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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 “한일 양국 미래 함께 열어가야 할 때”…3·1절 기념사

    이 대통령 “한일 양국 미래 함께 열어가야 할 때”…3·1절 기념사

    이재명 대통령은 3·1절을 맞은 1일 “엄혹한 국제 정세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이 현실에 대응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과의 관계 역시 평화와 공영을 추구했던 3·1정신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처럼 일본과의 미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굴곡진 역사를 함께 해왔다”며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는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고 고통받는 피해자와 유가족이 계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양국은 치유되지 않은 고통과 상처를 안고 선린우호와 협력의 미래를 위해 국교정상화의 문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 대해 그동안 수차례 표현한 ‘앞마당을 함께 쓰는 가까운 이웃 국가’라고 강조한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외교를 통해 과거를 직시하며 현재의 과제를 함께 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본과 셔틀외교를 지속하며 양국 국민께서 관계 발전의 효과를 더욱 체감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양국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계속 호응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언급하며 “동북아의 평화를 세계의 평화로 이어가고자 했던 선열들의 바람대로 화합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1절을 ‘3·1혁명’으로 지칭하며 “선열께서는 일제 탄압의 국내에서는 실력항쟁으로 해외에서는 무장 투쟁과 외교 투쟁으로 맞섰고 그 정신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은 차이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하나로 뭉쳤기에 3·1혁명은 마침내 광복의 환희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에서 밝힌 대로 미서훈 독립유공자를 발굴 및 포상하고 효창공원 일대를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지정하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폭넓은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3·1절을 맞아 북한을 향해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도,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상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온 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해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제도적 방지 장치를 마련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화 재개를 또다시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도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해나가는 만큼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와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 로제 ‘아파트’, K팝 사상 최초 영국 브릿 어워즈 수상

    로제 ‘아파트’, K팝 사상 최초 영국 브릿 어워즈 수상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K팝 사상 최초로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 시상식 브릿 어워즈에서 수상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제46회 브릿 어워즈에서 로제는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 수상자로 호명됐다. 로제는 “이렇게 많은 영국의 재능 있고 존경스러운 뮤지션들 앞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우선 브루노, 나는 우리 둘 모두를 대표해 이 상을 받는 것이다. 내 가장 큰 멘토이자 가장 좋은 친구가 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니, 지수, 리사 등 블랙핑크 멤버와 프로듀서를 향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아파트’는 로제가 2024년 10월 발매한 솔로 앨범 선공개곡이다. 한국의 술자리 놀이 ‘아파트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파트 아파트∼’라는 중독적인 소절, 경쾌한 후렴구 멜로디, 코믹한 뮤직비디오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77년 시작된 브릿 어워즈는 영국음반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1년과 2022년, 블랙핑크가 2023년 ‘올해의 인터내셔널 그룹’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된 바 있다. 이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은 ‘아파트’와 함께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 후보에 올랐다. 영화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겸 작곡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이날 시상식에서 ‘골든’ 축하 무대도 펼쳤다.
  • 연일 커지는 ‘법왜곡죄 악용 우려’에… “행정법원 등 단계적 시범 도입도 고려해야”

    연일 커지는 ‘법왜곡죄 악용 우려’에… “행정법원 등 단계적 시범 도입도 고려해야”

    박영재 법원행정처장이 27일 임명 40여일 만에 처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사법개혁 3법’(재판소원 도입·법왜곡죄 신설·대법관 증원)의 후폭풍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왜곡죄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실질적인 처벌 없이 법관에 대한 고소·고발 수단으로만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법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등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조계에선 실제 처벌 여부와 무관하게 법왜곡죄로 고소, 고발되는 것만으로도 법관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재판 과정도 힘들지만 법관 입장에선 수사기관에서 조사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부담”이라며 “100% 정답이라 할 순 없으나 행정재판 등에 시범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작용이 예상되는 새 질서가 생기기 전에 어느 정도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법왜곡죄에 의한 처벌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법관으로부터 독립된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왜곡죄가 판사들이 오류를 줄이는 순기능도 있다”면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사소송법에 공무원 범죄와 관련해 국민참여재판 등 민중 소추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법왜곡죄의 모델이 된 독일에서도 유사 법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정책연구원이 2019년 발간한 ‘형사사법 분야의 법왜곡 방지를 위한 입법정책’ 연구서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도 법왜곡죄가 법관 처벌을 위한 규정이 아닌 특권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독 법원이 나치에 부역한 비밀경찰, 말단공무원, 정치사범을 처벌하면서도 같은 법관에 대해선 ‘독립된 신념에 따랐다’며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독일에서 법왜곡죄로 처벌받는 사례는 한 해 1~2건에 불과했다. 이에 형사정책연구원은 사법 일탈을 방지할 방안으로 ▲법관 징계사유 실질화 ▲대법원장 등의 징계 관여 최소화 ▲직권남용죄 규정의 실질화 ▲전관예우의 철폐 등을 제안했다. 법왜곡죄도 이미 존재하는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과 같이 법 왜곡 대응을 위한 방편으로 작동하지 못할 거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죄형법정주의 대원칙인 ‘명확성의 원칙’을 극복하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빵값 내린다…  CJ도 밀가루 가격 5% 추가로 인하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2위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다음달부터 빵과 케이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빵값이 외국보다 비싸다’고 지적한 후 제빵 업계에서 나온 첫 가격 인하 사례다. 26일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다음달 13일부터 빵류 6종은 100~1000원, 캐릭터 케이크 5종은 8000~1만원씩 가격을 내린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단팥빵·소보루빵·슈크림빵은 기존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씩 하향 조정된다.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는 3만 90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낮춘다. 파리바게뜨는 가격 인하와 더불어 1000원짜리 ‘가성비 크라상’도 내놓을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SPC 계열사인 삼립도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다음달 12일부터 단팥빵 등 16종의 가격을 100~1100원, 케이크 1종은 1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식품사인 CJ제일제당도 밀가루 가격 추가 인하에 나섰다. 이미 밀가루 가격을 4~5.5% 내렸지만, 이날 전 제품 가격을 추가로 평균 5% 인하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압박에 사실상 식품업계가 백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 빵값이 밀가루·설탕값 때문에 외국보다 비싸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원재료 업계를 고물가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후 담합 조사를 받던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제분·제당사들이 줄줄이 가격을 3~5% 내렸고,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원료값 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 인하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일부 내렸다고는 하나 식품업계의 영업이익률은 5%도 안 되는 저마진 구조이고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고 말했다.
  • [사설] 통합 뜻 모은 대구·경북… 충남·대전도 대승적 결단 서둘길

    [사설] 통합 뜻 모은 대구·경북… 충남·대전도 대승적 결단 서둘길

    어제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된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안을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법사위는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행정통합 3법’ 가운데 전남·광주 통합특별법안만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대구·경북, 충남·대전 특별법안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표결 안건에 올리지 않았다. 대구·경북 특별법은 지난 12일 여야 합의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일부 TK 의원들과 대구시의회의 반발 등 당내 이견이 표출되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와 주민 동의 부족, 법안 보완 필요성 등이 반대의 명분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유불리와 당리당략을 저울질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웠다. 국민의힘이 뒤늦게 대구·경북 통합에 찬성한 것도 법사위 보류 이후 특별법 무산에 따른 향후 책임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오늘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한 위기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통합 3법은 세 지역을 각각 하나의 통합특별시로 묶어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와 위상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경쟁력을 강화해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국가 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충남·대전 통합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행정통합 구상은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한 의제였다. 대구·경북 통합에 뜻이 모아진 만큼 충남·대전도 전향적 결단을 해야 할 때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해 지방 소멸을 막아야 하는 대의 앞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행정통합 3법을 모두 처리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래야 선거용 구호에 그치지 않는 행정통합의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사설] 법왜곡죄·재판소원제 강행 與… 위헌·혼란 책임질 수 있나

    [사설] 법왜곡죄·재판소원제 강행 與… 위헌·혼란 책임질 수 있나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법왜곡죄법(형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법왜곡죄는 판검사가 법을 왜곡해 적용할 경우 10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법왜곡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 모호해 죄형법정주의와 헌법상 명확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그제 본회의 상정 직전 원안을 땜질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적용 대상을 형사사건으로 한정하고, 왜곡 행위의 정의도 구체화했다. 그럼에도 우려는 여전히 심각하다. 판검사들이 처벌의 위험 때문에 정권 눈치를 보게 되거나 수사·재판이 위축되는 등 사법부의 재판권과 수사기관의 독립성 훼손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 그제 전국법원장회의에서도 “고소·고발이 남발되고 재판의 신속과 국민 기본권 보장에 역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민주당은 야당의 반대에도 어제 잇따라 상정한 재판소원제 도입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도 오늘 강행 처리하기로 했다. 재판소원은 재판이 기본권을 침해했을 때 헌법재판소에 재판을 취소해 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사법권은 (대법원을 최고법원으로 하는) 법원에 속한다’는 헌법 체제와 맞지 않는 사실상의 4심제라는 지적이 높다. 재판소원제가 국민의 권리 보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소송 기간과 비용만 늘어나 권력도, 돈도 없는 일반 국민에게는 소송 지옥이 열릴 것이라는 우려가 훨씬 심각하다. 반복되는 재판으로 소송 당사자들은 고통받고, 법적 불안정으로 사회적 손실도 막대할 수 있다. 오죽하면 참여연대, 민변 등 정부에 우호적인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졸속 처리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겠는가. 사법체계의 근간을 바꿀 중대한 법안을 숙의 과정도 없이 몰아쳐서는 그 후과가 얼마나 클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국민이 겪을 혼란과 피해의 책임은 두고두고 민주당이 멍에로 짊어져야 한다. 민주당은 대법관 수를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상정할 계획이다. ‘사법개혁 3법’은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무력화하기 위한 사법 장악 의도라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법원장들은 3개 법안에 대해 “국민 피해가 우려되고 돌이키기 어려운 중대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거듭 우려한다. 위헌 논란이 여전한 법왜곡죄는 청와대로 공이 넘어갔다.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합리적 해법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무에 걸맞은 일이다. 재판소원제와 대법관 증원도 재판을 직접 담당하는 사법부 의견까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 ‘정주영의 사람 위한 혁신’… K클래식 타고 더 큰 울림

    ‘정주영의 사람 위한 혁신’… K클래식 타고 더 큰 울림

    피아니스트 4대 천왕 한 무대에정의선 “연주회 해 봐! 하셨을 분조부처럼 더 나은 미래 만들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창업회장 25주기를 맞아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한 지금,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신 할아버님의 울림은 크게 다가온다”며 “사람을 위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이어지는 울림’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우원식 국회의장,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관계, 재계 인사, 공익 기여자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K클래식 남성 피아니스트 ‘4대 천왕’인 김선욱·선우예권·조성진·임윤찬이 한자리에 모여 연주했다. 정 회장은 추모사에서 “할아버님은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셨고, ‘사람’을 위한 혁신을 이루셨다”면서 “25년이 지났지만 그 울림은 저와 우리 모두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할아버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주회 준비 과정에 대해 “몇 년 전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님과 이번 4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제가 만약 할아버님께 연주회 내용을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음악회는 세계를 누빈 4명의 한국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저력을 알린 자리였다.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이들 4명이 2부에서 함께 연주한 리스트의 ‘헥사메론’이었다. 화려한 기교와 협연의 묘미를 극대화한 곡으로, 이들은 변주마다 자신만의 해석과 테크닉을 선보이며 유려하게 음악적 대화를 이어갔다. 4명이 협연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에서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피아노로 재현했다. 앞서 1부 공연은 ‘김선욱·조성진’과 ‘선우예권·임윤찬’으로 짝을 이뤄 연주했다. 김선욱·조성진 조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선우예권·임윤찬 조는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으로 풍부한 감성을 전했다.
  •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세 번째 요청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세 번째 요청

    광주시가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전까지 국내선인 광주공항에 임시로 국제선을 취항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2024년 12월 무안공항 폐쇄 이후 세 번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안공항은 사고 원인 조사와 수습으로 1년 넘게 닫혀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관광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지역민들의 항공 편익 역시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무안공항 재개항 논의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주문한 것과 관련해 강 시장은 “정부는 유족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를 제시해 무안공항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조속히 재개항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무안공항 재개항에 불가피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 정상화 이전까지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취항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국토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이어 지역민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항공 접근성 개선을 위해 무안공항 재개항 전까지 ‘광주공항~인천공항’ 국내선 취항도 적극 추진해달라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광주공항은 이미 국제선 운행 경험이 있는 만큼 6개월이면 국제선 운행에 필요한 공간과 인력, 시설 등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면서 “결정만 된다면 오는 8월부터는 동절기 관광 수요에 맞춰 관광객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공항은 2007년 11월 무안공항이 개항하면서 국제선 기능을 넘겼다. 현재는 서울·제주 국내선이 하루 30여 편 운항하고 있다.
  • 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 공식 개장… 도농 새 상생모델

    도시와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는 경북 봉화군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4월 1일 공식 개장한다. 수원시는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고위험 지역인 우호 도시 봉화군과 상생 협력을 위해 지난해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새롭게 조성했다. 시가 20억원을 들여 기존 시설을 현대식으로 탈바꿈시켰고 군은 운영권을 시에 10년 동안 무상으로 이전했다. 캠핑장은 데크 야영장 9면과 쇄석 야영장 3면 등 오토캠핑존 12면, 6인 카라반 6개, 이지 야영장(미니카라반) 5개, 글램핑 7개 등 숙박 시설 18개를 갖췄다. 또 정원길, 바닥분수, 놀이터, 잔디마당(자연 놀이터), 전망 데크 등 조경·놀이 시설과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세면장, 수원시 홍보관 등 부대시설, 파라솔·개인 화로대 등 편의 시설이 있다. 청량산 요가&명상 테라피, 봉화 특산품 활용 수제청 만들기, 청량 생활 목공 생활 교실(우드 스피커 등)을 비롯해 다육·테라리움(봄), 별자리 랜턴(여름), 팥 손난로 만들기(가을·겨울) 등 계절 특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체 시설의 50%는 수원 시민·봉화 군민을 우선 추첨해 배정하고 나머지는 무작위 추첨이다. 4월 예약은 3월 1일 오전 10시부터 15일 오전 10시까지 받는다. 수원 시민, 봉화 군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장애인, 다자녀 가정은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캠프장을 시범 운영한 결과 객실(카라반·글램핑) 이용률이 94.3%에 달했다. 40일 동안 방문한 2660명 중 1760명(66.2%)이 수원 시민이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방 소멸은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하는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도시는 나누고 지역은 살아난다’는 상생 철학이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40만원 훌쩍… 등골 휘는 ‘정장형 교복’ 사라진다

    40만원 훌쩍… 등골 휘는 ‘정장형 교복’ 사라진다

    “교복을 동복에 하복까지 맞추니 4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는 중학교 입학실 날 딱 한 번 입고는 불편하다며 옷장에 넣고는 매일 입는 건 결국 7만원짜리 체육복이예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학부모 김모(46)씨는 최근 자녀의 교복을 정리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 방침에 따라 정장형 교복을 샀지만, 정작 딸은 뻣뻣한 소재와 몸에 딱 맞는 셔츠가 답답하다며 체육복만 고집해서다.  비슷한 불만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경기 수원시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최모(18)군은 “셔츠에 넥타이, 재킷까지 갖춰 입으면 하루 종일 수업 듣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 2차 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을 반영해 정장형 교복 대신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정식 교복으로 바꿀 수 있도록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학교에 권고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고가 교복을 ‘등골 브레이커’라고 꼬집은 이후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이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학생 1인당 약 34만원 상당의 교복비를 현물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가 정장형 교복을 필수로 요구하는 탓에 실제 학생이 선호하는 생활복 등은 학부모가 사비로 추가 구매해야 한다. 이에 교육부는 현금이나 바우처 방식으로 전환해 필요한 품목을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교복값 담합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현장 조사에 나섰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다음 달 광주지역 136개교 27개 업체의 교복 가격 입찰 담합사건 심의를 통해 위반 행위를 엄정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원비도 집중 점검키로 했다. 오는 4월 초까지 특별 점검을 통해 초과교습비, 기타 경비(모의고사비, 재료비, 차량비 등) 과다 징수 등 불법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신설하고, 과태료도 기존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한다.
  • 이한주 이사장, 재산 75억… 현직 공직자 1위

    이한주 이사장, 재산 75억… 현직 공직자 1위

    국정기획위원장을 지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건물 10채를 포함해 75억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7일 이 이사장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취임, 승진 퇴임 등의 신분 변동이 있는 고위공직자 120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신규 임용 10명, 승진 67명, 퇴직 41명이다. 현직자 재산 1위는 다수 부동산을 보유한 이 이사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 출신 이 이사장은 55억원 1800만원의 건물, 16억 6000만원의 예금, 5억 300만원의 토지(6필지)를 포함해 모두 75억 7800만원을 신고했다. 보유한 주택 및 건물로는 본인 명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분양권(23억원), 배우자 명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아파트, 이매동 아파트 전세권(11억 5000만원), 서울 종로구 창신동·영등포구 상가(7억 5700만원) 등이 포함됐다. 현직자 재산 2위는 건물 여러 채를 신고한 최영찬 법제처 차장, 3위는 2주택자 현수엽 보건복지부 대변인였다. 둘다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를 나란히 보유했다. 최 차장은 부부 공동명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힐스테이트(22억 8700만원), 배우자 명의 강남구 대치동 빌딩(10억 7600만원), 영등포구 여의도동 오피스텔(1억 9300만원) 등 건물 4채(36억 8100만원)와 2억원 상당 토지 1필지 등 총 54억 7117만원을 신고했다. 삼성전자 등 7억 7400만원 주식도 공개했다. 현 대변인은 부부 공동명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 주택(8억 8900만원)과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6억 9700만원), 주식 6억 7400만원, 예금 13억원 등 총 재산 42억 4200만원을 신고했다.
  • 李 지지율 67%, 취임 후 최고치… ‘절윤 거부’ 국힘은 17%로 급락

    李 지지율 67%, 취임 후 최고치… ‘절윤 거부’ 국힘은 17%로 급락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7%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인 17%로 큰 폭 하락했지만 마땅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6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2주 전에 비해 4% 포인트 오른 6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취임 후 해당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전 연령대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많았다. 다만 20대는 긍정 평가가 48%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긍정 평가 비율이 과반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로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올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2·3 내란을 극복하고 이재명 정부를 출범시킨 국민들 덕분”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7%로 5%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로 핵심 지지 기반인 TK에서도 민주당과 정당 지지율 28% 동률을 기록했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한 자릿수인 9%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4선 이상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날 성사된 장 대표와 중진 의원 면담에서도 ‘17% 지지율’에 대한 거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돌파구를 깊이 고민하겠다”는 원론적 반응만 보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조경태 의원은 면담에서 장 대표의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거부’ 입장 철회를 요구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재선 의원 모임은 ‘절윤과 윤어게인’을 포함해 당의 노선을 결정할 ‘끝장 의원총회’를 요청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현역 광역단체장들을 겨냥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이 가장 큰 책임의 모습”이라며 사실상 불출마를 권고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당세가 강한 지역”을 콕 집어 영남권을 조준했다.
  • 초강력 규제에 ‘부동산 불패’ 흔들… 강남·서초 100주 만에 하락

    초강력 규제에 ‘부동산 불패’ 흔들… 강남·서초 100주 만에 하락

    다주택자 압박에 급매 풀린 영향서울 전체 매매가 상승폭도 둔화李 “부동산 공화국 해체도 가능”전문가 “내림세 확산은 지켜봐야” 서울 부동산 ‘불패 신화’를 상징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이번 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전방위적 다주택자 압박 기조가 효과를 보인 가운데 서울 전역으로 가격 조정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부동산원이 26일 발표한 ‘2026년 2월 4주(2월 23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강남구의 하락 전환은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0주 만이다. 서초구도 0.02% 하락해 역시 100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송파구는 0.03% 하락해 지난해 3월 넷째 주 이후 4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는 0.01% 하락했으며 101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랐지만 상승률은 지난주(0.15%)와 비교해 0.04%포인트 축소됐다. 강남 3구와 용산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 전환은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다주택자들이 급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 해체는 결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라며 “주택 매물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전셋값 상승도 둔화 중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784건으로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연장 종료를 밝힌 지난달 23일(5만 6219건) 대비 25.9% 늘었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59㎡는 최근 41억 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 45억 5000만원에서 약 4억원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원래 38억 2000만원이던 개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33평형이 최근 34억 7000만원에 계약됐다”며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우려해 싸게라도 파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상급지의 아파트값 하락 반전이 주변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송파구 인근 강동구는 주간 상승률이 0.03%까지 낮아졌고, 서초구에 인접한 동작구도 0.05%로 오름세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종부세 등 세금이 강화된다면 지금 같은 하락세가 확산될 수 있다”면서도 “고가 아파트 위주로 하락하지만, 수요가 많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UAE 특사’ 강훈식 귀국… “350억 달러 방산 MOU 등 650억 달러 협력”

    ‘UAE 특사’ 강훈식 귀국… “350억 달러 방산 MOU 등 650억 달러 협력”

    정부 합동 특사단을 이끌고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던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UAE와 방산 분야에서 350억 달러(약 50조원)의 협력 사업을 확정했다. 또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 추진에도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한 강 실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UAE의 한국 전담 특사이자 저의 카운터파트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세 차례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650억 달러 이상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번 특사 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 방산 분야에서 350억 달러 이상의 협력사업을 확정하고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라며 “이번 MOU 체결은 양국 정상 간의 신뢰, 그리고 오랜 기간 양국이 쌓아 온 협력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 간 합의를 토대로 300억 달러 규모의 양국 간 투자 협력도 개편하기로 했다. 강 실장은 “원전 분야에서도 양국은 바라카 원전을 통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전(全) 주기에 걸쳐 협력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며 “글로벌 원전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이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칼둔 청장은 오는 3~4월 재차 방한해 진전 상황을 상호 점검하고 후속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강 실장은 전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에게 방한을 초청하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 더 세진 통미봉남… “한국, 동족 아니다”

    더 세진 통미봉남… “한국, 동족 아니다”

    김정은 “한국 정권 유화적 태도는 기만극”… 미국엔 대화 여지‘완전 붕괴’ 언급하며 노골적 적대미국엔 “좋게 못 지낼 이유 없어”美국무 “北 누구와도 대화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는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둔 반면 한국은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하고 남북 단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꾸준한 노력에도 북한이 ‘통미봉남’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한반도 정세 변화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9차 노동당 대회와 관련해 지난 20일과 21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미국의 패권정책과 전횡으로 세계 도처에서 평화와 안전의 근간이 심히 흔들리고 있다”며 “미국의 전횡은 지금껏 늘 목격해 온 특급불량배적, 패권적 관습의 지속”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대화 여지는 남겨 뒀다. 김 위원장은 “만일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조미(북미) 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핵 보유국’ 지위 인정을 대화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한국에 대해선 ‘완전붕괴’를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가깝게는 올해 초에도 한국은 공화국에 대한 영공 침범 도발과 같은 엄중한 행위로 신뢰할 수 있고 공생할 수 있는 이웃이 아님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한국의 현 집권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이 북한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며 “그 행동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완전붕괴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수위 높은 표현을 써 가며 남북 단절 의지를 강조한 것은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체제 유지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방한 당시 북미 회동을 위해 직접 방북, 제재 완화까지 시사한 바 있다. 또 내부 결속과 향후 후계 체제 정립을 위해 한국과는 ‘영원한 결별’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해 세게 때릴수록 내부의 적대감은 커지고 그 반작용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의존도와 충성심은 더욱 강화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원론적 차원에서 대화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은 어떤 정부의 당국자들과도 대화할 준비가 늘 돼 있다”며 “쿠바의 누군가이든, 잠재적으로 어느 날 북한의 누군가이든, 또는 지금 이란의 누군가이든 우리는 항상 듣는 것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북 대화를 계속 추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평화와 안정”이라며 “대결과 전쟁을 향해서 질주하고 있던 과거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대북 모욕 행위 또는 위협 행위가 과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됐느냐”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유용했느냐를 진지하게 되새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핵무기 수를 늘리고 핵운용 수단과 활용 공간들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탄두를 계속 생산하고 이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미다. 이와 연계해 새 5개년 국방력 강화 계획도 공개했다. ICBM 및 SLBM 확대, 인공지능 활용 무인공격 전력, 위성 공격 특수자산, 전자전 무기체계, 정찰위성 확보 등이 언급됐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위성 요격 미사일과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등의 자체 개발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600㎜ 대구경방사포와 신형 240㎜ 방사포를 증강 배치하고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요새화와 화력 체계를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늦은 오후 당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 대형 무기나 장비 없이 해외작전부대 등 1만 5000여명의 열병 인원만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주석단에는 당대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김 위원장과 같은 검정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9차 당대회는 지난 25일 마무리됐다. 이번 당대회는 주로 김 위원장 지도체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 어제는 법왜곡죄, 오늘은 재판소원법

    어제는 법왜곡죄, 오늘은 재판소원법

    與 추천 고민수 방미통위 위원만 가결국힘 전면 보이콧… 대미투자법도 암초 위헌 논란에 국회 본회의 상정 직전 수정한 법왜곡죄법(형법 개정안)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최종 문턱을 넘었다. 민주당은 ‘사법개혁 3법’ 중 남은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차례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 방탄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 간다. 본회의에서 형법 개정안은 재석 170명 중 찬성 163명, 반대 3명, 기권 4명으로 가결됐다. 곽상언(민주당)·손솔(진보당)·천하람(개혁신당)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박은정(조국혁신당)·전종덕·정혜경(이상 진보당)·최혁진(무소속) 의원은 기권했다.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과 법사위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법사위 안을 수정한 데 대한 반발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법왜곡죄는 판검사 등이 타인에게 위법·부당하게 이익을 주거나 권익을 해할 목적으로 재판·수사 중인 사건에 관해 법을 왜곡하면 10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법사위를 통과한 원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정당과 진보 진영에서도 위헌 우려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전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수정안엔 법왜곡죄를 적용받는 판사의 범위를 ‘형사사건의 재판에 관여하는 법관’으로 한정했다. 법왜곡 행위도 ‘법령 해석의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진 재량적 판단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과 함께 추상적이라고 지적됐던 ‘논리나 경험칙’ 표현은 삭제했다. 아울러 국가기밀과 첨단기술 등을 ‘적국’뿐 아니라 ‘외국’ 등으로 유출하는 행위까지 처벌 범위로 확대하는 간첩법도 법 제정 73년 만에 개정됐다. 국가뿐 아니라 ‘이에 준하는 단체’라고 처벌 대상을 명시해 외국기업으로 기술을 유출하는 산업스파이에게도 간첩죄가 적용될 수 있다. 형법 개정안 처리 후 대법원이 ‘4심제’라며 강하게 반대해 온 재판소원법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야권에선 헌재가 최종심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사실상의 ‘4심제’를 도입하는 위헌이라고 반대한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필리버스터에 나섰으나 민주당이 27일 토론을 강제 종료하고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 대법관 증원법도 28일 마무리해 사법 3법 입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이 추천한 천영식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위원 후보자의 추천안은 민주당의 반대표로 부결됐고, 민주당이 추천한 고민수 위원의 추천안만 가결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 입맛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법이 정한 정당 추천권을 형해화한 민주당의 폭거를 규탄한다”며 “향후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전면 보이콧에 나서면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 인도네시아 단체 관광객 무비자… 지방 공항 직항도 확대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들이 무비자로 한국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국민들에게는 5년짜리 비자를 발급하고 자동출입국심사를 대폭 확대한다. 크루즈 여행객을 위한 신속심사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2029년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출·입국 제도 개선부터 지방 공항 육성, 숙박 체계 정비, 고부가 관광콘텐츠 확대 등 문턱은 낮추고 지역 체류시간은 늘리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2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방한 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는 지난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인도네시아 3인 이상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시범 도입을 추진하기로 한 점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37만명이었다. 일본이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 뒤 일본을 찾은 인도네시아 관광객이 2014년 16만명에서 지난해 64만명으로 늘어났던 사례를 참고했다. 지난해 방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37만명이다.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중국·동남아 주요 국가 국민에 대해 5년 복수비자, 주요 도시 거주자에 대해서는 10년 복수비자를 발급한다. 자동출입국심사 제도도 18개국에서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로 확대한다. 2027~2029년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 공항을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도 본격화된다. 국제선 직항 노선과 국내선 항공편을 늘리고 심야 공항버스 노선과 KTX 사전예약 기간도 확대한다. 중국의 지역거점도시와 지방공항을 연계한 전세기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규 수요도 개척하기로 했다. 관광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도 내놨다. 가격 미표시·미준수 업소에 대한 제재 강화, 숙박업 자율요금 사전신고제 도입, 예약 취소·부당운임 규제, 위반 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사업 배제와 인센티브 제공 등도 포함됐다. 이날 이 대통령은 “K컬처가 촉발한 문화 산업의 발전은 결국 대한민국 관광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경계해야 될 일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부당행위”라면서 “바가지요금, 불친절, 또 과도한 호객 행위는 결국 지역 경제에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인 횡포여서 반드시 미리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CJ, 3년간 1만 3000명 채용… 총 4조 2000억 투자

    CJ그룹이 향후 3년간 총 1만 3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국내에서 지역 생산·물류 거점 확대 등에 총 4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CJ그룹은 올해 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 목표를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CJ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 중심으로 전환하는 분위기에서 공채 제도를 유지해 왔다. 또 그룹 전체 신규 인력 가운데 청년 비중이 최근 3년 연속 70%를 넘었다. CJ올리브영, CJ ENM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뷰티·콘텐츠를 비롯해 K-트렌드를 선도하는 사업을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약 1000명을 신규 채용하며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자 수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지역 생산·물류 거점 확대를 포함해 국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45% 늘린 1조 5000억원으로 확충하는 등 향후 3년간 4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CJ그룹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외 지역 투자도 강화한다. 그룹은 그간 충북 진천군에 약 1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식품공장 ‘CJ블로썸캠퍼스’를 세웠고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대전·옥천·청원)과 같은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가동하는 등 지방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왔다. 올해도 가공식품 생산설비 증설, 물류 전략거점 확보 및 투자, 신규 매장 출점 등 지방 투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업체 측은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 이재현 회장의 평소 경영 철학이라고 전했다.
  •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상한 없앤다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상한 없앤다

    정부가 ‘주가조작 패가망신’을 위한 내부자 고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불공정거래와 회계부정 신고 포상금 지급 상한을 전면 폐지한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공개 칭찬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신고포상금 제도 개편을 위한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시행령 및 하위규정 입법예고를 26일부터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현행 포상금 지급 상한은 불공정거래 30억원, 회계부정 10억원이지만 제도 개편이 완료되면 상한이 없어진다. 적발·환수된 부당이득·과징금의 최대 30%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이론적으로 1000억원의 주가조작 사건을 신고하면 300억원의 포상금을 쥘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이제 주가조작 신고 시 수십억, 수백억 원을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며 “팔자 고치는 데는 로또보다 확실히 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을 향해 “잘 하셨다”고 칭찬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5년여간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은 건당 평균 4848만원, 회계부정 포상금은 7457만원에 그쳤다. 금융위는 포상금이 3~4배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절차를 거쳐 이르면 2분기 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 [씨줄날줄] 경자유전

    [씨줄날줄] 경자유전

    1917년 레닌은 ‘땅을 농민에게’를 내걸고 러시아혁명을 일으켰다. 1946년 김일성은 토지 개혁을 단행했다. 4년 뒤 반공주의자 이승만도 ‘경자유전’을 남한 헌법에 새기고 지주의 땅을 농민에게 나눴다. 농사짓는 자가 농지를 가진다는 경자유전 원칙에 좌우 구분은 없었다. 이후 수십 년에 걸친 이농으로 농촌은 비어 갔다. 상속받은 땅에 가서 농사지을 수 없는 도시인이 늘자 농지법에 경자유전 예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1996년 농업법인의 농지 소유가 허용됐다. 2003년 주말농장용 소규모 농지 취득 길이 열렸다. 2012년 농막에 전기·수도 설치가 허용된 데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다주택 규제가 강화돼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농막이 세컨드 하우스로 각광받았다. 결국 2020년 기준 임차농지 비율은 47%. 경자유전은 현실에서 무색해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경자유전을 폐기하자는 말은 보수, 진보 모두에게 금기어다. 보수에게 이승만의 농지 개혁은 건국의 업적이고, 진보에게 경자유전은 평등 사회로 향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진보의 경전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이승만의 유상매수·유상분배 농지 개혁을 비판하며 제시한 대안은 북한의 무상몰수·무상분배. 더 철저한 경자유전이었다. 레닌의 여러 혁명 사상 중 경자유전이 유독 뿌리 깊게 전승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반공 체제 아래 적잖은 학자들이 농촌사회학, 농업경제학으로 우회해 레닌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탈냉전 이후 이들 상당수가 경자유전의 대의를 품은 채 환경·도시 분야로 전공을 옮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잊혀져 가던 이 단어를 꺼냈다. 그제 국무회의에서 위법 취득 농지 매각 명령을 지시한 지 하루 만에 X에 “공산당 운운하는 분들이 있다”며 “경자유전을 새기고 지주 땅을 농민에게 분배한 이승만이 빨갱이냐”라고 받아쳤다. 야당은 여당 인사들의 농지 내역을 들추며 역공 중이다. 농민은 간데없고 메시지만 나부낀다. 느닷없는 ‘교리 논쟁’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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