터리가 될 수밖에 없고 구는 공공관리제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어 “오는 13일 조합 측과 비대위 측은 물론 시공사,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만나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을 포함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면서 “일주일 뒤에는 이웃사촌처럼 살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광주U-대회 선수촌 건립 활기

    삼성·대림건설 등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한때 위기를 맞았던 2015년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U대회) 선수촌 건립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시와 서구 화정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두산·금호·코오롱·삼환기업·동양건설산업·한일·양우건설·동아건설산업 등 8개 업체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 현대·KCC·대우건설 등 3개 업체는 제안서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두 11개 업체가 U대회 선수촌 건립에 뛰어들면서 3∼5개 업체가 참여하는 2∼3개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측은 각 업체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기존 3개 업체에서 최대 5개 업체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조합은 시공 단가와 분양가 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컨소시엄을 선택할 방침이다.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삼성·대림 등의 컨소시엄이 미분양 우려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 이후 평당 분양가를 낮추는 등 참여 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다.”며 “조만간 조합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000억원에 달하는 이주비 보증과 미분양 물건 해소책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광주시 간에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종 시공사 선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화정주공아파트 2900가구 중 91%인 2639가구가 선수촌 개발에 동의했고, 선수촌 지원시설로 활용할 염주주공아파트 주민 1118가구 중 78%인 873가구가 개발에 동의했다. 선수촌 개발 예정지인 화정주공아파트(부지 면적19만 4112㎡)와 염주주공아파트(9만 5434㎡)는 각각 1982년과 1985년 신축된 노후 아파트 단지이다. 광주시는 U대회 유치 과정에서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안에 2400가구 규모의 선수촌을 건립하기로 약속하고, 도시 재생 사업의 하나로 이들 두 아파트 단지에 대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세종시行 공무원 양도·취득세 감면

    세종시行 공무원 양도·취득세 감면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집을 팔고 가는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세종시에서 공급하는 주택을 분양받을 경우 취득·등록세를 감면해주고, 금융지원을 해주게 된다. 이는 오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9부2처2청이 이전 예정이지만 각종 설문조사에서 공무원들이 ‘나홀로’ 이주하거나 집을 팔지 않고 이주하겠다고 밝히는 등 세종시 초기 정착률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4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2012년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해당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이주를 돕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이주지원책’을 마련, 부처 간에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기관들이 참여하는 관계 기관 대책 회의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세종시로 이주하는 1만 452명의 공무원이 서울 등지에 있는 주택을 팔고 갈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주되, 감면 대상 주택이나 감면율을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부처 간 조율 중이다. 오는 11월쯤 첫 분양을 시작으로 세종시에서 공급되는 주택을 분양받는 경우 취득·등록세를 감면해주고 중도금 금융지원, 분양가 인하, 이주비 지원 등도 추진 중이다. 공무원 가족의 세종시 이전에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자녀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원안을 따른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 원안은 입주가 시작되는 오는 2012년에 맞춰 보육센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개교하며, 2013년에는 외국어고와 과학고가 문을 열게 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세종시만? 혁신도시도?… 형평성 딜레마

    정부가 마련 중인 세종시 이주지원대책은 오는 2012년부터 이전이 시작되지만 공무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진작부터 정부 안팎에서는 ‘나홀로’가 아닌 가족 단위 이주를 늘리려면 각종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었다. 문제는 이를 두고 제기될 수 있는 일반 국민의 형평성 논란과 함께 부처 간 입장차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이다. 설령 각종 세제감면안 등이 이뤄진다고 해도 공무원들이 대거 집을 팔고 세종시로 이주할지는 미지수다. 4일 관련 정부 부처에 따르면 세종시 이전 지원책과 관련,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부처 간 조율이다. 양도소득세 감면의 경우, 공무원은 면제를 요구하지만 정부는 형평성 등의 문제가 있어 고민 중이다. 감면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택을 분양 받은 공무원에 대한 금융지원이나 이주비 지급 등은 그리 큰 비용이 들지 않아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취득·등록세 감면은 면제가 유력하다. 오는 11~12월 세종시 첫 마을 분양에 앞서 이를 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분양가 인하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첫 마을 분양가를 3.3㎥당 650만원으로 잠정 책정한 상태다. 반면 공무원들은 인근 민영 아파트가 3.3㎥당 500만원이라며 너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LH는 “정부로부터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외상공사를 한 데다가 재정형편상 분양가를 낮추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혁신도시 이전 공기업 직원들에게도 같은 지원을 해줄 것인지도 해결 과제다. ‘공무원들은 세제지원 등을 해주면서 우리에게는 왜 지원을 해주지 않느냐.’고 항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반 국민도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들에게만 세제혜택을 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잖을 전망이다. 따라서 세제 감면 대상 주택의 규모를 한정하는 등의 보완책이 요구된다. 정부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는 물론 자율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이전을 고민 중이다. 2011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 2012년 세종시에서 중학교 3학년을 보낸 우수 인재가 2013년 특목고에 입학하는 그림이 최선책이지만 이 역시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동네 주민 ‘떼거리 이혼’ …무슨일 있기에?

    한동네 주민 ‘떼거리 이혼’ …무슨일 있기에?

    “대체 돈이 뭐 길래.” 대규모 과학기술 단지가 들어서는 중국의 한 지역에서 보상금을 더 받으려는 심산으로 마을 주민들이 너도나도 이혼을 하겠다고 나서 씁쓸함을 주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장쑤성의 행정기관 앞이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시각부터 이혼서류를 든 부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최근 보도했다. 하루 많아야 2~3쌍이었던 평상시와 달리 이날 이혼서류를 들고 찾아온 주민은 수백명에 달했다. 이들 중에서 80대가 넘은 노부부도 상당수였다. 아침 6시부터 기다렸다는 부부들은 사전에 연습이나 한 듯이 각자의 배우자와의 이혼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의 이혼 결정은 대부분 돈 때문이었다. 기술과학단지가 들어서는 마을에 “부부가 이혼을 하면 보상금을 두 배로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주민들이 너도나도 이혼신청을 하고 나선 것. 지역 당국이 대대적인 보상절차를 적용하면서 기존에 살던 주민들에게 줄 이주비용과 보상금을 가구당으로 책정했고, 주민들이 이런 정책을 이용해 최대 200만 위안(3억원) 이상을 더 받고자 꼼수를 낸 것으로 보인다. 기관에 따르면 이날 하루 140쌍이 이혼서류와 증빙자료를 제출했다. 결혼한 지 50년 됐다는 70세 천 할아버지는 “우리 마을은 결국 사라질 거고 남는 건 보상금 뿐”이라고 말했으며 30년 간 함께 산 부인과 이혼도장을 찍은 68세 장 할아버지 역시 “어차피 법적인 이혼인 거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해 씁쓸함을 줬다. 한편 당국 관계자는 보상금을 더 받으려고 ‘위장결혼’을 하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가구당 책정된 보상정책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위장이혼을 철저히 막겠다고 나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광주천에 영산강물 끌어온다

    건천인 광주천에 항상 깨끗한 물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천 아래쪽의 영산강 물을 끌어올려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하는 ‘물순환형 수변도시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국토해양부가 지난 6월 공모한 이 사업에 ‘광주천’이 선정되면서 국비 18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말까지 사업지구 기본 구상을 마치고, 내년 3월 실시설계에 이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모두 300억원을 들여 영산강 상류인 산동교 부근에서 하루 평균 10만t의 물을 취수한 뒤 송수관로를 통해 광주천 상류로 끌어올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광주 북구 동림동 산동저류보 내 취수정이 설치되고 이곳에서 제1하수처리장까지 6.1㎞ 구간에 지름 1200㎜의 취수관이 매설된다. 기존 하수처리장 송수펌프장(영산강과 광주천 합류지점)에서 광주천 상류 방류구까지의 송수관은 그대로 사용된다. 전체 길이 12㎞에 이르는 이 구간에는 2005~2009년 1000㎜의 송수관이 교동교·숙실마을·무등폭포 등 3개 지점으로 나누어 매설됐다. 이 관로를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루 10만t의 고도 처리수를 광주천 상류로 끌어올려 하천 수량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물 순환형 수변도시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하수처리장의 처리수 방류는 중단된다. 이와는 별도로 광주천 상류인 동구 용연동 제2수원지 아래에 저수용량 586만t 규모의 다목적댐 건설도 추진된다. 강운태 시장은 최근 영산강살리기사업의 하나로 이 댐을 건설키로 하고 정부에 1200억원(건설비 700억원, 이주비 50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광주천에 깨끗한 물이 흐르게 하는 이들 사업이 끝나면 하천 주변이 주민의 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반쪽짜리 공공관리제’ 손본다

    서울시의회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맡을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 공공관리제를 앞당겨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섰다. 김형식 서울시의원은 9일 “정비사업 공공관리제를 시공 부문에서도 최대한 빨리 시행한다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관리제는 정비사업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정비구역 지정부터 시공사 선정까지 사업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설계와 정비사업전문관리 부문은 7월16일 도입됐다. 그러나 공공관리제의 핵심인 시공 부문은 10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시의회가 공공관리제 도입 내용이 담긴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조례’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예외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관리제는 대형 건설사 등의 횡포를 막으려던 당초 취지가 훼손돼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새로운 조례안이 통과되면 시공 부문 공공관리제 시행 시기가 9월 초로 한달 가까이 빨라진다.”면서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시내 정비사업 지역 15곳이 분양가 할인 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공관리제가 도입되면 시공사를 선정할 때 조합 대의원회에서 3개 이상 시공사를 총회에 상정한 뒤 조합원 과반수가 참석한 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결정하게 된다. 종전에는 설계도나 내역서 없이 평당 단가로 계약했지만, 앞으로는 공사비 외에 사업비·이주비 대여 등 시공사별로 구체적인 제안 내용을 비교할 수 있다. 또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과 제한경쟁, 지방경쟁 중 선택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市 “공적자금 재건축조합에도 융자”

    서울시는 21일 주택 재개발·재건축사업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사업을 주도하는 추진위원회와 조합에 총 1000억원 규모의 공공자금을 융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공공자금 융자대상을 재개발·재건축사업 추진위원회로 제한해 왔지만, 앞으로는 조합에도 공공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그동안 운영자금으로만 쓸 수 있었던 자금용도도 하반기부터는 설계비와 세입자 대책비, 조합원 이주비 등으로도 확대된다. 또 공공관리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융자한도는 담보대출의 경우 조합·추진위 소요 경비의 80% 이내이며, 신용대출은 소요 경비의 80% 이내에 최고 5억원까지 가능하다. 이율은 담보대출이 연 4.3%, 신용대출이 연 5.8%이다. 융자기간은 조합 5년, 추진위 3년으로 모두 만기 일시상환 조건이다. 융자를 희용은 인터넷(www.seoul.go.kr)이나 관할 구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공공융자 시행으로 재개발·재건축사업 공공관리제를 조기 정착시키고 부동산 경기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관리제 업체 선정 가이드라인 발표

    서울시는 16일 공공관리제 본격 도입에 앞서 설계자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15일 이후 추진위원회의 주민총회와 조합총회에서 설계자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를 선정하지 않은 구역은 이 기준을 따르게 된다. 기준에 따르면 설계자 입찰은 계획수립, 추진위원회(대의원) 개최, 현장설명회, 입찰접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추진위원회나 조합은 해당 절차를 통해 입찰한 업체를 평가, 상위 2개 업체를 선정한 뒤, 총회에서 최종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일반경쟁과 제한경쟁, 지명경쟁 모두 가능하나, 제한경쟁의 경우 설계실적만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정비사업자는 공공관리자인 구청이 사전 선정하는 만큼 해당 업체를 승계하지 않을 경우만 적용된다. 입찰절차는 설계자 선정과 동일하며 제한경쟁을 할 때 제한기준은 정비사업 추진실적과 서울시 등록업체로만 제한한다. 시공사는 시공비 이외에 설계도서와 내역서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업체현황 공사비 사업비 및 이주비 대여 대안공사 등 업체가 제안한 내용을 비교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경쟁·제한경쟁·지명경쟁 중에서 3개 이상 업체를 총회에 상정해 주민투표로 최종 1개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일반경쟁은 2인 이상, 지명경쟁은 5인 이상, 지명 3인 이상 참여토록 했다. 다만 시공사의 과다한 홍보전을 막기 위해 조합주관 합동설명회 이외의 개별홍보를 금지할 계획이다. 공공관리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에 따라 16일 공포 즉시 시행되며 시공사 선정기준은 오는 10월1일부터 적용되는 만큼 서울시는 관련 세부 기준을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8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홍대앞에 밝힌 문학의 촛불

    홍대앞에 밝힌 문학의 촛불

    두리반.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큰 밥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100m 남짓 걸어 올라가면 있는, 칼국수와 보쌈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이름이기도 하다. 안종려(52)씨가 주택청약적금 해약에, 대출금에, 찜질방 청소 벌이까지 더해 어렵사리 보증금 1300만원, 권리금 1억 300만원짜리로 소박한 꿈의 식당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24일 장사 준비하던 오후 4시 군사작전하듯 강제철거가 단행됐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달랑 이주비 300만원 받고 쫓겨나야 하는 철거민 신세가 됐다. 그로부터 194일째인 지난 7일 해거름, 시인·소설가·일반시민이 하나둘 철거 가림막 안쪽 건물 두리반으로 모여들었다. 한국작가회의가 이날 처음 시작한 ‘두리반문학포럼’에 참가하려는 이들이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선 3층에는 알전구 두 개가 주렁주렁 늘어진 전선에 매달려 침침하게나마 20여평 공간의 어둠을 밝혔고, 큰 선풍기 하나가 털털거리며 더위를 달래고 있었다. 두리반문학포럼의 첫 주자로 나선 시인 신용목(36)은 ‘이 시대에 시인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스무 명 남짓 모인 이들과 얘기를 나눴다. 신 시인은 “자본주의를 넘어서서 질문하는 것, 내 바깥에 있는 타자 욕망을 솔직히 따라가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럼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시집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에 서명을 해 나눠 주기도 했다. 다음달에는 소설가 백가흠(36), 다다음달에는 시인 김경주(34)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황규관 작가회의 자유실천위 부위원장은 “두리반 문제가 빨리 해결돼 문학포럼이 중도에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두리반에는 작가들의 연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매주 월요일 하늘지붕음악회를 시작으로, 화요일 다큐멘터리 영화상영, 금요일 칼국수 음악회, 토요일 인디밴드 ‘자립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 잇따른다. 200일을 맞는 오는 13일에는 제법 큰 규모의 문화제가 펼쳐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택거래 실종 담보대출 증가

    최근 주택거래가 뚝 끊겼는데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집단대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월 2조원에서 5월 2조 3000억원으로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598억원으로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도 2979억원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고 신한은행 778억원, 우리은행 400억원이었다. 국민은행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은행에서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집단대출 때문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는 “부동산 거래가 없어 개인 고객 대상의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현상 유지를 하거나 줄고 있다.”면서 “집단대출로 영업실적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지난달 서울 뉴타운 지역과 용인, 화성 등 수도권 입주를 앞둔 아파트단지에 사전에 예정된 집단대출을 취급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집단대출은 신규 분양과 관련한 이주비·중도금·잔금 용도의 대출을 말하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받지 않는다. 올 초만 해도 은행들은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고 이주비, 중도금 대출 등의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집단대출 경쟁을 자제해 왔다. 집단대출은 대단지 고객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어 통상 개인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지만, 할인 경쟁을 자제하자 지난 2월에는 두 대출금리 간 격차가 0.30%포인트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집단대출 금리는 3%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미아뉴타운의 경우 대부분 은행이 3.86%를 제시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인 4% 후반보다 훨씬 낮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와 시산하 기관들은 지난 2월에 제시된 의정모니터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알려왔다. 서울시는 재건축·재개발 때 권리가액이나 휴업손실보상금 등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 자치구마다 다른 이주비 적용 시점 등을 통일할 수 있도록 규정과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큰 빌딩과 아파트 등에 비상시에 대비, 건물평면도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권장’사항을 ‘의무화’로 바꿀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건물의 명칭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외벽에 건물이름을 알리는 간판을 설치하자는 의견에 앞으로 짓는 건물들은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건물명칭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알려 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공공관리제 7월 시행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공공주도로 바뀌는 내용을 담은 도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서울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일부개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돼 공공관리제도 시행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정된 도정법은 공공관리제도 도입을 명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청장이 추진위 구성을 지원하고, 시공자 업무에 철거공사를 포함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구청장이 정비업체와 설계자 선정시기를 조정하고, 조합임원 선출을 선관위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해 사업의 투명성을 높였다. 적용대상과 범위는 개정법률에 따라 공공관리 시행당시 시공자, 또는 설계자를 선정하지 않은 정비구역 중 조합에서 시행하는 정비사업에 적용된다. 그러나 정비구역 지정 대상이 아닌 주택재건축사업이나 도시환경정비사업 중 조합원 수가 100명 미만이고 주거비율이 50% 미만인 지역은 제외할 계획이다. 시는 5월 중 자치구로부터 공공관리 대상지역을 신청받아 6월 중 50개 구역을 우선선정해 사전준비를 거쳐 7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공공관리제 시행을 위해 77억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시는 공공관리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조례개정과 함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하는 ‘클린업시스템’등 관련 시스템을 제도시행 전에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조합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위원회 운영비 외에 조합운영비와 이주비까지 융자를 확대하고, 그동안 융자시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추진위원회에 대해서도 대출방안을 마련해 7월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공관리 시범지구인 성수지구 추진위가 신청한 운영자금 8억 7300만원을 오는 24일 융자해 줄 방침이다. 김효수 주택국장은 “클린업시스템을 통해 정비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민소송에 따른 불필요한 사업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하는 등 사업비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탄산단 채권보상에 땅주인 집단반발

    “이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는데 채권으로 보상해 준다니 말이 됩니까.” 경기 화성시 동탄일반산업단지 이주 대상 토지주들이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채권보상 방침에 집단반발하고 있다. 14일 화성시에 따르면 LH는 동탄면 방교리 일대에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대상지역 내 토지 1269필지에 대한 보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지난 8월의 토지보상계획을 채권보상 방식으로 변경, 이날 공고했다. LH 측은 “당초 토지 소유주 가운데 외지인의 경우에 대해서만 1억원까지 현금지급하고, 그 이상은 채권보상을 하겠다고 했지만, 자금난으로 인해 3개월간은 채권보상하고 현금보상은 내년 3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상지역내 토지주(663명)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주민이나 기업들이 이주비용에 대한 이자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권으로 보상받을 경우 현금화를 위해 채권매매 수수료(3∼5%)를 손해보는 등 이중 피해를 당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토지주들은 특히 조세특례제한법(공익사업에 따른 감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채권보상을 받은 뒤 소유권을 이전해야 25%를 감면(3년 만기보유시 30%)받을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동탄일반산업단지 대책위 김동희 위원장은 “현금지급을 약속한 LH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한 채 채권보상 방침으로 정한 데다, 채권 매매 수수료에 대한 차액보상도 안 해준다는 입장이어서 토지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며 현금보상을 원칙으로 하는 현행 토지보상법의 준수를 LH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LH 동탄사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어려운 입장은 이해하지만, LH의 자금사정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형편”이라며 “15일부터 채권보상 신고를 접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동탄면 방교리 일대 200만 8000㎡ 규모에 2012년까지 조성되는 산업단지에는 동탄2신도시 개발지역 내에 있는 공장 400여개가 이전입주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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