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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검은 목요일 대중교통 ‘올스톱’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노동계의 시한부 파업이 벌어진 ‘검은 목요일’(18일) 프랑스 전역의 대중교통이 거의 마비됐다. 또 파업에 참가 중인 파리교통공사(RATP) 노동조합이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파업을 하루 연장하기로 결정하는 등 노동계의 반발이 확산될 조짐이어서 프랑스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철도 관련 모든 노동조합 연맹은 이날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특별체제연금 개혁에 항의하는 뜻으로 60여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파업은 1995년 이후 12년 만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뒤 첫 파업이다. 예고된 파업이어서 휴무나 휴교를 단행한 직장과 학교들도 많았다.●파리 지하철·버스·전차 거의 중단 파업 강도는 프랑스 국영철도공사(SNCF)노조측이 제일 높았다. 평소 700여대를 운행하던 초고속열차(TGV)도 이날은 46대밖에 운행하지 않아 파리에서 지방을 오가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파리 리옹역에서는 한 대의 TGV도 출발하지 않는 등 주요 철도역은 ‘황무지’를 방불케 했다. 교통 마비가 가장 심한 곳은 파리 시였다. 지하철과 버스, 전차를 관할하는 RATP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오전 8시에 지하철·버스·전철은 물론 파리 교외 지역을 운행하는 국철 RER A선과 B선이 전면 중단돼 출퇴근길이 극도로 혼잡한 양상을 빚었다. 이후에도 지하철은 한 자릿수 운행률로 하루 종일 ‘마비’상태에 빠졌다.●정부 “양보 못해” vs 노조 “파업 연장” 한편 RATP측은 오전 열린 회의에서 파업을 하루 연장하기로 결의해 ‘검은 목요일’의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SNCF 노조연맹도 22일 긴급 회의를 열고 재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철도민주단일노조(Sud-Rail)측은 상급 노조단체인 노동총동맹(CGT)에 파업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정부도 공기업 연금개혁안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노(勞)·정(政)대결이 갈수록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변인 로랑 보키에즈는 “파업 후유증이 우려되고 불안하지만 연금 개혁안을 양보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공기업 연금개혁안의 요지는 정부가 2012년부터 공기업 노동자의 연금 납입기간을 현재의 37.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는 것이다. 또 다른 직종에 견줘 50세나 55세에 조기 은퇴해 연금혜택을 누리는 특혜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등 연금 납입·수령기간 등도 민간부문 기준에 맞춰 조정했다.vielee@seoul.co.kr
  • 佛대통령 사르코지 이혼하러 법정출두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세실리아 여사가 15일 정식 이혼절차를 밟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고 주간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 부부가 이날 저녁 늦게 함께 법원에 출두해 판사 앞에서 이혼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했다고 전했다.AP통신은 사르코지의 대변인이 이 신문 보도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로렌지역 일간 레스트 레퓌블리캥은 엘리제궁과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곧 두 사람이 이혼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뒤 이혼설이 급부상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달 초 세실리아 여사가 전격 방문계획을 취소한 가운데 불가리아를 방문했는가 하면 22일에도 혼자 모로코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다. 1996년 각각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결혼한 두 사람은 10살된 아들 루이를 두고 있다. 사르코지는 전 배우자와의 사이에도 두 딸과 두 아들이 있다.vielee@seoul.co.kr
  • [이종수특파원 유럽은 지금] 프랑스 勞·政 ‘검은 목요일’ 오나

    |파리 이종수특파원|“무슈 리,18일에는 약속을 잡지 마, 펑크나기 십상이니까” 파리 15구에서 외국인 사회교육프로그램 강사로 일하는 파비안 쿠르트나가 17일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파업 전망을 묻자 “글쎄, 노조와 정부 모두 입장이 팽팽해서 다시 부딪치지 않을까?”. 그녀의 말은 ‘검은 목요일’의 불안함에 잠식당한 프랑스인의 영혼을 대변한다. 18일은 공기업 특별연금 개혁에 반발해온 노동계가 예고한 시한부 파업의 날이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의 주된 화제는 ‘파업’이다.‘치킨 게임(마주보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게임)’을 하듯 팽팽하게 맞서온 노(勞)와 정(政)의 맞대결은 어떻게 될까. 일촉즉발의 위기감은 양측의 잇단 물밑 접촉이 무위로 끝난 지난 14일부터 감지됐다.18일 예상되는 총파업의 수위는 매우 높다.1995년 공기업 연금개혁을 수포로 돌린 총파업을 연상케 한다는 게 언론들의 평가다. 대중교통 노조의 경우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노조연맹 소속 노조 대부분이 파업에 참석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개혁이 취임 4개월 만에 최대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이날 하루 파리는 물론 리옹·툴루즈·낭시 등 27개 주요 도시의 철도·지하철·버스가 파행 운행될 전망이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측이 17일(현지 시간) “보통때 700여회 운행하는 초고속열차(TGV)가 46회로 줄어든다.”고 우려할 정도다. 또 지하철 운행 횟수도 평소의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주요 공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서비스도 늑장을 부릴 것이고 영국-프랑스를 오가는 유로스타 운행도 줄어든다. 뿐만 아니다. 전력·가스 등 에너지분야 5개 노조연맹도 파업에 동참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의 불편이 예상된다. 정부도 파업의 심각성은 인정하면서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밀리면 다른 개혁안들도 후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여론이 파업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현실 인식도 강경 대응의 한 원인이다. 우파 성향의 르피가로 조사에 따르면 56%가 파업이 부당하다고 응답했다.37.5년만 연금을 납입하면 조기 은퇴해 연금혜택을 받는 공기업 노동자(50만여명)가 40년 동안 연금을 부어야 하는 다른 분야 노동자들보다 혜택을 받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결국 관건은 정부의 대응 형태다. 티보 CGT위원장도 17일 프랑스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조합원들을 동원하게 것”이라며 경고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파업 이후 여론은 어떻게 형성될까…. 변수에 따라 프랑스 정국도 요동칠 전망이다.vielee@seoul.co.kr
  • ‘전쟁의 개’ 악명 佛용병 드나르 사망

    |파리 이종수특파원|1960년대부터 30여년 동안 아프리카·중동 국가의 쿠데타와 전쟁 등에 개입하며 ‘전쟁의 개’로 악명을 떨치던 봅 드나르가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78세. 프랑스 직업 군인 출신으로 본명이 질베르 부르조인 드나르는 가봉,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베냉, 알제리 등 아프리카와 이란, 예멘 등지의 내전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1995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양의 섬나라 코모로에서는 1975년 독립 이후 네 차례의 쿠데타에 개입했다.1978년에는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아메드 압달라의 경호대장을 맡아 10년 동안 제2인자로서 권력을 행사했다. 압달라가 암살된 뒤 탈출한 그는 1995년 용병을 이끌고 코모로에 진격해 한때 당시 대통령을 억류하기도 했으나 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출동한 프랑스군에 투항하면서 용병생활을 마감했다. 이 쿠데타 기도 혐의로 드나르는 지난해 프랑스 법원에서 5년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여러 차례의 재판을 받기도 했다. 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측근 암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vielee@seoul.co.kr
  • 노대통령 기고문 담은 책 獨서 출간

    |파리 이종수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기고한 글을 수록한 책이 현지 언론사 출판부에서 출간됐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FAZ) 출판부는 지난 10일 개막한 국제도서전에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비롯,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의 기고문을 담은 책 ‘권력자의 말’을 전시했다. 이 책에서 노 대통령은 ‘역사의 진보’라는 기고문을 통해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꾸준히 확산돼 왔다.”며 “나는 이것을 역사의 진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또 이 책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 등 세계 정치지도자 9명과 베네딕토 16세의 기고문도 담고 있다.vielee@seoul.co.kr
  • 佛 ‘빅 브러더’ 사회로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가 시민들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한 이른바 ‘빅 브러더’ 사회로 성큼 다가설 전망이다. 미셀 알리오-마리 프랑스 내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감시 카메라는 테러와 불안전에 대처하는 필수 수단”이라고 전제한 뒤 “2009년 말까지 프랑스 전역의 감시 카메라를 3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구체적으로 “파리의 경우 이미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지하철에 경찰의 판독기능이 훨씬 강화된 감시 카메라 6500대를 더 늘리고 지방 230개 도시에도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는 지난 10일 필리프 멜시오르 행정총감독관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는 34만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또 이를 3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50억∼60억유로(약 6.5조∼7.8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 계획의 도입 배경과 관련, 알리오-마리 장관은 “영국이 올해 6월 런던에서 테러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은 감시 카메라 시스템이 잘 갖춰진 덕분”이라며 “영국 감시카메라 시스템은 프랑스보다 10배나 좋다.”고 강조했다. 영국에는 약 420만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표는 경찰이 모형 글라이더 크기의 무인 항공정찰기를 치안감시용으로 도입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맞물리면서 ‘빅 브러더’ 논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앞서 프랑스 경찰은 폭 1m, 길이 60㎝, 무게 1.5㎏가량인 무인정찰기를 150∼500m 상공에 띄워 장착 카메라로 범죄와 소요 다발 지역인 파리 근교 등을 집중 감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파리 외곽 봉디의 사회당 소속 시장은 “파리 교외 지역은 이라크가 아니다.”며 “무인정찰기가 떠서 우리 시를 감시하게 되면 우리 시의 명예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센-생-드니의 사회당 소속 의원인 다니엘 골드베르도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외곽 빈민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범죄인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고 반발했다.vielee@seoul.co.kr
  • “한국인 인질 몸값 1000만弗 받았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지난 8월 한국인 인질 21명을 풀어주면서 몸값으로 1000만달러(약 92억원)를 건네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4일 탈레반 요원 3명과의 인터뷰를 인용,“몸값으로 받은 돈으로 영국군과 미군을 공격할 무기를 사고, 탈레반 지원자를 훈련시켰다.”고 보도했다. 물라 헤즈볼라라고 이름을 밝힌 요원은 “인질 12명을 석방할 때 700만달러를, 나머지 인질을 석방할 때 300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과의 국경 마을 킬라압둘라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들은 자신들이 탈레반 남부지역 사령관 물라 만수르의 특사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인질 몸값설에 대한 한국과 아프간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그동안 “몸값으로 200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인질 석방을 위한 제3의 조건이 있었다.”는 등의 주장을 거듭 내놓았다. 한편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3일 “독일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인질로 잡혔던 기술자 루돌프 블레히슈미트(63)를 구출하기 위한 교섭과정에서 납치범들에게 수십만달러를 건네주었다.”고 보도했다. vielee@seoul.co.kr
  • “푸틴은 지적이고 명석”

    |파리 이종수특파원|“푸틴은 지적이고 세계 정세에 매우 정통한 사람이다.” 이틀 일정의 러시아 방문을 마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극찬했다.순간 그의 러시아 방문을 취재 중이던 프랑스 기자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사르코지는 취임 이후부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푸틴에 대해 `자원 패권주의´ `국제적 의무 방기´ 등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 3시간 정도 만찬과 회담을 나눈 뒤에도 프랑스 기자들에게 “그는 닫혀 있지 않고 명석하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사람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의 국익을 내세운 사르코지의 이른바 ‘치고 빠지기’ 외교의 전형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나아가 사르코지는 “이란과 코소보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좁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투명한 핵 프로그램´ 요구에 이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이란이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사르코지와의 인식 차이를 분명히 밝혔다. 유럽 언론들은 이같은 사르코지의 행보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는 반응이다.vielee@seoul.co.kr
  • 사르코지, 러시아 방문 왜?

    |파리 이종수특파원|사르코지의 ‘실용 외교’, 러시아에서도 빛 볼까?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러시아를 방문한다.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미국과는 끈끈한 밀착 관계를 유지하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는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사르코지다. 그래서 그의 방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이번 방문에서도 사르코지는 특유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 자원 패권주의 등의 문제를 놓고 입으론 푸틴과 러시아를 욕해도 이익을 얻어내는 경협 방안에는 적극적인 자세란 것이다. 사르코지는 지난주 불가리아를 방문,“강대국은 권리만이 아니라 국제문제에 대한 의무도 가져야 한다.”며 러시아를 공격했다. 지난 8월에도 “러시아가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을 내세워 만행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코소보 문제에 대해서도 ‘분리독립 카드’라는 서방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러시아와 이견을 보였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사르코지가 정작 푸틴과의 정상 회담에선 프랑스 실리추구를 우선 순위로 삼고 대어를 낚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에어버스 모기업인 유럽항공우주산업과 러시아의 협력 가능성, 러시아의 첫 민간 여객기 생산에 프랑스의 참여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방문에 앞서 사르코지 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미레크 토폴라네크 체코 총리를 초청해 유럽연합 헌법을 대신하는 미니 조약 조인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일간 르몽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동유럽과의 협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vielee@seoul.co.kr
  • 베르네르 페니히 獨 베를린자유대 前교수가 본 남북정상회담

    베르네르 페니히 獨 베를린자유대 前교수가 본 남북정상회담

    |베를린 이종수특파원|“북한의 핵폐기 실천을 요구·진전시키면서 동시에 ‘남북한 평화 선언’과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외교적으로 인정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베르네르 페니히(63) 베를린자유대 전 교수는 9일 북한 핵문제와 2007 남북 정상회담을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3일은 독일이 통일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교류협력 적극적… 과거 동독보다 운신의 폭 넓어 페니히 박사는 “지구촌 어느 나라도 핵무기를 스스로 폐기한 나라는 없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도 없지만 만약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 동안 미국에 맞서는 ‘정치적 생명’이었는데 갑자기 한꺼번에 다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실사를 통해 핵불능 대상과 핵폐기 대상에 대한 구체적 목록과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0·4 선언’에 대해선 미래를 밝게 채색했다. 그 이유로는 “1972년을 비롯, 이전에 북한이 남한과 접촉할 때는 교류협력에 비협조적이었거나 부정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응하는 등 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북한이 통일 직전의 동독보다 더 ‘운신의 폭’이 넓다는 점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그 배경과 관련,“당시 동독은 소련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었고 서독도 미국·영국·프랑스의 정치적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에 견주면 남북한은 상대적으로 미국과 중국·러시아에 영향을 덜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 정세도 독일 통일 때보다 더 좋다고 덧붙였다. ●민간차원 정기교류 중요… 유엔 포함 5자회담 제안 그는 ‘10·4선언’의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남북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맥락에서 ‘10·4 선언’에 담긴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해주항 개방을 주목했다. 이런 구체적 노력을 통해 남북한이 서로 믿을 수 있는 토대가 다져진다는 것이다. 페니히 박사는 독일 통일이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선 “성급하게 통일을 추구하기보다는 통독 과정에서 확인된 기회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정례적 정상회담이나 장관급 회담도 중요하지만 연락사무소 개설 등 민간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정례화와 교류 활성화 등의 수순으로 통일을 이룬 독일이지만 통일 비용의 짐과 미완의 정서적 통일이라는 그림자도 여전히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화체제 전환과 관련해선 “미국·중국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평화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한국 전쟁에 참여했고 휴전협정의 주체이던 유엔을 포함해 ‘5자 확대회의’ 형태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vielee@seoul.co.kr ●페니히 박사 독일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베를린자유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딴 뒤 모교에서 강의하고 중국·동아시아 연구센터 소장을 지내다 2004년 퇴직했다. 평양과 서울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 모네 그림 ‘주먹질 훼손’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문화부는 7일(현지 시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이날 새벽 괴한들이 침입해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아르장퇴유의 다리(1874년 작품)’를 심각하게 망가뜨렸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알바넬 문화부 장관은 “4명의 소년과 1명의 소녀로 구성된 괴한들이 미술관 길가 문을 열고 침입해 모네의 작품을 주먹으로 때려 오른쪽 부분 10cm정도가 찢어졌다.”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이구택 포스코회장, 세계철강협회장 선임

    이구택 포스코회장, 세계철강협회장 선임

    |베를린 이종수특파원|‘쇠박사’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세계 철강업계의 수장이 됐다. 이 회장은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IISI)이사회 및 정기 총회에서 제31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글로벌 능력´·경영 성과 등 인정받아 이 신임 IISI회장은 2004년 IISI 집행위원,2005년 부회장을 거쳐 이번에 1년 임기의 회장을 맡게 됐다. 세계 400여개 철강업체가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이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뽑힌 것은 부회장 재임 시절 보여준 ‘글로벌 철강인’으로서의 능력과 함께 포스코 CEO로서의 경영 성과 등을 평가받았다는 게 포스코측 설명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경제 사절단 일원으로 다녀온 뒤 바로 베를린으로 날아온 이 회장은 담담하게 선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영광스럽다.”면서 “그만큼 한국은 물론 포스코의 위상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게 아니겠느냐.”고 기쁨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IISI 회장으로서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환경 이슈에 대응한 혁신 기술 개발 ▲철강 원료 수요량 예측 ▲안전 문제 ▲중국 철강사 회원사 추가 영입 등을 꼽았다. 특히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철강업계의 구체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촌 이산화탄소의 3.1%를 배출하는 철강업계로서는 ‘포스트 교토의정서’시대에 대비하는 게 시급하다.”며 “현재까지 논의된 배출량에 따른 거래 방식에 대해 유럽 철강업자들은 실패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브라질 등 신흥경제개발 국가가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교토 의정서’협약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논리다. ●세계무대서 한국 철강업 영향력 커질듯 이 회장은 대안으로 생산 단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원단위 절감방식’을 강조했다.IISI 차원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회원사 영입의 필요성과 관련,“세계 조강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철강사들을 회원으로 대거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회사가 IISI 회원사로 참여하게 되면 국제적 협력관계 구축과 이산화탄소 감축 방안 논의 등 다양한 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제2의 붐’을 맞은 철강업계에서 지역별 통합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회장의 IISI회장 선임으로 한국 철강업이 세계 무대에 미칠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원자재 공급 ▲환경 ▲수급 등 세계 철강업계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 발언권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포스코로서도 현재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글로벌 성장 전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vielee@seoul.co.kr
  • [이종수특파원 유럽은 지금] ‘뉘 블랑시 축제’에 잠못드는 파리

    해마다 10월 첫째 주말이 다가오면 파리 시민들의 마음이 들뜬다. 연중 크고 작은 축제가 끊이지 않는 도시지만 유독 이맘때가 되면 파리지앵(엔)들이 흥분한다.‘뉘 블랑시(Nuits Blanches’,‘하얀 밤’이란 뜻) 축제’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이 축제는 2002년 시작했다. 당시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내건 모토는 ‘모두에게 다가가는 현대 문화’ ‘모두가 하나가 되는 밤샘 축제’였다. 이에 걸맞게 시민들에게 루브르박물관 등 주요한 명소를 개방하여 밤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젊고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콩코드 광장 등 도심 곳곳을 전위적인 퍼포먼스, 공연, 전시회 등으로 점점이 수놓았다. 파리 시 통계에 따르면 낭트 불꽃놀이 축제를 창안한 장 블레즈가 예술감독을 맡은 첫해에 50만여명이 해가 뜰 때까지 축제를 즐겼다. 뜨거운 반응은 유럽 인근 도시로 옮겨갔다. 브뤼셀, 로마, 베를린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마드리드도 가세했다. 바다 건너 토론토, 몬트리올 등에서도 ‘밤샘 축제’를 점화했다. 올해에는 상하이, 이스탄불 등이 합류한다. 올해 파리 ‘밤샘 축제’의 특징은 지하철 14호선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것. 이 노선을 따라 몰려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마들렌 사원, 그랑 팔레, 마레지구, 콩코드 광장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수백여 건의 공연과 전시회 등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놀고 마시는 분위기는 아니다. 올해 축제의 경우 파리와 로마 시는 프랑스 출신으로 2002년 콜롬비아 좌익 반군에 납치된 대선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의 석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정열과 진지함이 어우러진 가운데 파리의 밤도 ‘하얗게’ 타들어 가고 있다.vielee@seoul.co.kr
  • 사르코지, 또 러시아 때리기

    |파리 이종수특파원|“러시아는 강대국의 의무를 깨닫고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라.”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또다시 러시아 때리기에 나섰다.AFP 통신은 이날 사르코지가 소피아대학에서 러시아가 전 세계의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렇게 비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그는 “강대국 의무 가운데 두 가지는 민주주의의 모범국이 되어야 하고 전 세계의 중대 현안의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일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있는 그의 이런 언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고 이란 핵문제에 서방과 같은 길을 걸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사르코지는 지난 8월 “러시아가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의 강점을 이용해 국제사회에 만행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었다.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실리에 매몰되는 파리지앵들

    프랑스 이민 정책이 갈수록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 정점이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가족 결합 이민신청자’에 대한 DNA테스트다. 가족이 결합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할 경우 관련자들의 DNA를 테스트한다는 조항을 추가한 이민법 개정안은 여당인 대중운동연합 의원들이 발의했다. 발의 직후 야당인 사회당은 물론 여권 인사들까지 나서서 반대했다. 그 소용돌이 속에 법안은 지난달 22일 하원을 통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통과될까?”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소수자 인권을 중시해온 프랑스의 전통적 가치관에 비춰볼 때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26일 상원에서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 라파랭 전 총리 등 여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반대했다. 그러나 브리스 오르트푀 이민부 장관은 입장을 고수했다.4번째 수정안을 만드는 진통을 겪은 뒤 개정안은 2일 상원에서 재의결에 들어갔다. 찬반 격론 끝에 4일 상원 법률위원회에서 통과됐다. 통과된 수정안은 물론 애초 법안보다 많이 완화된 것이다. 예컨대 DNA테스트의 경우도 모자관계를 입증하는 경우에만 시행하기로 했고 검사 비용도 정부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법안이 통과되자 사회당은 “헌법위원회에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국가윤리자문위원회도 “법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표시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개정된 이민 법안의 골자는 가족 결합을 위한 비자 신청시 당사자들의 DNA검사를 통해 가족 관계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돈 되는 이민자’ 즉 경제 이민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극단의 실용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개정 법안이 주로 후진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서 한국인의 장기 비자 신청은 대상이 아니다. 개정된 이민 법안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내무장관 시절부터 강조해온 ‘불법 이민 근절’의 연장선에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불법이민 단속이 부쩍 늘어났다. 한달 전에는 중국 불법이민 여성이 경찰 단속을 피해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한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했다. 국가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이민 신청자에 대한 DNA테스트는 독일·이탈리아 등 인근 유럽 11개국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그러나 이런 ‘이성의 잣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게 있다. 그를 찾기 위해 최근 1년 동안 맛보았던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에둘러 가본다. 6년 만에 다시 본 파리. 공간은 낯익은데 내면 풍경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하철이나 거리의 악사에게 동전을 주는 파리지앵(파리시민)들이 부쩍 줄어든 것이다. 또 영어 학원 간판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주관적 잣대를 빌리자면 시민들의 정신적 여유가 없어지고 돈 되는 것을 추구하는 쪽으로 쏠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해서 콧대 높기로 유명한 ‘불어 사랑’ 대신에 영어 학원 광고를 더 자주 목도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깍쟁이 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최근 프랑스 대학 입시에서 문학 등 인문과학 지망생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사회가 실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사르코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당연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높은 지지율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실용으로만 치닫는 사회가 놓치는 게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나누는 카페의 환담,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여유…. 이번에 개정된 새 이민 법안은 프랑스 혹은 파리 시민들에게 자리잡아가는 ‘깍쟁이 문화’가 제도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닐까? 곰곰 생각할수록 씁쓸해진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사르코지 한달동안 교통위반 16차례

    |파리 이종수특파원|‘일도 많고 탈도 많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엔 크게 늘어난 교통법규 위반으로 화제에 올랐다.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 플뤼스’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 8월28일부터 9월26일까지 사르코지 대통령이 탄 차는 교통신호 위반과 속도위반을 각각 여덟 차례 기록했다. 잡지 기자 두 명이 따라다니며 밀착 취재한 결과 사르코지 대통령의 승용차는 시속 90㎞로 제한된 118번 국도에서 최고 124㎞로 내달렸다. 또 18대의 호송 차량과 함께 역주행은 물론 버스 전용차로까지 주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잡지는 또 “사르코지의 교통위반 사례는 전임 대통령들에 견줘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오토 플뤼스지는 정기적으로 주요 정치인들의 교통위반 사례를 보도하는 매체로 유명하다.vielee@seoul.co.kr
  • 푸틴, 장기집권 꿈꾼다

    푸틴, 장기집권 꿈꾼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재연기자|장기 집권을 꿈꾸는 푸틴의 야망에 유럽과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퇴임후 총리로서 다음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힌 탓이다. 두 차례 대통령직에 이어 내년부터 총리직을 맡아 사실상의 ‘푸틴 왕국’을 공고히 하고 대외적으로 강력한 러시아를 추구해 나갈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웃나라인 프랑스·영국 등 유럽연합(EU)의 주요 언론들은 푸틴의 말을 크게 보도하면서 배경과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은 푸틴이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을 바탕으로 휘두른 ‘자원 패권주의’에 시달려 왔다. 근년들어 러시아는 동구 국가들이 서방화 경향을 보일 때마다 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중단 위협으로 유럽을 흔들어댔다. 전체 가스소비량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으로서는 강력하고 독자적인 러시아를 주장하는 ‘푸틴 총리’의 탄생이 달갑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푸틴의 실질적 지배가 이어지면 ‘민족주의 성향’이 강화되면서 마찰과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근년들어 러시아는 미국과 곳곳에서 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등을 둘러싸고도 푸틴은 재래식감축조약에서 탈퇴하고 핵전쟁까지 언급하면서 미국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미국 국무부는 푸틴 발언과 관련,“오는 12월 러시아 하원선거 등 정치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의 총선 출마와 관련,“그의 선택이고 러시아 내부 정치 문제”라고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총선 과정에서 모든 합법적 정당들이 선거 유세를 공개적이고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백악관도 “러시아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히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앞서 1일 푸틴 대통령은 친(親)크렘린 성향의 ‘통합 러시아당’ 당대회에 참석,“두마(하원)에 나를 위한 한 자리가 주어진다면 나는 총선을 위해 통합러시아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 3선 연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총선 뒤 총리로서 다음 정부를 이끌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물론 푸틴은 “통합러시아당을 이끌어 달라는 제안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렇지만 현재 통합러시아당이 지지율이 50%를 넘어서고 있고 푸틴의 높은 인기와 크렘린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의 말대로 그가 총리가 된다면 다음 정권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축소되고 푸틴의 실질적 지배가 예상된다. 대통령 연임 기간 동안 그가 유지한 통치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은 강력한 장악력으로 민주주의를 위축시키며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강한 권력을 휘둘러 ‘부활한 차르’(러시아제국의 황제)로 불려왔다. vielee@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美·日·中·獨·佛 언론 반응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 일본 등 지구촌 언론들은 2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환영집회에 직접 나와 영접하는 모습을 방영하는 등 집중 조명했다. 북핵, 경협 등에서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지에도 조심스러운 전망과 함께 관심을 보였다. 독일언론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마지막 냉전의 경계를 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노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어간 것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상징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CNN은 노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장면 등을 아시아 지역에 생방송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레임 덕(임기말 권력누수)’에 빠진 노 대통령이 ‘예측불가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에 대해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을 하려는 시점에 회담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에는 북한이 핵 실험을 위협하는 시점이었다고 상기시키며, 현재는 ‘외국 지도자’(노 대통령)를 초빙해 ‘상냥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대비시켰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한국 대통령이 육로로 북한에, 김 위원장 환영 마중’이란 제목 등을 써가면서 주요 뉴스로 다뤘다.NHK 등 방송들은 시간대별 뉴스에서 머리 뉴스로 내보내면서 “두 정상이 핵문제 등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국경절을 맞아 1일부터 7일 동안의 연휴에 들어갔지만 회담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두 정상의 악수,7년만의 속편’ 등의 제목으로 동포애적 결합에 초점을 맞췄다.2일 관영 신화통신은 ‘노무현,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 방북’이란 제목을 뽑기도 했다. 중앙방송(CCTV)도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자세히 방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주요 신문들도 노 대통령의 방북 기사를 국제면 머리기사로 다뤘고 포털 사이트들도 주요기사로 취급했다. vielee@seoul.co.kr
  • “수술후 키스하는데 곤란” 안면이식 佛 여성 자서전 발간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에서 처음으로 안면 이식 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40)가 ‘이자벨의 키스’란 제목의 자서전을 냈다. 프랑스 언론들은 그녀가 이번 주 프랑스에서 발간될 예정인 자서전에서 첨단 수술을 통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얻어 살아가는 고통,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디누아르는 수술을 하고 난 뒤 입이 잘 움직이지 않아 키스를 하는 데 곤란을 겪고 있다고 자서전에 썼다는 것이다. 디누아르는 2005년 수면제를 먹고 잠든 사이 애완견이 물어뜯는 바람에 얼굴 아랫부분이 크게 망가졌다. 그해 11월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은 코와 턱, 입술부위를 이식받는 데 성공해 세계 최초의 부분 안면이식 환자로 기록됐다. vielee@seoul.co.kr
  • 佛좌파지식인 앙드레 고르

    |파리 이종수특파원|“우리가 함께 한 지 58년이나 됐지만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당신을 사랑하오.” 프랑스의 대표적인 좌파지식인 앙드레 고르(84)가 지난해 병상의 아내 도린(83)을 돌보면서 쓴 책 ‘아내에게 쓰는 사랑의 편지’의 한 대목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에 따르면 고르는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트로와의 자택에서 투병중이던 아내 도린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아내와 동반자살한 소식이 전해지자 아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담은 그의 저서 ‘아내에게…’는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고르는 1964년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창간, 미셸 보스케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그는 사르트르의 비서로 일하던 때 영국 출신의 아내 도린을 처음 만났다. 이후 도린이 중병에 걸리자 1983년 모든 활동을 접고 트로와로 옮겨가 아내와 조용히 살아왔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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