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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2)순천만 갈대숲의 교훈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2)순천만 갈대숲의 교훈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아는가.“무진(霧津)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를 떠나고 없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 내놓은 입김같다.” ●사람과 동식물 공존하는 평화의 낙원 김승옥은 ‘무진기행’에서 무진의 안개를 그렇게 묘사했다. 소설 무대를 순천만에서 빌려온 이유를 알 만 하다. 만추(晩秋)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간 순천만의 아침도 온통 물안개에 젖어 있었다. 안개는 노천온천의 김처럼 연신 올라와서 카메라의 렌즈를 적셨다. 아침 6시50분. 해가 뜨려면 족히 30여분은 더 있어야 한다. 대대포구 선착장에서 배에 오른다. 모터의 굉음이 퍼지면서 물살을 가르자 오리떼가 갈대밭에서 물을 박차고 난다. 장관이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사람을 경계하며 저만치 물러서 있다. 망원경이 아니라 육안으로도 얼마든지 새떼들이 잡힌다. 새떼들은 알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자유롭게 나다닐 수 없으며 오로지 갯골로만 다닐 수 있음을. 갈대밭으로 배를 들이밀지 않는 한 한가롭게 자신들의 일에만 몰두할 뿐이다. 그래서 순천만의 일상은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평화’ 그 자체다. 순천만이 이토록 ‘낙토’가 되기까지는 굴곡도 많았다. 시청부터 사태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보호습지 지정으로 재산권 불이익을 염려한 주민 반발도 뒤따랐다. 역시 세월이 필요했다. 수많은 이들이 순천만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알렸다. 드디어 순천시의 결단이 내려졌다. 최덕림 주민과장은 ‘시민들도 서서히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새만금이나 시화호 같은 실패작만 봐오다가 모처럼 순천만 같은 성공작을 만나는 것은 ‘기쁨’ 그 자체다. 세상에 더할 나위 없는 하구습지로 알려졌기에 신문, 방송은 물론이고 외국에서까지 찾아온다. 생태관도 만들었다. 대대포구 바로 옆에 갓 개관한 ‘순천만비지터센터’가 그것이다. 잠깐, 한마디 하고 넘어간다면, 그냥 순천만 ‘생태문화관’ 정도로 이름 지으면 될 것을 하필이면 비지터(visiter)란 말인가! 하여간 순천만은 뜨는 중이다. 충분히 뜰 만한 자격도 갖추고 있다. 생태보존의 본질적 측면에서 본다면야 이른바 생태관광조차도 허구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만한 정도의 평화를 확보해낸 것만 해도 대견할 뿐이다. ●갯벌 200만평 중 20여만평 정도가 갈대밭 순천만 갯벌은 줄잡아 200만평. 개략적으로 20여만평 정도가 갈대밭이다. 사람 손길이 닿지 않자 갈대밭은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짝지어 사랑을 하고 가족을 꾸리는 새들, 새꼬막 맛 낙지 짱뚱어 갯지렁이 숭어 뱀장어 같은 주인공들이 번성한다. 갈대는 과다한 유기물질을 뽑아올려 나날이 건강한 펄지대로 정화, 갱신해 내고 있다. 1인당 5000원을 내면 대대포구에서 작은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왕복 30여분 뱃길, 선장은 이따금 배를 세우고 새소리를 듣게 한다. 바닷바람이 갈대에 부딪치면서 전투라도 벌이듯 사각거리는 소리는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그 묘미를 이해할 길이 없다. 유람선은 일단 성공적인 것 같다. 양동의 문화관광과장의 말로는 “주말에는 순번을 기다려야 탈 수 있다.”고 한다. 철새들도 유람선이 갯골로만 다닐 수 있음을 잘 아는지라 별로 겁을 내지 않는다. 새와 인간의 영역이 적절하게 균형잡혀 있다. 만의 생태계가 차츰 안정화되는 증거이리라. 허남채 비지터센터장을 길라잡이로 내세워 해룡면의 용머리산에 올랐다. 농로로 이어진 데다 간판도 없어 외부인이 홀로 찾기란 불가능하다. 얕은 산이기는해도 일단 정상에 오르면 일망무제다.“혼자 보기는 정말 아깝다.”고 했더니 “조만간 갈대밭에서 바로 넘어오는 환경친화적인 조망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순천만 관해의 으뜸 절경이니 시가 절로 나온다. 옛 시인들이 이런 풍경을 보면서 절경(絶境)보다 차라리 절창(絶唱)으로 표현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걸치자 칠면초가 한결 붉은빛으로 타든다. 일곱 색깔로 변한다고 하여 이름조차 칠면초라는데, 진홍빛 낙조 앞에서는 아예 단풍잎처럼 갯벌을 물들인다. 봄에는 갈대의 초록빛 새순이 햇솜같은 꽃과 대비를 이루며, 여름에는 초록의 섬처럼 무리지어 회갈색의 갯벌 위에서 피어난다. 가을 노란빛이 짙어져 가면서 눈발이라도 날리면 순천만의 사계는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에 다가서 있다. 바다에 물감을 풀어놓은 수채화라고나 할까. 통상적으로는 갈대밭 우거진 기수대를 순천만, 열려진 바다쪽은 여자만이라고 부른다. 지도에는 여자만으로 올라있으나 특별히 순천만을 떼내어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멀리 고흥반도가 펼쳐져서 여자만은 흡사 호수 같은 인상이다. 옛 사람들은 여자만 내의 여자도 주변에서 잡은 고기를 싣고서 순천만을 거쳐 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대대포구는 물산이 넘쳐 흘렀다. 그들은 짚줄로 엮은 전통어법 ‘방’으로 고기를 잡아들였다. 근자에까지 남아 있는 전통어법으로는 ‘덤장’과 ‘발’을 꼽을 수 있거니와 지금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물 깊은 곳에는 길게 덤장을 설치하여 봄·여름에는 칠게, 가을에는 민물장어를 잡는다. 비교적 얕은 내만 쪽으로는 V자형의 발을 설치하여 숭어 새우 문절어 등을 잡아낸다. 물이 썰면 낚시로 짱뚱어를 잡는다. 짱뚱어는 말뚝망둥어와 유사하다. 작은 갑각류나 규조류를 먹으면서 기수대에서 서식하는 짱둥어는 눈딱부리 머리꼴이 재미있게도 생겼다. 남도의 별미 짱뚱어탕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짱뚱어야말로 갯벌의 주인공이다. 어느덧 겨울 냄새를 맡았는지 놈들은 모두 갯벌로 숨어들었다. ●강·바다 오가는 왕복성 어류의 천국 강과 바다를 오고 가는 왕복성 어류의 천국이기도 하다. 숭어나 뱀장어들이 그곳의 주인이다. 한때는 장어들이 갈대밭마다 그득 차서 시쳇말로 ‘물반 고기반’이었다. 수중보 따위를 막지 않아 어로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전주천과 더불어 관리를 잘하여 천의 오염도도 낮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황선도 박사는 재미있는 비유를 들이댔다.“갯벌은 자동차로 치면 범퍼지요. 범퍼가 사라진다면 조금만 스쳐도 큰 상처가 나겠지요.” 육지와 바다의 점이적 완충지대로서 갯벌의 중요성은 온갖 생물종들의 보육장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그는 “만이 유치원이라면, 유치원이 잘 되어야지만 바깥 바다인 초등학교도 잘되겠지요.”란 비유법도 썼다. 수많은 사진작가들과 탐조객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노라면 경관 가치를 새삼스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간척하면 오로지 땅의 부가가치, 아니면 고작해야 어획물의 경제적 이득부터 계산하기 마련이고 여기에서 경관가치 계산법은 누락되기 십상이다. 만약에 지금의 순천만이 매립되어 아파트나 공단이 들어섰다면? 아름다움 자체가 사회적 재산이란 생각을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돈을 제대로 모르거나 아니면 아름다움을 모르거나, 그도 아니면 둘 다 모르는 것 아닐까. 순천만의 교훈은 ‘불이(不二)’이다. 연기법에서 말하는 인간(正業)과 자연(依報)은 둘이 아니라 큰 생명체라고 하는 의정불이설(依正不二說)이 아니더라도, 어찌 바다와 강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랴. 갯벌에 의지해서 몸을 부대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짱뚱어라거나 갈대밭, 온갖 새들은 갯벌 그 자체와 떼어놓을 수가 없다. 하구 갯벌은 바다도 강도 아니고, 육지도 바다도 아니며, 모든 것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아니기도 하고, 인간이 발을 딛고 서 있을 만한 공간이기도 하고 전혀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불이이며, 아름다움 조차도 ‘경계의 미학’ 그 자체다. 경계는 늘 불안하고 조마조마하다. 그러나 경계는 그 긴장감으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켜낸다. 온갖 물고기와 패류, 조류, 심지어 순천만의 사람들까지도 생명으로 엮여 하나가 되고 있다. 갯고랑으로 노를 저어가는 유장한 물살만큼이나 순천만 사람들의 삶도 유장하다. 그래서일까. 순천만이 빚어내는 먹을거리들은 쩍쩍 입에 붙는다.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최선 높이 2m를 넘는 순천만 갈대숲은 더운 지방의 망그로브숲에 비견된다. 망그로브숲도 경계에 서 있다. 갯벌이 드러나고 숲의 뿌리도 드러난다. 물이 차고 빠지기를 거듭해 오면서 조간대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망그로브숲이 사라지자, 전 세계적으로 나무심기 운동이 벌어졌다. 숲 보존 비용보다 조성 비용이 훨씬 많이 먹힘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갈대밭이나 칠면초 등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인공으로 만든다면, 계산해볼 것도 없다.‘있을 때 잘하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독일 북해의 홀슈타인주에 있는 갯벌국립공원에서는 늘상 ‘문화적 경관’을 내세운다. 홀슈타인 갯벌의 새와 어민, 잡초류가 모두 동참하는 경관을 내세워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들에게 갯벌은 당연히 국립공원이다. 우리는 국립공원은커녕 ‘막느냐, 마느냐.’를 두고 멱살잡이가 한창이다. 갯벌에 입장료 내고 들어가라면, 한국의 시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실, 순천만도 조금은 위태로워 보인다. 생태보존정책 속에서도 조금씩 인공적으로 가꾸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욕구를 한사코 누르고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 그것이야말로 순천만의 미래를 담보하는 최선의 원칙이자 해답이 아닐까.
  • 서재응 국내서 뛰게될까

    ‘서재응 국내에서 뛰나.’ 기아가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에서 활약하는 ‘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27) 영입에 나서 주목된다. 기아는 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SK가 김재현을, 삼성이 심정수와 박진만을 속전속결로 낚아채자 한방 얻어맞은 분위기다. 타 구단의 예상치 못한 빠른 행보에 구경꾼 노릇만 했지만 넋놓고 있을 처지는 아니다. 대어를 모두 놓친 기아가 서재응 영입에 나선 이유다. 게다가 서재응이 지난 22일 귀국 인터뷰에서 “선발을 보장해 주는 팀이라면 미국이든 한국이든 상관없다.”고 말해 한껏 고무됐다. 기아는 24일 경남 남해에서 시작된 ‘아디다스 야구캠프’에 스카우트를 보내 서재응과 1차 만남을 갖고, 캠프가 끝난 뒤 광주에서 다시 만나 의사를 구체적으로 타진할 예정이다. 서재응이 국내에서 뛰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광주일고 3학년때인 1996년 기아로부터 우선지명을 받은 그는 98년 미국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2년간 유예기간없이 곧바로 기아에서 뛸 수 있다. 규약상 99년 이후 해외 진출 선수부터 유예기간 2년이 적용된다. 보스턴에서 뛰던 조진호가 SK에서 곧바로 뛴 전례도 있다. 하지만 칼자루를 쥔 메츠가 아직 상품 가치가 있는 서재응을 방출하거나 트레이드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서재응이 올시즌 부진했고 투수코치와 불화를 겪은 것이 변수. 기아는 서재응이 국내에서 뛰기를 원한다면 메츠와 현금 트레이드를 추진할 복안이다. 기아는 트레이드머니(이적료)로 50만달러, 서재응의 연봉과 계약금으로 50만달러 등 총 100만달러(11억여원)를 예상하고 있다. 기아는 2002년말 광주에서 서재응을 만났을 때 2003년 부진할 경우 돌아오는 것으로 약속을 받았으나 그해 9승을 올리며 메츠의 선발 한축을 꿰차자 영입을 포기했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FA ‘빅3’ 종착역은?

    냉랭하던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2라운드 들어 불붙었다. 올 FA를 선언한 11명의 선수 가운데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 만료일인 20일까지 심재학(기아) 오봉옥(한화) 김한수 신동주(이상 삼성) 등 4명만이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그러나 원 구단과의 협상 종료와 동시에 타 구단과의 접촉이 시작된 21일 새벽 SK가 LG의 강타자 김재현을 깜짝 영입,2라운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옵션 문제로 원 소속팀 LG와 난항을 겪던 김재현은 4년간 옵션 2억 6000만원을 포함, 계약금 8억원에 향후 2년간 연봉 2억 3000만원 등 총액 20억 7000만원에 전격 사인, 올시즌 이적 1호를 기록했다. 11년간 정든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벗게 된 김재현은 “나의 진가를 인정해준 SK에 감사하며 우승에 한몫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에 이어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현대)이 22일 SK와 접촉을 갖는 등 심정수 김동수(이상 현대) 임창용(삼성) 조원우(SK) 김태균(롯데) 등도 나머지 7개 구단 또는 해외 구단과의 협상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앞서 기아의 외야수 심재학은 소속 구단의 협상 마감을 불과 10분 남긴 20일 밤 11시50분쯤 극적으로 도장을 찍었다. 심재학은 옵션을 포함해 계약금 7억 5000만원, 연봉 2억 5000만원으로 3년간 총액 15억원에 계약했다. 심재학은 당초 4년간 23억원을 요구했었다. 또 한화 투수 오봉옥은 계약금·연봉 각 1억원에 2년, 김한수는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28억원, 신동주는 각각 계약금과 연봉 1억원씩 3년 계약을 맺었다. 현대에 몸값조차 부르지 못한 채 결렬된 ‘뜨거운 감자’ 심정수는 삼성 롯데 등과 본격 줄다리기에 나서는 한편 미국 진출도 모색한다. 다년 계약을 희망한 포수 김동수는 현대가 1년 계약을 고수해 계약이 불발됐다. 임창용은 삼성에 해외 진출 의지를 분명히 했고,SK 조원우는 4년간 17억 5000만원을 요청했지만 구단에서 2년 계약을 제시, 성사되지 않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MLB] ‘박찬호 킬러’ 게레로 MVP

    게리 셰필드(36홈런 121타점, 뉴욕 양키스)도,‘타점기계’ 매니 라미레스(43홈런 130타점)도,‘슈렉’ 데이비드 오티스(41홈런 139타점·이상 보스턴 레드삭스)도 아니었다.‘괴물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28)가 이들 맞수를 제치고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국팬들에게 ‘박찬호 킬러’로 잘 알려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우익수 게레로는 17일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표 28표 중 21표를 포함, 모두 354점을 얻어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애너하임에서 활약한 게레로는 리그 이적 첫해 MVP를 수상한 4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프랭크 로빈슨(66년·볼티모어 오리올스)과 딕 앨런(72년·시카고 화이트삭스), 윌리 에르난데스(84년·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리그를 바꾼 첫 해 MVP로 뽑혔었다. 애너하임 선수론 돈 베일러(79년) 이후 25년 만이며,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는 조지 벨(87년·토론토)과 새미 소사(98년·시카고 컵스), 미겔 테하다(2002년·오클랜드)에 이은 4번째. 게레로에겐 내셔널리그에서 4년 연속 MVP를 독차지한 ‘살아 있는 전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피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96년 몬트리올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뒤 올시즌 5년간 7000만달러의 몸값으로 이적한 게레로는 타격 3위(타율 .337)와 홈런 4위(39개), 타점 4위(126타점) 등 불방망이로 팀의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한나라 4大입법 대안 기대한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의 정당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앞선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율이 30%를 넘은 적은 거의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마의 30%’라는 얘기가 나온다. 변하지 않으면 국민의 3분의1이상을 대변할 수 없음이 수치로서 나타난다. 지금 정당지지율 수위에 올라있는 것은 여당이 경제침체, 개혁부진으로 죽을 쑤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스스로 30%벽을 깨지 못하면 만년야당 신세에 머물게 된다. 한나라당이 지지층의 외연을 넓히려면 먼저 ‘수구’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안정속 개혁’ 쪽으로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한나라당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재가 있다.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등 4대입법이다. 열린우리당 안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그 점을 보완하는 대안을 내놓고 토론·절충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라.4대입법에 관해서는 여당과 대화 자체를 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 있다. 이런 강경론에만 끌려다니면 30% 지지율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한나라당이 17일부터 정책의총을 열어 4대입법 대안 작업을 본격화한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시간끌기용이 아니길 바란다. 대안의 내용도 전향적이길 기대한다. 박근혜 대표도 한때 국보법 명칭 변경, 정부 참칭조항 삭제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도 이를 주장하는 당내 소장파들을 ‘이적행위’로 매도하는 분위기는 사라져야 한다. 나머지 3개법 대안도 국민여론에 따른 개혁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 여당이 어제 4대입법과 관련해 4자회담을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은 부정적이다. 형식이 어떤 것이 좋을지 모르지만 고위 대화채널을 만드는 게 효율적이다.
  • [하프타임] 몬트리올 송승준 토론토 이적

    미국 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유망주 송승준(24)이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경남고를 졸업하던 99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송승준은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함께 보스턴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으나 2002년 클리프 플로이드와 2대1 트레이드돼 몬트리올로 이적했다. 올시즌 트리플A 성적은 3승1패 방어율 4.26.
  • 시각장애 딛고 재즈 하모니카 앨범 낸 전제덕

    시각장애 딛고 재즈 하모니카 앨범 낸 전제덕

    국내 대표적인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31)의 데뷔 앨범을 듣는 것은 두 가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이다. 그는 생후 보름 만에 찾아온 열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귀로 음악을 배워온 그가 이토록 유려한 연주 솜씨를 뽐낸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입술이 빚어내는 하모니카 소리는 그의 성격만큼이나 밝고 경쾌하다. 게다가 그 세련됨은 여느 외국 음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하모니카는 청승맞다.’는 고정관념을 없애려는 데 신경을 가장 많이 썼죠. 느리게 하면 동요 같고 빠르게 하면 ‘뽕짝’이라는 생각이 많잖아요.” 그의 하모니카가 드럼, 퍼커션 등과 어우러져 펑키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우리 젊은 날’로 앨범 첫머리를 장식한 것도 그 이유다. ●재즈에 바탕둔 다양한 장르의 곡 이번 앨범에는 재즈에 바탕을 두면서 라틴, 보사노바,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담았다. 첫 걸음이니만큼 대중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해바라기의 ‘시들은 꽃’, 김광진의 ‘편지’ 등 익숙한 노래들을 새로운 감각으로 살려냈고 ‘가을빛 저무는 날’에서 가수 BMK의 보컬과 대화하듯 이어지는 하모니카 연주도 손톱만큼의 낯섦 없이 감미롭게 감긴다. 그가 작곡한 타이틀곡 ‘바람’은 앨범의 백미. 신명나는 라틴 리듬이 5분 넘게 이어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속주, 화려한 기교, 테크닉은 감탄을 자아낼 뿐이다. 마지막 트랙 ‘나의 하모니카’에서는 “서둔동 가수(그가 사는 곳이 수원 서둔동이다.)”로 통하는 그의 썩 괜찮은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그리 졸린 음반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장르도 다양하고 중간중간 어렵지만 들을 만해요.(웃음)”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에서 장구채를 잡았던 그가 하모니카와 연을 맺은 건 8년 전,22살 때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스웨덴 출신의 하모니카 대가 투츠 틸레망스의 연주에 ‘필’이 꽂혔다.“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연주를 들으며 빠져들었죠. 하모니카가 보조적인 악기로만 인식돼 있잖아요. 그의 연주를 들으며 하모니카도 저렇게 훌륭한 메인 악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후 투츠의 음반을 모조리 사서 들으며 독학으로 하모니카를 배웠고 현재 손꼽히는 연주자로 올라섰다. 그가 쏟아 부은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보통 사람들로서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조성모 등 유명가수 음반·영화 OST 참여 대중에겐 생소한 그의 이름 석 자는 이미 대중 음악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조성모, 박상민, 조규찬, 이적, 김정민, 말로 등 유명 가수들의 노래와 영화 ‘똥개’‘튜브’ OST에서 들을 수 있는 하모니카 소리는 다 그의 것이다. 그는 재즈의 틀 안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녹여내는 작업을 “먼 미래에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악과 양악 두 분야에서 수준급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멀었다고 겸손해한다.“음악적으로 ‘꼴깝떠네.’하는 생각 안 할 때쯤 하고 싶어요.”장애를 가진 그가 얼마나 많은 편견에 부딪히고 있는지가 솔직한 말투에서 엿보인다. “관악기 가운데 숨을 들이마시면서 하는 악기는 하모니카뿐이죠. 그래서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낼 수 있어요.” 그가 말하는 하모니카의 매력이다. 그 매력 속에 기꺼이 빠져들어 보자. 분명 하모니카를 재발견하게 해준 그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하프타임] 베컴·지단·라울 등 축구영화 출연

    데이비드 베컴(29), 지네딘 지단(32), 라울(27·이상 레알 마드리드)이 블록버스터 축구 영화에 출연한다. 영국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9일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이들 3대 슈퍼스타가 축구를 소재로 한 미국 영화 ‘골(Goal)!’에 출연해 스크린에 데뷔한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남미의 슬럼가에서 자란 한 라틴계 청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로 이적해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축구선수로 성공하는 스토리를 그릴 예정이다.
  • [부고]

    ●前 프로농구 선수 박재현씨 모든 농구인의 사랑과 정성을 받으며 코트 밖에서 힘겹게 항암 투병을 해오던 전 프로농구 선수 박재현(34)이 8일 새벽 2시50분쯤 서울 상계백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프로농구 원년 멤버인 박재현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포워드로 활약,97∼98시즌부터 2년 연속 팀의 우승에 기여했고,99년 골드뱅크(현 부산 KTF)로 이적했다가 다시 기아로 옮겨 2001년 5월 은퇴했다. 지난해 1월부터 수원여고 코치를 맡은 그는 같은 해 5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하며 삶의 의지를 키워 왔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특히 박재현은 지난 2월 올스타전에 초청돼 “나는 반드시 병마와 싸워 이길 것이다. 지도자로 다시 코트에 서고 싶다.”고 말해 진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前 국회의원 양극필씨 제6대 국회의원을 지낸 양극필(梁克弼) 전 국정교과서 사장이 8일 오후 2시55분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자택에서 별세했다.81세. 유족은 부인 서정숙 여사와 아들 희정, 딸 현자·현숙·현우·현아·현로씨 등 1남6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02)3410-6923. ●이희우(공군 대령)길우(한겨레신문 편집기획부장)귀우(서울여대 교수)씨 모친상 서병석(중동물류 대표)방영부(영융산업개발 〃)김용길(강동종합사회복지관 관장)나성(한신대 교수)씨 빙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410-6918 ●김정남(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정수(인하대병원 행정부장)정희(자영업)경선(치과의사)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410-6916 ●최명권(자영업)명준(대한불교진흥원 사무국장)명룡(경주 관음사 주지)씨 모친상 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30분 (02)590-2557 ●계형철(굿데이 야구해설위원·전 프로야구 한화 코치)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30분 (02)3410-6901 ●권호석(전 모빌코리아 전무이사)씨 별세 광현(신세계E마트 매니저)씨 부친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2072-2018 ●황규영(디지털타임스 광고디자인팀장)씨 빙부상 8일 원광대 군포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31)390-2392 ●성주용(하나기계 노조위원장)낙용(iTV 대외협력실 차장)은석(국립마산병원 전산실장)씨 모친상 8일 경남 마산노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16-9335-6432 ●양규완(경향신문 편집부 차장)씨 모친상 8일 강릉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33)643-3586 ●유경근(서울산업대 안경광학과 교수)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65 ●김문수(넷사이어티 개발팀장)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010-2263 ●김용환(주식회사 엔위즈 사업부장)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60 ●이근호(대제통상 대표)강호(한양대 교수)씨 모친상 송일범(전 조흥증권 전무이사)송흥림(전 능인고 교사)씨 빙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02)3410-6910
  • 골맛 든 오언…최근 6경기서 5골

    ‘원더 보이’를 앞세운 ‘초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 04∼05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10라운드 말라가와의 원정경기에서 루이스 피구(32)의 선제골과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25)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9(6승1무3패)를 확보한 마드리드는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승점 26·8승2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비록 1위와의 격차가 상당하지만 최근 마드리드의 질주는 무섭다. 프리메라리가 28회, 챔피언스리그 9회 우승을 자랑하는 마드리드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리그 11위에 머무르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시즌 초반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지난달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의 32강전에서 부상당한 데이비드 베컴(29) 대신 나선 오언이 결승골을 작렬, 승리를 선사하면서부터. 마드리드는 이 경기를 포함, 정규리그와 스페인국왕배, 챔피언스리그 등 6경기에서 5승1무를 기록했다. 지난 여름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스페인으로 이적, 한동안 벤치 멤버로 전락했던 오언은 그새 5골을 터뜨리며 명가 부활에 앞장섰다.5골 가운데 결승포만 4번을 뿜어냈다. 오언은 이날 경기에서도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던 호나우두(28)와 후반 25분 교체투입돼, 단 한 차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9분 만에 쐐기골을 넣는 등 고감도 득점포를 선보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회플러스] 공안硏 치안연구소에 통합

    국가보안법상 이적성 여부를 판단하는 감정업무를 해온 경찰청 산하 공안문제연구소가 경찰대학 치안연구소에 흡수통합된다. 정광섭 경찰청 보안국장은 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치안연구소로 통합될 경우 기존 연구원들은 순수 학술연구만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적성 감정업무는 공신력 있는 민간기관에 맡기는 한편 일선 경찰서의 이적성 감정의뢰는 가급적 자제토록 했다.”고 밝혔다.
  • [하프타임] 오닐, 새 둥지서 무난한 신고식

    ‘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이 무난하게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오닐은 4일 뉴저지 네츠와의 미프로농구(NBA) 04∼05시즌 개막전에서 21분간 뛰며 16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100-77 압승을 거들었다. 오닐은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허벅지 근육통을 감안하면 새 팀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일본인 최초로 NBA에 진출한 단신(173㎝) 가드 다부세 유타(피닉스 선즈)도 이날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데뷔전에서 7득점,1어시스트를 올려 팀의 112-82 대승에 보탬이 됐다.
  • FA전쟁 ‘임’ 어디로 ‘심’ 잡아라

    ‘FA전쟁’이 시작된다. 사상 초유의 9차전으로 한국시리즈를 마친 프로야구가 숨 고를 틈도 없이 내년 전력 보강을 위한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특히 내년 판세를 좌우할 대어급 스타들의 대이동인 올 ‘FA시장’도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굴 것이 틀림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모두 10명에 대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있음을 공시한다. 기아의 노장 이강철은 두번째 FA자격을 얻는다. 이들 가운데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와 특급 마무리 임창용(삼성), 김재현(LG) 심재학(기아) 박진만(현대) 김한수(삼성) 등은 각 구단의 뜨거운 쟁탈전의 대상이다. ‘병풍’의 여파로 내년 전력 누수가 불가피한 각 구단은 이들을 둘러싼 한판 힘겨루기를 불사할 태세여서 몸값 또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심정수. 지난해 무려 53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그는 올시즌 22홈런 78타점에 타율 .256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의 거포여서 눈독을 들이는 팀이 많다. 현대도 ‘심정수 붙잡기’에 총력을 다짐하지만 구단 형편상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에게 군침을 흘리는 팀은 삼성,LG,SK 등으로 이중 삼성이 적극적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해결사’ 부재로 준우승의 아픔을 맛본 삼성은 확실한 거포 심정수를 붙잡을 생각이다. 올해 연봉 6억원인 심정수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4년 계약 기준,70억원 이상의 거금이 필요한 탓에 부자구단 삼성행이 점쳐진다. 올시즌 세이브왕에 복귀한 임창용은 국내 잔류가 불투명하다. 최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롯데 마린스 등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짓을 하기 때문.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삼성이 아닌 국내 다른 팀에서 뛸 수도 있다. 삼성은 사실상 임창용을 포기하고 급부상한 권오준을 내년 마무리로 내정한 상태.‘캐넌포’ 김재현은 올시즌 고비에서 제몫을 해낸 데다 프랜차이즈 스타여서 LG는 그를 잡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시즌 타율 .300에 14홈런 62타점을 올린 김재현은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는 탓에 계약기간과 몸값을 놓고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국내 최고의 수비수인 현대 유격수 박진만과 삼성 3루수 김한수는 둥지를 옮겨 틀지 않을 전망. 현대와 삼성은 공수에서 ‘영양가 만점’인 두 선수를 결코 놓칠 수 없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SK는 박진만이 공수에서 전력이 배가되는 것은 물론 프랜차이즈인 인천고 출신이어서 그의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기아는 올시즌 팀내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으로 주포 몫을 톡톡히 해낸 심재학과 중간계투요원으로서 여전히 가치가 높은 이강철을 끌어안을 생각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NBA] 악동들, 개막전서 승전보

    올해도 ‘나쁜 녀석들’이 농구판을 접수한다.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챔피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개막전에서 휴스턴 로키츠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야오밍의 ‘맥밍 콤비’를 잠재우고 짜릿한 첫 승을 거뒀다. 전력이 약화된 LA 레이커스도 개막전 승리를 거두고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디트로이트는 3일 오번힐스팰리스에서 열린 NBA 휴스턴과의 홈 개막전에서 라시드 월러스(24득점 8리바운드) 벤 월러스(15득점 10리바운드) 등 ‘월러스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87-79로 역전승을 올렸다. 지난해 ‘스타군단’ 레이커스를 꺾고 챔피언 반지를 낀 디트로이트는 거친 수비로 유명한 팀.‘나쁜 녀석들’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날도 휴스턴을 꽁꽁 틀어막았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득점기계’ 맥그레이디는 디트로이트의 거친 수비에 밀려 야투 성공률 33.3%에 18득점 2리바운드로 저조했다. 야오밍도 7득점 10리바운드에 그치며 ‘만리장성’의 명성을 구겼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주전 전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변함 없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디트로이트 쪽으로 승부가 기운 것은 4쿼터.2쿼터 한 때 리드를 뺏겼지만 59-59 동점으로 4쿼터를 맞은 디트로이트는 초반 3분 동안 휴스턴을 2점으로 묶은 채 라시드 월리스와 천시 빌럽스, 테이션 프린스의 연속 3점포를 묶어 68-61로 달아났다. 조직력에서 한 수 아래였던 휴스턴은 그 뒤 한 차례도 5점차 이내로 따라붙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레이커스도 ‘공룡 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의 이적에도 여전한 전력을 과시했다. 레이커스는 홈인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25득점 7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 난적 덴버 너기츠를 89-78로 제압하고 농구 명가의 체면 치레를 했다. 센터 크리스 밈도 개인 통산 최다인 23득점과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오닐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뉴저지 네츠의 주포였던 케년 마틴은 1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카멜로 앤서니(20득점)와 함께 덴버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댈러스 매버릭스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더블더블을 올린 ‘독일 병정’ 더크 노비츠키(33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앞세워 새크라멘토 킹스를 107-98로 꺾었다. 크리스 웨버는 2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초선·소장파 파행정국 ‘속앓이’

    초선·소장파 파행정국 ‘속앓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가 엿새째 파행을 맞은 2일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긴장국면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국회 정상화를 기대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의원 사이에선 “어떤 이유로든 국회가 장기 파행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유화론’이 확산되고 있다. 장기 파행에 따라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비판여론도 감안된 것 같다. 열린우리당 전병헌·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무력감과 자책’을 털어놓으며 정국 정상화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모임을 갖고 이 총리의 유감 표명 수위에 대한 대응책과 국회 등원 여부를 놓고 깊이 있는 토론을 벌여 나름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당 지도부의 강경 기류에 원칙적인 동조를 표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방법론에서 이견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전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당론과 배치되는 사견을 밝히는 데는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여권과의 전선(戰線)이 형성된 상황에서 지도부에 반기를 들어 적전분열로 비쳐지는 것은 결국 이적행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내놓았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이 2일 회동에서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등원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했지만,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에서는 “이 총리 사과는 시기를 놓쳐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안되는 만큼 해임건의안 제출을 위해서라도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초선의 정문헌 의원은 “해임건의안은 이 총리를 더이상 총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적극적 의사표현”이라며 “일단 등원해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되 이 총리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온건파 및 초선 의원들이 개인적인 입장표명을 통해 ‘정쟁’ 중단과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병헌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국회를 감정싸움으로 틀어 막지 말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제라도 과거의 낡은 습성대로 움직여 왔던 낡은 정치 관행과 국회 운영의 구태를 벗어던져 버리자.”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국회 안에서 정당한 절차와 대화, 그리고 타협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기왕 의원은 “17대 국회 역시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과 개혁과제 처리를 위해서라도 여야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기우 의원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17대 국회는 색깔론이나 힘 겨루기 같은 방식이 아니라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커다란 정치를 해야 하며, 여당 또한 국정운영에서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하프타임] 90년대 강타자 홍현우 기아 복귀

    90년대 강타자로 명성을 날렸던 홍현우(33)가 4년 만에 친정팀 기아로 복귀했다. 기아는 2일 내야수 홍현우와 외야수 이용규(19)를 LG에서 데려오는 대신 투수 이원식(32)과 소소경(25)을 내주는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는 홍현우 맞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고 했던 박재홍(31)은 LG와 합의가 되지 않아 다른 팀 이적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 [NBA] ‘맥밍시대’ 열린다

    ‘그들이 돌아온다.’ 미국프로농구(NBA) 04∼05시즌이 3일(한국시간)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신생팀 샬럿 밥캐츠가 가세해 30개 팀이 펼치는 정규시즌은 각각 동·서부 콘퍼런스의 3개 지구로 나뉘어 팀당 82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의 큰 특징은 전력평준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참패한 ‘호화군단’ LA 레이커스가 와해돼 어느 팀에게도 선뜻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정상급 스타플레이어 4명의 만남과 헤어짐이다.NBA 최고의 슈터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상 휴스턴 로키츠)의 ‘조우’,‘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과 ‘포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의 ‘결별’은 NBA 판도를 변화시킬 가장 큰 태풍이다. 지난 4년 동안 올랜도 매직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티맥’ 맥그레이디는 올해 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이유는 단 하나. 야오밍과 함께 챔피언반지를 끼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결합을 놓고 호사가들은 ‘맥밍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맥그레이디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 특히 02∼03시즌에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당 30점 이상(32.1점)을 기록했다. 아디다스가 그의 엄청난 탄력과 폭발적인 득점력에 반해 벌써 수년째 ‘T-MAC시리즈’ 농구화를 출시할 정도로 상품성이 높은 선수다. 야오밍은 지난해 올스타투표에서 오닐을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대표 센터로 뽑힐 정도로 NBA에 거센 ‘황색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년 동안 60차례의 ‘더블더블’이 보여주듯 실력도 이미 NBA 정상급이 됐다. 펩시콜라 맥도날드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은 그를 이용해 중국대륙에 침투하고 있다. 두 선수의 결합으로 휴스턴은 우승후보는 물론 최고 인기팀으로 올라섰다. 레이커스를 99∼00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려 놓았던 오닐과 코비는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 이후 완전히 등을 돌렸다. 오닐은 “용서할 수 없는 이기주의자 코비가 나를 떠나게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성폭행 혐의로 곤욕을 치른 코비도 “오닐처럼 돈을 주고 여자의 입을 막았어야 했다.”고 받아칠 정도로 감정대립은 극에 달했다. 레이커스를 버린 오닐은 벌써 마이애미에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오닐은 가드 드웨인 웨이드, 포워드 에디 존스의 지원을 받으며 ‘마이애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비는 오닐과 1대3으로 트레이드된 라마 오돔, 브라이언 그랜트, 캐론 버틀러를 위시해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건너온 블라디 디박과 호흡을 맞춘다.NBA는 두 선수의 대립이 이번 시즌 ‘최대의 흥행카드’라고 판단, 크리스마스 메인이벤트에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붙여 놓았다. 이밖에 뉴저지 네츠의 ‘주포’였던 케년 마틴이 덴버 너기츠로 옮겨가 카멜로 앤서니와 어떤 호흡을 맞출지,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새황제’로 떠오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여전한 활약을 보여줄 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2순위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와 에메카 오카포(샬럿)가 연착륙할 지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김순철 산업자원부 수출입과장

    [폴리시 메이커] 김순철 산업자원부 수출입과장

    “정부가 이끄는 수출정책의 결과가 아니라 기업과 근로자의 힘겨운 노력을 뒤에서 거든 결실입니다.” 산업자원부 김순철(44) 수출입과장은 ‘수출 2000억달러 달성’을 축하받자 손사래를 쳤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2일 연간 수출액 2001억 7400만달러를 기록했다.1억달러를 달성한 지 40년(1964년),1000억달러를 돌파한 지 9년(1995년)만이다. 지난 64년 우리와 수출액이 비슷했던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세네갈 등은 지금도 10억달러 안팎에서 맴돌고 있으나 우리는 연말쯤 세계 11번째 수출국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 김 과장은 경이적인 수출의 동력을 “기업의 기술개발·마케팅 노력과 근로자의 수출에 대한 충분한 이해, 정부의 지원 등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플랜트 수출상담을 위해 중동의 오지를 방문했을 때 풍토병에도 개의치 않고 물건을 한 개라도 더 팔려는 우리 무역인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꼼꼼한 성격의 그는 각종 수출입 통계를 바탕으로 수출입 동향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한 뒤, 정부의 지원대책을 마련해 빈틈없는 일처리 솜씨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95년 수출 1000억달러 돌파 당시에는 수출과 사무관으로 일해 우리나라 수출과 긴 인연을 갖고 있다. 김 과장은 “수출정책이 60∼70년대에는 ‘견인’,80∼90년대는 ‘측면지원’에 주력했으나 21세기에는 앞으로 기업이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을 정부가 다져주는 ‘선도와 배면지원’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취지에서 반도체·휴대전화·자동차·컴퓨터·선박 등 5대 수출품의 편중(전체의 44%)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조업 상품뿐만 아니라 의료·교육·문화콘텐츠 등 지식서비스 산업에 대한 수출 촉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수출보험의 환변동보험을 올해 7조 5000억원 인수할 예정인 만큼 중소기업은 이를 통해 환리스크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입문한 뒤 산자부로 옮겨 생물화학산업과장 등을 역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MVP·행크 아론상 휩쓴 라미레스

    “우리는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고, 깨끗하게 저주를 날려 버렸다.” 86년 동안 팀을 괴롭힌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32)는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라미레스는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공수에서 펼친 맹활약을 인정받아 생애 첫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포문을 연 뒤 3차전에서 고대하던 홈런포로 홈팬들을 열광시키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월드시리즈에서 17타수 7안타(타율 .412) 4타점을 기록했다. 라미레스는 “올 초 스프링캠프로 떠나기전 아내에게 월드시리즈 MVP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진짜 이뤄졌다.”면서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도미니카 출신인 라미레스는 마지막 경기에선 4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4차전까지 플레이오프 1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지난 99년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등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특히 4차전을 바로 앞두고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해 양대리그의 최고타자에게 주는 ‘2004 행크 아론 상’을 받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뉴욕 지역 신문 ‘스타레저’조차 양키스가 보스턴과 리그 챔피언십을 꺼리는 이유를 거론하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 인물로 유일하게 라미레스를 지적하기도 했다. 93년 빅리그에 입문한 라미레스는 95·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우승반지를 끼지는 못했다.2001시즌 1억 6000만달러(계약기간 8년)를 받고 보스턴으로 팀을 옮겼다. 팀내에서 유일하게 연봉 2000만달러가 넘는 선수답게 이적 후에도 4시즌 연속 페넌트레이스에서 3할 이상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 초 아메리칸리그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와 맞트레이드될 상황을 맞기도 했다. 우여곡절끝에 보스턴에 잔류한 라미레스는 결국 팀을 ‘저주’에서 구해내는 ‘구세주’가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 86년 저주 끊고 챔프 등극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 86년 저주 끊고 챔프 등극

    ‘밤비노가 이제야 보스턴을 용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린 2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9회말 보스턴 마무리 키스 폴크가 마지막 타자를 침착하게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순간 마운드로 몰려 나온 보스턴 선수들은 86년 만의 감격에 한데 뭉쳤다. 커트 실링도 함께 팀을 정상으로 이끈 데이비드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도미니카 트리오’를 양 팔로 안은 채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빨간 양말’들이 ‘저주’를 넘어 새로운 ‘기적의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 보스턴은 이날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데릭 로의 호투와 조니 데이먼의 선두타자 홈런 등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꺾었다.46년과 67·75·86년 등 네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3승4패로 무릎을 꿇은 보스턴은 이로써 지난 1918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6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는 감격을 누렸다. 또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3년 연속 와일드카드 팀이 우승하는 이변을 이어갔다. 보스턴 우승의 5할은 ‘우승 청부사’ 실링의 어깨에서 나왔다. 올해 초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실링은 시즌 21승6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오른 발목 부상에도 불구, 빨간 양말을 피로 더욱 붉게 물들이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과 월드시리즈 2차전 등 고비 때마다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실링이 버틴 보스턴은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다. 난타전이 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제외하고 ALCS 4차전부터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막강 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경기 평균 2점대로 막았다.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3승무패 방어율 1.86의 부활투를 선보인 데릭 로의 공이 컸다. 마르티네스도 2승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보스턴의 뒷문은 올해 이적한 마무리 폴크가 1승3세이브를 거두며 확실히 틀어 막았다. 타선도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라미레스는 ALCS까지는 1홈런 7타점에 그쳤으나 월드시리즈에서는 17타수 7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빅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오티스도 ALCS에서 31타수 12안타 3홈런 1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명성을 날렸다. 한편 김병현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빠졌지만 챔피언 반지와 우승 배당금을 받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하던 지난 2001년에 이어 두번째. 배당금은 3년 전 27만달러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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