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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치인 교류에 돌파구 기대/IPU대표단 방북길 언저리

    ◎“국회회담 재개” 제의에 북측 긍정적/개성서 열차로 평양에… 연도환영 없어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국회대표단(단장 박정수 외무통일위원장) 일행 25명이 27일 판문점을 통과,이날 하오 평양에 도착함으로써 분단 이후 국회대표단으로는 첫번째 공식방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여야 중진의원 12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 2월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이 결렬되면서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는 남북간 정치적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우선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북한이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놓고 국제적인 주목 속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평양총회에서 남북대표단간에 적지 않은 신경전과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의견절충의 가닥도 잡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대표단과 김일성 주석과의 개별면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김 주석의 개막식 연설,외국 대표단장 접견,외국대표단을 위한 리셉션 등 3차례의 공식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숙소 도착◁ ○…평양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모란봉 기슭의 주암산초대소에 이날 하오 1시30분쯤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동행한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과 남북국회회담 재개문제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 채문식 의원이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전 부위원장에게 『평양에서는 가시돋친 설전을 교환하지 말자』고 운을 떼자 『그래야 한다』고 호응. 이를 받아 김원기 조순승 의원이 『간간이 속도전이라는 푯말이 보이던데 남북국회회담의 속도를 높이자』고 말하자 전 부위원장은 『인차(곧) 재개해야 한다』고 재개의사를 시사. 전 부위원장은 그러나 우리 대표단의 평양체류 기간 동안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재개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 우리 대표단은 숙소에 여장을 푼 뒤 IPU총회가 열리는 인민문화궁전을 찾아가 대표단 등록을 완료. 저녁에는 평양 교예극장에서 서커스공연을 관람한 뒤 숙소로 돌아와 「평양의 모습」이라는 기록영화를 관람. ▷평양역 도착◁ ○…대표단은 열차 편으로 개성역을 출발한 지 3시간30여 분 만인 이날 하오 1시쯤 평양에 도착,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개성역에서와 마찬가지로 평양역에서도 환영인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등 우리 대표단을 맞는 북측의 전반적 분위기는 대체로 냉담한 편. 북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종구 국방장관이 특공대를 조직해서 북조선의 원자로를 폭파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면서 『이 장관이 비록 그 후에 이 발언을 취소했다 하더라도 이같은 발언은 전쟁을 준비하는 남쪽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조선 인민들의 최근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설명. ▷판문각◁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9시쯤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 도착,마중나온 북한측 이동철 국회회담대표 등과 만나 남북의원 교류 등을 화제로 가볍게 환담. 박정수 단장은 『반 세기 만에처음으로 서울에서 국회의원들이 북쪽에 왔으니 북측 의원들도 서울을 방문해야지 않겠느냐』며 의원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북측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북측 의회에서도 남측 의원 방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북측 기자들은 박 단장과 채문식·박영숙 고문에게 이종구 국방장관 발언·국가보안법 개정 등 정치적 내용을 중점 질문. 특히 북측 기자들은 평양 출신인 박 고문에게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벌이면서 『평양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겠느냐』고 물었고 박 고문은 『가능하면 누구든지 만나겠다』고 응수. 북측 기자들은 또 박 고문과 함께 북한여성의 결혼생활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북에는 하나가 전체를 위해,전체가 하나를 위해 일하는 사회기풍이 있고 이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 ▷판문점 출발◁ ○…판문점에서의 북측 분위기는 지난해 제2차 평양고위급회담·범민족대회 때의 들뜬 열기에 비해 한층 차분한 느낌. 우리측 대표단이 자유의 집에 도착한 상오 8시30분까지도 북측 지역에는 4,5명의 경비병들만 보였으나 통과 직전인 9시쯤에는 북측 기자들 50여 명이 몰려들어 우리측 취재기자·외신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이날 남북 양측은 상오 8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공동경비구역에서 화물을 인계·인수. 우리측이 북측에 전달한 화물은 모두 51개로 이 중에는 북측 대표단 등에게 줄 선물상자 10개도 포함. 선물은 비누·화장품·전자제품·여자용 스타킹 등으로 모두 국산제품이었는데 한 관계자는 『북측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선물을 마련했다』고 설명.
  • 레바논 민병대 무장해제/정부군에 통제권 이양 동의

    【베이루트 AFP 연합 특약】 아말파 등 레바논 민병대들은 27일 레바논정부가 설정한 30일의 시한을 3일 앞두고 민병대의 무장을 해제,정부군에 통제권을 이양한다는 데 동의함으로써 16년간 내전에 시달려온 레바논의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시리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레바논정부의 소식통들은 몇몇 민병대들이 무기인도의 시한을 좀더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 IPU 평양총회를 주목하며(사설)

    오는 29일 평양에서 개막되는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는 한국대표단이 27일 판문점을 거쳐 북한에 들어간다. 우리 국회대표단의 이번 방북은 국제회의 참가를 위한 당연한 노정이지만 그 시기와 방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 있었던 이종구 국방장관의 「북한 핵시설 응징발언」과 관련,우리 대표단의 IPU총회 초청을 거부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두 차례의 강경한 시사에도 불구하고 태도를 바꾼 것은 우리대표단의 초청거부로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과 참가국들의 지탄을 두려워한 탓도 있었겠지만 국제조류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대남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정세는 북한이 고립과 폐쇄의 틀 안에서만 안주할 수 없게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리 정부의 남북 유엔 동시가입 추진과 주변국들의 반응이다. 일본정부는 지난 24일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환영하면서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으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는 한국의 유엔 가입신청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에 들어서는 중국의 강택민 총서기와 이붕 총리가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달아 방문하게 되는데 강 총서기는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한 중국정부의 긍정적인 입장을 소련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 총리는 북한의 유엔가입을 종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북한으로서는 끝까지 고립과 폐쇄를 고수하느냐,체제유지에 큰 손상이 없는 범위에서 개방의 몸짓을 보여주느냐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자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이번 IPU총회에서 지금까지 고수해온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다소 수정하는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국회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태우 대통령도 당부한 바 있지만 우리대 표단은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거나 자극적인 발언을 삼가야 하며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 당위성과 핵사찰 수용의 불가피성을 차분하면서 당당하게 설득해야 한다. 지금 남북간에는 코리아 탁구팀의 선전,남북 직교역 합의 등 몇가지 경사스러운 일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북한이 우리 정부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한반도에는 냉전의 먹구름이 걷히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믿는다. 남북은 이제 대결의 구도에서 벗어나 평화의 기틀을 정착시키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IPU 평양총회에서 양측 대표들은 우리 민족의 현안문제를 진지하고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주기 바란다.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 국회·경제·적십자 등 각종 대화채널을 다시 가동시키는 문제,남북의 통일방안을 현실적으로 접근시키는 문제,이산가족의 상봉 및 자유스런 왕래문제,경제협력 문제 등 하루빨리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쉽게 풀릴 일들은 아니지만 남북간에 대화와 교류가 쌓이게 되면 최후의 분단국인 남북한에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우리 대표단의 장도를 축하하면서 좋은 결실을 거두어 주기바란다.
  • 「중동지역회의」 개최 합의/미­이스라엘/아랍국과 평화협상 추진

    ◎“영토분쟁 해결 돌파구 기대” 【예루살렘 AP UPI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은 일 중동 「지역회의」를 개최,아랍국가들과 평화협상을 벌일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으며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역회의에 대해 일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에게 이스라엘정부의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며 베이커 장관은 이를 긍정평가하면서도 이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확정하기에 앞서 아랍 지도자들과 먼저 대화를 갖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레비 장관은 베이커 장관과 90분 동안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미국이 후원하고 소련·이스라엘·아랍국가들이 참여하는 지역회의의 주요 목표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같은 이스라엘의 제안에 중동국가들이 동의할 경우 베이커 장관의 중동외교는 불투명한 협상결과에도 불구하고 중동평화의 주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아태안보 「유럽모델」 바람직”/로가초프 외무차관,소 통신에 기고

    ◎“역내외무회담 열어 경협 논의 희망/한반도 평화정착에 미와 공동노력” 다음은 오는 4월16일부터 19일까지로 예정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이 노보스티통신에 기고한 내용이다. 10여개국이 넘는 국가들을 포용하고 있는 광대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치적 상황은 급격하고도 심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지역 일부 국가들은 초강대국간의 새로운 협조체제와 데탕트에 고무되고 있으며 이같은 새로운 국제조류는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소련은 양대 진영간 상호협력의 정신에 바탕을 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모델을 아태지역에서도 똑같이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 국제관계가 급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는 여전히 팽배해 있다. 다국간 협상에 의해 제기된 해결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인해 생기는 비극적은 결과는 최근의 걸프사태를 통해 분명히 나타났다. 초강대국들이 그들의 동맹국이 관련된 상황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거나 전세계 모든 지역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는 인식은 이제 근거를 잃었다. 이같은 점에서 아태지역내의 대화를 보다 증대시킬 필요가 제기되는 것이며 소련은 이같은 대화의 주요 구성요소이다. 이 지역 전 국가가 참가하는 각료급 회의를 통해 상호연결점을 마련하자는 소련의 최근 제의에 대해 지역국들은 일단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소련이 이같은 회의를 통해 이 지역내 문제들에 간섭하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그러나 소련은 아태지역에 관한 어떤 「마스터플랜」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럴 의도도 없다. 우리는 이같은 계획이 아태지역 모든 국가들에 수락되지도 않을 뿐더러 실현 불가능하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아태지역 외무장관 회담개최 제의를 내놓으면서 우리가 생각한 것은 지역국 고위관리 회담을 통해 각국 상호간의 견해차와 여러 복잡한 문제들 전반에 걸쳐 자유롭게 논의를 가질 장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었다. 우리는 캄보디아와 한반도 문제해결 가능성을 모색키 위해 미국과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우리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문제중 하나는 태평양지역 군축에 관한 문제이다. 유럽과 아시아,기타 다른 지역에서 미소간 분쟁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지금도 미 해군은 우리측 해안 가까이 또는 그 주변에 대거 전진배치돼 있다. 우리는 군축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소양국 해군이 보다 덜 공격적이고 덜 위협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어떤 신뢰구축조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소련은 또한 아태지역 국가들과 활발한 경제적 교류를 맺는데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련은 무역문제를 다루는 여러지역포럼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오랜 경제적 고립기를 벗어나 외부세계와 유익한 거래를 열어가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공정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이다. 소련은 경제대국이자 아태지역내 이웃나라인 일본과의 관계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져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소련 지도자로서는 처음이 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는 일본 방문이 이점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양국은 조약한 문안중 많은 항목에 합의를 이뤘으나 일부 현안들은 아직도 미타결인 채 남아 있다. 하지만 쌍방이 열의를 가지고 진지하게 임한다면 많은 걸림돌들이 순리적으로 풀려나갈 것이고 이런 이유로 인해 나는 협정타결을 낙관하고 있다.
  • 민주장정에 새 이정표/기습선거로 투표 저조/여야,논평

    여야는 27일 기초의회의원 선거결과에 대한 논평을 각각 발표했다. △박희태 민자당대변인=이번선거는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로 결과도 좋았지만 과정에 더 만족한다. 기초민주주의의 뿌리가 더욱 튼튼히 내려지기를 기대하며 국민의 위대한 결단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다만 이번선거에서 일부 정당이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지역편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등 옥의 티가 있었음을 인정치 않을수 없다. 우리는 이번 선거가 긴 민주장정의 빛나는 이정표가 되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박상천 평민당대변인=투표율이 55%에 불과하고 특히 서울 등 대도시에서 절반도 못미친 것은 정부가 수서비리를 덮기위해 이번선거를 기습실시했기 때문이며 국민들중 상당수가 지자제선거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의 통대선거와 혼동한 측면이 강하다. △장석화 민주당대변인=여권후보일색으로 지방의회가 구성된 것은 행정선거,공안선거의 당연한 결과로 현정권이 이 여세를 몰아 광역의회선거마저 민주적 절차와 합의를 무시하고 기습실시하려는 의도를노골화하고 있지만 야당과 국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정문화 민중당대변인=기초의회의원선거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것은 이번선거를 수서비리은폐를 위한 정략적 차원에서 조기분리실시한 현정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 및 혐오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 선거틈탄 모든 불법행위 엄단/노 대통령, 대구 순시

    ◎그린벨트 훼손·무허건축등 없게/「기초」선거 “공명의 이정표”로/일부 인문고,실업고로 전환 검토 【대구=이경형기자】 노태우 대통령은 15일 『이번 선거를 깨끗한 선거,돈안쓰는 선거로 치러 우리 헌정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자는 온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직자들은 이러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선거 당일까지 혼탁분위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선거법을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법대로 다스리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대구시청을 순시,이해봉 시장으로부터 시정계획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선거철을 틈타 그린벨트 훼손,무허가 건축 등 불법과 무질서 현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고 졸업생의 취업문제 해결을 위해 인문고의 실업고 또는 종합고 전환을 앞당겨 추진하라』고 말하고 『과도적인 조치로 인문고 비진학 졸업생에 대한 학교 자체의 교육과 산업체 현장실습,취업알선 등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노대통령은 대구시정과 관련,『2백40여만평의 성서산업단지에 정밀기계 전자통신 신소재 정밀화학 등 첨단산업을 적극 유치해 대구지역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나가도록 하고 현재 입지 선정중인 종합유통단지도 조속히 건설해 무역 및 도매센터의 기능 등 각종 지원기능을 다양하게 갖추도록 추진하라』고 강조하고 『대구가 우리나라 동남권의 유통거점도시로 위상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상공부 농림수산부 건설부 등 관계부처는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밖에 금년에 착공되는 대구 지하철 1호선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관계부처는 적극적으로 재정지원을 하도록 하고 대구∼김해간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금년에 착공한 구포∼양산간 공사와 함께 대구에서 청도∼밀양으로의 고속도로도 조기에 착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 “돈 안쓰는 공명선거 풍토 이룩”/노 태통령

    ◎불법·혼탁 막으려 「기초의회」 먼저 실시/“이번 선거 민주발전의 시금석/광역의회는 상반기중 꼭 실시” 노태우대통령은 5일 시 군 구 기초단위의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오는 26일에 실시하고 시 도단위 광역지방의회 의원선거도 금년 상반기중에 실시하겠다고 천명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 춘추관에서 TV·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된 가운데 「지방의회 의원선거 실시와 관련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방의회구성을 더이상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3월 하순 기초단위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이번 선거를 돈 안쓰는 선거,질서있는 선거,공명한 선거로 치르느냐의 여부에 따라 민주발전과 우리 경제의 앞날이 걸려있다는 비상한 인식으로 폭력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단호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정부의 기초·광역의회 의원선거의 분리실시와 관련,『동시선거를 실시할 경우 현행 선거법에 규정된 선거운동과 투 개표관리 업무를 관계부처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5천1백70명에 이르는 기초·광역의회 의원을 한꺼번에 선출하게되면 정당의 선거운동과 수많은 기초의회 의원 후보자의 개인 선거운동이 뒤섞이고 겹쳐 불법·혼탁한 선거를 막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분리선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야당과 재야의 분리선거 반대투쟁에 대해 『선거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히고 지방자치를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야당이 조기선거에 반대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으며 정당의 참여가 배제된 시 군 구 의원선거의 입법정신에 비추어서도 정당이 선거시기를 정쟁의 빌미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번 시 군 구 의회의원선거는 우리 헌정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뿐아니라 우리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나는 유권자 스스로가 금품과 선심을 거부함은 물론 불법행위의 감시자가 되어 선거풍토의 개혁을 이뤄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 지방의회선거 특별발표

    지방자치의 실현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오랜 숙원이며 민주주의의 제도화를 위해 이루어야 할 과제가 되어 왔습니다. 주민의 자치와 자율은 민주주의의 바탕이 될 뿐만 아니라 국민의 폭넓은 참여를 실현함으로써 민주정치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4년전 「6·29 민주화 선언」을 통하여 지방자치의 실시를 국민앞에 약속하였습니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6·29 선언에서 밝힌 8개항중 이행이 늦추어져 온 유일한 민주화 조처였습니다. 지난 3년간의 정치·사회적 여건과 지방자치 선거관계법의 입법 지연으로 그 실시가 이제까지 미루어져 온 것입니다. 나는 지방의회 구성을 더이상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3월 하순 시·군·구 기초단위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시·도단위 광역지방의회 의윈선거도 법률에 따라 금년 상반기중에 실시할 것입니다. 정부는 국무회의 심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시·군·구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오는 3월26일 실시할 것을 이번 주중에 공고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중앙집권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실시는 권력을 지방에 분산하여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발전을 이룩함은 물론 획일적인 문화를 다양화하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30년만에 다시 실시되는 이번 지방의회 선거는 지방화 시대를 여는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치풍토를 구조적으로 개혁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시·군·구 의원선거와 시·도 의원선거를 분리하여 실시하느냐를,동시에 실시하느냐를 놓고 여야 정치권은 물론 사회각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 왔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 문제를 깊이 있게 검토해 왔습니다. 우선 선거를 두번으로 나누어 치르면 더 많은 돈을 쓰게 된다는 것이 동시선거를 주장하는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선거에 돈을 많이 쓰고 안쓰고는 깨끗한 공명선거를 치르느냐,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린 문제이지 동시선거를 하느냐,분리선거를 하는냐에 달린 문제는 결코 아닌 것입니다. 후보자가 돈을 쓰기로 말한다면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나 두번에 걸쳐 치르나 마찬가지의 일입니다.더욱이 동시선거를 할 경우 선거관리가 더욱 힘들어 불법행위를 할 소지는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선거법상 시·군·구 의원선거는 정당의 후보공천이 배제되어 있고 시·도 의원선거에는 정당이 공천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두 선거를 함께 실시할 경우 5천1백70명의 많은 지방의원을 한꺼번에 선출하게 되는데 정당의 선거운동과 수많은 후보자의 개인 선거운동이 뒤섞이고 겹쳐져 불법·혼탁한 선거를 막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지방자치를 시작하는 첫 선거를 돈 안쓰는 모범적인 선거로 치러 정치풍토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서도 시·군·구 의원선거를 먼저 실시하여야겠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의 관계부처는 두 선거를 함께 실시할 경우 법률상 규정된 선거운동과 투개표의 관리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나는 이러한 모든 면을 심사숙고하여 지방자치의 실시를 더 이상 천연시킬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이와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야당과 재야 일부에서는 시·군·구 의원선거의 조기실시를 반대하여 강경투쟁을 벌이겠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선거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고유 권한입니다. 더욱이 지방자치를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야당이 조기선거에 반대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으며 정당의 참여가 배제된 시·군·구 의원선거의 입법정신에 비추어서도 정당이 선거시기를 정쟁의 빌미로 삼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야당은 수서택지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 여당이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도 합당치 않은 주장입니다. 불미한 사건으로 국민의 노여움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정부 여당에 유리한 일일수도… 또한 야당에 불리한 일일수도 없는 것입니다. 나는 수서택지 사건과 같은 잘못된 일의 재발을 원천적으로,또한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서도 지방의회가 조속히 구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국내외의 당면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민주발전을 위한 정치일정도 착실히 진행시켜 나가야 합니다. 내년까지 중첩한 정치일정을 생각할 때 지금우리가 해야할 일을 미루다가 더 큰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4천3백4명의 지방의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우리 헌정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뿐 아니라 우리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지방자치는 주민이 낸 세금으로 그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복지을 어떻게 이루어나갈지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여 결정하는 일입니다. 여야로 갈려 정치투쟁을 벌이는 중앙정치의 축소판이 된다면 그 피해자는 주민 모두가 될 것입니다. 돈을 쓰고 불법행위를 해서라도 지방의회에 진출하겠다는 사람이 주민의 이익을 성실히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지방의회가 특정인의 이권이나 부정·비리를 막는 주민의 대표기관이 되어야지 부패를 조장하는 기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30년전 지방자치가 주민 통합의 장이 아닌 주민분열과 갈등의 장이 되어 실패했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수준높은 우리국민이 이같은 교훈을 살려 이번선거를 통해 지방자치를 발전시킬 확고한 기틀을 세워 줄것을 바랍니다. 나는 유권자 스스로가 금품과 선심을 거부함은 물론 불법행위의 감시자가 되어 선거풍토의 개혁을 이루어 주기를 호소합니다. 정부는 이번 선거를 돈 안쓰는 선거,질서있는 선거,공명한 선거로 치르느냐의 여부에 따라 민주발전과 우리경제의 앞날이 걸려있다는 비상한 인식으로 폭력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단호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나는 이번 선거가 진정한 지방분권의 다양한 민주사회로 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를(사설)

    우리의 40여년 정치·사회가 드디어 지방자치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지자제는 정치 및 경제 사회구조의 분권화체계와 다원화체제로서 민주정치와 산업자본주의 체제의 원리에 가장 근접하는 제도라 할 수 있다. 그 지방자치제도 가운데서도 맨 밑바탕이 되고 있는 기초자치 즉 시·군·구 의회의원 선거는 그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 이념의 기초로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전국적으로 4천3백4명의 지방의회의원을 뽑는 이번 기초의회선거는 그런 점에서 우리 헌정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뿐 아니라 정치풍토 쇄신을 통한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되리라고 본다. 지자제 실시는 또 한마디로 중앙집권 시대에서 지방분권 시대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지자제가 중단됐던 지난 30년 동안 실적위주의 근대화로 상징되는 권위주의적 관위주의 행정은 다양한 지역주민들의 의사나 요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의 대부분이 중앙에 집중됨으로써 수도권의 비만 체증을 가져왔다. 지방분권화에 따라 행정은 획일화에서 다양화로,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제 꽃피는 봄과 더불어 상수도 하수도 쓰레기처리 교육 노인문제 등 지역주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지방살림살이가 주민들의 손으로 가꿔질 것이며 또 그들과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는 시·군·구 의회에서 공개적이고도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처리될 것이다. 지방자치 과정에서 얻는 것도 무척 많다. 무엇보다 주민들 각자에 대한 민주주의 훈련은 지자제의 가장 큰 효과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주권자인 국민이 국회의원을 통해,그나마 제한적인 범위와 수준으로 국정에 참여하던 데서 나아가 일상생활주변의 사소한 문제와 일선행정에까지 참여하게 됨으로써 민주주의의 안목과 발전의지는 물론 적극적인 자치능력을 보편화시킬 것이다. 지방자치제도 그 자체로서의 기여보다 주민의식수준의 향상이라는 정신적 측면이야말로 지자제가 갖는 가장 큰 보람이며 가치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 「기초」선거와 한단계 위인 「광역」선거를 놓고 분리실시냐 동시실시냐로 해서 많은 논의가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주민의 직접적인 참여로 지역발전을 극대화하고 중앙권력을 지방에 분산함으로써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발전을 이룩하고자 한다는 지자제 원리에 입각한다면 분리냐 동시냐는 원칙적으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두차례 지방선거는 우리정치사상 최대규모의 선거이다. 깨끗한 선거,돈안쓰는 선거로 치러진다하더라도 기본적인 규모의 자금이 소요되게 마련이고 거기에 자칫 막대한 선거자금이 살포된다면 정치 사회의 혼탁은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 뻔하다. 또한 현행 선거법으로 동시선거를 할 경우 방만한 규모에 맞는 효과적인 선거사무집행에 막대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특히 우리 정치권의 여야는 이미 오랜 협상끝에 「광역」은 정당참여를 허용하되 「기초」는 정당참여를 배제하는 선거법구조를 갖는데 합의한 바 있다. 지방자치의 밑바탕에 정당이 개입할 경우,권위주의적이고 지역성을 토대로 하고 있는 우리의 정당현실을 감안할 때 중앙정치의 폐해가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할뿐 아니라 선거과열과 지역사회의 대립갈등 현상을 우려해서였다. 또 앞으로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 등 거의 해마다 선거를 치러야하는 마당에 기초의회부터 조용히 치른후 그 경험과 선례를 바탕으로 올바른 정치풍토와 선거문화를 정착해나가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 따라서 기초의회선거가 시작되는 마당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와 관심은 선거의 공명성 여부에 집중돼야 한다. 지방자치를 시작하는 첫 선거를 돈안쓰는 모범적인 선거로 치러 정치풍토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서도 모든 노력과 관심을 여기에 쏟아야 할 것이다. 강조하건대 돈을 쓰고 불법행위를 해서라도 지방의회에 진출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주민의 이익을 절대로 대변할 수 없다. 특히 지방의회가 특정인의 이권이나 부정 비리를 막는 주민의 대표기관이 되려면 돈으로써 표를 사고 돈으로써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부터 설자리가 없도록 차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 스스로가 금품과 선심을 거부하는데서,더 나아가 불법 부정행위의 감시자가 되고 고발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 선거행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그것도 민주정치 발전에 가장 기초가 되는 지방의회선거이다. 무엇보다 정부 여당부터 돈을 쓰지 않는 문제에서부터 행정·관권선거를 생각않는 일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서야 할것이고 야당도 섣부른 바람 일으키기나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행위 등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탈피해야 할것이다. 현재로서 지자제 기초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러야겠다는 정부·여당의 결의는 무척 단단해 보인다. 노태우대통령이 밝힌 대국민담화내용에도 그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다. 즉 이번 선거를 돈안쓰는 선거,질서있는 선거,공명한 선거로 치르느냐의 여부에 따라 민주발전과 우리 경제의 앞날이 걸려 있다는 「비상한 인식」이 그것이고,폭력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단호하게 다스릴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가 그것이다. 지방자치는 더이상 미뤄질 수 없는 국민적 합의였다. 일찍이 국민적 요구를 수렴한 6·29선언의 이행이기도 한 것이다. 모든 주체가 공명선거의 의지를 다지며 거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 “제4세대 항생제” 세계 첫 개발/럭키화학연

    ◎독성 거의없고 항균력 광범 기존 항생제에 비해 독성이 거의 없고 전 감염균에 강력한 항균력을 가진 제4세대 신규 항생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주식회사 럭키정밀화학연구소 김용주박사(34)팀은 4년여에 걸쳐 50억원을 투입,세계 최초로 신규 세파계(세파로스포린) 항생제 유기합성에 성공,9일 세계 2대 제약회사인 영국 그락소사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신약개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럭키가 개발한 제4세대 항생제는 시판중인 기존 항생제보다 뛰어난 광범한 항균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럭키는 그락소와의 기술계약 체결로 3년의 임상실험 기간동안 1백억원을 비롯,상품화 로열티로 매년 판매액의 수백억원을 받을 수 있으며 원재료공급 등에서 상당한 외화 가득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의 연구개발 및 기술수출은 87년7월 물질특허가 국내에서 시행된 이후 첫 기술 수출에서 개가를 올린 것으로 럭키는 국내에 물질특허 10건,제법특허 2건 등 총 12건을 허가출원했고 미·일·영국 등 세계28개국에도 출원했다.
  • “새해엔 새정치를…” 각계 인사들의 당부

    ◎“통일비전 제시·국민신뢰 회복에 전력” 새해에는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원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의 활성화·민주화가 기대되고 있다. 우리정치는 국민의식의 향상,경제의 성장에 걸맞는 발전을 이룩하지 못하고 극단주의와 흑백논리,지역감정,당리당략 우선주의 등이 판을 치는 구태의연한 후진성을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새해를 맞아 오늘날 우리 정치의 실상을 짚어보고 민주화시대 지방화시대에 어울리는 정치 민주화·선진화의 길은 어디에 있는지를 각계 원로들의 제언을 통해 알아본다. ◎정계/북방정책 지속추진,한반도 냉전 종식을 신미년 새해에 우리는 적어도 다음 세가지 과제에 대한 해답을 구해야 한다. 첫째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다. 지난해 연말 노태우대통령의 방소와 올 봄으로 예상되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이 상징하는 북방정책의 결과가 남북한 고위급회담으로 연결되어 한반도에서의 냉전 종식이라는 구체적 내용의 선언이 되도록 해야한다. 둘째는 지방자치제 선거의 공정한 실시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자제선거는 이 땅에 민주주의가 확고히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인데 이 선거의 공정여부는 장차 14대 총선 및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지자제선거가 모범적인 선거로 치러지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셋째는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각 산업분야에서 심각한 위기징후에 직면해 있는데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는 매우 우려스럽다. 또한 인플레와 과소비 진정이 절실하다.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혀야만 민생치안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인바 올해는 안정의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가지 과제는 기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각 운영주체들이 확고한 역사의식을 가질때 비로소 실현가능해질 것이다. 우선 방북정책의 경우 현 집권층이 이를 정권안보적 차원에서 활용하려들면 과속에 따른 위험부담을 안게 될 것이며 지자제선거의 경우 다시 타락·부패선거가 된다면 민주주의는 더욱 천한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경제의 안정이나 민생의 안정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90년대 10년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때 지난 1년간 정치인들이 보여준 작태는 정말 낯 뜨거운 모습이었다. 올해 그들이 대오각성해야만 당면과제도 풀려 갈수 있다. 새 정치문화의 창출은 바로 현실적 과제에 대응하는 발상의 전환을 의미할 수도 있다. 고흥문 ◎경제계/국제경쟁력 높이게 투자의욕 북돋워야 우리 국민의 최대 희망은 통일이다. 이를 위한 가장 무거운 책무는 정치권에 있다고 본다. 올해의 우리 정치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21세기를 향한 희망찬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사소한 다툼에서 벗어나 국가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성숙한 정치를 보고싶다. 그러기 위해선 흔들리고 있는 정치권의 신뢰회복이 급선무일 것이다. 다가오는 지방의회 선거에서 이를 보여줘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혼란이 가중되던 지난날의 선거행태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치권의 신뢰회복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오늘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지역감정과계층별 위화감도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이다. 정치가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새해에는 정치인들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이 문제를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작은 욕심을 버리고 보다 큰 마음으로 정치를 펴야한다. 대화와 타협,그리고 화합의 정치를 펴야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경제인의 한사람으로서 다가올 시장자유화와 개방화에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올해는 정치권이 앞장서 정치·사회 안정을 이룩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국내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업들이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데는 정치·사회의 안정보다 긴요한게 없다. 정치인 모두가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역사앞에 겸허한 마음을 가질때 정치 선진화는 가능하며 경제도 함께 도약하게 될 것이다. 박성용 ◎학계/파당 정치서 탈피… 민주주의 정착 시켜야 최근 여러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여당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나 지지율이 현저하게 떨어져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의 정당정치가 아직 파당정치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개탄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정당과 파당,공당과 사당을 식별하는 기준은 그 세력이 공익을 추구하느냐 정파의 이익을 추구하느냐에 있다. 한국정당이 후자의 경우라고 인정되는 한 기성정치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다. 야당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떨어지기를 바라고 또 노력한다. 그러나 여당의 위신이 떨어져도 야당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6공에 와서 야당의 위세가 높아졌기 때문에 정치불안·경제쇠퇴·사회혼란의 추세를 놓고 야당이 무책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는 같은 배에 타고 있으므로 자신이 살아 남으려면 먼저 상대방도 살리는 슬기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여야가 공멸함을 깨달아야 한다. 민주화의 시대에 와서 정치불안과 경제쇠퇴·사회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래서 여야가 서로 경쟁하는 민주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신망을 악화 또는 상실케 한다면 오늘의 정당들은 이 나라의 민주정치를 망쳐놓은 반역자들로 지목될 것이다. 민주주의를 망치거나 지연시키는 것은 독재세력만이 아니다. 과잉민주주의나 성급한 시도 역시 민주주의의 정착화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91년에는 지방자치 선거가 시작된다. 앞으로 몇년동안 지방자치가 건실하게 성장하기 보다는 역기능을 더 보여줄때 지방자치를 일찌감치 죽이는 꼴이된다. 50년대초 지방자치의 실패가 그 실현을 4반세기 이상 지연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아직도 그 경험에서 배운바가 없는 것 같아서 염려가 된다. 한승조 ◎문화계/「문화주의 팻말」 달고 공동체의식 확대를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당면해있는,그리고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는 약간 수사적으로 표현하자면 「산더미」 같다고 해도 좋을듯 하다. 그러나 많다는 것이 곧바로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풀어나가는 순서나 그 순서를 정하는데 있어서의 선후를 어떻게 가려 나가느냐에 크게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역시 가치의 기준이 문제가 될 것이고 민주주의라는 기본바탕 위에서 우리가 복원해야 할것,아니면 창출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숙고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을 보다 값진 것으로 해주는 일,우리는 오랫동안 그 의미를 물질적 계량적 표피적인 것에 일방적으로 무게를 싣고오지 않았던가. 그럼으로해서 상실해버린 여러가지 것들,새로 생겨난 엉뚱한 짓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전통적 가치체계는 붕괴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은 희석되어버리고 공동체로서의 사회통합 기능은 상실된 채 거기 대응할 진정한 문화의식은 싹트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뜻에서 나는 지금 우리사회가 빠져버린 혼란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그리고 보다 살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정치 선진화의 이정표 어딘가에 문화주의의 팻말을 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석기 ◎종교계/사리사욕 버리고 도덕·도의정치 펼칠 때 목사라는 직업은 대중매체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그만큼 대중을 많이 상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한국 정치인들에 대한 대중의 여론 혹은 평가는 이렇다. 지난번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이후 여야 정치인들의 정치적 협상을 보고 정치인들의 도박판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자제협상·국정감사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욕심부리자면 행복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급급하여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모으고 정권을 오래 유지하느냐에만 줄다리기 하는데,대학 초년생들까지 그들의 흑심을 빤히 들여다 보기 때문에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한후,대형 범죄사건과 법관들의 타락상을 보면 범죄자들이 정부와 지도자들에 대해 전쟁포고를 한 느낌이다. 마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지 않겠느냐?」고 비웃는 것 같다.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21세기 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9월 성인남녀 1천5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1세기를 향한 국민의식성향 조사연구에서 민주화 저해요인으로 41%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지적했고,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정치인·대기업가,즉 지도층이라고 지적한 사람이 70%나 되는 것은 한국정치 근대화를 위한 제언을 정치문외한도 간단명료하게 제시할 수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그 첫째는 도덕정치요,둘째는 도의정치요,셋째가 그에 따른 한국인의 의식구조 개혁이라 하겠다. 이 제언은 이·박·전 정권때도 강단에서 늘 외쳐왔던 말이다. 정치구조나 환경이 변해봤자 지도자들,즉 정치인들이 변하지 않고는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들은 지정학인 환경탓하고 주어진 정치적 조건 탓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이 환경이나 정치적 조건이 나빴는가. 오히려 완벽한 낙원이었다. 그런데 아담의 심보가 명예심과 탐욕 때문이라는 죄로 타락하고만 것이다. 마음의 문제이다. 그래서 이상적인 국가를 제창했던 아리스토텔레스도 국가란 무엇이며,시민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이며,누가 그것을 누려야 하는가라는 정의를 내려는 데서부터 시작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리사욕에 급급해서 판돈을 뜯으려고 싸움하는 「꾼」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고 시민의 권리와 국가의 영향을 생각하는 인기보다 존경받는 정치라야 정치·교육·경제·문화 각 분야의 근대화가 이루어진다. 윤남중
  • “평양길 열리는 것도 시간문제”

    ◎노대통령 귀국/한소협력의 무한한 가능성 확인 노태우 대통령은 3박4일간의 소련방문 일정을 끝내고 17일 상오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귀국인사를 통해 『모스크바로 가는 넓은 길이 열린 이제 평양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평화를 향해 통일을 향해 우리가 나아가는 길에 이 세계의 장애는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소 양국의 정상은 평화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위에서 한반도의 냉전을 청산하고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데 다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면서 『한소 관계의 발전은 남북한간의 통일을 촉진할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모스크바 공동선언은 한소 양국이 모든 분야에 걸쳐 우호협력의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선언은 자랑스런 역사를 우리 스스로가 여는 새 시대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와 소련의 새로운 관계는 지난시대 우리의 반대편에 선 냉전의 한 종주국이 아니라 평화와 자유,인류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관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번 방문을 통해 두 나라의 공동의 번영과 상호 이익을 가져올 무한한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두 나라가 가진 장점을 결합,서로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실질적인 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며 이러한 관계가 한반도의 안보와 통일,아시아·태평양의 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노대통령 모스크바 출발성명 요지

    모스크바에서의 여정은 짧지만 그 의미와 성과는 대단히 큰 것이었습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명·발표한 한소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냉전체제를 종식하여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이루어가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신사고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 세계의 새로운 변화가 이 세계에서 분쟁과 대결을 불식하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공동성명을 이룩할 새로운 질서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습니다. 한소 두 나라 관계의 발전과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이번 방문은 86년간 단절된 두 나라간에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일 뿐만 아니라 광대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냉전의 낡은 질서가 종식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분단과 대립,전쟁의 엄청난 비극을 겪어온 한반도 남북의 7천만 한민족은 이제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중 양국간에 무역협정,2중과세방지협정 및 과학기술협력협정이 체결되어 교류협력의 확고한 틀이 이루어졌습니다.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통상과 경제협력을 발전시킬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업은 각종 소비재와 그것을 생산할 설비를 공급하고 합작투자로 기업과 공장을 한국과 소련에 설립하는 활동을 적극화할 것입니다. 건설과 개발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은 자원의 공동개발과 도로·항만·공공시설과 주택의 건설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풍부한 자원과 첨단과학기술은 한국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소 양국은 경제협력이 촉진될 수 있는 여건을 적극적으로 조성해나갈 것입니다. 한소 관계의 발전은 경제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문화·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양국 국민의 이해와 우의를 심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나는 소련국민들이 페레스트로이카의 기치 아래 새로운 역사,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있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을 실현하고 소련의 발전과 번영을 이룩할 소련국민의 위대한 선택이 반드시 성공할 것을 확신합니다. 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한국민의 우의를 직접 확인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 소,「6·25」­KAL기 사건 유감표명/셰바르드나제 외무

    ◎“이러한 상황 재발돼서는 안돼”/양국 협력 모든 분야 확대/노대통령 방소결산 회견 옐친도 만나 교류증진논의/레닌그라드 도착… 오늘 귀국길 올라 【모스크바=이경형 특파원】 소련정부는 한국전쟁과 KAL기 격추사건 등 한소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와 관련,이같은 일들은 참으로 유감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미국과의 군축협의를 마치고 지난 14일 하오(현지시간) 급거 귀국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15일 상오(현지시간) 노태우 대통령을 수행중인 최호중 외무장관과 소 외무부에서 제2차 양국 외무장관회의를 갖고 한­소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소련정부의 고위관계자가 6·25동란과 KAL기 격추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14일 제2차 한소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는 거론됐으나 구체적으로 적시되지는 않았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최 장관이 이들 사건을 거론한 데 대해 『6·25동란은 당시 집권층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KAL기 격추사건은 자위권의 발동이란 측면도 있으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는 점에서 유감이며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최 장관이 전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어 『6·25동란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2차대전 직후 냉전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나 다시는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소 양국 장관은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내년 방한문제도 협의했는데 최 장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우선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한일정 등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양국 장관은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에 서명된 모스크바선언이 양국 관계의 기본조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소간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데 공동노력키로 했다. 【모스크바=이경형 특파원】 방소 3일째를 맞은 노태우 대통령은 15일 상오 9시(한국시간 하오 3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한소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 발전과 소련의 개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 『한소 양국이 이제 상호협력을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연만큼 러시아공화국도 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각하의 모스크바대학 연설을 감명깊게 들었다』면서 『한소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실질협력관계를 맺어나가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다원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소련인들의 개혁노력을 노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청와대당국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현지시간) 크렘린궁전 기오르기예프스키홀에서 열린 공식환송식에 참석,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노 대통령 내외는 환송식장에 입장,고르바초프 내외로부터 영접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 뒤 잠시 환담을 나눴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각하와 소련국민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 노보스티통신 사내 소련 외무부 부설 기자회견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한소정상회담과 모스크바 공동선언 성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하오 1시 옥차브라스카야호텔에서 한소 경제인 및 학계 대표와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하오 3시45분 세레메체보공항을 이륙해 하오 5시25분 레닌그라드 폴코보공항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출발성명을 발표,『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명발표한 한소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냉전체제를 종식시켜 평화와 통일의 실현하는 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에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이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소 두 나라 관계의 발전과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저녁 레닌그라드시내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 공연을 관람했다. 노 대통령은 레닌그라드 영빈관에서 1박한 뒤 16일 상오 8시(한국시간 하오 2시) 수행기자들과 조찬회견을 갖고 방소 3박4일을 결산하며 하오에는 레닌그라드시장 주최 오찬 등에 참석한 뒤 하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 “「탈냉전의 드라마」 한반도서 대단원”

    ◎한·소·일 기자,「모스크바선언」 현지 긴급진단/한국,21세기 「평화의 축」으로 급부상/북한 개방만이 동북아 안정에 기여 □참석자 ▲콘스탄틴 델리바스 ▲이토 요시히데 ▲김영만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4일 「한소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모스크바선언)을 채택함으로써 한반도 냉전의 종식을 선언하고 새로운 한소 관계설정의 거보를 내디뎠다. 역사적인 모스크바선언을 계기로 한소 관계의 전망 및 동북아정세의 변화 등을 현지에서 취재중인 특파원들의 긴급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김=오늘 발표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모스크바선언」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주요한 「헌장」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냉전구조를 해소하는 최초의 구체적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과소평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공동선언의 의미와 그것이 가져다줄 파급효과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델리바스=최근까지의 세계적 냉전구조 청산작업은 주로 유럽을 배경으로 해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실질적으로 동북아에 있어서의 첨예한 대치상황은 탈냉전의 기류를 타고 그 분위기는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변화는 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발표된 선언은 냉전종식이 마침내 동북아에서도 이루어지기 시작한 구체적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소련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교는 ▲중국과의 관계개선 ▲지역문제 해결의 두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특히 1990년도의 소련외교는 한국의 깃발 밑에서 이루어져왔고 그 결과가 노대통령의 방소,공동선언 채택으로 나타났다고 볼 것입니다. ▲이토=유럽에서 만들어진 안보협력회의의 모습이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소 양국간의 공동선언은 일단은 두나라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전체가 공동선언의 정신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델리바스=한소관계는 아직 관계를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훌륭한 모범이 될 것으로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이 수교하고 북한과 일본이 관계를 정상화한다면 아시아지역의 안정은 보다 확실히 담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한소관계는 북한에 미칠 영향을 언제나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의 궁극적 외교 목표는 통일에 있고 한소관계는 이 궁극적 외교목표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공동선언과 노대통령의 방소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끼치리라고 보십니까. ▲이토=공동선언은 북한에 큰 자극을 줄 것입니다. 소련과 한국의 관계가 발전할수록 북한은 이 추세를 가로 막으려 노력할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북한도 긴장완화,평화추구의 전체적 흐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은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델리바스=소련에 있어서 한국과의 수교라는 선택은 북한으로 인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치와 외교는 현실적이어야 하고 세계의 공통된 견해는 한국의 통일에 대한 태도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소 수교와 노대통령의 방소는 북한의 부정적 반응에도불구하고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소 수교가 북한을 지나치게 고립시킨다는 우려는 수교 이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결과는 그러한 우려와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오히려 시작됐습니다. 양측이 수십년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이토씨가 고립을 우려했지만 그 고립이 일본과의 접촉 시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화유지를 위해서 한반도와 전세계의 의존관계 구성은 필요합니다. ▲이토=단기적으로 북한은 이 선언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소련과의 관계 단절 등은 상상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이나 일본과의 접촉을 강화할 것이란 점도 분명하고 이미 그런 현상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소련은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고 동맹국에 대한 원조를 축소해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정치·경제 모두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 됩니다. ▲김=양국 대통령은 정치·경제·문화 모든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련의 한국에 대한 큰 관심도 경제쪽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소련과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장애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토=소련의 시베리아지역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에 가깝고 자원이 풍부해 협력의 여지가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소련 경제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소련은 일본에 대해 무역대금의 결제를 미루고 있습니다. 특히 소련연방과 공화국간의 갈등으로 누구하고 협력해야 하는지 조차 결정할 수 없을 만큼 소련경제에는 안정성이 없습니다. 소련과의 경제협력은 ①위기를 극복하도록 모험을 감수하고 도와주는 방법 ②상황의 발전을 지켜보고 거기에 맞춰 협력을 결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일본 기업들은 후자를 택하고 있습니다. ▲델리바스=저는 소련이 일본보다 한국과의 경제협력확대를 앞세우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먼저 오는 국가가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의 방소로 한소 양국의 협조를 위한 넓은길이 뚫렸습니다. 물론 모든 장애들이 제거된 것은 아닙니다만 모든 장애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초를 이번 방소를 통해 열어 놓았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이토=노대통령의 방소를 지켜보면서 모든 것이 빠른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델리바스=우리나라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대단히 높고 훌륭합니다. 노대통령의 방소는 1990년의 소련에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일본은 소련과의 관계에 있어서 북방도서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표명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김=오랜시간 고맙습니다. 노대통령의 방소는 한국민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는데 큰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하나의 유럽」 정지작업 가속/로마의 EC 정상회담

    ◎정치동맹 향한 첫 고위실무회담/중앙은행 설립·단일통화 창출 등 진전 예상/독자적 군사방위기구 창설이 당면 과제로 하나의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EC(유럽공동체) 정상회담이 14일 로마에서 개막됐다. 14·15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 특히 EC 경제통화동맹 및 정치동맹을 위한 정부간 회의(IGC)는 유럽통합을 위한 EC 회원국간 첫 고위실무회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또 유럽통합논의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던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 대신 존 메이저 신임총리가 등장하는 첫 무대여서 회합분위기가 한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돼온 EC 경제금융통합의 정지작업을 마무리 짓고 94년 1월1일부터 실시키로 돼있는 2단계 조치,즉 유럽중앙은행 설립과 역내 단일통화 창출 등 완벽한 단일경제권으로의 진입을 위한 실무협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치통합문제에 대해서도 방향과 윤곽이 제시되어 이를 기초로한 실무팀의 조정과 검토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4월 더블린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공식 논의되기 시작한 EC 정치통합은 그동안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로마회담을 1주일 앞둔 지난 7일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독일의 헬무트 콜 총리가 긴급회동,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정치통합 윤곽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의 합의내용은 궁극적으로 EC의 공동군사정책 수행을 목표로 하는 공동 외교안보정책을 추진해 나가자는 것이다. 공동 외교안보정책 추진문제는 정치통합이 처음 논의될 때부터 대두됐으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관계등을 고려,공개적인 논의가 자제돼 왔었다. 그러던 것을 이 두 사람이 EC의 당면과제로 부상시켜 놓은 셈이다. 14일의 정상회담에 이어 15일 하오부터 시작되는 정부간 실무회의에서는 공동안보문제 외에도 ▲EC 집행위와 유럽의회의 활동영역 및 권한확대 ▲EC 각료회의 등 의결기구의 결정과정에서 기존 만장일치제 대신 다수결원칙을 확대하는 문제 등 몇개 의제를 다룰 예정이다. 특히이번 회담에서는 환경 보건사회정책 에너지 소비자보호 국경관리 이민 마약 테러 등의 업무를 총괄해 다룰 수 있도록 구체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소 경제지원문제도 보다 구체화 될 전망이다. EC 재무장관들은 지난 10월 브뤼셀회담에서 5억달러 규모의 식량을 공여 또는 차관 형식으로 지원키로 합의했으며 이를 토대로 1차적인 지원규모가 이번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영국 총리가 퇴장함으로써 회의결과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건 사실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영국의 자세가 하루아침에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대목에서 회원국간에 이해관계와 견해차가 두드러져 구체적인 결실을 기대하기는 힘들게 돼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회담은 영국에서 새 총리가 참석하기 때문에 역시 그와의 상견례 내지 탐색전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들도 많다.
  • 소 신문,대대적인 “코리아 특집”

    ◎노대통령 맞는 모스크바서… 김영만 특파원 제3신/프라우다·이즈베스티야,인터뷰 실어/“40년 반목청산” “관계발전 기대” 입모아 12월10일부터 12일까지의 3일간은 모스크바 언론들에 있어서는 「한국의 날」이었다. 10일 연방정부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야지가 한 면의 절반을 노태우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고 모스크바 시당기관지인 모스코브스카야 프라우다지는 공로명 주소 한국대사의 인터뷰에 역시 한 면의 절반을 할애했다. 다음날인 11일 소련공산당기관지인 프라우다는 6면 중 2개 면의 메인 박스를 한국 관련기사로 채웠다. 6면으로 발행된 이 날짜 프라우다는 4면의 3분의1을 노 대통령 인터뷰로 채운 데 이어 3면에서는 역시 3분의1의 지면을 한국에서 연수를 하고 돌아온 한국 교포의사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6면기사 중 3면과 4면에서 사진과 함께 한국인들의 기사를 다룸으로써 프라우다지는 편집자주 없는 한국 관련 특집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보수적인 모스크바의 기관지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과 노 대통령에 대한 자신들의 기대를 무더기로 독자 앞에 던져주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의 당과 정부기관지들은 대변기관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 충실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라우다지는 당과 최고회의가 내놓는 「알림사항」을 거의 매일 1면 톱기사로 싣고 있다. 프라우다나 이즈베스티야,모스코브스카야 프라우다가 표명한 한국에 대한 관심,기사에 사용한 어휘들은 곧 소련공산당과 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자 생각과 같다고 보면 된다. 지난 6월의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이나 9월의 한소 수교사실에 대해 이들 기관지들은 짤막하게 이같은 사실들을 보도했을 뿐이다. 그로부터 3개월여 후 모스크바의 기관지들은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국의 대통령과 대사,교포의 이야기들을 보기드문 크기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들에 이어 모스크바 방송의 TV채널 1은 노 대통령이 방소 등정에 오르기 10시간 전인 12일 하오 7시30분(현지시간)부터 10분 동안 노 대통령과의 인터뷰 방송을 방영했다. 이보다 앞서 소련국제방송은11일 아침(현지) 이즈베스티야에 게재된 노 대통령의 회견기사를 보도해 한국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신문과 TV·라디오를 망라한 것임을 보여주었다. 서울특파원 아가파노프가 쓴 이즈베스티야의 인터뷰기사는 『대화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제목으로 쓰고 있다. 이즈베스티야는 『대치와 반목의 40여 년 역사를 청산하고 남한,보다 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다』고 말하고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과대평가를 하지 않더라도 지금 시작된 두 동반자 사이의 대화에서 큰 이정표가 될 것이며 한소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화발전의 정치적 기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가파노프 기자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이미지와 관련,『30년 동안의 군 생활이 노 대통령의 행동양식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은 것 같다』면서 대화하는 동안 부드럽게 움직이며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구체화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의사가 되길 원했으나 한반도전쟁으로 군에 지원했다는 점,대통령이 된 후에도 청년시절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고전시를 좋아한다는 점 등을 강조해 전체 기사의 분위기가 인물탐방의 느낌을 주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와 프라우다는 공통적으로 한소 관계정상화를 「외교관계의 회복」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제정러시아와 대한제국 사이에 외교관계가 있었고 여러 가지 조약이 있었던 점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혁명 후 소비예트 연방은 제정러시아가 외국과 가졌던 채무의 이행을 거부해 권리의무를 승계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점은 또한 대한민국과 대한제국과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우리측 정부관계자들은 설명해 왔다. 한국과의 관련기사에 대해 모스크바의 기관지들은 가능한 한 부드러운 표현,취재원에 대한 긍정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 이들 기관지들이 갖는 당과 정부와의 연관성에 비추어 이는 곧 노 대통령 방소와 크렘린궁에서의 정상회담에 대해 소련측의 기대가 적지 않음을 알게 해주는 한 증거이다. 이즈베스티야는 정상회담에 거는 양국의 기대와 희망이 크다고 표현했다. 프라우다는 「회담의 성과를 확신한다」는 노 대통령의 답변을 역시 제목으로 처리했다. 라트세프 특파원발로 된 인터뷰기사는 『기자는 노 대통령에 대해 소련을 「위험의 근원」 「군사적 위험을 자아내는 국가」로 여기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아직 동북아의 대치 구조가 거의 변화하지 않았지만 소련을 위험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가 점점 줄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프라우다는 한국의 대통령관저에 대해 꽤 높은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라트세프는 『노태우 대통령은 서울중심부의 장엄하고 넓은 공원 속의 청와대에 살고 있는데 아마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과 같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옛날 조선의 임금들이 산 왕궁의 중심부에는 청기와로 만든 집이 있었으며 대통령집무실도 청기와로 이었다고 설명했다.
  •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세계의 시각

    ◎동서화합 실천·동북아 새 질서 구축의 전기 노태우 대통령 방소에 대해 미·일·유럽·중국 등 서방국가들이나 한반도 주변에서는 우선 한소 관계 급진전에 유의하면서 동북아 새 질서 개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소의 접근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예측 불허의 행동을 유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미 일과의 접근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현지 특파원들의 눈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방소를 보는 세계의 시각을 모아본다. ○적대관계 청산… 한반도 상황 큰 변화/파리 김진천 특파원 동북아 정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럽 사람들은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이 90년에 펼쳐진 동서냉전 종식을 확인시켜 주는 국제외교행사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럽 쪽에서는 특히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측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개선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으며 동북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파리 국립정치대학의 자크 뤼프니크 교수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이의 화해,유럽안보협력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헌장 동서독의 통일완성 등 90년에 진행된 일련의 동서냉전종식 행사들을 열거하면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또다른 차원에서 동서화합의 실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반목하며 적대적이던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 작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한소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 관심거리라고 전제한 프랑스 국제관계 연구소의 쟝 크레인씨는 『북한의 후견역할을 해온 소련의 대국민 밀착은 북한이 더욱 고립되는 상황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최근 그들의 대일 접근노력에서 보여주 듯 오히려 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을 포함한 동구민들과의 관계개선은 한국이 추진해 오고 있는 북방정책의결실이지만 북한측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유세계를 향해 문을 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소련측의 입장으로서는 경제협력에 더 비중이 주어질 게 분명하지만 한국에게는 경협의 내용에 관계없이 정치·외교적으로 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북한개방­한·중 관계개선의 촉매로/홍콩 우홍제 특파원 『노태우 한국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 두 나라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동북아시아 주요국들의 대외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진달유 논설위원은 한소 수교 후 매우 빠르게 이뤄지는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이 어떤 형태로든 주변국가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방소가 북한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한국과의 접촉을 추진토록 작용할 것이며 만약 내년 안에 남북한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김일성은 의미깊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대화를 나누려 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또 북한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자극을 받아 일본과의 수교를 앞당기고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진 위원은 한중관계와 관련,노 대통령의 모스크바행이 중국의 대한 관계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북경당국은 서울과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이 오히려 평양정권에 외교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끔 유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한중관계에 매우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홍콩 슈엔대학의 앤드류 슘 교수는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국은 시베리아개발에 있어 소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며 동구 각국과의 경제교류도 더욱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은 한국이 지금까지 취해온 모든 북방정책의 효과를 가장 활력있게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홍콩언론과 다른 외교문제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가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과 화해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보완적 경제구조로 실질협력 가속화/워싱턴 김호준 특파원 한소 양국간 국교수립이 발표된 지 불과 2개월반 만에 이루어지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는 한소관계의 급진전을 웅변하고 양국간 실질관계의 심화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의 북방정책이 소련을 공략한 지 2년여 만에 모스크바에 입성하는 광경을 세계가 곧 보게 됐다』고 말하면서 『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는 동북아의 냉전종식과 질서 재편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의 방소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성사된 데 대해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주로 소련의 다급한 경제난 해소 노력에서 찾고 있다. 소련은 지금 군부쿠데타와 민중폭동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 기근과 생필품 부족에 직면해 있어 서방 각국에 긴급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의 오랜 우방인 평양의 반발을 무릅쓰고 노 대통령에게 방소 초청장을 보낸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갖고 갈 경협 보따리가 우선은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이번 겨울을 넘기게 하기 위한 「인공호흡용」이라고 하더라도 두 나라의 지리적 근접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생각할 때 장기적인 협조관계를 이끌어 나갈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미국은 핵강국 소련이 국내 불안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그 자체가 세계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소련의 불안해소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미국의 국익과 상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은 한소 수교와 노 대통령의 방소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통일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에 관해 주목하고 있다. 학계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한편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무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번에 노 대통령의 방소를 트집잡아 제3차 남북총리회담을 연기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은 것에 주목하면서 이를 미 일과의 관계개선을 의식한 「북한의 변화」로 평가했다. ○소 지원 받아 남북문제의 주도권 확보/도쿄 강수웅 특파원 한소 수뇌가 불과 6개월 사이 두 차례나 만나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은 다른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그것 자체로 「역사적」인 것이라고 일본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초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 이후 9월30일의 국교수립 발표,그리고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로 이어지는 급템포의 「한소 밀착」은 동북아시아의 신질서구축에 더 한층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틀림없으며 북한측의 반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지적한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특히 『노 대통령의 방소일정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남북총리회담과 중복되어 북한의 반발을 살 것은 틀림없으며,이같은급템포의 접근은 내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에도 미묘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동경)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측은 통일정책 등에 관해 소련의 지지 또는 지원을 얻어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무역대표부 개설에까지 이른 한중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또 『내년 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때 틀림없이 한국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선행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고 『소련의 국가원수가 북한을 공식 방문한 일이 한 번도 없는 터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국은 남북관계에서 더 한층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방위연구소의 아시아·태평양 연구실장 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정치문제의 대화는 가급적 배제하고 70∼80%의 내용을 경제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 근거로서 『식량·의약품 등 생활관련 물자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소련은 현재 한국의 경제원조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소련은 극동지역에서 일본과 한국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소련의 일본군 시베리아 억류문제에 대한 사과와 배상,북방 영토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소련에 대한 물자원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에 그만큼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콜 정부의 앞날/두 독일 전문가에 들어본다

    ◎통독 「유럽의 독일」로 거듭나야 한다/「안보협」 중심 나토기능 대체 추진/야,국제적책임 들어 파병허용 주장… 논란 벌일 듯/사회보장 위한 중세정책 불가피 독일문화권과 동서 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독일의 통일」이라는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독일 본 학술연구센터의 마인하트 미겔 박사와 베를린대학교 폴커 그란조프 박사는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지난 2일 실시된 독일총선의 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미겔 박사와 그란조프 박사는 『이번 총선의 결과는 향후 독일의 향배를 가름짓는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고 말하고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예상대로 승리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면서 시작된 일련의 독일통일 과정과 현재의 독일내 문제점 등도 지적된 이날 모임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2일 실시된 통일독일 총선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 연정정부가 예상대로 압승한 사실은 다음의 몇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이는 콜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뜻하는 것이고,자민당(FDP)을 이끄는 겐셔 외무장관의 외교노선에 대한 계속된 지지를 의미한다. 또한 사민당(SDP)의 참패는 라퐁덴의 통일정책이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는 뜻이고 녹색당이 몰락한 것은 민사당(PDS)이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특이한 점은 좌익정당을 포함한 군소정당들의 부상이라 할 수 있다. 군소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예전보다 3배 이상의 표를 얻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민당과 녹색당은 그 지지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독일의 향후 국내외 정책은 이번 총선결과를 바탕으로 대외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하겠다. 즉,그간 통독문제로 국내문제에만 매달렸던 독일이 앞으로는 「유럽통합」 문제를 포함해 보다 적극적인 「유럽의 독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사당(구공산당)은 비록 전국적으로는 2.4%의 지지를 얻었지만 동독지역내에서는 10% 가량의 지지를 얻어 17석의 의석을 확보했는데. ▲민사당의 득표결과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통독후 발생한 실업문제등으로 해서 공산주의에 대한 미련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지만 내의견으로는 전국적으로 2.4%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는 「5% 이상 득표해야 원내진출이 가능하다」는 규정에 걸려 몰락할 것으로 본다.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자민당(FDP)이 높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기민당 연정정부의 경제정책은 다소 수정이 가해지리라 보는데. ▲기민당과 자민당은 지금까지 사회경제 정책을 추진해왔다. 자민당이 주장해온 시장경제체제라는 것도 자유경제 정책이라기 보다는 사회경제 정책에 가까운 정책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민당 연정정부는 사회보장정책의 강화는 물론 실업의 억제,노동시장 문제해결 등 좌익에 보다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자민당의 총재 겐셔 외무장관은 지금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로 대처하자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왔다. 향후 독일의 안보정책과 대 유럽정책의 방향은. ▲독일은 「유럽의 독일」로 자리잡기를 원하며 또한 그렇게 할 것이다. 현재 EC의 군사정책은 NATO를 대신하는 CSCE의 확립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도 이같은 추세를 쫓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독일의 안보문제와 관련,일부에서는 독일의 재무장관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독일 내부에서도 자민당과 사민당 등은 독일군대의 해외파병을 허용하는 헌법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일본이 벌이고 있는 자위대의 해외파병 문제와는 전적으로 상반되는 실정이다. 독일은 NATO 지역밖으로 군대를 내보내고 싶지 않지만 외부여건이 독일의 국제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콜총리가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의 문제는 통독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인데. ▲통독비용은 하루 하루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94년까지 예상되는 공공분야의 통독비용은 5천억(3천3백30억달러)∼6천억마르크이다. 여기에 동독지역 경제부활을 위한 향후 10년간의 투자액 2조마르크가 추가된다. 따라서 매년 소요되는 통독비용은 약 3천억마르크(2천억달러,한화 약 1백43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독일의 현 경제규모는 2천6백26트릴리온마르크 수준이며 경제성장률은 6% 정도이다. 따라서 매년 발생하는 2천억마르크의 잉여금을 모두 동독지역에 쏟아붓고도 모자랄 판이다. 콜총리는 서독국민들이 동독인들을 책임지는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당분간은 세금을 올리지 않으려 하지만 2년 뒤엔 증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준비를 꾸준히 해왔던 독일이었기에 어느정도 대비는 돼 있었겠지만 막상 통일이 되면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문제는 없었는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는 없었다. 단지 그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했다. 특히 40년 동안 상이한 사회체제속에서 살아온 두 지역 국민들의 사고방식,생활방식은 상당기간 문제가 될 것이고 온전히 하나가 되는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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