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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 별비-왕현모씨네 누룽지탕수육

    나는 육류를 좋아한다.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도 내 식성을 닮았다. 나는 야채와 나물도 잘 먹지만 아이들은 아니다.그래서 아내는 어떻게 하면아이들에게 고기맛을 내면서 야채를 먹일 수 없을까 항상 고민한다. ‘누룽지 탕수육’은 고민끝에 아내가 만들어낸 우리집 별미다.일요일 오후 교회를 다녀온 다음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이 탕수육을 해 먹는다.처음 맛본 것은 2년전 일요일 오후였다. 찹쌀로 만들어 쫄깃쫄깃 씹히는 맛에 오렌지쥬스로 만든 소스를 얹어 새콤하다.가끔 간장소스로 대신하기도 하는데 각종 야채와 해물·버섯이 들어가 여러가지 재료 맛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난다.여기에 소금에 절여 만든 배추전을 곁들이면 더욱 담백하다. ▒누룽지탕수육 만드는 법재료 찹쌀로 만든 누룽지 100g, 양파 ½개,피망 ½개,오이 ½개,목이버섯 5장,링 파인애플 2개,당근 ½개,표고버섯 2장,오징어 반마리,새우 조금/오렌지소스:오렌지쥬스 ⅔컵,간장 1큰술,케찹 2큰술,설탕 3큰술,녹말가루 1큰술/간장소스:물 또는 육수 ⅔컵,간장 1큰술,케찹 2큰술,식초 1½큰술,설탕 3큰술,녹말가루 1큰술만드는 법 ①찹쌀을 씻어 2∼3시간 불린후 쌀이 잠기지 않을 정도로 물을 붓고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물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②밥이 다 되면 오븐팬에 식용유를 살짝 바르고 찹쌀밥을 얇게 펴 230도에서 20분 정도 굽는다.오븐이 없을 경우 두꺼운 프라이팬에 펴서 약한 불로 바삭하게 굽는다.③양파 피망 당근 파인애플을 각각 모양을 내서 자른다.④표고와 목이버섯은 불려서 반으로 자른다.⑤오징어는 손질한 후 안쪽으로 칼집을 넣고 먹기좋은크기로 썰고 새우는 손질해 둔다.오징어와 새우를 끓는 물에 각각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⑥누룽지는 한입크기로 잘라 기름에 튀긴다.⑦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야채와 버섯을 함께 볶는다.⑧오렌지주스에 간장 설탕 케찹을넣고 끓으면 물을 따라 낸 녹말을 넣고 걸쭉하게 될 때까지 끓인다.⑨접시에 누룽지를 담고 야채를 보기좋게 얹고 소스를 끼얹는다. 소스량이 많으면 소스가 누룽지에 스며들어 쫄깃쫄깃한 맛을 즐길수 있고적으면 바삭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식성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된다. 왕현모(44·(주)선우 근무) 이정희(40)
  • ‘신의 아그네스’ 80년대 신화 재현한다

    지난 83년 8월15일 첫 공연에 나선 ‘신의 아그네스’.불볕더위를 단숨에날려보낼 만큼 돌풍을 일으켰다.6개월동안 초만원.두달전 예매하지 않으면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였다.바로 이 ‘사건’으로 연극에 예매제가 도입됐다.국내 연극사상 최장기 공연(300여회)의 기록도 수립했다.‘연극 르네상스인가 일시적 거품인가’ 등의 수많은 화제와 논란을 일으킨 진앙지(震央地)였다. 그 때의 주역 윤소정(55),이정희(52),윤석화(44) 등 3명이 다시 뭉쳤다.‘아그네스’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것이다. 지난 3일 대학로 들꽃컴퍼니 연습장 공기엔 설렘과 부담이 동시에 섞여 있었다.앞선 의욕으로 대사가 잘 외워지지 않는 듯 막간마다 담배를 피워대거나 벽에 기대 머리를 감싸쥐곤 했다.흥분을 삭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16년만에 호흡을 맞춰서인지 해프닝도 벌어졌다.윤소정은 자신의 담배 피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이정희가 우스웠는지 “왜 너도 담배피는 장면을 넣어줄까”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연출을 겸한 윤석화는 가상 세트와 비교하며 윤소정 등 두 선배의 자리를일일이 고쳐나갔다.때론 선배들에게 애교섞인 따금한 지적도 곁들인다. 이들은 ‘아그네스’를 창고에서 꺼낸
  • 영문판 ‘댄스포럼’ 창간 김경애씨(인터뷰)

    ◎“국내 우수한 무용수 세계에 알리고 싶어” ‘춤을 배운적은 없지만 춤에 인생을 건 여자’. 거창하게 들리지만 12년간 무용전문지 ‘춤’편집장으로 일한 김경애(42)씨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8월 정든 직장을 떠난 김씨는 국내 무용계 소식을 외국에 알리는 영문판 ‘댄스 포럼’(Dance Forum) 창간을 앞두고 있다. “우리 무용가들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라고 창간 동기를 밝히는 그는 국내에도 우수한 무용수들이 많으나 국제무대 진출이 힘든것은 국내 무용계 소식과 인재들을 세계에 알릴 만한 통로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첫호의 표지는 이정희 중앙대 교수. 책속에 이교수의 작품세계와 작품내용이 실려있으며 공연평과 국내 무용계소식,독일 평론가 요한 슈미트가 본 국내 무용평이 담겨있다. 물론 외국인 감수를 거쳤다. “책이 나오면 친분있는 외국 대사관과 외국 평론가,무용관련 국제단체,공연기획자 등에게 먼저 보내고 해외공보관을 통해 배포하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라는 그는 “세련된 표현을 구사하기 위해 ‘타임’‘뉴스위크’ 등 영문시사잡지를 정독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찾았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해 미국 세인트 제임스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세계현대춤사전’ 편집위원을 맡았으며 평론집 ‘동참과 방관’ ‘대립과 제휴’ ‘박수와 매도’ 등을 냈다.
  • 가을밤에 듣는 파리의 낭만/29·30일 프랑스가곡 세미나·음악회

    ◎뒤파르크·랄로·드뷔시의 생애도 소개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음악회가 곁들여진 이색 무대가 마련된다.서울 싱어즈 소사이어티는 29,30일 하오 7시30분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프랑스 가곡 세미나 음악회’를 연다. 첫날 무대는 근대 프랑스 음악 발전에 공헌한 작곡가 앙리 뒤파르크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184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뒤파르크는 샤를 보들레르·르콩트 드 릴·테오필 고티에 등의 시에 독장적인 곡을 붙인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심선화씨(성신여대 강사)는 뒤파르크의 생애와 음악에 관해 주제발표를 한다.이어 테너 최재혁,소프라노 문은주,바리톤 이정희 등이 출연,뒤파르크의 가곡들을 들려준다.‘황홀’‘로즈몽드 장원’‘피디레’‘여로(旅路)에의 초대’ 등이 대표적인 곡들.이 곡들은 프랑스풍 낭만취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에는 ‘빅토르 위고의 시에 의한 랄로의 노래’와 ‘폴 베를렌의 시에 의한 드뷔시의 노래’란 주제의 무대가 마련된다.‘스페인교향곡’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 랄로와 드뷔시의 생애와 음악에 관해 박연희씨(서울음악원 교수)가 강연한다.소프라노 김희지,바리톤 김동운,테너 김용진 등이 출연,랄로의 ‘오! 나 잠들때’와 ‘추억’,드뷔시의 ‘화려한 잔치’ 등을 공연한다.(02)537­6221
  • 외교통상부 부인회 ‘외교燈’ 10호 펴내/외교관 가족 정보 나눠

    ◎“안에선 부엌데기 밖에선 귀부인” 부엌데기에서 귀부인까지. 사막에서 샘물 퍼내듯,산에서 물고기 잡아오듯 무엇이든지 필요한 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손. 이삿짐 포장에 일가를 이룬 특급 기능공. 언제 그랬냐는 듯 발걸음도 우아한 귀부인 역할. 외교통상부 부인회(회장 張東蓮·洪淳瑛 장관부인)가 16일 펴낸 ‘외교등(燈)’ 제10호에서 이정희씨(권영순 전 주 몽골대사 부인)는 외교관의 아내노릇을 이같이 표현했다. 또 김재화씨(유양수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부인)는 지난 66년 고 朴正熙 전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했을 당시,한식이 먹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대사관 직원 부인들과 부랴부랴 김치 갈비를 만들어 한복을 끌면서 음식을 이고 호텔로 줄줄이 들어간 상황을 회고했다. 남들 보기에 화려한 외교관 아내의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숱한 이사에 음식 준비로 굳어진 손마디가 훈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강원씨(김승영 주 콜롬비아대사 부인)는 “나의 두딸이 외교관 부인의 길을 가겠다면 얼른 멍석을 깔아줄 생각”이라면서 민간 외교관의 긍지를 버리지 않는다. 외교관 가족들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기 위해 지난 89년부터 매년 발행돼오고 있는 ‘외교등’은 이밖에도 ‘관저 건축과 실내장식’,시사기획 ‘경제위기,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을 특집으로 실었다.
  • 위안부의 恨달랠 예술한마당/역사관 개관준비위 15일 용인 희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 준비위원회(위원장 宋月珠스님)가 마련한 ‘광복 53주년 8·15 예술한마당’ 공연행사가 15일 하오 7시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앞뜰의 전통정원 희원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함께 생활하고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나눔의 집(원장 혜진 스님) 옆에 세워질 종군 위안부 역사관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이 공연에서는 시인 高銀이 집필한 창작판소리 ‘접동새’를 명창 안숙선의 창으로 들려주며 대금명인 이생강이 나라잃은 슬픔을 담은 노래 ‘목포의 눈물’을 대금으로 연주한다. 창작판소리 ‘접동새’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의 성노예가 돼야 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구한 사연과 해방후에도 고향과 가족을 찾지 못하고 이역만리를 떠돌아야 했던 망향의 한을 접동새의 피맺힌 울음으로 표현한 작품. 이어 무용가 이정희(중앙대 무용과 교수)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절벽에서 몸을 던져야 했던 위안부들의 슬픈 사연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이밖에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씨,바리톤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최익환과 서울풍물단의 무대도 마련된다.
  • ‘신의 아그네스’ 파격적인 변신

    자신이 낳은 아이를 탯줄로 목졸라 죽인뒤 쓰레기통에 버리는 수녀.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에만 급급한 원장수녀. 내용도 충격적이거니와 구름처럼 몰려든 관객으로 83년 초연 당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화제의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86,92년에 이어 네번째로 다시 팬들을 찾는다.실험극장이 김동훈 연극상 기금마련 공연으로 작년 ‘에쿠우스’에 이어 3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새로운 모습의 ‘신의 아그네스’를 선보이는 것. 과거 세 차례의 공연무대를 지배했던 신비와 환상의 엄숙한 분위기에서 탈피,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데 촛점을 맞춘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런 탓으로 우선 배역선정에서부터 파격의 면모가 드러난다. 순수의 결정체 아그네스 수녀역엔 건강미가 넘치는 탤런트 김혜수.갸냘픈 이미지의 윤석화·차유경·신애라 등 지난번 주역들과 견줘볼때 아그네스의 완전한 성격변신이 점쳐지는 부분이다.원장수녀역도 전의 이정희·박정자·손숙 등 이지적이고 근엄한 분위기와는 달리 활달한 동네아줌마를 연상시키는 양희경이 맡아 힘있는 무대를 꾸린다.여기에 아그네스와 원장수녀 사이에서 사건을 치밀하게 추적해 들어가는 정신과의사 리빙스턴역으로 안정감을 풍겨주는 연운경이 나온다. 연출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윤우영.그는 지난 세 차례 공연에서 내리 연출을 맡았던 윤호진의 조연출로 오랫동안 함께 일한 전력이 있어 이번 무대에 흥미를 더한다.4월12일까지.평일 하오5시·8시,토·일 3시·6시.764­5262.
  • 친숙한 노래로 대중 곁에…/국립합창단 신춘음악회

    ‘국민의 합창단’(?). 국립합창단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올해 첫 무대를 올리며 일반인들 곁에 가까이 다가설 것을 다짐한다.13일 하오 7시30분 14일 하오 4시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여는 ‘신춘음악회’.마침 미국 아리조나 주립대학 합창지휘 박사 염진섭씨를 새 지휘자로 영입한 터라 새출발의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는 비결은 다들 좋아하는 부담없는 레퍼토리를 고르는 것.그래서 대중적 작품을 여러곡 섞었다.핵심 레퍼토리는 헨델의 ‘테팅겐 테 데움’.알토 김순미·테너 장신권·바리톤 이정희·오르가니스트 백금옥씨 등이 객원으로 출연한다.또 여성합창으로 이영조 작곡 ‘엄마야 누나야’,팝송 ‘렛잇비’,남성합창으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온 ‘드링킹송’,포스터의 ‘벤조를 울려라’ 등을 준비했다.피날레를 장식할 미국곡 ‘우리는 정상에 서 있네’ 등 여러 곡을 염씨가 번안해 우리말로 노래한다.반주는 코리안 심포니.271­1744.
  • 갓난 아기엔 역시 모유가 최고/불황 여파 분유값 올라 부담 가중

    ◎감기·설사 등 잔병 줄어 일거양득/직장여성은 냉동해놨다 먹이기도 임신 7개월째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임종희씨(30)는 직장에다니는 터라 막연히 모유는 곤란할 거라 여겨왔다.그런 임씨의 느긋함을 대번 날려버린건 불시에 불어닥친 IMF한파.분유값이 엄청 올랐는데다 그나마 품귀라고 먼저 엄마가 된 친구들이 한탄을 늘어놨기 때문.결국 임씨는 생활비도 아낄겸 아기에게도 좋다는 모유를 되는 데까지 먹여보리라 마음을 바꿨다.출산휴가가 끝난뒤 모유를 짜서 냉동시켜 놓고 출근했다는 열성파 선배의 체험담도 도움이 됐다. IMF한파가 아기분유값까지 흔들어놓자 예비엄마나 갓 엄마가 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모유수유가 인기를 얻고 있다.삼성서울병원 이정희 간호이사는 “요즘 모유 먹이겠다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다.아이와 엄마의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권장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받아들인다”고 추세를 전했다. 모유가 아기에게 좋다는 점은 무수한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하지만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25%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해왔다.몸매가 나빠진다는 미신,분유광고의 쇄뇌,직업여성의 증가 등등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모유수유의 확산을 위해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 한국위원회는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병원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하고 있고 대한간호사협회에선 ‘모유 건강아 선발대회’까지 열었다.그렇지만 모유수유율이 60∼70%대에 이르는 서구 선진국과의 격차는 좀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 소아과 의사 이근씨는 “포유동물의 젖은 각기 자기 종족에게 가장 잘 맞게끔 특성화돼 있다.사람의 아기는 유당이 많은 엄마젖을 먹어야 감기·설사 등도 없고 알레르기도 줄며 머리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경제 어려움과 맞물려 모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틈을 이용,병원과 단체들도 모유 권장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유니세프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9개에 이어 올해안에 3개를 추가로 지정한다.각 병원에 앙케이트를 돌려 ▲태어난지 30분내에 모유수유 ▲모자동실제도 등이 얼마나 실천되는지 점검,종합심사를 거쳐 지정한다.서울 차병원은 올 3월부터 그간 운영해오던 모자동실동,모유수유방을 확충하고 모유수유 교육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 무용극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 18일 200회 기념공연

    해마다 춤판에 화제와 활기를 몰아온 무용극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가 마침내 올 세밑을 맞아 한국 무용사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무대를 차린다.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마련되는 올해 무대는 ‘수퍼스타…’의 200회 기념공연.18일 공연이 꼭 200회째로 25년에 걸쳐 이뤄낸 춤의 대장정이다. 무용극 ‘수퍼스타…’가 이 땅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73년 4월21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의 공연.부활절 예배용으로 차려진 무대였지만 현대적인 강한 율동과 록음악으로 젊은 학생들의 폭발적 호응이 일어 이내 재공연과지방 및 해외공연 등 롱런길로 내달았다.지난 84년 100회 공연을 돌파하면서 국내 무용사상 최다·최장 공연기록을 세운 이후 ‘수퍼스타…’는 매공연이 기록경신이었다.지금까지 관람한 국내외 관객은 줄잡아 50여만명.김복희 박명숙 이정희김화숙 안애순 박일규 홍승엽 서병구 등 그동안 이 작품을 거쳐간 무용가의 면면을 보더라도 ‘수퍼스타…’가 한국 무용에서 차지해온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예수가 고난을 당한 마지막 7일간의 사건을 춤과 연기,음악으로 전개하는 이 작품은 그리스도를 아득히 먼 신적 존재가 아닌 가까이서 만질수 있는 인간적 존재로 그렸다.그래서 초연때는 교계의 반발도 컸다. 안무는 물론 18년간 주인공 예수역을 맡아 자신의 춤인생 대부분을 ‘수퍼스타…’로 보낸 육완순씨(64)는 “이 작품은 당시 사람들이 비교적 낮게 평가하던 춤을 지고지선한 신의 이야기로 승화시킴으로써 선교와 무용의 대중화,무용수 저변확대 등 무용계와 교계를 위해 큰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면서 “처음엔 25년을 끌어가리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무용가와 관객들의 기대와 열정 때문에라도 단 한 해도 공연을 멈출수 없다”고 감회를 밝혔다. 작품 전체의 감동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이번 공연에선 특히 연극적 요소를 살려 군무와 주역들의 연기가 균형을 이루는데 비중을 두었다. 18·19일 하오7시,20·21일 하오3·6시.최두혁과 이윤경·최혜정이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역으로 올 공연의 행운을 안았다.문의 325-5702.
  • 사진과 조각보 이미지의 만남

    섬유미술과 미술 의상·장신구 공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이정희씨가 근작전을 지난 6일부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미술관(450­4666)에서 열고 있다. 이씨는 종이를 비롯해 섬유·금속 등 자유로운 재료를 선택해 주로 현대적인 표현방식으로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서를 살려내는 작업에 치중하고 있는 작가.최근엔 주로 조각보 이미지와 사진작업을 이용한 작품들에 매달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가운데 사진을 직물에 옮기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옛 여인들의 사진을 확대해 천장부터 바닥까지 걸치는 대형 직물 실크스크린 작업들이다.주로 조각보를 만드는 옛 여인들의 모습에서 진솔한 삶을 드러내면서 이들의 수수한 작업이 꾸밈없는 어린이들의 심경을 연상케 하는 작품들이 나와 있다.30일까지.
  • 어린이날 망치는 장삿속/과소비 조장… 동심 멍든다

    ◎1주일 앞두고 호텔들 20만원대 이벤트/백화점·패스트푸드점 값비싼 경품 유혹 어린이 날을 앞두고 돈벌이에 급급한 얄팍한 상혼이 판을 쳐 과소비를 부추기고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유명 호텔에서는 15만∼20만원짜리 가족 동반 어린이 날 행사를 마련,인형전 등 전시회와 가족초상화 그려주기 등 이벤트를 곁들이고 가족이 함께 오면 20%의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선전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어린이 날 특수를 겨냥, 값비싼 외제 장난감 등을 쌓아놓고 어린이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대형 패스트푸드점들은 장난감과 컴퓨터 게임기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사설 학원이나 단체들도 참가비만 해도 5만원∼10만원씩을 받는 고궁·야외 사생대회를 급조,대대적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같은 상술은 이미 수년전부터 시작됐으나 특히 올해는 더욱 극성을 부려 가뜩이나 불황으로 가계에 압박을 받고 있는 많은 부모들을 우울하게 만들면서 사회 전반의 과소비 억제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린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백화점들의 판매전략은 매우 다양하다. 「환경미술대회」 등 어린이 관련 행사를 가질 예정인 서울 모 백화점은 입상자수를 지난해보다 두배로 늘렸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참가자 수를 늘리겠다는 속셈에서다. 이 백화점은 특히 5월 1∼5일사이 현재 20여평인 완구백화점을 2배규모로 늘여 5∼8만원대의 조립용 로보트,18만원대의 컴퓨터 게임기,20만원대의 여아용 소꼽놀이세트,심지어 20만원대의 일본제 원격조정 자동차 등을 대대적으로 전시·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과소비 세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강남의 또 다른 백화점도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어린이날 행사에서 입상하는 어린이들에게 「얼굴 페인팅」을 해준다고 선전하고 있으며 7만원 이상의 물건을 사면 복권식 경품을 나눠주겠다며 사행심까지 조장하고 있다. K치킨점,L·M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은 1만∼3만원까지 일정액 이상을 사면 로봇 장난감과 전자 게임기 등을 경품으로 나눠주고 있다.부모들은 장남감을 탐낸 어린 아이들의 성화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비싼 상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 한 유명 피자전문점도 지난 16일부터 어린이 날까지를 「대 축제기간」으로 정하고 3만2천∼3만6천원짜리 값비싼 피자 세트를 주문하는 손님에 한해 컴퓨터 게임기 등을 나눠주고 있다. 휴일인 27일 자녀들과 함께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주부 김미숙씨(36·서울 마포구 공덕동)는 『아이들이 경품으로 주는 장난감을 갖겠다고 졸라 어쩔 수 없이 3만원짜리 음식세트를 샀다』고 불평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모임 상담연구원 이정희씨(25·여)는 『어린이날 자녀들이 졸라대는 것을 부모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느냐』면서 『일부 악덕 업주들이 상술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어린이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단체는 최근 어린이용품이 백화점에서 수입가의 6∼8배 가격으로 팔리는 것을 밝혀낸데 이어 어린이날 바가지요금 등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 삼성 최대규모 임원인사

    ◎479명 승진·이동 “위기상황 공격적 대응”/해외사업 강화·전문인력 대거 전진 배치 삼성그룹이 경기불황으로 승진인사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승진 426명을 포함,창사 이래 최대인 총 479명의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를 17일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김창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1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33명이 전무로,58명이 상무로,156명이 이사로,164명이 이사보로 각각 승진했다.52명은 계열사간 자리이동을 했다. 삼성그룹은 『위기상황에 수비적 자세보다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경영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대규모의 승진인사를 했다』고 밝혔다.삼성그룹은 해외부문 임원 승진규모를 확대,해외사업추진력을 강화했으며 저성장시대에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인력에도 과감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제품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우수 전문인력 25명이 대거 전문임원으로 승진·발탁했다. 삼성그룹은 『전자 전문인력을 관계사에 전진배치함으로써 전자분야에서 터득한 기술과 경험을 전자관련 유관사업에 확대 적용,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화학영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삼성물산 노상홍이사가 이사승진 1년만에 상무로 발탁됐고 가전과 노트북PC 판매로 소니 등 세계 일류상품을 꺾고 시장점유 1위를 달성해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CIS(독립국가연합)전자법인장 이병우 부장이 이사보로 승진했다.이정희 삼성서울병원 간호이사(이사보)가 전문임원(이사급 이사대우)에,고졸출신인 김종덕 삼성물산 싱가포르 퍼블베이 현장소장이 이사보로 각각 승진했다.또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김기남수석연구원(38)이 30대 임원(이사보급 연구위원)으로 탄생했다.한편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을 지냈다가 독직혐의로 물러났던 이종화씨가 이날 인사에서 삼성생명 전무로 영입했다.
  • 탈북주선 최영도씨 부부 뉴욕 회견

    ◎“연변서 3차례 만나 탈북계획 세워”/4년전 교회장로 통해 딸가족 소재 확인/김일성사망후 송금 제대로 전달안돼 김경호·최현실씨 일가족의 탈북을 도운 최씨의 아버지 최영도씨는 9일 하오 뉴욕시 플러싱에 위치한 중국집 「미동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딸 일가족의 북한 탈출성공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최씨는 이날 부인 최정순씨(77)와 아들 철호씨(47),그리고 세딸등 미국거주 가족들과 함께 딸 최현실씨 일가 17명의 탈출동기·탈북계획 수립에서부터 탈출과정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언제 딸 현실씨의 소식을 처음 알게 됐으며 그후의 탈출계획을 소개해달라. ▲북에 남겨두고 온 딸이 그리워 4년전 교회장로인 믿을 만한 사람을 통해 딸의 행방을 찾아낸 뒤 그동안 서신연락과 함께 생활비 명목으로 얼마간의 송금을 해줬었다.그동안 50∼60통의 편지가 오갔다.김일성이 죽고 난 뒤에는 돈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살기가 어렵다는 딸의 호소에 따라 친구들과도 상의해 딸 일가족을 탈북시키기로결심했다.아내가 연변에서 딸과 헤어진지 50년만에 처음 본 지난 7월부터 탈출계획을 세웠다. ­그후의 진척상황을 말해달라. ▲아내가 딸 일가족이 지난 10월26일 연변으로 탈출할 때까지 2차례나 더 연변에서 딸을 만나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다.아내가 두번째 연변에 갔을 때는 마침 두만강물이 장마로 불어 딸이 돌아갈 수가 없어 두달을 같이 지냈는데 어머니의 소식이 궁금한 외손자 금철·성철형제가 헤엄쳐 두만강을 건너와 상봉했다.남편(김경호씨)이 중풍을 앓아 거동이 불편해 자신과 두아들만 탈출하겠다는 딸의 생각을 전해들었으나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희생되니까 같이 넘어올 수 있으면 넘어오고 그렇지 못하면 넘어오지 말라고 했다. ­부인 최씨의 활동을 소개해달라. ▲내가 처음에는 연변으로 가려고 중국비자까지 받았는데 지난해 심장수술을 두번씩이나 받아 건강이 안좋아 아내가 나섰다.딸 일가족이 연변으로 최종 탈출할 때는 아내가 서울에 있는 동생(최전도씨)·며느리(이정희씨)와 함께 5일 먼저 연변에 도착해 딸 일가족의 탈출을기다렸다가 간신히 만났다.아내는 딸 가족이 무사히 탈북한 것을 직접 목격하고 바로 서울을 거쳐 10월28일 뉴욕에 도착했으며 아들이 뉴욕영사관에 탈북사실을 신고하고 협조를 구했다.이후의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딸 가족들이 홍콩으로 들어온 이후부터는 전화통화도 못했다. ­탈북자금은 어느 정도 소요됐는가. ▲딸 가족에게 생계비로 몇달에 한번씩 5백달러를 보냈지만 돈도 없어 많이는 쓰지 않았다.그러나 심부름하는 사람들의 교통비·항공비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몇만달러는 썼다.미국에 있는 딸들의 도움이 컸다. ­딸 가족들의 탈출결심은 어떠했는가. ▲아내를 통해 북한에서 굶어죽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 탈북권유를 하고 넘어 올 계획을 세우라고 했더니 주저없이 자신있게 나오겠다고 했을 정도로 결심이 굳었다.딸 가족은 한때 연변으로 탈출한 뒤 아내등과 연락이 닿지 않아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북한 공안당국에 붙잡힐 경우에 대비해 소지한 극약을 먹고 자살하려고도 했었다.북한으로 돌아가느니 죽겠다는 결심이었다.­딸 가족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 세운 것은 없다.그러나 어디에 있든 노동을 해도 이북보다야 낫지 않겠느냐.내가 물질적으로 도와줄 길은 없으며 미국초청도 잘 안된다고 들었다.딸 일가족을 만나보기 위해 당장이라도 가고 싶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
  • 탈북 일가족 서울 도착­회령서 서울까지

    ◎“폭 20m 두만강 20리도 넘는듯”/북경 천안문서 사진 찍으며 관광객 위장/심천서 모터보트로 10분만에 홍콩 도착 『10분이 열흘보다도 길었다』­김경호씨 일가 등 17명이 북한을 탈출,서울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인 「북한판 엑서더스」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중국대륙을 가로지른뒤 마침내 심에서 홍콩으로가는 모터보트에 몸을 실었으나 사실상 최후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보트에서의 짧은 10분이 이렇게 더디게 만 느껴졌다. 함북 회령시의 김경호씨(61)·최현실씨(57)부부와 이들의 자녀등 일가족 16명과 이들과 함께 망명하기로 결정한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씨(김씨의 미국거주 장인 최영도씨의 조카) 등 모두 17명의 북한인은 10월26일 새벽4시 두만강을 안전하게 건넜다.마침 겨울이라 강물이 크게 줄어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강폭이 20∼30m에 불과한데다 수심이 어른의 허리밖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에 앞서 이들 17명의 일행은 새벽2시 회령을 떠나 2시간만에 두만강에 도착했다.일행은 두만강에서탈북자를 막기 위해 창설된 특수부대인 10군단으로 통칭되는 국경경비대에게 포착됐다.그러나 안전원 최영호씨가 『식량을 구하러 간다』면서 성의표시를 하자 경비병은 그냥 통과시켰다. 두만강을 건넌 이들 일행은 용정에 도착했다.김씨 부부,이들 부부의 다섯 자녀와 며느리·사위,5명의 손자·손녀,안전원 최씨등 17명은 남들의 이목과 북한의 체포조를 피하기 위해 2∼4명씩 나누어 심양으로 이동,친지가 살고 있는 집에서 김씨의 장모 최정순씨와 상봉했다.이들 일행은 이곳에서 장모 최씨가 준비한 중국옷으로 갈아입고 홍콩으로 떠날 기회를 노렸다.때맞춰 미국 뉴욕에 사는 최씨의 며느리 이정희씨가 현지인 가이드 2명과 함께 11월12일 심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14일 심양에서 북경행 열차를 탔다. 북경에 도착한 이들은 당일 북경서 광주로 내려가는 경광철도의 연결시차로 인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천안문 광장과 군사박물관등지를 돌며 사진을 찍는등 관광객 행세를 했다. 이들은 이날 밤10시19분 경광철도에 몸을 싣고 32시간의 긴 열차여행끝에 16일 새벽6시쯤 광주역에 도착,미리 대기시켰던 봉고버스편으로 심천으로 이동했다.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심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수단을 선택하는데에 일주일이란 긴 기간이 소요됐다.결국 철조망을 뚫어야 하는데다 감시망까지 삼엄한 육로보다는 해로를 이용키로 결정한뒤 모터보트 2척을 확보해 11월23일 승선,해상국경선을 통과해 마침내 홍콩땅을 밟게 됐다. 홍콩의 해상수비대에 체포된 이들은 자신들이 한국망명을 희망하는 북한주민임을 밝히고 상수감호소로 이송됐다.이들은 9일 하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서울행 대한항공 618편에 탑승했다.
  • 재미교포 최영도씨 탈북 어떻게 도왔나

    ◎작년 7월 딸 상봉후 탈출극 준비/연변서 수차례 사전접촉… 자금 전달/조선족 안내원은 며느리 통해 물색 김경호씨(62) 일가족 등 17명의 북한 대탈출극을 막후에서 연출한 것으로 알려진 장인 재미교포 최영도씨(84·뉴욕 플러싱 거주)가 마련한 탈북주선 자금은 어느 정도이며,이를 어떻게 북한의 가족들에게 전달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북주선 자금의 정확한 액수는 알 수가 없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사회안전요원의 생사를 건 탈북도움을 위시해 두만강 도강 이후 용정∼심양∼북경∼광주∼심천을 거쳐 홍콩까지 오는데 중국 조선족의 안내가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볼때 상당한 액수의 탈북자금이 필요했을 것은 확실하다.북·중국 국경을 넘을때 북한경비병들에게나 중국으로 넘어간 탈북자를 잡아들이는 「조교」(북한출신 중국교포)들에게는 검문시 통행료로 1백달러씩을 집어주는 것이 관례로 돼 있는데다 일행이 눈에 잘 띄는 대규모라는 점,김씨가 10년 전부터 중풍을 앓아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에서 매수자금 외에 통행자금도 적잖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탈북에 필요한 자금은 최씨와 부인 최점순씨(77)가 지난해 미국시민권을 획득한 뒤 수소문한 딸 현실씨(57)를 수차례 중국연변으로 불러내 만났을 때마다 건네주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지난해 7월 처음 부인 최씨와 현실씨의 「연변 상봉」이 이뤄지면서 탈출극이 꾸며지기 시작했으며 중국 조선족 안내원은 주로 며느리인 재미교포 이정희씨가 중국을 왕래하며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인 최씨는 또 지난 10월14일 한국을 거쳐 홍콩으로 들어간 뒤 김씨 일가족 탈북사실을 확인하고 10월28일 뉴욕 플러싱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북자금과 관련,최씨는 월세 8백달러짜리 영세민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등 미국에서 그렇게 생활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대부분을 서울의 친인척에게 의존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한국방문 당시 서울의 친인척들에게 그동안의 「탈출거사」 과정을 설명하고 행동시점을 통보했을 가능성이 높다.최씨 부부는 최근 서울의 친인척들과 잦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현지에서 김씨 일가족 탈북사건이 알려지기 전 미국의 딸 집으로 추정되는 뉴욕주 인근으로 피신한 것도 서울에서부터 「피신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 「삼풍참사」세딸잃은 정광진 변호사/13억 출연 맹인장학재단 설립

    ◎「장애인의 빛」 되고자 한 실명 큰딸 뜻 기려/보상금에 사재보태 서울맹학교에 쾌척 지난해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세 딸을 한꺼번에 잃은 정광진 변호사(59·서울 서초구 서초동 해청빌라 3동 301호)가 맹인이었던 큰 딸을 기려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정변호사는 최근 보상금 7억여원과 경기도 의왕시의 땅(공시지가 6억5천여만원) 등 모두 13억여원을 출연해 삼윤장학재단을 만들었다.삼윤이라는 명칭은 큰 딸 윤민씨(당시 29세)와 둘째 윤정씨(〃 28세),셋째 윤경씨(〃 25세)의 이름에서 따왔다. 정변호사가 맹인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정상인보다 더 열심히 살았던 큰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지난 6월 「나의 사랑,나의 생명,나의 예수님」이라는 추모문집을 발간했을 만큼 세 딸에 대한 그리움은 간절하다. 정변호사의 부인 이정희씨(56)는 장학재단 설립 취지를 『맹인들에게 빛이 되고자 했던 윤민이의 못다 이룬 꿈을 우리 부부가 대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헬렌 켈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같은 맹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큰 딸의 뜻이 이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큰 딸 윤민씨는 5살때 망막 이상으로 한 쪽 눈을 잃고 나머지 한 쪽 눈도 점차 흐려져 12살때 거의 실명에 이르렀다.딸의 눈을 고치기 위해 15년간의 판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개업한 아버지의 노력도 헛수고로 돌아갔다. 윤민씨는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3년 동안 유학을 했다.귀국한 뒤 서울맹학교에서 1년 동안 교사로 근무하다 삼풍사고로 숨졌다.
  • 시인·무용평론가 김영태(이세기의 인물탐구:105)

    ◎춤을 찾아 떠도는 문단의 보헤미안/공연장마다 출현… 화제작 대본 직접 쓰기도/시작·평론·그림 쉼없는 행보… 작품집 40권 김영태는 언제나 공연장주변에 서 있다.10년전이나 20년전 보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외환은행에 다닐 때는 직업상 신사복 차림을 할수 밖에 없었으나 직장을 스스로 떠난 지금 그는 복장부터가 마음껏 자유로워졌다. 「내 키는 1미터 62센티인데/모리스 라벨의 키는 1미터 52센티 단신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라벨과 나」란 시의 첫구절처럼 크지 않은 체구에다 말투에는 전혀 힘이 들어있지않고 머리를 약간 외로꼰 담배피우는 모습이 그의 이미지다.「접시,호리병,기묘한 찻잔을 수집하기/화장실 한구석 붙박이/나무장안에 빽빽이 들어찬/향수진열 취미도/나와 비슷합니다/손때묻은 작은 소지품들이(누에문양 포켓수건이나 열쇠고리까지)/제자리에 있어야하고」. 실제로 그가 30여년을 살던 종로구 사직동집은 골동소품에서 인형과 이색적인 찻찬,책과 1천3백여장이 넘는 LP판들이 온통 도배를 한듯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책과커피향이 어울리는 코펠리아무대의 분위기였다. 천성적으로 치밀하고 꼼꼼한 그는 작은 낙서한장 버리지 않았고 지난 30년간의 족적을 「Ma Vie(나의 인생)」란 책으로 묶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정리해 보이고 있다.66년에 직접 손으로 쓴 결혼청첩장이며 김구용 박목월 김춘수 신석정 황동규 마종기 권옥연이 보내온 친필 엽서,오영수 휘호,조병화의 소묘,그가 그린 포스터 프로그램 책표지에 이르기까지 먼지도 버리지않는 섬쩍함이 섬뜩하다. 그런 그를 생전의 김현은 「초속주의자」 혹은 「좋은 의미의 딜레탕트」라고 했고 같은 문학평론가인 김인환은 「미학추구자,김종삼 이후 문단의 마지막 보헤미안」으로 부르고 있다.또 캐리커처에 능한 소묘가·무용평론가·시인으로서 모름지기 「우리시대의 삼절」로 찬사된다.그는 스스로를 『아름다움을 훔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묘와 평론에는 그나름의 새롭고도 빛나는 색채가 들어있다.시와 춤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하는 과정에서 「춤과 그림은 그의 시의 내용이며 시와 춤은 그의 그림의 내용」이기 때문이다.그의 시는 대부분 아름다운 대상을 순간의 떨림속에서 태어나게 하면서 「어느 때는 목청 높은 대담한 사설조로 상황에 대한 해학적 음성」을 펼치기도 한다. ○꼼꼼한 성격의 수집광 시인 김승희는 「저 탐미의 괴물」을 향해 『현대인의 반타이타니즘을 그는 한컵 가득 독약처럼 마시지만 그러나 그는 독약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고 꼬집는다.피아노와 그의 발레그림들은 「언뜻 팔에 힘을 빼고 흐느적흐느적 술취한 듯이 비틀거리는 선의 파격적인 굴절이나 데포르마시옹으로 외계의 간섭에 맞서는 야유의 메시지」이다. 발레리나가 턴을 하는 찰나나 도약 직전을 섬광 같은 솜씨로 포착하면서 막연한 형태의 생략과 색채의 요점을 「부호와 관념만으로」 남기고 있다. 그는 종로구 필운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강북을 떠나본 적이 없는 서울토박이다.종로바닥에서 유명했던 「김인기 포목점」의 김인기씨가 그의 조부이고 부친은 장사나 이재에는 취미가 없는 김종화씨로 일본 무사시노미대 출신. 화가로 활동하진 않았으나 부친의 영향을 받아 미대에 진학했고 홍대재학중 박남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와 그동안 시집만도 15권,끊임없이 쓰고 끊임없이 발표하여 산문집·무용평론·무용자료집·시론집·소묘집·음악평론집 등 40권에 이른다. 연극 음악평에도 손댔으나 그에게 맞는 것은 무용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봄에는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춤작가 12인전」에서 현대무용가 이정희가 그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무용화한 「풍경」에 10여분간 특별출연,커피를 갈고 스탠드를 켜며 담배 피우는 마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에 펼쳤다. 그외 최현의 「비상」,전홍조의 「멀리서 노래하듯」,박명숙의 「결혼식과 장례식」「잠자며 걷는사람 잠자며 걷는나무」 등 무용공연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들은 거의 그가 대본을 썼거나 그의 시에서 빌린 것이고 책표지 포스터 프로그램과 수많은 캐리커처와 무용가·작가를 위한 헌시를 썼다. 그는 무용인들의 닳아빠지지 않은 순결한 심성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그중에서도 특별히 최현과 절친하다.까다로운 사람은 까다로운 사람과 통하 듯이 춤이아름다운 실력있는 이 원로와는 음악매니아로서 의기투합 한다. 자유로운 그는 틈틈이 여행을 즐긴다.해외에서 무대에 올려진 중요한 공연을 보기 위해 무용단의 해외공연에 따라나서거나 여행적금으로 가장 아름다움 춤이 있는 지구상의 모든 곳을 떠돌아다닌다.3년 전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강수진이 「로미오와 줄리엣」주역으로 데뷔하는 공연에 참관했고 올해도 세차례나 밖에 다녀왔다. 그는 『철저하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닌다.나는 보통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문득 이 세상을 떠날 때 무언가 내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한글에서 밝히고 있다.과연 그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니는 「움직이는 극장」「사시사철 춤보러 다니는 구경꾼」으로서 그는 예술가다운,시같은 삶을 살고 있음에 틀림없다.더구나 인형제작가인 부인 정복생과 두아들이 미국에 유학후 뉴욕에 머물러버리자 20년 가까이 혼자서 동부이촌동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춤작가 12인전」 특별출연 그래선지 그의 최근 연작시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읽는 이의가슴에 한줄기 흐르지 않는 눈물을 삼키게 한다.「무엇이 이제까지 나인가/질문을 하지만 답이 없습니다/시험지에 답못쓰는 답답함/눈물을 흘릴줄 몰라도/흐르는 눈물이 답입니다」.윌리엄 제임스의 「슬프니까 우는 것이 아니라 우니까 슬퍼진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증명해보이는 시이다. 김인환은 『비트겐슈타인이 수학자란 수학의 언어놀이에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했듯이 김영태는 시와 춤,그림과 음악을 가지고 논다』고 말한다.놀이가 빨리 끝날까 두려워 그는 「아껴가며 음미하면서 논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폐품이고 서향창에 어쩌다가 헹군 헝겊천사」라고 고백하면서 부드러운 검은색의 헐렁한 외투에 숄더백과 벙거지차림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공연장에 나타난다.그리고 그에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에 고통과 환희,비참과 영광의 색채를 칠함으로써 「그의 시의 이미지들은 중립적인 경쾌함 대신 현실의 중압감을 버티려는 환상」으로 독자에게 읽혀진다. 그의 아호는 「지푸라기」라는 뜻의 「초개」다. 한달이면 50여차례 공연을 보러가고 낮에는 혜화동글방에서 집필,「삶은 소진하다 가는것」이라는 그의 행보는 그의 자작시 「허행초」처럼 어딘가에 구속당한데 없이 유유하고 자적하다.일찍이 김수영시인이 지적한대로 「예술적 냄새가 너무 짙은」 김영태 초상화는 그의 소원대로 주변사람들에게 독특한 탐미의 이미지를 새기고 그래서 그의 흔적은 이 검은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빛처럼 영롱하게 빛난다. □연보 ▲1936년 서울 출생 ▲57년 경복고 졸업 ▲59년 「사상계」지 시추천 ▲61년 홍대 서양화과 졸업 ▲65년 첫시집 「유태인이 사는 마을의 겨울」 출간 ▲68년 외환은행 조사부 입사,극단 자유극장 동인,첫번째 산문집 「공기의 모든 부분속에서」 출간 ▲71∼95년 개인전 6차례 ▲75년 「12인의 인성을 위한 대사더듬기」(백병동 작곡)공연 ▲76년 단막극 대본 「이화부부」(이원경 연출공연) ▲80년 미술잡지 「선미술」 주간 ▲81년 음악펜클럽 총무간사 ▲82년 한국무용평론가회 회원 ▲84년 판뮤직페스티벌 「대사더듬기」재공연,일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서양화 10인전(낙산공방) ▲85년 첫번째 무용평론집 「갈색 몸매들,아름다운 우산들」출간,「객석」·국립극장·영화진흥공사 자문위원 ▲88년 단막극 「이화부부」현대무용으로 공연(배정혜 안무,정성조 음악) ▲89년 한국무용평론가회 회장,동아무용콩쿠르 심사 ▲90년 서울무용제 운영심사위원 ▲91년 음악평론집 「음의 풍경화들」 출간,외환은행퇴 직 ▲93년 한·일댄스페스티벌도쿄공연 참가,윤덕경무용단 중국공연 동행 ▲96년 무용자료집 「풍경을 춤출수 있을까 Ma Vie」출간,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출강 시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15권,산문집 「핀지콘티니가의 정원」 등 9권,무용평론집 「멀리서 노래하듯」 등 6권,소묘집 「선의 나그네」 등 6권,총40권. 현대문학상(72년) 시인협회상(82년) 서울신문 문화예술평론상(89년) 예음공로상(94년) 현대무용진흥회 공로상(95년)
  • “「지역패권」 청산” 한목소리/신한국당 「푸른정치연대」 세미나

    ◎“지역주의 불식 3김이 앞장서야”/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대안 제시 신한국당 수도권 위원장 25명으로 구성된 「푸른정치연대(회장 맹형규)」가 5일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세미나를 열었다.주제는 우리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패권주의 정치구조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었다. 토론자들은 지역패권주의가 우리의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라는 데 모두 인식을 같이했다.그러나 그 처방에는 약간의 시각차를 드러내 미묘한 문제임을 반영했다.처방의 주류는 역시 「3김 각성론」과 정치권의 세대교체로 나타났다.특히 세미나를 주최한 푸른정치연대가 지역색이 옅은 수도권 젊은 의원들로 구성된 탓인지 세대교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최한수 교수(건국대)는 『3김이 그들의 목적과 필요에 따라 정당을 재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무엇보다도 정치지도자들의 각성과 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 재,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역할이중요함을 피력했다.그는 『김대통령은 국정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지역주의 불식에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회의 김총재와 자민련 김총재도 대승적 차원에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두번째 연사인 홍득표 교수(인하대)는 『6·27 지방선거와 15대 총선을 거치면서 또다시 3김에 의한 지역패권주의가 한국정당 및 권력구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교수는 이러한 「후3김시대」의 지역구도가 지역의 고른 발전과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이 되고있다고 강조하고 『3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자로 참여한 신한국당 이원복 의원,이성춘 한국일보 논설위원,이정희 외국어대 교수,황석하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지역패권주의 타파를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했다. 이의원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이성춘 논설위원은 3김의 책임론을,황사무총장은 유권자의 의식혁명과 인사청문회 개최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여기에 현행 소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로의 변경,각 도의 명칭 및 행정구역 재조정,정당별 명부식 대선거구제의 도입 등도 대안으로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 「여성 성공담 허와 실」 집중분석

    ◎이정희씨 세 여성의 수필분석 잡지에 게재/대다수 평범한 여성엔 자괴감 심어줄 우려 여성도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커리어우먼의 성공 에세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렇다」는 대답이 우세해진 것 같다.하지만 이같은 여성성공담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내리는 이면에 대졸여성들의 취업난은 여전하다. 한국여성연구회의 반년간지 「여성과 사회」(창작과비평사 간)7호에 실린 이정희씨(한국여성연구회 회원·경희대 국문과 박사과정)의 시평 「여성 성공담의 유행과 페미니즘의 현주소」는 여성성공담의 이같은 허실을 집중분석했다.표적이 된 책은 조안리의 「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전여옥의 「여성이여,테러리스트가 되라」,박효신의 「자,이제 (여성시대) 엔터 키를 치자」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성성공담 유행은 「일」을 갖겠다는 여성의 자기실현욕은 날로 높아지는데 여성의 성공을 가로막는 사회적 제약은 여전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는 것. 이씨는 이 책들이 「사랑과 결혼은 선택이지만 일은 필수」라며하나같이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달라진 여성의식을 반영한다는 점을 인정한다.특히 독신 커리어우먼인 박효신씨는 책에서 여성의 일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한 뒤 직장생활의 노하우 소개에만 집중했을 정도다. 이에 반해 「직장여성은 드세야 한다」는 통념대신 부드러움과 여성성을 활용하자는 조안리와 남성중심 조직에서 여성이 실력으로 권력을 획득,성차별구조에 「테러」를 가하자는 전씨는 직업여성의 불리한 조건을 타개할 나름의 논리를 제안하고 있다.하지만 이씨는 조안리의 여성성이 기존의 여성비하적 통념을 여성스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모호한 개념이며,전씨의 실력배양론은 사회구조를 그대로 둔채 개인이 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투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양쪽 다를 비판한다. 이들의 사랑과 결혼관도 문제가 없지 않다.서로간의 사랑과 이해를 강조하는 조안리의 경우 매맞는 아내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결혼은 선택일 뿐이라는 전씨의 관점 역시 여성이 평생직을 가질 기회와 조건이 안되는 이상 관념적 당위에 불과하다는것.직업여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된 사회에서 예외적 여성의 특수한 경우를 크게 포장한 여성성공담은 단기적 대리만족감을 줄지 모르나 대다수의 평범한 여성에게 「나는 이들처럼 될 수 없다」는 자괴감만 심어줄 공산이 더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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