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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고정은씨 ‘열정’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고정은씨 ‘열정’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주)한국도자기와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제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작에 고정은(42)씨의 ‘열정’(조형부문)이 선정됐다.‘열정’은 맨드라미 꽃 특유의 조형적 곡선과 불타는 듯한 색감을 바탕으로 강렬한 생명의 에너지를 형상화해낸 작품이다. 우수상은 인류 문명 발달의 상징인 바퀴를 통해 현대사회속에서의 개인의 자유를 표현한 박정근(35)씨의 ‘도구(바퀴)Ⅱ’(조형부문), 바느질 형식으로 그릇 주변의 풍경을 묘사한 양정숙(35)씨의 ‘그릇속의 이야기’(디자인부문)가 각각 차지했다. 조형부문과 올해 새로 추가된 세라믹디자인부문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공모엔 총 107명이 107점(조형 71, 디자인 36)을 출품했으며, 이 가운데 대상 1명, 우수상 2명, 특선 10명, 입선 56명이 가려졌다. 심사는 신광석(서울대) 권오훈(단국대) 이헌국(경희대) 배진환(한국예술종합학교)박선우(서울산업대) 교수로 구성된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심사위원회(위원장 신광석)가 맡았다. 수상자에겐 대상 500만원(매입상금), 우수상 각 200만원(매입상금), 특선 각 1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입선자에겐 입선장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19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며, 입상작은 12월19일부터 2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제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상자 명단 ●특선 나정희 변재형 이민영 윤주철 김성진 김동욱 김성주 조신현 최응한 김보경 ●입선 우현희 박유진 최중열 김양록 민경익 양정훈 이상규 손은정 전대숙 김경인 윤경혜 이재구 박준상 김자민 김유일 박서연 박슬기 정연택 박인숙 한정아 김형기 최연주 김성민 신아란 한선욱 이유리 하태훈 노은주 장수정 이진희 남행선 방선영 권혜준 서호석 곽혜영 박성백 이정은 이선옥 여병욱 차영미 김유일 김희종 최신혜 방선영 최수정 조은진 ■ 심사평 “도예문화 생활화·창의성 돋보여” ‘도예문화의 전통과 현대성’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1981년 탄생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이 벌써 26회째를 맞이했다. 제26회 공모전은 ‘도예문화의 생활화’란 문제를 과감하게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는 첫 공모전이이어서 그 의미가 한층 깊어졌다. 이번 공모전에선 기존의 조형 부문에 디자인 부문을 새로 추가해 출품작을 접수했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심사 방법과 기준에 대하여 논의한 끝에 조형부문은 기존의 틀을 원용하고, 신설된 디자인부문은 산업도자 생산방식으로 제작된 작품, 그리고 이 방식을 전제로 한 프로토타입(시제품) 성격의 작품만을 심사 대상으로 수용했다. 스튜디오 생산방식의 수공예적 성격이 짙은 작품은 심사위원간 논란이 있었으나 제외시키기로 합의하고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결과 입선작품으로 59점(조형 33점, 디자인26점)이 선정됐다. 디자인 부문의 출품작 수 대비 입선작 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디자인 부문의 활성화에 무게를 싣고자 함에 있다. 이 가운데 수상작은 13점으로, 대상은 고정은의 ‘열정’, 우수상은 박정근의 ‘도구(바퀴)Ⅱ’와 양정숙의 ‘그릇속 이야기’가 선정되었다. 모든 공모전에서 입선 이상의 작품 간 작품성의 우열이란 별 의미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미적 가치와 실용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지극히 상대성을 지닌 문제이기 때문이다. 굳이 수상작품 선정 이유에 대하여 언급하자면 공모부문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성, 또한 이를 시각화하는 기술적 숙련도와 완성도 측면에서 입상작에 선정되지 못한 작품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약간 우수하였다는 일반론적 관점을 들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출품작의 질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조형부문에 있어 물레성형 기법과 고온유약이 거의 활용되고 있지 않으며, 제작 의도에 따른 재료, 제작기법의 선택과 작품의 크기 등이 적절치 않은 작품이 상당수 있었다. 또 점토 이외의 매체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실험성은 높으나 기술적, 조형적으로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부문은 불필요한 백화점식 나열이 많았고, 기본 단위체를 활용하는 경우 단위체의 제작 기술력, 창조성, 심미성은 뛰어나지만 디자인 기획력 부족으로 종합적 효과를 반감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심사위원장 신 광 석(서울대 도예과 교수) ■ 대상 고정은씨 “접수하면서 보니 창의력이 뛰어난 작품이 너무 많아 응모를 포기할까 생각했었어요. 대상은 꿈도 못꿨구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 처음 응모해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고정은(42)씨는 “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기쁨은 늦깎이로 도예에 도전한 끝에 얻은 결실이어서 더했다. 고씨는 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으나 예전부터 가졌던 미술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2004년 서울산업대 대학원 도예과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는 도예 학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도예의 맛에 빠진 뒤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일념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던 것. 이번에 대상을 받은 작품 ‘열정’은 작가가 어릴 때 자주 보았으나 요즘은 접하기 어려운 맨드라미꽃의 뛰어난 조형성에 이끌려 만들었다. 그는 “맨드라미는 다른 꽃에선 볼 수 없는 조형성과 불타는 듯한 색감이 특징”이라며 “맨드라미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에너지를 우리 삶의 열정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작업방향에 대해 고씨는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가장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며 “흙의 맛에 최대한 충실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살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수상 박정근씨 조형 부문에 도전해 우수상을 받게 된 박정근(35)씨는 ‘문명의 이중성’에 천착해온 작가다. 그가 이번에 출품한 ‘도구(바퀴)Ⅱ’는 이 같은 주제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짙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예전부터 도구에 관심이 많았어요. 도구는 인간의 능력을 키웠고 과학을 발전시켰지요. 하지만 그로 인해 여유로워지기보다는 오히려 바빠졌습니다. 현대 사회에선 많이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번 작품의 소재가 된 바퀴는 인류문명 발전의 상징적 존재다. 바퀴 옆면엔 복잡다단한 현대문명의 단상들이 세밀하게 그려지고 새겨져 있다. 작가는 “긴 시간을 요하는 작업 자체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얻으려고 했다.”고 설명한다. 무엇이든 빨리 끝내야 하는 현대사회의 속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 그럼에도 자전거, 자동차를 무척 좋아한다는 그는 “결국 인간은 문명적 이중성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수상 양정숙씨 “흙의 물성을 살리면서도 타 재료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싶었습니다.” 제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디자인 부분에 응모,‘그릇 이야기’로 우수상을 받게 된 양정숙(35)씨는 도예의 기본 재료인 흙에 다른 매체를 끌어들이는 믹스미디어적 작업을 좋아하는 작가다. 홍익대 대학원 도예과를 나와 개인전을 세번 열었고, 그룹전에 30여회 참여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번 공모전엔 민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기물을 도자기로 빚어 스텐레스 실로 문양을 바느질한 작품을 냈다. 문양이나 풍경을 도자기에 조각하거나 그리지 않고 바느질로 묘사하는 기법이 돋보인다. 찬 성질의 스텐레스를 흙과 함께 구워내 색 변화를 줌으로써 따뜻한 느낌을 내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양씨는 “2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도 응모해 특선을 했는데, 이번에 더 좋은 결과가 나와 무척 기쁘다.”며 “보다 진전된 작품활동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儒林(714)-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0)

    儒林(714)-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0)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0) 한양에 두고 온 분매를 그리워하면서 지은 퇴계의 영매시는 다음과 같다. “잊혀지지 않는구나, 지난해 봄 서울에서 분매 두고 돌아오는 소매 신선 바람에 스쳤더니, 어찌 오늘에서야 시냇가 나의 서재 속에, 황종률로 변했으니 그 조화 무궁하여라.(痛憶京師二月中 盆梅歸袖仙風 那知此日高齋裏 幻出黃鐘律未窮)” 이처럼 퇴계는 한양에 두고 온 분매를 오매불망 그리워하며 잊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그 무렵 퇴계의 천거로 성균관 대사성으로 근무하고 있던 고봉. 고봉 역시 지병으로 대사성을 사임하고 있었는데, 스승이 한성에 두고 온 매화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고봉은 이 매분을 퇴계의 문인이었던 김이정에게 전해주어 스승에게 돌려드리도록 하였던 것이다. 김이정은 한성에서 퇴계의 손자 이안도(李安道)를 만나 부탁하며 이 분매를 배로 운반하여 온계리의 본제(本弟)로 돌려보내도록 하였는데, 이 분매가 퇴계에게 도착하였던 것은 바로 올봄. 퇴계는 1년 만에 다시 상봉하는 이 매화꽃을 보자 너무 기뻐서 다음과 같은 시제의 시사를 짓는 것이다. “서울의 분매를 호사자 김이정이 손자 안도에게 부쳐 배에 싣고 오니, 기뻐서 한 절을 읊노라.(都下盆梅好事金而精付安道孫兒船載寄來喜題一絶云)” 그러고 나서 퇴계는 그의 일생일대의 마지막 영매시를 짓는다. “붉은 티끌 일만 겁을 초연히 벗어나, 속세 아닌 이곳 찾아 이 늙은이와 벗하니, 일을 좋아하는 그대(김이정을 가리킴)가 나를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빙설 같은 그 얼굴을 어찌 볼 수 있으리오.(脫却紅塵一萬重 來從物外伴濯翁 不緣好事君思我 那見年年氷雪容)” 퇴계가 노래하였던 ‘빙설 같은 그 얼굴(氷雪容)’은 이미 한양에서 분매와 이별할 때 읊었던 ‘청진한 옥설 그대로 함께 고이 간직해주오.(玉雪淸眞共善藏)’란 내용의 시를 되풀이하여 표현한 것. 그렇다면 퇴계는 어째서 이 매분을 그처럼 그리워하였음일까. 평소에도 매화를 매형, 매군, 매선으로 의인화해 부르면서 인격체로 대접할 만큼 매화를 사랑하여 살아생전 ‘매화시첩(梅花詩帖)’이란 시집까지 간행하였던 퇴계였지만 어째서 이 매분만은 각별히 상사하였음일까. 그렇다. 그 매분은 2년 전 봄. 두향이가 은밀히 남의 눈을 피해 보내왔었던 바로 그 매화. 이 세상에서 그와 같이 얼음과 같은 살결과 옥과 같은 뼈대를 지닌 화괴(花魁)를 가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그 매분은 퇴계와 헤어진 20여 년 동안 오로지 임을 보고 싶은 상사 하나로 분매를 가꾸고, 임을 생각하는 상사 하나로 분매를 가지치고, 임을 그리워하는 상사 하나로 꽃을 피워 퇴계가 평생 동안 처음으로 본 아취고절의 매화 한 그루를 가꾸어낸 두향이가 보낸 사랑의 정표가 아니었던가.
  • ‘웰빙분만’ 조산원이 뜬다

    ‘웰빙분만’ 조산원이 뜬다

    서울 공릉동의 한 조산원. 은은하게 밝혀진 촛불 사이로 허브향과 모차르트의 음악이 떠다니고 있다. 순간,12시간 째 이어가던 산모 이정은(33·서울 번동)씨의 가쁜 숨소리가 잦아들었다. 이윽고 첫 울음과 함께 세상에 얼굴을 내민 사랑이는 엄마 배 위에 올려졌다.“널 오랫 동안 기다렸단다. 너도 엄마 아빠 보고 싶었지?”아빠 정용훈(38)씨는 쌔근대는 사랑이의 이마에 볼을 대고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진통이 길었는데도 참 잘 나왔네. 씩씩하게 크겠어!”조산사 유영희(52)씨가 덕담을 했다. 한때 ‘전근대적 유산’으로 폄하되던 조산원의 요즘 풍경이다. ●의사가 아닌 아기와 산모 중심 의사 중심이 아닌 산모와 아기 중심의 ‘인권 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산원으로 향하는 ‘신세대’ 산모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조산원에서 출산한 산모는 2003년 824명에서 2004년에는 882명으로, 지난해에는 다시 1115명으로 늘었다. 조산원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산부인과에 대한 불신감을 반영한다. 일반 병원에서 산모는 ‘환자’이고, 출산은 ‘치료’ 과정일 뿐이다. 분만대에서 산모는 의사에게 편안한 자세로 꼼짝못하고 진통을 견뎌야 한다. 아기도 대부분 산모와 헤어져 신생아실로 간다. 반면 조산원의 환경은 아기를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조산사와 엄마는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산모에 대한 태도도 달라 태교를 중시한다. 그러다 보니 상담 시간이 최소 10분 이상이다. 시설도 좋아졌다. 이정은씨는 “조산원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으며 출산을 준비했다. 분만실에서도 소리 한 번 안 지를 만큼 편안하게 출산했다.”고 말했다. 공무원인 김유진(27·서울 상계동)씨도 “지난달 12일 조산원에서 태어난 아들 윤성이가 병원에서 태어난 다른 아이들보다 발육이 빠르면서 성격도 원만한 편”이라고 흐뭇해 했다. 아빠들의 반응도 좋다.2004년 9월 조산원에서 딸을 낳은 여성지 기자 이인철(33·서울 혜화동)씨는 “출산의 거의 모든 과정을 아내와 같이 하다 보니 ‘함께 낳았다.’는 뿌듯함이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조산원 출산=미개인 편견 여전 조산원이 출산장소로 각광받기까지는 걸림돌도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전국의 조산원은 모두 51곳이다.1840곳에 이르는 산부인과에는 ‘새발의 피’다. 서울에도 6곳에 불과하다. 강남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일부 조산원은 한달 이상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의료계와 일반인들의 조산원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조산사 대부분이 간호사 출신이라 의료 능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조산원이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시설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출산한 어린이집 교사 이세라(30·서울 봉천동)씨는 “시부모님께는 조산원에서 낳았다는 말씀을 못 드렸다. 조산원 출산을 마치 ‘미개인의 행위’로 바라보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산사 유영희씨는 “유럽에서는 자연 분만은 조산사가 맡고,4∼5%의 제왕절개 수술만 산부인과 의사가 담당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면서 “‘의사 만능주의’의 편견을 넘어 자연스러운 분만이 좋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껄떡쇠 4명에 대해 일기써요”

    “껄떡쇠 4명에 대해 일기써요”

    “남자들, 정말 그래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어 보는 게, 정말 처음 알았다는 표정이다. 남자 기자들은 애써 시선을 피하고 그 덕에 잠시 정적이 흐른다. 하기야 스물 두엇 즈음에 이런 질문 안 해본 여자가 어딨고, 거기다 대고 ‘오빠는 달라.’ 말고 똑바로 대답한 남자들은 몇이나 되겠나. 탤런트 소이현이 CJ미디어가 새로 만드는 케이블채널 tvN의 개국드라마 ‘하이에나’(10월11일 방영)에서 하나 부족한 게 없지만 성과 연애에는 0점인 ‘이정은’역을 맡았다.‘하이에나’의 주요 캐릭터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껄떡쇠’들. 직접 ‘강남 선수’를 인터뷰하는 등 주변 남자 인맥들을 총동원해 대본을 썼다는 이성은 작가의 말처럼 꽤나 사실성이 높고, 그러니 수위가 당연히 치솟는다. 야심한 밤에 케이블채널을 통해 방영될 프로그램이니 더 그렇다. 김민종·윤다훈·오만석·신성록 등 네 배우가 각기 다른 하이에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사이에 끼인 이정은은 어떤 역할일까.“말하자면, 일종의 ‘충격보고서’를 쓰는 역할이에요. 남자들의 세계를 알아가면서 받는 충격을 일기로 풀거든요. 드라마에서는 내레이션으로 처리 되고요.” 이를테면 ‘섹스&시티’에서 소설을 쓰는 형식으로 드라마를 정리하는 캐리 역할이다. 물론 거기에만 그치진 않는다.“그러면서 또 배우고 실천하려 드는 역할이에요. 남들이 하는 거 보고 놀라긴 하는데, 따라하려 들고, 그런데 뭔가 어설프고 안 섹시한 인물이에요.” 노출이 강할 법하다.“드라마에서 샤워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몸 전체를 찍은 건 처음이에요.” 한 마디 덧붙인다.“물론 가슴 아래 쪽은 대역이에요. 감독님이 전 벗겨놔도 안 섹시하대요. 호호….” 정말 남자에게 궁금한 건 뭐가 있을까.“여자의 어떤 부분을 보고 반하는지요.” 또래 아가씨들의 평범한 호기심이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궁금증은 조금 풀렸을까.“여자들은 대개 성격이나 유머 이런 거 보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정말 심하게 따지는 거 같아요. 몸매, 가슴, 다리, 얼굴을 보고 그 다음에 성격이나 그런 걸 보잖아요. 이번에 그런걸 보고 느끼면서 조금 놀랐죠.” 얼마 전 방송에서 공개했던 남자친구는 어떤 하이에나 같냐고 물었더니 그냥 배시시 웃을 뿐이다.“그냥 또래 여자들이 하는 그런 만남이에요.” 아무래도 자기 남자친구는 하이에나가 아니라고 믿는 듯했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결혼의 계절’ 달라진 풍속도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결혼의 계절’ 달라진 풍속도

    올해 유난히 결혼이 많다. 입춘이 두번 든 쌍춘년(雙春年)인 까닭이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평생 금실 좋게 잘 산다는 속설이 있다. 통계청은 올해 모두 30만쌍이 결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시장도 덩달아 함박웃음이다. 결혼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거액을 과감히 쓰기 때문이다. 요즘은 결혼하는 신랑·신부 모두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바쁜 직장 일을 제쳐두고 결혼 준비만 전념할 수가 없다. # 바쁜 예비 부부의 ‘천사 같은 존재’ 웨딩 플래너 이럴 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웨딩 플래너이다. 결혼식장 예약부터 예복, 화장, 사진촬영, 신혼여행, 신혼살림 준비물까지 다양하게 취향에 맞게 준비해준다. 일정도 관리하고 필요 이상으로 비용이 지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수집, 제공해준다. 단순히 결혼식을 진행하는 차원을 넘어 한 부부가 탄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난달 26일 결혼한 김진경(28·여)씨는 결혼 직전 직장을 옮겨 결혼 준비를 일일이 하기가 어려웠다. 부모·친구들도 모두 직장인이라 부탁할 수가 없었다. 웨딩 플래너에 의뢰하니 사진, 미용실, 예식장, 혼수까지 모두 척척 해결해주었다. 김씨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을 웨딩 플래너가 반품하거나 환불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줬다.”며 “사진 촬영과 드레스 선택 등 결혼식을 마칠 때까지 항상 같이 있으면서 챙겨줘 친구보다 더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자매 웨딩플래너가 말하는 3대 트렌드 자매 웨딩 플래너로 주목받는 차세영(30)·명희(28) 마리에 실장으로부터 결혼 트렌드를 들어봤다. 언니 차세영 실장은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호화롭게 하거나 아니면 아주 실용적으로 한다.”며 말머리를 열었다. # 결혼은 럭셔리하거나 아주 실용으로 새침해 보이는 동생 차명희 실장은 “고급 호텔이나 해외에서의 채플(교회) 웨딩은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위주로 최고급의 혼수, 나만의 맞춤 청첩장 등 럭셔리한 결혼도 많다.”고 말했다. 차세영씨는 “실용적인 커플들은 시계나 반지 같은 예물·예단 등을 거부하고, 현금을 들고 신혼생활을 시작한다.”며 “현금을 바탕으로 하루빨리 내집마련을 통해 생활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 ‘있는 집’은 주위의 눈치를 살펴 눈높이를 낮춰 보통 수준으로 맞췄는데 이젠 굳이 눈치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 떠들썩한 결혼은 No, 우리만의 결혼 소규모 결혼식이 많아졌다는 점도 이들 자매의 공통 의견이다. 차세영씨는 “호텔 등에서 열리는 소규모 결혼식에는 초대 리스트에 오른 하객만 참석이 가능하다.”며 “주로 가까운 가족과 친구 위주로 초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신혼 부부들은 주로 외국 생활을 오래한 고학력에 전문직 종사자들이란 게 이들의 귀띔이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결혼’을 위한 다양한 장소를 줄줄이 꿰고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로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작은 파티 풍은 서울 평창동 아트 브라이덜, 전통 혼례는 삼청각, 영화에서와 같은 채플 웨딩은 제주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가능하다며 예를 들었다. # 오붓한 첫날 밤은 시내 호텔에서 짓궂은 장난이 가득한 피로연도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결혼식 후 시내 호텔에서 1박을 하며 피로를 풀고 신혼여행을 다음날 떠나는 신혼부부가 많아졌다. 어찌보면 특급호텔에서의 첫날밤이 진정한 허니문인 셈이다. 특급 호텔들은 신혼부부를 다양한 방법으로 유혹하고 있다. 와인과 과일 선물을 비롯해 풍선과 장미꽃을 장식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선물부터 면세점 쇼핑, 결혼 1주년 챙기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chuli@seoul.co.kr ■ 유통업체 “결혼상담 백화점서 하세요” ‘혼수시장을 잡아라!.’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혼수시장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가 뛰어들었다. 백화점들이 웨딩플래너 등 전문 상담요원을 채용해 웨딩센터를 두는 등 예비 신혼부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웨딩센터를 국내 최초인 2004년 8월 압구정점에 설치한 이후 롯데와 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 등도 잇따라 마련했다. 김정윤 롯데 웨딩센터 매니저는 “웨딩 행사가 전에는 봄·가을에만 진행하던 백화점의 1회성 이벤트였으나 올해에는 1년 내내 상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혼수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신혼부부들이 결혼해 살면서 필요한 물건을 다시 사러 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유통업체들은 혼수를 산 예비 부부들에게 일정 금액을 적립, 재구매를 하게 하는 ‘웨딩 마일리지’ 제도를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진아 신세계 웨딩 매니저는 “웨딩 마일리지 적립금 사용기한을 다른 적립금보다 긴 6개월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마케팅팀 최광보씨는 “외부의 웨딩 플래너는 영리 목적인 반면 백화점의 경우 상담이 무료인 고객서비스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부 웨딩 플래너는 드레스와 턱시도, 사진촬영과 화장, 신혼여행, 한복과 예물을 알선하는 정도이지만 백화점은 가구·가전·예단·예복까지 100% 다한다. 신세계는 본점 12층에서 웨딩 살롱을 설치했다. 강남점은 14일까지 ‘LG전자 혼수 가전 특가 기획전’을, 영등포점도 14일까지 ‘레체퍼니처 혼수기획전’을 각각 연다. 또 9월 말까지 웨딩 마일리지 적립행사를 계속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달 말까지 자사 웨딩 카드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웨딩 스페셜 세일 쿠폰’을 발송한다. 상품을 살 때 갤러리아 웨딩 카드를 제시하면 참여 브랜드별로 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다이아몬드에 올인할까 결혼 트렌드가 변화면서 예물도 많이 바뀌고 있다. 불과 몇년 전 예물을 준비할 때에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순금 3세트가 기본이었다. 동시에 예물 세트가 많으면 ‘시집 잘 간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실용화 바람이 강한 최근에는 부부가 반지로 다이아몬드 커플링을 고급스럽게 사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대표적인 브랜드인 삼신다이아몬드의 이정은 팀장은 “세팅의 완성도와 디자인의 질이 좋은 1캐럿(0.2g) 다이아몬드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캐럿 다이아몬드 광산이 고갈되는데다 희소성 때문에 ‘미래의 투자’ 대상으로도 매력적이다. 결혼 생활 5년 뒤,10년 뒤에도 가치가 계속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3500만원이었던 최고 품질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2006년 8월에는 6670여만원이다. 삼신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구입한 사람으로부터 시세의 80%에 되사고 있다. ■ 향기 나는 조명 달아볼까 신혼 집에서 조명은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소홀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감각적인 공간을 위해서는 조명도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의 특별한 조명을 가지고 연출하고 싶다면 향기조명제품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꽃모양의, 섬세하게 제작된 외관도 눈길을 끌지만 조명이 향기까지 뿜어낸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톡톡 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나 때론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 건강까지 생각하는 조명도 있다. 미미라이팅의 내추럴시스템조명 시리즈 중 건강제품 ‘심플 UV’는 오염도 감지 센서가 달려 있다.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살균조명으로 살균한다. 또 바이오세라믹 입자가 조명기구에 내장돼 있어 공기탈취의 기능도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儒林(66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15)

    儒林(66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15)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15) 그러므로 퇴계가 태극도설의 해설 첫머리에서 ‘무극이면서 태극이다.(無極而太極)’라고 명기한 것은 결국 주돈이의 태극사상을 전재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무극’이란 우주의 가장 근원적이며 형체도 모양도 없는 본체를 가리키는 용어이지만 주돈이의 ‘무극이면서 태극이다.’라는 철학적 명제는 성리학에 있어 가장 치열한 논쟁으로 비화되었는데, 이 논쟁의 중심적인 인물은 바로 주자와 그리고 육구연(陸九淵)이었다. 먼저 주자는 주돈이가 ‘무극이면서 태극이다.’라고 한 것은 태극만 말하면 태극이 곧 우주의 구체적인 실물인 것으로 오해될 것을 염려하여 무극을 대비함으로써 태극의 무형상성(無形象性)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며, 그것은 한마디로 ‘형체는 없으되 이치는 있다.(無形而有理)’는 것이다. 반면에 육구연은 태극이란 한마디의 용어로도 충분히 우주 변화의 근원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무극(無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집 위에 집, 상(床) 아래의 상’처럼 전혀 필요 없는 개념이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육구연은 이를 ‘무극이면서 태극이다.’라고 주자처럼 해석하지 않고 ‘무극으로부터 태극이 생겼다.’고 도가(道家)적인 해석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주자를 자신의 정신적 주지로 삼고 있었던 퇴계가 태극도설의 해석 첫머리에서 주돈이의 ‘無極而太極’이란 난해한 명제를 주자의 해석을 인용하여 ‘무극이면서 태극이다.’라고 명기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퇴계는 극(極)을 이(理)로 생각하고 있었다. 원래 극(極)이란 ‘더할 수 없는 막다른 지경’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는 ‘궁극(窮極)’과 같은 뜻인데,‘궁리(窮理)’ 즉 만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무극에 이르는 첩경이라고 생각하고 ‘극은 곧 이(極卽理)’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즉 무극은 ‘형체는 없으되 이치는 있다.’고 해석한 주자의 학통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따라서 퇴계는 ‘분명히 무극을 말할 때에는 다만 형체가 없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어찌 이(理)가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겠는가.’라고 해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퇴계의 해석에 대해 고봉은 강렬한 의문을 품고 있었던 듯 보인다. 고봉은 이러한 반문을 퇴계에게 직접 적어 보내지 않고 우선 김이정에게 보낸다. 이미 늙고 노쇠한 스승에 대해 아무리 거친 성격을 가진 고봉이라 하더라도 직격탄을 날릴 수 없다는 마음의 동요를 느꼈기 때문일까. 김이정은 고봉의 이러한 지적을 남김없이 스승 퇴계에게 전하였으며, 퇴계는 김이정의 편지를 받고 난 후 고봉이 던진 두 가지의 질문에 심사숙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퇴계는 10월15일자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 사이 김이정이 그대가 편지로 말한 ‘이(理)가 무극(無極)에 이른다.’ 같은 말을 전해 왔는데, 그것을 보면서 갑자기 지난날 저의 견해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 나름대로 깨달은 몇 마디의 말을 별지에 기록하였으니, 밝게 살펴주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 儒林(66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2)

    儒林(66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2)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2) 이 말을 들은 퇴계는 대답하였다. “공자께서는 그 선물이 의로웠기 때문에 사양하지 않고 받았던 것이다.” 그러자 이덕홍이 다시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면 선생님은 어찌하여 김이정이 보낸 노새를 돌려 보내셨습니까. 연로하신 선생님께서 타고 다시니라고 보내온 노새는 의로운 선물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나는 그 선물이 의롭지 않은 선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의롭지 않은 선물이라고 생각지 않으시다면 왜 노새를 돌려 보내셨습니까.” 퇴계가 정색을 하며 대답하였다. “그러나 남의 선물을 받는 데에는 법도가 있는 법이다.” “그 법도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러자 퇴계는 대답하였다. “옛날 사람들은 집에 부모가 생존해 계시면 남에게 거마를 선물로 주는 법이 없었다. 김이정은 부모님이 생존해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런 법도를 몰라도 단순한 호의로 나에게 노새를 보내주었겠지만 그 법도를 알고 있는 나로서야 어찌 그 노새를 받을 수 있겠느냐.” 이 말을 들은 이덕홍은 새삼스럽게 스승의 덕행에 머리를 수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언행록’은 기록하고 있는데 어쨌든 이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김이정은 스승에게 노새를 보낼 정도로 극진히 퇴계를 섬기고 있었고 퇴계 역시 자신을 친부모보다 더 섬기고 있는 김이정에게 호의를 느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김이정은 고봉과도 각별한 우정을 쌓고 있어서 퇴계와 고봉 사이에 중간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10월 15일 보낸 퇴계의 편지에서도 그러한 삼각관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인 것이다. 즉 고봉은 우연히 김이정을 만났을 때 퇴계가 주장한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物格).’는 내용과 ‘무극이면서 태극이다(無極而太極).’란 해설에 대해 나름대로 치열하게 반론을 제기하였던 것이다. 아무리 스승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입바른 직언을 날려야 직성이 풀리는 고봉의 거친 성정을 엿보게 하는 장면 중의 하나인데, 그 무렵 퇴계는 17세의 어린 나이인 선조를 위해 ‘성학십도(聖學十圖)’란 말년의 유작을 완성하고 있었다. ‘성학십도’는 퇴계가 도산에 퇴거하여 연구와 저술에 강학에만 전념한 끝에 마침내 68세에 지은 만년 작으로 그의 학문의 온축(蘊蓄)를 남김없이 쏟아 부은 명저인 것이다. 제1도인 태극도(太極圖)로 시작되는 이 책은 대학도(大學圖),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 등 10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시 정주계(程朱系) 성리학의 총결산서와 같은 것이었다. 퇴계는 이 책에서 당시까지의 우주설과 이기설을 도형(圖形)과 해설의 방법으로 총체적이면서도 중점적으로 요령 있게 정리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퇴계학의 규모와 성격과 깊이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명저인 것이다. 퇴계는 1568년 선조에게 ‘차문(箚文)’을 지어 함께 바쳐 올린다.
  • 儒林(665)-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1)

    儒林(665)-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1)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1) 그렇다면 퇴계는 10월15일자 편지에서 고봉에게 어떤 자세한 가르침을 펼쳐주었던 것일까. 어떤 가르침을 주어서 ‘춤을 추고 뜀을 뛰어도 그 즐거움을 다 드러내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극찬의 말을 고봉으로부터 들었던 것일까. 그 사연을 살펴보려면 우선 고봉이 편지에 쓴 김별좌(金別坐)란 사람의 신원부터 밝힐 필요가 있다. 별좌(別坐)란 각 관아에 딸린 정5품의 낭관을 가리키는 벼슬로 따라서 김별좌는 김이정(金而精)을 가리키는 별칭이었던 것이다. 별좌 김이정은 퇴계의 문인 중의 한 사람으로 퇴계로부터 각별한 총애를 받았던 제자였다. 퇴계전집에 의하면 퇴계는 고봉과 일백여 통이 넘는 편지를 나눈 것 이외에도 수많은 문인들과 서한을 교환하였었다. 율곡을 가리키는 이숙헌(李叔獻)을 비롯하여 남시보(南詩甫), 이대성(李大成), 황중거(黃仲擧), 정자중(鄭子中), 우계 성호원(成浩原) 등 10명이 넘는 문인들과 편지를 나누고 있었다. 단순히 문안편지가 아니라 주로 학문에 대한 궁금증을 문인들이 질문하고 이에 대해 퇴계가 답변을 통해 가르침을 펴는 일종의 문답형식의 내용이었다. 따라서 이들이 나눈 편지는 소크라테스처럼 대화를 통해 법거량(法擧揚)을 나눈 일종의 치열한 구법행위였던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퇴계가 도산서당이라는 아크로폴리스적 광장을 마련하여 이를 통해 제자들을 양성했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전국 곳곳의 후학들로부터 편지를 통해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보냄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가르침을 펼쳤던 전인적인 참스승이자 철인(哲人)이었다는 점인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끊임없는 회의와 의심에서부터 출발하여 어떤 절대적인 진리나 가치를 상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반대논리로 이를 극복하려는 회의주의를 통해 진리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는데,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독특한 대화방식을 철학적용어로 ‘문답식 산파술’이라 하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퇴계는 대화가 아닌 주로 편지를 통해 이러한 진리의 산파역(産婆役)을 맡아하고 있었는데, 김이정도 퇴계가 이러한 편지를 통해 소크라테스적 산파술로 가르침을 펼쳤던 제자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퇴계전집에 보면 퇴계와 김이정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나와 있다. 퇴계가 도산에 있을 때 김이정이 스승에게 노새 하나를 선물로 보내왔던 것이었다. 스승이 연로하였으므로 문밖 나들이를 할 때 타고 다니라고 보내 온 것이었다. 그러나 퇴계는 그 노새를 받지 않고 주인인 김이정에게 도로 돌려 보낸다. 이를 본 제자 이덕홍(李德弘)이 퇴계를 보고 물어 말하였다. “그 옛날 공자님은 친구가 보낸 거마(車馬)를 사양하지 않으시고 받았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노새를 돌려 보내셨으니,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 [부고]

    ●이태복(전 보건복지부 장관)건복(도서출판 동녘 대표)영복(문화유통북스 전무)예복(오마초등학교 교사)화복(꾸러기동산 대표)씨 부친상 심복자(인간의대지 상임이사)김묘한 조영혜(친구미디어 대표)씨 시부상 백호정(전 동부화재 지사장)장재철(사업)씨 빙부상 2일 국립의료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2262-4819●고광선(전 고씨광산종문회장)씨 별세 재균(자영업)재득(전 서울 성동구청장)재준(사업)재청(민주당 광주시당 부위원장)재명씨 부친상 박문수(행정자치부 중앙공무원교육원)이정은(국민은행 차장)씨 빙부상 1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62)380-3045●황해준(사업)현준(LG전자 CS그룹 차장)씨 부친상 권석광(현대증권 자양동지점 대리)씨 빙부상 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920-5045●이경재(삼성생명 부장)씨 모친상 송찬회(미국 거주)박경호(사업)유인형(교육자)조윤형(사업)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6901●권성진(전 충북지방 노동위원장)씨 별세 철기(인커뮤니케이션 기획부장)철웅(현종설계 대리)철현씨 부친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30분 (02)2072-2018●한병남(여수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 관리소장)종은(사업)씨 모친상 윤종섭(전남 영광군 법성면 화천2리 이장)이계칠(서울 응암수녀회)한삼수(자영업)박성식(사업)임덕진(하늘솔기 부장)김옥철(자영업)씨 빙모상 2일 광주 세명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62)512-2499●이병훈(국민은행 청담역지점장)씨 빙부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6●안병덕(코오롱그룹 경영전략본부 부본부장)씨 빙모상 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590-2352●최주철(전 대한석탄공사 총재)씨 별세 동호(전 현대종합상사 전무이사)동건(전 고원물산 이사)씨 부친상 한동건(유존와이리스 상임고문)씨 빙부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7●구자홍(동양시스템즈 대표)자연(에프지에프 부사장)씨 모친상 한영일(트레니즈 회장)이종윤(환경관리공단 처장)손병귀(자영업)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410-6914
  • [21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이치범 환경부 장관과 함께 올 한해 환경보건정책의 주요사항을 점검해본다.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방지 대책, 황사로 인한 국민 전반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 오염물질 배출 총량제 시행제도, 기후변화협약 대응책 등 환경부가 추진하는 주요업무의 진행상황을 짚어본다.   ●문화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EHS프로젝트. 서울의 3개 대학 조소 관련학과 출신 작가들이 참여한 대규모 전시회로 현대 조각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원로부터 신진에 이르기까지 조각가들의 숨결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고, 이번 전시가 조각 예술계에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체인지 업!가계부(SBS 오후 7시5분) 월수입 380만원, 월 지출 535만원, 매달 마이너스 155만원 발생. 결혼 12년차 최경진·이정은 부부가 도움을 요청했다. 이 가족의 마이너스 가계부 원인은 식비 140만원과 남편용돈 100만원이다. 재테크에 탁월하다는 배연정이 경진씨 가족을 돕기 위해 살림 노하우를 전수한다.   ●어느 멋진 날(MBC 오후 9시40분) 건은 태원을 발견하고는 거칠게 끌고 가 주먹을 날린다. 건의 옷으로 갈아입은 동하는 어색하게 앉아 있고, 하늘은 동하에게 손수건을 건넨다. 둘이 어떤 사이냐고 묻는 효주의 질문에 동하가 사귀는 사이라고 대답하자 하늘이 놀란다. 피범벅이 되어 들어오는 건을 본 하늘은 하얗게 질리고….   ●위대한 유산(KBS2 오후 9시55분) 현세는 유치원 상납은 거절하고 나왔지만 동파와의 옛 감정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반대로 동파는 현세의 배신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한편, 유치원으로 돌아온 현세는 행여 미래나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내색하지 않는다. 미래는 그런 현세의 태도가 야속하기만 하다.   ●과학의 향기(KBS1 밤 1시)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독도의 해양기지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와 본격적인 해양 생태와 해양 자원 연구를 시작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독도와 독도 주변 바다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어 왔을까?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과학적 차원에서의 독도 바로 알기를 시도한다.
  •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와튼스쿨/니콜 리지웨이 지음

    와튼스쿨은 월스트리트로 가는 지름길로 통한다. 기업인수의 귀재인 레브론의 로널드 페럴맨 회장, 나인 웨스트 그룹의 창립자인 제롬 피셔, 콤케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회장 등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수많은 최고경영자들이 와튼스쿨 출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안영찬 애경산업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윤영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굵직한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와튼스쿨을 나왔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와튼스쿨’(니콜 리지웨이 지음, 이정은 옮김, 지식나무 펴냄)은 이른바 ‘와튼생’들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 월스트리트에 진입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자인 저자는 와튼 4학년생 7명과 1년 동안 행보를 같이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궁금증들을 풀어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펜실베이니아의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이 아이비리그에서 유일하게 학부과정의 경영학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라는 점이다. 다른 대학의 MBA 과정에서 배우는 것과 흡사한 과목을 2년이 아닌 4년에 걸쳐 가르친다. 학생들은 미국 수능시험에 응시한 전체 고교생중 상위 3%에 속할 정도로 우수하지만, 악명 높은 학점관리와 성취욕이 강한 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보면 입학전 경쟁력이 없던 학생도 저절로 실력이 붙게 된다고 한다. 비즈니스계의 리더를 꿈꾸는 와튼생들의 치열한 사고와 질주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책이다.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현대무용 ‘사관학교’

    한국현대무용 ‘사관학교’

    한국 현대무용을 이끌어온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회장 이윤경)이창단 30주년을 맞았다.1975년 육완순 당시 이화여대 교수(현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의 주도로 현대무용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의 발자취는 곧 한국 현대무용의 살아 있는 역사다. 초기 현대무용 작품의 대부분이 이 단체로부터 나왔고,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가들이 여기서 배출됐다. 그동안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을 거쳐간 무용가들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 초대 회장인 이청자를 비롯해 하정애 김옥규 이정희 김복희 김화숙 박명숙 양정수 박인숙 김기인 이해경 서영희 황문숙 신상미 안신희 김양근 김현남 안애순 배혜령 김원 반주은 방희선 황미숙 등이 70∼80년대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면,90년대 인물로는 안은미 임인선 이윤경 최혜정 김금광 김양선 김용경 김희진 박은영 이연수 장은정 윤미정 이정은 정혜정 최병주 홍미성 등이 꼽힌다. 이어 홍선미 김혜숙 박소정 김정은 정정아 장구보 정강윤 최혜경 조지영 류지은 김연숙 등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현대무용의 터를 닦고 나아가 본격적인 문화운동 차원으로 끌어올린 인물은 단연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1975년 이청자·박명숙·김복희 등 8명의 단원으로 출발한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이 지금은 가지를 뻗어 30여개의 독립 무용단을 배출해냈다.”고 회고하는 육 이사장은 “앞으로 각급 학교의 무용 꿈나무들을 키우고 역량있는 무용가들의 세계무대 진출 기회를 마련해주는 일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했다.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1부에서는 영상을 통해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2부 ‘현대무용 꿈나무들’에서는 서울예고, 계원예고, 덕원예고 등 서울지역 예술고등학교 현대무용 전공학생들이 소품을 선보인다. 이어 제3부 축하공연에서는 ‘홀로아리랑 6’(안무 이윤경) ‘2006 초혼’(안무 박명숙) ‘실크로드 3’(안무 육완순) 등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2006 초혼’은 1983년에 초연된 것을 20여년 만에 새롭게 안무해 내놓는 작품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대극장 로비에서는 그동안의 공연 사진과 포스터, 팸플릿 등을 보여주는 전시도 열려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30년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입장권은 전석 초대.(02)588-6411.(02)325-5702.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애경그룹-장영신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애경그룹-장영신 회장家

    “엄마, 걱정마. 이 앞에서 학생들 상대로 뽑기장사하면 되잖아!”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실의에 빠져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자기도 잘 먹던 뽑기장사해서 먹고 살면 되니 엄마보고 걱정 말란 것이다. 너무나 대견하고 안쓰러워 큰아들을 끌어안고 그때 처음 울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울지 않는 엄마, 강한 엄마가 되어 내 아이들을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자식들로 키울 것을 결심했다. 아이들이 클 때까지 아버지의 유업을 잘 지키고 있다가 성년이 되면 물려주리라. 이렇게 생각을 발전시켜 애경을 내가 맡아 아이들과 똑같이 건실하게 성장시키기로 다짐했다. 국내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69) 회장이 자서전 ‘밀알심는 마음으로’에서 남편이 죽고 회사를 떠맡게 된 이야기를 이렇듯 생생하게 되짚었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강한 모성, 남편의 유업을 버려둘 수 없다는 아내로서의 의리, 애경 종업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경영참여 이유라고 덧붙였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장 회장은 1970년 막내 아들을 낳은 지 사흘 만에 남편 고 채몽인 사장을 심장마비로 잃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3남1녀의 어머니로 살림만 하며 지내던 12년차 주부가 국내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의 수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애경 창립 17년 만의 일이다. 장 회장은 1971년 남편 타계 1주기가 끝나자마자 경리학원에서 복식과 부기를 배웠고 이듬해인 1972년 8월1일부터 출근했다.1954년 6월 남편 고 채몽인씨가 5000만환으로 세운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가 현재 LG그룹의 모태인 비누제조사 락희화학과 경쟁을 벌이며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다. 장 회장이 경영참여를 선언하자 시댁과 친정 가족은 물론 회사 임원들까지 반대하고 나섰다.“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부터 “그만두겠다.”고 협박하는 임원들도 있었다. 주변에서는 “애경이 얼마 가지 않아 망하겠다.”는 말도 했다. 남편이 죽은 뒤 사장 자리를 맡고 있던 둘째 오빠 고 장성돈씨는 장 회장이 취임하자 회사를 나가버리기도 했다. 당시의 심경에 대해 장 회장은 “잠자리에 들면서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매일 일감을 집으로 가져와 밤늦도록 공부했고, 관청에선 담당공무원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한다는 이유로 동행했던 회사 임원으로부터 책상 밑으로 구둣발에 차이기도 했다. 경제인 모임에서는 홀로 여자라는 자격지심에 기둥 뒤에 숨어 몇시간이나 서 있다 오는 일도 다반사였다. 잘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겁없이 뛰어들었지만 기업환경도 나쁜 것뿐이었다. 경영에 참여한 1972년 말부터 오일쇼크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 그러나 장 회장은 더욱 힘을 냈다. ‘불황에 투자하라.’를 모토로 공장을 지방으로 확대 이전하는 한편 남편이 계획만 했던 석유화학 원료제조 분야를 애경의 미래 지표로 삼아 애경유화·애경화학·애경PNC(전 애경공업)·애경정밀화학·코스파 등 관련 회사를 속속 설립했다. 비누 산업에는 한계가 있지만 본격적인 화학공업은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분야는 지금까지도 애경에서 매출 비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군이다. 남편이 설립한 비누회사도 소홀하지 않았다. 제품을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했던 만큼 히트 상품도 꾸준히 내놓았다.1975년에는 분말 합성세제인 ‘크린업’을, 이듬해에는 액체세제 ‘써니’를,1980년 들어서는 세제 ‘스파크’를,90년 들어서는 클렌징 화장품인 ‘포인트’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트리오도 이름은 같지만 세척력을 높이고 공해도를 낮춰 지금까지도 1등 주방 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줍은 소녀…‘터프우먼 마담 장(張)’으로 장 회장은 어머니 고 문금조씨와 아버지 고 장회근씨의 4남4녀중 막내딸이다.1936년 7월22일 서울에서 태어나 종로구 명륜동 1가 등에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당시 일본 와세다대에서 영문과를 졸업한 대지주의 아들. 어머니 문 여사도 당시 일본 귀족학교인 쓰다여대 영문과를 나온 재원이다. 장 회장은 혜화동성당 유치원을 나온 뒤 혜화국민학교를 다녔다. 노래를 잘해 전국 콩쿠르에서 상도 자주 받았다. 건강하고 공부도 잘해 반장을 도맡기도 했다. 부모님의 학구열이 강한 덕에 형제들 모두 공부를 잘했다. 큰오빠 고 장윤옥씨는 일본대 전문부 상과를 졸업한 뒤 감사원에 들어가 5국장(부이사관)까지 지냈고, 미국으로 이민간 큰언니 장영옥(81)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둘째 오빠 고 장성돈씨는 애경유지 사장을 지낸 바 있고, 서울대 정외과 출신의 셋째 오빠 고 장위돈씨는 서울대 정외과 교수,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치담당특별보좌관, 이집트 총영사, 에콰도르 대사를 지내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애경유지 이사를 지낸 넷째 오빠 장기돈(75)씨는 성균관대 상대 출신이다. 장 회장의 집안은 일제시대 유학을 갔을 정도로 부유했지만 광복 후 실시된 토지개혁으로 가세가 기울었고 6·25가 터지자 집안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경기여중을 졸업하고 경기여고에 재학중이던 그는 돈 안들이고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마침 고등학교 시절부터 외국어 재능을 인정받아 교장선생님이 일찌감치 유학을 준비시켰다.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1955년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넛 힐 대학 화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시절에도 합창단원으로 활동했고 당시 교내에서 오페라 하우스와 협연한 나비부인의 프리마돈나를 맡기도 했다. 애경이 쉘, 유니레버 등 다국적기업과의 합작을 무리없이 진행했던 배경에는 유학 생활로 다져진 영어실력과 당시 익혔던 외국 풍습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피란시절 여고생 신분으로 부산에서 사과장사를 한 적도 있다. 좌판을 벌여놓고 사과를 예쁘게 쌓아놓았지만 막상 손님이 와서 얼마냐고 물어보면 먼산 바라보기 일쑤였다. 부끄러움이 많았던 탓에 장사꾼이 아닌 척한 것이다. 그러나 애경을 경영하면서 그에게는 ‘호랑이’‘터프우먼’‘마담장’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80년대 들어 새로운 돌파구로 외국계와 합작에 집중했을 당시 그쪽에서 공동대표를 요구하면 그는 “여기는 한국 회사다. 너희가 한국에 대해 뭘 아느냐. 한국 문화를 이해할 때까지 너희들은 뒤에서 지켜봐라.”고 충고했다. 합작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달지 말라고 요구받으면 애국가 봉창,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 순서대로 진행했다. 당시 외국인들은 이런 장 회장을 놓고 ‘마담장 터프우먼’이라고 외쳤다. 사내에서는 ‘호랑이’로 통했다. 화가 나면 직설적으로 퍼붓는 성격과 한번 결정하면 매몰차게 추진해 나가는 돌파력 때문이란 설명이다. 물론 풀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래서 ‘너그러우면서도 불같다.’는 평을 받는다. ●남편과는 어릴적 이웃사촌 장 회장과 남편 채몽인씨는 이웃사촌으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고 채씨는 장 회장이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부터 애정 공세를 퍼붓다 미국까지 따라가 무려 3년11개월 동안 구애 공세를 펼쳤다. 공개청혼으로 남편의 존재는 대학내에도 다 알려져 수녀 교수들로부터 “왜 저 좋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느냐, 이해를 못하겠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졸업후 약속대로 서울로 돌아와 23세이던 1959년 6월 신당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자식들(3남1녀)의 혼사는 장 회장보다 더 빠르다. 대부분이 대학시절에 결혼을 모두 끝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연애 결혼이다. 큰아들인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45)은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당시 학교에서 만난 홍미경(43)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친구로부터 소개받아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당시 부인은 1학년에 재학중인 생활미술학과 새내기. 채 부회장은 1983년 졸업후 미국 보스턴대에 MBA를 받은 뒤 1985년 애경산업 생산부 마케팅부 등을 섭렵했다. 부인 홍씨도 함께 유학을 떠나 보스턴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홍씨는 전공을 살려 현재 종로에서 갤러리 ‘사간’을 운영 중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출중한 미모가 인상적이다. 장 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평소 “우리 큰애(큰며느리)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정말 착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한다. 인천교대 음대 교수를 지낸 장인 고 홍종수옹은 서울시립교향악단,KBS교향악단 등에서도 활약한 음악가다. 장 회장의 맞손녀이자 큰아들인 채 부회장의 딸 문선(19)양은 할머니의 성악 실력과 외할아버지의 음악 재능을 모두 물려받아 현재 미국 맨해튼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유통부문을 맡고 있는 둘째 아들 채동석(41) 애경백화점 사장은 성균관대 철학과 3학년 때 미팅으로 만난 동갑내기 이정은(41)씨와 결혼해 졸업하기 전 1년 동안 학생 부부로 지내기도 했다. 채 사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 국제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1991년 애경에 합류했다. 현재 애경백화점,AK면세점,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 등 애경의 유통부문을 맡고 있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씨는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프랜치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의 아버지 이병문(75)씨는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예편한 4성 해병대 사령관 출신으로 아세아시멘트 회장을 지냈다. 큰딸 채은정(42)씨는 외숙모가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안용찬(46) 애경 사장을 소개해줘 결혼한 경우다. 안 사장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과정 재학 당시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채씨 외숙모의 권유로 은정씨를 만났다. 은정씨도 대학 3학년때 결혼했다. 은정씨는 이화여대 조소학과를 나와 미국 애크리하트대에서 그래픽을 전공한 뒤 1998년 애경산업에 들어왔다. 애경 마케팅지원부문 상무를 맡고 있다. 채 부회장과 연세대 경영학과 77학번 출신인 안 사장은 이미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채 부회장은 “안 사장이 나의 고등학교 동창들과 친구 사이여서 이미 대학시절부터 안 사장을 알고 지냈다.”면서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여동생의 남자친구가 되어 있었고 유학을 끝낸 뒤 애경으로 꼭 와줄 것을 내가 청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1987년 애경산업 마케팅부에 입사하기 이전 유학을 마치고 미국 폰즈사에서도 마케팅 담당 업무를 맡았다. 통역 장교 1기 출신인 안 사장의 아버지 안상호(76)씨는 육군 참모총장 수석 보좌관,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플로 코리아의 한국 대표 등을 지냈다. 막내 아들 채승석(35) 애경개발 부사장은 50만평 18홀 규모의 경기도 광주시 중부 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애경개발을 맡고 있다. 애경개발은 1987년 출발 당시부터 애경의 계열사중 유일하게 주력인 세제·화학과 동떨어진 업종이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한때 SBS아나운서로도 활동했던 한성주(31)씨와 99년 6월 결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단국대 사학과 89학번인 채 부사장은 형제들 중 유일하게 어머니를 닮아 노래를 잘한다. 당초 친정에서 장 회장의 경영참여를 반대했지만 앙금은 남아 있지 않다. 조카들도 여럿 애경에 몸담고 있다. 둘째 오빠인 고 장성돈 전 애경유지 사장의 큰아들인 장인규(53)씨는 과거 애경PNT(전 경신산업) 사장으로 일하다 미국으로 이민갔고, 둘째 아들 장인원(49)씨는 계열사인 코스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장 회장의 셋째 오빠인 고 장위돈씨가 낳은 3형제 중 큰아들인 우영(37)씨는 애경 화장품사업부장으로 있다. ●애경백화점에 남다른 애착 장 회장은 회사를 맡은 이후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한번도 울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큰아들 채 부회장이 1993년 9월10일 애경백화점 개점식 인사말에서 “이 백화점을 돌아가신 아버님께 바칩니다.”라고 말한 순간 ‘마음이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됐다.’고 회고했다. 애경백화점 본점인 서울 구로구점은 창업자인 남편 고 채몽인씨가 타계하는 순간까지 비누를 만들었던 창업 터전이다.195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용 비누인 ‘미향’을 만든 곳으로 70년대까지 ‘트리오’ 등 세제를 만들다 공장이 대전으로 옮겨가면서 계속 창고로 써왔다.“아버지가 물려준 땅이니 잘 연구해서 활용해보라.”고 맡긴 지 3년 만에 1만평 부지가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장 회장은 애경백화점을 두고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지금도 두 아들이 사이좋게 이 백화점 5층에서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다. 장 회장이 시간이 날 때마다 백화점을 다녀갈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이유다. 장 회장은 즐기는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다. 채 부회장은 장 회장에 대해 “희생하는 삶만 사신 분”이라면서 “항상 어머니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왔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고 남들이 취미를 물으면 ‘빨래’라고 대답할 정도로 아직도 집안 일을 혼자 한다. 말년에 잠시 정치에 참여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크게 어긋나는 길은 아니란 평이다.1997년 고사해 오던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여성들이 기업하기 불편한 환경을 고쳐야 한다고 마음먹었다.1999년 민주당 신당창당 준비위원 공동대표로 영입된 뒤 백화점이 있는 구로를 텃밭삼아 16대 국회의원으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왜 정치를 하느냐. 이미지 버린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여성경제인들을 도와야 한다는 선배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더이상 정치에 참여할 뜻은 없다. ●가족간 우애는 애경의 힘 장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뗐다. 애경 창사 5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04년 구로동 본사 회장실을 비웠고 결재도 큰아들에게 모두 맡기고 보고도 받지 않는다. 애경복지재단 일에 관여하며 무역협회 부회장직만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취미삼아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순환기계통이 안 좋은 탓에 홍콩에 침을 맞으러 다니고 있다.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는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간 볼썽사나운 재산 분쟁이 많은 재계에서 애경가문 형제들은 함께 회사를 키워가며 우애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채 부회장과 동생 채동석 사장은 10년 넘게 한 사무실을 쓰고 있다. 채 부회장은 “인맥이랄 만한 사람들을 알지도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이 모두 형제들이다.”면서 “네 남자가 모여 술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며느리들도 친하다. 큰동서와 작은 동서도 단짝 친구 같다. 형제들이 화목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란 지적이다. 채 부회장은 1985년 입사한 뒤 점차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을 열며 유통업계에 뛰어든 뒤 AK면세점(2001년) 애경 2호점인 수원애경역사(2003년)로 확대했고 3호점 평택역사는 2009년 완공된다. 제주도와 함께 설립한 ㈜제주항공을 통해 2006년 6월부터 민간항공 사업도 벌인다. 채 부회장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동생 채동석 사장은 유통부문을, 처남인 안용찬 사장이 생활용품 부문을 키우고 있다.2세대에 와서 생활용품과 기초화학의 양축을 키워가는 한편 유통과 항공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채 부회장은 고혈압이 있어 거의 매주 등산을 즐기고 있다. 유아세례를 받고 결혼식도 명동성당에서 올린 천주교 신자이지만 산을 자주 찾는 탓에 항상 절을 찾아 기도를 드리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산사를 찾을 때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에 항상 감사드린다는 내용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면서 “애경의 힘은 형제간의 우애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장회장 ‘유별난 시간개념’ 애경가(家)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유별나다. 장영신 회장은 약속 시간보다 최소한 10분 먼저 도착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나는 사업상으로나 개인적으로 약속을 하면 꼭 10분 전에 나가 상대방을 기다린다. 약속 시간보다 단 5분이라도 늦는 사람은 첫 대면부터 뭔가 부족한 사람이란 평가를 하게 된다. 나는 부하 직원들을 평가할 때도 시간관념을 하나의 척도로 삼는다. 시간 하나 제대로 못지키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게 내 생각이다. 시간은 비즈니스를 포함한 모든 인간 관계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첫 관문이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작은 사실 하나가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을 대변한다.”(자서전 ‘밀알심는 마음으로’에서) 그가 경영일선에 있을 때는 ‘나인 투 파이브’ 원칙을 지켰다.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게 아니라 늦어도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5시면 기상하는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조간 신문을 읽고 그날의 주요 업무를 점검하고 계획했다. 새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도 아침 시간을 이용한다. 회의도 결재도 오전에 처리한다. 관청과 은행이 문을 여는 아침 9시 이전에는 하루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을 놓은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은 그대로다. 그래서 애경에는 오전 8시만 되면 결재를 받기 위한 줄이 이어지고, 오전 9시면 그날 결재받는 것은 포기해야 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철저한 시간관념은 애경가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배어 있다. 아들 딸은 물론 며느리 사위 모두 새벽형 인간이다. 채형석 부회장은 한술 더 떠 새벽 4시면 일어나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출근한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식구들끼리 밥을 먹기로 하거나 아버지 산소에 가기 위해 모일 때는 아예 30분 먼저 나갈 정도다. 채 부회장은 “식사 시간을 통해 가족 모임이 주로 이뤄지는데 식당 문을 여는 시간이 바로 우리 가족이 만나는 시간”이라면서 “예컨대 6시에 모이기로 해도 식당이 문을 여는 오후 5시 30분이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여 있다.”고 전했다. 급한 성격 탓에 식사를 시작하면 1시간내에 모두 끝내고 일어선다. 한 번은 막내인 채승석 부사장이 아버지 산소에 가기 위해 약속한 정시에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이미 식구들이 모두 제사를 지낸 뒤 산에서 내려오고 있더라는 일화도 있다. jhj@seoul.co.kr ■ 장영신 회장과 제주와의 인연 장영신 회장의 ‘제주 사랑’은 남다르다. 그의 제주 인연은 1970년 창업주인 남편 고 채몽인 사장이 타계하면서 더 각별해졌다. 장 회장은 남편의 조의금 전액을 제주도 재경장학회에 기증했다. 장학회는 이 돈으로 지금까지 매년 30명, 모두 1300여명의 제주 출신 대학생을 후원했다. 제주도는 고 채 사장의 고향이다. 큰아들 채형석 부회장도 최소한 1년에 세차례 이상 제주도에 간다. 선산이 모두 중문 색달동에 있다. 꼭 성묘가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가끔 간다. 채 부회장은 “제주는 아버지의 고향이지만 저도 국민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건강이 안 좋아 제주도에 요양을 가셨을 때 동행했기 때문에 한동안 지낸 기억이 있어 친근하다.”면서 “할아버지가 조선시대 제주도에서 현감을 지내기도 했다는데 증조 할아버지까지만 기록이 있어 뿌리를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 회장도 제주에서 지낸 시절이 있다. 경기여고 재학시절 6·25때 제주로 피란가 1년간 지냈다. 장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주도 여성들을 보면서 여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달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애경은 제주도와 손잡고 내년 6월부터 도민의 숙원인 저가항공 시대 대열에 동참한다. 애경은 제주도와 합작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만들었다.㈜제주항공의 왕복 비용은 기존 항공비용의 70% 수준인 11만원선.㈜제주항공의 애경 지분은 75%다. 채 부회장은 “이윤이 크게 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중국과의 경쟁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영역이라고 보고 사업을 결심했다.”고 말하지만 주변에서는 “장 회장의 제주 사랑과 무관치 않다.”고 평가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07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성장 6년 후(EBS 오후 9시30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세린이는 여전히 보드를 즐긴다. 지난 6월에는 1년에 몇 번 안 열리는 B3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하는 경기라서 그런지 성적은 예전만큼 좋지 않았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술도 위축돼서 하지 못하는 세린을 보자 아버지의 마음은 애잔해진다.   ●특명!아빠의 도전(SBS 오후 7시5분) 군인 아빠인 김광수 소령이 도전하는 과제는 ‘사과 마라톤’으로 1m 높이의 단 위에 올라가 사과 껍질이 끊어지지 않게 1.5m 길이로 깎아야 한다.연습 중에 실수로 손까지 베어가며 최선을 다한 김 소령은 사과를 보다 가늘고 길게 깎는 법을 깨우치게 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최근 정기국회에서 사회계층의 양극화 문제가 제기됐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복지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정부와 여당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히려 감세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감세논란과 아울러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토론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동시에 두 군데에서 영화를 찍자는 제의를 받은 이정은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혜선은 삼발교 교주인 혁재를 찾아가 물어보자고 한다. 한편 논씨네 동아리방의 문짝이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 멤버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떠들고 노는 동아리로 낙인이 찍히는데….   ●신화창조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평범한 한 주부의 아이디어가 세계시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바닥용 스팀청소기 개발에 성공한 한영베스트. 이들은 지난 한 해에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스팀청소기 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선 ‘한영베스트’의 신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현주는 취업을 위해 상경한 남편의 사촌동생 재현까지 떠맡게 된다. 다 큰 남녀를 한 집에 둔 것이 화근이었을까. 재현이 아무도 모르게 촬영한 여동생의 알몸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게 되면서 결국 파혼까지 당하는 일이 생기고, 여동생은 자살을 시도한다.
  • [29일 TV 하이라이트]

    ●다큐 성장 6년 후(EBS 오후 9시30분) 스포츠를 흔히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퇴계원 고등학교엔 8년 동안 같이 운동해오면서 마치 바늘과 실처럼 서로의 존재 덕분에 검도가 외롭지 않은 정진·우진·상욱 삼총사가 있다.1등은 한 명일 수밖에 없는 현실. 라이벌이자 친구인 이들의 검도이야기가 시작된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현미경으로 보면 주화와 지폐에 놀라운 그림이 보인다. 북한 돈을 최초로 공개하고 북한 돈에는 어떤 그림과 문구가 있는지도 보여 준다. 태국의 춤추는 교통경찰, 주방장과 점원들이 모두 춤을 추는 태국의 음식점, 점을 보고 파마를 결정하는 점쟁이 미용사 중에서 가짜를 찾아낸다.   ●글로벌 코리안-싱가포르, 한국 식료품 무차별 단속(YTN 오후 1시25분) 한국산 고기류 수입을 금지하는 싱가포르가 돌연 한국산 가공식품을 대거 수거해 동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교민들은 한국음식점에서 고기류를 수거한다면 팔 수 있는 것은 과자와 라면류뿐이며, 동포들도 심각한 먹을거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효주와 타블로의 첫 데이트 날. 효주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은 타블로는 세심하게 모든 것을 체크하며 첫 데이트를 준비한다. 한편 액션으로 승부를 걸었던 ‘액션 정’ 이정은 결국 못 생긴 코 때문에 캐스팅을 거절당하게 된다. 좌절한 정이에게 형돈이 멋진 코를 갖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TV책을 말하다(KBS1 오후 10시) 문학적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SF소설을 읽다보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갖게 마련이다. 다양한 실험정신과 정치체제,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는 SF소설들. 시대를 대표하는 SF의 고전인 ‘스타십 트루퍼스’,‘빼앗긴 자들’,‘뉴로맨서’, 이들 3권의 소설이 말하는 미래의 정치상은 과연 무엇일까?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마패와 장미의 마법을 잠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마법사들에게 경고를 한 새로운 암흑전사들은 자루를 허름한 창고로 끌고 간다. 자루의 위험을 느낀 장미는 급히 자루의 위치를 추적해 따라가지만 이미 자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고, 장미와 뒤따라온 마패 역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 루키 이가나 ‘제주의 여왕’

    무명의 루키 이가나(18)가 기적 같은 ‘에이스(파3홀 홀인원)’로 ‘제주의 여왕’에 등극했다. 이가나는 제주 로드랜드골프장(파72·6235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등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라 ‘돌풍’을 예고한 이가나에게 생애 첫 우승컵을 안긴 건 16번홀의 홀인원. 이정은(20·브라운스톤) 김상희(23), 그리고 코스레코드(6언더파)를 세운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주연(24·KTF) 등과 막판 1∼2타차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이가나는 16번홀(파3·159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핀 앞에서 한 차례 튕긴 뒤 홀컵 속으로 사라지는 짜릿한 홀인원으로 승부의 추를 돌렸다.17번홀을 파세이브한 이가나는 마지막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까지 보태며 여유있게 우승컵에 입맞췄다. 지난해 2부투어(제니아투어)를 거쳐 올해 프로에 입문한 이가나는 올 한국여자오픈 13위에 이어 XCANVAS여자오픈 14위 등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새내기. 지난해 상금 순위는 395만원으로 11위. 이날 10배에 가까운 우승 상금 3600만원을 받은 이가나는 홀인원상으로 4800만원짜리 고급승용차까지 챙겼다. 김주연은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공동5위)로 ‘톱10’에 진입, 미여자프로골프(LPGA) ‘코리아 챔피언’의 체면을 세웠다. 안방 타이틀을 벼른 제주 출신의 송보배(19·슈페리어)는 선두와 2타차 2위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무럭무럭 자라는 ‘키즈폰 시장’

    무럭무럭 자라는 ‘키즈폰 시장’

    “너, 지금 어디 있니?” 16일 서울 한남동에 사는 전영호(9)군은 수영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 집에 갔다가 어머니 이정은(36)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았다. 전군의 휴대전화가 전군이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자 어머니에게 경고신호음을 보낸 것. 이씨는 “어린이용 휴대전화를 사주고 나서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말했다. 어린이용 휴대전화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원을 마치고 돌아가는지, 길을 헤매진 않는지를 알아보는 위치추적부터 놀이와 교육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시장은 아직 작지만 맞벌이 부부 등의 가정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이며,13∼18세로 옮아가는 잠재시장이기도 하다.”면서 “휴대전화 사용자층이 초등학교 2∼3학년까지 낮아지면서 관심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6∼13세 어린이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위치추적과 긴급통화는 필수 어린이 휴대전화 서비스는 크게 지역 이탈 체크, 위치 추적, 다수와 동시 통화, 이동경로 탐색, 발신 제한 등으로 나뉜다. SK텔레콤은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서비스용 단말기 아이키즈(I-KIDS)를 보급 중이다. 현재 1만 1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지난 4월에 기본료 1만 1000원인 전용요금제를 도입, 운용 중이다. 위치정보기능(GPS)이 담긴 단말기에는 4개의 버튼이 있고,‘아이찾기’ ‘안심존’ ‘이동경로’ ‘동시통화’ 등이 있다. 안심존은 자녀가 주로 활동하는 3곳을 미리 설정해 두고 반경 2㎞ 구역에서 단말기가 벗어나면 자동으로 부모에게 경고 메시지가 간다. 긴급 동시통화는 특정 버튼을 누르면 4명의 보호자와 동시통화가 가능하다.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키즈폰을 사회봉사 차원에서 혼자 사는 노인용으로도 무료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는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 미리 지정한 보호자 3명에게 위치 정보와 문자메시지가 전송되고, 통화가 연결되는 ‘보디 가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KTF 관계자는 “단말기의 비상버튼을 누르면 미리 지정된 보호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보안업체가 출동하도록 연계했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의 위치를 정기적으로 전송하는 ‘안심 귀가’ 기능과 5∼13세 대상 무선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키즈나라’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어린이용 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은 긴급 버튼을 누르면 저장해 둔 3명의 보호자에게 위치가 통보되는 ‘알라딘’ 기능의 단말기를 1년 전에 선보였다. 보호자가 전화를 받지 않아도 1분30초 뒤 추가로 통화가 시도되고, 유선전화 번호를 긴급번호로 설정해 두면 음성 메시지로 위치가 전달된다. 긴급 버튼 기능은 월평균 8만건이 이용되고 있다. 알라딘 서비스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뇌파유도 기반의 집중력 향상기도 탑재해 두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동요·동화·놀이 메뉴 등으로 구성된 5∼15세 전용 무선인터넷을 통한 ‘키즈랜드’도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책꽂이]

    ●완전한 죽음(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작가 기욤 뮈소의 두번째 소설. 어느날 갑작스럽게 죽음을 눈앞에 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들려준다. 약혼녀를 만나고 돌아오던 길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그렸다.8500원.●게으른 산책자의 변명(김병익 지음, 이룸 펴냄) 2000년 ‘문학과지성사’ 대표에서 물러난 뒤 글쓰기와 강연 등으로 소일해온 저자의 산문집.2002∼2004년 계간 ‘동서문학’과 일간지에 연재한 에세이를 모았다. 철학적인 견해와 정치 소견, 지인들에 관한 글들을 ‘길들이기’‘길트기’‘길보기’등 3부로 나누어 실었다.9500원.●피츠제럴드 단편선(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민음사 펴냄)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피츠제럴드(1896∼1940)가 남긴 160여편의 단편 가운데 1920년대 미국사회의 풍경이 담긴 아홉편의 단편을 골랐다.‘다시 찾아온 바빌론’‘겨울 꿈’‘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오월제’등 수록.9000원.●공포(김다은 외 지음, 이룸 펴냄) 결혼, 출세, 죽음, 주거, 가족, 음식 등 한국인이 느끼는 6가지 공포에 관한 단편 모음집.‘마담’(김다은)‘비밀의 방’(박덕규)‘긴급피난’(박성원),‘신라의 달밤’(박철우)‘우리모두 천사’(김나정)‘먹어봐’(이정은) 등 6편 수록. 프랑스어 잡지 ‘레 카이에 드 코레’에도 번역돼 실린다.9300원.●진주부인(기쿠치 칸 지음, 양경미 옮김, 이가서 펴냄)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근대문학의 대가 기쿠치 칸의 대표적인 대중소설. 황금만능주의와 남성 위주의 세태에 맞서 싸우는 진보적인 여성 루리코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렸다.2002년 후지TV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일본 열도를 감동시켰던 작품. 전 2권 각 9500원.
  • [3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우리가 평소 자주 접하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채소들의 유래와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 그 속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옛이야기와 문화까지도 함께 이야기한다. 김밥에 들어가는 ‘우엉이 사람의 몸을 가볍게 하고 힘을 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 등 채소에 담긴 조상들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우리나라의 신생아 출산율은 2002년 1.17명에서 올해는 1.15명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출산율도 낮지만, 줄어드는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출산은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는 그 파장으로 볼 때 더 이상 개인의 문제일 수만은 없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200일 기념으로 수아에게 목걸이를 선물해 주고 싶은 듬직한 남자친구 진우는 수아를 위해 목걸이를 살 돈을 모은다. 이정은 평소에 너무 짜게 굴었던 진우에게 한번도 돈을 낸 적이 없으니 한번쯤은 쏘라며 눈치를 준다. 진우는 목걸이를 살 돈을 보며 고민에 빠진다. 한편 타블로는 효주의 흉몽을 사는데….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9시30분) 1980년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1호 커플로 큰 관심 속에 결혼, 올해로 25년째를 함께 사는 허정무, 최미나 부부의 감동이 넘치는 은혼식이 전격 공개된다. 이들의 은혼식은 7월 15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되었다. 또 네 가족이 함께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의 아름다운 추억들도 함께 소개한다. ●수요기획(KBS1 밤 12시)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박지성을 영국과 홍콩 현지취재 및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집중 조명한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 그의 축구인생을 돌아보고 빅리거로서 성공 가능성과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부활(KBS2 오후 9시55분) 의식을 되찾아가는 경 반장은 하은을 찾지만 하은은 자신이 신혁이라며 존재를 숨긴다. 태준과 인철은 각각 태준의 전 애인 민수연을 찾는 광고를 낸 사람을 추적한다. 한편 동찬은 상철에게 임대식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전화를 받는다. 희수는 상국에게 라이언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 포항공대 박사과정 이정은씨 세계인명사전 2곳 동시등재

    포항공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두 곳에 잇따라 등재됐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정은(33·여)씨가 영국 국제인명센터가 발행하는 세계적 인명사전인 ‘21세기 위대한 과학자’와 ‘21세기 위대한 지식인 2000인’에 선정된 데 이어 미국 인명연구소가 선정하는 ‘21세기의 위대한 인물들’ 인명사전에도 등재된다고 학교측이 20일 밝혔다. 숙명여대 화학과에서 학사, 석사학위를 받고 2002년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박사과정에 입학한 이씨는 맹독성 환경오염물질인 다이옥신 화합물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해석하는 계산 화학적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대학측이 밝혔다. 맹독성 화합물의 경우 다루기가 어려워 물리화학적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인 것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해 온 이씨는 그동안 이와 관련된 4편의 논문을 국제 유명 과학저널인 ‘미국화학회지’,‘미국 물리화학회지’ 등에 발표했다. 이씨는 “좋은 연구결과를 얻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연구에 더욱 매진해 후회하지 않을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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