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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적분쟁 ‘안정환 소유권’ 페루자에 3년 더 남았다”

    축구 스타 안정환의 이적 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페루자(이탈리아)와 부산 아이콘스가 소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분쟁이 해결되기까지 6∼8개월이 걸리며 이 기간에 안정환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25일 밝혔다. FIFA는 페루자와 부산이 안정환에 대해 2년간 임대 계약을 했지만 안정환은 페루자와 5년간의 연봉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직 3년이 남아 있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FIFA는 또 안정환이 단기간에 팀을 옮기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중재법원을 통해 페루자와의 고용계약을 파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축구협회는 안정환이 페루자로부터 수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중재법원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환은 이에 대해 “FIFA의 최종판결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는 않겠다.완전 이적으로 어떤 팀에라도 가고 싶지만 페루자로는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해옥기자
  • 이베이·델 생존비결/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만들고 철저히 고객위주로 움직여라

    정보기술(IT)과 인터넷산업은 1990년 중반 이후 미국 신경제 성장엔진의 양축이다.2000년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인터넷과 IT산업은 침체에 빠졌다.하지만 IT산업의 침체와 무관하게 성장세를 이어온 두 기업이 있다.온라인경매업체 이베이와 델컴퓨터의 생존비결을 알아본다. ◆이베이 - 닷컴 분석가들은 이베이를 ‘살아남은 가장 성공한 닷컴 기업’으로 부른다.닷컴 붕괴와 관계없이 이베이는 연간 72%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투자자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주식중 하나가 됐다. 최고경영자 멕 휘트먼은 2005년 매출 30억달러,순이익 6억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온라인 벼룩시장에서 출발,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이베이의 성공비결은 전형적인 닷컴기업들과의 차별화에서 출발한다.경험과 규율을 중시하는 휘트먼의 성격과 관계가 있다.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30∼40대가 회사의 중심이다.구경제 기업들처럼 철저한 자료분석에 근거한 전망,엄격한 성과관리와 소비자들의 피드백에 따라 움직인다.반짝이는아이디어 하나로 기업공개를 통해 대박을 터뜨리는 식의 편법을 거부한다. 둘째,철저한 소비자 중심 경영이다.매년 경영진은 웹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파는 고객들과 만나 불만을 듣고,최대한 경영에 반영한다.아무리 보잘것 없는 물건을 온라인 경매에 내놓은 고객이라도 홈디포와 같은 거대 고객과 똑같이 대우한다.수익만 좇지 않는다.광고가 많으면 고객들이 외면할 수 있어 매출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광고 게재계약을 포기했다.재고나 이를 쌓아둘 창고가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이다.여기에 경험많고 신중하며 빈틈없는 휘트먼이라는 걸출한 CEO가 있다. ◆델컴퓨터 - 지난 11일 2·4분기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월가를 놀라게 했다.델은 지난해 세계PC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도 미국시장과 세계시장 점유율을 각각 5%포인트와 2%포인트 높였다. 성장비결은 첫째,델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다.고객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PC를 생산,납품한다.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높다.낮은 재고율도 장점.경쟁업체들이 4주일치 재고를 확보해두는 반면 델은 5일치 재고만 쌓아둔다. 둘째,철저한 목표관리 경영이다.CEO에서부터 생산직 근로자까지 달성해야할 목표를 주간·시간 단위로 세워 1인당 생산성과 비용 등을 철저히 관리한다.철두철미한 비용절감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지난해 4·4분기 매출 대비영업비용이 10.2%로 사상 최저였다.컴팩은 18%,휼렛 패커드는 20.6%였다.셋째,사업 다각화다.PC뿐 아니라 서버와 보관업에 진출,성공을 거뒀다. 김균미기자 kmkim@ ■휘트먼 이베이 최고경영자는 ‘인터넷 상의 벼룩시장을 세계적 장터로 만든 여성.’ 멕 휘트먼(45) 이베이 최고경영자(CEO)의 업적에 대한 평가다.98년 3월 CEO로 취임한 휘트먼은 이베이의 기업문화를 만들어냈다. 휘트먼에게는 사람의 눈길을 끄는 카리스마는 없다.오히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그러면서도 결정을 밀어붙이고 사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 ‘팀워크의 귀재’로 불린다.또 현실적이다.닷컴 기업들이 창의력과 도전을 내세우며 기업확장에 몰두했을 때 그는 철저히 실적을따졌다.기업확장도 단계적으로,경매와 관련된 업체에만 국한했다. 이런 경영철학은 오프라인 업체에서 익혔다.그는 이베이로 오기 전 미 동부에서 마케팅과 소비자 관련 업무를 섭렵했다. 첫 직장은 소비재를 만드는 P&G로 상표 관리 업무를 맡았다.이어 컨설팅사에서 8년간 근무하고 월트디즈니로 옮겨 마케팅 담당 부사장까지 역임했다.92년 신발제조사로 옮겨 죽어가던 상표를 살려냈고 95년 화초재배자 조합이었던 FTD(Florist Transworld Delivery)를 맡아 세계 최고의 민간 화초 회사로 키워냈다.그 뒤 완구업체인 하스브로사에서 취학전 아동 사업부문을 맡아국제 경영 감각을 키웠다.당시 헤드헌팅사의 제의를 받고 이베이로 옮겼다.수백만명에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라며 가족과 함께 서부로 이사했다. 휘트먼은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이때부터 월스트리트저널을 구독하며 기업경영인의 꿈을 키웠다.또 라크로스(하키와 비슷한 구기)와 스쿼시 대표선수를 지내기도 했다.이후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가족으로는 신경외과 전문의인 남편과 두 아들이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유상철 J리그 고별 축포

    유상철(가시와 레이솔)이 일본 프로축구 고별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았다.유럽 진출을 앞둔 유상철은 24일 도쿄에서 고별전으로 치른 우라와 레즈와의 J리그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져 있던 후반 44분 만회골을 성공시켰다.팀은 1-2로 패했지만 유상철은 시즌 5호골과 함께 J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새롭게 몸담을 유럽의 클럽을 물색중인 유상철은 이적할 팀이 정해질 때까지 일본에 남아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 우수기업 좋은 광고/소비자인기상 시크리트 01드라이버-출시4개월만에 50개매장 점령

    ㈜오리엔트골프의 ‘야마하 시크리트 01’ 드라이버는 골퍼의 기본적인 욕구인 비거리,방향성 등을 완벽하게 만족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시 4개월만에 전국 50개 매장에서 판매율,고객만족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시크리트 01은 헤드페이스 두께가 2.4㎜로 기존 제품보다 0.2㎜ 얇게 만들었다.또 헤드 반발계수도 0.86으로 드라이버 가운데 최대 헤드 반발력을 보유했다.미국골프협회 반발계수 규제치가 0.83인 점을 감안하면 시크리트 01은 경이적인 드라이버인 것이다. 이와 함께 텅스텐소재와 헤드턴기어를 장착, 헤드 스피드를 높인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뛰어난 품질 덕택에 판매량도 올해 들어 2배이상 신장했다.최근 골프채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시크리트 01 드라이버의 선전은 더욱 의미가 있다. 오리엔트골프는 항상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왔다.또 사용자들의 체험과 시타회 자료 등을 적재 적소에 전달,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인 것도 성공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 태극전사 해외진출 지지부진

    월드컵 스타들의 해외 진출 행보가 지지부진하다.에이전트들의 움직임만 요란할 뿐 해외 진출이 확정된 경우는 아직 한건도 없다. 최대 관심사인 이천수의 잉글랜드 사우샘프턴 이적 문제는 사실상 물건너갔다.소속팀인 울산은 18일 이천수의 에이전트와 만났지만 에이전트쪽에서 사우샘프턴의 확실한 영입 의사를 담은 공식문서를 제시하지 않아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울산은 세차례의 연습게임과 훈련캠프 참가 요구 수준의 서신만으로는 선수를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 한 관계자는 “사우샘프턴으로부터 공식문서가 오지 않는 한 이천수를 보낼 수 없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기다리겠지만 이 시일을 넘기면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송종국의 소속 구단인 부산도 비슷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에이전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등 유럽 5개팀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하지만 이적료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상태에서 이적 허용 여부를 논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구체적 움직임이 보이는 차두리의 경우도 레버쿠젠의 도움을 받아 거취를 결정한다는 선에서 매듭이 지어져 있을 뿐 어느 팀으로 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밖에 안정환은 페루자와 부산이 선수의 소유권을 놓고 줄다리기하는 와중이기 때문에 특정팀과의 협상시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해옥기자
  • 태극전사들만 있나요? K리그 보석 ‘반짝반짝’

    “실력은 인기 순이 아니잖아요.” 월드컵 스타들의 가세로 프로축구 K리그의 인기는 폭발하고 있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실질적인 역할은 전문 프로리거들이 맡고 있다. 리그 초반이기는 하지만 우선 득점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 상위랭킹은 팬들에게 낯선 선수들이 독점하고 있다. 팀마다 2∼3경기씩을 치른 15일 현재 득점 선두는 말리 국가대표 출신인 부천 SK의 다보(21).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위해 부천이 지난 3월 영입한 다보는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려 이적료 2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천 최윤겸 감독은 다보에 대해 “어느 선수보다도 성실한 자세로 낯선 한국축구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면서 “특히 100m를 11초4에 뛰는 스피드와 체력 모두 A급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치켜세웠다. 다보 자신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조국에 가면 나도 왕족 못지 않은 대우를 받을 정도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는 그는 엉덩이를 흔들며 레게 춤을 추는 골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 정도로 기량뿐만 아니라 쇼맨십에서도 스타로서의 자질을 갖췄다. 부산 아이콘스의 192㎝짜리 ‘장대 골잡이’우성용(29)도 지난 7일 개막전에서 ‘프리 키커’로서 새로운 면모를 나타내며 2001시즌 정규리그 공격수부문 베스트11에 들었던 위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득점 부문에는 마니치(부산)와 코난(포항) 박동혁(전북) 신태용(성남) 등이 나란히 2골씩을 터뜨리며 치열한 경쟁태세에 들어갔다.월드컵 대표로는 각각 한골씩 터트린 이천수(울산)와 송종국(부산) 2명이 전부다. 도움 부분도 마찬가지.특히 크로아티아 출신인 포항 스틸러스의 메도(25)는 기회 때마다 스트라이커에게 정확하게 공을 떨궈주는 절묘한 어시스트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지난 주말 부산전에서 팀 동료 이동국과 사빅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단숨에 하리(부산)와 함께 도움부문 선두로 올라섰다.이밖에도 왕정현(안양) 남기일(부천) 등 무명들이 어시스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반면 월드컵 스타 가운데는 이영표(안양)가 유일하게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우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
  • “안정환 복귀 안하면 징계”

    안정환(26)의 거취를 놓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페루자와 부산 아이콘스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특히 페루자는 안정환이 즉시 복귀하지 않으면,출장 정지나 급여 지급정지 등의 중징계를 할 수도 있다고 위협해 귀추가 주목된다. 페루자는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 이적료 160만달러를 안정환의 원 소속 구단인 부산 아이콘스의 국제계좌로 송금하겠다.”고 밝히고 “이로써 안정환과의 계약기간은 2000년 맺은 계약에 따라 3년 자동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페루자는 또 “그동안 안정환측이 페루자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3통의 팩스를 보내 왔으나 그는 2005년 6월30일까지 우리 선수라 다른 클럽과의 접촉은 불법이며 꼭 가고 싶다면 우리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페루자의 주장에 대해 AP통신은 13일 “페루자가 최근 부산에 잔여이적료 16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사실을 명시하는 문서를 공개했다.”며 “루치아노 가우치 페루자 구단주는 안정환이 계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출장 정지나 급여 지급정지 등의 징계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페루자가 지난달 30일까지 잔여 이적료를 송금하지 않아 임대계약은 종료됐다고 주장해 온 부산 아이콘스는 “페루자가 먼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안정환의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페루자로의 이적불가’방침을 재확인했다.특히 부산은 “지난 5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지난달 30일까지인 보유기간 내에 잔여 이적료를 보내지 않아 임대계약이 끝났으니 13일까지 이적동의서를 보내라고 했을 때는 아무말 없다가 이제 와서 잔여 이적료를 보내겠다며 안정환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이에 따라 다음주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신분질의를 해 안정환이 페루자 소속이 아님을 확인받음으로써 페루자와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할 계획이다. 곽영완기자
  • 이천수 이적료 최소 100만弗

    이천수(울산 현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프턴 입단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천수의 에이전트는 12일 “사우스햄프턴은 이천수의 이적을 원하고 있으며 이천수가 스웨덴 전지 훈련에 합류하게 되면 이적료 100만 달러,주급 1만 달러부터 협상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울산이 구체적인 이적료를 밝혀줄 것을 요구해 이같은 사실을 구단에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울산 관계자는 “에이전트로부터 문서를 받았지만 오는 21일까지 사우스햄프턴 캠프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도록 하자는 게 내용의 전부”라고 말했다.
  • 3黨 지도부 내부반발 무마 ‘진땀’/상위장·상임위 배정 스케치

    정치권은 11일 국회 상임위원장 인선과 상임위 배분을 마치느라 극심한 산고(産苦)를 겪었다. 특히 민주당은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 배정에 반발하는 등 당내 교통정리가 제대로 안돼 본회의가 지연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3선 이상에 상임위원장 무경력자’원칙을 고수,재선 의원들의 반발을 간신히 무마할 수 있었다. 법사위원장에 자민련 출신 함석재(咸錫宰) 의원을 내정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자민련 쪽에서 “이적하면 함 의원처럼 ‘오리알’된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이 정무위원장에 배치된 것은 향후 공적자금 청문회를 고려,이회창 후보가 강력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대신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환노위로 갔다. 행자위에는 ‘전투력’이 막강한 의원들이 자리를 잡아 “연말 대선에서의 선거관리용”이라는 평이 나왔다. ◇민주당-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2시간30여분에 걸쳐 열렸으나,최고위원들간 의견이 맞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상임위원장 인선에는 지역 안배의 흔적이 역력했다.초선인 홍재형(洪在馨)의원의 예결위원장 내정은 충청권 및 비주류에 대한 파격적 대우로 받아들여진다. 행자위원장으로 유력시됐던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동교동계 출신이라는 부담과 함께 한나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막판 교체됐다. 재선의원 4명이 위원장직을 당당히 쟁취하기도 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대선을 앞두고 주요 역할을 맡을 중진들은 미리 제외했다.”고 밝혔다. 인기 상임위의 경우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몰렸다.특히 통외통위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정대철(鄭大哲)·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이 포진했다. ◇자민련- 상임위 배분에 특히 논란이 많았다.일부 의원들은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받지 못하자 함석재 의원을 거론하며,“당을 지킨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느냐.”면서 지도부에 강력 항의했다. ◇상임위원장 선출-대부분의 상임위원장 후보들은 80∼90%대의 득표율을 보이며 순조롭게 선출됐다. 투표에 앞서 각 당이 상임위원장직을 철저한 ‘나눠먹기’로 분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사위원장에 선출된 함석재 의원은 다른 후보들보다 현저히 낮은 득표율(총투표수 190표 중 찬성 148표)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함 위원장이 최근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만큼,자민련 의원들의 이탈표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역차별’을 당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한 요인이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김준배씨 민주화’ 논란 증폭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고(故)김준배씨의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국가보안법 개폐를 권고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김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정윤기(현 영월지청장) 검사가 “김씨는 민주화운동 관련자가 아니다.”며 규명위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반박함에 따라 검찰과 규명위간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진상규명위 고위관계자는 10일 검찰의 반발과 관련,“정 검사는 당시 경찰이 아파트에서 추락한 김씨를 구타하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었음을 알았고,유족이 구타의혹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사건 다음날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규명위는 직무유기 책임을 물어 정 검사를 고발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검찰권 배려 차원에서 고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측은 “규명위의 결정이 사법정의마저 흔들었다.”며 반발하고 있다.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는 “규명위도 국가기관인 만큼 한총련을이적단체로 규정한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했어야 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국가기관의 판단이라기보다 진보세력의 입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총련을 바라보는 검찰의 시각은 변함이 없으며,전국적으로 한총련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법집행을 시작할 때가 됐다.”며 단속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의문사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 의문사를 축소·은폐한 당시 경찰 수뇌부와 검찰 관련자를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안동환기자 window2@
  • [사설] 보안법 개폐 권고 경청을

    대통령직속기관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1997년 한총련 5기 투쟁국장으로 활동하다 숨진 김준배씨에 대해 민주화운동 관련성을 인정했다.‘진상위’는 실정법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 간부의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이유를 “수사기관은 제5기 한총련부터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있으나 검찰 스스로도 강령 및 활동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제4기 한총련에 대해 이적단체로 규정한 사례가 없고 현재 한총련이 문제의 강령을 수정하는 상황인 만큼 한총련의 이적성은 명백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진상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엔의 ‘자유권규약위원회’가 국가보안법 제7조 이적단체 가입사건을 다룬 국내법원의 판결에 대해, “국보법 제7조는 국제인권규약 제19조 표현의 자유 및 그 제한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린 사례를 들어 “냉전질서의 산물이며 권위주의 통치에 악용돼 온 국가보안법을 국제인권기준에 맞게 신속하게 개정 내지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고했다. 진상규명위의 이같은 결정과 권고는 한총련 현 의장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한 검찰의 반격은 물론 보안법 개폐를 둘러싼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법논리로만 따지면 진상규명위원회가 현행법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린 것도 앞뒤가 맞지 않거니와 헌법재판소나 할 수 있는 현행법의 개폐를 권고한 것도 반론의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실정법에 근거한 법논리로만 따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그동안 민주화,인권 등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가치를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이 목적과 취지가 전혀 다른데도 북한의 주장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초를 겪은 사례에 비춰 볼 때 그렇다.의문사진상규명위의 권고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 권고를 경청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 의문사규명위 보안법 개정·폐지 권고

    지난 97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김준배(당시 27세)씨 사망사건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로 발생한 의문사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벌였던 군부독재 잔재 청산운동과 노동악법 철폐 및 대선자금 공개 투쟁은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저항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민주화운동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적단체로 규정된 5기 한총련의 핵심 간부였던 김씨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함에 따라 한총련의 이적성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규명위는 “한국이 가입한 유엔의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비춰볼 때 국보법을 근거로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이규약에 위배된다고 판단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규명위는 특히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보안법을 국제인권기준에 맞게 개정 또는 폐지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권고해 국보법 개폐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규명위는 김씨 사건을 민주화 관련 의문사로 인정함과 동시에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에 넘겨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당시 변사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춘천지검 영월지청 정윤기 지청장은 이날 반박 자료를 내고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민주헌정질서를 침해한 것이므로 민주화 운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김씨 사건은 명백한 추락사”라고 주장했다. 규명위의 동행명령에 불응한 이유로 과태료 700만원의 부과처분을 받은 정검사는 “때문에 과태료 부과처분도 위법이며,이의신청과 헌법쟁송 등 불복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한총련 이적성·보안법 개폐 ‘뜨거운 논란’ 일듯/김준배씨 민주화 인정 파장

    지난 97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김준배(당시 27·한총련 투쟁국장)씨가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됨에 따라 한총련의 이적성 여부와 국가보안법 개폐 논쟁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한총련과 재야단체는 규명위의 결정을 크게 반겼으나,보수단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화 인정 근거-김씨가 실정법인 국가보안법을 어기고,적법하게 발부된 사전구속영장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숨졌음에도 규명위는 김씨의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했다.규명위는 “권위주의적 통치를 반대하는 행위는 권위주의적 실정법에 저촉되는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독재정권의 잔재인 악법질서가 법의 실질적 정의에 앞설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총련과 관련해 규명위는 “사법부가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총련의 활동을 규명위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김씨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한총련에 가입했으며,이적단체에 가입했다고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규명위 관계자는 특히 “학생운동을 대표하는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한 것은 대학생 전체를 이적학생으로 규정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법한 공권력 행사-규명위는 김씨의 사망 원인을 추락과 폭행으로 판단했다.이에 따라 추락 직후 김씨를 밟고 몽둥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경장을 검찰에 고발했다.또 이 사건을 처리한 검찰·경찰 공무원들을 경찰과 검찰이 자체 감찰할 것을 권고했다. 규명위는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특진제를 남발했으며,김씨를 유인하기 위해 선·후배를 매수했다.”면서 “이는 적법한 공무집행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파장-한총련은 국가보안법 관련자에게 최초로 의문사 판정이 내려짐으로써 한총련의 정체성이 공론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5기 한총련 의장이자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범사회인 대책위원회’집행국장인 강위원(32)씨는 “7월 청년학생 통일대회와 8월 한총련 의장 공판 등을 앞두고 최근 전국적으로 15명 가량의 한총련 대의원들에게 소환장이 발부되는 등 갈수록 강화되는 한총련 탄압에 제동을 거는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재야·종교·학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집회,기도회,문화제 등을 잇따라 열어 한총련 합법화 운동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반면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신혜식 대표는 “규명위의 결정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위헌적이며 초법적인 국가기구로 변한 규명위의 활동에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창구 구혜영기자 window2@
  • 예수는 신화다/ “”예수는 실존하지 않았다”

    ‘그대가 그들을 위해 죽었다고 그들은 말하는가?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영원히 살아 있다! 그들의 주님이신 그는 영원히 살아 있고,영원히 젊다.’이 시는 예수를 찬양한 것이 아니다.고대 이집트 시인이 그들의 신 오시리스를 찬미해 읊은 것이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대속(代贖)해 죽은 뒤 부활했다. 중세기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는 검은색 처녀상을 마리아상이라고 믿고 숭배했다.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정밀 검사해 보니 이집트 여신 이시스의 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이시스는 오시리스의 배우자 격인 여신이다.이시스가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조각은 마리아와 어린 예수의 모자상으로 종종 오인됐다.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났을까.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생애,동정녀에게서 태어났으며 세상의 죄를 대신하고자 십자가(또는 나무)에 매달려 죽었고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이 오시리스의 삶과 놀랍도록 닮았기 때문이다.그뿐이 아니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인류의 구원자이자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분이며,12 사도를 거느렸고,결혼식장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등 숱한 이적을 행했다.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니다,그 존재는 이집트를 비롯해 지중해 세계 각지에퍼져 있던 이교도 신(神)들의 또다른 변형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책 ‘예수는신화다’(원제 The Jesus Mysteries)가 최근 나왔다(동아일보사 간, 1만 2000원). 지은이는 철학박사로서 세계 신비주의에 관한 권위자인 티모시 프리크와 고대문명 전공자인 피터 갠디.두 사람은 현대 학계의 연구 성과를 폭넓게 활용해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철저히 추적함으로써 예수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가설을 풀어나간다.그들의 주장을 따라가 보자. 고대 이집트에서는 일단 죽었다가 부활한 신인(神人)인 오시리스를 믿는 신앙이 성행한다.오시리스는 서기전 6세기 그리스에 도입돼 토착신 디오니소스로 모습을 바꾸었다.소아시아의 아티스,시리아의 아도니스,이탈리아의 바쿠스,페르시아의 미트라스 등 각 지역 신 또한 오시리스 신앙을 흡수했다.그핵심인 ‘죽음’과 ‘부활’은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상징화한 것이었다. 서기 70년로마제국이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자 위기감에 빠진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도래를 더욱 열망했다. 이에 ‘실존적인’인물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신으로 제시하지만 유대인들은 거부한다.새로 형성된 그리스도교인들은 오래지 않아 두 파로 갈린다.예수가 실존했으므로 그의 말씀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문자주의자’와 예수 이야기는 결국 깨달음을 얻기 위한 상징일 뿐이라는 ‘영지주의자’(그노시스)로. 서기 321년 로마제국은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채택한다.무조건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교의가 ‘하나의 제국’을 원하는 로마황제의 의도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국교가 된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는 반대파와 이교도를 탄압하고 각종 문헌을 왜곡해 예수의 존재를 역사적으로 확고하게 만든다. ‘예수는 신화다.’라는 주장에 무조건 동의할 까닭은 없다.다만 책 말미에 실은 곽노순 목사(후기 기독교 신학연구실)의 추천사 한 대목은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대변해 준다.“분명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신선한 생각거리에 부딪힐 것이고,땅 속에 묻혀 있던 보고(寶庫)를 찾아보려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골든볼 수상 칸-독일 결승행 일등공신

    브라질의 호나우두에게 빼앗긴 두 골도 칸의 최고 스타 등극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된 독일의 올리버 칸은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 수상에 이어 최우수선수(MVP)에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당초 이번 대회 8골을 기록,24년째 지속된 ‘마의 6골’벽을 뛰어넘으며 득점왕에 오른 호나우두가 브라질의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이끈 공로로 2회연속 MVP에 오를 것이 유력시됐으나 칸이 147표를 얻어 126표를 얻은 호나우두를 21표차로 누른 것.칸은 이번 대회 결승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점 찬스를 특유의 순발력과 판단력,임기응변으로 단 1실점으로 막아내 16강에만 들어도 다행이라는 평을 듣던 독일을 결승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188㎝,88㎏.76년 고향인 칼스루헤의 유소년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한 칸은 연약한 몸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케이스.여러 클럽을 전전하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18세때인 87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그에게는 벤치나덥히는 임무가 주어졌을 뿐이다. 94년에야 그에게 날개를 펼 기회가 찾아왔다.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것.당시 골키퍼로서는 최고 몸값인 250만유로(275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그리고 95년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뒤 98프랑스월드컵까지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은퇴를 발표하면서 주전을 꿰찬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성실성으로 ‘전차군단’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임병선기자
  • [월드컵 다시보기] (4)2002년 6월 한국

    ■‘대~한민국' 환희의 ‘붉은 축제' 활짝 2002년 6월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월드컵으로 인해 분출된 역동성과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될 것인가.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길거리응원의 중심에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마력 앞에 해외동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전 세계는 부러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특히 길거리 응원은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이끌어 냈으며,기성세대의 고정관념까지 보기좋게 허물었다.지난 한달 동안 4700만 국민 모두가 공유한 흥분과 감격,환희와 눈물의 체험을 되짚어 본다. ◇208세대의 힘=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대 초반의 여성들,‘386세대’들이 비장하게 부른 ‘아리랑’,‘애국가’를 테크노 리듬에 맞춰 머리 흔들며 부른 젊은이들,승리의 환호 속에서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앳된 학생들….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 응원의 배경에는 그동안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꾸중’을 듣던 ‘208세대’가 있었다.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들이다. 젊음을 원동력 삼아 자발적으로 모인 ‘208세대’는 딱딱하고 비장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레드 콤플렉스 탓에 금기시했던 ‘붉은색’을 아무거리낌없이 길거리에 내놓았다.이들은 ‘태극기 패션’,‘페이스페인팅’등 파격과 일탈의 문화코드를 유행시켰다.국가가 개입하지 않은 21세기형 ‘잔치 문화’의 흥겨움도 선사했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물꼬를 튼 ‘축구 해방구’는 가정화목과 세대화합,이웃사랑의 한마당을 통한 국가 통합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8세대’가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라면서“외국인들도 이 엄청난 열정의 분출 광경을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다.”고평가했다. ‘우리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원하는 문화현상을 만들고 스스로 창출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으로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아줌마 부대= 여성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열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성과 아줌마 부대를 뺀 길거리 응원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의 절반 이상은 여성들이었다. 동덕여대 사회학과 정준영 교수는 “스포츠,특히 축구라면 남편이나 남의 일로만 치부해 왔던 아줌마부대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거리로 나오면서 ‘월드컵 문화’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이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축구경기는 군대 얘기와 함께 ‘선수와 공이 힘차게 부딪치는,남성들의 운동’에 불과했다.그러나 월드컵과 길거리응원의 열풍은 마침내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 축구잔치의 황홀한 체험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길거리 응원에 세 차례나 나왔던 주부 양미경(37·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과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국의 꽃미남 스타들을 보며 가슴 설레는 환성을 내지르기도 했다.일부는 ‘보는’ 축구가 아닌 직접 ‘하는’축구를 찾아 나서기도한다.전문가들은 가부장제의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욕구를 분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이 길거리응원을 통해 집단행동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한반도 전체가 경련하듯 비명을 지른 잔치에 우리도 거리낌 없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의 관심을 특별히 바라보는것 자체가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한다. ◇잔치 한마당,뒤풀이= 폴란드와의 경기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50만여명에 불과했던 길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400만여명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지난달 25일 독일전에서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7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놀이터,학교 운동장,술집,식당 등에 모인 소규모 응원단의 숫자까지 합치면 온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집 밖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린 날 도심 거리는 잔치 마당으로 변했고,아파트단지 베란다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가 메아리쳤다.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차량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기차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열린 가슴’이 빚어낸 ‘난장’은 일상으로까지 이어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됐고,오가는 차량들도 ‘빵빵 빵빵빵’을 울려 대며 ‘우리’라는 동질감을 만끽했다. 잔치에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한국팀이 패배한 날에도 뒤풀이 응원의 모습과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의 개념도 이념의 탈을 벗었다.‘4·19’,‘5·16’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광장’은 언제나 ‘싸움터’였다.당시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억압의 대상에 저항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을 내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중앙대 사회체육학과 안민석 교수는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여 일희일비했는데도 기성세대들이 우려했던 과격행동이나 폭력사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언론들이 한국의 응원문화를 전하면서 ‘훌리건’대신 ‘콜리건’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번 월드컵은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에게도 ‘조국애’의 진수를 체험케 했다.동포들은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접할 때마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동포의 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랐다.영국 유학생협회 게시판에서 ‘박종성’이란 ID의 네티즌은 “외로운 유학생활 4년 동안 이번처럼 한국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300여명의 일본인들과 함께 ‘코리아-재팬(Korea-Japan)응원단’을 만들어 열띤 응원을 펼친 700여명의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각별했다.대한해협을 넘어온 이들은 한국팀이 경기할 때마다 ‘화해와 감동’의 응원전을 펼쳤다.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품(52)씨는 “이번 월드컵이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좋은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연일 신문 머리기사 1면과 상보를 통해 ‘한국의 기적’,‘현대축구의 신데렐라’라며 한국팀의 신화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미국 현지동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교민이 한마음이 돼 내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들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김수경(33·여·회사원)씨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등 우울한 소식이 많아 교민 모임도 뜸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축하인사를 나눈다.”고 좋아했다. ◇월드컵의 환호에 가린 그늘= 월드컵의 열기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 또한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5월 시작된 노동계의 임·단협 총파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나홀로 투쟁’의 양상을 띠게 됐다.미군캠프기지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다리와 팔을 잃은 전동록씨가 세상을 등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월드컵에 묻혀 있었다.수많은노점상과 철거민들은 ‘국제적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를 당하며 힘겨운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지난달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소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드컵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상지대 교양학부 정대화(43) 교수는 “월드컵은 변화의 구심점이 없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기둥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이뤄진 ‘연대’의 기운을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쏟아진 월드컵 유머·유행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각종 유행어와 유머도 많이 쏟아졌다. PC통신의 축구동호회에서 붉은악마가 탄생했듯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축구를 주제로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스타 선수와 각종 사건·사고,극적 반전이 만발했던 월드컵은 항상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였다. ◇히딩크=희동구(?)/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의 귀화를 위해 상암 희씨의 시조로 희동구(喜東丘)란 한국 이름을 붙인 모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한국팀이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얼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대형 주민등록증이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히딩크 감독 귀화운동’과 ‘이적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인 네티즌들은 히딩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갖가지 이야기를 퍼뜨렸다.‘전능하사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 축구신과 그 외아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내가 믿사오니…킥 오프’라는 ‘히딩크 주기도문’이 등장했다.‘송종국(國) 설기현(縣)에 살며 김남일을 한다….’로 시작되는 ‘히딩크 설화’까지 나왔다. 히딩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명언을 묶은 ‘히딩크 어록’을 응용한 ‘히딩크식 수능대처법’도 등장했다.길거리 응원만 열심히 다닌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냐?”고 닦달하는 부모님께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는 것이다. 축구 열기 때문에 ‘월드컵 세대’로 불리는 현재 고교생들이 ‘단군이래 최저학력’을 기록하리라는 우려에는 “현재 200점,하루에 1점씩 올린다면 130일 후에는 330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는 유머도 나왔다.“골드컵을 원한다면 골드컵에 맞춰주고,월드컵을 원한다면 월드컵에 맞춰주겠다.”란 히딩크의 말을 응용해 “모의고사를 원한다면 모의고사에 맞춰주고,수능을 원한다면 수능에 맞춰주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꽃미남 열풍/ 잉글랜드의 베컴,한국의 안정환 등 축구실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뛰어난 선수들은 ‘꽃미남’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두 선수가 각각 ‘인디언 머리’,‘아줌마 파마’라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선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높은 국가대표 선수는 기죽지 않는 거친 수비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김남일 선수.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선수의 이력과 외국 선수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일화를 엮은 ‘김남일 어록’을 만들어 그의 인기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남일의 팬들은 월드컵 주제가 ‘발로 차’를 개사(改詞)한 ‘걷어 차’를 김 선수의 주제가로 선사했다. ‘압박축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한국 영화 ‘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한국,압박왕되다’라는 합성사진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각국 선수 이름이나 팀의 별명을 이용한 말장난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팔꿈치를 이용한 교묘한 반칙으로 ‘아주리 군단’이 아닌 ‘아주 까리 군단’으로 불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뒤 ‘(집으로)아주 가 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히딩크 “고향으로 가고 싶다”

    ‘고향으로 가고 싶다.’(히딩크),‘페루자로는 안간다.’(안정환) 향후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한국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56) 감독과 ‘킬러’안정환이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뒤 곧바로 조국 네덜란드로 돌아가 PSV 아인트호벤과 2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일간지 ‘알게마인 다흐블라트(www.ad.nl)’의 마크 반 라이언(36) 기자는 26일 본지 기자와 만나 “히딩크가 아인트호벤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라이언 기자는 최근 해리 반 라이 아인트호벤 구단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아인트호벤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라이언 기자에 따르면 히딩크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아인트호벤 관계자와 만나 계약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한국 경기가 끝나는 즉시 라이 구단주가 서울로 와서 계약을 체결하기로 약속했다.하지만 한국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고 이탈리아 스페인을 꺾으며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계약도 미뤄졌다. 한국이 기적을 연출하며 히딩크의 주가가 급상승하자 라이 구단주는 18일 히딩크의 에이전트인 요한 데 빌트를 통해 “스페인 잉글랜드 등에서 감독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당신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뜻을 전해 왔다.하지만 히딩크는 “아인트호벤으로 간다는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걱정하지 말라.”고 답변했다고 라이언 기자는 전했다. 히딩크는 최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숱한 명문구단으로부터 거액의 몸값을 제의받았지만 이미 60세를 바라보는 데다 고향에 두고온 두 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해져 아인트호벤행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7년 전부터 히딩크와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라이언 기자는 “히딩크는 돈보다 도전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가 한국팀 감독을 맡게 된 것도 연봉보다 제3세계 축구팀을 조련시켜 세계 무대에서 시험해 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히딩크는 과거에 그가 이끌며 유럽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군림한 아인트호벤이 최근 에릭 게레츠 감독이 선수들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는 등 악재가 겹치며 2류구단으로 추락하자 이를 다시 끌어올려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맹활약해 페루자 구단에 ‘미운털’이 박힌 안정환은 페루자 대신 스페인이나 잉글랜드 리그로 둥지를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독일의공영 ARD방송은 26일 페루자가 안정환에게 완전 이적을 제의했지만 안정환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이번 대회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안정환은 또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월드컵에서 가장 몸값을 많이 올린 선수 12명에 선정됐다. 신문에 따르면 안정환은 대회전 1억원에 그친 몸값이 10억∼12억원까지 치솟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히딩크 “더이상 4위는 싫다”

    ‘4위 감독은 이제 그만.’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과 관련해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끈 히딩크 감독은 데니스 베르캄프,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마르크 오베르마스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이끌고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만나 시종 우세한 경기를 이끌고도 승부차기 끝에 2-4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이어 벌어진 3,4위전에서도 다보르 슈케르를 앞세운 크로아티아에 1-2로 무릎을 꿇어 4위에 그쳤다. 4년이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도 히딩크 감독은 똑같은 운명에 처하게 됐다.한국팀이 16강에만 진출하면 만족하려 했지만 선수들의 불같은 투지로 준결승에까지 올라 왔다.그러나 아쉽게도 독일에 져 3,4위전으로 밀려나 어쩌면 또 한번 ‘4위 감독’에 머물러야 될 형국이다. 그는 지난 25일 독일에 패한 후 월드컵 주관 방송사인 HBS와의 인터뷰를 끝낸 뒤 솟구치는 감정을 삭일 수 없는 듯 끝내 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험난한 과정을 잘 견뎌 준 선수들에 대한고마움 때문이었는지,아니면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픔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26일 하루 동안 편안히 쉬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털어버린 한국 대표팀에도 히딩크 감독의 이런 모습이 전해졌음은 물론이다.선수들은 한국을 세계 4강에 올려놓은 감독에 대한 보은을 이제 선수들이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도 “일단 휴식을 한 뒤 3,4위전을 준비하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월드컵이 끝나면 조국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스페인프리메라리가의 프로팀 감독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히딩크 감독에게는 이번 3,4위전이 한국에서의 고별전이 될 공산이 크다. 그는 1년6개월전 한국팀과 계약을 했을 때 대부분의 네덜란드인들에게 자신이 돈때문에 한국에 간다는 비난을 들었다.그러나 4강 신화를 이룬 지금 조국인 네덜란드에서도 한국 경기가 TV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그동안 폭발적인 성원을 보내준 한국인들과 모국민들에 대한 보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인터넷 달구는 ‘히딩크 찬가’

    한국축구사에 영원히 빛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의 인기가 독일전 석패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계속 한국에 남아주기를 바라는 네티즌들의 서명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난 22일부터 ‘히딩크 이적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26일 현재 71만여명이 서명했다. 서명운동을 기획한 구은미(26)씨는 “히딩크 감독에게 온 국민의 감사하는 마음과 한국인의 정을 전달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시민들이 한국팀에 보낸 100여통의 축하·격려 전보 가운데 히딩크 감독이 받은 것이 20여통으로 가장 많았다. 고전 ‘허생전’을 패러디한 ‘히생전’이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고,‘붉은악마’ 등 관련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는 ‘나를 버리고 가시는 히딩크,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등 민요구절을 인용한 ‘히딩크 찬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인터넷 도메인 등록 업체인 G사에 등록된 월드컵 관련 도메인 160여개중 ‘히딩크’와 관련된 도메인이 50여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영표 강혜승기자 tomcat@
  • 월드컵/ 한국·독일전 외신 반응 “”한국인 투지 세계에 과시””

    “한국 축구의 꿈은 멈췄지만,정말 잘 싸웠다.”“한국의 선전은 아시아인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다.” 세계 언론들은 25일 끝날 것 같지 않던 한국의 ‘월드컵 드림’이 결승의 문턱에서 막을 내리는 순간,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한국팀이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역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며,세계에 던진 충격은 엄청났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승패에 상관없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에서 죽겠다는 투지로 최선을 다한 한국팀의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경기를 할수록 강인해지는 한국팀의 4강 신화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용병술,한국 선수들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전국민의 열성적인 응원이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월드컵 꿈은 멈췄지만= “한국의 월드컵 꿈이 멈췄다.”(AFP,DPA,로이터,ITV,USA투데이) “한국의 월드컵 오디세이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BBC방송) “한국,역사적인 성공을 남긴 채 월드컵을 마감하다.한국의 경이적인 선전은 월드컵의판도를 바꿔 놓았지만 결승 문턱에서 끝났다.”(AP) 외신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전하며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쓴 한국 축구의 대장정이 결승 문턱에서 끝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워싱턴 포스트는 한 발 더 나아가 “독일이 (한국의)꿈을 망쳤다.”는 제목을 기사를 내보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팀의 결승 진출 꿈이 독일에 의해 좌절됐지만 한국팀은 (독일 전차군단을 맞아)용감하게 싸웠다.”고 보도했다.영국 BBC방송도 “한국의 월드컵 오디세이가 독일에 의해 막을 내렸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모든 예상을 뒤엎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방송 TF1은 “한국 선수들이 잘못해서 패배한 것은 아니다.한국 선수들이 놓친 2번의 기회가 아쉽다.”면서 “독일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했다.”고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한·독전을 영국 전역에 생중계한 민영 ITV 해설가들은 “한국은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하고 “오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 경험이 한국의 투지 꺾었다= 외신들은 독일의 경험이 한국의 투지를 꺾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ITV는 “한국팀이 전반에 강한 수비와 함께 속공으로 역습해 독일을 괴롭히는 등 잘 싸웠으며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오늘은 한국의 날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일본의 축구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국이 선전했으나 월드컵과 같은 큰 경기를 많이 치른 독일의 경험이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전반적으로 한국팀의 수비는 강했지만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간 독일에 결승 티켓을 내줬다고 보도했다.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언론들은 한국의 결승 진출 좌절에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한국·이탈리아전 때 심판의 편파판정을 가장 많이 문제삼았던 이탈리아의 국영 라이방송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던 마이어 주심은 떨어진 심판의 권위를 살려줬다.덕분에 독일은 결승에 진출하게 됐고,우승까지 넘보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스페인의 엘 파스는 “독일이 이성을 세계에 되돌려줬다.”며한국의 패배를 은근히 기뻐했다. 김균미 김유영 채수범기자 kmkim@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최대의 국영TV인 CCTV(中國中央電視臺)는 25일 한국-독일간 준결승을 실황중계하면서 한국팀을 깎아내리는 방송을 계속했다. CCTV는 한국 선수들이 반칙하는 장면을 아나운서가 고의적으로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거나 TV 카메라도 그같은 장면을 주로 부각시켰으며 독일팀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거나 불리한 방송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CCTV는 4강에 오른 한국팀의 선전은 축구의 본산지인 유럽의 축구 강호들에 아시아의 축구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新華通訊)도 한국팀이 독일팀에 1대 0으로 패해 ‘월드컵의 기적’을 이어가지 못해 아쉽지만,한국팀은 이날 실제 행동으로 그들의 능력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심판의 편파판정 시비를 일소했다고 보도했다.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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