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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아리랑 난장’새해 첫날 방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작은 섬에 한국인 성을 딴 도로 ‘킴 로드’가 있다.이민온 지 30년만에 원목 수출업자로 큰 성취를 이룬 김영일씨가 지역사회에 끼친 공헌을 기리기 위한 것. 김씨는“특정 성씨가 아니라 한국인 전체의 성취를 상징하는 이정표”라며겸손해한다. 오는 31일 오후4시부터 32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될‘KBS 밀레니엄 대기획 코리아 2000’의 한 코너로,새해 첫날 오후3시50분부터 130분동안 방영될 ‘한민족 네트워크-아리랑 난장’(김성기 기획,이낙선 연출). 난장이란 제목이 시사하듯 다채롭게 꾸민다.우선 미 LA 산페드로공원 안의우정의 종각에서 새천년 남북평화통일 기원 타종식을 위성 생중계한다. KBS는 이 기획을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홈페이지에 ‘난장 캠페인’‘비즈니스 네트워크’‘이야기 한마당’코너를 만들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의 대화통로를 마련했다.62년전 연해주에서 강제이주당했다가 이제 돌아와 군 막사에서 힘든 겨울나기를 하는 고려인들에게 살 집을 마련해주고,7만명의 고려인에게 모국어를 가르쳐줄 한국어학당 건립과 컴퓨터 제공을 위한성금접수 코너도 준비했다. 5대양6대주에서 활약하는 560만 한민족의 생활상도 현지취재를 통해 소개한다.지난 56년 단돈 56달러를 들고 미국에 건너가 현지 철골시장의 60%를 장악,올해 전미지역 기업인상을 수상한 백영중회장.그는 LA 한국어학당에 1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이밖에도 뉴질랜드 농토를 개간해 닭과 화훼농장을꾸린 한국인을 소개한다. 중국 심양의 조선족을 활용해 현지인들과 융화를 이루어내는 중광전자의 현지화 전략도 화면을 탄다.아울러 베를린의 광원·간호원 파독 35주년 기념식과 시카고·하와이에서 각각 열린 해외 한인 무역인대회와 재외동포 차세대지도자회의를 취재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현상과 전망 21세기미술] (15)뮌헨 밤거리 바꾼 빛의 예술

    독일은 지방자치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어 어느 도시를 가든 미술관과 여러문화행사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세계적인 문화행사들이 중소의 지방도시에서 행해지고 있다.독일 남부에 위치한 뮌헨은 올림픽 개최지로도 잘 알려져있다.바이에른주의 수도이며 독일에서 가장 문화 수준이 높은 부자 도시인 뮌헨의 도심에,총8억으로 독특한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밤이 길고,삭막하고 한산한 도심의 거리에 5명의 작가가 빛을 이용한 작업으로 뮌헨을 시적이고 따뜻한 곳으로 생동감있게 바꾸어 놓았다.뮌헨의 중심인 마리엔 플라즈에는 패션과 멋진 식당,화랑,부티크가 모여 있다.이곳을 빛을 이용한 설치 작업으로 변모시켜 시민들을 빛의 예술 안에서 새롭게 인식하고 체험하게 한다. 미샤 쿠발은 뒤셀도르프 출신으로 국내에서도 작품전시를 한 바 있는 독일의 젊은 작가이다.레이저 빛을 이용하여 별이 빛나는 밤거리에 노란 이정표를 제시한다.단순하면서도 선명한 레이저 작품은 잠자는 도심에 산뜻한 빛으로 환상과 꿈을 선사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제니홀저는 전세계적으로 단어와 문장을 통한 사회적인 메시지 전달로 알려진 작가이다.대중 공간에 대중 매체를 이용하여 사회적인 문제,즉 성과 죽음,전쟁 등을 마치 정보나 게시판의 문장들처럼 제시한다.패션의 거리에 있는 유명 부티크들 사이에 설치된 ‘하나 하나의 사건들은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등의 문구들은,밤하늘을 배경으로 여러 사회적사건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미국의 LA와 뉴욕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키키 스미스는 부엉이,비둘기,박쥐,다람쥐 등을 환하게 설치하였다.마치 전기줄에 새들이 앉아있는것처럼,밤거리에 빛을 발하는 여러 동물 형태를 제작하여 매달아 놓았다. 투린의 마르크 가스티니는 밤거리에 책을 펼쳐 그 책들이 날개가 달린 듯이 휘날리는 모습을 연출하였다.사전적,고전적인 단어들을 상징적으로 나열하여 마치 책 속에 있는 색색의 진리를 탐구하는 듯 빛을 발하는 모습이 새로운 세계를 위한 지침서를 제안해 주는 듯 하다. 국적을 초월한 다섯 명 작가의 작품은,독일의 열린 예술 행정과 예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의미한다.이번 작품의 설치에는 시의 문화부 뿐만 아니라 건설부,안전 관리부 등 여러 부서가 협력하여,혹시라도 발생할 사고에 대처하여 안전하고 철저하게 계획하고 설치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대부분의 예산을 여러 회사들로부터 협찬 받아 시의 문화부에서 진행하고 있다.1999년12월4일부터 2000년2월28일까지 설치될 이번 행사에서 놀라운 점은,실로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들이 필요한 경비의 대부분을지원하였으며,뮌헨 시장인 크리스티안 우데 또한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또한 이번 행사는 미술관이라는 폐쇄적이고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한층 다가온 공공 예술로서 그 의의를 더한다.대개의 공공 조형물이 영구설치되어 변형이 불가능한데 반해,이번의 작품은 일시적인 설치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예술과 역사,그리고 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화와 참여를 야기한다.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워 쉽게 우울해지기 쉬운 뮌헨의 밤거리를 빛의 예술로 새롭게 태어나게 해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기약하는 새로운 세기로 연결한다. [박규형 갤러리현대 아트디렉터]
  • [우리구 역점사업] 은평구

    은평구(구청장 李培寧)가 해외에 진출해있는 520만 한인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 될 ‘세계 한민족관’ 건립을 추진,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으로 향하는 관문으로서 서울 서북단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통일로파발제 등 역사성을 살려 한민족의 화합과 민족통일의 교두보가 될 한민족관을 설립,민족통일의 상징적 이정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이와 관련,“우리 민족의 지난했던 해외이주사와 이들이 겪어온 수많은 영욕의 역사를 기록하고,그들이 생애를 바쳐 이룩한 성과와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기념관을 건립해 해외 한인사를 재조명하고 모국과 이들을 잇는 가교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구상이다. 은평구는 우선 한민족관 건립비용의 국비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와 협의에 나섰다.외교통상부와는 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 해외한인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성금 모금방안을 협의중이다. 은평구 진관외동 산 189의1 갈현근린공원내 6,000여평의 부지를 건립 예정지로 확정했다.오는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3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건평 3,000평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한민족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 해외 한민족사관과 기념·전시·역사교육관,공연·관리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중에는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끝내고 실시설계 등 세부계획을 확정,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될 경우 완공 및 개관일정이 1∼2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한민족관이 모국과 해외 한인의 가교가 됨은 물론 진취적인한민족사의 새 지평을 여는 모태가 될 것”이라며 “140개국에 진출해 있는해외 한인들의 역량과 염원을 모아 민족 번영과 통일의 요람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한광장] 두 개의 금강산 이야기

    우리나라는 아주 높지는 않지만 크고 작은 아름다운 산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그중에서도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산으로 백두산과 금강산을 꼽을 수 있다.그런데 두 산은 무척 대조적이다.백두산이 민족의 영산으로서 외경의 대상이라면,금강산은 세계적 명산으로서 찬미의 상징이라 할까. 한반도 분단체제에서 백두산과 금강산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국토가 갈라진 전쟁의 상흔 아래 남북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나마 하나의동질적 뿌리의식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 두 산이기 때문이다. 분명 백두산과금강산은 이념과 체제를 넘는 표상이자 공간이다.그럼에도 금강산에서 오늘의 알 듯 모를 듯한 남북관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반세기에 걸친 분단사에서 금강산은 대결과 타협이란 서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적대의의미로서 ‘금강산댐’과 단합의 표현인 ‘금강산관광’이 바로 그것이다.분명 금강산은 불신과 긴장으로 싸인 남북관계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이다.그러기에 이곳에는 전쟁과 평화가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로 수공의 위험에 빠진 서울의 ‘불안’을 불과 10여년을 시차로 하고 무려 14만명에 달하는 남한사람들이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이렇듯이 전쟁의 공포와 평화의 기대가 금강산에서 교차하고 있는 까닭은 댐 건설이나 관광이 각기 권력과 화폐에 의해 만들어진 가식적(假飾的)인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그 배후에는 정권의음모와 자본의 논리가 숨겨져 있다.그러나 우리는 금강산댐의 조작(造作)과금강산관광의 착시(錯視)에서 여전히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다. 독일 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제도와 체제를 통한 통일보다 의식과 행동을 통한 통합의 중요성을 가르쳐 준다.통일 이후 오시(Ossis)와 베시(Wessis)로 압축되는 동서독인의 갈등은 제아무리 물리적으로 하나의 국가를 만들더라도 마음이 합쳐지지 않으면 두 사회가 병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웅변하고 있다. 결국 바람직한 통일한국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가 결과로서의 통일에앞서 과정으로서의 통합이 우선되어야 함을 시사해 주는것이라 하겠다. 나는 금강산관광의 역사적 의미를 결코 폄하하지 않는다.긴장완화와 신뢰회복의 물꼬를 터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실로 통일사(史)에서 주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수 있다.그러나 권력과 화폐에 의한 거래는 몸은 움직여도 마음을 녹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동해안을 오가는 유람선의 뱃고동 소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얼어붙은 남북경협과 문화교류가 금강산관광이 지닌 금전적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이 점 정부와 현대가 금강산관광을 계기로 근시안적 이해를 넘어 남북이 서로 이해와 신뢰에 터한 장기적인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교류와 협력의 틀을 짜내야 하는 이유이다. 남한의 ‘햇볕정책’도 북한에겐 자신들의 옷을 벗겨 살갗을 태워버리는 정책(sunburn policy)으로 비쳐지고 있다.포용정책이란 봉쇄정책의 소극적 표현일 뿐 흡수통일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게 없다는 인식이다. 금강산에서 신뢰의 빛에 의해 불신과 적대의 그림자를 몰아내기란 그처럼 어려운 것이다 세계적인 평화학자인 갈퉁은 동서독의 분단과 통일의 경험에서 ‘트로마-40’이라는 명제를 제출한 바 있다.이 논리에 따르면 50년을 경과하고 있는 남북이 통일이 되더라도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적어도 3세대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우리가 21세기의 전반기를 다 써도 모자란다는 얘기다.통일비용도 크지만 분단비용도 그에 못지 않다.그러면 해답은 자명하다.심정과 문화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한 세기의 마지막 시점에 우리는서 있는 것이다. [林玄鎭 서울대 교수·정치사회학]
  • 2025년 과학기술 비전

    2025년이면 우리가 만든 여객기로 태평양을 3시간내에 횡단할 수 있고 사람과 모습이 같은 로봇이 개발된다.또 인간의 감성을 결정하는 유전인자가 국내에서 규명된다. 이에 앞서 2005년엔 전자정부가 구현되고,2009년엔 시속 350㎞ 이상의 초고속열차가 실용화된다.2011년엔 암진단 예측시약이 개발되며,2015년엔 형질전환 동물을 통해 인공장기를 제공받게 된다.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이같은 청사진이 담긴 ‘2025년을 향한 과학기술 장기비전’이 보고됐다.미래사회의 변혁을 주도할 동인(動因)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과학기술에 대한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이 장기비전은 과학기술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과학기술 주도형 선진국에 진입하고 주요 기반기술의 고도화를 이룩하며 선진사회형 국민복지를 실현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특히 2025년까지 연구개발투자를 76조1,600억원으로,국가 종합경쟁력을 현재 38위에서 7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연구개발인력도 31만4,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1인 1PC,1인 1 전자우편,1인 1홈페이지 등 ‘1인 1사이버하우스’ 환경을 구축하고 정보기술에 기반을 둔 신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환경 에너지 생명과학 재료 등 21세기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미래유망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인공장기 개발기술과 노화방지 및 수명연장기술,원격진료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노인계층을 위한 실버산업의 전략적 기반도 구축된다. 국가안보차원에서 생명공학을 이용한 식량자원의 대량 생산기술과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해 2010년까지 기초과학 수준을 세계 상위권에 근접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韓·日 그린 미모대결도 ‘후끈’

    ‘미인편대 출격’-.오는 4∼5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일여자골프대항전에는 두나라의 미녀골퍼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어서 색다른관심을 집중시킨다. 기량 못지않게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선수는 한국의 정일미(27) 강수연(23)과 일본의 무라구치 후미코(34) 후쿠시마 아키코(26) 등. 정일미는 일본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한국 여자골프의 ‘안방마님’.올시즌3승을 따내며 국내 상금랭킹 1위(1억553만원)에 올라 일본팀의 ‘경계1호’로 지목돼 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철저한 개인연습으로 샷을 다진 뒤 일찌감치 제주에 내려가 티 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강수연은 일찍부터 ‘필드의 패션모델’로 각광을 받아온 개성파 골퍼.올해 6개월 가까이 미국 올랜도 레드베터 스쿨에서 기량을 다듬어 본인 스스로“골프를 다시 배웠다”고 말할 정도로 새롭게 변신했다.지난 US여자오픈에서 비록 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45타로 탈락했지만 펄신보다 앞서는 성적을거뒀으며 이번 대회 예선 1위로 당당히 입성,선전이 기대된다. 정일미와 강수연의‘한 미모’에 대항할 일본 맞수는 ‘필드의 슈퍼모델’무라구치와 후쿠시마.구옥희를 따돌리고 JLPGA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무라구치는 탤런트 뺨치는 미모와 쇼맨십을 갖춘 일본팀의 간판.정확한 쇼트 아이언과 롱 퍼팅이 주무기.직장내 여성차별에 항의해 프로골퍼로 변신,화제를모으기도 했다. 후쿠시마는 JLPGA 투어를 평정한 뒤 올 시즌 미국으로 진출해 내리 2승을거둔 강호.올시즌 내내 ‘슈퍼땅콩’ 김미현과 신인왕을 다퉈 국내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로라 데이비스에 버금가는 장타력과 홀 이동때마다 담배를 피워 무는 ‘골초’로도 유명하다.빼어난 미모 덕에 시합 때마다 남성 팬들이 몰려 든다. 한일골프사에 새 이정표가 될 사상 첫 국가대항전 핀크스대회는 두나라의미모대결까지 겹쳐 더욱 열기를 뿜어낼 것 같다. 박성수기자 sonsu@
  • [외언내언] 평양 대중가요제

    다음달 초 SBS 평양 대중가요제 공연이 예정대로 개최된다.이번 평양 가요제 공연은 그동안 북한 주민들에게도 귀에 익은 남한의 인기 대중가요가 우리 가수들에 의해 북한땅에서 직접 불러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우리 ‘가요무대’진행방식으로 공연되고 북한 방청주민들이 직접 따라 부를수 있기 때문에 가요를 통해 남북주민들의 일체감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값진 통일문화사업으로 평가된다.더욱이 우리 국민들이 많이 부르는 대중가요가운데 10여곡이 현재 북한주민들 사이에서도 애창되고 있어 이번 평양 대중가요제는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북한 주민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남한가요 베스트5’를 꼽는다면 ‘사랑의 미로’,‘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바람 바람 바람’,‘독도는 우리땅’,‘그때 그사람’순위로 나타났다.그리고북한 장년층은 ‘돌아와요 부산항’을 포함해서 ‘홍도야 울지 마라’,‘낙화유수’등 주로 흘러간 유행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남한의 대중가요는 주로 중국 조선족 보따리장수들이 북한에 반입하는 카세트테이프에 의해 확산된다고 한다.먹고 살기도 힘든 북한 주민들이 남한 노래가 담긴테이프를 구입하는 이유 가운데는 남한을 동경하는 일면도 있다는 것이다. 극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남한의 대중가요가 분단의 장벽을 넘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애창되고 있는 사실은 남북주민 정서를 함께 함양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이와 함께 평양 대중가요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22∼26일까지 북한 농구단의 서울방문 경기가 열리고 이어 31일부터 새해 1월2일까지 금강산 지역의 국제 자동차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연말 남북관계 개선에 적잖이 도움을 주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평양 대중가요제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친동생 가수 로저 클린턴과 남한 대중가요가수가 함께 공연하는 문제를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세기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최대 문화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이같은 문화행사는 북한이 금강산 개방에 이어 평양까지 개방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있다.우리 정부의 지속적 포용정책에 대한 화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북한의 신뢰가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성과로 평가된다.‘햇볕’을 타고 무르익는 평양 대중가요제를 비롯한 비정치적 문화사업들이 보람차게 열매맺어 남북화해와 협력의 튼튼한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또한 20세기를 마감하는 12월에 개최되는 이같은 문화 이벤트가 21세기 민족통일의 서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名醫 허준 시대극으로 새롭게 창출”/MBC 창사특집 작가 최완규

    “지난해 KBS-2TV ‘야망의 전설’을 끝낸 뒤 허리병이 도져 한의원을 들락거리고 있었습니다.때마침 ‘허준’을 집필하라는 섭외가 들어오더군요.하늘의 뜻인가 했죠.”MBC가 창사특집 드라마로 2년동안 치밀하게 기획해 22일 밤9시55분 첫회를내보내는 40부작 ‘허준’(이병훈 기획,이병훈·이정표 연출)의 작가 최완규씨(35)는 19일 시사회장에서 처음 맡은 사극 집필이 적잖이 부담스러운 눈치였다.제작진도 ‘국희’의 인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 굳은 표정을짓기는 마찬가지. “사극보다는 시대극을 지향하고자 합니다.‘집념’‘동의보감’등 허준을다룬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궁궐안 의녀(醫女)제도와 허준의 정치적 신념등을 밀도있게 그려나갈 생각입니다.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합니다.”선조의 적자인 영창대군을 옹립하려는 세력과 세자 광해군을 지지하는 무리사이에 끼어 허준이 핍박 받는 대목,당시 궁궐 안에 항상 도사린 독살음모등을 스릴러 기법으로 풀어간다는 복안도 있다.소설 ‘영원한 제국’이 모델.줄거리를 꿰고 있는 이들을 붙들어매기 위한 극적 장치다. 시사회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빠른 전개를 기대한 시청자들은 조금 실망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다.극 후반부에 무게를 둔 탓인지 흡인력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낸 것이다. 제작진은 허준이 유의태 밑에서 의학수업을 쌓으며 민초들의 현실에 눈떠가는 3부부터 건강·의학정보를 접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40·50대를 브라운관에서 쫓아내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지만 금방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새로운 시대극 스타일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출 이정표PD의 신선한 감각과 우리 가락을 풍부하게 집어넣은 음악감독 이시우의 재능도 젊은 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94년 MBC ‘종합병원’으로 혜성처럼 나타나 그동안 ‘간이역’‘그들의 포옹’‘야망의 전설’을 집필해 성가를 높여왔다.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종합병원’을 집필한 일화는 전설처럼 전해온다. 그의 와병을 두고 MBC안에서 소문이 증폭되는 바람에 노성대사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을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한광장] 새천년 한국 민주주의의 방향

    근대민주주의 기획을 성취한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은 다당제 아래에서 국민적인 규모의 선거가 정기적으로 행해지고 주요정당에서 배출한 대표자들이의회를 구성,정치를 기획하고 논의를 해왔다.관료들과 군부를 통제하는 행정부는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택되고 사법부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왔다.책임성있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경제적 행위가 정치로부터 독립해 시장원리가중시되는 사회규범모델이 정착됨으로써 근대 민주정치는 안전하게 운영될 수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 민주주의의 기획을 완성하고 생활화한 선진 민주국가에선 새천년을 앞두고 투표와 선거의 메커니즘에 기초한 다수결 원칙에서 평화적 정권교체가 보장된 절차적 민주주의만으로는 규범적으로 구속력 있는 정치적 결과를 산출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투표의 산술적질서에는 도덕적 차원이 결여돼있으므로 근대 정치기획에서 배제된 시민사회의 다양성과 성,계층,지역의 차이를 수용하는 참여 민주주의만이 민주주의에도덕적 정통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역사적 진보의 성과물인 1인 1표의 형식적 평등만으로는 인간의 존엄과 인종,계층,성의 주변화를 피할수 없기 때문이다. 참여민주주의로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치적배제 행위가 없는 진정한 합의와 동질성의 형성을 위해서이다. 이와 관련 한국의 새천년 민주주의기획은 정치적,국가적 수준에서 의회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시민·사회적 수준에서 지구화시대를 지향하는 글로벌민주주의의 추구와 함께 20세기 한국정치에서 배제된 다양성과 차이를 수용하는 참여 민주주의 지향에 설정된다.같은 맥락에서 새천년 한국 민주주의는 국가주도의 권위주의적 체제의 폐단을 일소하고 21세기 시민사회의 역동성에 어울리는 새로운 민주적 발전모델로의 전환을 요청받고 있다.국가와 시장,그리고 시민사회의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상호조화와 보완으로 갈등과 분열,그리고 대립과 배제를 관용과 다양성의 가치로 대치하는 것이다.앞으로 민주주의는 인간에 대한 신뢰의 공적 영역을 넓혀가면서 보다 넓은 지평의 융합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체제가사회를 짓누르던 과거의 정치에서 지배권력은 사회가 다양한 입장과 차이를 동시에 포괄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인간상호간의 권한을 규제하고 권력에 가까운 집단 이외의 집단과 권력을 장악한 지역에 반대한 사람을 배제하고 감시하였다.반공에 대한 해석과 그것을 집행할 수 있는 물리적 강제력을 기반으로 한 지배집단은 거의 절대적 권력을 행사할 수있었고,개인은 부당한 인권침해가 있어도 호소할 곳이 없었다.30년 군사독재시대 의회주의 기제원리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그것은 30년 동안의 정치실종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래도 93년에 30여년 만에 문민정부가 탄생하고 98년에는 선거에 의한 여야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가 탄생,한국 민주주의는역사에서 새로운 발전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그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는 의회민주주의의 발전을 공고화하고 대화정치와 생활정치를 위주로 하는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다.의회 민주주의는 어렵게 국민의 힘으로 성취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내실화하는 과제를,참여민주주의는 의회민주주의를강화하고 보완하는 방향에서 시민들의 자치 허용으로 계층통합,지역통합,민족통합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 앞에서 지금의 우리 의회정치는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 있다.민주적 정치과정 전체에 대한 국민 신뢰의 바탕위에서 정치가 복원돼야 하는데 야당은 정치를 포기하고 거리 투쟁을 일삼고 여당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로 야당과 정치복원에 역부족으로 보인다. 국민은 집권경험이 있는 야당의 정치력을 믿었지만 30여년 권위주의 정치운영으로 인한 정치학습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반대로 집권경험 2년이 채 되지않은 국민의 정부는 ‘장기집권 음모’라는 야당의 공격에 주눅들어 어렵게 투쟁해 얻은 민주주의 가치규범에 얽매여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새 천년을 앞두고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새천년의 국가비전과 대안을 위한 정치를 복원해주길 바란다.새로운 세기로 진입하는 한국 민주주의의 이정표 실현을 위해 여야가 국정의 파트너 관계로 보는밀레니엄적 발상의 전환이 요청된다. [백경남.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대한포럼] 금강산관광 1년, 남북교류 큰 획

    금강산관광이 18일로 1년을 맞는다.분단 반세기만에 열린 금강산관광은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점에서큰 의미를 갖는다.특히 휴전선을 사이에 둔 남북의 첨예한 군사적 대립상황에서 우리국민 누구나가 북한땅을 오가게 됐다는 점에서 금강산관광은 민족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국토분단의 벽을 넘어민족동질성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18일 숱한 우여곡절 끝에 금강산 가는 뱃길이 열린 이후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은 1년간 289차례에 걸쳐 14만3,000여명에 이른다.분단 이후 북한을 방문한 사람의 수십배가 넘는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을 다녀온 것이다.8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동안 북한을 방문한 사람이 5,725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민족의 대이동으로 비유될 만하다.금강산관광사업 1년동안의 이같은 실질적 성과는‘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이 이룬 값진 결실이며 남북교류 50년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1년동안에 큰 위기도 있었다.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억류사건으로 금강산관광객의 신변안전보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돼45일간 관광이 완전 중단되는 위기도 있었다.현대와 북측은 그동안 논란이됐던 관광세칙을 정비함으로써 그후 단 한건의 억류사건 없이 금강산관광선은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더욱이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난 10월1일 2차면담 이후에는 외국인 금강산관광까지 허용돼 금강산관광 2기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와함께 금강산관광 1주년을 계기로 19일부터는 구룡폭포,만물상,해금강및 삼일포 등 기존의 3개관광코스 외에 동석동코스를 새로 개방키로 함으로써 관광객들은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또한 최근현대그룹이 북한으로부터 금강산 30년간 독점개발권을 획득하고 4,000억원규모의 세부개발계획을 세워 본격적인 광역권 금강산 관광개발을 추진하게됨으로써 금강산 지역은 이제 관광특별구역의 기능과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북한의자본주의 경제체제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획기적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물론 북한의 이같은 발상의 전환에는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얻는 막대한 경제적 실익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현대가 6년동안 북한에 지불하게 될 9억4,600만달러는 북한의 입장에서 볼때 엄청난 외자유치 효과를 안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또 관광사업에 이어서해공단개발이 성사될 경우,연간 수출규모는 최소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이에 따른 고용효과만도 2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금강산 관광사업의 파급효과로 북한이 얻게될 부수효과는 연간 대외경제수입 규모의 10%를 웃돌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일사업으로 승화시키는 확고한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 한다. 현대도 금강산 관광사업을 그룹차원이 아닌 민족적 사업이라는 인식 아래통일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기업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그룹과 조선아·태평화위원회만의 사업이 아니라 민족의 통일사업이라는 것을 북한당국도 분명히 인식해서 민족화해를 도모하는 명실상부한 통일관광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남북교류협력 의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준 통일사업이라는 점에서 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민족통일의 상징적 시범사업일 뿐만 아니라 북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중단없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하므로 어떤 불미한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성의있는 안내와 편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금강산 관광사업이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의 평화적 통일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북한당국의 보다 전향적이고 성의있는 자세가 뒷받침되기를 기대한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15대국회 마지막 國監 결산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정책감사를 바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막판정치공방과 폭로전의 구태(舊態)를 되풀이했다.국감 도중 부각된 정치현안을둘러싸고 여야가 국감 이후에도 격돌할 태세여서 후유증이 우려된다. ●평가와 문제점 이번 국감은 정치공세성 중복 질의,수박 겉핥기식 감사,피감기관의 무성의한 답변과 부실한 자료 제출,일부 증인의 위증 등으로 비효율성과 비생산성을 그대로 드러냈다.일부 상임위에서는 당리당략과 정치논리로 정책감사가 실종되고 감사 자체가 파행을 겪는 등 본말이 뒤바뀌었다는평이다.국가정보원이나 대통령비서실 등의 감사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한나라당은 “일부 장관과 피감기관장이 위증으로 일관했다”며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장관,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장관,엄대우(嚴大羽)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등의 문책을 요구했다.청와대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과 김한길 정책기획수석도 중앙일보사태 등과 관련해 ‘문책 대상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반면 국민회의는 “야당이 건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 정치 공세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여당은 국감 이후 대정부질문 등에서도 한나라당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철저한 대응 계획을 세워나갈 방침이다. 경실련,참여연대 등 3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감 시민연대’도 정치성감사에 일침을 놓았다.각당 지도부가 정치현안에 매달려 정책감사의 이정표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시민연대는 “시민 모니터팀의 방청이나 의원평가를 거부한 상임위에서 일부 의원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지역구민원을 의도적으로 남발했다”며 ‘닫힌 국감’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개선방안 국감이 정부 정책의 잘잘못을 따지고 건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마당으로 자리잡으려면 국감제도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국회 정치개혁특위 국회관계법 심사소위에서도 구체적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 피상적인 감사의 문제점을 바로 잡기 위해 의원들이 상임위별 전문위원이나 외부 전문가를 활용,피감기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본격 감사를 벌이는 ‘예비국감제’가 개선방안의 하나로 거론된다.일문일답식 진행과 피감기관 수의 축소,상임위별 연중 분산감사,두개 이상 상임위의 합동감사 등을통한 실질감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부 증인의 출석 거부나 위증,피감기관의 불성실한 수감태도 등과 관련해서는 고발요건을 완화하고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찬구기자 ckpark@
  • MBC창사기념 특별기획 ‘허준’ 새달22일 첫방송

    이 가을,남도의 들녘 어느 한자락이 아름답지 않으랴. 지난 8일 오후 전남 순천에 자리한 낙안읍성 마을.사방으로 펼쳐진 산기슭사이 자리한 들녘 한가운데,사람 키 두배는 될법한 성벽에 둘러싸인 옛 마을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계절을 무색케 하는 다사로운 햇살이 이곳 사람들표현대로 ‘징하게’아름답다. 당장이라도 머리 땋은 악동들이 달려나올 것 같은 비좁은 골목길.어른 너댓명이 지나가려면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좁다. 갑자기 골목길이 왁자하다.젊은시절 파락호로 이름난 허준(전광렬)이 투전판에서 돈을 잃자 그를 따르는 양태가 왈자패에게 시비를 건 것이다. “이 자식이?”양태의 멱살잡이에 상대가 박치기를 날리고 아녀자들의 비명이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흙먼지 바람이 인다.이어 쓰러지는 왈자패들. 시야가 분명해지니 비로소 카메라와 이병훈 부국장,김영철 차장 등 스태프가 눈에 들어온다.11월 22일 첫방송이 예정된 MBC 창사기념 특별기획 40부작드라마 ‘허준’의 1회분 촬영 현장이다. “넘어질 때는 이렇게 넘어져야지”하며 몸을 젖히는 이부국장 뒤에서 ‘와르르’돌담 한켠이 무너져 내렸다.3㎜카메라를 들고 돌담에 올라가 위태하게 이 장면을 담던 이정표PD가 화면에 걸린다는 촬영팀 호령에 몸을 피하려다벌어진 사단이다.누군가 뇌까렸다.“왜 하필 거길 올라가누.”제작진은 시청자들이 “또 그 얘기냐”고 식상할까 봐 여간 신경이 쓰이지않는다.이은성씨가 지난 88년 작고함에 따라 완성하지 못한 ‘소설 동의보감’의 ‘겨울’에 해당하는 선조25년부터 광해군7년까지,정치놀음에 희생돼고향에서 동의보감 집필에 정열을 쏟는 후반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산이다. 특히 광해군과의 인간적 관계,그의 곁에 항상 머물던 예지를 통해 궁궐에 들어간 여자의사의 생활상에 붓이 더갈 것 같다. 1964년생 동갑인,이PD와 ‘종합병원’의 작가로 유명한 최완규씨가 호흡을맞추는 것도 젊은 감각으로 사극에 새로운 맛을 얹겠다는 심산이다.MBC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설문조사해 허준에 전광렬,유의태에 이순재,예지에 황수정을 기용하는 등 적절한 배역을 자부한다.다만 허준의 부인 다희 역에 홍리나가몸이 아프다며 빼는 바람에 MBC 26기 신인탤런트 홍충민(22)을 기용한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순천 임병선기자 bsnim@
  • [외국인 참정권](3. 끝)재일동포의 현실

    64만 재일동포들의 최대희망은 지방선거 참정권을 갖는 것이다.납세 등 모든 의무를 다하면서도 기본권인 참정권을 갖지 못해 여전히 차별의 굴레를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단이 인권운동 차원에서 지방선거 참정권을 지난 93년부터 꾸준히 요구한 뒤(본부 차원에서는 94년부터) 일본 내 분위기는 상당히 바뀌었다.오사카에 살던 동포 8명이 95년 선거인명부에 실어줄 것을 요구한 소송에서 일본 최고재판부는 ‘외국인이 지방선거에 선거권을 갖는 것은 헌법상 금지돼 있지않다’는 판결을 내렸다.선거권을 주고 안주고는 입법정책에 달린 것이라는얘기다.판결로 일본 내에서 일던 위헌논쟁은 매듭지어진 셈이다. 일본 내의 3,302개 지방자치단체 의회 가운데 42%인 1,399곳에서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려는 결의를 했다.일본 국민의 65%도 참정권을 주는 데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의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민주·공명당(98년 10월)에 이어 공산당(98년 12월)이 참정권을 주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일본 정부도 자민당이 추진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부치총리는 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정당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수적인 자민당이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데 있다.자민당은 재일 한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면 16만여명의 한국인이 밀집해 있는 오사카지역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최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또 조총련이 참정권 획득 운동에 대해 ‘민족 동화(同和)’를 이유로 집요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그러나 “일본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말해 가능성이 열려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재일동포의 참정권 획득은 1970년 박종석(朴鐘碩) 히타치취직차별재판,지문날인철폐운동,지방공무원 국적조항 철폐운동(공무담임권 획득 운동)에 이어 재일동포의 인권쟁취에 중대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외국인 참정권 부여와맞물려 동아시아 지역에서 공존과 공생의 틀을 만드는 데 적지 않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北미사일발사 유예 선언] 의미·전망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은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을 향한 ‘대장정’의신호탄이다. 한반도 정세의 ‘제1 뇌관’인 미사일 발사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더욱 험난한 새로운 목적지로 가는 ‘이정표’의 의미를 갖는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유예선언은 한반도 3단계 냉전종식을 핵심으로 하는‘페리구상’이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1단계인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해제 조치와 북한의 발사유예 선언의 ‘베를린 빅딜안’이 공식 발효한 셈이다.이제 북·미 관계정상화가 결정되는 2단계 초입에 놓여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이 내미는 ‘손’을 무조건 맞잡은 것은 아니다.나름대로 치밀한 손익계산이 숨어있다.북한은 유예 선언을 통해 “(북미)고위급 회담 기간동안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회담 결렬시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일종의 ‘압박용’인 셈이다. 향후 북미협상에서 ‘미사일 카드’를 앞세워 최대현안인 체제보장과 경제회생을 관철한다는 대미 전략을 보다 노골화시킨 대목이다.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에 대해서도 “1994년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의무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발표 일주일만에 미사일 발사 유예를 선언하는 신속함을 과시했다.“수주내에 북한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윌리엄 페리 대북 정책조정관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에 상당한 관심과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향후 북미 정치회담으로 옮겨졌다.북한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동결과 북·미 수교 및 대규모 대북 경제지원을 주고받는 ‘메가톤급 빅딜’의 성사여부가 걸려있다.미사일 연구·개발,수출 등을 포함해북한의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가입 등 대량살상무기 동결을 위한 마라톤 회담이 예상된다. 회담의 격은 차관급으로 낙착을 보았다는 후문이다.북한은 외교실세인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미국은 당분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대표가될 듯하다.앞으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북·미 관계정상화문제가 매듭될 시기에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실무창구로는 베를린 회담 주역인 ‘김계관(金桂寬)-카트먼 라인’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늦어도 내달 초에 가동될 것이란 전망이다.여기서 향후 정치회담의 의제와 일정이 잡힐 예정이며 내달 말 경 북·미 차관급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오일만기자 oilman@
  • 윤관 대법원장 퇴임

    윤관대법원장이 2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4층 대강당에서 법원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가졌다. 윤대법원장은 퇴임사에서 “지난 6년간은 우리 사법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의 시기였다”면서 “방대한 사법개혁작업들이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정착돼 가는 것을 지켜보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대법원장은 “우리 법관이 존경받는 풍토를 가꾸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그러나 사법개혁은 끊임없이 추진돼야 하며 지금까지의 성과 위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개혁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최종영(崔鍾泳) 차기 대법원장은 27일 다음달 10일 퇴임하는 안용득(安龍得) 대법관 등3명의 후임 대법관들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 뒤 29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제일銀매각 금융발전 계기로

    정부와 미국 투자회사인 뉴브리지캐피털사 간의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지난주말 타결됐다.제일은행 매각은 우여곡절 끝에 나온 모처럼만의 희소식이다. 양측이 양해각서 체결 이후 약 8개월 동안 인내를 갖고 협상을 성공적으로이끈 것을 평가한다.협상이 타결되자 일부에서는 ‘헐값매각’이란 비판이일고 있다.그러나 이는 제일은행 매각문제 하나만 놓고 본 단선적인 지적이라 하겠다.또 제일은행의 자본잠식·경영부실 등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대금은 주당 순자산가치가 적절히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제일은행매각이 우리의 대외신인도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외신들은 제일은행 매각과 관련,“한국의 금융개혁을 한단계 진전시킨 이정표적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이 보도는 이번 매각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하겠다..또 제일은행 매각은 정부와 국제통화기금 (IMF)의 합의사항이다. 정부와 IMF는 외환위기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가 금융산업의 부실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부실화된 대형 시중은행을 매각키로 했던것이다. 선진국들은 한국이 과연 시중은행을 매각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 왔다.정부는 IMF와의 합의사항 이행은 물론 대외신인도 회복을 위해서 시중은행 매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그동안 매각협상이 지연되면서 일부외국언론은 한국의 금융개혁을 회의적 시각으로 보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서울은행 매각이 성사되지 않자 그러한 회의는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이번 매각 성사는 한국정부가 IMF와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금융개혁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 대표적이고 실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제일은행 매각으로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고 우리나라 금융산업 선진화와외자유치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우리가 제일은행 매각을 단선적이고 단견적 관점에서 손익을 따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매각에따른 손익은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함께 비교 분석해야 한다는 얘기다.이제부터 국내 금융시장은 기존 시중은행·외국계 은행·합작은행·지방은행 등으로 나눠져 치열한경쟁이 예상된다. 외국계 대형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상태에서 국내 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진 금융기법의 도입이다.특히 뉴브리지캐피털은메릴린치 등을 투자파트너로 하고 부실기업을 인수,회생시켜 차익을 추구하는 전문투자회사이다.국내은행이 이 회사와 경쟁을 하려면 금융기법의 선진화가 더욱 시급하다.국내은행은 제일은행 매각을 금융산업 발전의 일대 전기로 삼아 분발할 것을 당부한다.
  • 제일銀 매각 외국반응

    한국정부가 제일은행을 뉴브리지 캐피털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한국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이정표적 사건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그러나 일부 해외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매각조건에 대해 한국의 협상력 미흡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각) 영국계 HSBC은행과 서울은행간의매각협상 결렬로 한국정부의 개혁의지가 불확실하게 비쳐졌으나 제일은행 매각의 성공으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또 현재 한국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융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해외전문가들은 제일은행 매각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많으며 한국정부의 협상력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이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의 아시아지역 수석전략가인 빌 오버홀트씨는 “뉴브리지가 한국정부에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선진금융 노하우를 도입할 수 있는가 하는것이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주재 소시에테 제네랄 증권의 닐세이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시한을 정해놓고 벌인 흥정판에서 한국이 득 볼 것은 없다”며 한국정부의 협상전략이 다소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 박세리 여세몰아 4승 ‘노크’…LPGA투어 오늘밤 티오프

    박세리(22·아스트라)가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의 여세를 몰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2개월 반만에 우승맛을 보면서 확연한 상승세를 탄 박세리가 승수추가에 나설 무대는 16일 밤 미국 워싱턴주 켄트의 메리디언밸리골프장(파72)에서 개막되는 세이프코클래식.총상금 65만달러,우승상금 9만7,500달러의중급규모 대회다. 박세리가 이번에 우승하면 시즌 4승을 기록,캐리 웹(호주·7승)에 이어 줄리 잉스터(미국·4승)와 함께 다승 공동2위에 자리하게 된다.이렇게 되면 올시즌 LPGA투어는 한국 미국 호주세의 뜨거운 3파전 양상을 띠게 된다.박세리 잉스터의 뒤를 잇는 선수는 나란히 2승을 기록중인 멕 맬런,도티 페퍼,셰리 스타인아우어(이상 미국) 레이첼 헤더링턴(호주) 등 4명.여기에 1승을 기록중인 김미현이 다음 대회부터 가세하면 3강의 자존심 대결이 LPGA의 새로운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박세리가 정상에 오르면 사상 처음으로 한국선수가 LPGA투어 대회를 3회연속 석권하는 새로운 이정표도 세우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박세리의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선수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지난 대회 챔피언으로서 94년 LPGA에 데뷔한 이래 통산 16승을 올렸으면서도 올들어 1승에 머물고 있는 소렌스탐이 방어전을 통해 호시탐탐 재기를노리고 있기 때문. 그러나 대회장이 나무와 언덕이 많은 대신 굴곡이 거의 없는 스트레이트 코스여서 최근 아이언 샷과 퍼팅에서 호조를 보이는 박세리에게 한결 유리할것으로 점쳐진다.게다가 웹,페퍼 등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상위권 선수들이 불참해 박세리의 우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박세리는 17일 새벽 1시 부담 없는 상대인 셰리 터너,크리스티 커(이상 미국)와 조를 이뤄 10번홀을 출발한다.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난달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강지민(19)이 초청선수로 출전,서지현(26) 등과 기량을 겨룬다. 박해옥기자 hop@
  • [기고] ‘베를린 합의’ 이후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이 타결됨으로써 북·미관계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공동발표문에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와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의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인 ‘페리구상’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한 ‘연착륙정책’에 어느 정도 호응해왔고 향후에도 페리구상을 수용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북한은 클린턴의 임기중에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은 그렇게 해두어야미국의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994년 제네바 북·미합의 이후 북·미관계는 다소 긴장관계가 조성되기는해도 전반적으로 제네바합의의 틀이 유지되고 있고 북·미관계도 개선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를 통한 핵 위기 해소(핵동결),1999년 3월 금창리 지하핵 의혹시설 조사(방문)합의,1999년 9월 대포동2호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등 북·미간에 다소 굴곡이 있기는 해도 현안문제의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미국의 개입 확대전략과 북한의 생존전략 사이에 ‘이익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베를린 북·미합의 이후 남북관계 개선 여부이다.베를린회담 등을통해 북·미간 관계발전이 있더라도 북한이 기존의 ‘통미봉남(通美封南)’또는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을 수정하여 남북당국간 대화에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남북한 해군 사이에 벌어진 서해교전(연평해전)은 남북당국간의 신뢰회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서해교전은 북한에 여러가지 ‘교육적 효과’를 주었다.재래무기의 노후화로 남북간 정면대결에서는 북한이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또한 북한은 서해교전을 통해서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절감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사태 이후 남북관계는 냉각기로 접어들었다.북한의 북방한계선 무효화를 위한 서해 해상분계선 선포와 해상군사통제수역 수호 표명 등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서해사태에 대한 원만한 해결 없이는 남북당국간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미,북·일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개선이 ‘조화와 병행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수단이 많지 않다.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국내 정치적 상황에 비춰보더라도 대북 ‘시혜’나 ‘양보’를 전제로 한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당분간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북·미관계 개선을 지원하고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구체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당분간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대북 접촉 창구와 채널을 확보하고 공식·비공식 접촉을통한 현안 해결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미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북한의 자본주의체제로의 편입이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냉전구조 해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기때문에 남북관계의 발전이 더디다고 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우리 정부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 ‘이정표’에 따른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을 차근차근 구체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高 有 煥 동국대교수·북한학
  • 취임18개월 맞은 金成勳농림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이 3일로 취임 1년6개월을 맞았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래 최장수 장관이다.교수 출신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일정도로 탁월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김장관은 “과분할 정도로 자리를 누리고 있다”면서 “새 천년 농업기반의 틀을 다진 데 무엇보다 보람을느낀다”고 말했다.기존 농업기본법을 지난 2월 새 시대에 맞게 농업·농촌기본법으로 바꾼 것을 말한다.농업을 경제적·공익적 기능을 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새삼 자리매김한 데 뜻이 있다.오는 2004년 쌀시장 개방에 대비,농민에게 소득보상을 해주는 ‘직접지불제도’의 내년도 도입이 정부의 의지를 가늠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달 말까지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2,500억원의 예산을 반영토록 하고,여의치 않으면 국회에서 이를 관철시키겠다는 각오이다. 김장관은 또 50년만에 농·축협을 통합하는 기틀을 마련한 개혁입법이야말로 농민을 위하는 농정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는 10일쯤 통합설립위원회를 구성,통합에 따른 실무작업을 차근차근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에 반대한 축협도 이제 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협조가기대된다고 말했다.특히 김장관은 “그동안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많이 받다가 통합법 처리가 끝난뒤 처음 ‘수고했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털어놨다.그는 농·축협 통합을 공정하게 추진하기 위해 1급 이상 간부에게 받았던 사표를 이날 되돌려줬다.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 공을 세운 국·과장을한 직급 승진시키는가 하면 자택에 찾아와 인사청탁을 하던 과장은 전보조치하는 신상필벌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김장관은 “태풍이 다 물러간 뒤인 10월5일에 작황전망을 발표키로 했다”고 말을 아꼈으나 올해 쌀 3,600만석 수확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또한주곡자립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준농림지역의 확대가 러브호텔의 난립과 채소·과실류값 폭락 등 영농환경을 해치고 있다”면서 농지의52%에 달하는 준농림지역의 축소방안을 검토중임을 내비쳤다. 김장관은 재임중 일일명예장관,이동장관실 운영 등 실천하는 농정을 펼쳐농정의 신뢰성을 크게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근 조용히 회갑을 치른그는 “끝나면 학교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정치권의 영입설을 일축했다. 박선화기자 p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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