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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출국 직전 풀려난 러 이주노동자 “김창국 인권위원장 고맙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 조치로 강제출국 직전 외국인 보호소에서 풀려난 이주노동자가 김창국(金昌國) 인권위원장을 방문,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러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알렉산더(32)는 인권위의 구제조치로 경기도 화성보호소에서 풀려난지 3일만인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 회관을 찾았다.허름한 운동복 차림의 알렉산더는 포천 나눔의 집 김홍일 신부의 안내로 위원장실에 들어서자마자 김위원장의 손을 잡고 ‘고맙습니다.’라는 뜻의 러시아말 ‘스파시바’를 연발했다. 알렉산더는 지난 6월 직장 근처 가게에서 아내와 함께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행인들과 싸우다 경찰에 입건돼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강제퇴거명령을 받았다.국가인권위는 지난 13일 알렉산더가 불법체류자로 자진신고했다는 점,가구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500만원이 넘는 임금이 체불된 점 등을 들어 “이의신청 등 구제조치가 종결되기 전까지 강제퇴거명령을 집행해서는 안된다.”는 권고문을 서울출입국관리소장 앞으로 보냈다. 이세영기자 sylee@
  • [열린세상]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이웃으로

    영화 ‘아미스타드’를 보면 수많은 아프리카 원주민이 노예 상인들에 의해 강제로 팔려나가는 모습이 아주 생생하다.17세기 들어 아메리카 대륙에 농장이나 광산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값싼 노동력이 대규모로 필요했기 때문이다.노예를 실어 나르던 큰 배에는 사람들이 마치 나무토막처럼 차곡차곡 쌓여 운반되었고 혹시 병든 자는 바다에 내동댕이쳐졌다.육지에 내려서도 좋은 상품이 될 만한 자에게만 겨우 약간의 밥이 주어졌다.이 영화의 교훈은,돈의 패러다임이 삶의 패러다임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꼭같은 현실이 바로 지금 ‘우리의’ 위대한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그 대표적 예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다. 하나: 중국인 허씨는 현지법인 연수생으로 와서 공장에서 프레스 작업을 했다.기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상사에게 말했으나 그는 아무 상관없으니 그냥 일하라고 했다.허씨는 작업을 계속했고 기계는 작업 도중 이상을 일으켰다.그로 인해 허씨는 두 손가락을 잃고 한 손가락은 현저한 장애를 보이는 사고를당하고 말았다. 둘: 네팔 노동자 둔씨는 돈을 벌기 위해 9년 전 한국에 왔다.그는 숱한 어려움에도 철문 코팅,식품 포장,농장 일,플라스틱 공장,전자 조립 등 다양한 일을 했다.그가 경험한 한국 회사와 정부는 이주노동자의 건강이나 산업안전,인간다운 노동조건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둔씨가 몸이 아파 고통스러워 공장 일을 멈추고 병원에 가겠다고 하자 사장은 허락하지 않았다.그래도 억지로 병원에 가면 사장은 월급에서 하루 일당을 뺐다.철문 코팅 회사에서 일할 때는 아침 8시30분에 시작해서 하루종일 하고도 저녁 내내 일하고 새벽 1시나 2시까지 연장 근무를 했다.매일 그런 식으로 일하다가는 쓰러질 것같아 노동시간을 줄여달라고 건의했지만 묵살당했을 뿐 아니라 협박까지 당했다.맘에 안 들면 출입국관리소에 전화해서 강제 추방한다는 것이었다. 셋: 방글라데시에서 대학생이었던 꼬빌은 24세의 나이로 한국에 와 경기도 마석의 한 가구 공장에 취업했다.반장이던 한국인 노동자가 “야 임마,일어나봐.”라고 해서 “난 임마 아니에요.내 이름은 꼬빌이에요.”라 했다.그러자 반장이 “야 임마.”라 또 그랬다.그는 못 들은 척 했다.갑자기 주먹이 날아왔고 코피가 흘렀다.한국 동료들이 몰려들었고 사장과 부인도 달려왔다.부인은 “네가 잘못한 거야.미안하다 그래.”라 했다.그는 “나는 잘못한 게 아니야.나는 신고하겠어.”라 했다.이에 한국 동료들은 “너는 신고 못해.너는 불법체류자니까.”라고 ‘딱지’를 붙였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위대한 한국을 온 세상에 알렸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다. 그러나 위의 그림은 1990년대 이후 항상 존재하는 우리 자화상이다.돈벌이를 한답시고 또 한국 경제를 살린답시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현대판 노예’로 부려먹는 일이 허다한 것은 우리 모두의 수치다.이제부터라도 바꾸어야 한다. 첫째,이주노동자는 단순한 생산 요소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다.돈벌이수단이나 이방인이 아닌 이웃이나 친구로 대해야 한다.근본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둘째,현재의 연수생 제도를 ‘땜질처방’할 것이 아니라 폐지해야 한다.부족한 인력 수급은 정부 공공기관이 담당하여 전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또 고용주와 이주노동자에게 ‘그린카드’를 부여하여 상호간 자유 선택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8월13일,국가인권위원회가 연수생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라고 권고한 것은 고무적이다. 셋째,외·내국인 사이의 차별을 지양하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계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언론과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우선,크레파스나 그림물감의 이름에서 ‘살색’이라는 것이 인종차별주의적 성격을 띤다고 해서 그 이름 바꾼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또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보다 ‘이주’노동자라는 말을 쓰는 것도 좋은 일이다.앞으로 모든 나라나 민족의 전통적 가치나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교류는 확대해야 한다.그래야 우리가 가진 이중의식,즉 선진국 사람에게는 온갖 아양을 떨면서도 후진국 사람에겐 경멸을 일삼는 모습을 올바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경영학
  • [시론] ‘산업연수제도 확대’ 철회를

    열대야를 씻어낼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개선정책을 기대하고 있었다.그러나 정부의 산업기술연수제도의 확대·강화 발표는 오히려 짜증과 불쾌지수만 더해주고 말았다. 정책당국과 시민사회단체,언론의 연수제도 개선 요구와 중소기업의 객관적 현실까지 무시한 이번 ‘당나귀 정책’은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따라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철저한 배타성과 통제 강화 의도를 가진 정부의 산업기술연수제도 확대 정책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정부의 속셈이 무엇인지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산업기술연수제도는 편법이다.산업기술연수생은 근로자의 신분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도 수 차례에 걸쳐 나왔다.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를 근로자 신분이 아닌 산업기술연수생의 신분으로 계속 옭아매는 정책을 유지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표면적으로는 중국 동포 등에게 서비스업으로의 취업을 개방한다고 하지만,이는 현실을 인정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오히려 규제와 통제를 통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여겨진다. 현재 자진신고를 마친 26만여명의 외국인노동자를 강제 출국시키고 산업연수생 13만여명으로 부족인력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오히려 이번 정책안은 돈과 권력의 ‘입맞춤’이라는 강한 의혹을 갖게한다. 불법체류자 문제는 연수제도의 개선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산업기술연수제도를 도입한 일본과 한국의 불법체류자는 각각 연수생의 42.2%와 77.4%에 이른다.연수제도가 아닌 다른 제도를 도입한 나라에서 불법체류자의 수는 대만 7.4%,싱가포르 3.2%,독일 6.5%로서 10% 이내인 것을 감안하면 법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은 더욱 자명해진다. 기업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강제적 수단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산업기술연수제도의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주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제도개선이 이뤄지면 퇴직금,임금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수생에게도 퇴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중소기협에서도 이미 퇴직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또 외국의 경우 이주노동자의 임금이 자국민 노동자 임금의 80% 수준임을 감안하면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지난달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인 54.2%,외국인 노동자 82.5%가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 송출과 관리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특히 외국인 노동자 73%는 “불법취업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중소기협이 인력송출 관련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소기협은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연수업체에 배정하면서 6000명을 은밀히 들여왔다.송출업체로부터 필리핀인 93명을 불법 입국시켜주는 대가로 9000만원을 수수하는 등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협이 기업의 생산 활동이 아닌 산업연수생제도를 통해 99년 거둔 수입이 89억원에 이른다.인력부족 현상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산업기술연수제도가 ‘현대판 노예시장’ 같은 인력장사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산업기술연수제도는 폐지해야 하고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도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토록 해야 한다. 외국인노동자는 근로자이지,불이익을 감수하며 일만 해야 하는 노예시장의‘상품’이 아니다. 이들의 권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무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 같다. 박천응 목사·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 [기고] ‘외국인 근로제’ 내실 다지려면

    노동부는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로는 외국인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는 6월 말까지 ‘외국인근로자 제도’(가칭)를 도입키로 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이것은 지난 연말 정부에서 발표한 연수제도 변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조치로서 그 추진 과정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지난번 연수제도 변경이 연수취업제를 ‘연수 2년+취업 1년’에서 ‘연수 1년+취업 2년’으로 취업기간을 늘림으로써 그 동안유명무실했던 연수취업제의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라면,이번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근로자 제도는 단순 외국인 노동력을 산업연수생이라는 명목으로 도입함으로써 파생되는 제반 사회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실상 외국인 노동력을 정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몇해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그런데도 2000년도 노동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했던 외국인노동자 고용허가제가 당정 협의회를 거쳐 구체적인 법안까지 마련하고도 국회에 상정조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적지 않은 우려를 하게 된다.다행히 이번에는 연수취업제를변경하면서 이러한 연수취업제도로 해결하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 문제를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각 정부 부처간에 상호 폭넓은 의견교환과 협의를 거쳐 새 제도를 마련하기로의견을 모았다고 한다.특히 그 동안 임금상승,실업률 증가등을 이유로 고용허가제 도입을 반대해온 산자부와 중소기업청이 새 제도의 도입을 원칙적으로 찬성했다고 하니 입법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외국인근로자 제도에 대해 노동부에서 아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법의 구체화를 추진하는 과정을 갖는다고 하니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첫째,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 차이는 두되,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외국인 노동력을 도입하는것은 소위 3D 업종에서 부닥치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한국인이 일하기 싫어하는 업종에 외국인노동력을 사용할 때에는 그에 상응한 정당한 대우를 해야한다.외국인력에 대해한국인과 능력에 따른 차이가 아닌,피부색과 국적에 의해 차별적인 임금과 노동조건을 적용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현재 연수생 제도는 본래의 기술연수라는 목적대로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노동부에서는 새 제도가 실시되어도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알려졌다. 현행 연수제도가 국제사회로부터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비난을 받는 것은 기술연수라는 본래의 목적은온데간데 없고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편법적인 제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미등록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현재 35만명의 이주 노동자 중 절대다수인 70%가 소위불법체류자로 분류되는 미등록 노동자이다.이들은 이미 한국 땅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 언어도 소통되고 또 작업현장에도 적응하고 있다.이들을 단순히 체류기간이 넘었다고 하여 무조건 출국시킨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한 현실적인 대안도 될 수 없다고 본다.현재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영세업자들의 고충을 고려해서라도 우선 이들을 사면하고그후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최의팔 외국인노동자대책協 회장
  • 아셈 2000 민간포럼 ‘민중의 비전’채택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맞서 서울에 모인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들로 구성된 ‘아셈 2000 민간포럼’은 19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분과별 워크숍과 전체회의를 갖고 ‘민중의 비전’을 채택,각국 정상들에게 전달키로 했다. ‘정의,평등,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하여’란 제목의 ‘민중의 비전’은 노동,농민,인권,평화 등 13개 분과별 토론 결과를 토대로 아셈회원국에게 12개의 권고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권고사항은 ▲아동노동착취금지협약 비준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교류프로그램 개발 ▲여성차별철폐협약 비준 ▲이주노동자와가족의 권리보호협약 비준 등이다. 이창구 윤창수기자 window2@
  • 아주 여성 해외취업 급증/150만명 취업국서“착취”/ILO보고서

    【제네바 AFP 연합】 국제노동기구(ILO)는 5일 아시아 여성 약 1백50만명이 해외,특히 걸프연안국에서 극도로 열악한 조건아래 노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ILO는 이날 이주노동자에 관한 보고서와 함께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연간 80만명의 아시아 여성이 일시적인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고 있으며 이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ILO보고서는 이와 함께 여성인력 수출국에 대해 인력 수용국이 근로자에 대한 보호를 개선토록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그러나 『금지나 기타 법적 제재는 불법 해외취업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해외취업/비 노동자/총 3백50만명… 연 26억달러 벌이

    ◎“최대 외화박스” 조국선 영웅대접/연 70만명 출국… 현지 마찰 빈번 필리핀에서 해외취업 노동자들은 영웅대접을 받는다. 고향에 남아있는 가족은 물론 국가경제에 혈액과 다름없는 귀중한 외화를 송금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들은 장기간 해외체류로 가정붕괴와 함께 열악한 근로조건속에 학대를 당하는 이중고를 감내해야만 한다. 국내에 있어봐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수백만명의 필리핀인들은 전세계로 퍼져나간다.공식통계로는 건설노동자로 주로 취업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백30만명이 진출한 것을 비롯,3백50만명의 필리핀인이 해외에 취업한 상태다.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이보다 약 1백만명이 많은 4백50만명 선으로 추산된다.이는 필리핀 인구 6천5백만명의 약 7%에 해당한다. 필리핀의 인력송출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정부의 작품이다.지난 74년 마르코스 정부는 파산지경에 이른 경제를 회생시켜 실업자를 줄이려는 목적에서 인력수출에 손을 댔다.그러나 20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오히려 외국으로 떠나는 필리핀인은 점차 늘어 84년 연간 35만명 수준이던 해외취업자는 10년만에 근 두배로 늘어나 70여만명을 넘어섰다.하지만 마닐라의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14.30달러에 불과한 반면 월 5백달러를 버는 홍콩 가정부로 취업한 필리핀 여성과의 임금격차는 필리핀인의 해외진출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이주 노동자는 필리핀의 경제가 처한 딜레마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외화부족에 허덕이는 필리핀에 있어 해외 취업 노동자는 최대의 외화원천이다.은행등 공식적인 통로를 거친 외화송금은 지난해 26억달러를 조금 넘었다.1년전보다 29%나 늘어난 것이지만 민간금융기관등 다른 채널을 통해 유입된 돈을 합치면 60억달러는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단언한다.요컨대 이주노동자들이 「쇠락한」 필리핀 경제를 떠받치는 주춧돌로 불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해외에 송출된 인력중에는 필리핀이 한국등 아시아의 호랑이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 꼭 필요한 인력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필리핀이 당면한 딜레마다.홍콩과 싱가포르에 가정부로 취업한 상당수가 대졸의 고학력자라는 사실은 필리핀이 처한 암울한 단면이다.이웃 동남아 국가에서 매니저로,아니면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필리핀인들을 흡수하기엔 본국의 경제토양은 너무나도 척박하다. 93년도에 해외취업자중 전문직(2.7%),의료직(3.8%),매니저(0.1%)등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낮지만 이들은 필리핀에선 금싸라기처럼 귀중한 인력이다.하지만 이들은 살인적이고 부당한 근로조건에 시달리는 「현대판 노예」로 취급된다. 해외취업자의 60%를 흡수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계약위반,근로시간 위반등 가혹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다 못해 도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필리핀 여성들은 일부 지역에서 성폭행과 매춘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이같은 국민적 자긍심의 추락앞에도 필리핀 정부는 「영웅」들에겐 든든한 버팀대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가정부로 일하다 이중살인혐의로 기소된 콘템플라시온 여인을 싱가포르 정부가 교수형에 처하자 비로소 해외취업 정책에 손을 쓰기 시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수많은 필리핀인들에게 해외 취업은 여전히 「꿈」으로 남아있다.저임금이 무임금보다 좋다는 생각이 장차 감내해야할 희생과 상존하는 위험의 벽을 뛰어넘게 하는 것이다.가족의 재상봉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일자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 「9월 북경여성대회」본격 준비/한국여성 NGO위,비용 8만달러확보

    ◎인권·성폭력 등 주재 3월께 워크숍 오는 9월 북경에서 개최될 제4차 세계여성대회 비정부기구(NGO)포럼에 참가할 한국여성 NGO위원회는 18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보고회를 열고 자신들이 모금하는 2만달러외에 최근 정무제2장관실과 유엔발전기금(UNDP)으로부터 4만달러와 4만3천달러 등 총 8만3천달러의 재정을 확보,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할 수 있게됐다고 밝혔다. 비정부기구의 단체나 개인들이 참가하는 NGO포럼은 8월 30일∼9월 8일(정부간 회의는 9월4일부터 15일)북경 근로자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며 다양한 여성문제를 토론,정부간 회의의 행동강령에 반영토록 압력을 가하고 세계여성단체간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연대의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여성단체연합을 비롯,7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 NGO위원회(공동대표 이▦숙·이미경·신락균)는 이를 위해 직업개발과 여성경영등 여성들의 경제세력화와 노동,농어민과 식량,빈곤,인권과 성폭력,환경,교육,정치,법률,문화,미디어,평화,이주노동자,장애인,종교 등 한국 여성운동이 관심을 갖는 17개 주제를 선정,3월초∼4월 분과별 워크숍을 갖기로 했다. 한국 NGO는 특히 이번 NGO포럼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 피해국들의 연대회의를 주관하고 9월 1일을 「한국의 날」로 제정,한국의 여성문제를 알릴 수 있는 문화행사도 갖기로 했다.이 포럼에는 우리나라에서 5백∼7백명의 여성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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