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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온 국제이주기구 매킨리 사무총장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효과적인 동시에 인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브런슨 매킨리(61) 국제이주기구(IOM·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 사무총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그는 법무부,노동부,여성부 등과 각종 이주문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일 방한해 이날 출국했다. 매킨리는 지원방법으로 ‘자발적 본국귀환지원 프로그램(AVR·Assisted Voluntary Return)’을 소개했다.불법체류 노동자들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정착할 수 있도록 기술 훈련이나 소액대출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핵심.유럽에서는 독일을 시작으로 22년 전부터 실행돼 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160만명의 불법이주자들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이에 필요한 비용 문제에 대해서 “초기 비용이 상당 금액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불법이주자 문제로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오히려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달 17일부터 실시하게 되는 고용허가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그는 “AVR가 불법 체류자를 줄이는 제도라면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정규 이주 채널을 확대하는 제도”라며 “두 가지 제도가 함께 실시되면 노동이주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킨리는 불법이주노동자 문제와 더불어 인신매매 근절에도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부의 노력을 높게 사면서도 “성매매 방지법 통과가 문제 해결의 전부가 아님에도 최근 이 문제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급감했다.”고 꼬집었다. IOM은 1951년 설립된 이주문제 핵심 국제기구.현재 105개 국가가 회원이며 한국은 1988년 가입했다.맥킨리는 1998년부터 이곳의 사무총장을 맡아 5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재선출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주노동자 권리카드 나와

    “긴급보호명령서를 보여달라.나는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며 변호사와만 이야기하겠다.” 국내 체류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 및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http://www.migrant.or.kr)는 3일 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빚어지는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막기 위해 ‘이주노동자 권리카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권리카드에는 “단속공무원이 공장에 무단으로 들어오는 것은 건조물 침입행위이며 긴급보호명령서 없이 무작위로 검문하는 것 역시 위헌성과 위법성이 있다.”며 “사업주는 긴급보호명령서나 압수 수색영장 없는 공무원이 공장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할 수 있고 길거리 단속시 묵비권을 행사하고 권리자 카드를 보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카드는 한국어,중국어,영어,인도네시아어 등 4개국어로 제작됐다. 센터는 앞으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카드를 배포,지갑에 항시 소지토록 함으로써 부당한 단속에 항의하고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센터는 이 카드가 전국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각 지역 외국인노동자 보호단체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주노동자의 짓밟힌 母性

    필리핀 출신 불법체류자 라니(33·여·가명)가 지난 7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임신 7개월인 그는 고혈압에 심한 임신중독으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응급수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1.3㎏짜리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황달 증세까지 보여 수술을 받았다.아기는 3주일 정도는 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뇌성마비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 만큼 퇴원한 뒤에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벼랑끝 이주노동자의 모성 라니는 이달초 공장에서 해고됐다.다행히 복지관에서 모아준 돈과 병원측의 도움으로 자신의 병원비는 해결했다.하지만 역시 이주노동자인 남편의 1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아기의 치료비를 해결할 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1998년 한국에 온 뒤 4년 전 불법체류자가 된 라니에게 건강보험은 사치스러운 얘기다. 합법적인 여성 이주노동자도 임신은 곧 불법체류자로 전락을 뜻한다.이들은 대부분 임신 사실을 숨기다 더이상 임신 7∼8개월이 되어 일을 하기 힘들어지면 해고당한다.합법체류자라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게다가 출산 기간을 전후해서는 재취업이 힘들어지는 만큼 ‘2개월 미취업시 불법체류’규정에 걸리고 만다.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해고를 피하기 위한 낙태 수술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열악한 작업환경·단속 스트레스 영향 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16만 6144명 가운데 여성은 34.0%인 5만 6437명이다.이들은 신분 불안정,열악한 작업환경과 영양상태,단속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격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데다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유산·사산·조산이 잦다.이주여성인권연대 이금연 공동대표는 “출산하더라도 아기가 심각한 질병을 갖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돕는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는 지난해 156건의 ‘출산 지원’을 했다.이 가운데 정상분만이 불가능해 제왕절개를 한 사례가 43.6%인 68건이나 됐다.유산 및 사산은 10건,패혈증·황달·저체중 등 심각한 태아질환도 13건이었다.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달에 6000원의 회비를 받고 환자부담액의 50%를 보조해주는 이 협회의 가입자는 전체 불법체류자의 10%인 1만 6000여명.협회는 “그나마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회원의 상황이 이 정도라면 비회원의 실태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30일 모로코 출신 모우피다(29·여)는 생후 13일된 아기를 잃었다.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급성신부전증으로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다 수술 도중 숨졌다.태어날 때부터 간질 증세를 보인 베트남 출신 레티(31·여)의 아기도 최근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정밀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불법체류자의 모성도 보호해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들은 모성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 상담팀장은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의 경우 불법체류자에게도 근로기준법을 일부 적용했던 선례가 있다.”면서 “불법체류 산모에 대해서도 출산휴가와 건강보험만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김미선 사무처장은 “민간단체의 지원이나 시민 모금 등으로 이들을 돕고 있지만 사회적 비용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라면서 “법적 장치 마련이 민간 차원의 대책보다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구로경찰서-다가구·다세대주택 많아 생활치안 만전

    서울 구로경찰서는 1980년 11월 대통령령에 따라 문을 연 뒤 1982년 구로본동에 지금의 청사에 입주했다.관할면적은 20.65㎢,상주인구는 46만여명으로 상주인구의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경찰관 1인당 인구는 687명으로 서울 평균 534명보다 많다.구로구 16개동과 영등포구 3개동 등 19개 동을 관할한다.주민 치안은 대림,오류,구일,고척,신구로,개봉 등 6개 순찰지구대가 나눠 관장한다. 구로서 관할구역은 경기 광명시와 부천시의 경계와 마주보고 있다.지하철 신도림,구로,대림,온수역이 있어 교통이 혼잡하고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생활치안 수요가 많다. 공단과 주거지역이 혼재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구로공단이 있고,1980년대 이후 70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생활터전을 일구고 있다.이 가운데 6000여명이 중국동포다.수도권 위성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 역할도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구로경찰서-다가구·다세대주택 많아 생활치안 만전

    구로경찰서-다가구·다세대주택 많아 생활치안 만전

    서울 구로경찰서는 1980년 11월 대통령령에 따라 문을 연 뒤 1982년 구로본동에 지금의 청사에 입주했다.관할면적은 20.65㎢,상주인구는 46만여명으로 상주인구의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경찰관 1인당 인구는 687명으로 서울 평균 534명보다 많다.구로구 16개동과 영등포구 3개동 등 19개 동을 관할한다.주민 치안은 대림,오류,구일,고척,신구로,개봉 등 6개 순찰지구대가 나눠 관장한다. 구로서 관할구역은 경기 광명시와 부천시의 경계와 마주보고 있다.지하철 신도림,구로,대림,온수역이 있어 교통이 혼잡하고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생활치안 수요가 많다. 공단과 주거지역이 혼재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구로공단이 있고,1980년대 이후 70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생활터전을 일구고 있다.이 가운데 6000여명이 중국동포다.수도권 위성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 역할도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주노동자 옥죄는 고용허가제 ‘60일’ 규정

    “한국인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하러온 이주노동자나 이들을 고용하려는 사업주 모두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진홍리(39)씨는 경기 평택의 S산업 용접공으로 일하던 지난 2월 “회사 사정”이라며 퇴사를 권고받았다.그는 3월20일 시흥고용안정센터에 이를 신고한 뒤 3차례 일자리를 소개받았으나 사업주들은 “자리가 다 찼다.”며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2개월 안에 새 사업장을 구하지 않으면 한국을 떠나야 하는 고용허가제 규정 때문에 진씨는 졸지에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연수생제도 보완위해 도입한 ‘고용허가제’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용허가제는 사업주가 이주노동자를 고용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한국인 고용을 위해 애썼으나 구하지 못했다는 ‘인력부족확인서’를 발급받아야 가능하게 돼 있다.이주노동자는 사업장의 휴·폐업과 임금체불,질병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면 마음대로 사업장을 옮길 수 없다. 고용허가제는 조금이라도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이주노동자가 일터를 옮겨다니며 스스로 불법체류의 길을 선택하는 문제점을 드러낸 산업연수생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노동부 외국인력정책과 윤영순 사무관은 “이주노동자는 주로 한국인 노동자가 기피하는 직종에 고용된다.”면서 “이들이 멋대로 다른 사업장으로 옮기면 한국인 고용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제도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또 다른 노동부 관계자는 “오는 8월17일부터 본격 실시되면 엄격히 법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불법체류자로 분류되면 구제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인 알리(35)는 지난 3월 경기 부천의 어느 공장으로부터 당시 직장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고 부천고용안정센터에 사업장 변경신청서를 냈다.하지만 이 공장은 알리를 바로 고용할 수 없었다.한국인 고용을 위해 한 달 동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이 공장은 뒤늦게 절차를 밟았지만,‘2개월내’ 규정을 지키지 못해 알리는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8월부터 엄격 적용 시작해 8월부터 고용허가제를 엄격히 적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주노동자 사이에는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는 일터를 옮기려는 이주노동자의 상담이 부쩍 늘고 있다.지난 3월 53건이던 상담 건수는 4월에는 119건,6월에는 89건이 됐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최은미(36·여)상담실장은 “이주노동자에게 사업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고용안정센터가 정해준 곳에서 옮기지 말고 일하라는 것은 비인도적”이라면서 “많은 이주노동자가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거나 몰래 사업장을 옮겨 다니며 불안에 떨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인은 기피하는데 고용주는 어쩌라고…” 일부 사업주도 사업장변경 신고 규정이나 인력부족확인서 발급 절차가 지나치게 단속과 처벌 위주의 발상이라며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한국인이 어려운 일을 기피하고 있는 마당에 싼 임금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운동기구 제조회사 J&B스포츠 김용철(43)이사는 “한국인이 기피하는 사업장을 꾸리는 업주에게 이런 규정은 또다른 ‘규제’로 작용한다.”면서 “고용하려는 사업주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이주노동자에게 2개월이라는 기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27) 간사는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사업주에게는 모자란 노동력 충당 기회를,이주노동자에게는 기본적인 노동3권을 보장받으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단지 그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김진호 당대비평 편집주간 목사

    김선일씨가 살해당했다는 급보를 들었다.“죽고 싶지 않다.”고 처절한 절규를 내뱉던 그 청년은 끝내 처참한 시신이 되고야 말았다.납치부터 피살까지 체험했을 통제되지 않는 극도의 무력감과 공포감은 ‘단지 그때 거기 있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에게 날아들었다.근년에 아프간이나 이라크 등에서 스러진 수많은 주검도,그리고 주검 같은 절망도 단지 거기에 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미국 정부와 이라크 저항무장단체,그리고 한국 정부 등이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공모해낸 세계의 규칙이다.단지 거기 있음으로 해서 ‘불행한 자’는 위로받을 길 없는 격렬한 절망감 속에서 자신의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는 규칙이다.예고도 없이 찾아든 저주는 단지 삶의 기회를 찾아 인생을 배회하던 이들의 진부한 평범함을 참아주질 않는다.위대한 거대 진리를 수호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은 작은이들의 하찮은 꿈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세계의 질서를 구축했던 것이다. 김선일씨 피살 직후 미국은 이번에도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모처에 보복공격을 가했다고 한다.반인륜적인 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다.그리고 이러한 ‘인권 옹호적 발언’(?)과 더불어,필경 단지 거기에 있었을 뿐인 여러 이라크인은 쏟아붓는 포탄세례에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심각한 정신적 장애상태에 떨어지게 되었을 것이다.이라크 무장 납치 단체는 처형을 실행하는 자리에서 단지 ‘잘못된 선택’을 행한 국가를 응징하기 위해 소박한 꿈들을 도살했다고,계속 그렇게 할 거라고 선언한다.그리고 그러한 악순환을 마치 모르는 양 한국 정부는 천진한 얼굴로 재건을 지원한다는 전투병 파병 명분을 다시 한번 천명하였다. 국가 혹은 국가임을 자임하는 이들은 자기들의 ‘대의’ 앞에 다른 것들이 모두 사소하게 보이는 모양이다.불현듯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 특권과 탈특권의 틀에서 살고 있고,그러면서도 그 대의에 동화되기보다는 개인적인 꿈과 욕망에 더욱 민감한 대다수 사람 가운데 하나인 나를,혹은 우리를 걱정하게 된다.국가 외부의 우리엔 당연히 우리의 시민사회가 포함된다. 그러니 시민사회가 걱정된다.김선일씨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 것처럼 나도,우리의 시민사회도 예고없이 찾아든 그 불행의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므로 이 사건은 나를 혹은 우리를 우연히 찾아들지도 모르는 절망적 불행의 예감 속에 가둬버린다.공포의 일상화다.피해의식도 일상화되고 있다.또한 자기 보호의 과민함이 일상화되고 있다. 종종 그렇듯이 어떠한 감각이 일상적으로 예민해지면,다른 어떤 감각은 둔감해지곤 한다.가령,우리 자신에 대한 보호의 과민함은 우리 아닌 타자들의 공포에 무감각한 우리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어떤 사람은 이라크 출신 이주노동자가 있으면 뭇매를 가하겠다고 화를 터뜨린다.잔인한 흥미로움이지만,그의 입에서는 그 직전에 테러 조장하는 파병을 반대한다는 평화주의적 메시지가 튀어나왔다는 것을 나는 기억한다.물론 내 머릿속에서도 복수심 같은 어떤 분노가 이글거린다. 타자에 대한 적대감과 타자를 위한 평화주의는 이 사건을 경유한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다지 불편하지 않게 동거를 시작했다.그리고 이러한 사소한 마음들이 우연히 마주친 곳에서 팍스아메리카나 같은,가해자 중심의 평화주의는 세계 속에서 실행에 옮겨진다.아메리카제국 외부에서도,멀고 먼 외부인 한반도에서도 말이다.또 그 적대적 사회인 이라크의 분노에 찬 시민들의 적의 속에서도 말이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김선일씨 사건이 충동질한,삼국의 그 가해자들이 파 놓은 함정에 걸려들 위험에 빠졌다.단지 거기에 있었을 뿐인 타자들에 대한 폭력에 무감각해지는 적개심이 평화주의와 갈등없이 마음속에서 서식하기 시작한 것이다.자칫 전쟁 반대를 소망하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팍스아메리카나의 공모자가 될 기로에 서게 되었다. 김진호 당대비평 편집주간 목사˝
  • [책꽂이]

    ●잃어버린 시간들(토니 박 지음,쉼터 펴냄) 미국 한인 10대들의 좌절과 방황을 다룬 소설형식의 보고서.저자 자신의 미국생활을 토대로 청소년 교민사회의 어두운 실상을 다뤘다.한인 청소년들의 70∼80%가 한 번쯤은 마약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저자는 “신기루는 멀리서 보면 오아시스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없어져 버린다.”는 말로 무분별한 미국동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8500원. ●국제이주(피터 스토커 지음,김보영 옮김,이소출판사 펴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국들은 인구감소 및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더 많은 이주민을 필요로 한다.그럼에도 이주노동자에 대한 진입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미등록(이른바 ‘불법’) 이주노동자를 양산하고 그들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를 조장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세계화 시대의 이민 문제를 다뤘다.영국의 대안잡지 ‘뉴인터내셔널리스트’의 편집진이 펴내는 ‘노난센스 가이드’ 중 하나를 우리말로 옮겼다.8000원. ●민족사를 바꾼 무인들(황원갑 지음,인디북 펴냄) 역사의 고비길마다 몸을 일으켜 민족사의 물줄기를 바꾼 난세의 무인 33명의 일대기.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무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주목된다.고구려 초기 대제국의 기틀을 다진 부분노와 명림답부,천년제국 신라의 도약기를 이끈 석우로와 김이사부,삼국통일의 토대를 다진 화랑의 대부 김문노 등이 그들이다.철저한 고증과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쓴 통사적 열전.2만 3000원. ●삼신과 동양사상(지승 지음,학민사 펴냄) 불교는 유교나 기독교처럼 일정한 교리를 만들어 사람의 관습이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 없다.이 때문에 지역과 풍토에 따라 각각 개성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용한다.인도에서 가까운 남방나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치지 않고 소승불교를 신봉하는 것,한문문화권에서는 대승불교를 믿게 된 것,그리고 티베트에서 라마교가 세력을 얻은 것 등은 모두 그런 연유에서다.저자는 한국 불교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인의 특질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1만 3000원. ●성서의 땅으로 가다(권삼윤 지음,북폴리오 펴냄) 성서 속에 펼쳐진 이스라엘 민족과 아랍 민족간의 역사적 갈등과 반목의 드라마를 문명비평적 시각에서 다뤘다.‘모세 오경(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의 무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페르시아 일대를 집중적으로 답사했다.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정든 고향을 등지고 미지의 땅으로 떠나야 하는 아브라함의 결단과 여정이 역사적 증거자료와 함께 펼쳐진다.모세의 출애굽 경로와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전해받은 시나이 산에 얽힌 성서의 고사와 에피소드도 소개.1만 5000원.˝
  • 외국인노동자 자녀의 어린이날

    82돌 어린이 날을 맞아 평소 소외된 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이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어울려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는 등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과천 서울랜드,경기 용인 에버랜드 등 수도권의 주요 놀이공원에는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또 야간까지 문을 연 놀이공원들 때문에 인근 도로는 밤늦게까지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하지만 한편에서는 홀아버지의 돌연사로 홀로 남게 된 소녀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주노동자의 자녀들,모처럼 함박웃음 “어린이날에도 일하러 간 우리 아빠가 같이 올 수 있었으면….”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잔디마당에서 몽골·방글라데시·중국·스리랑카·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자녀 80여명과 우리나라 어린이 90여명이 ‘어린이날 무지개 축제’에 참석,인종과 국적의 벽을 넘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회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자원봉사에 나선 6명의 소아과·치과 의사들이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도 했다.또 용천 어린이 돕기 모금 행사도 열렸다. ‘사랑의 썰매 끌기’에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잔디썰매를 탄 방글라데시 출신 타냐(11)양은 “새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했다.낯선 외국인 친구를 처음 만난 이아름(12)양은 “처음에는 피부색,머리카락 등 생김새가 달라 조금 어색했지만 금방 친해졌다.”고 웃었다.하지만 행사장에는 부모가 휴일 근무를 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외국인 어린이들은 혼자 참석했다.김성수 건강협회장은 “다양한 색깔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무지개처럼,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 갈등과 전쟁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빠잃고 혼자된 열살 소녀 4년 전 어머니를 잃고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던 초등학교 3학년생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아버지마저 잃었다. 4일 오후 9시쯤 서울 양천구 신월1동 강모(44·무직)씨 집에서 강씨가 딸(10)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강양은 아버지가 쓰러져 움직이지 않자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강씨는 수족관을 운영하다 4년 전 지병으로 아내를 잃은 뒤 딸과 단둘이 살며 식사도 거른 채 매일 소주 2병을 마시다 알코올중독자가 됐다.지난해 12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월 퇴원하기도 했다.주민들은 “강씨는 끼니 때마다 딸의 식사를 직접 챙길 정도로 자상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
  • 총선 출마 후보자들 ‘보건의료 수능’ 본다

    ‘보건의료 수능’을 통과하라. 4·15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난데없는 ‘수능’을 치르게 생겼다.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농민단체 등이 연대해 후보들에게 참여정부가 추진중인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사회보험노동조합,보건의료노동조합,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노총,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건의료분야 정책과 관련해 각 당 후보들에게 질의서와 함께 자신들의 정책 요구안을 이번 주내에 보낼 계획이다.답변 결과를 취합해 다음달 7일 각 당과 후보들의 입장을 공개한다.국민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이들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주장하는 보건의료 정책 요구안은 크게 다섯가지다.▲의료시장 개방반대▲민간의료보험 조기도입 반대▲건강보험보장성 강화▲공공보건의료 확충▲저소득층 건강권 지원대책 등이다. 질의서는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을 담고 있다.의료시장 개방과 관련해 ▲의료기관에 대한 영리법인 및 이윤의 해외송금허용 여부▲경제자유구역내 영리추구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허용 여부 등을 포함하고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관련해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 대한 국고지원 50% 부담▲비급여 서비스 비용을 포함한 ‘본인부담상한제’도입▲국내 취업 이주노동자에 대한 건강보험 당연적용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다. 이밖에 저소득층의 의료지원에 대해 ▲의료급여 수급자에 대한 1·2종구분 폐지와 급여확대▲건강보험료 장기체납자에 대한 체납보험료 탕감 등의 전문적인 내용들도 포함돼 있다. 후보자들은 질의서에 나온 문항에 찬반의사를 표시한 뒤 시민단체 쪽에 질의서를 다시 반송하게 된다.질의서를 취합하는 작업은 전국에 지부를 둔 사회보험노조가 맡기로 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15일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이를 바탕으로 후보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경우 끝까지 책임을 지고 의정활동을 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12일 TV 하이라이트]

    ●찔레꽃(오전 8시5분) 전화를 받던 성희는 배명숙이란 이름을 듣고 의아해한다.명욱을 찾아가 배명숙을 아냐고 묻지만 명욱은 모른다고 한다.준서는 유경에게 마음을 접으라고 하지만 유경은 더욱 준서에 집착한다.준서와 수옥이 걱정돼 집을 찾은 민규는 다시 한번 수옥의 이별 결심을 듣는다. ●달려라 울 엄마(오후 9시20분)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돼 영화사를 찾아간 석재는 사장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 멤버 이주노라는 사실에 놀란다.또 초호화 캐스팅을 약속하자 기대에 부푼다.하지만 갈수록 허술한 제작 여건으로 주인공은 신인으로 바뀌고,석재에게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사과나무(오후 7시20분) 독일,일본에 이어 이번엔 한국의 모유 수유 탐방에 나선다.방송가에선 이미 모유 수유 예찬가로 유명한 이다도시씨를 찾아가 모유 수유 체험기를 들어본다.또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어릴 때 집을 나간 누나를 찾는 이호윤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압구정 종갓집(오후 8시50분) 윤식은 말썽만 피우는 아들 켠의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가족들은 켠을 달래며 윤식이 꼭 졸업식에 갈 거라고 위로한다.마침내 졸업식 날이 다가오고 윤식은 손님 때문에 바빠 졸업식을 잊는다.문희와 자옥은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느라 켠의 졸업식을 잊는다. ●1050 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3명의 MC가 패션의 거리 동대문에서 구리 시민들을 만나 귀가를 빨리 하도록 권한다. 주변을 깨끗하게 해주는 부부 청소미화원과 참다운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적십자회 봉사자의 사랑,경쾌한 커플 등 숱한 이야기들을 싣고 구리로 출발한다. ●PD리포트(오후 10시50분)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이 부평 미군기지 땅의 소유권 소송에 승소하자,친일파 가족들이 속속 재산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들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해 거금을 모금하고 친일파 청산을 주장하고 있는데,법은 국민정서도 무시한 채 친일파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 세계인(오후 1시30분) 터키에서 카페는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16세기 터키의 카페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최근에 등장한 여성 전용 카페는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대신에 카페에서 친구와 게임을 즐기고 수다도 떨 수 있다.터키에서 인기를 끄는 여성만을 위한 카페를 찾아간다. ˝
  • 盧대통령 당선 1년/시민단체 ‘盧 1년 성적표’

    ‘참여정부는 시민사회의 참여를 배제한 정부.’ 대다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맞아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전반적으로 개혁의지가 후퇴했으며,독단적인 정책결정 수립과정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들은 특히 인권과 노동,교육,환경 분야에서 시민사회와 정부간 분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참여정부 1년,21개 부처 정책 및 장관 평가의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한 경실련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참여정부는 부동산 폭등과 각종 신용카드 관련 대책에서 많은 정책 실패를 거듭해 왔고 교육분야에서는 NEIS문제를 둘러싼 갈등 상황의 대처나 입시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면서 “위도 방사성 핵폐기장 설치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강행하다 결국 주민 갈등과 대정부 불신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장관 평가에서 참여정부의 업무수행과 정책평가를 모두 ‘보통 이하’로 규정했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무엇보다 참여정부가 집권초 내세웠던 각종 개혁정책의 실종을우려했다.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올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마인드를 가늠하는 사안이 많았는데도 정부는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를 원천 봉쇄했다.”면서 “부안 핵폐기장 문제와 이라크 파병 논란,이주노동자 합법화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였고,그 결과 다수의 민중세력과 적대적인 관계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참여정부는 노동과 경제정책 등 민생안정 분야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참여정부 들어 구속 노동자만 200명이 넘고 비정규직과 손배·가압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 노동정책의 개혁성이 1년 만에 실종됐다.”면서 “노동자의 노동쟁의를 대하는 방식도 대화와 타협이 아닌 강경 일변도로 변해 내년에는 노동계와 정부의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
  • [열린세상] 이주노동력의 정치경제학

    멕시코 중서부 미초아칸 주의 추린치오 마을 광장에 있는 의자에 이런 명문이 붙어있다.‘텍사스 휴스턴의 시스네로스 가문 기증’.마을 공회당도,포장도로도 모두 마을을 떠난 이민자들이 부친 돈으로 건설했다.하지만 마을은 노인들이나,어린아이들만 남아있어 을씨년스럽다.주변에 초등학교는 계속 사라지고 있다.젊은이들과 가족들이 계속 떠나기 때문이다.멕시코에서 ‘기회의 땅’ 미국으로 떠나는 불법이민자 수는 연간 40만∼60만명으로 추산된다.이미 미국에는 멕시코계 인구가 2200만명을 넘어섰다.인구 1억 나라에서 20%가 넘는 인구가 국경 너머 또 다른 나라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 다른 멕시코’의 인구가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6000억달러를 넘었다고 UCLA의 경제학 교수 라울 히노호사는 추산한다.이미 멕시코의 2002년도 국내총생산액 6200억달러를 추월했다는 것이다.‘또 다른 멕시코’가 원조 멕시코를 앞지른 것이다.이 이민공동체가 올해 멕시코로 송금한 금액은 150억달러.이주 노동력이 많은 중서부나 남부의 농가뿐만 아니라,멕시코 경제 전체가 이 송금액에 크게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송금액 규모가 멕시코의 제1수입원 석유 수출액(200억달러)을 앞지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히노호사는 이렇게 말한다.80억달러밖에 벌어들이지 못하는 관광산업은 ‘관광부’가 있는데,두 배를 버는 소득원을 관리하는 정부부처는 왜 없느냐고.그것도 외화가득률 100%인데.‘송금관리부’라도 만들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세계화를 언급할 때 우리는 무역 자유화를 바로 떠올리지만,정작 노동력 시장의 통합은 도외시한다.하지만 이미 이주노동력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세계 전체 2조 1000억달러로 세계 제3위의 경제권에 해당한다.이주노동자들은 매년 600억달러 정도를 송금한다.이 가운데 멕시코로 도착하는 금액이 25%에 해당하는 150억달러이다.멕시코-미국의 노동시장 통합도가 제도적 장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높기 때문일 것이다. 언뜻 보기에 모두가 만족하는 게임일 수도 있다.미국은 한계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탈법적으로 라틴계 불법이민을 활용한다.불법 이주민들은 최저임금 이하로 일을 하지만,언제든지 추방될 위험 때문에 고용주에게 순종한다.그만큼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멕시코도 불법이주민들을 어려운 국내경제를 보완하는 ‘기회의 창’으로 활용한다.이들의 해외송금 150억달러는 갈지(之)자 걸음의 경제 사이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멕시코 정부는 미국과 이민협정을 맺어서 합법적으로 노동력을 송출하거나,아예 북미자유무역협정에 노동력 통합을 명문화했으면 한다.하지만 미국은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정책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한 센서스에 의하면 국경통합을 했을 경우 순식간 2000만명이 국경을 넘으리라고 한다.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주류 미국인들은 라틴계가 하나의 ‘부족국가’로 성장하는 것을 우려한다.이미 대통령 후보들은 선거전에서 스페인어로 연설해야 할 정도로 이들의 발언권이 세어졌다.미국사회를 하나의 ‘도가니’로 인식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통합된 국가로 인식한다면 분명히 내부 갈등이 증폭될 것이다.주류 백인계는 이들 때문에 범죄율이나복지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믿고 담을 높이고자 한다. 멕시코인들 입장에서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멕시코 국내의 공동화 현상이 눈에 뚜렷해진다.엘리트들은 일찌감치 미국에서 기회를 찾는다.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은 미국의 저임금 노동력이 되기 위해 나라를 떠난다.매년 국경을 넘다가 400여명이 목숨을 잃는다.이들이 피눈물 흘리며 번 돈으로 나라경제는 일시적으로 허기를 돌리지만,대미 종속도는 그만큼 높아진다.이주민 공동체도 매년 보내는 송금 수혈로 확대재생산의 재원을 잃게 되고,경제적 신분상승은 그만큼 더뎌진다.이주의 역사는 오래지만,이들이 아시아계 공동체보다 경제사정이 윤택하지 않은 것도,인구수에 비해 발언권이 허약한 것도 바로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NGO/천주교 인권위 창립15돌 11일 첫 후원모금 행사

    인혁당 사건 및 KAL기 폭파사건 등과 같은 역사적 미제 사건과 각종 의문사 사건에 대한 조사,인권상담 활동 등을 벌여온 ‘인권운동단체의 원조’격인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창립 15년만에 첫 후원모금 행사를 연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오는 11일 ‘나눔의 밤,세상에 오직 하나뿐인’이란 타이틀로 후원모금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988년 11월 창립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산하 인권소위원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 이 단체가 후원모금 행사에 나서게 된 것은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회비 등으로 확보한 한해 예산으로 각종 사업을 마친 뒤인 이맘때쯤 후원행사를 열어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달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후원회를 갖고 정·관계 인사 및 각 시민단체로부터 1년 예산의 20%에 해당하는 1억 6000여만원을 모금했다.녹색연대,환경운동연합,함께 하는 시민행동 등도 후원행사를 가졌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지현 부위원장은 “최근 테러방지법,이주노동자 문제 등 인권 현안이 쏟아지는데도 재정문제로 활동을 줄여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단체를 사단법인화하려 했지만 자산이 있어야 등기허가가 나오기 때문에 모금행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떠난지 100일째를 맞는 고 김승훈 신부의 추모미사와 함께 열리는 이날 ‘나눔의 밤’에는 이돈명 변호사 등 인권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주석기자 joo@
  • 숨고… 쫓고…/불법체류 단속 첫날… 식당 주인들 일손 없어 ‘발동동’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단속 첫날인 17일 불법체류자와 단속반 사이에는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이어졌다.단속 현장에서는 하루종일 하소연과 탄식이 흘러나왔다. ●옥탑방 기습… 옷가지·사진만 덩그러니 이날 오후 1시 서울 구로구 오류역 주변 여관밀집지역.합동단속반원 30여명이 들이닥쳤다.시 외곽부터 뒤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불법체류자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단속반이 E모텔 옥탑방으로 올라갔지만 방에는 가족사진과 중국제 약,옷가지들만 남아 있었다.모텔 주인은 “일하던 종원업이 놔두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단속반원들은 의심이 가시지 않았지만 “영장이 없기 때문에 모든 방을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비슷한 시간 서초·강남·동작구를 맡은 합동단속반 4반 소속 6명은 강남구 신사동 주변 식당들을 뒤졌다.탐문 끝에 한 삼겹살 집에서 지난해 2월 입국한 이모(39·여)씨를 발견했다.이씨는 한국인과 결혼한 것으로 돼 있었고 외국인등록증을 갖고 있었지만 위장결혼 여부를 가리기 위해 출입국관리소로 보내졌다.이어 한 설렁탕집에서 2000년에 입국했다는 중국 동포 강모(21)·이모(31)씨가 적발됐다.이들은 외국인등록증에 등록된 업체와 실제 일하는 곳이 달랐다.이들은 “전에 일하던 곳의 형편이 어려워 이달초 옮겼다.”면서 “근무장소를 바꾸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절박함 하소연·탄식… 전국서 70명 붙잡아 낮 12시쯤 경기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에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러시아인 클라우디아(50·여)가 안산역 앞에서 인천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검문에 걸린 것.그는 호송차에 실려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로 옮겨졌다.외국인노동자센터 차승만 소장은 “강제로 잡혀가면서 절박함을 호소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처럼 무차별로 잡아간다면 죽음의 사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실제 지난 2001년 입국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중국동포 김모(25)씨는 최근 이혼당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하자 강제출국당할 것을 우려해 지난 14일 밤독극물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하다. 상인들은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인건비가 크게 올랐다며 울상을 지었다.신사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민자(44·여)씨는 “인건비가 크게 올라 생활정보지에 한달에 130만∼140만원을 준다고 해도 연락이 안온다.”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라도 고용하려고 아르바이트생 4∼5명이 살 수 있는 전셋집을 1억원을 주고 구해놨다.”고 한숨을 쉬었다.이날 밤 10시 현재 서울과 경기 남부지역에서만 불법체류자 30여명이 적발되는 등 전국에서 모두 70여명이 붙잡혔다. ●단식농성 중국동포 탈진자 속출 중국동포 3000여명은 서울과 경기 지역 8개 교회에 나뉘어 나흘째 단식 농성을 벌였다.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농성 중이던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 문분선(57)씨 등 7명은 이날 탈진,병원으로 실려갔다.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와 민주노총이 주축이 된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위한 농성투쟁단’은 명동성당 입구에서 사흘째 농성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15일까지 단속대상 2만 3441명이 자진출국했다고 밝혔다.또 11월 들어 출국자가 늘어 단속대상자는 10만명 정도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이유종기자 kbchul@
  • 불법체류 단속 D-1/中동포 잠적… 썰렁한 가리봉동

    불법체류 노동자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둘러싸고 법무부·경찰과 노동자,관련 단체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단속을 하루 앞둔 16일 조선족 3000여명은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와 명일동 명성교회 등 7개 교회에서 사흘째 집단 단식농성을 벌였다.동남아 출신 노동자 150여명도 강제추방 중단과 노동허가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이틀째 농성중이다. ●“우리는 소모품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 명동성당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성당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추방정책 철회와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한국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단속을 앞두고 자살한 스리랑카인 다라카와 방글라데시인 비쿠의 죽음은 잘못된 정책이 불러온 ‘구조적 타살’”이라면서 “유일한 해법은 외국인 노동자의 전면 합법화”라고 주장했다.이들은 “국내 시민단체는 물론 세계의 양심세력과 연대해 합법화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인 칸(34)은 “그동안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온갖 욕설을 듣고 매까지 맞아가며 기계처럼 일했다.”면서 “우리는 다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절규했다.네팔인 사말 타파(30)는 “한국말과 기술을 익혀 이제 겨우 생산성이 높아질 때가 되니 떠나라고 한다.”고 꼬집었다.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측에 따르면 정부 단속을 앞두고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이탈한 노동자가 11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한 관계자는 “대구,창원,안산 등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에서도 이번주 안으로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집단농성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부 납득할 만한 대안 내놓아야 이날 재외동포법 개정 등을 요구하며 조선족 200여명이 사흘째 단식 농성을 벌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탈진한 농성자들이 속출했다. 동방화(54·여)씨는 “오늘 오전 단식하던 50대 여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탈진하기 전에 한국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이룽장성에서 살다가 5년 전 한국에 왔다는 오모(45)씨는 “단속에 걸리면 죽어버리겠다고 칼과 비상을 들고 다니는 동포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일부는 일요일을 맞아 예배를 보러온 교인들에게 외부에서 농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기도 했다.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농성중인 중국동포 100여명도 기약없는 농성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침낭을 덮고 누워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모(41)씨는 “힘들고 고달프지만 탈진해 쓰러지는 것이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당하는 것보다 낫다.”고 푸념했다. ●썰렁한 가리봉동 조선족 거리 이날 구로구 가리봉 1동 조선족거리의 2평 남짓한 쪽방에서는 조모(34)씨가 검정색 스포츠가방에 이삿짐을 꾸리고 있었다.세간이라 해봤자 TV와 전기밥솥,천으로 만든 옷장이 전부였다.그는 “단속이 뜸해질 때까지 지방에 내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출국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단속을 피해 잠적하면서 가리봉동 조선족 거리는 황량하기만 했다.부동산중개업자 백모(56)씨는 “보증금 50만원에 15만원 정도면 월세를 구할 수 있는 탓에 조선족 등 외국인이 몰려 빈방 구하기가 힘든 정도였지만 이젠 집마다 2,3개의 방은 비어있을 정도”라면서 “이같은 현상은 공단 외국인이 모여 사는 가산·독산·대림동 일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세영 유지혜기자 whoami@
  • 中동포 5000명 단식농성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강제출국 기간을 사흘 앞두고 중국동포들이 한국국적 신청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데 이어 국적회복을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조선족동포 5000여명은 14일 “국적 선택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채 재중동포의 국적이 규정되는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헌법소원은 소송을 맡은 정대화 변호사와 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조선족 이철구씨가 대표로 접수했다. ▶관련기사 10면 조선족교회 이은규 목사는 “중국동포는 지난 1948년 남한 과도정부 국적 법령이나 건국 헌법에서 모두 대한민국 국민으로 지위를 부여받았다.”면서 “스스로 중국국적을 취득한 것도 아니어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맡은 정 변호사는 “중국동포들이 불법체류자라서 국적을 줄 수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한국정부가 이들의 국적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불법체류자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둔치에서 집회를 갖고 서울시내 11곳의 교회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경남과 전북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이날 불법체류자 단속과 강제추방 정책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전국 규모의 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와 함께 대정부 항의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4일 강제출국을 앞두고 밀린 임금 700여만원을 받지 못하자 건설현장 자재에 불을 지른 중국교포 박모(46)씨를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I오피스텔 신축현장 15층 옥상에서 강화유리와 거푸집,화강암 판재 등에 불을 질러 78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고양 한만교·구혜영기자 koohy@
  • “불법체류자 출국유예 연장… 임금 못받고 쫓겨나지 않게”/中등 8개국 외교사절 호소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단속을 사흘 앞둔 14일 중국과 몽골,필리핀 등 관련국의 주한 외교사절들이 자국 노동자들의 인권보호 증진에 한국이 힘을 쏟아줄 것을 호소했다.이들은 불법체류자들의 출국유예기간을 연장하고 인권침해 실태조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14일 페렌레이 우르쥔훈데브 몽골대사와 알라딘 곤살레스 빌라코르테 주한 필리핀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8명을 초청,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국인노동자 송출국 외교사절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알라딘 빌라코르테 필리핀 대사는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의 체류기한 연장조치를 내리는 등 유연성을 보여줘 고맙다.”면서도 “강제출국 대상자들이 출국 전에 머무르는 보호소가 ‘구금소’와 같이 운영되거나 노동자들이 체불임금을 받지 못한 채 강제출국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로 타나순티 주한 태국공사는 “언어장벽이나 연장신청 절차 미숙지 등으로 출입국사무소에 접수를 못하고 비행기표도 구하지 못한 태국 노동자들이 많다.”면서 “불가피하게 출국을 못한 사람들에게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발코비티 주한 러시아 총영사는 “한국 입국 비자를 받고도 일주일이나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조사를 받거나 유흥업주에게 고용된 러시아 여성의 감금생활 등 인권침해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납득할 수 없는 차별이나 반인권적 대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페렌레이 우르쥔훈데브 몽골대사는 “울란바토르에 있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 입국 비자발급을 거부당했거나 비자를 소지한 채 한국에 왔다가 이유 없이 출국당한 몽골인들이 자주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출국해야 하는데 월급을 못 받아 출국 못하는 사람도 많은 만큼 한국 정부가 정책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 “불법체류 외국근로자 단속땐 보호할 것”시민단체·정부 충돌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안양이주노동자의 집 등 경기 남부지역 22개 외국인노동자 관련 단체들은 7일 성명을 내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강제추방 중단과 합법체류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정부는 강제추방조치를 중단하고 최대한 합법화 과정을 통해 고용허가제를 정상적으로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4년 이상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고용허가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에 대해서도 고용허가제 대상에 포함시켜 자진 출국후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이들 단체는 16일부터 정부의 강제단속이 시작될 경우 각종 단체의 시설을 전면 개방해 강제해고됐거나 강제단속으로 갈 곳이 없는 4년 이상 불법체류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혀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미아리텍사스촌 “외국인 안받아요”

    “외국인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Foreigner off-limits place)” 서울의 대표적인 윤락가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속칭 ‘미아리 텍사츠촌’ 출입구에 난데없이 외국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9개나 나붙었다. 잦은 외국인들의 출입으로 텍사스촌을 찾는 내국인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뜸해지자 윤락업주들이 짜낸 대책이다. 업주들은 지난 1일 모임을 갖고 “외국인이 많이 드나들다보니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내국인의 발길이 끊겼다.”며 플래카드를 내걸기로 의견을 모았다. 텍사스촌은 청량리 588 등 다른 윤락가와 달리 술을 파는 업소가 많고,각종 쇼 등 볼거리 때문에 외국 관광객이 자주 드나들었다.90년대 이전에는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가 몰려와 밤새 떼를 지어 업소를 들락거릴 뿐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따라서 윤락녀와 내국인 고객이 모두 꺼리는 외국인을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윤락업주들의 판단이다. 한 업주는 “한때 270개에 육박했던 업소가 현재 181곳으로 줄어드는 등 ‘불황’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윤락녀들도 각종 질병에 감염될 것이 두려워 공공연하게 외국인 고객을 꺼려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출입을 금지한 외국인은 주로 동남아나 중국,아프리카 출신의 노동자들이어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국이주노동자 인권센터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는 성생활이 문란하고,에이즈와 사스를 옮긴다는 편견으로 출입을 금지한 것은 전형적인 인종차별”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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