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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뽑아놨더니 부패·비리” vs 홍준표 “배배꼬여 덤비니”

    심상정 “뽑아놨더니 부패·비리” vs 홍준표 “배배꼬여 덤비니”

    심상정 정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일 또다시 인신공격 신경전을 벌였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2일 열린 사회 분야 TV토론회에서 심 후보와 홍 후보는 팽팽한 말싸움을 했다.시작은 ‘진주의료원’이었다. 심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해 “진주의료원 돈 먹는 하마다, 문 닫길 잘했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의료원을 다 폐쇄하겠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런 억지 주장은 안 된다”며 “내가 강성 귀족 노조를 철폐한다고 했다. 진주의료원은 강성 귀족노조”라고 말했다. 심 후보가 “그럼 서울대병원도 강성 노조”라고 하자 홍 후보는 “그런 식으로 견강부회하니까”라고 즉각 반발했다. 심 후보는 “견강부회가 아니라 홍 후보가 하신 말한 대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홍 후보는 “서울대병원이 강성 귀족 노조냐”고 되물었다. 심 후보는 “민주노총 소속은 다 강성 귀족노조 아니냐”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홍 후보는 “아니죠. 그거 아니다”라며 “억지를 하니까”라고 심 후보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서울대병원 적자가 5년간 1900억원이라며 홍 후보 논리대로 하면 다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적자가 있어서 폐쇄한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일이 없다”며 “놀면서 일 안하고 한 거니까 적자가 쌓인다. 놀면서 일 안하고 도민들 세금만 축내니까 폐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그건 도민들이 홍 후보한테 하는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후보는 “도지사로 뽑아놨더니 부패 비리 혐의로 재판이나 다니시면서 도지사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허허 웃으며 “내 빚 다 갚았습니다”라며 경남도지사 시절 성과를 자랑했다. 이어 그는 “그래 적대감정을 가지고 배배 꼬여서 덤비니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심 후보가 4대강 문제를 거론하면서 “다음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단군 이래 최대의 재앙이다. 영남권 계신 분들이 생명 위협을 느낄 정도다. 발암물질을 가지고 녹조를 없애고 수질 개선을 하려고 엄청 투여하고 있다. 언제까지 약품처리를 하겠나.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 안전과 생명이 위협당한다”고 말했고, 홍 후보는 즉각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주변에서 발언하려 하자 이를 막으면서 “(내가) 답 해야 한다”며 심 후보를 향해 “이정희 후보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잘하십시오. 파이팅 심상정입니다. 허허허”라고 비꼬았다. 이날 마지막 사회자를 맡은 이정희 교수는 “동명이인 이정희가 있어서 듣기가 그렇다”고 농담했고, 심 후보가 “우리 사회자님 끝까지 열심히 하십시오”라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홍준표, 막말 논란에 “이순신 장군 ‘사즉생 생즉사’도 막말이냐”

    홍준표, 막말 논란에 “이순신 장군 ‘사즉생 생즉사’도 막말이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거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생즉사 사즉생’이라고 한 것도 막말이냐. 그것도 죽자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홍준표 후보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보수의 품격이 없다, 막말이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생즉사 사즉생’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뜻이다. 홍준표 후보는 최근 대구·경북 유세에서 “선거에서 지면 낙동강에 빠져 죽자”, “노무현은 뇌물 먹고 자살한 대통령”이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홍준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건 ‘팩트’이지 않느냐. 그게 왜 막말이냐”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거듭 지난 대선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 비유하는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저도 수없는 막말을 들었다”면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뻔뻔스럽게 국회의원을 사퇴하지도 않고, 저의 경남도지사직 사퇴를 문제삼길래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 심상정 후보에게는 “안 될 후보”라고 말한 바 있다. 홍준표 후보는 “집권하면 조심하겠다”면서 “막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일 심했다.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말하는 등 얼마나 많았느냐”면서 “전달하기 쉬운 평균적인 시중의 말로 하는 것을 막말이라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 되면 위선 안 부리겠다. 거짓말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중소기업 컨퍼런스’ 개최

    ‘2017 중소기업 컨퍼런스’ 개최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실천한 우수 기업인을 발굴해 시상하는 ‘제1회 중소기업대상’ 시상식이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중소기업청, 코트라,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하는 이날 시상식에서는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와 신관우 ㈜피앤엘 대표가 중소기업청장상, 신철수 ㈜에나인더스트리 대표가 서울신문사장상, 신연화 ㈜에스알씨 대표가 한국중소기업학회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상을 받은 4개 기업은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들로 지난달 21~31일 신청한 39개 중소기업 중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윤여권 서울신문사 부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가 정신의 의미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이며 창조적인 과정을 선도함으로써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자세”라면서 “제1회 중소기업 대상을 계기로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의 우수사례를 발굴해 신문 지면을 통해 널리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축사를 통해 “2010년 이후 신규 일자리 창출의 97%가 창업·벤처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에서 나오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도 과거 대기업 중심에서 선진국과 같이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기업문화 혁신의 출발점은 직원들과의 ‘성과 공유’에 있다. 오늘 수상한 4개 기업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직원을 성장시키고 혁신역량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기업문화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한국중소기업학회장(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은 “저성장 늪에 빠져 있는 한국경제를 다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모두에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의 고취가 필요하다”면서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을 실천한 기업들의 좋은 사례들이 널리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곧바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중소기업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컨퍼런스에서는 이날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은 윤성혁 대표가 ‘고객을 향한 진심과 섬김으로 이뤄낸 스타트업의 기적’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했다. 이어 배종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과 기업가형 성과공유 프로그램의 활성화’,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가 ‘아진산업의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고대진 IBK경제연구소장, 유동준 중소기업청 인력개발과장 등이 나서 다양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 사람만이 답이다”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 사람만이 답이다”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실천한 우수 기업인을 발굴해 시상하는 ‘제1회 중소기업대상’ 시상식이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중소기업청, 코트라,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하는 이날 시상식에서는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와 신관우 ㈜피앤엘 대표가 중소기업청장상, 신철수 ㈜에나인더스트리 대표가 서울신문사장상, 신연화 ㈜에스알씨 대표가 한국중소기업학회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상을 받은 4개 기업은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들로 지난달 21~31일 신청한 39개 중소기업 중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윤여권 서울신문사 부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가 정신의 의미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이며 창조적인 과정을 선도함으로써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자세”라면서 “제1회 중소기업 대상을 계기로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의 우수사례를 발굴해 신문 지면을 통해 널리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축사를 통해 “2010년 이후 신규 일자리 창출의 97%가 중소기업에서 나오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도 과거 대기업 중심에서 선진국과 같이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기업문화 혁신의 출발점은 직원들과의 ‘성과 공유’에 있다. 오늘 수상한 4개 기업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직원을 성장시키고 혁신역량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기업문화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한국중소기업학회장(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은 “저성장 늪에 빠져 있는 한국경제를 다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모두에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의 고취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실천한 기업들의 좋은 사례들이 널리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곧바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중소기업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컨퍼런스에서는 이날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은 윤성혁 대표가 ‘고객을 향한 진심과 섬김으로 이뤄낸 스타트업의 기적’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했다. 이어 배종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과 기업가형 성과공유 프로그램의 활성화’,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가 ‘아진산업의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고대진 IBK경제연구소장, 유동준 중소기업청 인력개발과장 등이 나서 다양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책보다 흠집내기… ‘국민들 선택 유도’ 충분하지 못했다”

    “정책보다 흠집내기… ‘국민들 선택 유도’ 충분하지 못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지난 19일 밤 방송된 19대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를 어떻게 봤을까. 20일 서울신문이 일부 전문가들에게 평가를 구한 결과 국가 미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될 것이라는 초기 기대에 못 미쳤다며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보들이 지난 13일 열렸던 1차 토론회에서 부각된 단점들을 보완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정책들에서는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노출하면서 국민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처음으로 자료 없이 질문과 답변만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스탠딩 토론’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후보들 간 교차 검증을 통해 국정철학, 정책의 이해도, 토론회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 등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후보별 정책 이해도 먼저 전문가들은 각 후보들의 ‘정책 이해도’ 측면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진보 정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정책을 소신껏 드러낸 것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준비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진보 정당 후보로서 오랫동안 다듬었던 정책 노선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 후보가 가장 두드러졌다”면서 “다른 후보들이 지적하지 않는 ‘증세’와 같은 문제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려고 애썼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준비해 온 자료 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는 ‘토론 배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문 후보는 상대 후보들의 질문이나 답변을 정확히 경청하지 않고 답변하는 발언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훈련된 모습이 아니었고 이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딩 토론 방식 관련 토론회 내내 연단에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형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조 교수는 “스탠딩에 대한 불만도 나오는 것 같지만 새로운 방식이라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반면 최 교수는 “토론회가 산만하고 어수선했다”면서 “후보들 간 토론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두 후보가 토론할 때 나머지 후보들이 멀뚱히 쳐다보는 것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앞서가는 후보들에게 질문이 집중되면서 한 후보가 여러 후보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준비된 자료 없이 있는 그대로 답변하는 역동적인 토론회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게 한계”라고 진단했다. ●북한 ‘주적’ 논란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토론 과정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기를 거부한 데 대한 문 후보의 추가 설명이 필요했지만 이를 하지 않은 것을 실책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남북회담을 해야 하는 문 후보 입장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못 박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북한을 ‘주적’이라고 거론하지 않는 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유권자들이 문 후보의 태도를 보았을 때 문 후보가 북한을 주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도 “북한이 군사적으로는 대립해 있는 적이지만 헌법에 규정된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는 설명을 덧붙였어야 했다”면서 “토론 기술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발 더 나아가 박 초빙교수는 “대선 주자이고 국군통수권자가 될 후보에게 질문하는 것인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1차 때와 달라진 점 지난 13일 1차 TV 토론회에서 지적됐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후보들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김 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번 1차 토론회에서 긴장하고 어색해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중간에 농담도 하고 웃는 모습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을 볼 때 과거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조 교수도 “안 후보는 1차 토론회 때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어 보였지만 이번 토론회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유 후보는 1차 때는 전체 토론회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초빙교수는 “유 후보는 1차 토론회 때도 사드 문제를 포함해 외교안보 문제를 많이 제기했다”면서 “그런데도 사드 문제, 주적 문제 등 특정 주제로 몰아가면서 자신의 강점인 경제, 노동, 사회, 복지 등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토론 자세·태도 후보들의 태도가 토론회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에게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는 또 다른 관심사다. 김 원장은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 분위기를 재밌게 만드는 역할을 했지만 대통령 후보로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반면 조 교수는 “홍 후보가 유 후보에게 ‘주적은 저기다’,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 같다’는 발언을 하는 것은 나름의 전략일 수 있다”면서 “감정적으로 보이고 얄미워 보이지만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초빙교수는 “문 후보가 ‘왜 나만 공격하느냐’고 되묻는 것은 1위 후보로서의 자세나 발상이 아니다”라면서 “옆에 있는 안 후보에게 물어보라는 식은 유권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문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문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발언 시간 대부분을 할애한 것은 자신의 정책을 소개할 기회마저 놓친 전략적 실패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文 “北은 주적 아닌 우리의적” vs 非文 “대한민국과 한국이 다르나”

    ‘비문(비문재인) 후보’ 캠프는 지난 19일 KBS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한을 ‘주적’이라 부르지 못한 것에 대해 20일 맹폭을 가했다. 문 후보는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아니라 ‘우리의 적’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의 적’이 ‘주적’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한국이 다르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문 후보가 대한민국을 ‘남한’이라고 호칭한 것은 2012년 대선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떠오르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북한이 주적이라는 답변을 못한 것은 안보에 대해 ABCD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국군 통수권자와 여당이 북한의 정권과 군부를 적으로 여기지 않으면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겠는가”라고 압박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누가 주적인지 말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고 국군 통수권자로 국가를 지휘·보위 하겠느냐”고 공격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도 “가슴이 철렁한 느낌”이라면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되면 우리 운명이 어떻게 될지에 밤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정희 근황…“나도 정치적 인간” 정계 복귀?

    이정희 근황…“나도 정치적 인간” 정계 복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20일 다시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전날 열린 KBS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껄끄러운 질문을 계속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꼭 이정희 보는 것 같다”고 거듭 핀잔을 줘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까지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통진당 해산 이후 정치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대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진보를 복기하다’에 이어 최근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를 출간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뭐하고 지내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았습니다. 별다른 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큰 고통을 견뎌야했던 분들, 민주주의를 위해 굴하지 않고 애써 오신 분들께 죄송하고 면목 없습니다”라면서 “고민에 답을 찾는 일, 버리기 아까운 것들을 다시 묶어내는 일만을 했을 뿐이네요. ‘진보를 복기하다 - 버리기 아까운 진보정책 11가지’,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 책 두 권을 썼습니다.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한 날들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영화 전문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전업정치에 복귀할 마음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누구나 살면서 정치활동을 한다. 전업정치를 할 수 없는,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정치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서 “그 점에서 나 또한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인간이다”라고 답했다. 기회가 되면 정치 일선에 복귀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제 18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날카로운 독설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박근혜 후보(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거듭 밝혔다. 또 이 전 대표는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뿌리는 속일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박 후보에게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당시 박 후보에게 “측근비리 드러나면 즉각 대통령직 사퇴한다고 약속하라”면서 “그렇게까지 의지를 피력해야 측근 비리를 근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뭐든지 (비리가) 드러나면 ‘후보를 사퇴한다’, ‘대통령직을 툭하면 사퇴한다’ 이런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예언가로 등극하기도 했다. 18대 대선 당시의 토론 스타일로 인해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당시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특검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1987년 학력고사에서 전국 여자수석을 차지했고,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정희는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여성복지위원장을 지내는 등 인권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이 전 대표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후 쌍용차 파업, 기륭전자 사태, 촛불시위, 용산 참사 등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의정활동을 했고, 2010년 7월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통합진보당 대표가 됐지만 통합진보당은 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후보 2차 TV토론] 정책 대결보단 입씨름… ‘체력’ 논란 의식해 보조의자 이용 안해

    테이블도 원고도 자료도 없었다. 19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대선 후보 초청 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대선 후보 5인은 2시간가량 이어진 토론회 내내 연단에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형식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연단 뒤에 보조 의자가 놓였지만 ‘체력 논란’을 의식한 듯 5인의 후보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 주제에 대한 짧은 답변이 끝나면 각 후보에게 9분씩 모두 45분이 주어진 채 주제 제한 없이 토론이 이뤄져 공이 이리저리 튀듯 토론회가 이뤄졌다. 문 후보는 또 유승민 후보의 이름을 지난 13일 첫 합동 토론회에 이어 ‘유시민 후보’라고 말하는 실수를 반복했다. 안 후보가 ‘가수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해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적폐 가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제가 한 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재판을 받고 있는 홍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지난 토론회에 이어 문제 삼는 유 후보를 향해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보는 것 같다’고 핀잔을 줬던 것을 이날 토론회 때도 반복했다. 홍 후보는 “이게 참 내 꼭 이정희 보는 것 같아서. (문 후보를 향하며) 주적은 저기예요”라며 발끈했다. 안 후보는 지난 토론회 때 경직된 모습을 보여 지적을 들은 점을 신경쓴 듯 이번 토론회 때는 토론 중간중간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또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국민이 이깁니다”라고 자신의 슬로건을 외쳐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는 지난 토론회 때는 자신의 전매특허이기도 한 재킷 벗기를 했지만 이번에는 숨쉴 틈 없는 토론회가 이어져 재킷을 벗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북송금 사건을 놓고 후보 간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자 심 후보가 나서 나머지 4명의 후보를 꾸짖는 일도 벌어졌다. 심 후보는 “도대체 몇 년 지난 얘기냐. 대북송금이 몇 년이나 지난 이야기인데 선거 때마다 우려먹나. 국민들이 실망한다. 앞으로 뭘 할 건지 말씀하셔야 한다”고 말했고 4명의 후보는 머쓱한 듯 공방을 멈췄다. 홍 후보가 최근 ‘설거지는 여성의 일’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안 후보는 ‘심한 성차별 발언’, 유 후보는 ‘스트롱맨이 집에서 집안일 하지 않는 게 스트롱맨인가’라고 비판했고 심 후보는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홍 후보는 “저보고 ‘스트롱맨’ 이라고, 집에 가서 가사일 안돌보냐 하길래 센 척 해 보려고 한 이야기”라면서 “여성들에게 말이 잘못됐다면 제가 사과하겠다”고 했다. 또 심 후보는 홍 후보가 무상급식 관련 말이 바뀌는 점을 지적하며 “스트롱맨이 아니라 나이롱맨이시네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지난 13일 첫 합동 토론회 때 인사를 나누기도 했던 후보들은 치열했던 지난 토론회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이번 토론회를 의식한 듯 별도의 대화 없이 단상에 서서 조용히 필기하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차 대선TV토론] 홍준표, 유승민에 “꼭 이정희 같다”

    [2차 대선TV토론] 홍준표, 유승민에 “꼭 이정희 같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KBS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를 두고 “이정희 같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준표 후보는 당원권 정지 규정을 바꿔 대통령 후보가 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기소 이후 당원권을 정지하겠다는 것이냐’고 묻는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후보는 “1심 유죄판결이면 제명인데 이번에 징계를 사면하는 조치를 취해서 당원권을 회복해서 대선에 출마했다”며 홍 후보의 대선출마 자격을 문제삼았다. 홍 후보는 이에 “내가 꼭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를 보는 것 같다. 주적은 저기”라면서 “왜 이러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후보 토론회] 유승민 “洪, 세탁기 들어가야”, 홍준표 “들어갔다 나왔다”

    [대선후보 토론회] 유승민 “洪, 세탁기 들어가야”, 홍준표 “들어갔다 나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13일 열린 19대 대선 첫 TV합동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출마 자격을 두고 협공했다. 이날 열린 5당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에서는 ‘세탁기 논쟁’이 벌어졌다.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 후보들이 홍 후보를 공격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한 번 돌리자”는 홍 후보의 발언에 유 후보는 “한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형사피고인인 홍 후보도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후보는 “홍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안보 위기 해결한다고 24시간도 모자랄 텐데 법원에 재판 받으러 가야하지 않느냐. 유죄가 확정되면 대통령 임기는 정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한번더 말씀드리는데 저는 세탁기 갔다 나왔다. 다시 갈 일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심상정 후보가 “홍 후보 세탁기 갔다 왔다는데, 그 세탁기가 고장난 세탁기 아니냐”고 비꼬자 홍 후보는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다”라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대법원은 유죄판결 문제가 아니고 파기환송의 문제다. 파기환송되면 고등법원으로 내려간다. 그럴 가능성은 0.1%도 없지만, 제가 집권하면 재판은 정지된다. 만약 잘못이 있으면 임기를 마치고 감옥에 가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옛날(2012년 대선 TV토론) 이정희 의원을 보는 것 같다”며 “지금 주적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다.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도지사 하면서 태반을 피의자로 재판 받으러 다녔으면 경남도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하셔야 할 분이 꼼수 사퇴를 해서 참정권까지 가로막는 것은 너무 파렴치하다”고 쏘아붙였다. 홍 후보는 꼼수 사퇴 논란과 관련해 “그러면 대선에 나오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심 후보는 물론 유 후보, 안철수 후보를 동시에 겨냥하며 “그건 꼼수 아니냐. 본인부터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역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대선 완주 의지?…선거 비용으로 90억 편성

    유승민, 대선 완주 의지?…선거 비용으로 90억 편성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잠정적인 대통령 선거비용으로 약 90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사용했던 453억원의 5분의 1 규모에 불과한 금액으로 완주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여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대 대선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509억원이다. 대선 결과 지지율이 10%에 달하면 절반을, 15% 이상은 전액을 사후 보전받는다. 때문에 현재 낮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유 후보의 완주를 염려하는 시선은 자칫 돈만 쓰고 빚더미를 떠안을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다. 예산을 최소로 편성한 것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이날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유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선거비용에 대해 “90억원 안팎 수준으로 편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중앙선관위가 오는 18일쯤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보조금 60억원 안팎에 추가로 모금 가능한 25억원을 합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모자라는 나머지 5억원 가량은 유 후보가 개인적으로 변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 입장에선 사재를 털어서라도 이번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유 후보도 최근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관련 기자회견에서 완주 의사를 재차 분명히 했다. 그는 “바른정당 후보로서 대선을 치르는데 예산 문제가 녹록치 않다”면서 “그래서 예산은 필요한 최소한만 쓰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의 선거비용 절약 및 완주 방침은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이정희 빗대기’에 대한 반격 차원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바른정당이 후보를 내지 말고 한국당으로 입당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의 회유는 선관위의 선거보조금이 지급되고 난 뒤 후보직 사퇴를 하면 18대 대선에서 보조금만 받고 중도 포기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처럼 ‘먹튀’ 후보가 되니 그 전에 한국당으로 무조건 입당하라며 투항을 설득하는 취지다. 유 후보의 선거자금 절약 방침은 홍 후보의 ‘바른정당 흔들기’에 정면으로 응전한다는 의지의 표시다. 아울러 당과 캠프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한 거부 방침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 후보 캠프 일각과 김무성 선대위원장 주변에선 대선 후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두고 대선 전 안 전 대표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세력이 존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이슈 Q&A] 후보 1인 509억 9400만원… 先 모금 後 국고 보전

    대선 이면의 관심 중 하나는 선거비용이다. 이번 대선은 다자 구도 속에서 단일화가 복잡하게 모색되고 있어 유례없는 ‘전(錢)의 전쟁’이 전망된다. 선거비용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Q. 대선후보 1인당 쓸 수 있는 선거비용은 얼마인가. A. 총 509억 9400만원. 중앙선관위가 밝힌 19대 대선의 선거비용 제한액이다. 총인구수에 950원씩을 곱하고 소비자 물가변동률을 감안해 선거비용제한액 산출비율을 증감해 산정하는 것이다. 18대 대선에서는 559억 7700만원이었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479억 1553만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84억 9929만원을 썼다. Q. 500억원이 넘는 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 A. 선(先) 모금 후(後) 국고 보전. 대선 경선 및 본선 후보자들은 후원회를 개설해 선거비용 제한액의 각각 5%까지 모금이 가능하다. 이번 대선에선 25억원 규모다. 경선 후원회에 이어 본선 후보로 확정돼 후원회를 또 갖게 되면 최대 50억원까지 가능하다. 또 선거 펀드를 통해 국민들에게 돈을 빌렸다가 이자와 함께 돌려주는 방법이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약속펀드’로 250억여원, 문재인 후보는 ‘담쟁이 펀드’로 300억여원을 모금한 바 있다. Q. 선거비용을 모두 보전받을 수 있나. A. 지지율이 관건. 당선되거나 일정 비율 이상의 득표가 있어야만 국고로 돌려받을 수 있다.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사망한 경우 또는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 득표한 경우 지출한 선거비용의 100%를 보전받을 수 있다. 득표 지지율이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받는다. Q. 단일화로 중도 사퇴할 때도 선거비용을 보전받나. A. 아니다. 유효투표수의 득표율을 따져 선거비용을 보전하기 때문에 끝까지 완주해야만 한다. 만약 A후보와 B후보가 단일화를 해서 B가 사퇴할 경우 선거기간 중 B가 A를 돕기 위해 개인적인 비용을 써도 돌려받을 수 없다. 또 B가 그동안 모금한 후원금 가운데 남은 액수를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 다만 B후보의 당에서 받은 정당보조금으로 A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할 수는 있다. Q. 완주 후보가 없는 당에도 돈이 지급되나. A. 그렇다. 후보자등록 마감일 후 2일까지 후보자를 낸 각 정당에 선거보조금을 지급한다. 매년 분기별로 지급하는 경상보조금을 1년치 추가 지급하는 것으로, 선관위는 421억 4200만원을 각 당에 배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각 정당이 받은 보조금을 참고하면 더불어민주당은 124억여원, 자유한국당 120억여원, 국민의당 86억여원, 바른정당 63억여원, 정의당 27억여원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조금은 후보자가 중도 사퇴해도 국고에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향해 “제2의 이정희”라고 비판하는 것이 바로 이 정당보조금 때문이다. 2012년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대선 사흘 전인 12월 16일 후보를 사퇴해 정당보조금 27억여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가 2015년 2월 후보등록 후 중도에 사퇴하는 후보가 받은 선거보조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개정의견을 냈지만 아직 개정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洪 “큰집 돌아와야” 劉 “무자격 후보”… 보수 단일화 신경전

    洪 “큰집 돌아와야” 劉 “무자격 후보”… 보수 단일화 신경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단일화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홍 후보가 ‘한국당 큰집론’으로 유 후보를 ‘인수·합병’(M&A)하려 하자 유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며 강경론으로 맞서는 형국이다.홍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재한 선거대책회의에서 유 후보를 향해 “일시적으로 가출했지만 이제 가출의 원인이 없어졌으니 돌아오는 게 순리”라면서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고 조건을 내건다는 것은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는 의도밖에 안 된다.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을 부리는 건 옳지 않다”라고 했다. 홍 후보는 전날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하나의 당인데 무슨 후보가 둘이냐”면서 “유 후보가 50억원(선거보조금)을 받은 뒤 한국당과 합당하면 정치적 사망에 이른다. 영원한 ‘제2의 이정희’가 된다”고 압박했다. 2012년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은 뒤 선거 3일전 사퇴해 ‘먹튀’ 논란이 일었던 것에 빗댄 것이다. 유 후보도 날 선 발언으로 응수했다. 유 후보는 이날 4·12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당이 빨리 해체돼 그 후보(홍 후보)는 그만두고, 바른정당에 올 분은 오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대선 후보도 자격이 없는 굉장히 부끄러운 후보를 뽑았다”며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유 후보는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TK(대구·경북)에 숨어서 정치하려는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야 TK가 산다”며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를 정조준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경북 의성 현장선거대책회의에서 “어떻게 바른정당이 배신자인가. 친박이 배신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자”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만 아직도 한국당에 눌러앉아 이러고 있다”라며 “부끄럽지 않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보수의 심장’ 격인 TK에서 박 전 대통령을 정조준함으로써 한국당과의 적통경쟁을 놓고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홍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돌입하는 등 한국당을 ‘홍준표당’으로 빠르게 전환시키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에 김선동(재선·서울 도봉을) 의원, 당 사무총장에 이철우(3선·경북 김천) 의원을 임명했다. 비서실장은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초선·경남 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맡게 됐다. 당헌에 따라 대선 후보는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지기 때문에 홍 후보는 사실상 당 대표 권력까지 접수했다고 볼 수 있다. 유 후보는 지난 1일부터 3일 동안 자신의 근거지인 TK에 머무르며 민심 회복에 나섰다. 3일에는 TK 민심의 ‘풍향계’ 지역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다. 홍 후보도 서문시장을 재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머잖아 두 후보의 ‘대구 민심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은 4일 선대위를 공식 발족할 예정이며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당 후보 오늘 선출… 보수 대진표 확정

    자유한국당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이로써 범보수 진영의 대진표가 확정된다. 앞서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洪 “식수댐 건설” vs 金 “방사청 폐지” 한국당 주자들은 막판까지 열띤 호소를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30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페트병에 든 식수 전용물이 휘발유보다 비싸다”면서 “전국에 식수 전용 댐을 건설해 국민에게 먹는 물을 1급수로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풍부한 수량이 확보돼 1년에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국가적 재난인 홍수와 가뭄이 없어졌다”면서 “4대강 사업은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홍 지사는 유 후보를 향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연상시킨다”면서 “주적은 문재인이니 내게 시비 걸지 말고 공격 방향을 돌리라는 뜻”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진태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홍 지사를 향해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방자였다”며 공세를 펼쳤다. 홍 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였다”고 말한 것을 빗댄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폐인 방위사업청을 폐지하고 그 업무를 국방부에서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마마보이 군대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내무반 휴대전화와 자대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병사 부모를 대상으로 한 급식 평가제도 등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아 출연 ‘무한도전’ 방송금지 신청 한편 한국당은 이날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해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자당에 ‘해당 행위’를 한 김현아 의원이 한국당 대표로 섭외돼 촬영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에서다. 다음달 1일 방송 예정인 무한도전은 ‘국민의원’ 특집을 주제로, 5개 정당에서 1명씩 국회의원을 섭외했다. 한국당은 바른정당과 뜻을 같이하는 김 의원이 당 대표로 출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당은 김 의원이 해당 행위를 했다며 ‘당원권 정지 3년’이란 중징계를 내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홍준표 “유승민, 통진당 이정희 연상시킨다”

    홍준표 “유승민, 통진당 이정희 연상시킨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30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이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인데 왜 나에게 자꾸 시비를 거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저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려 나왔다”며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집중 견제했었다. 홍 지사는 “주적은 문 전 대표이니 유 의원은 이제 그만 시비 걸고 문 전 대표 쪽으로 공격의 방향을 돌리라는 뜻”이라면서 “한국당이 큰집이다. 큰집이 작은집을 상대로 싸우는 모습은 좋지 않다. 어차피 한집이 될 건데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살인범은 용서 해도 배신자는 용서 안 하는 게 TK(대구·경북) 정서”라며 유 의원을 겨냥했다. 홍 지사는 “그래서 유 의원이 자신의 근거지인 TK에서 뜨지 않고, 앞으로도 뜨기 어려운 것”이라면서 “대구 민심은 이미 유 의원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에 유 의원은 자신의 근거지에 깔린 그런 정서부터 극복한 뒤 선거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이 나를 걸고 넘어진들 뜨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TK의 적자”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날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문제와 관련해 “제가 당 대선 후보가 되면 당내 계파가 없어져 버리고 홍준표 중심의 대선 체제로 간다”고 밝혔다. 전날 회견에서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일부 양박(양아치 친박)도 정치적으로 탄핵이 돼버렸다”면서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치르게 돼 있기 때문에 친박은 없어진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에는 적과도 동거를 해야 한다”면서 “하물며 같은 당에 있는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당 대선 후보가 되면 같은 당 소속인 친박 세력도 자신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당헌·당규’를 강조하는 이유 역시 같은 당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는 것이 해당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추후 친박계가 자신을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도 늦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홍 지사는 박 전 대통령 징계 문제에 대해 “당헌·당규상 기소되면 당원권이 정지되는데, 거기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사모 ‘문재인 각료 명단’ 황당 지라시 “고영태 문화체육장관·서울시장 안희정”

    박사모 ‘문재인 각료 명단’ 황당 지라시 “고영태 문화체육장관·서울시장 안희정”

    최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등 보수 단체 회원들 중심으로 ‘문재인 미래 정부의 각료 명단’ 지라시가 돌고 있다. 16일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박사모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글쓴이는 “문재인 미래정부의 각료 명단이 아래와 같은 막강 인물들로 예상되고 있는 데도 우리는 과연 이런 자에게 정권을 맡길 수 있겠냐”면서 이같은 내용을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했다. 이 지라시에는 “국무총리 박원순, 기획재정 이재명, 외교부 조국, 국방부 추미애, 행자부 표창원, 법무부 이정희, 통일부 임수경, 산업통상 정청래, 교육부 이석기, 문화체육 고영태, 농축수산 김갑수, 보건복지 김홍걸, 고용노동 한상균, 국토교통 김용민, 해양수산 문성근, 여성가족 손혜원, 서울시장 안희정, 비서실장 이해찬, 대변인 김제동”이라고 적혀 있다. 글쓴이는 “현재 생존한 대한민국의 걸출한 인사들이 다 모여 제대로 깽판 한번 치게 생겼다”고 겁을 주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웃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장의 경우 선출직이기 때문에 임명이 불가능하고 명단에는 구속된 인물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합이 상당수이기 때문. 한 네티즌들은 “이렇게 선동하면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은 믿을 수도 있을 듯 하다”, “너무 대충 만들었네”, “웃고 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연 매출 10억… ‘덴마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新전원일기] 연 매출 10억… ‘덴마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덴마크 무궁화를 보러 가는 길에 눈이 살짝 덮인 산을 봤다. 눈가루가 엷게 나무들 위에 얹혀 있었다. 초코케이크 위에 올려진 슈거 파우더처럼. 바람도 제법 차가웠다. 그러나 분명 봄이었다. 누군가 그랬다. 봄은 머물지 않고 지나가는 계절이라고. 차가운 바람 속에 잠깐 머물다가 가버린다고.지난 2일 비닐하우스 14개 동이 늘어선 충북 음성의 ‘하신농장’ 앞에서 강하늘(28)씨와 인사를 나눴다. 우선 덴마크 무궁화를 눈에 익히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둘러봤다. 덴마크 무궁화라는 꽃 이름은 생소했지만 막상 꽃을 보니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꽃이었다. 덴마크 무궁화는 ‘하와이안 히비스커스’를 개량한 품종이라고 한다. 우리의 ‘나라꽃’인 무궁화도 히비스커스로 넓게 보면 같은 품종이다. 덴마크 무궁화가 우리나라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경쟁해서 키우다가 지금은 하신농장에서 독점 재배하고 있다. 많은 꽃들 중에 왜 덴마크 무궁화를 선택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우선 꽃이 크고 화려해서 한 송이만 피어도 화분이 꽉 차 보여요. 꽃알도 많고, 하나가 지면 또 다른 꽃이 연이어 피죠. 그래서 3월부터 11월까지 꽃을 볼 수 있어요. 잎도 광택이 있어서 고급스럽고, 실내나 베란다에서 월동이 가능해서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그래서 관상용으로 한국시장에 잘 맞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자식 자랑하듯 강씨의 덴마크 무궁화에 대한 자랑이 길게 이어진다. 2000평 규모의 시설비닐하우스 안은 입구에서 건너편 끝까지 생육 단계에 따라 분류된 화분으로 채워져 있었다. “비닐하우스가 제법 넓은데 실내의 온도와 습도, 환기 등은 어떻게 조절하나요?” “덴마크 무궁화는 습도가 높은 걸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게 좋아요. 온도는 20도에서 25도를 유지합니다. 통풍도 잘 되도록 주기적으로 천창을 열어서 환기시킵니다. 농장을 한정된 인원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조절 장치들은 어느 정도 자동화돼 있어요. 예를 들어 적정 온도를 미리 설정해 놓으면 그 온도보다 낮아지면 보일러가 자동으로 돌아가고, 높아지면 부저가 울리는 식이죠. 물을 주면 자연스럽게 습도가 올라가지만 그래도 적정 습도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그녀의 말에는 전문가의 확신과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강씨는 열여섯 살에 중국 푸젠성 장저우로 유학을 갔다. 중국이 좋아서 한번쯤 중국에서 살아 보고 싶어서 무작정 떠난 유학이었다. 한국인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그곳에서 그녀는 2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유학길에 올랐지만 처음엔 학교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중국의 옛 한시들을 외우고, 화학 원소들을 중국어로 익혀야 했다. 아침 7시에 시작된 일과는 밤 10시가 되어야 끝났다.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장저우에 대한 추억을 물으니까 망고 얘기를 먼저 꺼낸다. 장저우 시내 가로수가 망고나무였는데 나무에 달린 망고는 국가 것이라서 딸 수 없지만 떨어진 망고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었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잘 익어서 떨어진 망고를 발견하면 운이 좋은 날이었다고. “본격적으로 화훼농장을 해 보리라 결심한 것은 언제부턴가요?” “중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 잠깐 직장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어디에 얽매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제겐 좀 답답하더라구요.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이어받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열심히 하면 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엇보다 꽃을 만지고 심는 게 좋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해 봤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한국국립농수산대에 진학하게 되었고 대학을 다니면서 평생 화훼 농사를 해야겠구나 마음을 굳혔어요.” 국립농수산대는 2학년 때 10개월간 의무적으로 현장 실습을 나간다. 강씨는 네덜란드 ‘피마바우스 농장’으로 실습을 나갔다. 꽃이 피는 ‘호야’(덩굴성 상록다년초)를 기르는 농장이었다.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그녀는 선진 농법과 첨단 관리시스템을 익혔다. 꽃박람회를 참관하는 등 장차 화훼농으로서의 시야를 넓혔다. “농사를 지으면서 제일 걱정하는 게 있다면 뭘까요? 다른 농사는 대체로 판로를 걱정하던데.” “솔직히 판로는 크게 걱정 안 해요. 잘 키우면 판로는 있다고 믿어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잘 키우는 게 중요하죠. 또 화훼는 한 품종이 끝나면 다음엔 어떤 품종을 선택할까 계속 고민해야 해요. 단순히 지금 농사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또 그다음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 힘들어요. 자료를 찾고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야 하죠. 이것 때문에 힘들지만 이것 때문에 재밌어요.”경기 고양시 하신농장을 음성으로 확장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이미 10년 전에 강씨의 아버지 강종희(53) 하신농장 대표가 농장을 확장하려고 했다. 땅을 확보해 놓고도 일손이 모자라서 비닐하우스 뼈대만 세우고 방치해 두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에 강씨가 결혼을 하고 남편 임상학(28)씨와 음성으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농장을 확장했다. 둘은 같은 대학에서 만났다. 임씨는 축산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하신농장에서 화훼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하신농장은 일종의 가족 농장 형태를 띠고 있다. 중요한 일은 모두 모여 회의를 통해 결정하지만 각자 맡은 일은 나뉘어져 있다. 강씨는 정보를 수집하고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남편 임씨는 재배를 담당하고 있고, 남동생 신구(25)씨는 판로를 책임지는 판매실장이다. 어머니 이정희(50)씨는 구매 담당이다. 물론 이들의 중심에는 강종희 대표가 있다. 그는 평생 화훼 농사를 했다. 아이디어가 풍부해서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먼저 시도했고,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홍수가 나서 한강 둑이 무너졌을 때 고양 하신농장의 피해도 컸다. 난 화분이 물에 다 잠긴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강 대표는 유럽을 둘러보고 화훼시장의 눈을 넓혔다. 돌아와서 ‘안시리움’(아메리카 원산지의 관엽식물)으로 다시 시작했다. 화훼농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강 대표에게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입니다. 요즘같이 정보가 오픈되어 있는 때에 기술이나 재배 방법은 비슷비슷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야 생산자로서 위치를 유지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중간 상인에게, 소비자에게 이리저리 휘둘리게 됩니다.” 강씨가 화훼 농사를 하겠다고 선뜻 결심한 데에는 이런 든든한 아버지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성 하신농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덴마크 무궁화는 키가 1m 30㎝쯤 된다. 중간에 지주(支柱)를 세워서 기존의 덴마크 무궁화보다 키를 키웠다. 도매상에게 샘플을 보냈을 때, 키를 좀더 키웠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이런저런 궁리와 시도 끝에 지주를 이용한 지금의 재배 방법을 사용하게 됐다. 이 방법은 가지가 나오기 전에 잎을 계속 따주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또 모든 덴마크 무궁화를 이렇게 재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품종이 따로 있다고 한다. 재배 과정이 번거로운 대신 수형이 독특해서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키가 크기 때문에 개업 축하나 행사장에 사용되는 관엽식물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지주를 세워서 키를 높게 한 덴마크 무궁화를 선보이는 것은 전 세계에서도 하신농장이 처음이다. 덴마크 본사에서 거래처 현지 방문차 와서 보고 덴마크 무궁화의 변신에 흡족해했다고 한다. 몇 년 동안 경쟁을 통해 독점계약까지 체결하게 된 배경에는 하신농장 식구들의 이런 노력이 숨어 있다. 화훼 농사도 1년 내내 병충해를 주의해야 한다. 생육 과정마다, 계절마다 병충해가 있다. 병충해를 입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약을 치고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한다. 눈으로 확인되기 전에 미리미리 대처해야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화훼는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어요. 비닐하우스가 자동화돼 있지만 규칙적으로 온도계와 습도계를 확인하고 체크해야 해요. 기계도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외국에서 들여오는 상토도 밖에서 뜯고 사용하기 전에 미리 다 소독을 합니다. 거기에 어떤 벌레 알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죠. 만약 병충해에 노출되면 한 배드를 다 버려서라도 피해를 막아야 해요. 화훼 농사는 한 번의 작은 실수로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어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에만 매달린다는 강씨의 말이 와닿았다. 화훼 농사는 비전이 있는 편이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꽃 소비도 증가한다. 집 안에 꽃을 두는 것을 가구를 놓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긴다. 예전보다 꽃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 중국 시장도 크고 러시아나 일본 시장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신농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고양농장 5억원, 음성농장 5억원 등 총 10억원으로 잡고 있다. 강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정환이네 집’ 사진이 캡처돼 있다. 사진 속 계단 양옆으로 붉은색 동그라미 두 개가 보인다. 그 동그라미 안을 자세히 보면 덴마크 무궁화 화분이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거기에 어떤 꽃이 있는지 신경을 쓰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강씨의 눈에는 덴마크 무궁화 화분이 보였던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았고 자랑삼아 그 장면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그녀의 덴마크 무궁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가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가을 음성 하신농장에 심겨진 덴마크 무궁화가 올해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강씨는 요즘 기대와 긴장 속에서 지낸다. 하신농장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화분들은 사무실에, 행사장에 혹은 어느 집 베란다에 놓일 것이다. 손바닥만 한 붉은 꽃이 주위를 환하게 만들 것이다. 무궁화라는 이름처럼 꽃 하나가 지면 다른 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꽃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 소설가 강진 200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건조주의보’로 등단. 소설집 ‘너는, 나의 꽃’, ‘피크’(공저), ‘캣캣캣’(공저) 등.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광장 촛불은 정치권 향한 경고… 각 정당은 민심 수렴부터”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광장 촛불은 정치권 향한 경고… 각 정당은 민심 수렴부터”

    한국 민주주의가 전환의 길목에 섰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곪아 터지는 과정에서 사법 당국은 눈을 감았고 재벌은 비선 실세와의 상부상조 속에 잇속만 챙겼다. 의회는 견제 기능을 잃었으며 언론도 ‘평형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고장 난 공적 시스템, 특히 대의민주주의를 가동하도록 강제한 것은 촛불이었다. 반정치적 시민저항권의 양상이었던 2007년 광우병 촛불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진보와 보수, 세대, 지역을 초월한 정치적 저항의 모습으로 나타났기에 결국 탄핵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즐겨 썼던 표현인 ‘비정상의 정상화’란 측면에서 ‘박근혜 이후 체제’의 첫 번째 키워드인 민주주의 복원을 위한 과제들을 짚어봤다.●개헌:국정농단 원인·재발방지 해법?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터라 유력 대선 주자들, 정치권에서도 셈법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는 지점이다. 요약하자면 ‘1987년 체제의 태생적 한계인가, 박 전 대통령의 문제인가’에 모인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았고, 현행 헌법에 파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탄핵에까지 이르렀는데 헌법 탓, 개헌으로 몰아가는 건 손쉬운 해결책만 찾으려 하거나 정략적 접근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입법·사법·행정부, 재벌, 언론이 총체적으로 잘못한 ‘종합예술’이었는데 헌법만 바꾸면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법을 안 지켜도 어물쩍 넘어가는 관행을 없애는 게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국정농단 원인의 일부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한 또 이런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면서도 “문제는 국회의원 다수가 개헌을 원하는 것과 달리 많은 국민이 개헌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역대 모든 직선제 대통령이 사익을 추구하지는 않았고 제왕적 대통령제 탓에 국정농단이 벌어졌다는 논리는 맞지 않지만, 대통령의 과도한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개헌이 필요한 건 맞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 등을 봤을 때 지금 당장은 국민이 개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87년 헌법’의 결정적 잘못은 국민이 배제된 채 정치인들끼리 합의를 봤다는 것인데 현재 논의되는 4년 중임제든, 6년 단임제든, 내각제든, 분권형 대통령제든 권력구조만 얘기한다면 이건 87년 체제의 또 다른 반복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공론화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권력구조를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직접민주주의 vs 대의민주주의 1600만여 촛불의 힘을 목도한 이들은 직접민주주의적 요소와 변혁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물론 직접민주주의냐 아니면 대의민주주의냐는 식의 접근은 아닐 것이다. 시민 주권, 혹은 정치 참여의 확대로 상징되는 대의민주주의의 심화를 실현하기 위한 통로가 모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는 대체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라면서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권 전체를 향해 ‘제대로 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대의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국민이 광장에 나서서 직접 바꿨다. 광장을 숙의의 장이자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다”면서도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 광장의 민심을 대선 주자들이 실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촛불이 직접민주주의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움직인 것이고 헌법에 명시된 제도를 작동하도록 강제한 것”이라면서 “과거 시민들은 청와대 앞에서 집회하지 말라고 하면 안 했지만 이젠 100m 앞에서 해도 된다는 걸 알았다. 일상으로 돌아간 시민들은 우리 사회의 오작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텐데 이들의 목소리를 좀더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제도, 공적 시스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의 복원: 정치권의 과제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유력 주자들은 앞다퉈 ‘국가대개조’ ‘적폐청산’ ‘개혁’ 등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 원장은 “원점으로 돌아가 민주주의의 A, B, C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처럼 정당정치의 토대가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탄핵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걸 의회로 바통 터치하기보다는 국민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치권이 먼저 나서 그들만의 개혁 과제를 만들 게 아니라 촛불민심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민심을 기반으로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당이 민심을 듣는 방법은 광장만 있는 게 아니다. 토론회장일 수도 있고 법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장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도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것은 결국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공천 파동 등에 국민이 등을 돌린 것”이라면서 “각 정당은 민심의 요구가 무엇인지,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책공약 등을 통해 수렴하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너무 멀리서 해법을 찾기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질적인 계파 갈등의 원인이 되는 투명하지 못한 공천권 행사, 대통령과 여당의 수직적 관계, 당정협의 등만 해결해도 민의의 전달이 원활해지고 대의민주주의가 좀더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시국회 등 국회가 기본에만 충실해도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란 게 국민이 의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라는 것이지만 그것을 의회에서 풀지 못하고 광장으로 나와 시민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1> 민주주의를 업그레이드하자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1> 민주주의를 업그레이드하자

    대의민주주의 작동 삐걱대면 시민권력, 다시 정치 심판할 것미국 정치학자 애덤 셰보르스키는 말했다. “민주주의는 자신들이 뽑은 통치자를 해고할 수 있는 체제”라고. 책 속에 박제돼 있던 명제가 2016~17년 이 땅에서 현실이 됐다. 그것도 혁명이나 쿠데타 없이. 1600만여명의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 저항권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은 물론 반신반의했던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끌어냈다. 헌정 사상 첫 파면된 대통령이란 오명을 쓴 지 사흘이 지난 13일까지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세력들은 여전히 불복하며 재집결에 나서는 형국이다. 그래도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할 터. 이제 우리는 가 보지 못한 길을 걸어야만 한다. ‘박근혜 이후 체제’를 어떻게 직조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역사는 달라질 것이라는 게 학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촛불까지 사그라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광장에서 쏟아져 나온,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간 누적된 과제들은 이제 제도권의 틀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 늦어도 5월 9일까지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두 달도 남지 않은 짧은 기간, 우린 미래의 리더십을 선택해야 한다. 또 지난 9년간 퇴행된 정치를 복원시키는 한편 두 번 다시 ‘최순실 국정 농단’ 같은 전근대적 사건이 재현되지 않도록 담보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권력구조 개편을 비롯한 개헌 이슈와 검찰·재벌체제 개혁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결국 다시 민주주의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이번 탄핵은 기존 시스템이 아닌 국민저항권의 발동에 따른 ‘초일상의 정치’의 결과물”이라면서 “정치적 민주주의는 완성됐고, 경제민주화가 과제라고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원점에서 다시 정치·경제 민주주의를 함께 이뤄야 하고, 누가 집권하든 통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은 시민사회 요구를 면밀하게 살펴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시민은 광장에 나올 테고, 정치를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올해의 공무원상’ 82명 선정

    ‘올해의 공무원상’ 82명 선정

    인사처, 4개 분야 나눠 심사 변순규 해양연구사 등 15명 훈장 20명 포장·47명 대통령표창 받아 어획량이 급감해 식탁에서 자취를 감춘 명태를 국민 생선으로 부활시킨 변순규(54) 해양수산연구사 등 82명이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인사혁신처는 지난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천받은 204명의 모범 공무원 가운데 82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인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국민편익 증진, 경제 활성화, 국민안전 개선, 인재양성 4개 분야로 나눠 심사를 진행했다. 변 연구사를 포함한 15명이 훈장을 받았으며, 20명이 포장, 나머지 47명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수상자 전원은 특별승진 등 인사상 우대 조치를 받게 된다.대한민국 공무원상 최고 영예인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변 연구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 주인공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70만t에 이르던 명태의 어획량은 2007년 1t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014년 ‘명태살리기 프로젝트’에 착수해 2년여 만에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변 연구사의 공이 컸다. 그는 그동안 양식이 어려웠던 요인으로 잘못된 먹이 공급을 지목했다. 변 연구사는 “수온 섭씨 10도 이하에 서식하는 명태에게 적합한 먹이생물이 개발되지 않았다”며 “적절치 않은 먹이가 도리어 수질 오염원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파악함으로써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명태 양식으로 대량 생산의 길이 열리게 되면 현재 수입량 22만 8000t을 자족할 수 있게 돼 4000억여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7년간 야학 교사로 봉사 활동을 펼치며, 중증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힘쓴 경기도 남양주의 임정임(53) 주무관도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임 주무관은 교육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사회복지사로 양성하는 과정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유치했다. 이렇게 양성된 사회복지사 수는 118명에 이른다. 임 주무관은 또 남양주에 소재한 야학 호평제일학교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27년간 이곳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2009년 충남 아산 오천동 화재 사고의 진상을 밝혀내 노부부의 억울함을 풀어준 화재조사관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기도 부천소방서의 이종인(49) 지방소방위는 2년간 끈질긴 조사를 벌여 당시 사고 가해자로 몰려 4억원의 배상책임을 지게 된 노부부의 누명을 벗겨 줬다. 마찬가지로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배경탁(49) 인천세관 관세주사는 야쿠자 조직원이 홍콩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필로폰을 밀수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실제로 녹차로 위장한 필로폰 6.24㎏(187억원 상당)을 적발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4년 KT, 2015년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 이어 지난해 인터파크까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 때마다 신속하게 대응해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한 황선철(53) 방송통신위원회 사무관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 사무관은 기술적 보호조치와 개인정보 유출 간 인과관계를 처음으로 입증해 기업에 유출 책임을 부과했으며,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해 왔다. 이 밖에 금융기관 해외자회사의 법률관계 분석을 통해 967억원이라는 거액의 탈루 소득을 추징한 이정희 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 사무관 등이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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