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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씨 부동산 가압류 했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연관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투자운용회사 BBK에 투자했던 회사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 전 시장의 부동산에 가압류를 신청,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업체 ㈜심텍은 2001년 10월11일 이 전 시장을 상대로 35억여원을 청구금액으로 한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당시 심텍은 “BBK에 투자금 50억원을 맡겼지만 이익금을 포함해 35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BBK의 ‘사실상 운영자’를 김경준 옵셔널벤처스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라고 보고 두 사람을 검찰에 고소했었다. 법원은 가압류 신청을 접수한 다음날 “투자 계약 당시 채무자(이 전 시장)로부터 서명화된 보증을 받지 못한 이유, 채무자가 BBK에 대해 가졌던 법률상 지위 등을 소명해 오라.”고 심텍측에 보정명령을 보냈고 열흘 뒤인 같은 달 22일 심텍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부동산을 가압류하라는 결정을 내렸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무조사받게 하겠다는 말도 협박죄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말이 협박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11일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위협해 협박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1년 10월 축산기구 판매업을 해오던 피해자 양모씨 가족들에게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받게 해 망하게 하겠다. 며칠 있으면 국세청에서 조사가 나올 것”이라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협박이란 사람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해악(害惡)을 고지(告知)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행위자가 직접 해악을 가하겠다고 고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제3자로 하여금 해악을 가하도록 하겠다는 방식도 해당된다.”며 김씨의 상고를 기각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수장학회 설립 취소후 국고환수 검토

    1962년 국가에 ‘강제 헌납’된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재산 환수와 관련해 정부가 서울시교육청의 장학회 설립허가 취소를 통해 국고로 환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홍만표 공보관은 11일 “정수장학회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게 가능한지 여부와 함께 부일장학회 원소유주인 고 김지태씨 유족들이 반환 소송을 제기했을 경우 항변권을 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적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실무진 사이에선 사안별로 법률적인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어 최종 결론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16조는 ‘사위(거짓을 꾸며냄)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설립 허가를 받은 때’는 공익법인의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 김지태씨는 62년 문화방송 주식 100%와 부산일보 주식 100%, 부산 땅 10만 147평을 ‘국가’에 강제헌납했지만 이 재산은 곧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에 넘어갔다. 결국 쟁점은 부일장학회가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국가는 소유권 등기 등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아 5·16장학회가 이 재산을 가져간 것이 ‘사위 기타 부정한 방법’에 해당될 수 있는지 여부. 정부는 이런 법률의 검토를 통해 정수장학회의 설립허가를 취소하고 재산을 국고로 환수해 유족에게 돌려주는 것과 현재 국방부가 소유한 부산 땅 3만 8802평에 대해 김씨 유족이 소송을 내면 국가가 항변권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돌려주는 방안 등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육영재단은 11일 서울 어린이회관 임대 수익에 대한 세금 부과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육영재단은 최근 5년간 어린이회관을 임대 운영하며 받은 임대료에 대해 부과된 1억 3000여만원의 지방세를 취소해 달라며 서울 광진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부·정유사 ‘기준 공급價’ 신경전

    기름값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정부와 정유사가 머리를 맞댔다. 정부는 “석유제품 가격정보를 투명하게 해달라.”고 정유사에 주문했다. 제품 신고가격 기준을 현행 공장도가에서 실제 주유소 및 대리점 공급가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휘발유·경유 등 수입 석유제품의 관세를 현행 5%에서 3%로 낮추는 방안도 밀어붙이고 있다. 운전자들과 정유사는 “관세 인하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유류세(기름에 붙는 세금)를 근본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맞선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가격 기준 변경 요구에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은 8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정유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차관은 이 자리에서 “유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투명한 가격 결정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정유사들이 일주일마다 공표하는 주유소 및 대리점 공급 가격 기준을 공장도가에서 실제 공급가로 바꾸는 방안을 언급했다. 공급가가 공장도가보다 대체로 싸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이렇게 되면 가격 모니터링이 좀 더 정확해진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전국 주유소가 1만 2000개가 넘는 상황에서 실제 공급가(총 판매금액을 총 판매량으로 나눈 평균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지금처럼 주간 단위 가격 산출은 불가능하다고 난색이다. 최소한 한달은 걸린다는 주장이다. 이면에는 ‘영업 타격’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정유사들은 거래 주유소 및 대리점의 신용상태·거래기간 등을 따져 공장도가에 ‘±α’를 적용한다. 그런데 실제 공급가가 노출될 경우 평균치보다 더 비싸게 공급받는 주유소와 대리점의 반발을 무마하기 어렵게 된다. 재고 처리용 덤핑 물량까지 반영되면 실제 공급가는 더 낮아지게 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환율, 수출가격 등 원가 구조가 상당부분 노출돼 (정유사가)폭리를 취하려야 취할 수도 없다.”며 “유류세 합리화와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 지원이 더 절실하다.”고 강변했다. 재정경제부는 다음달 1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할당관세를 2%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계속 추진중이다. 부처간 협의에 참여한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할당관세를 낮추면 가격인하 압력이 증대되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확대되는 등 석유제품 시장의 경쟁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 이영표기자 hyun@seoul.co.kr
  • “종부세 부과 정당” 첫 판결

    2005년부터 시행된 종합부동산세는 헌법이 보장한 재산권 보장 원칙 등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민중기)는 8일 변호사 전정구씨가 “2005년 부과한 종합부동산세 44만여원을 취소해 달라.”면서 역삼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처분 취소 소송에서 “과세처분은 정당하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전씨가 “종부세법의 위헌성을 헌법재판소가 판단하게 해달라.”면서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종부세는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부동산의 가격 안정을 도모해 지방재정의 균형발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목적으로 부과되는 국세로 재산세에 대한 중과세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또 “종부세의 부과 대상인 주택과 토지는 공급이 제한돼 있고 지가 상승 및 투기현상이 짙어 예금·주식 등 다른 재산권과 달리 사회적 공공성이 강조돼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재산과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면서 “평등의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종부세는 보유세로서 원본에 대한 과세로 원본을 잠식하기도 하지만 보유세를 도입할지 여부는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다.”면서 “종부세가 사유재산권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거나 짧은 기간 내에 재산을 무상으로 몰수하는 정도로 과도해 재산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정부가 2005년부터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과세 강화와 부동산 투기 억제 등을 이유로 종부세를 시행하기로 하고 44만여원의 세금을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골프장 인허가 로비 혐의 황규선 前 국회의원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7일 기초단체장에게 로비해 골프장 건설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며 골프장 사업자 측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황규선 전 국회의원을 구속했다. 제이유 그룹의 불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제이유 측으로부터 세금 감면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51)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성폭행 무죄’ 주병진씨 손배소도 승소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가 7년전 발생한 성폭행 혐의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고소했던 여성과 언론사로부터 1억 9000만원을 배상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주씨가 당시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여대생 강모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주씨가 당시 언론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주간지·월간지 등 3개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언론사에게 9000만원의 배상 책임을 판결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강간치상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공소기각 판결을 받은 것만으로 강씨가 허위사실을 고소했다거나 위증을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씨가 합의금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한 일련의 행위로 인해 주씨가 큰 정신적 고통을 받은 만큼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경찰 ‘치욕의 날’

    경찰 ‘치욕의 날’

    검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늑장 수사 의혹과 한화측으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았는지 여부 등을 밝혀내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일선 관계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으로, 수뇌부에 대해서는 통화조회로 칼을 빼들었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 기초조사 등을 마치면 다음주부터 핵심 관련자들을 피의자 또는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울 남대문경찰서, 남대문서 태평로 지구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뇌물 수수 등 경찰의 개인비리와 관련해 검찰이 경찰서 사무실을 제한적으로 압수수색한 적은 있지만 경찰 광역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지구대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광역수사대와 남대문경찰서에 보내 광역수사대장실과 피해자 6명을 비롯해 ‘가짜 피해자’ 등을 조사한 강력2팀, 그리고 남대문서장실과 수사지원팀, 형사지원팀, 수사과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각종 수사 관련 첩보 등을 기록한 장부와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서울 남대문서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처음 신고를 받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사건이 보도되자 수사에 착수한 곳이며, 서울경찰청 직속 수사기관인 광역수사대는 보복 폭행 관련 첩보를 독자적으로 확보했으나 서울경찰청의 입김으로 사건을 남대문서로 이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검찰은 처음으로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남대문서 태평로 지구대에도 수사진을 보내 사건 발생 당시 정황을 알 만한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기관에서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사건 이첩 과정에서 상부의 부적절한 개입은 없었는지 기관간 불법적인 간여나 외압은 없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강대원 전 남대문 수사과장과 김학배 서울청 수사부장 등 핵심 수사라인을 포함한 5명이 사건 발생 직후인 3월8일부터 김 회장이 구속된 5월11일까지 통화한 내역 전체에 대한 조회를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아 이들의 전화 내역을 캐고 있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cool@seoul.co.kr
  • 김회장 흉기폭행등 혐의 구속기소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보복폭행 과정에서 쇠파이프 등 흉기를 사용하고, 폭행에 동원됐다 캐나다로 도피한 조폭 두목 오모씨에게 1억1000만원의 김 회장 개인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서범정)는 5일 김 회장과 진모 경호과장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면서 적용했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5개 혐의(집단 흉기 상해, 집단 흉기 폭행, 공동상해, 공동폭행, 공동감금) 및 업무방해죄를 그대로 적용했다. 검찰은 또 폭행 가담자를 동원한 협력업체 대표 김모씨와 폭행에 가담한 권투선수 출신 청담동 유흥업소 사장 장모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하고, 직접 폭력을 휘두른 경호원, 협력업체 직원, 클럽 종업원 등 7명은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김 회장의 차남은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비서실장 김모씨가 사건 직후 김 회장의 개인 자금 1억 1000만원을 현금으로 한화리조트 감사 김모씨를 통해 맘보파 두목 오씨에게 지급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피해자 진술등을 종합할 때 김 회장이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를 사용해 폭행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cool@seoul.co.kr
  • “탄핵해야” vs “공식후보 없어 위법 아니다”

    “탄핵해야” vs “공식후보 없어 위법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으로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선거법 위반 논란을 자초하며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스스로 부담을 안긴 노 대통령의 ‘일탈’은 국정 최고 책임자의 역할과 참여정부의 시대적 성격을 되새기게 한다. 참여정부는 ‘시대정신’이다. 어느 진보진영 학자의 표현대로 참여정부는 특정 정파나 정치인의 전유물도 아니고, 고유명사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3김 정치와 기득권 체제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시민의 ‘촛불’ 행렬이 지난 2002년 12월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다.‘87년 6월’의 주인공이 소수 정치엘리트가 아니라 이름없는 넥타이부대와 시장 상인, 학생, 노동자였다는 점과 다를 바 없다. 노 대통령의 강연에서는 87년과 2002년의 주역들이 갈망하던 ‘원칙’과 ‘상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적(黨籍)을 버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정치 중립의 ‘원칙’이 없었고,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금도와 절제의 ‘상식’을 찾기 어려웠다. ●청와대 vs 한나라당 대치 전선 일탈의 후유증은 소모적인 독설과 엄포, 고발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4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서갱유로 언론을 탄압한 진시황 시절이 생각나고, 불태워 놓고 시를 읊은 네로 시절이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독재자의 딸’이란 노 대통령의 표현을 빗대 “그렇다면 왜 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대연정을 하자고 그랬느냐.”고 맞받았다.“노 대통령은 잘못된 경제철학과 국가관을 가진 남성”이라고도 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의 퇴임 후까지 선거법 위반 책임을 묻겠다.”며 공직자의 선거중립 의무와 선거운동 행위 금지, 후보 낙선운동 금지 조항을 거론했다. 청와대도 주저하지 않았다. 천호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마치 나라의 어른이나 된 것처럼 훈계하듯 말하고 정책 토론의 본질을 피하려고 해선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이 전 시장이 “노 대통령은 말을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천 대변인은 선거법 위반 공세에는 “왜곡된 참여정부 평가를 방어하기 위한 반론이며 의견”이라면서 “선거법 위반 시비는 본질을 가리고 정당한 문제제기를 회피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치적 노림수와 오기 청와대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발언이, 지향점이 뚜렷한 정치 연설이라는 비판을 면하긴 어렵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가 이날 “반한나라당 전선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나서겠냐. 할 말은 제대로 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도 이같은 인식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친노 세력을 결집하고, 정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계산된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권을 보수진영에 넘겨줄 수 없다는 ‘오기’가 작동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등 강력 성토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탄핵’과 ‘퇴임후 형사소추’까지 거론하며 노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 성토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은 소수였다. 김배원 부산대 법대 교수는 “정당의 공식 선거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공개 발언한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특정 정당 후보를 이처럼 편파적으로 인식한다면 선거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인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지난 2004년 탄핵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면서 “헌법수호 의무가 있고, 서약까지 한 대통령이 ‘그놈의 헌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자기 배신”이라고 말했다.‘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은 성명에서 “국회내 탄핵소추 논의나 퇴임 후 형사소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변의 송호창 변호사는 “선관위에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언급된 당사자들이 아직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상 특정 후보를 비방한 것이 아니다. 당사자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법적 차원에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박찬구 이재훈 한상우기자 ckpark@seoul.co.kr
  • 가족관계법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가족관계법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호적제가 사라지고 내년부터 ‘1인 1적제’가 시행되면 가족제도가 크게 바뀐다. 변경되는 제도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기 위해 따로 등록해야 하나. -아니다. 현행 전산호적 기재사항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작성된다. 단 내년 1월1일 이후 출생해 신고한 사람은 가족관계등록부가 따로 만들어진다. ▶본적은 없어지나. -그렇다. 다만 관할 자치단체를 정하기 위한 편의상의 이유로 등록기준지 제도가 도입된다. 현재 본적이 있는 사람의 최초 등록기준지는 본적을 따르지만 기준지는 제한없이 변경이 가능하다. ▶증명서 발급은 누구나 할 수 있나. -아니다. 지금은 본적만 알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호적 등ㆍ초본을 발급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본인과 그 가족만이 발급권자이다. 제3자는 법률에서 허용한 경우(법원이 재판상 상속관계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사실조회를 하거나 수사기관이 수사상 필요해서 발급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발급권자들의 위임을 받아야 한다. ▶이혼 경력이 나타나나. -현행 호적등본에는 모두 기록돼 있지만 가족관계등록부 5개 증명서 가운데에선 혼인관계증명서에만 이혼 경력이 기록되고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입양 사실은 나타나나. -기본증명서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가족관계증명서와 입양관계증명서에는 양부모가 표시돼 입양사실이 나타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자를 법률상 완전한 친생자로 인정하고 재판으로만 입양기록을 없앨 수 있도록 파양(입양으로 인한 양부모·양자녀 관계를 소멸시키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친양자 제도를 만들었다. ▶친양자로 입양된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려운데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 발급제한은 없나. -성년이 되기 전에는 본인조차 발급받을 수 없고 가족도 발급이 제한된다. 단 혼인 당사자가 혼인 무효나 취소를 위해 친족관계를 알고자 하는 경우, 법원의 사실조회나 수사기관의 수사목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예외적으로 발급된다. ▶가족 내 자녀들이 한 명은 아버지 성, 한 명은 어머니 성을 따로 따를 수 있나. -불가능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혼뒤엔 기록증명서에 ‘흔적’없어

    이혼뒤엔 기록증명서에 ‘흔적’없어

    2008년 1월1일. 서울에 살고 있는 회사원 홍길동(30·가명)씨는 ‘새해 첫날 웬 결혼식이냐.’는 지인들의 원성 속에서도 마냥 싱글벙글이다. 이튿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홍씨는 하루라도 빨리 신부와 법적인 혼인관계를 맺기 위해 서귀포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한 뒤 곧바로 혼인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본적 개념이 아니라 등록지 기준 개념으로 바뀐 덕분이었다. 서울이 등록기준지인 홍씨의 경우 기존의 호적제도가 유지됐더라면 혼인신고를 해도 본적지 관청에서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혼인신고가 기재된 호적등본을 발급받는 데 1∼2주가량 기다려야만 했다. 홍씨는 혼인신고를 할 때 자녀가 태어나면 신부 강나나(30·가명)씨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했다. 수백년 동안 남자의 성과 본만 따르도록 돼온 가부장적 부성주의에 굳이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듬해 2월 예쁜 딸이 태어났고 이름을 강소연(가명)으로 지어 출생신고를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같은 해 좀 더 대우가 좋은 직장에서 이직을 권유받은 홍씨는 그 직장에서 신분 증명을 위한 기본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와 흔쾌히 서류를 냈다. 양자인 홍씨는 이전 호적제도를 통해서라면 입양으로 부모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호적등본에 그대로 나타나 있어 제출하기가 꺼려졌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자신의 출생과 국적, 개명 여부 등만이 기재되어 있는 기본증명서만 제출하면 되고 가족관계증명서는 회사측이 요구해 오지 않아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불행이 닥쳤다. 아내 강씨와 불화가 생겨 이혼을 하게 된 것. 아내는 곧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면서 딸 소연이에 대한 양육비와 친권 문제를 논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엄연히 소연이를 낳은 친아버지인 데다 소연이의 가족관계등록부에도 친부로 기록돼 있어 양육비는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는 소연이의 미래를 생각해 새아버지에게 친양자입양을 시키겠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홍씨는 소연이에게 어떤 권리도 주장할 수 없게 됐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젖먹이인 소연이에게 홍씨는 결국 법적으로 잊혀진 인물이 되는 것. 그러나 입장을 바꿔놓고 봤을 때 여성인 강씨는 바뀐 제도가 아이나 자신을 위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예전 호적제도가 유지됐다면 자신과 소연이의 호적등본에 자신의 이혼 경력이 버젓이 적혀 있어 일부 색안경낀 시선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출생·혼인등 증명서 5종 분리발급

    출생·혼인등 증명서 5종 분리발급

    내년부터 개인마다 하나의 등록부인 ‘1인(人)1적(籍)제’가 도입된다. 종전에는 가족 중심의 호적(戶籍)이었다. 호주제 폐지에 따른 후속 조치다. 대법원은 내년 1월1일부터 호적법을 대체할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마련,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제까지 호주가 중심이던 가족관계가 개인별로 독립돼 공적 기록을 통해 규정되던 ‘가족’개념이 사라진다. 기존 호적등본에는 ▲가족의 본적 ▲조부모와 형제 자매, 손자 등의 가족사항 ▲배우자의 부모 등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본증명서(본인 출생·사망·국적·개명 여부) ▲가족관계증명서(부모·배우자·자녀) ▲혼인관계증명서(혼인·이혼) ▲입양관계증명서(양부모 또는 양자)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친·양부모 또는 친양자) 등 5종류의 증명서가 새로 생겨 분리·발급된다. 이번 시행령으로 집안의 근거지로 가족이 모두 호주의 본적을 따라야 하던 ‘본적 개념’도 없어지고 개인별로 결정하고 변경도 쉽게 할 수 있는 ‘등록기준지’로 바뀐다.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부성주의(父姓主義)도 대폭 바뀐다. 자녀의 성과 본은 아버지를 따르되, 혼인신고때 부모가 협의하거나 본인이 나중에 재판을 할 경우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다. 다만 같은 부모에서 자녀들이 다른 성을 쓸 수는 없다. 재혼한 여성의 경우 전 남편의 동의가 없어도 법원의 변경심판을 통해 자녀들의 성을 새 아버지의 성으로 바꿀 수 있다. 가정법원의 재판을 받아 양자가 아니라 친생자 관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친양자 제도도 도입된다. 대상은 만 15세 미만자다. 친양자는 입양 부모의 혼인 중에 출생한 자녀로 인정되며, 일반 입양제도와 달리 친부모와의 법적인 관계가 정리돼 친양부모의 성·본을 따를 수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성원건설회장 징역 3년·집유 4년 확정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1일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 혐의로 기소된 전윤수(58) 성원건설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 회장은 성원건설과 성원산업의 분식된 재무제표를 이용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대출받고 보유하던 성원산업 주식을 계열사로 하여금 고가 매입하도록 해 이익을 취했으며, 공적자금을 지원받던 계열사의 자금을 횡령해 사적인 용도에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기소됐다. 1심은 일부 사기 및 횡령 혐의, 예금자보호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면서 ‘불구속 기소된 데다 공적자금을 횡령한 죄질이 무겁다’며 이례적으로 유력 기업인에게 2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최기문·유시왕 고문 자택 압수수색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수사 늑장·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1일 한화건설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한화증권 유시왕 고문의 사무실과 자택, 한화그룹 본사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전날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투입,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총무과 등에서 두 고문에 대한 휴대전화번호 등 각종 자료 4상자 분량과 개인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토대로 경찰 수사라인 핵심 간부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두 고문은 외압 등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최 고문은 이날 “외압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권력을 지닌 사람이 행사하는 것”이라고 외압 의혹이 없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수사라인 4명을 제외한 접촉자가 더 있느냐는 물음에는 “녹취록을 통해 다 밝혀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 청장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 고문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할 말이 없다. 이제 잘 됐지, 뭐. 다 가져갔으니 (별게 없음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등에서 일부 의원이 이 청장과 유 고문이 보복 폭행이 일어난 지난 3월8일 이후 골프를 함께 쳤다고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조직폭력 두목 오모씨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화리조트 김모 감사는 이날 병원 치료를 이유로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 김 회장의 조폭동원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지휘부가 이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찰관들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이 ‘공직기강 확립’을 지시한 후 강희락 경찰청 차장 주재로 전국 지방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연 뒤 지방청별로 다시 회의를 열어 ‘평소에 인터넷에 글 올리는 직원들을 특별관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강 차장은 이 청장 퇴진 요구 발언을 한 경찰관들을 징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어청수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에서 “조직 내 갈등과 반목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개인적 주장이나 집단 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홍성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삼성 ‘에버랜드CB’ 상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해 삼성 측이 대법원에 상고했다.31일 대법원에 따르면 삼성 측은 30일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삼성은 29일 항소심이 끝난 뒤 “전환사채 발행으로 회사에 손해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배임도 아니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이버재판 2009년 도입

    소송을 제기할 때 관련 서류 뭉치를 들고 힘겹게 법원을 찾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린다. 대법원은 오는 2009년부터 재판부와 사건 당사자가 법원이 운영하는 전자소송 포털사이트를 통해 소송 서류를 주고받는 ‘종이 없는 사이버 재판’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특송우편 등의 방식으로 사건 당사자들에게 보내주던 소송 관련 서류를 전자소송 포털에 올린 뒤 이메일 등으로 통지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서류가 우편으로 오가는 데 따른 시간이 단축돼 통상 6개월 정도 걸리는 재판 기간이 한두 달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버 재판이 도입되면 사건 당사자나 대리인이 소송 초기 전자소송 포털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증번호를 받는다. 일종의 저장공간인 전자소송 포털에 띄울 수 있는 자료에는 소장, 준비서면, 답변서, 상소장 등을 비롯해 판결문과 명령문, 기일 변경 결정문 등 각종 서류가 포함된다. 법원이 “상대방 답변이 발송됐다.”는 이메일을 보내면 당사자나 변호인이 전자소송 포털에 접속해 관련 서류를 검토한 뒤 항변할 것이 있으면 역시 포털에 소송 서류를 올리는 식으로 재판이 진행된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IPI “한국정부 언론접근 허용해야” 성명서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지난 30일 한국 정부의 언론 정책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IPI는 이날 홈페이지(www.freemedia.at)를 통해 ‘IPI는 한국 정부가 건실한 정책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 정부가 결정을 재고하고 다시 한번 부처 및 공공 기관에 언론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요한 프리츠 IPI 사무국장은 성명서에서 “현대 민주 사회에서 언론은 정부에 설명을 요구할 의무가 있으며 이 역할을 막으려는 현재 시도는 한국 정부에 극도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생각없이 21세기 유엔이 추구하는 목표인 건실한 국정관리와 책임 원칙을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국정홍보처가 작성한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 보고서가 ‘기자실이 기자들에게 기사를 담합하도록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뒤 작성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정부는 2003년 3월에도 출입기자제를 폐지하고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바꾸는 ‘기자실 운영 방안’이라는 정책을 도입한 적이 있어 장관들이나 공공기관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제한하려고 했던 것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31일 밤 국정브리핑을 통해 IPI 성명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1일 오스트리아 IPI본부로 공식 반박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정브리핑은 “IPI의 판단은 주로 사실 관계가 부정확한 뉴스 보도에 근거하고 있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IPI는 일부 신문사 사주들이 회장이나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보수적 성향의 국제 언론단체로 보수 언론 등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한국 언론 현실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 왔다.”고 주장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李청장, 한화측과 통화 시인

    이택순 경찰청장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한화측 고위관계자와 통화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 청장은 29일 “지난달 29일 고교 동기동창인 한화증권 유모 고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통화했다.”면서 “그러나 사적인 이야기를 하다 대화 말미에 김 회장 사건 얘기를 꺼내기에 ‘네가 낄 일이 아니다.’라고 면박을 주고 더 이상 얘기를 못 하도록 한 뒤 끊었다.”고 밝혔다.●국회 위증죄 검토…‘부실감찰’ 논란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 청장이 지난 4일 행자위에 출석해 한화측 관계자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위증죄(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 25일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청장과 한화증권 유모 고문 사이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접촉이 일절 없었다고 밝혀 ‘부실감찰’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예정된 행사를 급히 취소하고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 교통사고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를 주재할 예정이던 이 청장은 급히 강희락 차장을 행사에 대신 보냈다. 이 청장은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날 오후 급히 주재한 경찰청 회의에만 모습을 드러냈다.●행자부 장관, 경찰청장 사퇴촉구 움직임 엄중경고 박 장관은 “국민적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찰에의 수사의뢰가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면서 “경찰 내부에서 집단적·분파적 행동으로 인사권에 대한 의견 표명까지 하는 것은 경찰 신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 청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거짓말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이 청장에 대한 안팎의 사퇴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이버경찰청 경찰관 전용방의 ‘김종대’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출석해서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거짓말을 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듯하다. 초읽기에 들어간다. 이제 그만 떠날 때도 되었는데….”라고 했다. 일선서 경정급 간부도 “사실 사퇴까지는 아니라고 봤는데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한 걸 보고는 한계선상에 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탁이 없었으면 왜 처음부터 통화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했나.”라며 이 청장을 질책했다. 일반인들의 사퇴 여론도 거셌다.26년 동안 경찰로 복무했다는 ‘한경희’씨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린 ‘이택순 경찰청장은 물러나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400여명이 서명했다.●늑장·외압수사 관련자 5∼6명 출금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장희곤 전 남대문경찰서장 등 5∼6명을 출국금지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과 자택·사무실 압수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한화그룹 최기문 고문의 통화내역을 조사해 지금까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난 경찰간부 외에 다른 고위층이 최 고문과 접촉한 기록이 있는지 캐낼 예정이다. 검찰은 특수부 검사들을 대거 투입한 특별수사팀을 꾸려 경찰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특별수사팀은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를 지휘한 서범정 형사 8부장이 주임검사를 맡았다. 검찰은 경찰이 보낸 수백 쪽 분량의 감찰 보고서를 토대로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자택과 사무실, 계좌를 압수수색할 방침이다.홍성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화증권 고문 “金회장 구속여부만 물어 봤다”

    “지난달 29일 사적인 문제로 한 차례 전화한 적은 있지만 청탁은 없었다. 전화 말미에 ‘(김승연 회장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 본 것이 전부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 이택순 경찰청장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진 한화증권 유모(55) 고문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청탁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유 고문은 이 청장과 용산고 동문이다. 다음은 유 고문과의 일문일답. ▶이 청장과 언제 통화했나. -집안 사이에 개인적인 일로 통화했다.4월20일쯤 두 차례 전화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 나중에 미국에 출장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4월29일 TV에서 회장님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소환되는 걸 봤고 이 청장도 TV에 나오기에 저녁 늦게 전화했다. 개인적인 일을 의논하고 마지막에 “회장이 어떻게 되는 거냐.”고 구속 여부를 물어봤더니 “상황이 쉽지 않으니까 너는 아무 얘기도 하지 말고 있어라.”고 했다. 이미 언론에 크게 났을 때이고 대통령도 똑바로 수사하라고 한 마당에 이 청장에게 전화한다고 (청탁이) 되겠느냐. ▶경찰청 감사관실에서 전화했다던데. -전화와서 “청탁전화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와 당연히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언론보도 전에는 그 사건 자체를 몰랐다. 회사에서 회장 개인의 일을 다 알 수 있느냐. ▶이 청장과 골프를 쳤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지난해에는 몇차례 쳤다. 올해는 안 쳤다. ▶4월29일 외에 올해 통화한 적 정말 없나. -없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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