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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일류국가 건설의 비전(사설)

    올해는 무한경쟁의 질서가 전개되는 세계화시대의 원년이자 광복50주년과 세기적 전환기가 겹치는 큰 변혁의 한해다.새로운 세기와 민족사를 향한 출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설계로 임할 것인가는 이 나라와 이 민족의 장래의 운명을 좌우한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김영삼대통령이 6일 연두회견에서 밝힌 「21세기 일류국가의 건설」은 새로운 세계,새로운 세기의 원대한 비전으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주체적 준비없이 맞이했던 금세기에 우리가 겪었던 고난과 역경을 되돌아볼때 이러한 세기적 이정표의 제시는 대통령이 보여준 높은 자신감과함께 세계일류화의 국민적 의지를 북돋게 할 것이 틀림없다.우리는 이제 나라와 사회를 선진국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각분야의 세계1류화에 국민적 역량을 총결집해 내실있게 추진해나아가야한다고 믿는다. 김대통령은 집권중반기를 시작하는 올해의 국정목표로 세계화를 제시하고 선거개혁을 통한 지방시대의 성공적 개막,경제안정과 경쟁력의 제고,국민생활의 안정과 질적향상등 6대 과제를밝혔다.총체적인 안정화와 지속적인 개혁의 기조위에서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세계화의 초점을 분명히하고 있다.대통령이 큰 방향을 총론적 입장에서 짚었다면 구체적인 일류화의 청사진과 실행계획의 마련은 일차적으로 행정부의 몫이다.활발한 사회각계의 논의와 그것을 수렴한 세계화프로그램의 제시및 실천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우리가 중시하는 또 하나는 세계화 노력의 중심으로서 정치의 개혁을 강도높게 주문한 내용이다.정치는 이제 모든 것의 모범이 되어야하며 국가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생각해야한다면서 통합의 정치,생활정치,경쟁력있는 정치로의 환골탈태를 강력히 촉구한 것이다.21세기의 문턱에서 더 이상 과거로 미래를 막고 갈등과 대결을 조장하는 낡은 정치의 틀과 의식,그리고 체질로 21세기적 과제를 구현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동안 통합선거법의 마련,정치자금관행의 청산,금융실명제 실시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휘몰아쳐온 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는 곧 민자당의 혁명적인 변화로 나타날 것임을 예고한다.민자당이 당명과 당기,당가까지 바꾸는 재창당의 의지로 추진하고있는 정당개혁은 세계화정치의 시금석으로 주목하지않을 수 없다.이러한 정치의 일류화를 위한 정치권의 구조개혁은 여당만 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야당에 더 긴요한 과제일 것이다.여야간의 당개혁경쟁을 기대한다. 세계화는 결국 정부와 국민,사회전반의 일류화에 달렸다.공명선거의 감시자,노사안정의 실천자등 올해의 국민적 과제는 막중하다.최선진 국민을 능가하려는 각자의 능력과 실천이 절실하다.
  • 대만 오늘 지방선거/국민당 정권 시험대… 야당승리땐 큰 타격

    【대북 AP AFP 연합】 대만은 3일 지난 45년간 집권해온 국민당 정권의 최대 시험대가 될 대만성 주석및 대북등 2개 직할시장을 뽑는 사상최초의 직접선거를 실시한다. 7개년 정치 민주화 과정의 이정표가 될 이번 지방 선거는 경제적으로는 성장을 구가했으나 외교적으로는 고립된 대만의 장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국민당 정권이 전통적인 대중국 통일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야당인 민진당등은 대만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대중국 관계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앙직할지인 대만성의 주석,대북,고웅등 2개직할시의 시장을 뽑는 이번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오는 96년 사상 최초의 총통 직접선거를 통해 재집권을 노리는 이등휘 현총통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언론들은 3일 상오8시(한국시간 상오9시) 1만1천여 투표소에서 실시될 이번 선거에 1천3백8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70%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선거 결과는 이날 밤 12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바틱」차림 정상들 격의없는 토론(김 대통령 순방여로)

    ◎김대통령,각국 이해 감안 연설 신중/산책도중 클린턴과 밀담… 관심 집중/보고르시 경비 삼엄… 주민환영 각별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개막된 제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알파벳 순서에 따라 7번째로 무역자유화를 주제로 연설했다.이날 상·하오 회의가 끝난 뒤에는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상회의◁ ○…이날 APEC 정상회의는 지난해 시애틀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배석자 없이 정상들이 모여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 김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인도네시아의 고유의상인 엷은 갈색계통의 「바틱」을 입고 회의에 참석,동시통역 이어폰으로 상대국 정상의 연설내용을 들으면서 토론. 각국 정상들은 상오 9시부터 차례로 도착,10분 남짓 리셉션을 가진 뒤 보고르궁 뒤쪽 정원에서 기념촬영을 했으며 알파벳순으로 회의장에 입장해 U자형 안락의자에 착석. ▷발제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캐나다 필리핀 칠레 파푸아뉴기니 중국 일본에 이어 7번째로 발언. 김대통령은 『각국의 다양한 발전수준을 감안하되 선진국들은 목표연도를 앞당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선진국의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한 구체적 수치는 각국의 첨예한 이해대립을 감안한듯 제시하지 않아 신중한 태도를 견지. ▷산책◁ ○…각국 정상들은 상오 회의와 오찬을 마친 뒤 하오 1시40분쯤 보고르궁앞 정원으로 나와 10여분동안 산책. 김대통령은 이날 클린턴대통령과 나란히 오찬장을 나와 산책하는 동안 내내 둘이서만 「밀담」을 나눠 보도진의 관심이 집중. 이날 두 정상은 박진 공보비서관을 통역으로 대동한 가운데 대화도중 시종 진지한 표정을 지어 가벼운 화제가 아닌 무거운 내용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유발. 특히 클린턴대통령은 박비서관에게 김대통령의 얘기를 되묻는 모습이 몇차례 눈에 띄었고 두 정상은 일행이 연못가에 이르렀을 때는 일행과 따로 떨어져 대화를 계속. 두 정상은 산책이 끝날 무렵 무라야마 일본총리가 다가오자 함께 손을 잡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해 14일 저녁 3국 정상회동에서 다져진 우의를 과시. 이날 사진기자들은 자기나라 대표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소리를 지르며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이 계속 밀착대화를 나누자 김대통령이 누군지를 확인하기도. ▷회담장 도착◁ ○…각국 대표들은 나라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보고르궁에 도착,입구에 미리 나와 기다리던 인도네시아 수하르토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궁안으로 입장. 김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제공한 연갈색 전통의상인 「바틱」을 입고 승용차에서 내려 수하르토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한 뒤 사진기자들을 향해 수하르토대통령과 함께 포즈.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8시17분쯤 숙소인 만다린호텔을 출발,자카르타와 보고르 사이의 60㎞구간 「자고라이」고속도로를 따라 50분만에 회담장에 도착.4차선인 이 고속도로는 현대건설이 지난 74년부터 6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했으며 완벽한 시공으로 유명한 도로로 한국대통령이 이 고속도로를 달려보는 것은 김대통령이 처음. 주최측은 각국 대표들을 위해검은색 벤츠승용차 1대와 지프 1대씩을 제공했으나 클린턴대통령은 본국에서 공수해 온 대통령전용 리무진을 타고와 눈길. ○…정상회의가 열린 가루다홀은 보고르궁의 메인홀로 중세유럽 궁전풍의 분위기. 천장에서 바닥까지 높이가 10여m에 이르고 둥근기둥 10여개가 천정을 받쳤으며 창문마다 붉은 커튼으로 장식. ▷회담장 주변◁ ○…인도네시아 국영 방송인 TVRI는 이날 보고르로 가는 톨게이트에서부터 보고르궁에 이르는 연도에 5백m 간격으로 중계팀을 배치,인도네시아 전역에 각국 대표의 도착장면을 생중계. 인도네시아측은 보고르시 전역에서 삼엄한 경호작전을 펼쳤으며 각국 정상들이 도착하기 3시간전부터 주민·학생들이 나와 정상들을 환영할 채비를 갖추기도. ◎김 대통령 발제연설문 전문 먼저 우리가 이 아름다운 보고르에서 만나 아시아·태평양의 장래를 논의할수 있도록 해주신 수하르토 대통령각하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금년에 처음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신 칠레의 프레이대통령,일본의 무라야마총리,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멕시코 살리나스대통령,파푸아뉴기니의 찬총리를 환영하는 바입니다. 또한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하여 작년에 시애틀에서 만난 우리가 여기에서 다시 모이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작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고비를 맞고 있을때 우리는 역사적인 첫 APEC지도자회의를 개최하여 UR 타결을 위한 의지와 지지를 표명하였습니다. 바로 그 후에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의 탄생을 보게 되었습니다.우리 APEC 회원국들이 작년 회의의 정신을 이어 새로운 국제무역기구가 내년 1월1일부터 출범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구의 탄생만으로 자유무역제도가 완성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바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작년에 시애틀에서 APEC가 세계경제의 성장과 개방적 국제무역제도의 확립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의 비전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본인은 다시 한번 APEC가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APEC는 다양한 경제발전 수준과 문화적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다양성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상호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함으로써 아·태경제공동체의 위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도 무역과 투자의 각종 장애를 제거하는 것입니다.우리는 과제의 제시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의 목표를 설정할 시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인은 오늘 지도자회의에서 APEC의 무역 및 투자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APEC 회원국의 경제발전수준의 차이와 현행 무역자유화정도를 감안할 때 목표연도를 2020년으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같은 목표의 실천과정에서 역내 회원국의 다양한 발전수준이 반영되어야 하며 선진국의 경우 목표연도를 앞당기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APEC 각료회의나 여러 관련기구들을 통해 각국이 처한 상황에 알맞은 실천방안들을 조속히 만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차기 지도자회의에서는 그 실천방안들에 관한 토의가 있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또한 세계화시대에 가장 핵심이 되는 자본과 기술의 이동을 촉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이와 관련하여 지난 12일 제6차 APEC 각료회의에서 투자원칙이 채택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그리고 무역과 투자에 관련된 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APEC 나름의 분쟁조정절차를 마련하고 관행을 쌓아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무역 및 투자 자유화 문제에 대하여 오늘 기탄없는 토의를 거쳐 실질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곳 보고르에서 내리는 결정은 위대한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감사합니다.
  • 「아·태 경제공동체」 실현 큰걸음/자카르타 APEC회의 뭘 남겼나

    ◎무역·투자 자유화 시간표 마련 “성과”/한국,경제실리·외교입지 확보 양득 15일 정상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린 자카르타 아·태지역경제협력체(APEC)회의는 무역·투자자유화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이 지역이 세계다자무역체제로 들어서는데 큰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해 「시애틀회의」가 아·태지역의 번영에 비전을 제시했다면 이번 회의는 아·태경제공동체의 탄생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이날 「보고르선언」으로 채택된 무역자유화 완료시기와 앞서 각료회의에서 「공동선언」으로 발표된 「비구속적 12개 투자원칙」은 실질적 진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물론 이것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 두가지 원칙은 APEC가 단순한 아·태지역의 공동체의식을 확인하는 지금까지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이 기구가 역동적 추진력을 갖추고 한 차원 높은 「경제공동체」로 들어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시애틀에서 역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이견을 좁히며「무역·투자기본틀에 관한 선언문」채택을 성사시킨데 이어 올해에도 「12개 투자원칙」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을 조율하는데 앞장 섰다.무역·투자위원회의(CTI)의장국인 한국은 APEC 고위실무자회의에서 투자원칙채택이 무산되자 각료회의 개시 직전 『투자원칙이 미흡하다』며 끝까지 반대하던 미국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이는 한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아·태지역의 중심국가로서의 위치를 굳히면서 경제적 실리와 외교적 입지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를 뒷받침하듯 김영삼 대통령은 정상회의의 일곱번째 발제자로 나서 『WTO체제만으로 자유무역제도가 완결될 수 없으므로 APEC가 개방적 국제무역제도의 확립에 기여해야한다』며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설정 필요 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갔다.김대통령은 이어 『APEC 회원국들이 앞장서 늦어도 2020년까지는 무역과 투자의 장애를 제거해나가자』면서 『착수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이 제안은 정상들에게 한 논점을 제시했고 당초 선언문채택이 예정된 상오를 넘겨 하오까지 찬·반의 격렬한 토론으로 이어졌다.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의 반대의사에도 불구,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문구를 최종 정리,결국 정상들은 선진국은 2010년,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기하자는데 합의했다.무역자유화에 대한 강력한 실천의지를 담은 김대통령의 발제연설은 한국의「조정자」역할을 기대하는 다수 회원국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번 APEC회의는 이 기구가 지역경제공동체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안보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는 기구임도 확인시켜 주었다.이 기구가 안보면에서도 기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국제안보협력상대자로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미국·중국·일본등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APEC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회원국정상들은 무려 50여회에 달하는 양자간,다자간 개별정상회담을 통해 경제문제이외의 상호공동관심사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눠 이해의 폭을 넓혔다.그러나 이번 회의 협의과정을 볼 때APEC의 장래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미국등 선진국들은 직접적 이해가 달린 자국의 관심사만을 「강요」하려했고 APEC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개발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에는 중국등 소수국가만이 관심을 보였을 뿐이다.특히 APEC의 발전에 핵심이라고 할 사무국등 조직강화에 대해서는 한국등 일부 국가만이 관심을 보였다.이에따라 95년 일본 오사카의 APEC회의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를 줄이는 이른바「개발협력」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돼「무역·투자협력」과 함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 「유럽 합중국」 밑그림 완성단계/스웨덴 EU가입결정의 뜻

    ◎전통적 중립벗고 “실리찾자” 적극적/내년1월 16개 회원국 참여 눈앞에/무역·환경분야 등 남북구갈등 해결 새 과제 1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스웨덴 국민 과반수가 유럽연합(EU)가입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내년 1월 출범할 「확대판 EU」가 완성단계에 들어섰다. 오스트리아에 이어 핀란드가 지난달 국민투표로 EU가입을 승인받은데 이어 스웨덴이 가입을 확정지음으로써 「유럽합중국」지도는 완성을 눈앞에두고 있다.물론 EU가입을 적극 반대해온 노르웨이가 이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문제를 남겨두고 있지만 다른 국가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에상된다. 이는 스웨덴이 지난 6월 그리스 코르푸에서 열렸던 EU 정상회담에서 오스트리아,노르웨이,핀란드등 3개국과 함께 EU가입협정에 서명해놓았으나 핀란드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전까지 반대여론에 부딪혀 가입불가쪽으로 기울었다가 급선회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북유럽 4국이 내년 1월 EU에 정식 가입하면 EU 회원국은 모두 16개국으로 늘어나 96년 마스트리히트조약의 재검토를 위한 정부간회의,97년 단일 통화권형성을 위한 고정환율제확립에 이어 99년 경제통합을 완결할 단일통화구축 등에 앞서 유럽통합을 위한 주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스웨덴 국민들이 EU에 가입키로 결정한 것은 소련과 동구권이 붕괴하고 국가간 블록화현상으로 중립국의 지위가 의의를 상실했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이는 또 「통합유럽호」에 동승함으로써 소속감을 다지고 경제적 이익을 도모해야만 한다는 일종의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백50년 동안 중립국 노선을 고수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공동체(EC)에 참여하지 않았던 스웨덴은 이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지난 91년 7월 EC가입신청을 내 이미 변화의 조짐을 보여왔었다. 더욱이 지난 59년 노르웨이·오스트리아·스위스·아이슬란드·핀란드·리히텐슈타인등과 함께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발족시켰던 스웨덴이 지난해 3월 EU와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을 형성하는 유럽경제지역(EEA) 창설협정에 서명한 바 있어 가입은 거의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의 EU참여결정으로 북유럽 국가들은 이제 EU 역내로 편입돼 통합EU의 무역·환경등 각분야의 중요 정책결정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분명하다. 우선 무역정책부문에서 북유럽 국가들은 독일·영국·덴마크등과 함께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경쟁왜곡을 초래하는 각종 보조금의 철폐문제를 들고나올 공산이 크다.이에 따라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남유럽 국가와 심각한 마찰을 빚을 것이 확실하다. 또 북유럽국가들은 그리스,포르투갈등 상대적 저개발 남유럽 국가에 쏠리고 있는 EU정책에도 변화와 균형감각을 갖도록 「힘」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유럽의 남·북 국가간 대립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이밖에 10표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EU각료이사회에서 덴마크·독일·네덜란드등 환경선진국의 지지를 받아 다수결로 환경보호에 미진한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 관광산업 육성(하남성이 움직인다:4)

    ◎“성전체가 유적”… 북송왕궁 복원 한창/위락시설 개발붐… 외자유치 열올려/석본·당삼채등 문화 상품화… 전통오페라 「상극」 보급도 힘써 요동치는 황금빛 용처럼 하남의 북부를 흐르는 황하.서해로 향한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개봉·정주·낙양등 역사의 고도들이 나오고 삼국시대의 격전장이던 첩첩산중의 낮은 구릉지대가 펼쳐진다. 용문석굴·상대국사·소림사·숭산서원·중악묘등 중국역사의 이정표라 할 만한 고적들이 하남의 북쪽,황하주변을 따라 펼쳐져 있다.「중국의 역사박물관」이란 호칭에 걸맞게 성전체가 문화유적지다.중국의 역사유물중 8분의 1에 해당하는 1천3백만건과 전체 탑가운데 6분의 1쯤인 5백30여개가 이곳에 있다. ○탑 5백30여개 산재 「하남의 땅속엔 지하자원과 함께 역사자원도 있다」는 말처럼 중앙정부의 내륙지역 경제개발 추진정책이 세워진 이후 지난 2년여동안 하남성 정부도 문화유적을 경제발전의 중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됐다.관광을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소림사,도교의 성지인 중악묘,관우의 사당인 관림,중국최초의 사찰인 백마사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낙양시는 고신기술개발구에 대한 외국의 투자유치와 함께 관광산업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92년초 성도인 정주가 개방구로 지정되고 내륙에 대한 외국투자가 밀려들면서 성 정부도 관광산업개발에 열성적이다.최근에는 기업에 대한 합작투자에 이어 위락시설개발을 위한 외국자본의 유입이 늘고 있다. 낙양시 남부,루오난 지역에 대한 필리핀 국적의 화교재벌 정주민씨의 20㎦규모의 상업위락지구 개발 프로젝트도 외국투자의 대표적인 예의 하나.낙양에 별세개 짜리 호텔을 갖고 있는 홍콩의 중성집단도 시 주변에 놀이동산과 골프코스,숙박시설등이 결합된 관광단지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낙양시의 장세군시장은 『시와 성정부차원에서 관광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동산개발과 숙박시설의 확충,지역특산물등 관광상품의 개발,대규모 골프코스의 건설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장건설 구체화 장시장은 『시정부의 골프코스개발에 찬반양론이 있지만 경제발전에 따라 7∼8년후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해외관광객을 끌기 위해서도 아시아 최대규모의 골프코스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이와는 별도로 시정부는 97년초까지 조우산 부근의 골프장과 별다섯짜리 호텔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남성 인민대외우호협회 방홍연부회장은 『이러한 사업들을 위해 한국기업등 외국기업의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낙양시 대외문화교류협회 왕국평이사장도 『관광을 비롯,문화적인 교류확대를 위해 낙양시와 한국의 도시들과 자매결연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벽 14㎞ 내년 완공 이런 개발열기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낙양을 비롯,개봉·정주·삼문협·안양 등 하남의 도시들에서는 유적의 복원작업이 한창이다.그중에는 단순한 보수작업도 있지만 개봉의 북송왕궁 같은 없어진 유적의 복원작업도 적지않다. 내년말 끝나는 왕궁복원사업중 성벽되살리기 작업으로 2㎞만 더 쌓으면 전장 14.4㎞의 원래 성의 모습을 되찾는다.개봉시는 또 시외각에 영화촬영소와 관광지로 쓰일 2만8천3백㏊ 규모의 동경문화영시성이란 북송시대의 궁궐과 거리,민가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개봉 남쪽 20㎞ 밖의 악비(남송 때의 장군) 사당도 보수작업이 한창이다. 하남성의 주요도시들은 어김없이 도시 축제기간을 갖고 있고 이 기간에 지역의 경제개발구에 대한 투자유치회가 열린다.매년 4월 낙양의 도시축제인 목단제와 개봉의 10월 국화제,삼문협의 황하제,정주의 도시축제의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외국기업 투자유치회가 들어있다.매년 봄 소림사에서 열리는 세계무술경연대회의 프로그램에도 외국기업인을 위한 투자상담회가 열린다.모든 기회를 사업과 연결하는 중국인들의 주도면밀한 상술을 볼 수 있다. ○“투자없이 돈못번다” 뒤늦게 관광산업에 뛰어든 하남의 각 시정부는 문화상품개발과 지역의 대표성있는 상표개발에도 눈을 뜨고 있다.낙양의 황·녹·백색을 기본채색으로 고령토를 구워 만드는 당삼채를 비롯,삼문협의 옥으로 만든 장신구,그림과 서예작품·수예품·공예품등이 외국인들에게 높은 값으로 팔린다.최근 북경의 경극과 유사한 하남성의 전통 오페라 예극의 보급과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지역 문화의 특색을 나타내 보이기 한 것이다. 중국고대의 묘비를 모아놓은 낙양시 신안현의 천당지제박물관은 외국관광객에게 묘비의 탁본을 중국인의 한달월급에서 석달월급에 해당하는 5백위안에서 1천5백위안에까지 팔고 있다.종이한장에 먹물 몇방울로 근로자들 몇달 노동의 부가가치를 얻어내는 것이다. ○교통발달… 앞날 밝아 역사적 인물발굴과 관련된 관광코스의 개발도 활발하다.역사를 세일즈의 품목으로 삼고 있다.정주시산하 등봉 여유국(관광국)의 곽범죽부국장은 큰 투자없이 현금을 바로 얻을 수 있는 관광산업은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국 내륙지방개발의 커다란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하남성을 통틀어도 별 다섯짜리 호텔이 하나도 없고 관광부문의 외화획득액이 20개성중 15위밖이지만 하남인들은 이곳의 경제개발과 관광의 미래를 밝게 내다본다.중국의 가운데지역,중원이라는 이름처럼 지리적 조건에다 잘 발달된 철도교통,특히 최근 내륙개발을 위한 도로등 사회간접시설 확충은 관광 및 산업전반의 비약을 약속하고 있다. 하남인들은 21세기에는 하남이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외국여행객들이 꾸역꾸역 밀려드는 관광보고가 되리라는 기대감에 젖어있다.
  • 한반도「협력의 새질서」움튼다/대결구도 큰 변화(북핵타결 이후:1)

    ◎「미­북 적대청산」 4강 교차승인 앞당겨/경수로 지원·교류 남북해빙 초석될듯 제네바 북­미 핵협상 타결은 그 결과에 대한 세부적 평가를 떠나 일단 한반도에 새 지평을 연 역사적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남북한관계의 기상도는 물론 통일에의 일정표도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아울러 한반도 주변강국들간의 역학관계도 급격히 바뀌지 않을 수 없게 됐다.한반도에 밀어닥칠 변화의 시대­ 그 격랑들을 분야별로 조망해 본다. 제네바의 미­북 핵회담이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18일 타결됨으로써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 주변정세에 일대 「지각변동」이 몰아치게 됐다. 이번 핵회담 타결은 북한의 핵무장 가능성에 쐐기를 박음으로써 한반도의 핵위기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첫번째 의미를 찾을수 있다. 그러나 보다 긴 안목에서 본다면 핵위기 해소보다 미­북한이 반세기에 걸친 적대관계 청산작업에 들어감으로써 한반도주변 국제적 역학구조에 근본적 변화가 시작된 점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더욱이 미­북관계정상화는 남북대화와 연계돼 한반도평화와 통일 이정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미­북대화는 결국 일본과 북한의 관계정상화도 가속화,한반도 주변 4강의 남북 교차승인을 앞당겨 한반도는 그야말로 본격적인 해빙시대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당사자간 관계도 미­북합의의 큰 틀안에서 대결구도가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다시말해 남북한은 이번 합의안대로 남북대화와 경수로지원과 관련된 교류및 경협확대등을 통해 단기적으로는「협력시대」라는 새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되며 장기적으로는 영구평화와 통일을 논의하는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같은 변화는 북한이 미국과의 제네바합의문을 약속대로 이행함으로써만이 가능한 일이지만 「대 화해 시대」라는 역사적 흐름자체는 거역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타결이후」에 대해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되면 대북경협을 부문별로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특별사찰의 시기」「폐연료봉 처리문제」등 북한의 과거핵, 핵투명성이 당초 한미간 의견일치를 본 기본원칙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것을 정부도 인정하고는 있다.그러나 정부는 북한이 일단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로 복귀,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각종 사찰을 받게된데다 추가 특별사찰까지 받도록 돼있어 핵투명성 보장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남북대화재개를 합의문에 포함시킴으로써 북측이 대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경수로,대체에너지 지원등 합의사항 이행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이를 지렛대로 남북대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의 「핵해결 의도」에 맞춰 정부는 우선 남북대화를 통해 경협의 물꼬트기에 진력해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에 앞서 지금까지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외교정책을 전면적이고도 시급히 재검토·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대결구도를 지양하는 대북관과함께 한반도 주변질서 변화에 대해 보다 정밀한 외교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경쟁과 대립에 익숙해 있던 정부는 정부대로 「대화해 시대」에 맞게 정책을 총체적으로 정비해야 함은 물론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예견되는 새 질서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자세 전환이 요청되는 것이다. 북미간의 합의도출로 멀지않아 대체에너지,폐연료봉의 처리,북미연락사무소 설치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전문가회담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또 남­북한사이에는 핵통제공동위원회가 열리게되고 ,남과 북,그리고 미국등은 경수로의 구체적 지원문제를 본격 논의하게 될것이며 IAEA와 북한사이에는 NPT복귀에 따른 통상·임시사찰 실시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할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는한 이 모든 사안이 제대로 진척될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게 이해시키는 단호함과함께 인내를 가지고 북한이 합의사항을 이행토록 유도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것이다. ◎북개방 유도 「햇볕전술」 쓸듯/대북정책 어떻게 바뀔까/핵­경협 연계 완화… 기업인방북 일단 허용/전면경협은 핵조치 이행 발맞춰 신중히 18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열린 통일관계 장관회의는 대북정책의 큰 물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제네바 미북 핵협상이 일단락됨으로써 한반도와 이를 둘러싼 주변정세의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대북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은 당연히 제기된다.이에 따라 이날 12개부처 장관과 5개 유관 부서장이 참석,핵타결 이후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남북대화 및 각종 인적·물적교류 할성화 방안을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을 재검토했다. 그동안 북한이 핵카드를 버리도록 하기 위해 강온 양면을 오갔던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기조는 이번 제네바회담을 분수령으로 해 일단 유화국면에 무게 중심이 실릴 전망이다.즉,제재 등 「목조르기」정책보다는 교류협력 확대등 「햇볕전술」로 북한 스스로 변화와 개방을 추구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얘기다. 이처럼 북한의 점진적인 개혁·개방을 유도하는 데 우리측이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렛대는 현재로선 물적 교류,다시말해 남북경협이다.북한이 체제동요를 우려해 이산가족 상봉 등 전면적인 인적 교류에 거부감을 버리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정부당국이 이날 회의를 기점으로 기존의 핵·경협 연계정책 완화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배경을 갖고 있다.정부는 이번 미북 합의로 북한의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렸다고 보고 지금까지 묶어두었던 기업인 방북을 일단 풀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임가공 교역을 위한 기술자의 방북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남북경협을 위한 기초적 단계이다.실제투자가 들어가지 않는 투자타당성 조사단계의 조치이기 때문이다. 물론 차제에 보다 전향적으로 대북진출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특히 경제계 일각에서는 외국업체가 대북진출을 선점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핵·경협 연계정책의 고리를 완전히 끊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북투자 시범사업 실시와 북한 노동력의 제3국 송출 등 2단계 경협과 마지막 3단계인 전면적인 남북경협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정부내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북한핵문제의 구체적 해결추이와 북한의대남 대화 자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보다 전폭적인 대북투자가 이뤄지려면 남북간에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세부합의가 이뤄져야 한다.이를 위해선 남북고위급회담 틀안에서 경제공동위가 개최되어야 하고 이는 남북간 신뢰구축을 전제로 한다. 또 이번 북미합의가 북한핵문제 해결의 완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이를테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상호사찰 규정 마련에 호응하는 등 핵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적 실천조치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무엇보다 전면적인 대북 경제지원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대남 태도의 획기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다는 지적이다.그들의 대남 혁명전략과 우리측을 교란하는 종전의 구태의연한 전술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북측이 미국과 합의한대로 한반도비핵화선언 이행을 위한 핵통제공동위개최등 등 남북대화에 성실히 응해오느냐 여부에 따라 일차 검증될 것이다.
  • 이­요르단/46년 적대관계 청산/정상회담

    ◎평화협정안 가조인… 27일 공식서명/수자원·국경문제 합의/클린턴 환영… 중동평화무드 고조 【암만(요르단) AP AFP 연합】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압둘 살람 마잘리 요르단총리는 지난 7월25일의 워싱턴 평화선언 이후 3개월간 끌어온 평화협정에 17일 가조인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마잘리총리는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 서쪽 16㎞의 하세미에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평화협정체결의 양대걸림돌이던 수자원및 국경문제에 합의,협정안초안에 서명했다.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은 평화협정서명과 관련,『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출발』이라고 논평했으며 라빈총리는 『이는 역사적으로 유례가 드문 계기』라면서 『이번 협정체결이 양국관계의 새로운 이정표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평화협정체결합의에 따라 요르단은 이집트에 이어 중동국가로는 두번째로 이스라엘과 평화관계를 수립한 국가가 됐다. 한편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평화협정가조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으며 레언 파네타 대통령비서실장은 클린턴대통령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이스라엘·요르단의 평화협정조인식에 참석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 한국 3연속 종합 2위/히로시마 아시아드 폐막

    【히로시마=특별취재단】 육상 1천6백m 계주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이 종합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가 16일 열전 15일의 막을 내렸다. 「아시아인의 화합」을 내걸고 42개국 7천2백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대회는 이날 하오 메인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을 갖고 98년 방콕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국은 사상 최대규모,국가가 아닌 도시 주도의 첫 대회,중앙아시아 5개국의 합류 등 아시아드에 새 이정표를 세운 이번대회에서 홈팀 일본의 집요한 견제를 뿌리치고 금메달 63개,은메달 53개,동메달 63개로 금 59개,은 68개,동 80개의 일본을 제치고 3연속 종합2위를 달성,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중국은 예상대로 독주를 거듭한 끝에 금 1백37개,은 92개,동60개를 따내 종합 4연패를 이룩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홈코스의 일본을 상대로 멋진 역전승을 거두며 또한번 세계정상의 마라토너로 성가를 떨쳤으며 여자배구와 남녀 농구,축구,유도와 배드민턴 등 주요종목의 한·일 맞대결에서 대부분 통쾌한 승리를 거둬 선수단 응원에 나선 재일동포와 원정응원단을 기쁘게 했다. 이날 폐회식은 육상과 축구,배구 결승전 등 10개종목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메인스타디움 빅아치에서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메달 경쟁을 벌여온 참가국 선수들은 석별의 정을 나누며 4년후의 재회를 약속했다. 폐회식에서 이번대회 MVP인 한국의 황영조에게 이상백컵이,중국올림픽위원회에 셰이크 파하드컵이 수여됐다.아마드 OCA의장이 폐회를 선언한뒤 OCA기가 방콕대표에게 넘겨지고 OCA찬가와 평화의 시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성화가 사그라들면서 일본 육상자위대의 축포로 막을 내렸다. ◎3연속 종합 2위 쾌거/대표팀에 축하메시지/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종합 2위를 이룩한 한국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축전에서 『3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이번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탁월한 기량과 지칠줄 모르는 투혼을 발휘하여 대회 3연속 종합2위를 달성한 쾌거를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선수단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 현대자 차수출/3백만대 돌파

    현대자동차가 4일 전 차종 수출 3백만대를 돌파했다.지난 76년 포니 등 총 1천42대를 수출한 이래 18년4개월만에 한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88년1월 수출 1백만대,91년8월 2백만대를 달성했었다.3백만대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북미지역 1백83만대,유럽지역 50만대,중동지역 14만대,아·태지역 20만대,중남미 16만대,아프리카 4만대,기타 13만대 등이다.
  • 무분규 대화해결 “이정표”/현대자 노사협상 타결 안팎

    ◎노조설립이래 최단기간에 마무리/파업위주 투쟁노선에 큰 변화줄듯 전국 최대사업장인 울산현대자동차가 올해 「조용한 대화」로 무분규노사협상타결기록을 세웠다.지난 8월30일 첫 상견례로 올해 임금협상이 시작된 이 회사노사는 노조설립이래 최단기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같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등에서 두달넘게 장기간의 분규가 있었던 상황에 비추어볼때 매우 대조적이다. 현대자동차의 이같은 노사협상무분규타결은 앞으로 전국 산업현장에서 여타노조의 행동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노사협상이 있을때마다 요구조건 관철을 위해 파업을 앞세운 지금까지의 투쟁노선에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중공업노조와 함께 현총련(현대그룹노조총연합)의 중심사업장으로 울산지역뿐만아니라 전국 사업장의 노사분규에 선봉역할을 맡아왔었다. 최근 몇년동안 「춘투」때마다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해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온건·합리적인 노선을 내세운 이영복(49)노조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노사협상과정에서 파업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현노조집행부측은 이에따라 『순수한 노동운동과 거리가 먼 정치색짙은 투쟁일변도의 노선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며 현총련을 탈퇴했었다. 「삶의 터전」을 우선 염두에 두고 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대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에서 그 대가를 회사측에 요구,실리를 취하겠다는 것이 현대자동차 노조집행부의 기본방향이다. 울산지역 현대계열사의 대부분 사업장에서 파업이 한창일때도 이 회사 노조원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조업을 하며 예정된 임금협상은 현대중공업의 타결뒤로 미루었다.노사양측이 「분규와 무분규」에 대한 실익차이를 분명히 해 전체조합원들이 이를 실감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였다. 이번 무분규협상결과에 대해 조합원들과 회사측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회사측도 당초 노조측 임금인상요구폭이 예년과는 달리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고 따라서 이를 대폭 들어주었다.파업으로 예상되는 손실분을 감안할 경우 노사양쪽이 전체적인 면에서 무파업에 대한 부수적인 이익을 충분히 거두었다는 분석이다.아울러 「노노갈등」과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파업사업장에 좋은 교훈을 남겼다는게 노동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첫날부터 WTO신경전… 비준 험로 예고/정기국회 개회하던 날

    ◎야,의사일정 합의 파기… 여 맹비난/황 의장,품위있는 언행 당부… 실력행사 경계/이 총리,여야대표에 예산안 원만처리 요청 문민정부들어 두번째이자 지난 6월 국회법 개정후 첫 정기국회인 제170회 정기국회가 10일 문을 열었다. 여야는 이날 개회에 앞서 각기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국회운영전략과 대책을 논의하는등 회기 1백일동안의 활동태세를 다졌다. ○국회법 개정뒤 처음 특히 민주당은 개회 첫날인 이날 이미 여야총무가 합의한 국정감사이후의 의사일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민자당은 이를 『정치신의를 저버리는 처사』로 규정,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정기국회의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국회는 이날 상오10시 개회식에 이어 1차본회의를 열고 다음달 17일까지의 회의일정과 국정감사일정을 의결. 이어 지난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3명의 선서식과 인사말을 듣고 20분만에 산회. 황락주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소수의 발언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하지만 결정은 다수결의 원칙에따라야 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 및 예산안처리와 관련해 예상되는 야당의 실력행사를 경계. ○보선의원 3명 인사 황의장은 이어 『이번 정기국회가 진지한 토론,품위있는 언행,다수의 관대함과 소수의 겸허함이 어우러져 헌정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 회의가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 한편 지난 「8·2 보선」에서 당선된 김기수(민자·강원 녕월·평창),이상두(민주·경북 경주시),현경자의원(신민·대구 수성갑)은 이날 처음으로 본회의장에 나와 의원선서를 한 뒤 차례로 인사. ○현경자의원 울먹여 현의원은 울먹이는 듯한 소리로 『오늘 참으로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 모두가 화합해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찬 정치가 되도록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 ○…개회식에 앞서 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한해 나라살림을 결정하는 정기국회에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않겠다는 것은 군사독재식 발상』이라면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실시하기로 한 국정감사 이후의 의사일정은 민자당측과 다시 협상하기로 결정. ○“대통령 연설 왜않나” 민자당은 이에 대해 『이미 합의된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정치적 신의를 저버리는 반의회주의적 행위』라고 규정,이한동원내총무를 운영위에 보내 설득을 시도했으나 성과는 별무. 박범진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국회일정을 주류·비주류간 당권다툼의 정략적 희생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 민자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의사일정 번복이 국정감사 이후부터 시작될 새해 예산안 심의부터 이번 국회의 최대 쟁점인 WTO가입 비준동의안 처리와 연계하겠다는 속셈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 ○…이영덕국무총리는 개회식 참석에 앞서 국회의장실과 여야대표실을 방문,예산안의 원만한 처리등 협조를 요청. 고위당직자 회의 도중 이총리의 예방을 받은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민주당이 의사일정을 파기하는 등 매우 경직돼 있다』면서 『국회법도 개정됐지만 언제가서야 우리 국회가 민주적으로 될 지 모르겠다』고 걱정. ○이 대표 기습처리 경계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이총리의 예방을 받고 『UR비준문제등 주요현안은 일찍이 쟁점화시켜 충분히 토론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국회파행은 쟁점사안을 갑자기 내놓고 처리하려는 데서 생긴다』고 여당에 의한 WTO가입 비준동의안의 기습처리를 경계. ◎국회회의 정부부처 중계 “대환영”/답변자료 장관에 팩스 송고… 행정공백 마감 10일 개회된 제170회 정기국회부터는 답변준비를 위해 국회에 나오는 공무원들이 훨씬 줄어든다.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 회의상황이 모든 해당부처에까지 직접 음성으로 중계되기 때문이다.실무자들은 자기 부처에서 의원들의 질문·질의를 듣고 답변서를 작성,국회에 나가있는 장관등에게 팩시밀리로 보내면 된다.해당 부처들은 이처럼 편리해진 운영방식에 대해 즉각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전처럼 국장급은 물론 과장 사무관들까지 많게는 1백명까지 대거 출동해 행정공백마저 초래하던 볼썽사나운 일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특히 경제기획원등 과천청사에 들어있는 관계 공무원들은 그동안 길이 막히면 2시간넘게 걸려 국회에 나가던 불편을 덜게 됐다. 청와대와 각 행정부처에 회의 진행상황이 음성으로 생중계 된 것은 10일 국회 본회의부터.그러나 이날까지 미처 수신장비를 갖추지 못한 몇개부처는 제외됐다.이들 기관도 본격적인 상임위활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모두 음성수신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상은 모두 45개 기관.청와대 국무총리실 감사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관위 안기부등은 물론 통일원 경제기획원등 2원과 각 부·처·청등이 포함된다. 이들 기관은 업무의 특성에 따라 회의상황을 선별적으로 듣게 된다.일반 행정부처에는 본회의 및 예결위,소관 상임위 1∼2곳등 3∼4곳의 회의가 중계된다.청와대 비서실은 본회의를 포함해 예결위와 상임위등 19곳의 회의를 모두 다 들을 수 있다. 안기부는 7곳,내무부는 6곳,비상기획위원회와 경제기획원은 5곳씩이다. 국회는 지난 3월 재무부를 시작으로 내무 법사 국방 상공자원 건설등 6개부처에 대한 시험방송을 거쳐 모든 대상기관에 대해 시설공사를 마쳤다.이같은 중계방식은 전화회선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9일 종합시험방송에서 「양호」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오디오중계」시대의 개막과 함께 내년 3월부터는 「비디오중계」시대를 맞는다.유선방송 공공채널이 가동되면 주요 회의상황은 폐쇠회로망을 통해 부처에 화상으로 중계되고 아울러 일반인들도 이를 볼 수 있게 된다.국회는 이를 위해 44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본관 지하 1층에 3백50평 규모의 방송실을 새로 만들었다.오는 11월말까지 카메라 13대와 녹화기 12대등 방송기자재를 완비해 시험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중계방송시설은 우선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의사당 1층의 제3회의장에 설치하게 된다.이 가운데 제3회의장은 각 상임위가 원하면 이용할 수 있어「5공 청문회」 때처럼 「스타의원」의 탄생도 기대되고 있다.
  • 국감 28일부터 20일간/정기국회 개회

    제170회 정기국회가 10일 1백일의 회기로 개회됐다. 국회는 이날 상오 윤관대법원장과 이영덕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가졌다. 황락주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다수는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수는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전제,『이번 정기국회를 진지한 토론과 품위있는 언행,다수의 관대함과 소수의 겸허함으로 우리헌정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 회의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원만한 운영을 당부했다. 황의장은 또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안건은 새해예산안을 비롯,모두 1백78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상기시키고 『특히 예산안의 처리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우리의 책무인만큼 예산안을 특정한 정치현안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개회식에 이어 본회의를 열어 정기국회 회기와 국정감사 일정을 의결했다. 국회는 이에 따라 오는 12·13일 이틀동안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한 추천및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오는 28일부터 20일동안 소관 상임위별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날 10월17일 끝나는 국정감사 이후의 일정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을 촉구하면서 이것이 관철되지 않는 한 이미 합의된 국회운영일정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해 국정감사 이후의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정부 들어 두번째인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새해예산안과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 처리,국가보안법 개폐,행정구역 개편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WTO가입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민자당은 회기내 처리를 천명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극력저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어 때에 따라서는 국회의 파행운영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 안성 칠장사/청정 간직한 칠현산 기슭의 천년고찰(나들이)

    ◎1백m 은행나무길 초가을 운치 은은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칠장리 764에 위치한 칠장사는 건립된지 1천년이나 된 오래된 사찰인데다 공기가 맑고 경치 또한 아름다워 가족단위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적격이다. 죽산면에서 국도 17호선을 따라 충북 진천방면으로 4㎞쯤 달리면 칠장사 이정표가 한눈에 들어온다.이곳에서 4㎞쯤 더 들어가면 병풍처럼 드리워진 칠현산 기슭의 울창한 숲사이로 칠장사의 지붕이 한폭의 그림처럼 모습을 나타낸다. 칠현산기슭에 있는 칠장사는 신라 진덕여왕 2년인 648년 자장율사에 의해 처음 창건된 뒤 고려 현종때의 국사인 혜소국사가 현종 5년인 1014년에 중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칠현산은 본래 아미산이라 불렸으나 혜소국사가 이 사찰에서 수도 도중 갑자기 나타난 일곱악인을 부처님의 힘을 빌려 교화시킨데서 유래돼 그 뒤부터 칠현산로 바뀌었으며 사찰 또한 칠장사로 불리게 됐다.특히 칠현산은 산세가 깊고 숲이 울창해 조선시대의 의적 임거정이 주 활동무대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절입구 우측으로 14기의 부도가 나란히 위치해 찾는이를 반기며 경내로 이어지는 1백여m에는 은행나무가 가르런히 심어져 운치를 더해준다. 산기슭에 자리잡은 대웅전 오른쪽에는 고려시대때 번창했던 사찰인 봉업사터에서 출토된 보물 983호인 봉업사 석불입상이 다소곳이 모셔져있다. 또 조선중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종이 대웅전에 모셔져 있고 임목대비의 친필족자가 보관돼 있다.대웅전 좌측으로 1백여m쯤 올라가면 이 사찰에서 수도한 혜소국사비가 세워져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각종 풀 벌레소리가 요란히 들려 초 가을의 분위기를 더한다.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이지역 특산물인 입장포도와 사과를 도로 곳곳에 설치된 특산물 직매장에서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 노·사 자율해결 “이정표”/현중 노사협정 타결 안팎

    ◎정부의 공권력투입 자제도 한몫/“노사분규 풍토 개선” 촉진제 기대 현대중공업의 논사분규 타결은 그동안 노동계의 최대과제로 부각돼온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사실상 처음으로 적용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노동운동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의 현대중공업 노사협상타결은 또한 회사측과 노조,그리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한발씩 양보하고 인내함으로써 노사분쟁의 자율타결 전기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노사분규의 풍토를 크게 변화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현대중공업노조는 노조원만도 2만1천8백14명으로 그 규모가 국내 단일사업장으로 최대 규모인 까닭에 울산의 현대계열사의 맹주일 뿐만아니라 국내 산업계의 방향타 구실을 해왔다. 때문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사간의 쟁점사항에서 끝내 굽히지 안해왔고 이때문에 정부도 노사분규가 과격화되거나 장기될 때면 공권력을 투입시켜 분규를 물리적으로 해결해오곤 했었다. 사실 지난 6월24일 첫 파업에 들어간 이후 60여일동안 계속돼온 올해의 분규도 공권투입의 위기를 여러번 맞았지만 올해를 산업평화의 정착의 해로 설정해 새로운 노동정책을 펴온 정부는 이례적으로 공권력 개입을 자제했다.다소 진통이 따르더라도 노사간 자율해결을 뒤로한채 또다시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우리의 노사분규의 악순환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었다. 또 정부가 이같이 노사분규 자율해제결정책을 끝내 견지한데는 파업기간 동안 조업을 하지 않고도 산업평화정착금이나 격려금 혹은 성과금 명목으로 임금이 사실상 지급되는 「무노동 유임금」이 이뤄지는 풍토가 노사분규의 악순환을 부채질해 왔다는 판단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노사의 자율해결에 맡기되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다시는 임금인상등을 노린 파업은 파업대로 하고 임금은 임금대로 받을 수있다는 환상적인 인식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사실 올해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에서 최대의 걸림돌은 파업을 주도한 노조간부등에 대한 고소·고발사항과 함께 「무노동 무임금」부분이었다.그러나 회사측도 정부의 노동정책에 발맞춰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각오하면서까지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고수했고 노조도 결국은 이를 수용했다. 분규사태가 장기될 경우 정부의 직권중재나 긴급조정권이 발동될 경우 실질적으로 노조원들에게 실익이 없고 이제 우리 노사문화도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수용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질만큼 성숙됐다고 보여진다. 올해는 지난 89년 노동조합활동이 활성화된 이후 매년 되풀이돼온 장기파업→협상결렬→직장폐쇄→재협상결렬→공권력투입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겼다. 이에따라 국내 노동계의 맨주인 현대중공업 노조의 발상전환과 함께 자율협상방식의 실천은 우리 노동운동이 정치적 영향력까지를 함께 실현시켜보려는 정치적 조합주의에서 근로자의 실질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경제적 조합주의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긴정국 현중사장/무노무임 수용 노조에 감사/“노조원도 식구 고소고발 철회 수용 『어려운 상황에서 무노동 무임금의 기본원칙을 수용해준 노조측 결단에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김정국사장은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자율로 협상을 마무리짓게 돼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동안 협상과정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노조의 요구사항 가운데 회사측으로서 도저히 수용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포함돼 있었던 점이다.무노동 무임금등은 협상 막바지까지 걸림돌이 됐다.회사측으로서도 이 원칙은 지킬 수밖에 없었다. ­고소고발문제도 마지막에는 철회했는데 일찍 취하할 수도 있지 않았는가. ▲이 문제도 회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웠던 요구가운데 하나였다.그러나 어차피 노조도 우리의 한식구임에는 분명하다.간곡히 부탁한 노조위원장의 입지를 생각해 마지막 위원장과의 단독면담에서 이를 수용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다른 방법으로 보전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만약 그랬더라면 회사가 협상에 이처럼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끝까지 노조측을 설득시킨 결과로 얻어낸 의미있는 결과이다.올해 이원칙이 지켜진 점은 다른 사업장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이갑용 노조위장/61일간 노조파업 국민에 사과/노사 자율협상 통한 타결 무척 다행 『마지막까지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고소고발 취하문제를 사장이 들어준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61일간 파업을 끌어오면서 국민들에게 본의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이갑용노조위원장은 그러나 노사가 자율로 협상을 타결하게돼 무척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정부의 간섭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었다.회사측도 막바지 협상과정에서 이같은 점을 들어 어려움을 호소했다.협상타결을 위해 이런 부분은 노조측이 양보를 많이 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노조측이 수용한 것인가. ▲회사측의 어려운 입장때문에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짓기 위해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그대신 임금관련 부분에서 파업으로 조업을 하지못해 받지 못한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동안 파업과정 등에서 조합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반발이 있기도 했는데. ▲많은 조합원들 가운데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본다.조합원들과 마찬가지로 집행부도 사태의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는게 기본 입장이다.따라서 자율협상에 의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깨끗하고 조용해진 보궐선거(사설)

    대구수성갑,경주,영월·평창등 3개 지역 국회의원보궐선거의 아침을 맞아 우리는 선거혁명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2일 상오6시부터 2백8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되기까지의 선거운동양상은 조용하고 차분하며 공정한 것이었다. 지난 16일 동안 각 후보가 보인 선거양상은 돈 안들고 깨끗한 새 선거법의 이념을 현실로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선거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뚜렷이 제시하고 있다.역량을 다해 선거를 관리해온 선관위도 이번 보선을 그 어느때보다 공명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선거운동이 끝난 1일 자정까지 선관위에 적발된 3개 지역의 위법내용은 고발 2건,수사의뢰 2건,경고 10건등 14건에 불과하고 그것도 선거법에 대한 숙지미숙등 경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3곳의 보선현장에서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돈선거」의 근절을 꼽을 수 있다.허용된 선거비상한선을 거의 모든 후보가 지켜 지난날 많게는 수십억,적게는 몇억원의 자금부담을 덜어주었다.돈이 묶이자 선거꾼이 사라졌고 동원청중의 썰물퇴장현상도 없어졌다.또 고질적금권·관권시비가 말끔히 씻긴 선거운동양상을 보였다.이는 내년의 4개 지방선거와 그 이듬해의 총선등 잇따라 이어지는 선거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남긴 몇가지 교훈은 차기선거를 위해 연구검토되고 개선되어야 한다.우선 돈선거추방의 전제인 자원봉사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후보자들의 지적이다.또 수성갑구에서 막바지에 클로즈업된 원색적이고 무차별적인 흑색선전을 제도적으로 근절시키는 문제도 제기되었다. 선거운동은 끝났다.이제 남은 과제는 오늘하루 투표에 직접 참여하는 보선지역의 유권자들이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두느냐는 점이다.혹 금품살포등을 통해 막판뒤집기를 시도하는 일부후보자들의 음성적 음모가 있다면 이는 철저히 응징돼야 한다. 선거현장을 지켜보는 전국민적 관심은 과연 마지막 순간까지 공명선거의 틀이 유지되느냐에 있다.지역유권자의 바른 선택이야말로 선거혁명을 이루는 최후의 관문이 아닐 수 없다.
  • 이­요르단 반세기만의 화해(특파원 수첩)

    ◎두정상 악수땐 남북한정상 얼굴 “오버랩” 『수세대에 걸친 적의와 피와 눈물,그리고 고통과 전쟁을 뒤로 하고 이제 유혈과 슬픔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의한다』 25일 요르단의 후세인국왕과 이스라엘의 라빈총리가 클린턴미대통령이 동석한 가운데 공동발표한 「워싱턴선언」의 첫 머리다. 지난 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은 국경을 접하고있는 아랍국 요르단과 반목과 갈등의 역사를 거듭해왔으나 이날로 근 반세기에 걸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대화해를 선언한것이다. 양국정상은 이날 상오10시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화해의 악수를 교환했다.꼭 46년간의 교전상태로부터 처음으로 평화의 대로에 오른 것이다. 공동선언의 자리를 마련한 클린턴대통령이 먼저 연설을 했다.그는 『역사란 용감한 지도자들이 과거로부터 탈피하여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등단한 후세인 요르단국왕은 『내 생애에 이같은 순간이 오리라고는 기대하지도 못했다』면서 감격해했고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후세인국왕과 본인의 악수는 양국국민이 더이상 서로를 적대시하지 않고 상대방에 맞서 무기를 들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워싱턴선언」이 당장 발효되는 평화협정은 아닐지라도 수개월내에 정식협정으로 조인될수있는 중요내용을 폭넓게 담고있다. 이 선언은 향후 상대방의 안보에 부정적이거나 평화협상의지에서 벗어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있다.또 전화·전선의 연결에서부터 국경의 개방,제3국인의 자유로운 양국 여행,양국 경찰의 범죄수사 공조체제등 구체적인 사항까지 명시하고있다. 이날 요르단­이스라엘 공동선언은 과거 이스라엘­이집트평화협정,작년 9월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해방기구 자치협정과 함께 중동평화정착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되고있다. 이들 중동평화의 틀이 모두 미국의 적극적인 주선아래 이뤄진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후세인왕은 금년에만도 지난 1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클린턴대통령을 만나 이스라엘과의 평화구축문제를 은밀히 논의했다. 미국은 지난 90년 걸프전때 이라크편을 든 요르단이지만 각종 경제원조및 9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외채경감을 약속해주면서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유도했던 것이다. 67년 중동전쟁의 영웅인 라빈총리가 대아랍평화정책을 선도하고있고 18세에 왕위에 올라 지금까지 46년간 요르단을 통치해온 아랍권의 거물지도자 후세인왕이 이스라엘과 악수를 하고있다. 북한 김일성의 돌연한 죽음과 그를 승계한 김정일체제 등장의 와중에서 한때 눈앞에 다가왔던 남북정상회담은 아직 기약이 없다. 후세인왕과 라빈총리의 악수모습을 보고있지만 뇌리속에선 남북정상들의 모습이 그위에 오버랩된다.
  • 공명·준법의 보선돼야(사설)

    거리에 현수막이 등장하고 성급한 개인 연설회의 스피커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18일 입후보자 등록마감과 함께 8월 2일 있을 전국 3곳의 보선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새 정부들어 네번째지만 이번 보선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지난 3월국회에서 마련된 통합선거법에 의해 첫번째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우리 선거제도개혁의 성패를 가름하는 시금석이 될것이기 때문이다.「깨끗하고 공명한 선거」「생산적인 정치」 정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시작단계에서 드러난 몇가지 상황은 과열 조짐과 함께 벌써부터 깨끗한 선거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한다.우선 난립한 후보등록 양상을 꼽을수 있다.한사람의 선량을 뽑는데 대구 수성갑은 무려 12명이,녕월·평창과 경주는 각각 5·6명이 후보등록을 마침으로써 극심한 과열경쟁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또 일부 선거구에서는 후보가 등록도 되기전에 선관위로부터 무더기 경고처분을 받았고,음해성 유언비어의 난무와 상대방에 대한 사전선거운동 고발등이 속출하고 있다.일부 정당대표와 당직자들이현지에 내려가 과열을 부추기는 구태도 되풀이 되고 있다.이러한 양태는 선거전이 막바지로 갈수록 보다 심화 될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 비록 3곳에 불과한 보선이지만 이번 선거를 이정표 삼아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당국의 결의는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다.우선 김영삼대통령이 공명선거를 위해 이례적으로 특별담화를 발표한 것을 비롯 17일 이영덕국무총리가 탈·불법 선거근절을 위한 지시를 하는등 거듭되는 주의환기는 선거개혁을 반드시 이룩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해 주고 있다. 선거를 주관하고 있는 중앙선관위가 새 선거법에 따라 내린 선거관리 지침은 완벽에 가깝다.물샐 틈 없는 엄격성이 확보된 새 선거법이 그대로 지켜진다면 선거혁명은 당연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아직도 어느 정당이나 무소속의 후보가 공·사조직을 이용하여 금품과 선물을 돌리고 음식을 제공해 유권자의 환심을 사려한다면 그것은 통하지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것이다. 또 이번 보선은 철저하게 지역선거로 치러져야 한다.중앙당이 개입하고 당직자들과 소속 국회의원들이 몰려가 선거의 흐름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더욱 중요한 것은 정부와 정당,후보자의 공명의지가 확보된다해도 이에 부응하여 바른 후보자를 골라내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란 점이다. 이번 보선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누가 당선 되느냐 보다 정치문화의 기틀이 될 새 선거법과 제도가 정확히 지켜지고 확실하게 정착 되느냐는 것이다.
  • “우방국 정보기관과 긴밀협조”/김 안기부장 정보위 보고내용

    ◎비공개회의… 북한관련 비디오 상영 「우리 정보기관은 김일성의 사망 사실을 어느정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는가」「북한의 상황변화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김덕국가안전기획부장의 업무보고를 들은 12일 국회 정보위의 최대관심사항이었다. 정보위원들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벌였고 김부장도 안기부의 역할과 정보수집능력,국가위기대처능력등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의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정보위원들도 이번에 보여준 안기부의 역할에 대해 상당부분 이해와 공감대를 넓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안기부는 일부 대북정보수집방법을 설명했으나 정보기관의 특성상 정보판단 상황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기관의 특수업무를 감안한다면 김일성의 사망등 중대한 사태를 바로 그때에 알았든,내용까지 파악하고 있었든,아니면 정말로 몰랐든 간에 발표하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알아도 모르는 척 할 수도 있다.그러나 국회 정보위의 관심은 어쨌거나 안기부의 위기대처능력과 앞으로전개될 상황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날 국회 정보위는 신설된지 처음 열리는 회의였다.국회법에 따르면 정보위의 회의는 비공개이다.위원들은 회의장에서 어떠한 서류도 들고 나올수 없으며 회의내용을 메모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사망과 이에따른 안기부의 역할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때문에 정보위와 안기부는 비공개회의에 앞서 예외적으로 김부장의 인사말등 일부를 공개했다.김부장은 『김일성의 사망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안기부는 북한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우방정보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부장은 북한의 정세변화에 대해 『김정일체제로의 권력승계는 별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정치상황이 하루빨리 바람직한 방향으로 안정되어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맞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정부의 생각도 밝혔다. 이어 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안기부가 준비해온 김정일의 인물성향,우상화및 현장지도,북한주민들의 애도장면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시청한뒤 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을 벌인 의원은 민자당의 김종호의원과 민주당의 강창성 유준상 이부영의원등 4사람.미리 언론에 공개한 질의자료에서 강창성의원은 『안기부는 북한핵문제등 대북한 국가핵심정보의 수집과 판단을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오류와 혼선을 조정해내지 못한데 대해 반성의 전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안기부가 「김일성 사망」을 최초로 인지한 시각은 언제이며 정보원 혹은 전달매체는 무엇이었나』고 물었다. 이날 정보위는 신설된뒤 처음 열린 회의인 만큼 정보위의 역할과 안기부의 다짐도 눈길을 끌었다. 신상우위원장은 『안기부는 있는 그대로 의 진실을 국회정보위에 소상히 공개하고 협조를 구하며 정보위도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도록 지킬 일은 철저히 지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자』고 당부했고 김안기부장도 『제도적으로 예산과 업무에 대해서 국회의 감독을 받고 그 책임을 다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사설)

    카톨릭의 김수환추기경 개신교의 강원용목사 불교의 송월주스님 성공회의 김성수대주교등 종교계원로들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이던 지하철파업근로자들을 찾아가 파업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현업에 복귀하도록 호소한것은 뜻깊은 일이다. 그동안도 무리한 학생시위와 근로자의 파업등으로 우리사회가 혼란에 직면했을때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만류호소」와 「중재」가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입을 다물고 있었고 때로는 불법행위를 부추기는 듯한 경우마저 없지 않았다.그런 의미에서 종교계원로들이 종파를 초월해서 근로자들의 불법파업을 준열하게 나무라고 정부에 대해서도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도록 당부한것은 종교가 이 사회에서 맡아야할 긍정적 기능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좋은 본보기라 할수 있다.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해서는 시대와 시각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수 있다.그러나 종교도 사회의 한 구성요소인 이상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책무이자 사명이다.모든종교의 경전에는 신앙의 본질과 함께 사회적기능이 명시되어 있다.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 그리고 「등」의 역할을 맡는것은 신앙의 본질과 일치되며 사회를 바르게 이끌수있는 이정표가 된다. 우리는 이번 파업사태를 계기로 종교의 사회적기능을 다시 한번 고찰해볼 필요성이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종교계 원로들의 이번 호소가 올바른 방향 제시라면 기독교교회협의회(NCC)의 공권력투입규탄과 불법행위비호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사랑을 신앙의 본질로 삼고있는 기독교가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웃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번 파업사태의 주동자들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웃이 아니라 사회의 공익을 저버린 사람들이다.마땅히 법에 의해 제재를 받아야 할 범법자들이다.성직자라면 이들의 불법행위를 나무라고 직장에 돌아가도록 설득하는 것이 도리다. 그런데도 NCC는 기독교회관에서 농성하던 파업근로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부득이 공권력이 투입된 사실을 잘 알면서도 명분없이 정부만 비난하고 불법파업근로자들을 비호했다.NCC는오는 14일 서울에서 「전국목회자 비상 시국대회」를 열어 공권력투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내무장관의 사퇴까지 촉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정당한 공권력은 규탄하면서 법과 질서를 파괴한 자들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는 것이 과연 하느님의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성당·교회·사찰등 「신앙의 성소」가 걸핏하면 「불법의 성소」로 탈바꿈돼 버리는 이 개탄스런 사태를 언제까지 방치하란 말인가.종교의 참다운 사회적기능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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