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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유로존 경기 적신호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로화를 공동화폐로 사용하는 유로존 15개국이 경기 후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유로존 국가의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과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 등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지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국제 유가와 식량가격 상승,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에 4%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후 최고치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데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의 잠정집계(공식 발표는 오는 12일)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1%를 기록할 전망이다.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연합 27개국의 소비자 물가도 4.3%로 급상승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유로존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게 하는 자료는 또 있다. 리서치회사인 마켓 이코노믹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15개국 가운데 독일을 뺀 14개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구매관리자 지수’의 경우 유로존 대부분의 나라에서 50을 밑돌았다. 보통 구매관리자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된 것을 의미한다. 유럽 경제는 호황을 누리다 유가·식량 인상과 달러 약세 등으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 그나마 지난 1분기에는 0.7%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과 엇비슷했지만 2분기에는 둔화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만약 유로존 경제가 침체 상황에 빠지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양대축인 미국과 동시에 경기 침체 국면을 맞게 되는 만큼 세계 경제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 상승률이 정체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가와 식량 가격이 주춤하면서 물가상승률도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vielee@seoul.co.kr
  • 佛, 햄버거·샌드위치 비만세 ‘만지작’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정부가 햄버거·샌드위치 등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 등에 ‘비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예산부·건강부가 지난달 말에 작성한 비공개 보고서를 경제 전문 레제코가 단독 보도하자 일간 르 피가로, 주간 렉스프레스 등이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예산부 재무감독국과 건강부 사회문제감독국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너무 기름지거나 달거나 짜서 비만을 유발하는 ‘스낵 음식’에 19.6%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 식품이나 음료수에 부과되는 세금은 5.5%다. 보고서는 이른바 ‘비만세’를 부과하면 국민들의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질병보험료 재원도 늘릴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올해 질병보험의 재원은 410만유로(약 65억원)로 만성적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또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인 6200만명 가운데 41.6%가 비만이나 과체중 상태에 있다. 비만세를 부과하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9월 말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도 설탕이 많이 든 음료수에 1%의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야당의 반발로 철회됐다. 또 이런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또 다른 종류의 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만인들에 대한 차별과 싸우는 ‘알레그로 포르티시모’협회의 실비 방크문 사무총장은 “비만 유발 음식에 세금을 부과하면 이 음식들이 더 인기를 끌 수 있다.”면서 “이 음식들을 소비하지 못하게 억제할 게 아니라 제대로 소비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ielee@seoul.co.kr
  • 英·佛 정상 너무 다른 바캉스 복장

    英·佛 정상 너무 다른 바캉스 복장

    |파리 이종수특파원|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4일(현지시간) ‘튀는’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진지한’ 고든 브라운(왼쪽) 영국 총리의 대조적인 여름 휴가 장면을 공개해 화제다. 신문에 등장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역동적 이미지에 걸맞게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다. 이에 견줘 브라운 총리는 ‘일벌레’라는 이미지처럼 잉글랜드 서포크 해안에서 슈트 차림으로 휴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에서 벗어나 40%로 반등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NYPD(뉴욕경찰) 로고가 새겨진 회색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로 멋을 내고 측근들과 프랑스 남부 해변을 달리는 모습이다. 땀에 젖은 채 사이클을 타는 모습도 자신이 내세우는 ‘활력 대통령’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신문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1년을 보내고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사이클·조깅·수영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블링 블링’(사치와 허세를 일삼는 생활방식을 일컫는 신조어)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의 스타일을 벗어던진 것”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지난달 28일부터 3주가량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브루니 여사와 남부 프랑스의 휴양지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족들과 2주 일정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영국의 브라운 총리는 휴가를 즐기는 사람으로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슈트 차림의 사진이 공개됐다. 신문은 “그의 바캉스 복장은 휴양지에서 보다는 의회에 출석했을 때 입기에 더 걸맞은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편안한 차림으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눈에 띄는 의상이었다. 브라운 총리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 속에 소속 노동당 내부에서 조차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vielee@seoul.co.kr
  • 佛 불법이민자 수용소 또 방화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불법이민자 수용소에서 다시 방화 소요사태가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리 인근 메닐-아믈로 수용소에서 2일(현지시간) 강제 출국을 앞둔 불법이민자들이 건물 내부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벌였다. 수용소 바깥의 시민단체 시위와 동시에 벌어진 이날 소요사태는 지난 6월22일 프랑스 최대 규모의 뱅센 수용소 방화에 이어 두번째 벌어진 소요 사태다.프랑스2 텔레비전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수용소 안팎에서 소요와 시위가 발생해 긴장이 확산됐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뱅센 수용소 방화 소요 사태 때에는 많은 수용자들이 질식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법이민자 수용소에서 소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불법이민자 강제 추방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해온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해 초에는 스페인·이탈리아와 함께 보조를 맞춰 불법 이민자 문제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매년 불법이민자 추방 숫자 목표를 정해 발표하면서 사회적 반발이 커져 왔다.vielee@seoul.co.kr
  • 英·佛 정상 너무 다른 바캉스 복장

    英·佛 정상 너무 다른 바캉스 복장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4일(현지시간) ‘튀는’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진지한’ 고든 브라운(왼쪽) 영국 총리의 대조적인 여름 휴가 장면을 공개해 화제다. 신문에 등장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역동적 이미지에 걸맞게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다. 이에 견줘 브라운 총리는 ‘일벌레’라는 이미지처럼 잉글랜드 서포크 해안에서 슈트 차림으로 휴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에서 벗어나 40%로 반등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NYPD(뉴욕경찰) 로고가 새겨진 회색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로 멋을 내고 측근들과 프랑스 남부 해변을 달리는 모습이다. 땀에 젖은 채 사이클을 타는 모습도 자신이 내세우는 ‘활력 대통령’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신문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1년을 보내고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사이클·조깅·수영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블링 블링’(사치와 허세를 일삼는 생활방식을 일컫는 신조어)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의 스타일을 벗어던진 것”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지난달 28일부터 3주가량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브루니 여사와 남부 프랑스의 휴양지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족들과 2주 일정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영국의 브라운 총리는 휴가를 즐기는 사람으로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슈트 차림의 사진이 공개됐다. 신문은 “그의 바캉스 복장은 휴양지에서 보다는 의회에 출석했을 때 입기에 더 걸맞은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편안한 차림으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눈에 띄는 의상이었다. 브라운 총리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 속에 소속 노동당 내부에서 조차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파리 이종수 특파원 vielee@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독도 분쟁지역 표기 파문] 세계 각국 독도 영유권 입장

    |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죽도(竹島·다케시마의 한자표기) 분쟁이 일본·한국간 민간교류를 후퇴시켰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의 지난 27일자 기사 제목은, 요즘 중국 매체에서 ‘죽도’ 표현이 부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중국 전역의 지방 신문사들이 중앙 주요 매체의 기사를 그대로 전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 사이에는 과거부터 독도를 먼저 표기하고 괄호 안에 ‘일본명 죽도’라는 표현을 쓰는 게 관행이었다. 그러다가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 소리 없이,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2000년대 들어 ‘죽도(한국명 독도)’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일본측은 중국 당국과 해당 언론사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고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일본 관계가 부쩍 가까워진 최근 1년 남짓한 시기엔 일본쪽 입장에서 기사가 나올 때 ‘죽도(한국명 독도)’라는 표현이 거의 공식화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한 중국 매체들의 보도는 과거와는 달리 놀랍도록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도 ‘일본이 죽도 문제에 대해 한국에 냉정을 호소했다’는 제목을 내건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련의 변화들은 공개적으로 드러나기보다는 중국의 특성상 ‘내부 지침’에 의해 이뤄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의 설명에 따르면 직·간접적인 접촉에서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인정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외무부 홈페이지의 일본 지도를 보면 ‘영토 분쟁’ 지역을 표시하고 있다. 지도에 나타난 일본의 영토분쟁 지역엔 쿠릴 열도와 센카쿠 섬뿐이며 독도는 빠졌다. 이와 관련한 한국대사관 질문에 프랑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이 표현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vielee@seoul.co.kr
  • “내가 닮고싶은 모델은 재클린”

    |파리 이종수특파원|‘나의 영부인 모델은 재클린 케네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뤼니 여사가 미국 연예잡지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닮고 싶은 영부인 상으로 샤를 드 골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본 여사가 아니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여사를 꼽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본 여사가 남편에게 수프를 떠주는 사진이 있는데 나는 그런 방식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이미지를 오버랩시키려는 듯 “재클린은 젊고 현대적이다.”며 “나는 남편 뒤에서 숨어있는 전통적 프랑스 여인상을 닮은 이본 여사보다는 재클린 여사에게서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퍼스트레이디인 이본 여사는 ‘그림자 내조’에 충실해 프랑스 국민들에게 ‘이본 숙모’라고 불리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브뤼니는 또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사이에 아이를 갖고 싶다.”며 “그렇게 된다면 가장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사르코지 대통령 전 부인들과의 관계와 관련,“첫 부인과는 관계가 좋은데 두번째 부인인 세실리아와는 거북한 사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세실리아와 만나 식사라도 하고 싶은데 그녀는 물론 사르코지 대통령도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vielee@seoul.co.kr
  • [2008 美 대선] 파리지앵 사로잡은 오바마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바바, 당신은 세계를 바꿀 수 있어요!” 미국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25일(현지시간) 파리 방문 때 환호 행렬에 등장한 환영 문구다. 그는 파리에 다섯 시간밖에 머물지 않았다. 베를린을 거쳐 영국으로 가는 도중에 들른 정도였다. 그러나 환대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오바마 의원은 엘리제궁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1시간 대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런던으로 향했다. 그가 엘리제궁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환영의 손길을 보냈다. 한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 84%가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3월 프랑스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지지도는 33%였다. 프랑스 언론들도 유럽에서의 ‘오바마 열기’를 앞다퉈 보도했다. 르몽드는 1면에서 ‘유럽이 오바마의 마력에 빠졌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일간 르 피가로도 “유럽은 미국의 가장 좋은 동반자”라는 오바마의 베를린 연설 내용 등을 1면 톱기사로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1면 전면에 걸쳐 ‘오바마니아’ 열풍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같은 ‘오바마 열기’에 대해 리베라시옹은 “오바마는 대도시 인근 빈민가 지역에 사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이 프랑스 빈민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6200만여명의 프랑스 인구 가운데 12∼14%가 아프리카 출신으로 대부분 빈민가에 거주하고 있는데 높은 청년 실업률 등으로 크고 작은 소요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 인권단체들이 오바마의 방문을 계기로 인종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바마 열기’의 다른 배경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국 일방주의 외교에 대한 유럽인들의 실망감을 꼽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오바마는 파리 방문에서 “전 세계가 이란에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사르코지 대통령과 합의했다.”며 “이란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방문에서는 고든 브라운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나라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대서양 양쪽 미국과 영국이 관계를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총리와 나 모두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건설사들 실적 호조에도 허리띠 조인다

    건설사들 실적 호조에도 허리띠 조인다

    “실적은 화려한데 왜 허리띠를 졸라맬까.” 올 상반기 줄줄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 관심사가 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주가도 대체로 약세다. 현대건설은 25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조 2461억원, 영업이익 283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3%와 83.4% 증가한 것이다. 주요 건설사의 상반기 실적 중 최고 수준이다. 세전(稅前) 이익도 영업이익 개선과 이자비용 경감 등으로 29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55.3% 증가했고, 순이익은 2166억원으로 37.4% 늘어났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매출 3조 2089억원, 세전이익 2637억원, 영업이익 181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5.2%, 세전이익은 42%, 영업이익은 12.4%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GS건설의 상반기 실적은 영업이익 2447억원, 세전이익 4170억원, 매출 2조 986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보다 영업이익은 16%, 세전이익은 58%, 매출은 14% 늘어났다. 각 부문 반기실적으론 모두 사상 최고치이다. 특히 상반기 수주액은 7조 51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 2485억원)보다 77% 늘어났다. 대림산업도 매출 2조 6680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의 상반기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22.7%와 17.4%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이들 기업은 긴축경영을 선언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상반기 실적이 좋은 것은 지난해의 경영실적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다. 자재값 상승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으로 악화된 올해의 경영상황은 하반기와 내년 실적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24일 열린 ‘2008년 하반기 사업목표 점검회의’에서 다시 한번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얻었기 때문에 하반기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현대건설은 내년에는 자재값 인상 등으로 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긴축경영 계획을 마련, 시행 중이다.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대우건설도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이 기대되지만 소모성 경비 절감과 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GS건설과 대림산업 등도 하반기 이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소모성 경비 절감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의 주가는 6만 7800원으로 전날보다 400원 오르는 데 그쳤다.GS건설의 주가는 7월1일보다 6500원 떨어진 10만 5000원, 대우건설은 950원 떨어진 1만 4450원, 대림산업은 5500원 떨어진 9만 6000원, 삼성물산은 1200원 떨어진 5만 4500원이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佛 ‘주35시간 근무제’ 사실상 폐지

    佛 ‘주35시간 근무제’ 사실상 폐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좌파 정책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주 35시간 근무제’가 사실상 폐지됐다. 프랑스 상원은 23일 밤(현지 시간) 주35시간 근무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198표, 반대 125표로 통과시켰다. 여당인 대중운동연합의 주도로 이날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의 주요 내용은 주35시간 근무의 틀은 유지하되 회사측이 추가 근무시간을 노동자들과 협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사실상 폐지에 가까운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회사측은 이론적으로는 근로자들에게 1년에 최대 235일을 근무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현행 35시간 근무제 하에서는 근무시간이 최대 218일로 제한돼 있다. 법안이 통과된 뒤 자비에 베르트랑 노동부장관은 “마침내 ‘35시간’에서 벗어났다.”며 “사회 민주화의 토대를 새로 다질 것”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사회당과 공산당 등 좌파 진영은 “역사적 퇴행이자 노동조합에 대한 비겁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주35시간 근무제는 1998년 당시 사회당 정부가 임금삭감 없이 주39시간으로 정해져 있던 법정 근무시간을 단축해 도입한 것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동안 주35시간 근무제를 일하지 않은 ‘프랑스 병(病)’의 근원으로 지적해 왔다. 이어 지난 1월 신년회견에서 주35시간 근무제 개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노동계와 야당의 반발이 거세자 “법정 근무시간제를 폐지하는 것이 정부의 의도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선회한 뒤 정부 발의로 법안을 제출했다. vielee@seoul.co.kr
  • 佛 ‘대통령 권한 강화’ 개헌안 통과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프랑스 헌법 개정안이 21일(현지시간) 격론 끝에 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의회는 이날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전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헌법 개정안을 찬성 539표, 반대 357표로 승인했다.539표는 개헌안 통과 의결정족수인 재적 의원 5분의 3인 538표보다 1표 많은 것이다. 프랑스 제5공화국이 출범한 1958년 이후 헌법이 개정된 것은 이번이 24번째인데 내용이 크게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헌안의 핵심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의회에 출석해 정부 정책을 설명하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정책 설명은 정부의 수반인 총리가 맡아왔는데 이번 개헌으로 대통령이 사실상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임기도 제한없는 5년 연임제에서 중임제로 바뀌어 사실상 10년으로 제한됐다. 이번 개헌안의 다른 특징으로는 의회와 시민들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다. 개헌안에 반발하는 사회당 등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절충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공직자에 대해 의회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4개월 이상 해외파병시 의회의 승인을 거치게 했다. 아울러 남녀에 균등한 고용기회를 준다는 조항을 추가했고 프랑스의 각 지역 방언을 문화유산으로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한편 이번 개헌안 통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여야는 1표 차이로 개헌안이 가결된 데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도중 개헌안 통과 소식을 듣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반겼다. 반면 제1 야당인 사회당은 “사실상 사르코지의 패배”라고 꼬집었다.vielee@seoul.co.kr
  • 스위스 DDA 각료회의 개막… 한국·미국 등 30여개국 참석

    |파리 이종수특파원|7년 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도하개발어젠다(DDA)무역협상의 타개책을 찾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주요국 통상각료회의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6일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앞으로 1∼2년 동안 사실상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브라질, 인도를 비롯한 30여개 주요국 통상각료가 참석한 이번 무역협상의 주요 대상은 ▲농산물 ▲비농산물(NAMA, 공업·임업·수산물) ▲서비스 등의 3가지 핵심 분야와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 즉 규범·무역원활화(통관), 지식재산권(TRIPS), 환경, 분쟁해결, 개발 등이다. vielee@seoul.co.kr
  • 佛 극우정당 FN 르펜 총재 딸 “아버지 이어 총재직 도전”

    佛 극우정당 FN 르펜 총재 딸 “아버지 이어 총재직 도전”

    |파리 이종수특파원|‘극우정당 국민전선(FN) 총재 대잇기.’ 프랑스 FN의 당수인 장마리 르펜의 딸 마린(40)이 20일(현지시간) 차기 총재직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쳐 화제다.2004년부터 FN의 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는 마린은 이날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10년 실시할 FN 총재 선거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내몸보다 회사 먼저”

    “내몸보다 회사 먼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여름휴가란 게 일상의 시름을 완전히 떨쳐낼 만큼 여유롭기는 힘들다. 올해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고유가에 경기침체로 혹독한 시련이 예고되면서 CEO들의 여름휴가가 더욱 팍팍해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그룹 오너 등 CEO들이 휴가를 포기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충북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 때문에 휴가 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해와 달리 파업으로 이어진 올해 노사갈등 양상도 휴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 회장은 또 공식초청을 받은 다음달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바쁜 여름을 보내게 됐다. ●고유가·경기침체 넘기 구상 몰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가장 ‘우울한 여름’을 보내야 할 판이다. 당초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와 함께 다음달 4일 방북,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5주기 행사를 치르고 7일까지 휴가를 겸해 금강산에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뜻밖의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모두 취소했다. 사태 진상조사와 수습을 위해 조만간 방북길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대우조선 인수라는 큰 현안이 있고 국내외 경기도 불안정해 오직 경영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특별수송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휴가를 내지 않고 그룹 전반의 업무를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다음달 8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으로 휴가를 대체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직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 참관 후 잠시 주말에 짬을 내 가족들과 함께한다는 정도만 확정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르면 이달 말 1주일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이달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휴가기간 중 광주로 내려가 노모를 찾아보고 나머지 기간은 그룹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경영인들도 휴가는 업무 연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말 휴가를 갔다가 다음달 8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다음달 초까지 사업장 방문계획이 잡혀 있어 중순쯤에나 2∼3일 정도 휴가를 쓸 계획이다. 독서를 통해 경영구상의 지혜를 빌려올 계획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다음달 중순 휴가를 가지만 과거 전례로 미뤄볼 때 올해도 1주일 모두 쉬기는 불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남중수 KT, 김신배 SK텔레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등 통신업계 CEO들은 대부분 독서 등을 통한 하반기 경영구상에 길지 않은 휴가를 할애할 계획이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해외 현장으로 달려간다. 카타르, 쿠웨이트, 두바이 현장을 방문해 건설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 등을 들을 계획이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기자 ykchoi@seoul.co.kr
  • 佛대통령 권한 135년 만에 강화될까

    |파리 이종수특파원|“대통령 권한이 그렇게 세지면 총리는 허수아비야 뭐야?” “아니지, 이제 우리도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한명이어야 해. 시라크 대통령 때 동거정부처럼 총리와 대통령이 동시에 국가를 대표한다고 나서는 해프닝은 사라져야지.” 혁명기념일 축제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16일 저녁. 한 카페에서 두 프랑스인이 열띤 논쟁을 하고 있었다. 논쟁의 핵심은 현재 프랑스 정국을 달구고 있는 헌법 개정안이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가 이끄는 위원회가 마련한 이 법안의 핵심은 대통령 권한 강화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에게 135년 만에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의회에 직접 출석해 국정 구상과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국내 정책에 대한 책임을 국무총리에게 둔 현행 헌법을 바꾸어 대통령에 권한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엔 좌·우 동거정부 형태의 권력구조에서 정부를 대표하는 이가 대통령인지 총리인지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취지도 포함됐다. 르 피가로,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은 이 법안이 5공화국 헌정 사상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지난 4월23일 정부입법 형태로 발의한 ‘제도개혁 법안’은 논란 끝에 하원에 이어 17일 상원에서도 통과됐다. 개표 결과는 찬성 162, 반대 125표. 개헌안 처리의 마지막 남은 절차는 오는 21일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 표결이다. 여기에서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개헌안이 발효된다. 그러나 제1 야당인 사회당은 당론으로 반대 입장을 결정한 뒤 공산당 등 좌파 진영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개헌안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막판 설득에 나서고 있다.일간 리베라시옹은 16일 “찬반 입장이 팽팽해 5표 안팎에서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프랑스 혁명기념일과 축제/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프랑스 혁명기념일과 축제/이종수 파리 특파원

    올해도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7월14일의 열기는 뜨거웠다. 1789년 7월14일 군중들이 정치범들이 갇혀 있던 바스티유 감옥을 부수면서 혁명의 도화선이 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이날은 프랑스 최고의 국경일이다. 아울러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은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프랑스인이 이날에 부여하는 의미는 여러가지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혁명 100주년인 1889년에는 에펠탑,200주년인 1989년에 바스티유 오페라관을 세웠다. 해마다 수도 파리를 비롯, 전국 주요 도시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다채로운 공연 등이 어우러지면서 프랑스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다.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올해의 군사퍼레이드에는 4377명의 장병 및 경찰,244마리의 말을 탄 국경수비대 기마병,400여대의 오토바이와 경찰차량,30대의 헬리콥터, 육·해·공군 소속 라팔 및 미라주 전투기 등 65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특히 ‘위용의 정치’를 지향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기획’으로 올해 군사 퍼레이드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고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의 병력이 모두 초청됐다. 나아가 프랑스 혁명기념일은 국민들의 축제로 살아 숨쉰다.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축제가 벌어지는 에펠탑 앞 광장은 파리 시민과 전국에서 몰려온 프랑스 사람들, 관광객의 물결로 발디딜 틈이 없다. 올해도 불꽃놀이 전에 열린 축하 공연에서 제임스 블런트의 피아노 선율과 뮤지컬 태양왕에 출연했던 크리스토퍼 마에 등의 노래가 열기를 돋우었다. 혁명을 기리는 축제 열기는 전날 밤부터 시작한다. 음악 축제의 여운을 안고 사람들은 저마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정까지 거리 곳곳에서 춤추고 노래한다. 언론들도 주요 도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축제가 끝난 뒤 한 주불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국민적 축제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은 국군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만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그러나 곰곰 살펴보면 프랑스의 혁명기념일이 오늘처럼 국민적 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많은 ‘고통’이 뒤따랐다. 혁명이 일어난 다음해 혁명 정부는 혁명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에서 혁명 장면을 재연했다.‘연맹제’라 불리는 혁명축제는 전국에서 같은 시간에 동시에 진행되면서 1년 동안 이어졌다. 1년 전 그날의 열광을 다시 ‘기획’하면서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인간의 시대를 열었다는 혁명 혹은 혁명 정부의 입장을 설파하는 게 절실했다. 그래서 문화정책 연구론자들 가운데 일부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문화정책의 효시를 혁명제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혁명을 재연하는 축제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혁명 발발 4년 뒤인 1793년 1월 왕정의 절대성을 상징하던 루이 16세의 목이 기요틴에서 날아갔다. 다음해 혁명기념 축제에서 혁명 정부는 ‘왕의 처형’을 온전하게 재연하지 못했다. 왕의 상징물 대신에 범죄자 4명이 처형됐다. 왕의 살해를 공식화하는 것은 몇년 뒤에나 가능했다. 왕을 처형한 행위는 ‘살부(殺父) 콤플렉스’에 가까웠다. 혁명의 주체들에게도 ‘혁명의 무게’는 무거웠다. 이런 고통의 시간을 넘어온 뒤에야 혁명기념일은 국민적 축제로 거듭났다. 우리도 4·19혁명, 광주민주항쟁 등 혁명 혹은 그에 걸맞은 대사건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를 기념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여전히 ‘엄숙주의’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제 우리도 혁명을 기리는 ‘국민적 축제’ 하나쯤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고갈 현장’ 美텍사스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고갈 현장’ 美텍사스를 가다

    |휴스턴·오스틴(미국)박건형특파원|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I10’.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I10도로에 올라타 오스틴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시속 150㎞에 가까운 속도로 두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것은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뿐이었다. 잠시 후, 동행한 석유개발벤처 명앤컴퍼니의 명인성(75) 박사가 손가락으로 송전탑처럼 생긴 탑을 가리키며 “저기 유정(Oilwell)이 하나 있네요.”라고 말을 꺼냈다. 실제로 바라본 유전은 어마어마하게 크지도, 불꽃을 내뿜지도 않았다. 펌프를 둘러싼 커다란 철골 구조물과 몇 대의 차량, 그곳을 지키는 경비요원들이 전부였다. ■ 대부분 100배럴 소형 유전 美 원유 50% 생산은 옛말 명 박사는 “일반적으로 지상에서는 시추와 유정 작업을 끝내면 펌프를 설치한 뒤 곧바로 파이프를 연결해 버린다.”면서 “불뿜는 유전이나 거대한 시추탐사선은 먼 바다에서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자 유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메뚜기처럼 생긴 펌프가 무리지어 서있는 곳도 목격할 수 있었다. 명 박사는 “하루에 10배럴에서 100배럴 정도 생산하는 유전이며, 최근 지상에서 개발되는 유전이 대부분 이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석유의 본고장, 정점을 지나다 ‘원유’하면 일반적으로 중동을 떠올리지만, 세계 유가의 기준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석유산업의 본고장은 미국 텍사스다.1901년 텍사스 버몬트 지역에서 발견된 ‘스핀들톱’(spindletop)은 석유산업의 개막을 알린 세계 최초의 상업 유전이다. 그 후로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텍사스가 미국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2004년 기준으로 텍사스주는 매일 1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1649개의 석유탐사 시추정 중 45%에 해당하는 740개의 시추정이 텍사스에 있다.5900마일에 달하는 원유 파이프라인은 텍사스주내 곳곳에서 휴스턴 정제공장으로 이어져 미국과 전세계에 원유와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1위의 기업 엑손을 비롯해 셰브론, 셸 등 초대형 석유기업들의 본사가 휴스턴에 있다는 점은 석유산업에서 텍사스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텍사스 역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고유가 시대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시내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1갤런(3.78ℓ)당 4달러를 넘었고, 경유는 5달러에 육박하고 있다.1년 전 한국의 석유 시장가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던 휘발유와 경유 모두 현재는 절반 이하로 격차가 줄어든 상태다.1인당 소득은 미국 50개주 중 33위에 불과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은 1위인 텍사스 주민들의 얼굴에도 그림자가 엿보인다. 휴스턴 한인회 김수명 회장은 “석유가격에 둔감한 미국 사람들도 2∼3년간 두 배가 오르자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자동차가 곧바로 미국 생활 자체이기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산 석유 볼 수 없는 날 머잖았다 SK에너지 휴스턴 지사의 한 관계자는 “텍사스 석유산업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지상에 더 이상 초대형 유전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00∼1950년 텍사스주는 미국내 전체 원유 생산량의 50%를 차지했다. 알래스카가 본격적으로 개발된 후 텍사스주의 비중은 20%까지 떨어졌지만 절대량은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최근 알래스카에서 본토로 송유되는 원유가 절반 이상 줄어든 뒤에도 텍사스주의 점유율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생산되는 석유량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SK에너지측은 “석유산업의 종말을 거론하기에는 이르지만 텍사스에서 정제되는 석유가 아닌, 텍사스에서 캐낸 석유를 볼 수 없는 날이 머지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명인성 박사는 “석유개발에는 채산성이 중요한데,15년 전 배럴당 10달러를 밑돌던 전 세계 석유 생산 평균 원가가 현재 20달러 수준”이라며 “가격이 점차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kitsch@seoul.co.kr ■ 고비용 오일샌드 등장… 저유가시대 ‘끝’ |휴스턴·오스틴(미국)박건형특파원| 미국의 석유 전문가들은 ‘석유의 종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의 석유소비량은 하루 2200만배럴. 전 세계 소비량의 30%에 육박한다. 삶 전체가 석유 위에 서 있기 때문에 미국 석유기업들과 미국인들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는 대신 ‘더 많은 석유를 찾아낼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2030년이 돼도 석유가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은 미국인들이 ‘석유 종말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근거로 활용된다. 그러나 IEA의 전망은 석유 중심의 인프라가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작성됐다. 지식경제부 자문위원인 미국 셸연구소의 김동섭 박사는 “기술발전이 석유의 수명을 늘리고 있다.”고 말한다. 김 박사는 “대체에너지 중 당장 쓸 만한 것은 풍력뿐”이라며 “태양광은 재료 자체가 석유산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고, 핵융합이나 수소는 20년 뒤에나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쓸 수 없는 에너지에 주목하느라 석유를 소홀히 한다면 산업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석유 생산의 중심이 땅에서 바다로 옮겨진 지는 오래다. 석유시추선이 만들어지면서 깊은 바다에서 석유를 캐내고, 브라질 해안 등에서 생산되는 혼탁한 석유도 이제는 정제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도 멕시코만으로 바뀐 지 오래다.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캐나다에 대량으로 매장된 ‘오일샌드’(석유가 섞여 있는 모래)와 미국에만 1조 3000억배럴가량 묻힌 ‘오일셸’(석유를 함유한 암석)을 활용하면 석유 수명이 앞으로 100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셸사는 유타와 콜로라도지역에 묻힌 오일셸을 캐기 위해 지하에 공장을 짓고 시범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5m 이상만 파고 들어가면 전 세계가 수십년 이상 쓸 수 있는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극지 진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석유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해서 저유가 시대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원유는 9000만배럴. 하루 소비량이 8500만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여유분은 500만배럴 정도다. 그러나 중동의 정세 불안이나, 중남미 지역의 정권 교체, 국지적인 파이프라인 문제 등으로 여유분이 줄어들면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뛰기 시작한다. 문제는 대체 생산지가 늘어나는 만큼 ‘1세대 유전’인 중동 최대의 두바이 유전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기존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점. 이는 석유 생산의 총량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더 많은 석유를 캐기 위해 먼 바다로 나갈수록, 더 탁한 석유를 캐낼수록 생산 원가 자체가 오르는 점은 석유 가격 안정에 대한 희망을 흐리기에 충분하다. 전 세계 석유전문가들은 ‘오일샌드’와 ‘오일셸’의 등장이 바로 ‘저유가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오일샌드와 오일셸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도 배럴당 20달러 이상의 생산비용이 든다.”면서 “석유기업들의 마진 구조를 감안하면 시장가격은 기본적으로 100달러 이상에 책정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앞으로 유가의 기본선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선진국 미디어 방향과 전망] 신문, 홈피서 현장 동영상 생중계 ‘웹 방송국’ 진화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선진국 미디어 방향과 전망] 신문, 홈피서 현장 동영상 생중계 ‘웹 방송국’ 진화

    지구촌에서 언론들이 변혁의 시대에 생존을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종이 신문은 물론 방송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 확산되는 온라인 매체의 영향력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온갖 변화의 시도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는 독자들 요구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일이자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미국과 프랑스 등의 경우를 통해 변화하는 미디어의 현실을 들여다 봤다. ■미국의 경우 슬라이드·쌍방향 토론·블로그 활용 소통주력 외식·문화·교육 등 생활 밀착기사로 승부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의 최대 분기점이었던 지난 2월5일, 슈퍼화요일로 불린 이날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에 대형 TV스크린이 설치됐다. 앵커가 편집국에서 현장 취재기자들이 보내오는 동영상과 뉴스를 7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방송국인지 신문사인지 헷갈리는 장면이다. 독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변화하고 있는 미국 신문산업의 한 단면이다.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신문들은 단순히 지면이나 온라인 뉴스가 아닌 동영상과 슬라이드, 쌍방향 소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1년부터 웹 사이트에 생방송으로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의회 청문회에서부터 교황의 워싱턴 방문, 선거 유세 등을 웹 중계로 실시간 전달했다. 주요 생방송은 2시간에서 최소 45분 전에 예고를 내보내 컴퓨터를 켜고 있던 독자들이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마찬가지다. 각종 패션·생활·문화 관련 정보와 뉴스를 오디오 슬라이드쇼와 비디오, 인터랙티브 그래픽 등 멀티미디어로 제공한다. 기자들은 신문, 온라인에 올린 기사 이외에 동영상으로 해설을 해주기도 한다. 신문사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정보를 찾아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지 않도록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이처럼 미국 지역신문들은 온라인 뉴스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온라인 뉴스에 동영상 제공과 쌍방향 토론, 블로그는 기본이다. 현장 동영상을 찍어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취재기자는 해설과 배경 등 분석기사를 출고한다. 유명 블로그들을 경쟁관계가 아닌 공생관계로 보고 이들의 홈페이지에 자동 연결되도록 해놓은 신문들도 많다. 미국 신문들의 온라인 기능 강화는 철저히 지역화와 직결돼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워싱턴과 뉴욕시내 관련 최고의 생활정보를 웹 사이트를 통해 제공한다. 찾아갈 만한 식당과 바, 클럽, 문화행사, 교육에 대한 정보는 기사와 블로거의 전문적인 견해를 함께 검색할 수 있다. 신문들은 지역 뉴스나 정보를 강화하고, 지역주민들이나 블로거의 참여 확대로 인터넷 접속이 증가하고 부수가 늘고 있다. 미국 신문들은 종이신문의 비중이나 영향력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온라인 뉴스와 사업의 강화로 보완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낙관한다. 종이신문과 컴퓨터뿐 아니라 휴대전화,PDA 등 다양한 개인용 통신매체를 통한 뉴스 제공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가넷재단 산하 90개 신문들은 편집국을 정보센터로 개편하고 종이신문과 온라인, 휴대전화에 뉴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취재기자들과 데스크, 편집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많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은 기자들이 현장에서 기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동시에 송고토록 하고 있다. 편집국 체제도 이에 맞춰 개편했다. 가넷재단 소속 신문사들은 30여개의 ‘육아’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계층을 겨냥한 정보 제공은 온라인 광고매출 증가와 직결된다. 이처럼 미국 신문들 중에는 온라인을 통해 관심 영역을 깊이있게 파고듦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한 경우가 늘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로 뉴스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버지니아주의 로아노크타임스는 오디오, 비디오, 인터랙티브 그래픽 등을 통해 보다 심층적인 탐사보도가 가능해졌다고 반박한다. kmkim@seoul.co.kr ■프랑스의 경우 미디어그룹 포털M&A로 시장 선점 ‘웹전쟁’ 오프라인 신문 고전… 탈출구 인식 사활 걸어 |파리 이종수특파원|‘미디어 그룹들의 웹 전쟁….’ 프랑스 미디어 기업들이 급변하는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려는 열기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신문을 비롯, 텔레비전·라디오 등 전통적인 매체들은 특히 웹 사이트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디어 기업들이 이처럼 인터넷 공간에서의 전쟁을 벌이는 것은 미디어 공간의 새 주역인 젊은층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다 최근 조사에서 웹 사이트를 통한 광고 효과가 텔레비전보다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 기업들은 저마다 포털 사이트를 인수·합병하면서 뉴미디어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투고 있다. 그 과정에 기존 미디어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과는 다른 판도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이 분야에 제일 먼저 눈을 돌린 그룹은 프랑스 최대 언론재벌인 라가르데르. 월간 파리마치와 엘르, 일요신문 주르날 뒤 디망시를 발행하는 라가르데르는 최근 월 평균 방문객 1150만명을 기록하면서 뉴미디어 분야의 선두로 급부상했다. 이는 프랑스 최고의 포털 사이트 독티시모(Doctissimo)의 지분을 대거 인수하면서 방문객 수가 두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에서도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민영 오락TV 채널 ‘M6’도 뉴미디어 사업에 주력하면서 월 평균 1080만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청자수를 갖고 있는 텔레비전 TF1의 콧대를 눌렀다. ‘M6’가 웹 전쟁에서 승리한 비결 역시 기술 분야에서 많은 전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던 시레알리스 그룹 인수였다. 시레알리스 매입 이후 M6의 웹 방문객수가 두배로 늘어났다. 반면 시청자 수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TF1은 아직 본격적인 포털 사이트 인수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일찌감치 540만명의 방문객을 갖고 있는 ‘오버블로그’를 매입해 TF1채널의 방문객수를 넓혀 왔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뉴스 사이트다. 지난해 대선국면에서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한 신문사들은 지난해 6월 총선부터 각사 사이트의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간 르몽드가 월 평균 사이트 방문객 수 300만명을 기록하면서 판매 부수에서는 자신들에 훨씬 앞서는 피가로를 ‘사이트 전쟁’에서 꺾어 열기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의 신문 경영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양한 경품을 내세워 독자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무가지 출현으로 인한 광고 감소 등의 악재로 인해 만성적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좌파 성향 리베라시옹은 은행재벌 로칠드가 37%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만성적인 경영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르 몽드도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종합 일간지의 매월 적자액은 100만유로나 된다. 그러나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영방송 광고를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신문 광고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라디오는 여전히 뉴미디어 분야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청취율 1위를 달리는 라디오 채널인 RTL이 월 평균 150만명 청취로 선두를 달리면서 겨우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 뒤를 라디오 프랑스와 NRJ가 잇고 있다. vielee@seoul.co.kr
  • 부르카 쓴 여성에 국적 불허 프랑스 법원 최종판결 파문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가 사상 처음으로 ‘부르카(이슬람 전통 의상)’ 착용을 이유로 국적 신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법원의 3심을 맡고 있는 국사원(Conseild’Etat)은 최근 파이자 M(32)이라는 모로코 출신 여성의 국적신청 허가 심판에서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고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사원은 민법 21조·22조를 근거로 “파이자가 자신이 믿는 종교의 근본적인 관행을 이유로 부르카를 착용하는 건 프랑스 공동체의 본질적인 가치 특히 성 평등권이라는 가치와 양립할 수 없는 사회의 양식을 따르는 것”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파이자는 2000년 이후 프랑스에 살면서 프랑스 남자와 결혼해 3명의 아이를 뒀다. 그는 2005년 프랑스 시민권을 신청한 뒤 행정법원에서 거부당하자 항소했다. 국사원의 판결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발레리 피카레스 고등교육장관은 13일 “성 평등권은 교섭의 대상이 아니다.”며 국사원의 판결을 지지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viele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자원순환기업 ‘日 코어렉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자원순환기업 ‘日 코어렉스’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가와사키 도심에 굴러다니던 모든 종이 쓰레기가 이 한 곳으로 집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유팩에서부터 영화티켓, 지하철 승차권까지 용도 폐기된 종이들은 부피도 크기도 다르지만 여러 공정을 거쳐 이곳에서 한 모양으로 태어난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대표 기업 코어렉스는 100% 폐지만 이용해 화장지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회사다. 하루에 210t의 폐지가 들어오는데, 이 가운데 활용 가능한 종이는 70% 정도다. 우유팩 등 재활용률이 높은 폐지는 돈을 주고, 사무용 기밀 서류들은 돈을 받고 가져온다. 폐지를 활용한 명함으로 깊은 인상을 준 이 회사의 이시이 요이치 과장을 따라 공장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파쇄기에는 때마침 들어온 사무용 서류 더미들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는 커다란 우유팩 묶음이 놓여 있다. 그는 우유팩을 집어들며 “1000㎖짜리 팩 6개에서 화장지 1롤을 뽑아낸다.”고 설명했다. 수거된 폐지들은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물 속에서 반나절 숙성 과정을 거친다. 그로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이틀의 시간이 더 걸린다. 이렇게 해서 나오는 재생 화장지 12개들이 가격은 250엔(약 2370원) 정도. 일반 화장지(350엔)에 견줘 저렴하고, 무엇보다 친환경 상품이어서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는다.“코어렉스는 20년된 기업으로 제지회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와사키 공장은 코어렉스 공장 가운데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곳이죠. 회사 내에서도 100% 폐지만을 취급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요즘 일반 소비자, 환경단체 등 사이에서 이 공장이 상당히 부각되고 있다는 게 이시이 과장의 얘기다. 코어렉스에서 그냥 버려지는 쓰레기는 없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30%의 폐지는 태워지는데, 소각시 생기는 폐열은 다시 물에서 불린 종이를 말리는데 쓴다. 사무용 서류에 꽂혀 있는 클립 등 작은 금속철제들은 철저히 분리 수거한 뒤 제철회사에 되판다. 이시이 과장은 금속철제를 모아 놓은 커다란 포대 앞에서 “한 포대에 1만엔 정도 받는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화장지를 만드는데는 대량의 물이 소비된다. 따라서 대다수의 제지회사들은 물값이 싼 후지산 자락 홋카이도 등지에 포진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회사가 대도시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값비싼 물값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뭘까. 공장에서 쓰는 물은 모두 생활하수다. 가와사키시의 하수처리장에서 고도의 정수 처리를 거친 물을 하루 2만∼3만t 공급받아 한번 더 정화해 쓴다. 이시이 과장은 “공공용수보다 무려 90%나 저렴하다.”며 “제지회사가 도심에서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장에서는 하루 1만 5000t의 물을 다시 정화해서 사용한다. 쓰지 않고 버리는 물은 바다로 흘려 보내는데, 화학제가 아닌 박테리아로 처리하는 등 방류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폐지를 원료로 쓰는 제지회사가 도심에 위치한다는 것은 원료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차질없는 원료 공급은 자원재생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연간 8만 1000t의 폐지를 수거해 5만 4000t의 화장지를 생산하는 이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60억엔(약 570억원).80명의 직원이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심심찮게 이어지는 이 공장은 깨끗한 외관부터 친환경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외벽 창문에 화분을 빼곡이 꽂아 놓고 출입문 양옆으로 작은 꽃밭까지 꾸며 놨다.“종이는 나무에서 오는 것 아닙니까. 때문에 자연을 가꾸는 것은 당연하죠.”그는 맞은 편 연못으로 기자를 이끌었다. 몸집 굵은 잉어 서너마리가 유유히 놀고 있었다. 연못 물은 화장지 제조 때 사용하는 하수를 고도 처리한 것이다. 물고기가 놀 만큼 깨끗한 물은 코어렉스의 자원순환 기술력과 자연을 우선시하는 기업 이념을 이방인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alex@seoul.co.kr ■ 한국 자원순환 수준은 빈병만 원재료와 가치 같아 폐자원 처리공단 좌초 위기 현재 우리나라의 자원순환(Recycling)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도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폐기물을 일정비율 이상 재활용하거나 회수토록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시행 중이다. 삼성코닝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세계적 자원순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단계다. 사회 전반적 수준은 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 자원순환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폐지로 재생용지를 만드는 것처럼 폐기물을 이전보다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을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이라고 부른다. 세계적 환경서적인 ‘요람에서 요람으로’의 저자 윌리엄 맥도너는 “다운사이클링 방식의 제품은 재활용을 하면 할수록 경제적 가치가 낮아져 언젠가는 버려지게 된다.”면서 “폐기물을 기존 제품과 동일하거나 혹은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갖도록 탈바꿈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리사이클링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번 쓰고 버린 폐기물이 예전과 같은 경제적 가치로 재활용되는 일상 사례는 빈병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자원순환기술이 전무하다시피한 게 사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다양한 리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한 상태다. 실례로 미국 듀퐁사의 경우 카페트에 사용되는 나일론6 및 나일론66 수지를 원래의 단위체로 환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한 번 쓰고 난 카페트를 녹여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드는 반면 듀퐁은 이를 동일한 품질의 자동차 내장재로 탈바꿈시켜 고부가치를 생산해낸다. 자원순환기업의 가치있는 리사이클링 기술들은 대부분 상당한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 때문에 선진국들은 ‘자원순환단지’를 건설한 뒤 이 곳에 많은 관련 기업들을 끌어들여 시너지효과 창출을 꾀하고 있다. 일본의 ‘에코타운’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가 전주에 국내 최초로 선진국형 폐자원 전문처리 공단인 ‘자원순환 특화단지’ 사업을 2005년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지 허가조차 나지 않아 공장 하나 짓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재업 한국건설자원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이 있긴 하지만 재활용기술 보급이 더디고 폐기물 수거 및 저장 체계가 미흡해 실질적인 자원 재활용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체의 남발로 영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문기업 육성이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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