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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연대’ 손 맞잡은 한명숙·이정희 “野風 불어라”

    부산서 ‘연대’ 손 맞잡은 한명숙·이정희 “野風 불어라”

    “야권연대 만세!” 노란 선거운동복을 입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보라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맞잡은 손을 높게 들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양당은 28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통합진보당 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영남권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여곡절 끝에 야권후보 단일화 등 전국적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부산·울산·경남 표심 잡기에 함께 나섰다. 통합진보당 소속 문성현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첫 공동 선거지원 등 본격적인 야권 합동 작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 대표는 부산 연제구 시의회에서 열린 부산 야권공동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사상 최초로 전국적이고 포괄적인 야권연대를 이뤄냈다.”면서 “야권연대의 힘과 바람으로 무능, 잔인, 치졸, 오만, 독선적인 불통의 정치를 펼친 이명박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 대표는 “특히 민주당에는 부산이 전략지역이다. 부산이 변해야 전국이 변한다. 한 당이 의회권력을 독점하면 부패하고 악용된다.”며 한 표를 부탁했다. 이 대표도 “모든 야권연대에 힘을 실어 달라. 투표는 99%에게 주어진 유일한 힘이며 민주주의의 근본이다.”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야권의 합동 및 교차 지원 유세 방안과 관련해 이 대표는 “부산지역이 바람을 일으키는 데 핵심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사상의 문재인 상임고문, 북·강서을의 문성근 최고위원, 부산진을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합동유세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대표는 또 경남 창원과 울산에서 각각 경남 공동선대위와 울산 공동선대위를 발족시키는 등 동분서주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권 4년의 혹독한 겨울을 물리치고 개나리(민주당)와 진달래(통합진보당)꽃이 만발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동남풍을 타고 충청, 수도권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두 대표는 나란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년간 운영했던 정수장학회 소유 부산일보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수장학회 국가 환원을 촉구하며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두 대표는 이어 경남 창원·의창의 문성현 후보에 대한 공동 선거 지원사격에 나섰다. 양당의 공동선대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성환윤(56·부산 연제구)씨는 “야권도 그렇게 깨끗하다는 판단은 안 선다. 그래도 현 정권에 불만이 많아 교체되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누가 돼도 똑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부산·창원·울산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140자 트위트 남겼을때… 野 정치인 영향력 與의 2배

    140자 트위트 남겼을때… 野 정치인 영향력 與의 2배

    트위터 세상에서는 여야가 바뀌었다. 야권의 정치인이 140자의 트위트를 남겼을 때의 영향력은 여당보다 2배 가까이 컸다. 전파되는 범위는 무려 9배 차이가 났다. 그만큼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전장(戰場)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이 새누리당을 속도와 파괴력 면에서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SNS 분석업체 ‘그루터’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4·11 총선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1200명의 트위터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민주통합당의 한 후보가 트위트를 남겼을 경우 평균 5만 2203명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의 후보가 남긴 트위트는 평균 2만 7325명에게 도달됐다. 도달 양은 트위트를 작성한 사람 또는 리트위트한 사람의 팔로어 수를 합한 것으로 같은 기간 이 숫자가 높을수록 훨씬 빠르고 넓게 트위트가 확산됐다고 볼 수 있다. 원내 의석이 적은 통합진보당의 경우 트위터 내 정보 도달수는 평균 2만 1550명에 달했다. 새누리당과 큰 차이가 없다. 1200명 가운데 가장 많은 도달을 이끌어내는 정치인도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148만 4790명)다. 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순위권인 10명 안에 들지 못했다. 정치인 1인당 평균 팔로어수도 민주통합당이 2748.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누리당이 2305.67명, 통합진보당은 1164.01명이었다. 다만 팔로어의 수는 몇몇 유력 주자들에게 집중돼 있어 개인 간 편차가 큰 편이다. 팔로어가 가장 많은 정치인 역시 이 대표(20만 7632명)였고 이어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이 20만 5491명으로 두 번째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19만 6691명)과 문재인 상임고문(18만 626명)이 뒤를 이었다. 17만 9781명의 팔로어를 가진 박 위원장이 5위로, 상위 10위 안에 새누리당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정치적인 활동이 많은 이른바 ‘폴리터리안’의 규모도 민주당이 훨씬 컸다. 트위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100만여명 중 6만여명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 가운데 14.66%가 민주당 정치인들의 팔로어였다. 새누리당은 11.17%, 통합진보당은 4.13%의 비율을 보였다. 민주통합당 김진애 의원은 팔로어 중 25.98%가 폴리터리안이었다. 실제 트위터상에서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위트’ 건수와 리트위트한 사람 수 역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야권 상위 10명의 트위트를 옮긴 사람은 평균 9673.8명인 반면 여당 정치인의 트위트를 전달한 사람은 평균 1173.4명에 불과하다. 9배에 가까운 차이다. 야권에서 가장 많은 리트위트를 유발한 정치인은 민주통합당 최재천 후보로 총 2053만 3339건의 트위트를 1만 5709명이 전달했다. 최 후보는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라 각종 언론, 도서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을 소개해 공유가 더 많이 됐다. 여당에서 가장 리트위트가 많은 정치인은 정옥임 의원이었다. 그러나 정 의원은 898만 1249건의 트위트를 2998명이 옮긴 것으로 나타나 최 후보와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각 후보들의 리트위트 수를 리트위트한 사람 수로 나누었을 때 박 위원장의 경우 1인당 21건을 리트위트한 셈이 된다. 문 상임고문은 1인당 평균 631건이 리트위트됐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의 경우 1인당 리트위트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였던 이중효·최중근씨가 각각 1만 787건, 9351건으로 압도적인 숫자를 보였다. 조전혁 의원이 5552건, 최경환 의원이 2888건이었다. 통합진보당의 노회찬 대변인은 1인당 평균 3684건, 심상정 대표는 2187건이었다. 고정된 지지층에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허백윤·송수연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6] 박근혜 울산 방문 ‘勞心 공략’

    [선택 2012 총선 D-16] 박근혜 울산 방문 ‘勞心 공략’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007년 17대 대선 후보 경선 이후 5년 만인 25일 울산을 찾았다. 울산 지역구 6곳 중 5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 이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의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대기업 노조가 활성화한 곳으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진보 성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야권이 단일화 과정을 거쳐 1대1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날 울산 방문은 마침,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연대 복원을 공식 선언한 것에 맞추어졌다. 박 위원장은 전날 대구·경북(TK)에 이어 울산까지 연달아 ‘텃밭’을 방문하며 안방 단속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울산 중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 정갑윤 후보 지원을 위해 중구 우정동에 위치한 태화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역은 4번째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송철호 후보와 진보신당 이향희 후보, 무소속 유태일·변영태 예비후보 등 모두 5명이 도전한다.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곳으로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오후에는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울산박물관을 관람했다. 박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참가한 울산공업센터 조성 기공식 영상자료를 관람하고 산업화에 기여한 산업명장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온 울산이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 산업의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어 야당 지역구인 북구에 위치한 화봉시장에서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와 함께 상인들을 만나며 표밭을 다졌다. 박 위원장은 화봉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노동계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비정규직 문제”라면서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공기업 등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확고한 실천의지를 갖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6] 야권, 공동선대위 구성 합의

    [선택 2012 총선 D-16] 야권, 공동선대위 구성 합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야권연대 복원 뒤 첫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변함없는 결속을 다짐했다. 또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야권 단일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및 문성근·박영선·박지원·이인영·김부겸 최고위원이, 통합진보당에서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등 11명이 맡게 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전 대표 및 정동영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 대권주자급들은 양당 공동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후보들을 지원한다. 한명숙 대표는 “총선에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민생파탄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는 “야권연대가 다시는 곡절을 겪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힘 있게 달려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동선대위는 선거운동 개시일인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공동유세 행사를 한다. 이에 대해 김기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광화문은 이명박 정부 심판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당 대표는 이날 공천갈등과 야권연대 파열음 등으로 지지를 철회한 30~40대 무당파를 흡수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론을 주도하면서 야권연대의 취지를 설명할 수 있는 대규모 멘토단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생긴 틈이 여전해 야권연대 효과가 기대치보다는 약할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야권연대가 순항할지도 의문이다. 야권연대 갈등의 상처가 워낙 깊어 남은 기간 치유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에 패배한 민주당 일부 예비후보들이 통합진보당 후보를 돕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부담이다. 서울 관악을에서 이정희 대표 대신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가 나선 것에도 수긍하지 못하는 기류가 많다. 단일화 여론조사에 조작 의혹이 있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면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이춘규선임기자·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진보당 여론조사 조작 와글 9년간 속고 먹은 라면 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진보당 여론조사 조작 와글 9년간 속고 먹은 라면 부글

    정치의 계절이다. 4·11 총선을 3주 앞둔 3월 넷째 주 검색어에는 정치 관련 이슈가 절반 가까이 된다. 지난 한 주 동안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보좌관이 저지른 여론조작 사건이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일 보좌관이 여론조작을 지시한 내용을 담아 보낸 문자 메시지 캡처 화면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야권은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급기야 23일 이 대표가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면서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자, 순식간에 검색어 1위에 올라섰다. 이어 ‘국민 음식’ 라면을 두고 라면 제조·판매사가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나타나 과징금을 물게 됐다는 소식이 2위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0년까지 9년간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4개 회사가 6차례에 걸쳐 라면 제품 가격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인상한 것을 적발해 이들 회사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354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3위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은폐를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기자회견이다. 이 비서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료 삭제를 지시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면서 “감춰야 할 자료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구럼비 너럭 바위 발파’는 4위에 올랐다. 19일 오후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너럭바위에서 8차례 기습 발파를 했다는 내용이다. 5위는 ‘김재철 MBC 사장’으로,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야당 측 이사 3인이 김 사장의 편파왜곡방송 조장과 법인카드의 사용 내역 등을 이유로 정기이사회에 해임안을 제출했다. 봄 소식과 함께 황사 소식도 어김없이 찾아와 검색어 6위에 올랐다. 19일 중국 신장에서 발생한 올해 첫 황사는 지난해보다 불순물 함도가 더 높고 바람이 강해서 한반도로 날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 7위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일어난 ‘아이폰4 폭발사고’, 8위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다.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이비리그 총장에 선출된 인물로, 역시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지명됐다. 9위는 16살 연하남과의 열애로 화제가 됐던 ‘김지수 열애’, 10위는 밴드 허밍어반스테레오의 객원 보컬로 참여했던 이진화가 갑작스럽게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外患’ 급한 불 끈 韓 …內憂’ 여전한 숙제

    ‘外患’ 급한 불 끈 韓 …內憂’ 여전한 숙제

    사면초가, 풍전등화 신세로 내우외환의 위기에 내몰렸던 한명숙(얼굴) 민주통합당 대표가 23일 한숨을 돌렸다. 이날 오후 4·11 총선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야권 전체를 위기로 내몰았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다. 이 공동대표의 사퇴로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야권 연대 문제는 비교적 말끔히 해결됐다. 관악을과 함께 양당 연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에 불복하며 출마를 강행하겠다던 백혜련 민주당 후보가 한 대표와 만난 뒤 불출마를 선언하며 큰 물줄기가 정리된 것이다. 한 대표는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양당 모두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야권 연대는 완성됐고 비 온 뒤 땅이 단단해지듯 민주당과 진보당이 더 굳게 손을 잡고 단결해 나가겠다.”면서 “이제 함께 승리하는 길만 남았다. 함께 손을 잡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모처럼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25일 오전 이 공동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본격적인 야권 연대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당 안팎에서 민주당 공천을 ‘노이사(梨四·친노-이대라인-486) 공천’이라고 하는 말이 나왔고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임종석 전 사무총장이 총장직과 총선 후보직을 내놓았다. 측근 심상대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공천 과정에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심기가 불편하다. 한 대표는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출범식 분위기는 초라했다. 지도부에서는 박지원·이용득 공동선대위원장만 참석하고 문재인 상임고문, 손학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은 불참했다. 문성근·박영선·이인영·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도 없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약간 굳은 표정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난장판을 멈추고 국민 모두 잘사는 시대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혼신의 힘을 다해 더 낮게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대표비서실장은 한 대표에 대해 이날 “대표가 감기 몸살로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 의사는 쉬라고 했지만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문성근 최고위원이 회의에 빠지더니 그다음에는 이용득 최고위원이 잇달아 당무를 거부하고, 그 뒤에는 박영선·이인영 최고위원까지 지역구로 가버리지 않았나. 정말 죽을 맛”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뒤틀렸던 야권 연대 문제가 해결되며 한 대표는 빠르게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위기로 치닫던 민주당이 극적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고 한 대표와 민주당은 기대한다. 손 전 대표도 다음 주부터 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는 등 체제도 안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했던 한 대표의 리더십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 등록마감 3시간 남기고 후보 사퇴 이정희 ‘벼랑끝 결단’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23일 부정 경선 논란이 불거진 서울 관악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야권연대가 틀을 유지하게 됐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분이 애써 만들어 온 통합과 연대의 길이 저 때문에 혼란에 빠졌고 몸을 부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환영의 뜻과 함께 4월 총선에서 공고한 야권연대를 통해 다수 의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25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 선대위 구성 방안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후보직을 사퇴하자 민주당은 관악을과 경기 안산 단원갑 후보 자리를 진보당에 양보했다. 서울 성동을과 동대문갑의 진보당 후보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진보당은 관악을 후보로 이상규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안산 단원갑은 민주당 경선 후보 백혜련 변호사의 경선 상대였던 조성찬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관악을은 진보당 이상규 후보와 무소속 김희철 의원이 대결한다. 한편 이날 4·11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국 246개 지역구에서 927명이 등록을 마쳤다. 평균 경쟁률은 3.8대1이다. 앞서 17·18대 총선에서는 각각 1175명과 1119명이 지역구 후보로 등록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230명, 민주당 210명, 진보당 55명, 자유선진당 52명 등이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명숙, 총선 출범식에 지도부 2명 참석하자…

    한명숙, 총선 출범식에 지도부 2명 참석하자…

    사면초가, 풍전등화 신세로 내우외환의 위기에 내몰렸던 한명숙(얼굴) 민주통합당 대표가 23일 한숨을 돌렸다. 이날 오후 4·11 총선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야권 전체를 위기로 내몰았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다. 이 공동대표의 사퇴로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야권 연대 문제는 비교적 말끔히 해결됐다. 관악을과 함께 양당 연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에 불복하며 출마를 강행하겠다던 백혜련 민주당 후보가 한 대표와 만난 뒤 불출마를 선언하며 큰 물줄기가 정리된 것이다. 한 대표는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양당 모두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야권 연대는 완성됐고 비 온 뒤 땅이 단단해지듯 민주당과 진보당이 더 굳게 손을 잡고 단결해 나가겠다.”면서 “이제 함께 승리하는 길만 남았다. 함께 손을 잡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모처럼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25일 오전 이 공동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본격적인 야권 연대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당 안팎에서 민주당 공천을 ‘노이사(梨四·친노-이대라인-486) 공천’이라고 하는 말이 나왔고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임종석 전 사무총장이 총장직과 총선 후보직을 내놓았다. 측근 심상대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공천 과정에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심기가 불편하다. 한 대표는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출범식 분위기는 초라했다. 지도부에서는 박지원·이용득 공동선대위원장만 참석하고 문재인 상임고문, 손학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은 불참했다. 문성근·박영선·이인영·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도 없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약간 굳은 표정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난장판을 멈추고 국민 모두 잘사는 시대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혼신의 힘을 다해 더 낮게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대표비서실장은 한 대표에 대해 이날 “대표가 감기 몸살로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 의사는 쉬라고 했지만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문성근 최고위원이 회의에 빠지더니 그다음에는 이용득 최고위원이 잇달아 당무를 거부하고, 그 뒤에는 박영선·이인영 최고위원까지 지역구로 가버리지 않았나. 정말 죽을 맛”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뒤틀렸던 야권 연대 문제가 해결되며 한 대표는 빠르게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위기로 치닫던 민주당이 극적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고 한 대표와 민주당은 기대한다. 손 전 대표도 다음 주부터 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는 등 체제도 안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했던 한 대표의 리더십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 “너무 늦은 결단… 추세반전 쉽지 않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서울 관악을) 공동대표가 23일 야권 단일 후보를 사퇴하면서 야권의 단일화 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다. 총선 판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일단 ‘급한 불은 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야권 경선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서울 은평을, 노원병, 고양덕양갑 예비후보들을 만나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결정을 받아냈다. 다만 앞으로 20일도 채 남지 않은 4·11 총선 때까지 그 후유증을 얼마만큼 다스릴 수 있을지가 문제다.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지만 떨어진 지지율을 다시 올릴 동력까지 단시간 내에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야권 지지율은 민주당의 공천 난맥상에 연이은 통합진보당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일이 터지지 않는 한 더 이상 상황이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이 공동대표의 사퇴 결단이 너무 늦어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공동대표 본인으로서는 결단을 내린 것일 수도 있지만 구도적으로 볼 때는 이미 늦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사퇴했어야 했는데 야권 연대가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요건인 총선 구도와 후보 경쟁력 면에서 이미 흠집이 났다.”고 지적했다. 야권이 이번 일로 갈등을 빚고 여론의 뭇매를 맞는 동안 새누리당이 총선을 주도하고 야권은 끌려가는 구도가 돼버렸다고 분석된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 공동대표의 결단으로 이탈하려던 정당 투표자들을 다시 불러세울 수는 있겠지만 지지를 더 확산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야권 입장에서 관악을 판세는 이미 망가졌고, 누가 출마한들 승산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합 혼란 책임” 이정희 후보사퇴

    “통합 혼란 책임” 이정희 후보사퇴

    파국으로 치닫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가 23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4·11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봉합 국면을 맞았다. 서울 관악을 부정 경선 파문 후 이 대표의 출마 고수로 좌초 위기에 내몰렸던 야권 연대가 반전의 기회를 찾게 됐다. 그러나 야권 연대의 주체인 양당 지도부 간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균열로 누더기가 돼 버린 야권 연대의 효과는 상당 폭 감소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이 대표의 사퇴는 상당 부분 ‘정치인 이정희’의 독자적 결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에게 사퇴를 통보할 때까지 이를 예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최대 계파인 경기동부연합도 이 대표에게 모든 결정을 위임했고 오전까지도 사퇴 기류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사죄하며 수습에 나선 건 소탐대실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저 자신이며 몸을 부수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야권 연대의 가치와 긍정성을 훼손한 잘못이 훨씬 큰 사람으로 갈등을 없애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권 연대의 균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자신뿐 아니라 당에까지 쏠리면서 무척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연대는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일 이 대표 측의 부정 경선 파문이 불거진 후 민주당 지도부가 나흘 내내 이 대표와의 회동을 거부했다. 야권 연대의 또 다른 축인 민주당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퇴로가 없었던 상황론적 인식도 컸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지난 22일 밤 이 대표와 회동하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자리에서 문 고문은 안산 단원갑의 공천 철회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의 결단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다만 문 고문과 이 대표는 “야권 연대가 이렇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뜻만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4·11 총선에서 야권 연대가 깨지게 되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역사에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이 야권 연대를 절박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깰 수 없고 어떻게든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사퇴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 셈이다. 결정적인 것은 범야권 전체를 휘감기 시작한 총선 위기론이었다. 진보 진영의 원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가 일제히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 대표를 압박했다.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 등은 전날 밤 10시부터 23일 새벽 2시 30분까지 이 대표와 거취를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 회동 직후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결단 이후 양당은 곧바로 야권 연대 복원에 나섰다. 안산 단원갑의 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백혜련 전 검사가 출마 포기를 선언했고 서울 은평을, 노원병, 경기 덕양의 민주당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야권 연대가 극적으로 봉합됐음에도 총선 정국을 견인하기에는 동력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유 공동대표는 “이번 일이 단일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의사를 감소시킴으로써 야권 연대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대의 틀은 유지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생겨난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불복, 탈당, 무소속 출마… ‘총선 1대1 구도’에 금 가는 소리

    불복, 탈당, 무소속 출마… ‘총선 1대1 구도’에 금 가는 소리

    4·11 총선의 승부를 가를 수도권과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 야권연대 후보 간 ‘1대1’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경선 불복’ 움직임이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여야가 팽팽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격전지에서의 내부 분열은 지지표 분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필패 방정식’이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야권연대가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대표적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사퇴에는 난색을 보였고, 경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한 뒤 무소속 출마의 뜻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경기 안산 단원갑에 백혜련 전 검사를 공천키로 했다. 앞서 민주당이 전략 영입한 백 전 검사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당 조성찬 후보에게 3표차로 석패했다. 민주당의 이번 결정은 이 대표에 대한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파장이 얼마나 확대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렇듯 야권연대가 흔들리거나 좌초될 경우 중대 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다.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 융합’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야권연대에 성공하고도 내부 갈등으로 선거에서 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도 적잖은 공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진성호(서울 중랑을) 의원이 이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 의원에 앞서 유정현(서울 중랑갑)·정미경(경기 수원을)·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도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여권 후보들이 야권 단일 후보와 맞붙을 경우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 박형준(부산 수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근(진갑) 부산시의사회장 등이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배영식(대구 중·남구)·이명규(대구 북갑)·김성조(경북 구미갑)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공천권을 반납한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 후보도 무소속 출마행을 택했다. 호남에서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조영택(광주 서갑)·김재균(광주 북을)·박주선(광주 동구)·최인기(전남 나주·화순)·김충조(전남 여수갑)·신건(전북 전주 완산갑)·조배숙(전북 익산)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야가 각각 텃밭으로 꼽는 영남과 호남에서 공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는 선거 지형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조직력과 지역기반이 만만찮아 여야의 ‘완승’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3苦- ‘갈등연대’된 야권연대… 선대위는 갈등… 공천후유증 계속

    4·11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2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1개월 전 비틀대던 새누리당은 지지율을 급격히 회복해 활기가 넘쳤다. 반면 민주당은 한 달 전 고공행진과는 달리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구세주로 믿었던 야권연대는 휘청대고 당내 갈등까지 겹쳐 선거 동력이 뚝 떨어졌다. 초반 기세잡기가 중요한 시점에 민주당은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지휘할 해결사도 보이지 않는다. 위기를 탈출할 회심의 계기도 가물가물하다. 당 일각에서는 “이대로 엉거주춤 가게 되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끌려 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로 돌변했다.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진영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야권연대는 휘청거린다. 총선 구도까지 뒤흔들 큰 변수가 됐다. 22일 양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짜증스러운 기자회견전을 계속했다. 야권 연대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 공동대표의 사퇴만 압박할 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야권 지지층 내부의 논란만 커지는 등 야권연대는 상처뿐이다. 새누리당엔 어부지리 격이다. 중도층, 젊은층의 이탈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관악을은 물론 서울 노원병, 은평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 등 단일화 지역까지 갈등이 확산되는 등 악화일로의 야권연대 갈등을 극적으로라도 수습하면 선거동력을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갈등이 수습되지 않거나 야권연대가 좌초될 경우 민주당은 중대위기를 맞을 수 있다. 다음으로 민주당 내 갈등은 총선전에 돌입한 정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선거 기간 당무회의를 대신하는 최고위원회의도 참석자가 들쭉날쭉하는 등 활기가 없고 엉성하다. 선거대책위원회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도 외곽에만 머물러 잘 보이지 않는다. 간판 격 장수가 없는 오합지졸 양상이다. 손 전 대표의 선대위 외면은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전직 대표나 야권통합을 이끌어 낸 공로는 인정받지 못했고, 선대위에서도 여럿 중 한 명일 뿐이라며 시큰둥하다. 백의종군으로 후보들을 지원한다지만 소극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과 김성순 서울시당 위원장 등은 이날 잘못된 공천과 관련해 한명숙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공천 후유증도 여전하다. 전북 남원·순창, 전남 고흥·보성 등지의 경선 탈락 후보들은 당이 입을 상처를 생각할 겨를도 없는 듯 공천자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 전체적으로도 당이나 국민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희생정신은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한 대표는 1·15 전당대회에서 당선 직후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며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정치로 총선 승리,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국민을 내세웠다. 하지만 두 달을 넘긴 지금 당내 각 진영의 이해를 조정하지 못한 채 파열음만 키우면서 리더십의 한계를 내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 후보등록일 야권연대 분열

    후보등록일 야권연대 분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여론조사 응답자의 나이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2일 출마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양당 간 갈등이 고조되며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이 재경선 요구를 거부한 경기 안산 단원갑 후보로 백혜련 변호사를 공천하며 맞불을 지폈다. 백 변호사는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경선에서 3표 차이로 패배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백 후보 공천에 대해 “야권연대 단일화를 파기하자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유 대표는 “명백한 경선 불복으로 민주당이 이성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이 공동대표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안산 단원갑 공천을 취소하지 않으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민주당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지역에서 진보당 후보를 출마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민주당은 이 공동대표에게 사퇴를 압박하며 통합진보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변화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 제의한 양당 지도부 회동의 조건으로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회동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진보 진영의 시민사회도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범야권 시민사회 모임인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은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향한 헌신과 희생을 보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규칙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경선 불복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도 앞서 지난 21일 밤 이 공동대표와 만나 결단을 촉구했다. 야권연대를 수습할 수 있는 ‘데드라인’은 양당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23일 오후 6시이다. 이날 전남·광주 지원유세에 나선 통합진보당 이 공동대표는 23일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한 후 서울로 올라와 후보 등록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관악을 경선 상대인 김희철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야권연대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것 아닌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이른바 야권연대가 중대 기로에 섰다. 4·11총선을 앞두고 양당 간 선거 공조가 서울 관악을 경선 여론 조작 파문을 비롯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양당이 오로지 ‘승리 지상주의’에 집착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는 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나 ‘야권 통합후보’라는 명칭을 쓸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진보신당 측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야권 단일후보’라면 모든 야당이 후보 단일화에 참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라는 것이다. 진보신당 말고도 야권연대에 끼지 않은 정당이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국민생각 등 수두룩한 사실을 감안하면 합당한 해석이다. 양당은 이런 기초적 법리조차 간과한 채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연대로 포장하는 데만 급급해 온 인상이다. 정강정책의 차이점도 묻지 않고, 지역구별로 양당 예비후보자의 지지율도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민주당 김희철 의원 간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그런 조급증이 부른 부작용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후보 측이 여론조사 응답자의 나이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다. 어디 그뿐인가. 경기 고양 덕양갑과 서울 노원병·은평을 등에서도 부정 경선 의혹이 속속 제기됐다. 이 또한 유권자와 내부 구성원의 의사를 묻는 민주적 절차를 왜곡한 부작용이다. 총선·대선 승리가 지상목표인 민주당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목말라하는 진보당의 이해가 맞물려 당초의 국민참여 경선 원칙을 저버린 결과다. 물론 우리는 집권을 위해 정당 간 선거연합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정책 연대’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정도라고 믿는다. 그러지 않고 절차적 민주주주의를 무시한 ‘지분 나눠먹기 연대’는 극히 후진적인 행태일 뿐이다. 양당은 이제라도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지역 경선 승자를 자진 사퇴시키는 것만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묻지마 연대’의 후폭풍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기 바란다.
  • 수도권 野風 막아라

    수도권 野風 막아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4·11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22일, 경기 남부로 출격했다.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 이후 박 위원장의 첫 지역 방문으로 부산·경남(PK)에서 불고 있는 ‘야권 바람’의 수도권 상륙을 사전에 잠재우겠다는 뜻을 담은 행보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의중을 내보이기라도 하듯 박 위원장은 이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에 불거진 파열음에 대해 강도 높은 어조로 비난 공세를 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고희선 후보가 출마하는 경기 화성갑 지역의 한국농수산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야권연대 과정에서) 여러 잘못된 일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의 총선후보직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잘못된 야권연대 책임져야”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가 다른 것이 없다고 야당 대표가 비판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 당은 과거의 잘못된 것과는 확실하게 단절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청와대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책임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의 사퇴가 공천에 대한 불만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선대위가 출범하면 쉬고 싶다는 말씀을 해 왔는데 선대위가 출범해서 때가 된 걸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공천자 가운데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인물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지역에 출마하는 분들 중에서도 자본주의 4.0에 대해서 확실한 소신과 실천 의지를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쉴 때라고 판단한 듯” 박 위원장은 앞서 유영하 후보(경기 군포시)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해 당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산본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상인들이 대형마트가 진출해 어렵다고 하소연하자 박 위원장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저희가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진출하지 못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대 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외형적 스펙에 치중하는 데서 벗어나서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안산 상록을(송진섭)에 위치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뒤 시흥갑(함진규)에 있는 삼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수원을에서는 배은희 후보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해 당직자를 격려한 뒤 수원병(남경필) 팔달문시장 안내센터와 결핵 예방의 날 행사에 참석하며 표밭을 다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진보 원로 압박도 뿌리치고… 이정희 ‘버티기’서 ‘굳히기’로

    진보 원로 압박도 뿌리치고… 이정희 ‘버티기’서 ‘굳히기’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22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퇴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논란을 뒤로한 채 광주 서을에 단일후보로 출마한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를 돕겠다며 오후에 광주로 떠났다. 23일에는 후보 등록 일정도 잡아놨다. 이 공동대표가 광주행에 나서면서 사태를 해결할 마지막 열쇠였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대표 회동은 무산됐다. ‘버티기’에서 ‘굳히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는 입장을 정리하기까지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동대표는 복잡한 심경을 이날 새벽 4시쯤 자신의 트위터에서 드러냈다. “야권연대가 경선불복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빌미를 준 제 잘못이 큽니다. 잠들기 어려운 밤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일로 야권 연대에 균열이 생겨 총선 구도가 흔들리자 밤사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가 사퇴 결단을 내려 통합진보당의 위기 상황과 야권연대 균열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당 내에서도 팽배했다.”고 전했다. 진보진영의 원로인 백낙청 교수는 전날 저녁 이 공동대표를 직접 찾아 야권연대를 위해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동대표들도 에둘러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공식 당대표 회의를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고 대책을 숙고했지만 공식 입장을 바꾸진 않았다. 사퇴를 둘러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사퇴 압박에 대해 “야권연대를 했으면 파트너의 수장은 지켜주는 것이 맞지 않으냐.”며 “이 공동대표가 사퇴하면 민주당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 안팎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공동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배경에는 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통합세력 간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 공동대표가 이끌던 민주노동당과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의 진보신당 탈당파, 유 공동대표가 몸담았던 국민참여당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당의 주류는 이른바 ‘당권파’라 불리는 구 민주노동당이다. ‘빅4’라 불리는 서울 노원병(노회찬), 은평을(천호선), 관악을(이정희), 경기 고양덕양갑(심상정)과 통합진보당 세가 강한 성남 중원, 인천 남갑 정도를 수도권에서 통합진보당이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분류했을 때 당권파의 몫은 관악을을 포함해 두세 곳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당권파 후보였던 성남 중원의 윤원석 후보는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했다. 관악을마저 어렵게 된다면 당 주류의 주도권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사퇴할 경우 민주당의 압력으로 이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가 당 주류들에게 둘러싸여 길게 내다보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희철 의원의 관악을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이미 야권연대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 공동대표가 출마를 강행해도 승산이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퇴 결단으로 통합진보당 지지율 추락을 막아 비례대표 의석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고 이 공동대표 개인의 이미지 실추를 막는 것이 ‘실익’이라는 주장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심대표, 운동원에게 일당”…탈락자 경선 불복 움직임

    “심대표, 운동원에게 일당”…탈락자 경선 불복 움직임

    4·11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1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가 요동을 쳤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탈락자들이 불만 표출을 넘어 무소속 출마 등 ‘경선 불복’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한 필승 카드였던 야권 연대의 전체 틀이 기로에 선 형국이다. 연대의 틀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경우 생채기와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당 조직적 개입” 주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이 공동대표에게 패한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범법자와 어떻게 재경선을 하겠냐.”며 이 공동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맹공격했다. 야당인 진보신당도 가세했다. 이 당의 박은지 대변인은 “관악을 부정 투표를 두고 이 공동대표의 재경선 주장은 뻔뻔한 행태”라며 “국민 앞에 반성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활빈당’은 이 공동대표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전날 지난 17~18일 단일화 경선 당시 캠프 소속 보좌관이 ‘나이를 속여 ARS에 응답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낸 점을 공식 사과한 뒤 김 의원에게 재경선을 제안했다. 이 공동대표 외에 심상정 공동대표, 노회찬·천호선 대변인 등과 경선을 펼친 민주당 예비 후보들도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무소속 출마 의사까지 내비쳤다. 특히 경기 고양 덕양갑 경선에서 심 공동대표에게 패한 민주당 박준 후보는 “심 후보가 자원봉사자에게 일당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심 후보 측이 경선 하루 전인 14일부터 16일까지 일당 7만원에 선거운동원을 고용한 녹취록이 있다.”며 심 공동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심 공동대표 측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오모 선거원은 우리 캠프 사람이 아니다. 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서울 노원병, 은평을 경선에서 각각 진보당 노회찬·천호선 대변인에게 밀린 민주당 이동섭·고연호 예비후보도 “우리는 여론조사 진행 과정을 전혀 몰랐는데, 진보당 측은 이를 미리 알고 당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며 “이정희·심상정·노회찬·천호선 후보의 지역구는 일괄적으로 통합진보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 내용이 유출된 경선 결과는 모두 무효이며, 통합진보당 측 후보 4명은 모두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통합진보당은 사태가 확산되자 민주통합당에 지도부 회동을 전격 제의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각에서 발생한 경선 불복 사태를 정리하고 미합의된 지역을 포함한 남은 쟁점을 후보 등록 시작 전에 매듭지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양당 지도부의 만남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지도부 회동 제의 민주 거부 그러나 민주당은 “오늘 당 대표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통합진보당 내에서도 논란의 중심인 이정희 대표의 거취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 대표가 만남을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논란은 통합진보당 쪽에서 먼저 시작됐는데, 문제를 일으킨 쪽이 먼저 성을 내며 만나자고 하는 격 아니냐.”고 꼬집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파열음이 민주당 경선 탈락자들의 집단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경우 야권 연대의 틀 자체가 와해되면서 총선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통합진보당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정희 대표의 책임론이 팽배한 상황인 데다 당 지도부로서도 내부 경선 탈락자들을 달랠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고민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결자해지’, 즉 후보 사퇴가 최선의 카드라는 기류도 팽배한 상황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야 공천잡음 속 선대위 출범… 22일 후보등록

    여야 공천잡음 속 선대위 출범… 22일 후보등록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21일 각각 4·11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당을 선거 체제로 전환했지만 정작 공천 후유증이 심화되면서 빛이 바랬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15번에 배치했던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이는 비상대책위원회와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재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2008년 쌀 직불금 부당 수령 논란을 문제 삼았다. 공천위는 다만 이 전 차관과 함께 재의 요구를 받은 비례대표 10번 이만우 고려대 교수에 대해서는 후보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이른바 ‘MB 노믹스’의 핵심 인사로 알려졌다. 한편 공천 과정에서 경선을 치렀던 지역에서 일부 후보들의 탈당 움직임도 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에게 가산점 등 여론조사 외에 다른 평가요소를 합해 후보자를 선출할 경우 당내 경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경선 불복 금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민주통합당도 공천 후폭풍에 휩싸였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과 관련해 당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며 공천 결과에 불만을 나타낸 뒤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야권 연대’를 둘러싼 갈등도 정점으로 치달았다. 우선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나섰던 서울 관악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둘러싼 ‘여론조사 조작’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경선 상대였던 김희철 의원은 “이 대표가 불법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에게 패한 민주당 박준 후보도 “심 후보 측이 경선 당시 일당 7만원에 선거운동원을 고용한 녹취록이 있다.”면서 심 공동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총선 사령탑’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단독 임명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를 바꾸고 나라를 살린다는 각오로 모든 걸 걸고 임해야 한다.”고 총선 출마자들을 격려했다. 민주당도 선대위 체제를 띄웠다. 한명숙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에 추대하고 주요 대선 주자와 최고위원 등을 각각 특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한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대한민국은 또다시 어두운 겨울 공화국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각 당의 후보들은 22일부터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거쳐 2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이정희대표 후보사퇴로 진보 명예 지켜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총선 필승카드로 꺼낸 후보 단일화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보좌관과 선거캠프 당직자는 지난 17~18일 진행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 ‘ARS 60대와 함께 40~50대도 모두 종료. 이후 그 나이대로 답하면 날아감’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론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인터넷을 통해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 재경선을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통합당 후보인 김희철 의원이 이 대표의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 없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 외에도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사례의 여론조작 정황을 제시하며 노회찬·천호선·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 후보는 돈을 주고 선거운동원을 동원한 듯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통합진보당의 청년 비례대표 경선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정치를 부패와 무능으로 매도했던 통합진보당이 구태와 편법, 탈법과 꼼수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오죽했으면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이 공천 잡음에 책임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이 대표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겠는가. 통합진보당은 야권 연대를 매개로 14곳의 후보 단일화 전과를 올렸다. 잘만 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이라는 염원도 실현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무리수를 불러들였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투표 조작에는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당시 배후세력을 규명하라며 공격의 선봉에 서지 않았던가.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에 연연하기에 앞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이 대표 측이 특정연령대의 할당량이 채워진 사실을 인지하게 된 과정 등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진보의 최고 덕목인 도덕성에 흠집을 낸 책임을 지고 후보직에서 물러나 진보의 명예를 지켜주기 바란다.
  • “한미 FTA 막겠다”… 통합진보 비례 1번 윤금순

    “한미 FTA 막겠다”… 통합진보 비례 1번 윤금순

    우여곡절 끝에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비례대표 1번에는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전여농) 회장 출신 윤금순(52) 후보로 정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에 대한 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택이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당원 유권자의 55.7%인 4만 741명(55.7%)이 참여했다. 여성 후보 가운데 1등을 차지한 윤 후보는 1984년 농민운동을 시작해 2003년 전여농 회장을 맡았으며 국제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공동대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5년에는 스위스의 민간단체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남성 후보 중 최다득점자인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가 2번이 됐다. 청년 비례대표 인터넷 투표 과정에서 로그파일이 훼손돼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김재연 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은 3번, 성폭력 사건 은폐 의혹을 받았던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은 4번에 배치됐다. 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문제될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5번, 박원석 서울교육발전 자문위원은 6번으로 결정됐다. 김 후보는 ‘핵없는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박 후보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으로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조윤숙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가 7번,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8번에 배치됐다. 진보당은 여기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유시민(12번) 공동대표를 비롯해 국민참여당 출신 후보들은 대부분 뒤쪽에 배치됐다. 오옥만(현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전 참여당 최고위원은 9번, 노항래(현 진보당 정책위의장) 참여당 정책위원장은 10번이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적극 영입했던 판사 출신 서기호 사법개혁특위위원장은 14번을 받아 상징적인 의미만을 남긴 채 사실상 탈락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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