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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 장사 줄인다던 빅5 은행, 올 상반기 17% 더 벌어 7조 챙겼다

    이자 장사 줄인다던 빅5 은행, 올 상반기 17% 더 벌어 7조 챙겼다

    은행의 예대마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이달부터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기로 한 가운데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폭을 조절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저금리 시대를 거쳐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후에도 은행들이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어 예대금리차 공시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는 22일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될 예정이다. 해당 제도는 은행이 금융 소비자로부터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새 정부가 마련한 것으로, 이를 의식한 은행권은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을 조절하며 예대마진을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가계대출 예대마진)은 1.82% 포인트로 전달(2.12% 포인트)에 비해 0.30% 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이 예대마진 폭을 다소 조정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금리 인상기에 이미 상당한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마진은 2012년 1월 이후 9년 만에 2% 대에 진입했다. 연평균 가계대출 예대마진을 단순 계산해 보면 2020년 평균 1.7% 수준에서 지난해 평균 2.03%로, 올해 상반기에는 2.14%로 껑충 뛰었다. 이는 곧 은행들의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10조원에서 2020년 8조 7000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듬해 10조 1000억원으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는 약 3조 6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분기(약 2조 9000억원)보다 27.4%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당기순이익도 7조 262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인상폭을 조절하는 대신 신용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6%로 지난해 12월(연 3.88%)에 견줘 0.48% 포인트 올랐는데, 같은 기간 신용대출(신규취급액·서민금융 제외) 평균 금리는 연 3.89%에서 연 4.60%로 0.71% 포인트(18.4%) 증가했다. 이들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27%에서 연 5.96%로 0.69% 포인트(13.0%)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예대금리차가 공시되더라도 뚜렷한 효과를 내려면 지속적인 감시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예대금리차를 낮추기 위해 저신용 차주를 의도적으로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상위 은행이 예대마진을 높게 가져가면 오히려 상향 평준화되거나 보이지 않는 담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정부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번엔 10년에 1억 쌓는 청년계좌… 중장년 금융정책 소외감 ‘끙끙’

    이번엔 10년에 1억 쌓는 청년계좌… 중장년 금융정책 소외감 ‘끙끙’

    10년에 걸쳐 1억원을 모을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설계가 본격화되면서 청년층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 초 출시된 정책금융상품인 청년희망적금은 2년 만기가 도래하면 청년도약계좌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탕감 논란’을 빚은 청년 대상 채무조정 계획부터 내년 출시 예정인 청년도약계좌까지 청년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정책이 쏟아지면서 중장년층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청년도약계좌는 내년 출시될 전망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소득 수준에 따라 매달 30만~7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비과세·소득공제 혜택 또는 정부기여금 10만∼40만원을 보태 매달 70만원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10년 만기까지 유지하면 1억원을 모을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대상은 청년희망적금과 마찬가지로 만 19~34세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저축장려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등 혜택을 포함하면 연 10%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청 초기 은행 애플리케이션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는 연 1%대에 불과했던 데다 특정 연령층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청년도약계좌도 같은 이유로 중장년 역차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이 신용불량 등 재기가 불가능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면 향후 연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별도의 금융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다만 다른 연령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민금융지원책도 탄탄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이라는 가입 기간 동안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보면 올 초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의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은 올해 가입자를 끝으로 종료된다. 금융위원회는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면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정부가 바뀌자 정책 금융상품 혜택도 덩달아 달라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재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장은 “납입액에 부담을 느껴 10년이라는 긴 만기를 채우지 못하면 결국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적은 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했다.
  • 조여오는 S·R공포… 한은, 오늘 ‘첫 빅스텝’ 꺼내 고물가 잡을까

    조여오는 S·R공포… 한은, 오늘 ‘첫 빅스텝’ 꺼내 고물가 잡을까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동시에 거론되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면 경기 둔화를 넘어 마이너스성장 또는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당초 3.0%였던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2.7%로 낮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연초 예상보다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치솟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앞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올해 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해 경기 부진과 함께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는 추가적인 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경기 침체까지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경기 둔화가 심해지면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당장은 물가를 잡는 게 시급하다고 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이후 경기 침체가 와도 양적완화 등 정책 수단을 꺼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비관적인 수준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함께 미중 경제가 휘청이면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1%대의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종로구시설관리공단, 폐마스크 업사이클링 제품 전달식 개최

    종로구시설관리공단, 폐마스크 업사이클링 제품 전달식 개최

    종로구시설관리공단(최종하 이사장 직무대행)과 제이제이글로벌(대표 이정희)은 12일 종로구청에서 ‘폐마스크 업사이클링 제품 전달식’을 개최했다. 공단은 올해 ESG 경영을 선포하며 환경 친화적이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이 가능한 사업 발굴을 모색하다 폐마스크로 인한 환경파괴 문제에 주목했다. 이어 지난 5월 제이제이글로벌과 민·관 합동 친환경경영 협의체를 구성, 전국자치구 공단 최초로 ‘폐마스크 업사이클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공단은 다양한 캠페인 및 홍보를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폐마스크를 수거했다. 제이제이글로벌은 수거한 폐마스크에서 부직포의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을 추출해 새활용 제품을 생산했다. 재활용 제품은 이번 전달식을 통해 지역 아동센터, 경로당 등 다양한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무상 기증한다. 최종하 종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환경문제 개선과 자원순환을 위해 민·관 협력으로 제작한 새활용 제품을 어린이, 어르신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뿌듯하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S의 공포, R의 공포 마주한 우리 경제…‘빅스텝’으로 물가부터 잡나

    S의 공포, R의 공포 마주한 우리 경제…‘빅스텝’으로 물가부터 잡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커진 상태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동시에 거론되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물가 상승을 겪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면 경기 둔화를 넘어 마이너스성장 또는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 후퇴까지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당초 3.0%였던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2.7%로 낮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연초 예상보다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치솟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올해 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해 경기 부진과 함께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는 추가적인 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이미 경기 침체 초기 단계에 진입해 불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모두 해당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보다는 둔화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 또는 경기 후퇴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연속해서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며 “우리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함께 역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기는 하지만, 아직 침체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는 “물가가 높아지고,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경제 지표상 이례적인 숫자가 나타나고 있지만, 침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앞으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미국·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경기 침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은 치솟는 물가가 우리 경제에 더 위협적이라는 얘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이후 경기 침체가 와도 양적 완화 등 정책 수단을 꺼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비관적인 수준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보다는 경기 침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1%대의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내년은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 권익위, 아파트 다용도실에 에어컨 실외기 불편 해결

    에어컨 실외기가 다용도실에 설치돼 있어 고온 피해를 호소해온 전남 순천의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현장 조정 회의를 통해 해결됐다. 23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 조례동의 한 아파트는 에어컨 실외기가 실내인 다용도실에 설치돼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9년 11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310세대 가운데 204세대의 에어컨 실외기가 실내에 설치됐다. 아파트 다용도실에 보일러와 세탁기, 에어컨 실외기를 같은공간에 두도록 설계, 시공한 채 지난 2019년 4월 입주를 시작했다. 주민들은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열기로 다용도실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을 겪어 왔고 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 우려도 있었다. 주민들은 실외기를 외부에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며 순천시에 허가를 요청했다. 시는 아파트 실외기 설치를 위한 별도 공간 마련 의무 규정이 생기기 두 달 전에 입주가 시작돼 허가를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에어컨 실외기를 외부로 이전해 달라는 집단 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제기했다. 권익위는 국토교통부, 순천시와 협의 후 세 차례의 현장 조사를 거쳐 조정안을 마련했다. 국민권익위는 이날 순천시 왕조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이정희 부위원장 주재로 입주자 대표회장과 순천시 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최종 합의를 끌어냈다. 입주자대표회는 대피 공간을 증설해 실외기를 외부에 설치하고, 시는 관련 행정 절차를 처리하기로 했다. 이정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작은 목소리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관계기관의 민원 해결 의지가 더해져 집단 민원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 내년 최저임금 본격 줄다리기

    내년 최저임금 본격 줄다리기

    새 정부 들어 첫 적용되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사정이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최저임금위원회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3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 여부가 지난 5월 2차 회의에 이어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용자 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중위임금의 66% 정도 되기 때문에 업종별 격차가 52.9%까지 벌어진 상태”라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업종별 구분적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3개국이 이미 최저임금을 연령이나 지역, 업종별로 구분 적용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허용된 업종별 구분적용부터라도 우선 실시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근로자위원인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오랜기간 반복된 논의 끝에 이미 결론난 업종별 차등적용에 대한 소모적 논의는 그만하길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코로나 공세에서 일상을 회복하는 시점에 물가 폭등으로 나들이도 가지 못하는 것이 노동자의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대책을 노사위원 공통 의견으로 정부에 제안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사용자위원인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중소기업 조사에서 37% 정도가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자체 조사결과 절반에 가까운 47~48% 정도가 고용인원을 조정하려 한다”면서 “영세 중소기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 이런 현실을 헤아리지 않고 최저임금을 과도하게 인상하면 결국 중소기업 소상공인 근로자 모두 피해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저임금 결정 시 노동자 1인의 생계비가 아니라 가구 유형과 규모별로 생계비를 적정하게 반영하는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생계비안’을 제출했다. 최저임금에 소득원의 수와 양육 자녀 유무 또는 자녀 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사무총장은 “비혼 단신 생계비만을 결정기준으로 검토할 것이 아니라 복수의 가구원이 존재하는 최저임금노동자의 실태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저임금 인상 붐이 일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불평등 양극화를 해소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근로자위원 측이 산출한 올해 ‘가구 유형별’ 적정 생계비는 시간당 평균 1만 5100원, ‘가구 규모별’ 적정 생계비는 시간당 평균 1만 4066원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이를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제출하지는 않았다. 노동자위원들이 가구 생계비를 기준으로 한 금액을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사 양측의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의 경우 최저임금위원회는 9차 전원회의에서 2022년 최저임금을 전년 대비 440원(5.05%) 오른 9160원으로 결정했다.
  • 섬 지역 택배비 낮추도록 제도개선 권고

    섬 지역 택배비 낮추도록 제도개선 권고

    내륙 지역보다 비싼 택배비를 부담하고 있는 섬 주민들의 고충이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는 연륙교가 개통된 섬 지역에서도 도선료 등을 포함한 추가 배송비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1일 비싼 택배비의 주요 원인인 추가 배송비 및 자동화물비에 대한 합리적인 부과 기준을 담은 ‘섬 지역 택배비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섬 지역의 택배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생활물류가 열악해 내륙 지역보다 5배가 넘는 추가 배송비를 주민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제주권에서는 추가 배송비가 2091원으로 내륙권의 443원에 비하면 5배 이상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섬 3383곳 가운데 465곳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수는 150만 9000명에 이른다. 권익위는 “섬 지역의 관리·지원 체계가 용도지역과 인구수에 따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로 나뉘어져 관리 사각지대에 있고 거주환경 실태조사 등 체계적인 통계·관리 장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섬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그 결과를 국가통계로 관리하고 통계정보를 공개하도록 행안부에 권고했다. 국토부에는 섬 지역의 택배 요금 부과와 부담 실태에 대한 정기조사를 실시하고 생활물류서비스 평가항목과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현행 법령상 요금부과 근거가 불분명한 자동화물비 부과를 없애거나 하역서비스 제공, 노무·요금 내역을 구체화하는 규정을 마련하도록 해수부에 권고했다. 아울러 바우처 제도 등을 도입해 섬 주민의 생활물류 해상운송 비용을 지원하고, 전국적인 실태조사로 물류취약지역을 지정해 추가 배송비를 일부 지원하는 방안 등을 관계기관에 제안했다. 이정희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내륙지역에 비해 과다한 배송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섬 주민들의 어려움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세종에 전국 최초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잰걸음’

    세종에 전국 최초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잰걸음’

    국내 최초로 세종에 조성 중인 국립박물관단지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2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국립박물관단지 내 첫 박물관으로 2020년 착공한 어린이박물관이 내년 상반기 개관한다. 도시건축박물관은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단지는 행복청이 세종의 문화기능 확충 및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개별 국립박물관을 한 곳에 집적화한 문화시설이다. 총 7만 5000㎡ 부지에 2027년까지 어린이박물관·도시건축박물관·디자인박물관·디지털문화유산센터·국가기록박물관이 연차적으로 조성된다. 첫 착공한 어린이박물관은 현재 42%의 공정 속에 연말 완공 후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후 개관할 예정이다. 국가 건축산업 역량을 보여줄 도시건축박물관은 2025년 말 개관한다. 또 대한민국 디자인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박물관과 문화유산 보존 및 문화기술 향상을 위한 디지털문화유산센터는 지난 1월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다. 기본설계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개관할 계획이다. 국가기록박물관은 내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국가기록원 등 관계기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2단계는 국립민속박물관 등의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국립박물관단지가 조성되면 금강을 중심으로 국립세종수목원, 금강보행교, 세종예술의전당 및 세종중앙공원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 구축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세종시의 문화기능이 확충돼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새 정부 들어 첫 최저임금 심의 돌입

    새 정부 들어 첫 최저임금 심의 돌입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본격화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적용되는 최저임금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제2차 전원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5일 노사정 상견례 형식의 1차 회의가 열린 지 43일 만이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률과 함께 경영계가 주장하는 업종별 차등적용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는 업종별로 단일 최저임금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경영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차등 적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청문회 당시 속도조절을 시사하긴 했지만 업종별 차등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업종별 차등 적용은 최저임금을 사업 종류별로 구분하는 것으로,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들의 심의와 결정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최저임금제가 시작된 1988년을 제외하곤 노동계의 요구로 도입되지 않았다. 최저임금의 취지가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임금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인데 차등 지급 자체가 법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면 중소기업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업종별 차등적용은 법으로 보장돼 있으며, 최저임금 수준을 감당하지 못하는 업종이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감안해 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 환경적 요인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생산자 물가도 오르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이달치 임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고 있고, 코로나 이후 생산활동 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근 들어 최저임금제도를 경제논리로 폄하, 부정하고 최저임금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들을 ‘을과 을’의 대결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지난해 굴지의 대기업들은 사상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과급 잔치와 10%에 이르는 임금인상을 기록했지만 서민들은 만원짜리 한장으로는 밥 한끼도 제대로 사먹을 수 없다”며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 심화 현상을 지적했다.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최저임금에 대한 정부인사의 간섭과 개입은 위원회의 자율적인 논의를 부정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양대 노총이 속한 최저임금연대는 “최저임금은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중소자영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자재(재료)비 상승, 임대료, 각종 수수료, 인건비 순으로 부담이 된다고 답했음에도 사용자단체가 최저임금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대출자 80% 변동금리인데… ‘코픽스’ 또 올라 주담대 금리 눈덩이

    대출자 80% 변동금리인데… ‘코픽스’ 또 올라 주담대 금리 눈덩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12% 포인트 오르면서 17일부터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가 오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데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픽스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 대출자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터라 이자 부담이 커지는 대출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3월(1.72%)보다 0.12% 포인트 높은 1.84%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8%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5월(1.85%) 이후 3년여 만이다. 코픽스 증가폭도 지난 2월(0.06% 포인트), 3월(0.02% 포인트)과 비교해 컸다. 시장금리를 서서히 반영하는 잔액 기준 코픽스도 1.58%로 3월(1.50%)보다 0.08% 포인트 올랐다. 코픽스 인상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린 결과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연 1.5%가 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같은 달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인상했다. 코픽스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으로 산출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그만큼 더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 이날 기준 연 3.17~5.11%였던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7일부터 코픽스 변동분만큼 높아진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로 취급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5%에 달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 상단이 연 7% 수준에 다가서면서 대출자들이 선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금리 고정에 따른 리스크를 고객에게 과도하게 전가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비교적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상품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시중자금 4조 줄었다… “경기둔화 신호냐” 조마조마

    시중자금 4조 줄었다… “경기둔화 신호냐” 조마조마

    정기 예적금 상품으로 15조 이동전년 대비 유동성 증가율은 높고추경 등 다시 시중에 돈 풀릴 듯금리 인상으로 단기채권 투자 상품에 몰렸던 돈이 대거 이탈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이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한 유동성 증가율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고, 은행의 대출 영업 강화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으로 시중에 풀리는 돈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축소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12일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3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658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 1000억원(0.1%) 감소했다. 광의 통화량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중에 막대한 돈이 풀리면서 M2는 매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7.0%였던 연간 증가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에는 9.3%, 2021년에는 11.7%를 기록했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21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 갔다. 3월 유동성이 축소된 것은 금전신탁(-10조 5000억원)과 MMF(-8조 9000억원)의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정기 예적금은 한 달 전보다 8조 2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수익률이 나빠지면서 MMF와 금전신탁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2년 이상의 정기 예적금 등으로 빠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년 이상 정기 예적금은 M2 기준 통화로 잡히지 않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월에도 10% 이상 유동성이 증가했기 때문에 유동성 축소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5조 2000억원 정도 통화량이 불었고, 기업도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2조 1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23조 3000억원이 감소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 자산시장 부진이나 투자 감소에 따른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 수준이라 유동성이 축소 기조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 보존·해설·전시까지 모두 내 일… 고문헌은 그냥 책이 아니니까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보존·해설·전시까지 모두 내 일… 고문헌은 그냥 책이 아니니까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꼬챙이 꿰여 비 맞던 고문서 보고관리 필요성 느낀 뒤 사서로 시작 한학 하신 분 근래 많이 돌아가셔고문헌 가치 모른 채 소장만 많아 기증받기 어려워 10년간 설득도번듯한 도서관 생기니 인식 변해 생산된 곳에 있어야 한단 원칙에기증자 타 대학에 연결해 주기도경남 진주시에 자리잡은 경상국립대에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경남 지역에서 만들어진 고(古)문헌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고문헌도서관과 고문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도서관 학예연구사가 바로 그것이다.10일 만난 이정희 학예연구사는 고문헌도서관이 소장한 방대한 중요 고문헌을 소개하며 “경남 거점 국립대인 경상대가 지역에서 생산된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해서 알리는 것이야말로 대학이 지역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경남에는 아직까지도 방대한 고문헌들이 제대로 연구가 안 된 채 흩어져 있다”며 “고령화와 도시이주로 소중한 자료가 흩어지고 소멸하기 전에 하나라도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문헌도서관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경남 지역 문중이나 서원에 가면 고문서나 목판인쇄물 같은 역사 기록물이 많다. 근래에는 한학을 하던 분들이 많이 돌아가시면서 고문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고문헌을 갖고만 있을 뿐이지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보존도 잘 안 되고 무엇보다 도난 위험도 크다. 고문헌 10만점을 보유한 도서관을 기반으로, 기록관의 보존 기능과 박물관의 전시 기능을 결합한 ‘라키비움’ 개념을 도입해 복합문화공간으로 2018년 문을 열었다.” -고문헌 전문도서관으론 전국 최초인 건가.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문헌을 전문으로 수집하고 관리하고 공개하고 있다. 최초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문헌도서관 자체의 의미도 크다. 국립대학이라는 자산을 활용해 흩어져 있는 고문헌을 기증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는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엔 경남 서부권에 있는 고문헌에 집중했지만 점차 경남 전체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문헌 보존관리 전문가 채용도 논의하고 있다.” -경남이라는 특색도 있을 듯하다. “조선시대 경상도는 경상좌도와 경상우도로 구분됐다. 서울을 기준으로 경상우도는 대체로 낙동강 서쪽, 경상좌도는 낙동강 동쪽이었다. 경상좌도와 우도는 성리학 학풍에도 차이가 있다. 경상좌도는 퇴계 이황의 영향이 강하고 경상우도는 남명 조식 학풍이 강하다. 이황과 조식 모두 16세기 활동했던 대학자들이었는데 이황 학맥은 남인, 조식 학맥은 북인으로 이어졌다. 인조반정 이후 북인이 몰락하면서 경상우도 선비들은 남인이나 노론으로 분화됐다. 그러다 보니 경상우도의 학문적 다양성이 커졌다.” -지역적 특성이 고문헌도서관 운영에도 영향을 주었겠다. “지역의 고유한 학풍과 자부심이 있다. 서부 경남 문화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의지가 고문헌도서관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서부 경남 고문헌 기증자들은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기부하는 걸 꺼린다. 자연스럽게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이 서부 경남 고문헌 수집과 기증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됐다. 가령 산청군에 살았던 단계 김인섭이 13세 되던 1839년부터 77세가 될 때까지 64년간 썼던 일기가 있는데, 19세기 농촌사회 모습과 민관 갈등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지역민의 관점을 담은 고문헌을 지역에 뿌리를 둔 국립대에서 보존하고 연구하면서 지역사회가 더욱더 풍성해진다.” -전국 대학에서 유일한 고문헌 학예연구사라는 것도 독특하다. “보통 대학 도서관에서는 고서실을 설치해 사서가 담당하는데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은 학예연구사를 두었다. 학예연구사는 보통 대학 박물관에서 근무하고 고고학이나 미술사 전공자가 많다. 고문헌은 단순한 도서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서 역할뿐 아니라 자료 보존과 관리, 해석과 전시자 역할도 필요하다. 현재로선 내가 전국에서 유일한 고문헌 학예연구사이지만 앞으로 고문헌 학예연구사가 많아져야 한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문헌 수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예전에는 기증을 꺼리는 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조상들한테 물려받은 걸 지키는 것이 종손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증 하나 받으려면 수시로 찾아가서 인사도 하고 전화도 자주 하며 몇 년씩 공을 들여야 했다. 한문 해독을 못 해 고문헌을 갖고 있기만 할 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보다 고문헌도서관에서 관리하는 게 조상들의 뜻을 잇는 더 좋은 방법이라는 걸 계속 설득하고 있다. 기증을 원하는 이들을 초청해 관리와 활용 실태를 설명하고 기증자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한 활동이다. 예전엔 잘 관리할까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많았지만 번듯한 도서관 건물이 생기니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활동 무대가 꽤 넓을 듯한데. “경남 곳곳을 다닌다. 문중을 찾아다니며 보관법 상담도 해 주고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역사적 가치도 설명해 준다. 그런 활동을 계속하다 보면 기증으로 이어지곤 한다. 고문헌을 들고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진주 태생의 유학자 출신 독립운동가의 수제자 후손으로 지금은 울산에 사는 분이 있는데, 10년 동안 기증을 권유한 끝에 상담을 받겠다고 해서 찾아뵐 예정이다. 경남 지역 고문헌인데 후손이 서울 등 외지로 이주한 경우도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고문헌은 그 문헌이 생산된 지역에 있는 게 좋다’고 설득하곤 한다. 예전에 전북 전주에 있는 고문헌 소장자가 기증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데 전주에 있는 대학을 연결해 준 것도 그런 원칙 때문이다.” -어떤 절차를 거쳐 기증하게 되나. “상담을 통해 어떤 자료이고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조사를 한다. 소장자와 기증 절차를 합의하면 자료를 인수한 뒤 분류와 소독처리를 하고 원본은 지하 수장고로 옮긴다. 분량이 많으면 별도 문고를 설치한다. 고문헌은 훼손을 최소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원본을 스캔해 디지털 자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고문헌도서관은 돈을 받고 구매하지 않고 철저하게 기증을 받는 걸 원칙으로 한다. 경남 지역 거점 국립대라는 공공가치를 강조하고 경남인이라는 자부심에 호소한다.” -기억에 남는 기증자도 많을 듯한데. “큰 개 두 마리를 키우던 기증자가 가장 생각난다. 자식들 다 도시로 보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방대한 고문헌을 보관하고 있었다. 도둑 걱정 때문에 항상 한 명은 집을 지키는 생활을 몇십 년째 하고 계셨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읍내도 함께 다니질 못했다. 개 두 마리도 도둑이 들까 걱정이 돼 키운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도둑이 독약을 먹여 개 두 마리를 죽이고 고문헌을 훔쳐가는 일이 있었다. 결국 기증을 하기로 결심했다. 기증할 때만 해도 조상들께 죄짓는 것 같다며 슬퍼했는데 고문헌도서관에서 잘 관리하는 걸 보고 난 뒤엔 기증하기 잘했다고 하더라. 난생처음 부부가 함께 여행도 다녀왔다며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고문헌을 전공한 계기가 궁금하다. “경상국립대 한문학과를 다닐 때 산청군에 있는 서당을 다녔다. 경남에서 고문헌을 가장 많이 소장한 분이었는데 대청마루에 오래된 문서가 꼬챙이에 끼워져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벽장에도 고서가 가득가득 들어 있었다. 비가 새 책에 구멍이 난 걸 보면서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고등학교 한문 교사로 일하다 경상국립대 도서관에서 고서를 담당할 사서 제안을 받고 2001년부터 일하게 됐다. 고문헌도서관이 2016년 준공되면서 사서를 그만두고 학예연구사 경력채용으로 들어와 다시 고문헌 관련 일을 시작했다.”
  • 한진家 140억원대 세금소송 패소…법원 “편법 증여”

    한진家 140억원대 세금소송 패소…법원 “편법 증여”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편법 증여에 매겨진 140억원대 세금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정희)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자녀 조원태 회장·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조현민 한진 사장이 관할세무서 4곳을 상대로 낸 세금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2018년 세무조사 결과로 부과된 증여세 약 123억원과 종합소득세 부당과소신고 가산세 약 17억이 적법하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한진 일가가 위장사업체를 이용해 편법 증여를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망인(조 전 회장)은 중개업체의 실질적인 사업자이고 사업체의 이익이 망인에게서 원고에게 이전된 것은 처음부터 조세 회피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중개업체에 높은 출자 지분을 갖고 있는데도 업체의 사업 내용을 모르고 있었고 사실상 사업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었다”면서 “망인은 증여세 부담 없이 무상으로 수익을 이전할 목적으로 중개업체를 설립·운영했고 원고들은 이를 용인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대한항공의 면세품 납품을 중개하는 조 전 회장의 개인사업체에 가족을 공동사업자로 등록해 회사 수익을 가지급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편법 증여가 이뤄졌다고 보고 2018년 1월 140억원대 세금을 부과했다. 이 고문과 삼남매는 과세 처분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낸 심판 청구가 기각되자 지난해 2월 행정소송을 냈다. 일가 모두가 실질적인 사업자였기 때문에 증여세 처분은 위법하다는 주장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4%대 인플레 방치 안 돼”… 금리 인상 속도전 ‘연내 2.5%’ 찍나

    “4%대 인플레 방치 안 돼”… 금리 인상 속도전 ‘연내 2.5%’ 찍나

    이자 부담 우려보다 물가 안정 우선새달 美금리 ‘빅스텝’ 예고도 고려‘총재 부재’ 속 만장일치로 인상올해 최소 2~3차례 추가로 올릴 듯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리며 물가 상승과 싸우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면모를 드러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커지는 이자 부담보다 물가 관리를 위한 적극적 대응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은은 이날 당분간 4%대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연간 물가 상승률이 2월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인 주상영 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되는 걸 보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 대비)은 4.1%로,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물가도 오름세인 데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높다. 앞으로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2.9%로,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하고 기초경제 여건에 의해 결정되는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9%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 치솟는 물가를 이른 시일 내 잡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나 통화 당국이 조절할 수 없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태에서 소비 수요까지 늘어나면 결국 오른 물가 탓에 가계의 소비지출 여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수출과 소비 등 국내 경기는 상대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 줬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재정 투입이 예견된 상황에서 사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남은 다섯 번의 금통위에서 최소 두세 차례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네 차례 인상으로 연 2.5%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에 경기 둔화 우려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3.0%)를 밑돌 것이라고 봤다. 주 위원은 “오늘은 물가 상방 위험에 좀더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물가 상방 위험뿐 아니라 성장 하방 위험도 함께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대출총량제 중단 수순에… 실수요자 숨통, 가계빚 증가는 조마조마

    대출총량제 중단 수순에… 실수요자 숨통, 가계빚 증가는 조마조마

    지난해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극약처방으로 도입한 가계대출 총량제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총량제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대출금리 급등, 대출절벽에 따른 실수요자 피해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급격한 대출완화 정책은 간신히 안정세를 보이는 대출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가계대출 총량제는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불어난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을 억제하고자 대출 규제의 일환으로 도입한 규제 정책이다. 금융위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율을 4~5%로 제시한 상태였으나 새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21일 가계대출 총량제에 대해 “획일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부작용이 있기는 했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가계대출 총량제를 비롯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정책으로 지난해 4월 10.0%까지 치솟았던 가계부채 증가율(전년 같은 달 대비)은 지난 1월 6.3%, 2월 5.6%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작용도 속출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 수요는 계속 있는데, 공급을 제한하다 보니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렸다”면서 “대출금리 급등으로 차주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으로 손쉽게 돈을 벌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과도한 시장 개입으로 대출 공급자(은행) 우위 시장을 만든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모든 대출이 투기로 흘러들어 가는 것은 아닌데, 인위적으로 대출 총량을 관리하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대출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을뿐더러 규제가 느슨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밀려 돈 빌릴 곳이 없어진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교수는 “차기 정부가 부동산 규제도 완화한다는 입장이라 자칫 대출 수요가 또다시 급증할 수 있다”면서 “생계 위주의 수요인지, 자산 투자를 위한 수요인지 먼저 정확히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차등적인 대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단독] 전국 20여곳 공공배달앱 흥행·퇴출 엇갈려… “차별화된 서비스 필요”

    [단독] 전국 20여곳 공공배달앱 흥행·퇴출 엇갈려… “차별화된 서비스 필요”

    음식점과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공공 배달앱은 2020년 3월 전북 군산시의 ‘배달의명수’가 효시다. 음식점에는 배달 수수료를 낮춰 주고, 소비자에게는 지역화폐 등을 통한 상시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지난 2년간 20여개가 출시돼 운영 중이며, 일부 앱은 가입자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민간 앱과는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낮고, 몇몇 앱은 저조한 이용률로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공공 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차별화된 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7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공공 앱은 ‘배달의명수’를 시작으로 각 지지체가 앞다퉈 출시해 ‘배달특급’(경기), ‘대구로’(대구), ‘배달e음’(인천) 등 20여개가 현재 운영 중이다. 경남 창원시가 상반기 중 ‘누비고’ 출시를 예고하는 등 공공 앱은 계속 생기고 있다. ‘배달특급’의 경우 경기도 30개 시군에서 회원 71만명, 가맹점 4만 9000여개를 유치하는 등 공공 앱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지난달에는 누적 거래액이 1300억원을 넘어섰다. 경북도도 지난해 9월 오픈한 ‘먹깨비’가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했다며 선전했다. 하지만 공공 앱은 민간 앱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진다. 대표적인 민간 앱 배달의민족의 경우 2020년 연매출 1조원, 연간 거래액은 15조원에 달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지난해 1월 ‘배달특급’ 서비스 지역 내 시장 점유율을 자체 분석한 결과 10% 수준에 그쳤다. 저조한 이용으로 애물단지가 된 공공 앱도 많다. 대전의 경우 공공 앱도 경쟁을 유도한다며 ‘부르심’과 ‘휘파람’ 2개의 앱을 운영했으나 가맹점 등록이 각각 700여개와 1400여개에 그쳤다. 결국 ‘부르심’ 운영사가 포기하면서 ‘휘파람’으로 통합됐다. 전남 여수시의 ‘씽씽여수’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수십명에 불과해 운영을 중단하고 재단장을 한 뒤 최근 새롭게 오픈했다. 공공 앱은 배달료가 오히려 민간 앱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인천시 서구가 운영하는 ‘배달서구’의 경우 낙지볶음 배달료가 6000원으로 민간 앱의 2배에 달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 앱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민간 앱의 가격 상승을 견제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민간 앱을 상대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공공이 배달 사업에 뛰어든 게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특급’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하지만 시스템 구축과 관리를 위해 투입된 예산도 만만치 않은 만큼 이를 감안해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며 “배달은 민간이 자발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업인 만큼 지자체까지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 “9월 대출만기 연장 끝나면 빚 폭탄… 소상공인 탕감·선별 지원을”[윤석열 정부 금융정책]

    “9월 대출만기 연장 끝나면 빚 폭탄… 소상공인 탕감·선별 지원을”[윤석열 정부 금융정책]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살리겠다는 공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집에서 첫 번째로 언급돼 있다. 그만큼 윤 당선인이 공을 들인 핵심 공약이라는 얘기다. 윤 당선인이 14일 첫 공개 일정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만난 것도 관련 공약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공약에는 직접적인 손실보상은 물론 대출 만기 연장, 특례보증을 통한 저리대출 자금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미 늘어난 소상공인 빚의 연착륙 방안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빚이 부실화하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윤 당선인은 공약에서 대통령 직속 ‘코로나 긴급구조 특별본부’를 설치하고, 50조원 이상의 재정을 확보해 손실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집에는 별도로 언급돼 있지 않지만,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300만원을 지급한) 정부안과 별개로 600만원을 추가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행정자료를 통해 대상을 선별하고 규제 강도와 피해 정도에 비례해 선(先)보상 원칙으로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아울러 5조원 이상의 특례보증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저리자금 대출을 확대하고 기존 대출금에 대한 만기 연장, 세금·공과금·임대료·인건비 등에 대한 적극 세제 지원도 약속했다. 공약에는 임대인·임차인·정부가 임대료를 3분의1씩 나눠 부담하는 임대료 나눔제 프로젝트 추진, 상황 악화 시 긴급구제식 채무재조정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윤 당선인의 경제 공약을 총괄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러 지원으로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이 회복되면 가장 좋겠지만 부실화할 경우에 대비해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며 “자칫 금융사로 위기가 전이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추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해 정도에 따른 손실보상은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손실보상이 당장 늘어난 빚을 줄이는 데 효과가 크지 않아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실을 보전해 준 이후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한 규모를 보면 50조원 규모는 충분히 마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손실보상은 큰 효과가 없다. 공약을 정책으로 다듬는 과정에서 누구에게 얼마나 줄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손실보상은 필요하겠지만 이미 불어난 자영업자의 빚을 줄이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을 통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불어난 빚에 대해서는 피해 정도에 비례해 일부를 탕감해 주는 정책이나 부실 상황 진단 후 선별적 지원 등이 언급됐다. 다만 오는 9월 종료되는 대출 만기 연장, 이자 납입 유예 등 금융 지원 조치에 대한 추가 연장은 ‘빚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개인사업자 대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27조 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 7000억원 늘었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은 개인사업자대출뿐 아니라 생계형 가계대출까지 떠안은 경우가 많다. 특히 9월 대출 원금 만기 연장, 이자 납입 유예 조치가 끝나면 빚폭탄이 덮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원을 또다시 연장하는 것은 자칫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영을 하면서 빚을 지게 된 운영자금에 대한 증빙이 가능하면 피해 정도 등에 따라 일부 탕감해 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 소상공인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빚폭탄이 도래하기 전 소상공인 부실 상황에 대한 진단이 선행돼야 선별 지원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지난해 권익위 접수 민원 1700만건

    지난해 권익위 접수 민원 1700만건

    지난해 한해 동안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민원과 공익신고가 1700만건 접수,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 100만건에 비해 17배 증가한 수치다. 7일 권익위는 2021년 한해 동안 국민신문고와 국민콜 100, 부패·공익신고 포털, 정부합동민원센터 등의 민원 및 신고 접수·처리현황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각종 불편과 민원, 공익신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권익위는 해석했다. 접수 유형별로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1330만건, 국민콜 110상담 310만건, 국민생각함 정책참여 45만건, 국민·공무원 제안 17만건, 정부합동민원센터 상담 4만7000건, 행정심판 청구 2만건, 부패·공익신고 1만 5000건 순이었다. 국민신문고 민원 1330만건의 기관별 처리현황을 보면 공동주택 관련 집단민원을 비롯한 국토교통부 민원이 213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 등 경찰청 민원이 122만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민원이 42만건 등이었다. 부패·공익신고 포털에서는 복지·보조금 부정수급, 행동강령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를 비롯해 1만5000여건이 접수, 처리됐다. 특히 부패·공익 신고로 신분상 불이익조치를 받은 신고자를 위해 보호조치를 한 사례가 현 정부 출범 이후 248건에 이르며 이들에게 지급된 보상금 및 포상금은 232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공익신고로 회복 또는 증대된 국고와 지방자치단체의 수입은 1조 1165억원에 이른다. 이정희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민 생활의 취약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올 한해는 각종 민원과 공익신고가 더 증가해 20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시론] 위기 속의 소상공인, 무엇이 문제인가/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위기 속의 소상공인, 무엇이 문제인가/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2020년 1월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가 벌써 2년을 넘기면서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등장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상회복은 접어 두고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다. 영업시간 및 사적 모임 제한 등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풀리지 않고 일상회복이 미뤄지면서 소상공인ㆍ자영업자들의 손실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어려움이 누적된 소상공인을 위해 새해 초부터 전례 없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됐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의 추가 연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코로나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현황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39.4%가 당장 폐업을 고려했고, 26.2%는 고정비 부담을 크게 느끼며, 22%는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이 크다고 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고정비를 줄이려는 차원에서 고용을 줄이면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감소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로 인한 사업의 어려움으로 고정비를 줄이려는 차원의 고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커진 소상공인의 피해 상황을 볼 때 손실보상은 충분히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문제는 국가재정에서 손실보상의 규모를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느냐이고, 코로나 피해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져 있느냐일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 피해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진단을 통해 단기적, 그리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은 이번 추경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피해 지원에 대한 대책 마련이 더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위기는 국가적인 고용 위기와 사회비용 증대로 인해 국가재정 운용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소상공인 고용은 감소하고 있다. 대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고용 관계를 분석해 보면 대기업의 고용이 줄면 중소기업 고용이 증가하는데, 중소기업이 충분히 고용을 안을 수 없으면 소상공인의 창업 증가와 함께 소상공인 고용도 증가한다. 그런데 지금처럼 대중소기업의 고용이 증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이 어려움에 처하고 고용마저 감소한다면 감소하는 고용을 담을 곳이 없는 고용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소상공인이 위기에 빠지면서 고용도 감소하면 국가적인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 운용에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백세시대와 함께 노후 준비가 부족하고 경제활동의 연장 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근로소득 기회는 한정돼 있어서 소상공인ㆍ자영업 수요는 줄어들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소상공인ㆍ자영업의 문제는 당장의 위기 극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어려운 정책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함께 부채 상환 유예에 따른 누적 부채 부담 증가 등 당장의 소상공인 문제 해결에 직면해 있다. 이제 일상회복이 되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소상공인 대책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비대면 중심 소비 행태의 변화, 거래비용과 고정비용 증가, 일자리 부족 등 소상공인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생각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위기의 소상공인을 위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갈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새 정부의 정책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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