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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 당선… 16년 휴직을 許하노라?”

    “축! 당선… 16년 휴직을 許하노라?”

    이번 총선기간 내내 부실수업 논란을 일으켰던 폴리페서(정치참여 교수)들의 ‘폐해’가 선거 후 더 심해지고 있다. 당선된 교수들은 장기 휴직에 들어갔으며, 낙선한 교수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학교로 복귀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 교수 8명이 지역구에서 당선됐고,4명은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낙선한 교수 8명은 대학으로 돌아갔다. 당선자들은 학교를 떠나고, 낙선자들은 학교로 돌아가는 와중에 학생들의 수업권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교수들은 대부분 휴직할 예정이다. 하지만 비례대표로 당선된 4명 가운데 3명은 대강(강사로 강의 대체)을 하게 된다. 학기 중간에 갑자기 교수가 바뀌는 것이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교수가 16년을 휴직하게 되는 사례도 생겼다.3선이 된 중앙대 경영학과 김효석 교수는 과거 국책연구소장으로 재직한 기간까지 합치면 16년을 휴직하게 된다. 중앙대 교육대학원 이군현 교수와 같은 대학 안민석 교수, 한양대 행정대학원 공성진 교수는 재선에 성공해 8년을 휴직하게 됐다. 대학들은 보통 장기간 휴직하는 교수가 생기면 교수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겸임교수나 강사로 수업을 대체한다. 수업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김효석 교수의 경우 17대 총선 때도 교수직 사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이제는 직업이 국회의원인지 교수인지 모를 만큼 시간이 흘렀으니 스스로 용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낙선한 교수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있다. 이종현 경북대 전자과 교수는 총선을 치르느라 휴가를 냈던 2주 동안 동료교수가 대신 강의를 해줬다.14일부터 다시 강단에 서는 이 교수는 “2주 정도니까 학생들도 양해하더라. 휴직을 하려고 했는데 학칙에 안 된다고 해서 못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 김모(23)씨는 “교수님이 수업권을 침해한 측면이 있는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 3월25일부터 4월9일까지 휴강했던 대진대 정연중 교수도 14일 수업을 재개한다. 휴강한 시간만큼 보강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제대 강재규 교수, 제주대 부상일 교수, 인천대 김성중 교수 등은 선거기간 동안에도 수업을 해왔지만 학생들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제대로 수업이 되겠냐.”며 반발했다. 서울대에서는 낙선해 복귀한 김연수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폴리페서를 배출한 다른 13개 대학에서는 논의조차 없다. 이번에 국회의원 겸 교수 4명을 배출한 중앙대에서도 제도 개선 움직임이 전혀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오히려 “나라를 위해 일하는 분인데 돌아오면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공익정보센터 이지문 소장은 “서울대 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공천을 신청하면 휴직을 의무화하고, 복직할 때는 실질적인 기능을 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이종임 프로의 아름다운 재도전

    국내 최고의 아마시절을 보낸 이종임(36) 프로가 국내무대에서 재기를 노리며 필드에 다시 선다.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등지고 홀연히 일본으로 떠났던 이종임 프로가 올 개막전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대회에 참가한다. 그동안 일본에서 혼자만의 골프훈련과 공부를 해왔다. 국내에서 활동할 당시 이 프로는 박세리처럼 이유 없는 슬럼프에 울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1m 이내 울렁증으로 인해 골프를 포기까지 하려 했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도피하듯이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4년간 머물러 왔다.이번 그녀의 복귀는 그녀의 재능을 아끼는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이 프로는 국가대표 시절 평균 250야드를 날리는 국내 최장타자로 원재숙과 함께 국내 2인자로 군림했다. 지금이야 드라이버 소재가 좋아져 250야드가 별 것 아니겠지만 그 당시는 퍼시몬과 메탈 드라이버로 만들어낸 것이어서 놀라움 그 자체였다. 1990년엔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체 금메달, 개인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스타로 성장했다. 이후 이화여대 체육대학 진학과 교환학생으로 일본까지 진출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프로에 전향해서는 그녀의 날카로운 샷과 성적을 볼 수 없었다.국내 첫 엘리트 코스 아마추어 스타라는 점과 아버지가 부장판사 출신이라는 부담감을 늘 가지고 살아야 했다.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의 성적에 비해 199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얻은 성적은 초라했다.1999년 삼다수오픈에서 3위 성적이 최고다. 국내 최초로 개인전용 캐디를 채용하면서까지 정상 도전을 했지만 예선탈락과 중하위권의 성적뿐이었다.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전무도 “국가대표 출신 중에 가장 아까운 선수가 바로 이종임”이라고 말할 만큼 그녀의 재능은 천부적이었다. 그런 그녀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대회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돌아왔다. 일본 도쿄대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는 ‘실패를 감추는 사람, 실패를 살리는 사람’이란 저서에서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패를 다루는 태도에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계획을 세워 난관에 부닥쳤을 때 부정과 긍정이 재기와 실패를 가늠한다고 말했다.이종임 프로는 이번 4년간의 방황 끝에 재기라는 희망을 보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마음을 배웠다고 한다. 폴에이징어가 암을 극복하고 필드에 섰을 때 전 미국인이 그를 위해 박수를 쳤다. 알코올 중독자 존 댈리가 복귀했을 때도 환호가 쏟아졌다. 골프이기에 재도전은 가능하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나이를 초월해 재도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운동이 바로 골프다. 더욱 성숙해져서 돌아온 이종임, 그녀를 위해 우린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고 또 그녀를 통해 희망을 배워야 할 것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선택 4·9총선] 관심지역 10곳 판세

    운명의 날…정치거물들 ‘死線’에 서다 여야의 주요 후보가 맞붙은 선거구들의 승부는 이번 총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결과에 따라 후보의 위상은 물론, 정당의 명운까지 좌우할 수 있다. 출정 하루를 남겨둔 8일까지 거물 후보들의 벼랑끝 승부는 계속됐다. ■ 서울 종로 서울 종로는 총선 기간 내내 집중조명을 받았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초·중반전엔 박 의원이 손 대표에 10%포인트 넘게 앞서다가 종반 들어 손 대표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박 의원측은 “여론조사하면서 단 한번도 승기를 뺏기지 않았다. 승리를 자신한다.”며 굳히기 전략을 내세웠다. 반면 손 대표측도 “젊은 유권자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 먹힌다.”며 뒤집기를 다짐했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당내 입지가 확고해진다. 차기 대권가도에도 먼저 오를 수 있는 위상을 갖게 된다. 반면, 박 의원은 승리할 경우 야당의 거물을 꺾은 ‘프리미엄’으로 차기 주자의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은평을 서울 은평을은 대운하 공방의 장(場)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대운하 전도사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대운하 저지 전도사를 자임하며 혈전을 벌였다. 문 후보가 이 후보를 줄곧 두 자릿수 격차로 따돌리는 추세였다. 하지만 전날 친박연대 장재완 후보가 사실상 이 후보를 위한 ‘지원 사퇴’에 나서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이 후보측은 “막판이 되자 그간 다져온 바닥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측은 “승부를 뒤엎진 못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문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초선이지만 대선 후보급 정치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이 후보가 역전하면 공천 논란 등 불협화음을 덮고 총선 후 당내 파워게임의 핵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 전남 무안·신안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가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DJ 향수’가 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부패전력자라는 이유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후보를 탈락시켰다.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바짝 뒤따르는 판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vs DJ 또는 민주당 vs 동교동’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 정통 민주세력 후보임을 강조하는 황 후보는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황 후보가 이기면 ‘DJ 없는 민주당 브랜드’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반면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까지 지원유세에 나선 김 후보가 뒤집는다면 ‘선생님’의 영향력을 재확인하게 된다. ■ 경기 고양 일산갑 경기 일산갑은 전·현직 정권의 실세전으로 불렸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한나라당 백성운 후보가 맞붙었다. 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산의 개발 문제가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다. 한 후보는 ‘검증된 인재론’을, 백 후보는 ‘명품 신도시’ 건설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 후보측은 “당선이 유력한 한 후보에게 정부여당 차원의 음해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미 판은 기울었다.”고 확신했다. 백 후보측은 “지역발전을 위해선 큰 일꾼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면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 백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 과정에서 탄탄대로 입지를 보장받는다. ■ 전남 목포 전남 목포는 무안·신안과 더불어 호남권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곳이다.‘DJ의 복심’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영식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해 왔다. DJ 후광과 함께 ‘큰 인물론’을 설파하는 박 후보가 끝까지 승리를 지키면 크게는 ‘김심(金心)’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대북송금 의혹 특검으로 옥살이를 치른 이후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막판 변수가 있다. ‘지역일꾼’임을 내세운 정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지난 5일 정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반(反)DJ 연대’를 형성한 것이다. ■ 대전 중구 대전 중구에서는 ‘토박이’의 6선 도전이 자유선진당 바람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는 설욕전과 동시에 6선에 도전한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뒤늦게 선거를 준비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 왔다. 선거 막판에 박근혜 전 대표가 사무실을 깜짝 방문, 탄력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원내 입성할 경우 당 대표나 국회의장을 맡을 ‘거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당 권선택 후보측은 처음에 강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선진당 바람’을 타고 지지율이 점점 상승, 지난 주말부터 오차 범위 접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공무원 정원 감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대전시 행정·정무부시장 출신으로 ‘공무원의 마음’을 아는 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 동작을 서울 동작을에서는 말 그대로 대선 전초전이 펼쳐졌다. 구 여권의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5선의 터전을 버리고 서울로 입성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진검승부처다.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정동영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20%포인트 안팎으로 밀린다. 정동영 후보로서는 빠듯한 추격전이다. 정동영 후보측이 “여기자 성희롱 사건 파문 이후 격차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몽준 후보측은 “상대가 네거티브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 거물들인 만큼 생환 여부에 따라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의 명암이 갈린다. 정몽준 후보가 생환하면 전국 후보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고, 정동영 후보가 이긴다면 다시 한번 대선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다. ■ 부산 남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비서실에서 각각 실장과 차장을 맡으며 10여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동반자’ 관계에서 이젠 ‘적’으로 만났다. 부산남을의 친박 무소속연대 좌장 격인 김무성 후보는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부산 시·도 의원과 지역 당원들이 집단 탈당으로 힘을 실어줘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대운하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태윤 후보는 이에 맞서 ‘한나라당 공인 후보’임을 내세워 경제살리기를 강조하는 등 추격전을 펼치고 있으나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서울 중구 서울 중구는 전·현직 여야 대변인의 각축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나라당 전 대변인 나경원 후보와 자유선진당 대변인인 신은경 후보의 싸움에 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이었던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가세했다. 현재 나 후보의 질주에 정·신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나 후보는 이미 대세를 굳혔다고 보고 지난 주말엔 충청지역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각 당 지도부가 서울 중구를 방문한 횟수에서도 판세를 엿볼 수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차례 지원한 데 반해,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차례, 민주당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3차례 이 지역을 찾았다. 후보들의 지명도가 높고,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각 당이 끝까지 심혈을 기울인 지역구가 됐다는 평가다. ■ 대구 서구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6년 동안 아성을 쌓아온 곳이다.‘공천 파문’으로 강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 모두 뒤늦게 뛰어들었다. 여론조사초반엔 홍 후보가 앞섰지만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며 막판엔 오차 범위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홍 후보가 이기면 당선이 점쳐지는 서청원(친박연대 비례대표 2번), 김무성(부산 남을 무소속) 후보 등과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후보가 당선되면 강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게 되는 셈이다. 글 / 서울신문 구혜영 홍지민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택 4·9총선] 관심지역 10곳 판세

    [선택 4·9총선] 관심지역 10곳 판세

    여야의 주요 후보가 맞붙은 선거구들의 승부는 이번 총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결과에 따라 후보의 위상은 물론, 정당의 명운까지 좌우할 수 있다. 출정 하루를 남겨둔 8일까지 거물 후보들의 벼랑끝 승부는 계속됐다. 구혜영 홍지민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서울 종로 서울 종로는 총선 기간 내내 집중조명을 받았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초·중반전엔 박 의원이 손 대표에 10%포인트 넘게 앞서다가 종반 들어 손 대표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박 의원측은 “여론조사하면서 단 한번도 승기를 뺏기지 않았다. 승리를 자신한다.”며 굳히기 전략을 내세웠다. 반면 손 대표측도 “젊은 유권자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 먹힌다.”며 뒤집기를 다짐했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당내 입지가 확고해진다. 차기 대권가도에도 먼저 오를 수 있는 위상을 갖게 된다. 반면, 박 의원은 승리할 경우 야당의 거물을 꺾은 ‘프리미엄’으로 차기 주자의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은평을 서울 은평을은 대운하 공방의 장(場)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대운하 전도사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대운하 저지 전도사를 자임하며 혈전을 벌였다. 문 후보가 이 후보를 줄곧 두 자릿수 격차로 따돌리는 추세였다. 하지만 전날 친박연대 장재완 후보가 사실상 이 후보를 위한 ‘지원 사퇴’에 나서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이 후보측은 “막판이 되자 그간 다져온 바닥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측은 “승부를 뒤엎진 못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문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초선이지만 대선 후보급 정치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이 후보가 역전하면 공천 논란 등 불협화음을 덮고 총선 후 당내 파워게임의 핵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 전남 무안·신안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가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DJ 향수’가 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부패전력자라는 이유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후보를 탈락시켰다.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바짝 뒤따르는 판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vs DJ 또는 민주당 vs 동교동’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 정통 민주세력 후보임을 강조하는 황 후보는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황 후보가 이기면 ‘DJ 없는 민주당 브랜드’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반면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까지 지원유세에 나선 김 후보가 뒤집는다면 ‘선생님’의 영향력을 재확인하게 된다. ■ 경기 고양 일산갑 경기 일산갑은 전·현직 정권의 실세전으로 불렸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한나라당 백성운 후보가 맞붙었다. 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산의 개발 문제가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다. 한 후보는 ‘검증된 인재론’을, 백 후보는 ‘명품 신도시’ 건설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 후보측은 “당선이 유력한 한 후보에게 정부여당 차원의 음해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미 판은 기울었다.”고 확신했다. 백 후보측은 “지역발전을 위해선 큰 일꾼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면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 백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 과정에서 탄탄대로 입지를 보장받는다. ■ 전남 목포 전남 목포는 무안·신안과 더불어 호남권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곳이다.‘DJ의 복심’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영식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해 왔다. DJ 후광과 함께 ‘큰 인물론’을 설파하는 박 후보가 끝까지 승리를 지키면 크게는 ‘김심(金心)’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대북송금 의혹 특검으로 옥살이를 치른 이후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막판 변수가 있다. ‘지역일꾼’임을 내세운 정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지난 5일 정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반(反)DJ 연대’를 형성한 것이다. ■ 대전 중구 대전 중구에서는 ‘토박이’의 6선 도전이 자유선진당 바람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는 설욕전과 동시에 6선에 도전한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뒤늦게 선거를 준비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 왔다. 선거 막판에 박근혜 전 대표가 사무실을 깜짝 방문, 탄력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원내 입성할 경우 당 대표나 국회의장을 맡을 ‘거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당 권선택 후보측은 처음에 강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선진당 바람’을 타고 지지율이 점점 상승, 지난 주말부터 오차 범위 접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공무원 정원 감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대전시 행정·정무부시장 출신으로 ‘공무원의 마음’을 아는 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 동작을 서울 동작을에서는 말 그대로 대선 전초전이 펼쳐졌다. 구 여권의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5선의 터전을 버리고 서울로 입성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진검승부처다.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정동영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20%포인트 안팎으로 밀린다. 정동영 후보로서는 빠듯한 추격전이다. 정동영 후보측이 “여기자 성희롱 사건 파문 이후 격차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몽준 후보측은 “상대가 네거티브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 거물들인 만큼 생환 여부에 따라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의 명암이 갈린다. 정몽준 후보가 생환하면 전국 후보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고, 정동영 후보가 이긴다면 다시 한번 대선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다. ■ 부산 남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비서실에서 각각 실장과 차장을 맡으며 10여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동반자’ 관계에서 이젠 ‘적’으로 만났다. 부산남을의 친박 무소속연대 좌장 격인 김무성 후보는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부산 시·도 의원과 지역 당원들이 집단 탈당으로 힘을 실어줘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대운하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태윤 후보는 이에 맞서 ‘한나라당 공인 후보’임을 내세워 경제살리기를 강조하는 등 추격전을 펼치고 있으나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서울 중구 서울 중구는 전·현직 여야 대변인의 각축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나라당 전 대변인 나경원 후보와 자유선진당 대변인인 신은경 후보의 싸움에 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이었던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가세했다. 현재 나 후보의 질주에 정·신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나 후보는 이미 대세를 굳혔다고 보고 지난 주말엔 충청지역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각 당 지도부가 서울 중구를 방문한 횟수에서도 판세를 엿볼 수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차례 지원한 데 반해,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차례, 민주당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3차례 이 지역을 찾았다. 후보들의 지명도가 높고,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각 당이 끝까지 심혈을 기울인 지역구가 됐다는 평가다. ■ 대구 서구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6년 동안 아성을 쌓아온 곳이다.‘공천 파문’으로 강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 모두 뒤늦게 뛰어들었다. 여론조사초반엔 홍 후보가 앞섰지만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며 막판엔 오차 범위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홍 후보가 이기면 당선이 점쳐지는 서청원(친박연대 비례대표 2번), 김무성(부산 남을 무소속) 후보 등과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후보가 당선되면 강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게 되는 셈이다.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장 횡포 심하다

    우리 속담에 ‘(집토끼와 산토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다.’고 했다. 골프에 있어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더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널드 파머는 프로암대회에 참가했을 때 일반골퍼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거리를 내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오버하지 말고 자기 스윙만 하라.”고 답했다. 골프장 경영도 마찬가지다. 정도경영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프장은 모두 최고가 되기 위해 과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처럼 높은 인건비와 무서운 세금폭탄이 존재하는 곳에서 과잉투자가 일반적이다 보니 당연히 경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들의 떠넘기기도 큰 문제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N골프장은 평일회원 680명에게 연회비 300만원을 징수하겠다고 해 회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세금과 원가상승의 원인을 내세워 없었던 연회비를 징수하려 한 것이다. 골프로 말한다면 오버스윙이다. 자기스윙을 하지 않고 오버스윙을 하면 십중팔구는 평소 거리보다 덜 나게 된다.N골프장은 국내에서 최고 가격의 회원권을 보유한 곳이다. 소위 황제골프장으로 불리고 있으며 회원권이 2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경영상 어려움이라는 것은 삼척동자에게 물어 봐도 콧방귀를 뀔 일이다. 인근의 한 골프장 대표이사는 ‘그동안 골프장만큼 운영하기 좋은 곳이 어디 있었느냐.’고 반문한다. 영업을 따로 하지 않고 돈쓰겠다고 몰려드는 업종이 골프외에 더 있겠느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동안 국내 골프장은 경영의 어려움을 골퍼들에게 전가시켰다. 핑계만 생기면 그린피 인상을 택했다. 경영상 어려움을 회원들에게만 전가시키는 건 회원들로서는 억울한 처사다. 고통분담을 같이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그렇다면 골프장 운영이 좋았을 때도 기쁨을 분담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진정 회원을 위한 골프장이라면 일방적인 연회비 징수는 재고해 보는 게 옳다. 시대도 변했다. 골프장의 횡포에 회원들이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용인의 N골프장 회원들과 일반 골퍼들도 최근의 300만원 징수 방침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심상치 않다. 명문과 안정된 골프장 이미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수로 인해 둘 다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동안 국내 골프장들은 너무도 쉽게 경영을 해왔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적잖게 경영위기의 골프장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그린피 인상과 연회비 등의 명목으로 경영난을 타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골퍼나 골프장 모두 ‘오버스윙’하지 말고 ‘자기스윙’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해도 너무한 ‘정치교수’

    해도 너무한 ‘정치교수’

    총선에 출마한 폴리페서들로 대학에서는 수업공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교수들은 낙선하면 교수직으로 돌아오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대학들은 공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는 휴직시키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 동안에 학생들만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서울신문 2월27일자 10면 참조) 서울신문이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신의 직업이나 경력을 교수라고 신고한 후보자 15명의 수업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선 기간 동안 4명은 대강(다른 강사가 대신 강의),1명은 휴강,2명은 폐강으로 자신이 맡은 강의를 정리했다. 대구 서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종현(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 후보는 이번 학기에 두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26일부터 총선준비로 갑자기 대강을 세웠다. ●학생들 “학습권 침해” 분통 한 학생은 “낙선하면 교수님이 다시 돌아와서 강의한다는데 당황스럽다.”면서 “학습권을 무시하는 조치에 대해 학생회 차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4월9일까지 휴가를 낸 상태다. 인천 남동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조전혁(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후보도 세 과목을 맡고 있지만, 첫 시간만 직접 수업을 하고 이후에는 다른 강사로 대체해 놓은 상태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통일한국당 정연중(대진대 디지털경제학과 교수) 후보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3월25일부터 4월9일까지 휴강을 통보했다. 그는 5과목을 맡고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인천 연수구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성중(인천대 신소재안전공학부 교수) 후보는 시간표상 이틀에 나눠서 해야 할 수업을 하루에 몰아서 하고 있다. 김해시갑에 출마한 창조한국당 강재규(인제대 법학과 교수) 후보는 4과목의 수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마음이 딴 곳에 있는데 수업이 잘되겠냐.”고 반문했다. ●학교측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 대부분 대학은 ‘총선은 휴직조건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공천을 신청한 시점과 공천을 받고 난 뒤에 휴직은 불가능하며 오직 국회의원이 된 뒤에만 휴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낙선하면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문제다. 한편 선거운동 기간에도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교수는 2명, 연구년인 교수는 1명이고, 현역 의원으로 휴직 중인 교수는 4명이다. 휴직 중인 교수는 이번에도 당선될 경우 내리 8년을 휴직하게 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장기간 학교를 떠난 교수들의 귀환을 막을 제도적 장치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논의는 아직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흥사단 투명사회본부 공익정보센터 이지문 소장은 “적어도 총선 90일 전에 휴직을 하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학생들은 한해 1000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있는데 총선 때문에 수업권까지 침해받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내몸에 꼭 맞는 스윙 완성하라

    나흘 전 제주도에서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이 막을 내렸다. 유럽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갤러리 중 몇몇이 스윙폼을 놓고 언쟁을 벌였다. 미국 투어 선수들에 견줘 스윙이 간결하고 파워가 느껴진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을뿐더러 배울 것도 없다는 주장이 맞부딪쳤다. 필자 역시 궁금했던 터라 대회에 참가했던 허석호 프로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딱히 정답은 없었다. 분명한 건 유러피언투어 선수나 미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모두 자기 몸에 맞는 스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참에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스윙을 비교해 보자. 우즈는 천부적인 탄력을 이용해 파워풀한 스윙을 만들어 낸다. 반면 미켈슨은 간결하면서도 큰 힘을 들이지 않는 심플한 스윙을 한다. 과연 누구의 스윙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즈는 한때 N사의 드라이버로 바꾸면서 스윙에 슬럼프가 온 적이 있다. 보디턴을 주로 구사하는 ‘파워 스윙’의 ‘대가’ 우즈도 스윙에 문제가 온 것이다. 우즈는 드라이브샷을 할 때 피니시에서 오른쪽 어깨를 올렸다. 어깨가 내려가면 비거리가 나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결국 우즈는 끊임없는 연습과 교정을 통해 자기만의 스윙을 다시 만들어 냈고, 결국 슬럼프를 극복한 뒤 최근 7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우즈가 드라이버와 아이언 스윙이 각기 다른 대표적인 선수라면 미켈슨은 똑같다. 스윙 톱에서 처음의 상태를 유지한 채로 내려와 손이 몸에 가장 가깝게 지나감으로써 불필요한 여분의 동작을 없애 정확도를 높인다. 그렇다고 미켈슨의 비거리가 적게 나지는 않는다. 그의 비거리는 넉넉하게 부문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우즈는 자신의 스윙을 찾기 위해 수없이 반복 동작을 통해 만들어 내지만 미켈슨은 최소한의 연습을 통해 얻어 낸다. 그는 간결하면서도 합리적인 스윙의 ‘대가’로 평가된다. 과연 누구의 스윙이 옳고 누구의 스윙이 그릇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클럽은 발전하고 스윙법은 진화한다. 그러나 둘 모두 스타로 빛나고 있는 건 완벽한 스윙을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수많은 골프 이론과 수많은 선수의 스윙을 따라 한다는 건 일반인에겐 사실 무리다. 자신에게 알맞은 스윙을 찾는 게 중요하다. 연습장에서 때려내는 수백개의 샷 가운데 1∼2개 정도는 자신이 흡족해할 만한 스윙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몸과 머리에 기억해 두었다가 반복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힐 것. 우즈도 미켈슨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스윙이 완성될 것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퍼들을 감동시켜라

    얼마 전 L골프장 목욕탕에 갔다가 비명횡사할 뻔했다. 샤워를 하기 위해 샤워기 가까이 다가섰다가 창졸지간에 미끄러져버린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새로 바꾼 샤워기가 번드르르해 방심했던 것 같다. 새 냄새가 물씬 풍기는 깨끗한 목욕탕에 들어서는 기분이란. 그러나 그것도 잠시. 미끈거리는 바닥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자세히 보니 바닥이며 샤워기 뒤에까지 덕지덕지 때들이 끼어 있었다. 일어선 뒤에도 발밑에 느껴지는 이물감과 그로 인한 불쾌감 때문에 도망치듯 목욕탕을 빠져나왔다.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을 개·보수하고 윤이 나게 해놓았다고 하지만 정작 보이지 않는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방치해놓아 이 골프장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국내 골프장만큼 서비스 제일주의를 외치는 업장도 드물다. 그만큼 서비스는 골프장 경영에 있어 중요한 잣대일 수밖에 없다. 올해도 많은 골프장들이 클럽하우스 리모델링과 코스 개·보수를 통해 시설을 크게 개선했다. 많은 돈과 인력, 그리고 장비가 동원됐다. 몇몇 골프장은 주차 대행까지 해준다. 시간이 촉박할 땐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서비스다. 그러나 고마움은 플레이를 끝내고 차량을 인도 받았을 때 휙 사라지고 만다. 운전석의 핸들과 시트 간격 때문이다. 이왕 할 거면 운전자가 맞춰 놓은 간격으로 되돌려야 한다. 진정한 서비스는 바로 이런 사사로운 것에서 진가가 발휘된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보다는 보이지 않지만 고객이 느끼는 감성에 코드가 맞춰져 있다면 반드시 고객은 감동한다. 일본 골프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곳곳의 시설에 때가 끼어 있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환갑이 넘은 듯한 직원이 샤워기는 물론 욕탕 안까지 깨끗하게 씻어내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아 보일 뿐 아니라 골프의 마지막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한때 국내 명문 골프장들은 올 때는 반드시 양복을 입고 품위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고객의 복장에 신경 쓸 시간에 샤워 부스에 낀 때와 직원들 유니폼에 묻어 있는 음식물 자국에 신경을 한번 더 써주길 바란다. 보여주기식 서비스, 주입식의 서비스는 이제 구태다. 신선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서비스가 필요한 때다. 골프장이 제대로 움직이면 골퍼들도 덩달아 감동한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난지도골프장 꼭 없애야하나

    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골프장,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체육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의 대명사 난지도골프장이 폐쇄 위기에 놓여 있다.지난 2001년 7월 서울시와 협약을 통해 국민체육진흥기금 146억원을 투입, 쓰레기 매립장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에서 오직 하나뿐인 골프장이다. 당초 서울시는 ‘버리는 땅’에 대중 골프장을 세운다고 발표해 300만 골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골프장이 완공됐는데도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 치의 양보없는 법정공방으로 무용지물을 만들어 버렸다. 그것도 한 달에 1억원이 넘는 혈세가 유지비로 버려지고 있다. 당시 이명박 서울 시장이 난지도골프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꾸겠다고 했고, 오세훈 현 시장도 이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시는 최근 체육공단에 골프장 건설 보상금을 주기로 하고 액수 조율에 들어가 있다. 이대로라면 이르면 4∼5월 난지도골프장은 모습을 감추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분노에 가까운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새로 건설하는 것이면 몰라도 있는 시설을 굳이 공원화하는 이유를 모르겠다.”,“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놓고 폐쇄하는 것도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다. 다분히 정치적 논리다.”,“공원으로 바꾸고 유지하는 데도 제법 비용이 들어간다. 골프장을 운영하면 유지 비용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데 혈세를 써가면서까지 폐쇄할 이유가 있는가.” 등등. 공단과 서울시의 관련 홈페이지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국내 골프장 부족과 높은 그린피 때문에 해외로 한해 100만명이 넘는 골퍼가 빠져 나가고 있다.”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대통령의 시각에서 본다면 난지도골프장의 ‘실용성’에도 다시 한 번 눈을 돌려봐야 하지 않을까. 없는 것을 만들어 놀리는 것은 낭비지만 있는 것을 잘 이용하는 건 미덕이다. 가까운 일본도 도쿄매립장에 골프장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나오는 이익은 공공시설 운영 자금으로 쓰인다. 난지도골프장은 한국 골프의 상징이며 서울시의 자랑스러운 시설물이다. 지금의 박세리와 최경주, 김미현, 박지은, 허석호 등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은 “우리보다 더 나은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려면 비용이 저렴한 퍼블릭 골프장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려면

    만약 안젤라 박이 슬로플레이로 2벌타를 받지 않았다면 우승의 향방은 어찌됐을까. 지난해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이 지난 17일 하와이 터틀베이골프장에서 끝난 SBS오픈에서 단단히 화가 났다. 자신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는데도 경기위원들이 벌타를 부여했다는 억울함 때문이었다. 그는 만약 안니카 소렌스탐이나 폴라 크리머 같은 유명선수였다면 과연 벌타를 줬겠느냐는 반문까지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벌타를 받은 끝에 공동 5위에 머물렀다. 벌타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벌타에 대한 부당함과 억울함은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스포츠엔 심판이 있다. 골프에선 경기위원이 심판이다. 내린 결정에 대해선 일단 순응하고 경기에 전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항의하거나 반감을 갖는 그 자체가 이미 우승컵과 멀어진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의 ‘전설’ 백인천씨는 처음 일본에 가서 불리한 판정에 속을 태워야 했다. 거친 항의를 하고 설득을 해봐야 돌아오는 건 불이익뿐이었다. 얻은 교훈이 있었다.“아무리 불리한 판정을 하더라도 내가 잘 치면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일본 야구를 받아들였고, 일본 야구사에 남을 만한 수많은 기록들을 올렸다. 골프 선수가 더 강해지고 좋은 선수로 남기 위해선 필드에서 오로지 경기만을 생각해야 한다. 다소 불리한 결정에 대해서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박세리가 처음 미국무대서 성공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 역시 얼음처럼 차가운 냉정함이었다. 한때 촉망받던 골퍼 A는 10년전 LPGA 퀄리파잉에서 갤러리의 신고로 불이익을 당했다. 부모와 측근들이 거칠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현재 미국무대에서 뛰지 못하고 아시아권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반대로 온갖 불이익과 불리한 결과가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경기에 전념한다면 위기가 기회로 뒤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프로다운 자세다. 벌타 때문에 아쉬운 우승을 놓쳤지만 안젤라 박에게 이번 일은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기량뿐만 아니라 프로다운 대처 능력, 그리고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이야말로 챔피언이 갖춰야 할 덕목들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괴짜들의 중용

    괴짜들의 중용

    ‘괴짜 공무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성(왼쪽 사진·51) 전 구로구 부구청장이 중용됐다. 서울시는 13일 이 전 부구청장을 경쟁력강화본부장(2급)으로 전보발령을 냈다.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오세훈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관광진흥·문화산업·금융도시 등 정책을 총괄하는 주요 직책이다. 이 본부장은 ‘수재’라는 소리를 듣던 몇 안 되는 서울시 공무원 중 하나였다. 퇴계 이황 선생의 18대 후손으로 경상북도 점촌에서 태어나 서울 덕수상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시 기획담당관, 정책비서관, 자치행정과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행정고시(22회) 동기생 중 늘 선두를 달렸다. 괴짜 소리를 들은 까닭은 빈틈 없는 일 처리와 고속 승진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그가 공직 입문 20년만인 2000년에 느닷없이 무급휴직계를 제출했기 때문. 그는 아파트 전세금과 대출금 등으로 여행경비를 마련한 뒤 부인과 두 아들, 처조카를 데리고 1년 동안 해외여행을 떠났다. 처남이 요절하자 그 부인에게 새 삶을 찾도록 한 뒤 처조카를 대신 키우고 있다. 말이 해외여행이지 인도, 브라질, 탄자니아 등 45개국 200여개 도시를 하루에 20㎞ 이상씩 걷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이 때 일정과 느낌 등을 틈틈이 글로 써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 본부장은 1999년 월간문학세계를 통해 수필 ‘돈바위산의 선물’ ‘아버지’ 등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MB(이명박 대통령당선인)계 인물로 불리던 김병일 전 본부장이 총선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 뒤 후임으로 요직에 앉았다. 과거의 일 솜씨를 높게 평가한 오 시장의 진용에 발을 담근 셈이다. 서울시는 또 이종현(오른쪽) 부대변인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윤한홍 전 기획담당관을 지방부이사관(3급)으로, 이승균 전 도시행정팀장을 서기관(4급)으로 승진시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회원권, 투기수단되어선 안돼

    얼마 전 모 골프장 C회장과 라운드를 했다. 그는 자신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값이 오르는데 웬 한숨? 말인즉슨,“1년전보다 무려 배 가까이 오르고 있으니 이는 필경 순수한 이용보다는 투기에 더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국내 골퍼들 가운데 회원권을 순수 이용권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골프장도 비슷하다. 회원권 가격의 상승은 ‘명문’의 지위를 얻은 것으로, 또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를 정당하게 보상받은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골프장과 회원권업체는 명분만 있으면 서로 가격을 올리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수도권 인근의 내로라하는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지금 2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웬만한 골프장들도 10억원을 웃돈다. 이러다 보니 타 골프장들도 앞다퉈 회원권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조바심과 강박감에 시달린다. 어떡하면 회원들이 골프장을 편히 이용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회원권 가격을 올릴까를 더 고민한다. 지난해 경기도 여주의 영동고속도로 나들목 근처에 모 대형 아웃렛이 생기자 회원권 업체들은 교통 악재로 인해 회원권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잡았다.그러나 골퍼들은 인근 골프장들이 오히려 이 아웃렛의 명품 이미지와 중산층의 잦은 방문이 보태져 사정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아웃렛이 오픈하자 한 달간 가격이 떨어졌던 회원권 가격은 이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급락과 반등을 부추겨 이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이용하려는 회원권 업체의 상술이었다.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든 회원권 업체들의 생존 방법 가운데 하나는 급락과 반등의 요소들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것이다. 손톱만큼의 코스 리모델링을 반등의 이유로 내세우고, 작은 협약만 맺어도 회원권 가격이 치솟을 거라고 소문을 낸다. 반면 하찮은 문제를 들먹거리며 침소봉대하기 일쑤다. 골프회원권은 분명 골프장 이용을 위한 사용권에 그쳐야 한다. 주식처럼 매매를 거듭하며 이익을 남기는 투기 수단이 아니라 골퍼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간직해야 할 수단으로 이해돼야 한다. 순수한 골퍼들과 골프장에 피해를 주는 철새 투자자들과 단기 이익에 혈안이 돼 있는 업체들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 봄을 앞두고 또 회원권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검역 필요하다

    최근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 골프투어를 다녀 왔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솔잎혹파리병에 걸려 있었다. 수십년씩 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골프장 주변에 벌겋게 죽어 있었다.일본의 솔잎혹파리병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이미 강원도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고, 지금은 수도권에도 번져 있다. 일본에서 바람을 타고 전염됐다는 설, 일본에서 들여온 목재에서 번졌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국경 없는 시대다. 각국을 내집처럼 자유롭게 드나들다 보니 사람도 각종 병균에 방치돼 있는 게 사실. 지난해 외국 여행 중에 감염된 한국 관광객이 130여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나왔다. 그 중에서도 동·식물에 의한 전염은 더 심각하다. 한국 공항들의 검역은 뉴질랜드나 호주에 비해 느슨한 편이다. 지난해 필자는 뉴질랜드에 클럽을 가지고 들어가다 헤드 부분에 약간의 흙이 묻어 반입을 거부당했다. 골프화 고무 징에 끼여 있는 풀과 흙에 대해서도 강한 제재를 받았다. 반면 한국 공항에서는 수십 차례 골프투어를 다녀 왔지만 단 한 번도 검역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다. 더욱이 1년에 100만명씩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지만 들어올 때 클럽이나 신발 등에 묻은 흙과 풀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골퍼는 드물다. 한국도 남의 나라 얘기로만 듣지 말고 검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국내 골프장에 근무하는 코스 관리부 관계자들은 외국에 다녀온 골퍼들에 대해 대단히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 놓고 있다. 동남아 골프장에 다녀온 골퍼들이 사용했던 클럽과 신발을 그대로 신고 국내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경우 다양한 병·해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만큼이나 흙과 나뭇잎 등 자연과 더불어 하는 스포츠는 드물다. 자연은 망치기는 쉬워도 만들어 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 전역이 솔잎혹파리병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고, 국내도 이미 중병에 걸렸다. 골프 클럽 검역은 귀찮은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망가진 자연에서 하는 골프, 그건 ‘팥고물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왼손 많이 써야 골프 강해진다?

    한국만큼 왼손이 천대받는 나라도 없다. 필자 역시 왼손잡이여서 국내의 각종 공공시설을 이용하려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예로 지하철 개찰구에서 표를 왼손으로 넣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몸을 왼쪽으로 밀어넣도록 설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출입문과 냉장고, 낫, 골프클럽 등까지 대부분 오른손을 쓰는 사람들 위주로 디자인돼 있다. 왼손은 확실히 ‘마이너리티’일까. 골프와 섹스에 강해지려면 왼손을 많이 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필자의 골프 스승인 산부인과 전문의 한국남 박사는 생전에 늘 왼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은 남성의 오른손에 대한 대비가 무척 철저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반면 왼손에 대해선 무방비여서 남성이 여성을 사귈 때에는 반드시 왼손의 역할을 십 분 이용할 것을 강조했다. 한 박사는 또 골프에 있어서도 “백스윙과 다운스윙도 모두 왼쪽 어깨부터 시작한다.”면서 “이게 바로 골프의 기본”이라고 했다. 실제로 골프 스윙의 축은 왼쪽 어깨이고, 오른손은 보조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해부학적으로도 왼손을 지배하는 건 오른쪽 뇌, 즉 우뇌다. 우뇌는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만들어 낸다. 대부분의 골퍼와 현대인들은 사회 생활에서 주로 오른손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지극히 이성적인 좌뇌를 많이 쓰게 된다. 좌뇌는 절제와 반성을 많이 시킨다. 티박스에서 너무 여러가지를 생각하다 보면 십중팔구 공은 해저드로 날아간다. 물론 결승전 등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할 때에는 당연히 좌뇌가 작용해야겠지만 일반적인 골프 플레이에서는 신체적 릴렉스와 전체적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우뇌의 역할이 필요하다. 한 박사는 성(性) 클리닉에서도 남성은 여성의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누워 왼손으로 터치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골프 훈련 역시 왼손을 자주 써서 몸을 릴렉스하게 만들고 풍부한 감성적 이미지를 가져와야 강한 골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왼팔로 리드하라.”는 지적은 과장이 아니다. 오늘 이후 양손을 분담해서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글을 쓰거나 면도할 때에는 어쩔 수 없지만 전화기를 왼쪽에 두고 왼손으로 받고 걸기, 커피 역시 왼손으로 들고 마시기 등 조그만 것부터 실천에 옮겨 보자. 퍼트 역시 오른손을 왼손 아래에 두는 역그립을 이용해 연습할 경우 의외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왼손은 더 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남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골프 타수까지 줄일 수 있는 비장의 무기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최경주 화술의 힘 어디서

    요즘 심심치 않게 최경주의 명언이 사회 각 분야에서 인용되고 있다.사실 최경주는 지난 1995년 국내 대회인 팬텀오픈에서 첫 승을 거둘 때만 해도 인터뷰조차 겁낼 만큼 ‘눌변’으로 유명했다. 심지어 방송국 인터뷰를 할 때는 미리 기자가 멘트를 써 줘야 할 만큼 말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나는 계단의 원리를 좋아한다. 올라갈 때도 한 계단, 내려갈 때도 한 계단이다. 삶도 여러 계단을 한꺼번에 오를 수 없다. 그러면 나중에 열 계단을 한꺼번에 내려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최경주의 명언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즐겨 쓰며 또 각종 세미나 등에서도 자주 인용된다.한때 벙어리에 가까웠던 최경주의 화려한 화술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뛰어난 화술은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인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 진실을 담기 위해선 삶의 철학이 배어나야 한다. 최경주는 어렵고 힘든 지난 세월을 불평만 하고 지내지 않았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결과다. 반면 요즘 젊은 스타급 선수들에게서는 진실이 묻어나는 화술이 없다는 게 골프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골프에 대한 철학도, 스타급 선수로서 사회나 이웃을 보는 의식도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노력도 부족하다. 일본의 톱스타 가타야마 신고 역시 일본에서 말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자신감 있는 표현과 설득력 때문에 그를 존경하는 선수들과 팬들이 수두룩하다. 국내 프로골퍼들에게 한 가지 당부를 하자면 필드에서 기술 샷 한 가지를 익히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자신을 표현할 ‘기술’을 가지라는 것이다.링컨 대통령은 미국 남북전쟁 기념비 제막식 당시 전 국무장관이자 웅변가로 유명했던 에드워드 에베렛이 두 시간 동안 열변을 토한 뒤 단 5분 만에 청중을 사로잡았다. 말이란 많이 하고 길게 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특히 골프에 관한 한 삶의 진솔함이 담겨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골프에 대한 자신만의 경험과 철학이 묻어나야 한다. 상대 선수를 비방하는 것보다는 먼저 칭찬을 해 줘야 하고, 말할 때에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제2의 최경주’로 불리는 허석호 역시 말 잘하는 골프선수 가운데 한 명이지만 그는 지금도 자신의 지난 인터뷰 방송을 모니터,‘말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프로골퍼의 말 한마디, 표현 한 줄은 타수를 1타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계의 봄’을 기다리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는 무엇보다 경제부흥이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국강병’은 지도자가 가져야 할 지고의 진리처럼 그리고 배워야 할 교과서처럼 전해져 내려왔다. 골프계 역시 신임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5년간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이 바로 세금이다. 현재 골프장 그린피의 47%가 세금이다. 이로 인해 그린피는 현재 18만원에서 20만원 안팎까지 올랐다. 그 가운데 8만 5000원이 세금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린피가 비싼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같은 현상은 1년에 100만명 이상의 골퍼를 해외로 내몰고 있어 엄청난 외화 유출도 뒤따른다. 뿐만 아니다. 골프장을 건설하는 데 해당 관청에서 받아야 하는 도장만 해도 800개가 넘는다. 설상가상으로 하루면 내줄 수 있는 인·허가도 한 달 이상 미루는 것이 공무원들의 습성이다.“허가를 쉽게 내주면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뒤로 미룬다.”는 얘기도 돈다. 구태한 행정이다. 결국 골프장 1개 건설하는 데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허가만 조기에 진행되면 골프장 하나 건설하는 데 1년이면 가능하다. 인건비와 시간도 절약돼 쓸데없는 비용도 줄어든다.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신년 인사를 통해 “한때 국내 골프장은 단속 때문에 골퍼 이름과 자동차를 숨기면서 라운드를 해야 하는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골프에 대해 처음 공개 언급하는 바람에 300만 골퍼는 물론 골프계 관계자들까지 비상한 관심을 가졌다. 이어 이 당선인은 “한국에서 물가 비싼 일본으로 떠나는 바람에 양국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역전됐다.”면서 “나가는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아져야 한다.”는 견해까지 밝혔다. 결국 한국 골프장의 흡인 요소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소세와 농특세, 종부세 등 과세되고 있는 것을 현실화하며 규제 일변도인 골프 관련 제도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골프인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우기정 회장이 “골프를 국가 브랜드로 키워야 한다.”고 할 만큼 지금 한국 골프는 ‘세계 3강’으로 불리면서 엄청난 국위 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골프가 ‘있는 자’들의 사치성 오락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의 건강레저 생활을 책임지는 한편, 국가 산업의 근간을 이룰 수 있는 업종임을 인식해야 할 때다. 그동안 골프는 정치, 사회적으로 크게 오도되고 질타도 수없이 받았다. 골프장을 가는 데 단속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3월이면 골프장에도 봄이 돌아온다. 한국 골프계에도 진정한 봄이 돌아올 수 있는 법과 세제의 정비가 이뤄지기를 대통령 당선인의 전향적 언급을 계기로 기대해 본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도핑테스트 도입 우리도 대비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골프 도핑테스트가 올해부터 미국 남녀프로골프(PGA·LPGA)에 도입된다. 도입에 앞서 선수들은 찬반으로 갈려 설전을 벌였다. 일각에선 “골프는 자신의 양심에 충실한 매너와 에티켓의 스포츠”라며 도입을 반대했다. 다른 한쪽에선 “느닷없이 20∼30야드씩 거리가 늘고 평균 퍼팅 수가 좋아지는 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적극 찬성을 하고 나섰다. 결국 도핑테스트가 도입됐다. 물론 현재 한국 남녀프로골프협회는 도입의사가 없지만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국내 도입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우선적으로 PGA와 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선수들부터 대처해야 할 일이다. 한국 음식은 서양음식에 견줘 도핑 양성반응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본의 아니게 섭취한 음식물이나, 복용한 약재가 문제가 된다면 이보다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며 자칫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추 신경흥분제와 스테로이드계 약물 등을 조심해야 한다.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보약 종류다. 감기 처방을 위해 한약을 먹었다가는 에페드린이라는 중추 신경 흥분제가 들어 있어 도핑에 검출될 수 있다. 이외에도 보약재 인삼에는 소량의 흥분성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건강식에서도 예기치 않은 금지 성분이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골프가 멘틀 게임이기 때문에 약물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오면 정확도와 퍼트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양궁 선수가 심장박동 수가 낮아진 상태에서 과녁을 맞히는 상태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어찌 됐든 2008년부터는 불시에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각국의 출전 선수를 무작위로 골라 도핑테스트를 벌인다. 대상자는 골프공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추첨으로 결정하게 된다. 도핑테스트는 선수를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실시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를 잡아내기 위한, 동전의 양면 같은 제도적 장치다. 때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육상과 야구, 농구, 축구 선수들이 이 테스트에 발목을 잡혀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빼앗겼다. 이번에는 골프에까지 ‘반도핑’바람이 불어닥친다. 도핑 도입 이후 톱스타 선수들의 성적이 나빠질 경우 본의 아닌 오해를 받을 것이고, 톱스타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도핑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것이다. 골프에서의 도핑 시대. 누가 몰락한 영웅 1호가 될지, 아니면 스타들의 전성 시대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레저신문 편집국장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눈물젖은 빵과 스포츠

    헝그리 정신과 스포츠는 과연 어떤 관계일까. 딱히 정의할 수 없지만 국내 스포츠 100년을 살펴볼 때 분명한 것은 적당한 배고픔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다. 1970∼80년대 최고 스포츠였던 권투만 보더라도 ‘헝그리 복서’란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7전8기의 주인공 홍수환씨는 “지금도 스포츠에 있어 헝그리 정신은 성적의 밑바탕을 이룬다.”고 말한다. 골프도 마찬가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공한 선수의 이면엔 놀라운 기술보다 강한 정신력이 지배해 왔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마스터스를 정복한 잭 존슨은 인구 12만명에 불과한 아이오와주 시골 출신으로 남보다 힘든 상황을 즐기면서 노력을 배가한 끝에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호주 출신 캐리 웹도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시골 출신. 명예의전당 입회 자격을 얻은 날,“아직도 난 시골 출신의 작은 소녀 같다.”며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경주 역시 시골 출신으로 어려운 생활 속에서 세계 무대를 정복했다. 김미현 역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위기를 맞았을 때 그녀를 강하게 만든 건 바로 헝그리 정신이었다. 올해 10승을 올린 신지애 역시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과 가난이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반면 부장판사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L, 유명 방송인이 아버지인 K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선수들이었지만 꽃도 피우지 못하고 사라졌다. 만약 이들에게도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사자의 눈빛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부모의 넉넉한 지원을 받으며 골프를 하는 것이 유리할지 모른다. 그러나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선수가 더 강하기 마련이다. 지금 국내 프로무대를 보면 마지막 헝그리 세대들이 활약하고 있다. 신세대 골퍼 대다수는 그래도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정상의 꿈을 펼치고 있다. 골프는 격투기와 달리 엘리트 스포츠라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골프에서도 강한 정신력이 좋은 성적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미당 서정주 선생은 “자신을 키운 7할은 바람이었다.”고 했다. 온실의 화초처럼 자란 사람은 역경과 고난을 쉽게 이겨내지 못한다. 골프는 바람의 강도만큼 강해지는 스포츠다. 바람을 피해갈 것인지 헤쳐 나아갈 것인지는 정신력에 달려 있다. 또 그 정신력은 ‘배고픈 자’의 스윙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시니어들이 뛸 무대가 없다

    얼마 전 하나투어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서 최상호를 만났다. 마침 그는 바로 전 주에 ‘아시아 시니어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축하 인사를 나눴다.지난 10월에도 그는 ‘한국시니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올해 시니어 2승을 기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시니어대회를 오가며 펼치는 활동이 왕성하다. 1980년대 후반 박남신과 최상호는 ‘용호상박’을 연상시킬 만큼 강력한 라이벌로 국내 무대를 휩쓸었다. 인기는 지금의 최경주에 버금갔다. 이때부터 둘을 추종하는 팬들이 출현했고, 대회 때마다 플레이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이른바 ‘열성 갤러리’가 생겨났다. 그러던 최상호와 박남신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제는 시니어 무대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최광수와 김종덕, 봉태하 등 왕년의 스타들도 시니어무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뛸 시니어대회의 수가 너무 적다. 그나마 협회와 기업이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2∼3개 대회가 고작이고 우승상금도 2000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불과하다. 최상호는 “스타를 탄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세리나 최경주가 시니어무대에서 뛸 나이가 됐을 때 계속해서 팬들은 이들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국내처럼 시니어대회가 의무사항처럼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선 골프대회가 균형 발전하기 어렵다.10년 전 초이스 골프, 파맥스 등의 기업에서 시니어대회를 창설시키며 시니어협회도 생겨났지만 활동영역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미국에선 전설의 골퍼 잭 니클로스와 아널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의 샷을 시니어무대에서 지켜볼 수 있다. 더 재미난 사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다음으로 시니어투어의 인기도와 시청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그 다음이다. 한국의 잭 니클로스로 불리는 한장상 선생이 얼마 전까지 KPGA 무대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좀 민망한 이야기지만 국내 골퍼들은 니클로스는 알아도 한국의 한장상을 잘 알지 못한다. 그는 분명 영웅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그를 홀대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시공간만 초월할 수 있다면 시니어투어에서 영웅들과 함께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시니어무대의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그러나 한국에서 시니어 선수들은 ‘한물 간 스타’, 잊혀져 가는 추억의 스타일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아직 젊다. 골프에 대한 정열도 누구 못지않다. 한때 그린을 쥐락펴락했던 국내 시니어 선수들이 발붙일 곳은 정말 없는 것일까.‘점보 오자키’로 더 유명한 일본의 골프 영웅 오자키 마사시의 유명세가 더 부러워지는 요즘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해외 골프의 덫

    지난 19일 올 첫 눈이 오면서 경기도 인근 골프장들이 휴장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동계 시즌을 알리는 신호다. 골퍼들 역시 국내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해외 골프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 해 100만 명이 해외골프장으로 나가고 있고, 이 가운데 40% 이상이 겨울철 해외투어를 다녀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위험의 덫’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동남아 현지 가이드가 골퍼들의 여권과 돈을 가지고 사라진 일이 벌어졌다. 한국 여권은 한 개당 2000달러(약 184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범죄의 표적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섹스관광을 부추긴 뒤 이를 미끼로 협박해 돈을 받아내기도 하고, 사기꾼들이 포함된 고액의 해외 골프 내기까지 횡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지난해 중국으로 골프투어를 떠났던 A씨는 처음엔 가볍게 내기를 하자고 해 친목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수 천 만원을 잃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 이들의 수법이 워낙 주도면밀해 현지에서 돈을 빌려 주고 한국에 와서 이를 받아내는 ‘덫’에 걸려 든 것이다. 함부로 신고하지 못하도록 섹스와 환각제 등으로 유혹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단체로 골프훈련을 떠나는 선수들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현지로 떠나기 전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현지에 도착해서야 유령회사이었음을 알고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해외로 골프투어를 떠날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능하면 본인이 직접 여권을 소지하고 믿을 수 있는 여행사를 이용해야 한다. 가격이 조금 싸다고 해서 결정했다가는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여행 일정은 한 달 전에 예약해 놓는 것이 좋다. 임박해서 여행일정을 잡다가는 확인이 힘들어 피해를 볼 수 있다. 카드 개수를 줄이고 현금은 꼭 필요한 만큼 가져가야 한다. 잘 모르는 사람과의 내기골프는 피할 것. 또 몸에 좋다고 권하는 식음료를 넙죽 받아먹는 것도 금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지로 떠나기 전 여행사와 여행지, 숙박 시설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여행보험은 필수. 골프투어는 의외로 안전사고가 많다. 물론 위의 사례들은 일부 몰지각한 여행관계자와 골퍼 및 현지인들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다. 온전한 해외 투어의 목적은 한 해 국내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있다. 돌아오는 봄 잘 다스려진 실력과 정신으로 국내 필드에 나서기 위해서라도 돌다리를 두드리듯 꼼꼼하게 해외 투어 계획을 세울 일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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