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종혁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부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8
  • [6·15 남북정상회담 4돌] 北대표단 방한 안팎

    남북 정상회담 및 6·15 남북 공동선언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민간인 신분으로 1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6·15 남북 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를 북한측과 공동 주최한다.앞서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엔 토론회 참석차 내한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3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그가 북측 인사들과 만난 것은 퇴임 이후 처음이다. 임동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영접을 받은 이 부위원장은 방문록에 ‘력사적인 6·15는 민족의 긍지입니다.6·15 4돐 기념 국제토론회 북측 대표단 리종혁 2004.6.14’라고 적은 뒤 임 특보와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김 전 대통령의 집무실로 이동했다. 이 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4년 전 평양에 오셨을때 뵙고 4년 만에 뵙습니다.신색이 좋습니다.”라고 인사했다.이에 김 전 대통령은 “이번 4주년에 오셔서 민족문제를 논의하게 돼 전 민족이 경하할 일”이라며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고 배석했던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 한편 ‘6ㆍ15 공동선언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에 참가할 북측 대표단 126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4일 오후 내한했다.특히 북측 대표단에는 지난 93년 북송된 이인모씨의 외동딸 현옥씨도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현옥씨는 “아버지가 40여년 동안 옥고를 치른 땅에 오니 가슴이 아프다.그동안 아버지를 돌봐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승진·인천 김학준기자 redtrain@seoul.co.kr
  • “대학친구 이종혁선생 꼭 한번 보고싶소”

    “북조선을 버리고 망명한 옛 대학친구를 만나줄런지….이종혁 선생.꼭 한번 보고 싶소.” 옛 동독 라이프치히 대학 출신의 정형외과 전문의 장태호(69·경기도 의정부시 신곡1동) 박사는 14일 이국의 대학 기숙사에서 꿈을 나누던 친구를 애타게 그렸다.그 친구는 6·15남북공동선언 4주년을 맞아 이날 입국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69) 부위원장이다. 장 박사의 고향은 최근 폭발참사로 잘 알려진 평안북도 용천군 북중면 북현리이다.1954년 북한의 정부 장학생으로 동독에 유학한 그는 라이프치히대학 의대를 졸업한 뒤 1961년 서독으로 망명했다.이후 독일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의로 쉬타트하겐 도립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망명객의 신분을 털고 의사로 일가를 이루었다.그는 정년퇴직한 2000년 10월 한국에 왔다.독일생활 46년 만이다. 장 박사가 이 부위원장을 꼭 만나고 싶어하는 것은 옛 친구이기도 하지만,북한에 남겨진 부모님과 동생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19세에 용천을 떠난 뒤 1959년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남동생의 편지로 가족들과의 소식이 끊겼다.1972년 스웨덴 북한대사관 직원을 통해 어머니 안원선씨와 남동생 장태손씨,여동생 금실·금녀·금숙씨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 전부였다. 장 박사는 자신보다 1년 앞선 1953년 이 부위원장이 동독으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기억했다.장 박사는 “이 부위원장이 처음에는 드레스덴에서 공학 공부를 하다 56년 라이프치히로 옮겨 독문학으로 전공을 바꿨고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친해지게 됐다.”고 말했다.당시 이 대학에서 공부한 북한 유학생은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장 박사가 기억하는 이 부위원장은 쾌활하고 유머가 있었다.“그이는 나보다 키가 좀 작고 통통했지요.농을 잘했고,내가 문학을 동경해서 리기영 선생의 아들인 그이와 어울리길 좋아했어요.기숙사를 드나들며 함께 밥 먹고 맥주도 마시고는 했지요.” 장 박사는 용천군 북중고급중 3학년 때 150명의 군후보로 선발된 뒤 시험과 출신성분 심사를 거쳐 신의주 도후보로 뽑혔고,최종 유학강습소 입학시험에도 통과됐다.장 박사는 “당시 유학강습소가 이번에 사고가 난 용천역에서 불과 2㎞ 거리에 있었다.”고 기억했다.장 박사는 1954년 8월15일 용천역을 출발,러시아를 거쳐 9월1일 동독에 도착했다. 동독 유학생들은 중도에 소환되는 경우가 많았다.55명 가운데 20명이나 망명했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끝까지 대학을 마쳤지만,장 박사는 결국 18번째 망명자가 됐다.자유가 없는 감시받는 생활을 견딜 수 없었다. 장 박사는 그러나 “부모님과 동생들을 고향에 남겨두고 혼자 망명했다는 죄책감에 평생 괴로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지난 10일 이 부위원장이 입국한다는 뉴스를 듣고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갔다.이 부위원장과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관리자의 답변만 들었다.장 박사는 “마지막 인생을 사무친 그리움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옛 친구가 혹여 이 그리움을 실현시켜 줄 수 있을까 그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가 열리는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을 찾아 이 부위원장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다시한번 부탁을 해볼 작정이다. 의정부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반도 해빙무드 ‘급물살’

    6·15 남북공동선언 4돌을 맞은 15일 0시.분단 이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계속된 남북간 상호체제 선전방송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전날에도 남북한은 오전 9시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 함정간 핫라인을 개통,시험 교신에 성공했다.남북은 이렇게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서로의 호출부호인 ‘한라산’과 ‘백두산’을 불렀다.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는 110명의 북측 인사들이 남한 땅을 밟았다. 또 남북경제협력위원회 대표인 박정성 북한 철도성 대외철도협조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 6명이 오는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철의 실크로드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서울에 온다. 미국측의 주한미군 1만 2500명 감축안 통보 등 한반도 안보지형의 급격한 변화와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사건들이다. 거액의 현금 지원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이 있은 지 4년.김 위원장의 답방을 예감하게 하는 기운들이 무르 익어가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잇따르는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이 북한의 본격적 개혁·개방으로 이어지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등 북한이 전에 없이 군사부분에서까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현실적 이유도 있겠지만,주한미군 감축 등 한반도 안보환경의 변화와 맞물려,어쨌든 상서로운 조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라면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중국 베이징 3차 6자회담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차 6자회담이 이번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무르익은 남북관계와 악화된 북핵문제의 엇박자로 우리 사회 내부의 보·혁 갈등과 한·미간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과 통일연구원,북한 통일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6·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이 14일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도착,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인철 김수정기자 ickim@seoul.co.kr˝
  • [씨줄날줄] 6·15선언 4주년/오풍연 논설위원

    “저는 여러분과 꿈에도 그리던 북녘산천이 보고 싶어 여기에 왔습니다.너무나 긴 세월을 돌고 돌아 이제야 왔습니다.그러나 이제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2000년 6월13일.분단 50년만에 특별기를 타고 평양 순안 공항에 첫 발을 내디딘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의 도착 성명을 읽어 내려갔다.노(老) 대통령의 눈가엔 이슬이 맺혔고,남북의 7000만 동포도 함께 울었다.한반도를 주목해온 전 세계인 역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남북이 한 민족이라는 운명 공동체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네 해가 지났다.그 후 남북간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6·15는 ‘선언’으로 그쳤던 과거 합의와는 달리 하나하나 ‘실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개성공단 개발,금강산 관광,남북 경협,군 장성급 회담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정상회담 4주년을 기념해 15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토론회에는 북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7명도 참석한다.특별연설을 하는 DJ의 감회가 누구보다 클 것 같다. 남북이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반면 한반도 주변 상황은 실타래처럼 얽혀가고 있다.우리 안보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과소평가할 순 없다.그러나 언제까지 미국의 ‘힘’에만 의존할 수 없지 않은가.결국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풀어나가야 한다.북한 핵도 북·미 문제로 국한하지 말고 남북이 풀어나가는 것이 상책이다.김 전 대통령은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주장했다.임동원 전 국정원장도 김 위원장이 2001년 봄 서울 방문 계획을 세웠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그런 만큼 분위기만 조성되면 김 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정치권 일각에서 ‘DJ 대북특사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올초에도 특사론이 잠시 거론된 적이 있으나 DJ 스스로 정치문제에는 일절 간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자취를 감췄었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햇볕정책을 계승하는 여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건강을 회복한 DJ도 은연 중 ‘역할’을 시사하고 있다.머지않아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꼭 이뤄지리라 믿는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뉴스플러스] DJ 주최 토론회 北이종혁 참석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이 오는 14일 서울을 방문,김대중 전 대통령측과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주최하는 국제토론회에 참석한다.이 부위원장과 원동연 아태평화위 실장 등은 14일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발표 4주년기념 우리민족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 130여명과 함께 서해 직항로를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이들은 14일 김 전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 ★들의 눈물겨운 배역 따라잡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배우들에게도 남모르는 ‘그늘’은 있게 마련.한국영화의 장르와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배우들이 갖춰야 할 ‘기본기’도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영화 속에서 꼭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느라 촬영 전 서너달을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게 보통이다. 새달 9일 개봉하는 드라마 ‘바람의 전설’.본격 춤영화를 표방한 만큼 주인공 이성재의 춤실력이 흥행포인트 중의 포인트.구두창에 기름칠한 듯 매끈한 ‘스탭’을 밟기 위해 그가 들인 공력은 대단했다.크랭크인 석달여 전부터 일산 집에서 청담동의 유명학원인 샤리권 댄스스포츠 스쿨로 매일 아침 9시면 칼같이 출근(?)했다.평소 “거울 속 춤추는 내 모습이 제일 보기 싫다.”고 말해온 그는 ‘몸치’,‘박자치’에 평발이기까지 해서 댄서로서는 최악의 조건.그러나 역시 배우는 배우.3개월만에 룸바,왈츠,자이브,퀵스탭,차차차,탱고 등 웬만한 춤의 기본기는 마스터했다. 춤이라면 한창 촬영 중인 ‘발레교습소’쪽 연기자들도 할말이 많다.발레학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여서 주인공 김민정·윤계상도 촬영 석달 전부터 하루 서너시간씩 임시대여한 연습실에서 혹독하게 발레동작을 익혀야 했다.극중 발레강사를 맡은 도지원이 국립극단 발레리나 출신이어서 촬영장에서도 음양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액션물이 충무로를 휩쓸면서 웬만한 배우라면 한번쯤 무술훈련은 받아봤을 터.5월5일 개봉예정인 무협극 ‘아라한-장풍대작전’에 출연한 류승범·윤소이·안성기 등은 ‘몸만들기’ 기초훈련에서 고난도 무술까지 꼬박 6개월동안 맹연습했다.‘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이정진·이종혁 등 주인공 3인방도 마찬가지.신재명 무술감독의 ‘애제자’로 불릴 만큼 서너달을 액션스쿨에 붙박혀 지냈다. 추석즈음 개봉할 휴먼드라마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주인공 이범수도 진땀깨나 뺐다.감사용은 한때 왼손잡이 투수로 날린 야구선수.오른손도 아닌 왼손으로 폼나게 직구를 날려야 하는지라 쌍방울팀 선수 출신인 이광섭씨에게서 ‘특훈’을 받았다.새달 말 개봉할 ‘효자동 이발사’에서 대통령 이발사로 나오는 송강호도 기막힌 이발사 수업을 받았다.실감연기를 위해 스태프들을 상대로 실기연습을 하는 통에 일부 스태프들의 헤어스타일이 한꺼번에 ‘빡빡머리’가 되고 말았다. 황수정기자 sjh@˝
  • 주말매거진We/눈에 띄네~ 이 얼굴-‘말죽거리 잔혹사´ 이종혁·박효준

    조연이 잘 받쳐줘야 주연이 한결 빛나는 법이다.새해 들머리 극장가를 들썩이게 하는 화제작 ‘말죽거리 잔혹사’도 마찬가지다.주인공 권상우가 날고긴들 멸치국물 같은 조연들의 양념연기가 없었다면 기대만큼의 흥행파워를 발휘할 수 있었을까. 선도부장 역의 이종혁과 햄버거 역의 박효준.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 사이에서 “그 친구 누구야?”란 소리를 줄곧 듣고 있을 이름들이다. 극중 고2생인 이종혁의 실제 나이는 올해 서른하나.한달쯤전에 아빠가 된 몸이다.연극무대에 서온 기대주이지만 스크린 연기는 이번이 처음.힘없는 학우들을 갉작갉작 괴롭히는 비열한 선도부장 종훈이 되어 스크린에 연착륙했다.둘도 없는 친구 우식(이정진 분)에게 첫사랑을 뺏기고 울분을 삼켜온 주인공 현수(권상우 분)에게 막판에 학교 옥상에서 죽도록 두들겨맞는 역할을 ‘장렬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들.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뒤 연극 ‘의형제’‘라이어’‘오!해피데이’ 등을 거쳐 지난해엔 대선배인 박정자와 ‘19 그리고 80’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빨간책’을 몰래 팔아 용돈으로 쓰는 햄버거 역의 박효준(23).둔한 몸놀림과 너부데데한 얼굴은 암만 뜯어봐도 ‘배우 스타일’은 아닌 듯싶다.하지만 아련한 향수를 일깨우는 그의 캐릭터는 30∼40대 교복세대를 극장으로 불러내는 데 대단한 ‘약발’을 자랑한다.교실 맨뒷자리에 앉아 ‘놀멘놀멘’하는 품하며,도시락 반찬을 뺏기지 않으려고 찬통에다 퉤퉤 침까지 뱉는 넉살하며,학교 ‘주먹’들 사이를 이리저리 줄타기하는 소심한 성격하며…. 중부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다.스크린 데뷔작은 ‘동갑내기 과외하기’.거기서도 주인공 권상우의 ‘꼬붕’노릇을 하는 고교생으로 나왔다.출연한 영화 2편이 모두 대박이 났으니 흥행복은 타고난 셈이다. 대학 진학 전까지 연기이력이 전무했던 박효준은 자타가 인정하는 노력파다.‘말죽거리…’의 첫 오디션 때 탐탁잖게 반응했던 유하 감독은 그의 눈물겨운 노력을 지켜보며 마음을 돌렸다.요즘 그는 입이 귀에 걸렸다.“‘동갑내기…’와 이번 영화의 흥행성적을 합치면 못해도 관객 1000만명은 확보한 배우가 될 것 같다.”며 넉살좋게 웃었다. 황수정기자
  • 北 김용순비서는 누구/ 대남정책 총괄… 남북관계 변화 없을듯

    26일 사망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배경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김 비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겸직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와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했으며,최고인민회의 11기 대의원 직책도 겸해왔다.그는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의 직계 지휘라인이었으며,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실질적인 카운터 파트너이기도 했다. 2000년 6월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을 하는 자리에도 김 비서만이 유일하게 배석했고,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같은 해 9월 남한을 방문,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회담을 했다.김 비서는 또 90년 9월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부총리 등 일본 자민·사회당의 합동대표단과 만나 과거 보상 등을 포함한 8개항의 3당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고,92년 1월에는 북·미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뉴욕을 방문했다. 1934년 7월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김 비서는 김일성 종합대학 법학부 국제관계과 졸업 후 대외부문에서 일해왔으며,2001년 9월 발표된 권력서열 명단에서 1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 비서가 대남관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지만,그의 사망으로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전망한다.한 북한 전문가는 “후임을 어떤 인물이 맡느냐에 따라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미 장관급회담만도 12차례가 열릴 정도로 남북관계가 제도화됐고,교통사고로 인한 유고가 예견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사망이 남북관계 진전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비서의 후임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강관주 대외연락부장.또 아태평화위의 전금진·송호경·이종혁 부위원장도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으나 현재 북측이 대남사업에 기울이는 관심을 고려하면 격이 낮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김 비서의 사망 원인과 관련,일본 도쿄신문은 김 비서가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봉산군 염소종축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김 비서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설도 나오는 등 사망을 둘러싸고 이러저런 추측도 흘러나온다. 이도운기자 dawn@
  • 北 “경수로 대신 火電도 무방”

    북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미국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주고 경수로 공사 중단에 따른 에너지 보전을 확실하게 해준다면 미국과 전면적인 외교관계를 맺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성호 의원이 24일 전했다.이 부위원장은 특히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미국의 생각 자체가 오해”라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경수로건설이 힘들 경우 화력발전소 건설로 대체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국호영문표기문제 남북학술토론회’에 참석한 뒤 23일 귀국한 김 의원은 “북한은 한국이 개발권을 갖고 있는 이르크츠크 가스전 가스중 일부를 북한에 나눠주면 경수로 대신 화력발전소 건설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며 “이 부위원장은 화력발전소 건설에 30억달러가량 들 것으로 예측하면서 3∼4년이 소요된다 하더라도 에너지만 보전해준다면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화력발전소건설에 상당히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 영화 ‘아리랑’ 남북 동시개봉 추진

    영화 ‘아리랑’(제작 시오리 엔터테인먼트)의 홍보사 프리비젼은 이 영화의 남북한 동시 개봉을 추진하기 위해 제작사의 이철민 대표 등 8명이 오는 22∼26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두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리랑’은 나운규가 1926년 제작한 ‘아리랑’의 현대판.방문단은 방문기간 중 시사회를 다시 열고,새달 23일 남북 동시개봉을 위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조창구 문화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다.
  • 400여명 첫 육로관광

    |금강산공동취재단| 남북 분단 반세기 만에 금강산 관광을 위한 육로가 열렸다. 금강산 육로 시범 관광단 400여명은 14일 낮 1시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북측 지역으로 들어갔다. 관광단은 금강산콘도에서 남측 임시 출입국관리연락사무소(CIQ)∼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북방한계선∼삼일포 주차장∼온정리 태창샘물공장 부지∼장전항 북측 CIQ에 이르는 39.4㎞를 버스로 이동,오후 금강산에 도착했다.오후 4시 북한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 육로관광 기념행사’에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조홍규 관광공사 사장,이종혁 조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방종삼 금강산관광총회사 총사장 등 남·북측 인사가 참석했다.
  • 연극리뷰/‘19 그리고 80’ , 삶과 죽음, 그 아름다운 조화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은 낮은 담장,하얀 벽면에 그림자를 드리운 앙상한 고목,외롭게 핀 두 송이 해바라기,폐허 사이를 비집고 올라간 담쟁이 넝쿨….연극 ‘19 그리고 80’(콜린 히긴스 작,장두이 연출)은,옛날 동화처럼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무대 위에 삶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즈막하고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큰 줄기는 19세 청년과 80세 할머니의 만남과 이별.하지만 절대 추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오히려 나이를 뛰어 넘는 인간 사이의 교감으로,젊음과 늙음,삶과 죽음의 경계야말로 상대적인 것임을 깨닫게 한다. 해럴드(이종혁)는 자살충동에 사로잡힌 청년.목 매달아 죽은 시늉을 하고,폐차장과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는 별난 취미를 가졌다.하지만 우연히 장례식장에서 만난 모드(박정자)는 죽음에 가까운 나이지만 활기에 넘쳐 있다.끝없이 수다를 떨고,공해에 찌든 나무를 뽑아 숲에 다시 심는 그녀에게 삶과 세상은 경이로운 대상이다. 해럴드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모드에게 점차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그녀를 사랑하기에 이른다.모드의 80세 생일.근사한 생일파티를 준비하며 청혼을 계획하지만,80세가 죽기에 가장 알맞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모드는 이미 약을 먹었는데…. 양 극단에 서있는 두 인물이 만나 서서히 서로를 물들이는 과정은 감동적이다.장면 전환 사이사이에 흐르는 피아노 연주,탱고풍의 음악 등도 극에 아름다움을 더한다.소유욕도 없고 도덕에도 얽매이지 않는 모드가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는 곱씹을 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다. 하지만 연극은 원작이 가진 블랙코미디와 컬트적인 힘을 놓친 듯하다.우스꽝스럽게 행동하는 아가씨,근엄한 것이 성스럽다고 믿는 신부,해럴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와 의사 등 한가지 잣대로만 세상을 해석하는 인간을 ‘쇼킹’하게 풍자하면서,죽음과 삶의 경계마저 뛰어 넘는 세상의 다양한 의미를 잡아내는 것이 원작의 의도. 물론 연극 속에 웃음과 풍자가 녹아들긴 했지만,동화 같은 사랑과 교감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교훈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참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구나.’라는 생각을 뛰어넘을 만한 자극이없는 것.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누구나 쉽게 즐기고 감동받을 만한 연극이기도 하다. 치마를 걷어올리고 나무를 성큼성큼 오르며 특유의 말투로 열연하는 박정자의 에너지는 객석으로 넘쳐흐른다.그러나 호흡의 폭이 크지 않은 이종혁의 연기는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3월16일까지.(02)3672-3001. 김소연기자 purple@
  • 北 송금 ‘흔적’ 남아 있을듯

    현대상선이 북한에 보낸 2235억원이 증발될 리는 없다.금융기관 어딘가에 송금 흔적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국회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 규모는 25억달러 안팎.대북 송금을 위해 2억달러를 바꿨다면 환전의 표시가 나게 마련이다.외환시장 관계자는 “대북 송금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2000년 6월중 외환시장에서는 특이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대기업의 경우 적게는 몇천만∼몇억달러 정도는 항상 보유하고 있어 선(先)송금 후(後)환전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 북한 반출 방법은 대략 3가지.첫째 휴대하고 나가는 방법.2억달러는 100달러짜리 2백만장,즉 건장한 남성이 들 수 있는 포대 66개가 된다.금융권 관계자들은 “외교행낭으로 현금을 담을 수도 있지만 부피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둘째 국내에서 제3국을 통해 송금했을 경우.오스트리아 빈의 북한 대성은행(글든뱅크) 지점이나 마카오 또는 중국의 은행을 통했을 가능성이 높다.북한경제에 밝은 소식통은 “북한은 거래를담당하는 부처에 따라 담당 은행이 달라진다.”고 말했다.또 아태평화위 이종혁 부위원장이 “현대와 아태평화위 사이의 경제협력은 합법적인 경제거래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점에서 비밀 계좌송금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해외 지사를 통해 송금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앞서 국내에서 해외지사로 송금이 이루어져야 한다.두번째와 세번째 방법을 이용했다면 모두 은행권에 송금기록이 남고,한국은행 전산망에도 송금기록이 남아 있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北, 현대·정부 ‘지원사격’/공식성명등 해명 배경

    북한이 현대상선의 2235억원 대북지원과 관련,정색을 하고 6·15정상회담 연계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현대측의 대북 경협창구인 아태평화위 이종혁 부위원장은 지난 1일 방북 취재중이던 SBS방송팀에 준비한 ‘대북 자금 지원 의혹’발언문을 전달했다. 2일엔 대변인 공식성명도 냈다.적극적인 언론플레이다.보기에 따라선,‘대북 지원’곤경에 처한 현 정부와 현대측을 위해 ‘뒷거래’가 아니라는 나름의 해명으로 지원사격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금강산 육로 시험 답사 일정을 내놓으면서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을 제일 먼저 통과하도록 할 것을 제의하고,이어 2일 조평통 대변인 회견을 통해 임동원 특사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귀환한 것에 대한 남측 언론 보도를 겨냥,“왜곡됐다.받을 수 있는 모든 환대를 받았다.”며 반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혁 부위원장은 “반통일 세력의 불순한 행동을 용납한다면,남북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조선반도 평화·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고 ‘전쟁’ 등 다소 위협적인 톤으로 남측의 야당과 보수세력을 겨냥했다. 북한의 이례적인 ‘지원사격’에 대해 조명철(趙明澈)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5년간 남북관계를 남측의 남북관계 개선,북측의 경제지원 등 서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얻는 거래 차원으로 파악해 왔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한이 이를 부정하면,자신들도 부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도 “북측이 그만큼 교류·협력이 중단될 가능성에 민감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같은 태도와 관련해 현 정부와 북한,노무현 당선자측까지 대북 송금 관련 ‘물밑 조율’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대두해 노 당선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이종혁 발언 전문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측이 지난 1일 평양에 체류중인 SBS취재진에게 문서로 건넨 ‘이종혁(사진)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현대의 대북자금 지원의혹에 대하여 한 발언’ 전문.●현대와 아태 사이의 경제협력은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이바지하려는 염원에서 시작됐고 합법적인 경제거래방식으로 이뤄졌으므로 그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 ●현대의 대북협력은 이미 1998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를 2000년 6월 남북 수뇌상봉과 연결시키려는 것은 불순한 모략이다. ●현대가 추진해온 개발사업의 내용과 규모는 매우 방대하다.(관광,철도,전력,통신,임진강언제,고선박해체,최첨단전자공단,개성공업지구건설 등) ●이를 시비 중상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차단봉쇄하고 동족간의 대결을 조장하며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으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며 불순세력의 반북모략이다. ●동족사이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경제협력을 문제시하고 훼방을 논다면 결국 현재 추진되고 있는 흩어진 가족상봉,민간급 교류,금강산관광,개성공업지구건설도 하지 말아야 하고 오직 대결과 충돌,전쟁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민족내부의 극소수 반협력,반교류,반통일 세력의 불순한 행동을 용납한다면 6·15공동선언의 이념밑에 지금까지 쌓아온 북남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조선반도의 평와와 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떤 보수세력들의 방해와 도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북남협력을 더욱 진취적으로, 통이 크게 벌려나갈 것이다.
  • 北 송금 파문 /정치적해결 주장 배경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2일 현대상선의 2235억원 대북송금과 관련해 ‘정치적인 해결’을 강조,배경이 주목된다.그동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정치적인 고려없이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밝혀왔다.문 내정자는 “당선자의 뜻이 아니라 개인의견”이라고 밝혔지만,“당선자와 상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사실상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 것처럼 들리는 대목이다. 왜 노 당선자는 대북송금과 관련해 입장을 바꾼 것일까.이와 관련,노 당선자와 김대중 대통령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문 내정자가 총대를 멨을 것이라는 해석이 그럴듯하게 나온다.또 검찰수사를 하게 돼 진실이 밝혀졌을 경우의 파장이 예상외로 크기 때문에 노 당선자도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후퇴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론도 가능하다.물론 문 내정자가 노 당선자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정치적인 해결’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문 내정자가 김 대통령측의 입장과 같은 정치적인 해결을 강조하고는 있지만,김 대통령측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문 내정자가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통령도 노벨평화상에 욕심이 있었고,현대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망하는 상황이었다.”고 이번 파문의 아킬레스건인 노벨평화상을 거론한 게 예사롭지 않다. 이는 검찰 수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김 대통령측이 좀더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등 문제를 제대로 털고 갔으면 하는 희망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가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나온 말만 갖고 어느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겠으며 야당이 반발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이래서야 ‘국민정서법’을 통과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앞으로 대북 송금문제가 간단히 끝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한나라당이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여야는 정면대치 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검찰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놓고 여권은 “바람직하지 않거나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극명하게 엇갈린다.특검제 역시 마찬가지다.관심은 국회 국정조사다.그러나 양측 기류를 감안할 때 국정조사 합의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노 당선자측은 일단 정치적 해결을 바라지만,여론이 계속 악화되면 국정조사 정도는 수용해야 하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일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검찰에서 판단할 단계는 넘었고,뭐가 나오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 ●노무현 당선자의 뜻인가. 시인도 부인도 못한다. ●정치적 타결을 강조하는 이유는. 본질적인 것은 감사원 발표와 대통령의 간접 시인이 있지 않았나.외환관리법,남북교류협력법 등 부수적인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현대 7대 사업은 국가적 사업이다.진상규명을 해봤자 실익이 없다.또 형사소추의 대상이 안 되는데 무슨 소용이 있나. ●정치적 해결의 구체 방안은. 국회 협의기구 등을 통해 통일·외교·안보문제에 대해선 여야와 정파,계파를 초월해 슬기롭게 풀어나가는새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앞으로 통일·외교·안보문제에 대해선 국가의 외교경영적인 측면의 결단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계속 조사할 경우 국익이 어떻게 손상되나.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말한 것을 보면,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뻔한 것 아닌가.북한이 ‘너 죽고,나 죽자.’고 할 것 아닌가. ●노 당선자가 직접 개입할 수 있나. 분위기가 조성되면 당선자가 야당 등과 직접 만날 수 있다. ●언제까지 해결돼야 하나. 새 정부의 출범 전에는 모든 게 해결돼야 한다. ●야당은 박지원 비서실장이 “1달러도 안줬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돈 수수 등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게 없는 것 아닌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임기가 1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국익에 득이 안된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박희태 대표권한대행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북송금 문제에 대한 엄정한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당 차원의 단호한 대응의지를 밝혔다.다음은 간담회 일문일답. ●대북송금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나라당의 요구는 다섯가지다.김대중 대통령의 고백과 사과,검찰 수사,관련자 문책,밀실 뒷거래 중단,노무현 당선자 입장 표명 등이다.조만간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강력 추진하겠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무엇인가. 대북 뒷거래에 범죄적 수법이 개입돼 있지 않는가이다.가장 큰 범죄행위는 이적행위다.북에 들어간 돈이 핵개발에 쓰이지 않았는지 여부다.둘째는 정상회담의 대가가 아니냐는 점이다.셋째는 국민을 기만한 것인데 가장 큰 죄다.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권은 통치행위로 주장하는데. 통치행위란 전제군주시대의 개념이다.‘짐의 말이 법’이라는 인식 아래 왕이 한 행위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다.지금은 민주주의 법치국가 시대다.통치행위는 왕정시대의 유물로 역사적 개념이지 현실적 개념이 아니다. ●노무현 당선자가 어떤 입장을 밝혀야 하나.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옳은지 밝혀야 한다.또 김대중 대통령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당선자로서 아무 언급도 않는다면 어떤 국민도 납득할 수 없다. ●문책을 주장한 관련자는 누구인가. 누가 기획했는지,무슨 의도였는지,자금 조달과정의 변칙·불법사항은 뭔지,사후에 어떤 식으로 돈을 마련하려 했는지 등이 다 밝혀져야 하고 이에 주도적으로 간여한 모든 사람을 조사해야 한다. 진경호기자
  • 윤석화 제작 연극 ‘19 그리고 80’-“우리 사랑에 빠졌어요”

    배우 경력 39년에 16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동아연극상(70·71·85년), 백상예술대상(70·81·85년)등을 휩쓴 ‘한국의 여배우’ 박정자(60).그녀가 19세 미소년과 사랑에 빠졌다? 연극 ‘19 그리고 80’(연출 장두이)은 자살 충동에 빠진 19세 남자가 변덕스럽지만 유쾌한 80세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도발적인 내용이다.하지만 확 터지는 불꽃보다는 서서히 꺼져가는 촛불처럼,조용하고도 슬프게 사랑과 삶을 관조하는 작품.콜린 히긴스 감독의 영화로 컬트의 고전으로 불리는 ‘해럴드와 모드’가 원작이다. 80세 여인 모드 역을 소화하느라 머리에 은분을 바르고 헐레벌떡 나타난 박정자는 “신부처럼 가슴이 설렌다.”고 운을 뗐다.“진짜 여든살이 될 때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고정 레퍼토리로 올리고 싶습니다.그러다 그 내용처럼 여든번째 생일 날 삶을 끝내고 싶어요.제 욕심일까요?” 김혜자·김주승 주연의 1987년 초연작을 보면서부터 줄곧 이 작품을 맘에두었다는 그녀.“작품이 환경친화적이에요.모드는 소유욕이 없는 인물이고요.제가 지향하는삶이 바로 그런 겁니다.” 그리고 이 ‘꿈의 연극’을 올리고자 3년간 상대역 해럴드를 찾았다고 했다. 까다로운 대선배의 연인으로 낙점된 행운의 주인공은 이종혁(28).97년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와 ‘서푼짜리 오페라’ ‘오! 해피데이’ 등 작은 뮤지컬무대를 거쳤다.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이긴 하지만 서울공연예술제 신인연기상을 받은 실력파.잘 생긴 외모 덕에 올해 초 팬클럽까지 생겼다. 그가 이번 역을 맡은 데는 제작자 윤석화(46)의 힘이 컸다.“제가 연출하는 ‘토요일 밤의 열기’ 오디션에서 단연 눈에 띄는 배우였어요.전 가능성 있는 후배를 볼 때 살이 떨립니다.노래·연기가 만점이었어요.춤 실력이 떨어져 ‘토요일…’의 주연으로는 일단 유보했지만요.” 윤석화의 ‘보는 눈’을 믿고 박정자는 그 매력적인 젊은이를 새 연인으로 맞았다. “하늘 같은 선배와 일하게 돼 영광”이라며 수줍은 듯 말을 아끼는 그 앞에서 대선배 둘은 연신 농담을 주고받는다.“이건 비밀인데요.입술 키스신이 있어요.연습 중에도 모드는 황홀해 한다는 소문이있던데…”(윤석화) “귀까지 빨개졌다는 얘기를 듣곤 해.그게 배우의 권리이자 축복이지.(기자에게)억울하면 배우 되세요.”(박정자) 키스할 때 진짜 떨리냐는 짓궂은 질문에 박정자는 “나는 그냥 뻔뻔스럽게해.사실 남자 주인공이 더 떨지.”라며 베테랑다운 여유를 보였다.이종혁은 아직 연기는 미흡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연습으로 선배 못잖은 연기를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제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몇 안되지만 쉴 틈 없이 한 우물만 팠습니다.” 아직 모드 역을 소화하기에는 나이가 덜 찼다고 말하는 박정자.“인생을 좀 더 살면 모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그래서 80까지 계속작품을 올리고 싶은 거고요.” 윤석화가 바로 끼어든다.“저보고는 ‘너한테 더 어울린다.’고 했잖아요.멋진 배우와 연습하다 보니 마음이 바뀌었나 보죠?(웃음)” 장난스럽지만 원숙미 넘치는 배우 박정자,언제나 꿈을 먹고 사는 듯한 제작자 윤석화,덜 익었지만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배우 이종혁.이들이 선보일 연극 ‘19 그리고 80’은 새달 9일부터 3월16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만날 수 있다.(02)3672-3001. 김소연기자 purple@
  • 새영화/’H’-연쇄살인범 쫓는 베테랑 여형사

    이종혁 감독의 데뷔작 ‘H’(제작 봄영화사·19일 개봉)는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형사스릴러물이다.한밤의 쓰레기매립장에서는 임신한 여고생,달리는버스 안에선 만삭의 여자가 처참히 살해된 채 발견된다.강력반의 베테랑 여형사 미연(염정아)과 신출내기 강형사(지진희)가 미궁에 빠진 연쇄살인극의 단서를 캐나간다. 안방극장을 벗어나 스크린에서는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염정아의 얼음장처럼 냉정한 연기,TV드라마 ‘줄리엣의 남자’ 등에서 참신한 외모로 급부상한 지진희의 다혈질 캐릭터가 먼저 눈에 띈다.시체의 일부가 뚝뚝 잘린 섬뜩한 장면들로 스릴러의 색깔을 여지없이 드러낸 영화는,이내 살인범을 추적하는 지능게임에 들어간다.사건이 사형수인 신현(조승우)의 1년전 범행 수법과 똑같아 두 형사는 그에게 혐의를 두지만,취조 때마다 그의 선문답 같은 이야기에 혼돈만 더할 뿐이다. 감옥 안에 앉아 살인을 전염시키는 듯한 신현의 악마적 이미지는 한국영화에서는 낯선 캐릭터임에 틀림없다.그러나 규모 있는 스릴러물이 되기엔 함량미달이다.시나리오가 관객의 지능보다 한참 뒤떨어진다는 건 무엇보다 큰 결점.성 쾌락주의나 생명경시 등에 일침을 놓으려는 주제어는 또렷한데,주제를 더듬어가는 과정은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낸다.형사였던 미연의 약혼자가 신현의 사건을 처리하던 중 자살한 이유,덮어놓고 신현을 감싸는 정신과 의사의 모습 등은 비약이 지나치다. 황수정기자
  • 남북국회대표단 김성호 민주당의원 방북기/ 마침내 문을 열었다

    북한은 분명히 변하고 있었다. 평양 사람들의 표정과 거리의 모습에서부터 불어오는 변화와 개혁의 물결은 북한 사람들의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평양 주민들은 거리낌없이 손을 흔들어 환영 인사를 건네는 등 생각보다 활기가 있었고,북한 지도부 인사들도 상당히 여유있어 보였다.인내심을 갖고 추진한 남북교류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징조로 느꼈다. 물론 평양거리에는 늘 보던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반드시 한다.’‘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등의 정치적 구호를 새긴 선전 간판도 걸려 있었다. 하지만 ‘평양 생맥주집’이란 간판을 내건 생맥주집이 적지 않았고 거리한 구석에 좌판대를 만들어 물건을 파는 모습도 신기했다. 우리를 안내한 북한의 안내원은 “거리 좌판대에서는 녹두전이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물건,사탕 등을 주로 판다.”고 말했다.국회 대표단이 묵었던 고려호텔 앞쪽 거리 좌판대에는 물건을 사려는 많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어 좌판대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치적 구호보다 평양거리의 생맥주집이나 거리 좌판대가 우리 눈에 더 가까이 들어온 것은 변화하는 평양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국회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던 지난 16일부터 22일 일주일 사이에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인 17일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사이에 북·일 정상회담이 열렸고,18일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진행됐다.20일에는 해방후 최초로 남북 국회 대표단이 국회 차원의 교류를 위한 회담을 가졌으며,21일에는 북한 언론이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방송공사(KBS) 교향악단과 북한 교향악단의 추석맞이 평양 연주회가 남북 동시에 처음으로 생방송 됐다. 일주일 사이의 역사적 사건들을 북한 지도부 등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북한이 돌릴 수 없는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갔음을 말해주고 있다.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며 내각책임참사인 전금진은 신의주 경제특구지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개혁개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천명했다.전 참사는 또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조·일간에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비정상이었다.”면서 “시대적인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북·일 정상화가 개방정책의 일환임을 내비쳤다.북한의 안내원들도 “시대적인 추세이니까 따라가야지요.”라며 개혁개방 정책의 현실을 인정했다.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한 북한의 기대는 훨씬 강렬했다.우리가 만난 북한 지도부는 한결같이 “6·15 북남 공동선언은 민족문제와 통일문제를 자주적·평화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이라면서 공동선언의 충실한 실천의지를 강조했다. 분단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번 국회 대표단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남북국회회담 등의 교류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이런 분위기와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2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남북 국회회담에는 김태식 부의장을단장으로 하고 필자를 포함해 배기선 국회 문화관광위원장,함승희,원철희,정진석 의원 등 6명이 남쪽 국회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북쪽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안경호(안병수) 조평통 부위원장,이종혁 아태 부위원장,이삼로 대의원 등 북한 실세 5명이 참석했다. 북한의 변화는 현실로 드러났다.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은 홍콩식 개방개혁을 국제세계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번 방북은 변화하는 북한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성과가 있다고 할 것이다. 독일이 지속적인 ‘접촉을 통한 변화정책’을 통해 통일의 과정을 밟았듯이 일관된 남북교류의 추진만이 통일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던 방문이었다.
  • 국제 생물·화학 올림피아드 금메달

    한국이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 3년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학재단은 지난 7∼14일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열린 제 13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차지,중국·타이완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40개국 155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한국은 손주헌(부산과학고 3년)·문수영(한성과학고 3년)군과 조현희(서울과학고 3년)양이 각각 금메달,김용우(대구과학고 3년)군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네덜란드 그로닌겐에서 열린 제34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은 김민형(서울과학고 3년)·이종혁(서울과학고 3년)군이 금메달을 각각 수상하는 등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극,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2001 서울공연예술제’ 연극 대상에 연희단거리패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최종원)와 한국무용협회(이사장 조흥동)가 공동 주최해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열린 ‘2001 서울공연예술제’에서 연극 부문 대상은 ’시골선비 조남명’을 출품한 연희단거리패가 차지했다.무용부문에선 대상 없이 ‘비탄’을 공연한 현대무용단­탐의 조은미(수상작 비탄)가 안무상을 받았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연극△희곡상=김태웅(극단 연우무대,이)△연출상=이윤택(연희단거리패,시골선비 조남명)△연기상=조영진(연희단거리패,시골선비 조남명)장미자(민예,고추말리기)우상민(미연,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진복자(서울뮤지컬컴퍼니,오 해피데이)강지은(미연,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신인 연기상=이종혁(서울뮤지컬컴퍼니,오 해피데이)◇무용△연기상=안병주(정진한무용단,여랑염곡)조양희(현대무용단-탐,비탄)김성호기자 kim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