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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DJ·현대아산 측에 방북 요청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에 조의를 표시해 준 데 대해 김대중 평화센터 및 현대아산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23일 또는 24일에 개성공단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일부는 19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판문점 채널을 통해 이날 김대중 평화센터 및 현대아산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다만 북측이 초청 대상을 지정하지는 않았다고 통일부는 덧붙였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은 지난 16일 북한을 방문해 각각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북측에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들을 영접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일부에서는 ‘김정일 3년 탈상’을 치른 북한이 모종의 대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의원은 “정부를 통해 연락이 왔기 때문에 (초청 배경에 대해)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고 정부와 조율을 해서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뉴스 분석] 쿠바 손 잡은 오바마… 北 김정은만 남았다

    [뉴스 분석] 쿠바 손 잡은 오바마… 北 김정은만 남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레임덕’으로 평가받는 임기 2년을 남기고 ‘승부수’를 띄웠다. 53년간 적대 관계였던 쿠바와 국교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전격 선언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절대로 가까워질 것 같지 않았던 미국과 쿠바가 지난 2년여간의 물밑 협상 끝에 대사관 재설치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게 되면서 이제 미국에 남은 숙제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전 적대 국가들과도 대화하겠다며 쿠바와 이란, 북한을 거론한 바 있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선언에 앞서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로 두 나라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북한과는 2012년 ‘2·29합의’가 파기된 뒤 불신이 커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그동안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대쿠바 봉쇄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한 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서울신문 12월 18일자 6면> 향후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검토키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피델 카스트로가 북한에 대한 애착이 많아 당장 수교하기는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국교 정상화로 가는 것은 당연한 외교 목표”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임기 말 ‘업적’ 관리 차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국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한다는 것은 커다란 외교적 성과로 후대에 기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美, 쌀 관세율 급제동 “513% 지나치게 높아”

    정부가 내년부터 쌀 관세화를 목표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시한 513%의 관세율에 대해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김덕호 농림부 국제협력국장 등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이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쌀 관세화와 관련해 처음으로 미국과 비공개 협의를 가졌다. 지난 9월 정부가 WTO 사무국에 쌀 관세율 등의 내용을 담은 수정양허표를 제출한 지 3개월여 만에 이뤄진 협의다. 정부가 WTO에 통보한 관세율은 10월부터 회원국 간 회의를 거쳐 검증 절차를 밟는데 미국이 처음으로 선택된 것이다. 정부가 미국과 가장 먼저 협의를 갖는 것은 미국이 정부가 정한 관세율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중국과 태국, 호주 등과 더불어 한국에 쌀을 많이 수출하는 4대 수출국 중 하나이다. WTO 회원국은 수정양허표를 회람한 뒤 올해 말까지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WTO는 이의제기국의 모든 이의가 철회될 때까지 양자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가 마련한 513%의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산정 근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농업계에서는 한국의 쌀 관세율은 100~200%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하기 전에 이번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히기 위한 자리”라면서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며 추가 논의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박지원 개성 간다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명의로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일행이 제출한 개성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답례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화 전달임을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며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갖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등 7명은 16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을 방문해 이 여사 명의의 조화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북측은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박 의원 등을 영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지난 8월 김 전 대통령 5주기 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로 조화와 조전을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를 통해 개성에서 이 여사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정부는 또 박 의원 일행과는 별도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 8명이 낸 방북 신청도 승인했다. 이들은 16일 현대 개성사업소를 찾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명의의 조화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예비회담 형식 北비핵화 조율→공식 6자회담 열어 합의 도출

    예비회담 형식 北비핵화 조율→공식 6자회담 열어 합의 도출

    정부가 내년에 비공식 6자회담 개최 제의를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당장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북한의 핵 활동이 활발해지는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중국이 비공식 6자회담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최근 북·중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이런 노력도 사그라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어느 정도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2013년 9월 반관반민 형식의 6자회담 예비회담 개최를 제의했지만 한국과 미국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열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 관계자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러를 계기로 중국의 입장이 바뀐 것 같다”며 “이를 통해 비공식 6자회담 개최 분위기 조성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합의문 도출이 필요 없는 예비회담 성격의 비공식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위한 협의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장 차를 정리한 뒤 6자회담을 열어 성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2005년 7월 제4차 6자회담 1단계 회의를 거쳐 9월 열린 2단계 회의에서 9·19공동성명을 도출한 것이나 1~2단계 회의를 거쳐 2007년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2·13합의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해 “북한이 1에서 10까지 구체적인 어떤 조치를 모두 취하고 그다음에 대화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한 점도 이런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북한이 비핵화 선결 조치를 모두 취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허용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 곧바로 비공식 6자회담 등을 열어 관련 내용을 협의한 뒤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지난해 12월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O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6자회담 수석대표 예비회담 개최를 제의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선결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비공식 회담에 조심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는 18일쯤 유엔 총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인권 결의안이나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 군사훈련 등도 비공식 6자회담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정부 “비공식 6자회담 추진”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년에 비공식 6자회담 개최 제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방한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게도 관련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6자회담 개최를 전제로 전략을 짜야겠지만 내년에 6자회담이 열리기 전 비공식 6자회담을 먼저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이 열리고 나서 첫날 사진 찍고 결론도 내지 못한 채 북한이 죽 버티면 우리도 부담스러우니 이를 막기 위해 비공식 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비공식 6자회담을 일단 키리졸브 훈련 등이 마무리되는 내년 4월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허용과 같은 상징적인 조치를 선언할 경우 곧바로 6자회담을 열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이는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던 황 본부장이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해 “북한이 1에서 10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다 취한 다음에 우리가 대화를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함께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렇지만 북한 영변 핵시설 규모가 2배가량 확대되는 등 더 이상 북한 핵 문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재개 조건과 관련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미국이다. 김 특별대표는 지난 5일 황 본부장과 만난 뒤 “북한이 진지하게 우리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 없이 협상으로 급히 돌아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 재개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中, 회담 필요성에 긍정적…北·러는 조건 없는 재개 주장

    美·中, 회담 필요성에 긍정적…北·러는 조건 없는 재개 주장

    정부가 비공식 6자회담 개최 제의를 검토한 것은 중국의 입장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반관반민 형식의 6자회담 예비회담 개최를 제의했지만 한국과 미국이 냉담한 반응을 드러내면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조건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입장이 바뀌었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중국도 6자회담을 계속 미루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회담 필요성은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케네스 배 등 억류하고 있던 인질을 석방하는 등 나름대로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대화를 요구하는 북한의 시선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랭크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미국이 6자회담 재개 전제 조건을 완화할 가능성이 크고 북한이 이에 호응하면 내년 초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5일 6자회담의 재개 조건을 묻는 질문에 “확신 없이 협상으로 급히 돌아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여전히 미국이 조심스럽다는 점을 방증한다. 미국은 2012년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 등의 비핵화 사전 조치를 담은 2·29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렇지만 이 합의는 그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휴지 조각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 재개에 조건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 역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조선판 재벌남 권위에 맞선 미완의 삶 ‘세자’

    조선판 재벌남 권위에 맞선 미완의 삶 ‘세자’

    안방극장에 ‘세자’가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SBS ‘비밀의 문’)와 인조반정으로 축출된 광해군(KBS ‘왕의 얼굴’)의 세자 시절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미완(未完)의 존재로 기록된 이들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 이들이 시대를 앞선 정치 지도자로 성장했을 가능성을 찾는다. 광개토왕, 이순신, 이성계 등의 전쟁 영웅이나 굵직한 왕을 내세우던 사극은 2000년대 들어 정조, 세종대왕 등 ‘성군’들을 통해 군주의 리더십을 논하기 시작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 KBS 드라마 ‘정도전’(2014)은 각각 광해군과 세종대왕, 정도전을 통해 백성을 굽어살피는 정치 철학을 강조했다. 최근 안방극장의 세자 열풍 역시 이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비밀의 문’과 ‘왕의 얼굴’에서 사도세자와 광해군은 광인(狂人)이나 폭군이 아닌 탈권위주의적이고 친서민적인 소신을 가진 젊은이로 묘사된다. ‘왕의 얼굴’의 윤성식 PD는 “광해군이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백성에게 필요한 왕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세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들은 세자가 기득권을 상대로 분투하는 이야기 구조를 택한다. 권위주의적인 왕(영조, 선조)과 당리당략에 몰두하는 기득권(서인, 노론) 탓에 민생이 흔들리고, 세자는 이에 맞서 민생을 외친다. 이 같은 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깊어 가는 세대 갈등과 개혁의 목소리에 대한 은유”(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뿌리 깊은 나무’는 세자 시절 태종과 갈등하며 개혁적인 소신을 펴고 기득권 사대부와 대립하며 서민을 위해 한글을 창제하는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펼쳐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젊고 매력적인 세자 캐릭터가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위함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는 “팩션 사극 주인공으로서의 세자는 지위와 능력을 갖췄지만 후계자로서 성장통을 겪는 인물로, 트렌디드라마의 재벌 2세를 조선시대에 옮겨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자 역할은 이제훈(사도세자), 서인국(광해군), 이진욱(tvN ‘삼총사’ 소현세자) 등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미남 배우들이 꿰찼으며 퓨전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절절한 멜로도 극 중 필수 요소로 첨가돼 있다. 그러나 이들 드라마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밀의 문’은 극 초반부터 난해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탈을 부르더니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이 5%대까지 추락했다. 6회까지 전파를 탄 ‘왕의 얼굴’은 부자(父子) 갈등, 남장여자, 관상 등의 요소로 기존 사극의 클리셰를 답습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쟁작들에 밀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왕과 세자, 기득권과 개혁 세력의 갈등이 사극 속에서 반복돼 식상함을 준다고 지적한다. 세자는 선, 왕과 노론은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도 재미를 반감시킨다. 김 평론가는 “‘뿌리 깊은 나무’는 사극에 액션과 미스터리, 정치극을 잘 버무려 중장년층과 젊은 층을 동시에 사로잡았다”면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 구도와 캐릭터만 가지고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현실 정치의 민감한 고리를 사극에 투영하려는 시도가 시청자에게 부담감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갑을 관계, 세대 갈등, 민생 파탄 등 현실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그리려다 보니 판타지를 찾는 시청자들의 요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시청자들이 정치 갈등을 관찰자의 위치에서 관전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처럼 이입해서 보도록 하는 이야기 구도”라면서 “암울한 현실을 드라마가 환기시켜 시청자들이 더 암울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성김 “北비핵화 확신없는 협상 복귀는 실수”

    미국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는 5일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성의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제시했다. 김 특별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한 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진지하게 우리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 없이 협상으로 급히 돌아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약속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특별대표가 북한에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라고 강조한 것은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미국 내 강경파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김 특별대표의 언급은 정부의 입장과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황 본부장은 지난 3일 “비핵화에 대한 진지함이 결여된 상태에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이 대화에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행해 갈 수 있다는 강력한 표시를 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진지함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의지를 보일 경우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러 이후 러시아가 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개최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어 상황에서 한·미 간 대화 재개를 둘러싼 시각차라 더욱 두드러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 건설적 대화 의사 보이면 6자회담 재개할 준비 돼 있어”

    “北, 건설적 대화 의사 보이면 6자회담 재개할 준비 돼 있어”

    정부가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해 북한이 건설적인 대화 의사를 보일 경우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 대표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회담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데 러시아와 중국도 동의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1에서 10까지 구체적인 조치를 다 취한 다음에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의 언급은 그동안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지지 않을 경우 6자회담을 재개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과는 변화된 모습이다. 이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가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볼 수 있다. 황 본부장은 “비핵화에 대한 진지함이 결여된 상태에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행해 갈 수 있다는 강력한 표시를 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비서의 방러를 계기로 한층 가까워지고 있는 북·러 관계에 대해 황 본부장은 “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에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며 “고도화되는 핵, 미사일 능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러와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임 인사를 겸해 한·중·일 3국을 방문하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4일 한국에 도착해 5일 황 본부장과 면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최 비서의 방러 이후 달라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고 북핵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 김 특별대표의 순방에는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도 동행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오룡호 침몰 해역에 경비함 뒷북 파견

    정부는 4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 사고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해군 P3-C 해상초계기 2대와 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경비함 1척을 사고 현장에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초계기와 경비함 파견을 결정한 것은 초기 대응이 신속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계속 나오는 것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해군이 보유한 해상초계기를 언제라도 사고 지역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영공 통과와 관련해 일본, 미국, 러시아 등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수색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도 해역 경비를 마치고 귀항 중인 5000t급 대형 경비함정이 준비를 마치고 내일 오후쯤 사고 해역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비함이 사고 해역까지 도달하는 데는 9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수사전담반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수사정보 형사 요원 17명으로 수사전담반을 운영하며 러시아 현지 조업 관계인, 선박회사와 관계기관에 오룡호 관련 자료를 요청해 수집 중이다. 수사전담반은 회사가 날씨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고도 무리하게 작업 지시를 내렸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연말까지… 안보리 의제에 北인권 올리려는 한·미

    연말까지… 안보리 의제에 北인권 올리려는 한·미

    한국과 미국 등이 북한 인권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식 의제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유엔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데 이어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의제로 채택될 경우 북한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됐다고 해서 중요한 게 아니라 후속조치가 중요하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안보리 정식 의제로 삼는다면 북한 인권 논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의 임기가 만료되기 되기 전인 이달 말까지 의제 채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교체되면 이 문제를 의제로 채택하는 것이 현실적 여건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엔 의사규칙은 의제 문제에 대해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상임·비상임 이사국을 합쳐 9개국이 넘게 찬성할 경우 의제로 채택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 실시된 투표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2개국이 찬성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이사국에 진출하는 스페인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앙골라, 베네수엘라 등 5개국 중 스페인과 뉴질랜드를 제외하고 북한인권결의안에 반대나 기권표를 던졌다. 즉 내년에는 이 문제가 정식 의제로 채택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 때문에 의제 채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이번 주 방한하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도 북핵 문제 외에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성 김 대표와 북핵 문제 외에 북한 인권 등 현안 논의는 모두 이뤄진다”고 말했다. 의제로 채택될 경우 정식으로 안보리 논의 테이블에 북한 인권 문제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안보리는 지난 4월 북한 인권문제를 비공적적으로 논의한 적은 있다. 다만 안보리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데다 의제로 채택되더라도 실질적인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안보리 차원의 조치가 내려지기 위해서는 안보리 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황준국 6자대표 방러… 北 회담 복귀 등 논의

    북핵 6자회담 정부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일 러시아로 출국하면서 동북아를 둘러싸고 활발한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황 본부장의 방러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 성격이 짙다. 황 본부장은 3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나 북핵 문제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관련한 설명을 러시아로부터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최 비서와 회담을 가진 뒤 “북한은 2005년 9월 6자회담 참가국의 공동성명에 기초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이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 및 미국의 입장과는 다소 배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 본부장의 방러는 러시아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의견 교환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황 본부장은 2일에는 모스크바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4일 귀국하는 황 본부장은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도 5일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는다. 이번 만남은 성 김 대표의 취임 인사 성격으로 성 김 대표는 한국 외에도 일본과 중국도 연이어 방문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성 김 대표 방한은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 때문에 이뤄진 것이 아닌 인사 성격”이라며 “만나는 김에 이런저런 현안을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60명 탄 사조산업 원양어선 베링해서 침몰… 한국 선원 11명 사망·실종

    60명 탄 사조산업 원양어선 베링해서 침몰… 한국 선원 11명 사망·실종

    1일 오후 1시 40분쯤(한국시간) 러시아 서베링해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사조산업 소속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1753t)가 기상 악화로 좌초된 뒤 침몰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사고 발생 직후 서울 및 현지 외교 채널을 통해 러시아와 미국 등 관련 국가에 수색과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1명을 비롯해 필리핀인(13명), 인도네시아인(35명),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감독관(1명) 등 모두 60명이 탑승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사조산업은 인근에 있던 러시아 선박의 도움으로 러시아 감독관 1명과 외국인 선원 6명을 구조했다. 한국인 선원 1명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2명은 실종 상태다. 캄차카 국경수비대 및 러시아 구조재난센터의 협조로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된 선원에 대해 국적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조산업은 부산 사무소에 사고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현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해수 온도가 낮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종자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조된 지 36년 된 사고 선박은 지난 7월 10일 출항했다. 해양수산부는 “현지 기상 악화로 어획물을 저장하는 선박 어창 등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선체가 기울어 선원들이 퇴선하고 구조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어창에 바닷물이 들어온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밤 외교부 청사에서 ‘구조 및 사후 수습을 위한 정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번 사고는 정부가 해양 안전 체계를 새롭게 정비한 후 발생한 해외 선박 사고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간 수색과 구조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터키 대사에 조윤수씨, 남아共 대사 최연호씨, 이집트 대사 정광균씨, 캄보디아 대사 김원진씨 나이지리아 대사 노규덕씨

    외교부는 30일 주터키 대사에 조윤수 전 국회사무처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에 최연호 전 밴쿠버 총영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주이집트 대사에 정광균 전 토론토 총영사를 임명하고 노규덕 전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을 주나이지리아 대사에, 김원진 전 주일본 공사를 주캄보디아 대사에 각각 임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사 내정 뒤 주재국 동의 절차인 아그레망을 거쳐 이번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추계 공관장 인사의 일환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해병대 팔각모 → 게리슨모로 바꾼다

    해병대 팔각모 → 게리슨모로 바꾼다

    해병대가 상징이랄 수 있는 팔각모 대신 챙이 없고 테두리를 접어서 쓰는 게리슨모(삼각모)를 보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30일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사령부를 중심으로 게리슨모를 시범 착용하고 있다”면서 “반응이 괜찮아 지난 10월 복제 개정 일환으로 게리슨모 보급을 위한 기술 검토를 방위사업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중순쯤 게리슨모 기술 검토를 모두 마치고 해병대에서 자체 조달해도 된다는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슨모는 휴대가 간편하고 시야 확보에도 유리하다. 이 때문에 주로 해군과 공군이 착용하고 있다. 육군은 베레모를 사용한다. 해병대가 도입할 게리슨모는 공군 것과 같은 모양이다. 다만 푸른색인 공군 것과 달리 국방색 바탕에 무늬가 없다. 우선 간부용으로만 내년에 조달할 계획이다. 2012년 개정된 ‘군인복제령’에 따라 육·해·공군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자군의 복제를 독자 제정하거나 개정할 수 있다. 해병대는 내년 중에 게리슨모를 전 부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게리슨모는 근무복을 입을 때만 착용하고 전투복을 입을 때에는 팔각모를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참담해진 비동맹외교… 北 외교관들 “아 ~ 옛날이여”

    [서울&평양 리포트] 참담해진 비동맹외교… 北 외교관들 “아 ~ 옛날이여”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제3위원회.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부국장과 주유엔 북한대표부의 김성 참사관 등은 긴장한 표정이었다.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제3위원회가 중요한 표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엔 제3위원회는 북한 내 인권 유린과 관련해 가장 책임 있는 인물에 대해 책임을 묻는 내용의 북한인권결의안을 다룰 예정이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도적으로 만든 결의안은 특정 국가를 겨냥했다는 북한의 반발 속에 쿠바가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회원국의 반응은 싸늘해 부결된 상황이었다. 쿠바 수정안이 부결되고 EU 결의안을 놓고 계속된 표결 끝에 찬성 111표, 반대 19표, 기권 55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됐다. 유엔 총회 본회의 채택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2005년 이후 계속 결의안이 채택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번 결의안에는 최고책임자에 대한 제재를 권고하는 내용 등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포함돼 있었다. 경우에 따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타깃이 될 수 있는 북한으로서는 대형 ‘외교 참사(慘事)’가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인지 최 부국장과 김 참사관은 표결이 끝나자 외교관답지 않게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최 부국장은 “국제 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거부하자는 것은 북한의 이데올로기와 사회 체제를 부인하고 없애려고 의도한 것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반공화국 인권 소동은 우리로 하여금 핵시험(핵실험)을 더는 자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협박상 발언을 이어 갔다. 앞서 북한은 인권결의안 채택 저지를 위해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지난 9월 독일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돌며 인권 외교를 펼치고, 리수용 외무상도 인권 문제를 지적한 유엔 보고서 대응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기까지 했다. 북한 외교는 왜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받아야만 했을까. ●‘北인권결의안’ 북한 반발 속 유엔 통과 북한의 외교 이념은 자주, 평화, 친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내면적으로 해방과 혁명을 기본으로 한국을 고립시키고 북한 정권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하나의 조선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였다. 특히 제3세계와는 반제국주의라는 이념적·정치적 이유를 근거로 결속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비동맹 외교 분야에서만큼은 한국보다 우위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번 결의안 투표 결과를 잘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를 강조한 나라가 기권하거나 심지어 반대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한국의 대외 원조 역시 많이 받고 있는 베트남이나 이집트가 반대표를 던진 것이나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기권표를 던진 것은 비동맹 외교를 강조한 ‘북한의 말빨’이 어느 정도 수용된 것이라는 평가도 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도 등이 기권한 것은 북한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지지하지 않으려는 비동맹 성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北 1975년 비동맹 정회원국 된 후 외교적 성과 북한이 비동맹 국가에 대한 외교 접근을 시도한 것은 1956년 4월 개최된 제3차 당대회에서 다변외교로 정책 전환을 밝히면서부터다. 당시 상황은 중국과 소련의 분쟁으로 북한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과 소련은 제3세계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렇게 되자 북한 역시 자연스럽게 제3세계에 진출했다. 북한은 1960년 6월 기니를 비롯해 알제리 등 비동맹 21개국과 수교했다. 이후 1970년대 비동맹국을 대상으로 한국의 비동맹 회의 가입을 저지하고 1975년 8월 비동맹 정회원국이 됐다.이 과정에서 북한은 비동맹회의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해 주한미군 철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한 비동맹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1976년 스리랑카에서 열린 제5차 비동맹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와 관련해 ‘주한 외국군 철수 및 외군 기지 철폐’, ‘유엔사령부 해체’, ‘7·4공동성명의 평화통일 3대 원칙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외교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비동맹 외교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념을 기본으로 한 양극체제가 무너지고 각국마다 실리추구 외교 경향이 분명해지면서 한국을 향한 북한의 외교적 공세는 쉽게 수용되지 않았다. 여기에 비동맹 외교에서 고전하던 한국 역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제3세계와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면서 북한의 우위는 상당 부분 상쇄됐다. 특히 북한이 1970년대 이후 외교관의 마약밀매, 테러단체 지원 의혹, 달러 위조 등 정상적인 국가로 보기 힘든 일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국제적 위신이 크게 손상됐다. 1983년 미얀마에서 아웅산 사태가 벌어지면서 테러 국가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사태 후 테러국가 낙인 최근 북한 외교의 특징은 개방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생존과 발전 등 핵심적 이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미국과 일본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풀어 나가려 하고 있다. 즉 과거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국제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 등 과거의 적성 자본주의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권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인권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이 이례적으로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과 관련한 설명을 한 것은 이 같은 개방 외교의 예로 볼 수 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간 접촉 역시 개방 외교의 연장선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이 급속하게 밀착하는 데 위기를 느낀 북한과 과거사 문제로 중국과 한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관계 정상화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실제로 일본과 관계 정상화 교섭을 갖는 것은 미국을 향한 외침 성격이라는 것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전문가들도 북·일 수교는 북·미 관계 개선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 수교할 당시 접촉은 미국이 먼저 했지만 수교는 일본이 먼저한 것을 감안할 때 일본의 경우 관계 개선과 수교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러시아 방문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5일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놓고 미국에 대한 북·러 공조체제가 작동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동북아 질서 재편을 예고한 조(북)러 특사외교’란 제목의 글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휘하는 러시아의 전방위 다극화 외교와 김정은 조선의 선군노선·자주외교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배격하고 동북아시아에 평화번영의 새 질서를 세운다는 지향점에서 일치한다”며 북·러 공조의 배경을 소개했다. ●개방외교 본격화… 폐쇄성 벗어나 국제화 모색 북한이 개방 외교를 펼치지만 진전이 없고 오히려 외교 무대에서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냉전시대와 같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8일 “예전에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누가 반미 성향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무게를 실어 줬던 ‘시계추 외교’를 이번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부활시켰다”면서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을 어떻게 해서든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더라도 여전히 유엔과 같은 국제무대에서 설 자리는 좁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북한 외교관의 수모는 계속될 가능성이 많다. 이제훈 기자 parti198@seoul.co.kr
  • 한·일 ‘위안부 협의’ 진전 가능성 시사

    한국과 일본이 27일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제5차 국장급 협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일부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9월 이후 2개월여 만에 열린 이번 회의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양국 국장급 협의가 잘 이뤄지도록 독려키로 한 뒤 처음 열린 것이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을 대표로 한 한국은 지난 1∼4차 협의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가해자라는 측면에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구가 자전하고 있지만 움직임을 잘 모르지 않나. 변화가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같은 내용의 회의를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입장이 바뀌지 않았지만 일부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일본의 혐한 발언(헤이트 스피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지장치 마련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관련 한반도 부분이 투명성 있게 다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내년에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을 맞아 안 의사 유해발굴 사업 관련 기록을 조속히 제공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일본 측 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위안부 문제는 법적으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마무리됐다는 입장을 보이며 진정성 있는 조치도 충분하게 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또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기소 문제, 우리 군의 독도 방어훈련,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대마도 도난 불상 문제 등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가토 전 지국장 문제를 국장급 협의에서 당연히 확실하게 문제 삼고 적절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다음달 일본에서 국장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국장급 협의와는 별개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위안부 협의와 별도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野 “이희호 여사를 대북 특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이 여사를 특사로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먼저 남북 관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4일 비대위원회에서 “평화와 안보가 공존하는 대북정책이야말로 연평도 포격 사건 4주기를 맞아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 여사를 대북 특사로 활용해 남북대화 복원의 계기로 삼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정부에 그럴 뜻이 있다면 여사도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며 “방북 시기도 그 역할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에서의 특사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특사 역할까지 맞게 되면 상당한 성공이며 우리로서는 바라는 바”라고 특사론에 무게를 실었다. 야권을 중심으로 이 여사 특사론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를 압박하고 야권이 대북정책 관련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부처에서는 야권의 특사론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특사라는 것이 통치자의 최측근을 통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 특정 사안에 대한 이해를 좁히려는 시도인데 이 여사에게 그런 역할을 맡길 만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여사 쪽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여사 측 관계자는 “문 의원이 무슨 의도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여사님이 고령인 데다 우리와 상의도 없었다”며 불쾌해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잘 나가던 영화배우, 안방에선 흥행 ‘주춤’ 왜?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잘 나가던 영화배우, 안방에선 흥행 ‘주춤’ 왜?

    스크린의 스타들이 좀처럼 안방극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수백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흥행 배우도, 수십년 관록의 중견 배우도 안방극장의 반응은 영 미지근하다. 올해 초 8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흥행과 연기를 동시에 잡은 심은경은 KBS 월화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고전 중이다. 영화 ‘타짜2’에서 여주인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신세경도 공백기 없이 곧바로 KBS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에 출연했지만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석규와 이제훈이 함께 출연한 SBS 월화 드라마 ‘비밀의 문’도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생방송 진행되는 드라마 제작구조 가 문제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배우의 연기력 탓이 아니다.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되다시피 하는 한국의 드라마 제작구조상 날고 기는 배우라도 연기력을 최상의 수준으로 펼치기 어렵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의 실장은 “촬영 시간이 촉박한 TV드라마는 영화보다 높은 순발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완결된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쪽대본을 받으면 아무리 노련한 배우라도 좋은 연기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한 미니시리즈에 출연한 남자배우는 “배우도, 제작진도 생방송 촬영에 지쳐 졸면서 리허설을 하는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아무 감정 없이 외운 대로 대사가 나와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 때문에 한번 영화판으로 넘어간 배우들은 쉽사리 드라마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자신의 완성된 연기를 제대로 보여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영화판에서 ‘먹히는’ 배우들이나 가능한 일이다. 유명 영화배우 A씨도 TV 미니시리즈에 출연했다가 낭패를 겪은 뒤 영화 출연만 고집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데 드라마 시장에서는 기존의 내 이미지만 계속 뽑아내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TV 드라마 인지도 상승 효과 장점 물론 TV 드라마는 짧은 시간 내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고효율의 장점은 있다. 최근 MBC 드라마 ‘마마’에 이어 영화 ‘카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호연을 펼친 문정희는 “드라마가 뜨면서 10~20대 팬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드라마는 순간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 줄 수 없다”면서 “그에 비한다면 시간적 여유가 많은 영화에서는 안정된 연기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해무’에 이어 최근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서 완숙한 연기력을 보여 준 이희준은 드라마가 연기자의 창조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드라마는 주어진 동선에서만 연기를 해야 하니 답답할 때가 있다”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서 보람을 찾는 배우에게는 다소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물론 최근 영화 제작 형태를 표방한 사전제작 드라마가 시도되는 등 드라마 환경이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에 좋은 인력이 드라마 현장을 기피한다면 한류 드라마의 발전에도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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