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종수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산자부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공약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소방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이해찬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48
  • 프랑스·EU 보호무역 신경전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가 11일(현지시간) 자국의 자동차 제조업 지원이 보호무역주의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서면서 유럽연합(EU)은 물론 주변국과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선두에 나선 이는 중동 방문에 나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그는 이날 쿠웨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EU 집행위원회로부터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에 대한 정부 지원에 관해 설명을 요구하는 서류를 받았다.”며 “이에 대해 어떤 문제도 없다는 회신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12일 UE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프랑스의 자동차산업 지원 계획을 상세히 소개하고 EU의 공정 경쟁 원칙을 훼손하는 방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경장관도 곧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독일 신임 경제장관을 파리로 초청해 자국 정부의 조치가 보호무역주의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또 브뤼노 르메르 유럽담당 장관도 이날 프랑스 라디에오 출연해 “프랑스 정부의 자동차업계 지원 계획에는 불법적인 내용은 전혀 없다.”며 “이는 프랑스의 고용을 유지하고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가 이처럼 범정부 차원에서 ‘보호무역주의 부인’에 나선 것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8일 르노와 PSA 푸조-시트로앵에 30억유로(약 5조 4000억원)씩 60억유로와 르노트럭에 5억유로 등을 각각 지원한다고 밝힌 데 대해 EU 집행위를 비롯해 독일·체코·슬로바키아 등 주변국에서 보호무역주의 조치라고 잇따라 비판했기 때문이다.vielee@seoul.co.kr
  • 현대건설 사장 4강 구도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던 차기 현대건설 사장 선출이 4강전으로 압축됐다. 채권단은 11~12일 채권단 인터뷰를 통해 다음주 중 최종 후보를 가려 다음달 13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하지만 사장 후보 추천을 둘러싸고 임직원들 간에 지연·학연 등으로 편이 갈리고, 정치권 ‘시나리오’설이 도는 등 잡음도 적지 않아 후유증이 우려된다. 산업은행·우리은행·외환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10일 김선규(57) 현대건설 부사장, 김종학(61) 현대도시개발사장, 김중겸(59)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여동진(62)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 등 4명을 차기사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선규 부사장은 덕수상고와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홍콩지사장, 관리본부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 등을 지냈다. 조직 업무능력과 장악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과 채권단의 신임이 두텁다. 다만, 학력 등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김종학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영업본부장과 관리본부장을 각각 2번씩 거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3년 전 사장 선임 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막판에 고배를 마셨다. 리더십이 강하다. 소극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중겸 사장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 상무,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맡은 뒤 지난해 매출 7400억원, 경상이익 1100억원의 실적을 냈다. 대세론을 설파 중이다. 고려대, TK(경북 상주)라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여동진 전 해외사업본부장은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현대건설 상무이사, 해외영업본부 전무이사,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해외통’이다. 현재 현대건설 비상근 자문역을 맡고 있다. 후보군에 막판에 가세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당초 후보군으로는 정수현 부사장, 현대건설 출신인 이광균 현대FG 고문 등도 거론됐으나 막판 경합과정에서 탈락했다. 대신 여동진 전 본부장이 막차를 탔다. 이종수 사장은 탁월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임 제한 여론에 밀려 막판에 고배를 마셨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이종수씨

    윤이상평화재단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2년 임기의 제3기 이사장으로 이종수(69) 전 KBS 이사장을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 사르코지, 대규모 감세안 발표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지금까지 발표한 경기부양책에다 ‘감세와 구매력 강화’ 방안을 확대해서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20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29일 총파업을 주도한 노동계의 불만을 무마하고 잇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달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영방송 TF1과 공영 FRANCE2 합동으로 90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끈 내용은 경제위기 대응책이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대안을 밝히라는 패널의 요구에 대해 “2010년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에 부과하는 ‘지방 기업세’를 폐지해서 공장들이 프랑스를 떠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지방 기업세를 내지 않기 위해 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을 막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동차 제조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도 공장 해외 이전 금지를 전제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우려하는 연간 80억유로가량의 세수 감축은 탄소세 등 다른 세금으로 보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또 다른 특징은 중산층에 대해서는 소득세 감면 등 호의적 방안을 제시하는 반면 사용주에 대해서는 엄격한 책임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최근 잇따라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기업가 위주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르코지는 필요하면 소득세 감면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전한 노사관계를 위해 기업의 이윤을 근로자들과 분배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8개 노조연맹의 연계한 총파업 직후 긴급 제안했던 ‘노사정 회의’도 오는 18일 갖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회견을 지켜본 사회당은 “일관성이 없고 부채를 늘릴 우려가 높다.”고 비판했다. 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거듭나는 프랑스 좌파/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거듭나는 프랑스 좌파/이종수 파리 특파원

    최근 프랑스 좌파 진영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극좌파 진영인 ‘혁명공산주의연맹(LCR)’이 외연을 넓혀 6일(현지시간) ‘반(反)자본주의 신당(NPA)’을 창당했다. 다른 축에서는 좌파 정당이 연대해 유럽의회 의원 선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노선 수정 요구 등 사안에 따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좌파 진영은 그동안 너무 미세한 분화와 현실적 대안 제시 실패 등 몇가지 원인이 겹쳐 ‘무기력증’에 걸려 있었다. 특히 186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인 사회당의 존재는 거의 유명무실했다. 당내 중진들이 이끄는 계파간 불협화음으로 적전 분열상마저 드러냈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슈 선점’ 앞에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면서 제1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통의 공산당과 녹색당도 2007년 대선에서 예상 밖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얻으면서 ‘잊혀진 정당’이 돼가고 있다. 이처럼 주요 좌파 정당이 무력해지자 극좌파 진영이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트로츠키주의 성향의 LCR이다. 일간 르 몽드와 르 피가로 등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LCR 5일 역사속으로… 6일 NPA로 확대 탄생’을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LCR는 1969년 태어났다. 1968년 5월 혁명 뒤 ‘친 트로츠키주의-반 스탈린주의’ 진영의 좌파 그룹이 결집한 정당이다. 관념적 과격성을 보이다가 1997년부터 총선에 자체 후보를 내고 노동총동맹 등 노조연합과 연계해 현실 운동에 참여했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좌파 스타’ 로 급부상했다. 현재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는 34세의 브장스노는 2007년 대선에서도 4.08%대의 지지율로 전통의 공산당 후보를 제치며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는 2012년 대선에서 사르코지에 맞설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브장스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브장스노는 지난해 말 사회당과 거리를 둔 범좌파의 통합을 주창하면서 LCR보다 몸집이 3배나 불어난 NPA 창당을 주도했다. 정치학자 드니 팽고는 5일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브장스노가 이끄는 NPA의 창당으로 정치 영역이 요동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파의 활발한 움직임은 LCR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3일에는 좌파 진영 12개 정당·정파가 모처럼 회동했다. 그들은 지난달 29일 노동계가 주도한 총파업 당시 분출한 다양한 주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밝히고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는 “개혁 노선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28일에는 공산당의 당수로 연임한 마리 조르주 뷔페 당수가 2009년 유럽의회 의원 선거에서 좌파가 공동 전선을 형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의 정치적 힘은 아직 크지 않다. 2007년 대선에서 10%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한 정도다. 그리고 하원의 의석 수도 많지 않아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 일부는 사회당과 연대하거나 비슷한 성향의 소수 그룹이 연합해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 맞는 대안을 모색하고 거듭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좌우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좌파의 이런 활발한 움직임을 보노라면 침잠한 한국 좌파의 현실이 더 크게 다가온다. ‘종북주의’ 논란으로 분당한 민주노동당과 진보 신당, 당 정체성 혼란으로 무기력증에 빠진 듯한 민주당…. 그들은 언제 ‘정치 기지개’를 켤까?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佛 좌파, 사르코지 독주 제동거나

    │파리 이종수특파원│지난달 29일 벌어진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이 지리멸렬 상태의 좌파 진영을 묶어주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프랑스 좌파 진영의 12개 정당·정파가 3일(현지시간) 저녁 사회당의 제안으로 모처럼 한자리에 만났다. 이들은 공산당 당사에서 회동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지난달 29일 총파업 당시 제기된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공산당을 비롯, 중도 좌파인 사회당, 트로츠키주의를 표방한 ‘노동자의 투쟁’ 등 다양한 좌파 진영의 정당·정파가 참석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마리 조르주 뷔페 공산당 당수는 ‘좌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좌파 진영 정당·정파가 한꺼번에 모인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며 “우리는 너무 오랫 동안 ‘한몸’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그동안 프랑스 좌파 진영은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분화하면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좌파의 전통적인 이슈들을 점하고 사회당 인사들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노선을 취하면서 제1 야당인 사회당이 내홍에 빠져 좌파는 오랫동안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2006년 대통령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나섰던 세골렌 루아얄이 최근 ‘사회당-극좌파 연합’을 주창하면서 연대의 물꼬를 텄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노동계가 주도한 총파업이 좌파 진영을 묶어주는 촉매 역할을 했다. 뷔페 당수도 전망에 대해 “29일 총파업이 우리를 한 자리에 모았다.”면서도 “노동계와 같은 역할을 하기보다는 총파업 당시 제기된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회동으로 좌파 진영이 사안에 따라 연대하면서 ‘사르코지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그래서 이들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vielee@seoul.co.kr
  •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佛 레종도뇌르 훈장 받아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佛 레종도뇌르 훈장 받아

    │파리 이종수특파원│‘해리포터’의 작가인 영국의 조앤 K 롤링(사진 왼쪽)이 3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영예의 레종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롤링의 ‘탁월한 재능’과 ‘어린이들에게 미친 업적’을 치하했다. 그는 롤링 작가에게 “당신의 위대한 작품이 수많은 프랑스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기쁨을 선사했다.”며 “당신 덕분에 그들은 독서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의 원천임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롤링은 훈장을 받은 뒤 프랑스어로 “훈장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라고 말문을 연 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악당 캐릭터인 볼드모트 경에 프랑스식 이름을 부여한 나를 못마땅해 하지 않는 프랑스인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가계에 얽힌 숨은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롤링은 “제 증조부는 프랑스인이었는데 1차세계대전에 참가해 공을 세워 인정받아 1924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같은 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프랑스 경기부양 265억유로 푼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가 2일(현지시간) 265억유로(약 4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100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정부 부처의 3분의2가 참여하는 ‘국가경쟁력 강화 및 정비 위원회(CIACT)’를 이끌고 있는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이날 남부 도시 리옹에서 이같은 내용의 경기부양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경제위기에 구체적이고 긴급하게 대응하기 위한 국가 동원 체제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단결하고 재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재정은 추가로 투입되는 것이어서 올 예산에 부담이 된다.”며 “이전 같으면 5~10년 정도 걸릴 투자를 2년 동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피용 총리가 발표한 경기부양 프로젝트는 크게 ▲대기업 재무구조 지원(114억유로) ▲국가 직접투자(111억유로) ▲철도·에너지·우체국 등 거대 공기업 지원(40억유로) 등으로 이뤄졌다.구체적으로 육로 4억유로, 철도 3억유로, 항구 및 하천에 1억 7000만유로 등 교통부문 인프라에 8억 7000만유로를 투자한다. 또 100개 대학 혁신 등을 포함한 고등교육 및 연구분야에 7억 3100만유로를 지원한다. 250곳의 문화재 및 역사적 공간을 개축하는 데도 6억 2000만유로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주거 개선 및 신축 사업에 11억유로, 소기업 지원에 13억유로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피용 총리는 “이 부양책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프랑스를 보호할 방어막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하지만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트릭 드브지앙 경기부양담당 장관은 이 가운데 100억유로는 이번주부터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야당은 이 프로젝트는 그 결과가 불확실한 허황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사회당의 미셸 사팽 경제담당 대변인은 “정부의 부양책은 미리 약속돼 있는 것을 다시 강조하는 것인 데다 오래 전에 예정된 지출을 새로운 것처럼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vielee@seoul.co.kr
  • “한국만화 캐릭터 너무 귀엽고 웃기네요”

    “한국만화 캐릭터 너무 귀엽고 웃기네요”

    │파리 이종수특파원│“이 캐릭터(‘파페포포메모리즈’) 너무 웃긴다” “얘 몸짓 좀 봐, 너무 귀엽지 않니?”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만화가 ‘아스테릭스의 나라’ 프랑스를 찾아왔다. 무대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2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개최하는 ‘한국만화 특별전시회’. 문화원은 이 기간 동안 ‘한국 만화의 어제와 오늘전’을 비롯,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참가한 한국만화가 7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작가와의 만남과 ‘식객’(4일) ‘순정만화’(6일) ‘타짜’(7일) 등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도 상영한다. ‘아스테릭스’ ‘탱탱’(원작 벨기에) 등을 히트시키는 등 유럽 최고의 만화 시장인 프랑스인들의 눈에 한국 만화는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다. 2일 오후 6시30분 문화원을 가득 메운 프랑스인들과 한국 교민들의 열기 속에 작가와의 대화가 열렸다. 김병수(대표작 ‘삼신할머니는 아기 배달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김진(‘바람의 나라’), 박소희(‘궁’), 심승현(‘파페포포메모리즈’), 윤태호(‘이끼’), 소복이(‘시간이 좀 걸리는 두번째 비법’), 오연(‘이스트아시아 판타지’) 등은 각자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프랑스 참석자들은 “캐릭터가 매우 우스꽝스러운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느냐?” “한국 만화가는 그림과 이야기를 동시에 작업하느냐? ”며 진지한 질문을 이어갔다. 이어 7명 만화가들의 대표 작품을 둘러본 뒤 한국 만화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다. 행사에 참석한 아미라 뭄느(21)는 “너무 재미있고 작품 형식이 다양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왔다는 나자 시페르(23)는 “아시아 만화라면 그저 일본 만화인 망가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한국 만화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며 “한국 만화를 구하러 서점에 가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 만화 산업은 10년 연속 성장했다. 2006년 출판된 신간 만화는 3195종이다. 애장판과 만화 관련 서적을 포함하면 4130종으로 전년보다 14.7% 성장했다. 아직은 일본 망가의 위력이 거세다. 망가는 프랑스내 아시아만화 출판 시장의 78.3%, 프랑스 만화시장의 34.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만화도 2003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한국만화 특별전’을 기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05년 159종이 선보인 데 이어 2006년에는 259종의 만화가 진출했다. 이는 프랑스내 아시아 만화시장의 18.2%에 해당한다. 또 지난해 앨범 형식의 한국만화 신종은 비불어권 국가로는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vielee@seoul.co.kr
  • “브루니 견해는 내 관점의 폭 넓혀줘”

    │파리 이종수특파원│“우리 부부는 아주 조용하게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왼쪽·54) 프랑스 대통령이 2일 부인 카를라 브루니(오른쪽 ·41) 여사와 결혼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이에 앞서 주간 르 푸앵과의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에 대해 불만이 하나도 없다.”며 “그 사람은 아주 대단한 여자”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그녀의 견해는 나의 사고와 관점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좌파 성향의 브루니 여사가 영향을 미쳐왔다는 항간의 주장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지난해 두 사람의 결혼은 숱한 화제를 뿌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두번째 부인인 세실리아와의 불화와 이혼으로 심적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브루니를 만나 사랑에 빠진 뒤 이혼 석달 만에 전격 결혼했다. 이탈리아계 모델 출신의 브루니도 결혼 전에 숱한 남자들과 염문을 뿌려 ‘남자 킬러’란 별명을 갖고 있었다. 세계가 주목한 결혼식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다양한 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국제무대에서도 의욕적으로 활약했다. 브루니도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사르코지 “새달 노·사·정 대표 만나자”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노동계 총파업이 끝난 뒤 “새달에 노·사·정 대화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저녁 8시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현재의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면 정부가 노·사 양측 대표들을 만나서 그들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과정을 통해 (개혁을) 실천하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사르코지 대통령은 노·사·정 회의에서 정부가 올해 추진할 여러 개혁안을 설명하고 양측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혁을 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총파업에서 얻은 ‘교훈’이다.경찰은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총파업과 시위에 110만명(노동계 주장 25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최초노동계약에 반대하여 300여만명이 참가한 총파업 이후 최대 규모였다.물론 파업의 강도나 참가율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 등 민간 영역의 참가율이 낮았던 데다 2006년 제정한 ‘최소 서비스 법안’으로 공공 교통부문에서 큰 혼란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정부가 이번 총파업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었다. 교통 부문을 제외한 공공 서비스는 큰 차질을 빚었다. 시위 도중 ‘사르코지 퇴진’이라는 강력한 구호도 등장했다. 게다가 지방의 경우 파업 참가율이나 열기가 매우 강했다. 새달 2일에 제2의 총파업도 예정돼 있다. 그래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노·사·정 대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개혁을 중단하지 않겠지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vielee@seoul.co.kr
  • 佛 총파업… 철도·기차 40%만 운행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나길회기자│‘검은 목요일’은 예상보다 검지 않았다? 프랑스 8개 노조연합이 연대해 29일(현지시간) 총파업과 시위를 벌였으나 그 규모나 파장은 당초 예상보다 작았다고 AFP 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이날 총파업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인 데다 많은 공공 분야 노조가 한꺼번에 파업에 참가해 큰 혼란이 예상됐다. 공공업무부는 이날 “중앙·지방자치단체·병원 등 3개 공무원 노조의 파업 참가율이 평균 23.5%”라고 발표했다. 가장 우려가 컸던 공공 교통의 경우에도 ‘대란’이 아닌 ‘혼란’ 수준이었다. 지방도시를 연결하는 철도(Corail)와 파리 위성도시를 오가는 기차(Transilie n) 등은 40% 정도만이 운행했고 샤를 드 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은 각각 12%, 35% 취항이 취소됐다. 이날 총파업의 파장이 예상보다 작았던 이유는 민간 분야 노조가 거의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데다 공공 교통의 경우 프랑스 정부가 2007년 파업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최소한의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최소 서비스법안’을 제정해서 실시한 것이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공공 분야의 경우 우체국은 40%의 노조원이, 가스공사는 23%가 참석했다. 초·중등 교원 노조원들도 각각 47.92%, 28.03%(노조 주장 각각 67.5%, 60%)가 파업에 동참했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독일에서는 항공, 철도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국영 철도인 도이체반 내 트란스넷과 GDBA 소속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임금 10% 인상과 야간 및 주말 근무 제한을 요구하며 전국 9개 도시에서 한시적 파업을 벌었다. 앞서 독일 국적기인 루프트한자 항공사 내 ‘UFO 노조’ 소속 직원들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6시간 동안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공항을 오가는 비행편 운항을 거부, 82편의 비행이 취소됐다. 농민 시위로 70여개의 고속도로와 인근 국가로의 국경이 봉쇄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리스의 ‘하늘길’도 항공사 직원들의 파업으로 혼란을 겪었다. kkirina@seoul.co.kr
  • 총파업 앞둔 프랑스 폭풍 전야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앞두고 프랑스 전역이 최고조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노동계가 한달 전부터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은 일제히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다퉈 보도했다. 이번 총파업은 최대 노조연합인 노동총연맹(DGT)을 비롯, 8개 노조연맹이 모두 참여하는 데다 민간분야는 물론 철도·지하철·버스·가스·전기·공영방송·학교·병원·대다수의 공공 영역 노조가 참여할 계획이어서 주요 도시에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일대를 운행하는 철도와 지하철은 파행 운행이 불가피해 교통 대란도 예상된다.파업에 거의 모든 분야의 노동계가 동참한 것은 2006년 5월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이후 처음이다. 베르나르 티보 CGT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2006년 정부의 최초고용계약(CPE)법 철회를 요구하며 300만명이 시위에 나선 규모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이 총궐기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먼저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해온 민감한 분야의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누적됐다. 그동안 사르코지 대통령이 특별체제 연금, 대학교와 중등학교, 공영방송, 법원 등 공공 영역의 개혁안을 발표할 때마다 관련 분야의 노조는 시위나 파업을 벌였다. 또 경제위기에 따른 생활난과 사르코지 대통령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기업에 유리하다는 불만도 겹쳤다. 실제 프랑스 경제 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하향세를 보였던 실업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10%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수출·소비지출의 감소 등으로 예상보다 경기 후퇴 폭이 커지고 있다.이번 총파업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해온 전방위 개혁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사르코지 대통령은 27일 “그래도 개혁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노동계도 새달 2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프랑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프랑스뿐 아니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폭동과 반정부 시위는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3개월간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아온 아이슬란드는 시위로 정권이 무너진 첫번째 사례가 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좌파 녹색당과의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대화의 주도권을 사회민주당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경제위기로 집권당인 독립당과 사회민주당 사이의 연정이 붕괴되자 집권당이 연정의 주도권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그리스는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시위로 중·북부 지역의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리투아니아도 지난주 정부의 긴축 경제에 항의하는 7000여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여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라트비아도 1만여명의 시위대가 실업률과 경제 파탄에 항의하며 의회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오바마정부 출범] 세계 각국 지도자들 반응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하며 희망과 기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독일 방문을 요청했다. 쾰러 대통령은 올해가 동독 붕괴 2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독일의 통일에는 미국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고 빠른 시일 내 방문해야 할 당위성(?)을 주장했다. 로런스 캐넌 캐나다 외무장관도 “미 역대 대통령들이 항상 취임식이 끝난 뒤 곧바로 캐나다에 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 각국은 오바마가 어딜 먼저 방문할지 신경이 곤두서는 모양이다. 그만큼 상징적 의미가 큰 까닭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최초로 만나는 유럽 지도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에 대해 “중요한 것은 회담 일정이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는 미국의 새 행정부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을 일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자동차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은 공정경쟁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사를 타진했으며,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기아와 빈곤문제 퇴치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1일 “손을 맞잡고 아·태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 전력을 다했으면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각 분야의 우수한 팀과 함께 심각한 경제 위기를 비롯, 많은 과제의 극복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큰 성과를 올리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가자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동지역은 축하와 충고가 함께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을 ‘위대한 날’이라고 치켜세운 뒤 “오바마가 위대한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오바마가 적대감과 미국의 주도권을 버리는 방향으로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 역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인간의 평범한 노력으로 불의가 극복되고 더 나은 삶이 성취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취임을 환영했다.
  • 佛 중·고교 한국문화·한국어 수업 개설

    │파리 이종수특파원│22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중·고교 정규 수업시간에 ‘한국 문화 및 한국어 수업’이 개설된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 측은 21일 “프랑스 북부의 루앙 교육청과 여섯 차례의 협상을 통해 이 지역 내 4개 중·고교 정규 시간에 한국문화 및 한국어 수업을 시범사업으로 2년 동안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의 중·고교 정규 시간에 한국 문화 및 한국어 과목이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공립 학교인 카미유 생-상(Camille Saint-Saens) 중·고교에서 22일부터 첫 수업이 시작된다. 16주 동안 매주 목요일 한 차례 진행하는 이번 강좌는 ▲한글서예·동양화 ▲태권도 ▲한국영화 ▲한글 ▲한국만화 ▲한국음식·다도 등이 공통 과목이다. 여기에 중학교의 경우 사물놀이와 연날리기, 고교의 경우 경제·사회와 한국문학 등을 추가로 가르친다. 대사관 측은 또 루앙 교육청과 함께 연례 보고서를 만들고 한국어 수업의 장·단점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 루앙 외 다른 지역의 정규 학교들이 한국문화와 한국어 수업을 교과 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각 지역 교육청 등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조일환 대사는 “이번 시범 사업은 그동안 한국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해온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보급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프랑스 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강사 인력풀과 예산이 확보되면 파리 및 수도권 지역으로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아들 잃은 드파르디외“佛 떠나 伊로 가고 싶어”

    아들 잃은 드파르디외“佛 떠나 伊로 가고 싶어”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1)가 18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떠나고 싶다.”고 말해 화제다. 석달 전 아들 기욤이 37세의 젊은 나이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뒤 거의 칩거 상태에 들어갔던 드파르디외는 이날 주간 주르날 뒤 디망시와의 인터뷰에서 “기욤은 정말 시인 같은 아들이었고 죽음 자체도 시인처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안실에서 본 기욤의 얼굴은 마치 살아 있는 듯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들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이 컸던 듯 “프랑스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고 싶다.”고 심경을 밝힌 뒤 “이는 세금(부유세)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드파르디외가 이처럼 말한 이유는 프랑스에는 소득이 아닌 자산에 부과되는 부유세라는 세금이 있는데 이 제도가 너무 엄격해 이를 내지 않으려고 이웃 스위스 등으로 가는 고위 소득자가 많은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2007년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라 불리는 대중가수 조니 알러데이도 스위스로 이사를 가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듯 “이탈리아는 평소 내가 좋아하던 나라였고 세금 제도가 있다.”며 “나는 스위스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옷이나 가방도 챙기지 않고 보름 정도 오스트레일리아로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드파르디외는 “방송사가 제작비를 대고 영화를 양산하는 관행은 머저리 같은 짓”이라며 “이런 시스템 아래서는 영화에 대해 꿈을 꿀 수도 없고 내가 출연한 영화에 대해 기쁨을 느낄 수도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그가 이날 프랑스를 떠나고 싶다고 말한 것은 결국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최근 영화가 대량 제작되는 관행에 대한 불만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경제위기속 호황 누리는 佛문화계/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경제위기속 호황 누리는 佛문화계/이종수 파리특파원

    금융 위기, 경제 위기 등 사람들의 영혼을 잠식하는 위기라는 ‘유령’이 떠돌아다닌 지 1년이 지났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신문과 텔레비전에 거의 매일 ‘위기’라는 말이 난무한다. 이에 따라 일반인의 행동 양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게 소비 행태다. 프랑스 최고의 축제인 크리스마스 때 준비하는 선물 주머니가 얄팍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지난 4일 주간 주르날 뒤 디망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Ifop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69%가 “지난해보다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소비를 줄이겠다고 가장 많이 응답한 품목은 컴퓨터·플라스마 TV, 디지털카메라 등의 하이테크 제품(52%)이었다. 그 뒤를 저녁 외식비(48%), 여행비(44%), 휴가비(42%) 등이 이었다. 반면 옷값과 문화비용 등은 평소와 비슷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문화 비용이다. 최근 일간 르 몽드는 ‘위기를 모르는 문화’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문화 분야가 호황을 누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제 위기에 대한 체감지수가 높아진 하반기에도 문화계는 더 호황이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보자.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1억 8800만명이다. 전년에 견줘 6.2%나 증가했다. 박물관 입장객 수는 급증했다. 방문객이 20만여명이 늘어난 루브르 박물관이나 6.3% 증가한 퐁피두센터는 외국 관광객 비중이 많기 때문이라고 치더라도, 지방 국립박물관을 찾는 발길도 2~3% 늘어났다. 문화부 박물관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박물관 1200여곳을 찾은 발길은 5200만명이었다. 특히 10월까지의 입장객이 2007년 한 해 방문객보다 많았다. 이런 현상은 오페라, 록·샹송 콘서트, 연극 등 전통·대중문화 분야의 공연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연장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줄어들고 기업의 메세나(문화지원) 규모가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문화계가 호황을 누리는 이유를 다양하게 분석했다. 마리 크리스틴 라부르데트 문화부 박물국장은 “세상이 급변하고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사람들이 아늑함이 깃든 박물관이나 예술 작품을 찾아가는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가장 큰 이유로 ‘정기 회원제’를 꼽았다. 1회 입장보다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춘 이 정책에 힘입어 다양한 장르의 문화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연극 분야다. 민영 극장보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공립 극장의 입장객 수가 더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립과학연구원(CNRS)의 문화정책 분석가인 에마뉘엘 네그리에 연구원은 “경제 위기 국면에서는 개인이든 단체든 예산이 줄고 그 여파가 큰 분야가 문화인데 회원제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문화에 대한 일종의 연대의식이 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문화계가 불황 속 호황을 누리는 현상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 1990년 할리우드 영화 ‘쥐라기 공원’의 1년 수익이 현대 자동차 1년 수출액보다 많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른바 ‘문화산업론’이 위세를 떨쳤다. 그 과정에서 ‘문화’는 위축됐고 ‘산업’ 논리만 살이 쪘다. 위기일수록 기본을 다져야 한다. 프랑스 문화계가 경제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데에는 연극·문학 등 순수예술분야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꾸준한 지원과 이에 터잡은 성숙한 문화 의식이 큰 몫을 했다. 그런 풍토에서 문화 토대가 튼실해진다. 그 못자리에서 ‘산업’의 원천인 상상력이 자라난다. 그리고 ‘산업’을 낳는 콘텐츠가 양산된다.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2)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진보에 길을 묻다] (2)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대공황 이후 지구촌 최대의 위기라는 이 카오스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해법은 무엇일까? 혼돈의 와중에서 지난 6일 장하준(46)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금융 위기가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위기를 계기로 한국 경제가 실물 경제를 튼실히 해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말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국이 나아갈 방향과 좌파의 과제 등 주제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봐야 합니까. -요약하자면 지난 4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이 결집돼서 일어난 거죠. 최소 1~2년은 갈 것 같습니다. 잘못 풀리면 장기 불황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각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가 엄청나거든요. 무엇보다 신자유주의가 조장해온 실물보다 돈 놓고 돈 먹기가 훨씬 낫다는 관행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한국이 취할 수 있는 해법이라면. -단기적으로는 재정 지출을 늘리고 금융기관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등 다른 나라가 하는 것 이상으로 할 게 없어요. 장기적으로는 고민할 게 많죠. 계속 자본시장을 개방해야 하는지 여부와 그동안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간 신자유주의를 다시 고민해야 되겠죠. →패러다임 자체를 새로 짜자는 말인가요. -한마디로 경제를 하는 데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죠. 계속 투자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시장개척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 동안 세계를 지배한 금융자본주의는 뭐 그런 걸 힘들게 하지 말고 파생상품 만들어서 잘 팔면 훨씬 돈 많이 번다는 거였잖아요. 대표적 인물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아닙니까. 그런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거죠. 우리 나라도 실물을 등한시했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되는 겁니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이 앞으로 10년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까. -이 위기를 계기로 신자유주의 노선을 재고해서 한국 사회가 더 역동성 있는 사회가 되고 더 많은 사람이 잘사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방안은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제도의 개선입니다. 주식시장이 완전 자율화되면서 단기 성과에 대한 압력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선호하게 됐고 고용도 불안해졌거든요. 은행도 기업대출보다는 주택담보 대출을 선호한다는 거죠. 이런 걸 바꿔야 합니다. 또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서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를 보장해줘야 사람들의 실직 공포가 줄어들고 직업 선택도 자유롭게 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좌파나 진보 진영은 무엇을 준비하고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합니까.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좌파가 뭐냐 규정하는 게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상황에서의 좌파는 적절한 공공정책을 통해서 최대한 대다수가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진보 진영이 노력해야 할 것은 첫째 복지국가 건설, 둘째 생산적 투자와 일자리 증가, 세번째로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더 큰 변혁을 바라는 분은 ‘그게 무슨 소리냐, 자본주의를 부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현실적이거나 바람직한 대안이 아닙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주장하셨는데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닮았다는 오해도 받으신 것 같은데. -그 얘기를 꺼낸 계기는 2003년 ‘SK-소버린 사태’였습니다. 당시 소버린이라는 사모펀드가 SK 주식을 사서 우리 재벌이 외국에 먹힌다고 걱정했죠. 제 주장은 재벌의 잘못을 용서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도덕적 얘기에 얽매여 있을 때냐라는 거였죠. 국제금융자본이 재벌을 접수하면 싸움도 못합니다. 그러니 재벌이 소유구조로 불안해할 때 빅딜을 해서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게 제도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대신에 삼성 같으면 노조도 인정하고 세금 더 많이 내서 복지국가 만드는 식으로 타협하자는 제안이었죠. 그런 말을 하니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사실 저는 다릅니다. 이명박 정부의 입장은 기업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라는 것이거든요. 지금 미국 보세요, 기업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다 보니 망한 거 아니에요? 정부가 나서서 할 역할이 있고 규제가 있거든요. →재벌 해체 반대로 보일 수도 있지 않나요. -이씨 집안이니 정씨 집안이니 하는 특정 집안이 재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데는 반대합니다. 저는 필요하면 국유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또 재벌이 회사법상 다수 주주 것이라는 입장에도 반대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국민동원체제로 경제 발전한 나라에서는 기업이 국민 전체의 소유라는 거죠. 이번에 보세요. 미국이고 영국이고 일 터지니 다 구제금융 들어가잖아요. 결국 그런 일이 벌어지면 온 국민의 책임이 될 건데, 왜 이익은 자기들만 보느냐는 거죠. 이익도 국민들과 나누어야죠. →이와 관련,국내의 ‘금산법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요.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국이 신자유주의,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로 노선을 바꾼 게 기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보는데요. 그런 틀에서 재벌의 은행 사금고화 여부를 둘러싼 금산법 논쟁은 국민들이 볼 때 2차적 문제라는 거죠. 반대로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재벌이 자기 고유의 산업을 버리고 금융자본화하는 겁니다. 민주당이야 법안 때문에 어떤 식이든 자기 입장을 정해야겠지만 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그런 기본적 틀에 대해 질문하는 게 중요한 거죠. →노무현·이명박 정부 모두 신자유주의라고 규정했는데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정부가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자는 점에서 둘 다 신자유주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은 이명박 정부는 순수한 신자유주의 정부이고, 노무현 정권은 거친 데를 약간 부드럽게 한다고 노력한 게 다르죠. 재벌을 좀 견제했고 부동산에 대해서 규제를 많이 했지만 90% 이상은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규정할 수도 있죠. vielee@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케임브리지 이종수특파원│장하준은 천상 경제학자였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이메일로 “6일 오후 2시30분쯤에 만나자.”며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실로 오는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파리~런던~케임브리지로 가는 교통수단을 분(分) 단위로 나눠서 ‘경제학적으로’ 안내했다. 연구실에 도착하니 10평 정도의 공간은 온통 전공 서적과 논문 등으로 가득했다. 근황을 물었더니 “6개월 동안 미국, 아프리카, 유럽 등 10개국에서 강연 계획이 잡혀 있다.”며 “남들이 안 하는 소리 하던 입장에서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생각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해악을 주장했던 터라 국제무대에서 ‘장하준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 2시간여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통계로 막힘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프리드 마셜이 경제학도들에게 요구했다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떠올랐다. 그는 한국의 좌·우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다 잘 사는 사회’라는, 더 정확히는 그에 가장 근접하는 사회를 이루고 싶다는…. 이를 위해 그는 차가운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2004) ‘쾌도난마 한국경제’(공저,2005) ‘국가의 역할’(2006)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 등을 출간했다.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2003), 경제학 지평을 넓힌 레온티예프 상(2005)을 받았다. “전통적인 좌·우파라는 틀에 갇히기 싫다.”는 그는 늘 현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그가 언제, 어떤 화두를 던질지 궁금해진다. vielee@seoul.co.kr ●인터뷰 전문과 동영상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다. 22일자에 게재되는 3회에선 윤종훈(시민경제사회연구소 기획위원) 회계사로부터 진보진영의 오랜 염원인 보편적 복지국가를 위한 조세와 재정 개혁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대공항 이후 지구촌 최대의 위기라는 이 카오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해법은 무엇일까? 혼돈의 와중에서 지난 6일 장하준(46)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금융 위기가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위기를 계기로 한국 경제가 실물 경제를 튼실히 해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맹목적으로 추종해온 신자유주의 노선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아울러 혼돈을 겪고 있는 진보진영에는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말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어떻게 지내세요?  =글쎄요 뭐, 저야 공부하는게 직업이니까 공부 계속하는 게 제일 중요하구요. 저같이 정책 관련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책 입안자들과 대중들과 많이 소통해야하잖아요. 그래서 기회있으면 여기 저기 가서 강연도 하고 언론에 기고도 하고 가끔 한국 라디오에 출연해 제 생각을 알리고 합니다.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2월 말에 아프리카 개발은행 강연 등을 비롯 6개월 동안 미국 영국 유럽 등 10여 나라에서 대학 등에서 강연할 예정입니다. 요즘 같은 때는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는 입장에서는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생각을 설명하고 전파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최근 관심사는 아무래도 경제위기겠죠?  =그렇죠. 한국이 97년 금융위기 겪으면서 금융도 좀 관심이 생겼습니다. 주요 전공은 산업 정책이지만 요즘은 그걸 안 볼수도 없으니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늘 하던 산업 정책 공부도 해야죠. 당장 일어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본래의 영역이 있으니까요. ●국내 현안 금산분리 지난해말과 올해초 국회에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이른바 금산법 개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회에서 난리가 났었죠. 그러나 전, 사실, 뭐랄까,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97년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말하자면 신자유주의, 뭐,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로 노선을 바꾼게 아닙니까?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기에 금산 분리는 부차적 문제라고 봅니다. 이전에 한창 금산법 논란을 벌일때 금산 분리를 주장하는 많은 분들이 금융자본주의 논리에 동조하면서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가진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분들이 금융 허브도 이야기 한 거고... 그 논리 틀 안에서 보자면 지금 논의되는 것은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는 것을 허용할까 하는 것인데요. 저는 그 기본틀이 잘못됐다고 보기에 그게 안 바뀌면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든지 아니면 그걸 막아서 미국 일본 자본이 들어와서 우리 금융자본을 주무르게 하든지... 이는 보통사람들이 볼 때는 2차적인 문제거든요. 은행을 재벌의 사금고화하는 걱정도 있겠지만 그 역시 2차적 문제라는 거죠. 우리가 방향 자체를 잘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갈건지 왼쪽으로 갈건지 논의하는 것은 큰 안목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논쟁이라고 봅니다. 금산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건지요?  =결국 세부적으로 얘기하자면 민주당이나 이런 쪽 분들이 걱정하는게 이렇게 되면 재벌이 은행을 소유해서 은행을 사금고화하는게 아니냐 이런 건데요. 그런 걱정할 만하죠. 그러나 그 문제는 뜻만 있으면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재벌 계열사에 대출을 아예 못하게 하든가.물론 그렇게 하면 재벌끼리 대출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도 5대 재벌은 다른 재벌 소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은행의 돈을 못빌리게 할 수도 있고..또 재벌들이 공동으로 소유할 경우를 우려하면 5대 혹은 10대 재벌을 정해서 그 재벌이 아무리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도 그 재벌이 임명하는 이사 수가 3분의 1이 넘지 못하도록 묶으면 되거든요. 안 할려고 하니 안하는거죠. 그건 부차적 문제죠. 재벌이 사금고화해서 자기네 산업 키우는데 이 돈을 끌여다 써서 잘못된 일을 하는가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해야할 걱정은 반대입니다. 재벌이 자기 본령의 산업을 버리고 금융자본화하는 겁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많이 드러났지만...미국 경제가 취약해진 이유가 제너럴 일렉트릭이니 GM이니 하는 것들이 금융업 진출해서. GM도 자기 자동차가 안된 것도 있지만 지맥이라는데가 문제가 됐고 그런 식으로 본업을 잊고 금융자본화 한 것이든요.우리 재벌도 걱정스러운 것은..자동차고 반도체고 어렵고 한데 쉽게 금융해서 먹고살자는 금융자본화하는 것 아닌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봤다시피 실물에 기반하지 않은 금융자본은 사상 누각이거든요. 재벌이 그런 식으로 금융자본화 해버리면 또 무너질 수도 있고...이미 한번 10년 전에 타격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한번 더 받으면 장기적으로 큰 일나는 거거든요. 저는 도리어 이게 더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면 금산법을 완화시켜야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는게 아닌가요?  =그렇죠. 아니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금 노선을 잘못 잡아서 우리가 차를 몰고 벼랑끝으로 가고 있는데, 분명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단 말이죠. 거기서 요렇게 돌아갈지 이렇게 돌아갈지 논쟁하는 거니까 이런 문제로 국력을 소모할 게 아니죠. 왜 우리가 금융자본주의로 환골탈태한다고 했는데 성장은 안되고 투자도 안되고 일자리도 없고 불평등은 늘어가고 자살률은 OECD 2위인 데다 왜 나라가 이렇게 됐냐 이거를 질문해야 한다는 거죠.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건데 어떤 식으로 가자는 건지?  =간단히 말하면 경제를 하는 데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죠. 계속 투자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시장개척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 밖에 없는데..지난 4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한 금융자본주의는 뭐 그런 걸 힘들게 하지 말고 파생상품 만들어서 잘 팔아서 하면 훨씬 돈 많이 벌고 하는데..대표적 인물이 제너럴일렉트릭의 잭 웰치 아닙니까. 그런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계속 경제가 문제가 되는 게 실물을 등한시했기 때문이거든요.삼성전자처럼 연구개발 안하면 바로 밀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기업도 있지만 5대 재벌 밑으로 내려가면 연구개발 안하거든요. 계속 그런 식으로 단기적으로 돈 벌 길은 뭡니까? 비정규직 늘리고,월급 깎고 외주 주고 해서 단기 이익은 올리지만 국민들은 어려워지고 그러니 내수는 더 위축되거든요. 결국 그런 식으로 해서 장기적으로는 자기 살 깎아 먹기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실물의 중요성, 장기적 투자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죠?  =그럼요. 바로 그겁니다. 역사적으로도 보면 금융 뭐 이런게 자기 혼자 발전하는게 아니거든요. 물론 룩셈부르크 정도되면, 인구 50만에 부자 나라가 옆에 붙어 있으면 금융 만으로 먹고 살수 있겠지만 싱가포르만 해도 1인당 공업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나라 아닙니까.금융 허브라고만 생각하지만...그리고 역사적으로 금융허브라는 것도 결국 제조업 중심지를 따라다니는 거거든요. 17세기 금융 허브가 암스테르담인데요. 당시 벨기에 네덜란드의 모직업을 중심으로 그곳이 중심지엿거든요. 그 뒤엔 영국이 산업혁명해서 금융 중심지가 됐고 미국이 영국을 따라 잡으니 금융중심지가 런던에서 월스트리트로 넘어간 거죠. 지금은 그런 꿈도 허상이었다는게 드러났죠. 미국 자체의 투자은행이 다 망하는데.  얼마 전까지도 우리 나라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생각하던게 제조업은 그냥 중국이 자꾸 쫒아오고 힘드니까 어떻게 금융업 진출해서 먹고 살아보자 생각했는데, 그 모델 자체가 망했고.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남이 쫒아오는거만 생각하고 도망가는 건 생각하지 않느냐고? 중국이 우리 제조업 위협해서 우리가 금융업 간다고 해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가 우리나라 봐줍니까? 거기서 또 우리가 못 올라오게 막거든요. 그게 문제라는 거죠. 결국 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는데 진보진영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특히 진보진영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민주당이야 그 법안이 국회에 와 있으니 어떤 식이든 자기 입장을 정해야 될거고 고칠 것은 고쳐야겠지만...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그런 기본적 틀에 대해 질문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와 관련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주장하셨는데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프렌들리 비즈니스와 닮았다는 오해를 받으신 것 같은데?  =처음 그 얘기를 꺼낸 결정적 계기는 2003년 SK-소버린 사태였습니다. 당시 구도가 소버린이라는 사모펀드가 SK주식을 사 모아서 그쪽 M&A 전문가 얘기하기를 잘 몰아갔으면 SK그룹을 좌지우지할 정도까지 갈수도 있었다고 했는데..일부에서 우리 재벌이 외국에 먹힌다고 걱정하니까...또 한편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자본에 국적이 어디 있느냐는 주장도 나왔죠? 해서 제가 당시 ‘국적없는 자본은 없다’는 기고로 파문을 일으켰죠. 지금 우리 재벌이 잘못한 것도 많은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외국 유수 기업도 손에 때 안 묻히고 돈 번 기업 없거든요. 철강왕 카네기, 유에스 스틸 등은 파업하면 사립탐정 고용해서 총으로 쏴 죽였거든요. 영국의 유명한 HSBC은행은 아편전쟁 때 영국 정부에 돈 대주고 따지면 다 나쁜 짓 한건데..제 주장은 그걸 용서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도덕적 얘기에 얽매여 있을 때냐? 국제금융자본이 재벌을 접수하면 싸우지도 못한다. 지금은 정씨네집 이씨네집 이름이라도 알고 누군지도 알지만, 당시 소버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버린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뉴질랜드집 큰 수퍼마켓 체인을 갖고 있는 형제가 갖고 있는데 그 사람만이 아니라 뭐 어디에 페이퍼 컴퍼니 세우고 또 그게 브뤼셀에 역외 자본 시장을 세우는 등 세번,네번 돌려서...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싸울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게 뭔가? 재벌이 원죄도 있고, 소유구조도 불안하기 때문에 차라리 빅딜을 해서, 그렇다고 자자손손 아무리 잘못해도 구해주겠다고 약속해서는 안되지만 어느 정도 잘 하기만 하면 경영권 위협받지 않게 제도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대신에 예를 들면 삼성 같으면 노조도 인정하고 세금 더 많이 내서 복지국가 만들고...그런 식으로 고용 안정시켜주고 타협하자는 제안이었죠.  물론 백지에다 천국을 그려보라면 뭣하라고 거기다 삼성을 그려 넣겠습니까? 그나마 우리가 갖고 있는게 그나마 삼성이고 또 그런 걸 잡아먹겠다고 소버린이니 론스타 같은게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돌아 다니니까...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더 성장이 잘되고 일자리도 만들고 복지국가도 만들 수 있는 현실성이 있는-물론 그것도 어렵지만- 뭔가를 찾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 얘기를 하면 뭐, 이명박 프렌들리 비즈니스 와 다를게 뭐냐고 이야기도 하시는데, 사실 저는 다릅니다. 저는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입장인데 그런 면에서는 프렌들리 비즈니스라 할 수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는 기업이 하고픈대로 놔두라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게 아니거든요. 지금 미국 보세요, 기업이 하고픈 대로 놔두다 보니 나라가 망한거 아녜요? 정부가 나서서 할 역할이 있고 규제가 있거든요.  때로는 풀고 때로는 규제도 하고 그런 식으로 실용주의적으로 해야 한다는 거거든요. 이명박 정부는 말은 실용주의 하지만 굉장히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유방임이 옳은 거라고 자꾸 얘기하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지만, 아니 그렇잖아요? 애들을 잘 키운다는 게 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게 아니잖아요. 어떨때 혼도 내야 하고 어떨때는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해야 되고 하기 싶은 일도 하게 해야잖아요. 그게 지나칠 수도 있고 너무 자식을 눌러서 기르면 부작용도 생기죠. 보통 일에서는 적당히 그런 것을 섞여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왜 정부 개입 이야기 나오면 무조건 푸는 게 좋다고 얘기하냐는 거죠. 풀어준다고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아니거든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정책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정리해주신다면...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가 둘 다 신자유정부라고 규정했는데..물론 둘이 차이는 있지만..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는 게 맡고..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유명한 말을 했었죠.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좋든 싫든 시장에 맡겨두는게 맞고..한미 FTA로 대표되듯이 개방에 동참하는 게 맞다, 우리 민족주의 노선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 점에서 둘다 신자유주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이명박 정부는 순수한 신자유정부이고 노무현 정권은 약간 거친 데는 약간 부드럽게 한다고 예를 들면 사회적 안전망을 약간 확충한다든가..사실 그것도 노무현 정부는 많이 확충했다고 했지만, 우리 사회복지 시설이 OECD 회원국에서 거의 최하위권이거든요. 많이 이룬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은 있었고 재벌에 대해서 좀 견제와 규제를 했고 부동산에 대해서 규제를 많이 했지만 90% 이상은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규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어떻게 보면 모든 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보다 더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재벌 정책 경우 노무현 정권의 논리라는 것은 주식시장에 맡겨서 외국 금융자본-그게 사모펀드든 헤지펀드든-이 들어와서 가져가면 가져가고 재벌 통제도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이씨 집안 삼성 5%도 안 갖고 있는데 어떻게 좌지우지하냐며 통제하려고 했거든요...그런 면에서 보면 더욱 더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한 더 신자유주의에 더 충실한 면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뭐 더 신자유주의다 덜 신자유주의다 말하긴 힘들지만, 둘이 기본 노선은 같되 그래도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자유주의 노선의 거친 면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계속) ●그는 누구?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지닌 ‘천상 경제학자’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 장하준은 천상 경제학자였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이메일로 “6일 오후 2시30분경에 만나자.”며 캠브리지 대학 연구실로 오는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 파리~런던~케임브리지의 교통수단을 분(分) 단위로 나눠서 ‘경제학적으로’ 안내했다.  연구실에 도착하니 33㎡ 정도 공간은 전공 서적과 논문 등으로 가득했다. 근황을 물었더니 “6개월 동안 미국,아프리카, 유럽 등 10개국에서 강연 계획이 잡혀 있다.”며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던 입장에서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생각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해악을 주장했던 터라 국제무대에서 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  2시간여 인터뷰 동안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통계로 막힘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알프레드 마셜이 경제학도들에게 요구했다는 덕목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떠올랐다. 그는 한국의 좌우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경제학자였다. ‘모든 사람이 다 잘 사는 사회’라는, 더 정확히는 그에 가장 근접하는 사회를 이루고 싶다는. 이를 위해 그는 차가운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2004년) ‘쾌도난마 한국경제’(공저,2005년) ‘국가의 역할’(2006년)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년) 등을 출간했고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2003년), 경제학 지평을 넓힌 레온티예프 상(2005년)을 받았다.  “전통적인 좌우파라는 틀에 갇히기 싫다.”는 그는 늘 현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그가 언제, 어떤 또 새로운 화두를 던질지 궁금해진다.  vielee@seoul.co.kr
  • “미셸, 오바마 정계진출 반대했었다”

    │파리 이종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13년 전 오바마의 정계 입문 계획에 강력 반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1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한 뒤 “곧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미셸 여사가 1996년 당시 정계 진출을 꿈꾸던 남편 오바마와 자주 승강이를 벌였다.”고 전했다.반대한 이유는 오바마가 정계에 진출할 경우 자신들의 사생활이 영향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 당시 오바마와 미셸은 각각 35세, 32세로 모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엘리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오바마의 정계 입문에 얽힌 이 일화는 당시 두 사람이 마리아나 쿡이란 사진작가와 인터뷰하면서 밝힌 내용이었다. 쿡은 1990년대 미국의 커플들을 소재로 한 책을 준비하기 위해 오바마 부부를 인터뷰했다. 그러나 최종편집에서 빠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일간 르 몽드가 당시 인터뷰 내용을 구해 이날 처음 공개한 것.미셸은 당시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정계에 입문하기에는 최고의 기회”라면서도 “정계에 진출하면 당신의 삶은 공공의 재산이 될 것인데, 그럴 경우 당신의 삶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당신을 지지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정계진출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은 당시 보수적인 미국사회를 겨냥, “사회의 가치관은 단지 개인의 양심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 정계 진출을 염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오바마는 그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한편 이 인터뷰에서 미셸은 “총명하고 잘생긴 젊은 법학도에게 끌렸다.”고 고백했다고 르 몽드는 보도했다.vie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