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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첨단 IT 융합·K뷰티 육성… ‘문화·관광 허브’로 쌍끌이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첨단 IT 융합·K뷰티 육성… ‘문화·관광 허브’로 쌍끌이

    다음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제주도를 문화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창조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카카오는 정보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다음카카오만의 정보기술을 활용해 제주도의 관광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의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답게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제주 지역 내 화장품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다음카카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협력사는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는 제주도의 문화·관광 특성과 자사의 정보기술(IT)을 합쳐 제주를 고품격 문화·관광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26일 “IT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스타트업(창업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제주도를 한국판 ‘실리콘비치’로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관광이 발달하고 삶의 질이 높은 해안가 휴양지에 일·휴양·문화가 결합된 실리콘비치는 캘리포니아 인근 샌타모니카가 대표적이다. 임대료가 낮아 스타트업들이 모여들고 인근에 할리우드가 있어 문화산업과의 협업이 잘 되는 게 강점이다. 다음카카오는 우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도와 제주도에 점차 늘고 있는 ‘문화이주민’의 스타트업을 키울 계획이다. 문화이주민이란 문화예술인 가운데 도심에서 제주도로 터전을 옮긴 이들을 말한다. 이들의 뛰어난 창의력으로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다음카카오가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연결을 지원, 판매·유통까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O2O의 기반이 되는 비콘을 활용해 제주도의 관광산업을 스마트화할 계획이다. 비콘은 근거리 위치 인식 기술을 적용한 무선센서로 스마트폰이 접근하면 비콘과 스마트폰이 상호 인식해 각종 정보를 교환한다. 다음카카오는 센터와 함께 제주도 전역에 비콘을 깔면 현지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끊임없이 적절한 정보가 제공돼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카카오 측은 “오프라인 기반인 제주도 문화·관광 산업을 온라인 쪽으로 연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문화·관광 자원의 스마트화로 제주도가 우리의 문화·관광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제주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중심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로써 제주도의 청정 환경을 이용한 화장품 사업을 키우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계획이다. 제2센터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분원 형식으로 오는 9월 설립, 운영될 예정이다. 먼저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에 설치되며 이후 2017년 서귀포 서광다원 부지 6420㎡에 연면적 3423㎡ 규모로 건립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곳을 거점으로 제주 지역 내 화장품 산업 연구와 육성을 지원한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그린뷰티밸리’ 사업으로 기존에 있던 제주도 내 녹차생산기지를 신축하고 스파 리조트와 원료 관광마을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로써 유럽의 유명 와이너리(와인양조장)처럼 1차 산업(녹차 재배)과 2차 산업(녹차 원료화와 상품 생산), 3차 산업(관광 등 서비스업)이 융합돼 시너지를 내는 6차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함께 오는 9월 제주 지역 자연 생태의 보전과 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10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 ‘이니스프리재단’도 설립한다. 이와 함께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 상생펀드 가운데 중소기업 상생펀드에 300억원을 출연해 제주도 내 촉망받는 중소기업들의 사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제주 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아모레퍼시픽과 제주가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고(故) 서성환 창업주가 1979년 제주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오설록 유기농 다원을 일구면서 녹차에 대한 오랜 연구활동을 바탕으로 2000년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탄생시켰고 200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시관 ‘오설록 티 뮤지엄’을 제주에 열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난개발·외지인에 뭄살 앓는 제주도살이의 진실

    난개발·외지인에 뭄살 앓는 제주도살이의 진실

    소길댁 이효리의 일상이 이슈가 되고 ‘맨도롱 또똣’한 제주도 로맨스가 전파를 타는 대한민국은 지금 ‘제주앓이’ 중이다. 그러나 제주는 몸살 중이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었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는 에메랄드빛 바다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멋진 풍경을 갖춘 덕에 제주 여행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그러는 사이 월정리 바닷가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정작 월정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러한 변화가 기쁘지만은 않다. 게스트하우스는 마을 안쪽까지 들어서 있고, 밤 늦게까지 떠드는 관광객들 소리에 바쁜 농사철에도 잠을 설치기 일쑤다. 제주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제주도의 카페 수는 지난 4년 동안 10배, 게스트하우스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3년 전 제주도에 내려와 카페를 차렸던 한윤택씨는 지금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낭만적인 제주살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소길댁 이효리가 산다는 애월읍은 한 달에 개인 주택 허가만도 165건일 정도로 이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소길리와 이웃에 위치한 하가리 역시도 이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마을이다. 하지만 이주민들이 마을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거나 금세 떠나버리는 일이 많다. 최근에도 대로변에 집을 지은 이주민이 집 앞 도로에 트럭이 다니지 못하도록 민원을 넣어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9일 오후 8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하나뿐인 지구’는 부동산 투기와 무분별한 개발 앞에 놓인 제주도의 실태와 ‘제주살이’의 진실을 알아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한민국은 영화공화국

    대한민국은 영화공화국

    프리랜서 출판 편집 일을 하는 신애필(32·가명)씨는 매년 10월이면 최소 5박 6일은 부산에서 지낸다. “번듯한 직장 좀 구해라, 남자는 언제 만날 거냐” 등 엄마의 지청구를 잠시 귓전으로 흘려듣고 버텨내기만 하면 세계적 거장과 스타들이 넘실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꿈 같은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 신씨는 못말리는 영화광이다. 1년이면 거의 두 달 가까이는 집 밖에서 지내다시피 한다. 전주, 제주, 제천 등 여러 지역의 다양한 영화제를 찾아다니는 즐거움은 서울 도심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짜릿함이다. 장애인권단체 활동을 하는 나희망(31·가명)씨 역시 매년 가을을 기다린다. 3년 전 장애인영화제에서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돌보는 아이를 소재로 다룬 17분짜리 짧은 영화 ‘청이’를 본 뒤 영화에 푹 빠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도 함께했던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는 광화문역 농성투쟁을 다룬 다큐영화 ‘서른넷, 길 위에서’가 우수상을 받아 더욱 뜻깊었다. 보통의 극장 영화들은 재미있긴 해도 극장을 나서는 발길이 왠지 허탈하다. 하지만 이곳에선 자신과 같은 이들의 삶과 기쁨, 고민과 갈등, 희망을 다룬 영화들을 만날 수 있어 뿌듯하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영화 공화국’이다. 지난해 여름 일었던 ‘명량’ 신드롬처럼 전국민 3명 중 한 명이 일제히 같은 영화 한 편을 봐서였거나 최근 10년 동안 14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섰을 정도로 입증된 영화시장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공화국’의 완성은 바로 160개에 달하는 각종 크고 작은 영화제가 있어서다. 액션영화, 코미디영화, 공포영화 등 천편일률의 영화 문법을 무한재생하는 상업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시선,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는 영화제들은 한국영화의 힘이다. 그 힘은 신씨와 나씨처럼 곳곳에서 다른 목소리, 다른 결의 영화를 갈망하는 시네필들이 넘쳐나게 만든 배경이자 결과가 됐다. ●‘님아, 그 강을’ 등 저예산 독립영화의 토양 실제 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명), ‘워낭소리’(293만명) 등 저예산 독립영화가 이뤄낸 대중적 성취는 이러한 영화제의 풍성한 토양 위에서 가능할 수 있었다. 이달 들어서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아랍영화제 등이 줄줄이 열렸고 미쟝센단편영화제, 퀴어영화제 등이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먹방’ 흐름을 반영하듯 음식을 주제로 하는 단편영화를 공모하는 영화제 ‘푸드필름페스티벌’이 새로 만들어져 오는 9월 개막한다. 특히 지난 4일 개막한 제4회 아랍영화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랍문화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치러지다가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독자적인 영화제로 독립했다. 예산 전액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치러졌다. 심인화 아랍영화제 홍보팀장은 “메르스의 우려가 큰 상황이었고 아랍권 영화감독 두 분이 내한하는 등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등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면서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상영된 10편의 영화가 연일 매회 매진되는 등 80%가 넘는 객석점유율로 1만명 가까이 영화제를 즐겼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기존 영화업계의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담아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상영수입 전액을 단편영화 감독들에게 배분한다. 신인감독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조건이다. 2012년 단편영화 ‘숲’으로 대상을 받았던 엄태화(32) 감독도 미쟝센영화제 출신이다. 엄 감독은 이듬해 첫 장편영화 ‘잉투기’로 더욱 단단해진 연출과 섬세한 표현력 등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이 영화제 심사위원 및 집행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올 아랍영화제 객석 점유율 80% 넘어 엄 감독은 “영화감독 지망생들에게 영화를 찍고 대중들과 접점을 이루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작은 영화제들밖에 없다”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간직한 채 계속 연출할 수 있는 발판이자 동기 부여”라고 영화제들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의 창작 및 향유 주체로 보면 어린이, 여성, 청소년, 노인, 장애인, 퀴어(동성애자), 이주민, 디아스포라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더욱 다양하다. 동물, 환경, 건축, 음악, 지하철, 해양, 노동, 산악, 인권, SF, DMZ 등으로 더욱 세분화된다. 영화의 형식 역시 다큐, 단편, 초단편, 미장센, 29초영화, 3D 등 강한 실험적 성격을 띤 영화제도 많다. 또한 지역별 특성 및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영화제도 다양하다. 유럽, 아랍, 체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무주산골, 정동진, 태백, 광주 등 그 지역만의 정서를 담는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감독 지망생·배우들에겐 발판이자 동기부여 최근 영화진흥위의 일방적 국고지원금 삭감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외부 행사를 최소화하며 오는 8월 5일 열릴 예정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제는 만 9~12세, 13~18세 등 어린이, 청소년 영화감독의 국제경쟁 부문과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작품의 경쟁부문으로 나뉜다. 16년 동안 지속돼 온 ‘미래의 스티븐 스필버그’, ‘차세대 봉준호’들이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받은 나영길(32) 감독은 이 영화제 출신이다. 2002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영화제 영상제작단 3기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권혁재 감독, 변성현 감독, 김진무 감독 등이 모두 서울청소년영화제 출신들이다. 배우 박보영(25)도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인 2005년 7회 영화제 출품작에 출연했고 전혜빈(32) 역시 3회 영화제 수상작품의 배우였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수한 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함과 풍성’이라는 찬사 속에서 ‘난립과 졸속’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영진위가 지원한 국내영화제는 인디다큐페스티벌, 광주독립영화제, 아시아태평양대학영화제 등 모두 22개였다. 이 밖에도 지방자치단체 혹은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영화제들이 상당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축제의 일환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거나 주최 측의 의욕만 앞서는 경우에는 다른 영화제와 지나치게 경쟁의식을 가진 채 화려한 외양 보여주기식만을 추구하기 일쑤”라면서 “이 경우 오래 지속되기도 힘들뿐더러 내용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질 하락으로 졸속 진행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스태프들이 여러 영화제를 돌며 겹치기로 일하는 것도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낳는 하나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1~2회 개최한 후 개점휴업 영화제 수두룩 실제 기업 후원이나 지자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영화제는 극장 입장료 판매 수입으로 기신기신 버텨내야 하는 실정이다. 빈약한 자금은 운영난으로 직결된다. 이 때문에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1~2회를 끝으로 개점 휴업 상태인 영화제들도 꽤 있다. 한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운 영화제는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다 문을 닫고,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는 영화제는 젯밥만 쫓다가 문을 닫는다”고 진단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창신동] 세상의 모든 동네 창신동 꿰매기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창신동] 세상의 모든 동네 창신동 꿰매기

    창신동의 어깨가 무겁다. 제1호 뉴타운 재개발 해제구역. 싹 밀어 버리는 방법 대신 느린 재생을 선택한 창신동에 쏠린 시선들은 기대 반, 의심 반이다. 그러니 눈치 없는 관광객으로 말고, ‘아니 오신 듯 가만히’ 다녀오시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 그래서 지켜 주어야 할 것들이 아직 창신동에는 남아 있다! 첫 마을을 주시하라 창신동은 성 밖 첫마을이다. 사대문과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던 한양에서 흥인지문(동대문)을 넘어서면 그곳이 창신동이다. 혹은, 혜화동 낙산공원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길을 걸어 본 적이 있는가? 그 너머가 바로 창신동이다. 아마도,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재개발을 포기한 창신동은 낙후된 산동네, 달동네다. 길이 오죽 휘고 가파르면 ‘회오리길’이 있을까? 그 비탈에 축대를 쌓고 올린 집들은 대부분 노후 주택이다. 아랫마을 신당동이 대형 패션타운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눈부신 발전(?)을 해 오는 사이 창신동은 여전히 20년 전 풍경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타운 재개발 계획은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2013년 해제됐다(일부 구역은 다시 서울시에 정비사업 추진을 신청했다). 투기꾼들을 실망을 안고 물러갔고, 이어서 도시재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디자인을 고민하여 ‘000간(공공공간)’을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 러닝투런, 공연예술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창신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극교육을 위해 ‘뭐든지 예술학교’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가 있으며, 어반하이브리드는 디자이너와 생산자를 연결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창신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도심재생 선도지역 사업을 위해 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치되고 국비와 시비 200억원이 책정됐으니, 성패를 주시하는 눈들이 쏠리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이들의 작업은 창신동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창신동은 한국 의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의 배후기지다. 주문을 넣으면 하루 만에도 뚝딱 옷이 만들어지는 곳.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1~2인의 소규모 작업장까지 합하면 3,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창신동에 밀집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마을에 들어서면 주택 1층마다 자리잡은 공장 작업실에서는 기계음에 섞인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불투명 시트지를 붙인 샷시 문 틈새로 호스들이 꼬리를 빼고 쉭쉭 연기를 뿜어 올린다. 10대, 20대에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여직공이 이제 창신동의 아줌마, 할머니가 되었다. 70년대 당시 직공의 40%가 18세 미만의 여성들이었고, 그들이 견뎌야 했던 열악한 노동환경, 가난한 쪽방촌 생활을 떠올리면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추모재단 앞에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봉제산업은 쇠락하고 있지만 이미 자리잡은 문화의 뿌리는 깊다. 쉼 없이 골목을 질주하는 원단 배달 오토바이만 해도 그렇다. 시끄럽고 위험하고 불편하지만 창신동에서는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좁은 골목길을 질주하며 원단과 제품을 배달하는 오토바이의 소음은 ‘돈 버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공장마다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도 소음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찾아온 해외이주민들도 불청객이 아니다. 현재 창신동에는 2,000여 명의 조선족과 동남아 이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을 끌어안기 위해 동네 교회는 외국어 현수막을 설치하고 창신시장에는 인도, 네팔, 중국 식당들이 유명하다. 그리하여 창신동은 ‘마을’과 ‘공동체’ 재생을 위한 중요한 시험무대다. 지켜 내고 싶은 것들은 오히려 소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평상이다. 마을 공터마다, 골목 끝마다 할머니 두세 명이 모여 앉아서 남편 흉도 보고, 해진 양말도 꿰매고, 수박도 나눠 먹는 그 평상이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지점마다 기가 막히게 자리잡은 골목슈퍼는 또 어떤가? 런닝셔츠에 파자마 차림으로 ‘하드’를 사러 나온 꼬맹이는 몇십년 전의 나였다. 세상 모든 꼬마들을 키워 낸 오래된 동네를 지켜 주는 일. 이미 잃어버린 박수근과 백남준의 집터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이고, 우리가 창신동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성저10리, 창신동의 시작 조선시대 두 마을인 인창방仁昌坊과 숭신방崇信坊이 합쳐져 1914년부터 창신동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낙산 주변에 양반들의 별장이 있기는 했지만 성저10리城底十里, 묘도 쓸 수 없고 벌목도 금지된 도성 밖 약 4km 구역, 즉 한양의 그린벨트 같은 곳이어서 거주 인구가 적었다(지금 창신동은 종로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일제강점기에는 창신동 일대에서 채석한 돌로 조선총독부, 서울시청 등을 건축했으며 동대문 일대 광장시장에는 대규모 포목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이주민과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지으며 몰려들었고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이 이전해 오기 시작하면서 창신동은 의류산업의 배후기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뉴타운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13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 지역 중 처음으로 재개발을 포기하고 도시재생 시범지역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mini interview 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소통’하려면 ‘배려’하라 재개발 해제를 위해 앞장서 온 그가 센터장이 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11개월이 흐르는 동안 그가 가장 주력한 일은 도로를 넓히고 주택을 개조하는 ‘가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동네를 속속들이 파악하는 일이었다. 50m마다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파악했다는 그와 함께한 창신동 투어는 드라마틱한 시선의 확장이었다. 소위 ‘정비되지 않았다’고만 표현되던 골목과 집들이 ‘그러한 연유’도 알게 되고 오토바이 소리, 라디오 소리도 정겨워졌다. 도시재생을 향한 이 실험의 장에서 애당초 정해진 ‘답’이 없으므로 같이 고민해 보자는 접근이다. 그러나 한 가지 원칙은 분명하다. “소통하려면 배려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창신동을 소개하는 여행기자에게 작은 팁이 되어 주었다. 배려하는 여행. 창신동을 ‘구경’하지 말고 ‘살펴’달라는 당부를 덧붙인다. ●천소현 기자의 창신동 그곳? Exhibition DDP에서 만나는 박수근과 창신동 5월6일은 박수근(1914∼1965년) 작고 50주기다. 그의 대표작 50여 점이 DDP에 걸리고 창신동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재조명하는 기획전도 함께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꼽히는 박수근은 창신동에 10년을 살았다. 그림이 빼곡하던 마루 화실은 지금 사진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의 DNA 속에 녹아 있는 창신동의 모습은 젊은 건축가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고민한 동행 행사 <창신·길>에서 만날 수 있다. DDP 이간수문전시장 4월30일~6월28일 8,000원 www.ddp.or.kr 창신동 둘러보기 동대문역이나 종묘역에서 시작해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가는 방법도 있고, 종로03번 마을버스를 타고 낙산 종점에서 하차해 창신시장 방면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물론 내려오는 코스가 쉽겠지만 가파른 비탈에 아무래도 속도가 빨라지면 시선에서 놓치는 것들도 많아진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창신동의 현주소 봉제거리박물관 봉제‘산업’이 아니라 ‘문화’라고 부르자 시선은 ‘돈’에서 ‘사람’으로 옮겨졌다. 현재 창신동에는 1,100여 개의 봉제소가 있고, 30인 이상이 근무하는 곳이 150여 곳이다. 특히 647번지와 42번지 일대에 패턴부터 재봉까지 도맡는 종합공장들이 밀집해 있어서 거리박물관이 조성됐다.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창신동을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된다. 창신동 647 일대 이래저래 안타까운 비우당과 동망봉 비우당庇雨堂은 ‘비를 가리는 집’이라는 뜻으로 실학자 이수광1563~1628이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 형식의 책인 <지봉유설芝峰類設>을 집필한 곳이다. 복원이 되긴 했지만 아파트에 갇힌 모습이 안타깝다. 보문역쪽으로 내려가면 정순왕후가 영월로 유배간 단종을 그리워하며 매일 동쪽을 바라보았다는 동망봉이 있다. 폐위된 정순왕후가 비우당의 샘에서 빨래를 하면 자주색으로 물들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창신동 9-471 창신동의 활력소 아트브릿지+뭐든지도서관+창신동라디오 ‘덤’ 부모가 일하는 동안 방치되는 아이들을 모아 연극교육을 하는 것이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의 역할이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배우양성소인 ‘조선배우학교’가 1925년 창신동에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와 학부모들이 함께 만든 ‘뭐든지 도서관’은 아이들의 사랑방이고, 창신동라디오방송국 ‘덤’은 창신동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출연하는 마을미디어로 인터넷이나 팟캐스트에서 창신동라디오로 검색해 들을 수 있다. 아트브릿지 www.artbridge.or.kr 창신동을 고민하는 청년들 복합문화공간 OOO간 창신동을 기반으로 공공 커뮤니티 디자인을 고민하는 청년 사회적기업인 러닝투런Learning to Learn은 창신동의 변화를 주도한 곳이다. 이름 없던 봉제공장에 간판을 제작해서 달아 주는 사업을 시작으로 자투리 원단과 버리는 부재료를 얻어서 만든 셔츠, 가방 등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등 주민들과 협업, 청년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등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주)러닝투런 000간(공공공간) www.000gan.com 여기가 거긴가 미스테리한 촬영 명소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길라임여자주인공, 하지원역의 집은 당고개 공원 주차장에서 내려다보이고,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남자주인공, 임시완역의 집은 달카페 뒤편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조정석역가 열변을 토하던 골목도 멀지 않다. 영화 <숨바꼭질>의 촬영지였던 동대문아파트창신동 328-17는 1965년 건축되어 지금은 다 낡아 버렸지만 2013년에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귀여운 마을사랑방 달커피+달퀼트 달동네 커피집이어서 달커피다. 카페 건물 옥상에서 바라보는 서울성곽의 일몰풍경에 반해서(원래 낙산은 일몰이 좋은 산으로 유명하다) 두어 해 전에 창신동 주민이 된 이강혁 사장이 내려 주는 핸드드립 커피의 맛도 일품이지만 그와 나누는 커피 이야기, 창신동 이야기가 더 맛있다. 세트처럼 나란히 자리잡은 옆집 달퀼트의 이진영 선생과는 친구 사이. 달동네와 커피, 그리고 퀼트는 묘하게 잘 어울린다. 창신6가길 48 070-4119-9682 큰대문집 막내아들 백남준 옛집터 부유한 포목상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가 된 백남준1932~2006은 6세부터 18세까지 어린시절을 창신동에서 보냈다. 실제 그가 거주했던 주택은 불타 없어졌지만 한국 최초의 재벌가답게 ‘3,000평’이나 되는 솟을대문의 ‘큰대문집’이었다고 한다. 부지에는 현재 교회, 가옥, 상가들이 들어서 있으며 백숙집 벽에 기념 표지판이 남아 있다. 창신동 197(종로53길 21) 한번 맛보면 중독되는 창신시장의 먹거리들 동네 탐방의 마무리는 창신시장에서의 한 끼다. 낙산에서 흘러내렸던 복자천의 흔적을 따라 형성되어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그만큼 이색적이다. 창신동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창신동 매운족발’이 부담스럽다면 푸짐한 수원갈비집도 있고, 순대국밥집, 떡볶이 분식집 혹은 아예 이색적으로 네팔음식점인 ‘에베레스트’나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요리점들도 있다. 1호선 동대문역 2번 출구 문화재만 2,700여 점 보물 같은 안양암 안양암은 서울시 전통사찰 가운에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전각, 불화뿐 아니라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1,500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제작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889년에 창건된 절은 왕실의 원당으로 기록에 의하면 시주자의 70%가 창건 당시의 왕실 관계자들이었다고. 창신5길 61 글·사진 천소현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제주 어촌 이주민 주택구입비 등 지원…정착 돕기 위해 전담 기구 설치도 추진

    도시에서 살다가 제주지역 어촌에 정착하는 귀어·귀촌자에게 주택구입비 등이 지원된다. 제주도는 어촌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어촌 이주 희망자 증가 등에 따라 귀어·귀촌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을 한다고 1일 밝혔다. 지원 조건은 2010년 1월 1일부터 사업신청일 전까지 가구주가 가족과 함께 어촌으로 이주해 실제 거주하면서 수산업 등에 종사하는 자다. 희망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청 해양수산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다음달 31일까지다. 창업자금으로는 2억원, 주택구입비로는 4000만원이 융자 지원된다. 융자 조건은 연리 2%에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이다. 앞서 제주도는 올해 1차 귀어·귀촌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사업에 4명을 선정해 주택구입비 4000만원, 창업자금 8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이주민들의 제주 정착을 돕기 위해 전담 기구 설치를 추진 중이다. 도는 전문가와 정착 주민, 공무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이달 말까지 전담 지원센터 설치 필요성 등을 검토해 제주 특성에 맞는 적합 시스템과 효율적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 들어 지난 4월 현재 제주로 이주한 순유입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849명보다 26.6% 증가한 4300명으로 나타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평등한 양질 교육 보장’ 인천선언 채택

    2030년까지 전 세계 교육의 방향타 역할을 할 ‘인천 선언’이 21일 인천 송도에서 채택됐다. 150여개국 교육부 장관 및 대표단, 국제기구·시민단체 대표 등은 이날 폐막한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2030년까지 모든 이들을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기회의 보장’이라는 총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가지 세부 교육목표를 발표했다. 포럼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4차례 전체회의와 6개의 주제별 토론, 20개의 분과회의를 통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은 ▲최소 9년 이상의 의무교육을 통해 양질의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대학을 포함한 고등교육과 양질의 직업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의 평등성도 강조됐다. 이들은 교육 부문의 성차별을 없애고, 장애인·이주민 등 취약계층이 모든 수준의 교육과 직업훈련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회원국들은 또 학습 성과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도 다짐했다. ▲교사 및 교육자 권익 향상 ▲공정하고 적합한 채용 및 훈련 ▲풍부하고 효과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기초 수학능력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분석력과 문제해결능력, 인지능력, 대인관계 및 사회성 습득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효과적인 교육 서비스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 등의 평생학습기회 증진도 교육목표로 채택됐다. 이와 함께 분쟁 및 재난지역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탄력적인 교육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들며 “교육이 사회 발전을 이끄는 핵심 원동력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교육 재정에 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4~6%, 공공지출의 15~20% 규모의 배분이 필요하다는 구체적 방안도 정해졌다. 선진국 국민총소득(GNI)의 0.7%를 공적개발원조(ODA)에 할당하는 기존 공약의 이행 등 개도국 지원을 위한 협력도 재차 강조됐다. 한편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아프리카 ICT활용 교육혁신 사업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르완다, 모잠비크, 짐바브웨 3개국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유네스코의 ICT활용 교육 콘텐츠와 교사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에 한국이 2018년까지 모두 600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국적 따라 ‘웃음’ 달라...日은 화나거나 흥분·존경 의미

    국적 따라 ‘웃음’ 달라...日은 화나거나 흥분·존경 의미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연구진은 웃음으로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웃는 사람이 어느 국가에서, 어떤 문화에서 사는지 까지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2개국 출신의 5000명으로부터 각기 다른 상황에서 표정을 짓게 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캐나다나 미국, 짐바브웨, 호주 등지의 사람들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지의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감정을 매우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의 경우 화가 나거나 흥분된 감정을 숨길 때 혹은 존경의 의미를 표할 때 자주 웃음을 짓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역사적으로 이주민 비율이 높은 국가의 사람들은 타인과 대화를 할 때 얼굴 표정을 더 많이 사용하며, 여기에 해당하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사람들은 친근함 또는 행복함을 표시할 때 웃음을 자주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섞이는 이주민 집단에서 대화의 장애를 뛰어넘기 위한 본능적 행동이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하고 있다. 반면 단일민족의 경우 웃음은 더욱 복잡한 의미를 지닌다. 홍콩은 조사대상 중 감정표현의 정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조사됐으며,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 러시아, 스위스 등지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러시아와 스위스 사람들은 표정이 무뚝뚝하거나 표정을 읽기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 또 연구진은 각국 사람들이 웃음을 짓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분석했는데, 이는 ▲기쁨을 표시할 때 ▲사회적인 결속력을 나타낼 때 ▲우월하고 지배적인 성향을 드러낼 때 등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이민자 비율이 낮은 국가의 사람들은 웃음을 계층과 연관키는 반면, 이민자가 많은 국가의 사람들은 행복함 또는 친밀함을 보이고자 할 때 웃음을 많이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심리학과의 폴라 니에덴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민족국가와 다양한 민족이 섞인 국가 간의 감정표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각기 다른 사회적 환경과 행동으로부터 웃음의 의미, 웃음의 빈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슈&이슈] ‘투기’와 ‘투자’ 사이… 땅 지키기 논란에 들썩이는 제주

    [이슈&이슈] ‘투기’와 ‘투자’ 사이… 땅 지키기 논란에 들썩이는 제주

    ‘농지 투기 바람 사라질까?’ 제주도는 최근 외지인의 투기 대상이 되고 있는 제주 농지에 대해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을 앞세워 강력한 농지개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농지취득 심사를 대폭 강화해 투기성 제주 농지 소유를 제한하고 무분별한 농지 전용에 따른 난개발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농업경영인단체과 귀농·귀촌자들은 이 같은 농지 기능관리 강화 방안을 환영하지만 일부에서는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을 우려하며 ‘과도한 규제’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제주 전체 토지 82만 5000필지 1849㎢ 중 농지가 26만 7000필지 533㎢로 28.8%를 차지한다. 나머지 55만 8000필지 1316㎢(71.2%)는 한라산을 비롯한 오름(기생화산) 등 임야와 초지, 기타 잡종지, 도로, 대지 등이다. 이들 농지 가운데 제주지역 거주자가 422.7㎢(79.3%), 제주 이외 거주자가 110.3㎢(20.7%) 외국인은 0.4%인 200㏊를 소유하고 있다. 도는 최근 제주 개발바람 등에 따라 외지인이 제주의 농지를 마구 사들여 원래 목적대로 자경하지 않거나 전용 등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어 농지 기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인 등도 제주 현지인을 앞세워 투기나 개발 등을 위해 농지를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주 농지 등 땅 투기 불법 여행사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농지 취득 자격 및 전용 허가 심사기준의 엄격한 적용 ▲농지 이용 실태 특별조사 ▲정당하고 합법적인 농지 취득과 이용 활성화 등을 주요 내용을 하는 ‘농지 기능관리 강화 운영지침’을 마련, 1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도는 우선 그동안 부동산중개업소 등이 관행적으로 대행하던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 신청을 본인이 직접 하도록 요건을 강화, 대리 신청을 엄격히 제한키로 했다. 또 농지취득 자격증명을 발급할 때 비거주자의 농업경영계획서 심사를 강화해 통작거리와 작물별 소득률 등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자경 실현 가능성 심사를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타지역에서 항공이나 선박편을 이용해 영농을 준비할 경우 교통비 등에 의한 비용 발생으로 평균소득보다 지나치게 낮으면 영농 실현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즉 외지인들이 제주 농지를 구입, 원격 영농을 한다며 편법으로 제주 농지를 소유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농지 기능관리 강화로 앞으로 외지인의 제주 농지 소유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11일 이후에 농업경영을 목적으로 취득하는 농지에 대해서는 1년간의 자경 기간을 거친 후 농지전용 신청이 가능하도록 농지 이용을 제한키로 했다. 또 앞으로 자경이 아닌 전용 목적으로 취득하고자 할 경우 건축 허가 등 개발행위를 위한 전용 허가 후 농지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제주 개발 진행과정에서 개발 용지가 아닌 농지를 취득해 편법으로 개발하거나 개발을 도모하는 사례가 늘어나 농지가 난개발에 잠식되고 농지 수요 공급과 가격이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더 이상 농지 관리를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도가 지난 3월 2013~2014년 외지인이 매입한 농지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218필지 28만 5529㎡ 중에 36%인 121필지 10만 1910㎡가 자경을 하지 않거나 휴경, 불법 임대 등을 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농지 신규 취득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한편 기존 농지에 대해서도 자경 여부 실태조사를 벌여 비경작 농지에 대해서는 농지법에 따라 처분 의무를 부과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지역 213개 마을별로 1명씩 농지이용실태 관리요원을 위촉, 파악에 나서게 된다.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자의 소유농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며 “관련법 위반자에 대해서는 농지 처분명령 등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취득농지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농지 보존을 위한 농지의 정당한 이용과 공급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전 수도권에서 제주로 귀농한 김모(55·제주시 애월읍)씨는 “제주의 농짓값이 너무 올라 땅을 구입할 엄두도 못 내는데다 농지 임대료도 계속 올라 아예 귀농을 포기해야 할 정도”라며 “농지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면 농지 가격 안정 등으로 귀농·귀촌자의 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위축 우려 등을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지부 등은 “3~4년 전부터 이주민 등 인구 유입 증가로 필요에 의해 토지를 산 것이고, 거래량이 증가한 것인데 이게 무슨 투기냐”며 반발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박모(56·제주시 노형동)씨는 “벌써 계약 해지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며 “제주 농지 전체에 대한 자경 여부 등 실태조사도 실효성이 없는데다 부동산과 건축 경기 위축 등에 대한 대책도 함께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귤 농사를 짓는 고모(66·서귀포시 남원읍)씨도 “농민들이 목숨과도 같은 농지를 파는 것은 농사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등 농촌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농지거래를 제한하기에 앞서 농가 수익 증대를 위한 다양한 농업정책부터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벌써 영농을 위장하기 위한 기존 농지 소유자들의 편법도 속출하고 있다. 서귀포 K조경업체 관계자는 “농지에 나무 등을 심어 줄 수 있느냐는 외지인의 문의가 갑자기 늘어났다”며 “현장에 가보면 잡초만 무성하고 수년간 방치해 놓은 투기 목적의 농지들”이라고 말했다.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지 관리 강화로 앞으로 농지 가격이 안정되고 정상적인 농지 임대가 가능해 청정 제주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등 경쟁력강화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디지털 원주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양육법은…

    ‘디지털 원주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양육법은…

    디지털 시대, 위기의 아이들/캐서린 스타이너 어데어·테레사 H 바커 지음 이한이 옮김/오늘의책/440쪽/1만 5000원 디지털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위해의 경향은 주로 인터넷·게임 중독이라는 디지털 중독에 쏠려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은 단지 중독 차원이 아닌, 훨씬 더 복잡한 문제에 처해 있으며 단절과 고립을 포함한 가족·일상의 파괴로까지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 시대, 위기의 아이들’은 디지털 중독을 말하기에 앞서 디지털의 포로와 노예가 된 아이들의 심각한 상황 파악을 통한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심리학자와 아동심리 전문 저널리스트들은 책에서 지금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 이주민인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발달 과정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양육적 관점을 제공한 책이다. 전문가들이 수천 가구의 가족 상담과 아이들 수만 명을 인터뷰해 소개한 양상은 충격적이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과 가족 생활상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점이 도드라진다. 아동기에 끝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자질, 즉 자아 정체성 형성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그룹행동, 커뮤니케이션 기술, 부모와의 건전한 관계, 대인관계 기술은 물론 기초적인 뇌 발달조차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더 확산시킨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양육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들이 사소한 문제를 큰 문제로 여기고, 주의력 결핍이나 분노조절장애 같은 과잉 진단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른 나이에 부모에게서 벗어나 디지털이라는 제3 세계를 자신의 양육자로 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금까지 간과했던 양육 태도부터 먼저 점검하자고 당부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스마일~’ 웃는 표정 보면 국적 알 수 있다

    ‘스마일~’ 웃는 표정 보면 국적 알 수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연구진은 웃음으로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웃는 사람이 어느 국가에서, 어떤 문화에서 사는지 까지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2개국 출신의 5000명으로부터 각기 다른 상황에서 표정을 짓게 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캐나다나 미국, 짐바브웨, 호주 등지의 사람들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지의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감정을 매우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의 경우 화가 나거나 흥분된 감정을 숨길 때 혹은 존경의 의미를 표할 때 자주 웃음을 짓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역사적으로 이주민 비율이 높은 국가의 사람들은 타인과 대화를 할 때 얼굴 표정을 더 많이 사용하며, 여기에 해당하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사람들은 친근함 또는 행복함을 표시할 때 웃음을 자주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섞이는 이주민 집단에서 대화의 장애를 뛰어넘기 위한 본능적 행동이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하고 있다. 반면 단일민족의 경우 웃음은 더욱 복잡한 의미를 지닌다. 홍콩은 조사대상 중 감정표현의 정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조사됐으며,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 러시아, 스위스 등지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러시아와 스위스 사람들은 표정이 무뚝뚝하거나 표정을 읽기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 또 연구진은 각국 사람들이 웃음을 짓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분석했는데, 이는 ▲기쁨을 표시할 때 ▲사회적인 결속력을 나타낼 때 ▲우월하고 지배적인 성향을 드러낼 때 등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이민자 비율이 낮은 국가의 사람들은 웃음을 계층과 연관키는 반면, 이민자가 많은 국가의 사람들은 행복함 또는 친밀함을 보이고자 할 때 웃음을 많이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심리학과의 폴라 니에덴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민족국가와 다양한 민족이 섞인 국가 간의 감정표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각기 다른 사회적 환경과 행동으로부터 웃음의 의미, 웃음의 빈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빠르고 따뜻한 행정… 손에 잡히는 ‘정부 3.0’

    빠르고 따뜻한 행정… 손에 잡히는 ‘정부 3.0’

    최근 이사한 자영업자 A씨는 전입신고뿐 아니라 주민센터와 세무서 등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각종 생활정보를 집에서 민원24(www.minwon.go.kr)를 이용해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출장을 가야 할 때도 교통카드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아무 문제없다. 전국 호환 표준기술 덕분에 버스, 지하철, 기차, 고속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인 ‘정부3.0’을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행정자치부는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시·도가 공동으로 정부3.0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2년에 걸친 추진 성과를 소개하는 ‘정부3.0 체험마당’을 30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전시장에서 연다고 28일 밝혔다. 정부3.0이란 공유·개방·소통·협력의 원리에 따라 부처·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해 맞춤형 대국민 서비스를 구현하고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부혁신전략을 일컫는다.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서울시를 벤치마킹해 공약으로 제시한 것에서 출발했다. 행자부는 이번 행사를 국민이 정부3.0의 개념과 성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전시공간에는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고충 해결에 파급효과가 큰 정부3.0 대표 공공서비스 156건을 배치한다. 편리한 생활 서비스, 빠른 비즈니스, 안전 대한민국, 따뜻한 복지, 유능한 정부, 공공데이터 개방, 국민참여 확대 등으로 전시 주제를 선정했다. 정부3.0의 성과를 둘러보고, 현장 체험맞춤 컨설팅, 교육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모바일투표소(M-voting·서울시), 재난안전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대응체계(경기도), GPS와 연계한 이주민 조기정착 지원정보(세종시) 등 17개 시도에서 지역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도 소개한다. 국민참여형 목격자 정보공유시스템(경찰청), 부가가치세·소득세 간편신고 서비스(국세청), 먹거리안전 서비스(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관람객에게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마약탐지견 시연, 과학수사 체험교실, 기상캐스터 직업체험 등 체험형 이벤트를 비롯해 광복 70주년 기념 교육프로그램과 정부3.0 학술대회도 열린다. 프로파일러 초청 강연, 정부3.0 홍보대사 방송인 김지민과 함께하는 이벤트 등 풍성한 볼거리도 마련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행사 프로그램 등 상세한 내용은 정부3.0 체험마당 웹사이트(www.gov30fai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부3.0의 가치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자리”라면서 “정부3.0이 정부한류로서 세계적인 정부혁신 브랜드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IS·내전·가난에 떠밀려 ‘죽음의 바다’ 된 지중해

    IS·내전·가난에 떠밀려 ‘죽음의 바다’ 된 지중해

    ‘간단없는 내전과 지독한 가난’을 피해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갈구하던 아프리카 난민을 태우고 가던 선박이 19일(현지시간) 뒤집히는 바람에 지중해에서 670여명이 수장(水葬)됐다. 이날 사고는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아프리카 난민선이 지난 12일 지중해에서 전복돼 4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지 불과 1주일도 안 돼 일어났다. 올 들어 3월까지 지중해를 무사히 건너 이탈리아에 들어온 이주민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들 난민 사망자는 10배가 넘는 최소 500명에 이른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밝혔다. 지중해가 ‘죽음의 바다’로 표변한 셈이다. ●伊 해군 난민 구조 중단도 비극 커진 원인 지중해가 이처럼 ‘비극의 바다’로 돌변한 것은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국가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감행하기 때문이다. 2010~2011년 ‘재스민 혁명’이 정치적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아노미 상태’에 빠지면서 촉발된 중동 지역 내전과 아프리카 국가의 만성적인 빈곤이 최대의 적으로 지목된다. 이들 ‘보트 난민’의 절반가량은 시리아인들로 추정된다. 시리아의 경우 4년 넘게 내전이 진행되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등장하면서 많은 시민이 중동 지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 레바논과 이라크, 터키 등 인접국의 난민촌이 포화상태에 있고 생활 여건도 열악해 유럽으로의 망명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리비아와 국경을 맞댄 아프리카의 말리, 수단,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등의 국적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 내부의 혼란이 커지면서 리비아인의 밀입국 시도가 급증했다. 여기에다 이탈리아 해군의 난민 구조작전 ‘마레 노스트룸’이 밀입국을 부추긴다는 일부 국가의 반대 속에 지난해 11월 중단되면서 해상 비극에 대처할 역량도 부족해진 상황이다. 특히 이들 난민은 유럽 밀입국의 관문으로 주로 리비아를 이용한다. 리비아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까닭이다. ‘난민의 허브’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최남단의 섬 람페두사는 리비아 해안도시와 불과 220㎞ 정도 떨어져 있다. 난민들의 이탈리아행 밀항은 수도 트리폴리, 미스라타 등 리비아 해안도시 4곳에서 주로 이뤄진다. 리비아에서 출발해 바닷길로 18시간 항해를 하면 이탈리아 본토에 상륙할 수 있다. 하지만 낡고 작은 어선에 초과 승선하는 탓에 난민선은 전복 사고가 빈발한다. 카를로타 사미 유엔 최고난민위원회(UNHCR) 대변인은 “인류의 비극이 진행 중”이라며 “몇 척의 이탈리안 해안경비대로는 부족하다. 수천명을 구할 유럽 차원의 믿을 만한 작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伊대통령 만난 교황 “국제사회 적극 개입을” 난민들이 통상적으로 날씨가 따뜻하고 조류가 완만한 여름철에 밀입국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미 두 차례나 대형 사고가 발생한 올해 이들의 조난 사고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엔은 올여름에는 지중해에서 새로운 ‘인류의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OM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은 3072명으로 2013년(700여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유럽에 불법입국한 난민은 28만명으로 추산됐다. 플라비오 디 지아코모 IOM 대변인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긴급 상황이며 작전상으로도 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 공조 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바티칸을 방문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유럽과 국제사회가 난민 문제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도 “난민의 91%가 출발하는 리비아의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속 성장 호반건설의 통 큰 사회공헌

    지속 성장 호반건설의 통 큰 사회공헌

    호반건설(회장 김상열)의 성공 및 지속적인 성장 비결로 지속적인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이 새삼주목 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6일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에 30억원 상당의 학교 용지와 건물, 발전 기금을 기부하는 '호반건설-학교법인 건국대학교 기부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 지원에 활용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해 9월에도 건국대학교에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3억원을 전달했다. 3억원의 장학금은 건국대 건축, 토목, 부동산학과 장학생, 가계곤란 장학생, 대학원 연구지원 장학생 등 156명의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 호반건설의 “기업의 이윤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이념을 꾸준히 실천해 왔는데 기존의 장학재단, 문화재단을 통합한 ‘호반사회공헌국’을 신설해 장학사업 및 인재양성, 문화예술 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호반장학재단은 지난 16년간 6,200여명에게 약 100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현재 출연자산 145억원, 평가자산 95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 중 하나다. 호반사회공헌국의 태성문화재단과 KBC문화재단은 문화 및 예술분야 유망주의 발굴 및 지원, 학술연구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고, ‘좋은 이웃, 밝은 동네 시상식’, ‘청소년 예술제’, ‘희망카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건국대 30억원,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3억원, 광주대학교 5억원, 동신대학교 5억원, 호반장학재단 장학금 약 12억원, 광주FC 5억원 등 금년에만 그 규모가 60억원이 넘는다.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호반건설 임직원과 장학생간의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호반건설 봉사단(호반사랑나눔이)과의 공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장학생의 인성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호반건설 임직원 자원봉사단인 “호반사랑나눔이”는 소외계층지원, 환경정화 활동, 문화재 지킴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월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해에도 누적 인원 851명이 총 3천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지난 3월말 호반건설의 ‘호반사랑나눔이’는 시흥 배곧신도시를 방문해 시민의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배곧신도시 입주예정자, 호반사랑나눔이, 일반시민 등 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중 호반건설의 호반사랑나눔이 봉사단은 100여명이 참여해 36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사회공헌 영역 확대 지난 1월에는 광주•전남 베트남 명예총영사관 개소식이 있었다. 결혼 이주민 등 늘어나는 베트남 교민들의 편의를 돕는 영사관의 명예총영사는 김상열 회장이 임명됐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명예총영사관이 개관됨에 따라 이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베트남 교민들의 편의증진은 물론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 문화, 과학 교류 등과 관련된 다양한 협력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광주 전남 지역은 서울•경기,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교민이 3번째로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호반건설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정기적인 현장 초청, 외부 전문가의 품질관리, 준공 시까지의 Trend-up 활동, A/S 기능강화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협력업체와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호반건설은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 100% 전액 현금결제’ 라는 독특한 경영기법을 선보였다. 협력업체들에게는 적기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절감된 비용은 품질 향상을 위한 활동에 사용하며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사업부지 수주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와 연구를 통해 주상복합, 오피스텔 시장에도 진출, 분양 성공을 이끌었다. 이는 각 상품별로 고객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춰 가격, 상품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금년에도 송도국제도시 2차 호반베르디움(1,153가구)를 시작으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1,695가구), 시흥 배곧 호반베르디움 3차(1,647가구),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차(1,100가구),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1,567가구) 등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에 7,162가구를 공급했다. 또한 4월에도 광교신도시, 인천 서창2지구 등에서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다. 2014년 시공능력평가 24위에서 15위로 급등한 호반건설의 지속적인 성장은 고객 만족도 높은 상품 제공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공헌도 주의 깊게 볼 성공요인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가부,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올해 3500회로 확대

    여가부,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올해 3500회로 확대

     여성가족부는 민간사업장, 소상공인, 장애인, 노인, 이주민 등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전국 방방곡곡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올해 대폭 늘려 4월부터 연말까지 3500회 추진한다.  성폭력방지법 개정으로 민간 사업장 사용자의 ‘직장 내 성폭력 예방 노력 의무’가 명문화됨에 따라 교육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폭력예방교육 의무 대상인 공공기관을 제외한 개인이나 20인 이상 단체가 신청할 수 있다. 시·도별 18개 폭력예방교육 지역지원기관에 전화 상담 후 교육 신청서를 작성, 교육 10일 전까지 해당 기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전문강사에 의한 ‘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 1시간씩을 무료 지원한다. 신청자가 지정하는 곳에서 교육하되, 지역의 공공기관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일반 국민 11만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2604회 실시한 결과 종합만족도가 83.9점으로 전년보다 4점 상승했다. 여가부는 전문강사 인력풀을 확대하고, 교육 콘텐츠 개발·보급, 강의 모니터링을 통한 교육 수용도 향상에 주력해 왔다.  문화예술인·언론인 등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 현장 전문성을 갖춘 활동가들이 전문강사 양성 과정에 참여, 폭력 예방교육 확산의 구심 역할을 했다.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 유형별 핵심 주제를 설정해 널리 보급하고, 대상별 특성을 반영한 교재 제작과 함께 교육 품질이 높은 민간 부문의 프로그램 등도 적극 발굴, 추천해 교육 요구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부적절한 교육 시 강사 해촉 등 사후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우수사례 및 교육 만족도조사 결과 등을 정기 소식지로 발행, 지역지원기관, 전문강사, 교육 참여자 간 밀접히 공유해 왔다.  여가부는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은 일반 시민이 ‘나’의 행복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에 ‘관심’을 갖고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역·직업별 특성에 맞는 ‘안전파수꾼’ 수칙을 정하고 실제 활동 사례를 적극 발굴,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국 17개 시·도가 자체 운영해 온 안전프로그램 및 행사 등과 연계하고 지역 협의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교육’ 기반을 이뤄가는 데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폭력의 현주소를 바로 알고, 다같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폭력예방교육은 ‘일상 속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아울러 주변 위기 상황에 방관하지 않고 적극 개입해 지원하는 ‘지역 안전 파수꾼’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국민이 ‘찾아가는 교육’에 적극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낯선 한국… 사라진 남편… 그래도 아이는 포기 못해”

    “낯선 한국… 사라진 남편… 그래도 아이는 포기 못해”

    # 2013년부터 한국에서 마사지사로 일한 태국인 제시카(36·여·가명)는 단골이던 한국인 남성과 만났다. 임신 사실을 알리자 그는 연락을 끊었다. 지난해 7월 홀로 태훈(가명)이를 낳았지만 아기는 생후 20일 만에 요도협착증을 앓았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아픈 아기를 홀로 키울 상황에 놓인 제시카는 눈앞이 깜깜했다. # 케냐에서 영어 교사를 하던 켈리(40·여·가명)는 남편이 정치범으로 수용되자 임신한 채 한국에 왔다. 한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난민 신청을 한 뒤 법무부 허가를 기다리며 인천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난민센터)에서 지냈다. 하지만 그곳은 아기를 키울 환경이 못 됐다. 켈리는 너무 힘들어 지난해 1월 태어난 지영(가명)이를 버릴 생각까지 했다. 제시카와 켈리는 지난 1월 문을 연 서울 구로구 이주여성지원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거나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된 이주여성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25일 오후 이주여성지원센터는 아기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제시카와 켈리 등 어머니 3명과 그들의 자녀 3명, 버림받은 아기 3명이 함께 지내고 있었다. 한 아이는 베트남 여성이 보라매병원에서 출산한 뒤 아기와 함께 센터로 들어왔다가 이틀 만에 “빚이 많아 돈을 벌어야 한다”며 사라져 홀로 남겨졌다. 관악구의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아기를 기를 수 없는 부모가 잠시 아기를 맡길 수 있도록 고안된 시설)에서 발견된 영은(가명)이는 빠른 노래가 라디오나 TV에서 나오면 엉덩이를 들썩거려 센터 직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김은숙 이주여성지원센터 이사장은 “버려진 아이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구김살 없이 밝고 예쁘다”며 “지금이라도 아이를 두고 간 어머니들이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영이는 맏언니답게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낯가림 없이 어울렸다. 지난달 태어난 막내를 위해 모빌을 돌리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켈리는 지영이의 재롱에 활짝 웃다가도 케냐에 두고 온 15살짜리 큰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는 “어서 돈을 벌어 내년에는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어머니들은 3월 중순부터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공장에서 어린이 옷 만드는 일을 배운다. 오전에는 자식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 직업교육을 위해 센터를 나선다. 매일 이 시간이면 어머니와 떨어지기 싫은 아기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태훈이를 힘겹게 떼어 놓은 제시카는 “힘든 시간도 태훈이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며 “얼른 교육을 끝내고 센터에 일감을 가지고 와서 태훈이를 돌보며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부모가 불법체류자이거나 한국인 아빠와 연락이 두절되면 아기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정부 지원도 못 받는다”며 “베이비박스 등에 버려진 아기도 있는데, 한 아기는 버려졌을 당시 경찰관이 데리고 갔던 기억 탓인지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이 센터로 들어오면 소리를 지른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지는 생명이 없도록 센터를 만들었고 나중에는 어머니들이 자립해서 아기와 행복하게 살게끔 돕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스마트 미디어(김영석 외 지음, 나남 펴냄)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역사는 시장 경쟁의 변화나 갈등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화는 어디가 종착점이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 미래를 예측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테크놀로지, 시장, 인간의 측면에서 스마트미디어에 접근해 눈에 띈다. 15명의 언론학자가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물음을 정리하고 답변을 찾는다. 스마트미디어가 불러일으킨 시장 경쟁과 규제, 이용자와 관련한 이슈가 주요 테마로 다뤄졌다. 특히 최근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변곡점을 살핀 게 눈에 띈다. 테크놀로지와 시장, 이용자의 변화를 서로 연계된 하나의 통합체로 보고 접근했다. 새로운 서비스인 VOD나 OTT, N스크린 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로 제시되고 분석됐다. 탐색과 전망에 포커스를 맞춘 게 특징이다. 472쪽. 2만 2000원.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필립 바구스·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청림출판 펴냄)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불평등의 원인으로 자본을 지목한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학파의 화폐론을 대중적으로 설명하면서 자본 대신 화폐에 눈독을 들였다. 이 학파의 두 대표학자가 신고전파 경제학의 치명적 모순을 화폐제도에서 찾는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추천사에서 “누구든 시장에 내놓을 상품을 지닌 이는 화폐를 창출할 동일한 권리를 가져야 하는데 국가권력 등이 이를 지배한다면 고유한 시장경제 질서라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돈에 얽힌 나름의 판단기준을 갖게 된다. 지금 통용되는 화폐는 무에서 창조되는 가치이고 인플레이션이 부의 재분배를 초래하며 국가 채무는 미래의 세금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국가 독점의 화폐제도와 인플레이션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종속성을 강화한다고도 한다. 276쪽. 1만 4000원. 유럽과 역사 없는 사람들(에릭 R 울프 지음, 박광식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서기 1400년 이후 2세기도 안 돼 유럽은 교역 활동 범위를 전 대륙으로 확대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싸움터로 변해 갔다. 18세기 이후로는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확산돼 상품의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고 산업 중심지를 향한 대규모 이동이 있었다. 그 결과 노동계급이 출현했는데 이는 자본주의의 변이로 여겨진다. 이처럼 유럽 팽창의 역사는 각 인간집단의 역사 하나하나에 얽혀 있다. 자본주의가 수립·확산되는 과정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도 하다. 책은 유럽인이 역사를 만든 유일한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대신 미개인, 농민, 노동자, 이주민 등 소수집단 역사를 강조한다.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을 도입해 이 연관 관계들의 발달과 성격을 해명한 점도 흥미롭다. 952쪽. 4만 4000원. 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수잔 존슨 지음, 박성덕 외 옮김, 지식너머 펴냄) 관계회복 심리학자가 연인, 부부, 가족 연구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속성을 밝혀낸 심리 보고서. 왜 사랑에 빠지는지, 무엇이 사랑을 지속시키고 끝내는지 파고들어 관계 유지와 회복의 구체적 방법을 소개한다. 존 보울비의 애착 이론을 중심으로 사랑을 정의한 구성. 직접 상담한 커플 사례를 통해 사랑이란 ‘애착 결합’이라는 사실이 증명된다. 순간적이고 임시방편적인 연애의 요령보다는진지하고 지속적인 사랑의 본질에 무게가 실린 책이다. 외로움, 심리적 거리감, 외도, 자녀 양육방식 차이…. 결혼 전 연인부터 노년기 부부까지 갈등 상황별 커플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와 이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방법, 사랑하는 이와 공감하고 반응하는 법을 찾아낼 수 있다.400쪽. 1만 4000원.
  • 뭍에서 온 야속한 그대 섬에서 난 유별난 그대

    뭍에서 온 야속한 그대 섬에서 난 유별난 그대

    ‘제주로 제주로’ 제주이주민이 줄을 이으면서 제주에는 요즘 ‘원주민 따로, 이주민 따로’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주민이 넘쳐나는 제주의 시골 마을에서는 전통의 마을 공동체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원주민들은 볼멘소리다. 하지만 이주민들은 제주 원주민들의 텃세에 쉽게 마을 공동체에 다가설 수 없다며 “정착하기 힘들다”고 투덜거린다. 지난해 전국에서 1만여명이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거센 제주 이주 바람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원주민 따로 이주민 따로 서귀포 칠십리 바닷가의 한 마을, 바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마을에는 3~4년 전부터 “제주에 살겠다”며 찾아든 이주민들이 넘쳐 난다. 마을 주민 500여명 가운데 30% 정도가 타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이주민들이 찾아들면서 마늘밭과 감귤 과수원이 전부였던 시골마을의 풍경은 싹 바뀌어 버렸다. 이주민들이 만든 카페며 피자집, 게스트하우스, 민박집, 식당 등이 곳곳에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마치 관광단지처럼 변했다. 관광객의 발길이라곤 별로 찾아볼 수 없었던 이 마을에 올레길이 지나면서 ‘마을이 아주 아름답다’는 소문이 퍼져 도시 이주민들이 하나둘 찾아들기 시작했다. 시골 동네의 가옥이며 마늘밭, 감귤 과수원 등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주민들에게 높은 가격을 받고 땅을 판 마을 주민들은 두둑하게 한몫을 챙겼다. 하지만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마을에는 낯선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이주민은 수십년간 마을 사람들이 다녔던 동네길을 자신의 사유지라며 막아버렸다. 주민들은 갑작스레 길을 막고 나선 이주민의 처사가 야속했다. 60대 원주민은 “제주의 시골 마을에는 비록 사유지이지만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의 길이나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곳이 많다”며 “이주하자마자 말뚝부터 박고 내 것부터 먼저 챙기는 모습이 무척 섭섭했다”고 말했다. 50대 원주민은 “이주민들이 늘면서 마을길에서 부딪히더라도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며 “일부 이주민들은 인사를 해도 받는 둥 마는 둥 해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은 “이주민이 늘면서 원주민들이 이주민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라며 “원주민과 이주민 간에 불화가 없도록 하는 게 이장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역시 이주민이 늘어난 서귀포의 또 다른 마을에서는 지난해 이주민과 원주민 간에 폭력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원주민들은 이웃 간에 큰소리 한 번 나지 않을 정도로 인심 좋은 마을이었는데 이주민이 늘면서 마을 분위기를 망쳤다며 이주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등 마을 분위기가 냉랭하다. 이주민에게 집을 빌려준 원주민은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이 마을 60대 원주민은 “폭력사건으로 주민들이 경찰에 출두하는 등 마을이 소란스러워졌다”며 “아예 이주민을 피하는 원주민도 많다”고 말했다. 이주민 간에 서로 민박 영업을 놓고 갈등을 빚어 원주민들이 불편해하기도 했다. 한 면사무소 관계자는 “다양한 이주민이 이사 오면서 조용했던 마을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며 “그렇다고 딴 곳으로 이사 가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민들이 마을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펜션 등을 짓고 영업을 하는 것도 원주민들은 불만거리다. 좁은 마을 안길에 관광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고 주차를 아무 곳에나 마구 하는 바람에 경운기가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등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원주민은 “해가 지면 동네 개소리만 간간이 들릴 정도로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외지인이 영업하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을 안 깊숙이 들어서면서 동네가 시끄러워졌다”며 “좀 조용히 해 달라면 원주민이 텃세 부린다며 도리어 큰소리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제주 마을 공동체 문화 위기 제주 동부 중산간의 마을. 이곳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2~3년 전부터 이주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같은 마을이지만 위쪽은 이주민이, 아래쪽은 원주민이 주로 산다. 이들은 서로 소 닭 쳐다보듯 한다. 마을 이장조차 이제는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다. 제주의 시골마을에는 아직 제주만의 마을공동체 문화가 남아 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 마을 경로잔치, 어버이날 마을 행사, 마을체육대회, 마을 축제 등에 주민들은 다들 흔쾌히 참여한다. 유별난 경조사 문화 탓에 이를 외면했다가는 같은 마을에서 살아가기가 힘들 정도다. 경조사 때면 주민들은 만사 제쳐 놓고 얼굴을 내밀고 품앗이를 한다.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모여 마을 대소사를 의논하는 모습은 제주 시골마을의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마을마다 공동체를 꾸려 가기 위해 주민 간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향약이 아직 전해지는 마을도 있다. 시골 마을에서는 마을 공동 행사 등을 위해 가구당 연간 3만원 정도의 리세(마을회비)를 걷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이사 온 이주민들에게 리세는 남의 일이다. 이 마을 이장은 “이주민들에게 설명해도 리세는 나 몰라라 하고 마을 행사에 얼굴을 보이는 이주민들도 거의 없다”며 “한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원주민과 이주민이 완전히 따로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왔다는 70대 이주민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노년을 제주에서 조용히 살고 싶어 이주했는데 원주민들의 지나친 관심이 스트레스이자 부담”이라며 “그동안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다른데 갑자기 제주 원주민처럼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0여년 전에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 이제는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애월읍 소길리 한홍수씨는 “서로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왔던 이주민과 원주민 간 소통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주민 스스로 적응 시기를 지나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숙하는 이주민도 덩달아 늘어나 골치 거지, 도둑, 대문이 없다는 삼무의 섬 제주는 예전에는 노숙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안다는 좁은 사회인 탓에 아무리 형편이 어렵더라도 집안 망신시킨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제주 사람에게 노숙생활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주민이 늘면서 이주 노숙인도 계속 늘어나 제주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년 전 수도권에서 이주, 숙박업소 등에서 일했던 김모(53)씨는 요즘 노숙생활을 한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술로 달래고 도박에 손을 댔다가 빚만 늘어났고 직장도 그만둬야만 했다. 김씨는 요즘 제주시내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재래시장 등지에서 노숙을 한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00여명의 노숙인이, 올 들어서는 20여명이 귀향 여비(여객선 요금)를 지원받아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시 관계자는 “뱃삯을 지원받아 고향에 돌아갔다가 다시 제주로 들어와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거리에서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등 제주 관광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주민으로 활기 찾는 시골마을 학교 이주민 따로 원주민 따로가 아니라 원주민이 이주민과 힘을 합쳐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곳도 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마을은 제주 이주민들이 폐교 위기에 처한 마을학교를 되살려 냈다. 시골마을에서 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하는 학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원주민들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고 오순도순 서로 정을 나누는 마을 공동 행사도 학교가 중심이었다. 원주민들이 시내로 하나둘 떠나면서 마을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원주민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내놓고 공동주택을 짓고 마을 이주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주민 12가구가 한꺼번에 마을로 전입했다. 폐교 위기였던 학교는 학생수가 종전 45명에서 62명으로 늘어났다. 서울과 경기, 전북 등 전국에서 이사 온 이주민들은 주민들이 제공하는 공동주택에서 집 걱정 없이 거주하며 원주민들과 어울려 산다. 송당초교 고희리 교감은 “전입생들이 원주민 자녀와 잘 어울리는 등 학교가 활기를 되찾았다”며 “원주민들도 자녀를 데리고 이주한 이들 이주민이 오랫동안 송당마을에서 함께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겠다는 은퇴형 이주자와 제주 관광 경기와 개발바람 등에 기댄 생계형 이주자, 귀농자 등으로 나뉜다.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따라 원주민 마을공동체 속으로 들어가거나 아예 나홀로 또는 이주민끼리 따로 사는 방식을 택한다. 제주 이주민정착주민지원위원회 위원인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이주자들이 혈연, 지연, 학연 등 제주 특유의 괸당 문화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제주 사람들의 삶에 동화되기는 어렵다”며 “대도시에서 밀려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제주로 온 생계형 이주자들에게 제주사회가 관심과 함께 정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이주민 후보 100명 선정…”지구귀환 불가”

    [아하! 우주] 화성 이주민 후보 100명 선정…”지구귀환 불가”

    화성행 편도 티켓을 준다면 당신은 선뜻 받을 수 있을까? 물론 조건은 결코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인류의 화성 정착촌 건설에 뛰어든 한 민간회사가 위와 같은 조건을 내걸고 화성 이주민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무려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모두 최초의 화성 개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다. 네덜란드에 근거를 둔 화성 정착촌 건설 회사 '마스원'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20만 명이 넘는 신청자 중 100명을 화성인 후보로 선정했고 발표했다. 이들 중에서 최종 합격자 24명을 선발하게 된다. 비영리단체인 이 회사는 2025년 최초의 화성 개척자 4명을 화성 땅에 내려놓을 계획이다. 2013년 4월 마스원이 화성에 인류의 영구적인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붉은 행성 이주민을 모집한 결과, 무려 20만 2,000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세계 각지로부터 지원해왔다. 마스원은 의료 팀장 노르베르트 크라프트의 면담을 거쳐 그중에서 1차로 660명을 선발한 후, 이번에 다시 100명의 후보를 발표한 것이다. 마스원 공동 창립자이자 CEO 바스 란스드롭은 “이처럼 많은 후보를 뽑은 것은 화성에 인류의 영구적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데 누가 더 적합한가를 면밀히 가려내기 위한 것" 이라면서 “이 화성인들은 화성 개척이란 커다란 열정을 품은 사람들”이라면서 기대를 나타냈다. 100명의 화성인 후보는 남녀 각각 5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령대는 19세에서 60세에 이른다. 그중 39명은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고(미국은 33명), 유럽이 31명, 아시아가 16명, 아프리카 7명, 호주 7명 등이다. 이들은 이후 합숙훈련을 하면서 각자의 육체적, 지적 능력을 증명하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 화성의 생존환경은 지구와 비교해 너무나 가혹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 강인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생 지구로 돌아오지 않고 화성에서 생을 마쳐야 하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마스 원은 최종적으로 24명을 선발해, 한 팀이 4명인 6개 우주인 팀을 만들 계획이다. 이들은 마스원에 상시 고용되어 화성 개척이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화성 이주민 후보 100명 선정…편도티켓 받는 사람들

    [아하! 우주] 화성 이주민 후보 100명 선정…편도티켓 받는 사람들

    화성행 편도 티켓을 준다면 당신은 선뜻 받을 수 있을까? 물론 조건은 결코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인류의 화성 정착촌 건설에 뛰어든 한 민간회사가 위와 같은 조건을 내걸고 화성 이주민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무려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모두 최초의 화성 개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다. 네덜란드에 근거를 둔 화성 정착촌 건설 회사 '마스원'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20만 명이 넘는 신청자 중 100명을 화성인 후보로 선정했고 발표했다. 이들 중에서 최종 합격자 24명을 선발하게 된다. 비영리단체인 이 회사는 2025년 최초의 화성 개척자 4명을 화성 땅에 내려놓을 계획이다. 2013년 4월 마스원이 화성에 인류의 영구적인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붉은 행성 이주민을 모집한 결과, 무려 20만 2,000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세계 각지로부터 지원해왔다. 마스원은 의료 팀장 노르베르트 크라프트의 면담을 거쳐 그중에서 1차로 660명을 선발한 후, 이번에 다시 100명의 후보를 발표한 것이다. 마스원 공동 창립자이자 CEO 바스 란스드롭은 “이처럼 많은 후보를 뽑은 것은 화성에 인류의 영구적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데 누가 더 적합한가를 면밀히 가려내기 위한 것" 이라면서 “이 화성인들은 화성 개척이란 커다란 열정을 품은 사람들”이라면서 기대를 나타냈다. 100명의 화성인 후보는 남녀 각각 5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령대는 19세에서 60세에 이른다. 그중 39명은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고(미국은 33명), 유럽이 31명, 아시아가 16명, 아프리카 7명, 호주 7명 등이다. 이들은 이후 합숙훈련을 하면서 각자의 육체적, 지적 능력을 증명하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 화성의 생존환경은 지구와 비교해 너무나 가혹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 강인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생 지구로 돌아오지 않고 화성에서 생을 마쳐야 하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마스 원은 최종적으로 24명을 선발해, 한 팀이 4명인 6개 우주인 팀을 만들 계획이다. 이들은 마스원에 상시 고용되어 화성 개척이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무고한 외국인 성폭행범 만들 뻔한 ‘경찰 통역’

    무고한 외국인 성폭행범 만들 뻔한 ‘경찰 통역’

    2009년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A(당시 24세)는 술집에서 만난 한국 여성 B씨를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기소됐다. A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술집에서 다른 손님과 싸우다 손목을 다쳤고 치료를 위해 우리 집에 왔다가 성관계를 맺을 뻔했지만 거절 의사를 밝혀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A의 진술에서 “B씨의 속옷을 ‘잡아 뜯었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사실 A는 러시아어로 ‘(실랑이 과정에서) B씨의 속옷이 떨어졌다’고 했지만, 통역요원이 같은 발음의 다른 뜻인 ‘잡아 뜯었다’로 오역을 한 것. A는 지난한 법정투쟁을 벌여 결국 무죄판결을 받았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1만 9445건이던 외국인 범죄는 2013년 2만 4984건으로 3년 동안 28.4%나 늘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피의자 수사 과정에 참여하는 통역요원은 2011년 3104명에서 2012년 2966명, 2013년 2787명, 지난해 2594명으로 오히려 줄고 있다. 신분이 민간인인 데다 사안에 따라 일종의 ‘인력풀’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져 A의 사례처럼 오역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통역요원 관리 또한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피의자에 대한 공정 수사와 외국인 피해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통역요원의 언어능력뿐 아니라 법률 지식, 윤리 의식 등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다. 2009년 경찰 통역을 시작한 중국 동포 김모(41·여)씨는 “생활통역은 언어만 잘하면 가능하지만 사법통역은 법률 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정확한 전달이 어려워 억울한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며 “통역요원 선발 과정에서 한국어 전화 테스트를 5~10분 정도 받았는데 ‘언제 입국했나’ 등 간단한 질문 10개 정도가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년 한 번 각 지방경찰청에서 간담회를 열어 수사 절차와 법률 용어 등을 알려 주지만 지극히 형식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민 범죄 전문 김연주 변호사는 “조서를 확인할 때 통역요원이 꼼꼼히 알려 줘야 하는데 대부분 이 과정이 생략된다”며 “외국인 피의자들은 나중에 변호사 접견 후에야 조서 내용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외국인 연루 사건이 발생하면 담당 경찰이 통역요원 리스트에서 임의로 호출하는 것도 문제다. 경찰 통역요원 17년차 배모(69)씨는 “통역요원은 시간당 3만~3만 5000원을 받지만 그나마 수사관이 불러 줘야만 일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않다”며 “수사관이 갑(甲)이고, 통역요원은 을(乙)인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는 “사법통역은 중립성이 중요한데 자질이 부족한 통역요원이 많으면 사건 당사자들은 ‘복불복’으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역요원들의 법률 지식과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전문 강사를 통해 경찰서 순회교육을 하는 등 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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