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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교포 이민지,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호주교포 이민지,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호주 교포 이민지(25) 선수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다. 이민지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이정은6와 동타를 이뤘고, 연장전 끝에 우승하면서 우승상금 67만5천달러(약 7억 7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민지는 지난 2019년에 열린 ‘휴젤-에어프리미어 LA오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년 만에 우승을 했다. 이번이 통상 6번째 LPGA투어 우승이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한편, 이민지 선수의 후원사인 레이델은 호주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지난 2019년 9월에 이 선수와 첫 후원 계약을 맺은 뒤에 2년째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 제자와 茶맹세 아직도 그윽… 민초의 한 머금은 길따라 뚜벅뚜벅

    제자와 茶맹세 아직도 그윽… 민초의 한 머금은 길따라 뚜벅뚜벅

    올봄 영화 ‘자산어보’가 개봉하면서, 손암 정약전과 다산 정약용 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극중 ‘강진 선생’으로 불리는 다산(류승룡 분)의 학자적, 철학자적 모습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대 세상을 호령하던 고관대작(형조참의) 자리에 있다가, 머나먼 전남 강진 땅에 유배를 와 묵묵히 학문 연구에 몰두하는 정약용의 인품은 주인공 정약전(설경구 분)의 극중 비중에 견주어도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 대선을 앞둔 최근엔 소설 ‘대통령 정약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슬립을 통해 현대로 온 다산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간다는 유쾌한 상상을 담았다. 대통령 다산이 추진한다는 ‘실학21’의 바탕이 된 1표2서(‘목민심서’·‘흠흠신서’·‘경세유표’)를 저술한 땅, 강진을 다시 돌아보니 그동안 보고 알았던 것보다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역사상 한반도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다산은 그야말로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그는 유학자이면서 실학을 주도적으로 연구했으며 행정가이자 정치가, 그리고 법학과 법의학을 두루 전공한 법률가였다. 또한 의학과 지리학, 건축학에 통달한 과학자요, 발명가였다. 게다가 언어학자, 아동 교육자, 걸출한 시인에다 차 전문가, 동서양사를 넘나드는 역사 철학 이론가이기도 했다. 18세기 말 조선은 만사‘다’통이었다. 다산을 거치면 안 될 게 없었다.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다빈치처럼. 아, 공교롭게도 다산과 다빈치, 둘 다 이름 첫 자에 ‘다’자가 들어간다. 마침 다빈치도 유배는 아니지만 1516년 고향을 떠나 프랑스 루아르 강가의 앙부아즈 궁에서 살며 ‘모나리자’ 등 역작을 남겼다. 그런 다산이 강진에 내려왔다. 조용한 강진에 유배를 오는 바람에 그의 눈부신 업적이 꽃을 피웠다고 하는 것도 맞겠다.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저서와 서간, 일화, 대한민국 차문화가 탄생했다. 당시 조선의 유형(流刑)은 명나라의 대명률을 따랐다. 죄의 경중에 맞춰 2000리, 2500리, 3000리 등으로 올려가며 유배를 보내는 거다. 1리가 400m쯤이니 1000리면 한양에서 직선거리로 전남 완도까지도 갈 수 있다. 조선에선 이런 거리가 나올 수 없는 터라 일부러 여러 지역을 거치며 행로를 늘렸다. 세종이 ‘실정에 맞게’ 600, 750, 900리로 조정하기 전까지 1년 가까이 돌고도는 유배길을 떠났다. 유배는 많은 것을 남겼다. 깡시골인 유배지로 한양의 높은 지식과 문화 산업이 수혈됐다. 당쟁이 치열했던 조선 때 이름난 관직자는 대부분 유배를 다녀왔을 만큼 유배는 ‘일상’이었다. 정조는 창덕궁 부용정에 인공 섬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신하들과 시 짓기 내기를 하다가 ‘잠시 쉬는’ 벌칙으로 인공 섬에 유형을 보내기도 했다. 블루마블 게임에서 ‘무인도’ 같은 의미다. 그만큼 유형은 고급 관리를 대상으로 했다는 뜻이다. 시에 능한 다산이 ‘인공 섬’에 유배를 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다산을 친애하던 정조가 승하한 후, 정말 강진 땅으로 기나긴 유형을 떠나게 됐다. 그나마 강진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축에 속했다. 예나 지금이나 유형을 가기도, 여행하기도 딱 적당한 거리다. 프로야구의 옛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는 2군 구장을 강진에 뒀는데 당시 1군 선수가 2군에 내려가면 “유배간다”고 자조했다. 당시 몇몇 선수들은 강진에서 2군 생활을 경험하며 다산의 후예가 됐다.다산이 처음 도착한 곳이 강진읍의 사의재다. 다산의 인품을 알아본 주막 동문매반가(東門賣飯家) 주모의 호의로 여기서 4년간 생활했다. 다산은 이 주막에 사의재(四宜齋)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생각과 외모, 말, 움직임을 네(四) 가지 덕목으로 삼아 마땅히(宜) 바로잡는 집이란 뜻이다. 다산의 일기에 따르면 1803년 겨울의 일이다. 초가 주막이던 본래 사의재 건물은 사라졌지만 2007년 강진군청은 이를 복원해 한옥체험 숙소, 식당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남도 강진 음식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사의재는 아욱국이 맛있기로 소문났다. 다행히 유배지 주위에 가시나무를 심어 외부인과의 접촉을 막는 ‘위리안치’는 아니었다. ‘강진 선생’ 다산은 고성사 보은산방, 제자 이청의 집 등을 전전하다 47세이던 1808년 봄에 귤동리 초당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산의 외가 쪽 집안인 해남 윤씨 윤단과 윤규로의 선처 덕분이었다.(해남 윤씨 윤선도는 무려 25년을 유배지에서 생을 보낸 ‘유배의 왕’이다.) 다산은 산정 초당을 고쳐 다산초당이라 이름 짓고 그곳에서 윤규로의 네 아들과 조카 둘을 가르쳤다. 다산은 18년 유배 기간 중 다산초당에서 약 11년을 머물며 다양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했다. 저서는 ‘목민심서’, ‘경세유표’를 비롯한 500여권에 달한다. 이를 총정리한 ‘여유당전서’는 철학, 법제, 종교, 악경, 의술, 천문, 측량, 건축 등 모든 기초학문과 실용학문을 총망라하고 있다. 애초의 초당은 무너지고 1958년 강진 다산유적보존회가 현재 초당을 다시 지었다. 다만 원래 초당 건물이 아니라 목조 기와건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쓴 ‘다산초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초당 뒤 바위에는 다산이 직접 깎은 글자 ‘丁石’(정석)이 새겨져 있으며 앞뜰에는 차를 달였다는 ‘청석’이 있고 한켠에는 ‘약천’이라는 약수터가 있다. 초당 왼쪽에는 작은 연지가 있다. 초당에 관어재(觀魚齋)란 현판이 따로 있는 것으로 봐, 연지에 잉어를 키웠을 것으로 유추된다.초당 뒤 가파른 길은 만덕산 백련사로 이어진다. 꿀럭꿀럭한 산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동백숲으로 유명한 고찰 백련사로 갈 수 있다. 이 길이 ‘사색의 길’이다. 다산과 백련사 혜장선사의 만남이 이뤄진 길이다. 다산은 차와 바다를 찾아 백련사로 향했고 혜장은 스승과 책을 찾아 초당을 오갔다. 유배 와 제자를 가르치며 산중칩거하던 다산이 다른 철학(불교)을 통해 학식과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당대의 학승 혜장 덕분일 수도 있다. 산중 차향은 그렇게 피어나 학문으로 승화됐다.다산은 강진의 아름다운 산(만덕산, 월출산)과 강(탐진강), 바다(강진만) 등 자연을 사랑했다. 특히 월출산 옥판봉을 바라보는 백운동 원림과 그 인근에서 생산되는 야생차를 각별히 좋아했다. 월출산의 남쪽 월남(베트남이 아니다) 마을에 이르면 다산의 차를 재배했던 다원이 나온다. 전남 최대 가람이었던 월남사지 앞에 차를 재배하며 제다(製茶)해온 다부 이한영 가문의 생가 다향산방과 다원, 전통차문화원이자 시음장이 함께 있다. 이한영의 선조는 다산의 제자인 이시헌이다. 1830년 해배 후 광주(현 경기 남양주)로 올라간 다산은 제자 중 막내인 이시헌에게 편지를 보낸다. “지난번 보내준 차는 잘 받았다. 고맙다. 내 몸이 좋지 않아 오직 떡차(餠茶)만 의지하고 있는데 다시 곡우가 되었으니 차를 또 보내 달라”고 했다. “지난번 보내준 차는 거칠었다. 반드시 세 번 찌고 세 번 말려 곱게 빻아야 한다. 알아들었느냐?”며 나무라기도 했다.‘목민심서’를 집필한 ‘강직한 공직자’ 다산이었지만 제자에게는 단호하게 차를 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제자와 맺은 다신계(茶信契) 때문이다. 다산이 강진을 떠나더라도, 제자들은 매년 공부한 글과 차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이시헌은 이 약속을 평생 지켰다. 약속은 100년 이상 대를 이어 전해졌고 마지막으로 이를 지킨 사람이 이한영이다. 평생 차를 위해 살아온 그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땅에서 난 차가 일본 차로 바뀌어 유통되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우리 고유 상표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백운옥판차’(白雲玉版茶)로, ‘백운동 옥판봉에서 딴 차’라는 뜻이다. 그는 하마터면 끊어질 뻔한 한국 전통차의 맥을 이었고, 백운옥판차와 금릉월산차는 다시 100여년의 세월을 지나 현 이현정 전통차문화원장에 이르고 있다. 다산이 즐기던 차가 바로 백운옥판차다. 사제 간의 다신계가 정녕 200여년 지속된 셈이다.생가 옆에는 백운동 원림(園林)이 있다. 국내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전통 원림이다. 이곳에도 다산의 흔적이 있다. 다산은 평소에도 백운동 원림을 찾았고 1812년에는 초의선사와 함께 백운동 12경을 방문한 후 각각 그림 같은 풍경에 대한 시(백운동 12승사)를 남겼다. 여기에 초의선사가 그린 그림(백운동도)을 묶은 것이 바로 백운첩이다. 옥판봉, 산다경, 백매오, 홍옥폭, 유상곡수, 창하벽, 정유강, 모란체, 취미선방, 정선대, 운당원 등 백운동 12경이 널리 알려지게 된 일화다.람사르 협약 생태습지로 유명한 남포 습지에도 다산과 관련된 사연이 있다. 강진만과 탐진강 물길이 만나는 남포마을은 제주, 완도 등 섬과 육지의 교역 중심지로 예부터 번성했는데 다산초당 만덕산에서 내려오면 닿는 곳이라 다산의 행차도 잦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남포마을의 옛 이름은 갈대밭이란 뜻의 갈밭마을. “강진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그 포구를 바라볼 수 있었고, 강진만의 색다른 정취는 그 포구에서 우러나오고 있었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에 등장하는 문구다. 다산은 이곳에서 탐관오리들이 민초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세리들은 세금을 징세하기 위해 죽은 이와 갓난아이까지 군적(軍籍)에 올리는 백골징포, 황구첨정 등의 횡포를 부렸다. 도저히 군포를 감당할 수 없어 이에 항의하던 한 백성은 “아이를 낳은 내 잘못”이라며 스스로 거세하기에 이르렀다. 다산은 이 안타까운 사연을 ‘애절양’(哀絶陽)이라는 시로 남겼다.‘시아버지는 상복 벗은 지 오래고, 갓난아이는 배냇물도 마르지 않았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삼대의 이름이 군적에 모두 실렸네/ 억울한 사연 호소하려 해도 관가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 이정은 크게 포효하며 외양간 소마저 끌고 갔네/ 남편이 칼 들고 들어간 방에 피가 흥건하고/ 남편은 스스로 아이 낳은 죄를 한탄하네’ ‘애절양’ 시구는 강진만 생태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남포호 전망대에 선명히 적혀 있다. 강진만 생태공원은 3282만㎡(813만평)에 이른다. 자전거와 도보를 이용한 에코 투어 코스가 마련돼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급 정보와 신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덕인지, 강진에는 특이한 맥주 소비 트렌드가 있다. 인구 3만 5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신기하게도 술집마다 미국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를 팔고 있다. 서울 등 다른 도시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다. 심지어 생맥주 체인점에서도 버드와이저를 주문하면 따로 내올 정도다. 20여년 전 강진에는 주류를 공급하는 회사가 하나밖에 없었다. 당시 이 회사가 상대적으로 고급제품이었던 버드와이저 마케팅을 펼쳤는데, 뜻밖에 이게 먹혀들어 누구나 버드와이저를 즐겨찾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강진은 전남에서도 주류소비량이 높은 편이라 주류회사들의 주요 마케팅 대상지였다. 이런 시장 상황이 지속되며 버드와이저가 국산 맥주보다 좋다는 이미지를 남겼고 마침내 ‘군민 맥주’로 인정받게 됐다. 싱가포르에서 ‘싱가폴 슬링’을 찾아 마시듯 무더운 여름날 강진에 간다면 시원한 버드와이저 한 잔 마셔 보는 것도 여행의 작은 즐거움이 될 듯하다. 다산이 18년이나 살며 많은 흔적을 남긴 강진 땅. 농가체험숙박 ‘푸소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체험, 청정 생태 여행 1번지로 변모한 이 청잣빛 푸른 땅에 스스로 ‘아름다운 유배’를 떠나보는 것도 역병으로 우울한 이 여름, 참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강진 여행 체크리스트 무엇을 볼까 이한영전통차문화원은 이현정 원장의 재미있는 해설을 들으며 백운옥판차 등 다양한 전통차 시음과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월남사지 잔디밭에 앉아 다식을 들며 차 소풍을 즐길 수도 있다. 민화박물관에선 민중의 삶을 그대로 녹인 민화를 통해 조상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2층에선 성문화를 표현한 한중일 3국의 춘화를 만날 수 있다.뭘 먹을까 은행나무는 한정식 미향(味鄕) 강진에서도 이름난 한정식집이다. 반찬 그릇 위에 또 그릇이 올라가는 ‘강진한정식이층탑’ 별칭이 있을 정도다. 해물과 고기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음식의 면면이 훌륭해 어느 하나 손이 안 가는 것이 없다. 토종닭과 전복, 문어를 넣고 끓인 회춘탕(해천탕)도 여름철 복달임으로 좋다. 설성식당은 한 상 가득 돼지불고기 백반상을 받는 집이다. 조선 중후기 육군 사령부가 있던 병영면에 돼지불고기 거리가 형성돼 있다. 불맛 가득한 양념 돼지고기는 물론 각종 곁들임 찬만 해도 12가지가 넘는다. 1인 1만원꼴로 값도 저렴하다.
  • 목축이던 주막선 군민맥주 캬~ 다산 걷던 동백숲서 시름 털털

    목축이던 주막선 군민맥주 캬~ 다산 걷던 동백숲서 시름 털털

    올봄 영화 ‘자산어보’가 개봉하면서, 손암 정약전과 다산 정약용 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극중 ‘강진 선생’으로 불리는 다산(류승룡 분)의 학자적, 철학자적 모습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대 세상을 호령하던 고관대작(형조참의) 자리에 있다가, 머나먼 전남 강진 땅에 유배를 와 묵묵히 학문 연구에 몰두하는 정약용의 인품은 주인공 정약전(설경구 분)의 극중 비중에 견주어도 결코 모자람이 없었다. 대선을 앞둔 최근엔 소설 ‘대통령 정약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슬립을 통해 현대로 온 다산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간다는 유쾌한 상상을 담았다. 대통령 다산이 추진한다는 ‘실학21’의 바탕이 된 1표2서(‘목민심서’·‘흠흠신서’·‘경세유표’)를 저술한 땅, 강진을 다시 돌아보니 그동안 보고 알았던 것보다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역사상 한반도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다산은 그야말로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그는 유학자이면서 실학을 주도적으로 연구했으며 행정가이자 정치가, 그리고 법학과 법의학을 두루 전공한 법률가였다. 또한 의학과 지리학, 건축학에 통달한 과학자요, 발명가였다. 게다가 언어학자, 아동 교육자, 걸출한 시인에다 차 전문가, 동서양사를 넘나드는 역사 철학 이론가이기도 했다. 18세기 말 조선은 만사‘다’통이었다. 다산을 거치면 안 될 게 없었다.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다빈치처럼. 아, 공교롭게도 다산과 다빈치, 둘 다 이름 첫 자에 ‘다’자가 들어간다. 마침 다빈치도 유배는 아니지만 1516년 고향을 떠나 프랑스 루아르 강가의 앙부아즈 궁에서 살며 ‘모나리자’ 등 역작을 남겼다. 그런 다산이 강진에 내려왔다. 조용한 강진에 유배를 오는 바람에 그의 눈부신 업적이 꽃을 피웠다고 하는 것도 맞겠다.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저서와 서간, 일화, 대한민국 차문화가 탄생했다. 당시 조선의 유형(流刑)은 명나라의 대명률을 따랐다. 죄의 경중에 맞춰 2000리, 2500리, 3000리 등으로 올려가며 유배를 보내는 거다. 1리가 400m쯤이니 1000리면 한양에서 직선거리로 전남 완도까지도 갈 수 있다. 조선에선 이런 거리가 나올 수 없는 터라 일부러 여러 지역을 거치며 행로를 늘렸다. 세종이 ‘실정에 맞게’ 600, 750, 900리로 조정하기 전까지 1년 가까이 돌고도는 유배길을 떠났다. 유배는 많은 것을 남겼다. 깡시골인 유배지로 한양의 높은 지식과 문화 산업이 수혈됐다. 당쟁이 치열했던 조선 때 이름난 관직자는 대부분 유배를 다녀왔을 만큼 유배는 ‘일상’이었다. 정조는 창덕궁 부용정에 인공 섬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신하들과 시 짓기 내기를 하다가 ‘잠시 쉬는’ 벌칙으로 인공 섬에 유형을 보내기도 했다. 블루마블 게임에서 ‘무인도’ 같은 의미다. 그만큼 유형은 고급 관리를 대상으로 했다는 뜻이다. 시에 능한 다산이 ‘인공 섬’에 유배를 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다산을 친애하던 정조가 승하한 후, 정말 강진 땅으로 기나긴 유형을 떠나게 됐다. 그나마 강진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축에 속했다. 예나 지금이나 유형을 가기도, 여행하기도 딱 적당한 거리다. 프로야구의 옛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는 2군 구장을 강진에 뒀는데 당시 1군 선수가 2군에 내려가면 “유배간다”고 자조했다. 당시 몇몇 선수들은 강진에서 2군 생활을 경험하며 다산의 후예가 됐다.다산이 처음 도착한 곳이 강진읍의 사의재다. 다산의 인품을 알아본 주막 동문매반가(東門賣飯家) 주모의 호의로 여기서 4년간 생활했다. 다산은 이 주막에 사의재(四宜齋)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생각과 외모, 말, 움직임을 네(四) 가지 덕목으로 삼아 마땅히(宜) 바로잡는 집이란 뜻이다. 다산의 일기에 따르면 1803년 겨울의 일이다. 초가 주막이던 본래 사의재 건물은 사라졌지만 2007년 강진군청은 이를 복원해 한옥체험 숙소, 식당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남도 강진 음식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사의재는 아욱국이 맛있기로 소문났다. 다행히 유배지 주위에 가시나무를 심어 외부인과의 접촉을 막는 ‘위리안치’는 아니었다. ‘강진 선생’ 다산은 고성사 보은산방, 제자 이청의 집 등을 전전하다 47세이던 1808년 봄에 귤동리 초당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산의 외가 쪽 집안인 해남 윤씨 윤단과 윤규로의 선처 덕분이었다.(해남 윤씨 윤선도는 무려 25년을 유배지에서 생을 보낸 ‘유배의 왕’이다.) 다산은 산정 초당을 고쳐 다산초당이라 이름 짓고 그곳에서 윤규로의 네 아들과 조카 둘을 가르쳤다. 다산은 18년 유배 기간 중 다산초당에서 약 11년을 머물며 다양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했다. 저서는 ‘목민심서’, ‘경세유표’를 비롯한 500여권에 달한다. 이를 총정리한 ‘여유당전서’는 철학, 법제, 종교, 악경, 의술, 천문, 측량, 건축 등 모든 기초학문과 실용학문을 총망라하고 있다. 애초의 초당은 무너지고 1958년 강진 다산유적보존회가 현재 초당을 다시 지었다. 다만 원래 초당 건물이 아니라 목조 기와건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쓴 ‘다산초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초당 뒤 바위에는 다산이 직접 깎은 글자 ‘丁石’(정석)이 새겨져 있으며 앞뜰에는 차를 달였다는 ‘청석’이 있고 한켠에는 ‘약천’이라는 약수터가 있다. 초당 왼쪽에는 작은 연지가 있다. 초당에 관어재(觀魚齋)란 현판이 따로 있는 것으로 봐, 연지에 잉어를 키웠을 것으로 유추된다.초당 뒤 가파른 길은 만덕산 백련사로 이어진다. 꿀럭꿀럭한 산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동백숲으로 유명한 고찰 백련사로 갈 수 있다. 이 길이 ‘사색의 길’이다. 다산과 백련사 혜장선사의 만남이 이뤄진 길이다. 다산은 차와 바다를 찾아 백련사로 향했고 혜장은 스승과 책을 찾아 초당을 오갔다. 유배 와 제자를 가르치며 산중칩거하던 다산이 다른 철학(불교)을 통해 학식과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당대의 학승 혜장 덕분일 수도 있다. 산중 차향은 그렇게 피어나 학문으로 승화됐다.다산은 강진의 아름다운 산(만덕산, 월출산)과 강(탐진강), 바다(강진만) 등 자연을 사랑했다. 특히 월출산 옥판봉을 바라보는 백운동 원림과 그 인근에서 생산되는 야생차를 각별히 좋아했다. 월출산의 남쪽 월남(베트남이 아니다) 마을에 이르면 다산의 차를 재배했던 다원이 나온다. 전남 최대 가람이었던 월남사지 앞에 차를 재배하며 제다(製茶)해온 다부 이한영 가문의 생가 다향산방과 다원, 전통차문화원이자 시음장이 함께 있다. 이한영의 선조는 다산의 제자인 이시헌이다. 1830년 해배 후 광주(현 경기 남양주)로 올라간 다산은 제자 중 막내인 이시헌에게 편지를 보낸다. “지난번 보내준 차는 잘 받았다. 고맙다. 내 몸이 좋지 않아 오직 떡차(餠茶)만 의지하고 있는데 다시 곡우가 되었으니 차를 또 보내 달라”고 했다. “지난번 보내준 차는 거칠었다. 반드시 세 번 찌고 세 번 말려 곱게 빻아야 한다. 알아들었느냐?”며 나무라기도 했다.‘목민심서’를 집필한 ‘강직한 공직자’ 다산이었지만 제자에게는 단호하게 차를 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제자와 맺은 다신계(茶信契) 때문이다. 다산이 강진을 떠나더라도, 제자들은 매년 공부한 글과 차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이시헌은 이 약속을 평생 지켰다. 약속은 100년 이상 대를 이어 전해졌고 마지막으로 이를 지킨 사람이 이한영이다. 평생 차를 위해 살아온 그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땅에서 난 차가 일본 차로 바뀌어 유통되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우리 고유 상표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백운옥판차’(白雲玉版茶)로, ‘백운동 옥판봉에서 딴 차’라는 뜻이다. 그는 하마터면 끊어질 뻔한 한국 전통차의 맥을 이었고, 백운옥판차와 금릉월산차는 다시 100여년의 세월을 지나 현 이현정 전통차문화원장에 이르고 있다. 다산이 즐기던 차가 바로 백운옥판차다. 사제 간의 다신계가 정녕 200여년 지속된 셈이다.생가 옆에는 백운동 원림(園林)이 있다. 국내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전통 원림이다. 이곳에도 다산의 흔적이 있다. 다산은 평소에도 백운동 원림을 찾았고 1812년에는 초의선사와 함께 백운동 12경을 방문한 후 각각 그림 같은 풍경에 대한 시(백운동 12승사)를 남겼다. 여기에 초의선사가 그린 그림(백운동도)을 묶은 것이 바로 백운첩이다. 옥판봉, 산다경, 백매오, 홍옥폭, 유상곡수, 창하벽, 정유강, 모란체, 취미선방, 정선대, 운당원 등 백운동 12경이 널리 알려지게 된 일화다.람사르 협약 생태습지로 유명한 남포 습지에도 다산과 관련된 사연이 있다. 강진만과 탐진강 물길이 만나는 남포마을은 제주, 완도 등 섬과 육지의 교역 중심지로 예부터 번성했는데 다산초당 만덕산에서 내려오면 닿는 곳이라 다산의 행차도 잦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남포마을의 옛 이름은 갈대밭이란 뜻의 갈밭마을. “강진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그 포구를 바라볼 수 있었고, 강진만의 색다른 정취는 그 포구에서 우러나오고 있었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에 등장하는 문구다. 다산은 이곳에서 탐관오리들이 민초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세리들은 세금을 징세하기 위해 죽은 이와 갓난아이까지 군적(軍籍)에 올리는 백골징포, 황구첨정 등의 횡포를 부렸다. 도저히 군포를 감당할 수 없어 이에 항의하던 한 백성은 “아이를 낳은 내 잘못”이라며 스스로 거세하기에 이르렀다. 다산은 이 안타까운 사연을 ‘애절양’(哀絶陽)이라는 시로 남겼다.‘시아버지는 상복 벗은 지 오래고, 갓난아이는 배냇물도 마르지 않았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삼대의 이름이 군적에 모두 실렸네/ 억울한 사연 호소하려 해도 관가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 이정은 크게 포효하며 외양간 소마저 끌고 갔네/ 남편이 칼 들고 들어간 방에 피가 흥건하고/ 남편은 스스로 아이 낳은 죄를 한탄하네’ ‘애절양’ 시구는 강진만 생태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남포호 전망대에 선명히 적혀 있다. 강진만 생태공원은 3282만㎡(813만평)에 이른다. 자전거와 도보를 이용한 에코 투어 코스가 마련돼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급 정보와 신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덕인지, 강진에는 특이한 맥주 소비 트렌드가 있다. 인구 3만 5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신기하게도 술집마다 미국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를 팔고 있다. 서울 등 다른 도시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다. 심지어 생맥주 체인점에서도 버드와이저를 주문하면 따로 내올 정도다. 20여년 전 강진에는 주류를 공급하는 회사가 하나밖에 없었다. 당시 이 회사가 상대적으로 고급제품이었던 버드와이저 마케팅을 펼쳤는데, 뜻밖에 이게 먹혀들어 누구나 버드와이저를 즐겨찾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강진은 전남에서도 주류소비량이 높은 편이라 주류회사들의 주요 마케팅 대상지였다. 이런 시장 상황이 지속되며 버드와이저가 국산 맥주보다 좋다는 이미지를 남겼고 마침내 ‘군민 맥주’로 인정받게 됐다. 싱가포르에서 ‘싱가폴 슬링’을 찾아 마시듯 무더운 여름날 강진에 간다면 시원한 버드와이저 한 잔 마셔 보는 것도 여행의 작은 즐거움이 될 듯하다. 다산이 18년이나 살며 많은 흔적을 남긴 강진 땅. 농가체험숙박 ‘푸소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체험, 청정 생태 여행 1번지로 변모한 이 청잣빛 푸른 땅에 스스로 ‘아름다운 유배’를 떠나보는 것도 역병으로 우울한 이 여름, 참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강진 여행 체크리스트 무엇을 볼까 이한영전통차문화원은 이현정 원장의 재미있는 해설을 들으며 백운옥판차 등 다양한 전통차 시음과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월남사지 잔디밭에 앉아 다식을 들며 차 소풍을 즐길 수도 있다. 민화박물관에선 민중의 삶을 그대로 녹인 민화를 통해 조상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2층에선 성문화를 표현한 한중일 3국의 춘화를 만날 수 있다.뭘 먹을까 은행나무는 한정식 미향(味鄕) 강진에서도 이름난 한정식집이다. 반찬 그릇 위에 또 그릇이 올라가는 ‘강진한정식이층탑’ 별칭이 있을 정도다. 해물과 고기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음식의 면면이 훌륭해 어느 하나 손이 안 가는 것이 없다. 토종닭과 전복, 문어를 넣고 끓인 회춘탕(해천탕)도 여름철 복달임으로 좋다. 설성식당은 한 상 가득 돼지불고기 백반상을 받는 집이다. 조선 중후기 육군 사령부가 있던 병영면에 돼지불고기 거리가 형성돼 있다. 불맛 가득한 양념 돼지고기는 물론 각종 곁들임 찬만 해도 12가지가 넘는다. 1인 1만원꼴로 값도 저렴하다.
  • 고진영 ‘고진감래’… 7개월 쓰디쓴 골춘기 끝, 달콤한 우승 생일상

    고진영 ‘고진감래’… 7개월 쓰디쓴 골춘기 끝, 달콤한 우승 생일상

    카스트렌 1타차 따돌리고 통산 8승 일궈‘100주 여왕’ 내주고 한 주 만에 탈환 시동한국 女골프 7개 대회 무승 고리도 끊어김효주·박인비와 ‘도쿄 金 사냥’ 파란불고 “22일 에비앙 챔피언십 뛰고 도쿄로”‘골프 사춘기’를 겪으며 7개월 가까이 우승을 못했던 고진영(26)이 마침내 갈증을 풀었다. 생일을 이틀 앞두고 생일상을 푸짐하게 차린 것으로 도쿄 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 골프의 7개 대회 연속 무승 고리도 끊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59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반만의 정상이자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올해 10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던 고진영은 이 기간을 골프 사춘기에 비유했다. 버디를 잡으면 그다음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엇인가 맞고 나가는 등 불운이 계속됐다. 스윙이나 공은 잘 맞고 퍼팅도 괜찮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는 것. 이 때문인지 100주 동안 지켜오던 세계 1위 자리를 지난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춘기 극복을 한 것 같다. 랭킹 포인트는 40점을 얻으며 세계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또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를 받아 상금 7위(79만 1336달러)로 뛰어오르며 상금왕 3연패의 디딤돌을 놨다. 한국 여자 골프는 5월초 김효주(26)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8번째 대회 만에 다시 LPGA 투어 정상에 섰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4명 중 박인비(33)까지 3명이 시즌 3승을 합작하고 있다. 카스트렌에 1타 앞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14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한참 벗어나 위기를 맞았으나 파를 지켜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이정은(25)이 7위, 김효주와 김민지(24)가 공동 8위로 톱10에 올랐다. 넉 달 전 세상을 뜬 할머니가 생각나 울컥했다는 고진영은 “골프 사춘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어떻게 하면 보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10년 넘게 (하루) 18홀 이상 친 적이 없었는데 어제 32홀을 치며 체력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2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만 뛰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 후에 일본으로 건너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 ‘오스카’ 빛나는 윤여정, 美아카데미 회원된다…‘미나리’ 팀 7명 초청

    ‘오스카’ 빛나는 윤여정, 美아카데미 회원된다…‘미나리’ 팀 7명 초청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 배우가 영화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모임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신입 회원 제안을 받았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AMPAS는 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신입 회원 초청자 명단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카데미가 공개한 올해 신입 회원 초청자는 모두 395명으로, 윤씨는 연기자 부문 신입 회원으로 초대됐다. 윤씨가 아카데미의 초청을 수락하면 앞으로 정식 회원으로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또 ‘미나리’에서 주연을 맡은 한예리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도 신입 회원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와 음악 감독 에밀 모세리, 편집 감독 해리 윤 등도 이름을 올려 ‘미나리’팀은 총 7명이 신입 회원으로 초청됐다. 올해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오페라’의 에릭 오(한국명 오수형) 감독도 초청을 수락하면 신입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아카데미는 지난해에는 오스카상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대거 신입 회원으로 초청했다. 당시 명단에는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배우와 최세연 의상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곽신애 프로듀서, 이하준 미술감독, 최태영 음향감독, 한진원 작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는 이미 2015년에 회원이 됐다. 아카데미가 올해 신입 회원으로 초대한 영화계 인사 중 여성은 46%를 차지했고 53%는 미국 이외의 국가 출신으로 채워졌다. ‘프라미싱 영 우먼’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여성 감독 에메랄드 페넬,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할리데이’의 안드라 데이 등이 신입 회원 초청장을 받았다. 지난해 아카데미 회원은 9362명으로, 올해 신입 회원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아카데미의 제안을 모두 수락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회원은 9750여명으로 늘어난다. 아카데미는 지난 5년 동안 회원 구성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한다는 목표 아래 회원 확대를 추진해왔다.
  • ‘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회원 초청받아…투표권 행사 가능

    ‘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회원 초청받아…투표권 행사 가능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씨가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신입회원 제안을 받았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신입회원 초청자 명단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해 신입회원 초청자는 모두 395명으로, 윤여정씨는 연기자 부문 신입회원으로 초대됐다. 윤여정씨가 초청을 수락하면 앞으로 정식 회원으로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미나리’에서 주연을 맡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도 신입회원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아카데미는 지난해에는 오스카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대거 신입회원으로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신입회원 초청 명단에는 배우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과 의상감독 최세연, 편집감독 양진모, 음악감독 정재일, 프로듀서 곽신애, 미술감독 이하준, 음향감독 최태영, 작가 한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이미 2015년에 회원이 됐다. 과거에 회원이 됐더라도 꾸준히 작품 활동 등을 해야 투표권이 유지되며, 감독은 감독 부문에, 연기자는 연기 부문에 투표하는 등 통상적으로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아카데미가 올해 신입회원으로 초대한 영화계 인사 중 여성은 46%를 차지했고 53%는 미국 이외의 국가 출신으로 채워졌다. ‘프라미싱 영 우먼’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여성 감독 에메랄드 페넬,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할리데이’의 안드라 데이 등이 신입 회원 초청장을 받았다. 지난해 아카데미 회원은 9362명으로, 올해 신입회원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아카데미의 제안을 모두 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회원은 9750여명으로 늘어난다. 아카데미는 지난 5년 동안 회원 구성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한다는 목표 아래 회원 확대를 추진해왔다.
  • 육상 유망주 비웨사, 200m 개인 최고 기록 우승

    육상 유망주 비웨사, 200m 개인 최고 기록 우승

    한국 육상 단거리 기대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원곡고)가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비웨사는 5일 경북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49회 ‘KBS배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고등부 200m 결선에서 21초43의 기록으로 박종희(가야고·21초53)를 0.1초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웨사의 200m 종전 최고 기록은 21초69였다. 지난 3일 100m 예선서 부정 출발로 실격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개인 최고 기록을 앞당기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비웨사는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100m에서 이루지 못한 1위를 200m에서 달성해 기쁘다”며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족한 기록이다. 앞으로 더 여유 있게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웨사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이다. 콩고 출신인 부모는 한국에 정착해 2003년 비웨사를 낳았다. 비웨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에 재능을 드러냈지만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해 중학교 때까지는 전국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와 함께 한국 국적을 얻은 비웨사는 원곡고로 진학해 전문 육상 교육을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여자고등부 200m 결선에서는 김다은(가평고)이 이채현(경기체고)과 접전 끝에 24초8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앞서 여고부 100m에서 1위를 차지한 김다은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남자부 20㎞ 경보 결선에서는 김현섭(속초시청)이 1시간25분24초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20㎞ 경보에서는 이정은(SH서울주택도시공사)이 1시간36분39초로 1위에 올랐다. 여자부 3000m 장애물 결선에서는 조하림(진주시청)이 10분30초34의 대회신기록을 작성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정은, US여자오픈 역전 우승 불씨

    이정은, US여자오픈 역전 우승 불씨

    2년 만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이정은(25)이 대회 셋째 날 공동 3위에 오르며 역전 우승의 불씨를 이어갔다. 이정은은 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제76회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단독 선두 렉시 톰프슨(미국)을 4타 차로 뒤쫓았다. 4타를 줄이며 선두에 1타차 단독 2위였던 2라운드와 비교하면 이날 다소 부진했지만 역전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던 이정은은 이후 투어 우승이 없으나 2년 만에 US여자오픈 및 투어 통산 2승에 도전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정은은 이날 경기 뒤 “오늘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버디 기회가 굉장히 많았지만 살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하루가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생각”이라면서 “오늘 샷감이 굉장히 좋았는데 퍼팅만 보완하면 좋을 것 같아 퍼팅 스피드를 보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까지 공동 6위였던 톰프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톰프슨은 US여자오픈 첫 우승이자 두 번째 메이저 우승, 개인 통산 12승에 도전하고 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유카 사소(필리핀)는 이븐파를 치며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로 톰프슨에 1타 차 2위로 내려왔다. 지역 예선을 거친 고등학생 메가 가네(미국)는 이정은과 나란히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마쳐 ‘아마추어 돌풍’을 이어갔다. 이정은 외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 대회 2회 우승의 박인비(33)가 이날 2타를 잃고 중간합계 이븐파 213타 단독 8위에 올랐다. 김효주(26)는 공동 9위(1오버파 214타), 세계 1위 고진영(26)은 공동 16위(3오버파 216타), 세계 3위 김세영(28)과 2011년 대회 우승자 유소연(31)은 공동 20위(4오버파 217타)에 올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진영·이정은 US여자오픈 1라운드 1언더파 공동 9위

    고진영·이정은 US여자오픈 1라운드 1언더파 공동 9위

    고진영(26)과 이정은(25)이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첫 날 1언더파 공동 9위에 나란히 올랐다.세계랭킹 1위의 고진영은 4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 레이크 코스(파71·6362야드)에서 열린 제76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버디 4개, 보기 3개로 역시 1타를 줄여 1언더파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 멜 리드(잉글랜드), 아마추어 메가 가네(미국·이상 4언더파) 등 선두그룹에 3타 뒤졌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고진영은 “그린 공략이나 핀 위치가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1언더파 성적에 만족한다”며 “내일 오후 조로 경기하는 데 날씨가 좋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9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이정은은 “페어웨이를 많이 지킨 덕에 경기가 잘 됐다”면서 “코스는 확실히 페어웨이나 그린이 좁고 러프도 어렵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33)는 첫 홀 버디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번갈아 쳐 이븐파 71타로 1라운드를 끝냈다. 2008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US오픈 우승을 노리는 그의 첫 날 순위는 공동 16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이 박인비와 같은 타수와 순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28), 유소연(31) 등은 3오버파 74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 54위에 머물렀고,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6)은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8오버파 79타로 무너져 100위 밖으로 밀렸다. 지난해 6월 딸을 낳은 교포 선수 미셸 위 웨스트(미국)는 3오버파 74타, 공동 54위에 이름을 올려 복귀 네 차례 만의 컷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4년 만의 LPGA 매치플레이…한국 ‘빅3’ 중 고진영만 방긋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이 4년 만에 부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플레이 대회 첫날 ‘빅3’ 중 유일하게 웃었다. 고진영은 27일(한국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 조별예선 1차전에서 내털리 걸비스(미국)를 2개 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앞서며 가뿐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L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가 열리는 건 김세영(28)이 우승한 2017년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이후 약 4년 만이다. 모두 64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 1번 시드를 받은 고진영은 64번 시드의 걸비스에게 1홀 차로 밀리던 3번홀부터 3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 승부를 뒤집었고 8번홀(파3)을 내줬지만 12, 15, 16번홀을 내리 가져가며 쾌승했다. 고진영은 “생각보다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경기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스코어를 낸다기 보다는 조금 더 내 스윙의 느낌을 찾고자 노력하다 보니 오늘 일찍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2위이자 2번 시드의 박인비(33)는 63번 시드의 제니퍼 장(미국)에게 1홀 차로 끌려가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조부상을 딛고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마지막에 버디로 마무리해 내일과 모레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세계 3위이자 3번 시드의 김세영(28)도 우에하라 아야코(일본)에 끌려가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무승부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는 모두 13명 출전했다. 첫 날 4승(고진영·박성현·유소연·지은희) 4무(김세영·박인비·이정은·박희영) 5패(김효주·신지은·이미림·이미향·허미정)를 거뒀다. 이번 대회는 4명이 한 조로 사흘간 상대를 바꿔가며 1대1 대결을 벌여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획득한다. 각 조 1위 16명이 30일부터 이틀간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을 가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실버버튼의 무게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실버버튼의 무게

    이달 초 유튜브가 10만 구독 채널에 주는 실버버튼을 받았다. 1년 반 전쯤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를 개설할 때만 해도 감히 상상도 못한 숫자였다. 구독자 수가 9만 9999명에서 10만명으로 넘어가던 순간 그간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모 가수의 콘서트가 끝나고 어두컴컴한 공연장 앞에서 팬들과 함께 핏대 세우며 후기를 나누던 기억,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전 세계 BTS 팬들의 인터뷰를 따러 발에 땀나게 뛰던 기억,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비 속에 방송사 대기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등. 엊그제 누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를 물었다. 물론 조회수 100만뷰를 넘긴 인터뷰들도 너무 소중하지만,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출연진 종영 인터뷰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어느 늦가을 저녁 나는 무작정 ‘동백꽃’ 종방연이 열린다는 여의도 모처로 갔다. 드라마 종방연 취재는 기자 초년병 시절에나 드라마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가던 자리였다.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른손에는 고프로 카메라를, 왼손에는 가방을 들고 포토라인 바로 뒤에 섰다. 내 뒤에는 KBS ‘연예가 중계’ 제작진 1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방송용 조명에 머리 뒤꼭지가 뜨거웠지만, 언제든 쫓겨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사진 촬영을 마치고 내 앞으로 다가온 강하늘, 김지석, 이정은, 손담비, 전배수, 지이수 등 출연 배우들은 감사하게도 인터뷰에 성실하게 응해 줬다. 어떤 사전 약속도 하지 않은 말 그대로 ‘즉석 인터뷰’였다. 지금 생각해도 모골이 송연하지만, 그날의 ‘불꽃 취재’는 총 30만뷰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독 그날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유튜브라는 뉴미디어의 속성을 온몸으로 경험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생생한 현장성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보여 줬을 때 구독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질문이 좋았다는 의견에 이어 그날 오지 않은 배우들의 추가 인터뷰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또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 동인이 됐다. 10만 채널이 되기까지 함께한 부원들의 공도 크지만, 가장 큰 힘은 구독자들의 지지와 격려였다고 고백하고 싶다. ‘구독’ 버튼을 기꺼이 눌러 준 마음들을 생각할 때, 기획하거나 진행할 때 허투루하거나 대충할 수 없었다. 실버버튼과 함께 온 유튜브 최고경영자(CEO)의 편지에는 “당신은 세상에 독특한 목소리와 스타일을 전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관계와 공동체를 만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실버버튼을 들어 보니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무게였다. 반짝이는 은빛에 설?지만, 무거운 부담감도 동시에 느껴졌다. 하지만 부담은 털어 내고 처음 시작할 때처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 볼 생각이다. 더 많은 구독자들과 ‘소중한’ 관계를 맺을 것을 기대하면서.
  • 여자골프 도쿄행 남은 한 자리, 메달 사냥꾼들 티켓 예매 경쟁

    여자골프 도쿄행 남은 한 자리, 메달 사냥꾼들 티켓 예매 경쟁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나설 4명의 ‘메달 사냥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8월 4일부터 나흘 동안 도쿄 북부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한국은 2016년 리우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인비(33)에 이어 두 번째 금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더 어려운 건 ‘메달 후보’를 가리는 일이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은 6월 29일(한국시간) 기준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선수를 배분한다고 밝혔다. 나라별 상위 랭커 2명씩, 회원국이 골고루 나서는 게 원칙이지만 15위 이내에 다수가 포진한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다. 리우에서 한국은 박인비를 비롯해 양희영(32), 전인지(27), 김세영(28) 등이 출전했다. 5일까지 세계 1~3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진영(26), 박인비, 김세영은 이변이 없는 한 출전권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박인비는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리우에서 공동 25위에 그쳤던 김세영도 다시 올림픽 메달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이제 시선은 ‘네 번째 선수’인 김효주(26)에 쏠린다. 그는 지난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4승째를 신고하며 세계랭킹도 두 계단 오른 7위로 상승했다. 안정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확정된 건 아니다. 랭킹에 영향을 주는 LPGA 투어 대회가 6월 29일까지 7개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6월 초 예정된 US여자오픈, 랭킹 산정 기준일 마지막 대회인 KMPG 위민스 PGA챔피언십 등 두 개는 메이저 대회로 일반 대회보다 랭킹 포인트가 2배 가까이 높다. 현재 15위 언저리에 포진해 있는 유소연(31·16위), 이정은(25·18위), 박성현(28·19위) 등의 행보에 그래서 더욱 시선이 쏠린다. ‘카운트 다운’은 6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시작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골프 도쿄행 남은 한 자리… 메달 사냥꾼들 티켓 예매 경쟁

    여자골프 도쿄행 남은 한 자리… 메달 사냥꾼들 티켓 예매 경쟁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나설 4명의 ‘메달 사냥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8월 4일부터 나흘 동안 도쿄 북부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한국은 2016년 리우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인비(33)에 이어 두 번째 금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더 어려운 건 ‘메달 후보’를 가리는 일이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은 6월 29일(한국시간) 기준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선수를 배분한다고 밝혔다. 나라별 상위 랭커 2명씩, 회원국이 골고루 나서는 게 원칙이지만 15위 이내에 다수가 포진한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다. 리우에서 한국은 박인비를 비롯해 양희영(32), 전인지(27), 김세영(28) 등이 출전했다. 5일까지 세계 1~3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진영(26), 박인비, 김세영은 이변이 없는 한 출전권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박인비는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리우에서 공동 25위에 그쳤던 김세영도 다시 올림픽 메달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이제 시선은 ‘네 번째 선수’인 김효주(26)에 쏠린다. 그는 지난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4승째를 신고하며 세계랭킹도 두 계단 오른 7위로 상승했다. 안정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확정된 건 아니다. 랭킹에 영향을 주는 LPGA 투어 대회가 6월 29일까지 7개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6월 초 예정된 US여자오픈, 랭킹 산정 기준일 마지막 대회인 KMPG 위민스 PGA챔피언십 등 두 개는 메이저 대회로 일반 대회보다 랭킹 포인트가 2배 가까이 높다. 현재 15위 언저리에 포진해 있는 유소연(31·16위), 이정은(25·18위), 박성현(28·19위) 등의 행보에 그래서 더욱 시선이 쏠린다. ‘카운트 다운’은 6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시작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인비 싱가포르 3승 시동 ‥ HSBC 월드챔피언십 8언더파 단독선두

    박인비 싱가포르 3승 시동 ‥ HSBC 월드챔피언십 8언더파 단독선두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버디 8개로 ‘싱가포르 3승’의 디딤돌을 놓았다.박인비는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740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7언더파 2위 박희영(34)에는 1타 차다. 자신의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KIA 클래식 우승으로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뒤 한 달 만에 맞은 시즌 2승 기회다. 또 센토사 골프클럽의 세라퐁 코스에서 열린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도 정조준했다.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씨를 캐디로 동반해 나선 첫날부터 예리한 아이언 샷과 특유의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 3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절묘하게 그린 경사에 태워 기회를 만든 뒤 첫 버디를 낚은 것을 시작으로 전·후반 4개씩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4개의 파5 홀에서 어김없이 버디를 솎아내 타수를 줄여나갔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를 모두 지키고, 그린은 두 번만 놓쳤다. 퍼트도 26개만 기록해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지난해 ISPS 한다 빅오픈까지 LPGA 투어 통산 3승을 보유한 박희영은 이글 하나에 버디 6개를 적어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7타를 줄였다. 올해 앞서 6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만 컷을 통과하고 1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공동 22위가 최고 성적인 그는 이날 시즌 최고의 라운드를 치렀다. 특히 후반에 보기 없이 10번 홀(파4) 샷 이글과 14∼16번 홀 연속 버디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효주(26)와 유소연(31)이 공동 3위(5언더파 67타), 이정은(25)과 양희영(32)이 공동 8위(4언더파 68타)에 이름을 올려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1언더파 71타로 전인지(27), 이미림(31) 등과 공동 2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민·관·학 협력을 통한 지역교육발전 방안 정책토론회’ 성황리 마쳐

    ‘민·관·학 협력을 통한 지역교육발전 방안 정책토론회’ 성황리 마쳐

    ‘민·관·학 협력을 통한 지역교육발전 방안 토론회’가 23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열려 관련 전문가와 관심 있는 시민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최기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금천구 제2선거구)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서울시의원들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지역교육발전 방안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토론회는 최기찬 교육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 됐고 성덕현 금빛나래학교 교장의 발제 후, 백해룡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 오정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 이건재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이정은 학부모대표의 토론이 이어졌다. 성덕현 금빛나래학교 교장은 발제를 통해, 민·관·학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인적 물적 자원의 연계 및 교류방안 ▲각종 동호회 및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학교시설의 공유방안을 제안했다. “앞으로 맞이할 고령화 시대에 맞춰 민·관·학 주체들은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 학교교육 및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협력 방안을 마련하여 지역교육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백해룡 과장은 학업중단예방 및 학업중단학생 지원을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민·관·학 협력 사례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을 운영하여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이 원적교의 학적을 유지하면서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대안교육을 받고 있다”며 교육지원사업의 노력에 대해 얘기 했고, 이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소중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토론자인 오정훈 과장은, 스포츠를 통한 지역교육의 발전 방안으로 “지역체육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체육시설 ▲프로그램 ▲스포츠클럽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하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과 공감대 형성, 인적·물적 인프라 확보, 지역체육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토론자인 이건재 교육지원국장은 혁신교육지구사업과 마을결합형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교육 발전과 마을학교 운영 등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 부분이 빠져있어 아쉽다”며 “구색을 맞추는 학부모의 역할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교육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이정은 학부모대표는 돌봄을 강조하며 “저출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한 돌봄 환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공에만 의존한 돌봄교실에서 벗어나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비영리단체의 적절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찬 교육위원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 여러분이 먼 길을 찾아와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민·관·학 협력을 어느 분야에서부터 추진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살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고, 앞으로 협력을 통한 지역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펜트하우스 보다 높은 거기, 시청률 대박하우스는 여기

    펜트하우스 보다 높은 거기, 시청률 대박하우스는 여기

    30% ‘펜트2’ 종영 뒤 무주공산 사법제도·부동산 등 현실반영 ‘모범택시’ ‘로스쿨’ 등 전진배치연기파 총출동 시청자 기대감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SBS ‘펜트하우스 2’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영한 뒤 안방극장은 무주공산이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요즘, 사법제도와 부동산 등 한국의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들이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워 새 강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펜트하우스 2’ 시간대에 편성된 SBS 금토극 ‘모범택시’는 복수라는 소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택시회사 무지개운수와 택시기사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표방한다. 첫 액션에 도전하는 이제훈을 비롯해 김의성, 장혁진, 표예진이 범죄자를 응징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지난주 첫 회에서는 희대의 성범죄자와 젓갈공장 노예 등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10.7%(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폭행 등 범죄 장면이 지나치게 가학적이라는 비판도 일어, 폭력적 묘사를 덜어내고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연기 본좌’ 김명민이 3년 만에 TV에 복귀한 JTBC ‘로스쿨’도 시선을 끈다. 한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교수 사망 사건에 얽히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물이다. 로스쿨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처음이다. 김명민과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함께한 김석윤 PD가 의기투합했고 이정은, 김범, 류혜영이 합류했다. 김명민은 지난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인물 모두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특징”이라며 “추리하는 과정의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KBS 수목극 ‘대박부동산’은 ‘시청률 보증수표’ 장나라를 앞세웠다. 공인중개사 겸 퇴마사 홍지아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함께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를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을 풀어 주는 과정을 그린다. 지상파에서 보기 어려운 오컬트에 부동산을 접목했고, 장나라가 차가운 퇴마사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영국 BBC가 2016년 방영한 6부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JTBC ‘언더커버’는 오는 23일 첫 방송을 한다.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은 인권변호사인 아내가 공수처장 후보에 오르며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아내는 남편에 대한 충격적 진실을 맞닥뜨린다. 배우 지진희와 김현주가 2015년 ‘애인 있어요’ 이후 약 5년 만에 재회해 호흡을 맞춘다.크리처 액션 스릴러인 OCN ‘다크홀’도 오는 24일 장르물 팬들을 찾아온다. 싱크홀에서 나온 의문의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다. 배우 김옥빈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로, ‘비밀의 숲’에서 생존형 검사를 맡았던 이준혁이 레커차 기사로 사투를 벌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왜 정약전이고, 설경구며, 흑백일까…‘자산어보’에 대한 3가지 궁금증

    왜 정약전이고, 설경구며, 흑백일까…‘자산어보’에 대한 3가지 궁금증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준익 감독 영화 ‘자산어보’가 31일 개봉한다. 영화는 흑산도에서 보낸 정약전의 시간을 조명한다. 정약용보다는 덜 알려진 정약전을, 사극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배우 설경구가 연기한다. 세상 모든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시대에 흑백 화면으로 채웠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 질문이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왜 정약전인가 1801년 신유박해로 정약용은 전남 강진, 그의 형 정약전은 흑산도에 유배된다.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바다 생물에 매료돼 책을 쓰기로 한다. 영화는 정약전이 바다 생물에 해박한 청년 어부 창대를 만나 물고기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된 과정을 그린다. 이 감독은 지난 19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조선시대 핍박받은 서학에 대한 영화를 구상하다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으로 관심이 생겼다. 정약전을 조사하다 그가 쓴 ‘자산어보’ 서문에 나오는 청년 창대가 어떤 이인지 궁금해졌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정약전은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사학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거절한다. 혼자 글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게 된 정약전은 서로 지식을 거래하자 제안하고, 창대는 못 이긴 척 받아들인다. 창대는 정약전을 돋보이게 하는 상대역으로 설정했다. 서자 출신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명민한 청년이지만, 신분제에 막혀 답답해하는 인물이다. 이 감독은 “창대를 만들자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머지 주변 인물도 자연스레 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전작 ‘동주’(2015), ‘박열’(2017)에서처럼 이번에도 역사 속 개인의 이야기로 시대를 풀어낸다. 그는 “정약전은 실존 인물이고 기록도 있지만, 창대는 허구의 허용치가 확보된 인물이어서 오히려 수월하게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영화로 만들면 자칫 논란을 부를 수 있다. 그래서 고증에 특히 신경 쓰는데, 그 과정이 정말이지 괴로울 지경”이라고 밝혔다. ●왜 설경구인가 설경구가 연기하는 ‘자산어보’의 정약전은 “양반도 상놈도 임금도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가진 급진적인 인물이다. 위험한 그의 생각은 창대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그리고 흑산도의 티없는 주민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발산된다.정약전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는 첫 사극연기를 펼친다. 이전에도 몇 번의 사극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그러나 영화 ‘소원’(2013)으로 인연을 맺은 이 감독과 다시 작업하고 싶어 이번 영화를 택했다. 이 감독은 기자 시사회에서 “개인적으로 조선 선비의 풍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 설경구라고 생각한다”고 그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은 배우를 풀어놓고, 배우들은 편하게 연기했다. 설경구는 “이 감독이 배우들에게 특별한 연기 지시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앵글 안에서 배우들과 놀자’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창대를 맡은 배우 변요한은 촬영 전 실제 정약전 유배지인 흑산도에 다녀오고, 전라도 사투리를 할 수 있는 지인을 총동원해 사투리를 연습했다. 또, 수영장에 다니며 물에 익숙해지고 전문가에게 물고기 손질법을 배웠다. 그러나 역시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영화 속 내용처럼 설경구와 티격태격하고, 때론 스승으로 여기며 연기했다. 가거댁 역의 배우 이정은이 둘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밖에 류승룡, 조우진, 정진영, 김의성, 동방우(명계남), 방은진 등 유명한 배우들이 우정 출연한다. 두 주연 배우를 축으로 화련한 출연진이 펼치는 앙상블이 볼 만하다. ●왜 흑백영화인가‘자산어보’는 흑백영화임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흑산도의 하늘과 바다, 바위 등 질감이 오히려 생생하고, 배우들 표정 연기는 한층 깊이감 있다. 이 감독은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볼 기회가 많지 않아 흑백영화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흑백으로 시인 윤동주를 조명한 ‘동주’와 비교하며 “‘동주’나 ‘자산어보’ 모두 시대와 불화를 겪는 개인의 이야기이고, 그를 돕는 주된 인물이 등장한다. 다만 ‘동주’가 암울한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달리, 자산어보는 훨씬 밝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창대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흑산도에서 공부를 더 해야 했고, 정약전은 스승이 돼 그에게 도움을 준다. 창대가 정약전을 따르며 성장하고, 품에서 떠나고 깨닫는 게 이야기의 주요 뼈대다. 영화 홍보에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는 정약전의 대사가 쓰였다. 영화 주제도 바로 여기에 집중된다. 이 감독은 “둘은 어긋나지만, 결국에는 (세상을 깨닫는다는) 본질적인 면에서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흑백 영화지만, 컬러 장면이 딱 3번 나온다. 이 감독은 “창대가 크게 성장하는 장면을 상징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말고 보여지는 대로 보라는 주제를 담았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홍세표(전 외환은행장·전 한미은행장)씨 별세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2227-7580 ●이명숙씨 별세 최윤백(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씨 부인상 최문수(트라이본즈 부장)·승원씨 모친상 이정은씨 시모상 차상우(대림정밀공업 대표이사)씨 장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20분 (02)3010-2000
  • 사인볼 속 우승 횟수 ‘2→10’ 될 거예요

    사인볼 속 우승 횟수 ‘2→10’ 될 거예요

    작년 챔피언십·부산오픈 2승 ‘메이저 퀸’“지난 하반기 퍼팅 무너져 열심히 연습 한 달 동안 한두 개라도 좋아지면 성공고진영 언니처럼 잘해서 해외 가볼래요”박현경(21)에게 지금 사인을 받는다면 ‘2’가 적힌 사인을 받을 수 있다. 우승할 때마다 숫자가 바뀌기 때문에 ‘1’이 들어간 사인은 이제 구할 수 없다. 박현경의 목표는 언젠가 사인에 두자릿수 숫자를 넣는 것. 지난해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퀸’에 오른 선수다운 당찬 다짐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골프대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박현경은 가장 먼저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7월에는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의 사인에 숫자 2가 들어가는 이유다.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올해의 목표는 ‘대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경남 고성 노벨 CC에서 동료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이달 들어 수원 CC로 옮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현경은 2일 “작년에 좋은 모습 보였던 만큼 올해도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도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서 일단은 1승을 거두는 걸 목표로 2승, 3승을 차근차근 노려보려고 한다”고 했다. 우선은 상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훈련은 퍼팅 연습이다. 박현경은 “작년 하반기에 퍼팅 자세가 많이 무너져서 퍼팅 성공률이 떨어졌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일정하게 스윙할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달의 훈련기간 동안 한두 가지라도 좋아지면 성공한 훈련이라 생각하는 만큼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이자 현재 캐디인 박세수씨의 권유로 시작한 골프지만 박현경은 4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보였다. 2년차에 당당히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재능을 꽃피운 만큼 벌써 해외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박현경은 “26살쯤 가고 싶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으로 갈지 일본으로 갈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귀여운 외모 덕에 일본에서는 벌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인에 두자릿수 숫자를 넣고 싶은 박현경의 롤모델은 고진영(26)과 이정은(25)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다. 박현경은 “진영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서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서 “정은 언니는 내가 처음으로 나보다 열심히 한다고 느낀 사람이다. 성실함과 자기관리를 닮고 싶다”고 했다. 글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사진 갤럭시아SM 제공
  • ‘초딩 탈출’ 벽에 붙이고… 랜선으로 나눈 ‘석별의 정’

    ‘초딩 탈출’ 벽에 붙이고… 랜선으로 나눈 ‘석별의 정’

    영상 편지·온라인 축하 공연에 뭉클반 친구들 개개인 소감 들으며 ‘눈물’집에 풍선·현수막 달고 셀프 졸업식6학년 담임들 졸업 축하 노래 영상지난 8일 초등학교를 졸업한 구유빈(13)양은 학교에 가는 대신 잠옷을 입고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다. ‘줌’으로 열린 ‘랜선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졸업식 기분을 내고 싶었다”는 구양은 공책 종이에 ‘초딩탈출’이라고 적은 뒤 친구들이 화면에서 볼 수 있게 벽에 붙여 방을 꾸몄다. 구양은 “한번뿐인 초등학교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하게 돼 아쉽고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순서대로 졸업 소감을 말할 때에는 눈물도 났다”면서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져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올해 졸업식은 이처럼 대부분 비대면으로 치러지고 있다. 꽃다발을 든 학부모와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로 북적이던 학교 풍경은 보기 어려워졌다. 운동장이나 강당 한곳에 모여 국민의례나 졸업장 수여, 교가 제창을 하는 대신 교실에 나눠 간소하게 비대면으로 졸업식이 진행되면서다. 학생들은 집에서 보고, 교실은 담임 선생님 홀로 지키는 전면 비대면 졸업식을 여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학급별로 미리 정해진 시간에 졸업장이나 졸업앨범을 받아가도록 한다. 이때가 유일하게 담임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만나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유튜브 계정 ‘세모험’을 운영하는 진하영(16)군도 지난 13일 방에서 중학교 졸업식을 지켜봤다. 진군은 “온라인 졸업식은 처음 해봐서 긴장이 되고 실수할지 몰라 긴장도 됐다”면서 “온라인으로 축하 메시지를 나누니 특별하고 신기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졸업장을 받을 때도 학교 정문에서 발열 체크를 했다.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친구들과 “나중에 멋진 사람이 되자”, “입학한 게 어제 같은데 오늘이 졸업이라는 게 놀랍다”면서 “고등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자”고 인사를 나눴다. 각자의 방식으로 비대면 졸업식의 아쉬움을 달랬다. 딸의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안모(46)씨는 꽃다발과 ‘졸업 축하해’라고 적힌 토퍼를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집에 있던 플레이모빌을 조합해 졸업식 분위기도 냈다. 박모(19)양은 “수능 이후에 아예 학교에 가지 않아 졸업이 와 닿지 않았는데, 집에서 작은 졸업식을 연 것 같아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안씨는 “첫째 딸은 친구들과 선생님과 어울려 성인이 되는 고등학교 졸업식을 즐겼는데, 둘째 딸은 온라인으로 선생님 말씀을 듣기만 해야 한다는 게 속상하다”면서 “학교 측 온라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졸업식이 잠시 끊기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전했다.집에서 ‘셀프 졸업식’을 연 이들도 있다. 이예소(7)양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8월 유치원을 그만두고 가정 보육을 받았다. 이양의 어머니 김수연(38)씨는 졸업가운을 준비하고 “사랑하는 예소야, 졸업·입학 축하해”라고 적힌 현수막을 주문 제작했다. 풍선도 달아 꾸몄다. 김씨는 “예소가 유치원을 그만둘 때 ‘졸업사진 찍고 싶었는데’라고 한 말이 맴돌았다”고 했다. 이양은 “엄마, 졸업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현수막에 적힌 이름을 줄곧 바라보며 뿌듯했다.비대면 졸업식이지만 축하 공연도 열렸다. 충북 영동 상촌초 졸업생 7명과 5학년 재학생 5명은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동안 배운 해금 연주 실력을 뽐냈다. 학부모들도 줌으로 집에서 자녀들이 곡 ‘얼씨구야’와 ‘아름다운 세상’을 연주하는 영상을 볼 수 있었다. 경기 오산 운산초에서는 6학년 담임 선생님 6명이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슈퍼스타’를 개사해 함께 노래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이정은(35) 교사는 “각자 모니터를 보면서 졸업식을 치르지만 아이들을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1년 동안 학생들과 겪은 일들을 가사에 녹여냈다. “지난날 아무 예고도 없이 찾아왔던 코로나, 마스크 속 네 표정이 항상 궁금했어. 손소독, 발열체크, 거리두기 떨어지자고 했지만 사실 선생님도 함께 붙어 있고 싶었어. 위두랑, 미리캔버스, 패들렛, 팀즈 무엇이 됐든 정말 열심히 살았지. 괜찮아 잘될 거야, 너희가 슈퍼스타.” 코로나19로 대형 행사는 열 수 없지만, 소규모 졸업식은 학생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교사는 “부모님들에게 줌으로 열리지만 다른 졸업식처럼 옆에서 아이들의 손도 잡고 어깨도 토닥여달라고 했다”면서 “아이들 한 명씩 졸업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갖고, 부모님 몰래 아이들이 촬영한 부모님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상영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뭉클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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