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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월선 “”일과성 아니다”” 비상

    *정부 관계부처 움직임. 북한상선 1척이 4일 또다시 소흑산도 서쪽 해상에서 영해를 침범하자 국방부와 통일부 등 정부 관련부처는 대책회의를열고 사태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진력하는 모습이었다. ●통일부=이날 오후 부랴부랴 대북 통지문을 보내 엄중 항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통일부는 지난 2일 북한 상선 3척이 처음으로 제주해협을침범했을 때만 해도 ‘일과성 시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우리의 영해 개념을 흔들려는 의도보다는 일본의 대북 지원 쌀 30만t을 최단거리로 수송하려는 뜻이 강할 것이라는판단이었다. 그러나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주권포기’라는 반발이 제기되고 북한 선박의 영해침범이 또다시 이어지자 당혹스러운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한 당국자는 “남한 정부를 완전히 무시하는 북측 행태 때문에 국민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일단 대북통지문 전달을 기점으로 더 이상의 무단 영해침범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당국자는“통지문을 보낸 만큼 향후 무단 영해침범은 단계별로 강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남북화해의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지난 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전통보를 조건으로 영해 통과를 허용키로한 정책기조는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위 당국자는 “상선의경우 사전통보를 조건으로 북방한계선(NLL)도 통과할 수 있도록 남북간 해운합의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말했다. ●국방부=국회 국방위에 참석중 북한 대흥단호의 남해안 영해침입 사실을 보고받고 국방부로 급거 복귀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비상사태에 준하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이어 합참 통제실로부터 북한상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참모진과 대책을 숙의했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북한상선을 영해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할지,사용한다면 시점은 언제로 할지 등을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참은 그러나 오후 3시15분쯤 영해를 침범한 대흥단호가다시 영해 밖으로 나가 영해기선을 따라 항해하는 바람에 영해침범으로 봐야하는지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했다.결국 제주해협 진입을 영해침범으로 판단키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과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은 대흥단호가 오후 9시30분쯤 제주해협으로 본격 진입하자 오후 11시쯤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해군과 해경은 초계함 1척과 고속정 편대(3대),해경함 1척 등 5척을 동원해 합동으로 영해 침범 차단작전을 펼쳤다.하지만 대흥단호가 제주해협에 진입한 시간이야간인데다 6,000t이 넘는 대형 선박이어서 움직임을 제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 진경호기자 jade@. *北상선침범과 남북관계. 한번 열린 빗장을 다시 잠글 수 있을까. 북한 민간선박 2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간데 이어 4일 또다시 1척이 제주해협 통과를 강행중이다. 북측으로서는 우리 정부의 영해 및 NLL 고수 의지를 ‘시험’해 본 것으로 해석된다.정부가 이를 저지하려면 유엔사의교전규칙에 따라 차단,경고,위협사격 순으로 군사력을 동원하는 길밖에 없다. 국방부와 합참 등 군수뇌부의 표정에는 2년전 서해 연평해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일촉즉발의 팽팽한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영해 통과 허용에 따른 득=정부가 야당 및 국내 보수세력의 반발을 무릅쓰고 영해 및 NLL 통과를 허용한 데는 극심한 유류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처지를 감안,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을 바탕으로 한 남북경협 차원의 배려가 깔려 있다. 답보상태에 놓인 남북관계를 풀어 보겠다는 고육지책이기도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일본이 북한에 지원하는 쌀 50만t 가운데 아직 30만t가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운반하기 위한 최단거리 이동통로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북한 남포나 해주방면으로 이동하는 선박의 경우제주해협을 통과한 뒤 서해상에서 NLL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해주항으로 들어가면 이틀정도 일정을 줄일 수 있다는 합참의 풀이도 이를 뒷받침한다. ●영해 통과 허용에 따른 실=정부가 청진2호 등 3척의 영해운항과 NLL 월선을 전격 허용한 것은 초동단계에서 대응미숙이라는 지적이다.앞으로 사전통보나 허가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북한 민간선박에 한해 제주해협 통과는 물론 NLL 통과도 긍정 검토키로 한 것은 북한의 ‘계산된 전술’에말려든 결과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상선 2척이 ‘보란 듯이’ NLL을 통과한 뒤 또다른 1척이 제주해협 통과를 강행한 점이 북측의계산된 의도를 잘 반영한다.군사력 등 물리력을 동원,영해를 지키지 않는 한 이같은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인도주의적 방침을 정치적으로 이용,새로운 항로 개척이라는 명분 아래 정전협정과 NLL 무력화를계속해 기도할 경우 남북간의 새로운 분쟁거리가 될 뿐이라는 주장이다. 노주석기자. * 북한 해상침범 왜했나. 북한이 4일 민간 선박을 내세워 제주 인근 영해를 침범한데 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한 속셈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를 떠나 북한 해주로 항해하던 북한 상선 청진 2호는 3일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침범한 뒤 공해로 나갔다가 4일 서해 백령도 인근 NLL을 아래서부터 침범해 해주항으로 입항했다. 청진2호의 이동 통로는 북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해상 군사분계선 안쪽이므로 북측으로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초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민간선박의 경비절감을 위해 제주해협의 ‘무해(無害)통항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던 북측의 노림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NLL 무력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북한은 이미 99년 9월2일 NLL 무효화 선언에 이어 같은달 10일 노동당 등 23개정당·단체의 성명을 통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침범하면 자위권을 총동원해 타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그 뒤 해군사령부 중대보도를 통해 ‘서해 5도 통항질서’를 공포했다. 북한의 일련의 조치는 긴장 고조를 통해 주민들의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북한이 북·미 대화 등을 겨냥,NLL 문제를 새로운 협상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향후 군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속셈에서 ‘NLL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제성호(諸成鎬) 중앙대 교수는 “북한이 미 부시 행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해양문제를 새로운 대미 협상 카드로 만들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의 차분한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각도 있다.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연구위원은 “북한이 남쪽의 6·15 공동선언 이행의지를 시험하는 동시에 경제 항로를 개척하려는 두가지 의도를 가진 것 같다”며 “정부의 차분한 대응은 북한 협상파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통령 정책 자문위원 위촉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의 신임 위원장에 한상진(韓相震·56) 서울대 교수를 임명,위촉장을 수여하고 김대환(金大煥) 인하대경상대학원장 등 34명의 신임위원을 위촉했다. 정책기획위원회는 국가의 중장기 발전목표 제시와 당면 현안에 대한 정책개발,주요 국가정책의 평가 등을 통해 대통령을 자문하는 기구이며,위원장을 포함한 임기 3년의 위원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에 새로 위촉된 분과별 위원은 다음과 같다. ◆제1분과(정치행정·9명) 임혁백 고려대 교수,백경남 동국대 교수(여),서동만 상지대 교수,송하중 경희대 교수,윤성식고려대 교수,이은영 한국외국어대 법과대학장(여),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황윤원 한국행정연구원장,황태연 동국대교수◆제2분과(경제노동·9명) 김대환 인하대 경상대학원장,이동걸 한국금융연구원연구위원,이용기 한국기업평가 부사장,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이정우 경북대 교수,장하진 한국여성개발원장(여),전방지 호서대 교수(여),정창영 연세대 교수,지용희 서강대 교수◆제3분과(사회문화·9명) 최협 전남대 교수,강금실 변호사(여),곽배희 한국여성법률상담소장(여),김혜숙 이화여대 교수(여),김홍남 이화여대 교수(여),방정배 성균관대 교수,성경륭 한림대 교수,이영란 숙명여대 교수(여),이종오 계명대교수◆제4분과(복지건강·8명) 최일섭 서울대 교수,김용익 서울대 교수,김유배 전 국가보훈처장,김한중 연세대 교수,박경숙경기대 교수(여), 이혜경 연세대 교수(여), 정경배 보건사회연구원장,조우현 숭실대 교수◆제5분과(교육정보·8명) 한준상 연세대 교수,강현두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사장,김명희 한양대 교수(여),김성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김효근 이화여대 교수,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 연구소장,이건 동국대 교수,조영달 서울대 교수◆제6분과(과학생태·6명) 임지순 서울대 교수,김상종 서울대 교수,박양호 국토연구원 실장,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이진애 인제대 교수(여) ,전길자 이화여대 교수(여)오풍연기자 poongynn@
  •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포럼 요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에 대응,중국과 북한의 군사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1일 남북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해 세종연구소가 마련한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한·미·일 공조체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하고 한·중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포럼의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차관=햇볕정책은 민족사적 당위성을 지닌 정책으로,정권과 무관하게 유지돼야 한다.남북화해와 협력을 지속할 정도의 대북지원이나 경협이 불가피하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대 교수=6·15남북공동선언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려면 남북이 함께 냉전적 법령을 정비하고 남북교류협력법을 ‘남북화해협력기본법’으로 대체해야 한다.대북정책 결정에 민간단체의 참여를 넓혀 당국 중심주의를 막아야 한다. ◆백학순(白鶴淳)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도결국 클린턴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틀과 기본방향을 지속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외부 상황의 변화와 관계없이 남북관계를 꾸준히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우리 국민과 미국 정부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신뢰를 쌓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진창수(陳昌洙)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남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북·일 국교정상화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부시 미 행정부가 미·일동맹을 중시함에 따라 일본은 국제질서에서 뒤처질 우려에서 벗어났다.북·일 국교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할 이유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특히 미사일 문제는 한·미·일 공조와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일본이 돌출적으로 북·일 교섭을 추진하기 힘들게 됐다. ◆이종석 연구위원=미국의 MD 추진에 대응해 북한과 중국이 군사협력을 증대,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한·중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한·미·일 공조체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해야한다.한·중 군사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함택영 경남대 교수=남북평화를 통일과 별개로 보거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소극적 평화관은 지양돼야 한다.남북한 평화체제는 평화협정 체결,군비통제 및 군축 등 분단체제의 안정화와 남북한 공동체 수립을 포괄한다.군사적 억지력에 기반한 안보위주의 소극적 자세로부터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공동안보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발상전환이 요구된다. ◆김경수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진정한 군사적 긴장완화는 다각도의 교류와 군축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 91년 체결된 남북 불가침합의를 국제적으로 제도화하고 다자간 협력안보체제를 갖춰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정상회담에 무반응

    북한은 9일까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 지도부에 대한 회의”와 “투명성,합의에 대한 검증”등을 강조한 미국 태도에 북한이 기분좋을 리 없겠지만 이를싸잡아 비난하는 식의 ‘정면 대응’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지배적이다. 정부 당국자도 이날 “그동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별반응을 보여오지 않았던 만큼 별다른 입장표시 없이 넘어갈것”으로 분석했다.북한이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한·미정상회담 전반에 대한 논평이라기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회의적’이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독재자’ 표현 등을별개로 떼어내서 비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1주일 가량 지나야 반응을 보여왔던북한 관례로 볼 때 논평이 나오더라도 다음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수(金英秀)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의결과에 대해 시끄럽게 대응하기보다는 한국의 후속조치와 미국의 태도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정책을 조율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김 교수는 북한이부시 행정부란 ‘변수’가 더 커진 것을 감안,미국과의 직접대화 비중을 더 높일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향후 북한의 외교적 언사가 어떤 것이든 간에 미국이 대화와 협상의 틀을 깨자는 것이 아닌 만큼 북한이 경제회복과 국제사회 복귀를 위한 기존의 정책과 태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팀과 외교정책이 형성단계에있다는 사실을 북한이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이 북한을 시험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서 면밀하게 계산하고 있을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어렵게 할 빌미를 주거나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조심스럽게 피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전문가 제언/ 상봉가족·횟수 늘리고 정례화 해야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세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개최됐다.50년간 남과 북으로 헤어져 살아온 가족들의 만남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횟수가 좀 더 늘어야 하고 정례화돼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있다.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을 생사확인문제,서신교환문제,가족간 금전지원 등 더 광범위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와 병행해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도 이산가족 틀이라는 넓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사회 일각에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이산가족과 떨어져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제기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남북관계 수준이나 북한의 주장으로 볼 때 명분에 치중하는 기싸움보다 실효성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납북 경위와 전향 여부를 따지기 전에 먼저 가족들이 서로 만날 권리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산가족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남과 북이 화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신뢰구축과 안보상 안전이 필수과제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종석 세종硏 연구위원
  •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9주년… 이행실태 점검

    오는 19일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 9주년을 맞는다. 지난 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는 궁극적으로 남과 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지침서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일각에서 새로운 합의의 도출보다는 기본합의서의 이행을 촉구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동안 사문화됐던 기본합의서는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에 의해 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본합의서대로만 이행되면 남과 북은 ‘사실상의 통일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렇다고 지금 기본합의서이행을 들고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합의서 발효 당시 북한은 급작스러운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로 부담감을 느꼈지만 남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있었다.그러나 10년간 계속된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상황은 많이 변했다.지금은 남북관계 전반을 아우르는 합의서 이행보다는 이산가족이나 경제협력 등 사안별로 진전되는것이 남한,특히 북한에 부담이 적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기본합의서는 남과 북 서로의 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한데서 출발한다.이어 몇차례에 걸친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의 이행과준수를 위한 3개 부속합의서가 체결됐고 이의 실행을 담보할화해 ·군사·경제교류·사회교류 등 4개 공동위원회 구성운영까지 합의됐다. 기본합의서와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도 92년 2월19일 발효됐고 한달 뒤 남북핵통제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도 체결됐다. 당시 합의사항 중 6·15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 지켜진 것은 ‘남북연락사무소의 설치·운영에 관한 합의서’뿐이다. 핵문제는 93년 북한의 핵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문화됐다.남북상호비방은 계속돼왔고 교류는 단절된 채 크고 작은 군사적충돌이 있었다. 지난해의 6 ·15 공동선언 중 기본합의서에 언급된 내용은이산가족과 남북교류다.이산가족의 상호방문이 2차례까지 이뤄졌고 투자보장·청산결제·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 해결절차 등을 세밀히다룬 4대 경협합의서 체결이 92년 당시보다진전된 상태다.군사분야에서는 경의선 연결을 위한 남북군사실무회담이 5차례 진행된 것도 빠질 수 없다. 현재의 남북관계는 “기본합의서의 이행이 중요한 정책방향이기는 하지만 사안별로 접근한 뒤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이종석 세종연구소 위원)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정일 訪中/ 전문가 분석

    중국 방문을 마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어떤 구상을내놓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방 폭의 확대’라고 입을 모은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은 “제한적 개방에서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개방으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중국식 개방개혁 따라배우기’가 밑그림이다. 개방폭 확대 사례로는 경제 특구가 대표적이다.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팀장은 “특구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진·선봉 경제특구보다 나은 사회간접자본 시설이있고 수도 평양에서 가까운 곳이 경제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후보지로 남포 원산 신의주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대적 투자가 벌어질 분야는 IT 등 첨단산업.김 국방위원장이 중국에서 하이테크 산업만을 반복적으로 봤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그는올 초 “지난 시기의 낡고 뒤떨어진 것을 붙들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대담하게 없애버릴 것은 없애버리고 기술 건설을 해야 한다”고말한 바 있어 낙후된 산업의부흥 대신 첨단산업 육성에 매진할 뜻을비쳤다. 인력의 재정비도 빠질 수 없다.관료들에 대한 재교육과 경제관련 인사들이 전면에 등장할 전망이다.이번 방중에 수행했고 수십년간 일반경제건설에 기여한 연형묵(延亨默) 국방위원,92년 경제대표단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했던 김달현(金達玄) 당 중앙위원의 중용이 점쳐진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과는 다른 개혁개방수순을 취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많다.조동호(曺東昊) 한국개발연구원 북한경제팀장은 “북한의 개혁개방은 중국에 비해 훨씬 좁고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우선 농업분야.중국은 토지의 개인소유 허용 등 농업분야 개혁이 시발점이었다.그러나 북한은 집단소유제는 유지한 채 생산효율 증대와 과학영농에 나설 뜻을 비치고 있다.체제유지에 위험이 없는 개혁개방만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모기장식 개방’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남북2001’ 전망/ 전문가 대담

    2000년 한반도에는 지난 50년 동안 유지돼온 ‘남북대결’구도가 ‘남북공존’ 구도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일어났다.6·15 남북정상회담이 변혁의 진앙지였다.한반도는 물론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남북 정상의 첫 만남 이후 달라진 남북관계의 성과는 무엇일까.또 올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답방 이후 한반도에는 어떤 변화의 물결이 회오리칠까. 임혁백(任爀伯)고려대 교수와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의 대담을 통해지난해의 성과를 진단하고 올 한해를 조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임혁백 교수 우선 지난 한해를 정리하는 뜻에서 6·15 선언의 의미를 대략 세가지로 나눠 짚어보도록 하죠.6·15선언은 세계사적 의미에서 냉전체제가 진정으로 종말을 고한 대사건이었습니다.러시아 붕괴 이후 전세계적으로 냉전시대는 청산됐지만 유독 한반도에서만 냉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민족사적으로는 반세기에 걸친 분단체제가청산되고 민족공동체가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민주화,산업화와 더불어통일된 국민국가 형성이라는 근대화의 세가지 요건을 갖추게 된것이죠.마지막 과제이자 미완의 과제이던 ‘통일된 국민국가형성’이 완수된 것입니다.마지막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이 내세운 햇볕정책의 승리를 의미합니다.야당총재 시절부터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이 결실을 얻었고 이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어요.김 대통령 개인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한국민에 대한 보상이기도합니다. 더불어 탈냉전,평화구축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라는성격을 띠고 있어요. ■이종석 위원 6·15선언은 그 이전과 이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이후 장관급회담이 4차례나 이어졌고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로 인민무력부장이 한국에 왔습니다.또 경의선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몇가지 중요한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죠.정치외적으론 이산가족 상봉이 수요자 중심으로 제 궤도를 찾은 것도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올해도 지난해의연장선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방한은 막힌 부분을 풀게 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하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우리 경제입니다.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경제라는 지렛대’가 약해지면서 비용문제가 난관으로 대두한 것이죠.최소 비용지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도출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빠르거나 느린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서로맞춰서 가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지요.그동안 대북 비판론자들은 속도가 좀 나면 ‘너무 빨리간다’고 불안해 하고 그래서 일정을 조정하면 ‘뭐하냐’는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입니다.무책임한 비판이 난무했다는 뜻입니다.대외적으로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은 남북관계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북한이 대북 강경책을 펴는 미국과의 대화보다 대남 협력 및 협상을 중요시하게 될 테니까요. ■이 위원 전력지원문제도 한번 짚고 넘어갈까요.북한에서는 식량난,에너지난,외화난을 ‘3난’이라고 지칭합니다.전력지원은 인도주의적차원에서의 식량제공과 달리 우리 정부가 무엇을 받아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북한의 지하자원을 가져오고 전기를 송전해주는 구상무역형태나 평화분야에서 어떤 진전을 얻어내는 등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중요한 것은 비록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전력지원은 신뢰구축의 중요한 단계라는 겁니다.먼 미래의 경제공동체 건설이 아니라 현단계에서 가능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오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전력지원을 포함한 경제지원은 단기적,중장기적 차원에서평화를 위한 ‘대가성 비용’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서울에서 지하철 1㎞를 건설하는 데 대략 700억원이 드는데 경의선 복원비용은 2,000억원 안팎입니다.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극단적으로 이 정도 비용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는 사람은 평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중장기적 경협을 위해서는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남한이 이를 떠맡을 능력이 없습니다.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등을통한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합니다.이런 기구들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합니다■이 위원 화제를 남북관계가 일회성 이벤트냐는 일부의 비판으로 돌려보도록 하죠.결론적으로 비록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정례화,제도화로 정착될 겁니다.남측의 평화증진과 북의 경제적 이유가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죠.‘끌려간다’는 지적도 있는데 관계개선에는 단기적으론 한쪽이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장관급 회담 등은 남북공존의 큰 틀 속에서 봐야 합니다.올상반기까지 이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는 보다 광범위한교류가 가능할 겁니다.특히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의 진전이 더디다는 지적은 상당히 유감스런 부분입니다.국방장관회담과 경의선 복원공사 착공 등은 상당한 진전임을 강조하고 싶군요. ■임 교수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 위원의 말에공감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벤트성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50년 만의 상봉자체가 전세계적인 이벤트이자 드라마이며 온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또 하루빨리 면회소 설치 등으로 제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만전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군사적 신뢰구축을 포함,지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의 방향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믿습니다. ■이 위원 새해 남북관계의 화두로 평화협정 체결문제가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도록 하죠.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은 김 대통령이 임기안에 반드시 이룰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은 더 오랜 시간과 신뢰구축이 필요한 사안입니다.평화협정 체결이야말로 냉전체제 종식의 마지막 안전판이라고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4자회담 성사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정전협정의 사실상 당사자들인 4자간평화협정체결을 통해 남북간의 평화협정이 존재토록 하는 방법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임 교수 미국 부시 공화당 정부의 출범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중요합니다.미국 외교의 특징은 초당적,연속적 외교로요약할 수 있습니다.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내 온건파이므로 클린턴 정부의대북기조가 어느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만 국무장관에파월 전 합참의장이 임명되는 등 국무부를 국방부가 장악하는 경향으로 볼 때 북한문제에 안보적 시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을 희생양으로선택,긴장을 조성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위원 동의합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나타날지는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북한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하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공항에서 몸수색을 당하는 치욕 뒤에도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미국에 보낸 것을 보면 북한이 보다 유연하게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자질구레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미국에 대북강경론이 득세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오히려 더 유연해질 것이고 이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임 교수 덧붙인다면 부시 대통령은 사실상 사법부에 의해 선출된약점을 가진 대통령입니다.돌파구를 대외관계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러시아의 공산주의를 붕괴시킨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동북아의 마지막 냉전체제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할 수있을 겁니다. ■이 위원 부시 행정부의 출범이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도 만만찮습니다.92년 한·중수교 이후 소원해진 두 나라 사이가 김 위원장의 지난 5월 비공식방문 이후 상당히 복원된 듯한 느낌입니다.북한이 먼저복원을 시도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설명하고 사전에 통보하는 성격이 강합니다.공화당 정부의 출범에 북한과 중국 양국이 초긴장상태입니다.이 때문에 새해에 북·중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북·미수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이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거중조정’을 맡을 유일한 대안은 김대중 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임 교수 최근 중국을 방문,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돌아왔습니다.물론 남·북,북·중관계가 초점이었죠.이들은 기본적으로한반도 평화정착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통일한국은 반드시 중립국이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통일한국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치우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주한미군철수 주장을 한목소리로 폈습니다.중국은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시하지만 결코 북한을 버릴 순 없을 것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이 위원 북·중관계와 함께 북·일관계가 개선되려면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일본 내부의 여론은 ‘선(先) 납치의혹 해소,후(後) 북한 미사일문제 해결’로 모아집니다.북한 장거리미사일의사정거리에 들어있는 일본으로선 심각한 사안이며 두 문제가 풀려야수교할 수 있다는 것이죠.두 나라의 수교는 북한의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용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임 교수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국내의남남갈등으로 인해 왜곡되거나 뒤틀리는 것이 문제죠. 또 ‘퍼주기식지원’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처럼 대북정책의 성공은 경제개혁및경제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얼마전 열린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던 외국의 석학들이 외국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받는 햇볕정책이한국에서 비판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합니다.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이 50년 만에 대결에서 공존으로 바뀐 만큼 올해는 국민적 합의기반을 조성하는 정부의 노력과 이를 수용하는국민들의 이해가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할 때입니다. 정리 노주석 전경하기자 joo@
  • 신간 맛보기

    ◆북한-중국관계 1945∼2000(이종석 지음,중심 펴냄)항일시기부터 현재까지 북·중 관계사 전반을 다룬 책.양국간 역사를 국공내전기,한국전쟁시기,냉전시기,탈냉전시기 등 4단계로 나눠 변화의 양상을 밀도있게 다뤘다.특히 베일에 가려졌던 국공내전기,62년 북·중 국경조약 체결과정을 조목조목 규명해간다.책에 따르면 국공내전기 북한의중공지원이 양국 혈맹관계의 기틀이 됐으며,국경조약은 세간의 인식과 달리 중국이 대폭 양보한 조약이란 것.1만5,000원. ◆山海經(산해경·이중재 옮김,아세아문화사 펴냄)‘조선’이란 나라이름을 수록한 가장 오래된 책 ‘산해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완역했다.기원전 27∼23세기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중국 고전은 중국과 주변국가의 지리·민족·풍속·생태계를 두루 다룬 지리박물지다.그러나 ‘날개 달린 사람’‘짐승 몸을 한사람’등 기이한 내용을 많이 담아 신화서로도 취급된다.옮긴이는 한국과 중국의 사서들을 동원해 이 고서를 역사서로서 재해석했다.상·하 두권에 총 1,4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각권 3만원. ◆너희가 홍보를 믿느냐(이옥향 등 지음,YPR 펴냄)30대의 현업 홍보인 27명이 실전 경험을 중심으로 풀어놓은 언론홍보 실무학 개론.악어(기자)와 공생하는 악어새인 홍보맨의 고뇌와 애환,달라지는 위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양문영 세움커뮤니케이션 대리는 백화점 홍보담당 시절 백화점 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의 악몽을 되새기며 공개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국언론의 현주소와 치열한 미디어 전쟁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조철현 YPR대표는 “초짜나 예비 홍보인들에게 참고서가 되도록 정통파들의 홍보 체험서를 기획했다”고 말한다.9,000원.
  • 2차 남북이산상봉/ 납북자 가족들 “희망이 생겼어요”

    이번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김삼례씨(73·여)가 평양에서 납북 선원인 아들 강희근씨(49)와 만났다는 소식에 납북자 가족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 “우리도 빨리 가족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정부가 납북자를 이산가족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87년 백령도 앞바다에서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崔宗錫·55)씨의 딸 우영(崔佑英·30·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씨는 “만남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납북자를 이산가족 범주에 넣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인도적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냈듯이 북한도 납북자들을 상호주의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71년 1월 백령도 부근에서 조업중 납북된 휘영37호 어부 박동순(朴東淳·68)씨의 딸 박연옥(朴蓮玉·44)씨도 “김 할머니의 아들 상봉소식에 새삼 희망을 가지게 됐다”면서 “납북자를 이산가족으로 처리하려는 정부의 자세에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생사 확인이라도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명분에 집착하기보다는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 등 실리적인 각도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은 의거입북자나 자원 잔류자는 있으나 납북자는 없다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명분보다 실리를 챙기는 차원에서 접근,서로에게 부담이 덜 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전 이후 북측에 억류중인 납북자는 납북어부 436명을 포함,모두 48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납북자가족협의회에는 현재 50여가족이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불안한 ‘시민의 발’

    30일 오전 7시53분쯤 국철 1호선 의정부발 인천행 67호 열차(기관사 이종석)가 서울 도봉구 도봉2동 도봉역에 진입하는 순간 객차연결기가 끊기면서 전동차가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사고 열차는 도봉역 홈 정지선을 100여m 남겨두고 갑자기 3번과 4번 객차간의 연결기 핀이 빠지면서 차량 3대 정도 사이를 두고 전동차가 분리,정차됐다. 이로 인해 객차 10량에 타고 있던 승객 460여명이 분리 순간의 충격으로 크게 놀랐으며,인천행 의정부 1호선 열차의 운행이 50여분간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의 항의와 함께 환불 요구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사고는 열차가 도봉역에 정차하기 직전 속도가 25㎞ 정도인 상황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았으나 고속으로 달리다 연결기핀이 빠졌을 경우 대형참사를 빚을 뻔했다. 사고 차량을 조사중인 철도청 서울지역사무소 관계자는 “연결기 핀이 빠져 차량이 분리된 것은 처음 있는 사고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 “핀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아 역에 들어서기 오래 전에 빠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철도청 서울지역사무소 조사팀은 정비불량이나 차량 결함 등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철도청은 사고 발생 후 성북역에서 인천행 특별열차를 운행하는 한편 의정부행 열차를 성북역에서 선별,회차시키는방식으로 열차를 비상운행했다. 윤창수기자 geo@
  • ‘北·美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급 대담

    *李 鍾 奭[세종연구소 연구위원·북한학] 全 寅 永[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방미와 클린턴 미대통령 면담 등 일련의 사건은 55년간 지속해 온 북미 적대관계 해소와 관계정상화를 향한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북한 전문가인 서울대 전인영(全寅永)교수와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연구위원의 긴급 대담을 통해 향후 한반도 냉전해체와 평화정착,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장등을 조명해 보았다. ◆ 조명록 방미 의미와 성과. ◆이위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선 두가지 방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남북한간에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구축 등 제반 교류협력이 하나고 국제적으로 군사적 긴장 대결의 핵심인 북미간 대결구조를 완화시키는 것입니다.북한 조명록 부위원장의 방미는 이런 의미에서 한반도 문제가 국제적 해결과 남북관계 해결이 동시 진행하는 시기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한반도의 냉전해체는 남북관계 개선만으로 해체되는 것이 아니고 북미 적대관계 해소가 병행돼야 종합적인 완결판이 됩니다.북한도과거와 같은 통미봉남(通美封南) 차원에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북한은 현재 대남,대미,대중 관계라는 3개 중심축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습니다.군사 문제 모두를 미국과 풀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전교수 조명록 부위원장이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것은 정말 이변입니다.1950년 10월과 2000년 10월이 이렇게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 참 놀랐습니다.1950년 10월엔 미국과 우리가 북진했고 상당히 긴박했었는데 이제는 북한 사람이 군복을 입고 미국에 가서 클린턴을 만나다니….미국도 실세가 오니 대접이 다르지 않습니까. 북한으로서는 클린턴이 이제 물러나는 것이 좀 아쉬울 겁니다.북미관계를 보면 주로 미국 정책이 독립변수고 북한은 종속변수였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북한을 안 받아 준 것 아닙니까.지금 미국의 제일큰 관심사는 미사일 개발을 동결하는 것입니다.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벗어나는 것이구요.그래야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기름도 받고차관도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그래서 그런지 북한도 이번협상에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조명록 부위원장을 보내고 특히 조부위원장이 군복을 입고 간 것으로 그네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북미 관계정상화. ◆전교수 북미간 수교도 머지 않은 장래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수교 조건도 본격 논의되고 있습니다.미국으로선 북한 미사일개발문제가,북한은 테러지원국 해제 등이 최대 관심사입니다.북한이미사일문제에 대해 부담스런 요구를 할 때 미국은 돈도 많이 필요하고 의회에 의결도 거쳐야 하는 등 난처할 수 있습니다.미국과 북한은 많이 협상해 본 경험이 있어서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미국은 휴전협정 때부터 북한과 협정을 해 보지 않았습니까. ◆이위원 테러 지원국이 해제되면 정상국가 복귀와 경제문제에 도움이 됩니다.이것은 초보적 외교관계 수립으로 이어지고 결국 미사일개발에 대해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지요.조명록 방미는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고 미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방북 등의 후속적인 조치와 추가 협상 등을 통해 마무리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조부위원장의 방미로 적대관계가 해소되고 곧장 평화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고 ‘포괄적 협상’이란 물꼬가 터지는 것입니다. ◆ 남북관계 전망. ◆전교수 북한이 그동안 학수고대해 왔던 북미 관계가 개선됐을 경우 남북관계도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됩니다.전체적으로 지금까지 남북관계는 좋아졌습니다.하지만 제주도 회담이후 속도가 많이 늦춰졌고아직 핫라인 문제도 해결되지 못했습니다.우리는 또 군사적 문제 해결을 원하는데 북한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북한이 미국과 관계개선에 만족하고 우리를 골탕 먹일 수도 있다는점을 명심해야 합니다.저쪽은 항상 선별합니다.자기네들이 하고 싶은 대로 큰 계획을 갖고 일을 진행시킵니다.하지만 우리는 아닙니다.더욱이 여론으로부터 몰매를 맞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김정일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통일도 할 수 있고 수교도 할 수 있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위원 북미 관계 개선은 양국의 적대관계가 해소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북 관계에도 여러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북한은 남한을 상대하지 않고 미국,나아가 국제사회와의 관계증진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체제유지를 위해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시도할지 모르지만 의도적으로 관계를 악화시켜 지금까지의 성과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동북아 정세 변화. ◆이위원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주변국들의 입장과 대응 전략도 다양한 것 같아요.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불안정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에 북미관계 개선을 환영할 것입니다.러시아도 마찬가지지요.북한이 미국과 군사적 유착하는 것이 아니고 정상국가로 복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은 미묘합니다.원칙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지지하지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일본 정치권에서는 환영하지만 언론과 시민사회에서는 아직 문제를제기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일본 외교가 대미 추종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상당 부분 따라갈 것으로 생각됩니다.북한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북일 관계의 족쇄도 풀어질 것입니다. 특히 일인 납치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경우 북일 관계는 급격히 진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교수 중국은 어쨌든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아직까진 북한에 어느정도 영향력도 행사하고 있지 않습니까.한편 북한이 잘못된다면 자기네 부담이 늘어날 것도 알고 있습니다.이런 측면에서 남과 북이 대화를 해서 풀라고 말한 적도 있는 것처럼 한반도에 평화가 오는 것에대해 반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약 미국이 이쪽에서 패권을 차지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너무 힘을 많이 잃었다.러시아는 4자회담 실시도 환영했습니다.북한과 한국이 자기네 나라 문제를 가지고 하는 것 가지고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지 않습니까.러시아는 단지 6자회담도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 4자회담에 대한 영향. ◆이위원 북미 관계 개선으로 앞으로 4자회담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한반도 주변 4국의 입장과 구상이 서로 틀리기 때문이지요.남한은 2+2에,북한은 북미 협상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4자회담의 궁극적 목적은 ‘원인·해결 방식’으로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에 있습니다.북한이 4자회담을 더 활용해서 평화협정을 위해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판을 치울지 고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교수 4자회담 자체가 출발부터 상이한 목적으로 시작한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지 않아요. ◆ 정부의 향후 과제와 대응. ◆이위원 북미관계 진전에 따라 정부도 과거와 다른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남북관계 개선만 몰두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복잡한 변수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남북관계 개선은 북미관계 진전으로탄력을 받을 것입니다.남북,북미 관계는 보완 관계지 결코 대체 관계로 보면 안됩니다.북미관계 진전은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북미관계가 진전된다는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것이며 북일관계 개선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가 됩니다.하지만 북한이 주변국과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 우리와 조율하지 못할경우 ‘부적합한 상황’이 도래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외교적으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따라서 한반도 평화에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선 남한은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공고한 협력체제를 일구면서 남북 신뢰구축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동안 남북관계라는 단순한 변수만을 생각했다면 이제 국제관계라는 보다 복잡한 변수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정상국가로서주변국가와 관계를 맺게 되면 변수가 다양해지고 자칫 부작용도 나올 수 있습니다.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대북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입니다. ◆전교수 역시 대미외교가 중요합니다.미국처럼 영향력이 큰 나라는없지 않습니까.요즘 미국과 소원했습니다.매향리 사건,기지촌 여자살인사건,폐기물 유출 사건 등의 문제로 우리나라에게 야속함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예전에는 정부가 다 알아서 덮어줬는데 말입니다.한미 공조체제를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중요합니다.한·일 공조체제도필요하고 중국에게도 잘 해줘야 합니다. 밉든 곱든 북한과도 링크가 잘 돼서 더이상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잘관리해야합니다. 정리 오일만 홍원상기자 oilman@
  • 남북 언론교류 합의 의미·전망

    남한 언론사 대표단과 북한 고위 언론관계자들이 6일 언론 및 언론인 교류원칙에 합의한 것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현실화시키는,‘남북이산가족 상봉’에 못지않은 또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언론 및 언론인 교류는 수십년간 반목과 대치에 익숙해진 한민족을 화합과이해의 길로 이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점에서 남북 양측에 의해 높은 관심을 모아왔다. 이와 관련,남측 관계자들은 “북한이 그렇게 선뜻 교류원칙을 받아들일 줄몰랐다”면서 “상호이해가 형성된 만큼 앞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해낼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방북길에 오른 언론사 사장단은 “단순히 만나고 식사하는 행사로만그쳐서는 안된다”는 각오를 갖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날 방북첫회의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북한측 대표들 역시 남측과 똑같은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방북 사장단은 앞으로 몇가지 구체적인 안을 놓고 북한과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만날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어느 회담에서나,특히 남북간의 회담에서는 정기적으로 얼굴을맞댐으로써 상호신뢰와 이해를 구축하는 것이 큰 몫을 차지한다.이렇게 창구가 설치되면 다음에는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교환하는 작업에 나설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방송뉴스 프로를 서로 교환하고 방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가장 발전된 모습은 남북한이 특정프로를 공동제작함으로써 상호 인적·물적 교류를 달성하는 것이다.이 단계까지 이르려면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광폭정치에서나타났듯 북한이 언론교류문제를 ‘광폭’으로 접근할 경우 이번 방북중 의외의 결실을 얻을 수도 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연구위원은 “언론 및 언론인 교류는 남북간의상호이해를 증진하는 첩경”이라면서 “앞으로 남북한간의 특파원 주둔문제와 언론학술 심포지엄 등을 통해 양측은 상대방 입장을 더욱더 잘 이해하는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北 언론 주요책임자 대거 교체. 북한 언론기관 주요 책임자들의 면면이 새로 확인됐다.5일 시작된 국내 언론사 사장단의 북한 방북을 통해서 밝혀졌다. 언론을 총괄하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에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이던정하철(鄭夏哲)이 새로 기용됐으며,최칠남 노동신문 책임주필을 제외한 주요언론기관 책임자들은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부 장관격인 강능수(姜能洙) 문화상은 공보위원장을 겸하고 있고,중앙방송위 위원장은 차승수 부위원장이 뒤를 이었다.공보위원회는 비상설기구로서 언론기관을 대표,대외적인 활동을 벌이는 전위기관이다. 중앙통신사의 경우도 김기룡이 재기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김사장은 96년까지 사장 겸 공보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했었다. 중앙통신사 사장이 당연직으로 겸임하던 공보위원장직은 내각 문화상이 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노동신문사 책임주필이 겸임했던 조선기자동맹 위원장도 98년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이같은 조치는 대외개방과 외국과의 접촉을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언론기관들은 당 중앙위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축으로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방송 등으로 이뤄져 있다.노동신문의 논조와 보도방향이 기타신문,방송의 보도기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 언론정책·기관들의 활동을 총괄하고 주민 사상교육과 체제선전 옹호논리 개발도 담당한다.공보위원회,행정기관인 내각의 문화성도 관할한다.김일성대를 졸업,노동신문 기자·부장·논설원실 실장 등을거쳤다. 80년대 초반 노동당 역사연구소로 옮겨 지도원·부과장 ·과장으로일했다.또 중앙방송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TV총국장을 거쳐 90년 중앙방송위원장으로 승진하는 등 신문·TV등 언론매체 전반을 섭력했다.전형적인 문필가로 강원도 문천 출신. 선전선동부는 당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핵심부서.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60년대말 선전선동부 과장을 시작으로 부부장직을 거쳐 89년까지 부장직을 겸임했었다. ■차승수 조선중앙방송위 위원장 중앙TV방송,평양방송 등 북한 전파매체의활동을 직접 관할한다.60년대 초반부터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작가로40여년동안 이곳에서만 일했다.91년부터 TV총국장으로 일해왔다.북한 주민 사이에선시인으로 더 유명하다. 이석우기자 seokwoo@
  • 창립 6주년 ‘문화정책개발원’ 이종석 원장

    “과거에는 문화정책이 국가정책의 주변에 있었지만 지금은 중심부에 서 있습니다.연구원 모두가 이런 자부심 속에 일하고 있어 업무는 과중해도 사기가 높습니다”14일로 창립 6주년을 맞는 문화정책개발원의 이종석원장(李鍾奭·64)은 “문화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장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문화부장만 5년 넘게 역임한 문화통.1998년 동아일보 상임고문을 끝으로 언론계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8월 지금의 자리에임명됐다. 현재 개발원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문화산업과 지역문화.문화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지닌 미래산업으로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힘을 기울인다면,지역문화발전를 위한 노력에는 이원장의 의지가 상당 부분 개입되어 있다. 이원장은 “지난해까지도 지방자치단체장을 찾아가 연구용역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올해는 지방자치단체가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면서 “그만큼지방자치단체의 문화의식이 급변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문화수요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문화의 지방화·대중화·분권화를 위해 바람직스러운 일”이라면서 “지역의 문화수요를 정책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피력했다. 요즘 정책개발원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선 문화사업에 관한 한 ‘해결사’로 통한다.지역에서는 불가능한 연구용역을 수행하여 사업의 방향을 잡아주는데다,정책개발원이 타당성을 인정하면 예산당국이나 지방의회에서도 예산배정에 인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원장은 “지역문화의 진흥은 ‘문화민주주의’의 측면에서 정부의 정책목표와도 부합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역점을 둘 것”이라면서 “그러나 문화가 지방화·대중화하는 추세속에 손상되고 있는 문화의 퀄리티(질)를 보호하는역할도 우리에게 맡겨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통일연구’ 정치권 새 화두로

    정치권이 통일 공부에 열중이다.국회에서 남북문제 전문가 초청토론회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여야 가릴 것없이 많은 의원들이 토론회에 참석,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어서다.일종의 ‘남북정상회담 신드롬’인 셈이다. 국회 연구단체인 ‘21세기 동북아포럼’(대표 張永達)은 2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학준(金學俊)한국정치학회 회장을 초청,‘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변화’란 주제로 조찬 토론회를 열었다.여야 의원 4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김회장은 남북정상회담을 61년 미·소 정상회담 등 세계 외교사에서 대표적인 정상회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공한 회담’으로 평가했다.이와 함께 개혁 청년단체인 ‘젊은 한국’(회장 金民錫)은 21일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을 초청,‘남북정상회담 이후의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월례포럼을 개최한다. 또 민주당 소장의원 모임인 ‘창조적 개혁연대’는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홍지선(洪之璿) KOTRA 북한경제연구실장,24일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북한연구실장 등을 초청 토론회를개최한다. 주현진기자 yunbin@
  • 남북 정상회담/ 문정인·이종석박사 좌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첫날밤을 평양에서 보낸 남측 수행원 중 북한·통일관련 전문가인 문정인(文正仁)연세대교수,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실장이 14일 오전 10시 평양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좌담을 나눴다. ■첫날 대환영의 의미/ “전날 느꼈던 감격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이라며 인사말을 건넨 이들은 순안비행장에 직접 영접을 나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태도와 평양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에 대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에 대해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교수는 “환영인파에 대한 북한측의 집계가 정부 60만명,고려호텔 80만명,백화원영빈관 100만명 등 제각각일 정도로 대규모 환영행렬이었다”면서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 ‘환영인파가 눈물을 흘린 건 조선역사상 최초’인만큼 평양시민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환영의사를 표했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김위원장이 영접시 상석을 양보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동승해 1시간 가량 밀담을 나눈 것에 대해 “놀랍고도 역사적인일”이라고입을 모았다.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 이루어진 일련의 ‘행위’들이 기존의 적대적인 남북관계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위원장에 대한 평가/ 공항영접에서 김위원장이 보여준 ‘보무당당하고 활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문교수는 특히 “김대통령의 대북관련정책 기조에 실사구시(實事求是)정신이 깔려있는데 김위원장의 태도에서도실사구시를 느낄 수 있어 더욱 기대를 품게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대의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성과를 얻어내려는 김대통령이나 최근 대외경제개방 등 실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김위원장의 행보에서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는 해석이다. ■2차 정상회담 전망/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정상간 첫 만남인 만큼 전날의 ‘환담’에서 목표의 80% 정도는 달성됐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실장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합의를 이뤄낸뒤 남북교류,경협,이산가족문제 등 실천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등을 논의하고 정상회담과 함께다양한 채널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교수도 “13일 김위원장이 1차회담에서 ‘전세계의 궁금증을 풀어줘야한다’고 명시한 만큼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 박록삼기
  • 방북대표단 명단 北통보

    정부는 오는 1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방문에 동행할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등 수행원 130명과 취재기자 50명의 명단을 5일 확정,북측에통보했다. 수행원은 공식수행원 10명과 특별수행원 24명,일반수행원 96명으로 구성됐다.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방북,수행원 130명에는 속하지 않는다.장·차관급 중심의 공식 수행원으로는 박 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 등 3명과 청와대의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경제·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안주섭(安周燮) 경호실장,김하중(金夏中) 의전비서관 등으로구성됐다. 특별 수행원은 기업인으로 현대 정몽헌(鄭夢憲)이사, LG 구본무(具本茂)회장,삼성 윤종룡(尹鍾龍)부회장, SK 손길승(孫吉丞)회장 등 4명이 포함됐다. 또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이원호(李源浩) 중소기협중앙회 부회장 등 경제단체 인사와 장치혁(張致赫) 고합 회장,강성모(姜聖模) 린나이코리아 회장,백낙환(白樂晥) 인제학원 이사장 등 3명이 이산가족출신 기업인으로 들어있다. 정당대표로는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완구(李完九)자민련당무위원이 포함됐다.민주평통의 김민하(金玟河)수석부의장도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한다. 학계에서는 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문정인(文正仁) 연세대교수가 들어갔다.여성계 인사로는 이화여대 장상(張裳)총장이 참여한다. 사회단체에선 체육계를 대표해 국회의원인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 회장,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 회장,문화계 인사로 차범석(車凡錫) 예술원회장과 고은(高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언론계 대표로 KBS 사장인 박권상(朴權相) 방송협회장과 한겨레신문 사장인 최학래(崔鶴來) 신문협회장이끼였고, 강만길(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는 통일운동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고문자격으로 포함됐다.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도참가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정상회담 앞으로 한달/ 전문가 3人의 제언

    ●황태연(黃台淵) 동국대 교수. 남북 정상회담의 근본적 과제는 적대관계 완화 및 종식이다.6·25가 가져온민족의 아픔을 이번 기회에 치유할 경우 남북 화해와 협력은 순풍을 탈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이산가족문제를 반드시진전시켜 대내적으로 대북 협상력을 강화하고 추진력을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 남북대화 성공의 지름길이다. 북한은 생각보다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것 같다.북한이 관영매체를 총동원,“이번 기회를 잘 살리면 남북한 모두가 잘 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북한은 지금 경제적 측면에서 하부구조가 와해돼미국과의 벼랑끝 외교나 강성대국론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다.정상회담을 계기로 활로를 찾으려는 북한의 의지가 감지된다.모처럼 찾아온 호기로 봐야한다. ●이장희(李長熙) 외국어대 교수 . 회담 전망은 국내외의 확고한 지지와 북한의 적극적 자세가 어우러져 무척 밝다.북한 지도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있는 동안 생존권을 확보한 뒤 평화의 연결고리를만들려는 것 같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처음 만났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하고 김대통령에게 너무많은 짐을 주면 오히려 역작용이 일어난다.민족 화해와 평화적 무드가 지속되도록 정상회담을 정례화·지속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우리 사회가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지만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깨지 않도록 초당적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언론도 갈등지향적 보도보다는화해지향적 보도에 치중,정상회담의 성공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및 냉전종식,경제협력과 이산가족문제 해결 등 남북 사이의 주요 현안들을 폭넓게 제기하고 논의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합의가 된 부분은 문서로 담아내고 견해차가 있는 부분은 차이를 확인해 격차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첫번째 정상회담에서 많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우선 경협과 이산가족문제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또 최소한의 군사적 신뢰구축을 도모할 수있는 계기도 마련됐으면 한다.평화정착과 냉전종식문제와 관련해선 적어도 인식의 공유가 이뤄지고 이후 이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룰 수 있는 대화기구의 상설이 바람직하다.
  • 방송 1시간 연장 - 국정프로 강화

    국립영상 K-TV(채널14)는 8일부터 하루 방송시간을 1시간 늘리고 국정ㆍ공공정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편을 한다. 개편 내용을 보면 시청자의 생활시간대에 맞춰 방송시작 시간을 종전보다 2시간 앞당긴 오전 8시로 바꾸는 대신 마감시간을 다음날 새벽 1시로 앞당겼다. 또 남북간 화해와 동질감 회복을 위해 탈북자들이 직접 나와 북한말을 소개하는 ‘서울말 평양말’(월∼화,목∼토 오후 2시30분)과 북한 문제를 토론형식으로 다루는 ‘이종석의 한반도정세’(화 오전 10시30분),‘K-TV 국정뉴스’(월∼토 오전 8시)를 신설했다. 이밖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안숙선이 나와 국악을 가르치는 ‘안숙선의 소리마당’(월∼금 오전 10시)을 신규 편성한다.
  • 재벌 개혁/ 우량펀드에 부실채권 ‘눈속임 편입’

    *4대 재벌 세무조사 방향. 국세청 세무조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정기법인세 조사와 주식이동조사다.법인세 조사중에는 주식이동조사로 전환할 수도 있어 법인세 조사통보만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현대 삼성 LG그룹의 경우 ‘양날의 칼’을 다 받았다.일부 계열사는 법인세조사대상에,일부 계열사는 주식이동조사 대상에 올랐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법인세 신고때 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식이동상황 명세보고서를 토대로 계열사간 주식이동 상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주식이동조사는 곧 자금출처조사를 의미한다.서울청 조사4국 관계자는 “일단 해당기업으로부터 주식매입 자금출처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검증할 계획” 이라며“소명자료가 충분치 않을 경우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원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 신종 금융거래를 이용한 오너 일가의 변칙·편법 증여와 탈세 여부도 정밀 조사대상이다.공교롭게도 조사대상기간인 95∼99년에 4대 재벌의 후계승계나 사전상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래선지 ‘3대 재벌 오너일가’가 타깃이란 얘기도 들린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10%에서 26%로,이회장 장남인 재용(在鎔)씨가 에버랜드 보유지분을 2.25%에서 20.7%로 늘린과정에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사가 진행돼 왔다.일부차명주식의 실명전환 여부,재용씨가 에스원·중앙개발·제일기획 주식 등을사들인 과정,SDS(삼성데이타시스템) BW 인수 등이 중점 조사대상이다. 현대는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부각된 정몽헌회장의 관할 계열사,특히 전자·건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동창업주인 구씨 집안과 허씨 집안의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LG도 이번에 ‘검증’을 받게 된다. SK는 SK에너지판매(주)가 24일부터 법인세 조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 별도주식이동조사는 통보받지 않았다.SKC 등 주력계열사를 맡는 중부지방국세청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최종현 SK회장의 타계로 최태원 회장에 대한 상속세조사가 이뤄져 이번에는 (조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지만 법인세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한편 이번 법인세 조사에 코오롱 등 10대 그룹밖의 대기업이 대거 포함된 것은 ‘4대 재벌 표적조사’가 아님을강조하기 위한 ‘구색 갖추기’라는 지적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투신사자금 불법운용 실태.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자금줄인 현대투신운용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이코리아펀드를 불법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참여연대는 24일 바이코리아펀드의 불법운용 실태를 폭로하고 투신권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투신운용의 불법자금운용 실태 현대투신운용은 펀드자산의 5%까지는다른 펀드의 수익증권을 사들일 수 있는 규정을 악용했다.다른 펀드의 부실채권만을 모아 배드(bad)펀드를 만든 뒤 바이코리아펀드의 르네상스 1호펀드와 나폴레옹 1호펀드 등 이익을 많이 낸 펀드에 부실채권을 물타기했다.자연히 우량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떨어졌다. 지난해 6∼7월에는 주가가 급등한 날을 골라 르네상스 1호펀드에 약 360억원,나폴레옹 1호펀드에 약 120억원어치의 불량 수익증권을 집중적으로 편입했다.이 펀드의 투자자들이 이 금액의 50%를 손해봤다.르네상스 1호펀드와나폴레옹 1호펀드의 평균금액은 6,500억원과 1,000억원으로 배드펀드가 각각2.7%,6%를 차지한다. 1,000만원을 나폴레옹 1호펀드에 투자했다면 60만원을잃어버린 셈이다. 펀드간 불법적인 편출입으로 수익률이 올라간 경우도 있다. 장교수는 “두개 펀드에서의 손해가 이 정도라면 모든 펀드를 합치면 수천억원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투신사도 사정은 비슷 투신사들은 그동안 제시한 수익률(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이익이 많이 난 펀드에 편입된 우량채권과 증권을 이익이 적거나 손해가 난 펀드로 편입해왔다.현대투신운용이 한 것도 이러한 관행에서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98년 11월 부실채권 상각기준이 마련되면서 한국 대한 현대 삼성생명동양오리온 제일투신운용 등 6개 투신사는 부도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부실채권 상각전용펀드(배드펀드)를 만들었다.동양오리온투신과 제일투신운용은 금감원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배드펀드를 멋대로 만든 뒤 부도채권을 부당편출입해 대표가 문책경고를 받았다.부당편출입으로 손실을 입은 펀드의 고객은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현대의 나폴레옹1호펀드의 투자자들은 원금의 6%정도는 손해봤지만 대체로 제시된 수익률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000만원을 맡긴 투자자들이 60만원을 더 받기 위해여러가지로 불편한 소송까지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집단소송제가 도입돼야하는 이유이다. ■정부가 제대로 해야 투신사의 불법적인 자금운용과 관련,금감위가 실효(實效)가 없는 대표이사 문책경고와 같은 징계를 내리는데 그치지 말고 영업정지와 검찰고발,대표이사 해임권고 등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면 불법적인 자금운용은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투신사들이 부당편출입을 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시가평가제를 하고 펀드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 조치를 정부가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현대투신사장등 이미 중징계”. 금융감독원은 24일 참여연대가 발표한 현대투신운용 바이코리아펀드의 불법운용 사실은 이미 지난해 말 현대그룹 금융계열사 특별(연계)검사때 적발해조치가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당시 검사를 담당했던 김재찬(金在燦)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지난해 12월 24일 현대그룹 계열사의 부당한 자금지원 및 펀드간 불법 편·출입과 관련해발표하면서 강창희(姜敞熙) 현대투신운용 사장과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에 대해 업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며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투자자들의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금감원이 보상명령을 할 권한은 없으며 투자자가 펀드 불법운용으로 손실을 봤다면 해당 투신과의 자율해결 또는 소송을 통해 배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감위(금감원)가 배상해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투신의 신탁재산 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해 투신업법 시행령에 펀드외부감사 의무화,준법감시인제도,펀드운용보고서 제출 등의 제도적 장치도마련해 놓았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투신사들이 부당 편·출입을 한 게 어제 오늘 일은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시가평가제를 하고 펀드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조치를 정부가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공기업 30대그룹 적용 의미. 공정거래위원회가 24일 공기업에도 30대 그룹 지정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공기업의 고질적인 내부거래 관행을 근절,건전한 시장경제의정착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윤철(田允喆) 공정위 위원장은 “과거 공기업들은 각 정부부처의 관리를받는다는 명분 아래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을 일삼으면서도 제재를 받지않았다”며 “계열회사간 채무보증이나 상호출자를 금지하는 30대 기업집단지정제를 민간기업에만 적용하는 것은 법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작년말 자산기준으로 한전(64조1,494억원),한국통신(23조9,532억원),포철(17조2,275억원),대한주택공사(14조5,652억원) 한국중공업(4조500억원) 등이 30대 그룹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에 따르면 공기업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98∼99년) 한국전력통신공사 유통공사 가스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토지공사 지역난방공사 등13개사에서 총 3,933억원의 지원성 거래가 드러나 총 37억원의 과징금 부과및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기업들이 자회사에 불·탈법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는 수의계약을 통해서다.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비(非)자회사에 비해 높은 낙찰률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그런가 하면 상품이나 용역을 거래할 때 과다하게 선급금을 주면서 자회사의 거래조건을 유리하게 해주는 방법도 자주 쓰인다.자금을 저리로 대여해주는 방식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감사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기업들은 기업규모면에서 볼때 30대 기업집단의 상위권에 들어갈만큼 덩치가 큰 회사들이 대부분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공기업의 구조개혁은 필연적”이라고강조했다. 공정위는 올해 안에 30대 그룹지정제도의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현대투신측 반응. 현대투신운용은 24일 참여연대의 바이코리아펀드 불법운용 주장과 관련,“지난해 12월 종결된 일을 왜 뒤늦게 다시 문제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측은 “신탁자산에 골고루 배분해 상각한 부실채권은 원래부터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부실채권이 발생한 채권형 펀드에서 분리해낸 것이기 때문에우리 회사의 고유재산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공사채형 펀드의 대부분은 장부가 평가펀드로,그간 평가손실분을 투신사의 고유재산에서 부담해 왔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더이상부담할 수 없어 부실채권을 각 펀드로 나눠 상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투신운용은 또 바이코리아펀드를 현대투신운용으로부터 분리시켜 다른투신사에 인계해야 한다는 참여연대의 주장은 ‘회사를 문닫으라’는 얘기나다름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종석(李鍾碩) 컴플라이언스팀장은 “이는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지적된 사항으로 기관문책경고를 받아 당시 강창희(姜敞熙) 회장이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매듭된 일로 안다”며 “대응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IMF란 특수상황을 맞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무시한채 결과만 갖고 다시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참여연대의 배경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짐작이 가지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은 이날 발표한 해명서에서 “이같은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투신업계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투신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되고 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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