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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당선자 외교안보팀 어떻게

    북한 핵문제 등 외교안보적 현안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외교안보팀 구성 및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노 당선자주변에서 외교안보 활동을 돕고 있는 인사는 당내외를 총망라해 10여명 정도다.당내에서는 유재건(柳在乾) 의원과 정대철(鄭大哲),김운용(金雲龍) 의원등이 뛰고 있다.특히 이들은 24일 외교특보 등과 함께 당내 자발적인 외교안보팀을 구성,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미국 미주리대 교수 출신인 조순승(趙淳昇) 외교특보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로 김대중 대통령의 안보대사를맡았던 김상우(金翔宇) 외신대변인,미국변호사 출신인 임병규(林炳圭) 외신특보가 참여,이들을 측면 지원한다. 당외 인사로는 이번 대선에서 외교안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이종석(李鐘奭) 세종연구소 실장 등이 노 당선자와 수시로 만나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다음 달 중순쯤 파견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특사도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참여하는 방문단형태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관계자는 “당내외인사 6∼7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미국 의회·정부·학계를 상대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이날 유재건 의원을 26일 열리는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에 당선자측 대표로 보내기로 결정함으로써 유 의원이 단장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인맥이 넓은 전직대사나 장관 출신이 특사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홍구(李洪九)전 주미 대사나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등도 거론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뉴스라인/새롬기술 사장에 홍기태씨

    새롬기술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 주주인 홍기태(洪起泰) 새롬벤처투자대표를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새롬벤처투자 박원태,이종석 이사는 부사장을맡는다. 지난달 구속기소된 오상수 전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이사 해임안이 부결돼이사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수세몰린 北 ‘핵카드’… 협상용에 무게”

    북한이 대선을 1주일 앞둔 12일 사실상 북·미 제네바 합의 파기를 선언한데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대체로 무력 대결이란 극한적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북·미 관계가 상당히 경색될 것으로 보았다.특히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향후 냉각관계를 거쳐 북·미간 외교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내다봤다. ★국내전문가 진단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올 것이 왔다고 보는 이유는 첫째, 미국이 중유지원 중단과 미사일선박 나포 등으로 북한을 최대한 자극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대선 때마다 불거지는 북한 변수다.이날 발표를 보면 북한이 전력 생산을 명분으로 걸고 있는데다,핵개발로까지 과연 실행할 것인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함으로써 (협상의)여지를 남기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들어줄 것 같지 않아위기의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정치권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우리 정치에 부적절하게개입한 데 유의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지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해서는안 된다.또 농축우라늄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NCND(시인도 부인도 아니함)’를 사실상 시인으로 파악하고 대화를 단절한 미국의 입김에 놀아날 것이아니라 농축우라늄에 의한 핵무기 개발이 초기단계인지 단지 계획일 뿐인지실체를 규명하는 데 북한과 미국이 나서야 하고 우리 정부도 촉구해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북한으로서도 불가피한 카드를 내민 것이다.미국의 중유지원 중단으로 북한 주민들은 당장 추운 겨울 큰 고통을 당하게 됐고,지도부는 주민들에게 뭔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그러나 북한의 카드는 가장 낮은 수준의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반응은 당장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중유지원 중단에 따른 전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동결됐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논리를 내세웠다.핵발전소를 재건설하더라도몇년이 걸릴 것이다. 미국은 현재 선(先) 핵포기,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현재 대화 의지가 없는상황이다.아마도 남한의 대선이 끝나고 미국-이라크와의 전쟁 문제가 매듭이 돼야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것 같다.당분간은 긴장 상태가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지금 북·미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 발표가 미국의 북한 미사일 선박의 나포와는 별개인것으로 보인다.미국이 북측 화물선을 나포했지만 즉시 예멘에 돌려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다만 북한이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나름대로 숙고를 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나 기본적으로 현명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미국이 여기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미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현재 북한과 미국간 ‘뉴욕채널’이 열려 있는 만큼이를 통하거나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더이상 악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동용승(^^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최근 미사일이 실린 선박이 나포되거나 중유 공급이 중단되는 등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강수를 둔셈이다.북한의 이번 제네바 협상 파기 선언은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라기보다는 자주외교라는 북한의 전통적 방식으로 미국과 직접 맞닥뜨려 최근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이 경제협력 문제 등을 연계,북한과의 비핵화선언 같은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등 현재 북·미간의 냉각 기류를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지난 94년 때보다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백승주(白承周)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나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에 관한 협정에 따르면 미국이 대체 에너지를 제공키로 돼 있는데 미국이 이를 먼저 어기고 이달들어 중유를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말미에 “핵시설 동결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한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절충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미국은 경제제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또한 북한 문제는 중동 문제에 비해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뒤진다.따라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신경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남한과일본의 대북 관계도 당분간은 미국 페이스에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일단 북한이 그동안 해왔던 행태로 보면 갈 데까지 간 뒤 협상으로 갈 것같다.형식적으로는 대결 양상으로 가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한다.북한도 현실적으로 경제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막후 협상을 바랄 것이다. 북한 선박 나포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북한은 대외적인 명분을 중시한다.일종의 ‘허풍’이다.따라서 미국과무력 대결로까지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막후 협상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그동안 우리 측도 잘못했다.국제사회에 협력할 때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느끼도록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했다.그런데 우리는 북한이 그동안 대량살상무기와 경제적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도록 내버려뒀다. 정리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 홍원상기자 jj@ ★해외 전문가 시각 ◆서대숙 하와이대 교수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공식 선언한 것은 최근 시인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이후 중단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미국의 반응 여하에 따라 북한은 이제 미국과 대화,협상에 임할 준비가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미국과의 대화는 북한이 오래 기다려온 카드다.협상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유일한 무기이며 동시에 유일한 대안이다.아울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판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프레스 이사 중유공급 중단,미사일 운반선 나포에 맞선 대항조치라고 본다.그러나 주목할 것은 핵 시설 동결은 미국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교섭을 희망한 점이다.그런 점에서 역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로서 ‘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의문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왜 이런 카드를 썼느냐 하는 것이다.어느 쪽에 유리한지 계산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북한으로선 절박한상황이고 지금의 상황에 초조해하고 있는 것임을 방증하는 ‘벼랑끝 전술’이기도 하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 방위연구소 연구실장 10월 초 제임스 켈리가 평양에 갔을 때 핵 개발을 시인한 이후 형성된 흐름에서 이번 발표는 가장 큰 사건이다.북한의 이번 발표를 보면 93년 3월의 상황과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북한은 1994년 10월21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 지금의 제네바합의와는 다른 무대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 지금 부시 정권에 대한 적대적인 무드가 높아진 상태에서 미사일 운반선 나포 사건이 터지자 바로 발표 시점을 선택한 것 같다.한국의 대통령 선거도계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도 우선순위면에서 ‘지금 발표하는 것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다음 행동을 취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미국과의 교섭을 기대한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그러나 심각하다.시계의바늘이 93년 3월로 돌아갔다.적어도 미국은 내년 봄까지는 어떠한 액션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펑쥔(陳峰君)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북한의 핵위기는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과중국은 물론,주변국들 모두에 이로운 일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현재 미국에 패권주의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압박정책이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북한이 강경정책으로 몰아가고 있다.북한의 핵개발 위협의 원인은 미국행정부가 제공한 것이다.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 1차적으로 미국의 북한 선박 나포에 대한 보복조치로 볼 수 있다.북한이 밀봉 핵시설들을 실제로 재가동하느냐가 미국의 대응책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미국은 즉각 대응하기보다 한·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다음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한·미·일 공조하에 단계적으로대응해 나갈 것이다. 미국의 경로수 공급 및 중유지원 약속은 북한의 핵계획 포기를 전제로 한다. 미국은 이라크 문제에 매달려 있고,한국도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로 정신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핵시설 재가동 선언의 적기로 판단했을지 모른다.2개의 전선이 동시에 형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균미 박상숙기자 kmkim@
  • 주목되는 북한의 대응/ ‘핵시설 동결해제’ 맞불놓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개발 계획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약속하며 핵사찰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그동안 제네바합의에 따라 동결했던 플루토늄을 통한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시험을 재개하는 것이다. 매년 중유 50만t 공급은 그동안 미국이 제네바합의 4개 조항중 ‘유일하게’ 약속을 이행했던 부분이었는데,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북한은 이를 사실상 ‘미국의 제네바합의 파기선언’으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북한의 대응방안은 내핍생활을 감수하면서 ‘제네바합의의 위반 책임이 미국에 있고 북한은 미국의 핵선제공격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다.이와 함께 미국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노선을 확인한 만큼 ‘상호불가침 조약 체결’카드외에 더욱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고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유 50만t이 북한의 전력 수급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남짓인 만큼 심한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한 북한은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한 듯 지난달부터 북한 에너지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 증산에 돌입했고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통해 탄광 광부의 임금을 30배 넘게 올리며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또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절전 운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일본과 중국,러시아 등 사태 해결에 나설 중재자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앞으로 한달 안에 남측이 중심이 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통일플라자/北 경제시찰단 방문/북한 ‘자본주의 배우기’ 잰걸음

    최근 핵개발 파문을 둘러싼 북·미간 대치속에서도 북한은 경제 개혁·개방의 잰걸음을 쉼없이 떼고 있다.지난 26일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18명의 북측 경제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도 경제개방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북한의 경제개혁을 이번 경제시찰단 방문과 연관해 종합 분석한다. ◆ 북한의 경제개혁 방향 북한 경제의 대대적 변화의 신호탄은 말할 것도 없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다.국영시장 가격을 농민시장(민간시장) 가격에 가깝게 현실화시키고 노동자,교원,광부 등의 임금을 대폭 상승시켰다.노동에 대한 자율적 의지와 경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다. 이러한 움직임이 ‘자본주의 도입’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주의 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북한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나아간다고 섣불리 규정할 수 없다.”면서 “핵심은 북한 체제를 유지,주민들이 잘먹고 잘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때 사회주의 포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북한의 특구 개발 나진·선봉,신의주에 이어 개성과 금강산을 특구로 추가 지정,개혁·개방 및 자본주의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지역별 특구의 성격이 각각 다르고 역할이 분담돼 있다. 신의주특구는 독자적인 사법·입법·행정권을 갖는 ‘자본주의의 총체적인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반면 금강산특구는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관광특구의 성격을 갖는다.한편으론 경제특구 역할도 띄게 된다.개성특구는 투자와 송금 등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는 특구로 특화된다. ◆ 북한 경제관리개선 효과 북한의 최홍규(崔洪奎) 국가계획위원회 계획화방법론 국장은 최근 일본에서 “현재 장기경제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내년초 발표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입안방식과는 달리 실질을 중시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간과 목표를 우선 설정한 뒤 ‘노르마’(노동 기준량)를 할당하던 방식에서 탈피,기술혁신 전망과 작업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계획안을 마련중이라는 뜻이다. ◆ 북측 경제시찰단 활동 지난해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上海) 푸동(浦東)지구를 둘러보면서 발전된 경제체제를 시찰한 뒤 ‘신사고’가 본격화되고 경제시찰의 긍정성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았다.이번에 서울을 찾은 북측 경제시찰단 18명 중 장관급 인사만 5명이다.모두 북측 경제의 기획,예산,집행 등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는 지난 1992년 경제시찰단과 달리 개혁·개방의 과정에서 남측의 자본주의 모델을 상당 부분 받아들임과 동시에 남북간의 경제 교류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 북 핵개발 파문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것은 경제개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최근 남북관계,북·중,북·러,북·일 등 동북아 정세가 급격히 변하면서 서구 자본들도 북에 대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북측의 핵개발계획이 공개된 뒤 투자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이 위기만 슬기롭게 넘기면 오히려 북한의 강한 개혁·개방 의지를 확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하기에 따라 서방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중앙대 민족통일硏 이상만교수 - 남한서 '北 시장경제성공' 도와야 “지금 북한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기 위한 조심스러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성공을 위해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합니다.”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을 집중연구 중인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 이상만(李相萬·경제학과 교수) 소장은 북측의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과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남측이 도움을 주면서 중심을 잡아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최근 핵개발 파문이 이러한 움직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소장은 “핵문제는 사실상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번 기회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에 체계적 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핵문제에 대한 해묵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근본적 해결의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경제교류·협력을 통해 전쟁위협을 불식시키는 효과와 함께 한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큰 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소장은 현재 남측을 방문중인 경제시찰단에 대해서도 시찰단의 면면들이 북 경제관리개선조치 등 개혁·개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물들이라는 점 외에도 그 활동 내용으로서도 대단히 고무적으로 바라본다. “삼성전자,동대문시장 등 대단히 폭넓게,의욕적으로 남쪽 경제를 둘러보고 있는 점이 주목되며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시찰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는 경제시찰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구체적인 분야별로 나뉘어서 실무자·기술진들의 방문을 통한 실질적 기술 교류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소장은 경제·관광 측면에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개성특구,금강산특구는 물론 아직까지는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종합적인 시장경제 실험장으로서 신의주특구에 대해서도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이 소장은 “북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다면 우리 민족 모두에게 불행”이라면서 남측의 열린 자세를 거듭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 장관급회담 성과·과제/ ‘核충돌’ 위기 北·美 대화 주선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면,우리는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가 돼 있다.” 지난 19일부터 23일 새벽까지 힘겹게 진행된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남북한은 핵문제 해결의 ‘대화 해법’을 제시했다. 개성공단 건설 일정 제시 등 후속 합의 사항들도 아울러 만들어냈지만 초점은 단연 김영남(金永南) 상임위원장이 우리측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과의 면담에서 했다는 이 한마디에 모아져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대화하겠다.”는 입장에서 “철회할 용의가 있다면”으로 한발 물러섰다고 보고 있다.특히 미국과의 핵협상을 위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북측 의도를 충분히 검토,북·미 대화 중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록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핵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과 제네바 핵합의준수 입장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북측의 이같은 언급은 한반도 핵긴장 상황의 국면 전환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주목된다. 북측은 회담 내내 핵문제는 북·미간 문제임을 고수하다가,제1항에 ‘핵’이란 단어를 넣고 대화 해결을 명문화하는 데 동의했다.이는 핵을 둘러싼 북한과 국제사회의 긴장 구도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남북협상 테이블에서 핵문제를 거론하고 대화로 푼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남·북·미 대화에서 우리 정부의 입지강화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핵개발 사실을 확인했는지,미측에 시인한 이유가 뭔지까지 우리측에 설명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정 장관은 “그 얘기는 안했다.”“‘위압적으로 나오니까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했다.”며 명확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미국의 켈리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했다는 제네바 합의 (파기 관련) 발언은 전달 과정에서 무언가 생략된 것 같다.”고 말해 정 장관과 김 상임위원장간의 50분간 면담에서 북한 핵과 관련한 깊숙한 이야기들이 오갔음을 시사했다. 비록 이번 회담이 핵문제에 집중되긴 했으나 남북한은 그동안 남북간 합의의 내실을 다지는 성과물을 만들어냈다.또 내년 1월 중순쯤 9차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갖자는 데도 합의했다.이는 북측이 차기 정권과도 화해·협력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는 12월 대선이 치러진 뒤에 열리는 9차 장관급 회담은 차기 행정부의 의사가 반영된 회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문화정책개발원 ‘국민문화지수’ 발표/ ‘문화’ 서울편중… ‘예향’ 광주 체면치레

    서울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수치로 확인시켜 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은 22일 지역별 문화환경 및 주민들의 문화향유 실태를 단일수치로 보여주는 ‘국민문화지수’를 개발해 발표했다. 그 결과 지역의 문화수준을 사실상 결정짓는 ‘문학·예술 영역’에서 서울은 다른 시·도에 비하여 평균 2배 정도 높은 수치가 나왔다. 모두 4개 영역,6종의 문화지수 가운데 ‘문학·예술지수 Ⅰ’은 인구에 비례한 문인·공연단체·공연행사·미술인 등의 수가 조사대상이었다. ‘문학·예술지수 Ⅱ’는 ▲출판사 수 ▲연간 도서관 이용률 ▲연간 공연관람률 ▲연간 미술전시회 관람률 ▲인구에 비례한 공연시설 및 전시시설 등을 조사항목으로 했다. ‘문학·예술지수 Ⅰ’ 산출 결과 서울은 0.4336이었다.그러나 나머지 15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온 광주조차 0.2690으로 서울의 절반을 조금 넘었을 뿐이다.가장 낮은 지역은 0.1276의 울산으로 서울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열악했다.이밖에 인천·경기·충남·경북이 하위권이었다.‘문학·예술지수 Ⅱ’에서도 서울은 0.3390으로 최상위권이었다.다만 광주가 ‘전통적 예향’이라는 특성을 반영하듯 0.3858로 서울을 제쳤다.대전도 0.3070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그러나 경북이 0.1325로 최하위를 달리는 등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도가 0.2를 넘지 못했다.서울과 광주·대전을 제외하면 부산과 대구·인천·울산 등 대도시는 도 지역에 비하여‘문학·예술지수’가 높지 않았다. 이종석 문화정책개발원장은 “이 지수는 기초 정책자료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간 비교자료가 되기보다는 정기적으로 수치를 산출해 지역별 문화환경의 변화를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北核’파문/ 국내전문가 분석 “사실 확인뒤 ‘햇볕’ 조정을”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번 미국의 발표로 성급히 대북 강경책을 고수하기보다는 향후 북한의 반응을 살펴보며 신중히 대북 정책 방향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먼저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했는지 정확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제네바 합의 이행은 북한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임스 켈리 특사가 증거를 제시했더라도 북측이 순순히 시인했을지 의심스럽다. 북한이 미 행정부 발표대로 인정했더라도,미국은 북측의 발언을 확대하거나 왜곡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북측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기 위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북 의도와 달리 미 행정부는 이를 기회삼아 더욱 북한을 옥죄려고 하기 때문에 북한은 북한대로 당혹해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 중인 재래식 무기 감축은 거의 무장해제 수준이고,북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의견차도 크기 때문에 당분간 북·미간 대타협은 어렵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교수 북 핵무기 개발계획 시인은 미 행정부의 ‘일방적인’발표이긴 하지만,‘공식적인’발표이기 때문에 분명한 사실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핵무기 개발을 ‘추진중’이라는 것과 ‘개발 계획 단계’라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북한은 개발계획을 시인했을 뿐이지 아직 실질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에도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또 미국의 일방적인 발표만 들은 상태에서 북·미간 대화 배경이 무엇인지 진위를 가리긴 힘들다.북한의 의도는 미 행정부 발표와 달리 ‘미국의 대북정책이 완화되지 않으면 핵개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미국이 먼저 경수로 지원을 지연하고 있기 때문에,이에 맞서 핵무기 개발 계획 카드를 꺼낸 것으로 생각된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전체적으로 대단히 불명료한 발표로 보인다.미국의 북한때리기가 시작된게 아닌가 싶다.북한이 비밀 핵 개발 계획이 있다고 시인했다는데 94년 10월21일 제네바 합의문이 체결되기 이전에 갖고 있었다는 얘긴지,그 이후에 갖고 있었다는 얘긴지 정확하지 않다. 또 미국이 뭔가 새로 발견한 게 아니라 북한이 뭔가 얘기했다는 것인데 정확히 누가 어떤 말을 했다는 것인지도 정확하지 않다.북한의 일반적인 언술체계가 ‘∼라면 ∼ 하겠다.’는 식인데 이 중 ‘∼라면’을 빼고 ‘∼하겠다.’만 옮기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북한이 그동안 북·미관계 정상화에 공을 들여온 입장에서 켈리 특사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우리 정부가 발표한 입장에도 곤혹스러운 심경이 반영돼 있는 것같다.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 이런 식으로 발표된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북한의 입장 발표 등을 봐가면서 다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팀장 켈리 특사가 북한에 다녀온 직후 서울에 들러 짤막하게 내놓은 내용을 보면서 그가 우리 정부에 뭔가 성의있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심할 것은 켈리가 지난해 5월 한·미·일 3자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북한의 재래식 무기 감축 문제를 대북정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당사자라는 점이다.이번 ‘핵 개발 계획 시인’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국의 북한 때리기가 시작됐다.’는 식으로 보는 것은 반대한다.미국은 북한에 대해 윤리적으로 못 마땅해할 뿐 이라크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한 대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정리 오석영기자 palbati@
  • 北 개혁 지역별 시차 실시

    북한은 지난 7월부터 실시중인 ‘경제관리개선’ 조치와 관련,지역별 시차를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3일 발간된 ‘정세와 정책’ 10월호에 기고한 ’북한의 신전략과 한반도 정세변화’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경제개혁조치는 7월 초 평양을 시작으로 학습을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시차를 두고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 北 전방위 외교/ 美·中 딴죽… 김정일 ‘숨고르기’

    북한의 전면적이고 파격적인 대외 관계 개선 움직임이 일단은 제동이 걸린 양상이다.북한 개혁·개방 시리즈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의 방북이 소득없이 끝난 것도 그렇고,중국 정부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임명한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을 연금한 것도 한 예다. 북한은 지난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제임스 켈리 미 특사에 대해 “심히 압력적이고 오만하다.”며 지난 3∼5일 북·미 평양회담 결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미측도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이를 반박,북·미간 팽팽한 신경전 국면으로 들어설 것임을 예고했다.8일은 김정일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된 지 5년째 되는 날이다.5년간 19개국과의 수교를 이끌어 내는 등 체제유지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전면적 대외관계 개선에 나선 북한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외교 정책 재조정하나 지난 8월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9월 북·일 정상회담(17일),신의주 특구계획 발표(20일),지난주 켈리 특사 방북 등 대외 개방을 겨냥해 숨가쁘게 진행된 북한의 행보는 핵심 고리인 북·미 회담이 인식차만 확인한 채 끝남으로써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 관계 개선이 간단치 않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 이상,어느 정도 북한측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대량살상무기 등 북·미 현안에 대한 ‘협상’보다는 일방적인 미측 우려 사항을 전달하는데 그친 미국과는 ‘줄다리기 긴장 국면’을 조성하면서 남한 및 일본 등과 관계진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양빈 장관 연금을 계기로 미묘해진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 또는 복원에도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미국과도 무작정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분위기를 봐가며 언제라도 ‘협상’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원은 “일단 북·미 관계는 암중모색기로 접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측이 획기적인 양보안을 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미국이 구체적인 카드를 갖고 나온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이제 주변국들 이에 대해 김연철(金鍊鐵)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99년이후 전방위 외교로 나섰지만,다급하고 불리한 상황에서 펼친 외교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북한측에 선택권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즉,남한과 미국과 일본,중국 등 주변국이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지,사실상 북한이 정세 주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종석 연구원은 “양빈에 대한 처리과정에서 북·중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수십년간 북·중 관계는 갈등이 있을 때마다 필요에 따라 잘 수습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양국관계는 훼손되지 않은 채 무난히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남측과의 관계 안정에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체제 유지를 위해서도 남측의 지원이 필요하고,최종 목표인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남북 관계진전이 미국에 대한 압력 카드로 작용할수 있다는 점에서다. ◆외교 정책 시스템의한계 양빈 장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연금과 관련,북·중 관계가 미묘해진 상황을 두고 북한 특유의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외교 정책의 한계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과 러시아,중국,미국과의 관계개선이나 신의주 특구 계획 등 모든 조치가 김 위원장 독단으로 결정되는 시스템이 변치않을 땐, 양빈 장관 문제나 북·일정상회담시 국제법을 고려치 않은 ‘일본인 납치 시인’ 등과 같은 시행착오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신의주특구 홍콩식 개발

    북한이 자본주의체제 도입을 본격화하는 획기적 조치들을 잇달아 발표함에 따라 정부와 우리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달 12일 신의주 특별행정구에 독자적인 입법·행정·사법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신의주특구 기본법’을 채택했다.신의주특구는 중국의 홍콩과 비슷한 수준의 자치권을 줘 자본주의의 실험장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신의주특구는 신의주시와 의주군 흥남리,염주군의 다사노동자지구,철산군금산리 등 1개 시 3개 군에 걸쳐 있다.기본법에 따르면 북한은 특구의 법률제도를 향후 50년간 개정하지 않기로 했으며,신의주특구는 여권도 자체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특구를 국제적 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지구로 조성하는 한편 오는 2052년 12월31일까지 토지의 개발·이용·관리권을 부여해 투자장려 및 기업활동 여건을 보장토록 했다. 이와 함께 신의주특구에 국회격인 ‘입법회의’를 별도로 둬 특구 주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피선거권을 주기로 했다.신의주특구를 대표하는 ‘장관’은 입법회의 결정과 특구 지시를 공포하고,특구의 행정집행기관인 행정부 성원(공무원) 및 구(區) 검찰소장에 대한 임면권을 갖게 된다. 이밖에 기본법은 신의주특구의 구장(區章)과 구기(區旗)를 자체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승렬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특구 기본법은 신의주에 영사권을 주는 등 중국의 특구보다 오히려 앞선 조치”라고 평가했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신의주특구는 화교자본 유치가 1차 목표로 보이지만 경의선이 연결되면 남한 자본도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건은 세법과 노동력 제공 부분인데 북측의 전향적 자세를 감안하면 투자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추가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신의주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경제활동보장,값싼 양질의 노동력 공급,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신의주특구 일대에 3m 높이의 울타리를 올해 들어 설치하기 시작한것으로 알려졌다.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지난해 남신의주 일대 주민들을 신의주특구로 이주하도록 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신의주특구 일대에 울타리를 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南北합작 농기계공장 준공

    남북의 합작 농기계수리공장이 문을 연다. 송월주(宋月珠) 전 조계종 총무원장과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등 40여명의 방북단은 오는 27일 베이징(北京)을 거쳐 입북,30일 평양시 사동구역 농업과학원 농기계연구소 현지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지 1179평,건평 210평 규모의 농기계수리공장은 남측이 13억원 상당의 건축자재와 장비 등을 투자하고 북측이 부지와 인력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올해초 착공됐다.북한의 주력 트랙터인 ‘천리마 28’호와 남측의 콤바인,경운기,이앙기 등의 농기계를 수리.점검하며 민족형 농기계 공동개발을 위한 연구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에 전력 지원해야”평화포럼, 美에 정책권고

    학계와 민간단체 전문가들이 미국 부시 대통령 및 대북특사팀,상·하원 의원 등에게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권고안’을 보냈다. 평화포럼(이사장 姜元龍)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한을 비롯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을 통해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전력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다자간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현숙 대표,세종연구소 이종석 박사 등 각계 전문가 7명이 참여해 만든 정책권고안에는 국내외적으로 민감하게 여겨지는 ▲유럽연합(EU)까지 참가하는 다자간 동북아 공동안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남북 협의 필요성 ▲북한의 테러지원국가 제외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 요구 ▲부시 대통령의 방북 요구 등을 담고 있다. 평화포럼은 지난해 5월에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정책권고안을 작성해 미국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그뒤 부시는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를 제의했었다. 박록삼기자
  • 北 서해충돌 유감표명/전문가들 어떻게 보나/””햇볕정책 지속 희망 강조한것””

    서해교전과 관련,북한이 전격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시각은 엇갈린다.남북화해 전망을 보다 밝게 한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지만,유감표명을 했다고 해서 도발을 감행한 북한의 애초 의도를 외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북한의 유감표명을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정리한다. ◇고유환(高有煥)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겸 동국대 북한학 교수 - 서해교전이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유감표명을 한 것 같다.또한 서해교전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뤄진 돌발 상황이란 점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장관급 회담을 제안한 것은 교착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메시지로,북한이 이처럼 빨리 직설적으로 사과를 표명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그만큼북한의 사정도 매우 급박한 것으로 보인다. 남한 대선정국의 변화 등 서해교전으로 인해 햇볕정책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을 바로잡으려는 것 같다.미국의 확고한 대북 강경책과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감소 등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도 남북화해를 진전시킬 수밖에없다는판단을 한 것처럼 보인다. 이와 관련,북한이 최근 배급제 포기 등 시장경제 요소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려는 자구 노력을 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영섭(安瑛燮) 명지대 북한학 교수 - 북한의 변화는 필연적이다.하지만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다.북한은 늘 개방과 강경 노선을 함께 취하고 있다.내부 체제를 단속하기 위해 군사적 모험주의를 감행하다가도 또 생존을 위해서는 개방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대화를 제의한다. 서해교전이 우발적 사건이라는 북한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없다.물론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의외로 너무 커지자,당황했을수도 있다.북한의 국가경영 수준은 (우리나라의)60년대 수준을 못 벗어나고있다.‘일반인은 절대 해치지 않는다.’는 마피아의 전술조차 못 따라간다. 햇볕정책은 이론적 틀은 맞지만 북한에 오판의 소지를 준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이럴수록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때도 단호함을 함께 보여야 한다.이번 사과에 만족하지 말고 우리측의 당초 요구사항인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도 받아야 한다. ◇서주석(徐柱錫)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서해교전 후 곧바로 북·미회담이 중단된 데다 남한 내에서도 대북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자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빨리 이뤄지리란 예측은 아무도 못했지만 그동안 월드컵 축하,조평통 메시지 등 남북화해 손짓을 꾸준히 보내왔다는 점에서 유감표시는 그 연장선상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은 장관급 회담을 열면서 해결해도 된다고 본다.사과만으로도 일단 회담을 여는 데 큰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남북철도 연결,이산가족 상봉 등 실질적인 내용을 이번 제안에 담았고장소도 서울로 제의한 점 등에서 단순히 국면을 호도하려는 북한의 술책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은 경제문제와 대외문제 등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경우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판단한 것 같다. 특히 북측이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최소한 이 사태가 북측 지도부가 원했던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96년 동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 때는 미국의 중재 아래 사건이 발생한지 3개월 10일이 지난 뒤에야 외교부(현 외무성) 대변인 이름으로 유감을 표명했었다. 이번 유감 표명이 남북간 직접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최근 진전된 남북관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다시는 군사적 긴장상황을 유발하지 않도록 장관급 회담을 통해 북측에 군사회담 재개를 요구해야 한다.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 ‘평양 경제변혁’ 전문가 시각/“北 중국식 점진개방 착수”

    근로자 임금과 물가의 대폭 인상,화폐제도 개선,심지어 사회주의 계획경제 운영의 근간인 쌀배급제 폐지설까지 북한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징후의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즉 경제의 사적 부분을 공적 부분으로 흡수,약화된 계획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과 시장메커니즘을 도입,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는 신호탄이라는 두가지 가설이 엇갈린다. 북한 경제체제의 대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변화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수의 북한연구 전문가들 역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북한이 변하고 있고,북한 체제 전환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부분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이에 따라 우리의 대북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어떤 변화가진행되고 있나. = 북한의 구체적인 변화는 ▲배급제 폐지 ▲‘태환지폐(외화와 바꾼 돈표)’폐지,인민지폐로 단일화 ▲환율 조정 ▲임금, 물가 인상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는 북한당국이 모두 1000여개에 이르는 농민시장(합법)과 장마당(불법) 등 시장의 현실적 존재를 인정하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다만 북한 당국이 이를 방치하거나 강력하게 단속하는 대신 배급제를 장기적으로는 폐지하는 방안과 장마당의 기능을 국영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 등 두 갈래로 분석한다. 배급제 폐지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배급제는 사회주의 경제의 근간은 아니고 단지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한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인 만큼 (북한이)배급제 자체에 집착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그동안 근로자들은 장마당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생필품을 조달해야 했고 이는 북한의 계획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장마당 기능을 국영시장 기능으로 흡수하려는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그는 “배급제 폐지는 지역,계층별로 부분 시험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정책 변화는 어떤 배경에서 나왔나. = 최근 4년 동안 북한 경제는 계속 플러스 성장을 해왔다.이는 지난 96년의 잉여농산물 처분 허용 조치,98년 개헌을 통한 가격·수익성 등 채산성 규정 명시 등 일련의 개혁 조치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물가 체계와 국영시장,환율,사실상 기능정지된 배급제 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고려대 북한학과에 출강하는 박현선(朴炫宣) 박사는 “북한은 공공부문 경제 기능 강화를 통해 오히려 경제 체제를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것”이라면서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며 부분적 개방을 택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박 박사는 “북한은 중국식 점진적 개방을 꾀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 체제의 붕괴를 논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 정치·사회 체제 변화까지 불러올까. = 북한 당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자본주의적 요소가 도입되는 과정이 장기화되면 정치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董龍昇) 북한팀장은 “변화가 북한 당국의 의지속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면 경제 체제의 일부만 변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지만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사회적 필요에 의한 변화라면 정치·경제의 변화가 약간의 시차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낮은 생산성과 함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도입 국면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선 박사는 남쪽의 대북정책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점진적 개방의 길을 선택한 만큼 북한의 자생을 돕는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화해·협력 기조의 대북정책이 바뀐다면 큰 갈등과 마찰,막대한 통일비용의 소모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 화해·협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안방돈 끌어내려 네차례 화폐개혁 최근의 북한 경제 개혁은 국영상점 가격과 농민시장 가격과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북한의 모든 물가는 정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동안 물가상승률은 아주 미미했다.하지만 농민시장 등에서 매매되는 가격은 국영시장보다 5∼10배 ,심지어 몇백배까지 매우 높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북한의 화폐는 사실상 폐지된 태환지폐 8종을 제외하고 지폐 5종(1원,5원,1 0원,50원,100원)과 주화 5종이 있다. 북한의 화폐 개혁은 47년 12월 처음으로 이뤄진 뒤 59년 2월,79년 4월에 이어 지난 92년 7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최근 화폐 개혁설이 나오는 것도 최근 몇 년새 공식적으로 물가와 임금 인상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북한의 화폐 개혁은 주로 주민들이 집에 쌓아놓은 화폐를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왔다. 이와 함께 최근 북을 다녀온 소식통들에 따르면 1 달러당 2원∼2원20전이던 공식 환율도 암달러시장의 1달러당 190∼200원 수준에 가깝게 맞춰졌다. 박록삼기자 ◇주변국이 본 北경제변혁은 ■日, 태환지폐 폐지 주민 반길듯(도쿄 황성기특파원)“평양에서 엔화를 인민 원으로 바꿔서는 개성에서 쓰지 못할 정도입니다.” 지난달 중순 평양을 다녀 온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외화 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평양의 호텔에서 엔을 바꿔 개성에 갔더니 개성 호텔에서 ‘이 돈을 어디서 바꿨느냐.’고 물어봐 평양에서 바꿨다고 했더니 ‘이곳에서 다시 엔을 교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내화(인민 원)로는 일반 주민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살래야 살 수 없기 때문에 외화 구하기에 필사적”이라면서 “평양에 외화가 몰리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외화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이나 재일 동포들에게 새로 외화를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가는 곳마다 현지에서 외화를 다시 바꾸지 않으면 인민 원을 쓰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외화 구하기가 치열해짐에 따라 평양의 호텔 주변에는 외화를 구하려는 ‘암달러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소식통은 “평양에서 당국이 지정한 호텔 등의 외환거래소에서 돈을 바꾸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공정 환율과 암시장 거래 환율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지난 6월 이 소식통이 평양의 호텔에서 1만엔에 바꾼 인민원은 158원.그러나 암달러상은 1만 엔에 250∼300원 가량을 준다고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엔보다 달러의 인기가 높아져 엔화를 거래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의 월급이 올랐다는 얘기는 듣긴 했으나 물가(국영상점)가 대폭 인상됐다는 말은 직접 듣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배급제가 없어져 가고 있어 근로자의 월급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급제 폐지설과 관련,“북한 주민에게 ‘배급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하지 않고 웃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정부가 외화와 교환가능한 태환지폐를 폐지키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그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주민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라면서 “‘아리랑’ 축전을 계기로 원화의 가치를 높이자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는 북한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그는 “태환지폐의 폐지는 북한의 통화가 원화로 단일화된다는 뜻”이라며 “원화로는 생필품을 구하기 힘든 현재 상태에서 외화가 없어도 누구나 공평하게 물건을 구할 수 있게 되는 조건이 일단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marry01@ ■美, 시장경제 도입 아닐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이 시장체제로의 개혁은 아니라고 본다. 식량과 전력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일 뿐 북한 스스로 배급제를 철폐했다고 보지 않는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미국을 방문중인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을 만나 북한이 시장개혁을 시작했다는 외신보도를 거론했다.그러나 미국은 관심만 보였을 뿐 체제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회의적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5월 평양을 다녀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한 관계자는 “도시 근로자들이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배급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미 평화연구소의 연구원인 헤이젤 스미스 영국 워익대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북한 주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두가지 화폐를 발행하던 이중통화체제는 사실상 무너졌다.”며 “대부분의 거래에서 달러화 가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암시장의 존재를 주장했다. 지난달 북한을 다녀온 한 교포는 “평양에서 배급권을 받지 못한 게 한달 반은 넘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 소식통은 1997년 식량난 이후 지방에서 배급제는 거의 중단됐고 이듬해 나진·선봉지구에서 1달러당 200원의 환율이 시범 실시되면서 이중통화제도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mip@ ■中, 경제난 타개 일시조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은 배급제 폐지 등 최근 북한의 경제적인 변화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현 상황으로서는 중국식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위한 선행조치라고 확언할 수 없지만,계획경제 틀 안에서도 자유로운 물품거래를 허용하는 등 중국식 현실주의 노선의 도입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경제적 변화가 중국의 개혁·개 방정책을 전적으로 수용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북한이 체제변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장마당이나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을 공식 경제영역으로 흡수할 수 있는 데다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 조치가 긍정적인 사실임은 분명하나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라기보다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일 가능성도 있어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세계식량계획(WFP) 베이징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변화상이 사실이라면 북한 체제수준으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며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쌀 구입제 전환’ 분석 양론/ “”북한식 시장경제 도입 신호탄”” “”주민들 숨긴돈 끌어내려는 것””

    북한이 최근 쌀 배급제를 폐지하고,생산현장에 인센티브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이 시장경제를 상당부분 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과 도쿄 등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배급제를 폐지하는 한편 각 직종의 월급을 많게는 17배까지 인상했으며,노동시간·생산량 등에 따라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배급제 기조로 쌀을 명목상 ㎏당 10∼20전씩 받고 팔아왔으나 앞으로는 현재의 시장가격인 45원에 판매할 계획이며 노동자·농민·과학자·광부 등의 임금은 10배,군인·공무원의 봉급은 14∼17배 인상,지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배급제 포기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존재해온 농민시장을 활성화하고 경제시스템 틀을 바꾸는 시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상당한 준비 끝에 단행하는 국가 개혁”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생필품 등을 배급하거나 국영 상점을 통해 유통시켜왔지만 만성적인 공급 물자의 부족으로 최근 국영 부문과 사경제(私經濟) 부문사이의 물가 격차가 수십배에서 수백배에 이르는 상황에 처했다. ‘북한식 시장경제’의 성패는 최소한의 안정적 물자 공급에 달려 있다.자칫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물가인상과 화폐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펴낸 ‘북한의 사경제부문 연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사경제 규모는 북한 국내총생산(GDP·167억 9000만달러)의 3.6%인 6억 1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북한이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움직임이라고 보지 않는 분석도 만만찮다.한 정부 관계자는 “쌀 배급제는 이미 지난 95년부터 마비상태였고 쌀값도 왜곡된 가격구조 시정 차원에서 올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급여 인상과 일부 품목 물가인상은 집에 쌓여 있는 화폐를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통일플라자/서해교전 4대 논란 전문가 4인의 분석/””김정일 승인”” “”北군부 판단””엇갈려

    국방부는 6·29 서해교전을 북측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결론지었다.그러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는 판단을 유보했다.이와 관련,과연 김 위원장의 지시 없이 도발이 가능했는지,이상황에서 햇볕정책을 지속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북한문제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이 맞서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 4대 질문 ①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 등 북한 최고 지도부의 개입 없이 서해도발이 가능했다고 보나. ②서해교전 이후 한나라당을 비롯한 일부에서 햇볕정책 무용론이나 폐지론이불거지는 것에 대한 견해는. ③교전 당시 군의 대응자세 및 사태 발생 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도 많은데. ④남북한간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분쟁 재발을 막기 위한 해결책은. ◆ 송영대(宋榮大)전 통일원 차관 1)김 국방위원장이 사전승인했거나 양해했을 것이다.북한은 수령절대주의 체제이며 국방위원장은 곧 군이다.북·미 대화를 위한 미국 특사의 방북을 막으려 했고,그래도 온다면 NLL문제를 제기해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을 것이다.과거 남북 당국간 협상 경험으로 볼 때 사소한 것도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챙겼다.협상 실무자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승인을 얻으려고 시간을 지루하게 끈 적도 많았다. 2)햇볕정책은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이 목표다.문제는 북한이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북한은 평화정착은 미루고 남측 지원만 챙기고 있다.정책의 출발점은 튼튼한 안보다.하지만 지금 안보는 흔들리고 있다. 3)어느정도 확전을 각오하고 대응해야 유사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다.군이 정치,즉 햇볕정책을 의식해서는 안된다.군은 주적 개념에 충실해야 한다.(정부는)북측에 사과해라 해놓고 민간·교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북한이 사과할 때까지,카드를 아꼈어야 했다. 4)먼저 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존중할 것을 북측에 주장해야 한다.당시 양측합의로 해상경계선을 확정할 때까지 NLL을 실질 군사분계선으로 상호간 인정했다.지금 검토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북 의도에 말려들 뿐이다. ◆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위원 1)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입했다는 근거가 없으니까 국방부가 그렇게 발표했을 것이다.북한체제로 볼 때 대단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최근에 북한이 보여준 화해 태도나 정황으로 봤을 때 꼭 김 위원장이 개입했다고 보기도 힘들다.기본적으로 불투명하다.계획적 도발은 틀림없지만 어느 선에서 결정됐는지 판단하기에는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 2)햇볕정책은 북한 도발을 줄어들게 하거나 사라지게 하는 요인이 아니다.그렇다고 햇볕정책 때문에 도발이 더 심해지는 것도 아니다.도발은 과거 정부때 더 심했다.대북정책에 불만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문제를 따져야지,햇볕정책 전체를 싸잡아,때만 되면 걸고 넘어지는 건 옳지 않다. 3)전술적 실수는 일부 인정하지만 전반적으로 확전을 피한 건 잘 했다.북한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는가.지금의 야당이 정권을 잡고 있던 시절,남북간 교전 발생 후 국방장관을 경질했는지 묻고 싶다.전례를 봐야 한다.김대중 대통령이 영결식 참석 않은 것은 잘못이다.국민 감정을 고려해서라도 보다 큰 정치적 결단으로 관심을 표명했어야 한다. 4)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첫째,예산 증액 등으로 해군력을 강화해 북한에 다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둘째,남북기본합의서의 기초로 돌아가 NLL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합의서에는 협의할 수 있도록 돼 있다.그 전에는 기존 관할구역을 지키도록 돼 있다.군사회담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공동 어로구역 설정 협상 등을 할 필요가 있다. ◆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1)김 위원장이 몰랐다는 건 북한체제 속성상 있을 수 없다.북한은 수령제,유일체제다.북한의 최고 지도부는 말단에서 했던 일까지 다 알고 있다.특히 남북관계,북·미관계는 더욱 그렇다.북한은 대화를 하는 중에도 필요에 따라 도발한다.이번 도발은 3년 전 서해교전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군대를 앞세워 체제를 유지하는 이른바 선군(先軍)정치를 하기 때문에 군대의 사기가 가라앉았다고 판단하면 고도의 전략적 계산은 아니더라도,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으로 도발할 수 있다. 2)대북 강경책을 쓴다 하더라도 북한은 달라질 게 없다는 점을 야당은 간과하고 있다.북한은 우리의 태도와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도발한다.이럴 때는 여야가 함께 정부 입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그래야 정부의 북한에 대한 단호한 메시지가 효과가 난다.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햇볕정책과는 관련이 없다. 3)군의 초기대응은 다소 안이했지만,크게 잘못한 것은 없다.우리 배의 옆면을 다 드러냈다는 건 문제가 있지만,올라가는 배를 굳이 쫓아갈 필요도 없다고 본다.다만 구축함이나 항공기 등을 동원,시위정도는 할 필요가 있었다.김대중 대통령은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부상병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북한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했어야 한다.정치적인 실수다. 4)궁극적으로 NLL이 북한 입장에서 불합리할 수도 있다.북한의 서해안보가 우리쪽에 훤히 노출돼 있고 통항도 불편하다.남북관계 진전상황에 따라 남북합의서에 기초해 조금씩 협상할 여지가 있다.하지만 지금 당장은 안보가 우선이다.과도기적으로 어업협상을 먼저 해야 하는데 동해안쪽과 묶어 협상할 필요가 있다. ◆ 서동만(徐東晩)상지대 교수 1)김정일국방위원장이 개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남한 어선들이 NLL에 접근하는 문제로 해상에서는 사흘간 긴장 상태가 지속됐다.이 상황에서 99년의 서해교전에서 패배한 북한군의 보복심리가 작용한 것이다.현장의 우발적상황인지,북한 해군의 단위 부대 차원에서 지시가 있었는지는 불투명하다.월드컵 기간중 북한의 화해 메시지 등으로 볼 때 중앙정부의 치밀한 계획은 아닌 것 같다. 2)우발적인 상황을 전제로 볼 때 이번 사태가 햇볕정책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99년 교전 이후 남북한은 이듬해 6·15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전투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햇볕정책의 잘못으로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3)확전 피한 것은 잘 했다.군인은 전투에서 이겨야 하지만 꼭 전쟁으로 가야되는 건 아니다.또 이번 교전에서 남쪽이 진 것만은 아니다.대통령이 월드컵폐막식 참석차 일본으로 간 것은 외교적으로 잘 한 일이다.한반도 평화가 불안하다는 인식을 대외적으로 심어줘서는 안 된다. 4)자체에 대한 남북간 협상을 해야 한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르면협상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돼 있다.당장 어렵다면 공동 어로구역을 획정하는 정도는 할 수 있다. 김수정 박정경기자 crystal@
  • 8·15남북행사 유보 검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7일 ‘6·29서해교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몇가지 핵심 사안에 대한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교전을 둘러싼 정확한 상황판단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의 대북정책도 당분간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서해교전을 ‘북한의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고,의도적인 선제 기습공격에 의한 사건’이라고 규정했으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까지 포함,북한 정권 차원의 도발인지 여부는 판단을 유보했다. 합참은 서해교전 조사 발표에서 “북측의 기습적 선제공격을 통해 우리측은 고속정 1척 침몰과 사상자 24명이 발생했고,북측은 경비정 1척이 완파,사상자 3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계함이 적극적인 추격대응을 하지 못한 데에는 교전현장에서 보고된 첫 피해보고 중 ‘사망자 5명’을 ‘사상자 5명’으로 제2함대사령부 상황실장이 잘못 수신하는 바람에 비롯된 점도 작용했다.”고 교전 당시 보고접수 잘못에 따른 상황 오판이있었음을 시인했다. 국방부의 이날 발표를 통해서도 서해교전의 북한측 선제공격에 대한 최고지휘책임이 가려지지 않음으로써 정부의 대응수준에 혼선이 빚어지고 대북정책도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및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은 그대로 진행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민간행사라도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많은 8·15 남북공동행사와 대북 쌀지원은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해교전 대응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정부가 대북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정보수집 체계를 강화,국론분열의 여지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등은 “서해교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입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전술적 잘못은 일부 있지만 확전을 피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햇볕정책의 지속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교수는 “북한체제의 속성상 김정일 위원장이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에 사과 및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와 합참은 서해교전 초기대응과정의 일부 잘못을 인정했으나 전체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작전’이었다고 평가,문책 수준 및 범위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국방부는 또 유엔군사령부 교전규칙을 보완하고 차기 고속정사업을 조기착수하는 등 유사사태 재발방지 대책도 발표했다.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한·미간 협의를 통해 정전시 유엔사 교전규칙을 보완 검토하고 차기 고속정사업 착수 시점을 당초 예정한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이지운 홍원상기자 kkwoon@
  • 서해교전/ 전문가 시각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해군의 도발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조차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그만큼 북한의 도발이 급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임을 반영하는 것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겠지만 일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 당국의 능동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이번 사건은 지난 99년 6월 연평도 해전의 연장선상에 있다.북한이 당시 참패했고,이번 도발은 북한 군부의 보복 차원이다.북한 해군이 선군(先軍) 정통성차원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한 사건인 것이다.우발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북한 해군은 보복할 상황에 늘 대비해 왔다.김정일이 지시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꽃게잡이는 북한이 사활을 걸고 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다.북한은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돼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북한 해군에 꽃게 조업 할당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NLL을 침범하고서라도 조업을 한다. 월드컵 기간을 의도적으로 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해군은 월드컵 경기일정을 모를 수가 있다.결국 군부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이는 북한 해군과 북측 지도부의 정세인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 지도부는 월드컵 경기,특히 한국·미국이 참가한 경기를 방송해 줄 정도로 향후 북·미대화 등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잡아갔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햇볕정책의 마무리 시점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우리 정부는 햇볕정책 성과를 긴장완화로 꼽았다.정부는 어려워지고 대선 정국에서 대북강경책이 우위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결국 남북은 군사당국자 회담 등 근원적 해결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허문영(許文寧)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번 사건은 크게 우발적 도발과 군부의 반발,북한 지도부의 준비된 도발 등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조심스럽지만 준비된 도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우발적으로 보기엔 규모가 큰데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군부의 반발 가능성도 높지 않다. 도발 의도는 일단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즉 미국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고 지원이 확실치 않자,남북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켜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술인 것이다.과거에도 저들은 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냈다. -지만원(池萬元) 군사평론가= 북한 경비정이 지난 27,28일 잇따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을 보면 의도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치밀한 계획 아래 침범한 것이다. 문제는 군 장비면에서 월등히 앞선 우리 군이 어떻게 이렇게 크게 당했는가이다.가장 큰 이유는 우리 해군에는 일선 지휘관에 부여하는 ‘유엔사 자동교전규칙’이 없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북한 상선들이 제주해협을 통과했을 때에도 우리 군에 ‘유엔사자동교전규칙’이 없어 수십시간 동안 끌려 다니기만 하지 않았는가. 이번 NLL 침범의 배경으로는 최근 국제적으로 이슈화된 탈북자 문제를 들수 있다.미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데 대한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 이번 교전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다시 냉각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정부의 햇볕정책도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우발적인지,실수인지,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향후 북한의 공식 반응이 중요하다.이를테면 유감표명이라든가 하는 후속 움직임을 봐야 사건의 배경과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향후 남북관계 역시 이같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전망이 가능하다. -박영호(朴英鎬) 통일연구원 정책실장= 이번 사태는 김정일이 내부를 분명하게 장악하고 있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아리랑 축전 등을 볼 때 김위원장은 남측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따라서 이번 사태는 김 위원장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 해군이 3년전 서해교전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 열기가 고조된 남측 사회가 다소 냉각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햇볕정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두 아들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대북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나.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북측의 의도를 잘 알 수 없다.앞으로 좀 더 북측의 반응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의도야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남북 당국간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민간단체 교류는 꾸준히 지속돼 사실상 남북관계 자체는 진행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같은 남북관계 진행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지난 99년 연평해전에 대한 북한군부의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한다지만 사태가 발생한 정황으로 미뤄 계획적인 공격인 것 같다.NLL이 북측 입장에서 볼 때는 불리한 조건인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서 남북간의 군사대결이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남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는 우리측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최근 민간교류가 있었다고 하지만 남북 당국간 교류는 중지돼 왔던 만큼 남측의 대응 정도에 따라 더 나빠질 수도,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일본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조교수= 한마디로 북한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왜 하필이면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3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일전을 몇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이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던가 하는 의도적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우발적인 측면이 강하다.어떤 측면에서는 북한측이 그동안 이맘때가 되면 주장해 온 NLL 문제를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시하고자 하는 면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사망 4명,실종 1명 등으로 사건이 확대되면서 분명 북한측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김대중 정권이 펼쳐 온 포용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의 그런 사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야즈카 도시오(宮塚利雄) 일본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學院) 대학 교수= 사건의 핵심은 북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느냐하는 점이다.그러나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다만 3년 전에도 똑같은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서해에서는 게잡이 철이기 때문에 북한 해군에는 나름대로 이 시기의 ‘매뉴얼’이 있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그 매뉴얼대로 하다가 한국 해상을 침범하고 급기야는 교전한 것이 아닌가 본다.그렇지만 하필이면 이 시기인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남한의 대구에서 월드컵 3위 결정전이 열리는 날 뭔가 찬물을 끼얹는 듯한 이번 사건은 그래서 아쉬움을 남긴다.이번 사건이 어떻게 파급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북·일 관계에는 좋지 않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北 ‘박근혜 환대’의 계산/ 광폭정치 선전 극대화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박근혜의원을 환대하고 현안에 대한 여러 언질을 한 것에 대해깊은 ‘정치적 계산’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선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이 뚜렷한 박 의원을 김 위원장이 직접 면담,‘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인덕정치·광폭정치’를 안팎에 선전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한박 의원을 시종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겸 국회의원’으로 불렀다.지난 7일에는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박 의원의 방북 사실을 사전에 보도,눈길을 끌었다. 경추위 무산으로 따가운 눈길을 받고 있는 때에 박 의원의 방북을 자세히 소개,자신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박 의원 일행이 지난 12일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과 회담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자세히 보도했다.지난 13일에는 이례적으로자정에 방송을 통해 박의원의 김 위원장 면담 사실을 전했다.북한의 정규 방송은 보통 밤 11시에 끝난다.김 위원장은 백화원초대소로 박의원을 찾아가 1시간 정도 단독 면담한 뒤 2시간여 동안만찬까지 함께했다. 이와 함께 자신들이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를 견제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박 의원 일행이 판문점을 통해 편히 귀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판문점을 통한 귀환은 고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임동원(林東源) 특사 등 김 위원장을 만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남한의 보수층을 대변하는 박 의원을 직접 만나 남쪽에 유연성을 과시하는 ‘박근혜 효과’를 노렸다는 인상도 지울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 의원과의 면담은 김 위원장의 ‘개인적 관심’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김일성’ 주석의 아들인 김 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의원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는 전언이다. 전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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