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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카드 ‘사면초가’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0일 “카드회사가 부실채권 대손충당금과 연체관리 비용을 줄이면 수수료를 25∼30%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C카드사는 이날부터 57개 업종의 수수료를 평균 20.7% 내렸지만 거래액이적거나 카드사용이 많지 않은 업종으로 백화점과 음식점(수수료율 3.0%),유흥주점(5.0%),호텔(4.0%) 등은 제외돼 있다. 공대위측은 현행 수수료율은 대부분 10∼20년전 신용카드 도입 당시 정해진 것으로 카드사용액이 85년 4,640억원에서 97년 68조9,740억원으로 150배 가까이 늘었지만 수수료율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우리나라 수수료율은 평균 2.86%으로 프랑스(0.81%),영국(1.6%),미국(1.9%) 등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인하하는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수료 인하문제를 놓고 BC카드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백화점 3사는 여전히 강경 입장을 굽히지않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 BC카드측에“15일까지 수수료 인하에 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공식통보했다.10일로 예정돼 있던 백화점 3사와 BC카드의 ‘협상’도 결렬됐다. 신용카드업계를 대표해 중재를 맡고있는 여신전문금융협회는 현재로서는 BC카드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최대한 협상에 임하되 백화점업계가 강경입장을 고수할 경우 신용카드업체간에 연대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니건스 등 외식업체들은 오는 15일쯤 BC카드사용자제 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혀 카드수수료 분쟁은 15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성진기자 sonsj@
  • 심상찮은 시장 점검

    증시가 휘청거리고 금리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 리가 높다.주가는 미 나스닥시장의 폭락세 여파로 연일 힘을 잃고 추락하고 있다.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로 금리도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다. ◈기력을 상실한 주식시장 거래소와 주식시장이 사흘째 깊은 침체 수렁에 빠 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개장 첫날인 지난 4일 1,059.04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5일 이후 사흘동안 110포인트나 빠지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날이 갈수록 하락의 골이 깊어지며 6일 과 7일 각각 15.43과 19.86포인트가 빠지는 최악의 폭락장세를 연출했다.5일 이후 사흘동안 38.34포인트(15%)가 빠졌다.이를 거래소시장의 주가로 환산 하면 하락폭이 무려 153포인트를 웃돈다.투자자들사이에서는 ‘증시 공황이 다’ ‘코스닥이 죽었다’ 등의 자포자기성 말이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상에 따른 해외증시 불안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1 조2,000억원대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잔고를 3대 악재로 꼽는다.그러나 무엇 보다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춤을 추는 국내 증시의 허약한 펀더멘털(기 초체력)을 최대 주범으로 들고 있다. LG투자증권 윤삼위(尹三位)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의 폭락세가 진정되 지 않는 한 국내 증시는 침체국면을 면키 어렵다”면서 “다음주 초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나 당분간 조정장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 다”고 말했다. ?금리 불안 미국 금리 상승설,앞으로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오는 2 월8일 대우채권 지급 비율 확대 등의 요인이 겹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전문가 들의 견해다.특히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인플레 기대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치 고 있다는 분석이다.4월 총선을 앞두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 를 것이란 예상이 작용하고 있다. LG증권 홍완표(洪完杓) 채권영업팀장은 “앞으로 수급상으로는 채권 금리가 올라갈 이유가 없는데도 금리가 오르는 것은 불안 심리 때문인 것 같다”면 서 “앞으로 3월까지가 문제이며 7월부터 채권시가평가제가 시행되면 금리의 방향이 분명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승·손성진기자 ksp@ * *다우지수는 회복세 미국 뉴욕 증시의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6일 사흘째 곤두박질쳤 다.나스닥지수는 이날 3.88%가 폭락한 3,727.13으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하 락 폭은 사상 두번째로 큰 것이다.반면,다우존스 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회복세로 돌아섰다.다우지수와 S&P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각각 1.2% 및 0.1%가 오른 11,253.26,1,403.45를 각각 기록했다. 왜 나스닥 지수만 계속 떨어질까.팽배해진 기술주 이탈 현상이 주원인.실제 로 야후 주식은 이날 나스닥에서 가장 큰 격차로 폭락했으며 지난해 나스닥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퀄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분석가들은 지난해 나스닥 지수를 사상 유례없는 86% 상승으로 이끌었던 기 술주와 인터넷 관련주가 속락하고 있는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소득세 정산과 관련한 이익 환수가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급등세를 보여온 이들 주를 가진 투자자들이 세금을 줄이 기 위해 매도시점을 연말에서연초로 미뤘다가 매물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는 분석이다.버지니아주의 스콧앤드 스트링펠로의 기술분석가인 리처드 딕 슨도 “기술주 매도의 대부분은실제로 세금과 관련이 있다”면서 많은 투 자자들이 2001년 4월까지 소득세납부를 연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31일이 후부터 기술주를 팔려고 대기하고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하락세는 구조적 요인이 아닌 일시적 현상이라는것이다. 또 주가상승의 최대 걸림돌인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 능성이 급속히 퍼지며 미국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팽배해진 것도 영향을 주 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조정을 알리는 신호로 보는 견해도 있다.장 프랑수아 리샤 세계은행 유럽담당 부총재는 “지난해 주가가 경이적으로 급등한 점을 감안 할때 당분간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기자 khkim@ [전문가 진단] 당분간 수익률 낮춰잡아야 ◈나민호(羅民昊)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 최근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는 무엇 보다 미국 증시의 급락을 들 수 있다.우려되던 Y2K가 발생하지 않자,사상 최 고점을 갱신한 미 주식시장이 금리인상이라는 우려감으로 조정을 보이기 시 작해 급기야는 첨단 기술관련주가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말 주식시장을 빠져 나간 2조5,000여억원의 고객예탁금이 다시 들어오 지 않고 있는 점도 걱정이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위축돼 있는 것도 하락의 주요인 이다. 조만간 기술적인 반등이 예상되지만,추세적인 상승 보다는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공산이 크다.따라서 세계증시가 방향을 잡고 수급개선이 이뤄지기 전 까지는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목표수익률을 낮춰 잡는 투자전략이 효과적이다.특히 코스닥의 경우 미국 나스닥의 추가조정 여부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일정 비율 현금화가 필요하다. ◈강호병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금리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오는 2월8 일 이후 대우채 환매 비율이 높아지는 데 있다.투신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 기 위해 채권 매도에 나서고 있다.또 채권안정기금이 6월 중 없어지므로 기 관투자가들이 채권 매입에 보수적인 것 같다. 금리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따라서 추가 상승이라기 보다는 인위 적으로 눌려져왔던 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으로도 금리는 추가로 올라갈 여지가 많다.2월8일 이후 투신사에서 돈이 많이 빠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채안기금과 같은 방어선이 없으면 금리상승은 현실화될 수밖에 없다. 통화정책은 자금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 래도 물가가 올라갈 것이다.따라서 장기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회사 채 기준으로 금리는 연내 10.5%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본다.
  • [여성 선언] 여자도 군대 가라고?

    그럼 여자들도 평등하게 군대에 가라! 군필자 가산점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심기가 상한 많은 남자들이 거의 반사적으로 외친 주장이다.이로써 여성과 군대라는 매우 복잡미묘한 문제가 마침내 공론의 장에 등장하게 됐다.최근까지 군대는 의심할 여지없는 남성의 영역이었다.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영역이었듯이.남성과 여성은 이른바 ‘신성한 국방의 의무’와 ‘신성한 어머니의 의무’를 통해 나름대로 국가의 존속과 안보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남성지배사회에서 군인들은 사회적 명예와 각종 유무형의 특권을 보상받았지만 어머니들은 사적인 영역에 은폐된 채 아무런 사회적 대가도 받지 못했다.흥분한 남성들은 ‘2년 몇개월의 피눈물나는 군대생활을 너희 여자들이 이해할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한다.그렇다면 그들은 ‘출산과정의 고통과 완전히 무력한 한 생명을 탈없이 키우기 위해 최소 수년간 자유로운 자신의 삶을 유보당해야 하는 여성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는가?‘군생활로 머리가 녹슬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는 그들과 육아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힘들게 쌓아온 직업경력을 포기해야 하는 여성들 중 누구의 불이익이 더 클 것인가? 여자도 군대에 가라는 주장에는 좀 뻔뻔스러운 구석도 있다.전쟁과 군대는남자들이 일으키고 만들어 온 것이고 여자들은 지금까지 ‘그들의 역사’에서 오히려 희생자 노릇을 했을 뿐이다.자기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반인륜적 싸움판에 왜 ‘평등하게’ 끼어들지 않느냐고 눈을 부라리는 모습은어쩐지 우습다.하지만 원인이야 어찌 됐든 여자라고 해서 국방과 무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여성의 주도 아래 성역할 구분이 크게 흐려지고 ‘신성한 어머니’보다는 동등한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여성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제군대도 더이상 금녀의 구역이 아니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군대 내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중과 군대에 가고 싶어하는여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군의 고위직도 차츰 여성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미국에서는 여성 3성장군이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여성 해군사령관이 등장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여성 잠수함함장이 출현했다.이처럼 군이 여성에게 다양한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현실은 여학생 사관학교 입학 허용 등에서 보듯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여성의 군대진출에 대한 여성의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뉜다.하나는 동등권적,혹은 자유주의적 시각에서 찬성하는 입장이다.첨단기술전쟁이란 특징을 지닌 현대전에서 여성의 능력이 남성보다 못할 게 없고 군대조직과 문화가 남성권력의 유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현실에서 여성의 진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여성의 동참으로 군대가 덜 폭력적이고 더 인간적인 조직으로바뀔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한다.반대하는 쪽은 여성의 군 진출이 동등권과는 상관이 없으며 결국 사회의 군대화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군대는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필요악이며 여성의 역할은 평화운동을 통한 군축 내지 군대 해체에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나는 후자의 입장을 지지해왔다.하지만 며칠전 PC통신에 들어갔다 나온 후로 생각이 달라졌다.여성단체가 ‘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북한이 지원하는 이적단체’이며 위헌소송을 제기한 여대생들이 ‘빨갱이’라니,하루라도 빨리 여자도 군대에 가자고 주장해 페미니스트들이 ‘빨갱이’가 아님을 증명해야할 것이 아닌가? 단,조건이 있다.징병제든 지원병제든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국방에 기여하게 한다면 여자를 남자보다 열등하게 취급하는 호주제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또 출산까지 담당해 국가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여성들의 ‘사기’를 위해 국회의석의 최소 50%는 여성몫으로 할당해야할 것이며 맞벌이 부부의 가사와 육아 분담의무를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아니,어쩌면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군생활을 통해 ‘진짜 가시내’로 단련된 여성들이 그 정도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멀리 있는 법까지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김신명숙‘if' 편집위원·작가
  • [統獨과 한반도 통일](1)베를린시대의 개막

    20세기 동서 이데올로기에 의한 분단의 대표격으로 인식돼온 독일은 올10월 분단극복,즉 통일 10주년을 맞는다.20세기 뼈아픈 이념의 상흔(傷痕)을 딛고 미국·일본에 이어 경제규모 세계 3위의 대국으로 발돋움한 통일독일은이제 21세기 초강대국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베를린 장벽붕괴10주년을 맞아 새 수도 베를린으로 천도(遷都)함으로써 준비작업도 완료했다.새 세기의 첫날,통일독일의 현장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를 돌아본다.그리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줄 21세기,우리에게 다가오는 통일독일의 의미를 5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독일의 수도 베를린에는 과거 분단의 아픈 생채기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21세기를 맞아 명실상부한 유럽대륙의 맹주로 도약하기 위한 건설의 굉음이 요란하다.지난해 9월 새단장뒤 문을 연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에는 여러 공사들이 진행되고 있다.의사당 앞에,대형 녹지를 조성하고 대통령과 총리 관저,정부 청사들을 한데 묶는 ‘연방정부 구역’을 만드는 공사 현장에는 기중기들이 바삐 움직이고 각종 건축 자재를 실은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베를린의 중심부 포츠담 광장에서도 다임러-벤츠,일본 소니 등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최첨단 고층건물을 세우는 등 ‘21세기형 도시’건설을 위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통일 10주년을 맞는 독일의 새천년 청사진이 베를린에서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통독 10주년을 맞으면서 독일은 인구 8,200만명,국내 총생산(GDP) 3조8,000억마르크(약2,470조원)로 경제대국으로올라섰다.독일정부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럽 속의 독일’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실제로는 ‘슈퍼파워의 독일건설’이라는 복안을 깔고있는 셈이다. 독일의 활기찬 모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지난 88년 경제성장률 3.7%의 활황을 구가하던 독일의 경제가 통일된지 3년만에 -1.8%로 곤두박질쳤다.해마다 연방예산의 30%를 동독지역에 쏟아부었지만 20%에 가까운 실업률은 떨어지지 않고 요지부동이었다.더욱이 세금인상과 사회보장 혜택 축소 등 갖가지 긴축 조치들이 나오면서 98년 공공부채는 통일전의 2.5배인 2조3,000억마르크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나 최근 몇해동안 경제사정은 크게 달라졌다.93년 -1.6%성장을 고비로98년에는 2.3%의 성장을 일궈냈고,물가도 1%대에서 잡혔다.베를린 주재 한국대사관 이현표(李賢杓) 문화원장은 “통일의 대가로 독일 연방정부의 누적적자가 700억 마르크에 이르고 실업자도 430만명을 넘었지만,통일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독일인들은 별로 없다”고 전한다. 독일의 경제 발전상은 라이프치히·드레스덴·뷔텐베르크 등 옛 동독지역에 가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곳곳에 주택과 고층빌딩,쇼핑센터가 들어서는등 현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상점에 진열된 상품이나 도로,철도의 시스템은 서독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고,통일당시 서독 평균치의 40%에 미치지 못했던 동독의 임금수준은 80∼90%수준으로 뛰어올랐다.할레 경제연구소뤼디거 폴 소장은 “아직 동독지역의 경제가 서독지역의 생산성을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하지만 동독지역의 산업은지난 92년부터 연평균 11%라는 경이적인 고도성장을 이루며 단기간에 국제시장에 진입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통일 독일의 뒤안길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통독후 서독은 10년동안 동독지역에 투입한 정부예산은 1조5,690억마르크(약 1,020조원)를 넘는다.해마다 서독 GDP의 4∼5%를 투자했다.역사상 동독재건 프로그램보다 규모가 큰 지원사업은 없을 정도다.그럼에도 동독지역의 실업률은 18.2%로 서독의 2배 가까이 된다.일부 지역에서는 25%를 웃돈다.산업생산에서동독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15%이고 수출 기여도는 2%에 불과한 실정이다. 두지역간의 정신적 분열도 경제적 격차만큼이나 크고 깊다.서독인들은 동독인들을 배은망덕한 ‘오씨’로,동독인들은 서독인들을 오만한 ‘베씨’로 비아냥거릴 정도로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장벽이 남아 있다.게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통일은 미완성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통일을 위해 심리적 장벽을없애는 사회통합을 유도해내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 점을 의식한 것이다. khkim@ * [인터뷰] 베르너 페닝 베를린 자유대교수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독일 통일은 지난 90년 8월말 동서독 통일 기본조약 체결 이후 갑자기 이뤄지는 바람에 크고작은 경제·사회적 문제를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옛 동독주민들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예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어 혼란상이 적은 점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일 통일에 대해 이같이 평가한 베르너 페닝 베를린 자유대 교수(55·동아시아학 전공)는 통일의 가장 큰 의미는 동서독이 하나가 되면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로 등장한 것이라며 통일후 동독지역의 통신·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도 크게 발전한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페닝 교수는 동베를린에서 태어나 서독으로 탈출,베를린 자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한국을 4차례나 방문,강연을 했을 정도로 남북관계에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러나 강력한 독일 통일로 부상한 이면에는 동서독간 빈부격차와 사회복지제도의축소 등에 따른 심리적 갈등과 서독주민들의 동독지역 부동산소유에 대한 귀속여부 등 법적인 문제 등 여러 과제도 안고 있어 사회통합에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동독출신 주민들은 동독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마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페닝 교수는 남북관계와 관련,“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의 케이스가 달라말하기 곤란하다”며 과거 동서독은 통신·상호방문·우편 등 끊임없이 교류해온 점이 통일의 기틀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남북간 접촉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통일은 한국인 자신의 문제이므로 한국 사람들이 모색해야 한다며 남북 상호간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사회에는 우리가 희생하면서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는 사람들이많다는 게 통일의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 그는 통일 비용을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장래에 대한 투자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남북한의 제도적 차이 등으로 단시간내 통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페닝 교수는 남북한의 경우 경제적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력을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통일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밝혔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
  • 월드컵 이끌 韓日 스타플레이어

    새로운 세기,아시아 축구를 이끌 스타는 누구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성공의 전제조건은 무엇일까.교통 숙박 경기장시설 등 여러가지가 제시되고 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최국의 좋은 성적이다.98프랑스월드컵만 해도 대회 기간 중 제대로 이뤄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불평이 쏟아져 나왔지만 프랑스의 우승과 함께 모든 것이 묻혀버리고 성공한 대회로 평가를 받았다. 결국 2002월드컵도 한일 양국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양국의 목표는 16강.2번째로 본선무대에 서는 일본은 물론 5회 연속 본선을두드리는 한국 역시 한번도 이뤄보지 못한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재원은 충분하다.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무대로 진출하려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지명도에서는 일본의 스타들이 앞선다.일본은 세계 정상급 테크니션들이 몰려 있는 이탈리아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나카타 히데토시(23),나나미 히로시(27)와 오노 신지(21) 등을 보유하고 있다.‘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는 나카타는 연봉 8,000만엔,이적료 330만달러로 명문페루자에 입단,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고 나나미 역시 250만달러의 이적료,66만7,000달러의 연봉에 베네치아클럽에 입단,일본축구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오노는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 준우승의 주역.이들이 활약할 일본은 16강 진출을 최소한의 목표로 삼고 있을 정도다. 이에 맞설 한국은 이동국(21) 고종수(23) 안정환(24)이 대표주자.대외적 명성이나 지명도는 일본에 뒤지지만 이동국은 지난 98년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두차례 한일전을 전승으로 이끄는 등 일본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있고 고종수는 이동국과 함께 한국의 4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이뤄낸 신세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안정환은 득점감각에 관한한 아시아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골게터다.이들 모두 올시즌 유럽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조만간 일본 간판 스타들과의 지명도 경쟁과 실력 대결에서 앞서겠다는 각오다. 21세기 축구대전의 첫머리를 장식할 2002년 월드컵은 세계를 무대로 한 주최국 한일 양국 스타들의 대결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 프로농구 올시즌 신인왕은 누구

    ‘최고의 루키는 누구냐’-.99∼00프로농구가 3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신인왕타이틀의 주인공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신인은 SK의 황성인(180㎝).황성인은 지난 시즌 호화멤버를 거느리고서도 게임메이커 부재로 6강 탈락의 쓴잔을 든SK의 고민을 단숨에 씻어낸 포인트가드.스피드와 드리블이 뛰어나고 간간히쏘아 올리는 3점포의 적중도도 높다.초반에는 현대·기아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 맥없이 ‘꼬리’를 내렸지만 갈수록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황성인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준 덕에 SK는 현대와 공동선두를 이루며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올 시즌 19경기에 모두 출전해 161점을 넣고 87어시스트(평균 4.6개·9위) 32가로채기(15위)를 기록했다. 황성인을 견제할만한 선수는 조상현(SK·189㎝)과 조우현(동양·190㎝).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2로 지명된 조상현과 조우현은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점쳤던 슈퍼루키.하지만 조상현은 소속팀 골드뱅크가 난조에 빠지는 바람에 빛을 잃었고조우현도 팀 플레이에 적응하지못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조상현은 지난 24일 현주엽과 전격 맞트레이드 돼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슈터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이적한 뒤 2경기에서는 24점을 넣는데 그쳤지만 SK가 그를 활용하는 전술을 본격적으로 구사하면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여겨진다.골드뱅크에서는 18경기에 나서 332점(평균 18.4점)을 넣었다. 정교한 외곽슛과 폭발적인 돌파능력을 함께 지닌 조우현은 초반 극심한 난조에 빠져 실망을 줬으나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팀의 주포로 자리잡고있다.지난 19일 SBS전에서 25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를 이끈데 이어 23일 SK전에서 28점,26일 현대전에서 25점을 폭발시켰다. 조상현과 조우현의 상승세로 신인왕 경쟁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를것 같다. 오병남기자 obnbkt@
  • 두산, ML좌완 파머와 입단계약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나란히 투수를 영입,약점 보강에 힘을 쏟았다. 내야수 에드가 캐세레스를 방출한 두산은 23일 외국인투수 마이크 파머(31)와 보너스 2만달러,연봉 8만달러 등 모두 10만달러에 입단계약을 맺었다고밝혔다.96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던 좌완 파머(186㎝ 91㎏)는 140㎞를 웃도는 빠른 직구에 변화구 제구력도 좋아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도 이날 자유계약선수(FA) 김동수의 삼성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투수 김상엽(29)을 뽑기로 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했다. 89년 삼성에 입단한 김상엽은 93년 탈삼진 1위,95년 다승 2위(17승)를 거두며 에이스 몫을 해냈으나 최근 부상에 시달리며 올 시즌 그라운드에 나서지못해 보호선수대상에서 제외됐다.
  • 안정환 유럽행 연기

    ‘가긴 가는 걸까’-. ‘테리우스’ 안정환(22·부산대우)의 유럽무대 진출이 여전히 안개속이다. 부산대우 안종복 단장은 19일 “안정환의 유럽진출을 놓고 잉글랜드의 3∼4개 구단과 최근 협상을 벌였으나 입단테스트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이적협상이 무산됐다”면서 “내년 시드니올림픽 본선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진출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며 해외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정환은 내년 유럽리그가 시작되는 7월 이전에 재협상 여지를남겨 뒀으나 협상결렬의 주 원인이 테스트불가에 있는 만큼 이적문제는 사실상 내년 9월 올림픽 본선 이후로 넘겨지게 됐다. 안정환은 6개월 임대료 20만달러 월봉 2만5,000달러,전 게임 출장 등에는완전 합의했으나 상대 클럽의 감독이 집요하게 테스트를 고집,끝내 이적협상이 무산됐다. 박성수기자
  • 국내 프로축구 ‘스타재벌’ 시대

    프로축구에 초고액 연봉시대가 열렸다. 내년 시즌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각 구단들은 필요한 선수에대해서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영입하거나 보유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단들이 생각하는 ‘희생’은 다름아닌 돈.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제시된 최고 몸값은 황선홍의 6억원.일본 프로축구(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하며 올시즌 득점왕에 오른 그는 소속 구단이 부담을 느낄정도로 일본에서도 몸값이 치솟고 있다.내년시즌 그가 구단에 요구한 연봉은 올보다 30% 오른 1억1,000만엔(12억원)으로 쉽게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한국의 전남 드래곤즈와 수원 삼성이 역수입을 원하며 그와 접촉하고 있다.전남은 ‘사부’ 이회택감독이 인간적인 관계를 앞세워 선을 대고 있고 수원은 안기헌부단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돈’을 무기로 유혹하고 있다. 수원은 특히 이미 영입을 확정하고 계약만 남았다는 입장이다.황선홍이 제시한 금액은 최소 6억원.물론 일본에 머물 경우 받아낼 수 있는 액수보다는 적지만 지도자 수업 등을 감안하면 마음이 흔들릴 만한 돈이다.이 액수만 해도 지난해 서정원이 프랑스에서 복귀하며 수원에서 받은 4억원이나 김병지(울산 현대)의 올 연봉 2억3,000만원을 훨씬 상회한다.문제는 세레소가 요구하는 100만달러의 이적료.이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경우 복귀는 늦어지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 황선홍의 복귀가 무산되더라도 그만한 액수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생길 전망이다.김도훈이다. 지난 97년부터 2년 임대로 J리그 비셀 고베에서 활약한 김도훈은 친정 전북현대로 돌아오면 거액의 연봉을 보장받게 된다.그는 이미 올 연봉이 1억1,000만엔이었고 전북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이밖에 올연봉 2억원이었던 서정원도 구단이 황선홍에게 제시한 수준의 액수를 요구하고 있고 2억1,000만원이었던 국내 최고의 골게터 최용수(안양 LG)도 내년에는 3억원대 이상의 연봉을 꿈꾸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국가보안법‘개정’어찌 돼가나

    국가보안법 연내 개정이 어려워 보인다.우선 공동여당간 이견이 좁혀지지않아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8일 보안법 개정 논의를 위해 양당 정책협의회를 열고조율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8인 소위를 구성, 앞으로논의를 계속한다는 원칙만 정했을 뿐이다. 양당은 핵심쟁점에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약간씩 이견을 나타냈다.국민회의는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일으킨 독소조항을 비롯,대폭 개정 의사를 분명히 했다.자민련도 개정 필요성에는 동의했다.그러나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큰 폭으로 하기에는 곤란하다는 자세다. 자민련이 아직 당론을 확정하지 못한 점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핵심 쟁점에서도 당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예를 들면 법2조 반국가단체 정의에서 ‘정부 참칭(僭稱)’ 부분을 삭제,향후 태도변화에 따라 북한을 반국가단체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에대해 대부분 반대를 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시간이 지날수록자민련은 국가보안법 개정이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당무회의에서“예민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다뤄야 한다”면서 “커다란 법안을 이런 시기에 다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김학원(金學元)의원 등 대부분 당무위원들도 “내년 총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다분히 ‘보수표’를 의식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회의가 단독으로 개정안을 제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개정안 단독제출 가능성에 대해 “법안 제출이 목적이 아니라 통과가 목적”이라고 말했다.법 개정을 반대하는 한나라당때문에라도 여권내 합의가 선행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자민련의 어정쩡한 태도에 더해 한나라당도 국보법 개정에 소극적이다.현행법 적용을 적절히 하면 되지 지금 상황에서 법 개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주장한다. 한 당직자는 “현행 법으로도 법 적용을 철저히 한다면 문제없다”면서 “다만 인권문제를 저해할 조항이 있으면 추후 개정을 검토할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기국회 폐회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보안법 개정은 해를 넘길가능성이 크다. 김성수 이지운기자 sskim@ * 보안법 쟁점 뭔가 국가보안법 개정을 둘러싼 쟁점 조항은 한둘이 아니다. 국민회의가 제시한개정안을 놓고 자민련은 난색이고,한나라당도 반대다. 국민회의는 마음이 바쁜데,다른 두 당은 느긋하다. 우선 반국가단체(제2조) 정의와 관련,국민회의안은 ‘반국가단체라 함은 정부를 참칭(僭稱)하거나…’라는 대목에서 ‘정부 참칭’부분을 삭제했다. 자민련은 일단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공동여당 ‘국가보안법개정 8인소위’의 이동복(李東馥)의원은 다소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국민회의는 불고지죄(제10조)를 폐지하자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자민련측은 축소하자는 쪽이다. 자민련측 8인소위 위원인 김학원(金學元)제1정조위원장은 “무장간첩이 내려오는 상황에서 무장해제를 하자는 말이냐”며 “남북대치현실을 감안할 때 불고지죄 폐지는 있을 수 없으며, 다만 대상범위 등은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찬양·고무죄(제7조 1항)는 보안법 사범의 90% 이상을 양산하고 있는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꼽히고 있다.국민회의는 개인적인 찬양·고무죄를 폐지할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회의는 또 이적표현물 제작·반포·판매죄(제7조4항)를 삭제하자는 의견을 함께 내놓았다.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수사관행에 대한 ‘대수술’도제안하고 있다.보안법 사범 구속기간 역시 축소방향을 정했다. 한나라당측은 각론부분에서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총론적으로 시기상조라며 대폭 개정에 반대다.인권침해 소지가 있는조항을 개정하는 데는 동조할 수 있다는 원칙만 강조하고 있다. 박대출 박준석기자 dcpark@
  • 대어급선수 줄줄이 떠나는데…‘잡지못하는 해태’서러움만…

    ‘떠나는 선수들과 잡지 못하는 구단’-.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최대의 관심사는 선수 이적이다.자유계약선수제(FA)시행 첫해인 올해는 유난히 활발한 이적이 이뤄지고 있다.그 가운데서도 관심의 초점은 역시 해태선수들이다.대형 선수들이 줄줄이 다른 구단에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선동열이 첫 테이프를 끊은 해태선수들의 이적은 97년 조계현과이종범,98년 임창용,올해 이강철로 이어졌다.양준혁마저 해외이적에 마음을두고 있다.마치 엑소더스를 보는 듯하다.16년째 사령탑을 맡아온 ‘코끼리’ 김응룡감독 마저 삼성행 파동 뒤 잔류는 했지만 단 1년만 더 있기로 했다. 내년에는 둥지를 박차고 떠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해태는 김감독 외에 누구도 잡으려 노력하지 않았다.김감독이 잔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이강철의 삼성행마저 동의했다.‘호남의 자존심’을 지키며 프로야구 최고 명문으로 자리잡은 구단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왜 그랬을까. 구단의 어려운 처지 탓이다.해태구단의 모기업인 해태제과는 IMF이후 도산직전까지 가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가 조흥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의 지원으로 겨우 회생단계에 접어들고 있다.하지만 이달 안에 출자전환을 앞두고 구단에 대한 투자를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다.올해 해태구단에 지원된 돈은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권인 65억∼70억원 정도.구단주인 박건배 회장은명목상의 경영주일뿐 자금은 채권단에서 나온다.구단 운영에 드는 비용을 맘대로 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최근 이강철의 삼성행을 막지 못한 것도 그가 요구한 3년 6억4,000만원을 맞춰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형 타자 양준혁의 이적설도 비슷한 관점에서 흘러나오고 있다.해태구단은 그를 팔아 다른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지만 한꺼풀 벗기고 들어가보면 그를 판 돈(트레이드머니)으로 구단 운영비를 충당하려는 뜻도 숨겨져있다.트레이드머니가 구단 운영비의 상당액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를 감안하면 선진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 해태의 입장은 떠나는 선수들을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는 것에 다름아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육아휴직 부여 의무화 추진

    정부가 여성 공무원들이 반드시 육아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한데 이어,국회는 남녀 공무원·국공립 및 사립학교 교사들의 육아휴직도 신청하면 반드시 허가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국가공무원법 등은 ‘육아휴직을 갈 수 있다’고 규정해 실효성이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회 여성특별위원회는 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이미경(李美卿)의원 등 26명이 제출한 국가공무원법 등 4개 법 개정안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는검토보고서를 냈다.관련법안은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교육공무원법·사립학교법 등이다. 국회는 오는 6일 본회의에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들은 한살 미만의 영아를 둔 남여공무원들에게 1년동안의 육아휴직을 주도록 하고,공무원이 희망하면 기관장은 반드시 이를 허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개정안들은 또 육아휴직은 무급으로 하되,휴직기간을 승진을 위한 근속연수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성특위의 관계자는 “민간의 경우 육아휴직 기간을 근속연수에포함하도록 하고 있으나 공무원은 근속연수에 포함하지 않고 있어 불이익을 받아 왔다”고 지적하고 “법률간의 형평성을 위해서도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근속연수 포함규정은 군 복무를 마친 남성공무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관계자는 “군복무를 마친 남성들의 경우 전체 복무기간의 20%만 근속기간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남녀공무원 모두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육아휴직제를 사용하는 공무원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남성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공무원들은 이에대해 “휴직하려 해도 업무를 맡을 후임자를 정해주지않아 눈치가 보이는 현실”이라며 “육아휴직제가 성공하려면 휴직을 하는남녀공무원들의 후임자를 정해주는 제도적인 배려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안양 이영표·대전 이관우 지명

    지난 1일 일본 프로축구(J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팀과 입단 계약을 맺은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관우(한양대)가 프로축구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전 시티즌에 지명됐다. 3일 타워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안양 LG에 이어 2번째 지명권을 따낸대전은 1순위로 이관우를 지명했다.대전 김기복 감독은 “드래프트 신청 취소가 안된 상태에서 일본팀과 맺은 계약은 무효”라며 “우리 팀의 의사를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프로축구연맹도 드래프트에 앞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일본팀과의 계약 여부에 관계없이 이관우의 연고권은 그를 지명한 팀에 있다’고 결정했다.따라서 이관우가 일본에 진출하려면 이적 형식으로만 가능하게 됐다.그러나 에이전트 서정규씨를 통해 이관우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후쿠오카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2중계약’ 파문으로 확산될 조짐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번 지명권을 확보한 안양은 역시 올림픽팀 미드필더인 이영표(건국대)를 1순위 지명했으며 3번 지명권을 행사한 천안 일화는 연초 일본에서돌아와 실업팀 현대 미포조선에서 뛴 김대의를 1순위로 지명했다.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부산 대우는 각각 올림픽 대표선수인 최철우(고려대) 김남일(한양대) 심재원(연세대)을 1순위 지명했다.이박에 전북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부천 SK,수원 삼성은 양현정(단국대) 하용우(경희대) 김대철(인천대)강대희(상무)를 1순위로 뽑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양준혁‘아메리칸 드림’설렌다

    ‘괴물 타자’ 양준혁(30·해태)이 ‘아메리칸 드림’에 설레고 있다. 갈수록 일이 꼬였던 그에게 메이저리그 구단이 스카우트 손길을 뻗쳐 옴으로써 미국진출 길이 열린 것. 93년 프로무대에 첫 발을 디딘 그는 그해 타율 .341을 기록,타격왕과 함께신인왕에 오른 이래 해마다 3할 이상을 쳐내 최고타자로 꼽혀온 왼손 슬러거.그러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지 못하는 등 ‘상복’이 없었다.게다가 지난해 12월 해태 임창용과 자리를 맞바꿔 6년동안 정든 삼성으로부터 버림까지 받았다. 깊은 배반감을 느낀 양준혁은 곧 해외진출을 선언했으나 마땅한 팀을 못찾은 채 결국 해태에 눌러앉게 됐다. 이를 악물고 뛰어 타율 .323에 홈런 32개나 때리며 ‘이름값’을 해냈건만 한해만에 또 트레이드 시장에 내몰렸다.투수 영입을 꿈꾸는 해태가 방출의사를 내비쳤기 때문. 그는 국내 7시즌을 뛰어야 하는 조건을 충족시켜 소속 구단의 동의만 얻어내면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전혀 없다.해태 정기주 사장도 “이적조건만 맞으면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일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양준혁의 선수신분 조회를 요청한 미국 구단은 시애틀 매리너스로 알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
  • KBO이사회, 이강철 삼성행-김동수 ‘LG와 협상’

    이강철이 예정대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고 김동수는 LG와 협상테이블에앉는다. 다년-에이전트-옵션계약은 계속 금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강철의 삼성 이적을 승인하고 에이전트를 내세워 소속 구단과 연봉 교섭을 해온김동수를 징계하는 대신 직접교섭을 1차례 이상 갖도록 합의했다. 사전접촉설이 제기돼 계약무효 소송에 휘말릴 뻔 했던 이강철은 해태 정기주 사장이 이를 철회해 예정대로 ‘삼성맨’이 됐다. 또 김동수는 시한으로정해진 4일 낮 12시까지 LG와 재계약 협상을 거친 뒤 다른 팀으로 옮겨 갈수 있다. 다만 자유계약선수를 데려가는 구단은 지금까지 내년 연봉의 200%를 원소속구단에 보상하도록 했으나 현재 연봉에 50%를 더한 금액의 200%를 주도록 규약을 고쳤다. 이사회는 이미 규약과 어긋난 계약을 맺은 송진우(한화)와 이강철에 대해서는 구단과 협의해 내용을 바꾸도록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자유계약선수(FA)제도의 시행을 둘러싸고 벌어진 구단간의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 소집됐으나 규약을 고쳐 선수보호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구단들의 이기주의를 재확인한 밀실타협에 그쳤다는 비난을피할 수 없게 됐다. 선수들은 기량평가에 따라 자유로이 계약조건을 선택할 여지가 줄어든 반면구단측은 선수를 담보로 거액의 돈거래를 하는 ‘횡포’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車보험 잘 들면 최고 13만원 번다

    자동차보험도 회사를 잘 고르면 싸게 들수 있다.이달부터 종합보험료가 회사별로 최고 13만원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인터넷 보험전문사인 스피드원보험중개(주)는 14일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밝혔다.즉 가입자의 연령 및 보유차종에 따라 보험료가 회사별로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 분석자료에 따르면 만22세 여성의 경우 용량 2000cc급 중형차를 구입해처음 종합보험에 가입할 경우를 보자.LG화재와 동부화재의 보험료는 연간 139만3,850만원인데 비해 대한화재는 152만9,960원으로 조사돼 무려 13만6,110원이 차이가 났다. 만24세 여성이 1,000cc급 소형차를 구입,자보에 가입할 경우에는 쌍용화재보험료가 92만2,320원이나 동부화재는 93만9,930원으로 1만7,610원이 더 비쌌다.만28세 남성이 1,500cc급 소형차를 사 처음 자보에 가입하면 삼성화재해동화재의 보험료는 110만7,650원,동부화재는 111만8,160원으로 나타났다. 만34세 남성이 중형차를 구입,자보에 가입할 경우(가입경력 100%,할인할증 80%)에는 동양화재가 63만7,610원으로 동부화재의 64만1,950원보다 4,340원이적었다. 40∼50대의 경우 회사별 보험료 차이는 3,000원 가량,61세 남성이 체어맨을탈 경우 7만원이상 차이가 났다. 이 회사는 15일부터 11개 손보사의 자보료 및 비교내용을 인터넷상 (보험넷 http:/// boheom.net)에 띄운다.(02)3219-6435전경하기자 lark3@
  • [대한시론] 국가적 ‘언론대책’은 ‘언론개혁’ 뿐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언론대책문건’ 폭로로 촉발된 여야 대결은 갈수록 증폭돼 급기야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장외투쟁으로 끌고나감으로써 국회가 마비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사태에 관한 한 집권 ‘국민회의’는 대결의 단초가 된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의 ‘언론대책 문건’이 나오게 된 경위와 그것이 실제로 정부·여당의 당면 언론정책에 어느 정도 활용됐는지에 대한 사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검찰수사에 진실하게 협조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진실’에 바탕해 경우에 따라서는 ‘제 살을 도려내는 아픔’까지 감수할 각오를 해야만 ‘국민의정부’라는 이름에 걸맞은 도덕성과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보여준 몇 가지 정치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다.정형근 의원은 그가 제기해 발생한 ‘언론대책문건’을 둘러싼 여야 대결과정에서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빨치산’‘빨갱이’란 단어들을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낡은 냉전시대의 사상논쟁을불러일으키고자 했다. 그가 지난날 군사독재정권 시절 공안검사로서 또는 안기부 고위간부로서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의 인권을 탄압했는지를 새삼 들먹일 생각은 없으나,세계 제2차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이데올로기가 세기말과 함께 세계적으로 마감되고 있는 이 시기에도 한국사회에 매카시즘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행태는 지탄받지 않으면 안된다.정형근 의원이야말로 그가 상대방을 공격할 때 사용한 용어를 그에게 그대로 적용한다면,맹목적 반공주의에 서 있는 ‘선전·선동정치인’인 것이다. 또 정형근 의원이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의 ‘언론대책문건’을 입수한 과정에서 드러난 평화방송 이도준 기자와의 커넥션도 심상치만은 않다.그가 심심찮게 터뜨리는 폭로문건들이 이와 같은 음습한 각종 커넥션들에 의한 것이아니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근본적 문제는 다른 데 있다.우리의 정치권에 아직도 ‘언론대책’ 문건 같은 것이 나돌고 그 문건 하나로 ‘예산국회’가헛바퀴를 돌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권력과 언론간 수평관계를 확립하지 못했고 언론의 자유가국민의 자유도,언론인 개개인의 자유도 아닌,언론사 사주의 자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민주국가에서 정치민주화의 징표는 물론 여야의 공정한 집권경쟁일 터이다. 이 ‘공정성’은 공정한 게임의 룰이 여야 아니 모든 정치집단에 차별없이적용돼야 한다.그리고 그중 하나가 언론의 권력으로부터 독립임은 말할 것도 없다.그러므로 어떤 정당이 집권을 하든 여야 경쟁에서 언론을 이용하거나통제함으로써 이득을 취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언론을 ‘중립코너’쯤으로치부하라는 말이다. 문제는 지금과 같이 언론사와 언론사주들이 탈세,불공정 거래,부채경영 등으로 너무나 많은 약점에 노출돼 있는 한 언론에 대한 압력이나 ‘협조요청’의 유혹은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우리 시민사회가 ‘언론개혁’을 요구하고 그것에 언론사 지배주주의 소유제한 규정,소유와 경영의 분리,방송편성권,신문편집자율권 보장 등을 제도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도 권력이나 대자본에 의한 압력으로부터 언론을 독립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정부나 여당의 언론에 대한 지배나 통제로 인해 공정한 정치적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장외투쟁보다는 국회로 돌아와‘언론개혁’을 위한 입법에 당의 힘을 모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지금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민주적 통합방송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 등 각종 언론관계법을 민주적으로 개정해나가는 것임을 여야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진정한 국가적 ‘언론대책’은‘언론개혁’뿐이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한상원밴드 ‘기그스’로 새출발

    60년생 동갑내기로 기타 잘 친다는 소문에 찾아가 무림고수처럼 실력을 겨루며 키운 우정을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함께 수학하는 것으로 발전시킨 유학 1세대 뮤지션,한상원과 정원영을 주축으로 한 한상원밴드가 이름을 ‘기그스(Gigs)’로 바꾸고 새 음반을 이달 내놓는다.기그스는 미국 재즈 프로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속어로 ‘연주하다’는 뜻. 한상원은 국내 펑키(Funky·영국을 중심으로 유행한 펑크음악과 미국 흑인특유의 그것을 구별하기 위한 표기)스타일 기타연주의 1인자.세션계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마스터로 기대를 모아왔다. 한상원밴드는 재즈 취향의 정원영(키보드)과 윤도현밴드의 2집을 프로듀스했던 강호정(키보드),그리고 다음 세기 세션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손꼽히는만 17세 멀티 플레이어 정재일,드럼의 21세 이상민으로 구성돼 있어 각자 1인자로 꼽히던 인물들의 프로젝트 그룹 성격이 강했다. 이에 비해 새로 결성된 기그스는 가창력과 작사능력을 겸비한 ‘패닉’의 이적을 영입함으로써 가장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던 보컬 부분을보강함과 동시에 한상원의 개인적 카리스마를 줄여 말그대로 팀 다운 구성을 갖췄다. 한상원은 신중현의 브라스 록에 대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신천지’와‘옆집 아이’‘날개’ 세 곡만을 실었고 펑키가 우리 국악의 정신에 잇닿아있다는 스승(한상원)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동서양이 어울리는 ‘노올자!’등 세 곡을 정재일이,인천 호프집 화재참사를 예견하듯이 나직한 목소리로 사고없는 세상에의 기원을 담은 ‘아가에게’와 연주곡‘트리핑 나우’를 정원영이, 특유의 익살을 담은 ‘새벽 네시 전화벨’‘연쇄살인 고양이 톰의저주’를 이적이 작곡했다.거의 모든 곡의 작사를 이적이 담당, 맛깔스런 작사실력을 과시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한상원의 카리스마가 줄어듦에 따라 펑키적 냄새가 전작에비해 엷어져 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음악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강렬한 필의 솔로는 ‘날개’에서나 들을 수 있을 뿐이다. 그는 지난 93년 1집 ‘서울,솔 솔 오브 상’의 실패에 대해 “한국의 음악적상황에 무지했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97년 2집 ‘펑키 스테이션’에선 이소라 김광민 강기영 조 보나디오(드럼) 이현도 신해철을 참여시켜 각자의 음악을 존중하면서도 그들 음악이 뛰어놀게 하는 경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상원의 카리스마가 있던 여백을 이적과 정원영이 채웠다는 만족감이 든다. 달파란의 연주를 연상시키는 이상민의 ‘만월광풍’도 새롭기만 하다. 첫 곡 ‘노올자!’에서 이적은 이렇게 외친다.“신사숙녀 여러분 이 시대가낳은 최고의 헛소리 썰렁 밴드,그 이름도 찬란할 기그스를 소개합니다.한번놀아봅시다”임병선기자 bsnim@
  • 우즈 ‘6백만달러 사나이’…골프 최초 대기록

    타이거 우즈(23·미국)가 시즌 8승과 함께 골프 사상 처음으로 시즌 총상금600만달러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8일 새벽 스페인 발데라마골프장(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 아멕스선수권대회(총상금 500만달러)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챙기며 올시즌 PGA투어에서만 661만6,585달러의 상금을기록했다. 여기에 유럽투어 도이체방크오픈(5월) 우승상금을 합하면 우즈가 올시즌 공식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693만6,825달러에 이른다.이는 PGA시니어투어의헤일 어윈이 지난해 벌어들인 종전 최고기록 286만 1,900달러의 두배가 넘는액수다. 우즈는 또 25년만에 PGA의 시즌 최다타이인 8승을 기록하는 한편 53년 벤호건 이후 처음으로 PGA투어에서 4연승을 올리는 진기록도 함께 세웠다.96년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이로써 통산 18승(PGA투어 15승 포함)을 올렸고 올시즌 출전한 PGA투어에서만 38%의 경이적인 우승확률을 기록했다. 우즈는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홈필드의미겔 앙겔 히메네스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히메네스는 연장 첫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우즈는 4라운드 16번홀까지 이글 1개,버디 5개,보기 1개로 중간합계 9언더파를 기록,히메네스에 1타 앞서 있었으나 17번홀에서 3번째 샷이 연못에 빠져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히메네스에 1타차로 뒤졌다.우즈는 18번홀에서도파를 세이브하는데 그쳤으나 히메네스가 보기를 범하는 행운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재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즈는 오는 11일 대만에서 열리는 조니워커클래식에 출전한다. 박해옥기자 hop@
  • 이봉주·권은주등 무소속 등록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 4일 오후 이봉주 권은주 등 전 코오롱마라톤 선수 8명이 서울시육상연맹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사실을 통보받고 5일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맹 선수등록규정 12조 6항에는 ‘선수는 퇴직과 동시에 무소속으로 등록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나 이적동의를 받지 못한 경우 3개월 동안 출전이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다.이에 따라 이들은 내년 2월5일부터 모든 국내외대회에 참가,올림픽 출전티켓을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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