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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宋교수 회색분자 평가”/황석영씨 “이번 추방되면 국제미아 될 것”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자신을 ‘경계인’으로 지칭한 것처럼 북한은 송 교수를 ‘회색분자’로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국가정보원이 조사 과정에서 송 교수에 대해 북한 당국이 평가한 자료를 송 교수에게 보여 줬는데,송 교수를 ‘회색분자’로 지칭하며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소설가 황석영씨도 5일 “며칠 전 김형태 변호사에게 송 교수를 위로하고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송 교수를 만났는데,송 교수가 그 얘기를 하면서 매우 씁쓸해 했다.그래서 ‘이제는 모두 털고 전향하라.’고 했더니 한참을 울어 한동안 해외를 떠돌았던 나도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리더라.”고 전했다. 황씨는 송 교수에게 “북한 등에서의 행적을 속이고 있는 것처럼 드러나고 있는데 솔직하게 자백하고 전향한 뒤,아예 몇년 감옥살이를 할 각오를 하라.”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송 교수에 대해 “외로운 친구다.오랫동안 밖에 나가 있어 그런지사람들과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 깊은 정을 나누지 못했다.이번에 만약 강제추방된다면 그는 영원히 남에서도,북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국제 미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황씨는 “송 교수가 정말 후보위원이었다면 왜 북한으로 가지 않았겠느냐.그 정도 지위면 온갖 혜택을 누리며 살았을 텐데,남과 북을 아우르려는 ‘경계인’으로서 삶에 대한 신념 때문이 아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10월 ‘경계인의 사색’이라는 책을 쓰면서 “경계의 이쪽에도,저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 서있는 탓에 경계인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조국의 남과 북 사이에서 상생의 길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찾아 긴장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송두율 파문 / KBS이사장 ‘송교수 귀국’ 개입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KBS 프로그램의 편향 제작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종수(63) KBS이사장이 송씨가 입국하기 전 독일에서 송씨를 만나 귀국을 설득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3일 “지난 8월 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요청으로 나병식 상임이사와 일주일가량 베를린을 방문,송씨에게 달라진 국내 상황을 얘기하고 귀국 의사를 타진했으며,이때 송 교수와 친분이 있는 이종수 KBS 이사장도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KBS의 다큐 ‘한국 사회를 말한다’(9월27일 방영)에 출연,“해외 민주 인사들을 포용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KBS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 이사장을 인터뷰하며 KBS 이사장이 아니라 ‘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소개했다. 1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1분 정도에 출연한 이 이사장은 “해외에서의 (민주화 운동의) 흐름은 국내에서는 할 수 없는 통일운동으로 갔으며,이제는 이런 사람들을 끌어안으면서 통일운동의 기틀이 될 수 있는 힘으로 이용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며 송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이 이사장은 독일 베를린 자유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1965년부터 89년까지 독일에 머무르면서 송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이 이사장의 베를린 방문은 KBS이사장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다녀온 것이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사회를 말한다’의 황용호 책임프로듀서는 “이 이사장의 베를린 방문은 9월 초인 데 비해 제작진은 송씨가 입국(9월21일)하기 6∼7일 전 현지에 도착했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23일 방송된 ‘입국금지,최후의 망명객들’의 후속편으로 기획된 것으로,이 이사장의 베를린 방문과 송 교수 관련 프로그램 제작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한편 KBS 관계자는 “KBS 이사장 자리는 비상임이며,이 이사장은 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직을 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
  • 선택 / 신념 택한 양심수의 ‘고집’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그러나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24일 개봉하는 ‘선택’(제작 영필름·신씨네)의 첫 장면을 장식하는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문구는 이 영화의 문제의식을 그대로 보여준다.사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전 생애를 감금한 현실,그래도 그 사상에 대한 ‘선택’을 유지한 인간의 아름다움…. 영화의 주인공은 45년간 수감됐다가 2000년 9월 북송돼 ‘세계 최장기수’란 별명을 얻은 양심수 김선명옹이다.앵글은 광복 이후 좌익활동과 체포,구형,그리고 사상전향각서 강요에 맞서기 등 줄곧 그의 선택을 타고 흐른다.그 과정에서 25살의 청년이 잦은 고문과 폭력,죽음보다 더 힘든 독방의 외로움을 견디며 70세에 풀려날 때까지 꺾지 않은 ‘아름다운 고집’이 클로즈업된다. 92년 멍텅구리배를 소재로 한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댔던 홍기선 감독의 시선은 이념보다는 진실을 향한 한 인간의 올곧은 의지와 맑은 꿈에 무게를 두었다. 당연히 김선명 대척점에 있으면서 평생 그를 고문하고 회유하는 중앙정보부 요원 오태식(안석환)의 삶도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 그려진다.그에 힘입어 “선택은 어느 한 쪽을 고르는 게 아니라 다른 한 쪽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했던 김선명옹의 감동어린 삶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홍 감독은 “신문을 보고 김선명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했다.”며 “만나보니 뿔도 달리지 않았고 그저 독립투사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맑은 눈빛만큼 일관된 그의 삶을 담으려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김선명역을 맡아 열연한 김중기는 88년 남북청년학생회담을 주도했던 운동권 리더.연극과 영화판에 뛰어들어 화제가 된 배우다.자신의 젊은 날의 선택과 무관하지 않은 듯 “처음으로 영화 속에 들어간 생생한 느낌이었다.”고 전한다.주로 감옥을 무대로 한 영화여서 따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오판. 정제된 대사와 홍기선 감독의 연출력에 오태식역의 안석환,이영운역의 김종철 등 연극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보태져 관객을 빨아들인다.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의 다큐 삽입부문.풀려난 김선명옹이 병상에 누운 94세의 어머니를 상봉하는 장면에선 코끝이 찡해진다.아들을 본다는 일념 하나로 버틴 깡마른 어머니와,백발이 성성해 돌아온 아들의 포옹은 영화의 감동을 압축한다. 분단이라는 현실은 다른 사상을 선택한 숱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강요했고 아직 그 잔재는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해서 영화의 의미는 0.75평의 감옥 공간에 갇히지 않는다.순수한 한 인간의 ‘선택’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면 부산영화제에 가면된다.3,5,7일 ‘새로운 물결’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쿠체 문학세계/남아공 쿠체 노벨문학상 수상 인종문제·제국주의 비판

    존 맥스웰 쿠체는 194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우스터에서 네덜란드계 백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아프리카와 미국에서 수학,컴퓨터,언어학,문학 등을 공부한 그는 세계문학계에서 “지적인 힘과 균형적 스타일,역사적 비전과 윤리적 통찰력을 독특한 스타일로 통합시킨 작가”로 통한다. 영어로 교육을 받은 그는 7편의 소설로 영국의 권위적인 ‘부커상’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수상자가 되는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주요 작품으로는 국내에 번역 출판된 ‘추락’‘페테르부르크의 대가’‘야만인을 기다리며’와 ‘철의 시대’,‘포’‘더스크랜즈’ 등이 있다.작품을 내는 족족 “내용과 형식면에서 기존 범주에 도전하면서 새 영역을 개척한다.”고 호평받았다.케이프타운 대학 석좌교수인 그는 부커상 수상작이자 대표작인 ‘마이클 K의 삶과 세월’ ‘추락’에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인종차별과 성 문제를 창의적 소설기법에 담았다. 2000년 국내에 소개된 ‘추락’은 그의 문학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이 작품은 흑백의 공존이 구호만으로는 안 된다는 작가로서의 문제의식을 형상화했다.흑인에게 정권이 넘어간 뒤 남아공화국 한 백인교수의 치욕스러운 추락 과정을 조명하면서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백인의 무한한 자기 반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인종 문제에서 싹을 보여준 폭력과 억압에 대한 쿠체의 비판의식은 타깃을 제국주의로 넓히면서 보편성을 담보한다.최근 소개된 ‘야만인을 기다리며’(들녘 펴냄)에서 쿠체는 남아프리카라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는데 이는 제국주의-식민지주의자 사이에 나타나는 폭력과 억압이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작가의식을 투영한 것이다. 쿠체의 작품세계는 리얼리즘보다는 반리얼리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 계열로 분류된다.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작품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책세상 펴냄)가 이를 잘 보여주는데,이 작품에서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사악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그는 또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는 작가로도유명하다.‘페테르부르크의 대가’가 그런 특징을 압축하고 있는데,감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현실을 바라보는 등장인물에는 그의 창작방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국내에 쿠체 작품을 주로 소개해온 왕철 전북대 영문과 교수는 “그의 작품은 반리얼리즘적 소설이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맛을 알 수 있다.”며 “주로 단문을 사용하지만 그 속에 깊은 사유와 해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같은 남아공 작가로서 노벨상을 수상한 나딘 고디머는 그의 작품세계를 “종달새처럼 날아올라 매처럼 쳐다보는 상상력을 갖고 있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노벨문학상 남아공 쿠체/대표작 추락등 문학성 인정

    올해 노벨문학상은 남아공 출신 소설가 존 맥스웰 쿠체(사진·63)가 받았다. ▶관련기사 8면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탈식민주의 계열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남아공 작가 존 맥스웰 쿠체를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쿠체가 대표작 ‘추락’을 비롯해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야만인을 기다리며’‘마이클 K의 삶과 세월’에서 아웃사이더들의 곤궁한 처지를 다양하게 묘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194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난 쿠체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국제적으로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1983년과 1999년 영국의 권위있는 ‘부커상’을 두 차례나 받은 첫 작가이며,‘제오프레이 파베르상’과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등 노벨 문학상을 제외한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했다. 쿠체의 수상으로 남아공은 지난 91년 나딘 고디머에 이어 두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를 냈다.쿠체는 이번 수상으로 1000만 크로네(약 100만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이종수기자 vielee@
  • 국회 문광위 국감/“송두율 미화” KBS 난타

    2일 열린 국회 문광위 국감에서 한국방송공사(KBS)가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송두율 교수를 미화했다고 질타당했다.나아가 일부 방송 프로그램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으며,정연주 사장의 간첩설도 제기됐다.정 사장은 송 교수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과 관련,“국민에게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미화(美化)작업”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송두율이라는 한 인간이 영웅으로 미화되고 있다.’는 시청자위원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또 내보낸 것은 정 사장의 지시였거나,송 교수 불기소 방침을 흘린 정부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에 정 사장이 “시청자위원회의 시각에 구속될 필요는 없다.”고 답변하자,이윤성 의원은 “오만하다.”고 질책했다.같은 당 김병호 의원은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니라거나 공작금을 받은 적도 없다는 등 사실과 다른 송 교수의 거짓해명을 일방적으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정연주 사장 간첩설’ 이원창 의원은 “지난 93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의 핵심인물인 황인욱과 함께 활동을 한 사람 중 하나가 정 사장”이라면서 사실 관계를 추궁했다.정 사장은 “93년 6월 귀국했을 때 한겨레 간부가 그런 얘기를 해줬다.간첩 혐의자의 쪽지 안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이었다.그래서 고교 동창인 안기부 직원에게 내가 간첩이라면 조사를 하라고 했더니 ‘조사를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면서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은 “정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시절 송 교수에게 칼럼을 쓰게 해서 간첩혐의를 벗겨주었으며,KBS에서는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통일 인사로 포장해 영웅시했다.”고 주장했다.이윤성 의원은 “이종수 KBS이사장도 송 교수가 초대 의장을 지낸 민주사회건설협의회의 의장직을 77년부터 89년까지 역임했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에 이 이사장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편향성 시정하겠다” 김병호 의원은 “KBS가 기존질서를 타파하고 과거를 부정하기 위해 ‘인물 현대사’를,개혁코드의 뒷받침을 위해 ‘한국사회를 말한다.’를,언론과의 전쟁을 위해 ‘미디어포커스’를 방송하는 등 국민 의식화 교육을 시도하는 프로그램들로 ‘정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오을 의원은 “‘인물현대사’가 다룬 13명 가운데 10명이 임수경씨 등 사회운동가로 이념적 편향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정 사장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작을 더욱 신중하게 하겠다.편향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운기자 jj@
  • “박정희 군대 악몽 한국인 만나며 사라져”/베트남 대표시인 반레 내한

    “베트남 민족해방전쟁에서 ‘박정희 군대’가 우리 민족을 학살해 좋지않은 인상을 갖고 있는데 문인들을 비롯해 한국인을 직접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회장 방현석)의 초청으로 1일 방한한 베트남의 대표시인 반레(본명 레지투이·사진·54)는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한국에 대해 갖고 있던 소회를 이처럼 밝혔다. “날씨가 춥다.”고 말문을 연 그는 한국 문학에 대한 질문에 “베트남에 소개된 작품이 많지 않지만 김지하의 시를 많이 읽었다.”며 “최근 읽은 김정환의 시집 ‘서울 하노이 시편’(문학동네 펴냄)과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작가 이대현이 쓰고 방현석이 시나리오로 각색한 ‘슬로 블릿’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 ‘한류’에 대해서는 “TV를 틀면 언제든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아기자기한 일상생활을 다뤄 정서적으로 가까운 느낌이 들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면서도 “삼각관계,연인 중 한명이 암으로 죽는 설정 등 드라마 대부분의 내용이 엇비슷한 점은 한계”라고 꼬집기도 했다. 1949년 베트남 북북 닌빈성에서 태어난 그는 66년 고교졸업후 자원입대했다. 75년 종전때까지 참전한 그는 동기 300여명중 295명이 사망한 남다른 아픔을 바탕으로 시집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실천문학사 번역)을 내놓았다.76년 등단하여 20여권의 작품집을 냈고 82년부터 영화에 뛰어들어 시나리오작가와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영화 ‘사이공,1968년의 봄’ 등을 감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삶의 생채기 따뜻한 감싸기/장철문 시집 ‘산벚나무의 저녁’

    “어둡더냐,살아가는 것이 쓰라리더냐.적적하지는 않겠구나,바람 속에 살을 씻기는 것을 보니.…” 지난 94년 계간 ‘창작과비평’ 겨울호로 등단한 시인 장철문(37)이 최근 펴낸 두번째 시집 ‘산벚나무의 저녁’(창작과비평사 펴냄)에 실린 ‘작가의 말’은 작품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그 속엔 ‘바람’이 상징하는 자연의 지혜에서 삶의 생채기를 다스리려는 여정이 곳곳에 묻어 있다. 98년 첫시집 ‘바람의 서쪽’에서 들려준 시인의 낮은 목소리는 여전하다.아니 이번엔 아예 목소리마저 내지않으려는 듯 차분하게 세상을 관조할 뿐이다.치열한 자아와의 속싸움을 다스리는 시인의 시선은 아침 안개 속 샛강을 보면서 “지난 밤낮의 열기와 툴툴거림을/내려놓는다”(‘아침 샛강’)고 노래할 때 잘 드러난다. 미얀마에서 체류하며 만든 노래는 구도송으로도 들린다.“비가 새는 집을/고치지도 않고/짐승처럼 살았지만/…/숲에 깃들여 숲과 함께 살았다/…/함께 서있는 것이 참 편안했다”(‘사람이 사는 숲’). 시인은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다.기차 안에서 수화하는 내외의 모습을 보며 “말 못하는 내외의/맞고함 속에/살고 싶은 것이 치밀어오른다”(‘추석,경춘선’중)며 그들의 답답한 속내를 노래하는 장면은 넉넉한 품을 보여준다. 남의 고통을 달래며 자신의 아픔은 삭이려는 시인의 웅숭깊은 속은 ‘내 복통에 문병가다’에서 꽃핀다.복통에 걸린 자신의 모습을 대상화하고 관찰하면서 오히려 문병 온 친구의 걱정을 되레 걱정하는 시적 자아의 형상은 그가 얼마나 자신의 통증에서 자유롭기 위해 노력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종수기자
  • 새 작품집 낸 중견 VS 신인 정길연 - 정이현 대담

    등단 19년 만에 “이제 소설이 뭔지 알 것 같다.”는 작가 정길연(42)과 첫 작품집을 내고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신인 정이현(31)이 28일 만났다.비슷한 시기에 작품집을 낸 여성작가란 사실 하나만으로 통한 것일까.장편 6편에 두권의 작품집에 이어 세번째 작품집 ‘쇠꽃’(문이당)을 낸 농익음과 지난해 등단한 뒤 ‘낭만적 사랑과 사회’(문학과지성사)를 갓 구워낸 풋풋함은 첫 만남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도란도란 정담을 일구었다.말문을 연 것은 선배.후배의 ‘첫 출산’을 축하한 뒤 문학입문 과정을 이야기한다. 연:정외과(성신여대)를 졸업하고 문예창작과(서울예대)로 재입학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야.그 전문성은 소설의 자양분이거든.나처럼 바로 문창과(서울예대)에 들어간 경우엔 때로 문학 자체의 세계에 갇힌다는 한계를 실감할 때가 있거든. 현:든든한 힘이 되네요.사실 ‘작가 오정희’론을 펼치는 20살 동기들을 보며 ‘난 저 나이에 뭐했나.’하며 기죽기도 했거든요. 연:아니야.40대쯤되면 그 모든 걸 소설이란 용광로에 녹일힘이 생겨.소설가는 장거리 주자이거든. 다리도 놓을 겸 살짝 끼어들어 작품집 낸 소감을 물었다. 연:이제 작품집 낸 기분이 뭔지 알겠어요.등단 이후 정신없이,그저 작가이기에 쓴다는 관성에 등 떼밀려온 느낌이었거든요. 현:일단 기쁘고 설렙니다.교정지 넘긴 이후 ‘붕’ 떠있었어요.막상 책이 나오니 ‘진짜 독자’를 만난다는 부담도 들고요. 두 사람은 대담 제의를 받은 뒤 촉박한 일정을 쪼개 서로의 작품을 읽었다.그 발품에 힘입어 상대 작품에 대한 덕담과 조언을 주고받았다. 연:문단에는 선,후배가 없어요.무서운 신인작가 많아요(웃음).문체만 있고 내용이 빈약한 작가들이 꽤 있어 걱정했는데 이현씨는 ‘트렁크’나 ‘무궁화’등의 작품에서 보듯 발랄함과 정통적 기법을 겸비해 인상적이었어요. 현:그저 학교서 받은 수업에 충실하면서 제 주위 이야기를 담으려 한 것입니다.선배님 작품을 계속 읽은 편인데 장편 ‘종이꽃’에서 이번의 ‘쇠꽃’ 사이에 즉,한없이 연약한 종이가 단단한 쇠가 되는 과정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연:큰 변화는 없어요.다만 개인적 환경변화에 따라 공중의 상상력이 땅에 뿌리내리면서 굳게 박혔다는 느낌,혹은 작가로서 배수진을 쳤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핏보면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정제된 문체로 느릿느릿 걸어온 선배와 재기발랄한 문체로 ‘쌩’달리는 후배의 작품세계는 달라보인다.그러나 둘의 소설관은 딱 맞아떨어진다.“독자에게 늦게 들킬수록 작가로서는 더 좋은 고도의 사기극”이라는 선배의 말에 후배는 “어머,놀랐어요,전 작품집에서 소설이 ‘짝퉁’(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물건)이라고 썼거든요.”라고 맞장구친다. 하지만 ‘있음직함’을 그리는 방법은 달랐다.“둘다 동시대 여성의 질곡을 다뤘는데 저는 사회에 초점을 두었는데 선배님은 개인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는 후배의 정리에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까지 모세혈관에서 찾은 문제점을 대동맥에 연결시키는 게 과제”라고 말한다.이어 “이현씨도 언젠가 그 역의 작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장편 쓰는 풍경,첫 작품집 이후 짐벗기 등 아직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후배의 질문은 이어졌고 그럴 때마다 선배는 자신의 경험을 자상하게 들려주었다. 이종수 기자 vielee@ 정길연‘쇠꽃’ 잘짜인 구성과 시처럼 절제된 문체,생생한 대사가 8편의 작품에 빛난다. 기막힌 반전을 숨기며 유부남인 친구 오빠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과 어머니의 2대에 걸친 기구한 인생을 담은 ‘연’을 비롯,애인과 공모하여 초호화 양로원 노블 팰리스에서 수발들던 할머니의 차를 훔친 뒤 그에게 버림 받은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등 질곡과 싸우기보다는 숙명적으로 안고가는 여인들의 한많은 사연을 촘촘히 엮었다.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여러 유형의 영악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경박한 세태를 조명한 작품집. ‘결혼=인생 최대의 도박’이라 여기는 깜찍하고 도발적인 주인공의 남자 관계를 소재로 성 풍속도를 스케치한 표제작을 비롯, 8편을 담았다.남편과의 세차례 사별에 원인을 제공한 듯한 여성(‘순수’),자신의 출세를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화장품 회사 중견 간부(‘트렁크’)등악마적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는데 작가의 초점은 그런 인물을 낳은 사회를 까발리는 데 있다.
  •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감독상/봉준호씨, 신인·최우수 2관왕

    올해 국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살인의 추억’(주연 송강호·김상경)의 봉준호(34)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거행된 제51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봉 감독은 2개 부문 수상으로 수상자 중 최고인 13만 77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봉 감독은 상을 받은 뒤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쯤 영화 제작자인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너무 좋다.”며 “두 상의 심사위원이 달라서 동시 수상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살인의 추억’은 현지 상영에서 팬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으며 봉 감독에겐 인터뷰 요청이 끊이질 않았다.아시아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타임 투 킬’,‘폰 부스’ 등으로 국내외에 알려진 조엘 슈마허 감독의 ‘베로니카 게린’ 등 14편의 후보작과 경합을 벌였다.최우수 작품상은 인간의 고독을 주제로 한 독일의 ‘슈상스트’(Schussangst)에 돌아갔다. 영화아카데미 11기 출신의 봉준호 감독은 단편영화 감독 시절부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작품성 높은 ‘모텔 선인장’(97)의 조감독과 극본,‘유령’(99)의 극본을 맡아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뒤 장편 ‘플란다스의 개’(2000)로 감독으로 입문해 홍콩영화제와 뮌헨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신인감독상 등을 각각 받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시리즈를 마치며

    지난 7월18일 ‘북의 최인훈’을 시작으로 일성을 터뜨린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시리즈가 25일 ‘남의 박경리’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현재를 전환기 혹은 과도기라고 합니다.낡은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완전히 낡지도 전적으로 새롭지도 않은 이 ‘지나가는 시대’는 그래서 혼란스럽습니다.이번 시리즈에서 우리 시대의 대표적 문학지성 10인이 들려준 목소리는 사회 여러 분야에 나타나는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패러다임이나 그 단초가 될 것입니다. 이 작업은 그 발판이 문학이기에 가능했을지 모릅니다.문학은 사회문제·철학·역사·경제·정치 등 모든 것을 끌어안기 때문입니다.무엇보다 문학은 총체적 삶에 관한 것으로서 삶의 본질을 다룹니다.그래서 늘 시대정신의 진실을 추구하고 억압과 질곡과 싸워왔습니다. 시리즈에 참가한 10명의 문학지성들은 평생동안 문학이란 넓고 깊은 사색의 바다에서 닦아온 지혜로 혼미한 시대를 헤쳐나갈 고견들을 들려주었습니다.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면다른 분야가 보인다는 말이 있듯 당대 최고의 문학지성들의 화두는 단순히 문학 그 자체에 멈추지 않고 시대의 본질을 꿰뚫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나아가 차가운 이성만으로 무장하다 보면 자칫 딱딱하고 난해해지기 쉬운 사상이나 분석틀을 문학 특유의 상상력과 감성으로 부드럽게 감싸주면서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었습니다. 그 속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의 흐름을 진단한 뒤 현실적 과제로 젊은 세대들의 자율과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원로 소설가의 화두를 접했습니다(최인훈).세계의 관심이 언어와 문화로 이동하고 있다며 동북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문화틀로 보라는 당대 최고의 평론가의 당부도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김윤식).동서고금 사상을 넘나든 뒤 ‘붉은악마’와 ‘촛불 시위’에서 새세대의 문화적 창조의 싹을 보는 논리는 황홀했습니다(김지하). 한 우물만 파고 한 마리 토끼만 쫓으라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뒤흔든 문명비평가의 발상의 전환(이어령),시대를 초월하여 중심을 잡아야 하는 지성의 역할을 강조한 비평가의 낮지만 소중한의견(김우창),새로운 의미의 민중이 존재하기에 여전히 평등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는 시인의 충고(신경림),남북한 문제를 형과 아우로 비유하며 보듬고 가야 한다는 소설가의 진단(현기영) 등 현대의 혼란한 항해를 비추는 등불은 시리즈 어느 곳에서나 발견됐습니다. 우리가 만난 문학지성은 자신의 방법론에 바탕하여 늘 새로운 삶의 방식과 해석을 꿈꾸고 있었습니다.그것은 제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세계와 가능성의 그림을 그리는 문학의 정신이기도 했습니다.시리즈를 마치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혼돈의 시대일수록 연륜에서 묻어나는 지혜로움이 빛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바쁘고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문학지성과 그들의 값진 말씀을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해 동분서주한 방민호 교수의 노고가 없었다면 이 시리즈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독자 여러분께도 그동안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오늘 개봉 ‘헤드 오버 힐즈’/첫눈에 반한 남자가 살인자?

    첫눈에 반한다면 상대의 결점마저도 사랑할 수 있을까,심지어 그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더라도? 로맨틱 코미디 ‘헤드 오버 힐즈’(Head Over Heels·26일 개봉)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둘러싼 갈등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다. 뉴욕에서 르네상스 미술품 복원가로 일하는 아만다는,남자친구가 자신의 침대에 다른 여자를 불러들인 걸 목도하고 집을 나와 네명의 모델이 사는 집에 세들게 된다.남자보다는 멋진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아만다이지만 어느날 패션회사 이사인 짐을 보고 무릎이 휘청 꺾일 정도로 첫눈에 반한다. 짐의 눈높이에 맞춰 안하던 화장도 하고 화려한 옷으로 치장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 끝에 결국 짐의 눈길을 끈다.하지만 우연히 창문 너머로 짐의 살인장면을 목도하고 절망한다.사연을 알게 된 모델들과 함께 진상을 밝히려 나서고 짐이 FBI요원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뒤죽박죽 꼬인다. 신인 감독인 마크 워터스가 영화의 외연을 넓히려고 스릴러 요소를 섞고 이런저런 반전까지 시도했지만 수가 빤히 읽힌다.‘헤드 오버 힐즈’의 본질은 어쩔 수 없이 로맨틱 코미디.네명의 늘씬한 모델과 아만다가 연이어 벌이는 익살스러운 모습들이 단연 관객들의 눈길을 끌 만하며,주인공 아만다역을 맡은 모니카 포터의 귀엽고 유머러스한 연기도 볼거리를 더한다.더 이상 기대하면 실망할 듯.‘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서 열연한 프레디 프린트 주니어가 매력적인 짐을 연기한다. 이종수기자
  • 주현·김무생·양택조·송재호·선우용녀등 혼신의 연기 / 타조농장 달군 ‘거대한 老風’/ ‘고독이 몸부림칠 때’ 촬영장 스케치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주된 이유는 외로움 혹은 고독함일 것이다.자식과 세상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는,그래서 세상에서 점차 잊혀진다는 애틋함이 밀물처럼 몰려온다.자연스레 동병상련 친구들과 만나 ‘한때 나도 잘나갔다.’타령을 되풀이한다.그러다 보니 아이처럼 옥신각신 싸우고 토라지기도 해 진짜 아이들이 볼 때 웃을 수밖에 없는 해프닝이 발생한다. 개성있는 중년배우들의 공동주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고독이 몸부림칠 때’(제작 마술피리)는 이런 웃음과 애잔함을 함께 머금게 하는 영화다.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은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 타조농장에 거대한 노풍(老風)이 불었다.주역은 주현 김무생 양택조 송재호 선우용녀 이주실 등 모두 연기라면 뒤지지 않을 배우들. 오전 촬영 장면은 가벼운 잽을 교환하는 수준.“저 놈이 아침에 처먹은 밥풀이 곤두섰나 왜 핏대를 올리고 지랄이래.”“어따 대고 콩가루라 카노 우리 집안이 콩가루면 너그 집안은 똥가루다.”.온갖 동물을 사육한 끝에 신통치 않아 타조 농장을연 중달(주현)과 앙숙인 진봉(김무생)이 날이 선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친다.어딜 가도 적은 나이는 아닌 중범역의 박영규는 “50대 초반인 제가 남자 배우중 막내”라며 연신 재롱을 피우며 분위기를 돋운다. 잠시 타조 전골로 점심을 해결한 역전노장들은 곧바로 오후 작업에 들어간다.중달과 진봉의 가시 돋친 설전은 몸싸움으로 번지고 이를 말리는 친구들 필국(송재호),찬경부부(양택조·이주실) 등이 뒤엉키는 장면이다.베테랑들은 뭔가 보여주려는 듯 사전에 서로의 위치와 주먹의 각도,대사 등을 화기애애하게 점검한다.“액션” 사인이 떨어지자 분위기는 살벌하게 돌변,김무생과 주현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을 벌인다.얼굴이 멍든 김무생의 뒤통수에 ‘퍽’소리가 날 정도로 일격을 가한 주현은 성이 차지 않았던지 이번엔 반쯤 공중에 뜬 상태로 발차기를 시도한다.먼지투성이 땅을 뒹굴며 몸을 사리지 않은채 엎치락뒤치락하던 배우들이 단 한 번만에 이수인감독의 “OK”를 받자 촬영장엔 웃음이 번졌다. 이어 도시풍 인주(선우용녀)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확바뀌는 장면.택시 등장 각도 등이 맞지 않아 몇차례 “컷”사인이 난다.오전 8시부터 땡볕에서 시작한 작업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김무생은 잠시 의자에 기대고 주현은 땀을 훔치느라 정신이 없다.해가 뉘엿뉘엿 넘어갈때까지 이어진 촬영에 고독이 몸부림치기는커녕 엄습할 틈도 없어 보인다. 살짝 맛만 본 걸로도,영화는 걸쭉한 입담과 해학미 넘치는 대사로 연신 배꼽잡게 한다.거기에 관록의 연기력까지 가세했으니 기대수치는 높아진다.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가볍지만은 않은 진지함이 묻어난다.“제2의 인생을 꿈꾸는 홀아비들을 소재로 한 살아있는 얘기”라는 주현의 설명에서 영화의 의도가 읽힌다.고독이 극장가에 몸부림치는 때는 11월 말이다. 화성 글·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S.W.A.T. 특수기동대/범죄조직 검거 ‘최정예 경찰’ 떴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S.W.A.T.특수기동대’는 LA경찰의 최정예 요원으로 이뤄진 SWAT(Special Weapon And Tactics)의 전모를 담았다. 하지만 한편의 영화로,다양한 상황을 소개한 미니시리즈의 구석구석을 담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그런 이유에선지 클라크 존슨 감독은 사건 하나에 밀도높은 액션을 쏟아부었고,요원 훈련과정과 최정예 경찰 SWAT의 내면풍경,즉 자부심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 중인 은행강도를 소탕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작전중 상사의 지시를 어기고 독자행동을 한 탓에 총기창고로 발령난 짐(콜린 패럴)은 전설적인 SWAT 교관인 혼도 경사(새뮤얼 잭슨)의 눈에 띄어 다른 4명의 정예요원(SWAT팀은 항상 5인조)과 함께 그의 팀에 차출된다. 이들의 첫 임무는 세계적인 마약상이자 테러리스트 조직의 두목을 연방감옥까지 호송하는 것. 영화는 모범 경찰관을 주인공으로 그 옆의 타락한 경찰,터프한 여경찰,거칠지만 마음씨 좋은 리더를 등장시켜 차량추격전이며 총격전 같은 경찰 영화의 상투적 수법을 되풀이한다.하지만 짜임새 있게 진행되는 흐름에 긴박한 액션과 코믹 요소가 얹혀져,보고 즐기기엔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다. 이종수기자 vielee@
  • 소설로 살아난 ‘열사 전태일’/김정환 소설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2002년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할 당시 ‘읽는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던 시인 김정환의 ‘남자,여자,그리고 영화’(웅진북스 펴냄)가 출간됐다. 이 소설은 ‘전태일에 대한 명상’이란 부제가 말하듯 청계천 피복노조를 이끌다 분신한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 전태일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작가는 그의 생애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운동권 대학생의 이야기와 교차시키며 입체적으로 그린다. 소설의 한 축은 학생운동으로 수배,잠행중인 서울대 법대 68학번 주인공 ‘화자’와 애인인 음대생 여자의 이야기. 고(故)조영래 변호사를 모델로 한 듯한 ‘화자’의 긴박한 도바리(수배를 피한 잠행)생활을 중심으로 암울했던 70년대의 학생운동권 풍속도를 정밀하게 재현한다.그 속에서 전태일의 삶이 학생운동권에 드리운 그림자 등 그를 통해 잊어서는 안될 역사의 물줄기를 오롯이 복원시킨다. 작품의 다른 축은 전태일의 삶이다.세 동생을 책임져야 했던 개인적 고난을 딛고 열악한 사회현실에 눈떠가는 노동운동가의 내면세계를 점진적으로생생하게 그려낸다. 두 축이 교차하는 작품은 ‘읽는 영화’라는 평에 걸맞게 파격적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음악을 들려주는 듯한 표현 속에 시나리오 지문 같은 배경을 깔면서 전태일과 ‘화자’ 등 주인공의 움직임을 영화보듯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지은이는 “전태일의 삶과 글은 남한 노동운동뿐 아니라 민주화운동 전체의 지도력 부재를 웅변하고 죽음으로 역전시켰다.”며 “이 작품은 전태일에게 선구자만이 아니라 현대적 인간의 전형성을 주기 위한 문학적 욕망에서 비롯했다.”고 말한다.작품에 질박한 그림을 보탠 임옥상 화가는 “김정환 소설을 그리는 것이기도 했지만 나는 ‘전태일’을 그렸다”며 “전태일 정신의 부활을 흙에서 발견했다.”는 감동을 들려준다. 이종수기자
  • 가을향기 물씬 나는 전집 2가지/북한시인 이찬 시전집 소설가 신상웅 전집

    눈길을 끄는 두 전집이 나왔다. 소명출판사의 ‘이찬 시전집’은 북한 시인이라는 이유로 남한에서 잊혀진 이찬(1910∼1974)의 작품세계를 아우르고 있다.이찬은 ‘카프’의 대표적 시인이자 북한에서 최고의 영예인 ‘혁명시인’ 칭호를 받았다.전집은 그가 계급문예운동에 몸담기 전인 30년대 후반 함북 북청에서 북방 유랑민의 삶을 보듬으며 일제 강점기의 식민지 민중의 비극을 그린 시집 ‘대망(待望)’을 비롯,북한에서 발표한 작품 등을 담고 있다.전집을 엮은 이동순·박승희 영남대교수는 “가랑잎처럼 흩어진 작품을 10년 동안 모았다.”며 “한 편이라도 더 수집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하버드·시카고 대학의 도서관을 전전했고 중국·일본에 수소문했다.”고 전한다.이들이 발품을 판 덕에 이데올로기 대립의 잔재로 먼지에 덮여있던 285편의 시와 세편의 산문,작가·작품 연보가 세상 속으로 나왔다.엮은이들은 “이찬은 분단 이전의 시인이자 통일 이후의 시인으로 재해석되어야 하는 우리시대의 문학인”이라며 “전집 발간을 기점으로 문학사 복원작업이 활기를 띠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동서문화사에서 펴낸 ‘신상웅 전집’은 대표작 ‘심야의 정담’ 등 3편의 장편과 중편 5편,단편 50편 등을 담았다.문단의 유행을 모르쇠하면서 오로지 삶의 진정성을 소설이란 그릇에 담아온 그의 작품세계는 ‘꿈꾸는 리얼리스트’란 표현으로 집약된다.4·19를 경험한 작가답게 어두운 사회문화에 불을 비추고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인간을 고발하는 휴머니즘 넘치는 작품을 썼다.철저한 자료조사와 현장 취재에 바탕한 르포기법은 후배 소설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듣는다. 이종수기자
  • 개인사에서 작품세계까지 서정인의 문학 40년 함축/文友들이 펴낸 ‘달궁 가는 길’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교과서격으로 손꼽히는 작가 리스트에 서정인과 오정희는 ‘단골’(?)로 오른다.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문체에 기대 덜 여문 문학열정을 숙성시키곤 한다.치밀하고 엄정한 문체를 자랑하는 서정인(65) 문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 ‘달궁 가는 길’(서해문집 펴냄)이 나왔다. 동료인 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가 작가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본인의 ‘방해와 간섭’을 무릅쓰고 엮었다.”는 이 책은 평론가들의 작가론과 작품론을 묶었다.이들의 전문적이고 상세한 분석에 힘입어,‘난해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서정인의 문체와 작품세계는 두꺼운 옷을 벗는다. 작가론에서 평론가 조은하는 서정인의 작품세계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으로 정리한 뒤 작품분석을 통해 “작가가 진지하게 추구한 것은 서민 생활과 그들의 저력에 대한 믿음”(59쪽)이라고 결론짓는다.이경수 원광대 교수는 인터뷰를 곁들여 “한 인물의 생애에서 맞닥뜨리는 당대의 온갖 유형의 호적을 재현시키려는 발자크적 열정과 씨름하고 있는 셈”(68쪽)이라고 평가한다. 또 고인이 된 평론가 김현을 비롯,유종호 황종연 정호웅 우찬제 김종욱 김태환 등이 글품을 보탠 작품론은 서정인의 문학세계를 다각도로 비춘다.서정인 소설의 가장 큰 특색을 문체라고 파악했던 고(故)김현은 “귀중한 돌을 갈듯이 그는 말 하나하나를 경건하게 다듬는다.”며 “작가가 뼈를 깎듯 힘들게 깎아 남긴 말들은 독자에게 팽팽한 긴장을 맛보게 하지만 그 문체를 통하지 않으면 서정인 소설의 즐거움의 대부분을 놓친 것”(123쪽)이라고 적고 있다. 유종호 연세대 특임교수는 서정인의 작품세계를 “우리말로 된 가장 행복스러운 단편소설의 지복상태의 하나를 드러낸다.”며 “야무진 주제,꽉 짜인 구성,단 몇줄로 선명하게 작중인물을 떠올리는 성격묘사 등은 단편소설 지망생의 모범”이라고 분석한다. 전집의 압권은 신광철 전남대 철학과명예교수의 ‘술친구 서정인’.이 글은 작가 본인이 그토록 고사한 ‘개인 서정인’이야기를 담고 있다.그 속에는 신 교수가 30년 지기로서 가까이 살펴본 인간 서정인의 이야기 예컨대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맵시있는 모습,자기 연구와 강의에 충실한 표정,사투리에 대한 작가 서정인의 애정,진정한 술꾼으로서의 서정인 등 작가의 면모를 정밀하게 묘사한다.부록으로 곁들인 작가의 수상소감도 그의 눈부신 문체를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서정인은 1962년 단편 ‘후송’으로 사상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대표작인 장편 ‘달궁’등의 작품활동으로 김동리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다.“나는 길을 잃고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왜 쓰느냐는 이 캄캄한 미로를 벗어나기 위해서고,어떻게 쓰느냐는 그 길을 찾는 것과 같다.” 이종수기자 vielee@
  • 현황과 전망/ 인터넷소설 영화화 열풍 짧은 트렌드? 긴 생명력?

    ‘짧은 트렌드’인가 ‘지속적 흐름’인가? 충무로의 새 풍속도로 자리잡은 인터넷 소설 영화만들기 흐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이미 제작에 돌입했거나 제작을 준비 중인 작품만 10여편.판권만 사들인 인터넷 소설까지 합하면 수십편에 이른다.그같은 열기는 일시적인 것일까,아니면 지속적으로 이어질까.영화계 사람들의 얘기를 중심으로 이유와 장단점,전망 등을 짚어본다. ●현황=앞다퉈 제작 준비 인터넷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최근 촬영을 시작한 ‘내사랑 싸가지’(공동제작 포이보스·제이웰 엔터테인먼트,감독 신동엽)를 비롯,새달 초 크랭크 인을 목표로 마무리 캐스팅에 분주한 ‘그놈은 멋있었다’(공동제작 BM·LT픽쳐스,감독 이환경),‘백조와 백수’(기획 청년필름),‘열 다섯살 엄마’(가제,공동제작 대룡엔터테인먼트·코아엔터테인먼트)와 ‘옥탑방 고양이’(제작 LJ필름),‘늑대의 유혹’(제작 싸이더스,감독 김태균),‘삼수생의 사랑 이야기’(제작 튜브픽쳐스)‘색마전설’(제작 신씨네) 등이다.이외에도 웬만한 제작사는 판권을 사놓은 작품1∼2개씩을 갖고 있다. ●원인=10대를 잡아라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 붐의 도화선은 ‘엽기적인 그녀’와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의 흥행 성공이다.여기에 최근 주요 관객 연령이 20대 중후반에서 10대 중후반으로 더 낮아진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이에 따라 영화 마케팅 전략도 10대에 무게를 두면서 인터넷 소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수요가 증가하자 인터넷 소설의 가치가 수직상승해 인기 작가 귀여니의 경우 초기엔 1000만원 선이던 판권이 두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백두대간 제작자 겸 감독 이광모씨는 “10여년 전부터 베스트셀러 소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참패했고,시나리오 작가군을 개발하는 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절실한 ‘대체 소스’로 인터넷 소설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팬클럽을 활용하려는 가수 출연 영화나 물량공세의 블록버스터도 한계를 보인 상황에서 인터넷 소설은 매력적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상품성=짧은 제작기간·검증된 작품 10대 풍속도를 잘 포착하는 언어와 감성을 특기로 하는 인터넷 소설은 그자체를 크게 가공하지 않고도 써먹을 만하고 영화에 맞게 각색해도 제작기간이 짧다는 이점이 있다.여기에 소설로 인기를 이미 검증했기에 어느 정도 흥행을 기대할 수도 있다. ●문제점=안일한 제작 태도? 한쪽에서는 이런 쏠림을 우려하기도 한다.독창적인 소재를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것으로 쉽게 제작하려 한다는 것.생에 대한 고민이나 삶의 철학이 없는 작품들을 무작정 영화로 만드는 건 문화의 경박화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제작자는 “흥행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인정하더라도 말초적 재미를 부추기는 작품을 양산하는 것은 짚어봐야 한다.”며 “안전 지향적인 제작자들의 안일한 태도도 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는다. ●전망=영화적 완성도가 관건 이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한 판단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가볍다고 폄하할 수만은 없는 독특한 감성에 힘입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머잖아 정리될 것이라는 입장이 공존한다. 명필름의 심재명 이사는 “기존 소설과는 다른 파격적 구성과 판에 박힌 캐릭터의 전형을 깨는참신한 맛에다 이모티콘 등 젊은 문화양식이 녹아있어 생명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화적 완성도를 계속 높여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내다본다.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는 “짧지만 강한 트렌드”라며 “어른들은 포착할 수 없는 감성을 기가 막히게 그리는 게 미덕”이라고 분석한다.이어 “다만 작품 내용이 대동소이해 다양한 내용을 확보하지 않으면 곧 식상할 것”이라며 “4∼5편이 나오면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본다.또 이광모 대표는 “영화 자체의 매력으로 승부해야지 주변 요소에 기대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진단한다. ‘내사랑 싸가지’의 작가 이햇님씨의 견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막상 시나리오 각색 작업도 함께 해보니 스토리 전개나 구성 등 소설과 다르고 힘든 요소가 많은 점을 실감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종수기자 vielee@
  • 드라큘라 영화 두편 상륙

    가을 문턱에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두편의 영화가 찾아온다.26일 개봉하는 ‘언더월드(Under World)’와 19일 개봉작 ‘트윈 이펙트(Twins Effect)’. 이가운데 ‘언더월드’는 지하세계에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600년 동안 싸워온 내용을 다룬 영화.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현대의 세련되고 시각적인 장면들을 절묘하게 맞물렸다. 늑대인간 라이칸족을 멸종시키던 뱀파이어 여전사 셀린(케이트 베킨세일)은 어느날 늑대인간들이 자기 종족을 몰살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아차린다.주모자는 죽은 줄 알았던 늑대인간족 영도자 루시안(마이클 신).그는 인간 마이클(스콧 스피드만)의 피를 먹고 영생하려고 한다.셀린은 종족을 보호하려 마이클을 구한 뒤 싸움에 나서지만 자신이 알던 두 종족간 싸움의 원인과 과정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탄탄한 줄거리도 좋지만 여기에 렌 와지즈만 감독이 ‘고질라’‘인디펜던스 데이’의 미술감독 경험을 살려 감각적인 컴퓨터그래픽과 시각효과,특수분장,속도감 있는 액션을 가미해 볼거리를 더해준다. ‘트윈 이펙트’는 홍콩을 무대로 드라큘라와 퇴마사의 대결을 다룬다.영화속 드라큘라는 나이트 클럽에서 사냥감(?)을 물색하거나 마천루 벽을 기어다닐 만큼 현대적이다.또 “피를 마실 뿐 빨아먹지는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진 왕자 드라큘라 카자프(진관희)는 인간과 사랑에 빠진 뒤 휴대전화로 자기 사진을 전송하는가 하면 살이 타는 위험도 감수하면서 선크림을 바른 채 대낮에 데이트를 감행할 정도로 톡톡 튄다.홍콩 아이들 스타 채탁연과 종흔동을 내세워 10대를 겨냥했지만 전체적 인상은 산만하다.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도 결점.임초현 감독의 네번째 작품에 ‘블레이드 2’‘상하이 나이츠’에서 액션을 선보인 견자단이 무술감독을 맡았다.청룽(성룡)이 응급차 운전수로 카메오로 나온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영화단신/아시아나 기내상영용 단편영화제

    ‘비행기와 단편영화의 만남’ ‘제1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손숙)가 12월13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선재아트홀에서 열린다.세계 최초의 ‘비행기 속 단편영화제’의 성격을 띠는 이 이색 영화제는 배급망 부족에 허덕이는 단편영화인들에게 상영공간을 확보해주고,출품대상을 세계로 확대하여 국내외 우수작품을 지원한다는 취지를 살린 행사.경쟁부문 공모작품 동안 12편의 수상작을 골라 내년 상반기중 아시아나 항공기 기내에서 상영한다. 한편 비경쟁부문에서는 덴마크의 라스폰트리에 감독의 ‘도그마 95’의 영향을 받은 ‘엘리베이터 무즈 무브먼트(Elavator Moods Movement)’가 국내 처음 소개된다.그에 따라 엘리베이터 내부만을 소재로 1분 이내 분량으로 제한한 짧은 영화 13편이 선보인다.처음 마련한 영화제인 만큼 눈에 띄는 차별성은 없지만 단편영화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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