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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 홍문종, 아프리카 무용수 착취 의혹… “박물관 운영 몰라”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홍문종 의원이 아프리카 무용수 노동 착취 의혹에 휩싸였다. 10일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서 조각·공연 등의 일을 해온 이주노동자 12명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모여 부당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달라면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들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법정 최저 임금인 126만 9154원에 한참 못미치는 65만원을 월급으로 받았으며 박물관 관리자에게 이를 항의할 때마다 ‘이사장(홍문종 의원)이 한국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람이니 항의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측이 아프리카에서 계약할 때는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갖춰진 훌륭한 기숙사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정작 유리창에 구멍이 뚫려 있고 쥐가 들끓는 곳에서 먹고 자야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박물관 측은 한국에서 도저히 세 끼를 해결할 수 없는 밥값를 박물관 측에서 지급했고 이를 항의하자 밥을 직접 해 먹으라며 쌀을 줬지만 그마저도 상한 쌀이었다”면서 “하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그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며 버텨야 했다고”도 했다. 문제의 박물관은 지난 2010년 8월 홍문종 의원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문종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가지로 사실과 다르지만 자체 조사와 법률 자문을 거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해 왔는지에 대한 부분은 고용 당시 박물관으로부터 ‘분명히 공인노무사에게 자문했고 임금을 결정하고 지급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러한 계약 내용이 민주노총과 당사자들의 주장처럼 불법인지 여부에 대해 현재 법률 검토를 받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혹여 불법이 드러나면 담당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이며, 피해를 받은 분이 있다면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박상순 관장도 해명 자료를 냈다. 박상순 관장은 자료에서 “법정 최저임금 기준에 어긋나지 않게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들의 월 급여는 110만원이다. 1일 3회, 1회 공연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숙소는 세채 중 구옥(오래된 집) 한채의 환경이 열악했다. 이주노동자가 잠적해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이 생겨 고육지책으로 여권을 일괄 보관했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박상순 관장은 또 “홍문종 의원은 바쁜 의정활동으로 박물관 운영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0) 동물원 수의사와 코끼리의 애달픈 사연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0) 동물원 수의사와 코끼리의 애달픈 사연

    코끼리는 흔히 동물원의 ABC 중 하나로 여겨진다. 코끼리 없는 동물원은 뭔가 빠진 것 같다. 그런 코끼리가 죽는 것을 두 차례나 겪었다. 모든 동물이 언젠가 죽기 마련이지만 두 코끼리와 기막힌 사연을 간직해 좀 특별하고 더없이 애석했다. 하나는 우리나라에 한 마리밖에 없던 아프리카코끼리 ‘리카’, 다른 녀석은 우리나라 동물원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다. 코끼리는 50년을 웃도는 긴 수명과 엄청난 덩치로 어느 동물원에서나 큰 인기를 누린다. 육상 동물 중 가장 큰 덩치에 걸맞게 ‘태산’, ‘점보’ 등이 이름으로 어울린다. 불교국가에서는 왕, 왕비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수컷 리카는 참 늠름했다. 처음 마주한 곳은 대동물관 내실이었다. 끈적끈적한 고름덩어리가 바닥에서 발견되는데 리카의 입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사육사가 알려와 원인을 캐러 갔다. 정확히 관찰하려면 최대한 접근해서 입속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통로를 지날 때 잠깐 전등을 비춰 살펴봐야 했다. 움직이는 상태에서 정확히 볼 수 없었지만 부러진 상아 탓에 잇몸 염증이 커져 치즈 같은 고름이 생긴 듯했다.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했다. 코끼리처럼 영리한 동물에게 약을 먹이기는 쉽지 않다. 자극적인 경구용 약제일수록 그렇다. 어설프게 먹이에 대충 섞어 주다가 쓴 약이 숨겨진 것을 들키면 다음부터는 좀체 약을 먹으려고 들지 않는다. 사육사와 의논한 끝에 잘 익은 사과를 골라 속을 파내고 10캡슐씩 넣어 10차례 나누어 먹이는 작전을 세웠다. 사람이 먹는 양의 50~100배를 한꺼번에 먹이는 것이다. 실패하면 아이스크림이나 꿀을 사용할 요량이었지만 다행히 사흘 새 잘 들어맞았다. 리카가 약인 줄 알아차리고도 먹어줬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후 정상을 되찾았다. 리카는 아시아코끼리에 비해 훨씬 큰 덩치인데도 날랬다. 언젠가 바로 옆칸 방사장의 ‘색시’에게 연정을 품어 마치 곡마단처럼 연못 끄트머리에 두 앞발을 둔 채 코를 뻗을 수 있는 데까지 길게 내밀며 스킨십을 해대 우습기도 하고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러던 놈이 어느 날 갑자기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믿을 수 없었다. 천장 채광 창틀을 뜯어내고 전동 체인호이스트를 설치하는 데 반나절이나 보냈다. 몸통에 슬링(sling·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장치)을 걸고 강제로 일으켜 세우려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힘겹게 체중을 버티던 앞다리가 옆으로 조금씩 벌어지더니 눈을 껌벅이다 그대로 조용히 숨을 거뒀다. 동물병원 수의사, 임상병리사, 사육사 등 20명 남짓이 부검에 참여했다. 그토록 건장했던 리카를 단숨에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밝혀내고 코끼리 특유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폐에 염증성 병변이 확인됐고 심낭액과 심근에 다량출혈 말고는 특이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다. 폐에서 관찰된 병변은 미미해 주된 사인으로 볼 수 없었다. 엄청나게 크고 넓은 폐엽이 흉벽과 횡격막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알려줬다. 이러한 해부생리학적 특수구조 때문에 코끼리는 진공청소기처럼 강력한 음압을 만들어내 한 번에 10ℓ의 물을 빨아들일 수 있으며 물 속에서도 긴 코를 스노클처럼 이용해 호흡할 수 있다. 또한 과학자들은 코끼리가 매너티나 듀공과 같은 해양포유류로부터 진화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바로 복강에 자리한 고환에서 찾는다. 1952년 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는 세 살 때인 1955년 창경원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한국동물원 100돌을 맞은 2009년 3월 8일 58년의 삶을 마감했다. 이름대로 기골이 장대하고 성격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수컷이었다. 예순 살까지는 거뜬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관절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게 문제였다. 파행증세가 관찰될 때마다 소염진통제를 투약하곤 했는데 약물 의존도가 점차 심해졌다. 제법 쌀쌀한 늦가을 방사장 연못에 몸을 담그기도 했다. 수중에서 부력을 이용해 관절통을 줄여 보려는 필사적인 나름의 비법이었을 것이다. 관절염이 코끼리에게 매우 심각한 결과를 빚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2006년 미국 워싱턴동물원에서 만성 관절염을 앓던 마흔 살 암컷 아시아코끼리 ‘토니’를 안락사시켰다. 또 사육 코끼리에서 더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발 질환이다. 발톱이나 발바닥이 갈라지면서 염증 등으로 덧난다. 자이언트 또한 관절염에다 설상가상으로 앞발바닥 감염증을 앓는 통에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 번 주저앉은 뒤 끝내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길게 진행된 염증 때문에 앞다리 관절 활액(마찰을 적게 하는 윤활유와 같은 것)은 뚜렷이 붉은 색깔을 띠었고 관절면도 매우 거칠어져 있었다. 소염진통제와 글루코사민을 처방하고 보조수단으로 온열 찜질을 곁들인들 결코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될 수 없었을 터이다. 거물급 동물 두 마리를 잃은 충격은 몹시 컸다. 매일 보던 큰 건물이 무너진 듯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냉정을 되찾은 동물원장의 지시는 어쩌면 당연했다. 코끼리 관리, 질병, 영양 등 분야별로 자료를 준비해 토론회를 가지라는 얘기다. 이후 중요 동물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탁상동론’(卓上動論)이라는 토론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창경원으로부터 이곳 청계산 자락에 동물원을 옮긴 지 올해로 30년을 맞는다. 우리나라 동물원 역사 105주년이 되는 셈이다. 서울동물원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봤던 리카와 자이언트의 빈 자리는 참 크다. 대동물관 모퉁이를 돌아 그들이 없는 휑한 방사장을 볼 때마다 떠오른다. 오창영 초대 동물원장께서 지은 동물위령비문 구절 ‘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 다오’라고 빈다. 다행히 2010년 9월 스리랑카로부터 어린 코끼리 두 마리를 기증받아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돕고 있는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53) 목사와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사(59) 대통령의 특별한 인연 덕택에 받은 귀한 선물이다. 수겔라(암컷·2004년생), 가자바(수컷·2005년생)는 모두 스리랑카의 왕비와 왕의 이름을 땄다. 벌써 쑥쑥 자라서 2세를 볼 날도 머잖았다. vetinseoul@seoul.go.kr
  • 20여개국의 책이 한곳에 다있네

    다문화 가정, 이주노동자와 유학생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한 성북다문화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월곡동 소재 성북정보도서관 1층과 3층에 300㎡ 규모로 들어선 다문화도서관은 책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한편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세운 것이다. 가수 인순이(57)가 명예관장이다. 다문화도서관은 어린이열람실과 특화열람실로 나뉘어 운영된다. 전담 인력이 3명까지 배치된다. 1층 어린이열람실에는 세계 20여개국 영유아 그림책과 두 나라 언어로 한꺼번에 쓴 동화책 2000여권이 비치돼 있다. 북카페도 들어섰다. 3층 특화열람실에는 성인 대상 다국어 도서 및 세계 각국 사전, 다국어 한국어 학습 교재 등 3000여권이 구비됐다. 인터넷 검색을 위한 컴퓨터와 세미나실도 갖췄다. 앞으로 다문화도서관은 도서 열람뿐 아니라 다양한 세계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문화 공유와 소통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관내 대사관저 38곳과 손을 잡는 한편 기업 및 대학과 연계해 다문화도서관이 이주노동자부터 결혼 이민 여성, 유학생, 상사원 가족까지 아우르는 등 다양성이 공존하고 상호주의가 살아 있는 그루터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자유로운 세계(KBS1 밤 12시 10분) 이주노동자 직업소개소의 계약직 사원인 싱글맘 앤지. 상사의 성희롱을 참지 못해 부당 해고를 당한 앤지는 친구 로즈와 함께 ‘앤지&로즈의 레인보 인력소개소’라는 회사를 차리고 인력소개업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앤지는 아들 제이미와 함께 살고 싶은 욕심에 불법 이주노동자들의 인력소개업에 점점 깊이 관여하게 된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어느 날 부부클리닉 위원회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아내(최영완) 몰래 형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 준 남편(이석우). 결국 빈털터리 신세가 돼 갈 곳을 잃은 부부는 하는 수 없이 처가살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남편은 장모의 집에 얹혀사는 것도 모자라 미안한 기색도 없이 시어머니도 모시자고 요구하는데…. ■리얼 동물입양기 우리집 막둥이 1부(MBC 밤 10시) 다섯 살배기 늦둥이 딸 지아의 말이라면 끔뻑 죽는 ‘딸바보’ 손병호는 문워크에 고난도 댄스까지 선보인다. 또한 손병호 역시 자신의 젊은 시절 별명이 ‘잭슨손’이었다면서 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다. 프로그램에서는 손병호와 그의 사랑스러운 늦둥이 딸 지아의 화려한 댄스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모유도 잘 먹고 트림도 잘하는 5개월 채윤이. 하지만 엄마는 채윤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토하는 채윤이 때문에 엄마는 어찌할 줄 몰라 애만 탄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봐도 유독 많이 토한다는 채윤이. 먹기도 잘하고 트림도 잘한다는데 채윤이는 도대체 왜 자꾸 토하는 걸까. ■하나뿐인 지구(EBS 밤 8시 45분)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그로부터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대기와 해수를 통한 방사능 유출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증거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는 2013년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1000일을 넘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을 취재한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OBS 밤 11시 5분) 1956년 ‘세기의 섹스 심벌’로 불리며 전 세계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던 마릴린 먼로는 영화 ‘왕자와 무희’의 촬영차 영국을 방문하게 된다. 언론과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촬영은 시작되지만, 먼로는 감독이자 남자 주인공인 로렌스 올리비에와의 잦은 의견 충돌과 낯선 곳에서의 외로움으로 점점 지쳐 간다.
  • 비정규직… 성소수자… 그들의 인권을 지키다

    비정규직… 성소수자… 그들의 인권을 지키다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지음/부키/280쪽/1만 4000원 2004년 1월 문을 연 ‘공감’은 국내 최초의 공익 로펌이다. 물론 이전에도 본업을 영위하는 틈틈이 무료 인권 변론이나 공익 활동에 나서는 변호사는 많았고, 또 시민사회단체에 상근하는 변호사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이런 활동을 ‘전업’이자 ‘전문 영역’으로 삼은 변호사들의 조직은 ‘공감’이 처음이다. ‘공감’은 장애인,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여성, 성소수자 등 주로 법의 보호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권리를 되찾는 법률 상담이나 공익 소송을 전문으로 한다. 제도 자체를 개선하기 위한 법 개정, 입법 운동, 관련 연구 조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변호사들의 연봉은 3000만원으로 정해 시작했으며 정부나 기업의 지원 없이 오로지 100% 풀뿌리에 의존해 모금과 기부로 운영된다. 변호사 7명과 간사 3명이 모인 공감 구성원 10명은 모두가 모금 담당자들이다. 처음에는 지속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지만 인권 사각지대에서 10년째 묵묵히 걸어오고 있다. 신간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로펌을 자처하며 걸어온 지난 10년의 활동을 담았다. 인권 현장에 뛰어든 공감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현장감 넘치는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보인다. 척박한 우리 사회의 인권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인권 사각지대를 만드는 법과 제도의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도 담겨 있다. 법의 보호 밖에 놓인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뜨겁게 끌어안는 ‘공감 분투기’이면서 ‘무전유죄’ 세상에서 비록 더디지만 분명한 ‘한판 뒤집기’가 가능함을 확인시켜주는 ‘희망의 기록’이기도 하다. 공감의 출발과 지향, 공익변호사로서의 삶,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우리 시대의 인권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 책의 필자는 박영아, 소라미, 염형국, 윤지영, 장서연, 차혜령, 황필규 등 모두 인권 현장에서 뛰는 7명의 공감 변호사들이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저임금 불만’ 싱가포르서 44년만에 외국인 노동자 폭동

    ‘저임금 불만’ 싱가포르서 44년만에 외국인 노동자 폭동

    엄격한 법률과 사회질서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40여년 만에 폭동이 일어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싱가포르 시내 리틀인디아 거리에서 33세의 인도 국적 남성이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를 계기로 400여명의 남아시아계 이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싱가포르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은 1969년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폭동으로 4명이 숨진 이후 44년 만이다. 폭동이 일어난 리틀인디아는 싱가포르에 이민 온 인도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계 이민 노동자들이 공휴일에 즐겨 찾는 관광 명소다. 숨진 남성은 2년 전 싱가포르에 온 건설노동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3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 주동자 27명을 체포했지만 진압과정에서 경찰관 10명과 구조대원 4명이 다쳤고 경찰 차량 5대도 파손됐다고 밝혔다. 리셴룽 총리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과 파괴적인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폭동을 계기로 벌써 이민자 혐오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장즈셴 싱가포르 부총리는 시민들에게 종족 간 갈등이라고 억측하거나 갈등을 선동하지 말고 경찰 조사를 기다려 달라고 촉구했다. 무기를 소지한 폭동자는 태형과 10년 이하의 중형에 처하는 싱가포르에서 이 같은 폭동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지난 6월에는 1000여명이 정부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지난해에는 중국계 버스 기사 170여명이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고 불법 파업에 들어가는 등 최근 들어 정부에 대한 불만 표시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저임금 노동력이 부족해 건설 분야에서 이주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이 대부분인 이들은 530만명인 전체 주민 중 130만명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동이 저임금 이주노동자들의 불만이 터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시 북부병원, 이주외국인 돕기 위해 팔 걷었다

    서울시 북부병원, 이주외국인 돕기 위해 팔 걷었다

    서울시 북부병원(원장 권용진)은 최근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산하단체인 희망의 친구들(회장 김성수)과 의료지원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의료 취약계층 이주민들은 질병이 발생해도 병원 문턱이 높아 제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들이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진료비 문제와 간병서비스, 의료 통역서비스 때문으로 나타났다. 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난민 등 의료취약계층 이주민들의 의료안정망 확보를 위해 보건·의료·복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의료취약계층 이주민 중 병원비 지불능력이 없는 환자는 ‘301 네트워크(보건의료복지연계센터)’로 연계해 진료비와 간병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료통역서비스는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통역인 자원을 활용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다. 특히 만성신장질환을 갖고 있는 취약계층 이주민들을 위한 혈액투석센터와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완화병동, 뇌졸중 등 중증 재활치료가 필요 환자를 위한 전문 재활치료 분야에 의료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권용진 북부병원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취약계층도 늘고 있다”면서 “국적에 상관없이 의료가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공공의료의 역할 중 하나인 만큼 우리병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서비스 자원을 활용해 이주민들의 건강안전망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추락하는 대한민국 인권상

    2009년 7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취임 이후 ‘대한민국 인권상’ 후보 추천 건수가 해마다 줄어 올해는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 임기 때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인권위가 국회 운영위원회 전병헌(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인권상 후보 추천서는 모두 25건이었다. 안 전 위원장 재임 기간 평균 추천 건수(48건)의 절반 수준이다. 대한민국 인권상은 인권위가 인권 보호와 신장에 공헌한 단체와 개인에게 주는 유일한 인권상이다. 인권상 후보 추천 건수는 현 위원장 취임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매년 보름 가까이 접수 기간을 연장해도 후보 추천 건수는 2009년 45건, 2010년 38건, 2011년 37건, 2012년 36건으로 줄었다. 인권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인권상이 외면받는 현실에 대해 실추된 인권위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인권단체 대부분이 현 위원장의 자격을 문제 삼아 인권상 수상을 거부하고 추천도 하지 않는다”며 “인권상을 인권단체들이 수년째 외면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2010년 인권위원장 단체표창 부문 수상자로 뽑힌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이주노동자의 방송’은 당시 “인권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위원장은 시상할 자격이 없다”며 수상을 거부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예술옷 입은 광주 대인시장의 변신

    [新 대한민국 24시] 예술옷 입은 광주 대인시장의 변신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이 예술과 창작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각종 공연과 문화 이벤트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형 마트 등에 밀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시장도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동구 대인시장 B식품 가게 앞 거리에는 오카리나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4인조 오카리나 그룹 ‘폴라리스’가 맑은 음색을 뿜어내자 시장 사람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낸다. 매주 수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낭만 유랑단’ 공연에 상인, 손님, 행인 등이 하나가 된다. 홍어, 생선, 전 냄새 등 생활의 향기가 풍기는 전통시장이 일순간 예술 무대로 바뀌는 순간이다. 한국전쟁 이후 조성된 대인시장은 한때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가 잇따라 생기고, 주민들이 외곽 신도심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요즘 수시로 각종 문화 예술 활동이 펼쳐진다. 이런 공연은 인근 예술의 거리(궁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산동)과 연계된 ‘아시아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2011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이 사업을 주도할 문화예술단체를 선정하고 있다. 올 사업은 ‘무들마루’가 맡았다. 신호윤(40) 감독은 “예술가, 시민, 상인 등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과 거리가 만나는 색다른 문화영역을 만들겠다”며 “지루한 일상에 재미를 불어 넣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무들마루가 연말까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낭만 유랑단’을 비롯해 ‘야시장’, ‘예술의 거리 야외 경매’, ‘소풍유락’, ‘궁동 문화예술제’, ‘숲속의 매미들’, ‘예술의 거리-거리 마실’ 등이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토요일 새벽 열리는 야시장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 야시장에서는 기타, 힙합, 가요 등 풍성한 공연이 이어진다. 시장 상인들이 운영하는 ‘대인 맛 기행마차’와 시장상인회와 홍어협동조합에서 준비한 홍어삼합, 천원밥집, 이주노동자 다섯 팀의 ‘오색오미’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주변에선 탈·부채 만들기 등 각종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6시 시장과 이웃한 예술의 거리에서는 상인과 시민이 출품한 다양한 미술품 경매가 열린다. 경매 횟수가 거듭될수록 고가 미술품에서 인테리어 소품까지 거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4~8시 예술의 거리에서는 거리미술 활동이 이어진다.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을 알리는 등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행사이다. 지난해까지는 매주 토요일 시장 안에서만 열렸던 소풍유락도 올부터 예술의 거리까지 진출했다. 소풍유락은 모노폴리(블루마블) 시스템을 응용한 ‘앗뜨! 마블’ 프로그램을 개발, 청소년들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활동이 펼쳐지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시장 내 ‘먹자골목’에서 25년째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노양숙(60·여)씨는 “시장에서 예술활동이 펼쳐지기 시작한 4~5년 전부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인시장에 예술인들이 둥지를 튼 것은 2008년 치러진 제7회 광주비엔날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성현 큐레이터가 대인시장에 예술의 옷을 입히는 ‘복덕방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는 “예술이 전시가 아닌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며 지역 작가들을 끌어들였다. 복덕방 프로젝트 이후 시장 빈 점포에 미술가, 기획가, 인문학자, 문화예술인들이 작업실과 사무실을 열었다. 일부 방치된 점포에는 미술품들로 채워졌다. 허름한 점포 벽면은 그림과 낙서(그라피티)·설치 작품 등으로 꾸며졌다. 상인들도 예술인들의 활동이 쇠락해가는 시장을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 이들의 시장 입주를 돕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로 4년째 ‘국내외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아트 스페이스 미테-우그로’가 미국, 태국, 일본, 필리핀 등 4개국 작가 1명씩과 국내 작가 4명 등 8명을 초청, 이들이 시장에 거주하면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예술활동 결과 보고와 전시회를 갖는 등 교류와 연대를 모색한다. ‘미테-우그로’는 또 전 세계의 독립공간, 창작공간 사례 연구 발표와 지역 신진 작가 교육프로그램도 시장 안에서 운영한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예술인들의 새로운 대안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레 시장 한쪽에 ‘예술인촌’이 형성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자 이외에도 30여명의 작가들이 시장의 빈 점포를 얻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몰려 있는 곳은 시장 중앙으로부터 50m쯤 떨어진 아래쪽(대인·계림동 접경지역)에 자리한다. 상인들이 장사가 안돼 떠난 탓에 허름하게 방치된 건물과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다. 이 구역에 들어서자 먼저 ‘갤러리 다다’가 눈에 띈다. 20㎡ 남짓한 다다는 시장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각종 작품이 전시, 판매되는 공간이다. 잘 정돈된 갤러리엔 그림, 공예 등 작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대인예술시장작가협의회가 작품 제작과 유통을 전담하는 협동조합을 설립을 전제로 다다를 최근 오픈했다. ‘갤러리 다다 프로젝트’에는 조각가 이기성(44)씨를 비롯해 배수민·전현숙·채지윤·조승기·정유승·김형진씨 등 서양화, 동양화, 설치, 조각, 공예 등을 전공한 작가 24명이 참여했다. 모두 대인예술시장 안에 있는 공간에서 수년째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다다는 창작활동을 돕고 작품을 판매해 작가들의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작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작가들의 창작비로 되돌려준다는 구상이다. 시장에 입주한 예술인들이 협업체제를 구축해 추진한 첫 사업인 만큼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갤러리 다다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상가 골목엔 ‘한평 갤러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역시 설치·평면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과 이웃한 100㎡ 남짓한 건물지하(미테)에는 ‘허·실’이란 주제 아래 ‘공’(空)이란 설치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맞은편 건물 1층에는 ‘우그로’란 이름의 예술인들 교류 공간이 마련됐다. 주변엔 레지던시 참여자 등이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와 예술 공장(공동 작업장)도 자리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 만난 힙합그룹 멤버 김성수(26)씨는 “사무실은 낡고 좁지만 여러 예술인들이 모인 공간에서 녹음과 공연 연습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예술공장에서 만난 조각가 김탁현(33)씨는 “마산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2009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인연으로 아예 눌러앉았다”며 “이곳에선 예술가끼리 공동작업이 가능하고, 정보 교류와 연대하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이 몰려들면서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43년째 돼지머리고깃집을 운영하는 윤경임(60·여)씨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만큼 매출이 크게 오른다”며 “이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대인시장~예술의 거리~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5년 개관)을 잇는 1㎞ 구간을 도심의 대표적 문화벨트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과 도심주변에 활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예술가들 사이에선 행사가 이벤트 위주로 흐르면서 예술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꼬집는다. 한 예술가는 “시가 진행 중인 대인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작가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소치올림픽 비판 시위자 구금… 러, 언론탄압 심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이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개최 준비 과정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언론인과 활동가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탄압 조치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러시아 지방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비판한 개인과 단체를 탄압한 구체적 사례를 수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HRW가 수집한 사례들에 따르면 언론인 및 비정부기구 소속 활동가들은 올림픽 경기장을 건설하는 데 고용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지역 당국의 부당한 처우, 관련 시설물 건설로 인한 주변 환경 오염, 경기장 건립에 편입되는 토지 보상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러시아 경찰은 원칙적으로 올림픽 관련 문제에 대한 평화로운 집회나 시위를 허용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집회에 참여한 개인이나 단체는 경찰의 수색, 구금을 당하거나 이메일 계정 등을 감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HRW가 지적한 문제는 단지 일부 사례일 뿐 소치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소치 동계 올림픽 개최 준비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대한 출판·보도의 자유를 규정한 올림픽 헌장을 러시아 정부가 침해하는 것과 관련, HRW 유럽·중앙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제인 부캐넌은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있어서 보장받아야 하는 조건 중 하나가 언론의 자유”라며 “대중의 비판을 막기 위한 러시아 당국의 이 같은 시도는 명백한 원칙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한국 매춘·강제 노동 심각한 문제”

    미국 정부가 평가한 국가별 인신매매 방지 분류에서 우리나라가 ‘1등급’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후진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강제 노동이나 매춘으로 내몰린다는 지적이 나와, 향후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한국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관심과 관리가 가장 우수한 1등급 국가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은 강제 매춘과 강제 노동을 당하는 남성들과 여성들을 공급하는 곳이자 경유지이며 최종 목적지”라며 “러시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중국, 필리핀, 태국, 북한, 베트남 등에서 온 남성과 여성들이 강제 노동을 당하고 여성들은 강제 매춘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주노동자들이 수천 달러의 빚을 지기도 하며 무임금 또는 제안받지 않은 노동을 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한국 여성들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에서 강제 매춘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인신매매업자에 빚을 갚기 위해 매춘에 내몰리고 있다. 또 10대들의 성 착취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 정부가 인신매매 근절의 최소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북한에 대해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 기준도 충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개선노력도 없는 3등급 국가로 다시 지정했다. 중국, 러시아도 3등급 국가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본은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주요 8개국(G8) 중 유일하게 2등급을 유지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편향, 분노, 혐오의 사이버 여론 공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편향, 분노, 혐오의 사이버 여론 공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언론과 여론 문제를 공부하면서 다양한 매체의 부침을 추적하고 여론의 흐름을 살펴오고 있지만, 요즘처럼 상황과 사태 파악을 잘하고 있는지 자신감을 느끼기 어려울 때도 없었던 듯하다. 몇 년 전에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진보 쪽의 ‘나꼼수’(나는 꼼수다)가 나와서 인구에 회자되면서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결과도 나오더니 요즘은 보수 쪽의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가 젊은 층 사이에 유행처럼 번져 이곳의 흐름을 봐야 최근의 정파적 여론 지형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저들만의 관심사, 저들만의 의식과 정서를 공유하는 수많은 집단이 복잡한 형태로 활약하고 있다. 민주 사회에서 언론은 시민들의 의견과 의견의 집합체인 여론을 널리 보도하고, 지도층은 여론을 반영하여 정책을 시행하면서 사회 발전을 도모한다. 신문·방송과 같은 대중매체 중심 시대에는 언론의 보도내용을 보면 대체로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또 과학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여론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다. 시민들의 의견과 주장의 옳고 그름은 이성과 합리가 통용되는 토론의 장을 거치면서 가려지는 것이 이른바 숙의민주주의의 기본 모델이다. 소셜미디어가 고도로 발달한 요즘 우리 사회의 여론 형성과정이나 토론 문화를 보면 과연 숙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여론이 어디서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사이버 공간을 들여다보면 이성적·합리적·건설적인 토론 대신에 분노와 혐오, 비방과 욕설, 편향적인 주장이 난무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과 감정이 폭발하고 있는 이 공간에서 넌지시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내밀라치면 정서적인 집단 몰매를 당하기 일쑤다. 아니, 제정신을 가졌으면 이런 데 끼어들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진보든 보수든 편향과 분노와 혐오로 무장한 여론의 진지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편향을 부추기고 상대편과는 말싸움 난타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 사이버 공간 여론의 지배적인 흐름인 것 같다. 사이버 여론 공간은 저질 언어가 난무하고,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들을 확대 재생산해 내며, 사회적 대의의 성찰 대신 집단이기주의의 편협된 감정을 분출하는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나꼼수에서 활약했던 김용민씨는 지난해 선거국면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저질 언어가 공적인 공론장에 표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요즘 ‘일베’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욕설은 기본이고 문화가 됐음을 알게 된다. 문제의 사이버 공간은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주장과 편 가르기에 몰두한다. 최근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의 조종에 의해 일어난 폭동이었다’는 주장이 ‘일베’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고, 이를 그대로 옮긴 일부 종편사들이 방통위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았지만 여전히 이 주장은 사이버 공간에서 횡행한다. 사실임을 확인시켜줄 어떤 자료나 근거가 제시된 적은 없다. 오히려 극우 언론인으로 평가받는 조갑제씨가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주장은 허황된 것”이라는 글을 쓴 후 ‘일베’ 이용자들에게 ‘종북’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이런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우리 사회는 어쩌지 못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편향되고 저질스러운 언어로 점철된 주장들은 표현의 자유와 소수자 문화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미화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드세지고, 외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다시 분노와 혐오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화해와 통합을 위한 소수자와 약자의 보호와 같은 대의는 사이버 여론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성찰할 여지가 없다. 오히려 사이버 여론 공간의 행동대원들은 자신들이 약자임을 내세우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다른 약자를 공격한다. 일부 극보수 사이트는 여성 혐오, 이주노동자 혐오, 호남 혐오를 드러내고 심지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폄훼하기도 한다. 편견과 분노, 혐오로 가득찬 이런 주장들은 분명히 저질 언어, 저질 생각, 저질 행동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저질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당당함이다. 이를 어찌 할까.
  • 460g으로 태어난 미숙아 엥흘렌의 투병기

    460g으로 태어난 미숙아 엥흘렌의 투병기

    장애와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는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미숙아로 태어난 엥흘렌을 조명한다. 몽골 출신 아빠와 엄마를 둔 엥흘렌은 태어날 때 몸무게가 460g이었다. 저체중아 중에서도 초극소저체중아이다. 그 때문에 엥흘렌의 세상은 인큐베이터가 전부이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만성 기관지·폐 이성형증, 서혜부(아랫배 양쪽과 허벅지 사이) 탈장 등 각종 질병과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소호흡기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하는 이 작은 아이가 언제쯤 호흡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엥흘렌 부모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단기 비자를 발급받아 일시 체류하고 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인 탓에 정식으로 경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00만원에 육박하는 병원비가 밀려 있고, 앞으로도 집중 치료가 필요해 돈이 얼마나 더 들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이 고향인 엥흘렌에게 희망의 빛이 전해질 수 있을까. ‘엥흘렌의 희망찾기’는 19일 오후 5시 35분에 만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결혼이주여성들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지난 주말 일본의 기타큐슈 아시아 여성 교류연구포럼이 개최한 ‘일·한·미 다문화 공생’에서 필자가 행한 기조 강연의 키워드다. 2011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14만 50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1만 2000여명 가운데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4000여명에 불과하다. 한국에 시집 와서 남편과 살고 있지만 65% 정도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적 미취득의 이유는 다양하다. 일본에서 시집 온 신부들은 자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엄격한 국적취득요건이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거주 5년, 혼인신고 후 2년’ 조건이 그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귀화시험도 난제다. 언어와 풍습도 다르고 관련서류 구비도 버겁다. 남편의 의심도 문제다. 결혼하고도 위장결혼을 의심하는 남편들이 아내의 국적 취득에 소극적이다. 정부는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열린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결혼은 허락하고 국적 취득을 어렵게 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외국인들은 할 말이 많다. 2011년 국제결혼은 2만 9762건으로 9%에 달한다. 그리고 140만명의 거주 외국인 시대를 맞이하였다. 불법체류 외국인도 28만여명에 달한다.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차별적 대우로 나타나는 비자제도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제도적 차별 이외에도 결혼이주민들은 또 다른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배우자와의 나이 차이, 자녀양육과 경제적 자립 문제, 문화적 차이와 언어 소통의 문제 등도 무거운 짐이다. 물론 외국인을 무조건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의 장기체류와 정착이 가져올 사회적 부담과 갈등을 강조하는 점이나 국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외국인을 대하는 정책과 의식에는 자성할 점이 많다. 외국인을 노동시장 교란 주범이라거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라는 시각에서 과장되게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 그리고 범죄자 이미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 원인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야만 한다. 그것은 좋은 문화와 나쁜 문화, 본질 문화와 가짜 문화라는 이중기준에 기초한 인종차별과 민족차별의 잣대와 같은 논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들은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수직적 질서를 당연시해 왔다. 우리들에게 내재된 그런 사고방식과 행동들이 결혼이주자와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가족들을 배제하는 논리와 편견의식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 자성할 때다. 글로벌화는 필연적으로 다문화 시대를 초래한다. 다문화에는 서로 다른 언어, 기억, 가치, 관행 등의 존재와 그에 대한 저항이 혼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습, 편견, 무지가 뒤섞여 충돌과 투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문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동질성 강요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강조한다. 바람직한 다문화 정책은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 24년 만에 스승 수치 여사 만날 생각에 미얀마인 네 툰 나잉은 요즘 밤잠 설친다

    24년 만에 스승 수치 여사 만날 생각에 미얀마인 네 툰 나잉은 요즘 밤잠 설친다

    19년째 한국에 체류 중인 미얀마인 네 툰 나잉(왼쪽·44)은 24년 만인 스승과의 상봉을 앞두고 요즘 잠 못 드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얀마의 명문 양곤대의 학생이었던 그가 스승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1989년 고향 에이메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 때였다. 대학 졸업 뒤인 1994년 군부정권의 탄압을 피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민주주의는 지도자 혼자 이룰 수 없다. 모두가 힘을 합칠 때 선물처럼 다가온다”는 스승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미얀마 제1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장으로 조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다. 2010년 그의 스승은 15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지난해 국회의원이 됐다. 바로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아웅산 수치(오른쪽·68) 여사다. “수치 여사님은 저에게 민주화 운동을 일깨우고 가르쳐 주신 고마운 스승입니다.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한시도 잊지 못했던 저의 영웅입니다. 보름 정도 후면 만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수치 여사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의 ‘글로벌서밋’ 행사에 초청돼 오는 28일 한국에 온다. 4박 5일 동안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마지막 날인 2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망명인사, 이주노동자 등 200~300명의 자국민들과 만난다. 미얀마인들은 수치 여사에게 한복을 선물할 예정이다. 만남의 장소로 김대중도서관이 선정된 것은 국내 미얀마인들의 요청 때문이다. 나잉은 “김 전 대통령은 생전 버마(군부통치 전 미얀마의 옛 이름) 민주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분”이라면서 “수치 여사님을 이곳에서 만나면 의미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수치 여사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반독재 투쟁 과정에서 무려 55차례의 가택연금을 당했던 그는 연금됐던 수치 여사를 돕기 위해 1994년 아·태 민주지도자 회의를 창설했고 대통령 재임 때는 미얀마 군부 정권에 수치 여사 등 야당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퇴임 뒤인 2007년에는 미얀마 민주화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미얀마 방문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서거하자 집에 갇혀 있던 수치 여사는 조화를 보내 애끓는 마음을 전달했다. 나잉은 “일본의 식민지배, 군부독재 등 한국과 닮은 역사를 가진 버마 민주화 인사들은 한국 민주화를 이끈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어렵게 구한 외국인도 한달 안돼 도망치듯 떠나”

    “어렵게 구한 외국인도 한달 안돼 도망치듯 떠나”

    “20~30대 젊은이들은 구경조차 어렵고 어렵게 구한 외국인들마저 절반은 한달도 안 돼 도망치듯 떠나는데 어업의 장래가 밝겠습니까” 40년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해병(63·전북 군산 만복수산 대표)씨는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해양수산부 부활을 핵심공약으로 내걸며 해양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어업현실은 암울하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어선 선진화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근해어선 31척에서 일하는 선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출입구가 좁아 탈출이 어렵다’, ‘갑판실 사다리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 등의 응답이 68%를 차지해 상당수의 선원들이 선상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몸이 침대 밖으로 삐져나온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한 번 바다로 나가서 조업하는 일수는 20일 이상이 32%로 가장 많았고, 11~19일도 18%에 달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희준 선박안전기술공단 기술연구실장은 “조사한 모든 어선에 샤워시설이나 세면대가 없었고 선원실에서는 악취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은 있긴 했지만 배 위에 구멍만 하나 뚫어놓아 사생활 보장이 거의 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어선이 “노예선”으로 표현되는 이유다. 선상은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휴식시간 규정(제63조)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공간이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은 어업을 기피한다. 한국선원복지센터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연근해 선원 수는 모두 1만 5939명이다. 이 가운데 25세 미만은 36명(0.2%), 25~30세는 157명(1.0%), 30대도 1854명(11.6%)뿐이다. 절반 가까이(46.2%)가 50대고 40대가 5402명(33.9%)이다. 부족한 인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신한다. 올해도 2300명의 외국인력이 어업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쿼터가 정해졌다. 하지만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일터를 탈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어선 선진화 방안이 시행되면 선원 고령화에 따른 신규 인원 승선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가 집계한 어업분야 외국인 근로자는 5578명이다. 이 가운데 1797명(47.5%)이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업종 평균(30.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08년부터 외국인근로자들을 상담해온 정영섭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사무국장은 “외국인 선원들이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을 호소했고, 욕설·폭행·인격 무시도 빈번하게 벌어진다고 증언한다”면서 “안전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낙후된 복지공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 선원들의 근로환경은 2007년 국제노동기구(ILO)가 채택한 ‘노동권고’에도 어긋난다. 박문갑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는 “아직은 ILO 기준이 권고 수준이지만 2~3년 안에 의무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근로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어선 규모(t)를 늘리면 남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영혜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사무처장은 “해양자원 남획을 막기 위해 t수를 늘려주는 것은 10~15t 이하 소규모 어선에만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사후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강인구 농식품부 어업정책과장은 “어선의 늘어난 시설은 복지공간으로만 제한하기 때문에 남획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동안은 제대로 된 기준이 없어 단속도 이뤄질 수 없었지만 앞으로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되면 단속도 강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그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1주기… 시민 3인, GT를 추모하다

    그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1주기… 시민 3인, GT를 추모하다

    ‘민주주의의 큰 별’로 불리던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세상을 뜬 지 1년. 김 전 고문과 소소한 추억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봤다. 그들에게 김근태는 정치인이나 투사라기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동네 형님처럼, 때론 큰 스님처럼 힘든 이에게 손을 내밀 줄 알았던 인간 김근태의 면면을 따라가 봤다. ●축구, 콧물라면 파랑새조기축구회 회장 오재일(47)씨에게 김 전 고문은 그저 ‘동네 형’이다. 조기축구회 초기 구성원으로 1996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그는 지금도 경기 뒤 컵라면을 먹을 때면 김 전 고문이 생각난다고 했다. “참 소박한 사람이었어요. 요즘처럼 날 추울 때면 축구장 한 귀퉁이에서 같이 콧물 흘려가며 라면을 먹었던 생각이 나네요.” 조기축구회를 표로 여기는 일도 없었다. 오씨는 “그저 ‘회사는 잘 다니냐’ ‘애는 잘 크지’ 등 일상을 이야기할 때면, 이 사람이 장관이나 국회의원이란 생각은 전혀 안 들게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공격수를 맡았던 김 전 고문은 승리욕도 엄청났다. “게임에선 몸을 전혀 아끼지 않았어요. 어느 날은 앞으로 고꾸라져서 얼굴이 심하게 까졌는데 그냥 끝까지 뛰더라고요. 골 넣은 날에는 사모님에게 자랑하기 바쁜 순수한 면도 많으셨어요.” ●의원, 소탈함 “권위를 내세우지 않아 오히려 권위가 생기는 분이에요. 장관 때도 남모르게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에 무료 배식하고 김장도 담그고 했으니까요. 정치인입네 하고 무게를 잡는 일 따윈 없죠. 그런 소탈함이 이주노동자들에게도 감동을 줬을 정도입니다.” 20여년간 이주노동자들의 대부 역할을 해온 김해성(51) 목사 역시 ‘인간 김근태’의 품성을 칭찬했다. 김 목사는 2004년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병원을 설립할 때 신세를 졌다. “전문의 한 명 월급이 1000만원 정도라 공중보건의를 모셔와야 했는데 법이 가로막더라고요. 당시 시행령은 공중보건의는 도서벽지 등에만 파견할 수 있었거든요.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인 김근태씨의 도움으로 공중 보건의 5명을 배치했습니다. 덕분에 치료비가 없어 어처구니없이 죽는 이주노동자의 숫자를 크게 줄이는 계기가 됐죠.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갈 줄 아는 사람이셨어요.” ●운동가, 헌신 한국원폭 환우회 김봉대(75)씨는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하다고 했다. 환우회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를 당한 한국인과 그 가족들이 모인 단체다. 피해 가족들에게 김 전 고문은 원폭피해자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준 첫 정치인이다.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경남 합천 복지회관에 내려왔어요. 추경 예산에 14억원을 편성해 복지회관을 증축해 줬고 덕분에 110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었죠. 피해 2세대까지 건강검진을 해준 것도 고마운 일이고요. 정치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되는 이들까지 외면하지 않았던 정치인이 그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작 뮤지컬과 한판 붙는다”… 색깔 있는 연극들

    “대작 뮤지컬과 한판 붙는다”… 색깔 있는 연극들

    연일 폭죽이 터지는 듯한 ‘대작 뮤지컬’의 화려함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연극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독특한 연출과 깊이 사색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으로, 놓치면 아깝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다면 후보에 올려놓을 만하다. 연극 거기는 탄탄한 구성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끈다. 아일랜드 극작가 코너 매퍼슨의 ‘둑방’을 이상우 연출가가 한국식으로 개작했다. 강렬한 한방이나 대단한 드라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연장공연 요청이 이어진다. 매력은 ‘여운’이다. 강원도 강릉 아래 ‘부채끝 마을’에 있는 작은 카페를 배경으로, 마을 노총각들과 젊은 서울 여자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른다.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마치 쉼터에 온 듯 편안하다.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 외로움과 아픔, 후회를 꺼내 들고 극복과 치유를 날리면서 관객들에게 ‘힐링연극’으로 떠올랐다. 강신일, 민복기, 김승욱, 김중기, 이대연, 이성민, 정석용, 오용, 송선미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만원. (02)762-0010. 김민기 연출의 청소년극 더 복서의 주제 역시 치유다. 1998년 독일 청소년 연극상 수상작 ‘복서의 마음’을 김민기가 번안했다. 왕년에 복싱 세계챔피언이었지만 이제는 파킨슨병 환자 행세를 해서라도 요양원에 들어가야 하는 ‘칠십 세’ 노인과 학교에서 셔틀(일진들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는 ‘십칠 세’ 문제아의 만남에서 희망을 끄집어낸다. 요양원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아이는 노인과 속내를 나누고 서로의 소원을 이루고자 돕는다. “어느 한쪽에서 외롭게 마음의 병을 앓고 있을 10대들의 모습과 우리 사회 노인문제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김민기의 의도다. 암울한 사회가 드러나지만, 너무 무겁지도, 또 가볍지도 않게 녹아들었다. 새달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3만원. (02)763-8233. 뮤지컬 ‘빨래’에서 이주노동자, 청년실업 등 사회문제를 조명한 연출가 추민주가 나쁜 자석을 통해 인간 본연의 쓸쓸함에 접근한다.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러스 맥스웰의 2001년 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에 처음 공연을 올렸다. 네 남자의 9살, 19살, 29살 시절을 좇으며 이들이 간직한 비밀과 기억에 다가간다. ‘나쁜 자석’은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성(磁性)을 없앤 자석을 이야기하는 극 중 동화이자, 같은 극을 밀어내며 고독을 택하는 우리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송용진, 장현덕, 정문성, 이동하 등 뮤지컬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연주와 노래가 자연스럽다.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아트원씨어터. 3만 5000~5만원. 1566-7527. 독특한 구성을 만끽하고 싶다면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을 떠올려도 좋겠다. 소설가 구보가 서울 중심가를 배회하며 사색하고, 다른 이를 관찰하는 것을 통해 그의 내면과 의식의 흐름을 따라간다. 1934년에 발표한 박태원 작가의 중편소설을 그대로 옮겼다. 지문과 대사의 구분이 없다. 배우는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읽고, 또 그대로 몸으로 표현한다. 성기웅의 연출과 여신동 미술감독이 만들어낸 완벽한 조화는 관객들을 자유연애와 무성영화, 전차가 있는 1930년대 경성으로 끌어들인다.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3만원. (02)708-500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연대 ‘봉사 금메달’ 양세규씨 ‘나눔의 집’ 1568시간 활동 “봉사도 생활이면 부담 없어”

    연대 ‘봉사 금메달’ 양세규씨 ‘나눔의 집’ 1568시간 활동 “봉사도 생활이면 부담 없어”

    대학생들이 과시용 ‘스펙 쌓기’로 분주한 가운데 매일 1시간씩 4년간이나 봉사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대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연세대 신학과 졸업을 앞둔 양세규(24)씨. 양씨는 4년 전 우연히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하는 복지기관인 용산 나눔의 집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가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으로 보낸 시간만 무려 1568시간이다. 양씨는 주말마다 나눔의 집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상담하고 틈틈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바쁜 일상 때문에 봉사활동에 시간을 내기가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밥 먹는 시간을 아깝다고 하지 않듯 봉사활동도 생활의 일부가 되니 별다른 불편을 못 느끼겠더라.”고 말했다. 양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교회사를 계속 공부할 계획이다. 물론 용산 나눔의 집과의 인연도 이어 갈 생각이다. 연세대는 31일 열리는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양씨의 봉사활동 업적을 높이 평가해 ‘1000시간 봉사올림픽 금메달’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9) 천안 풀뿌리희망재단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9) 천안 풀뿌리희망재단

    가족의 학대로 공동생활 가정에서 자란 연우(가명·10)는 외톨이였다.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고, 말을 걸어도 묵묵부답이었다. 그런 연우가 달라졌다. 고사리손에 바이올린을 쥐게 되면서부터다. 함께 사는 형의 생일날 “축하곡을 연주해주겠다.”고 먼저 나섰다. 음악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도 생겼다. 연우에게 이런 꿈을 지펴준 곳은 지난 1월 출범한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이다. 국내 첫 지역재단인 충남 천안의 풀뿌리희망재단이 ‘한국판 엘 시스테마’를 만들겠다며 내놓은 세 번째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빈곤, 폭력,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된 베네수엘라 빈민 어린이들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끌어들인 무상 음악 프로그램이다. 전쟁터 같던 빈민촌의 범죄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무기력했던 아이들은 미래를 말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구스타보 두다멜(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 상임지휘자)도 여기서 배출됐다. 이를 본뜬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는 저소득, 다문화 가정,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40명으로 꾸려졌다. 오케스트라 출범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풀뿌리희망재단의 창립 멤버인 박성호(53) 상임이사. ●복지·환경등 지역문제 품는 ‘인큐베이터’ 8일 천안시 성정1동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박 이사는 “영화 ‘엘 시스테마’를 보고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는 걸 깨닫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사업지원 배경을 밝혔다. “엄마, 아빠에게서까지 학대당한 아이들이 있어요. 자칫하면 소외감, 폭력에 빠질 위험이 있는 이 친구들이 화음을 이뤄가는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함께하는 삶’의 기쁨을 어른이 되어서도 누리길 바랍니다.” 재단의 뜻을 전해들은 천안시립교향악단 연주자 등 지역 음악가 30여명도 흔쾌히 재능기부에 나섰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도 요즘 아이들은 내년 1월 첫 연주회를 앞두고 맹연습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품고 해결하는 인큐베이터가 되겠다’는 풀뿌리희망재단의 설립 목표를 그대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지역사회에서 부족한 공익 인프라를 발굴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거기서 일할 수 있는 사람도 키우자. 이렇게 새로운 분야의 비영리 단체가 만들어지면 처음엔 우리가 품고 돌보지만 자립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됐을 때 독립시키자는 아이디어였죠.” 각 분야의 전문 비영리단체와 활동가들을 지원할 지역재단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은 1990년대 초부터 천안 지역 시민운동가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계기가 마련된 것은 2005년이었다. 윤혜란 고문이 천안 YMCA와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등에서 키워낸 인큐베이팅 사업의 성과로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것. 상금 5만 달러(약 5600만원)가 재단을 세울 종잣돈이 됐다. 여기에 시민 143명이 힘을 보태 만든 3억 4500만원을 토대로 2006년 풀뿌리희망재단이 뿌리를 내렸다. ●나눔문화 활성화… 지역재단 확산 기여 박 이사는 “지역재단이라는 도전에 나서기 전에는 돈이란 건 우리와 거리가 먼 것, 우리는 늘 힘들게 몸으로 때워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시민, 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져 국내 첫 지역재단의 무모한 실험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설립 이듬해 1억원이었던 기부금은 지난해 4억 8000만원까지 불어났다. 기부방식도 다양하다. 천안의 산부인과 의사 3명은 새 생명이 태어날 때마다 5000원씩 모아 5년째 한달에 50만원씩을 꾸준히 재단에 보내오고 있다. 이 같은 ‘연쇄 나눔’은 마침내 ‘지역재단이 대체 뭐냐’며 갸우뚱하던 시민들의 기부의식을 깨웠다. 박 이사는 그 비결로 첫 손에 “지역사회의 요구와 딱 맞아떨어진 인큐베이팅 사업 덕분”이라고 꼽았다.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방과 후 쉼터인 ‘해누림청소년센터’, 학대·빈곤·유기된 아이들을 키워내는 공동생활가정 ‘꿈찬그룹홈’ 등 절실하면서도 밥벌이 때문에 엄두를 못냈던 사업들을 2년간 지원해 안착시켰다. 박 이사는 기부·활동 내역을 낱낱이 알리는 투명성과 이사들의 활발한 기부 네트워킹 능력, 경상비 최소화 등을 또 다른 성공 비결로 꼽았다. 재단의 나눔은 지구촌으로도 뻗기 시작했다. 천안에서 10년째 일해온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무하마드 자키룰 이슬람의 고향 마을 바길핫에 2010년 이후 우물 30여개를 파주고, 화장실도 만들어 줬다. 정부에 손을 벌리는 대신, 시민들의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겠다는 풀뿌리희망재단의 도전이 빛을 발하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지역재단 설립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천희망재단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성남이로운재단이 설립됐고 안산에서도 최근 재단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풀뿌리희망재단이 첫 지역재단으로 터를 닦은 지난 6년에 대해 박 이사는 “청소년, 환경, 복지 등 지역 사회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갖추게 된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천안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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