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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쇄 위기 몰린 장애인들의 일터

    17일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1059번지 옛 대현파출소 1층.20평 남짓한 공간에서 발달 및 정신지체장애인 15명과 이들의 어머니들이 함께 고무 패킹 뜯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느릿느릿한 움직임에 작업량은 비장애인 1명 몫에도 못 미친다.이곳은 2004년 3월 일선 경찰서가 지구대 체제로 개편돼 파출소가 문을 닫으면서 관할 성동서와 성동구청,복지관이 합의해 장애인들의 일터로 마련해준 ‘요한 작업장’이다. 하지만 작업장은 곧 폐쇄될 위기에 놓여 있다.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성동서에 문을 닫아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벌이는 안 되지만 일하는 보람에서 사는 기쁨을 느끼던 장애인들은 그래서 요즘 얼굴이 어둡다. 3급 정신지체장애인 박재홍(30)씨는 선천성 자폐증 탓에 한 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일엔 전혀 신경쓰지 못한다.박씨는 2004년 직업훈련을 마친 뒤 네댓군데 제조공장을 다니며 노동자의 꿈을 키웠다.하지만 처음 박씨를 비장애인과 함께 일을 시키던 공장들은 업무효율이 떨어지자 박씨 자리를 격리했다.작업량이 모자란다며 매일 꾸지람을 들었다.15명 장애인들은 박씨와 같이 느린 행동과 모자라는 언어지각능력 탓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다.이들은 작업장에서 수도나 전기제품 고무 패킹 분리작업과 크레파스와 볼펜 포장 등의 단순 노무로 한달에 사오십만원을 번다.밥값도 안 되지만 일하는 보람만으로 행복하다. 이들에게 지난달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경찰관들이 찾아와 1층 작업장을 2층으로 옮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성동서를 찾았더니 지난해 7월 국유지 가운데 노는 땅과 건물에 대한 활용계획 조사에서 성동서가 이 건물 매각 계획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18일 경찰청에서 승인이 떨어졌고 성동서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더욱 씁쓸한 건 매각 이유다.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요한 작업장을 없애고 치안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성동서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장애인들이 집앞을 자꾸 돌아다녀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아마 그 이유 때문에 치안을 빌미로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겠느냐.”며 씁쓸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무너지는 가족

    ■ ”빚 안갚아준다” 어머니 살해 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14일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김모(27)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씨 친구 이모(27)씨 등 4명을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어머니집에 찾아가 이씨에게 진 빚 400만원을 값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어머니 이모(46)씨가 이를 거절하자 준비한 흉기로 어머니 가슴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귀가한 김씨 여동생(25)을 흉기로 위협해 손발을 묶고 현금카드 3장을 빼앗아 달아난 뒤 7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2년 전부터 집을 나가 여관 등을 전전하며 살던 김씨는 친구 이씨의 신용카드로 유흥비 400여만원을 쓴 뒤 빚독촉을 받자 친구들을 모아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별거아내 납치 7000만원 뜯어 아들과 여동생을 동원해 아내를 납치해 돈을 뜯어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사는 이모(54·무직)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빌라 앞에서 아내(52)를 납치했다. 이씨와 재혼으로 결합한 아내는 지난달부터 이 빌라에서 별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기 친아들(22), 여동생(42), 여동생의 동거남(43)과 함께 아내의 손발을 묶고 승용차로 납치한 이씨는 인근 야산에서 5∼6시간 동안 돈을 내놓으라며 아내를 마구 때렸다. 야산에서 돈을 뜯어내는 데 실패한 이씨 등은 병원으로 아내를 데려가 치료해 주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는 등 회유했다가 다시 친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결국 아내는 통장 비밀번호를 말하게 됐고 이씨는 7000만원을 빼낸 뒤 아내를 납치 53시간 만인 12일 오후 9시쯤 풀어줬다. 이들은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낌새를 챈 딸의 신고로 붙잡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불치병 손자 할아버지가 살해 불치병 아기를 키우는 아들 부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할아버지가 친손자를 살해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안모(71·경비원)씨는 12일 오후 2시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둘째아들(40·정보통신회사 직원)의 집을 찾았다.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를 대신해 손자(4)를 돌보고 있는 부인 이모(63)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안씨는 태어날 때부터 희귀난치병인 뇌피질이형성증에다 안구근육암까지 앓아오다 최근 치료불가 판정을 받게 된 손자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울컥해졌다. 안씨는 부인 몰래 손자를 작은 방에 데려간 뒤 눈물을 머금고 입과 코를 막아 손자의 숨을 끊었다. 안씨는 범행 뒤 “아이가 잠들었다.”며 아들 집을 떠났고 부인은 30분 뒤 잠든 손자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아이는 숨진 상태였다. 병원측은 숨진 아이에게 외상이 없고 선천성 불치병을 앓아 왔다는 진료 기록에 따라 병사로 진단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가 30분가량 아이와 함께 머물렀다는 부인의 진술을 듣고 이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경비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안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우주교육 백년대계 ‘주먹구구’

    우주교육 백년대계 ‘주먹구구’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 스페이스 캠프’ 조성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돼 예산낭비와 중복투자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기획예산처로부터 2차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당초의 3분의1밖에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지만 청소년위는 당초 사업규모를 전제로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타당성 조사도 끝나기 전에 부지 미리 매입해 2003년 문화관광부는 전남 고흥군 동일면에 지을 청소년 스페이스 캠프 사업에 착수하면서 1500억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예산처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비율이 0.35(1.0 이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뜻)로 경제성이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과학기술부가 200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우주센터 우주체험관과 8㎞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별 차이점도 없다며 480억원만 예산을 내주었다. 이후 소강상태에 빠졌던 스페이스 캠프 사업은 지난해 4월 문광부 청소년국이 청소년위로 독립하면서 재개됐다. 청소년위는 새롭게 1413억원 규모로 예산을 편성, 신청했으나 예산처는 지난해 8월 “기존 사업안과 별 차이가 없다.”며 다시 480억원만 승인했다. 그러나 청소년위는 예산처의 결정을 2개월 앞둔 지난해 6월 말 3억여원을 들여 9만 6400평의 땅을 매입했다. 이는 예산처가 수정해 제시한 사업부지 규모 1만 5000여평의 6배에 이르는 것이다.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 최인욱 예산감시국장은 “부지 등을 매입해 두고 일을 벌여놓은 뒤 ‘이미 추진한 사업인데 어떡하느냐.’는 식의 전형적인 ‘배째라’식 예산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산처도 정부부처이다 보니 나중에 이렇게 나오면 그대로 용인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2004년 말 감사원이 발표한 ‘주요 재정투자사업 예산관리실태 감사결과’에 의하면 2000년부터 5년 동안 예비 타당성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78건의 사업 가운데 30.8%인 24개 사업이 결국 사업주체가 원하는 대로 예산을 배정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위,“내년 로켓 발사되면 상황이 바뀔 것” 청소년위는 이에 대해 현재는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2007년 7월 국내 최초의 로켓 발사가 이뤄져 고흥군이 우주사업의 메카로 떠오르면 민간투자가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과기부가 추진하는 우주체험관은 전시용일 뿐이지만 스페이스 캠프는 체험시설뿐만 아니라 체력단련장과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합숙형 수련원이어서 사업중복에 따른 예산낭비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소년위 내부에서도 이번 사업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체험시설 기초장비 구입비를 조사해 봤더니 500만달러(약 50억원) 규모로 나타나 예산처가 조정한 대로 장비구입비를 900억원에서 150억원 정도로 낮춰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결국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신청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다른 관계자는 “예산처의 예산 타당성 검증에서 나타난 것처럼 당장 민간투자가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무자격자에 국제심판자격증

    자격도 없는 사람들을 국제심판으로 만들어 준 세계태권도연맹 간부들이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1일 세계태권도연맹 심판부 계장 유모(34)씨를 업무방해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하고 오모(48) 차장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로부터 국제심판 자격증을 부정발급 받은 태권도장 관장 이모(29)씨 등 23명도 입건했다. 또 호주에 사는 연맹간부 김모(55)씨 등 9명을 쫓고 있다. 유씨 등 연맹직원 7명은 2003년 8월 대구 공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국제심판 강습회에서 응시자 31명에게 멋대로 국제심판 3급 자격증을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응시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시험기회를 준 것은 물론이고 시험을 치지 않은 사람까지 서류를 조작해 합격시켜 준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 발급자 중에는 중국인 4명과 타이완인 1명 등 외국인과 현역 군인도 포함돼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나눔 세상] 백혈병 동료 돕는 ‘의리의 경찰’

    “건강한 몸으로 부대에 돌아가 모두에게 보답할게요.” 급성백혈병으로 쓰러져 힘겹게 투병하고 있는 의경 동료를 위해 일선경찰서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은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김희용(22) 일경은 지난해 5월 의경으로 입대하기전 경희대 우주과학과에 다니며 천문학자를 꿈꿔온 ‘우주 청년’이었다. 직접 천체망원경을 제작해 별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 친구 7∼8명을 모아 ‘별로’라는 천체관측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김 일경은 경북 경주시 현곡면에서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아들을 뒷바라지하는 부모를 잊지 않는 ‘효자 청년’이기도 했다. 입대 전 말도 통하지 않는 일본에서 두달동안 막노동을 하며 모은 500만원과 넉달동안 보충수업 학원에서 과학 강사로 일해 모은 400만원으로 송아지 세마리를 사드리며 제대 뒤 학자금 걱정을 덜어드렸다. 김 일경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온 건 지난해 12월.2달전 관내 집회 경비 근무를 나갔다 다친 허리를 치료하기위해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가 평소 들어보지도 못했던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통보해왔다. 축구와 농구 등 운동을 즐기고 잔병치레 하나 없었던 김 일경이기에 주위에선 모두 이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김 일경의 항암 투병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몸무게는 8∼9㎏정도 빠졌고 다리 근육은 급격히 쇠약해졌다. 항암 치료제의 독성을 이기지 못해 남은 머리칼도 거의 없다. 병원비도 만만치 않았다.2차례의 항암치료에만 800여만원이 들었다. 아직 항암치료는 4차례 남았다. 김 일경 불행에 경찰서 동료들이 가만있지 않았다.9일 현재 430여만원이 모였다. 김 일경이 속한 방범순찰대 제1중대 1소대 선임 이상(22) 수경은 “얼마전 동료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 항암 치료에 힘들어하고 있는 희용이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 미력하게나마 모금에 참여했다. 희용이가 얼른 나아서 평소처럼 함께 축구장을 누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금감원 전·현간부 300억 부정대출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들이 300억원 규모의 불법 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금감원 수석검사역 양모씨가 지난해 11월 금감원 팀장 출신인 H상호저축은행 대표 오모씨에게 부탁해 건설업체 D사가 200억원을 부정대출 받도록 해준 정황을 포착하고 양씨와 오씨,D사 대표 권모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D사는 한국은행과 금감원에서 오씨와 함께 일했던 양씨의 소개로 대출한도(자기자본의 20%)의 5배인 250억원을 대출받는 대가로 지분의 50%를 양씨 처남 임모씨 명의로 양씨에게 넘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임씨는 D사 등기이사로 기재돼 있지만 출근은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D사가 임씨에게 지분을 넘겨준 계약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임씨에게서 ‘명의만 빌려줬을 뿐 실제 지분은 매형이 갖고 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양씨는 나중에 처남 명의로 50억원을 우회 대출받아 D사 명의로 대출받은 50억원을 갚는 데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숨진아기 악몽에 시달려…

    숨진 아기를 몰래 산에 묻었다 악몽을 꾸며 괴로워하던 부부가 열흘만에 경찰에 자수했다.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모(32)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7시30분쯤 집에서 생후 6개월된 아들과 함께 놀다 깜빡 잠이 들었다.3시간쯤 뒤 일어난 이씨는 아들이 이불에 입과 코가 덮인 채 숨을 쉬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내 강모(23)씨를 황급히 불렀다. 강씨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이씨는 “그냥 선산에 묻자.”고 강씨를 설득한 뒤 다음날 경기도 광주의 선산에 아기의 시체를 묻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후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강씨는 “꿈에 나타나 우는 아이가 자꾸만 눈에 밟혀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5일 이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강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아기의 부검을 의뢰하고 이씨가 살해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탈주범 이낙성 도피 1년 5만여명 수사에도 ‘감감’

    탈주범 이낙성 도피 1년 5만여명 수사에도 ‘감감’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청송감호소 재소자 이낙성(42)씨 탈주사건이 6일로 딱 1년이 됐다. 이씨는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39)씨를 빼곤 가장 오랫동안 잡히지 않고 있는 탈주범이다. 이씨는 지난해 4월7일 새벽 1시쯤 치질 수술을 위해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총알택시’를 타고 서울로 온 이씨는 새벽 4시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교도소 동기 엄모(40)씨를 만나 택시비 20만원과 도피자금 8만원, 갈아입을 옷을 받고 5시30분쯤 상도동 성대시장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1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전국 9개 지방경찰청에 30개팀 166명의 전담반을 꾸리는 등 지금까지 최소 5만 5000명 이상의 연인원을 동원했다. 이씨가 악성 치질을 앓고 있다는 데 착안, 전국의 병원과 약국을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서 하나 못 찾았다. 초기 100일 동안 230여건이나 됐던 시민제보도 끊겼다. 이씨는 1986년 절도 혐의로 처음 경찰에 붙잡힌 뒤 3차례의 범죄로 모두 13년 동안 징역형을 살았다. 또 특수강도 혐의로 2001년부터 탈주일까지 5년 동안 징역형과 보호감호를 받는 등 일생의 절반 가량을 감옥에서 보내 가족과 교도소 동기 외엔 뚜렷한 지인이 없다는 점도 추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본지보도 희귀병 원기군에 온정의 손길

    “원기도 나중에 크면 훌륭한 사람이 돼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답해야 해, 알았지?”(엄마),“예, 좋아요. 좋아.”(원기) 희귀난치병인 ‘진행성 근이영양증’에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보금자리까지 잃은 원기(8)의 딱한 사연에 시민들의 따뜻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4월3일자(6면) 보도를 통해 원기의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4일 오후 4시 현재 293명이 모두 1248만 5500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적게는 1000원부터 2만∼3만원의 쌈짓돈 정성이었다. 회사원 김은기(44·동작구 대방동)씨는 개인으로서는 적잖은 300만원을 쾌척했다. 그는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원기를 지속적으로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도움 릴레이는 인터넷에서도 이어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820개의 댓글이 달려 원기에게 힘을 보탰다. 아이디 ‘ykys1003’는 “5만원 입금했습니다. 힘내시고 다시 재건하세요. 뒤에서 응원할 게요.”라고 했다. 이날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 친정집에서 만난 엄마 김오숙(40)씨는 허리 인대 부상으로 누워 있었다. 몸집이 커져가는 원기를 홀로 업고 다니면서 쌓인 근육 피로와 화재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겹쳤다. 하지만 김씨와 원기의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후원계좌 농협 560-17-002612(예금주는 지난해부터 원기를 돕고 있는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30] “마니아 중의 마니아 우리는 통이다”

    [20&30] “마니아 중의 마니아 우리는 통이다”

    어떤 분야에 남보다 높은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을 흔히 ‘광’(狂) 또는 ‘마니아’(mania)라고 했다. 하지만 ‘광’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그 세계를 압도하는 ‘광 중의 광’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通)이라고 부른다. 이 시대 ‘통’의 경지에 도달한 2030 4명을 만나봤다. ■ 타이틀 700여개 보유… 게임리뷰도 이치수(26)씨는 게임 ‘통’이다. 국내에서 나오는 게임 타이틀뿐만 아니라 일본 타이틀도 모조리 섭렵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췄다. 현재 월간 게이머즈와 웹진 엔게이머즈 등 게임잡지 두군데에 정기적으로 글을 싣고 있고 지난해부터 게임제작사 ㈜엠게임에서 게임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게임을 접했다. 친구 집에서 8비트 게임기 패미콤으로 ‘슈퍼마리오’라는 게임을 하면서부터다.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는 만화나 TV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단박에 이씨를 사로 잡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일반적인 ‘마니아’ 수준에 불과하던 이씨가 ‘통’의 경지로 올라선 건 1999년 대학에 들어가고나서부터. 수업도 빼먹으며 게임에서 익힌 전술·전략을 PC통신 게시판에 마구 올려댔다. 이씨는 플레이스테이션2와 엑스박스, 닌텐도DS 등 시판되고 있는 게임기 18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1개에 6만원 정도하는 게임 타이틀은 한달 평균 7∼8개 구입, 모두 700여개에 달한다.1년에 2차례 정도 꼭 ‘게임천국’ 일본을 방문해 희귀 타이틀을 구한다.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게임을 만드는 데 몰두한다면 여가시간은 게임을 즐기고 게임 마니아 수천명이 찾는 개인 블로그에 게임 리뷰를 쓰는 데 보낸다. 이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주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통’으로 정의한다.“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여전히 복제품 문화가 판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정말로 게임을 사랑한다면 게임에 아낌없이 주머니를 바치는 확실한 소비주체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2만권 독파 1만권 소장 게임프로듀서 김상하(30)씨의 3평짜리 방은 사방이 책꽂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5000권 정도의 만화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창고에 따로 보관하는 책까지 합치면 1만권에 이른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여느 만화 마니아와 다를 바 없이 수업시간에 만화를 보다 들켜 혼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20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통’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달에 보통 100권, 많을 때는 300권씩 만화책을 무더기로 샀다. 일본만화 원서나 번역본, 우리나라에 단 한권만 유통되고 있는 희귀 이란 만화 ‘페르세포스’ 등 미국·프랑스·타이완·홍콩 등 각국의 만화 수집에 나섰다. 만화선진국 일본에 연간 2∼3차례는 꼭 날아가 희귀본을 구한다. 헌책 거래총판들과 안면을 터 희귀본이 나오면 먼저 연락을 해 준다. 3년 전 1억권 가량의 유통만화를 집대성해 놓은 일본 만화연감을 놓고 하나하나 따져봤더니 읽은 책이 무려 12만권에 달했다. 일본 만화에 대한 남다른 지식에 자존심이 상한 일본의 ‘만화 오타쿠’들은 김씨를 ‘재수없는 촌(조선인의 줄임말)’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2004년 3월부터 작품과 작가 소개, 만화책 사는 요령 등을 실으며 운영하고 있는 개인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방문한다.‘씨네21’‘DVD 2.0’ 등 영화잡지에 가끔 작품 소개 등을 기고하며 지식을 나누고 있다. 김씨 역시 ‘통’으로서 만화에 대한 걱정을 산업과 연결시켰다.“인터넷에서 스캔한 만화 단행본들이 떠돌아다니며 게임 복제품과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10권을 스캔 떠서 봤다면 1권 정도는 돈 주고 사서 보는 최소한의 양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회원 11000명 카페 운영까지 권오현(21·KAIST 산업공학과 3학년)씨는 지난달 대구로 가서 NBC라는 기종의 기차를 타보고 왔다.1985년부터 대구∼마산을 운행해온 3칸짜리 이 기차가 올해안에 모두 폐차된다고 해서다. 그가 기차를 탈 때에는 이유가 있다. 차량 내부구조는 물론 전기, 통신, 신호체계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체크하기 위해서다. 권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이렇게 모은 자료가 가득하다. 버리지 않고 모아온 기차표가 구두상자 여러개에 담겨 있다. 권씨 카페의 회원들은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현 철도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수원∼천안을 1시간에 1대만 운행하고 있지만 시간표를 잘 짜면 더 자주 운행시킬 수 있지요. 분당선·3호선에도 급행열차를 다니게 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송이 가능합니다.” 권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스스로 철도 운행시간표를 짜보는 것. 다이어그램이라고 하는 시간표는 전차의 속도·성능, 역구간 거리, 승객 수, 기관사 휴식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짤 수 있다. 거기에 감칠맛 나는 두뇌게임의 묘미가 있다. 권씨는 “일본에서 들어온 ‘오타쿠’가 소비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라면 우리는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연구하면서 실생활에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등 좀더 생산적인 주체”라고 말했다. 그도 여느 ‘철도 통’처럼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한눈에 행선지와 출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열차번호를 보면 제조시기와 운행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철도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전국을 거미줄처럼 얽고 있는 철도망이 한치의 오차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운행되고 있는데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나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항공 시뮬레이션 대가… 비행사가 꿈 “피에프(PF·Pilot Flying), 기어업(Gear Up).” GM대우에서 차체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윤진(28)씨의 어릴 적 꿈은 파일럿. 그는 이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매일 밤 전 세계 하늘을 날아다닌다. 비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대학 2학년때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서 한동안 잊고 살던 어린 시절 꿈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실제 비행사들이 비행 훈련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 이 프로그램은 비행기의 기종과 성능은 물론, 전세계 공항의 지형과 활주로도 실제와 똑같아 비행사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한다. “한 단계를 넘을 때마나 실제 비행과 가까워지니까 진짜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죠.” 이씨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에서 주최한 항공 시뮬레이션 대회에서 외국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예선, 본선을 거쳐 결선에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운항하는 과제를 훌륭히 해냈다. 이씨는 비행에 만족하지 않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위성사진을 받아 한국의 지형을 프로그램에 적용시켰다. 육군 항공대 헬기 조종사가 “실제와 정말 똑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씨는 기체 일부만 봐도 어느 회사에서 만든 어떤 비행기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전세계에 300명 이상 타는 비행기는 어림잡아 30종입니다. 다 비슷하게 보여도 기장석 작은 창문 하나까지 모양이 조금씩 다르죠.” 에어버스 A-330기종을 가장 좋아한다. 착륙할 때 기어가 축 처지는 모양이 마치 새가 내려앉는 것과 비슷해 매력적이다. 지난해 여름 휴가 때 싱가포르∼뉴욕을 19시간30분 동안 쉬지 않고 날았다.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다. 올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까.‘비행 통’은 벌써부터 고민에 빠져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석면에 노출된 재건축 교육현장 르포

    석면에 노출된 재건축 교육현장 르포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은평뉴타운재개발 현장 2지구. 진관외길 왕복 2차선 도로 양쪽 상가와 주택은 이미 대부분 주민들이 이사를 해 흉측스러운 몰골만 드러내고 있다. 건물 벽면엔 ‘은평뉴타운도시개발구역 이주대책 공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320번지에 자리한 은평웹미디어고에서는 이날도 변함없이 750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교 바로 앞에선 굴착기 3대가 철거 작업에 한창이다. 폐건축 자재에서 석면이 함유된 먼지는 바람을 타고 학교 쪽으로 바로 날아갔다. 발암물질이 날려 학생들의 호흡을 따라, 혹은 피부를 통해 몸속에 침투되는 상황인데도 안전조치는 전혀 없다. 수업을 방해하는 소음과 진동은 석면에 비하면 사소한 걱정이다. 도로에서 100m가량 떨어진 등하굣길은 날카로운 철근과 나무 판자 등이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어 다치기 십상이다. 뉴타운 개발 시공사인 SH공사가 지난달 초부터 2지구에서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시작했지만 학생들은 변변한 집진·방음장치 없이 위험한 환경에서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었다. 은평웹미디어고 이우하 교감은 “뉴타운에 학교가 존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먼지와 소음이 가득한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 시공사에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업 현장 앞에서 굴착기 가동…먼지 속에서 체육수업 같은 시각 고등학교에서 300m가량 떨어진 262번지 신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선 체육수업이 한창이다. 역시 근처 철거 현장에서 날아온 분진이 그대로 아이들의 입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매일 474명의 초등학교 아이들과 82명의 병설 유치원생들이 이용하는 등하굣길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폐건축물로 뒤덮여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 학교 1학년 아들과 5학년 딸을 둔 박은숙(35·은평구 구파발동)씨는 “살고 있는 3지구는 보상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디로 떠날 수도 없다. 붕괴 직전 건물에 더해 석면이 포함된 먼지까지 날아다닌다니 아이들이 평생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동구 강일동 재건축 현장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역시 SH공사 하청업체에 의해 6∼7개월 전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 내부에 있던 하일초등학교는 석달 전 폐교됐다. ●발암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학생들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업보건학교실은 지난달 14일 SH공사 철거 협력업체가 은평 2지구 다섯 군데에서 채취해 분석 의뢰한 천장재와 슬레이트 폐자재 시료의 석면 함유량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다섯가지 시료를 편광 현미경법으로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백석면이 1% 이상 검출됐다. 백석면이 1% 이상 나오면 발암 위험 수준이다. 강일동은 더 심각했다. 산업보건학교실이 지난해 10월 31곳에서 채취한 슬레이트 자재의 석면 함유량을 측정한 결과 석면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무려 30%까지 검출됐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건축물을 철거할 때 건축 자재에 석면 함유량이 1%가 넘으면 노동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폐건축 자재를 처리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폐기가 가능한 전문 기업이 석면을 처리하는 공사현장은 거의 없다. 대부분 철거업체가 문서상 허가만 받고 석면 함유 물질을 대충 버리고 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 최상준 박사는 “석면은 함유량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노출이 됐다는 자체만으로 발암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면역력이 낮고 어른보다 호흡량과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학습권 요구에 시공사는 휴교 요청 하지만 SH공사는 아이들의 학습권·건강권과 관련된 보호시설을 갖춰 달라는 학교측의 요구를 외면한 채 재개발사업 추진에만 급급했다. 신도초등학교 이송도 교감은 “폐건물과 폐쓰레기를 가리고 먼지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여러 차례 SH공사에 요청했지만 오히려 이달 7일 공문을 보내와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예정보다 빠른 오는 8월 학교를 휴교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SH공사 토목팀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이주가 마무리돼 가고 있어 학교측의 내년 2월 휴교 주장은 일리가 없다. 다만 휴교 전까지는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통학로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SH공사 보상팀 관계자는 “현장 하청업체가 석면 폐기물을 특수처분하고 먼지가 생기지 않게 물을 뿌리며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실과 다른 소리를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부 차원 유해물질 확산 막아야”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아무리 급해도 발암물질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더 우선이지요.” 3일 은평뉴타운재개발 현장에서 만난 석면문제연구소 박영식(59) 소장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철거업체들이 석면 제거를 마구잡이로 진행하다 보니 작업 노동자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 모두가 석면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석면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서울 은평구 쪽에 주로 살고 있는 영세민들은 생계 유지에 바빠 환경문제에는 대처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지난번 원촌중학교 문제처럼 만약 강남 지역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벌써 공사가 중단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소장은 석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석면문제연구소를 차렸다. 재개발 현장 등을 누비며 석면 처리를 감시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업체들을 노동부에 고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행하는 석면 처리 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시공사인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저가 낙찰만 고집하다 보니 전문적인 석면 처리 능력과 설비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공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는 근로 감독관을 철저하게 교육하고 단속인원을 늘려 유해물질 확산 방지에 단단히 신경써야 합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얼마나 위험한가 석면(石綿)은 화성암의 일종으로 광물에서 채취된 섬유 모양의 규산화합물이다. 부식과 마찰에 강하고 방음·단열 효과가 커 건축재료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제시한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1급 발암물질 27종에 포함될 정도로 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데다 한참 후에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소리없는 죽음의 공해’라고 불린다. 특히 한번 호흡기나 피부 등을 통해 몸에 들어가면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석면은 종류에 상관없이 인체에 치명적이지만 통상 백석면-갈석면-청석면 순으로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이 몸에 과도하게 쌓이면 폐가 돌덩이처럼 굳어가는, 진폐증과 비슷한 ‘석면폐증’을 일으킨다. 폐에 들어간 석면은 폐세포를 이상 증식시켜 ‘폐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가슴막이나 복막 등의 중피 표면조직에 붙어 1년 안에 죽음을 부르는 악성종양 ‘중피종암’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내법 실태 선진국들은 강력한 법규를 통해 석면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공기 중 석면 허용농도를 공기 1㏄당 입자 0.01개로 이하로 정해 두고 이를 어기면 즉각 제재를 한다. 석면에 한번이라도 노출된 장소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노출된 물건을 모두 폐기한다. 영국 보건안전청도 공기 중 석면농도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허용기준 이상이면 제재를 하고 있다. 일본은 헤파필터 등 석면전용 집진기 등 완벽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제거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법이 허술한 데다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2003년 7월 공포한 산업안전보건법이 유일한 관련법이다. 석면이 들어 있는 자재를 해체하고 제거할 때 작업 장소를 밀폐하고 습식(濕式)으로 작업하며 근무자 전원에게 방진마스크와 보호의를 착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불충분해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석면이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데 대해 환경부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2004년 만들어진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공기 중 석면 허용농도를 국제기준과 같이 공기 1㏄당 입자 0.01개 이하로 정했지만 권고기준일 뿐 제재 근거는 전혀 없다. 80년대 중반 국내 석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 교수는 “선진국들도 뒤늦게 심각성을 느껴 대책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10년은 지나야 석면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석면이 큰 사회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귀병 앓는 8살 원기에 어느날 화마까지

    희귀병 앓는 8살 원기에 어느날 화마까지

    “우리 집 어디 갔어? 컴퓨터랑 테레비(텔레비전)는?” 2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 20번지 건물 3층. 아이는 화재로 잿더미가 된 집터를 뒤뚱거리며 돌아보다 힘이 드는지 털썩 주저앉았다. 망연자실해 서 있던 엄마는 황급히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원기(8)는 ‘진행성 근이영양증’이란 병을 앓고 있다. 국내에 환자가 1000여명밖에 없는 희귀병이다. 단백질 결핍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 등의 근육이 굳어지는 병으로, 통상 5∼6세에 발병한다. 차차 걸음걸이가 이상해져 10∼12세부터 휠체어를 타야 하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국내 1000명뿐인 희귀병 ‘진행성 근이영양증’ 2003년 말 엄마 김오숙(40)씨에게 유치원에 다니는 원기가 다리에 힘이 없어 자주 넘어진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큰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이혼하고 식당에서 하루 11시간씩 일하며 받는 월급 110만원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오던 김씨에게 내려진 종합병원의 진단은 절망이었다. “대신 아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식당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갖다주다 밥상에 눈물을 쏟기도 했지요.” 김씨는 원기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난해 식당 일을 접었다. 집에서 4㎞ 정도 떨어진 상일초등학교에 아이를 혼자 보낼 수가 없는 데다 아이를 업고 다니다 허리에 이상이 생겼다. 기초생활 보호대상자로 등록해 월 62만원씩 받아 생활비로 쓴다. 지난해 9월 구청에서 전세자금 1000만원을 대출받아 17평짜리 가건물에 거처를 마련했다. ●대출 전세금 1000만원 받아낼 길 막막 하지만 또 다른 불행이 원기네를 덮쳤다. 지난달 25일 김씨는 비행기 조종사가 꿈인 원기의 소원대로 경남 사천시에 있는 비행기 박물관에 원기를 데려갔다. 처음으로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받아온 데 대한 보상이었다. 원기가 각종 비행기들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던 그날 오후 6시50분쯤 집 뒤쪽에 있는 봉재 창고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원기네를 덮쳐 모든 것을 앗아갔다. 지금은 김씨 친정집에서 임시로 살고 있다. 집주인도 화재로 7억∼8억원을 손해 봐 전세금을 바로 돌려받기 어렵다. 올 9월에는 대출받은 전세자금을 갚아야 해 앞길이 더욱 막막하다. “불이 났을 때 집에 없어 다치지 않은 것만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힘 없이 고개를 떨구는 김씨의 얼굴을 원기가 조용히 쓰다듬는다. 원기 후원계좌는 농협 560-17-002612(예금주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나라당 구청장 경선 ‘사전운동’ 적발

    서울 수서경찰서는 한나라당 강남구청장 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이 벌어진 혐의를 포착, 한나라당 A의원 및 경선 출마예정자 B씨로부터 관련 자료를 임의로 제출받았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논현동 A의원 사무실에 경선캠프를 차린 B씨가 한나라당원 10여명을 동원,“다른 후보보다 B후보가 나으니 지지해달라.”고 전화를 걸게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은 A4용지 크기의 서류 2박스를 조사하고 있다.B씨는 A의원의 고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공직선거법(당내경선운동)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A의원이 이에 관여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선거운동에 더해 다른 후보와 비교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불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입건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의원측은 “경찰이 사전 영장도 없이 불법적으로 후원회사무실에 들이닥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면서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당내경선과 관련한 당원 확인작업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체납세금 66억 추징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상태에서 경찰에 자수했던 40대 남자가 이 사실이 알려지는 통에 그동안 밀렸던 세금 수십억원을 울며겨자먹기로 납부했다. 2일 서울 동부지법에 따르면 기획부동산업자 김모(41)씨는 지난해 11월10일 히로뽕 0.03g을 투여한 뒤 환각상태로 서울 광진경찰서(당시 동부경찰서)에 찾아가 “누군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 마약을 했으니 검찰로 보내달라.”는 등 횡설수설하며 자수를 했다. 경찰은 마약검사를 통해 히로뽕 양성반응이 나오자 김씨를 체포했다. 문제는 김씨의 가방에서 나온 1억원짜리 수표 67장. 경찰은 마약범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 돈을 돌려줬지만 국세청은 관련 기사를 통해 김씨가 세금 74억여원이 밀린 고액 체납자임을 밝혀냈다.국세청은 곧바로 세금징수에 나섰고 김씨는 “가족들에게 수표를 줘서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며 세금납부를 또 거부했다. 국세청은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로 김씨를 고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씨는 다급해졌다.지난해 5월 마약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그는 세금체납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 현재의 집행유예마저 취소된다는 것을 듣고 숨겨둔 수표 67장 중 66장을 찾아와 급하게 세금을 냈다. 지난해 11월 자수한 마약투여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달 31일 벌금 8000만원을 선고받았다.법원측은 “자수한 점을 참작해 벌금 8000만원을 선고했지만 결국 히로뽕을 투여하고 자수했다가 세금 66억원과 벌금 8000만원을 날리고 140일을 구치소에서 보낸 셈이 됐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연해주 ‘4월참변’ 한·러 공동 재조명

    연해주 ‘4월참변’ 한·러 공동 재조명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과 러시아인들을 위한 양국 합동추모제가 최초로 열린다. 한국외국어대 역사문화연구소, 우수리스크 민족문화자치회, 우수리스크 시정부 등은 1920년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있었던 ‘4월 참변’ 희생자들을 위한 한·러 합동추모제와 학술대회를 3∼6일 나흘간 개최한다. 한국외대 사학과 반병률 교수는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에 의한 ‘4월 참변’ 희생자 추모식은 있었지만 러시아와 함께 하는 행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4월 참변’은 일본의 시베리아 출정군 7만여명이 1920년 4월4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연해주지역 러시아혁명군과 정부, 관공서와 신한촌(新韓村) 등을 대대적으로 공격해 두 나라 투사들과 민간인을 학살·체포하고 마을을 불지른 사건이다. 일제는 시베리아 출정군이 러시아와 조선독립군의 집요한 공격으로 궁지에 몰리자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최재형 김이직 엄주필 황경섭 등 연해주지역 민족지도자들이 재판도 없이 총살당하는 등 한인·러시아인 5000여명이 희생됐다. 합동추모식은 씻김굿 명인인 대불대 박병천(인간문화재 72호) 석좌교수의 진혼제를 비롯해 러시아군 오케스트라, 러시아 라도가 무용단, 고려인 아리랑 무용단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추모사진전과 러시아혁명,4월 참변, 한국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두 나라 학자들의 학술회의도 열린다. 한국측에서는 반 교수를 비롯해 국가보훈처 황원채 공적심사과장, 러시아측에서는 우수리스크 부시장과 우수리스크 국립사범대학 엔 아 부체닌 교수, 한인이민사 권위자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사민족고고학연구소 알렉산더 페트로프 박사 등이 참가한다. 반 교수는 “일제에 대항해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투쟁했던 역사적 경험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연해주지역 고려인들에 대한 러시아 사회 내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억대 수뢰 서울시의원 구속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는 31일 구청의 토지수용을 도와주는 대가로 민원인에게 2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서울시의원 장모(56)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2002년 4월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장씨는 이듬해 12월 장모(사망)씨 소유의 임야 4400여평을 서울시내 모 구청이 공원용지로 수용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장씨의 토지관리인 구모(75)씨로부터 2억 2000만원을 사례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롯데월드 책임자 구속키로

    롯데월드 무료개장 안전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송파경찰서는 28일 롯데월드 지원본부장 노모(53) 상무와 안전과장 박모(47)씨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외곽경비를 책임졌던 안전경비 관련자 4명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책임이 중한 관계자는 구속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이틀 동안 롯데월드 지원본부장과 영업본부장, 경영기획이사 등 이사급 간부와 행사 기안자, 안전·관리 부분 실무진 등 10명을 소환해 조사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입시업체 설명회서 10만원 돈봉투 받은 교사 160여명 수사

    대학입시 전문업체가 공개 입시설명회에서 고교 진학담당 교사 160여명에게 금품을 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교육당국은 이 교사들의 혐의가 확정되면 파면 등 징계할 방침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유웨이중앙교육이 이달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07년도 진학지도 협의회’를 열면서 160여명의 참석교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웨이중앙교육측은 이 행사에서 교사들에게 진학 설명자료집과 회사 홍보물,10만원이 든 서류봉투를 나눠주며 5만 4000원짜리 고급요리도 제공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교육부에 서울시내 210개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의 인적사항과 사진자료를 요청해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와 비교 조사를 해 관련 교사들을 찾아낼 예정이다.경찰은 교사들이 돈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 공립학교 교사는 뇌물수수, 사립학교 교사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명이 2∼3개의 봉투를 가져간 경우도 있어 CCTV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웨이중앙교육측은 “멀리서 온 교사들에게 교통비조로 제공한 것이지 결코 대가성을 띤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서 2002년 분사해 학습지 및 모의고사 사업을 펼쳐 왔으며 지난해 6월 입시지원 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와 합병한 뒤 이날 첫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한편 교육당국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관련 교사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의도적인지,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일단 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공무원으로서, 교사로서 행동강령에 위배되기 때문에 관련 교사들에게는 견책이나 경고부터 최대 해임이나 파면까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롯데월드 사고 과실 확인땐 관련자 입건

    서울 송파경찰서는 27일 롯데월드 무료개장 안전사고와 관련, 롯데월드측의 업무상 과실 등 혐의가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입건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롯데월드 영업부문장과 지원부문장(이상 이사) 등 책임자와 행사 기안자 등 10명을 소환해 조사했다.”면서 “업무상 과실이나 주의의무 태만 등 혐의가 인정되면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무료개방 행사를 앞두고 준비를 철저히 했으나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부상자 35명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일일이 돌며 사과하고 치료비와 입원비, 필요할 경우 성형수술비를 대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별도의 위로금 지급은 고려치 않고 있으며 특히 지방에서 상경한 방문객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신나간 지하철

    출근길 지하철이 출입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한 정거장을 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23일 오전 8시1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201호 전동차가 10량 중 6번째 차량의 왼쪽 두 번째 출입문이 고장으로 열린 상태에서 방배역을 출발, 서초역까지 달렸다.열차에 타고 있던 회사원 박모씨는 “문이 열린 채 운행됐지만 어떤 안전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고 운행이 중지되지도 않았다. 아침부터 너무 놀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승객 한 명이 위험을 무릅쓰고 좌석 아래 개폐손잡이를 2∼3차례 움직여 간신히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이 열차는 서초역을 떠나 강남-잠실-시청-신촌 등을 거쳐 신도림역까지 33개 역 구간을 더 달린 뒤 신정열차기지로 들어갔다. 이어 오전 8시23분쯤에도 2호선 문래역에서 2088호 열차가 8번째 차량의 출입문 4개가 전부 열리지 않는 고장이 났다. 이 사고로 열차가 15분가량 멈춰서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열차 4∼5대가 지연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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