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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총선 여당 과반의석 확보

    佛 총선 여당 과반의석 확보

    |파리 이종수특파원|‘여당, 압승 아닌 낙승’‘사회당, 예상 밖 선전’ 1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의 결과다. 내무부 최종 개표 결과 투표율은 60.78%로 낮았다. 중도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전체 하원 577석 가운데 314석을 얻으며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2002년 총선의 359석보다 45석 적은 것으로 선거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400석 안팎을 많이 밑돈다. ●중도 좌·우파 양강 구도 강화 반면 사회당은 185석을 확보해 약진했다. 좌파 진영 정당도 41석을 확보했다. 사회당은 “UMP가 공언한 푸른색(여당 상징색) 쓰나미(지진해일)는 없었다.”고 반겼다. 공산당은 15석을 거둬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에는 실패했다. 녹색당은 4석을 얻었다. 극단적 성향의 좌·우파는 부진했고 중도파도 정치세력화에 실패했다. 전통적 중도 좌·우파의 양당 체제가 공고해진 셈이다. ●알랭 쥐페 수석 장관 낙선… 장관직 사퇴할 듯 최대 이변은 수석장관인 알랭 쥐페 환경장관의 탈락. 쥐페는 선거구 남부 지롱드에서 49%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사회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18일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쥐페는 재정 비리에 연루, 정계에서 은퇴했다가 지난해 보르도 시장에 당선된 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1기 내각에서 화려하게 복귀했었다. ●부가세 인상·우파 견제심리 작용 사회당은 정부의 부가세 5%인상 계획을 물고 늘어지면서 여권을 공격했다. 부가세 인상 반대 여론은 60%를 넘었다. 또 집권 중도 우파가 지나치게 강세로 나타나면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도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르코지의 개혁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과반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vielee@seoul.co.kr
  • “블레어를 EU 대통령으로”

    |파리 이종수특파원|“토니 블레어를 유럽연합(EU) 대통령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신설될 EU대통령 후보로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적극 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오는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정상들에게 ‘블레어 EU대통령 구상’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에게 이같은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해당국 관리들이 전했다.EU 대통령은 2005년 프랑스·네덜란드에서 부결된 EU 헌법의 부활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될 경우 신설되는 자리다.vielee@seoul.co.kr
  • 佛 사르코지 ‘개혁 50일’ 돌입

    佛 사르코지 ‘개혁 50일’ 돌입

    |파리 이종수특파원|사르코지가 ‘포스트 총선’ 작업에 돌입했다.17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선투표에서도 예상대로 압승이 확실시됨에 따라 ‘개혁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대략 400석을 넘어선 선에서 압승이 확정적이다. 투표는 17일 저녁 7시(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 마감됐다. 이날 치러진 결선투표에 앞서 여론조사기관 Ipsos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및 지지세력의 예상 의석수는 380∼420석. 이는 전날 발표한 401∼436석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이날 투표는 467개 선거구에서 진행됐다.UMP가 40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한다는 것은 전체 577석 가운데 3분의2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1차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 110명 가운데 109명이 UMP 후보들이었다. 따라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가 날개를 달 전망이다. ●국가비서관 7~8명 인선 마무리 이에 따라 사르코지와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부처간 업무를 조정할 국가비서관 인선작업의 마무리에 들어가는 등 개혁일정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일간 르 피가로는 16일 “7∼8명의 국가비서관을 늦어도 19일쯤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르면 19일쯤 ‘개혁 50일’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르 피가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TV인터뷰 형식으로 발표할 개혁 청사진에는 7월말까지 ▲범죄재발방지법 ▲대학자율화 ▲고용·노동·구매력 향상 법 ▲최소서비스 등 4개 분야의 법안을 제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오는 26일부터 8월10일까지 의회 특별회기를 열고 경제·치안·이민 관련 개혁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좌파 의석, 예상보다 소폭 늘 듯” 그러나 선거 직전 약간의 변화도 나타났다. 조사 결과 사회당 진영은 137∼174석에서 153∼195석으로 소폭 늘어났다. 이는 최근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발표한 ‘부가세 인상’ 계획안에 따른 유권자의 반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피용은 기업 활동 촉진을 위한 부가가치세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60%가 이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르코지가 개혁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노동계, 좌파 진영, 대학생의 반발이 보다 본격화, 조직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여당의 권력 집중의 폐해도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지적도 있다. vielee@seoul.co.kr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한 후보들을 상대로 치러지는 2차 투표를 말한다. 이날 투표는 지난 10일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이 확정된 110개 선거구를 제외한 467개 선거구에서 12.5%의 득표율을 얻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캐나다 동부 생 피에르 에 미클롱 섬 등 해외 프랑스령 등지에서는 시차를 고려해 이미 16일 투표를 시작했다.
  • [특파원 칼럼] 프랑스에 매맞는 아내 늘고 있다/이종수 파리 특파원

    ‘말할 수 없기 전에 말해야 한다.’ 최근 프랑스 병원에 등장한 포스터 문구다. 가정 폭력이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문구다. 흔히 프랑스 여성은 강하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걸어가다가 우연히 싸우는 커플을 보면 여성의 목소리나 제스처가 훨씬 큰 경우를 자주 봤다. 또 기자가 6년 전 연수할 때 다니던 대학 분위기도 비슷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여학생들이 활동적이고 주로 수업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매맞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3일마다 여성 1명이 가정 폭력으로 사망했다. 물론 정식 결혼뿐 아니라 동거·동성애 커플을 포함해서다. 나아가 프랑스 여성 50만명이 육체적인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이밖에 정신적·경제적·성적 학대를 감안하면 여성의 가정 폭력 수위는 심각하다. 사회학자 로랑 뮈치리는 “공개된 수치가 이 정도면 실제는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놀라운 것은 가정 폭력이 다양한 사회 계층에서 자행된다는 점이다.1983년부터 1991년까지 리옹지역에서 가정 폭력으로 숨진 사례를 연구한 사회심리학자 아닌 후엘은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성들 가운데 사회에 잘 적응한 계층, 심지어 기업 사장도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가정 폭력은 피해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충격도 문제지만 ‘사회 비용’도 커서 대책이 시급한 문제다. 파리 경제사회경영학연구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가 가정 폭력 비용으로 쓴 비용이 10억유로에 이른다. 또 가정 폭력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지 않다는 보고서가 많다. 최근 TV에 방영된 ‘가정 폭력 방지 광고’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아내에게 아들이 와서 아버지 흉내를 내며 때리는 섬뜩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랑스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그 폐해를 경고하는 방송도 늘어났다. 몇달 전부터는 운영하고 있는 여성폭력 구조 번호인 ‘SOS 여성 폭력’(39-19번)에는 전화량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담당 경찰은 여성들의 민원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특별 교육도 시킨다. 물론 프랑스의 가정 폭력 문제도 다른 나라처럼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1990년부터 가정 폭력 상황이 심각해졌다. 그러자 1994년 형법 조항에 가정 폭력 처벌 규정이 처음 포함됐다.2000년에는 법을 개정해 징계 수위를 강화했다.2005년부터는 정식 결혼 관계만이 아니라 동거·동성애 커플 관계에까지 법 적용 범위를 넓혔다. 상황의 심각함을 반영하듯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 찾아간 곳도 파리 7구에 있는 여성 수용소였다. 가정 폭력을 못 견뎌 아이와 함께 집을 나온 여성들의 피난처다. 당시 피용 총리는 “여성 폭력은 용인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런 법적·제도적 장치 외에 여성의 대응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보고서를 보면 가정 폭력은 미리 막을 수 있다. 폭력을 휘두르기 전에 모욕적 언사, 위협 등이 먼저 발생한다. 그러나 대개 쉬쉬하면서 상황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마리-프랑스 이리구엔은 이렇게 말한다.“가정 폭력 초기 단계에 여성은 수치스러워 말을 않거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환상’에 젖는다. 그러나 처음 조짐이 보일 때 남자와 헤어져야 한다.” 소수자 인권 보호의 상징인 프랑스의 가정 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벨기에 총선 승리 이끈 이브 레테름 당수

    |파리 이종수특파원|10일(현지시간) 치른 벨기에 총선에서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 지역정부 총리인 이브 레테름(46)이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승리했다. 80% 이상 개표결과 기독민주당은 3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극우정당 블람스 벨랑이 20% 가까운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레테름은 사실상 차기 총리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전통적으로 벨기에 연방 총리는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플레미시 지역에서 승리한 정당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왈롱(불어권)지역 출신 아버지와 플레미시 지역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레테름은 언어를 둘러싼 지역 갈등이 심한 벨기에에서 반통합주의자로 꼽힌다. 평소 플레미시 지역의 자치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불어권 지역의 반감을 샀다. 선거 공약도 플레미시 지역의 자치권을 고용·노동정책, 사법·보건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을 정도다. 지난해 8월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는 “불어권 지역 사람들은 얼핏 보아 네덜란드어를 배울 지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으로 왈롱 지역 주민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때문에 통합력 발휘가 그의 총리로서의 행동 반경을 결정할 전망이다. 대학에서 정치학·법학을 전공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플레미시 지역 의회에서 정치적 경력을 쌓았다. 기독민주당이 40년만에 야당으로 전락한 1999년 연방의회에 첫 입성한 뒤 당수로 선출됐고 2004년 플레미시 정부 총리에 올랐다. vielee@seoul.co.kr
  • 佛 사르코지 개혁 탄력 붙는다

    佛 사르코지 개혁 탄력 붙는다

    |파리 이종수특파원|대선 승리 이후 줄곧 “프랑스의 전진을 위해 과반 의석을 달라.”고 호소해 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개혁에 힘이 실리게 됐다. 10일(현지 시간) 치른 총선 1차투표 개표 결과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39.6%의 득표율로 압승했다.UMP는 또 17일 치를 결선투표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전체 577석 가운데 3분의 2를 웃도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의 완벽한 의회 장악이 예상된다. 반면 사회당은 24.7%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또 대선 과정에 중도파 돌풍을 일으킨 프랑수아 바이루가 창당한 민주운동(MoDem)은 7.61%의 지지율에 그쳤다. 이날 1차투표에서 과반 지지율로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UMP 93명, 사회당 1명이다. 프랑스 선거제도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른다. 여당의 승리로 사르코지가 후보시절부터 강조한 노동시장 유연화, 감세 등의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르코지는 이미 6월26일부터 8월10일까지 의회 특별회기를 열고 경제·치안·이민 관련 개혁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최근 발표한 8개 항의 경제개혁안은 시장경제에 비중을 두었다. 주35시간 근무를 넘어서는 시간외 근로 소득에 대한 비과세, 주택저당대출 이자에 대한 소득 공제, 상속세 대부분 폐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핵심은 초과근무 수당을 과세대상 및 사회보장비용 적용 대상에서 배제해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이 안이 실행될 경우 사회당 정권이 도입한 주 35시간 근무제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UMP의 압승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대선 이후 여러 여론조사에서 UMP는 과반을 웃도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총선에 대한 관심도 낮았다. 잠정 집계된 투표율이 60.5%로 제5공화국 사상 최저로 나타났다. 또 사르코지가 대통령 당선 뒤 ‘개방 입각’과 ‘좌파 이슈 선점’ 등으로 좌파의 입지를 좁힌 것도 승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알랭 쥐페 전 총리를 환경장관에 임명한 뒤 수석장관으로 격상시키면서 좌파의 ‘단골 메뉴’인 환경 문제를 선점했다. 또 사회당 출신의 베르나르 쿠슈네를 외무장관에 임명하면서 실용 노선을 부각시키며 좌파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를 줄인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좌파의 내분도 UMP를 승리로 이끈 한 요인으로 꼽힌다. vielee@seoul.co.kr
  • 피용 총리 “유럽을 새로 발견할 것”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차’,‘26년만에 이룬 꿈’,‘유럽의 새 발견’… 화려한 수사와 불꽃 축제, 콘서트, 축하 퍼레이드 등 프랑스를 들뜨게 한 초고속열차 테제베(TGV) 동부선이 10일(현지시간) 개통됐다.동부선 개통은 통계상 많은 기록을 낳았다. 시속 320㎞로 상용 속도로는 세계 최고다.TGV 진수 26년만에 동부지역 첫 노선 개통이고 파리에서 유럽의회가 있는 독일 접경 도시 스트라스부르 운행시간이 4시간에서 2시간20분으로 단축됐다.실제 무엇이 바뀌는지 TGV를 타봤다.9일 오전 6시30분. 나폴레옹 3세 때인 1850년 세운 파리 동역은 각국에서 온 인파로 북적였다.30분여 줄을 선 뒤 프레스카드를 받고 승차했다.●스트라스부르 4시간→2시간20분 운행 7시17분 동부행 TGV가 플랫폼을 미끌어져갔다. 부드러운 출발, 잘 터지는 휴대전화…. 승차감은 이전 열차들과 같았지만 달라진 것은 속도다. 첫 정거장은 렝스시 샴파뉴-아르덴역. 이전 열차(CORAIL)로 1시간35분 걸렸는데 45분만에 도착했다. 알랭 르클레크 프랑스국유철도(SNCF) 국장은 “동부의 알자스·로렌 지역이 프랑스 중심인 파리로 연결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전 열차보다 가격은 평균 30% 오르지만 시간이 줄어서 비행기와 경쟁력이 있다”고 들려줬다. 파리∼스트라스부르 비행기가격은 평균 150유로이고 TGV는 63유로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새 TGV는 메츠·낭시 등 동부 주요 도시를 지나갔다. 종전보다 65∼70분 정도 단축됐다. 종착역 스트라스부르까지 2시간43분이 걸렸다. 옆에 있던 SNCF 홍보 자회사 마케팅 책임자인 로랑 비자우위는 “특별 운행이라 천천히 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역에서 나오니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그러나 축하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 수석 장관인 알랭 쥐페 환경장관 등 5000여명의 초청객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축하행사가 이어졌다. 피용 총리는 “동부선 개통으로 유럽을 새로 발견할 것”이라며 축하했다. 그의 말대로 동부선 개통으로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는 3시간50분, 취리히는 4시간30분이면 도착한다. 장기적으로는 각국 철도 당국과 함께 유럽 전역을 관통하는 초고속 노선 2개도 설치된다. 행사장 곳곳에는 지역 부스를 마련해 지역 특산요리와 홍보 자료를 선보였다.●“비행기 탈 필요있나” 잔치 분위기 돌아오는 길 객석에서 만난 모니카 위(57)는 “공항까지 가고 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제 굳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다.”며 “비용이 싸고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초고속철도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6시에 다시 동역에 도착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오니 역 광장에선 프레데릭 뒤지 밴드가 경쾌한 선율로 축하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날 TGV동부선이 관통하는 21개 도시에서도 잔치가 벌어졌다.vielee@seoul.co.kr
  • G8정상들 북핵 포기 촉구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도 유단자 푸틴의 뒤집기 한판?’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정상회담이 8일(이하 현지시간) 폐막됐다. 공동성명은 북한에 모든 핵프로그램 포기를 촉구했다. 이번 회담의 압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미·러 미사일방어(MD)공동기지 건설’ 카드였다. 푸틴은 이 카드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날선 공방을 매듭지었다. 동시에 새달 1,2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선을 잡았다.●푸틴, 다목적의 ‘깜짝 카드’ 푸틴은 7일 독일 북부 하일리겐담에서 속개된 G8 정상회담에서 부시에게 “미·러가 중앙아시아 아제르바이잔에 공동 방어미사일 레이더기지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미국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동유럽 MD기지 설치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미사일도 유럽을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이 제안으로 미국과의 맞대결을 유연하게 피하는 동시에 공을 미국에 넘기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허 찔린 부시, 전전긍긍 갑작스러운 제안에 부시는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모든 것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겠다. 전문가들이 검토할 것”이라며 곤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으로선 이 제안을 받자니 그 동안 준비해 온 동유럽 MD기지 건설이 차질을 빚는 등 세계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렇다고 푸틴의 제안을 거절하자니 국제사회의 여론이 부담스럽다. 이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폴란드에 MD요격시스템 10기를 배치하고, 체코에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명분이 무색해진다. 양국은 조만간 전문가 실무회담을 열고 이어 새달 1,2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G8 정상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절반으로 줄인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아울러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엄격히 자제해줄 것과 모든 핵무기 및 현재의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도 입증 가능하며 번복 불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 회담에서는 아프리카의 에이즈·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 목적으로 6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vielee@seoul.co.kr
  • “온실가스 2050년까지 절반 감축”

    |파리 이종수특파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일(이하 현지시간) “G8(서방 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들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북부 휴양도시 하일리겐담에서 이틀째 속개된 G8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큰 성공’이란 표현을 쓰면서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한 논쟁을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상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향후 협상의 구체적인 틀을 유엔이 만든다는 데 합의했다.”며 “오는 12월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 주요국가 회동에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대책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량을 정하는 데 반대해서 난항이 예상되던 의제였다. 그러나 6일 회담장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협력할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결국 이날 회담에서 G8 정상들이 온실가스 50% 감축에 합의함으로써 큰 고비를 넘겼다. 아울러 합의를 이끌어낸 메르켈 총리의 국제적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기지 설치를 둘러싼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양자 회담을 가졌다. AP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기존 지역이 아닌 제3의 장소에 양국 공동의 레이더 기지 설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대체지로 제시한 곳은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으로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레이더 시스템을 아제르바이잔에 설치한다면 반대를 철회하겠다.”고 밝혀, 미국이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세계 경제의 성장과 책임 ▲외교 현안 ▲기후변화와 에너지 효율성 ▲도하개발라운드 추진 방안을 놓고 토론했다. 그러나 회의장 바깥에서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반세계화 단체들은 이날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1만명의 시위대는 로스토크 공항에서 회담장으로 가는 모든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또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퀼룽스보른에서 하일리겐담으로 가는 협궤 철도도 봉쇄했다. 과격한 시위대 수백명은 회의장 밖 12㎞에 둘러친 펜스 앞까지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vielee@seoul.co.kr
  • ECB기준 금리 0.25%P 인상

    |파리 이종수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기준 금리를 현행 3.75%에서 0.25% 포인트 인상한 4.0%로 결정했다.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5년 12월 이후 8번째 단행된 이번 금리 인상으로 ECB의 금리 수준은 5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ECB는 중앙은행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0.25% 포인트 올려 3.0%와 5.0%로 결정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긍정적인 경제 상황에 비추어 현재의 금리는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도 인플레를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vielee@seoul.co.kr
  • 美·러 대립-기후변화 대책 주목

    |파리 이종수특파원|G8(서방 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6일 독일 북부 하일리겐담에서 개막됐다. 3일 동안 열리는 이번 회담은 개막 전부터 동유럽 미사일방어(MD)기지 설치 강행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첨예한 대결,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참가국간 이견으로 난항이 예고됐다. 이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동에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2·13 합의를 존중,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를 기대한다.”고 북핵 문제를 들고 나왔다. 또 “우리는 북한이 협정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아베 총리도 “북한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격렬한 반대 시위 속에 일정 시작 전날 부시 대통령은 체코에서 행한 연설에서 그동안의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북한은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 중 하나며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회담 첫날인 6일. 각국 정상들의 일정은 인근 로스토크 시 등 주변도시에서 벌어진 격렬한 반대 시위로부터 철저하게 격리된 발트해 연안 휴양지 도시안에서 진행됐다. 정상들은 공식 만찬을 하며 우의를 다졌지만 미·러 대결양상의 후유증은 가시지 않았다. 각국 정상은 7일부터 이슈 협의에 돌입한다. 주최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공식 회의에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각 만나 갈등 중재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달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기후변화 대책 ▲아프리카 개발 원조 ▲헤지펀드 투명성 제고 ▲무역자유화 증대 등을 꼽았다. 그러나 MD기지 설치를 둘러싼 미·러간의 힘겨루기는 예상치 않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한편 난항이 예상됐던 기후변화 대책은 미국과 유럽 국가가 접점을 마련할 가능성을 보였다. 데이비드 매코믹 부시 대통령 보좌관이 메르켈 총리에게 “부시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기 때문. 메르켈 총리와 다른 유럽 정상들은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조약을 유엔 주도하에 체결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해 왔다.●아프리카와 5개 신흥경제국 정상초청 이번 회담의 특징은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세네갈, 가나 등 아프리카 정상과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멕시코 등 5개 신흥경제국 정상들이 초청된 것.8일 아프리카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프리카 개발원조 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둘러싼 협상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의제. 이에 대해 선진국들은 중국와 인도의 소극적 입장을 도마에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재력, 첫 국제무대에 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력 등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편 G8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세계 40여개의 주요 반세계화 단체들은 회담 전날 인근 로스토크 시에서 ‘대안 G8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틀 동안 열리는 대안회의는 반세계화 관점에서 빈곤·기후변화·정의·이민·인종주의 등을 놓고 토론한다. 반세계화 운동 단체들은 회담장을 둘러싼 12㎞ 길이의 펜스 근처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연좌 시위를 벌였다.vielee@seoul.co.kr
  • ‘짝퉁 天下’

    |파리 이종수특파원|전 세계 위조 상품(짝퉁) 규모가 2005년 기준으로 최소 2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일 “인터넷으로 배포된 상품까지 포함하면 위조상품 규모는 수천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뒤 각국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OECD가 18개월 동안 조사한 뒤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품 위조 등으로 생산·배포된 물건들은 표준 규격에서 벗어난 것이며 안전성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짝퉁 상품의 유통을 품목별로 보면 위조된 자동차 부품은 주로 중동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조 담배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주로 소비되며 짝퉁 전기 부품과 식품 등은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다. 유럽연합(EU)도 지난주 공개한 조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EU회원국 국경 세관에서 압수된 위조상품이 전년보다 3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6%가 중국산으로 드러났다.vielee@seoul.co.kr
  • ‘동유럽 MD’ 미·러 氣싸움 가열

    |파리 이종수특파원|푸틴은 미국을 향해 날을 세우며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부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체코 등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순방에 나섰다. 이 와중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중재하는 데 곤경에 처했다. 미국의 동유럽 MD 체제 구축을 둘러싼 미·러의 기싸움도 점입가경이다.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핵전쟁’까지 언급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다. ■ 러시아-”절대 안돼” ●푸틴 “北·이란, 美 공격할 로켓 없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 인근 자신의 농장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MD 시스템을 겨냥,“북한·이란은 미국이 요격해야 할 만큼 (고성능)로켓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MD시스템 구축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핵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푸틴의 발언은 행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기보다는 강력한 외교적 경고를 담고 있는 수사지만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란 평가다. 푸틴은 “미국이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경우 ‘보복적 수단’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놓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세계 전략균형을 흔들 것” “새 군비경쟁과 냉전시대를 초래할 것”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까지 냉전 시대의 미·러 관계를 방불케 한다. ■ 미국-마이웨이 ●부시 “냉전 끝나… 러시아 적 아니다” 그렇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 MD기지 설치를 협의하기 위해 동유럽 순방을 강행했다. 부시는 5일 “동서 냉전은 끝났고 러시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하며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협의했고 G8회담 마지막 날인 8일 폴란드도 방문한다.4일 첫 방문지 체코에 도착한 부시를 맞이한 것은 수백명의 반미 시위대였다.‘부시는 반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대는 프라하 성 인근 대형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수백명의 학생들이 미 대사관 인근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며 힐탑 성까지 행진했다. 체코 국민 61%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사일 방어기지가 들어서는 데 반대했다.57%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체코인들은 MD 레이더 기지를 세우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통제 아래 둬야 한다며 미·러 대결을 부담스러워했다. ■ EU-눈치보기 ●EU, 중재안 마련에 속 태워 상황이 악화되자 발등의 불은 EU 회원국들에 떨어졌다.G8회담 참가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은 양국 갈등이 유럽정세에 악영향을 미칠까 중재안 마련에 가슴을 태우고 있다.EU 순회의장국이자 G8회담 주최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조심스러운 자세로 상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그녀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소속 칼-테오도르 주 구텐베르그 의원도 “지금은 푸틴을 자극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재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주의깊게 듣겠다. 솔직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장 밥티스트 마테이 외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초래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다급한 심정을 표출했다. 미·러 갈등에 결국 피해를 볼 당사자는 EU 자신들이란 생각이 EU 주요 국가들의 중재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vielee@seoul.co.kr ■ 푸틴 최근 발언 ▲“미국, 동유럽 MD구축 강행땐 핵전쟁 촉발할수도”(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MD구축은 러시아 겨냥한 것”(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나는 간디 이후 유일한 민주주의자”(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국이 군비경쟁 나서도록 러시아 자극”(6월 1일 서구 언론 기자회견) ▲“미국이 동유럽을 신무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5월 31일, 그리스 대통령 회동) ▲“자기 의사를 강요하는 외교정책은 제국주의”(5월 31일 기자회견) ▲“미국의 동유럽 MD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려는 기도”(5월 30일 포르투갈 총리 회동) ▲“미국의 MD 구축은 새 군비경쟁 가속화 가능성”(5월 24일 오스트리아 대통령 회담)▲“인권을 중시하는 유럽연합이 왜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 인권은 거론하지 않는가?”(5월18일 EU와 정상회담)
  • “19년만에 깨어나보니…” 휴대전화가 제일 신기

    “19년만에 깨어나보니…” 휴대전화가 제일 신기

    ‘19년만에 의식을 회복해보니….’ 영화 ‘굿바이 레닌’과 비슷한 상황이 폴란드에서 실제 벌어졌다. 주인공은 폴란드 철도원이었던 얀 그르제프스키(Jan Grzebski·65). 그는 1988년 객차에 부딪친 후유증으로 뇌 종양이 생겨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의식 불명상태에 빠졌다. 아내의 헌신적 간호로 최근 의식이 돌아온 그에게 폴란드는 엄청나게 달라진 ‘딴 세계’였다. 먼저 그를 맞은 것은 ‘이념의 종언’이었다. 그동안 폴란드는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시장경제로 바뀌어 있었다. 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가입해 있었다. 무엇보다 낯선 것은 폴란드 일상의 큰 변화였다. 그는 1일(현지 시간) 폴란드 TVN24텔레비전에 출연해서 “이전에는 상점에서 파는 것이라곤 차와 식초밖에 없었는데….”라고 말문을 연 뒤 “고기도 배급제였고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인파가 즐비했다.”고 기억했다. 그가 의식을 잃은 당시 폴란드는 야루젤스키 장군이 지배하던 공산주의 군사정권 말기였다. 공산정권과 바웬사가 이끌던 연대자유노조와 충돌, 일촉즉발의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국민들은 끊어진 난방과 강압적이며 부패한 공산관료, 배급을 위한 길고 긴 줄에 지치고 궁핍한 상태였다. 이런 기억속의 그를 어리둥절하게 한 것은 ‘거리 풍경’이었다. 그는 “가장 놀랐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어가면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한 뒤 “가게에 상품이 널려 있고 골라서 살 수 있는 이런 시대에 사람들이 늘 불평을 늘어놓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으면 이런 세상에 불평할 게 없겠는데….”라고 덧붙였다. 벤츠,BMW, 도요타, 대우 등 거리를 달리는 외제차, 대낮처럼 밝아진 밤거리, 사라진 레닌 동상, 활기차게 거리를 활보하는 밝은 표정의 젊은이들도 그에게는 낮설게만 느껴졌다. 다시 깨어나 보니 기쁨도 있었다.4명의 자녀가 결혼해서 11명의 손자·손녀가 생겼다. 그들의 재롱을 보는 것은 ‘19년의 상실’을 보상해주고도 남았다. 그는 사고 당시에 대해 “의사들이 ‘한 두달밖에 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지만 반응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의사들은 절망적인 선언을 했지만 그를 구한 것은 아내 게르트루다였다. 그는 “아내가 나를 살렸다. 희망을 잃지 않고 늘 곁에서 나를 돌봐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내 게르트루다도 감격에 겨운 듯 “우리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이 ‘남편이 언제 죽느냐?’고 말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봐라, 그가 죽지 않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르제프스키가 의식을 회복한 사연은 영화 ‘굿바이 레닌’을 빼닮아 화제다. 영화에서 동독 열성 공산당원인 어머니는 아들이 베를린 장벽 철거 요구 시위에 참가했다 끌려가는 것을 본 뒤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어 8개월 뒤 통일 독일시대에 깨어났지만 의사는 심장이 약해져서 충격을 받으면 목숨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사실을 안 주인공 아들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과거처럼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또 동독 발전과 서방의 붕괴를 담은 TV뉴스까지 제작했다. 영화는 이처럼 ‘가상 현실’을 꾸며 어머니에게 보여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파리 이종수특파원 vielee@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폴란드판 ‘굿바이 레닌’

    폴란드판 ‘굿바이 레닌’

    |파리 이종수특파원|‘19년만에 의식을 회복해보니….’ 영화 ‘굿바이 레닌’과 비슷한 상황이 폴란드에서 실제 벌어졌다. 주인공은 폴란드 철도원이었던 얀 그르제프스키(Jan Grzebski·65). 그는 1988년 객차에 부딪친 후유증으로 뇌 종양이 생겨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의식 불명상태에 빠졌다. 아내의 헌신적 간호로 최근 의식이 돌아온 그에게 폴란드는 엄청나게 달라진 ‘딴 세계’였다. 먼저 그를 맞은 것은 ‘이념의 종언’이었다. 그동안 폴란드는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시장경제로 바뀌어 있었다. 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가입해 있었다. 무엇보다 낯선 것은 폴란드 일상의 큰 변화였다. 그는 1일(현지 시간) 폴란드 TVN24텔레비전에 출연해서 “이전에는 상점에서 파는 것이라곤 차와 식초밖에 없었는데….”라고 말문을 연 뒤 “고기도 배급제였고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인파가 즐비했다.”고 기억했다. 그가 의식을 잃은 당시 폴란드는 야루젤스키 장군이 지배하던 공산주의 군사정권 말기였다. 공산정권과 바웬사가 이끌던 연대자유노조와 충돌, 일촉즉발의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국민들은 끊어진 난방과 강압적이며 부패한 공산관료, 배급을 위한 길고 긴 줄에 지치고 궁핍한 상태였다. 이런 기억속의 그를 어리둥절하게 한 것은 ‘거리 풍경’이었다. 그는 “가장 놀랐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어가면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한 뒤 “가게에 상품이 널려 있고 골라서 살 수 있는 이런 시대에 사람들이 늘 불평을 늘어놓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으면 이런 세상에 불평할 게 없겠는데….”라고 덧붙였다. 벤츠,BMW, 도요타, 대우 등 거리를 달리는 외제차, 대낮처럼 밝아진 밤거리, 사라진 레닌 동상, 활기차게 거리를 활보하는 밝은 표정의 젊은이들도 그에게는 낮설게만 느껴졌다. 다시 깨어나 보니 기쁨도 있었다.4명의 자녀가 결혼해서 11명의 손자·손녀가 생겼다. 그들의 재롱을 보는 것은 ‘19년의 상실’을 보상해주고도 남았다. 그는 사고 당시에 대해 “의사들이 ‘한 두달밖에 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지만 반응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의사들은 절망적인 선언을 했지만 그를 구한 것은 아내 게르트루다였다. 그는 “아내가 나를 살렸다. 희망을 잃지 않고 늘 곁에서 나를 돌봐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내 게르트루다도 감격에 겨운 듯 “우리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이 ‘남편이 언제 죽느냐?’고 말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봐라, 그가 죽지 않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르제프스키가 의식을 회복한 사연은 영화 ‘굿바이 레닌’을 빼닮아 화제다. 영화에서 동독 열성 공산당원인 어머니는 아들이 베를린 장벽 철거 요구 시위에 참가했다 끌려가는 것을 본 뒤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어 8개월 뒤 통일 독일시대에 깨어났지만 의사는 심장이 약해져서 충격을 받으면 목숨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사실을 안 주인공 아들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과거처럼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또 동독 발전과 서방의 붕괴를 담은 TV뉴스까지 제작했다. 영화는 이처럼 ‘가상 현실’을 꾸며 어머니에게 보여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vielee@seoul.co.kr
  • “AI생존자 항체로 예방·치료 가능”

    |파리 이종수특파원|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뒤 살아남은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로 H5N1형 AI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위스 생물의학연구소 연구팀은 29일(현지 시간)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H5N1형 AI에 감염된 뒤 살아남은 베트남 환자 4명이 기증한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를 투여한 건강한 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 또 이미 감염된 쥐에게 투여했을 때도 바이러스 수가 급감했다. 연구팀은 “이미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게 인간 항체를 투여한 결과 쥐의 폐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가 10분의1로 감소했고 바이러스가 뇌나 비장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AI의 유일한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이다. 그러나 타미플루는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면역성을 주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데 수주 혹은 수개월이 걸리는 데다 이미 감염된 환자에게는 쓸모없다. 이에 견줘 쥐를 실험 대상으로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항체를 이용한 AI 예방 및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항체는 예방·치료의 효과가 즉각적이고 상용화가 쉽다. 그러나 감염 예방력은 수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vielee@seoul.co.kr
  • 칸을 품은 ‘밀양 여우’

    |파리 이종수특파원|영화배우 전도연(36)이 ‘칸의 여우(女優)’로 떠올랐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은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안았다. 전도연의 이날 수상은 1987년 ‘씨받이’의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를 수상한 뒤 세계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서 20년 만의 쾌거다. 또 전도연은 동양 여자배우로는 칸 영화제에서 2004년 홍콩의 장만위 이후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동양의 남녀 배우로는 5번째 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도연은 이날 수상 뒤 “믿기지 않는다.”고 일성을 터뜨렸다. 이어 “열연한 여배우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 자격과 영광을 주신 칸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밀양’은 1년 2개월 정도 문화부 장관직으로 외도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작이다. 한편 22편의 작품이 경합한 장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에는 루마니아의 신예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4개월,3주, 그리고 2일(4 Months,3 Weeks and 2 Days)’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독재자 차우셰스쿠 정권 시절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불법 낙태 시술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2위에 해당되는 심사위원 대상은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의 숲(Morning Forest)’이 받았다.3위인 심사위원상은 마르자네 사트라피(이란)-빈센트 파로노드(프랑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 페르세폴리스(Persepolis)’와 멕시코 카를a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침묵의 빛(Silent Light)’이 공동 수상했다.‘빅3’를 모두 젊은 감독이 가져가 칸의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했다. 감독상은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를 연출한 미국의 줄리언 슈나벨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추방(The Banishment)’에 출연한 콘스탄틴 라브로넨코가 수상했다. 또 60주년 기념 특별상의 영예는 ‘페러노이드 공원(Paranoid Park)’을 출품한 미국의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한국의 신예 홍성훈 감독도 단편영화 ‘만남’으로 단편영화 경쟁섹션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에 올랐다. vielee@seoul.co.kr
  • [부고]

    ●김상돈(대성회계법인 공인회계사)씨 별세 정완(한국코트렐 전무이사)정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정욱(메디넷글로벌 대표)씨 부친상 이호진(화정원더랜드 부원장)씨 시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1●김정훈(전 성진학원 부원장)한호승(전 한국금융연수원 부장)채완병(대한상사중재원 본부장)김재원(자영업)홍승범(목사)씨 빙모상 2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92-2899●허신(한양대 교수)민(삼양사 상무)씨 모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30●김인(삼성전자 부장)관(유씨어터 연출)씨 부친상 고종혁(청산건설 부장)씨 빙부상 27일 건국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2030-7902●이웅진(좋은 만남 선우 대표)씨 아우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8●전주일(남경I종합개발 전무)성일(사업)태일(건축사)씨 부친상 전봉기(문화방송 정치팀 기자)씨 조부상 26일 국립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262-4821●김광철(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씨 모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6918●강현한(남광토건 부장)씨 부친상 홍순혁(후성물산 대표)조덕래(웰라코리아 대구지점장)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010-2292●유문준(자영업)태준(신용보증기금 본부장)상준(가우하우징 대표)경준(자영업)씨 모친상 26일 부산 청십자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51)469-1204●최흥대(영상테크 이사)영호(영상물등급위원회 부장ㆍ대구대 교수)씨 모친상 김갑용(GYK컨설팅 세무사)박용석(청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경민(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달서 지사)씨 빙모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072-2016●박위곤(자영업)석칠(〃)석곤(금융감독원 공보팀장)씨 모친상 27일 포항e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54)274-4461●김경식(새마을금고연합회 과장)씨 부친상 이종수(전 SBS 드라마 이사)씨 빙부상 27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42)257-1705
  • [CEO칼럼] 글로벌 인재가 미래사회를 연다/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CEO칼럼] 글로벌 인재가 미래사회를 연다/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불과 40∼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작고 가난한 아시아의 분단국가였다. 그러나 계속된 산업 발전 정책과 교육 투자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이제 자원 부족을 극복하고, 무역 규모 세계 11위, 외환 보유액 세계 4위, 연구개발(R&D) 인력 세계 7위, 증권시장 규모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국민들이 가진 남다른 교육열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학 졸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인적자원 개발을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그리고 이제 첨단 정보통신 및 선진화된 서비스산업으로 순조롭게 전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이와 다르다. 세계는 지금 무한경쟁 체제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의 경쟁국도 미국·일본·유럽 등 전통적인 경제대국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신흥 고성장 국가로 폭넓게 다변화되고 있다.5년,10년 뒤의 ‘먹거리’를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선도할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인재가 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일까? 싱가포르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리콴유 전 총리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의 조건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 외국어 구사 능력, 그리고 문화적 감수성을 꼽았다. 세계적인 석학들도 리콴유 전 총리의 이러한 인재관에 공감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가 ‘정보의 시대’에서 ‘영감(靈感)의 시대’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식 이상의 가치와 목표를 중시하는 인재가 필요해진 것이다. 기본적인 지식에 더해 꿈과 상상력, 이미지, 창의성,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진정한 인재가 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습지에 디즈니랜드라는 꿈과 환상의 공간을 창조한 월트 디즈니도 미래형 인재의 좋은 본보기다. 바다 깊은 곳에서 끌어 올린 모래로 만들어지고 있는 두바이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 역시 인간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서해안의 바다를 막아 거대한 농지를 만들었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시대를 한참 앞서갔던 분이다. 치밀한 추진력에 낭만적인 상상력을 가진 글로벌 인재는 단순한 지식 습득만으론 길러지지 않는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창조적인 파괴’가 필요하다. 창의적인 혁신 마인드에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도전의지를 겸비해야 한다. 상상력과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 거기에 건강하고 양심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며,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의지를 지닌 사람이 필자가 생각하는 글로벌 인재다. 인재는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성공 요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매순간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일 모두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창의력과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만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망설임이 없이 추진하는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CEO)의 몫이라고 생각한다.‘사람에게 투자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없다.’는 선인의 말이 다시 한번 절실히 다가오는 시대이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 [피플 인 포커스] 어헌 아일랜드 총리 3기 연속 집권 성공

    |파리 이종수특파원|비판이나 부패 문제 등 스캔들이 거의 달라붙지 않아 ‘테플론(Teflon,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프라이팬 등의 코팅제) 총리’라 불리는 버티 어헌(55) 아일랜드 총리가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실시된 아일랜드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여당 ‘피어너 파일(운명의 용사들)’이 승리했다. 개표 결과 피어너 파일당은 총 166석 가운데 과반에 모자라는 78석을 확보해 제1당 자리를 지켰다. 제1야당 피네 게일(아일랜드 인민)당이 51석, 좌파 노동당이 20석, 녹색당이 6석, 신페인당이 4석, 무소속이 5석을 차지했다. 어헌 총리는 1997년부터 10년 동안 아일랜드의 눈부신 ‘성장 신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아일랜드는 유럽의 변방에서 최고의 경제성장 국가로 부상,‘켈틱 호랑이’로 거듭났다. 또 어헌 총리는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자치정부가 탄생하는 산파역을 했다. 이 점을 내세운 게 총선 승리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선거 국면 초반 재무장관 시절 기업가에게서 받은 현금 3만 아일랜드 파운드 의혹으로 고전했지만 경제 성장과 북아일랜드 분쟁 해결을 주도한 이력을 토대로 막판 득표에 성공했다. 자신도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을 정도다. 더블린대와 런던정경대를 졸업하고 26세이던 1977년 의원이 된 뒤 노동·재무부 장관을 거쳐 43세의 나이로 피어너 파일당 최연소 당수에 뽑히면서 기염을 토했다. 이어 3년 뒤 아일랜드 총리에 선출됐다. 이번 집권으로 그는 1932년부터 1957년까지 7회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 피어너 파일의 창당자 에몬 데벌레라에 이어 아일랜드 역사상 두 번째 최장수 총리가 됐다.‘타고난 정치인’이라는 평을 듣는 그의 형제중 한 명은 피어너 파일당 의원이며 또 다른 형제는 더블린 시장을 지냈다. 사교적 성격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열광적 후원자일 정도로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더블린 동네 팝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목격될 정도로 서민적 모습도 지녔다. 부인 미리암과 헤어졌지만 가톨릭 국가 법률에 따라 이혼은 하지 않았고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그에게 과제도 남겼다. 연정 파트너인 진보민주당이 2석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는 “14일까지 연정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진보민주당 의원과 함께 무소속 의원 5명을 확보하거나 좌파인 노동당·녹색당과 연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뛰어난 협상력으로 정당 간의 갈등과 노조 분쟁의 해결사로 정평이 난 그가 어떻게 정국을 수습해갈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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