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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훈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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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 510억원에 임대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 510억원에 임대

    대한전선은 5일 해저케이블 설치가 가능한 포설선의 임대계약을 국내 업체와 510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대 기간은 7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16개월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2월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 및 신규 수익원 확대를 위해 500억원을 들여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인수했다. 포설선 인수 3개월 만에 선박 인수 금액을 상회하는 매출을 확보한 것이다. 대한전선이 보유한 선박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포설선(CLV)이다. 평균 9노트의 속도까지 운항할 수 있는 성능과 안정적이고 정확한 포설을 가능하게 하는 선박위치정밀제어 시스템 등 최신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 대한전선, 뉴욕 노후 전력망 신기술로 교체

    대한전선, 뉴욕 노후 전력망 신기술로 교체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특허를 인정받은 방식으로 초고압 케이블을 설치해 뉴욕 도심의 낡은 전력망 교체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한전선은 4일 초고압 케이블을 지하관로 등에 설치할 때 케이블의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신개념 포설 방식’을 적용해 뉴욕 퀸스 지역의 노후 전력망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케이블을 교체한 지역은 퀸스 지역에 있는 발전소와 변전소 10㎞ 구간이며 이 구간 케이블 교체로 JFK공항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졌다. 대한전선이 특허를 받은 기술은 초고압 케이블을 지하관로 등에 설치할 때 케이블의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비와 시공 방식을 아우른다. 이 기술은 2개 차선의 도로 점용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하며 크레인 등의 추가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시민 불편을 줄이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을 이용할 때는 3개 차선 이상의 도로 점용과 추가 설비가 필요하다. 특히 대한전선은 이번 시공을 통해 미국 도심지에서 진행되는 노후 전력망 교체사업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부인도 재일동포, 동생은 대부업… 신치용·선동열 등 체육계 인맥도[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부인도 재일동포, 동생은 대부업… 신치용·선동열 등 체육계 인맥도[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한일 양국서 국적으로 차별받아OK엔 ‘오리지널 코리안’ 뜻 담겨기자들에게 한국여권 보여 주기도50대에 결혼하고 연년생 남매 둬7세 아들, 예스자산대부 2대 주주럭비선수로 7년 뛰었을 만큼 애정올림픽 선수단 부단장 등 맡기도재계 권오섭·정상혁·구자용 친분 최윤(60) OK금융그룹 회장은 1963년 일본 나고야에서 아버지 김중배, 어머니 최정숙씨의 2남 2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90대인 부모님은 최근까지도 최 회장이 주최한 골프대회에 참석할 정도로 정정한 체력을 자랑한다. 그가 세운 OK배·정장학재단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전직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아버지의 성을 따라가지 않은 것은 죽을 수도 있다는 주변의 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부모 이혼, 양자 입적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어머니 성을 따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 회장은 일본 국적을 가진 적이 없다. 일본에서는 ‘자이니치’(在日·일본 거주 한국인)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고, 조국인 한국에 와서는 ‘일본계 기업인’이라는 꼬리표에 시달려야 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OK금융그룹에 들어가는 ‘OK’는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이라는 두 단어의 앞글자를 붙여 그가 만든 것으로 ‘진짜 한국인’, ‘진짜 한국 기업’이라는 긍지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가 양복 안주머니에 한국 여권을 들고 다니며 기자들에게 내보인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남동생 최호(54) 옐로우캐피탈대부 회장은 과거 형 최 회장이 했던 대부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비콜렉트대부 지분 100%와 옐로우캐피탈대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비콜렉트대부는 에이치앤에이치파이낸셜대부와 에이치앤에이치엘에이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 회장의 누나는 2명으로 이들은 최 회장이 일본에서 창업했던 ‘신라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이 거느린 회사에 등장하는 최혜자와 이와타니 가즈마는 4촌 혈족이다. 최 회장은 52세 때인 2015년 같은 재일동포 출신인 박열(43·기무라 에쓰코)씨와 결혼해 아들 선(7)과 딸 다해(6)를 두고 있다. 박씨는 치과의사로 개그맨 남희석의 부인인 치과의사 이경민씨의 소개로 만났다. 최 회장을 아는 지인은 “부인은 일본에서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했으며 한국에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며 “배구를 좋아해 가족이 가끔 경기도 안산까지 직접 차를 몰고 배구 경기를 보러 간다”고 말했다. 아들과 딸의 이름은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 2019년 직원들을 상대로 공모해 지었다. 현재 아들은 국제학교에 다닌다. 이들은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살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거주했던 서초구의 한 고급 아파트로 옮겼다. 초등학생인 아들 선은 최 회장이 20%의 지분을 보유한 예스자산대부의 2대 주주(18%)로 있다. 이 회사에는 친족인 최혜자(18%), 이와타니(18%)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 최 회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하고 고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7년간 럭비 선수로 활동한 만큼 스포츠 사랑이 남다르다. 대학 1학년 때 취미로 골프에 입문했으며 당시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선수인 핫토리 미치코(55)의 캐디로 활동하기도 했다. 실력도 싱글 수준이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에 체육인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부단장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을 맡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최 회장은 일본식 사회인 체육이 우리에게도 뿌리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운동 선수가 운동 기계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사회에 안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OK금융그룹 배구단 창단을 계기로 만난 신치용(68)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와도 이런 면에서 의기투합했다. 신 대표는 “진천선수촌장을 맡아 도쿄올림픽에서 최 회장과 이런저런 말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사회체육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신 대표와 술잔을 자주 기울이며 배구계에 대한 걱정과 향후 스포츠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한다고 한다. 선동열(61)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과는 선 전 감독이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1996년 만나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가 됐다. 당시 한국말이 서툴렀던 최 회장은 선 전 감독을 ‘형’이라 부르고 선 전 감독은 최 회장을 ‘준짱’이라 부르며 서로에게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선 전 감독은 “일본에서 어려웠던 시기 최 회장을 만나 위로가 됐다”며 “지금도 연락하며 안부를 묻는다”고 말했다. 만능체육인인 그는 안산에 있는 제일컨트리클럽에 자주 간다. 이곳은 1982년 재일동포 유지 70명이 동포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최 회장 자신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에 대한 애착은 그가 창단한 OK금융그룹 배구단의 연고지를 안산으로 정한 데서도 알 수 있다. 경제계에서는 엘엔피코스메틱의 권오섭(65) 회장과 정상혁(59) 신한은행장과 친분이 있다. 지난해 구자용(68) E1 회장으로부터 지목을 받아 참여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행사에서는 다음 주자로 김태오(69) DGB금융그룹 회장과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을 지목한 바 있다.
  • 22년간 7600명에게 장학금…배구 이어 ‘읏맨 럭비단’ 창단[2024 재계 인맥 대탐구]

    22년간 7600명에게 장학금…배구 이어 ‘읏맨 럭비단’ 창단[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기업의 성장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교육과 사회봉사활동이다. 그는 2002년 ‘OK배·정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국내외 중·고·대학·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이 차별을 극복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란 신념에서다. 올해 1월까지 재단을 통해 지원받은 학생은 총 7600여명, 금액은 260억원 규모다. 특히 그는 재일한국학교인 ‘오사카금강 인터내셔널 스쿨’(금강학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금강학교는 1946년 한국 문화와 민족 교육을 전수하고자 재일교포 1세들이 건립한 한국학교로 1961년 국내 최초의 재외한국학교로 인정받았다. 그는 2019년 이사장직을 맡고 나서 금강학교를 명문 국제학교로 만든다는 목표로 한국어영어일본어 어학 집중 교육, 우수 교원 확보 및 교원 교육 강화,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제도 도입 등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최 회장은 2019년 5월 금강학교와 학교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재일동포 학생들이 한국인이라는 민족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금강학교의 발전이 다른 민족학교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후원도 활발하다. 2021년 1월에는 제24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에 선출돼 한국 럭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럭비가 제가 태어나고 자란 럭비 선진국인 일본을 실력으로 당당히 이기는 등 세계적 수준까지 오르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럭비에 대한 애정이 깊다. 지난해 3월에는 배구단에 이어 그룹의 두 번째 스포츠 구단으로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을 창단했다. 골프 부문에서도 장학재단을 통해 차세대 골프 유망주 성장을 지원하는 골프 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14년간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개최하며 청각·언어 장애인 스포츠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 OK 성장 이끌어낸 김인환 부회장…임원 32명 중 하나금융 출신 12명[2024 재계 인맥 대탐구]

    OK 성장 이끌어낸 김인환 부회장…임원 32명 중 하나금융 출신 12명[2024 재계 인맥 대탐구]

    OK금융그룹의 임원은 최윤 회장을 포함해 모두 32명이다. 이 중 12명이 하나금융그룹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OK금융그룹 홈페이지에 임원의 학력 등 인적사항을 모두 공개한다. 전직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사업 초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멸시를 받아 (최 회장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학벌 좋은 인재들이 나를 돕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학력을 전부 공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金부회장 이후 ‘하나’ 출신 영입 늘어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는 김인환(64) OK금융그룹 부회장 및 OK캐피탈 대표이사를 꼽을 수 있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국내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하나생명 대표를 지냈던 김 부회장을 영입했다. 김 부회장 영입 이후 하나금융 출신의 영입이 잦아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양일남(63) OK캐피탈 감사, 서문기(61) OK캐피탈 전무, 나재훈(57) OK캐피탈 상무 등이 모두 하나금융그룹 출신으로 김 부회장 영입 이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관과는 아찔한 사고가 인연 돼 이 밖에도 제일은행 도쿄지점장이었던 김진관(71) 전 한국스탠더드차타드(SC)은행 부행장도 최 회장을 도왔던 인물로 전해졌다. 김 전 부행장과는 도쿄에서 함께 골프를 치다가 발생한 사고가 인연이 됐다. 김 전 부행장이 친 공에 최 회장이 눈을 맞고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던 것. 당시 최 회장은 “사내대장부가 눈 하나 없으면 어떤가. 그것보다 오늘 일을 통해 김 지점장과 좋은 인연을 맺었으니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OK금융그룹에 경영고문으로 영입된 김 전 부행장은 당시 러시앤캐시의 ‘무대리’ 광고시리즈를 기획하며 러시앤캐시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 일본계 꼬리표 떼고 금융그룹으로… OK! 종합금융사 도약 꿈꾼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일본계 꼬리표 떼고 금융그룹으로… OK! 종합금융사 도약 꿈꾼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日서 태어나 K푸드로 외식업 성공국내 진출해 ‘러시앤캐시’ 유명세“야쿠자·사채” 색안경 낀 시선 극복年 당기순익 1000억원 내며 성장저축은행 인수 뒤엔 대부업 정리자산 23조원 금융그룹 ‘자리매김’지주사 지분 대부분 회장이 보유1인 기업 비판엔 “IPO 정면돌파” 재일교포 3세인 최윤(60) OK금융그룹 회장은 일본 나고야 출생이다. 야마모토 준이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던 그는 어린시절부터 신문과 우유배달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력을 통해 얻는 성과’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립심을 키웠다. 나고야학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 한국식 불고기 음식점인 ‘신라관’을 운영하면서 지점을 60여개까지 늘리는 등 ‘K푸드’로 외식업 성공 신화를 썼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불던 한국으로 눈을 돌려 소비자금융을 시작했다. 자본금 25억원으로 국내에는 생소한 대부업체인 원캐싱을 설립하면서다. 2004년 재일동포 상공인과 함께 일본에서 J&K캐피탈을 세워 일본 대부업체인 A&O그룹을 인수한 뒤 2007년 7개 자회사를 합쳐 만든 러시앤캐시(법인명 아프로파이낸셜)를 국내 최대 대부업 브랜드로 키워 냈다. 일본 야쿠자 자금이 고리사채업을 한다는 소문까지 돌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TV 광고를 진행했고 스포츠마케팅도 펼쳤다. 국내 만화 캐릭터인 태권브이를 모델로 삼은 것도 ‘일본계’가 아닌 진짜 한국이란 의미의 ‘오리지널 코리안’임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 전직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당시 대부업 대출 금리가 60%, 제2금융권 이자율이 32.5%를 넘었던 경우도 있었다”며 “채권만 잘 확보하면 30%씩 수익이 나던 시절이라 러시앤캐시는 연간 당기순익 1000억원을 내는 알짜 회사로 컸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대부업 성공에서 멈추지 않았다. 2010년 부산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2014년 9전10기 끝에 예주저축은행·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사명을 OK저축은행으로 바꿨다. 대부업을 하는 과정에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터득한 신용관리 노하우가 저축은행 성장에 도움이 됐다. 대부업 시절 대출자를 심사하는 자체 평점시스템을 저축은행에도 적용하면서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대출을 많이 줘도 신용사고 없이 더 많은 대출이자를 받는 능력을 키웠다.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2016년 1월에는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였던 씨티캐피탈을, 2016년에는 JB금융지주와 컨소시엄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로도 진출해 OK은행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최 회장은 2022년 OK금융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겨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되며 정식 재계 맴버가 됐다. 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4조 2000억원을 보유하며 저축은행 업계 2위에 오른 OK저축은행을 비롯한 18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 규모는 23조 5000억원, 3100여명을 고용한 어엿한 국내 대형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시켰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으로 출발한 OK금융그룹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조건으로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 상충 방지 계획’을 제출토록 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대부업 철수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에 대부업 관련 라이선스를 모두 반납하면서 대부업은 완전히 정리했다. 최 회장은 현재 종합금융사 도약을 위해 신용카드사나 증권사 인수를 바라고 있다. 번번이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프로미스와 오릭스, 한국의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다. 현대캐피탈을 두고는 신용카드 등 모든 분야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OK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1인 지배체제다. 최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지주회사인 오케이홀딩스대부(93.2%), J&K캐피탈(100%)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OK홀딩스대부는 금융그룹의 양대 축인 OK저축은행(100%)과 OK캐피탈(64.3%) 지분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OK캐피탈은 아들인 최선(5.2%), 4촌인 최혜자(5.2%)와 이와타니 가즈마(5.2%)도 대주주로 있다. 부인인 박열(기무라 에쓰코)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엑스인하우징이 OK캐피탈의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다. 엑스인하우징은 최 회장 지분이 100%다. 최 회장(5.7%)을 비롯해 아들, 사촌 등 일가가 OK캐피탈 지분 90%를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1인 기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우회상장이나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기업공개(IPO)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 “사회 인재로 성장해 주길”… 호반장학금 300여명에게 9억 전달

    “사회 인재로 성장해 주길”… 호반장학금 300여명에게 9억 전달

    호반장학재단은 29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 2관에서 ‘2024 호반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하고 300여명에게 9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행사에서 올해 선발된 ‘호반회’ 장학생에게는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이 전달됐다. 호반회 장학생은 대학 입학 후 4년 동안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재단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호반장학재단은 올해도 ‘지역인재 장학금’ 등을 비롯해 미래 혁신 인재를 지원하기 위한 장학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년 장학생으로 선발된 임형준 학생은 “저희의 가능성을 믿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응원과 기회를 주신 호반장학재단과 김상열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저의 꿈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법조인인데 그 꿈을 이뤄 누군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재단 설립 25년인 올해 어느 해보다 우수한 장학생을 많이 만나게 돼 기쁘다”며 “자신의 꿈을 향해 첫발을 힘차게 내딛는 오늘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 사회의 인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이사장을 비롯해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장학생, 호반그룹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대한전선 154㎸ 초고압 해저케이블 국제인증

    대한전선 154㎸ 초고압 해저케이블 국제인증

    대한전선은 29일 154킬로볼트(㎸)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개발을 끝내고 네덜란드의 공인시험기관(KEMA)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을 통해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고 대한전선은 덧붙였다. 154㎸급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외부망에 주로 사용된다. 실제로 전남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수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외부망이 154㎸로 설계돼 있다. 또 대륙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용도로도 주로 사용돼 사업 참여의 기회가 많다. 해상풍력 발전단지 대형화와 발전 용량 증가 추세에 따라 해상풍력 발전단지 내 터빈과 해상 변전소를 연결하는 내부망에도 154㎸급 케이블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2025년에 준공되는 해저케이블 1공장에서 154㎸ 등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계획이다.
  • 김홍국 하림 회장 ‘숙원’ 풀었다… 양재에 58층 첨단물류단지 조성

    김홍국 하림 회장 ‘숙원’ 풀었다… 양재에 58층 첨단물류단지 조성

    아파트·호텔·백화점·상가 등 건립물류·숙박·쇼핑 결합 새 랜드마크 교통 여건 개선… R&D 시설 확충완공되면 서울 전역 ‘2시간 배송’하림 “물류산업 획기적인 전환점” 김홍국(66) 하림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조감도)이 부지 매입 8년 만에 서울시 승인을 거쳐 확정됐다. 최고 58층 높이로 건립되며, 물류·업무·숙박·주거·쇼핑이 결합된 서울의 새 랜드마크(상징물)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울시는 29일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계획안을 승인하고 고시했다. 인허가는 건축 심의만을 남겨 둔 가운데 내년 착공해 이르면 2029년 완공된다. 여러 기능이 복합된 콤팩트시티인 도시첨단물류단지 승인은 지난해 8월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 노른자 땅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들어선다. 대지면적 8만 6000㎡, 연면적 147만 5000㎡이며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 8층, 지상 58층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에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 지상에는 아파트(58층)와 오피스텔(49층),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건립한다. 아파트는 4개동 998가구이며 오피스텔은 972실이다. 50층 높이에는 전망대와 인피니티풀이 설치된 스카이브리지가 놓여 관광명소로 기능할 전망이다.이 물류단지는 하림그룹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랜드마크 건물 건립뿐 아니라 서울 시내 어디든 2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입지여서 물류비용을 크게 낮추고, 당일·신선배송으로 가정간편식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하림그룹은 2016년 4525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용적률 때문에 시와 갈등을 빚어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1500억원의 추가 비용도 부담했다.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한 총투자비용은 6조 8712억원이다. 하림그룹은 토지 가격을 포함한 자기자본 2조 3000억원 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과 3조 8000억원의 분양 수입으로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분양은 내년 하반기쯤 이뤄질 전망이다. 하림과 서울시는 이곳을 배송·음식물 쓰레기도 대폭 줄인 친환경 물류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생산지 1차 포장만으로 최종 배송까지 가능하도록 해 배송으로 인한 쓰레기를 7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단지 조성으로 하루 4만 7000대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신분당선 역사(가칭 만남의 광장역) 신설에 협조해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사업비를 부담(1차분 500억원 우선 부담)하고 전문기관 검증에 따라 추가 부담하기로 했다. 신양재IC 연결로 신설 등 외부교통 개선 대책에 대한 사업자 분담률은 총 20.9%(292억 3000만원)에서 27.1%(379억 6000만원)로 올려 87억원을 추가 부담한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R&D) 관련 연구·업무시설(2만 3600㎡) 확충, 공공임대주택(45가구) 공급, 경부간선도로 재구조화 사업비 부담 및 신양재IC 상하행선 램프 신설, 서초구 재활용처리장 현대화 등도 사업비에 반영됐다. 하림은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에 그룹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하림은 “최첨단 도심물류 인프라를 조성해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국내 물류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한전선, HVDC 케이블 전용 시험장 구축

    대한전선, HVDC 케이블 전용 시험장 구축

    대한전선은 28일 640킬로볼트(kV)급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전용 시험장을 당진공장에 구축해 글로벌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 7000m²(2120평) 규모로 조성되는 전용 시험장은 200억원을 들여 내년 1분기 내 가동을 목표로 건설된다. 전용 시험장에는 육상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2개 회선의 HVDC 케이블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된다. 특히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는 장기 신뢰성 시험과 일시 과전압 시험 등 국제 공인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춘다. 대한전선은 전 세계적으로 HVDC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HVDC 케이블을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력 및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22년 12월 국내 최초로 500kV 전류형 HVDC 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이듬해 8월에는 525kV 전압형 HVDC 케이블 시스템을 내놓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직류로 바꿔 송전하는 것을 말한다. 전류형 HVDC케이블은 일방향 송전이 가능하고 전압형은 양방향 송전이 가능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HVDC 시험 설비 외에 독립적인 전용 시험장을 추가로 조성함에 따라 HVDC 신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연금, 포스코 사외이사 ‘호화출장 논란’ 재점화

    국민연금, 포스코 사외이사 ‘호화출장 논란’ 재점화

    다음달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공단이 호화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이사진이 다시 사외이사로 추천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8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임 중 호화 해외 출장 논란 등과 관련해 과거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이사회 및 관련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했다는 점이 주주가치 제고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외유성 출장 의혹이 불거졌지만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일부 이사가 임기를 이어가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정기 이사회를 갖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 후보와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 등을 상정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박희재·김성진·유영숙·권태균·유진녕·손성규·김준기 등 7명으로 이들은 ‘캐나다 호화 이사회’ 등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으로 경찰에 전원 입건돼 있다. 이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진 사외이사와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겸 사외이사는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나머지 5명은 계속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특히 임기가 주총에서 만료되는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가 지난 21일 이사회를 거쳐 재추천 대상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 내우외환 금호석화…지난해 실적 부진에 주총 앞두고 ‘3차 조카의 난’

    내우외환 금호석화…지난해 실적 부진에 주총 앞두고 ‘3차 조카의 난’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금호석유화학이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이번에는 3차 ‘조카의 난’이 불거지면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28일 금호석화 등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지난해 매출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68.7%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올해 전망 역시 좋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유가하락,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손실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금호석화가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을 보유하지 않아 지난해 손실이 적었으며 신사업 투자도 보수적으로 접근해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한다. 금호석화는 재미를 봤던 고부가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 증설과 NB라텍스 라인 증설을 통해 매출 비중이 높은 합성고무 부문을 강화할 계획인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합성고무는 2021년 3052억원 매출을 기록한 뒤 2022년 2580억원(-15.5%), 2023년 2162억원(-16.20)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문제 외에도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를 겨냥해 움직이는 것도 신경쓰인다. 박 전 상무 뜻을 담은 차파트너스는 지난주 금호석화에 전체 지분의 18.4%에 이르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박 전 상무는 2021년과 2022년에도 경영권을 얻기 위해 주주제안 형식으로 배당금 확대와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번 경우는 자사주 소각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 두 차례 경영권 획득 시도와는 차이가 있다.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와 손을 잡은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 지분 0.03%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모친인 김형일(0.09%), 누나인 박은형·은경·은혜(각 0.53%), 장인 허경수(0.06%), 차파트너스(0.03%) 등을 더해 10.87%의 세력을 갖고 있다. 박찬구 회장 쪽은 박 회장이 7.1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장남인 박준경 사장(7.65%), 딸 박주형(1%) 부사장 등 15.7%를 소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 측과 박 회장 측의 지분율 차이가 4.9%에 불과한 만큼 국민연금(9.27%), 소액주주(25.5%), 외인(20.3%)의 표심을 잡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금호석화 측은 2021년 향후 2~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25%, 5~10% 수준의 자기주식 취득·소각의 주주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당기순이익의 15~20% 수준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전면에 내세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현금 배당안을 늘리는 방안을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하고 경제상황도 살펴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조오양과 상상인, 남양유업 등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했던 행동주의 펀드로 명성을 얻었던 만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차파트너스 측 관계자는 “주총에 대비해서 지분율을 높이는 작업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돌아가는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빈자리… LCC 주도권 쟁탈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빈자리… LCC 주도권 쟁탈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미국 법무부의 승인만을 남기며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합병 조건으로 제시된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 유럽·일본 노선 일부 반납 등 주요 사업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항공업계가 재편될 수 있는 만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 3사가 장거리 노선 확보, 몸집 불리기 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매각주관사인 UBS를 통해 예비 인수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28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UBS는 최근 제주항공을 비롯해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잠재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나 화물부문 매각가가 대략 5000억~7000억원 사이로 예상되는데 보유 부채 1조원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2조원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대형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해 운송해 온 ‘벨리 카고’를 통한 수익까지 여객 사업이 아닌 화물 사업 손익에 잡아 계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력이 풍부하고 자체 화물 수송기를 보유한 곳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LCC 3사 가운데 제주항공 매출이 가장 큰데, 이미 2대의 화물 전용기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나아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취항을 검토 중인데 늘어난 항공편에 맞춰 객실 승무원 숫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 2일 두 자릿수 객실 승무원 채용 공고를 냈다. 티웨이항공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이다. 오는 5월부터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LCC로는 처음 유럽 하늘길에 진출한다. 이와 함께 파리(6월), 로마(7월), 바르셀로나(8월), 프랑크푸르트(10월) 등 대한항공이 포기한 유럽 4개 노선에 대해서도 잇따라 진출한다. 오는 9월에는 LCC 최초로 캐나다 밴쿠버 노선에 주 4회 정기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하늘길을 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경력직 객실 승무원을 채용했고, 지난 19일부터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는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항공회담으로 지방 공항과 발리·자카르타 노선 운항 횟수가 주 28회까지 늘어나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발리 노선의 경우 그동안 대한항공이 사실상 독점해 오다시피 해 LCC 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이와 별도로 여행 비수기를 겨냥한 할인 경쟁도 뜨겁다. 제주항공은 지난 21일부터 국내선 5개, 국제선 20개 모두 25개 노선을 대상으로 할인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편도 기준 국내선 2만 2900원부터, 국제선 중화권 8만 9700원부터, 동남아 11만 1700원부터다. 진에어도 다음달 3일까지 부산발 국제선 7개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항공권을 판매한다.
  • 불꽃만 봐도 안다…포스코에 2명밖에 없는 취련사 출신 명장 이영진 차장

    불꽃만 봐도 안다…포스코에 2명밖에 없는 취련사 출신 명장 이영진 차장

    불꽃 색깔만 보고도 1600∼1700℃에 이르는 온도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남자가 있다. 그가 일하는 곳에서 포항제철소 철강제품의 78%가 거쳐간다. 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철강제품의 성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포항제철 철강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주인공은 포항제철소 제강부의 이영진 차장(55)이다. 그는 취련사(吹鍊士)로 불린다. 취련사는 말그대로 전기로에 산소를 불어 넣어주는 양을 조절해 황이나 인, 탄소 따위의 불순물을 없애 쇳물의 성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제철소 생산직 직원 중 유일하게 ‘사’(士)가 들어가며 취련사로 불리는 순간 그는 최고의 철인으로 대접 받는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올해의 명장’으로 선정된 이 차장은 포스코 내에 25명밖에 없는 명장 중 한 명이다. 취련사 출신 명장으로는 광양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를 제외하고는 이 차장이 유일하다. 포스코 명장 제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품을 겸비한 직원을 선발해 제철기술을 발전, 전수토록 하는 제도로 2015년 도입됐다. 그는 “취련사들은 불꽃의 색깔만 보고도 섭씨 1600∼1700℃에 이르는 온도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며 “취련공정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산소 취입량과 작업 시간, 취련사의 열정 등에 따라 제품의 성질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영월의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 태어난 그는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지금까지 줄곧 취련사의 길을 걸었다. 제철소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제강 파트에서 일을 배운 이 차장은 제품 불량의 원인을 찾기 위해 금속학을 공부할 정도로 열정을 보여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철강의 품질을 좌우하는 취련작업은 대략 50분 정도 걸린다. 이 중 산소를 넣는 핵심작업은 길어야 17~19분정도다. 베테랑 취련사도 1~2개월에 한번쯤 실수를 하는데 그는 2004년 6월 무결점취련 700회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에 산소를 불어넣어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개선한 ‘300t 전로 캐치카본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방법은 베어링강 등을 제조할때 필요한 고도의 기술로 탄소를 원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인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다만 최근에는 쇳물의 성질을 좌우하는 산소 투입량도 컴퓨터에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이뤄져 취련사의 역할이 축소되는 추세다. 그래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 이 차장은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과 공유하는게 목표”라며 “전 세계 철강업체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움직이는 만큼 탄소저감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 K-9 자주포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대 최대 실적 달성

    K-9 자주포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대 최대 실적 달성

    K-9 자주포 수출호조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물론 당기순이익도 최대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3697억원, 영업이익 7049, 순이익 992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7%, 영업이익은 76.1%, 순이익은 576.9%늘어난 수치다. 최근 3개월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을 웃도는 수치로 매출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역대 최대였다. 부문별로는 방산 부문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 4조1338억원으로 102%, 영업이익 5727억원으로 172% 각각 증가했다. K-9 자주포와 천무 등 지상 무기체계뿐 아니라 모듈화 장약(MCS)을 영국 BAE시스템즈에 공급하는 등 수출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영향이다. 항공우주 부문의 경우 매출은 1조6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민항기 운항 증가로 엔진 유지보수 및 신규 부품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증가했으나 국제공동개발사업(RSP) 형태로 참여한 ‘기어드 터보 팬’(GTF) 엔진 관련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크게 줄었다. 자회사인 한화비전의 매출은 1조538억원, 영업이익은 1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폐쇄회로(CC)TV 사업을 북미뿐 아니라 유럽으로 확대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올해는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해 연간 기준으로도 수출이 내수를 앞서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수출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스웨덴 럭셔리 브랜드 XC60 타보니…아내가 반하는 승차감

    스웨덴 럭셔리 브랜드 XC60 타보니…아내가 반하는 승차감

    2009년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탄생한 볼보 XC60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 이상을 기록한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8% 증가한 1만7018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이었다. XC60은 지난달에도 965대가 팔리며 수입차 시장 4위에 올랐다. XC60 판매가 볼보 전체 판매량의 41%(402대)를 차지하고 있다. 스웨디시 럭셔리 브랜드인 볼보 XC60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6일과 17일 XC60 B5 AWD모델을 이틀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경기도 강화군 강화도에 이르는 도로에서 각각 100㎞, 150㎞를 운행해봤다. 시승한 모델은 최고출력 250마력·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발휘하는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외관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헤드램프가 우선 눈에 띈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3D형태의 아이언마크를 통합해 왠지 멋스럽다.북유럽 특유의 인간중심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된 가죽 시트도 마음에 든다. 스웨덴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노브는 특이하다. 다만 크리스탈 기어노브도 좋지만 난 다이얼조그형 기어를 기대했는데…. 차량 내부에 앉아 둘러보니 전면에 보이는 스피커는 영국의 하이엔드 제품인 바워스&윌킨스다. 핸드폰 블루투스와 음악을 들어보니 묵직한 음악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시동버튼을 돌리자 언제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르게 계기판에 불이 들어온다. 목적지 표시를 위해 내비게이션을 살펴보니 눈에 익은 티맵. 볼보는 한국시장을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TMAP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치했다. 사용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통합해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내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실내온도와 열선시트 등 차량제어가 가능하다. 목적지 및 경유지 설정,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와 문자도 이용가능하다. 차 그럼 떠나볼까. “아리아, 동막 해수욕장.” 내비게이션에 목적지가 설정되고 차가 조용하게 앞으로 나간다. 올림픽대로를 거쳐야 하니 속도를 낼 수 있다. 차는 순식간에 속도를 높인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을 작동했다. XC60에는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플랫폼이 탑재돼있다. 자연스럽게 앞뒤 차량과의 간격을 조정하며 나간다. 이 시스템을 통해 도로 위 차량 및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해 사고 위험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RAB) 등이 지원된다.“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나.” 동승했던 아내는 “디자인도 그렇고 성능도 제법인데”라며 놀라워했다. 볼보 XC60은 실용적 디자인·우수한 안전성·스웨디시 감성을 지녔지만 한가지 아쉬운점도 있다. 국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XC60모델을 중국 생산차량이 대신하고 있는 것. 국내 고객 사이에서 중국산 차량의 품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볼보는 이를 해소하고자 중국산 차량에 한해 보증기간을 파격적으로 연장키로 했다. 원래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에 소모품 교환서비스까지 기본으로 제공했는데 중국 생산 물량의 경우 보증기간을 2년 더 연장해주기로 한 것이다. 그나마도 한국 소비자에게 물량이 빠르게 공급되면서 다음 달이나 4월쯤에는 중국 생산물량은 공급하지 않고 스웨덴에서 생산한 차량만 공급돼 무상 보증 서비스도 원래대로 돌아간다. 뻥 뚫린 바다를 뒤로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은 교통체증으로 2시간이 넘게 걸렸다.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안마기능이 내장된 시트는 천국이었다. XC60을 구입하려고 알아봤다고 한 지인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 무엇보다도 안전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볼보 XC60은 대안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안전성과 실용적 디자인을 갖춘 중형 SU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볼보 SC60은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최신 충돌 테스트 평가에서 새롭게 추가된 정면 테스트를 포함한 전 항목에서 볼보 XC60은 유일하게 가장 우수한 G(Good) 등급을 받았다. 마침 XC60은 보험개발원의 2024년 차량모델등급 평가에서 18등급으로 상승해 수입 중형 SUV 중 가장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 수입차지만 올해 자차보험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승 총평을 하자면 안전성과 실용적 디자인을 찾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올림픽대로라는 점을 감안할때 13.1㎞/ℓ 정도가 나왔다. 복합연비는 10.1㎞/ℓ다. 트림별로 B5 플러스 브라이트(6340만 원),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6950만원), B6 얼티메이트 브라이트(7350만원), T8 얼티메이트 브라이트(8640만원)에 판매된다. 집에 돌아온 아내가 내게 말한다. “이 차 마음에 든다. 주말에 볼보 전시장 가서 한번 자세히 구경해 보자.”
  • 한화시스템,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수출 등으로 지난해 흑자전환

    한화시스템,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수출 등으로 지난해 흑자전환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더와 차세대 전사적 자원관리(ERP) 통합솔루션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23일 지난해 매출 2조 4531억원, 영업이익 929억원, 당기순이익은 34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한 것으로 2650억원 정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7.6% 증가했으며 단기순이익도 -808억에서 3431억원으로 돌아섰다. 한화시스템의 실적 개선은 방산 부문의 수출 및 대규모 양산 사업과 ICT 부문의 차세대 ERP 통합 솔루션 및 대외 금융솔루션 구축 사업 등이 견인했다. 방산부문에서는 2022년 1월 UAE에 수출했던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수출 계약이 매출로 실현됐으며 군의 차세대 통신 시스템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군 위성통신체계-II의 지상용 단말기 양산 사업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ICT 부문에선 한화 방산계열사 통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세대 ERP 구축 사업과 금융솔루션 기반의 신한EZ손해보험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이 매출에 기여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4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II 함정전투체계(CMS) 성능개량, 한국형 전투기(KF-21) AESA레이더 최초 양산, 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마’와 전술통신체계(TICN) 정비사업(PBL)등을 통해 실적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동·유럽·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방산 수출을 성과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ICT 부문은 고객 비즈니즈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 및 고도화로 대외 시장 진출, 금융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해 중소형 생·손보사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이와함께 지난해 12월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 민간 관측 위성 ‘소형 SAR위성’에서 받은 검증된 데이터를 통해 위성 영상 서비스 시장 진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원천기술 내재화·국산화에 힘쓰며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핵심 성장 동력과 수출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오션, 3년만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VLCC 업황 살아나

    한화오션, 3년만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주…VLCC 업황 살아나

    고수익 제품위주의 선별 수주전략을 펴고 있는 한화오션이 금융위기이후 16년 만에 최고가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23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만이다. 한척당 1700억원이 넘는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이다. 암모니아선박 등 고수익 위주의 선별 전략을 펼치던 한화오션이 수주를 자제하던 VLCC를 수주한 것은 그만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2020년 발주된 VLCC 41척 중 35척인 85%를 수주하며 시장을 이끌어왔다. 그렇지만 중국 조선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덤핑 공세를 펴자 2021년 3월 현대삼호중공업을 마지막으로 VLCC 수주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3년 발주된 VLCC 18척 중 중국 조선사가 88.9%를 수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VLCC 선가는 1억2800만 달러로 3년전(8500만달러)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VLCC는 지난 몇년간 발주 부진으로 노후교체 수요가 30%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VLCC는 2022년 3척이 발주됐지만 2023년 18척이 발주되는 등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건조중인 수주 잔량도 23척 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하고 신조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높은 후판 등이 많이 들어가 지속적인 수익성을 보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선가 자체가 2021년과 비교하면 40% 이상 높아져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한화오션은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925척의 VLCC 중 가장 많은 185척을 건조했다. 이 때문에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과 건조실적을 보유한 한화오션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이 수주한 선박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척씩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 이번 계약에는 추가로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차별화된 VLCC 기술력과 건조 경험 그리고 선도적 친환경기술 적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브라질에 2032년까지 1조5000억원 투자…정의선 회장, 룰라 대통령 면담

    현대차그룹, 브라질에 2032년까지 1조5000억원 투자…정의선 회장, 룰라 대통령 면담

    현대자동차 그룹이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친환경, 미래기술 분야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46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3일 브라질을 방문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브라질이 최근 추구하고 있는 탈 탄소 정책과 관련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정 회장은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선도를 위해 추진 중인 미래항공 모빌리티(AAM)와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SMR)을 소개하면서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소개하면서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의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선도하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현지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맞물려 현대차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은 전동화 차량을 투입하고 기아 전용 전기차 EV5를 출시해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을 위해 브라질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량(FFV)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7만명 이상의 피라시카바시 지역 아동과 치안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리소 시다다오’ 프로그램을 10년간 운영 중이며 피라시카바시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과학 기술 및 코딩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11월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의 140㎡ 규모 부지에 자동차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부품 창고와 연구개발센터를 포함한 완성차 생산기지로 연간 21만대 이상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3㎞ 길이의 시험 주행 트랙도 마련돼 있다. 또 현대차는 열대우림을 복원하기 위한 아이오닉 포레스트 캠페인, 상파울루대학을 비롯한 현지 기관과의 공동 연구 등도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룰라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학 총장을 만나 친환경 분야 인재 육성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상파울루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브라질의 청정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브라질에서 18만7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해 12%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4위)을 기록하는 등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지 맞춤형 소형차 모델인 ‘HB20’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정 회장은 브라질 방문 기간 타르치시오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하고 현대차 공장을 찾아 사업 현황과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 현대차도 내렸다…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등 3종 전기차 가격 인하

    현대차도 내렸다…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등 3종 전기차 가격 인하

    환경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기준을 바꾸면서 현대차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 현대차는 23일 전기차 구매 고객 가격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전기차 구매가격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대상 차종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디올 뉴 코나 일렉트릭 등 3종이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현대차 구매 혜택 최대 700만원(차량 가격 할인 120만원, 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 월별 재고할인 최대 500만원), 정부 보조금 650만원, 가격 할인 비례 추가 보조금 40만원의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현대차 구매 혜택 최대 380만원(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 월별 재고할인 최대 300만원), 정부 보조금 617만원, 가격 할인 비례 추가 보조금 16만원의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할인 혜택을 바탕으로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제주도에서 최대 구매 혜택을 적용받아 차량을 구매하면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 19인치 모델의 경우 5410만원→약 3731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 18인치 모델은 5605만원→3927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 프리미엄 2WD 17인치 모델 4752만원→3454만원으로 낮아진다.앞서 최근 환경부가 내놓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보조금 100% 지급 기준 전기차 가격은 5500만원이다. 기존 5700만원에서 200만원 낮아졌다. 8500만원을 초과하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기존에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해 5500만원에 출시했던 차량의 가격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지난해 514만원었던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의 국비 보조금은 올해 195만원으로 60% 이상 축소됐다. 배터리 효율과 재활용 가치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탓에 보조금이 크게 줄었다. 테슬라는 보조금 전액을 받는 차량가 기준인 5500만원으로 모델Y의 기본가격을 조정, 애초 예상됐던 96만원보다 약 2배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환경부는 올해 기본가 5500만~8500만원 전기차에 대해 국비 보조금의 절반(325만원)만 준다. KG모빌리티도 보조금이 줄어들었다. 중국 BYD(비야디)의 LFP 배터리를 장착한 토레스 EVX의 지난해 국비 보조금은 695만원이었으나 올해는 45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 승용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정책과 연계해 고객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라며 “현대차의 다양한 인기 전기차를 준비했으니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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