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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노동자 강제검사는 중대 차별”…서울대, 서울시에 철회 요구

    “외국인 노동자 강제검사는 중대 차별”…서울대, 서울시에 철회 요구

    서울대학교가 외국인 노동자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강제한 서울시의 행정명령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대는 19일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은 외국인에 대한 중대한 차별이자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 17일 서울시로부터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 노동자가 오는 31일까지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받았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서울대는 “외국인 검사 의무화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되지 않아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에 부적절하다”라며 “많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집단감염의 근본 원인은 밀집, 밀접, 밀폐로 감염에 취약한 노동조건과 열악한 주거환경”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에 재직하는 외국인 교수, 유학생들도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고 이에 불응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국제기구가 코로나19 대응 지침이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낙인, 차별,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등하게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서울대는 서울시의 이번 행정명령의 역효과가 크게 우려된다며 향후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산 이주노동자의 가장 큰 문제는?... 부산연구원 조사서 임금체불이 1위

    부산지역 이주노동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임금체불인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노동자의 취약성을 이용해 임금을 체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연구원은 17일 ‘부산지역 이주노동자 인권현안과 정책제언을 위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20년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 결과, 이주노동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임금체불’(31.5%)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의료 및 산재’(14.8%), ‘다문화 가족’(11.0%), ‘고용허가제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7.8%), ‘체류 자격 변경’(7.7%), ‘노동조건’(6.5%)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임금체불은 대부분 노동부 지정이나 소액체당금 제도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지만 고용허가제 노동자들이 귀국을 앞두고 마지막 달 임금과 퇴직금 차액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현재 부산 거주 이주민의 51.7%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주노동자의 86.%, 결혼이민자의 37.1%, 유학생의 9.0%가 고용돼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주민은 대부분 한국인이 회피하는 3D업종에서 일하고 있으며 59.7%가 150만원 미만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주민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부산시 차원의 중장기적, 종합적 기본계획 수립, 조례와 행정체계의 정비를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임금체불 상담이 매년 30% 이상 차지하는데 이주노동자의 취약성을 이용해 고의로 임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체불하는 경우가 대부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인경 지원센터장은 “부산시는 중앙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뿐 지자체 차원의 이주민 정책을 수립하거나 운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주민 정책 허브 역할을 할 이주민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유광혁 경기도의원, 이주노동자 인식개선 마스크 나눔 봉사 정담회 개최

    유광혁 경기도의원, 이주노동자 인식개선 마스크 나눔 봉사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유광혁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두천1)은 지난 3일 도의회 동두천상담소에서 경기도 새마을회 윤선옥 사무처장, 새마을운동 관계자 2명과 함께 동두천시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이주노동자 인식개선 마스크 나눔 봉사 정담회를 가졌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동두천시는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동두천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전체(약 4000명)에 대한 선제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선제검사 임시검사소 2개소(동두천일반산업단지, 보산역 앞)를 추가로 운영하여 확진자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 새마을회는 우크라이나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급증하는 외국인 확진자로 인하여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이주노동자 인식개선 캠페인으로 마스크를 나눔 하려고 한다. 경기도 새마을회 관계자는 “경기도 새마을회와 새마을운동 동두천시지회가 협력하여 실질적으로 필요한 성인마스크는 물론 유아동마스크도 함께 배부할 예정”이라면서 “관내단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3월 초에 나눔 봉사를 실시해 조금이나마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유 도의원은 “동두천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착용,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를 더욱 더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시기인 만큼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힘 쓰겠다”고 말했다. 유 도의원은 5년 동안 새마을운동 사무국장을 역임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가격리 중 납치 당한 대만 남성, 무단이탈로 벌금 받자…

    자가격리 중 납치 당한 대만 남성, 무단이탈로 벌금 받자…

    타이완에서 자가격리 지침의 위반 여부를 두고 벌어졌던 법정 다툼의 결말이 3개월 만에 공개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국적의 첸 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지난해 10월 말 홍콩에서 타이완으로 입국한 뒤 중부 난터우의 친구 집에서 2주간 자가격리했다. 자가격리 기간이었던 지난해 11월 1일 밤 11시경, 갑자기 첸이 머물던 친구 집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이 남성들은 집주인인 첸의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던 채권추심자들이었다. 채권 추심자들은 첸을 그의 친구라고 오인한 채 집 밖으로 끌어냈고, 첸은 이 과정에서 자가격리 지역을 이탈한 채 다른 곳으로 끌려가 빚을 갚으라는 강요를 받았다. 첸은 채권 추심자들에게 자신은 집주인의 친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간신히 이해시킨 뒤 다시 자가격리 장소로 돌아왔지만, 방역 당국은 이미 그를 ‘자가격리 무단 이탈자’로 고발한 후였다. 지역 공중보건 당국은 애초 첸에게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며 10만 타이완달러(한화 약 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첸은 “채권 추심자들이 사람을 잘못 알아보고 나를 납치해간 것”이라며 반박했고, 조사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현지 법원은 첸의 손을 들어줬다. 현지 법무부 관계자는 “그가 잘못된 오해로 인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격리 위반에 대한 벌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시 이 남성을 납치했던 채권 추심자들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대만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자가격리 등 방역 수칙을 어긴 사람에게 엄중한 처벌을 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한 명이 대만 남서부 카오슝시의 한 호텔에서 자가격리 중 이동한 사실이 알려져 10만 대만달러(약 384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시 남성은 단 한 순간도 호텔 방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고, 8초 가량 복도로 나왔다 들어갔고, 이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혀 벌금 부과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40대 남성은 지난달 자가격리 기간 중 7차례나 집 밖으로 외출한 사실이 발각돼 최고 100만 대만달러(한화 약 4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확진’ 이주노동자, 충주서 잠적 후 10시간만에 서울서 붙잡혀(종합)

    ‘확진’ 이주노동자, 충주서 잠적 후 10시간만에 서울서 붙잡혀(종합)

    충북 충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주노동자가 서울에 올라왔다가 경찰과 방역당국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탄자니아 국적의 여성 A(47)씨는 자신이 일하던 공장에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지난 28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충주시 보건당국으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다가 오전 9시 30분쯤 전화를 끊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이를 충주경찰서에 즉시 알렸다. 이후 A씨의 위치 신호가 서울 도봉구 인근에서 잡히면서 서울 경찰이 추적에 합세했다. 서초경찰서는 오후 7시 30분쯤 고속버스터미널을 막 출발한 충주행 버스 안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구급차를 타고 충주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함께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과 기사 등 26명은 서울 3명, 충주 23명으로 나뉘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돈을 찾기 위해 서울에 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충주에서 서울로 이동한 수단이나 행선지 등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신속 대응을 위해 A씨의 추적을 지원했을 뿐 입건해 수사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며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후 고의성 등을 판단해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A씨가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따져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충주시는 A씨를 전담 치료시설인 충주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처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그를 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만큼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에 경찰에 고발 조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확진’ 이주노동자, 충주서 잠적 후 10시간만에 서울서 붙잡혀

    ‘확진’ 이주노동자, 충주서 잠적 후 10시간만에 서울서 붙잡혀

    충북 충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주노동자가 서울에 올라왔다가 경찰과 방역당국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탄자니아 국적의 여성 A(47)씨는 자신이 일하던 공장에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지난 28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충주시 보건당국으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다가 오전 9시 30분쯤 전화를 끊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이를 충주경찰서에 즉시 알렸다. 이후 A씨의 위치 신호가 서울 도봉구 인근에서 잡히면서 서울 경찰이 추적에 합세했다. 서초경찰서는 오후 7시 30분쯤 고속버스터미널을 막 출발한 충주행 버스 안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구급차를 타고 충주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함께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과 기사 등 26명은 서울 3명, 충주 23명으로 나뉘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돈을 찾기 위해 서울에 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충주에서 서울로 이동한 수단이나 행선지 등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신속 대응을 위해 A씨의 추적을 지원했을 뿐 입건해 수사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며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후 고의성 등을 판단해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A씨가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따져볼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금체불 등 항의 땐 해고·투옥” 中 경제의 그림자 ‘배달 노동자’

    “임금체불 등 항의 땐 해고·투옥” 中 경제의 그림자 ‘배달 노동자’

    지난 1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충격적인 영상이 올라왔다. 장쑤성 타이저우에서 음식 배달 노동자 류진(48)이 “피 같은 내 돈을 달라”며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이다. 알리바바의 음식배달 업체 ‘어러머’가 임금 4750위안(약 80만원)을 주지 않자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중국에서 배달 노동자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잘 보여 준다”면서 “우리 사회는 ‘(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법에 의해 지배’된다. 자본가들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을 일궈 낸 가운데 경제 회복 견인차 역할을 한 배달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가 도마에 올랐다. 지방에서 혈혈단신 대도시로 올라와 저임금 근로에 시달리는 농민공(이주노동자)을 중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소모품’ 취급을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양대 음식배달 서비스인 메이퇀뎬핑과 어러머에서만 700만명 넘는 배달 노동자가 일한다. ‘긱 워커’(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일회성 일을 맡는 근로자)로 불리는 이들은 시간당 50위안 안팎을 받는다. 장기 계약을 맺으면 매달 4000~8000위안(약 68만~137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쥐꼬리만 한 돈이라도 꾸준히 벌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 근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들은 종종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베이징의 겨울 추위를 뚫고 하루 종일 야채와 쌀, 고기, 기저귀 등을 나른다. 이 때문에 중국 스쿠터 배달 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된 노동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중국 상당수 지역이 감염병으로 봉쇄되자 배달원들은 격리 가정을 돌며 생필품을 제공해 ‘영웅’이 됐다. 하지만 근로자를 위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은 지금도 전무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심지어 ‘온라인 주문 배달 노동자’가 정식 직업으로 등재된 것도 지난해 코로나19가 퍼져 배달 업무의 중요성이 알려진 뒤로, 2001년 10차 5개년 계획에서 유연 고용을 도입한 지 20년이 지나서다. 미국 뉴욕의 인권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의 리창 이사는 “중국의 배달 노동자가 법적 통로로 플랫폼 기업과 싸우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어서 대부분은 투쟁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이나 가혹한 근로조건에 항의하면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이유로 해고되거나 투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임금체불 등 항의 땐 해고·투옥” 中 고속 성장 그림자 ‘배달 노동자’

    “임금체불 등 항의 땐 해고·투옥” 中 고속 성장 그림자 ‘배달 노동자’

    지난 1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충격적인 영상이 올라왔다. 장쑤성 타이저우에서 음식 배달 노동자 류진(48)이 “피 같은 내 돈을 달라”며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이다. 알리바바의 음식배달 업체 ‘어러머’가 임금 4750위안(약 80만원)을 주지 않자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중국에서 배달 노동자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잘 보여 준다”면서 “우리 사회는 ‘(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법에 의해 지배’된다. 자본가들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을 일궈 낸 가운데 경제 회복 견인차 역할을 한 배달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가 도마에 올랐다. 지방에서 혈혈단신 대도시로 올라와 저임금 근로에 시달리는 농민공(이주노동자)을 중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소모품’ 취급을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양대 음식배달 서비스인 메이퇀뎬핑과 어러머에서만 700만명 넘는 배달 노동자가 일한다. ‘긱 워커’(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일회성 일을 맡는 근로자)로 불리는 이들은 시간당 50위안 안팎을 받는다. 장기 계약을 맺으면 매달 4000~8000위안(약 68만~137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쥐꼬리만 한 돈이라도 꾸준히 벌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 근무를 받아들여야 한다.이들은 종종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베이징의 겨울 추위를 뚫고 하루 종일 야채와 쌀, 고기, 기저귀 등을 나른다. 이 때문에 중국 스쿠터 배달 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된 노동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중국 상당수 지역이 감염병으로 봉쇄되자 배달원들은 격리 가정을 돌며 생필품을 제공해 ‘영웅’이 됐다. 하지만 근로자를 위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은 지금도 전무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심지어 ‘온라인 주문 배달 노동자’가 정식 직업으로 등재된 것도 지난해 코로나19가 퍼져 배달 업무의 중요성이 알려진 뒤로, 2001년 10차 5개년 계획에서 유연 고용을 도입한 지 20년이 지나서다. 미국 뉴욕의 인권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의 리창 이사는 “중국의 배달 노동자가 법적 통로로 플랫폼 기업과 싸우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어서 대부분은 투쟁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이나 가혹한 근로조건에 항의하면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이유로 해고되거나 투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자가격리 수차례 어긴 대만 남성, 4000만원 벌금 폭탄

    자가격리 수차례 어긴 대만 남성, 4000만원 벌금 폭탄

    대만의 한 남성이 수 차례나 자가격리 수칙을 어겼다가 발각돼 한화로 약 400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TTV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만에 돌아온 한 40대 남성이 중부 타이중의 주거지에서 자가격리 도중 3일 동안 무단외출을 7번 감행한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문제의 40대 남성은 지난 21일에 중국에서 대만으로 들어온 뒤 14일간의 자가격리 규칙을 지켜야 했지만, 자동차 수리, 쇼핑 등을 위해 7차례 무단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이 거주하는 지역의 지역 이장은 “내 권고와 주거지 건물 관리원 등의 권고를 무시한 채 말싸움을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어겼다”면서 “이런 위험한 행동 탓에 80여 가구가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타이중 시장 역시 이 남성의 행동에 대해 “심각한 범죄”라고 비난하며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현지 방역관리법에 따라 집중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동시에, 최고 100만 대만달러(한화 약 4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대만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기준, 팬데믹 시작 이후 사상 최다 인원인 약 1000명이 격리돼 있다. 지난달 말에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우려가 높아졌다. 대만은 자가격리 등 방역 수칙을 어긴 사람에게 엄중한 처벌을 하기로도 유명하다. 지난달에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한 명이 대만 남서부 카오슝시의 한 호텔에서 자가격리 중 이동한 사실이 알려져 10만 대만달러(약 384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시 남성은 단 한 순간도 호텔 방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고, 8초 가량 복도로 나왔다 들어갔고, 이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혀 벌금 부과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립의료원 ‘107개 병상’ 코로나 격리병동 첫 가동

    코로나19 3차 유행에서 병상 부족으로 비판을 받았던 정부가 부랴부랴 옛 주한미군기지에 마련한 긴급병동이 가동에 들어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 중구 방산동 옛 극동 공병단 부지에 ‘중앙감염병병원 코로나19 격리치료 병동’ 설치를 마치고 18일 운영을 시작했다. 극동 공병단 부지에 있는 3개동을 리모델링해 코로나19 격리치료가 가능한 107개 병상을 확보하고 추가로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이동형 모듈 중환자실도 설치해 확진자 증가 추세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입원과 진료는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및 음압격리병동과 연계해 운영하되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진료 대상은 경증과 중등증환자다. 현재 코로나19 진료체계에서 위중증환자와 경증환자 중간 단계를 위한 치료체계가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이나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 환자 및 중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 등도 우선적으로 치료받게 된다. 현재 코로나19 위중증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격리치료병동 설치를 통해 경증환자 치료 구역을 별도로 확보함으로써 중증도에 맞는 병상운영체계를 완비하게 됐다. 의료인력은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 지원 등 외부 파견 인력 111명(의사 15명, 간호사 96명)이 2∼3주간의 교육훈련을 거쳐 투입된다.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격리치료병동은 2025년까지 들어설 중앙감염병병원의 본격적인 준비 단계이고 새로운 국립중앙의료원의 방산동 시대를 여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포토] 이주노동자 사망 애도하는 류호정 의원

    [포토] 이주노동자 사망 애도하는 류호정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2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비닐하우스 숙소 사망 사고 현장을 찾아 농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장에서 채소 재배 등의 일을 하는 캄보디아인 근로자 A씨는 지난 달 20일 숙소용 비닐하우스 구조물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포천 지역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면서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부검결과 사인은 간경화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주노동자의 주거 개선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1.12 연합뉴스
  • 태국 정부, 코로나19 치료에 ‘천심련’ 추출물 사용 승인

    태국 정부, 코로나19 치료에 ‘천심련’ 추출물 사용 승인

    태국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에 ‘천심련’ 추출물을 활용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태국 보건부는 약용식물인 ‘천심련’ 추출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천심련(Andrographis Paniculata) 추출물은 국립병원 5곳에서 코로나19 초기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시범 적용된다. 태국 보건부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18세~60세 사이 코로나19 환자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천심련 추출물을 사용하기로 했다. 적용 시점은 확진 판정 후 72시간 이내로 제한했다. 태국 보건부는 천심련 추출물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염증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체 실험 결과 양성 반응 72시간 이내에 천심련 추출물을 투여한 환자의 상태가 3일 안에 부작용 없이 개선됐다고도 덧붙였다. 미얀마, 인도 등 아시아 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천심련은 그 종류만 약 20개에 달한다. 주성분은 디테르펜락톤과 플라보노이드다. 항균 및 항바이러스, 해열, 항염, 면역 증진 작용을 한다는 약리학적 연구 결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해독 등의 효능이 있다고 본다. 태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상비약으로 인기가 많다. 다만 천심련 추출물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태국 보건부의 주장 외에 확인된 바가 없다.4일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국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이날 7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가 84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745명 중 709명이 지역감염이며, 이 중 557명이 이주노동자, 152명은 태국인이다. 전체 77개 주 중 연말 재확산 이후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54개 주로 늘었다. 이와 관련, 방콕시는 5일부터 오후 7시 이후 식당 내에서 식사를 금지시켰다. 식당 내 취식은 오전 6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만 허용된다. 이 시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좌석이 배치돼야 하며, 술 판매도 금지된다. 학교 및 교육기관도 문을 닫는다.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연회나 집회, 세미나 등도 금지된다. 재택근무가 권장되고, 주(州)간 이동을 하는 이들에 대한 엄격한 검사가 진행된다. 애초 쁘라윳 총리는 코로나19 위험 지역인 '레드 존' 28개 주(州)에 대해 식당 내 취식도 손님 수를 제한해 허용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지만, 방콕시장 또는 각 주지사에게 위험 여부를 판단해 식당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일임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대해 "여러분 모두에게 달려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14일 내지 15일간 집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원주민 역사 반영’해 국가 가사 바꾼 호주의 용감한 결정

    새해 벽두 호주에서 의미있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호주 연방정부가 2021년부터 국가(國歌)의 가사를 바꿔부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1984년 호주 국가로 채택된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는 스코틀랜드 작곡가 피터 도즈 맥코믹이 19세기 중반 작곡했다. 그 국가 2절의 ‘젊고 자유로운’(young and free)이라는 대목을 ‘하나 되고 자유로운’(one and free)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호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라지만, 오래전부터 살아온 원주민의 역사를 국가에 반영해 화합을 도모해야 마땅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국가 가사 변경이 추진됐다고 한다. 한때 호주는 백호주의로 악명이 높았다. 백호주의란 1901년 영국계 이민자와 중국계 이민자 사이에 일자리 경쟁이 벌어지자 호주 정부 차원에서 1978년까지 지속한 유색인종 이민제한 정책을 말한다. 애보리진 원주민에 대한 탄압은 더욱 혹독했다. 백인들은 이민 초기 애보리진 원주민 학살도 모자라 동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애보리진 어린이들을 백인가정에 강제입양시켰다. 그 결과 40만명인 애보리진은 호주 인구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국가 가사를 바꾸려면 당연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영국계 주민의 상당수는 여전히 백호주의적 성향을 버리지 않았다. 애보리진의 역사를 국가에 담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애보리진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성화 최종 주장으로 나섰을 때 ‘애보리진 탄압에 비난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제스처’라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호주는 원주민의 인권을 배려하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이번의 국가 가사변경으로 실증했다. 호주 국민의 용기있는 결정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것이 적지 않다. 한국에는 2019년 말 현재 외국인 거주자가 252만명 남짓하다. 인구 전체의 4.9%이다. 지난해 말에는 외국인 인구가 다문화 사회 기준인 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사회가 이주노동자 및 결혼이민자에게 가하는 차별와 혐오는 심각하다. 과연 과거 백호주의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나. 호주의 사례처럼 국가의 가사를 바꿀만큼 이주 및 결혼 이민자를 배려할 마음가짐이 있는지 한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 대다수 이주노동자 그곳에 있다”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 대다수 이주노동자 그곳에 있다”

    “한국 정부와 사장들이 이주노동자를 기계가 아니라 사람으로 생각했다면 전기도, 난방도 안 되는 비닐하우스에서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캄보디아 국적 노동자 A(30)씨는 경기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책위는 “1차 부검 결과 사인이 간경화라고 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주가 지병 문제로 축소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한파 경보 속에 난방도 되지 않는 비닐하우스에서 4년간 잠을 자며 고강도 노동을 이어 왔고 제때 치료조차도 받을 수 없었던 이유 등을 철저히 수사하고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가조차 받지 않은 비닐하우스를 숙소로 사용하면 위법이다. 하지만 국내 농촌에서 일하는 대다수 이주노동자들은 숨진 A씨와 비슷한 환경에서 지낸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3000개 사업장과 숙소를 점검 중이라고 하지만 전체 이주노동자 고용 사업장의 5% 정도다. 김지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농지전용신고나 건축허가 없이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기숙사로 사용했다면 근로기준법 외에도 농지법·건축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A씨가 숨진 후 지난 24일 “비닐하우스 안에 컨테이너 등을 넣어 외국인 노동자의 숙소로 제공하는 업체는 고용 허가를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원호 주거권네트워크 활동가는 “이미 이주노동자가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울포토]이주노동자 비닐하우스 숙소 산재사망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이주노동자 비닐하우스 숙소 산재사망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28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비닐하우스 숙소 산재사망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0.12.2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캄보디아 여성 사망…숙소 30%는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

    “캄보디아 여성 사망…숙소 30%는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

    경기도 포천의 한 농가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출신 여성이 비닐하우스 형태의 숙소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주노동자 주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주노동단체에 따르면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상황에서 이 여성은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숙소에서 변변한 난방 기구 없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는 “해당 여성이 지낸 숙소는 비닐하우스 구조물 내에 지어진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다. 잊을 만하면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주거권 문제가 터지고 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현재 외국인 고용 허가를 받은 사업장 1만5773곳 가운데 노동부가 정한 외국인 기숙사 최저기준에 미달된 비율은 31.7%(5003곳)로 작년 동기의 10.3%보다 21.4% 포인트 증가했다. 이주노동자 숙소 3곳 중 1곳은 냉난방시설이나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라는 의미다. 지난 8월 이주노동단체가 숙소 생활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 54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26.4%(복수응답)는 숙소 환경이 작업장의 소음과 먼지, 냄새에 노출됐다고 답했고 21.3%는 에어컨이 없다고 밝혔다. 11.2%는 소화기나 스프링클러 등 화재 대비 시설이 없다고 응답했고, 난방시설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6%에 이르렀다. 이주노동단체 관계자는 “지출을 줄이고 싶은 농장주 입장에서는 처벌도 미약하고 단속도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개선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지자체나 노동부가 이주노동자의 공동 숙소를 마련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동 선진국은 기준 미달인 숙소를 운영하는 업장에는 이주노동자의 고용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경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농업 분야 사업주는 숙소 점검 보고서 등을 통과해야만 이주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다. 채점표에는 숙소의 내외부 공간과 안전, 위생 등의 세부 항목이 마련됐으며 기준 점수에 미달하면 이주노동자 고용 허가 업체 대상에서 자동 탈락된다. 미국은 ‘이주 계절농업노동자 보호법’에 따라 사업자는 이주노동자 숙소가 안전과 보건 기준에 부합한다는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인증서 사본을 3년간 숙소에 부착해야 한다. 위생 시설과 냉난방 시설 등의 세부 기준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도록 해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이주노동자 동사, 인권존중에 국경은 없다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국적 이주노동자 A씨가 지난 20일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은 한파 경보가 내려졌는데, 숙소에 난방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다른 동료 근로자는 외부 숙소에서 잤고 A씨만 비닐하우스에 있었다. 비닐하우스는 국내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숙식을 해결하는 대표적인 ‘기숙사’다. 농지 한복판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안에 조립식 패널이나 컨테이너로 가건물을 만들어 머무른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노동자의 안전하고 쾌적한 거주가 어려운 환경의 장소에 기숙사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비닐하우스 안에 임시건물을 만든 경우는 이주노동자의 숙박 시설로 허용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단체들이 ‘비닐하우스 기숙사’에 반대해 왔지만 고용부가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이를 등한시하지 않았나 묻지 않을 수 없다. 농업, 어업, 제조업 등은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올 상반기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는 19만 9451명이다. 반면 이들에 대한 보호는 열악하다. 최근 경기 평택 물류센터 공사장에서 추락사한 3명 등 올 상반기에 산업재해를 당한 이주노동자 수는 3542명, 사망자는 47명이다. 이주노동자들이 ‘위험의 외주화’ 사다리 맨 끝에서 노동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주노동자 숙소가 최저기준에 미달되면 벌점 부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고용알선을 허가하지 않는 등 고용주에게 실질적 불이익을 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외국인 고용허가를 받은 사업장 1만 5773곳 중 31.7%가 기숙사 최저 기준에 미달하는 현실을 고칠 수 없다. ‘코리안드림’을 찾아 온 이주노동자들도 엄연히 숙소, 안전 등의 문제에서 인권을 보호받아야 한다. 인권존중에 국경은 없다.
  • 불법 판넬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근로자 사인 ‘간경화’

    불법 판넬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근로자 사인 ‘간경화’

    비닐하우스 안에 샌드위치 패넬로 만든 불법숙소에서 잠자다 숨진 캄보디아인 근로자의 사인은 ‘간경화’로 조사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국과수 부검 결과(1차 구두 소견) 숨진 A(30대·여)씨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한파 속 동사했을 것으로 추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숨진 A씨가 평소 간경화 관련 증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A씨가 지내던 숙소와 근로 환경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포천시 등 관계 기관은 지난 23일 현장 조사를 해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숙소는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샌드위치 패널 건물로, 방 3개와 화장실·샤워실 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천 이주노동자 센터 등은 현장 동료 근로자들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당일 숙소에 난방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A씨 외 동료 근로자들은 인근 근로자 숙소에서 잠을 잤다”고 밝혔다. A씨는 내년 1월 14일 비자가 만료돼 일단 캄보디아로 돌아간 후 다시 한국에 와 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A씨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는 농촌 이주 노동자 임시숙소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영하 18도 비닐집에 내몰린 코리안 드림… 끝내 아침은 오지 않았다

    영하 18도 비닐집에 내몰린 코리안 드림… 끝내 아침은 오지 않았다

    사업장 32%가 기숙사 최저 기준 미달관리·감독 부실… “예고된 인재” 비판경기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이주노동자가 지난 20일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지만 숙소의 난방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방치해 벌어진 인재”라고 비판했다. 2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신 여성 이주노동자 A(30)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쯤 포천 일동면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주노동자 동료들이 각혈을 한 채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의뢰로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신고가 접수된 당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A씨 사망 사실을 알렸다”면서 “오늘 농장주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24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와 A씨 동료들은 지난 18일쯤부터 정전으로 난방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탓에 A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추정한다. 당시 포천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5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해당 농장은 혹한으로 지난 18일부터 일을 하지 않았고, 평소 A씨와 함께 지내던 동료 4명은 주말 동안 기숙사에 머물지 않았다.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냉난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조립식 패널이나 컨테이너 임시 가건물 형태다. 대개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난방시설이 없어 전기장판을 이용한다. 그런데도 1인당 월 20만~30만원을 숙박비로 농장주에게 내야 한다. A씨가 지내던 숙소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다.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당국이 이주노동자의 숙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참사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1인당 침실 면적(2.5㎡), 화장실, 냉난방시설 등 외국인 기숙사에 대한 12개 최저 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이런 기준을 따르지 않아 적발되더라도 벌점만 부과된다. 벌점이 누적돼도 사업장 취소 등 강력한 제재가 없어 있으나 마나 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고용허가를 받은 사업장 1만 5773곳 중 31.7%(5003곳)가 기숙사 최저 기준에 미달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의 김달성 목사는 “이번 산재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이주노동자 숙소를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숙소가 최저 기준에 미달하면 고용 알선을 허가하지 않는 등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A씨가 숨진 숙소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파경보에 난방 고장난 비닐하우스에서 자던 30대 이주노동자 숨져

    경기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이주노동자가 지난 20일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지만 숙소의 난방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방치해 벌어진 인재”라고 비판했다. 2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신 여성 이주노동자 A(30)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쯤 포천 일동면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주노동자 동료들이 각혈을 한 채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의뢰로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신고가 접수된 당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A씨 사망 사실을 알렸다”면서 “오늘 농장주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24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와 A씨 동료들은 지난 18일쯤부터 정전으로 난방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탓에 A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추정한다. 당시 포천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5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해당 농장은 혹한으로 지난 18일부터 일을 하지 않았고, 평소 A씨와 함께 지내던 동료 4명은 주말 동안 기숙사에 머물지 않았다.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냉·난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조립식 패널이나 컨테이너 임시 가건물 형태다. 대개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난방시설이 없어 전기장판을 이용한다. 그런데도 1인당 월 20~30만원을 숙박비로 농장주에게 내야 한다. A씨가 지내던 숙소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다.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당국이 이주노동자의 숙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참사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1인당 침실면적(2.5㎡), 화장실, 냉난방시설 등 외국인 기숙사에 대한 12개 최저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이런 기준을 따르지 않아 적발되더라도 벌점만 부과된다. 벌점이 누적돼도 사업장 취소 등 강력한 제재가 없어 있으나 마나 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고용허가를 받은 사업장 1만 5773곳 중 31.7%(5003곳)가 기숙사 최저기준에 미달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의 김달성 목사는 “이번 산재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이주노동자 숙소를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숙소가 최저기준에 미달하면 고용 알선을 허가하지 않는 등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A씨가 숨진 숙소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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