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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호주축구, 아시아연맹으로 이적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축구연맹으로 편입하려는 호주의 제안이 오는 9월12일 열리는 FIFA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FIFA에는 오세아니아 축구연맹(OFC)을 탈퇴한 호주의 AFC 편입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면서 “현재 호주가 속한 OFC와 AFC 모두가 찬성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이번 이적이 성사되면 2010년 월드컵 축구 예선부터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 국보법 위반혐의 재판 계류중인 전상봉씨 방북 허가

    6·15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민간대표단 300명 가운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인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전상봉( 40) 의장이 정부당국의 최종 방북 승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당국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이규재의장도 방북승인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장은 2001년 평양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축전 당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린 개·폐막식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죄가 적용돼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정부는 전 의장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 명단에 포함된 뒤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치는 동안 일부 부처에서 “재판 계류중인 국보법 위반자의 방북승인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이는 등 출국 직전까지 막판 조율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6·15선언 이후 남북관계의 화해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점을 감안, 북측의 초청장과 담당재판부의 확인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출금대상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전 의장의 방북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에 대한 방북승인은 통일부장관의 재량권이 판단근거가 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이라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방북 절차를 거쳐 재판부의 방북가능 확인서를 첨부, 최종적으로 통일부장관이 판단해 방북의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의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장경욱 변호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확인결과 전씨는 출국 금지자 대상에 없었다.”면서 “재판부에서 전씨가 방북하더라도 향후 재판을 진행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확인서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씨의 방북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14∼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15 통일대축전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방북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번 행사에서 당국간 접촉이 북핵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방북기간 북측 대표단을 만나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대북 메시지를 전하며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북핵 해결시 포괄적인 지원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대표단은 14일 전세기로 평양에 도착해 이날 저녁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가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히딩크 “박지성 에인트호벤 남을 것”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에 남을 것 같다.” 13일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가 열린 네덜란드 에멘의 에멘스타디움을 ‘깜짝 방문’한 거스 히딩크 PSV 에인트호벤 감독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받은 박지성(24·에인트호벤)이 팀 잔류를 선언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도중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아버지와 본인이 이미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이적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내 생각에는 박지성이 남을 것 같다. 나도 물론 그가 남아 줬으면 좋겠다. 브라질의 클레베르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가서 제대로 뛰지도 못한 예가 있지 않나. 에인트호벤에 남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다. 박지성이 첼시로 간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모든 루머에 대해 일일이 답할 필요는 없다. 오늘 스위스전은 어땠나. -초반에는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선취골도 뽑았다. 그러나 전반 10분 이후 한국이 아주 크게 무너져 버렸다. 박주영의 플레이는 어떻게 보았나. -한 선수의 특정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에멘(네덜란드) 박현진특파원 jin@sportsseoul.com
  •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소렌스탐, 14R 연속 60대타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경이적인 14라운드 연속 60대타수 행진을 이어가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3연패를 향해 거침없는 샷을 날렸다. 소렌스탐은 12일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파72·648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2위를 5타차로 따돌린 채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어차피 2위 싸움이죠. 그는 우릴 갖고 노는 것 같아요.”라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의 말처럼, 소렌스탐은 2번홀(파5)을 비롯,3개의 보기를 범하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6개의 버디를 낚아내며 2위와 격차를 늘려갔다. 지난 3월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을 석권한 소렌스탐은 이번에 우승하면 지난 86년 팻 브래들리 이후 처음으로 시즌 2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우승 기록도 세우며 ‘그랜드슬램’ 달성의 5부 능선을 넘는다. 첫날 1오버파에 그친 김영(25·신세계)은 2·3라운드에서 연거푸 4언더를 몰아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숨에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장정(25)과 미셸 위(15)는 내털리 걸비스(미국), 데이비스와 나란히 공동3위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대회 사상 아마추어로는 처음 출전한 미셸 위는 사흘 내내 꾸준한 샷감각을 뽐내며 메이저대회 개인통산 최고성적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이전엔 2004년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4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출신 이미나(24)는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0위, 박희정(25·CJ)은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4위에 올라 톱10을 노리게 됐다. 하지만 박세리(28·CJ)는 2라운드 합계 9오버파 152타를 쳐 98년 데뷔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첫 컷오프를 기록했고,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9오버파의 성적을 남기고 2라운드 중도에 기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담여담] 軍과거사위 조사관 ‘간첩혐의자’ 배제 논란/구혜영 정치부 기자

    최근 국방부 과거사위가 민간조사관을 선임할 때 ‘간첩혐의’가 있는 사람은 인선에서 제외키로 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과 군이 조사결과를 불신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 군 과거사위의 설명이다. 기자는 이번 논란을 지켜보면서 1993년 자매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4년의 옥고를 치렀던 김삼석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사건이 떠올랐다. 간첩혐의자가 국가기관의 조사관으로 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전력시비’논란이었다. 김 조사관은 의문사위에 채용될 당시 국가공무원법 33조에 따라 형을 선고받은 지 5년이 넘었기 때문에 결격사유가 없다는 인정을 받았다. 자매간첩단 사건은 1994년 10월 독일에서 안기부가 프락치 사건이었음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사건에 간여했던 안기부 직원들의 동영상도 공개됐다.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가 고스란히 투영된 사건이었다. 지난해 7월 불거졌던 인선논란이 1년만에 또다시 재연될 조짐이 보이는 것에 기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국가기관이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 나서면서 이를 조사할 사람을 채용할 때는 진상규명을 철저히 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 선발해야 한다. 물론 간첩 혐의자가 조사관으로 선임되면 공정성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국가기관에서 파견한 또 다른 조사관이 있기 때문에 법이 정하는 테두리에서 업무 진행이 가능하다. 만약 부여된 임무를 개인적인 한풀이를 위해 이용했다면 비판받아야 하지만 과거 전력만을 문제삼아 미리부터 몸을 사리는 건 과거사 진상규명 의지를 의심케 한다. 백번 양보한다 하더라도 조사관 채용시 이적단체 가입구성 및 고무찬양을 규정한 국가보안법 7조의 적용을 받는 것은 제외한다는 내용은 밝혔어야 한다. 보수세력들까지도 삭제를 요구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군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낱낱이 밝히고 진정한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 길에 이번 조사관 선임 논란이 색깔논쟁이라는 과거의 악습으로 퇴색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박지성 이적협상 일시중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PSV에인트호벤의 박지성 이적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0일 “맨체스터와 에인트호벤이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박지성 이적과 관련해 협상을 할 계획이었으나 두 가지 이유로 구단 관계자들의 만남이 불발로 끝났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맨체스터의 데이비드 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구단을 인수한 말콤 글레이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갔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에서의 협상에 참가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에인트호벤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과 대화할 때까지는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적협상 자체가 불발로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박지성의 맨체스터행은 길 CEO가 미국에서 돌아오고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대화가 이뤄진 뒤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런던 연합
  • 박지성 몸값 73억원

    박지성 몸값 73억원

    ‘순둥이’ 박지성(24·에인트호벤)은 히딩크의 품을 떠나 잉글랜드행을 택할까.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박지성이 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다고 공식확인했다. 박지성은 “영입제의가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에이전트로부터 자세한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이 (팀 이적 문제에 대해)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라면서 빅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영국의 더 타임스도 이날 박지성이 400만파운드(약 73억원)의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 영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장이 네덜란드를 직접 방문하는 등 박지성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만약 박지성이 맨체스터행을 택하면 한국인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셈이지만 이적 성사까지는 아직 걸림돌이 많다. 쿠웨이트시티 연합
  • 쉬어가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선수가 임자 있는 등번호를 달려면 적어도 4만달러(약4000만원)는 써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같은 가격은 최근 워싱턴 레드스킨스 선수들이 특정 배번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법률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매겨진 것.7일 AP통신에 따르면 러닝백 클린턴 포티스는 지난해 덴버 브롱코스에서 워싱턴으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예전 배번 ‘26’을 그대로 달기 위해 워싱턴의 26번 선수 아이피니 오핼릿과 서면으로 4만달러를 지불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 [박찬호 100승] 허샤이저 ‘그림자 조련’ 찬호 100승 일등공신

    [박찬호 100승] 허샤이저 ‘그림자 조련’ 찬호 100승 일등공신

    ‘박찬호의 곁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박찬호 부활의 일등공신은 오렐 허샤이저(47) 텍사스 투수코치다. 그는 박찬호가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우상이었고, 다저스에 입단해서는 항상 박찬호를 그림자처럼 지켜준 최고의 ‘도우미’다. 1994년 2월 LA 다저스에 입단해 난생 처음 스프링캠프를 위해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을 향할 때 박찬호는 21살의 어린 나이였고, 허샤이저는 당시 36살로 메이저리그 베테랑 투수였다. 이듬해 허샤이저가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여러 팀을 거치는 동안 헤어져 있기도 했지만,2000년 다시 다저스에서 재회했고,2002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다시 뭉쳤다. 지난 3년간 지독한 슬럼프에서 허덕일 때 팀내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보냈지만 유독 허샤이저는 박찬호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돼 주었고,‘투심패스트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박찬호가 재기하는 데 기술적으로도 크게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게다가 허샤이저 코치는 박찬호의 통산 100승 달성에 일조(?)하기도 했다.98년 9월6일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저무는 태양’이던 허샤이저는 ‘떠오르는 태양’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 완패를 당했다. 그 경기에서 박찬호는 완투승을 거두며 통산 30승 고지를 밟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선동열, 박찬호에 애정어린 조언

    “찬호, 정말 대견하죠.” 현역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열(42) 삼성 감독에게 빅리그 통산 100승 달성의 초읽기에 들어간 ‘코리안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남다른 느낌을 준다. 한때 자신이 몸담고 싶어했던 미국 프로야구에서 꿋꿋이 활약하며 ‘세 자릿수’승수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도 자기관리가 확실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프로의 세계, 더욱이 낯선 이국 땅에서 명성을 떨치기도 힘들지만 슬럼프를 겪은 뒤 재기하는 게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득한 데서 오는 동질감 때문은 아닐까. 롯데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지난 1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선 감독은 박찬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대견하다.”는 말과 함께 연방 고개를 끄덕인다.‘립서비스’ 이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찬호가 피칭하는 것을 보지 못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달라진 점은 말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은 선 감독은 “한국에서도 100승 투수가 손을 꼽을 만한데 날고 기는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해낸다면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후배에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찬사를 보냈다. 물론 선 감독은 “100승,150승처럼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몸관리를 철저하게 해 롱런하는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선 감독은 일본진출 첫 해인 1996년 혹독한 부진으로 호시노 감독에게 ‘짐 싸서 당장 돌아가라.’는 모욕적인 대우를 받은 뒤 자존심을 다 버리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결국 ‘나고야의 태양’으로 화려하게 떠올랐던 기억을 더듬었다. 그래서 더욱 2002년 FA대박을 터뜨리고 텍사스로 이적한 첫 해부터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팬들과 지역언론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며 만신창이가 됐던 박찬호가 올시즌 4년 만에 화려하게 재기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선동열은 전무후무한 3번의 0점대 방어율(86,87,95년)을 남기고 일본으로 건너가 최다세이브포인트 타이인 38SP를 작성한 ‘살아있는 전설’. 한·일 양국에서 15시즌을 뛰며 프로통산 156승 44패 230세이브를 남겼다. 반면 선동열의 플레이를 보고 꿈을 키운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로 매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고쳐 쓰고 있다. 지난 94년 기록적인 12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태평양을 건너갔고 풀타임 빅리거가 된 지 꼭 10년째인 올시즌 통산 1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선 감독이 박찬호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01년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였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던 선 감독은 오랜만에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박찬호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하면서 ‘슬라이더의 명인’답게 그립을 잡아보이며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10년 터울을 두고 등장한 위대한 투수들이지만,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난센스다. 활동했던 시기와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 선 감독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한국야구의 불세출의 영웅이라면, 박찬호는 IMF 외환위기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며, 불가능할 것 같던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이정표를 세운 ‘현재진행형’ 스타인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남는 의문 하나.‘선동열과 박찬호 중 누가 더 위대할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이런 질문들로 도배가 돼 있다. 비교를 하고 서열을 가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선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간단하게 튀어나온 말은 답이 될 것 같진 않았다. “뭐 다 끝난 얘긴데….” 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새판짜기’ 농구계 전력분석

    지난 97년 10개 구단 창단과 함께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9시즌 동안 챔피언에 등극한 팀은 6개팀뿐. 우승 모자를 쓰고 챔프반지에 입을 맞추는 감격은 선수 모두가 갈망하는 최고의 순간이지만 챔프반지를 끼기 위한 최고의 해법은 유능한 선수와 감독의 영입. 자유계약(FA)과 트레이드에서 상당부분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시기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FA 최대어’로 손꼽혔던 신기성(30)과 현주엽(30)을 각각 영입한 KTF와 LG가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공공연히 밝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례적으로 4개팀의 감독들이 대거 바뀌었다. KCC는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을 영입했고,LG는 ‘신산(神算)’ 신선우 감독을,SK는 ‘돌아온 승부사’ 김태환 감독을 각각 사령탑으로 앉혀 우승 가능성의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전자랜드 역시 현재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에 있다. 표면적으로 재미를 본 팀은 KTF와 LG다. 우승 경험이 있고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인정받는 신기성을 보강해 빠른 농구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추일승 감독의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현주엽에 대한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감인 LG의 포워드 송영진(27)을 데려와 ‘짭짤한 장사’를 했다. 물론 슈터 손규완의 빈 자리가 문제다. LG는 ‘포인트포워드’ 현주엽의 보강으로 경기당 15점 가량을 책임질 확실한 득점원을 보강한데다, 그의 볼배급 능력까지 활용한다면 가드 황성인(29)의 어깨도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선우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전자랜드도 ‘터프가이’ 김택훈(30·전 삼성)을 영입, 포워드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구멍난 포인트가드를 트레이드시장에서 보완하는 게 급선무다. KCC는 특별한 보강은 없지만 ‘노장’ 이상민의 짐을 덜어줄 백업가드 표명일을 장기계약으로 묶었고, 미국에서 코치연수를 마친 허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정재근(KCC 코치)의 은퇴가 아쉽다. ‘디펜딩 챔피언’ TG삼보는 팀 매각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보상선수로 KTF 손규완(31)을 지명했다. 김주성이 버티고 있는 한 플레이오프는 무난하다는 평가지만, 신기성이 빠지는 바람에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외국인 가드를 선발하는 ‘전례없는 파격’까지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신기성과 현주엽의 이적으로 팀간 전력이 더욱 평준화돼 모든 팀이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트레이드가 남아 있는데다 전력의 50∼60%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선발에 따라 경기력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아직 우승 판도를 점치기는 무리다. 지난 시즌 SBS가 막판 15연승 질주했던 것도 단테 존스라는 걸출한 용병이 있었던 덕분이다. 현재 각팀 감독들은 미국 서머리그와 필리핀리그, 유럽리그 등을 둘러보며 쓸 만한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용병 영입은 9월쯤에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또한 다음달 시작될 선수간 트레이드도 중요한 포인트. 찬바람 부는 10월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농구팬들이라면 선수간 이동 상황을 보며 팀별 전력 득실을 따져보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클릭 이슈] 한총련 의장 방북 논란

    [클릭 이슈] 한총련 의장 방북 논란

    한총련 의장이 넘은 것은 실정법의 테두리인가, 분단의 굴레인가. 제13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을 맡고 있는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송효원(22·여)씨가 사상 처음으로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 북한을 방문한 것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적·법리적 논쟁뿐 아니라 이념 논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남북교류협력법과 국가보안법의 동상이몽 송씨의 방북 논란은 남북교류협력법과 국가보안법이 충돌하는 데서 시작한다. 송씨의 방북이 남북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면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보호받아야 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송호창 변호사는 “같은 사안을 두고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법을, 검찰은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상반된 판단을 해야 하는 우리의 모순을 단적으로 보여 줬다.”면서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가의 존립이나 안정을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도’ 방북했다면 국가보안법에 의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소속 임광규 변호사는 “이적단체의 대표가 정부의 허가를 받고 반국가단체로 드나드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송씨의 자격이 아니라 방북 내용이 관건 방북을 놓고 판단하는 두 법률이 서로 부딪치는 현실 속에 정부의 입장도 혼선을 빚고 있다. 통일부는 송씨가 대학생 신분의 개인자격으로 방북한 것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개인자격으로 참가했다는 송씨는 방북을 앞두고 한총련 홈페이지에 ‘남북대학생 상봉모임에 참가하며,13기 한총련 의장 송효원이 전체 청년학생들에게 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수배자가 아니라면 해외 출국이나 방북절차상 지장이 없다는 것이지 법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송씨 등 방북단의 활동이 현행법을 위반했다면 처벌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송 의장의 방북도 방북 사실보다는 북한에서 위법이나 불법 활동이 있는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북한에서 열린 8·15 통일 축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고 방북했던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만경대 방명록에 남긴 글 때문에 형사처벌받기도 했다. ●뜨거운 감자, 한총련 합법화 한총련의 이적단체 여부도 방북 논란을 가열시키는 쟁점이 되고 있다. 대법원은 1998년 제5기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인정했으며 지난해 제10기 한총련에 대한 판결에서 “그 강령 및 규약의 일부 변경에도 불구하고 종전에 비해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판단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매년 새로 구성된 한총련 집행부를 대상으로 판단해 왔기 때문에 올해 꾸려진 13기 한총련이 이적단체인지는 다시 판결을 받아 봐야 한다. 송 변호사는 “현재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인정된 것은 지난 10기 한총련이 마지막이었다.”면서 “기존의 판결에 근거해 이번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예단하는 것은 이치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새로 집행부가 꾸려져 일부 성격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한총련이라는 이적단체는 유지된다는 입장 속에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13기 한총련의 경우 아직 강령 등이 확정되지 않아 이적성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3기 한총련은 27일 공식 출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씨의 방북 논란은 이념 논쟁으로도 번질 전망이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관계자는 “한총련이 이적성을 벗으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정부가 그들의 이적활동을 용인했다.”면서 “한총련의 불법활동에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관계자는 “시대에 뒤처진 이적성 등에 대한 시비로 이번 대학생 모임의 의미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박정희 평가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박정희 평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평가 문제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계간 ‘창작과 비평’은 이번 여름호에서 박정희 재평가를 쟁점 기획으로 다뤘다. 여기서 과거 반독재 지식인 진영의 중심에 섰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민주개혁 없는 경제개발의 추구는 현실사회주의 나라들에서처럼 결국 경제의 장기적 침체와 쇠퇴를 낳거나 이란의 이슬람혁명에서처럼 원리주의적인 신정(神政) 체제로 귀결하기 십상”이라면서 “오늘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건 제2의 박정희가 해결책이 못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그러나 박정희의 공과를 따져 경제개발의 업적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는 ‘박정희와 그의 시대’를 주제로 매월 한 차례 콜로키엄(전문가 토론회)을 열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친일행위를 부각한 만화 ‘박정희’가 지난 16일 출간되자 박정희 추종 세력이 반발하고 있다. 박정희는 ‘경제개발의 영웅’이면서 ‘독재자’다. 양면성을 가진 박정희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그의 본 모습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박정희가 비난받을 점 박정희의 허물로 지적되는 점들은 대통령이 되기전의 친일 행각과 좌익활동, 대통령이 된 다음의 장기집권과 독재정치, 인권탄압 등이다. 반(反) 박정희 진영에서는 박정희가 교사에서 일본군 장교로, 다시 대한민국 장교로,‘빨갱이’에서 반공의 기수로, 충성을 다하는 장군에서 쿠데타의 수괴로 변신을 거듭하며 조국 민족도, 적과 동지도, 양심과 이념도 버린 것은 오로지 권력욕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다음은 반 박정희 진영의 친일에 관한 주장. ▲친일행각=문경보통학교 교사로 일하던 박정희는 1940년 23세의 나이에 만주군관학교 2기생으로 자원 입대, 일본군 장교가 됐다.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로 창씨개명도 했다. 졸업식에서 박정희는 대표로 “대동아 공영권을 이룩하기 위한 성전(聖戰)에서 나는 목숨을 바쳐 사쿠라와 같이 휼륭하게 죽겠습니다.”라고 선서를 했다.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박정희는 ‘盡忠報國 滅私奉公(진충보국 멸사봉공)’이라는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를 썼다. 다시 일본 육사에 들어가 3등으로 졸업한 박정희는 ‘천황에게 바치는 충성심이라는 점에서 일본인보다 훨씬 일본인다운 데가 있다.’는 평을 들었다. 박정희는 만주 제8연대의 소대장을 거쳐 제8군단에 배속돼 독립군 토벌에 출정했다. 독립군 토벌에 나갈 때 “조센진 토벌이다. 요오시(좋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문명자씨의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워싱턴에서 벌어진 일들’이라는 책에 나온다. ▲좌익활동=해방후 군 창설에 참여한 박정희는 조선경비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의 전신)를 2기로 졸업하고 대위로 임관한 뒤 좌익활동에 빠진다. 육군본부 정보국 작전과장으로 근무하다 1948년 여수 순천 사건을 계기로 군내 ‘남로당 조직책’임이 드러나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박정희는 자신이 참회했으며 사면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증거로 자신이 맡고 있던 조직망을 폭로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뒤 박정희는 수사에 협력해 공모자들을 수사대에 알려주기도 했고 공모자들의 집으로 수사대를 직접 이끌고 가기도 했다. 동료 장교들의 감형운동으로 석방되어 문관으로 육군본부 정보국에 근무하다가 6·25전쟁 이후 소령으로 복귀했다. ▲독재정치·인권탄압=3선 개헌으로 장기집권에 들어간 박정희는 1972년 유신으로 종신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 유신 반대세력에게는 가차없는 탄압이 가해졌다. 수백명의 언론인을 쫓아냈고 수많은 사람을 체포하고 고문했다.1973년 최종길 서울대 교수를 간첩으로 몰아 고문을 해 숨지게 했고 같은 해 일본 도쿄에서 김대중씨를 납치했다.1975년에는 인혁당 사건을 조작해 8명을 사형시켰다. 언론인 장준하도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18년 집권기간에 100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계엄령, 위수령, 비상령이 발동됐고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1만여명이 검거됐다. ●박정희의 경제적 업적 대통령 취임 이후 박정희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행하고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하는 등 경제성장에 힘을 쏟은 것은 사실이다. 매월 수출진흥확대회의를 열고 해외공관을 통해 수출 확대에 주력했다. 포항제철, 울산 중화학공업 단지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도 힘썼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산업교통망을 늘렸다.‘잘살아 보세’라는 기치 아래 농어촌을 중심으로 새마을운동이라는 개혁 운동을 펼쳤다. 이런 성장정책으로 박정희는 한국을 절대빈곤에서 탈피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을 실질소득이 아닌 명목소득으로 계산할 때 박정희가 집권했던 1961년 82달러였는데 죽을 때인 1979년 1636달러를 기록해 외형상 연평균 18%의 고도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수출은 연평균 38% 증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박정희의 이런 경제적 치적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60년대의 고도성장은 다른 개도국에도 나타난 현상이었으며 수출도 늘었지만 수입도 엄청나게 늘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면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정희,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떤 인물이든 공(功)과 과(過)가 있기 마련이다. 공 때문에 과가 묻혀서도 안되고 그 반대가 돼서도 안된다. 특히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 묻혀지고 미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 인물과 동시대에 살지 않은 후손들에게 어떤 한 면만 부각돼 인물 평가가 잘못될 수 있다. 따라서 박정희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과를 분명히 따져 객관적인 역사적 평가를 내려놓는 일이다. 경제난이 지속되는 요즈음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단지 그의 한 쪽면만 보고 무턱대고 추종하는 것은 잘못이고 허물 때문에 공적을 폄하해서도 곤란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이룬 경제성장의 업적은 노동자의 희생과 인권침해, 천민자본주의 등의 폐단과 부작용을 낳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 단기간 성장을 박 전 대통령이나 집권·지도층의 공만으로 돌릴 수 없다. 박정희가 경제적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열악한 조건 속에서 묵묵히 일한 노동자들이 있었다는 점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박정희가 닦은 경제적 기반 위에 1인당 GDP(국내 총생산) 1만달러를 넘는 중진국이 된 한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빈부격차와 지역갈등은 박정희가 추구한 성장지상주의와 개발편향주의가 한 원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준공업지역내 ‘실버타운’ 건립 제한

    앞으로 준공업지역 내에 ‘실버타운’ 건립이 제한된다. 서울시는 23일 “유료 노인복지주택은 공동주택과 형태가 비슷한데도 건축법상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로 분류돼 있다.”면서 “이에 공동주택과 달리 준공업지역 내 공장 이적지에 제한없이 건축이 가능해 공장 이적지를 잠식하고 있다고 판단, 건축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자치구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때 공장 이적지에 짓는 유료 노인복지주택에 대해서는 공동주택 허용 기준에 준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유료 노인복지주택은 60세 이상 노인이 분양을 받거나 임대해 입주, 생활할 수 있는 일종의 아파트를 말한다. 개별 생활이 가능해 집단 생활을 하는 양로시설과는 다르다. 시는 현재 산업기반시설 보호를 위해 준공업지역 내 공장 이적지에 공동주택과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은 제한을 두고 있지만 유료 노인복지주택은 아무런 규제가 없다. 시는 또 유료 노인복지주택을 탁아소 경로당 등의 노유자 시설로 보도록 한 노인복지법 특례조항을 삭제하고, 건축법 시행령에서 유료 노인복지주택을 공동주택으로 재분류하도록 하는 법령 개정을 각각 보건복지부와 건설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준공업지역은 성동 광진 등 9개 구에 844만평이 있다. 서울시 전체의 4.6%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공장 용도로 쓰이는 면적은 25.1%이고, 대부분은 주택이나 학교,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걸프만의 이방인(아도니스 등 지음, 임병필 옮김, 화남 펴냄)아랍 최초의 자유시를 쓴 바드르 샤키르 알사이얍(1926∼1964), 아랍 현대시의 완성자 압둘 와합 알바야티(1926∼1999), 아랍문학권 노벨문학상 1순위 후보인 아도니스(1930∼)등 현대 아랍문학 거장 3인의 대표시 75편을 묶었다. 이들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구제국주의의 신탁통치, 두차례의 세계대전, 독립전쟁과 혁명, 걸프전 등 굴곡많은 현대사를 관통하는 아랍문학의 정수를 한눈에 보여준다.9000원. ●가족사진(양귀자 등 지음, 은행나무 펴냄)양귀자 이순원 김인숙 구효서 서하진 고은주 하성란 권지예 이만교 등 중견 작가 9명이 쓴 가족소설 모음집. 다채롭고 인상적인 가족 풍경을 통해 때론 힘이 되고, 때론 짐이 되는 가족이란 존재의 의미를 모색한다.9500원. ●소설법(박상륭 지음, 현대문학 펴냄)한국 문학의 독보적인 작가 박상륭의 다섯번째 창작집. 자신만의 철학과 종교적 해석을 기초로 소설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쓰여져야 하는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힌 표제작과 어부왕 전설을 소재로 한 ‘무소유’, 유다와 카인을 통해 인간의 구원을 그린 ‘역증가’ 등이 실렸다.9000원. ●지문사냥꾼(이적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일련의 자작곡을 통해 범상치 않은 글솜씨를 자랑해온 가수 이적이 그동안 홈페이지에 공개했던 12편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모아 책을 냈다. 사람들의 지문을 강탈해가는 사냥꾼의 이야기인 표제작을 비롯해 귓속을 청소하는 이구소제사를 다룬 ‘제불찰씨 이야기’, 우산을 의인화한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 등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상상력이 인상적이다.1만원. ●신곡(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엮음, 서해문집 펴냄)르네상스의 물꼬를 연 고전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운문으로 난해하게 구성된 탓에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단테의 ‘신곡’을 산문 형식으로 새롭게 번역했다. 주세페 반델리의 이탈리어 판본을 저본으로 원문을 충실히 살렸고, 보티첼리와 블레이크 등 수많은 대가들의 그림을 곁들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돋보인다.1만2900원.
  • [오늘의 눈] 웃찾사 개그맨들 ‘허무개그’/홍지민 문화부 기자

    지난주 소속사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 밑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개그맨들이 있었다.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했고, 강압에 의해 말도 안 되는 이중 계약을 맺게 됐다고 울먹였다. 이들은 특히 “억울한 상황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사뭇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주일이 흘렀다. 이들은 적으로 돌렸던 박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동침’을 선언했다. 국민에게 제대로 된 개그를 선보이기 위해 뭉치겠다고 했다. 지켜보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허무 개그하냐?”는 속삭임이 이어졌다. 직전까지 개그 연기자들은 이미 대화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고, 단 하루도 함께할 수 없다고 공언했던 터였다. 하지만 사태가 불거진 이후 18일 점심 즈음,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다는 박 대표는 “대화를 하니,10분 만에 오해를 풀고 모든 게 정리됐다.”며 웃었다. 정말 그렇게 간단히 풀릴 문제였는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개그맨 연기자들은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을까.‘밥그릇’ 문제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처음에는 불공정 계약의 약자 입장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그동안 그들의 인기를 담보하고 있는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청률은 곤두박질쳤다. 또 타 매니지먼트사로의 이적설이 떠돌며 여론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파문에 마침표를 찍고 싶은 SBSi의 압력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윤택 등은 “우리는 자극적인 단어 사용을 삼갔으나, 일부 언론이 노예 계약이라는 선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사태가 과장됐다.”고 파문 확산의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했던, 계약금도 없는 15년 기간의 계약과 비인간적인 처우. 노예 계약이란 단어 외에 무엇을 떠올릴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어쨌든 박 대표와 윤택 등의 화해에 일단 박수는 보내고 싶다. 하나, 앞으로 시청자들이 이들의 개그를 통해 진정한 웃음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실소를 머금게 했던 이번 사태의 잔상을 지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홍지민 문화부 기자 icarus@seoul.co.kr
  • 히딩크 “태극듀오 남는다”

    히딩크 “태극듀오 남는다”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이 네덜란드 태극듀오 박지성(24) 이영표(28)의 팀 잔류를 공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17일 네덜란드 NO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지성과 이영표는 팀에 잔류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주에 정식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내년 6월 말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다른 구단과 접촉이 가능해 이적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 왔다. 특히 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몇몇 구단이 박지성, 이영표에 대한 관심을 표명,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대두돼 왔다. 그러나 박지성, 이영표의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히딩크 감독이 이날 재계약을 강력 시사함에 따라 태극듀오의 향후 진로가 주목된다.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제3의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한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일본대표팀 미드필더 오노 신지에 대해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 300만유로에 영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샐러리맨이 37억엔’ 日 고액납세자 1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고액납세자 가운데 샐러리맨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기업연금 운용을 주로 하는 투자자문회사 ‘타워투자자문’의 기요하라 다쓰로 운용부장으로 올해 46세다. 기요하라의 납세액은 역대로도 12위인 약 37억엔. 지난해 100억엔의 ‘성공 성과금’을 받은 것이 큰 이유였다. 그는 2002년 납세액 4억엔으로 31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고액납세자 대열에 오른 뒤 2003년 8위(8억 500만엔)에 이어 이번에는 1위로 도약했다. 기요하라는 도쿄대 졸업후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을 마친 뒤 골드만삭스를 포함, 외국 증권사 등을 거쳐 1998년 타워투자자문사에 입사했다. 기요하라는 지난 1999년부터 타워JK라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매년 15∼35%의 운용실적을 거뒀다.2003년에는 102%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까지 6년간 원금을 6.4배로 키웠다. 회사측은 “큰 실적을 올린 사원에게 높은 보수를 지불하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고수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기요하라가 지난해 받은 성과금 100억엔은 이 회사 영업수익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밖에 2004년분 소득세액 1000만엔(약 1억원)이 넘는 고액납세자 상위 100위 안에는 기업경영자들은 물론 실적에 따라 거액의 성공 보수를 받은 다른 금융맨 5명도 포함됐다고 16일 일본 국세청이 밝혔다. 이번에 확정신고한 납세자는 모두 744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는 50만 8000명(7·3%)이 증가했다. 고액 납세자는 7만 9978명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소득세액이 10억엔을 넘은 인사는 6명으로 전년의 3배였다.1억엔 이상도 869명으로 125명 증가했다. taein@seoul.co.kr
  • 히딩크 ‘제3의 한국선수’ 눈독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에인트호벤이 ‘태극듀오’ 박지성(24)·이영표(28)의 뒤를 이을 제3의 한국 선수를 선발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덜란드 유력일간지 데 텔레흐라프는 최근 “PSV가 한국의 젊은 유망주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어떤 선수가 ‘태극듀오’의 뒤를 이을지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레알 소시에다드). 박주영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서의 맹활약에 이어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6골을 기록하며 기량이 한껏 물이 올라 유망주를 발굴해 빅리그에 이적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에인트호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달 11일 세계청소년축구대회가 네덜란드 엠멘에서 열리기 때문에 화려한 플레이로 에인트호벤 관계자들을 사로잡을 경우 현지에서 전격 스카우트될 가능성도 있다. 2002한·일월드컵 직후 에인트호벤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진출했던 이천수도 관심의 대상. 축구팬들은 지난 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울산 현대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이천수가 과거 히딩크에게서 ‘박지성·이영표보다 더 나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점을 들며 그를 유력한 후보로 점찍고 있다. 박주영에게는 향후 걸림돌이 될 군복무를 마쳤다는 점도 이천수에게는 플러스 요인. 히딩크 감독은 지난 5일 AC 밀란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끝난 뒤 “박지성·이영표는 한국 선수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럽에 적응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노리는 박주영이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쓴맛을 본 이천수 모두에게 해당되는 충고. 축구팬들은 과연 누가 태극듀오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지성 뒤엔 ‘파파 박’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의 진로에 대해 두 차례 대화했습니다. 지성이는 히딩크 감독 밑에 남아서 더 배우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 신문 ‘알헤메인 다흐블라드’가 8일 네덜란드 어버이 날 특집으로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의 아버지 박성종씨와의 특별 인터뷰를 실어 주목을 끌고 있다. ●고국 떠나 아들 보살펴… 하루 한 끼는 꼭 한식 상차림 이 신문은 박지성과 함께 네덜란드에 머물며 듬직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박씨를 ‘파파 박’이라고 부르며 에인트호벤의 네덜란드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돌풍의 주역인 박지성의 활약에는 그의 보이지 않는 정성이 배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파파 박’은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헤르트강(에인트호벤 훈련장)에 도착해 트레이닝복을 갈아입고 숲에서 조깅을 한 다음 아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며, 하루에 한 끼 이상씩 직접 한식을 챙겨주고 있다. 박씨는 ‘아버지 입장에서 보는 박지성’을 묻는 질문에 “네덜란드에 와서 처음 한달은 외국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과 낯설고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특히 경기장에서 자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실수를 하면 몹시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지성, 히딩크 밑에서 더 배우고 싶어해” 박지성의 향후 진로와 재계약 여부에 대해 그는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유럽무대에 보여준 다음 빅 리그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리그 중 하나를 고르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제안한 팀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에인트호벤의 제안은 계약을 3년간 연장하고 계약 기간에 이적할 경우 구단이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는 조항을 넣는 조건이 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지성이는 히딩크 감독 밑에서 유럽 축구를 더 배우고 성장해야 하며 지성이도 에인트호벤에 더 머물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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