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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정치 개입한단 인식 없었다… 야당·대선공약 비판댓글은 부적절”

    이종명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심리전단의 일부 사이버 활동이 적절치 못했다고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전 차장은 “종북 좌파의 국정 폄훼에 대한 대응과 야당에 대한 비판 여론 조성을 식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차장은 또 “내심의 주된 목적과 상관없이 드러난 활동이 야당 정치인의 실명과 그의 대선 공약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것이었다면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검찰 측 신문에 “적절치 못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찬반 클릭 활동에 관해서도 “어떤 주제에 찬반을 했는지에 따라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차장은 대북 정보 수집, 방첩 및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국정원 3차장으로 2011년 4월 초부터 2년간 근무하다 퇴직했다. 이 전 차장은 다만 “종북 좌파의 선전·선동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부하들을 질책할 생각은 없다”며 “정치 개입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고 우리 스스로 안보 활동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 전 차장이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이 벌어진 지난해 12월 11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식사를 함께하고 이후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 전 차장은 “3주 전에 약속을 잡았고 김 전 청장을 그날 처음 만났다”며 “11일과 14일 두 차례 통화는 여직원 감금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차장은 “김 전 청장이 국정조사나 특별검사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건이라 철저히 수사를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장은 공판에서 ‘젊은 세대’를 수차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6·25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 혼동하고, 천안함이 (북한이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 공격받은 것으로 아는 젊은이가 많다”면서 “젊은 세대가 애국심을 갖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이버 활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박원동·민병주 ‘가림막 증언’ 충돌…파행 끝 오후 일부 잘라내고 진행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박원동·민병주 ‘가림막 증언’ 충돌…파행 끝 오후 일부 잘라내고 진행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과 관련한 19일 청문회는 국정원 직원의 ‘가림막 증언’에 대한 여야의 대립으로 오전 내내 공전됐다.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 가운데 국정원에서 퇴직한 이종명 전 3차장은 가림막 밖에서 증언했지만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 단장, 댓글을 직접 달았던 김모씨와 김씨의 직속 상사인 최모 팀장 등 4명은 가림막에서 증언했다. 민주당은 박 전 국장과 민 전 단장의 공개 증언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이에 항의하면서 청문회장을 나가는 등 파행을 겪었다. 청문회에는 모두 26명의 증인·참고인이 무더기로 출석했으나 회의 시작 2시간이 넘도록 여야의 격렬한 공방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며 한마디도 증언하지 못했다. 공방 끝에 여야는 오후 청문회부터는 가림막 아래쪽 일부를 잘라 내고 가림막 안에 있는 증인의 상황을 살필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증인들은 태도는 저마다 달랐다. 댓글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은 공격적 질문에 거침없는 폭로성 답변을 하는 등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에서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김상욱 국정원 전 직원은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제시하며 여직원 김씨를 미행 의혹을 제기하자 “차 번호를 대라. 내가 세금 내고 살아가는데 어디를 간들 범죄냐”고 맞받아쳐 신기남 위원장으로부터 “질의에 명료하게 답변만 하라”는 주의를 받았다. 이 전 국정원 3차장과 민 전 단장 등은 국정원 댓글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방어하는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증인 가운데 유일한 현역 의원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오후에서야 신기남 특위 위원장이 소회를 물어 처음으로 발언 기회를 얻었다. 강 의원이 “국정원의 뻔뻔함이 하늘에 닿았다”고 주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증인에게 소회를 왜 묻냐. 회의 진행이 편파적”이라며 전원 퇴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중간수사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서울경찰청 증거분석실을 방문, 수사 종료를 종용하면서 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보규 서울청 디지털범죄수사팀장은 “50만원은 철야근무를 하며 야식을 시켜 먹었고 김 청장은 신속하게 하되 정확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여야는 이날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의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당시 경찰 분석팀이 정치 관련 글 등을 확인하고도 이를 은폐한 정황까지 드러났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이 CCTV 영상을 짜깁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문회 과정에서는 지역감정 발언도 나왔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권은희 전 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물었다. 이에 권 전 과장이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답하자 조 의원은 “그런데 왜 권 증인을 두고 ‘광주의 딸’이라는 말이 붙냐. 참 이상하지 않으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삼가 달라”고 지적하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나왔을 때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TK’(대구·경북)가 어떻고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민주당에서 먼저 광주의 딸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원 댓글녀 “대선 개입 지시받은 적 없다”

    국정원 댓글녀 “대선 개입 지시받은 적 없다”

    국가정보원의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가 19일 오후 경찰 및 국정원 전·현직 직원 등의 증인 26명이 출석한 가운데 2차 청문회를 열었다. 오전 파행 끝에 겨우 속개된 오후 청문회에서 당사자로 꼽히는 ’국정원 댓글녀’ 김모 직원이 출석해 가림막 안에서 신변을 노출하지 않은 채 증언을 이어갔다. 김 직원은 이날 검정색 상의와 꽃무니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국회에 등장했다. 지난해 경찰조사에 임하면서 모자와 안경, 목도리 등으로 꽁꽁 싸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도 서류봉투와 부채,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은 철저히 가렸다. 김 직원은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았느냐”고 묻자 차분한 말투로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개입 내지는 선거개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활동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리전단의 댓글 활동을 두고도 “북한과 종북세력이 왜곡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직원은 개인 컴퓨터와 랩톱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한 이유에 대해 “당시 임의 제출을 하지 않으면 감금된 상태에서 오피스텔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서, 억울한 측면이 있어 임의 제출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한편 김 직원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도 “대선 개입 의혹을 받을만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게시글의 내용은 일방적으로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성격이 아니라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민을 이간시키려는 주제로 끊임없이 심리전을 감행한 것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김·세 나와라” vs 與 “증인 채택 불가”… 청문회 파장 모드

    野 “김·세 나와라” vs 與 “증인 채택 불가”… 청문회 파장 모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9일 두 번째 청문회가 사실상 마지막 청문회가 될 공산이 커졌다. 오는 21일 청문회는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예정된 날짜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을 위해 예비적 성격으로 남겨 놓은 것이다. 지난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한 메인 게임이 맥없이 끝난 뒤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야 합의에 의해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가 출석하지 않는 한 국정조사는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의원, 권 대사가 나오지 않는 청문회는 반쪽 청문회에 불과하다”며 증인 채택을 다시 요구했다. 정청래 국조특위 간사는 “20일까지 여야 합의만 하면 두 사람이 출석할 수 있다”면서 “증인 채택은 고도의 정치적 합의이기에 새누리당 주장처럼 ‘청문회 7일 이전 증인 통보 규정’을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 스텝이 꼬이는 것”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는 특별검사 도입을 내세우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진상 전체를 규명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제대로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특검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말 양당 국조특위 합의에 따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실종·폐기 공방은 서로 자제하기로 했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추가 증인은 부를 필요가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일축했다. 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정쟁 구도를 유지하고 현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19일 청문회의 추이를 보며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인이 대부분 실무자이고 27명이나 되는 만큼 경찰의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 축소·은폐 외압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원 전 원장이 국회 정보위 출석 때 권영세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과 통화했고, 경찰청의 댓글 의혹 사건 중간수사 발표 전날인 15일 김 전 서울경찰청장이 정체불명의 점심 모임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새로 불거지면서 전후 고리를 캐묻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경찰·국정원 연결고리로 지목된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비롯해 경찰 윗선 개입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등이 추궁 대상이다. 다만 19일 청문회는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비공개 성격을 띨 전망이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증인들이 청문회장에 입장하면 얼굴을 가리는 범위에서 청문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전·현 직원 ‘매관매직’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댓글 사건을 촉발한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인권유린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씨는 물론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강기정 민주당 의원, 민주당 당직자 유대영씨 등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 “감금사건 김현·진선미도 증인으로” 야 “원세훈·김용판부터 먼저 채택하자”

    역시 증인이 문제다.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위가 29일 파행 3일 만에 정상화됐지만 여전히 증인 채택 등의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위는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참고인 선정을 논의하다 합의에 실패하고 향후 조사 일정만 처리한 뒤 30여분 만에 산회했다. 여야 간 합의된 의사일정을 감안하면 다음 달 7일 청문회를 위해 늦어도 31일까지는 증인 범위에 대한 여야 합의가 끝나야 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인 출석 요구서가 청문회 7일 이전에 송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오전 열린 비공개 협의에서 양당 간사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전체회의까지 진통이 이어졌다. 여야는 공통으로 제시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 등 18명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다. 민주당이 요구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채택에도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증인 일괄 채택’을 고집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전체회의에서 “김현·진선미 민주당 의원 등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에 대한 증인 채택이 수용돼야 원 전 원장, 김 전 청장도 수용할 것”이라면서 “(감금사건에 연루된) 민주당 당직자는 증인채택이 되고, 국회의원이 채택 안된다면 (의원의) 특권을 인정하자는 꼴 아니냐”고 주장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설에 제기된 권영세 주중대사,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도 “아무런 입증자료없이 개연성이 있다고 증인으로 부르는 건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반면 정청래 민주당 간사는 ‘공통 증인 우선 채택’을 주장하면서 “원 전 원장, 김 전 청장은 합의의 여지가 없다. 두 사람과 여야 공통 증인 18명 등 총 20명을 오늘 의결하자”고 요구했다. 더 나아가 “원 전 원장의 댓글 사건 용인 여부를 알려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증인대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고까지 했다. 또 민주당은 지난 26일 남재준 국정원장이 기관보고에 ‘무단결석’한 데 대해 여야합의로 고발조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권 간사는 “간사 간 협의 때는 한마디 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또 딴소리를 한다”고 일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최경환 새누리 원내대표 “민주 ‘제보 따르면’식 정치공세 몸통 배후설 증거 있으면 대라” “민주당은 ‘카더라’ 통신으로 본질을 훼손하는 구태 정치를 그만두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이 정권 흔들기용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잇단 폭로에 대한 공식적인 첫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제보에 따르면’이라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라 확실한 물증이 있으면 떳떳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당한 태도”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태 등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된 위법 사항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는 바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검찰이 지난 14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한 것은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규정돼 있어 19일 시효가 만료되는 선거법에 대해서만 먼저 진행된 수사”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은 형사법 저촉 사안인 만큼, 현재까지 1차적 수사만 끝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은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의원은 박 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정보위가 열리지 않고 있는 이유가 남재준 국정원장과 서 위원장 간의 거래 문제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병헌 민주 원내대표 “새누리,국기문란 사건 비호 말고 군말없이 국정조사 약속 지켜라” “새누리당은 군말 없이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3월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 합의문을 들고 찍은 사진을 꺼내 들었다. 당시 여야가 검찰 수사가 완료되는 즉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조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이 저지른 선거 개입과 국기 문란에 대한 진상 규명, 경찰 축소 수사 배후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여부, 불구속 결정 과정에서의 윗선 외압 여부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조사에 대한 공방으로 민생 법안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정원 국정조사와 을 지키기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초선 의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정조사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가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가 즉각 실시돼야 할 것”이라면서 “인터넷 게시판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 대한 개입 의혹,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배후 의혹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서 기소유예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를 비롯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 이종명 전 국정원 제3차장 등 5명에 대해 재정신청을 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종북세력 척결” 온라인 여론 조작… 원세훈, 매일 보고받고 지시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종북세력 척결” 온라인 여론 조작… 원세훈, 매일 보고받고 지시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 지시로 국정원 직원들이 총선, 대선 등 각종 선거에서 야당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 선동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나 국가안전기획부 시절 횡행했던 ‘공작 정치’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의 선거·정치 개입을 계속 수사하고 있어 선거 공정성을 훼손한 국정원의 불법 행태가 더욱 광범위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의 선거·정치 개입은 ‘원 전 원장→이종명 전 3차장→민모 전 심리정보국장→사이버 4개 팀 팀장→직원’ 순으로 이뤄졌다. 원 전 원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심리정보국 산하 사이버 4개 팀을 동원해 선거와 정치에 개입했다. 원 전 원장은 2008년 전국을 들끓게 했던 ‘광우병 촛불 시위’가 종북좌파 세력들의 사이버상 선동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해 2009년 2월 국정원장에 취임한 이후 심리전단을 독립 부서로 만들고 사이버팀을 늘렸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는 4개 팀, 70여명으로 확대했다. 검찰은 “직원들은 각자 맡은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했다”면서 “여직원 김모씨와 김씨가 소속된 팀은 전원 소환 조사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그들이 사용한 아이디를 기준으로 수사했다”고 설명했다. 원 전 원장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23일에는 “종북세력들이 사이버상에서 국정 폄훼 활동을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직원들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는 등 매일 오전 브리핑과 회의, ‘지시·강조 말씀’ 등을 통해 심리정보국 전 직원에게 정치 관여, 선거 개입 사이버 활동을 지시하고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리정보국 직원들은 원 전 원장 지시로 지방선거, 총선 등에도 조직적으로 개입해 여당 입장을 두둔하고 야당과 그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검찰은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뇌물수수 사건을 언급하며 공격하는 내용의 글 35건, 천안함·4대강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야당을 비판하는 글 등을 발견했다. 검찰은 “선거법 공소시효 완성으로 불법 정치관여죄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국정원 본부에 접속해 특정 후보를 지지, 비방한 게시글 60개를 추가로 파악해 심리정보국 직원인지 다른 부서 직원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서버가 외국에 있는 트위터는 국제 사법 공조를 요청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트위터 계정에 특정 대선 후보 지지·비방 글 320여개가 발견돼 확인하고 있고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이나 트위터가 상당히 발견돼 조사하고 있다”면서 “향후 공소장 내용을 변경해 국정원 직원들의 불법 활동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원장 사법 처리로 검찰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의혹은 남는다. 정치·선거 개입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원 전 원장의 ‘윗선’ 여부, 국정원 직원들이 동원한 보조요원(PA) 규모와 활동 등은 베일에 가려 있다. 검찰은 “청와대 지시, 보고 여부는 증거가 없고 보조요원은 수사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은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등 국정원 기밀을 민주당에 유출한 전·현직 직원들을 국정원직원법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김씨 오피스텔 감금 사건은 민주당 당직자 정모씨 등 관련자가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추후 수사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정원장 지시로 선거 개입… 인터넷 불법 게시글 1977개

    국정원장 지시로 선거 개입… 인터넷 불법 게시글 1977개

    국가정보원이 2009년 2월 원세훈(62) 전 국정원장 취임 이후 대선 외에 지방선거, 총선 등 각종 선거에도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결과를 축소·은폐하며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14일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제85조(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1항 및 국정원법 제9조(정치관여 금지)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서울청장도 공직선거법 및 경찰공무원법 위반,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원 전 원장 지시로 오늘의 유머, 일베저장소,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사이트 수십 곳에 수백 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1977개의 불법 정치 관여 글을 올렸다. 이 중 대선과 관련된 게시글은 민주당 반대 37건, 통합진보당 반대 32건, 안철수 후보 반대 4건 등 73건이다. 또 추천·반대 기능을 이용해 박근혜 후보 지지글은 찬성하고, 야당 후보 지지글에는 반대를 누른 것도 1744회에 달했다. 검찰은 “국가기관이 일반 국민의 의견인 것처럼 사이버 공간에서 여론 형성에 개입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헌법의 이념에 비춰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또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재·보궐 선거, 2012년 총선 등에서도 여당을 두둔하고 야당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검찰은 이종명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직원 김모씨 등 3명과 외부 조력자 이모씨 등 6명은 원 전 원장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상명하복 관계의 조직 특성 등을 감안해 전원 기소유예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기소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기소

    지난 18대 대선 등 정치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4일 원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축소·은폐를 지시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전단장, 김모 심리전단 직원 등 3명, 외부 조력자 이모씨 등은 전원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이들이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기소[종합]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기소[종합]

    지난 18대 대선 등 정치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4일 원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축소·은폐를 지시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공직선거법 위반과 경찰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전단장, 김모 심리전단 직원 등 3명, 외부 조력자 이모씨 등은 전원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이들이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고발되지 않은 심리전단 직원들은 입건 유예됐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별도로 고발된 박모 전 국정원 국장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대남심리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동조를 받는 사람과 단체까지 종북세력으로 보는 그릇된 인식 때문에 직무범위를 넘어서는 불법적인 지시를 하게 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 심리전단이 북한·종북세력 대처 명목으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 대해 지지·반대 의견을 유포하거나 선거운동 활동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함께 고발된 김기용 전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범행 가담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의혹 폭로 과정에서 발생한 국정원의 비밀 누설 문제와 관련, 직원 정모씨와 전 직원 김모씨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오피스텔 앞에서 농성했던 민주당 당직자 정모씨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서울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무오 데이터 회복방지기’를 실행해 업무용 컴퓨터의 삭제파일 복구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증거를 인멸한 사이버범죄수사대의 박모 증거분석팀장은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원세훈의 국정원,대선·총선·지방선거까지 개입했다

    원세훈의 국정원,대선·총선·지방선거까지 개입했다

    국가정보원이 2009년 2월 원세훈(62) 전 국정원장 취임 이후 대선 외에도 지방선거, 총선 등 각종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여당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은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팀의 수사를 방해하고 수사 결과를 축소, 왜곡, 은폐하며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14일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제85조(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1항 및 국정원법 제9조(정치관여 금지)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전 서울청장도 공직선거법 및 경찰공무원법 위반,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원 전 원장 지시로 오늘의 유머, 일베저장소,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사이트 수십 곳에 수백 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1970개의 불법 정치 관여 글을 올렸다. 이 중 대선과 관련된 게시글은 민주당 반대 37건, 통합진보당 반대 32건, 안철수 예비 후보 반대 4건 등 73건이다. 또 대선 기간 박근혜 후보 지지 글은 찬성하고 야당 후보 지지 글은 반대하는 ‘찬반 표시’ 1281회 등 선거, 정치와 관련된 게시글에 1711회의 찬반 표시를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이 일반 국민의 의견인 것처럼 가장해 사이버 공간에서 국민의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개입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헌법의 이념에 비춰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심리정보국 직원들은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재·보궐 선거, 2012년 총선 등에도 조직적으로 관여해 여당 입장을 두둔하고 야당과 그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검찰은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뇌물수수 사건을 언급하며 공격하는 내용의 글 35건 등을 발견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법 공소시효 완성으로 불법 정치 관여죄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종명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김모 심리정보국 직원 등 3명과 외부 조력자 이모씨 등 6명은 원 전 원장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상명하복 관계의 조직 특성 등을 감안해 전원 기소 유예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원세훈 불구속 기소… 선거법 적용 막판 진통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직선거법상 공소시효 만료일(6월 19일) 열흘 전인 9일에도 원세훈(62) 전 원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소 일정에 대한 혼선 등 원 전 원장에 대한 수사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원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고 공직선거법을 적용하는 쪽으로 결론을 짓고 법무부와 막판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이디 추적과 실무자 조사 등 막바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르면 10일 선거법 적용 여부와 신병처리 등에 대해 결론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선거법을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공소시효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속영장 청구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해도 남은 기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뒤 영장 발부, 추가 수사 뒤 구속 기소 등의 수순을 밟아야 하는데 공소시효 때문에 추가 수사도 못하고 곧바로 기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영장을 청구해도 원 전 원장의 구속 기간은 4~5일에 불과하다. 검찰은 10일 원 전 원장의 사법처리에 대해 결론지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위반죄의 공소시효 10일 전인 10일부터 고발자가 법원에 재정신청을 낼 수 있어 만일 원 전 원장을 고발한 민주당이 먼저 재정신청을 한 뒤 검찰이 기소하게 되면 ‘뒷북 기소’라는 비난까지 받을 수밖에 없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구속하지 않더라도 선거법을 적용하게 되면 정치적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정보기관이 선거운동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공식화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의 차장·국장급이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대선을 앞둔 인터넷상 종북세력에 대한 대응’ 등의 지시를 내렸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 대해 조직적인 댓글작업을 지시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1만 건에 달하는 ‘정치댓글’을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게시하고, 각종 정치 이슈에 찬반을 표시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여당 선거운동원 출신 보조요원과 아르바이트생 수십 명을 동원해 활동비 수백 만원을 주고 작업을 돕도록 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수사 시작과 동시에 국정원을 압수 수색해 ‘지시·강조말씀’ 문건 등을 확보했고, 원 전 원장, 이종명 전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정보국장 등 국정원 지휘 라인을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한편 국정원 댓글사건 관련 경찰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판(55)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수서경찰서가 추린 댓글 분석 키워드 78개를 4개로 줄이는 과정에서 향후 파장에 대비해 별도의 보고서를 만든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사법처리하면서 김 전 청장에 대해서도 함께 결론지어 발표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원세훈 前 국정원장 사법처리 수순

    원세훈 前 국정원장 사법처리 수순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재소환해 조사하는 등 사건의 핵심 3인방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 대한 진술 내용을 분석한 뒤 대선 개입에 대한 법리검토를 거쳐 조만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지난 27일 원 전 국정원장을 재소환해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첫 소환조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당초 수사팀이 “어느 정도 조사 내용이 정리된 뒤 원 전 원장을 마지막에 부를 것”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오전 원 전 원장을 불러 밤 늦게까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지시 여부,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작성 의도 등을 추궁했다. 특히 혐의 내용 전반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던 1차 조사 때와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의 압수물 분석 결과와 관련자 소환 진술을 통해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직접적인 댓글작업 지시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이트 분석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와 글들을 경찰 조사 단계보다 많이 확보했다. 특정 정당이나 대선 후보자 이름 등 가능한 키워드를 모두 넣어 확인한 결과, 대북심리전 관련 내용과 지난 정부 정책의 홍보성 글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글들을 종류별로 분류해 국정원법상 금지하는 정치 관여에 해당하는지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 사실 관계 확인과 법리·증거 판단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2일에는 민모 전 국정원 심리정보국장을, 24일에는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각각 재소환해 ‘핵심 3인방’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다만 원 전 원장이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댓글 작업은 국정원 고유의 방첩 활동의 일환이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관건은 대선개입에 대한 ‘법리 검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일은 6월 19일이지만 검찰은 “최소한 만료 일주일 전까진 수사를 매듭짓겠다”고 밝혀 6월 10~12일 수사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외압·축소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경찰 수뇌부가 수사 축소·은폐 지시를 내린 정황을 포착, 지난 25일 김용판 전 서울청장을 재소환했다. 수사 당시 김 전 청장이 권은희(송파서 수사과장) 전 수서서 수사과장에게 직접 전화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은 “수사를 잘하라는 의미로 전화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檢 ‘SNS 댓글’ 의혹도 수사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외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국정원 직원들이 조직적인 활동을 벌였는지를 캐고 있다. 원세훈(62) 전 국정원장, 이종명(56)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굳힌 검찰은 이들의 국내 정치 개입 등을 입증할 ‘불법 댓글·게시글’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수사 범위를 SNS로까지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9일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기존 ‘오늘의유머’, ‘일간베스트’ 등 보수·진보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15개뿐 아니라 트위터 등 SNS에서도 정치 개입성 글을 올린 것으로 보고 해당 직원들의 아이디, 신원 파악 등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들이 올린 SNS 내용의 불법성 여부 규명에 향후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경찰 수뇌부의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 축소·은폐·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송파서 수사과장) 전 수서서 수사과장과 수서서 사이버수사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외압 행사 여부는 물론 배후까지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檢, 의심 댓글 국정원 직원 여러명 추가 확인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터넷 사이트에 정치 성향의 댓글,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국정원 직원들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은 조사 대상인 인터넷 사이트 수도 기존 10여개에서 15개로 늘렸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7일 대검 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 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검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도 오는 20일쯤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형법상 내란죄 혐의로 추가 고발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이날 경찰에서 수사한 ‘오늘의 유머’ ‘뽐뿌’ ‘보배드림’과 D, I, M, P 등 진보·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 10여개의 댓글 및 게시글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찰에서 송치한 여직원 김모씨와 이모씨 외에도 다수의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댓글, 게시글 등을 작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직원들 외에도 다른 국정원 직원들로 추정되는 아이디(ID)를 여러 개 확인했고 그들이 쓴 글도 일부 파악했다”면서 “1~2주 뒤엔 직원들이 해당 아이디로 쓴 글들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작성한 글의 내용을 분석한 뒤 해당 아이디의 직원들을 특정해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댓글 등을 분석해 원 전 원장, 이종명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등 핵심 3인방의 사법 처리에 필요한 물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대상 사이트도 15개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원 전 원장의 지시·말씀 강조 문건만 가지고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의 구체적인 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여러 방면에 걸쳐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원 전 원장은 재소환 때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제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 김학현 운영위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오는 20~25일 이 전 대통령, 원 전 원장 등을 내란죄로, 김능환·이인복 전·현직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국기문란 내란죄에 해당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친 단체 등을 선관위에서 고발해야 하는데 전·현직 위원장들은 고발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원세훈 지시 ‘국정원 정치개입’ 기밀문건 추가 확보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을 정점으로 한 국정원의 조직적인 국내 정치 개입을 보여주는 기밀문건을 다수 확보, ‘원 전 원장-이종명 전 3차장-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등 핵심 3인방의 역할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스마트 VPN(사설가설망)’을 통해 스마트폰 등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댓글 등을 작성한 정황을 파악하고 스마트 VPN 업체를 중심으로 가입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6일 지난달 30일 국정원에서 가져온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야당이 공개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문건 외에도 원 전 원장이 재직 시절 직원들에게 ‘여론전’ 등 국내 정치 개입을 지시한 문건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중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등과 관련해 입증의 의미가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문건 작성 경위 등도 입증할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의 혐의를 입증할 ‘실탄’을 확보한 만큼 원 전 원장을 조만간 재소환해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2009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정원이 최소 25회에 걸쳐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게시해 조직적으로 대선·국내 정치에 개입하려 했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댓글 작성 등을 위해 인터넷 사이트 접속에 활용한 P, H, J, K 등 스마트 VPN 업체를 상대로 가입자들의 신원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정치권 등에서 제기한 국정원 직원뿐 아니라 민간인 보조요원(PA·Primary Agent)도 국내 정치 개입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훑어보고 있다. 스마트 VPN을 활용하면 아이피(IP·인터넷주소)를 많게는 250개까지 제공받아 수시로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게시글의 추천·반대 표시도 한 사람이 신분을 감추면서 여러 번 할 수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들은 1명당 PA를 보통 3~4명 정도 거느리는데 PA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있다”면서 “스마트 VPN 접속 ID와 비밀번호를 알면 휴대전화 번호나 IP 등은 물론 접속 지역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스마트 VPN도 보고 있다”고 밝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측이 해외 PA들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검찰 수사가 해외 직원들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증거물 확보 시급”… 압수물 분석·관련자 소환 ‘투트랙 속공’

    수사 초기부터 이번 의혹의 ‘몸통’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 조사한 서울 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다음 카드는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이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의 단초가 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해 경찰이 1차적으로 수사를 마친 데다 검찰이 지난주부터 30일 새벽까지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이종명 전 3차장-원 전 원장’으로 이어지는 의혹의 핵심 라인을 소환조사한 만큼 이들의 진술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국정원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댓글 사건’ 및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관련자 소환 조사를 병행하는 ‘투 트랙’ 수사로 국정원 관련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국가 정보기관을 상대로 한 수사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밝힌 ‘검찰 재건’ 수준의 개혁 약속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치 편향성 시비에 휘말려 특수 수사의 상징인 대검 중앙수사부까지 폐지한 상황에서 정치적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는 ‘관권선거’ 의혹 수사는 땅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정원의 대선 개입 목적이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시 후보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는 만큼 이번 수사는 ‘채동욱호’ 검찰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소환 조사를 마친 민 전 국장과 이 전 3차장, 원 전 원장 모두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국내 정치 개입이 아닌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원 전 원장 등 당시 국정원 지휘부가 어느 선까지 ‘댓글 작업’에 개입했는지, 또 댓글 작업의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정원 3차장 산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내부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의 전산자료와 함께 일부 국정원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원 전 원장과 이 전 3차장 등에 대한 재소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최근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로부터 국정원의 댓글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일반인의 계정정보와 활동내역 등도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이미 지난해 12월 불거진 데다 국정원의 핵심 업무가 정보 취급인 만큼 이미 주요 자료를 복구 불능 상태로 파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원세훈 조사 끝나자마자 ‘강공’

    檢,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원세훈 조사 끝나자마자 ‘강공’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국정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은 2005년 8월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이후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오전 8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국정원에 윤석열 팀장, 박형철 부장검사 등 검사 7명과 디지털 포렌식 요원 10여명 등 25명을 투입해 오후 10시 25분까지 총 13시간 35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국내 선거 개입 의혹의 진원지인 3차장 산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내부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과 관련한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심리정보국 등에 소속됐던 국정원 일부 직원들의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도 압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005년 때와 마찬가지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자료의 완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관심이 큰 만큼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강제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댓글 작업 등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국내 정치 개입 여부, 원세훈(62)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한 3차장, 심리정보국장 등 지휘 라인의 개입 여부, 민주통합당이 공개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문건 내용의 실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원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고, 25일과 27일에는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과 이종명 전 3차장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원 전 원장 등은 검찰에서 대선 개입 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hunnam@seoul.co.kr
  • 원세훈 소환… 정치개입 수사 속도전

    원세훈 소환… 정치개입 수사 속도전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을 전격 소환했다. 야권은 이와 관련, 원 전 원장을 구속해 정치공작 지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이날 오전 10시쯤 원 전 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자정 무렵까지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원 전 원장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충실히 답변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국정원 직원들에게 인터넷 댓글 작업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는지, 민주통합당이 공개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문건의 작성 의도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신문은 ‘국정원 댓글녀’ 수사 지휘 검사 등 검사 2명이 맡았다. 원 전 원장은 검찰에서 “대북심리전을 위한 정상적인 활동”이라며 선거 개입 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조기 소환 배경에 대해 “경찰이 수사한 지 오래됐고 국민적 관심도 많아 (이번에) 소환했다”면서 “수사 방향 등을 가늠키 위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소환 시기라고 판단, 지난 26일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 번 더 부를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소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은 지난 25일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에 이어 27일에는 이종명 전 3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차장에게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했지만 이 전 차장은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 등이 제기돼 민주통합당 등으로부터 국가정보원법 위반(정치관여 금지)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국정원 측과 압수수색 범위, 대상 등을 조율하고 있고 국정원 측이 협조적이어서 조만간 관련 자료를 확보할 전망이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오는 6월 19일 만료됨에 따라 원 전 원장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속보]檢, 국정원 전격 압수수색…대선·정치개입 의혹 자료 확보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30일 오전 국정원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50분쯤 검사와 수사관 25명을 국정원으로 보내 3차장이 관리하는 심리정보국 등을 중심으로 국정원 내부의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국정원 직원들이 ‘오늘의 유머’, ‘뽐뿌’ 등 인터넷 사이트에 댓글을 단 사건에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이 연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정원 내부 계시판에 올린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과 관련, 직원들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원 전 원장을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펼쳤다. 지난 25일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에 이어 27일에는 이종명 전 3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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