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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2(정직한 역사 되찾기)

    ◎잘못된 법 적용/간첩누명 복역수 가족 비탄의 나날/새법 재정 재구금… 가정 풍비박산/정권안보차원 범죄 날조 처형/김 대통령 한때 사형선고 받아/고문조작으로 10여년째 구금도/심장병·신경질환 등 후유증 심각 비가 오는 가운데 초췌한 모습의 한 남자가 푸른 수의를 입고 탑골공원 정문 앞에 앉아 있다.그는 옆에 서 있는 건장한 사내에게 연신 무죄를 호소한다.그러나 전기스위치가 올려지고,그의 코에 물주전자의 물이 거듭 부어진다.그는 눈동자가 풀어진 채 옆의 사내가 불러주는 대로 횡설수설 따라 읊는다. “북한의 우순학이 제 처입니다”“저는 30년간 북한의 공작원이었습니다”. 탑골공원을 무대로 지난 9일(목요일) 상연된 연극의 한 장면이다.건장한 사내는 고문기술자 李根安이고 초췌한 남자는 16년째 간첩죄로 복역중인 咸珠明씨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매주 목요일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갖는다.이날 집회의 주제는 ‘고문조작 간첩사건 피해자의 석방’.이 자리에는 군사정권 아래서 고문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돼 복역하고있는 14명의 가족들과 민가협 회원 등 50여명이 참가해 새정부의 조속한 석방조치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법과 동일시되는 것이 정의라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악법 논란’은 지난 50년간 끊일 날이 없었다.대부분이 아는 것과 틀리게 일찌기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란 말을 한 적이 없다.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전하고자 한 것은 ‘법에 대한 사전 합의와 동의의 중요성’이었다. 지난 61년의 국가재건최고회의나 유신시절의 비상국무회의,80년의 국가보위입법회의 등은 국회가 아닌 비정통적인 대의기구들이다.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에서 이런 기구가 쏟아낸 법률들이 사전동의나 합의의 절차를 충실히 거쳤다고 하기는 어렵다.또한 본인의 자백 외에는 증거가 없는,고문에 의한 조작 논란이 많았던 사건들도 정당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71년 통일사회당 위원장 金哲씨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과 ‘북괴를 북한으로 불러야한다’는 발언을 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됐다.당시 혐의는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했다는 것인데 이조항은 국가보안법 7조에 그대로 편입됐다.그러나 남북한 동시가입은 수년후에 이뤄졌고,지금 북한을 공식적으로 북괴라고 호칭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찾아보기 힘들다.반공법과 국가보안법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자의적으로 적용돼왔다는 논란 속에 숱한 인권침해와 위헌시비를 일으켰다. 이종·최남규·김중종씨 등은 50∼60년대 남파돼 체포된 뒤 10여년간 복역을 마쳤으나,75년 사회안전법 제정으로 재구금됐다가 89년 이 법의 폐지로 다시 석방된 이들이다.출소후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살다가 새 법이 제정돼 느닷없이 다시 갇히는 사람들의 황당함은 어떤 것일까. 정권안보차원에서의 범죄의 날조·조작은 법 자체 문제보다 더 심각했다. 李承晩 정권은 야당당수였던 曺奉岩 진보당위원장을 간첩으로 몰아 처형했고,金大中 대통령도 80년 신군부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가지 받았었다. 고문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으로 수십년째 갇혀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함주명·이장형씨 처럼 고문기술자 李根安으로부터 취조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함씨는 남파된 뒤 즉시 자수했으나 30년후 재구금되어 20년형을 선고받고 16년째 복역중이다. 이씨는 무기형을 선고받고 14년째 구금돼 있는 상태다. 함씨의 누나 함주옥씨(73)는 “너무 억울하다.지금이라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하루빨리 재심절차가 있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떨구었다.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74년 일본 유학때 조총련계 인사를 접촉한 것이 빌미가 돼 23년간 복역하다가 올 3월 특사때 나온 유정식씨. 南奎先 민가협 총무는 “현재 유씨는 심장병과 신경질환 등 극심한 고문후유증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함께 나온 재일동포 손유형씨도 후두암 당뇨병 등으로 고생하다가 현재 일본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고 전했다. ◎張俊河·白基玩씨 악법철폐 앞장/학생들 민주화투쟁 전위대 역할… 3·4·9차개헌 견인/80년대 후반 민가협 등 수백개 민주단체서 주도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반대·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1974년 1월에 발표된 대통령긴급조치 제1호는 이렇게 시작된다.朴正熙 대통령은 당시 유신헌법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자 긴급조치를 발동했다.정권유지를 위한 강경책이었다.과거 군사정권은 자신들의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헌법과 법을 고치고 그를 정권유지에 이용했다.그러나 온갖 탄압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법과 헌법에 대한 저항과 투쟁도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긴급조치가 발표되자 張俊河·白基玩씨 등은 ‘반유신 백만인서명운동’을 벌였다.그러나 서명운동은 심한 탄압을 받았다.두 사람은 구속되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된 것이다.당시 판결은 구형과 판결이 일치하는 이른바 ‘정찰제 판결’로,이후 많은 공안사건의 판결 기준이 됐다. 그러나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됐다.그들은 민주화운동과 악법철폐운동에 앞장섰다. 일부 판·검사들의 ‘정의 투쟁’도 있었다.지난 64년 1차 인민혁명당사건에서 이용춘·장원찬·김병리검사는 중앙정보부에서 넘어온 공안사건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소를 거부하고 사표를 냈다.지난 96년 유원석 판사는 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박충렬·허인회씨에게 잇따라 무죄판결을 내려 공안사건에서도 ‘증거재판주의’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지난해 2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법복을 벗어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누구보다 앞장서서 법의 타락에 맞서 싸운 주체는 학생들이었다.그들은 왜곡된 헌법과 법을 바로 잡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난 60년 이루어진 3·4차 개헌과 87년 민주항쟁에 의해 얻어진 9차개헌도 사실 학생들이 이룬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들은 법의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제도권에 몸담은 기성세대들이 하기 어려웠던 민주주의 투쟁을 위한 ‘전위대’ 역할도 담당했다. 8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역할의 중심으로 등장한 것이 수백여개에 달하는 민주시민단체와 비영리전문단체들이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및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인권운동사랑방 등이 대표적 단체. 민가협은 양심수 석방운동과 악법철폐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매주 목요일 주제를 정해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민변 또한 지난10여년 동안 文益煥 목사 방북사건,姜基勳씨 유서대필사건 등 굵직굵직한 시국사건의 진상조사 및 변론을 맡았고,국가보안법 개정·폐지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하루소식’지를 통해 법 집행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사례를 찾아내 공론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간첩 불고지혐의 무죄판결 받은 咸雲炅씨/“명예실추·정신적 피해 상상 초월 보안법 자의적 적용 빨리 고쳐야” “무죄판결은 받았지만 실추된 명예와 정신적·금전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습니까.” 간첩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판결을 받은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咸雲炅씨(34).“재판중에는 모든 피고인이 무죄로 추정돼야 하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 당하는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咸씨는 지난 95년 ‘남파간첩 김동식 사건’과 관련해 불고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지난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그러나 무죄판결을 받을 때까지 겪은 정신적 고통과 이미지 실추로 인한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남북분단 상황에서 일단 간첩사건에 관련돼 체포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회생활에는 족쇄가 채워집니다.그 점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왔지요.” 지난 96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咸씨는 “선거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이 간첩사건에 관련돼 조사를 받았다.그리고 그것은 선거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말했다. 咸씨는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면 일부 언론사와 국방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피해보상도 요구할 방침이다.언론사에는 재판중인 사건임에도 자신을 완전히 범죄자로 기정사실화해 보도한 책임을,국방부에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 등을 사병들의 정신교육 자료에 사용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보안법이 수년전보다는 많이 완화돼 과거의 ‘막걸리 보안법’수준은 벗어났다는 점은 인정했다.그러나 여전히 독소조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친척까지도 신고해야하는 불고지죄는 반인륜적이라고 비판했다.유교적 윤리가 중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친척과 친구를 신고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이적단체 찬양고무죄나 이적표현물 제작 및 소지죄 등도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문제의 조항이라고 했다.그는 “새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자의적 해석에 의해 보안법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에 시정을 촉구했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李昌淳 팀장·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 대통령께 드리는 국난극복을 위한 제언/金承均(서울광장)

    ◎개혁작업 운동권 동참시켜야 ‘言論開塞 興亡所係’(언로의 여닫힘에 따라 흥망이 좌우된다)이 글은 유신독재의 서슬이 시퍼렇던 70년대 중반 민주화의 염원을 담아 金大中 대통령이 써 주신 글로써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문득 위 글귀의 뜻을 생각하고 소중한 기회이기에 고언을 드립니다. 건국이래 지금까지 50여년동안 한국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변란이 계속돼 왔습니다.참담한 전쟁이 몰고 온 해독은 물질적 파괴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을 부수면서 정신적 공황상태로 이어졌습니다. 朴正熙 대통령의 군사쿠데타에 이은 유신독재,全斗煥·盧泰愚 대통령의 집권은 군사문화를 만연케 했습니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친 데카당적 전후문화,정글의식,제로섬 사고등은 더불어 사는 사회건설을 막았습니다.이러한 현상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이어졌고 급기야 한국경제를 IMF지배의 나락으로 떨어뜨렸습니다.군사문화는 대북정책에도 족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햇볕론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햇볕론은 절대적 선은 아닙니다.북쪽을 대등한 통일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궁극적인 해결방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것은 민족을 위난에서 구하고 나아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며 세계평화에 초석을 까는 역사에 순응하는 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수정사건을 기화로 호전주의자들은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망쳐버리려 획책하고 있습니다.미사일이 쏟아지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교류와 교역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대만 관계와 홍콩을 반환 받고도 1국 2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으십시오. ○꽃다운 희생 정권교체 초석 대통령께서 달력을 들추어 보시면 3·1절로부터 11월3일 학생의 날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애국애족적 발자취를 한 눈에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김귀정·김세진·이재호·박종철·이한열·강경대 등 300명을 웃도는 꽃다운 청춘 학생들의 순국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그들의 죽음이 정권교체의 초석이 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민족의 지도자는 풀 한포기벌레 한마리에도 애정을 갖는 자애로움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지금 정부가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오직 북한입니다. 그럼에도 북한과 교류 협력을 모색하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그런데 학생운동의 전통을 이어 받은 정통성 있는 학생단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이것은 논리적으로나 학생운동의 전통에 비춰볼 때 잘못된 것이며 개혁 주체를 분열시키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단호히 시정해야 합니다. 지금 구조조정에서부터 정부가 하려는 개혁은 많습니다만 성과는 적습니다.도처에 기득권 세력이 만만찮은 기세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며 개혁을 주도하는 주체세력이 미약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기도 합니다.북한의 식량위기, 남한의 경제위기는 민족전체로 볼 때 내우외환의 위기입니다.이런 민족적 위기를 동포애를 바탕으로한 지원과 협력으로 극복해 낼 때 민족동질성은 급속히 회복될 것이며 전화위복의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이적단체 규정은 잘못 학생들도 쇠몽둥이와 화염병을 버려야 합니다.시위는 민중을 자기편에서게하고 자기가 옳다는 것을 만천하에 선전하는 것입니다.그러나 과격한 모습은 옳지 않습니다.이 시기에는 개혁작업에 동참하는 것이 옳습니다.노동자 실직자와 더불어 학생이 국난극복의 선두에 서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이들을 개혁작업에 동참시키는 큰 정치를 구상해 보십시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1­1(정직한 역사 되찾기)

    ◎法의 어제와 오늘/‘正義의 저울’ 국민의 것이었나/잘못된 권력 정당한 도구로 전락/반대세력 제압 反민주악법 양산/마지막 양심 사법부 제역할 못해/法의 타락·불신 심각한 수준 공감 한국의 현대사는 굴절의 역사로 얼룩져 왔다.일그러진 권력에 의해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정의를 지켜야 할 법은 잘못된 권력을 정당화하는 도구의 역할로 전락하기도 했다.제헌절 50주년이 건국 반세기를 자축하는 영광과 함께 역사의 상처가 덧나는 듯한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제헌절 50주년을 맞아 7월 한달동안 시리즈를 통해 헌법과 대한민국 법 반세기의 영욕을 법과 양심,헌법의 발자취,악법의 상처,거듭나야 할 우리 법조 순으로 재조명해 본다.시리즈는 매주 월요일 게재될 예정이다. ‘법은 조직화된 정의다.’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저명한 판사출신 경제평론가 끌로드 프레데릭 바스티아가 말하는 법의 개념이다.그는 법이 타락하면 정의와 불의에 대한 판단기준이 흐려지고 정치의 역할이 지나치게 커진다고 경고했다.그의 경고는 20세기에도 진리다.법학은 정의를 지키려고 스스로의 타락을 경계해 왔지만 인류의 역사는 법의 타락으로 얼룩져 왔다.한국의 법도 타락과 불신이라는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집권세력의 자의적인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돼온 우리 법의 역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다. 지난 50년동안 법이 본래의 영역 지키기에 충실했다고 할 수만은 없다.법을 둘러싼 많은 왜곡과 의문이 존재해 왔다.정의를 세우고 지켜야할 법이 오히려 이를 질식시키고,타인의 인격과 재산을 약탈하는 일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았나.약탈행위에 대한 방어를 도리어 범죄로 만들어 처벌한 일은 없었나. 법을 더럽힌 장본인들은 역사적인 평가와 심판을 제대로 받은 것인가.잘못된 법과 법의 오·남용으로 명예를 짓밟히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어야 했던 피해자들은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경제적 보상이라도 받았을까.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는 곧 우리 법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모색의 전제가 된다. 그러나 이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이 대통령후보로 나서 양심수 석방을 거론했다가 벌떼처럼 덤벼드는 사상시비에 곤욕을 치렀던 것이 겨우 반년전 일이다.초등학교 통일교재에 이적성이 담겼다 하여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가 기각당하는 등의 공방도 얼마전에 있었다.지난 95년 43년만에 옥문을 나섰던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도 특수한 역사적 환경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법체계가 낳은 민족적 불행의 표식이다. 법의 타락은 헌법의 오염으로부터 시작됐다.헌법은 지난 50년간 9번의 손질을 거쳤다.그러나 그중 실질적으로 민의에 의한 개헌은 얼마나 될까.지난 87년 6월 항쟁에 의해 얻어진 9차 개헌과 4·19혁명 직후 이루어진 3차·4차 개헌이 대체로 민의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도 혁명의 공을 가로챈 정치세력과 위기에 처한 집권세력이 국민을 이용하거나 회유하려는 측면이 있었다.때문에 사실 엄격하게 따진다면 순수하게 민의만을 반영한 개헌은 없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대부분의 개헌이 소수의 집권세력에 의해 이루어졌고,많은 국민들은 그 과정에서 한발 비켜 있거나,반대편에 서 있었다. 개헌을 통해 권력의토대를 마련한 집권세력은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반대세력을 제압할 수 있는 반민주 악법을 양산했다.남북분단이라는 민족적 아픔을 철저히 이용했고,엄청난 수의 양심적 지식인과 학생들이 그 올가미에 걸려들었다.그러한 법률은 위헌시비 논란을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가혹한 형량을 적용해 국내외 인권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권력의 이러한 불법적 약탈을 막고 양심을 지켜내야 하는 마지막 보루가 사법부이지만 법원은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해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폭력적 권력에 의해 상처를 입어야 했고,권력에 굴복해 부끄러운 판결을 내려야 했던 것이 바로 우리 사법부는 아니었을까. 검찰도 불법적 수사를 합법화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법원의 판결문이 공소장과 거의 같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권력에 협조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법조인들도 많았다.최근에는 뇌물과 관련,판사가 인사조치되고 변호사가 구속되기도 했다.법이 타락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사회의 잘못된 법의식 때문이다.법을 바로 세우는 길은이러한 잘못된 법의식에 대한 도전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별취재반 특별기획팀=李昌淳 팀장·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기고/‘陸法黨’등 軍政엘리트 활개/저항 못한 지식인층에 책임/韓相範 동국대 법학과 교수 근대사회의 시민법학은 악법과 폭정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발전했다.원래 고대 로마법시대부터 “법은 정의(正義)와 형평의 기술(技術)”이라 했고 법학은 그러한 정의 추구를 임무로 자처하면서 타락을 스스로 경계해 왔다.그러한 법학이 관료의 통치기술학으로 발달해 온 한국에서는 법학을 배운 사람이 잘났다고 할수록 권세의 법기술자로 팔렸다.육법당(陸法黨)이란 군정의 엘리트가 바로 그들이다.이들이 한 일은 역사적으로 심판되겠지만,당장 그들의 역기능은 차단돼야 사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 ○탈 바꿔쓰고 자리 욕심 지식인의 그러한 부패와 타락은 사회 전반의 비판감각을 둔화시키고 윤리 의식을 마비시켜서 사회를 썩고 뒤틀리게 했다.그런데도 이제까지 그러한 작태를 스스로 반성 자숙하는지식인은 한 사람도 없다.오히려 그러한 죄많은 무리들이 탈을 바꿔쓰고 이미 버스를 갈아 타고 있다. 지식인의 허약한 체질의 문제는 어제 오늘에 비롯된 일은 아니다.1961년 5·16쿠데타 세력이 헌법질서 파괴를 정당화하는 ‘국가재건비상조치법’이란 것을 조작해 내자,일부 학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해설서를 만들어서 무법(無法)을 합법화시켜주는 일에 한몫 거들었다.그리고 관청에서 주는 벼슬자리를 걸신들린듯 달려들어 종노릇을 했다.쿠데타를 한 군인들은 아마도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그래서 지식인이란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노리개가 되어 갔다. 1972년 유신쿠데타가 일어나자,교수란 이름의 직업인이 그들의 나팔수로 온갖 거짓말을 다하고 다녔다.장사꾼의 거짓말은 사기죄가 되는데,이들의 나라 망치는 거짓말은 아직까지 괜찮으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세상이다.당시 국회권한을 대신한다는 ‘비상국무회의’는 개헌안으로부터 시작해 온갖 악법을 제멋대로 만들었다.그것도 1961년 ‘최고회의’처럼 헌법을 유린하고 만든 기관이었다.그런데 지식인은 그에 대해 반대는 커녕 찬사로 아양을 떨었다. 1980년 박정희 사망후에 등장한 신군부도 5·17쿠데타를 고비로 ‘국가보위입법회의’란 무법적 권력기구를 만들어서 무수한 악법을 양산해 냈다.이때에 어느 누구도 삼청교육대나 군법의 감옥이 무서워 항거하지 못했다.지식인 또는 학자,교수란 사람들이 악법과 폭정에 대해 무기력하게 방관 묵인하고,그러한 피바다의 판국속에 칼부림하는 자들은 ‘정의사회구현’을 외쳤으니,이땅의 정의는 결국 피묻은 칼의 대명사가 되었다. 물론 군정하에서도 미미하지만 법학자들의 약간의 반발은 있었다.법학교수의 체면을 위해서 몇가지 사례나마 적어둔다.박정희 정권이 쿠데타를 정당화하고자 개헌 국민투표를 시도할 때 황산덕은 동아일보 사설에서 ‘국민투표가 만능은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하다가 감옥으로 갔다.(그 이후 군정세력 밑에서 장관을 하게 됐지만).1964년 한일협정체결 반대에 나선 교수중 이항녕은 과거 친일행적을 반성하며 앞장섰다가,교수직에서 쫓겨났다.한상범 본인은 1969년 3선개헌에 헌법교수로서 유일하게 이의를 제기했다.70년대 초 유기천은 박정희 정권의 총통제 음모론을 폭로하고 망명했다. ○日 군국주의 비판 귀감 유신쿠데타 후에도 헌법교수 몇명이 홍보를 거부했다.80년 5·17쿠데타 후에 일부 지식인이 계엄사 합수부로 연행되어 사표를 쓰거나 소추 등 탄압을 받았다.그러나 이런 교수·지식인은 소수이다.대개 부정한 권력에 대해 방관 동조 편승한 실적을 지닌 채 그대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일본제국의 혹심한 탄압하에서도 도쿄대학의 국제법 교수 요코다 기사부로(橫田喜三郞)가 일본군의 진주만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의한 것이나,식민정책 교수인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內原忠雄)가 군국주의를 비판해 탄압을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그들이 일본의 대학과 지식인의 위상을 지키고 지적 양심과 성실성이 무엇인지 보여줘 일본이 아주 망하지 않게 해준 것이다.우리에게는 그와 비슷한 일도 들수 없다고 하는 지식인의 초라함은 이 시대 우리 자화상이랄까?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인가 배운다고 하면이젠 그대로 넘어가선 안된다.
  • 金 대통령,국민회의 정책혼선 강한 질책

    ◎“여당 도대체 뭘하고 있나”/고위직 사정 등 검증안된 목소리에 쐐기 청와대측이 국민회의의 중구난방(衆口難防)식 정책 혼선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총재인 金大中 대통령의 강한 질책이 3일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朴智元 청와대 대변인도 “그래서는 안된다 강력한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이를 시인했다. 청와대가 당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그러나 공개리에 밝힌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린벨트’ ‘한총련 이적단체 제외 검토’ ‘고위직 사정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당에서 딴 목소리가 빈번한데 따른 것이다.朴대변인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검증이나 확인조차 되지 않은 내용들이 마구 흘러나오니 당출신 입장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여당으로서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벌어지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시각이다.아직도 야당때의 자세를 털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인 셈이다.그러나 불만의 강도를 보면 정부 출범 4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아직 집권여당으로서 제모습을 갖추지 못한데 대한 비판의 성격이 강하다.
  • 통일축전 南측 추진본부 결성/민간단체 주축

    ◎한총련 등 참가… 北 대응 주목 북한이 제의한 8·15 판문점 통일대축전을 준비하기 위해 민족회의 등 진보적인 단체를 중심으로 한 남측 추진본부가 4일 결성된다.현행법상 이적단체로 된 범민련과 한총련 출신도 개인자격으로 참여한다. 李昌複 민족회의 상임의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족회의를 비롯한 민간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남측 추진본부를 결성하기로 했다”며 “정부가 대표 선정과 관련해 주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남측본부는 민간단체가 주축이 된데다 범민련과 한총련도 포함돼있어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남측추진본부는 다음 주 쯤 이번 행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공동준비위원장은 姜萬吉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이사장과 具仲書 민족예술인 총연합 이사장,金祥根 민족회의 감사,金重培 참여연대 대표,李愚貞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李昌複 민족회의 상임의장,韓完相 전 통일원장관 등이다. 통일부는 지난 달 22일 북한측에게 8·15행사와 관련된 실무접촉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정부개입을 비난하며 거부했었다.
  • ‘동아대 자주대오’ 5명 항소심서 간첩혐의 무죄/부산고법 선고

    ‘동아대 자주대오 간첩단사건’관련 피고인 5명이 항소심에서 간첩죄 부분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朴鏞洙 부장판사)는 2일 이번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裵윤주피고인(28·여)에 대해서는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池은주(28·여),嚴주영(23·동아대 무역과 4년),徐봉만(27·동아대 경영과 4년),都경훈 피고인(25·前 동아대 총학생회장)등 4명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이적단체 가입 및 이적표현물소지 혐의)만 적용,징역 10월∼2년 6월에 집행유예 2년∼4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검찰조서 내용이 경찰의 자백를 근거로 한 것으로 객관성이 없고 피고들이 일관되게 혐의사실을 부인,증거로 삼을 수 없을뿐아니라 조선노동당에 가입해 간첩활동을 한 뚜렷한 동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 ‘통일축전’ 실무접촉 곧 제의/정부

    ◎北 보안법폐지 언급… 성사 불투명 정부는 ‘8·15 판문점 대축전’과 관련해 다음 주에 실무자간의 접촉을 북한에 제의하기로 했다.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축구대회와 음악제를 갖자는 내용도 공식적으로 밝히기로 했다. 康仁德 통일장관은 19일 “남북공동으로 판문점 대축전을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개최할 지를 실무자들이 만나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다음 주에 북한측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차원의 행사인만큼 당국보다는 민간단체들이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통일 대축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만큼 우리도 정당 및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행사 준비위를 곧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총련 등 불법 이적단체로 규정된 단체는 참여시키지 않지만 진보적 성향의 재야 단체들은 포함시킬 방침이다.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8·15 통일대축전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대회 분위기를 잘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를 폐지하지 않고는 8·15 통일 대축전을 공동개최하는 전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판문점 대축전이 개최될 지는 불투명하다.
  • 현역군인 낀 이적단체 적발

    ◎사병 5명 포함 “인제대 활동가” 14명 검거/‘기무사,대학가 사찰’ 허위문건 제작유포 국군기무사령부는 16일 민·군 연계 지하 이적단체인 ‘인제대학교 활동가조직’의 일원으로 기무사가 대학가를 사찰하는 것처럼 거짓 문건을 만들어 유포한 공군 방공포사령부 1방포여단 소속 孔鍾培 병장(23·인제대 미생물 3년 휴학) 등 현역 군인 5명을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 구성 및 허위사실 날조·유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도 金석호씨(25·92년 인제대 법학과 입학) 등 민간 조직원 9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孔병장은 지난해 6월2일 소속 부대 행정반에서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공문서 양식을 바꿔 ‘제5기 한총련 출범식 정보수집 동향’이라는 기무사 명의의 허위 공문을 만든 뒤 외박을 나와 6일 하오 1시쯤 ‘인제대 활동가 조직’ 교육국장 吉모씨(26·구속)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孔병장은 당시 공안기관이 한총련 탄압하는 것처럼 꾸미면 위기에 몰린 한총련의 출범식이 정당화될 것으로 여기고 TV 뉴스보도 및장병 정훈자료집인 ‘공군’책자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기무사가 한총련의 동향을 수집한 것처럼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무사는 “문제의 문건은 이후 한총련 중앙조직에 보고됐으며,한총련은당시 李석씨 치사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반전시킬 목적으로 일부 언론사에 이를 흘려 보도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孔병장은 함께 구속된 7사단 소속 金鍾根 이병(23·인제대 기계공학과 3년휴학),68사단 金寅湖 일병(24·〃 경제학과 4년 휴학),5군단 劉漢相 상병(24·〃 법학과 4년 휴학),육군 항공사령부 金成恩 일병(22·〃 기계공학 3년 휴학) 등과 편지를 교환하며 주체사상 학습을 독려하는가 하면 휴가나 외박 때조직 총회에 참석,투쟁방향을 논의하는 등 군복무 기간 중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해 왔다.
  • 보안법 위반 저작물 재평가를/柳一相(기고)

    문민정부를 자칭하던 金泳三정권하에서 학술탐구와 저술활동에 ‘부지런한’ 몇분 교수들이 열정에 넘친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공표했다가 오히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되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사건들이 있다.광주대 朴智東 교수는 그의 저서를 이적표현물로 몰아부친 구정권에 의해 구속되었다가 현정권 출범후 건강상태에 대한 인도적 배려로 보석되어 현재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독재정권 유지 희생양 이밖에도 한국외국어대 李長熙 교수는 96년 통일원 추천도서로까지 지정되었던 ‘나는야 통일 1세대’라는 교양저술로 지난해말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줄 의도를 깊숙이 감춘 공안검찰의 집요한 구속요구에 시달렸다.94년 경상대 張尙煥·정진상 교수의 ‘한국사회의 이해’사건 역시 위의 두 사건과 같은 유형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다.이들 역시 아직도 재판에 계류중이다. 이 사건들에서 우리는 국가보안법이 군사독재정권 유지를 위해 지식인들의 인권을 의도적으로 유린하고 정론직필 대신 사론(邪論)과 곡필,그리고 ‘당근’과 같은 연구프로젝트에 탐닉하도록 만드는 부작용이 있었음을 재인식하게 된다.왜냐하면 이들 세권의 저술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사회가 안고있는 여러 모순들의 근원과 그 전개과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방책을 궁리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게 하고,더 나은 말과 글로 자신들의 의식과 판단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양서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는 언론학자로서 朴智東 교수의 ‘진실인식과 논술방법’이라는 저술이 전체적으로 보아 올바른 논술전개를 위한 안내서로서 기자를 포함한 논술자가 오류에 빠지지 않고 객관성,전체성,심층성을 고려하면서 논술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취재보도 방법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朴교수를 구속에까지 이르게 했던 것은 검찰측의 일부가 선거때의 북풍공작에 편승하여 민주주의발전과 사회개혁을 위해 애써오던 사람들의 올바른 의견공표에 재갈을 물리고 보수·수구세력의 집권을 연장해 보려는 정치적 의도에 조직적으로 동원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식인 바른양심에 재갈 현행 국가보안법 제7조 1항과 5항은 이적단체에 대한 찬양·고무와 관련표현물을 제작한 죄를 처벌하는 규정인데 적용범위가 광범하여 언론·출판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을 정도로 법문(法文)으로서 애매모호한 점이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검찰의 교조성,언론의 무책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 무책임성도 한몫 이제 검찰과 언론은 구시대의 잘못된 정치로 인해 공안몰이의 피해자가 됨으로써 고통을 당한 이웃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음을 심각하게 깨달아야 한다.검찰은 朴智東 교수를 비롯하여 연구실적의 공표 때문에 사법적 처리의 대상이 된 다른 3명의 교수들에 대해서도 공소를 취하하는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언론도 공정보도를 포기하고 남북관계라면 무조건적으로 색안경을 쓰고 보던 과거의 타성으로부터 비판적 이성을 되찾는 것이 진정한 언론개혁임을 숙지해야한다.국민정부의 검찰과 새시대의 언론은 金大中 대통령이 추진하는 민주사회를 활짝 여는데 동참해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이제 새로운인식과 판단의 잣대로 새시대의 법질서를 지켜주고 도와주기 바란다.
  • 30년 과학기행/이대실 생명공학硏 유전체사업단장(굄돌)

    단순한 호기심에서 과학에 입문하였다.아마도 환상적인 미래를 꿈꾸었는지 모른다.자연현상의 이치를 하나씩 알면서 기뻤고,학부를 마칠 때 ‘물질의성질’에 관해 상당히 아는 느낌이었다.그러나 과학과 함께 하는 인생에는 결심이 필요했다.과학탐구의 현장에 들어와 선배과학자들의 길을 보았고 그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지를 알았다.자연탐구를 향한 과학자들의 깊은 사고와 노력에 감탄하면서,갈길을 선택하였다. 서구근대과학의 고향을 찾은 것은 새로운 시작이었다.그들의 사고의 틀에서 현장감을 느꼈으며,그 흐름에 편승하려 하였다.조그만 성취를 이루었을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화학에서 생학(生學)으로의 입문은 학문의 대해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손으로 만든 DNA를 생체에 도입하여 생명현상의 질서를 엿보았고,이를 통한 산업적 가능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경이적인 질서와 조화였다.그로부터 무생물과 생물과의 연계성이 잡히기 시작했고,무형과 유형의 ‘상보적인 조화’라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 모든 과학의 귀착점이생명현상으로 통하고 있고,자연의 오묘함 앞에 근대과학과 첨단기술은 초라하게 보일 뿐이다.장년이 되어서야 자연생태계의 일원임을 알았다.이제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그에 순응하는 삶에 공감하면서,‘인간과 자연과의 대타협’을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30년 과학기행기다.과학자들의 삶과 성취,그리고 꿈을 엿볼수 있었고,그로 인하여 인류문명이 흐르는 방향을 보았다.그런 어느날 갑자기 내 자신에게 질문하고 있었다.나는 근대과학 흐름의 어디에 서있는가?라고.분석적이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서양과학의 흐름에 편승했음이 분명하다.우리 체취가 묻어나는 ‘과학의 틀’을 인식하기까지 너무도 긴 시간이 필요하였다.우리 토양에 맞는 유기적인 개념의 ‘사고의 틀’과 ‘영역’을 창출할 수 없을런지.물론 과학사조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 독일 에세이론/오한진 지음(화제의 책)

    ◎19세기 이후 독일 에세이 해부 에세이라는 문학 장르의 개념과 발전과정을 독일의 경우를 중심으로 살핀 연구서. 에세이의 기본형은 몽테뉴와 베이컨에서부터 시작된다.몽테뉴의 에세이가 모자이크 형태의 삽입문으로 엮인 정신적이고 유희적인 ‘산책 영상’이라면 베이컨의 그것은 경험세계를 바탕으로 한 ‘논문’적인 요소가 강하다. ‘북방의 마술사’로 불린 18세기 독일의 시인 요한 게오르크 하만은 에세이적인 산문이란 본질적으로 경구적이고 신비적이며 랩소디적인 것이라고 했다.그런 점에서 에세이는 내향성이 강한 독백 형식의 산문이 될 수도 있고 외향성이 강한 대화 형식의 산문이 될 수도 있다. 괴테나 쇼펜하우어 같은 이들은 독백적인 경구를 사교적인 대화로 이어가려고 노력한 작가다.대부분의 독일 작가들은 내향적 독백 성향이 강한 경구주의(警句主義)로 에세이를 엮어갔다.따라서 독일의 에세이는 역설적 성향의 내면적 주제를 선호했다,아도르노가 “에세이의 내면적 형식법칙은 이단적인 것이다”라고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관련,원로 독문학자인 지은이(외대 부총장)는 독일 에세이는 관념론적인 사상표현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프랑스나 영국과 달리 본래 에세이와는 거리가 있는 낯선 이론적 산문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 이상적인 에세이란 어떤 것일까.지은이는 독일의 현대 문예비평가인 브르노 베르거의 에세이론을 원용,이상적인 에세이란 직관과 영감,이성과 감성적 통찰을 통해 정신세계의 진실을 판정할 수 있는 개연성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요컨대 이상적인 에세이란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요소에 극적 요소가 함께 용해된 열려 있는 제4의 예술형식을 띠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세기 독일의 고전적 에세이 작가인 헤르만 그림에서부터 현대작가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한울림 8천원.
  • 숱한 화제속 ‘사인펠드’ 대단원

    ◎평균 3,000만명 시청 美 최고인기 코믹드라마/최종회 30초 강고료 24억/주인공 1회 출연료 14억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자기도취적인 뉴욕의 30대 초반 베이비붐 세대 4명의 일상생활을 코믹하게 그린 미국 최고인기 TV 드라마 ‘사인펠트’가 8천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9년부터 NBC­TV에 등장한 이주간 시츄에이션 코미디는 한국전 참전미군의 병영생활을 소재로 한 코메디 ‘매쉬(M.A.S.H.)’가 83년 종영할 때의 1억6백만명 보다는 고별시청자가 적었지만 피날레에 대한 국내외 팬과 언론의 관심은 훨씬 컸다.마지막 회분이 촬영에 들어간 지난 4월 타임과 뉴스위크지는 실명과 극명이 같은 주인공 제리 사인펠트를 비롯 4명의 주요인물을 표지인물로 다뤘다.또 사인펠트의 폭소 코미디와 현학적 대사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던 뉴욕타임즈는 사설로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매년 1월부터 5월까지 목요일밤에 방영된 연 22회의 시리즈물 사인펠트는 미국에서만 평균 3천만명이 시청해왔는데이같은 시청율은 케이블 채널 홍수시대에서 경이적인 인기도였다.미국 문화를 ‘깔보는’ 프랑스에서도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라는 철학적 모토를 가진 이 코미디의 시청자가 상당수에 달하는 등 해외팬들이 많다.극에 나오는 맨해튼의 식당,‘나치’ 수프,‘주니어민트’ 껌은 매상이 엄청나게 늘었다. 밤 9시의 황금시간대 1시간을 독차지해온 사인펠트는 피날레 프로그램에 이례적으로 105분을 할애했으며 30초당 단위 광고료로 사상 최대기록인 1백70만달러(24억원)가 붙었다.이로써 NBC방송은 이날 밤 4천만달러의 광고료를 올렸다. 사인펠트의 최종회 방영을 맞아 경쟁사인 ABC의 수요일 주간극 ‘다마와 그레그’는 하루전인 13일 극 속에 모든 시민이 사인펠트를 시청하기 위해 집안으로 들어가 시가지가 텅텅 비어있는 틈을 타 다마­그레그 커플이 뉴욕거리에서 옥외정사를 갖는 장면을 내보냈다.고전 연속극을 재방하는 TV랜드 케이블 채널은 14일 밤 9시의 같은 시간에 정규프로 대신 “사인펠트가 끝난후 정규프로를 방영할 것”이라는 자막 메시지만 보여줬다. 사인펠트 바로 앞뒤 시간에 방송되는 극들도 자인펠트 후광으로 뜻밖의 인기를 누려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심했었다.지난해 6월에는 NBC와 배우들 간에 출연료를 둘러싸고 싸움이 붙었다.결국 1회당 주인공 사인펠트는 1백만달러(연 2천2백만달러·3백10억원),조연급인 제이슨 알렉산더(극명 조지),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엘렌,여) 및 마이클 리처즈(크래머) 등은 각각 60만달러씩 받기로 합의했다.조연급들이 연봉으로 무려 1천3백만달러를 받은 것이다.제리 사인펠트는 지적인 대사로 유명한 이 극의 극작가겸 제작자이기도 한데 지난해 연말 1회당 2백만달러(28억원)를 줄테니 제작을 계속하자는 NBC의 간청을 뿌리치고 자신이 키운 사인펠트를 종영하기로 결정,큰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 국제사회주의자들 조직·행동강령 분석

    ◎아지트 석달마다 바꾸며 점조직 확대/포섭자 세뇌뒤 사상검증 거쳐야 가입/‘연행땐 저항·검거되면 묵비권’ 교육도 경찰은 15일 ‘국제사회주의자들’(IS)은 노동자의 폭력적 계급혁명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지하조직이라고 밝혔다.경찰은 IS를 이적단체로 규정했다. IS는 90년 10월 ‘노동자 권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는 조직으로 출발했고 91년에 ‘국제사회주의자들’로 개편됐다. 조직체계로는 대표자협의회 아래 운영위와 중앙통제위를 두고 있으며 지역조직 관리를 위해 지역위원회가 구성돼 있다.핵심조직원은 대학생과 근로자 등 3백여명이다. 이들은 조직원이 3천명을 넘으면 노동자 계급혁명 이론에 기반을 둔 ‘혁신정당’을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조직강령을 ‘개혁이 아니라 혁명’‘아래로부터의 노동자 권력’으로 정했다.조직 수뇌부는 이같은 강령에 기초한 1백여건의 조직문건을 제작,조직원들을 세뇌시켰다. 특히 상하 점조직을 이용하는 수법으로 조직을 확대해 왔다.이들에게 포섭된 사람은 철저한사상검증을 받은 뒤 강령·규약 등을 지킨다는데 동의하면 조직원으로 인정받았다. 철저한 보안유지를 위해 대학 캠퍼스 등에 설치한 비밀아지트를 3개월마다 바꾸었고 이삿짐을 운반할 때는 2∼3차례 아파트 단지 등을 돌다 새로운 아지트로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대공분실에서 구치소까지’라는 내부 문건을 만들어 검거되더라도 묵비권을 철저히 행사토록 조직원들을 교육시켰다.문건에는 ‘연행될 때 최대한 저항하라’ ‘연행되면 어떻게 해서라도 태연하라’ ‘결코 자백하지 말라’ ‘저들이 묻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라’ 등의 행동수칙이 담겨 있다. 이들은 노·학 연대투쟁을 위해 조직원 1백여명을 동원,폭력투쟁을 선동하는 불온문건 20여종 1천여점을 제작해 노사분규나 시위 현장 등에 배포했다.‘쟁의현장에서 이탈하지 말라’ ‘분열해 있는 정부를 총파업으로 굴복시켜야 한다’고 선동하거나 분규를 배후조종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직활동을 강화해 왔다.‘마르크스는 혁명이다.혁명은 폭력이다.폭력은 테러리즘이다.따라서 마르크스주의는 테러리즘이다’라는 섬뜩한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들은 노동절을 하루 앞둔 지난 4월30일에는 종묘공원에서 열리는 집회를 폭력시위로 확산시키는 방안에 대해 깊숙히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과정에서 발견된 음어표를 분석,조직원들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이들을 끝까지 추적해 조직을 와해시키겠다고 밝혔다.
  • 좌익혁명·폭력시위 선동/‘국제사회주의’ 17명 구속

    ◎경찰청,이적표현물 등 2천여점 압수 시대 착오적인 좌익혁명을 꿈꾸며 폭력 시위와 불법 파업을 부추겨 온 이적단체 조직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경찰청 보안국은 15일 노동자 혁명정부 수립을 목표로 총파업을 선전 선동하는 기관지를 제작 배포하고 각종 불법시위에 참가해 온 ‘국제사회주의자들’(IS) 중앙위원 李동수씨(27·가명) 등 조직원 17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사회주의자의 행동지침’‘전쟁과 사회주의’등 이적 표현물과 컴퓨터 디스켓을 포함,1천여종 2천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李씨 등은 91년 11월 ‘국제사회주의자들’이라는 이적단체를 결성한 뒤 서울 시내 대학가 등지에서 ‘사회주의 노동자’ ‘선진 노동자’ 등의 이름으로 격주로 기관지를 제작하는 등 지금까지 5백30여종의 이적표현물을 제작 배포하거나 판매해 왔다. 특히 지난 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 현장에서 폭력시위와 총파업을 선전 선동하는 ‘지금은 총파업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노동계 및 대학가 집회 현장에 참가해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좌경화를 시도해왔다. 이들은 ‘사회주의 노동자 10월호’에서 “사회주의 노동자는 이 나라 정부와 사장을 진심으로 미워하는 투사들”이라고 ‘국제사회주의자들’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와 함께 ‘조직 강령’에서 ‘아래로 부터의 노동자 권력’ ‘개혁이 아니라 혁명’을 강조하고 “노동자들의 대중투쟁으로서만 자본주의의 착취,억압 체제를 파괴하고 사회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의 단계별 목표’에서는 “조직원 수가 3천명을 넘으면 노동자 계급혁명 이론에 기반을 둔 혁신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적었다.현재 ‘국제사회주의자들’의 조직원은 3백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신분위장을 위해 2∼3개의 가명과 음어로 된 통신연락망을 구축했으며 남녀 핵심 조직원들끼리 결혼,‘혁명부부조’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 과세제도 개선안 내용 요약

    ◎기업 구조조정 적극 돕고 외국인 차별 없애/골프·헬스·고급車 운영비 손비 인정 않기로/외국 법인 유가증권 양도차손도 과세 반영 법인세 등 과세제도가 30년만에 전면 개선된다. 기업합병 분할 등 기업의 구조조정을 세제차원에서 돕고,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구조조정 지원=기업합병과 관련,재계의 요구사항을 대폭 반영했다.합병으로 인한 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면 과세를 일정기간 유예한다. 다만 사전계획서에 사업목적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하고 합병 후 기존 사업이 계속돼야 한다.특수관계가 없는 법인간의 합병은 일반합병(時價합병)보다 과세액이적은 장부가(帳簿價)합병도 허용한다. 분할에 따른 법인세,특별부가세 및 배당소득에 다른 개인 소득세 등의 과세를 일정기간 연기한다.자회사가 출자받은 자산에 대한 취득세 등록세를 면제한다.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동산 용도별로 1∼5년동안 규정한 비업무용 부동산판정 유예기간을 3∼5년으로 늘린다.이 기간안에 팔면 비업무용에서 제외한다. 수도권 신설 법인 등에 대한 지방세 중과제도(5배)를 없앤다. ■경비 관련=골프 헬스 등 기업주나 임직원의 각종 회원권 구입비용과 고급 승용차 등의 운영 유지비는 손비(損費)로 인정하지 않는다. 임차사택과 1인당 2천만원까지의 주택자금 대부도 마찬가지다.복리후생비 여비 회의비 접대비 등 각종 경비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한다.예컨대 어느 돈을 어느 용도로 어떻게 사용했는 지 등이 뚜렷하게 제시될 때만 손비로 인정한다.접대비에 포함되는 기밀비와 학교나 연구기관 출연 등 기부금도 손비인정 대상에서 제외한다. ■자본·외환자유화와 관련된 과세제도=외국법인의 유가증권 양도소득 과세에서 양도이익만 과세해 왔으나 신고납부 기회를 줘 양도차손이 반영되도록 한다.수입액의 20%를 원천징수한 로펌 등 외국법인의 용역소득에 대해서도 신고납부 기회를 준다.국내법인의 해외부동산 주식 등 국외자산의 양도소득도 과세한다. 다만 외국에서 이미 세금을 냈다면 증빙서류를 제출받아 그만큼을 공제해준다.
  • “불법파업·폭력시위 자제”/金 총리 오늘 대국민 호소문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는 15일 상오 노동계의 불법 파업 및 폭력 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대(對)국민 호소문을 TV를 통해 발표한다. 金총리서리는 호소문에서 “지난 1일 대규모 폭력 시위에 이어 또다시 불법적인 폭력 시위가 발생하면,국가신인도가 추락하고 외국자본의 투자가 중단되는 등 경제회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노동자와 국민은 폭력적 행위를 자제하고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또 朴相千 법무·金正吉 행정자치·李起浩 노동부 장관 등 치안관계장관들도 이날 공동명의로 같은 내용의 대 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14일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치안대책회의를 열어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이 16일부터 광주에서 열기로 한 대의원대회를 사전봉쇄하기로 했다.정부는 그러나 건전한 시위는 보장한다는 원칙에 따라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키로 했다.
  • 한총련 411명 검거령

    정부는 13일 金鍾泌 국무총리서리 주재로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노동계에 대해 경제난 극복을 위해 폭력 시위나 파업을 자제하도록 범정부 차원의 설득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金총리서리는 금명간 한노총과 민노총을 방문하거나 두 노총의 간부를 면담,노동계의 협조를 직접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대검 공안부(秦炯九 검사장)는 이날 ‘공안사범 합동수사본부’ 회의를 열고 한총련에 잔류중인 50개 대학의 총학생회 간부로서 한총련 대의원 자격을 갖고 있는 411명을 조속히 검거,이적단체 가입죄로 구속키로 했다.
  • 癌 정복 희망이 싹 튼다/새 치료제 2종 개발 어떻게

    ◎美 국립암연구소 “연내 임상실험 실시”/효능 입증땐 2년내 상용화 가능할듯/치료제 개발회사 주식 “자고나니 5배 급등” 【워싱턴·뉴욕 외신 종합】 쥐 실험에서 모든 종류의 암을 부작용없이 완치시킨미국 엔터메드사의 앤지오스태틴과 엔도스태틴에 대한 인체 임상실험이 올해안에 시작된다. 이로써 내년말쯤이면 ‘새로운 물질’의 인체에 대한 치료 효과 및 부작용 여부와 약품으로서의 상용화 시기 등을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세기의 암치료 약’을 만들어낸 포크먼 박사가 근무하고 있는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베드 앤드류스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공동으로 환자 30명의 협력을 받아 앤드류스병원에서 이 두가지의 새로운 암치료물질에 대한 인체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암전문가 제임스 왓슨박사도 “이 물질을 이용해 앞으로 2년내에 암치료제를 상용화할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신비의 암치료제’ 앤지오스태틴과 엔도스태틴은 각각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단백질이다. 이 물질을 발견한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원겸 하버드의대의 주다 포크먼 박사는 쥐실험에서 두가지 물질을 함께 투여했을 경우 모든 종류의 암을 치료,완치시킬수 있었다고 밝혔다. 두 물질을 암세포를 가진 쥐에 25일동안 주사한 결과,종양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을 뿐만 아니라 재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크먼 박사는 암세포주변의 혈액공급을 차단,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한편 엔도스태틴은 전이를 막아암을 완벽하게 치료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암치료 연구의 세계적 권위인 NCI의 리처드 클라우스너 소장도 NCI연구진들이 이들 2개 치료제를 이용해 생쥐의 악성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종양의 혈관을 봉쇄,종양의 성장을 막는데 경이적인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특히 이 물질은 화학치료제와는 달리 암세포의 내성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메스꺼움과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크먼 박사는 혈관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이와 임신부에게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물질의 상용화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포크먼 박사가 작년 11월 미국 과학잡지 네이처에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으나 당시에는 실현성이 없는 방법이라는 차가운 반응을 받았었다. 한편 암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미국의 이름없는 제약회사 엔터메드의 주가가 하룻동안 거의 5배나 뛰어 올랐다.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엔터메드의 주가는 개장초부터 급격히 상승,주당 46.31달러가 올라 58.37달러에 거래가 마감되기도 했다.
  • 韓總聯 대의원 등 33명 연행/경찰,대구서

    ◎9백여명 영남대 등서 심야 농성 【대구=黃暻根 기자】 대구·경북지방경찰청은 10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의원대회가 열릴 예정이던 영남대와 동대구역에서 대학생 33명을 연행해 이 가운데 한총련 대의원 嚴정화양(21·효성가톨릭대 도서관학과 4년)을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 가입혐의로 긴급체포했다.경찰은 또 孫미정양(20·서울대 가정교육과 2년),申현종군(21·청주대 정치외교학과 4년) 등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도 한총련 가입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학생 9백여명은 이날 밤 늦게까지 영남대와 경북대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 서울대 약학대 吳禹澤 교수(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4)

    ◎통증유발 ‘캡사이신 이온통로’ 첫 발견/“고추 매운맛 성분이 통각신경세포 자극” 밝혀/유전자 이용한 통증치료·강력진통제 길 열어/과기부 ‘창의적 연구진흥과제’ 선정,3년간 12억 지원키로 통증만큼 주관적이고 불규칙해서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운 증상도 없다.같은 정도의 통증이라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종류도 가지가지다.흔한 두통에서부터 척추수술을 받은 뒤의 통증,격렬한 운동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근육통,오십견 같은 어깨통증,협심증에 수반되는 가슴통증,췌장염·복부암에 나타나는 복통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통증은 심할 경우 고통 뿐 아니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행동에 커다란 제약을 준다.특히 말기 암환자가 겪는 동통(疼痛)은 죽음의 공포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은 통증의 고통에서 안전하게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통증에 대한 연구는 주로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이뤄져 왔다.예컨데 피부·근육 등의 말초에있는 감각신경은 어떤 것이 있으며,이 감각신경이 척수내의 어떤 신경세포에 전달되는가,그리고 척수내의 신경세포가 뇌의 어느 부위에 통각정보를 전달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주종을 이뤘다.그러나 통증 발생 초기 단계에서 피부나 근육에 있는 통각신경이 어떻게 통증신호를 발생시키는지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인간의 통증을 과학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미 최고전문지 대서 특필 그런데 최근 이러한 의문을 우리의 식탁에 매일 올려져 입맛을 돋우는 고추(Capsicum annuum)가 풀어 주고 있다.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이란 물질이 체내의 통각신경세포를 흥분시켜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약대 吳禹澤 교수(43·통각발현연구단장).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통각신경의 세포막에서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발견,강력하고 안전한 차세대진통제 개발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주역이다. “통각신경의 세포막에 있는 이온통로는 평소 닫혀 있습니다.그러나 캡사이신 성분이 결합하면 이온통로가 열리면서 세포와 세포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던 나트륨·칼륨 따위의 양이온이 밀려 들어오지요.이 이온들은 양전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통각신경을 흥분시키며 이 흥분상태가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시간이 지나면 통각신경은 세포막에 있는 펌프를 가동해 이온을 다시 바깥쪽으로 내보내게 되므로 통증이 사라지게 되지요” 생물체의 세포막에는 많은 이온통로가 있어 이를 통해 세포 안팎으로 물질을 교환하지만,통증 유발과 관련된 이온통로를 발견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吳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신경과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96년 4월1일자)는 吳교수의 연구성과를 아홉쪽에 걸쳐 대대적으로 소개했다.또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吳교수가 발견한 캡사이신 이온통로의 유전자를 클로닝해 발표했는데,이를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97년 10월 23일자)는 표지기사로 실었다. 과학기술부도 최근 吳교수의 ‘인체내 통증발현(發現)연구사업’을 창의적연구 진흥과제로 선정,올해부터 3년동안 해마다 4억원의 거액을 지원키로 했다.정부가 그의 연구에 거는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케 한다. 吳교수는 지난 8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의대에 유학한 이후 15년동안 통증연구에 매달려 왔다. 주로 협심증 통증신호가 척수와 뇌의 신경회로망에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연구하던 그가 이온통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94년.중추신경계의 통증연구에 한계를 절실히 느낀 나머지 연구방향을 완전히 돌려 통증연구의 가장 기초분야인 말초신경의 이온통로 규명에 나섰다. 내친 김에 이온통로 연구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시카고의대 金東熙박사를 찾아가 세포내부의 미세전류를 측정하는 이른바 ‘패치 클램프’기술을 배웠다.패치 클램프는 세포내의 미세한 전류흐름을 측정해 이온통로의 개폐여부를 진단하는 이온통로 연구의 핵심기술.독일 과학자 베르트 자크만은 이장치를 고안,91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吳교수는 6개월 남짓 패치 클램프 기술을 익힌 뒤 캡사이신이 열어주는 통각신경세포의 이온통로가 존재할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이를 찾기 위해 연구를 집중했다. “처음에는 金박사가 쓰다 남긴 생쥐 몇 마리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남의 실험실에서 셋방살이하는 주제에 내 연구를 한다는 게 눈치가 보여 金박사가 여행을 떠난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매달렸지요” ○“연구비 지원 3년뒤 보답” 吳교수는 갓 태어난 생쥐에서 떼어내 배양한 통각신경세포에 미세한 전극을 붙이고 캡사이신을 투여하는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다.연구를 시작한 지한달이 다 되어갈 무렵 캡사이신을 주면 이온이 세포안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전류가 발생했고,반대로 캡사이신 차단제를 투여하면 이온통로가 닫혔다.캡사이신 이온통로의 가설을 처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여행에서 돌아온 金박사는 “무슨 엉뚱한 소리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1년간의 미국 연구생활을 끝내고 95년 1월 고국에 돌아온 그는 학계의 예상을 뒤엎고 캡사이신의 결합부위가 세포의 바깥쪽이 아닌 안쪽이란 사실을 밝혀냈다.그리고 우리 몸속에는 캡사이신과 비슷한 내인성(內因性) 활성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추성분이 통각신경 세포막의 이온통로를 열어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도 알아냈다.체내 내인성 활성물질의 존재에 관한 연구는 곧‘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에 공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吳교수의 연구성과에 대해 “통증발현에 필요한 주요 인자(因子)를 찾아냄으로써 유전자를 이용한 통증 치료법 개발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각세포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 통로가 열리지 않게 하는 약을 찾아 낸다면 예전보다 훨씬 부작용이적으면서도 효능이 뛰어난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당장은 캡사이신 내인성 활성물질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알아내야 합니다.이 작업이 끝나면 또 다른 통증채널의 존재 여부를규명할 생각이지요. 어쩌면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증유발 경로의 일부일 수있기 때문입니다” 吳교수는 특별한 신조가 없다.다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이 신조라면 신조다.지난 3월에는 세계 신경과학계의 리더들이 참여하는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의 편집위원으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그는 “경제가 어려운시기에 나라에서 거액의 연구지원금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3년뒤에는 이 빚을 연구성과로 되갚겠다”고 말했다. ◎캡사이신 이온통로란/통각신경 끝에 위치… 염증땐 통로여는 물질 분비/척수안 통각신경세포 신경정보 통해 뇌에 전달 통증은 인체 조직이 손상될 때 나타나는 자각증상으로,피부·근육·뼈·내장 등의 말초 통각(痛覺)신경에서 전달되기 시작한다.통각신경이 강한 자극을 받아 전기적으로 흥분하면 이 흥분상태는 통각신경을 타고척수로 이어진다.또 척수안에 들어 있는 각종 통각 관련 신경세포는 통각신경을 따라 전달된 신경정보를 뇌로 전해 준다.통각정보가 뇌에 전해질 때 사람은 비로소 아픔을 느끼게 된다. 진통제란 이같은 과정의 어느곳에선가 통각정보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해주는 약제.예컨데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는 통각정보가 척수에서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진통효과를 낸다.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각신경의 말단에 존재한다.과학자들은 그동안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강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캡사이신의 작용에 따라 개폐되는 이온채널이 몸속에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다.그러나 캡사이신 이온통로가 실체를 드러낸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캡사이신 이온통로와 염증성 통증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염증이 생기면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열어 주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열어 주는 물질의 정체는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캡사인신의 작용으로 이온통로가 열리면 나트륨·칼륨·칼슘 따위의 갖가지 양(陽)이온이 통각세포안으로 들어와 통각세포를 흥분시킨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이다. 캡사이신 이온통로의 존재를 처음 구명한 吳禹澤 교수는 캡사이신이 결합하는 부위가 학계의 추정과 달리 세포 안쪽에 존재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禹澤 교수 약력 △78.2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8 서울대 약학대학원생명약학 석사 △87.10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과대학 생리학박사 (학위논문:협심증 관련 통증의 메커니즘 연구) △87.11∼88.10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갈베스턴 분교 연구원 △88.12 서울대 약학대학 조교수 △93.9.∼95.8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응용연구부장 △94.1∼95.1 시카고의과대학 생리학과 교환교수 △95.1∼96.12 대한약학회 영문지 편집간사 △97.5∼현재 서울대 실험동물사육장 운영위원 △97.5 제7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캡사이신 이온통로 발견,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97.12∼현재 통각발현연구단장(과학기술부 창의적 연구 진흥과제) △98.3∼현재 ‘뉴로 사이언스 레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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