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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원 투표하자” VS “진성당원 검증부터”… 당권 - 비당권 대립

    “당원 투표하자” VS “진성당원 검증부터”… 당권 - 비당권 대립

    통합진보당 비당권파 지도부인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부정 선거 사태를 ‘정치적 정통성의 위기’로 규정하고 당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의 부정 경선 조사 결과의 조직적인 부정을 비판하고, 이 공동대표가 요구한 보고서 검증을 위한 공청회 주장을 일축했다. 유 공동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민주적 의결 절차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민주주의”라며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당권파 지도부는 부정 선거의 근본 원인으로 불투명한 ‘당원 명부’를 지목하며 당원 검증 등 ‘안에서부터의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 공동대표는 회의에서 “진보당의 위기는 단순한 정치적 위기가 아닌 당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진 정통성의 위기이며 민주주의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은 데 있다.”며 “직접·비밀 선거의 원칙이 지켜지 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5일 당권파의 전국운영위 회의 봉쇄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로 정치적 정통성의 위기를 보여준 현상”이라며 “대표단 회의와 운영위, 중앙위원회, 당원 총투표의 과정을 거쳐 갈등을 해결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보당의 당원 명부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도 요구했다. 그는 “핵심은 당원 명부에 등재된 모든 사람들이 당권자들인지, 진성당원들인지, 민주주의 기본 규칙에 따라 스스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당원들인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당원 민주주의도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원 명부에 대한 신뢰성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토대로 한 투표는 정당성이 없다는 인식도 분명히 했다. 이는 12일 당내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중앙위에서 비례대표 후보경선 당선자 14명 전원 사퇴 등 쇄신안 의결에 상관없이 당권파가 당원 총투표 카드를 들고 나온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비당권파 지도부는 당원명부 검증 등 선(先)쇄신·후(後)총투표를 제시하고 있다. 심상정 공동대표도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논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상처나 자존심에 상처나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진보 정치의 존폐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당권파가)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분당은 없다.”며 “아프다고 피하지 말고, 부끄럽다고 감추지 말고, 허물을 국민께 드러내고 병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례대표 사퇴 권고안에 대해 “전국운영위가 생살을 도려내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우리 모두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청한 벌”이라며 당권파의 운영위 결정 수용을 촉구했다. 부정 경선 진상조사위원장을 역임했던 조준호 공동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나서다 등 뒤에 선 이정희 공동대표가 “부정선거 120곳의 사례를 명확히 밝히라.”며 고성을 지르자 혼잣말로 “유치찬란하구만….”이라고 일축, 메울 수 없는 양측 간 감정의 골을 내보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석기 최다득표 비결은 60%가 ‘IP중복투표’ 였다

    이석기 최다득표 비결은 60%가 ‘IP중복투표’ 였다

    통합진보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부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기 당선자 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 3월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27.58%의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기록해 남성 후보자에게 할당된 최고 순번인 2번을 받았다. ●이석기, 진보당 창당 막후 주도 이 당선자의 총득표 수는 1만 1235표. 현장에서 1052표, 온라인에서 1만 183표를 받으며 최다 득표자가 됐다. 그러나 진보당의 비공개 회의록이 7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 당선자의 총 온라인 득표 대비 60%가 동일 IP의 중복 투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당 내에서도 신비스러운 인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최다 득표 비밀이 밝혀진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정희 공동대표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4~5일 열린 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비공개 회의 내용을 언급하며 “특정 후보의 동일 IP를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전체의 60% 정도인 6000표라고 메모한 바 있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중심의 진상조사위가 특정 후보를 표적으로 삼아 조사했다는 편파성을 설명하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이 공동대표 스스로 특정 후보에 대해 “최다득표자”라고 말하면서 이석기 당선자 실명이 공개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고영삼 진상조사위원은 진보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 공동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동일 IP의 중복 투표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고 질문해 ‘특정 후보의 경우 총득표 대비 60%까지 된다’고 답변했고, 이 공동대표가 ‘그 후보가 누구냐’고 재차 질문해 최다득표자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이 공동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거론한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이 당선자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라는 점에서 경기동부연합이 조직적으로 부정 경선에 개입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과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통합한 진보당 창당을 막후에서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자는 지난 3월 제작한 비례후보 공보물에서 “통합 과정에서 대국민 조사와 현장 여론조사 등 우리 당의 창당에 보탬을 줬다.”며 “통합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통합 여론조사에 적극 개입 실제로 그가 대표인 여론조사기관 사회동향연구소는 통합 여론 조성에 적극 개입했다. 당시 금속노조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진보정당이 국민참여당 등 다양한 정치세력과 통합을 추진하면 찬성하느냐.”고 질의 문항에 참여당과의 통합을 의도적으로 드러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석기 “내 사퇴는 전체 당원 손으로 결정”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핵심 인사인 이정희 공동대표와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7일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비당권파의 총사퇴 요구에 맞서 경선부정 진상조사 공개 검증과 당원 총투표를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5일 당 전국운영위가 비당권파의 주도로 ‘대표단 및 비례대표 경선 후보자 총사퇴’,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결의한 상황에서 오는 12일 열릴 중앙위원회에서 자칫 당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 줄곧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아 온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닷새째 침묵을 깨고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 여부를 묻는 당원 총투표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 당원 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도부의 공천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으로 비례대표에 출마한 사람”이라며 “당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권파 지분이 통합진보당의 과반을 넘는 데다 오랜 기간 당원을 관리해온 만큼 당원 총투표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주요 회의 지분 구성은 구 민주노동당 55%, 국민참여당 30%, 진보신당 탈당파 15%다. 이와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너 따위의 거취를 결정하느라 전 당원이 투표를 해? 과대망상이다. 그 투표는 또 어떻게 믿느냐.”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석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이냐. 이 공동대표에게 총대를 메게 하고 김재연을 내세워 당권파 애들 동원해 깽판치게 한다.”며 전면에서 수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비당권파 측은 당권파에 속해 있던 인천·울산 연합이 당권파에 등을 돌림에 따라 당원 총투표를 시행해도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국민 앞에 기정사실로 자신 있게 조사 결과를 발표한 만큼 진상조사위가 당원들과 공개토론을 하는데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8일 오후 2시 공청회를 갖자고 주장했다. 유·심 공동대표 사이에 앉은 이 공동대표는 작심한 듯 비당권파와 진상조사위의 주장을 조목 조목 반박했다. 이 공동대표는 “부실의 책임은 제가 온전히 질 것”이라면서도 “진상조사위는 서둘러 부실조사 결과를 발표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날 조사 결과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3년 전 검찰 수사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론에 자신은 동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이제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느냐.”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진보 당권파 “총사퇴 불가”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파문의 책임을 물어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와 경선을 통해 선출된 비례대표 후보 14명의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 진영은 전국운영위의 이같은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당 내분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진보당 전국운영위는 지난 5일 밤 당권파들의 회의장 봉쇄로 인해 정상적인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자 폐쇄형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전자투표를 실시, 운영위원 50명 중 비당권파 28명 전원의 찬성 의결로 공동대표단 및 비례대표 선출직 후보 사퇴 권고안을 의결했다. 이에 비당권파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12일 소집되는 중앙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부정선거 관련자 당기위원회 회부 등 사태 수습 조치를 마련한 뒤 총사퇴하기로 했다. 그러나 진보당 전국운영위와 비당권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측은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자투표 결정이 절차상 잘못된 것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전국운영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진보당 지도부·경선 비례대표 사퇴 마땅하다

    통합진보당이 4·11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자행한 비례대표 부정선거는 물론이고, 이 당이 관련된 파문을 수습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진보당의 전국운영위원회는 어제 당 지도부와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14명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또 공정한 선거관리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관련자 전원을 당기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진보당이 국민으로부터 그동안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본다. 지도부는 비례대표 경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들은 경선 자체가 부실과 부정투성이였기 때문에 정통성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이다. 사퇴가 마땅한 이유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공천자는 20명이다. 이 가운데 14명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전국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모두 사퇴하면 6명의 후보가 남는다. 또 비례대표 순번 12위인 유시민 공동대표가 의원직 승계 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경선을 거치지 않은 비례대표 승계자는 5명만 남게 된다. 결과적으로 진보당은 한 석이 줄어들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사태는 진보당이 비례대표 의석 한두 석을 계산할 상황이 아니다.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당의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전국위의 권고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보당 전국위는 재적위원 50명 가운데 28명이 참석, 전원 찬성으로 권고안을 의결한 것이다. 당권파의 강렬한 저항 때문에 회의를 전자회의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세상이 무너져도 당권은 놓지 못하겠다는 진보당 당권파의 아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진보당은 지난 총선에서 12%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며 13석의 의석을 얻은 책임 있는 정당이다. 그러나 진보당을 지지했던 12% 가운데 계속 이 당을 응원하는 유권자가 몇 명이나 남아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지금 진보당이 보여 주는 모습으로는 유권자들의 신뢰 회복은커녕 진보의 가치조차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 [통합진보 내분 격화] 기득권 앞에 민주주의도 헌신짝… 코너몰린 당권파 결국 버티기

    [통합진보 내분 격화] 기득권 앞에 민주주의도 헌신짝… 코너몰린 당권파 결국 버티기

    2000년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창당된 지 12년이 흘렀지만, 진보당은 여전히 과거의 폐쇄성을 벗지 못한 ‘늙은 운동권 조직’이었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진보당 당권파는 지난 5일 전국운영위원회 속개를 막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했고, 이성적 논리보다는 고성을 동원한 시위로 스스로 정당민주주의를 부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6일에는 운영위가 ‘전자회의’를 통해 결정한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사퇴 권고안을 전면 거부했다. 당권을 지키기 위한 사활을 건 전쟁에 나선 것이다. 진보정당이 표방한 민주주의 실현 가치는 사라졌고 패권만이 남았다. 4·11 총선에서 청년몫 비례대표(3번)로 당선된 경기동부연합 소속 김재연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비례대표 선거는 부정·부실 선거 논란과 관계가 없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당선자(비례대표 2번)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사퇴 압박에 몰린 이정희 공동대표도 이날 측근들에게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30일까지만 버티면 이들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할 당 차원의 수단이 사라진다. 1번 윤금순(구 민노당, 비주류) 당선자가 이미 사퇴의 뜻을 밝혔는데도 당권파의 버티기가 계속되는 이유다. 진상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지만, 경기동부연합의 실력자로 알려진 이 당선자와, ‘제2의 이정희’로 점찍은 김 당선자의 원내 입성 실현이 이들의 진짜 의도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당권파가 이 공동대표를 사퇴시키더라도 이 당선자만은 남기려고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마찬가지다. 운영위는 차기 중앙위원회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는 6월 말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해산하도록 결정했지만, 당권파는 이 역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권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저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당권파 관계자는 “비대위 구성이야말로 당에 해로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당권파는 이에 대해 “당의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비대위 구성에 반대한 것도 당 주류의 자리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현재 진보당 지분은 구 민주노동당(55):참여당(30):진보신당 탈당파(15)로 나뉘어져 있지만, 구 민노당계 내에 경기동부연합 지지세는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비당권파 측 관계자는 “인천·울산연합 등이 이번 일을 거치며 당권파와 틀어졌다.”며 “인천·울산 연합이 비당권파와 뜻을 같이할 경우 당권파가 비대위를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파의 ‘패권주의’는 고질적 문제로 여겨져 왔다. 자주계열인 이들은 2001년 당에 대거 입당, 지역구를 장악해 가며 빠르게 당 주류로 부상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대리투표 등 부정선거 논란은 당시에도 제기됐던 문제다. 구 민노당 출신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부정선거 정황은 있었지만 조직 논리로 덮고 지나간 적이 많았다.”며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당도 변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합진보 내분 격화] 경기동부연합의 페르소나 이정희의 한계

    [통합진보 내분 격화] 경기동부연합의 페르소나 이정희의 한계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해 “이정희는 그들의 추한 모습을 가리는 예쁜 얼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 마담도 궁하니까 적나라하게 본색을 드러냈다. 대중 정치인으로 그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 안녕 이정희씨.”라고 작별을 고했다. 트위터에서 진 교수가 지칭한 ‘그들’은 민주노동당 자주파(NL) 계열인 ‘경기동부연합’이다. 그리고 ‘이정희’는 경기동부연합이 자신들의 실체를 가린 채 내보인 ‘정치적 페르소나’(가면)인 셈이다. 40대 여성 당대표로 진보 진영의 대표 정치인으로 떠오른 이정희 대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그는 서울 용산참사 현장, 쌍용차 노조파업,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호명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런 그를 두고 “이 시대에 보기 드물게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상찬했다. ●정파이익의 틀에 갇힌 숙명 이 대표는 지난 3일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드러난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 대해 “상황과 이유가 어찌 됐든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면서도 즉각적인 대표직 사퇴는 거부했다. 그러고는 하루 뒤인 4일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초보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다.”며 경선 부정 진상조사 결과 자체를 불용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정파 이익의 틀에 갇힌 숙명적 한계라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경기동부연합은 이 대표를 정치권에 발탁시키고 그를 대표 인물로 키워낸 정파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정치적 분기점에서 줄곧 정파의 이익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4·11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이 대표 보좌관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서울 관악을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문 때도 이 대표는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재경선을 하자고 막판까지 버텼다. 당시에도 이 대표가 사퇴를 하지 못한 배후로 주류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힘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정치적 역할은 이제 끝났다” 당 지분 55%를 쥐고 있는 당권파 가운데 경기동부연합은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울산·인천연합과 민주노총과도 사실상 결별했다. 민노총 위원장 출신인 조준호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맹공했다. 비당권파인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와도 극한 대립을 하면서 당내 고립감이 깊어지고 있다. 판을 깨지 않는 이상 당내 세력 재편 과정에서 퇴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여차하면 판을 깰 수도 있다는 사인을 주며 ‘벼랑 끝 전술’로 나온 데는 경기동부연합의 몰락을 막아야 한다는 정치적 절박감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다. 비당권파가 쇄신책으로 제시하는 비례대표 사퇴를 수용할 경우 당권파의 외형이 대폭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정치공학적 셈법도 크다. 진보당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이정희 대표의 정치적 역할은 이제 끝났다.”며 “이 대표가 혁신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권력투쟁으로 인식하며 더 이상 진보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권파 출입문 봉쇄… 비당권파 ‘전자회의’ 맞불

    당권파 출입문 봉쇄… 비당권파 ‘전자회의’ 맞불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대표단 및 순위 경쟁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전원 총사퇴’ 권고안을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하기까지는 장장 33시간이 걸렸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권고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세(勢)를 규합, 회의장 출입문 봉쇄에 나섰고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등이 주도하는 비당권파는 이를 피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폐쇄형 카페를 개설해 ‘전자 회의’를 열고 권고안을 처리했다. 운영위 회의는 지난 4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에서 시작해 저녁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한 뒤 다음 날 새벽까지 밤샘 공방 속에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운영위는 5일 오전 7시 이 대표가 ‘권고안’ 표결에 반대하며 사회권을 내놓고 퇴장하자 오전 8시 30분 산회한 뒤 전자회의 방식으로 밤 11시 40분 마무리됐다. 4명의 대표단과 운영위원 간 공방은 12시간 이상 지속됐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공방은 김종민 운영위원이 5일 새벽 2시 윤금순 비례대표 당선자 등 운영위원 20명의 동의를 얻어 발의한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위 결과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이 현장발의안으로 상정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대표단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 당권파 비례대표인 이석기·김재연(2·3번) 후보를 포함한 경쟁 순위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의 총사퇴 등이 담긴 권고안이 올라오자 방청석에 있던 당권파 당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조승수·현애자 등 복수의 운영위원은 “더 이상 토론은 무의미하다. 현장 발의안에 대한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부실 조사사례를 언급하며 “진상보고서의 부실을 인정하고 (부정선거자로) 모함받은 당원들에게 진상조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비당권파는 이 대표에게 “사회권을 넘겨라.”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안건 처리에 대해 더 이상 사회를 볼 수 없다. 의장으로서 공식회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유 대표가 사회권을 넘겨 받아 표결 절차에 돌입했으나 참관하던 당권파 당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유 대표는 “나가 달라.”고 했으나 고성 등으로 회의를 더 이상 주재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곳에서 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후 당권파 당원 100여명은 ‘당원 민주주의 사수’ ‘운영위 해산’ ‘비대위 불법’ 등 피켓시위를 하며 운영위원의 회의장 출입을 막았다. 유 대표 등은 오후 3시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속개하려고 했으나 저지당했다. 그는 “폐쇄형 카페를 설치해 전자투표로 운영위원회를 속개하겠다.”며 운영위원들의 참석을 부탁했다. 권고안은 오후 11시 40분 운영위원 50명 중 28명이 참석한 인터넷상 전자회의에서 일부 수정된 뒤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당권파들의 불참으로 반대는 없었다. 통과시킨 수정안에는 부실 논란이 인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근거하여’란 조항은 빠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트위터, 계파갈등에 ‘부글부글’

    통합진보당의 19대 비례대표 후보 경선이 사상 초유의 부정 선거로 얼룩지면서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선 당에 대한 실망과 비판을 쏟아내는 글들이 넘치고 있다. 수습책 마련에 나선 당 지도부가 오히려 계파 갈등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이면서 진보적 성향이 강한 트위터리안들의 실망감과 충격은 더 컸다. 특히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이정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았다. ●어제 새벽 한때 이정희 언팔운동도 6일 트위터 아이디 ‘d***’는 “유일하게 국민과 접점을 제공한 이정희마저 당권파의 야욕으로 침몰하는 듯하다. 20여년이 지났지만 ‘단순 무식 과격’의 NL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계파의 이익이 당의 이익을 압도, 지배하는 것, 정당 바깥 진보적 대중의 눈을 외면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이 무슨 계파인지 난 관심이 없다. 주장하던 진보가 뭔지도 회의스럽다.”고 실망감을 표시하는 트위터도 있었다. 이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은 진보 성향 인사 트위트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나꼼수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이 대표가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겠다.”고 한 3일 트위트에 “힘내십시오.”라는 격려 글을 올렸다가 당권파로 몰리는 등 곤욕을 치렀다. 지난 4일 오후에 시작된 전국운영위원회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신경전으로 파행하자 5일 새벽 한때 이 대표에 대한 언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후보사퇴 권고’ 결정엔 격려글도 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당 지도부의 모습을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아이디 ‘구르믈벗어난 달’은 “다른 곳도 아니라 정당에서 선거 부정이 일어났다면, 그건 갈 때까지 간 막장 아닌가.”라고 적었다. 비당권파 주도로 이뤄진 ‘당 공동대표단·비례대표 당선인 후보 사퇴 권고안’을 격려하는 글도 늘었다. 트위터 아이디 ‘garimt***’는 “과감하고 용기있는 결단이다.”라고 평가했고, ‘jisang***’은 “모두들 애쓰셨습니다. 다시 신뢰회복을 위해”라고 지지를 표시했다. 반면 ‘p***’는 “2008년 당을 깨고 가셨던 분들…그자리 그대로 앉아 또 같은 짓을 하는데…아마 그때도 이렇게 싸웠을 겁니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정희 대표가 옳습니다.”라며 당권파를 옹호하는 글을 당 게시판에 남겼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반발하는 유·심

    통합진보당 지도부의 비당권파인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당내 부정 경선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정희 공동대표의 주장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부정 경선 사건을 기화로 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패권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면전에 나선 모습이다. 경선 부정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에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의 불꽃이 첨예하게 튀었다. 유 공동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당 중앙선관위는 아직도 현장 투표소 결과를 투표소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투표 결과가 최소한의 투명성조차 (담보되지 않고) 상세한 결과조차 알려지지 않으면 무엇을 담보로 투표 신뢰성을 주장할지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심 공동대표 역시 “얘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 ‘썩은 동아줄을 잡고 있는 것인가’라는 절규들이 쏟아졌다. 수십년간 진보정치에 대한 희망만으로 함께해 온 분들의 울분과 실망이 담긴 떨림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공동대표의 진상 조사 결과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폐쇄적인 조직 논리, 내부 상황 논리가 우리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과 유산을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면서 “조사위는 진상 조사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추가한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진상 조사를 맡았던 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정파의 이해를 대변해 공정성을 잃고 조사에 임했다면 당원 여러분의 질책과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온전히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만 믿고 발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당권파 당원으로 추정되는 한 참석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조 공동대표를 향해 소리 지르기도 했다. 비당권파는 이번 사건이 당권파의 고질적인 전횡을 뿌리 뽑을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듯하다. 심상정·노회찬 등 진보신당 탈당파와 친노(친노무현) 그룹인 유시민 대표의 국민참여당, 이정희 대표가 이끈 민주노동당이 합쳐져 지금의 통합진보당이 탄생했지만 이 공동대표의 당권파가 좌지우지해 온 전횡을 근절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이날 폭발했다. 이재연·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계파갈등만 재확인 참담한 진보… 결국 ‘파국의 길’ 걷나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계파갈등만 재확인 참담한 진보… 결국 ‘파국의 길’ 걷나

    4일 오후 국회 도서관 지하 소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는 진보정당이 처한 참담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공동대표단으로 단상에 나란히 앉은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저마다 다른 소리를 쏟아냈다. 4·11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사건을 보고하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당권파인 이 공동대표와 나머지 세 명의 비당권파 공동대표는 서로의 면전에서 거칠 것 없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공동대표는 사퇴를 거부하며 비당권파를 공격했고 그가 말하는 동안 유·심 두 대표의 얼굴은 낙담한 듯 일그러졌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유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난 선거였다.”고 개탄했으며 심 공동대표는 “얘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고 한숨 지었다. 경선 부정 진상조사위원장인 조 공동대표는 “정파의 이해를 떠나 조사한 것”이라며 이 공동대표의 주장을 치받았다. 국민적 충격을 안겨준 선거 부정 앞에서조차 골 깊은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해 통합진보당은 이날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통합 넉 달 만에 돌아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4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즉각 총사퇴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공동대표는 오후 3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 개의와 함께 시작된 모두 발언에서 “책임져야 할 현실을 피하지 않겠으며 6·3 당직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오는 12일 향후 정치 일정이 확정될 중앙위가 끝나는 즉시 내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짜일 당권 구도는 이제 없다.”면서 “나를 내려놓고 호소한다. 지도부 즉각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 또 비대위는 장기간 당을 표류시킬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참담하고 죄송하다.”면서도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면서 “부풀리기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보고서에 명시된 당원들은 조사위로부터 아무런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전혀 소명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부정의 당사자로 내몰렸다.”면서 “특정 IP를 추적해서 유령당원으로 몰아세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당원의 명예를 헌신짝 취급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당권파의 ‘얼굴마담’으로 압박하는 데 대한 억울함도 토로했다. 이 공동대표는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당권파와 함께 철수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내 삶을 모두 걸고 말하겠다. 민주노동당에 어려운 시기에 제 발로 들어가 한 파의 수장으로 당 대표를 맡지 않았다. 국민의 편에서 함께 땀흘렸다.”고 항변했다. 이 공동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발표문을 읽는 동안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가 진상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마치는 순간 장내에서는 당권파 인사들로 추정되는 참석자 다수의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이 공동대표·당권파의 2선 퇴진을 위해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통합진보당 안에 내재해 있던 계파 간 갈등 구도가 이날을 고비로 최악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현정·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비례경선자 전원 사퇴를” 대두…조윤숙·서기호·강종헌 기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인 윤금순 당선자가 자진 사퇴의 뜻과 함께 이석기 비례대표 2번, 김재연 비례대표 3번 당선자의 동반 사퇴를 촉구함에 따라 이들의 거취와 함께 나머지 비례대표 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으로 총 2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했고 4·11 총선을 통해 이 중 6명의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했다. 이 가운데 순위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배정받은 뒤 당선된 인물이 윤·이 당선자이고 김 당선자는 별도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청년비례대표 몫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도부가 외부에서 영입해 전략 공천한 뒤 순위를 확정한 비경쟁 부문의 비례대표 4~6번은 부정 경선 문제와 관련이 없다. 순위 비례대표 후보인 1~3번이 사퇴할 경우 비례대표 승계 원칙에 따라 4~6번을 건너뛰어 다음 순번인 7~9번이 승계하면 되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다. 비당권파는 순위 투표 자체가 부정 선거로 이뤄져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경선으로 순위가 결정된 후보는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 국민참여당 출신의 천호선 대변인은 지난 3일 “투표 자체의 정당성이 흐트러졌는데 다시 투표를 해서 순위를 바꿀 수는 없다.”며 순위 비례대표 후보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심상정·노회찬 등 진보신당 탈당파도 견해가 같다. 비례대표 19번인 김수진 당 강남구 고문은 전화통화에서 “한 표라도 부정 표가 있었다면 전원 사퇴해야 논란이 끝없이 계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자신도 사퇴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다른 후순위 후보들도 사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를 통해 순번을 받은 후보들을 모두 제외하고 나면 승계 1순위는 전략 공천된 12번 유시민 당 공동대표, ‘가카 빅엿’ 발언으로 판사복을 벗은 14번 서기호 전 판사, 18번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남는다. 유 공동대표는 진보당 내 구 참여당계를 이끌고 있고 서 전 판사는 이정희 공동대표가 영입한 케이스로 당권파로 분류되며 강종헌 후보는 대표적인 무당파다. 그러나 유 대표는 부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나눠 져야 할 지도부인 데다 비례대표를 승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승계자는 서기호·강종헌 두 명만 남는다. 통합진보당이 총선 득표율로 확보한 비례대표 의원 여섯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순위 투표자를 한 명 더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추가 승계 대상자로는 장애인 몫의 조윤숙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7번)가 거론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편파적 조사 수용 못해” 이정희대표 사퇴 거부

    “편파적 조사 수용 못해” 이정희대표 사퇴 거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4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단이 즉각 총사퇴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 공동대표는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편파적 부실조사로, 공동대표단의 논의에서도 배제된 단순 보고 사안”이라며 이를 채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부정 경선 파문을 둘러싼 진보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국회 원내로 처음 진입한 2004년 17대 총선 후 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에서 “책임져야 할 현실을 피하지 않겠으며 6·3 당직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도 “지도부의 즉각 총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은 장기간 당을 표류시킬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오는 12일 향후 정치 일정이 확정될 중앙위가 끝나는 즉시 제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와 관련,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 부풀리기 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당원 누구도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역공했다. 경선 부실 관리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승교 중앙선관위원장은 “경선 한 달 전부터 당비 5000원을 납부하고 유권자가 된 당원이 1만 9000명에 달할 정도로 이미 과열됐고 선관위는 뒤처리도 벅찼다.”며 “지역구 당선자들도 현재 문제가 된 동일한 온라인 시스템으로 경선을 치렀다. 총체적 부실·부정 딱지를 붙이면 지역구 후보라고 안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비당권파인 유시민 공동대표는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대립했다. 앞서 진보당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조직 후보로서 비례대표 경선 사태에 대한 입장을 같이해 당선인으로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직접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아,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인물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의 사퇴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이정희 배후 ‘보이지 않는 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뒤에는 당권파인 민주노동당 자주파(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이, 그 배후에는 19대 총선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가 있다. 진보당 내부에서 경선 부정 사태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 당선자가 지목되고 있다. 당권파의 실세인 이 당선자는 유시민 공동대표에게 당의 지분을 보장받기 위한 거래를 제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진상 조사 발표를 앞두고 이 당선자가 유 공동대표를 만나 6월 지도부 선출 대회에서 당권(당대표)을 갖는 대신 최대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기득권 보장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당권파가 위기에 몰리면서 몸통인 이 당선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미되면서 그가 경기동부의 숨은 실세로 지목되는 근거가 됐다. 이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이 당선자와 지난달 30일 만나 온갖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언론에 보도된 당권 거래설에 해당되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공동대표가 4일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비례대표 부정 경선을 전면 부인하며 조사 결과 수용을 거부한 데는 당권파의 ‘이석기 구하기’라는 해석을 비당권파는 내놓고 있다. 자주파 출신의 이 당선자는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에서 27.58%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기록하며 남성 후보자에게 할당된 최고 순번인 2번을 받았다. 그는 이적단체로 판정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 출신으로 당권파 매체인 민중의 소리 전 이사와 당의 광고·홍보물을 독점해 수익을 내는 광고기획사 ‘CNP 전략그룹’ 대표다. 이 때문에 경기동부의 자금줄이 CNP전략그룹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당권파는 비례대표 1번 사퇴를 표명한 비당권파 윤금순(인천연합) 당선자는 부정 선거의 영향권에 있지만 2번인 이 당선자는 부정과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는 인천연합도 부정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정치·도의적 책임에 따라 사퇴하되 이 당선자 등 비례대표는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게 당권파의 인식이다. 국민참여당(유시민)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 등 비당권파도 이 당선자를 도마 위에 놓고 반발하고 있다. 경선 부정으로 정당성을 잃은 선출직 비례대표 1·2·3번이 물러나거나 아예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이 사퇴하는 고강도 쇄신책을 펴야 한다며 맞붙고 있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온라인 대리 투표와 소스코드 수정에 이 당선자 측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언론 접촉을 거부하고 있는 이 당선자 측은 비례대표직 수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보당 관계자는 “당권파는 이미 이 공동대표로는 차기 당권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만큼 비례대표를 지키는 데 골몰하고 있다.”며 “최대 세력인 당권파가 쇄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당의 존립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부정경선 실체 서로 상대 지목…당권·비당권파 “네탓” 공세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부정경선 실체 서로 상대 지목…당권·비당권파 “네탓” 공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의 실체를 놓고 당내 정파 간 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속한 당권파는 “경선비리는 비당권파가 저질러 놓고 당권파에 책임지라고 한다.”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4일 낮부터 열린 통합진보당 상설의결기구인 전국운영위원회는 국회도서관에서 의원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밤 늦도록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이 공동대표와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간에도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감정 싸움으로 격화되는 조짐도 보였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운영위에서는 진상조사에서 드러난 선거부정의 책임 소재 규명이나 수습방안 모색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권파들의 날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당권파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승교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조사결과 자체에 공정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본다. 부실의 주체로 지목된 당사자들에게 변명의 기회를 줘야 하는데 선관위의 확인을 받은 곳이 없다.”며 오히려 부정 행위의 주체를 비당권파로 몰아갔다. 김 위원장은 ‘현장 투표’ 부정에 대해 “비당권파 후보들의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정 행위자에 대한 명시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은 조준호 위원장 등 진상조사위원 전원이 당권파에 반감이 많은 비당권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사위원 모두 비당권파… 보고서 황당” 또 후속 조치에 대해 전날 긴급 선관위 회의 결과라며 “추가조사 기구를 구성하고, 당 지도부 사퇴 등은 추가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 해야 한다.”고 당권파와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조승수 의원은 “선관위원은 구 민노당계 4명, 참여당계 2명, 진보신당계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참여당 출신 두 분은 참석하지 않았고, 진보신당 출신 한 분도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당권파인 우위영 대변인은 “모든 소스코드를 연다고 해서 조작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혹을 부풀린 진상보고서는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위는 지난 2일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온라인 투표 진행 당시 프로그램 수정 등을 이유로 투표함이 여러 차례 열렸다고 밝혔었다. ●우위영 “의혹 부풀린 진상보고서 폐기해야” 이에 심 공동대표는 “당연히 있어야 할 형상관리 프로그램이 없는데 부정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 소스코드를 선관위원 없이 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책임 규명을 해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유 공동대표도 “온라인 투표 결과와 데이터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나오는데 왜 선관위에서 세부적인 투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가세했다. 정회 뒤 재개된 회의가 오후 8시가 넘어가도 공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안건 종료 시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비당권파 측 인사가 “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는 이제 끝내는 게 좋겠다.”고 하자 이 공동대표는 “의문이 있으니 더 필요하다.”고 계속 토론을 요구했고 이에 비당권파 측은 “표결을 하자.”고 맞서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비당권파 일각에서는 경선 부정에 당권파의 지지 기반인 ‘경기동부연합’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진상조사위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파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대변인실은 “오보”라고 밝혔다. 이렇듯 쌍방이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는 가운데 경선 부정을 기획하고 집행한 핵심 세력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민노총, 미봉책 수습 땐 탈당 가능성 시사 한편 진보당 최대 주주라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연 데 이어 조만간 당 지도부에 대대적인 당 쇄신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성명을 통해 “진보당이 미봉책으로 당면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규모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현정·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진보당 당권파 어디까지 추락할 건가

    통합진보당이 날개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정희 공동대표는 어제 “지도부 즉각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며 “부풀리기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라는 사람이 “관리 부실했던 곳이 전체에 비춰 보면 10%도 안 되는데 어떻게 총체적 부실이라고 딱지를 붙일 수 있느냐.”고 항변하는 마당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가 뭘 잘못했냐는 식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당권파가 진상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비당권파 측에 당권을 줄 테니 지분을 보장하라는 거래를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적 거래를 시도했다는 얘기다. 당 대변인이 서둘러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그런 말이 나도는 것 자체가 얼마나 국민적 불신을 받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언필칭 ‘도덕’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는 공분을 넘어 서글픔마저 갖게 한다. 진보당의 최대 조직기반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조차 당의 쇄신을 촉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퇴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진보당은 지금 존망지추(存亡之秋)의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큰소리다. 이 대표는 “폐쇄적인 조직논리, 내부 상황논리가 우리의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과 유산을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는 심상정 공동대표의 말부터 새겨들었으면 한다. 이 대표는 진보의 가치를 잘못 알아도 너무 잘못 알고 있다. 국민은 이제 이 대표의 사퇴 여부에 별 관심이 없다. 더 이상 진보의 이름을 팔며 민주주의를 어지럽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당권파가 한줌의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억지논리를 되뇐다면 진보당의 추락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사설] 진보당 움켜쥔 권력을 내려놔야 살 수 있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공동대표가 어제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심은 싸늘하다. 진보당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는지 제대로 알고나 하는 말인지 그 진정성부터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공동대표는 가장 무거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항변’을 잊지 않았다. “어떤 경선 후보자에게 어떤 부정의 경과가 담긴 표가 주어졌는지 백지상태다. 전혀 알지 못한다.”며 “사실을 낱낱이 드러내고 의혹이나 의심에 기초한 추측을 배제한 후 행위 정도에 따라 관련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쳤다. 조사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도 조사 결과도 믿지 못하겠으니 ‘온전한’ 책임은 질 수 없다는 말이 아닌가. 듣도 보도 못한 온갖 수단을 동원한 총체적 선거 부정이 자행됐는데 뼈를 깎는 자성은커녕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하고 있으니 공당의 대표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공동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즉각 물러나고 문제의 비례대표 1·2·3번 당선자 또한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 그것은 최소한의 조치다. 당 안팎에서는 이 공동대표가 사퇴하더라도 이른바 민족해방(NL)계열 당권파 비례대표 인사들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말이 흘러 나온다. 6월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계파간 권력투쟁이 가열될 상황에서 순순히 물러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우리는 진보당이 사실관계 운운하며 비례대표 사퇴 없이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진보당이 끝내 파벌싸움에 매몰돼 움켜쥔 권력을 내려놓지 않고 부도덕한 ‘잡탕정당’으로 남는다면 그건 진보당의 불행이요 민주주의의 수치다. 이 땅의 진보는 지금 더 잃을 게 없을 정도로 초라한 몰골이다. 더 이상 도덕의 편, 진실의 편임을 내세울 근거를 잃어버린 셈이다. 제3당의 위치에까지 오른 진보당이 정녕 간판을 내릴 작정이 아니라면 스스로 좀 더 정직해져야 한다. 오로지 벌거벗은 패거리 권력을 위해 헌신하는 일부 ‘반(反)진보’ 인사들의 경직된 의식의 틀부터 뜯어고치기 바란다.
  • 檢, 진보당 경선부정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3일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가 통합진보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선거 의혹을 고발한 사건을 공안1부(부장 이상호)에 배당,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트코리아는 지난 2일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와 당 관계자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당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현행 공직선거법이나 정당법 등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단 고발장에 접수된 내용을 토대로 고발인을 불러 사실관계부터 조사한 다음 필요하면 당 관계자도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출구 못 찾는 진보당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 선거 파문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진보당 홈페이지에 공개된 진상조사보고서 전문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14~18일 특정 IP에서 이뤄진 투표자에 대한 샘플 조사에서 누군가 당원 및 비당원의 인적사항을 도용한 ‘유령표’의 존재가 확인됐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침해 사유이자 공직선거법상 신분증 위·변조를 통한 ‘사위 투표’에 해당돼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투표 기권자 417명 중 148명은 경선 후보자의 득표로 가산되는 중복 오류도 있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3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단은 각각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하며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이정희),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유시민), “책임을 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심상정)는 등의 발언을 내놓았다. 진보당은 4일 각 정파를 대표하는 운영위원 50명이 참여하는 전국운영위원회를 국회에서 열어 비례대표 부정 경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자 징계 제소 등 수습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부 경선이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되면서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당의 경선이 사법처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자체 쇄신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주류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와 비주류인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 등은 ‘무거운 정치적 책임’만 강조했을 뿐 정파 간 공방은 격화되는 모양새다. 공동대표단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도부 총사퇴나 당대표 경선 불출마 등 향후 수습 방안에서는 입장 차를 드러냈다. 계파 간 정쟁의 도마에 오른 재료는 부정 경선의 절차적 하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비례대표 1, 2, 3번 당선자의 사퇴 여부다. 비례대표 1번은 윤금순 민노당 전 최고위원, 2번은 이석기 전 민중의 소리 이사, 3번은 김재연 전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이다. 이 가운데 2, 3번은 당권파가 민 당선자이다. 당권파는 이 대표는 물러나되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비당권파는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 사퇴로 맞서고 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분명히 쇄신해야 한다.”며 “문제를 봉합하는 수순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권파를 비판했다. 안동환·이현정기자 ipsofacto@seoul.co.kr
  • [출구 못 찾는 진보당] “가장 무거운 책임”… 이·유·심 당권 불출마 여부엔 ‘3색기류’

    [출구 못 찾는 진보당] “가장 무거운 책임”… 이·유·심 당권 불출마 여부엔 ‘3색기류’

    “근거가 부족한 의혹이나 의심에 기초한 추측을 배제한 후 행위 정도에 따라 관련자들이 철저히 책임져야 한다.”(이정희) “책임 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켜봐 주시면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꼭 보이겠다.”(유시민) “자리에 연연할 대표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를 봉합하는 수준이거나 쇄신의 의지를 축소하는 것이 되면 안 된다.”(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관련해 “책임지겠다.”며 당권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발언 내용은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이정희 “의혹 기초한 추측은 배제” 당권파인 이 대표는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정확한 사실 파악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의혹’과 ‘추측’이란 표현을 써가며 조사 결과의 객관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으나 그 대상을 “온라인 투표의 안전성을 확실히 보장하지 못해 우려를 드린 점, 부정투표가 이루어질 환경을 만들어 낸 현장투표의 관리 부실”로 한정지었다. 이를 두고 당 일부에서는 특정 세력의 고질적 패권주의가 선거 부정을 낳았다는 비당권파의 주장을 일축하고 이번 사건을 관리 부실의 문제로 규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심상정 “봉합보다 당 쇄신 중요” 반면 심 대표는 지도부 사퇴보다 당의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당권파 쇄신 없이 지도부가 동반 사퇴하는 것으로 어물쩍 문제를 봉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이 사태의 실체적 책임 규명”을 강조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정선거에 개입한 세력을 끝까지 밝혀 내 책임을 물은 뒤 지도부로서 자신도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시민 “심사숙고해 책임져야” 유 대표도 “혁신할 것을 혁신하는 것이 제대로 책임지는 행동”이라며 “가장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마음과 뜻을 모으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지켜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유·심 대표가 언급한 쇄신의 시작은 부정·부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비례대표 1번 윤금순·2번 이석기·3번 김재연 당선자의 동반 사퇴다. 비당권파 측 한 관계자는 “유·심 대표가 지도부를 사퇴하더라도 문제가 된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가 먼저여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유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 당면한 상황 자체가 상당히 엄중해 누구도 피해 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당권 불출마 내지 지도부가 동반 사퇴하는 쪽으로 흐름은 가고 있지만 대표들이 모두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언급한 이 대표도 당권 불출마에 대해선 아직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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