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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여만명 사상, 일손마저 부족… 北에 손 내민 러, 반전 노리나[글로벌 인사이트]

    60여만명 사상, 일손마저 부족… 北에 손 내민 러, 반전 노리나[글로벌 인사이트]

    러, 인력난 해소… 北, 군사기술 이전국방·안보 예산, 총예산의 40% 차지군비 증가·인플레·금리 인상 악순환 경제 제재에 천연가스 수출도 급감인력난 심화에 평균임금 30% 상승‘연봉 1억’ 견습 선반공도 못 구해모든 부문서 노동자 500만명 부족국민 82% “종전·경제 문제 집중을” 러시아가 벌이는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군 1만명 이상이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내부 상황에도 시선이 쏠린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장에 배치될 인력뿐만 아니라 러시아 본토에서 일할 노동자마저 부족해지게 된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지상군 파병은 러시아군 60여만명이 죽거나 다치면서 인력난을 겪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절박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11·12월호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푸틴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유사시 군사 지원을 약속한 냉전 시대의 협정을 부활시켰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몇 주 전부터 북한은 이미 지원에 대한 대가를 요구한 게 분명하다”고 썼다. 국제사회 제재로 고립된 북러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충족할 기회가 됐다. 북러가 지난 6월 맺은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북러조약)은 1961년 조소동맹조약에 버금가는 조약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북한의 지상군 파병으로 인력난을 해소하고 그 대가로 북한의 숙원 사업이었던 미국 본토 타격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스텔스 잠수함 기술, 핵 제조 기술 등 핵심 군사기술을 이전할 우려가 있다. 러시아의 국방·안보 예산은 2025년 기준 총예산의 약 40%, 약 41조 5000억 루블(약 591조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반면 러시아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은 올해 7조 7000억 루블에서 내년에는 6조 5000억 루블로 16% 감소한다. 군비 지출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급증하면서 러시아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심각한 인력난 때문에 인건비가 계속 올라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자극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러시아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군사적 케인스주의’로 러시아 내 방산 관련 일자리는 늘었지만 정작 노동자는 줄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장기적 경제 전망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훨씬 더 암울하다고 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경제 제재로 2022년 613억㎥에 달하던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은 225억㎥로 급감했다. 중국과 인도로 눈을 돌렸지만 유럽의 수요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BBC 러시아는 지난 8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러시아 최대 구직 포털 아비토(Avito)에 방위 산업 관련 구인 공고가 약 9만건 올라왔고 임금은 러시아 노동자 평균임금보다 3~4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컴퓨터수치제어기계(CNC) 엔지니어 일자리 공고는 약 1만 8600개나 올라왔지만 이력서는 600개만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노동자 평균임금은 15만 2000루블(약 216만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30% 더 많은 수치다. 모스크바에 있는 로켓엔진 제작사 에네르고마시에서 일하는 견습 선반공의 경우 연봉 5만~8만 달러(7000만원~1억원)를 받지만 모집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라 마시콧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최근 논문에서 병력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러시아가 심각한 경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주민, 학생, 수감자 등 러시아에서 통상 노동시장 공급난을 해소하는 집단이 이제는 우크라이나에 병사로 투입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아는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인 500만명의 노동자가 부족한 상태라고 집계하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러시아 노동력의 감소는 204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동원되지 않은 집단은 여성이다. 하지만 여성을 징병하는 건 저출산·고령화로 심각한 인구 문제를 겪는 러시아에 큰 부담이다. 마시콧은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돼 임신이나 생식 능력에 문제가 생길 우려로 인해 러시아 여성들은 1970년대 이후 방산 등 일자리에서 배제돼 왔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1970년대 만든 노동법을 개정해 여성들을 특정 유형의 직업에 종사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인들은 전쟁으로 지쳐 있다. 독립 여론조사 업체 크로니키의 지난 9월 설문조사에서 러시아인 82% 이상이 종전을 원한다고 답했고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정부가 사회경제적 문제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또 러시아인 63%는 내년에 우크라이나와 상호 양보를 포함하는 평화조약이 체결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 지원을 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베트남전에 32만명을 파견해 미국과의 동맹을 공고히 한 역사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전 참전 대가로 미국은 한국군 현대화를 이끌었고 저렴한 이자로 차관을 내줘 경제성장을 촉진했다는 설명이다. 북한군이 러시아 전장에 투입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또 열세에 몰릴 상황이 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원 입대율이 여전히 높지만 인구가 3.5배 더 많고 북한군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에 비하면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 트럼프 당선 가능성 높아지자 중부 유럽으로 세 확장하는 ‘친푸틴’ 세력

    트럼프 당선 가능성 높아지자 중부 유럽으로 세 확장하는 ‘친푸틴’ 세력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뿐만 아니라 중부 유럽 체코까지 2025년 ‘친러’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로베르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우호적인 중부 유럽 지도자들과 더불어 내년에는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전 총리가 ‘친러 유럽연합(EU) 지도자’ 집단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화학·미디어 분야 재벌이자 체코 2위 갑부인 바비시 전 총리는 최근 전국 단위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중도보수파인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2013년 이후 체코 정부 중 역대 최저 국정수행 지지율인 24% 지지를 받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비시 전 총리가 이끄는 긍정당(ANO)은 지난달 20~21일 치른 전국 단위 지방 선거에서 35%의 지지율을 받아 675석 중 292석을 얻어 전국 13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106석을 차지한 집권 여당 시민민주당(ODS)에 압승했다. 이는 2020년 마지막 지방선거에서 21%를 기록한 것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2020년 선거에서 원내 2당이었던 중도좌파 체코해적당(Piráti)은 96석이 감소한 3석으로 줄었다. 이는 ODS가 이끄는 중도 연립정부와 EU 내 중도 좌파 정치 세력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바비시는 오르반이나 피코 총리보다 이념적으로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뿌리가 깊지 않지만, 그가 이끄는 당은 확고히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바비시 전 총리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총리의 입장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와 마찬가지로 바비시 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가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은 끝나고 유럽의 평화가 보장된다”고 말한다. 또 피코 총리처럼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겠다는 뜻을 표한 바 있다. 농업 재벌 출신으로 2017~2021년 총리를 지낸 바비시가 이끄는 ANO가 지난 8월 헝가리 피데스(Fidedz)당을 이끄는 빅토르 총리와 오스트리아 자유당(FPO)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의회 반이민 정치그룹 ‘유럽애국당’(Patriots for Europe)에 합류했다. 그러자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바비시가 오르반 총리의 꼭두각시가 됐다”고 비난했다. 리파브스키 장관은 “그들은 유럽의회 내 친러시아 민족주의자들과 외국인 혐오증 환자들과 분명히 친구를 맺었다”고 비판했다. 2021년 총선 패배 이후 바비시 전 총리는 돌변해 극우 정치인들이 쓸 법한 격렬한 정치적 수사를 써왔다. 그는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대한 책임을 현 EU 집권세력에 돌리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EU의 포용적 이민 정책으로 인해 불법 이주민이 폭증하고 있는 문제를 비난했다. 그는 불법 이주 문제를 남부 유럽의 해변에 군대를 배치하여 해결하고자 한다. 또 바비시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결코 EU 회원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럽의회에서 ANO의 6명의 MEP 중 2명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차원의 지원안 투표에서 기권 의사를 표했다. 이 결의안은 EU 회원국이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하도록 요청한 안건이다. 나머지 4명은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다.
  • “어려울 때 친구가 돼주고 싶어”…이주민 지원에 진심인 이 남자

    “어려울 때 친구가 돼주고 싶어”…이주민 지원에 진심인 이 남자

    법률상담부터 한국어 교육,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까지. 13년 전인 2011년부터 한국에 머무는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이주민센터 친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땐 16㎡(약 5평) 남짓의 사무실에 책상 2~3개만 놓고 이주민들을 만났다. 규모가 작았던 단체는 ‘이주민을 돕는 곳’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후원 회원이 늘었고, 지금은 상근 근무자 4명, 40명의 자원봉사자, 400여명의 후원회원이 이곳을 돕는다. 윤영환(55)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만나 “어려울 때 돕는 게 친구라서, 단체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며 “현장을 뛰면서 이주민들을 만나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자 대림동 인근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가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성인 대상 한국어 교실에는 예상보다 많은 이주민이 오고 있다. 처음에는 이주배경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열었지만, 대림동 인근에 사는 중국 동포들에게 성인 대상 교실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개설한 것이다. 센터는 25일 이전보다 넓은 사무실로 이사를 하면서 이주민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하는 행사를 연다. 후원 회원, 지역의 중국 동포 단체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센터가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휴게실이자 인근 이주민들의 영화관, 요가 교실 등 모두가 함께 만나 네트워크를 만드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말레이시아어나 인도네시아어 등 상대적으로 소수인 이주민들도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276명 확보해 승리” 예측 모델 뒤집혔다… 젊은 흑인·라틴계가 변수

    “트럼프, 276명 확보해 승리” 예측 모델 뒤집혔다… 젊은 흑인·라틴계가 변수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초접전으로 흐르며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막판 부동층 설득과 투표율 제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흑인·라틴계가 다수인 부동층의 표심에 따라 대선 승자도 엇갈릴 수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부동층이 전체 유권자의 3.7%(약 1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공화당 캠프는 경합주 유권자의 5%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는 부동층으로 판단하고 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고학력 백인 여성 공화당원 등 최대 10%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캠프는 팟캐스트 등에 자주 출연하며 주거비·물가 등 경제 메시지 발신에 주력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도 가가호호 방문, 디지털 광고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 중이다. 하지만 흑인·라틴계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캠프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USA투데이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14~18일 실시) 결과 라틴계 유권자 49%는 트럼프를, 38%는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흑인 유권자의 경우엔 각각 17%, 72%였다. 4년 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후보가 흑인 92%, 라틴계 59%의 지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승세를 이어 가며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538명 선거인단 중 276명을 확보해 262명를 얻는 데 그친 해리스 부통령에 승리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조지아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제쳤다. 반면 22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6%를 얻어 트럼프(43%) 전 대통령을 3% 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지면 승리 확률이 10%대로 떨어진다. 이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네오콘(신보수주의) 상징이었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에서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이 불법 이주민 지원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 伊 법원, 난민 추방 제동 걸자… 판결 우회 새 이민법 즉각통과시킨 멜로니 총리

    伊 법원, 난민 추방 제동 걸자… 판결 우회 새 이민법 즉각통과시킨 멜로니 총리

    알바니아 역외 시설에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난민을 억류시키는 건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극우 내각은 21일(현지시간) 법원 판결을 우회한 후속 이민법을 통과시켰다. 이탈리아 정부는 사법부 판결을 회피해 이날 외무부, 내무부, 법무부가 심사해 안전한 국가 목록을 6개월마다 갱신하는 방안을 담은 새 이민법을 이탈리아 의회에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극우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이끄는 보수 연립내각은 전체 의석 수가 각각 205석,400석인 이탈리아 상·하원에서 과반(243석,118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앞서 이탈리아 로마지방법원 이민전담재판부는 지난 18일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이주민 12명(방글라데시와 이집트 출신)이 알바니아 내 이탈리아 역외 난민 수용시설에 억류되는 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대응이다. 재판부는 “억류된 사람들의 출신 국가를 ‘안전한 국가’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이탈리아로 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이달 4일 나온 EU 최고법원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을 인용한 것이다. 당시 ECJ는 “EU 회원국이 특정 국가의 일부 지역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해서 해당 국가 전체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즉, 이탈리아가 안전하다고 지정한 국가에 일부 지역에서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난민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 강제로 본국으로 추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멜로니 총리는 “어떤 국가가 안전한지 결정할 수 있는 주체는 사법부가 아닌 정부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법적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비상 내각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멜로니 정부가 새 법을 통과시킨 건 어떻게든 ‘난민 시설 운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판결은 지중해 전역에서 불법 이주민 유입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는 수단으로 알바니아 난민 수용 시설로 난민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선전해온 멜로니 총리에게는 당혹스러운 결정이며, 정치적 좌절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1월 알바니아 정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탈리아 출입국 당국이 입국을 거부한 이주민이 본국으로 송환되기 전 잠깐 동안 머무는 ‘귀환 허브’를 만들었다. 양국은 이 협정을 통해 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불법 입국을 하려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체포된 향후 5년간 매달 최대 3000명의 남성 이주민을 알바니아 북부에 있는 두 개의 망명 처리 센터로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 센터는 논란을 빚은 끝에 지난 1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금까지 알바니아 센터를 건립하는 데 최소 6000만 유로(약 9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초 이탈리아에서 본국으로 돌아가도 난민이 안전한 국가 22개국(알바니아, 알제리, 방글라데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카메룬, 카보베르데, 콜롬비아, 이집트, 감비아, 조지아, 가나,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모로코, 몬테네그로, 나이지리아, 페루, 세네갈, 세르비아, 스리랑카, 튀니지)을 발표했다. 단, 이집트의 반체제 인사와 튀니지의 성소수자(LGBTQ) 등은 예외로 했다. 카를로 노르디오 이탈리아 법무부 장관은 “ECJ 판결이 매우 복잡하다”면서 “이탈리아 판사들이 판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안전한 국가’라는 개념이 국가에 속한다는 원칙을 되풀이한 것 외에도 특정 사례와 관련해 국가가 ‘안전한 국가’를 다르게 정의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부 이민자들이 자신의 출신 국가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이민 물결이 거세지면서 실권 위기에 내몰린 유럽연합(EU) 각국은 위법·위헌 소지가 다분한 이탈리아의 ‘난민 허브법’을 그대로 벤치마킹해 자국에도 도입하려 해왔다. 하지만 ECJ 판결이 계속 EU의 이민법 체계를 존속시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2026년에 시행될 새로운 EU 이민법은 일부 지역이나 일부 사람 범주에 대한 예외를 제외하고 국가를 안전하다고 설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탈리아가 알바니아 양자 간 맺은 협정에 따라 갖게 된 독점적 권리라는 알바니아 정부 주장에도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등 여러 국가가 눈독을 들여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언론에 보낸 서한에서 “EU 지도자들이 체류 권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EU 역외 국가에 귀국 허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 “전쟁 장기화로 인력난 처한 러시아, 북한으로 눈 돌렸다”

    “전쟁 장기화로 인력난 처한 러시아, 북한으로 눈 돌렸다”

    러시아가 북한의 지상군 파병을 수용한 건 전쟁 장기화로 악화되고 있는 인력 수급난을 타개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북한의 지상군 파병은 전쟁 장기화로 인력난에 시달리던 러시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해 병력이 4배나 많다. 하지만 징집 가능한 병력 자원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정부가 강제 동원령을 내려 모집 가능한 병력 숫자가 급감하면서 병력에 드는 인건비도 급증하고 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보낼 징병의 관문인 러시아 남부 주요 지자체 크라스노다르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 받는 일시금을 약 170만 루블(약 2400만원)으로 인상했다. 모스크바는 200만 루블(약 2800만원), 상테페테르부르크는 120만 루블(약 1600만원)으로 올렸다. 2022년 2월 이후 사망한 러시아 군인 숫자는 지난 1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소련군보다 7배 더 많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군인, 부상 군인과 사망 군인 가족에게 2조 7500억 루블(약 39조원)에 달하는 돈을 지급했다. 이는 러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러시아는 전쟁터로 나간 청년들이 일하던 산업 현장의 일자리 공백을 메워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나간 러시아 청년 100만명이 죽거나 다쳤고, 100만명은 자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중위 연령은 40세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력난을 겪고 있었다. 러시아는 옛소련에 속한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이주민들을 통해 인력 공백을 메웠지만, 지난 3월 타지키스탄 출신 이주민이 모스크바 시청 콘서트홀에서 총격 테러를 벌이면서 이들 국가에서 유입되는 이주민 수도 줄었다. 지난해 러시아는 노동자 480만명이 부족했다.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들은 러시아, 독일 또는 두바이의 러시아 기업이 운영하는 일터에서 일하면서 자국에 비해 높은 급여가 보장되고, 러시아 시민권을 빠르게 취득할 수 있다는 말에 회유돼 러시아로 이주한다. 하지만 인도와 네팔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거나 군수공장에 투입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달 초 AP통신은 우간다,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약 200명의 여성이 타타르스탄에서 공격 드론을 조립하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산업재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도 “러시아 경제 붕괴를 앞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에 기대고 있다”며 “북한군 파병 소식은 러시아가 겪고 있는 심각한 인력난을 대변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주된 수입원인 석유와 무기 수출이 국제 제재로 인해 전면 봉쇄된 뒤 전쟁을 위한 막대한 군비 지출이 이어지며 경제가 붕괴되기 일보 직전이라는 것이다.
  • 난민 폭증·테러 공포에 빗장… ‘국경 없는 유럽’ 무너지나

    난민 폭증·테러 공포에 빗장… ‘국경 없는 유럽’ 무너지나

    전쟁·기아 덮친 중동·阿 이주민 여파폭력 범죄 등 늘어나 국경 걸어 잠가 올해 獨·폴란드 등 8개국 검문 강화반이민 정서 속 ‘극우 득세’ 우려도 전쟁과 기아를 피해 유럽으로 입국하는 중동·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이 급증하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너도나도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그간 이민자에게 관대하던 독일과 폴란드까지 극우정당의 득세를 이기지 못하고 검문 강화 흐름에 동참하면서 유럽 통합의 근간인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집행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솅겐 지역 임시 국경 통제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EU 회원국 가운데 8개국이 국경 검문 절차를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5개국은 내년까지 검문을 이어 갈 계획이다. 독일은 지난달 16일부터 프랑스·덴마크·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국경을 틀어막았다. 불과 닷새 만에 900명 가까운 무단 입국자를 잡아냈다고 주간지 빌트암존탁이 보도했다. 독일은 EU 회원국들이 이민 협정을 지키지 않고 영국이 EU를 탈퇴해 불법 이민 문제가 나빠졌다고 주장한다. 이탈리아도 지난 14일 불법 이주민을 배에 태워 알바니아로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문을 연 알바니아 이주민센터에 머무르며 망명 심사를 받는다. 그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 입국 허가를 받거나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탈리아로 밀입국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이런 고육책이 나왔다. 폴란드도 비상이 걸렸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지난 12일 “벨라루스 국경으로 입국하는 (우크라이나 등) 난민의 망명 신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권단체들은 “폴란드 정부의 난민 송환은 국제법 위반이다. (중간 기착지인) 벨라루스 정부마저 이들의 수용을 거부하면서 난민들은 국경 인근 숲에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가 내놓은 이들 국가의 국경 통제 사유는 난민·이민자들의 폭력·테러 범죄 방지, 불법 이주민 급증에 대한 사회적 혼란 완화, 마약 밀수 차단 등이다. 공식 문서에서 가장 자주 나온 단어는 ‘안보’(12회), ‘테러범’(10회), 이주(9회) 순이었다. EU는 1985년 솅겐 조약을 통해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에 합의했다. 비준국은 원칙적으로 비(非)EU 국가 출신 국민의 입국 절차를 강화하거나 망명 신청을 거부하는 등 독자적인 검문 절차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2015년 시리아 내전 이후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이 13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러한 약속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을 찾는 불법 이주민은 더 늘었다. 유럽 내 극우정당들도 유권자의 반이민 정서를 자극한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세력은 전체 720석 가운데 179석을 차지하며 대약진했다. ‘더는 난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표로 이어진 결과다.
  • 폴란드 이민자 차단… EU 각국서 ‘反이민’ 백래시

    폴란드 이민자 차단… EU 각국서 ‘反이민’ 백래시

    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 국경을 넘는 이주민의 망명 신청을 잠정 중단하면서 유럽연합(EU)에서 제네바 협약 등 국제법과 EU 규정 위반을 감수하고도 반이민 정책을 채택하는 회원국이 점점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1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앞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12일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입국하는 난민의 망명 신청을 일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이민 무기화’ 전략이 EU에 해를 끼치고 러시아 동맹국을 돕기 위한 수단”이라 규정했다. 인권 단체들은 “폴란드 정부의 난민 송환은 국제법 위반이며, 벨라루스 정부마저 이들의 수용을 거부하면서 난민들이 국경 인근에 있는 외딴 숲이나 습지에서 계속 숨졌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총리는 “나는 이 결정에 대한 유럽의 인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U의 망명권은 벨라루스와 러시아에 의해 적극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면서 “자유롭게 망명할 권리는 망명권의 본질에 정확히 반하는 목적을 가진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국경 통제는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집권 시민연대(KO)가 2025년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할 발판을 마련하려는 ‘선거용 내치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폴란드의 주요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은 ‘반EU·반이민’을 내세우는 정당으로 지난해 11월 8년만에 정권을 내줬으나 제1당 지위를 유지했고,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는 33.7%를 얻어 31.9%를 얻은 KO를 앞섰다. 싱크탱크 바르샤바연구소 내 동유럽 전문가인 그제고르츠 쿠친스키는 “투스크 총리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강경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아24(Opinia24)의 지난 6월 폴란드 유권자들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의적이지만, 이들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유입에 대해서는 14%만이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PiS가 정권을 내준 건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EU 규정을 위반해 수백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유예당하는 조치를 당하는 등 경제 실정을 거듭한 데 따른 것이다. 폴란드의 유권자들의 반이민정서는 여전히 강한 상태이기에 정권 유지를 위해 투스크 총리는 전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거의 그대로 계승해왔다. 폴란드 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 유권자들 사이에서 중동, 아프리카 등 비유럽 국가 출신 이주민을 적극 수용하는 EU의 포용적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월 치른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치그룹(MEP)이 중도 주류 정치그룹과의 경쟁에서 약진한 것도 유럽에서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EU 27개 회원국들이 블록에 더는 머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송환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하겠다”면서 “어떤 EU 국가도 압박을 받을 때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하는 영구적이고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지만 유연한 연대 메커니즘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민자의 무분별한 유입에 대해 잔혹한 형태의 혼합 위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핀란드도 러시아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국경을 통해 입국한 이주민들의 망명 신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정부도 핀란드 정부와 비슷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웨덴 법무부는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폭력 범죄를 아동·청소년에게 사주하는 일이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법원, 경찰, 교도소 등에 침투한 이민자들의 범죄를 근절하는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마약 조직의 총기·폭탄 공격이 급증하면서 스칸디나비아 국가 스웨덴의 총기 사고 사망률은 불과 10년 만에 유럽 최저에서 최고로 치솟았다.
  •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넘는 난민 망명 신청 일시 중단… “러시아, 반이민 감정 조장”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넘는 난민 망명 신청 일시 중단… “러시아, 반이민 감정 조장”

    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안보를 위협하려고 이주민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폴란드는 이웃 나라 벨라루스에서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이 폴란드에서 망명을 신청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열린 집권 여당 ‘시민연단’(KO) 회의 연설에서 폴란드의 새로운 이주 정책을 발표하면서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을 넘는 시민들의 망명권의 일시적 정지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국가는 폴란드에 입국하는 사람과 출국하는 ​​사람에 대한 통제권을 100%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U 이사회 상임의장을 지낸 투스크 총리는 이날 “나는 이 결정에 대한 유럽의 인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U의 망명권은 벨라루스와 러시아에 의해 적극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면서 “자유롭게 망명할 권리는 망명권의 본질에 정확히 반하는 목적을 가진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벨라루스는 중동 시리아처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의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비자를 제공하고 유럽으로 가는 관문 도시로써 벨라루스에서 비행기를 타도록 장려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021년 벨라루스가 EU의 제재를 받은 것에 반발해, 국경에서 노숙하는 군중에게 “여러분에게 (미래가) 달려 있다”며 “통과하세요. 가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에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로 입국한 이민자는 2500명에 달했고, 올해 1월 1일부터 최근까지 2만 6000명이 넘었다. 폴란드는 이들의 불법 입국을 막기위해 이미 더 강력한 국경 통제책을 시작했다. 폴란드는 국경을 통제하는 출입국 당국에 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특별국경구역을 설정했다. 지난달 유럽이사회 인권 담당 위원인 마이클 오플래허티는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벨라루스 당국의 불안정한 조치에 따른 ‘이주의 도구화’로 인해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주민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평가 없이 다시 송환하는 폴란드의 이민 정책은 국제 인권 기준을 완전히 존중하지 않는다”며 “유럽 인권 협약이 보호하는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가 있는 가족을 포함한 망명 신청자들이 폴란드의 안전한 곳으로 건너가려다 벨라루스 군으로부터 곤봉과 소총탄으로 구타당하고 보안견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 다문화에 물드는 창원…‘MAMF(맘프) 2024’ 주말 이어져

    다문화에 물드는 창원…‘MAMF(맘프) 2024’ 주말 이어져

    지난 11일 개막한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 MAMF(맘프) 2024가 주말 이어진다. 맘프는 ‘이주민 아리랑 다문화 축제(Migrants’(이주민) Arirang(아리랑) Multicultural(다문화) Festival(축제)) 줄임말이다. ‘아리랑’에 담긴 한국인 정서와 다문화가 어우러져 이주민과 내국인과 함께하는 문화 축제를 지향한다. 올해 축제는 창원시 성산구 용지문화공원과 중앙대로 일원에서 열린다. ‘Together to Gather(세계 시민이 함께하는 페스티벌)’가 주제다. 축제에는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를 아울러 총 21개국이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맘프 추진위원회는 매년 행사 때마다 참가국 중 1개 나라를 주빈국으로 뽑아 그 나라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데, 올해 주빈국은 필리핀이다. 주말 축제장에서는 다문화 그림 그리기 대회, 프린지&버스킹, 맘프 영화제, 세계 시민 투게더 페스티벌 등을 볼 수 있다. 마이그런츠 아리랑(15개 무대에서 펼쳐지는 나라별 문화공연), 거리 퍼레이드(21개국이 선보이는 전통문화), 필리핀 위시버스(버스 안에서 진행하는 필리핀 유명 라디오 방송) 등 매우 특별한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 개막식 때 선보인 필리핀 특별공연도 12일 오후 2시 성산아트홀 대강당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주요 일정은 ‘MAMF(맘프) 2024’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창원 중앙대로 일부 구간은 통제한다. 12일 오전 7시~13일 밤 12시 중앙대로 시청 방면 도 교육청~창원KBS사거리, 13일 오전 10시~오후 6시 중앙대로 양방향 경남도청~최윤덕 장군상이다. 국민통합모델 선정된 축제, 흥행 지속“서로 문화 이해·공감하는 대표 축제로”수출상담회·학술포럼 연계도 활발맘프 축제는 2005년 다문화 축제로 시작했다. 이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로 2015년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는 축제로 인정받아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국민통합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약 27만명이 참여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앞선 개막식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된 맘프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맘프는 이제 국경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되었다”며 “올해는 페루, 멕시코 등 남미 6개국도 참여하는 등 맘프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고 있음에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는 전국에서 거주 외국인이 다섯 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외국인은 이제 우리 동료·친구·가족”이라며 “외국인, 다문화가족, 문화다양성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원을 위해 경남도에서도 관심을 두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문화축제로 다져진 상호존중과 다문화 감수성은 동북아 중심도시로 향해가는 창원시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내·외국인 주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문화교류단장으로 방한한 재외동포위원회 아루가이 장관은 “한국-필리핀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필리핀을 주빈국으로 선정해 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맘프는 단발성 행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축제도 도모하고 있다. 축제 기간 입국한 베트남·몽골 등 국외 바이어 60여명과 경남 기업인이 ‘2024년 맘프 연계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여는 게 예다. 맘프 성과가 경제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상담회는 이달 15일~18일 예정돼 있다. 문화다양성아이디어공모전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학술축제 ‘포스트 맘프 포럼’도 계획 중이다. 오는 12월 19일이 예정일로, 맘프 성과를 이어받아 문화다양성 정책 논의에 심도를 더한다는 게 포럼 목표다. 이철승 맘프 2024 집행위원장은 “올해 세계 시민이 함께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의미에 맞춰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한국 사회 구성원들과 널리 연대하고, 국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해 더 넓고 깊어지는 쌍방향 축제가 되도록 했다”며 “지난 19년 동안 견지해 온 다문화공생사회 구현이라는 취지를 충실히 구현해가겠다”고 말했다.
  • “늘 같이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 한글날 경축식 사상 처음으로 제주어로 행사 진행

    “늘 같이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 한글날 경축식 사상 처음으로 제주어로 행사 진행

    9일 열리는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이 제주어로 진행된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훈민정음 반포 578돌 한글날을 맞아 9일 오전 10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리는 한글날 경축식을 소멸위기 언어를 지키고 널리 활용하기 위해 제주어로 개최한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한글날 경축식에서 국민의례를 제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주어로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57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다채로운 제주어 행사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영훈 도지사도 경축식 인사말을 제주어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한글과 제주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제주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한글 및 제주어 관련 단체와 학생 등 도민 400여 명을 초청해 이뤄진다. 특히 국경일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주어 교육 시범학교 창천초, 동광초, 신제주초 학생들을 초대해 학생들이 주축이 된 행사로 꾸려진다. 학생들은 제주어 시 낭송과 제주어 동요 축하 공연을 펼치며 안덕중학생들이 창작한 캘리그라피 작품을 행사장 로비에 전시해 경축식의 분위기를 더한다. 또한 다올여성중창단의 제주어 축하공연, 한글날을 기념한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도 펼쳐진다. 한글과 제주어의 보존을 위해 서예 작품과 문화예술 공간 등 평생의 업적을 제주도에 무상으로 기부한 한곬 현병찬 선생에 대한 감사패도 전달할 계획이다. 도는 10월 13일까지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어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다양한 행사를 제주 곳곳에서 열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사투리는 못참지’ 기획특별전을 오는 13일까지 열고 있으며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은 9일 오후 4시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전수관에서 제주, 서울·경기, 경상, 전라, 강원, 충청, 함경 등 7개 지역 합창단이 참가하는 제2회 전국 지역어 합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제주어보전회는 12일 오전 10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제주의 생활, 문화, 가치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학생, 일반도민, 이주민 등이 참가하는 제14회 도지사기 제주어 ᄀᆞᆯ을락대회를 연다. 한편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5개의 소멸 위기 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 한글보다 많은 영어·중국어… 다문화 용광로, 하나의 사회 ‘안산’[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한글보다 많은 영어·중국어… 다문화 용광로, 하나의 사회 ‘안산’[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살고 싶고 살기 좋은 곳한국인들의 ‘강남’ 같아”곳곳에 ‘비자 상담’ 입간판식자재 마트엔 향신료 향기“거리 지저분… 범죄도 두려워”외국인 부정적 인식 절반 넘어 전국 최초 이주민 전담 부서 설치음식거리 조성 등 ‘공존’ 초점 “다문화 가정에 경기 안산시는 한국인이 꿈꾸는 ‘강남’과 같아요. 누구나 살고 싶은 곳, 그리고 살기 좋은 곳이란 환상이 가득하거든요.” 지난 4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음식거리. 한글 간판보다 영어와 한자 등이 적힌 간판이 빼곡한 이곳은 좀처럼 내국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국인 일색이었다. 거리 곳곳에는 ‘비자 상담’이라고 적힌 빨간색 입간판이 놓여 있고 식자재를 파는 마트 앞을 지나갈 때면 향신료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치 동남아의 한 거리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곳에서 만난 최소은(30·베트남 이름 응우엔 티 감 반)씨는 다섯살배기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베트남 음식점에 들어가 ‘소고기 쌀국수’와 ‘짜조’ 등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아이에게 ‘엄마 고향에서 자주 먹던 음식’이라고 설명한 그는 “대부분 여유만 되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좋은 안산에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집값이 조금 비싸 인근 시흥시나 화성시에 사는 다문화 가정이 많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안산에서 살고 있다는 신지아(41·중국 이름 진징화)씨도 안산은 대한민국의 다문화 사회를 대표하는 도시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씨는 “다른 곳에서 살 때는 중국어로 통화하면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한국인이 많았다”며 “하지만 안산은 외국인이 많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이 모여들면서 안산시는 자연스럽게 다문화 사회로 변모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민이 이곳에 자리잡으면서 안산 자체가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섞여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거대한 용광로가 됐다. 이에 발맞춰 안산시는 전국 최초로 이주민 전담 부서와 외국인 주민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다문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문화음식거리와 같은 다문화마을 특구 사업을 통해 외국인 밀집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안산시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 주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0.7%에서 지난해 4월 11.6%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전체 다문화 가구 수는 12만 791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중 안산시에만 9.6%인 1만 2398가구가 몰려 산다. 도내 기초단체 중 비중이 가장 크다.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생기는 문제도 적지 않다.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 등은 안산시가 직면한 현실적인 과제다.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외국인 주민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300명 중 절반인 150명(50%)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답변도 51명(17%)이었다. 반면 ‘긍정적’은 39명(13%), ‘매우 긍정적’은 6명(2%)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4명(18%)이었다. 안산시민 이모(33)씨는 “다문화 가구가 늘어나면서 지역이 발전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이로 인해 거리가 지저분해지고 외국인 범죄가 일어날까 두렵다는 인식도 많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안산시는 ‘공존’에 초점을 맞춘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안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에게 한국어 교육과 심리 및 정서 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이들이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환경에 동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숙현 센터장은 “안산은 대한민국의 다문화 사회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례”라면서 “이곳을 교과서 삼아 차별과 편견 없는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전세계 인권전문가 600여명 광주서 포럼 참석

    전세계 인권전문가 600여명 광주서 포럼 참석

    세계 각국의 인권전문가들이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석한다. 광주시는 오는 10~11일 이틀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공간과 인권도시’를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세계인권도시포럼’에 국내외 인권 활동가 및 국제기구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다고 7일 밝혔다. 세계인권도시포럼은 광주광역시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유네스코, 국가인권위원회,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며 인권 관련 기관·단체 등 국내외 28여개 협력기관이 참여한다. 이번 포럼에는 독일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인권 관련 전문가들이 광주에 모여 세계 인권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시민공간의 현실과 이에 따른 인권문제, 그리고 시민공간 확대 방안 등 이번 포럼의 주제인 ‘시민공간과 인권도시’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시민공간이란 개인과 집단이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하며, 이는 건강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의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포럼은 오는 10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기조발제가 이어진다. 전체회의에서는 ▲백태웅 하와이대학교 로스쿨 교수 ▲이진순 재단법인 와글 이사장 ▲위브케 윈터 독일 뉘른베르크시 인권담당관이 세계 곳곳에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시민공간을 둘러싼 인권의 주요 쟁점을 살펴본다. 또 인권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인 시민공간의 형성, 보호, 확대방안, 모범사례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주제회의에서는 장애인, 여성 등 5개 세부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 세부 주제는 ▲어린이·청소년(학생 시민이 만들어가는 학생자치와 세계민주시민교육) ▲여성(디지털 시민공간과 여성인권) ▲시민사회 활성화(시민공간의 확장과 시민사회 활성화) ▲장애(시민공간:유니버셜 디자인과 장애인권) ▲이주(이주민과 건강도시) 등이다. 국가인권위원회 특별회의에서는 ‘국제인권규범의 지역적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유엔인권제도 참여 촉진’ 문제가 다뤄진다. 이밖에 광주시민인권실천단 워크숍, 전국 광역지자체 인권위원회협의회, 전국 지자체 인권보호관협의회, 광주·전남 대학인권센터협의회 등 다양한 네트워크 회의도 열린다. 올해는 필리핀 인권 관련 공무원 및 인권활동가 15명이 포럼에 참석해 광주시 인권정책과 포럼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는 광주시 인권도시포럼을 벤치마킹해 2016부터 매년 인권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제14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전 세계 인권활동가들이 전 세계 인권을 논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큰 의미가 있는 자리”라며 “광주의 시민공간이 점점 침체되고 있는 시대에 국제사회‧인권단체와 연대‧협력 방안 모색 등을 위한 활발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스트리아 총선서 극우 2차세계대전 이후 첫 승리 거둘듯

    오스트리아 총선서 극우 2차세계대전 이후 첫 승리 거둘듯

    29일(현지시간) 치른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극우 자유당(FPO)이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첫 총선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FPO는 수개월간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지켜왔지만, 경제와 이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니면서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 오스트리아 인민당(OVP)에 대한 우위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선거 전 발표된 여론조사는 누가 승리하든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수를 확보하지는 못하겠지만 연립 정부를 이끌 권리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FPO는 27%의 지지율을 얻어 25%를 기록한 OVP보다 2% 포인트 앞섰다. 현재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은 9%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시간 29일 오전 7시에 시작된 투표는 오후 7시(GMT 17시, 한국시간 30일 오전 2시)에 마감되고, 선거 결과를 가늠해졸 수 있는 최초 출구조사 결과는 몇 분 뒤 발표된다. 전체 900만 오스트리아 국민 중 63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케른티아 응용과학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카트린 슈타이너 헤멜레는 “문제는 FPO가 총리직을 임명할 것인가 여부”라며 “만약 FPO가 총리를 배출하면 유럽연합(EU)에서 오스트리아의 역할은 상당히 달라질 것 같다. 키클 대표의 롤모델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이고,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고 지적했다. 네하머 총리는 자신을 정치인으로 칭했지만, 경쟁자인 FPO 지도자 허버트 키클 대표를 독성이 강한 위협으로 묘사했다. 반면 키클 대표는 수년간 오스트리아 기성 정치 세력이 실정을 거듭 한 뒤 국가를 정화할 오스트리아의 수호자로 자신을 묘사했다. FPO가 승리하면 오스트리아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에 이어 극우 정당이 약진한 또 다른 EU 국가가 된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비판하고 망명 신청자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칙을 약속한 유럽 회의론자인 FPO는 지난 6월 유럽 의회 선거에서 OVP를 1% 미만으로 이기고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전국민 투표에서 승리했다. FPO처럼 더 엄격한 이민 규정과 세금 감면을 지지하는 OVP는 극우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FPO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더라도 정부를 구성할 만큼 충분한 의석이나 파트너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네하머 총리는 FPO가 키클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정부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명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이주민의 입국을 막는 ‘오스트리아 요새’를 건설하고자 하는 자유당은 원래 1950년대에 나치 의원 출신이 이끌었다.
  • BNK경남은행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 성공 기원 기부금 전달

    BNK경남은행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 성공 기원 기부금 전달

    BNK경남은행은 ‘문화다양성 축제 MAMF(맘프) 2024’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뜻으로 (사)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에 ‘기부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고 27일 밝혔다. 기부금은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경남도·창원시·창원문화재단 등이 공동 주최하는 제19회 문화다양성 축제 MAMF 운영 재원으로 쓰인다. MAMF는 대한민국 이주민 문화적 권리를 보호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2005년 시작된 대한민국 최대 규모 문화다양성 축제다. 2015년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는 축제로 인정받아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국민통합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축제는 ‘다 함께 모이는 축제’를 주제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용지문화공원, 성산아트홀 대강당, 중앙대로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에서는 필리핀 바야니한 국립무용 특별 공연을 비롯해 드론쇼, 세계시민투게더 페스티벌, 마이그런츠 아리랑, 문화다양성 퍼레이드 등 행사와 가족명랑운동회, 세계음식나눔 등을 선보인다. 홍응일 BNK경남은행 고객기획본부 상무는 “MAMF는 이주민과 지역민을 하나로 연결하고 서로 소통하는 화합의 장”이라며 “대한민국 최대 규모 문화다양성 축제가 우리 지역에서 매년 열리니 기쁘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올해 축제에도 많은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NK경남은행은 축제 기간 홍보용 부스를 설치하고 무빙뱅크(이동점포)를 운영하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페루에서 납치됐던 한인 사업가 무사히 구출…총격전 끝에 현지 경찰 1명 부상

    페루에서 납치됐던 한인 사업가 무사히 구출…총격전 끝에 현지 경찰 1명 부상

    페루에서 한국인 남성이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경찰에 구조됐다. 2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페루 경찰은 60대 후반 한국인 사업가 A씨를 납치범으로부터 구출했다. A씨는 일부 타박상을 입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내무부는 격렬한 추격전과 교전 끝에 베네수엘라 국적의 납치범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범죄조직에 소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4일 새벽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지인과 헤어진 뒤 연락이 끊겼다. 같은 날 오후 A씨의 회사 직원이 휴대전화로 연락했는데 신원 미상의 인물이 전화를 받았고, A씨 가족은 납치 정황이 있다고 보고 주페루 한국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납치범들은 가족에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다가 리마 북부 지역에서 경찰의 포위망에 도주 차량이 포착됐고, 총격전과 함께 수류탄 2개를 던져 이 가운데 1개가 폭발하며 현지 경찰관 1명이 다친 것으로도 전해졌다. A씨는 차량에서 피랍된 상태로 발견, 구출돼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사관은 납치 신고 접수 직후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현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가족들과 연락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외교부 본부는 대사관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접수한 뒤 곧바로 대책반을 가동했고 이후 이를 재외국민대책본부로 격상했다. 25일 오후엔 1차관 주재로 본부 회의를 통해 안전 대책도 논의했다. 페루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 가운데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코로나19 이후 경제 악화, 이주민 유입 등으로 최근 범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납치 미수 사건도 지난해 700여건 발생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은 지난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 제2의 아프간 될까…우크라·중동 전쟁에 가려진 지하디스트 테러리즘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 제2의 아프간 될까…우크라·중동 전쟁에 가려진 지하디스트 테러리즘

    테러 감행 몇 주 전 말리 수도 바마코에 발각되지 않고 잠입한 이슬람 근본주의자 지하디스트들은 지난 17일 새벽기도를 하는 아잔 직전(새벽 4~5시) 공격을 가했다. 이들은 엘리트 경찰학교에 침투해 학생 수십명을 죽이고, 바마코 국제공항을 습격하고, 대통령 전용기에 불을 질렀다. 지난 17일의 포격 테러는 사하라 사막 남쪽,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펼쳐진 광활한 사막 지대인 사헬 지역의 중심부에서 2016년 벌어진 테러 이후 가장 무모한 공격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이번 사건은 알 카에다나 이슬람 국가와 연계된 지하디스트 집단이 주로 농촌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켜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을 죽이고 수백만 명의 집을 떠나게 했지만, 권력의 심장부를 겨냥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중동 지역, 수단에서 일어난 전쟁의 여파로 사헬 지역의 갈등은 거의 세계적인 뉴스의 헤드라인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반이민 극우 정당이 약진하고 독일과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 지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가 급증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올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 수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경로는 서아프리카 해안 국가를 거쳐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경로다. IOM 자료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사헬 지역 국가에서 유럽에 도착하는 이주민의 수는 2024년 상반기 1만 700명에서 62% 증가해 1만 7300명에 달했다. 유엔과 IOM은 이러한 증가의 원인을 갈등과 기후 변화로 돌렸다. 15명의 외교관과 전문가들은 로이터에 지하드주의자들이 통제하는 영토의 대부분이 말리 수도인 바마코와 같은 주요 도시나 주변 국가, 그리고 서방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추가 공격을 위한 훈련장과 발사대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디스트의 폭력, 특히 정부군이 겪은 엄청난 피해는 2020년 이후 사헬 중심 국가인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에서 서방이 지원하는 정부에 대한 일련의 군사 쿠데타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들을 대체한 군사 정권은 그 이후 주로 바그너의 용병 조직을 통한 러시아의 군사 지원으로, 프랑스와 미국의 군사 지원을 대체했지만 계속해서 영토를 잃었다. 롱 워 저널의 편집자이자 지하디스트 집단 전문가인 칼렙 바이스는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의 정권이 영원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그들 중 하나가 무너지거나 그들 중 하나가 상당한 영토를 잃을 것이다. 부르키나파소는 이미 그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우리는 사헬 지역의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지하드 국가를 상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테러리즘의 온상된 서아프리카 사헬 지대이전에 지하디스트들을 격퇴하기 위해 투자했던 서방 강대국들은 지난해 니제르 군부가 미국에 아가데스에 있는 광활한 사막 드론 기지를 떠나라고 명령한 이후 현장에서 철수했다. 미군과 중앙정보국(CIA)은 드론을 이용해 지하디스트를 추적하고, 무장세력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프랑스 등의 동맹국과 서아프리카 군대와 정보를 공유했다. 하지만 미국은 니제르 쿠데타 지도자들을 화나게 한 뒤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러시아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쫓겨났다. 미국은 여전히 ​​자산을 재배치할 곳을 찾고 있다. 뉴욕의 싱크탱크인 수판 센터의 수석 연구원인 와심 나스르는 “다른 누구도 효과적인 공중 감시나 공중 지원을 제공하는 틈을 메우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디스트들은 그 세 나라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미국의 위기 감시 단체인 ACLED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에서 지하디 단체가 관련된 폭력 사건의 수가 2021년 이후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부터 지금까지 폭력 테러는 월 평균 224건 발생했는데, 2021년에는 128건에 불과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지역 이주 및 이주 조정자인 인사 무사 바 사네는 “지하디스트들과의 폭력 갈등이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이주가 증가한 주요 요인”이라며 “이 경로를 따라 여성과 가족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문제의 근원이며 기후 변화의 영향도 있다”면서 홍수와 가뭄이 폭력에 기여하고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를 촉진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아마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부르키나파소일 것으로 추정된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지하디스트들이 지난 8월 24일 수도 와가두구에서 차로 두 시간 떨어진 바르살로고 마을에서 하루에 수백 명의 민간인을 학살했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테러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사망자 수가 68% 증가해 1907명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테러 관련 사망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유엔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의 약 절반은 현재 정부의 통제를 벗어났으며, 이는 급증하는 이주율에 기여하는 요인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싱크탱크 CIRES 대표 세이딕 아바는 “알카에다와 이슬람 국가(IS)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위협은 지리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말했다. 알카에다와 IS의 활동을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은 사헬에서 가장 활동적인 알카에다 연관 세력인 JNIM의 전투원이 5000~6000명에 달하고, 그 중 2000~3000명이 이슬람국가(IS)와 연결되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수판 센터의 나스르는 “그들의 공표된 목표는 이슬람 통치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드주의자들은 강압과 지방 법원을 포함한 기본 서비스 제공을 혼합하여 오랫동안 약하고 부패한 중앙 정부의 방치에 대해 불평해 온 농촌 지역 사회에 대한 통치 시스템을 구축한다. 조폭처럼 영토 불가침 조약 맺는 지하디스트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디스트 단체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며, 때로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지역적으로는 불가침 조약을 맺기도 한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각각의 세계적 지도부로부터 어느 정도 재정 지원, 훈련 및 지침을 받지만,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세금을 징수하고 정부군과 전투를 벌인 후에는 무기를 압수한다는 것이다. 유럽 ​​정부들은 갈등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이주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남부 유럽 국가들은 군부와의 소통을 개방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인권과 민주주의 우려 때문에 반대한다고 이 지역의 외교관 9명이 로이터에 말했다. 한 아프리카 외교관은 이주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므로 EU가 계속 개입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유럽이 공통된 접근 방식에 동의하더라도 사헬 국가들이 서방의 개입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도울 수 있는 군사적 역량과 정치적 관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특수부대 사령관인 론 스미츠 장군은 “우리는 해당 국가의 극단주의 집단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헬 지역이 ‘제2의 아프간’ 될까 걱정하는 서방서방 강대국이 우려하는 또 다른 큰 문제는 사헬 지역이 과거의 아프가니스탄이나 리비아처럼 글로벌 지하디스트 단체들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 사령관인 마이클 랭글리 장군은 이달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모든 폭력적인 극단주의 조직은 미국을 공격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해당 단체들이 아직까지 유럽이나 미국에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은퇴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자 위험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윌 린더는 바마코와 바르살로고에서 일어난 공격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의 군부가 안보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의 지도부는 지하디스트 반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도, 신설 이민사회국장-김원규·AI 국장-김기병 임명

    경기도, 신설 이민사회국장-김원규·AI 국장-김기병 임명

    MB정부 민간인 불법사찰 ‘공익제보’ 장진수, 도민 권익위원장 경기도가 민선 8기 후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이민사회국과 AI국,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를 이끌 4명의 수장을 임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경기도청에서 신임 이민사회국장에 김원규 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과장, AI국장에 김기병 전 아마존웹서비시즈 코리아 상무, 감사위원회 위원장에 안상섭 전 한국예탁결제원 상임감사, 도민권익위윈회 위원장에 장진수 전 한전산업개발 대외협력실장에게 각각 임용장을 수여했다. 김원규 신임 이민사회국장은 2006년~2021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조사관, 인권정책과장 등을 역임하며 인권보장 업무를 담당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최근까지 이주민법률지원센터에서 난민지원, 이주민 임금체불․비자문제 등에 대한 법률지원 등 변호 활동을 했다. 신설된 이민사회국은 외국인,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이주 배경 주민에 대한 정착․적응 지원 및 안전, 의료, 노동, 교육 등 이주민들의 삶의 전반적 문제에 대한 종합대책 추진을 담당한다. 김기병 신임 AI국장은 2009년~2014년 엘지전자 솔루션전략그룹 수석연구원을 거쳐 2016년~2019년 행정안전부 글로벌전자정부과장을 역임했고, 아마존웹서비시즈 코리아(AWS KOREA)에서 정부공공사업을 담당하면서 AI,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등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AI국은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육성, 디지털 행정 혁신, 인공지능 및 데이터 융합 기획․활용 등 도의 AI정책 총괄 추진을 담당한다. 안상섭 신임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9년~2022년 한국예탁결제원 상임감사를 지내며 부패방지 및 감사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 비실명대리신고(내부공익신고) 법률지원 자문변호사, 대통령비서실 보통징계위원회 위원, 한국감사협회 및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이사 등을 역임한 감사분야 전문가다. 초대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도정 감사와 청렴정책 등을 총괄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장진수 신임 도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2005년 국무조정실 행정주사보로 공직을 시작해, 재경금융심의관실, 조사심의관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등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정책보좌관(별정3급상당), 한전산업개발 대외협력실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세상에 알린 공익제보 당사자로 도민 권익보호와 권리구제에 적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는 61년 동안 독임제로 운영됐던 감사관실을 지난 9월 2일부터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구인 감사위원회와 도민권익위원회로 개편했다.
  • “응급실 뺑뺑이 부풀려져… 공공병원·주치의제 빠진 개혁 무의미” [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응급실 뺑뺑이 부풀려져… 공공병원·주치의제 빠진 개혁 무의미” [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전공의 이탈 뒤 현장 고통응급실 모든 ‘전원’ 뺑뺑이로 치부내부서도 “이건 아닌데” 목소리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내년 3월 후 교수 사회 출렁일 듯의대 증원 유예… 새로 판을 짜야‘반대만 하는’ 의협 왜‘보수화’ 의협, 집단 권익 위주 사고시야 좁고 멀리 못 봐 매번 싸움만동네 병의원 강화 필요지방 의료 등 공공병원 확충 필수주기적 관리 주치의제 확산돼야 “응급실 뺑뺑이(미수용)는 분명 실재하지만 부풀려졌습니다.” 정운용(60)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부산·경남지부 대표는 19일 부산 동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최근 경쟁적으로 보도되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도한 의료 소송도 의사들이 환자를 수용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지역 2차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정 대표는 “의료 개혁의 핵심은 공공병원 확충과 주치의 제도”라며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이 아닌 의료의 뿌리를 책임지는 동네 병의원(1차 의료기관)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 중 유일하게 ‘의대 증원’에 찬성했던 그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새판을 짜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장은 어떤가. “전공의 이탈 전에도 2차 병원에서 3차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시스템이 빠듯하게 굴러갔다. 수용 인원이나 인력을 최대한 맞추고 있었는데 전공의들이 이탈하니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드러나진 않지만 죽어 가거나 치료가 지연되는 환자가 많다. 국민과 남은 의료진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심각한가. “실재하는 문제지만 최근 과도하게 보도되면서 오히려 현실을 왜곡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병원은 심장내과 의사가 적어서 당직을 돌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병원 규모를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심장내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오면 다른 데로 보내면 된다. 예컨대 창원 쪽에도 야간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세 곳 정도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배분만 잘하면 된다. 최근 일상적인 응급실 전원 사례조차 모두 ‘뺑뺑이’로 치부하는 경향이 나타나 내부에서도 ‘이건 아닌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나. “의료계는 내년 3월 이후를 두려워하고 있다. 전문의 배출이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대로라면 신학기에 의대생 7500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게 된다. 의대 교수들이 감당할 수 있겠나. 교수 사회가 다시 한번 출렁일 것이다. 의사들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무기한 유예하고 새로 판을 짜야 한다.” -의협은 ‘반대만 하는 집단’이란 비판도 있다. “의협 자체가 상당히 보수화돼 집단의 권익 위주로 사고한다. 의사들의 권익을 보장받으려면 먼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의협은 시야가 좁아 멀리 바라보지 못하다 보니 매번 싸움만 한다. 품격 없는 집행부의 언행도 국민의 신뢰를 잃는 데 한몫했다.” -전공의들이 돌아올까. “물 건너간 이야기다. 사태 초기에는 전공의들에게 ‘돌아와 환자 보면서 투쟁하자’고 했다. 정부의 의료 개혁 자체가 터무니없어도 환자를 본다는 건 이와 별개의 문제이며 고귀한 일이다. 고작 정부 정책 때문에 수련을 포기하는 게 안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돌아오기에 시간이 너무 흘러 버렸다.” -지방 의료 문제도 실감하나. “경북 북부나 강원 연안 쪽에는 의료기관 분포도가 심각할 정도로 낮다. 여기선 아프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지역은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를 아무리 높여도 민간 병원이 들어가기 어렵다. 공공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적자 폭이 상당할 것이다. ‘병원을 세울 테니 세금으로 충당하자’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의협 회장 선거 때 유일하게 ‘의대 증원’에 찬성했는데.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 인구 소멸에 대응하려면 의사가 더 필요하다. 환자 안전에 직결된 의사들의 노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의사는 늘려야 한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300~500명 수준으로 증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있었다. 정부가 증원 규모 2000명을 밀고 가려면 의대생 선발과 배치, 양성 계획이라도 합리적이고 세심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니 의사들이 끝까지 반발하고 버티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했나. “한국 의료의 문제는 공공병원이 극히 적은데 의료는 지나치게 상업화돼 있다는 것이다. 모든 환자가 1~3차 병원을 자유롭게 갈 수 있으니 부산의료원과 ‘빅5’ 병원이 경쟁하는 구조다. 당연히 자본이 이긴다. 의료가 공공재적 성격을 가졌다면 정부가 그 책임을 확대했어야 하는데 건강보험 말고는 별로 한 게 없다.” -의료 개혁에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 구조 전환 계획이 담겼다. “3차 의료기관이 꽃이라면 1차 의료기관은 뿌리다. 심근경색이나 당뇨 환자를 잘 관리하는 게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다. 한 명의 의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진료하는 주치의 제도가 확산돼야 한다.”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의료 현장은 더 나빠질 것이다. 만성질환자는 믿음직한 동네 병의원 의사를 주치의로 만들어 관계를 잘 맺어 나갔으면 한다. 그리고 의정 갈등 사태가 장기화해 국민께 불편을 끼쳐 드려 의사로서 죄송한 마음이다.” ●정운용 대표는 1964년생. 인제대 의대 졸업. 외과 전문의. 22년째 노숙인진료소 소장을 맡으며 노숙인과 이주민, 파업 노동자 등을 진료해 왔다.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10년간 몸담았던 부산 큐병원 공동원장직을 내려놨던 정 대표는 지난 8월부터 부산 메리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 독일 反이민 강화… ‘EU 통합’ 위한 ‘솅겐 원칙’ 도미노처럼 무너질까

    독일 反이민 강화… ‘EU 통합’ 위한 ‘솅겐 원칙’ 도미노처럼 무너질까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독일의 집권 여당 사회민주당(SPD)이 ‘국경통제 강화’라는 초강력 카드를 빼들었지만, 후폭풍은 만만치않다. 유럽연합(EU)을 이끄는 리더 국가인 독일의 반이민 강화 움직임이 주변 EU 국가로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유럽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솅겐 지역 프로젝트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유럽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낸시 페이저 독일 내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부터 국경 통제책을 시행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서부 도시 졸링겐에서 독일에서 불가리아로 송환돼야 했던 시리아 망명 신청자가 칼부림 사건을 일으켜 주민들이 다친 사건 뒤 나온 후속 조처이다. 이는 지난 1일 치른 지방선거에서 독일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에 영향을 줬다. 지난 1일 ‘독일을위한대안’(AfD)는 동부 튀링겐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으로서는 최초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 승리했고, 작센주에서는 독일기독교민주연합(CDU)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졸링겐 칼부림 테러 이후, 독일은 특정 망명 신청자에 대한 강제추방을 서두르고 혜택을 삭감할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당국은 또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국민 28명을 탈레반이 통제하는 아프가니스탄으로 강제추방했다. 독일은 이미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스위스와의 국경에서 검문을 실시해왔다. 독일 내무부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작년 10월 이후 이 국경에서 유효한 서류가 없는 약 3만명을 돌려보냈다. 이번 발표는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와의 국경으로 검문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이는 유럽연합(EU)의 핵심 이념의 한 축인 ‘국경 이동의 자유’가 무너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EU는 27개 회원국 안에서는 여권이 필요 없는 ‘솅겐 지역’을 만들어, 종국에는 국가적 경계를 없애겠다는 야망이 있다. 현재 솅겐 지역에는 27개 EU 회원국 중 25개국(불가리아 루마니아 제외)이 포함돼 있다. 이는 EU가 201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유 중 하나였다. 당시에도 수천 명의 이주민이 매년 EU를 지중해 등을 통해 건너다 사망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이웃 국가인 폴란드는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유럽 전역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다른 국가도 난민 신청자들에게 국경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독일은 EU에서 가장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큰 경제권이기 때문에 EU의 핵심 원칙 중 하나에 어긋나는 이 계획은 유럽 전체의 합의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독일의 이같은 조처가 발표되면 다른 EU 회원국들도 연쇄적으로 독일을 따라가면서 유럽 내 국경 없는 지역을 설정한 솅겐 협정의 사실상의 정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스크 총리는 국경검문소의 병목 현상이 길어지면서 EU 역내 무역과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을 우려했다. 선거 전 이민 단속 시도는 독일에 도착하는 난민 수가 급증하면서 인기가 급등한 AfD를 좌절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민 전문가와 정치 분석가들은 국가 국경 통제 강화가 장기적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유권자들이 이러한 조치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면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게다가, 국경 통제가 극우 세력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가 강해지는 것을 당장 막아내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독일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SPD) 등 신호등 연립 정부의 지지율이 도이칠란트트렌드 여론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만약 오는 22일 브란덴부르크 지방 선거에서 극우가 또다시 승리하면 연립 정부가 1년 뒤에 예정된 다음 연방 선거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자 네덜란드 극우 정당 자유당의 지도자인 헤이르트 빌더스는 “독일이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왜 못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빨리 하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도 EU 국가 가운데 가장 엄격한 정도의 반이민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이 계획에는, 엄격한 국경 검문 심, ‘문제 이민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 성인 자녀가 부모와 합류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족 재결합 제한, 강제 송환 등의 대책이 포함됐다. 네덜란드는 EU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임에도 저렴한 가격이 주택이 부족해진 것이 국가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총선에서 의석 약 4분의 1을 차지한 극우·반이민 정당인 자유당(빌더스)은 이민·망명 장관인 마르욜라인 파버를 배출했다. 자유당은 총선 당시 유권자들에게 네덜란드의 집값 폭등 문제를 이주 논쟁과 적극적으로 연결해 선거에서 승리했다. 당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성과 여성, 도시와 농촌, 노년층과 젊은층이 모두 극우당에 투표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 정부가 국경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이주 문제를 해결하고 선거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실은 사람들이 나라를 떠나는 이유, 즉 전쟁과 갈등, 정치적 박해와 억압, 기후 재앙, 지속 불가능한 자원 착취를 해결하지 못하는 세상에서는 이주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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