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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을 설날이라 부르는 타밀족 타향서 ‘4월의 설맞이’

    설날을 설날이라 부르는 타밀족 타향서 ‘4월의 설맞이’

    일요일인 13일 서울대 학생회관 지하 강당. 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난히 커다란 눈망울과 짙은 쌍꺼풀을 가진 아이가 또렷한 발음으로 “엄마”,“아빠”를 부른다. 아이의 부름을 들은 엄마는 아이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로 답한다. 이들은 인도의 한 종족인 타밀인들이다.‘타밀력’으로 새해 첫날인 이날,180여명의 타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타밀의 설날’ 행사를 가졌다. 타밀인들은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 북부에 흩어져 산다. 타밀어는 국어와 어순도 같고 발음이 유사한 단어가 수백개에 이른다.‘엄마’,‘아빠’는 발음이 아예 똑같고 ‘이빨’은 ‘빨’,‘이리와’는 ‘잉게와’,‘사람’은 ‘사라르’,‘보름달’은 ‘보오르느미’로 발음한다. 이들은 옛날에는 설날을 우리와 같이 ‘설날’로 불렀고 요즘에는 ‘무달날’로 부른다. 타밀어 전문가들은 이런 유사성이 가야의 김수로왕비인 허황옥이 타밀 지방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문화도 비슷한 점이 많다. 손윗사람에게 ‘형’이나 ‘선배’ 등의 호칭 없이 직접 이름을 부르면 예의에 어긋난다. 대부분 중매 결혼을 해 과거 우리나라와 같이 결혼 전에 신랑과 신부의 얼굴을 모르는 일이 허다하다. 궁합과 사주도 본다. 우리의 한가위와 비슷한 ‘디파왈리’라는 명절을 10∼11월에 지내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타밀인들은 2000여명. 대부분 전문직과 박사급 연구원들로 IT기업이나 카이스트 등에서 연구활동을 한다.2003년 ‘코리아 타밀 친구’라는 모임을 만든 락시미파티 라오(29)는 “한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타밀인들이 ‘설날’을 맞아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얘기도 나누고 음식도 해먹으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전통 민속춤인 ‘바라사나티야’를 추기도 하고 한 사람씩 마이크를 들고 타국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IT업체에서 일한다는 밧갈(25)은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으면 주변과 앞의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해가는 모습으로 인종차별을 드러낸다.”면서 “피부가 까맣다고 ‘태도가 나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같은 아시아인으로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용어클릭 ●타밀인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 동북부에 거주하는 민족이다. 인도의 28주 가운데 하나로 타밀주의 인구는 6000만명에 이르지만 타밀족은 일부에 불과하다. 타밀어를 중심으로 강력한 문화권을 형성했지만 단일 민족 정부를 이루지는 못했고 늘 다른 국가의 통치권 아래 있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74만명 정도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베이징 성화 27일 국내 봉송도 비상

    경찰이 반중(反中) 티베트 시위로 인해 ‘풍전등화’가 된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국내 봉송을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경찰청 외사국은 9일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성화가 오는 27일 서울에 도착함에 따라 파룬궁(法輪功) 등 반중 성향을 지닌 국내 단체들의 동향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일본 나가노에서 출발해 27일 오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이날 낮 서울 올림픽공원과 시청 사이 24㎞ 구간에서 봉송행사를 가진 뒤 오후 11시10분 다시 인천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전달된다. 지난 6,7일 런던과 파리에서 성화가 봉송될 당시 파룬궁과 ‘국경없는 기자회’ 등이 티베트 사태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자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특히 파룬궁에 주목하고 있다. 파룬궁은 중국 기공(氣功)의 일파로 1992년부터 널리 알려졌지만, 중국 당국은 99년부터 파룬궁을 사교(邪敎)로 규정해 파룬궁 조직을 불법화하고 활동을 금지시켰다. 다수의 파룬궁 지도부들이 중국 정부의 단속을 피해 해외로 망명,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 실상을 폭로하며 세를 확대해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파룬궁 회원은 8만여명으로 추산되며 그 가운데 적극 활동자는 중국에서 귀화한 100여명을 포함해 5000여명 정도다.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온 건 아니지만 동향을 파악한 뒤 적절한 경비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투표확인증 ‘절반의 성공’?

    투표확인증 ‘절반의 성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8대 총선부터 ‘투표확인증’ 우대제도가 도입됐지만 투표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9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마친 뒤 박물관과 문화 유적지 등으로 나들이에 나선 국민들은 확인증을 적절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정작 서울의 5대 고궁에선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었고, 서울에서 할인대상 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뿐이었다. 확인증 혜택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도입한 투표참여자 우대제도에 따라 투표를 한 유권자들에게 교통 편의나 국·공립 유료시설 이용요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해주는 제도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확인증을 들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등 박물관과 현충사 등 국가지정문화재, 공용주차장 등 전국 1400여개 시설에서 2000원 이내로 면제나 할인혜택을 받았다. 투표확인증은 오는 30일까지 유효하다. 이날 하루 72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3000여명 정도가 투표확인증을 내고 2000원인 입장료를 면제받았다. 서울 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도 이날 전체 관람객 2171명 중 340명이 투표확인증을 갖고 무료로 관람했다.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도 방문객 900여명 가운데 410명이 혜택을 봤다. 국립중앙박물관 매표소 관계자는 “투표확인증을 제시해 혜택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양승함 교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투표 참여를 조금이라도 진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2000원으로 한정지을 게 아니라 확인증이 있으면 무조건 무료입장시키고 투표 현장에 부모와 함께오는 미성년자들에게도 확인증을 나눠주는 식으로 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복궁과 창경궁, 창덕궁과 덕수궁, 운현궁 등 서울 5대 고궁은 투표확인증 혜택에서 제외돼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중앙선관위 문병길 사무관은 “5대 고궁은 문화재청이 관리감독하는데 이곳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할인 혜택으로 몰리게 되면 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고 해서 대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정치 상업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강원택 교수는 “투표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권리이자 의무인데 인센티브만 강조되면 본질이 흐려진다.”면서 “외국 처럼 투표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거나 공직 진출 등에 불이익을 주는 등 네거티브 방향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을 높이는 문제는 제도 개선부터 정치적 이해관계, 국민 정서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일부 비판도 이해하지만 대의민주제의 위기를 풀어나가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국인도 노린다…이 문양들 조심을!

    한국인도 노린다…이 문양들 조심을!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모씨가 스킨헤드족 20여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오후 10시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씨는 한 달 뒤 결국 숨졌다.2005년 2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조모씨 등 10대 한국인 유학생 2명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지난 2월에도 모스크바 교민 조모씨가 오전 6시쯤 집 근처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가다 4명의 스킨헤드족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해외에서 인종과 종교, 민족과 국적 등에 대한 무차별적 증오를 바탕으로 한 혐오범죄가 한국인을 상대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은 8일 ‘세계의 혐오 범죄 단체 현황’ 자료집을 발표하고 해외 여행이나 장기 체류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제시했다. 혐오범죄는 주로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 부활을 외치는 ‘네오나치(신나치주의)’와 극우 민족주의를 추종하는 ‘스킨헤드족’들이 저지른다. 미국에선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을 깔보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활동한다. 러시아 인권단체 소바(SOV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발생한 외국인 혐오범죄로 67명이 피살됐으며, 올해는 2월 말 현재까지 벌써 23명이 숨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통계에서도 2006년 혐오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7.8% 증가한 7722건에 이르렀다. 무서운 건 이들의 범행이 특정 증오 대상에 대한 계획적 범죄가 아니라 충동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예전엔 히틀러의 생일인 매년 4월20일쯤 발생이 빈번했다 조용해졌지만 요즘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경찰청 외사국 관계자는 “이른 새벽이나 밤늦은 시각에는 이동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이동하더라도 몇명이 함께 자동차를 이용하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나 광장으로 다녀야 한다.”면서 “만약 혐오범죄 단체 문양을 소지했거나 문신을 새긴 스킨헤드족 등과 마주치게 되면 그들을 자극하는 몸짓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Metro] 8~20일 여의도 윤중로 교통통제

    서울경찰청은 8일부터 20일까지 13일 간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축제가 열림에 따라 구간별로 교통 통제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전면 통제구간은 여의2교 북단∼국회 뒤∼서강대교 남단 등 1.7㎞와 마포대교 밑 한강둔치 내 도로∼여의하류IC 등 1.5㎞ 구간이다. 또 여의하류IC∼여의2교 북단 의원회관 앞 도로 340m 구간은 주말과 공휴일에 전면 통제되고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통제된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 57곳에 교통경찰 115명과 순찰차, 사이드카 등을 배치해 교통소통에 주력하는 한편 교통우회 안내 입간판과 도로변 문자 전광판, 교통방송 등을 이용해 교통상황을 수시로 알릴 방침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Metro] 8~20일 여의도 윤중로 교통통제

    서울경찰청은 8일부터 20일까지 13일 간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축제가 열림에 따라 구간별로 교통 통제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전면 통제구간은 여의2교 북단∼국회 뒤∼서강대교 남단 등 1.7㎞와 마포대교 밑 한강둔치 내 도로∼여의하류IC 등 1.5㎞ 구간이다. 또 여의하류IC∼여의2교 북단 의원회관 앞 도로 340m 구간은 주말과 공휴일에 전면 통제되고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통제된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 57곳에 교통경찰 115명과 순찰차, 사이드카 등을 배치해 교통소통에 주력하는 한편 교통우회 안내 입간판과 도로변 문자 전광판, 교통방송 등을 이용해 교통상황을 수시로 알릴 방침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과태료 안 내면 신용불량자 된다

    올해 6월부터 교통 과태료 고액·상습 체납자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고 사업 허가도 취소될 수 있다. 경찰청은 8일 과속이나 신호위반, 주정차위반 등에 부과되는 과태료가 3회 이상 체납되고 체납일로부터 1년이 경과됐으며 체납총액이 500만원을 넘는 기준에 이르면 신용정보기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기관이 허가하는 사업을 제한하거나 사업 허가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경찰의 이런 조치는 오는 6월22일부터 질서위반행위규제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체납자 제재는 이날 이후 발생한 과태료부터 적용된다.경찰에 따르면 과속이나 신호위반, 주정차위반을 했을 경우 현장에서 단속되면 범칙금 부과 대상이 되지만, 단속 카메라 등에 적발돼 위반 행위자를 알 수 없을 경우엔 자동차 소유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태료가 체납되면 과태료의 5%에 해당하는 가산금과 매달 중가산금 1.5%씩 추가 부과키로 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교육시간 위조’ 간호학원 무더기 적발

    규모가 큰 어린이집에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한 규정이 신설되자 수강료만 받고 교육이수 시간을 위조해 자격증을 남발한 간호학원과 불법으로 자격증을 딴 어린이집 원장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7일 가짜 교육이수 증명서를 발급해 준 간호학원장 엄모(49·여)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간호학원장 이모(53·여)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또 허위 교육이수 증명서를 국가기관에 제출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수강생 9190여명을 적발해 오모(42·여)씨 등 어린이집 원장 68명과 산후조리원 원장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적발된 간호학원장들은 2005년부터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속성으로 딸 수 있다.”는 광고를 수도권 일대에 뿌려 수강생을 모집한 뒤 한명에 200만∼220만원씩 수강료를 받고 교육이수 증명서를 허위 발급해 주고 145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형사처벌된 수강생 가운데 대부분은 어린이집 원장들로 원생이 100명 이상인 어린이집의 경우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를 두도록 하는 제도가 시행된 이후 추가 인건비 지출을 줄이려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지하철 1호선이 불안하다

    지하철 1호선이 불안하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 110만여명의 ‘발’인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12분쯤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 방향으로 가던 전동차가 갑자기 고장나 18분 동안 1호선 전체가 마비됐다. 때문에 이른 시각 출근길에 나섰던 1호선 전구간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광역차량팀 관계자는 “전동차 보조전원장치에서 출력을 가져다 쓰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호선 고장은 지난 2일에도 있었다. 이날 오후 7시25분쯤 시청역에서 인천행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섰다가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전체 구간이 정상 운행됐다. 승객들은 기다리다 지쳐 환불을 요구하는 등 일대 소란이 빚어졌지만 환불 등을 담당하는 안내데스크가 역마다 한 곳밖에 없고 데스크 담당자도 겨우 한 명에 불과해 환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바람에 불편이 더 컸다. 코레일과 함께 지하철 1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열차 지붕의 고압선과 맞닿는 장치에서 고장이 나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1호선은 지난해 10월에도 부천역에서 1시간쯤 멈춰선 적이 있고 같은 해 7월과 4월에도 고장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의 통계를 종합한 결과 1호선 고장은 2006년 20건, 지난해 17건이나 일어났다. 코레일 관계자는 “차량당 수만개 부품이 사용되다 보니 그 중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1호선 국철은 지상운행 구간이 많아 외부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면서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많이 몰리면서 적정하중을 넘어 부하가 걸리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비상 상황에 대처할 역사 현장 요원과 정비 요원 등을 더 보강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메트로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감축하면서 역마다 두세 곳씩 있던 안내센터가 한 곳씩으로 줄었고, 민원 담당 직원도 한 명씩에 불과해 출퇴근 시간 고장 등의 비상 사고가 생겨도 안전대피 등에서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불편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고, 비상시 안전훈련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선 노쇠한 차량이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러나 “총 보유 전동차 129대의 열차 연식은 평균 10.7년”이라면서 “보통 25년이 지나야 차량을 교체하기 때문에 차량이 노쇠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경찰 달라진다더니 결국…

    경찰 달라진다더니 결국…

    지난달 28일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구대 소속 경찰이 “강력 사건이 많이 나 불심검문을 하겠다.”며 대뜸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A씨는 경찰관들을 가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여기가 우리 집”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막무가내였다.“내가 왜 의심을 받아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신분증을 보여줬지만 손님들이 A씨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 모멸감을 느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20여명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이 15년째 이어져 온 703회 목요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때 사복을 입은 2명의 경찰이 회원들의 집회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회원들이 소속과 이름, 동영상 촬영 이유를 물었지만 이들은 ‘종로경찰서 수사과 집회시위전담반’이라고만 답했다. 민가협 박성희 총무는 “15년 동안 이어온 목요집회에서 수사과 형사가 나와 채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집회 자유를 위축시키는 경찰의 대응이 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생치안에서는 허점을 잇따라 드러내고 있는 경찰이 ‘공안사찰’과 ‘법질서확립’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 비난을 사고 있다.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경찰 수뇌부의 모습이 일선 경찰을 통제 불능 상태로 빠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찰의 기강 해이 사고는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휴가중이던 서울 기동대 소속 전경 B(22)씨가 만취 상태에서 마을버스 운전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KBS로 버스를 돌진케 했다. 버스는 방송국 정문의 주차 유도봉을 들이받고 겨우 멈춰섰다.B씨는 경찰에서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혀온 선임병들의 이름을 언론에 공개하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밤 경기 성남시 금곡동에서는 지구대와 600m 거리에 있는 제과점에서 위조수표 사용 신고가 들어왔지만 경찰이 30분이 지나서야 출동하는 바람에 용의자를 놓치고 말았다. 제과점 주인은 “경찰이 ‘지금 너무 일이 많다. 줄서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에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위반으로 서울 강남서 압구정지구대에 검거된 정모(31)씨가 강남서 형사계로 인계되기 직전 담배를 피우는 척하다가 그대로 달아났다. 하지만 지구대 경찰은 이를 “혐의가 없어 풀어줬다.”고 허위보고했고, 정씨가 엿새 뒤 성동서에 검거돼 조사받는 과정에서야 보고 누락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지난해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사건 등으로 인해 경찰에 자조적인 분위기가 생기면서 일선으로 갈수록 수뇌부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 경찰청 차원의 대책이 아래로 전달되지 않고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월에도 고양에 두 번 다녀갔다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피의자 이모(41)씨를 성폭력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상해 혐의로 구속했다.수사본부는 또 지난 2월에도 이씨가 두 차례나 고양시에 다녀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캐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날 이씨가 사용한 교통카드에서 2월 말쯤엔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이보다 열흘 정도 전에는 일곱 정거장 떨어진 고양시 원당역에서 각각 내리고 탄 기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씨는 당시 대화역에선 10여분 머물렀지만 원당역에선 6시간 이상 머물러 경찰은 성범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피해 가족에게 미안하다. 평생 죗값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아동·부녀자를 상대로 한 범죄는 단순 폭행 사건도 즉시 폭력팀 형사가 현장에 출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금까지 단순 폭행은 지구대 경찰이 경찰서로 사건을 넘긴 뒤 48시간 안에만 사건을 배당하면 됐기 때문에 초동수사 부실 문제가 제기돼 왔다.경찰청 유근섭 생활안전국장은 “지구대 경찰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귀찮게 생각하고 부담을 느껴 축소보고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이재훈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팔찌든 발찌든 性맹수 잡아라”

    “팔찌든 발찌든 性맹수 잡아라”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사건 피의자 정모(39)씨,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 용의자 이모(41)씨 등 곳곳에서 난무하는 ‘성(性) 맹수’들에 대한 감시 및 치료 시스템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법무부는 오는 10월28일부터 특정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법률을 시행한다.▲성범죄 2회 이상으로 합계 3년 이상 징역을 산 자 ▲성범죄를 2회 이상 저질러 상습성이 인정되는 자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 등에 최장 5년 동안 전자발찌를 채우게 된다. 발찌를 찬 사람은 이동 경로가 보호관찰관에게 실시간 전달된다. 당초 전자팔찌를 추진했지만 일반인에 노출돼 성범죄자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여론 때문에 발찌로 전환됐다. 때문에 이웃에 사는 성범죄 전과자를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무부 관계자는 “전자발찌는 심리적인 압박의 도구로 사용되겠지만 이웃에 ‘이 사람이 성범죄 전과자’라고 알릴 수 있는 장치는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자들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감호법도 마련돼야 한다. 현행 치료감호법은 정신질환, 마약·알코올 중독 범죄자만 대상으로 징역형 이전에 최장 15년까지 공주치료감호소에 구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소아기호증 등 ‘정신성적 장애’를 앓고 있는 범죄자에 대해 형기를 마친 뒤 최장 7년 동안 치료감호를 받도록 하는 치료감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17대 국회 종료 등의 문제로 빠른 시일 안에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학교 등 교육기관 채용과정에서 범죄 경력 조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는 형이 확정된 뒤 10년 동안 교육기관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성범죄 전과자가 ‘무사통과’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서울시교육청 등이 지난해 12월 학원, 교습소, 유치원, 보육시설 120곳을 대상으로 취업제한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범죄경력을 조회하는 유치원은 전체의 21%인 26곳에 불과했다. 취업제한제도 자체에 대해 알고 있는 유치원은 70%인 84곳에 그쳤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인천공항 1시간40분 ‘마비’

    ‘국제공항 서비스부문 3년 연속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인천국제공항 전산망에 1일 오전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발권 업무가 1시간 40분가량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 사상 5번째 시스템 장애로 오는 6월 2단계 개항을 앞둔 공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0분쯤 항공사 간 발권 정보를 교환하는 ‘큐스 시스템’에 원인이 분명치 않은 장애가 발생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등 11편 이용객 200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오전 8시30분 출발 예정이던 필리핀항공 비행기는 오전 10시7분에 출발해 1시간 37분이나 지연됐다. 시스템은 7시50분쯤 복구됐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발권시스템과 시스템의 원(源) 서버 사이를 연결하는 라인의 스위치가 갑자기 오작동하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세한 원인 분석은 며칠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항측 다른 관계자는 “시스템 상의 문제는 아니고 2단계 개항과 관련한 시스템 전환 작업 중 한 직원이 스위치 작동을 실수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항 이용객들과 입주 항공사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후쿠오카와 홍콩, 상하이와 마닐라행 등 국제선 비행기 4편이 지연된 대한항공 측은 발권 데스크 직원들이 자체 단말기로 발권 작업을 했으며,1000여명 승객들의 수하물 분류는 수작업으로 처리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4편 승객 591명이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부 승객들이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오면서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세계 65개 항공사 비행기가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의 시스템 장애는 2002년에도 발생했으며,2004년 8월18일에는 통신망 자체가 마비되면서 성수기에 항공 운항이 2시간가량 지연되고 입주사와 상업지역 카드 결제도 불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같은해 8월23일과 10월3일에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했다. 이후 별다른 사고 없이 국제공항이사회(ACI) 서비스 평가에서 99개 국제 공항 가운데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사고로 6월 새로운 활주로와 탑승동 각 1개를 추가해 대규모 국제공항으로 거듭나려던 2단계 개항 계획에 흠집이 생기게 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용의주도한 10대 자작극 두편

    용의주도한 10대 자작극 두편

    ■편의점 습격사건 서울 용산경찰서는 1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친구와 짜고 ‘강도극’을 벌여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17), 장모(17)군을 구속하고 송모(16)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친구 한 명이 편의점에서 혼자 일하고 있을 때 두 명이 강도 연기를 하고, 한 명은 밖에서 망을 보기로 계획을 세운 뒤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 손모(17)군이 망을 보는 가운데 김군과 장군이 용산구 문배동 A편의점에 들어가 편의점 종업원인 송군을 흉기로 위협하는 척하며 현금과 담배 등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송군이 위협을 당하는 순간에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등 지나치게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에 착안, 이들을 용의자로 의심하고 범행 다음날 붙잡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가출 딸 납치사건 서울 송파경찰서는 1일 가출 중에 납치 자작극을 벌여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공갈미수 등)로 서모(15)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15)양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송파구 한 주차장에서 이양 휴대전화로 이양 아버지(40)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했다.1000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거짓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군은 나이든 남성 목소리로 변성해 이양 아버지에게 거짓 납치전화를 걸고 이양은 휴대전화 너머로 ‘아빠, 아빠’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마치 도움이 절실한 것처럼 꾸몄다. 경찰은 ‘딸이 납치됐다.’는 이양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발신지 위치 등을 추적해 송파구 일대를 배회하던 서군 등을 검거했다. 이들은 “가출한 뒤 용돈이 없어 영화에서 봤던 납치자작극이 생각나 따라해 봤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성폭행 하러 갔다”

    일산 초등학생 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 이모(41)씨가 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하다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용의자 이씨가 성폭행 의지를 갖고 강모(10)양을 폭행한 점에 인정됨에 따라 2일 중 이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 처벌과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강간치상은 실제 강간을 하지 않았어도 강간하려는 의도로 상해를 입혔을 때도 적용된다. 경찰은 또 용의자의 동거녀 김모(52)씨의 강남구 수서동 집을 압수수색,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 주정식 일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이씨가 성폭행을 목적으로 일산 대화역에서 하차했다고 말했다.”면서 “폐쇄회로(CC)TV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장면 등 처음 진술과 다른 사실이 나오자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성폭행 의지를 인정했다가 다시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의 자백 외에도 ▲또 다른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전력이 있고 ▲아파트 CCTV를 통해 범행을 물색한 증거가 포착됐으며 ▲강양의 반항을 억압할 정도로 무차별 폭행한 점 등에 미뤄 성폭행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자백 외 범행 정황을 확인하는 이유는 이씨가 성폭행하려 했던 실질증거나 목격 진술 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단 일산 인근에서 최근 2년 동안 발생한 유사사건과의 이씨의 관련성을 파악한 뒤 DNA를 체취해 유전자 감식으로 추가 범행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씨는 1995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여자아이를 위협해 성폭행하거나 미수에 그쳐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95년 12월 오후 2시30분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아이를 위협해 6층까지 따라오게 한 뒤 흉기를 보이며 위협하다 아이가 달아나 미수에 그쳤다. 하지만 1시간30분 뒤 같은 아파트에서 다른 여자아이를 위협해 옥상에서 성폭행을 저질렀다.5건의 범행 모두 대낮 아파트에서 5∼9세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유사범죄였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CCTV에 나타난 행동으로 봤을 때 강양을 끌고 가려는 의도가 역력했고 저항을 무마시키기 위한 폭력도 보여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그랬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면서 “외국에서는 전과와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면 ‘전과증거’를 범행에 적용토록 하고 있어 성폭행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재훈·고양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성폭행 전과자 “힐끗힐끗 봐 폭행”

    성폭행 전과자 “힐끗힐끗 봐 폭행”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5일만인 31일 초등생 강모(10)양을 폭행하고 납치하려던 용의자 이모(41)씨를 폭력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씨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밤샘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씨를 대상으로 납치 및 성범죄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상습 강간 혐의로 10년동안 실형을 살다가 2년 전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 검거에도 불구하고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경찰서를 찾아 이기태 서장으로부터 사건 개요와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경찰이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하는 게 온당한 일이냐.”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경기경찰청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이날 이씨 검거 직후 “오후 8시30분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의 한 사우나에서 이씨를 검거했으며 이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지난 26일 술을 마신 뒤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3호선 대화역에 내려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다 강양을 보고 따라갔다.”면서 “강양이 뒤를 힐끗힐끗 보기에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려는데 아이가 덤벼 들어 때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씨는 압송되면서 취재진에게 “소주를 2병 정도 마셨다.”면서 성폭행을 하려 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흔들어 부인했다. 이씨는 강양을 엘리베이터 바깥으로 끌어내려던 이유에 대해 “그냥 데리고 나가려 했는데 아이가 도망가려고 했고 엘리베이터 앞에 있으면 누가 볼까봐 그랬다. 신고할까 두려워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직후인 지난 26일 오후 4시18분쯤 대화역 폐쇄회로(CC)TV 화면에 모습이 잡힌 것을 포착한 뒤 동선을 추적, 오후 6시쯤 서울 수서역에서 이씨가 내린 것을 파악하고 인근 탐문 수사에 나서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현재 서울 수서동에서 동거녀와 함께 살고 있으며 일용 노동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부실수사의 책임을 물어 일산경찰서 박종식 형사과장과 이충신 대화지구대장, 대화지구대 팀원 3명, 일산경찰서 형사지원팀장 등 6명을 직위해제했다. 또 김도식 경기경찰청장과 이기태 경찰서장에겐 서면경고 조치를 내렸으며, 사건 수사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부실수사 관련자들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이재훈 이경원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쇠파이프 소지만 해도 처벌 추진

    쇠파이프, 죽창 등 폭력시위용품을 소지한 채 시위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형사처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집회 시위참가자의 복면 착용도 금지되고 시위 소음기준도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31일 이같은 규제를 포함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8대 국회가 구성되는 대로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폭력 시위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점, 불법 시위 참가자의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18대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찰은 쇠파이프, 죽창 등 폭력시위용품을 휘두르다 적발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처벌해 왔지만 관련 법정 형량이 너무 커 적용을 꺼려왔다. 이 때문에 소지 자체만으로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해 이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금지 통고된 집회를 강행하면 현재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는 처벌 조항을 강화키로 하고, 구체적인 형량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개정안 내용 중 상당수는 17대 국회에 의원입법 등 형태로 제출됐으나 법리 논란과 인권침해 우려 등으로 통과되지 않고 폐기된 적이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경찰 지구대는 초동수사 ‘블랙홀’

    흉기를 든 용의자 이씨와 초등학교 3학년 강모(10)양. 무차별로 폭행하고 억지로 끌고가려는 모습. 지난 26일 고양시 대화동 S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이다. 누가 봐도 명백한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이지만 출동한 일산서 대화지구대 경찰 2명은 ‘취객이 어린이를 때린 단순폭행 사건’으로 보고했다. 강력팀이 맡아야 할 사건은 폭력팀에 배정됐고, 수사는 4일 뒤에야 시작됐다. 꼭 한 달 전인 2월26일. 서울 창전동 K아파트에 마포서 서강지구대 경찰 2명이 김연숙(45·여)씨 등 네 모녀가 8일째 모습을 감춘 현장을 찾았다. 유리와 전등갓이 깨져 있고 핏자국도 있었지만 이들은 “어디갔지, 여행갔나.”라며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수사는 6일 뒤 시작됐다. 이번에도 역시 총체적 부실 수사의 발단은 ‘경찰의 촉수(觸手)’인 지구대에서 시작됐다. 모든 112 범죄신고는 전국 각지의 지구대로 퍼진다. 국민은 지구대를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수사기관’으로 인식하지만, 정작 경찰관들은 지구대를 한 동안 쉬었다가는 곳으로 여길 뿐이다. 현행 지구대 체제는 파출소 3∼5곳에 분산돼 있는 경찰력을 지구대로 집중시켜 날로 횡포화·광역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2003년 10월 출범했다. 하지만 경찰 지구대와 수사팀은 따로 놀았다.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국민은 수사 형사나 지구대 직원이나 똑같은 경찰로 보는데 지구대와 경찰서는 유기적이지 못해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2005년 수사 형사는 수사 부서에서만 일하게 하는 동시에 그에 걸맞은 수당과 승진을 보장하는 수사경과제를 도입했다. 기피 부서로 전락한 수사부서를 ‘경찰의 꽃’으로 다시 일으키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수사 일선에서 멀어진 경찰들만 지구대로 가게 되는 부작용이 나왔다. 강력 범죄 실적 평가에서도 지구대 경찰은 빠졌다. 일선서의 한 강력팀 형사는 “초동수사에서 성과를 내도 지구대원에게 돌아가는 게 없으니 대충 사실관계만 파악해 경찰서 형사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다. 지구대는 편하게 쉬다 오는 곳이라는 인식만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발생 사건을 두려워하는 관행과 상관에 대한 보고를 부담스러워하는 안이한 태도도 문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최근 법무부장관이 ‘범죄 검거율이 떨어져 치안이 문제’라고 발언했는데, 실적·통계 위주로 치안을 평가하는 정부의 인식이 일선 경찰에게 범죄 발생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구대 경찰이 출동·구호·보고·감식 등 현장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도록 수뇌부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경찰 수뇌부는 조직 추스르기는 뒷전이고 ‘체포전담반’을 운영하는 등 정치권에 잘 보이기 위한 집회 대책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해외 성매매자 여권 압수 추진

    경찰이 해외 원정 성구매자의 여권을 빼앗는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28일 ‘해외 성매매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외교통상부와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해 해외 원정 성구매자가 현지 경찰에 적발되면 즉시 국내로 통보하는 협의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경찰과 외교부는 또 개정 여권법에 따라 해외 성매매 범죄자에 대해 여권을 빼앗거나 재발급을 거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개정 여권법은 ‘해외에서 위법 행위 등으로 국위를 크게 손상시킨 사실이 통보된 사람’에 대해 여권 발급을 거부·제한하거나 반납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45개국 51명이 파견돼 있는 해외 주재 경찰관들에게 성구매자가 단속되면 즉각 국내로 보고하게 했으며, 해외에서 처벌받지 않더라도 국내법에 저촉되면 형사입건키로 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 관계자는 “미 국무부 인신매매보고서와 해외 보도 등으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고 미국과의 비자면제 협상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이같은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과잉 경찰’… 국민 뿔났다

    경찰의 전시 치안과 정권 눈치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찰은 28일 등록금 대책 요구 집회에 집회 인원의 2배 가까운 경찰력을 이례적으로 동원했다.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곳곳에서 대운하를 반대하는 교수들의 성향을 조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소속 7000여명(경찰 추산)은 경찰로부터 집회·행진 허가를 받아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대학의 등록금 인상을 비판했다. 정부에 ‘등록금 150만원 상한제’ 등의 구체적인 대책도 촉구했다. 이들은 오후 5시50분쯤부터 을지로2가와 청계광장 등 2㎞ 정도를 행진한 뒤 오후 8시쯤 자진 해산했다.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만 146개 중대,1만 2000여명을 배치했고 인근 시설 보호 경찰까지 합치면 모두 179개 중대,1만 4000여명을 투입했다. 시위대의 2배 규모다. 경찰은 ‘불법 시위’로 규정했던 지난해 11월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서 노동자·농민 등 2만여명에 경찰 2만 3000여명을 투입해 진압한 적이 있다. 집회 현장과 가까운 탑골공원 앞에선 경찰복을 입은 3개 중대,300여명의 검거 전담부대까지 대기해 집회의 긴장감을 높였다. 서울광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력과 500여대의 경찰 버스 탓에 이날 시청·광화문 일대는 심한 교통난을 겪었다. 시민들은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했다. 김남신(65·성북구 돈암동)씨는 “질서 유지는 필요하지만 경찰이 기물 파손도 하지 않는 학생들보다 많은 숫자를 동원해 위압적으로 대처하면 되겠느냐.”면서 “물가가 올라도 한 해 등록금 1000만원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강향순(50·여)씨는 “딸을 공부시켜 보니 등록금 1000만원은 버거운 것 같아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본다.”면서 “경찰이 저렇게까지 많이 나올 이유가 없다. 이게 다 세금인데 그 돈으로 교육비나 낮추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모(25)씨는 “경찰 버스가 광화문 일대를 둘러싼 탓에 도로가 완전히 막혔다.”고 말했다.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경찰 인력은 교통을 원활하게 유도하기 위해 동원됐을 뿐이고 종전보다 중대원 숫자가 줄어 실제 숫자는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전날 대책회의를 갖고 “폭력행위 등 불법 사실이 발견되면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 이모 경위 등 정보과 경찰 3명이 지난 26일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교수 모임에서 활동하는 서울대 A교수에게 모임의 성격과 정치적 색채, 특정 정당과의 연계성 등을 물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서부서 정보과 경찰도 최근 교수 모임의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목원대 교수를 방문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물어왔다고 모임측은 밝혔다. 한남대 교수도 같은 일을 겪었으며 부천대 교수협의회에는 학내에 대운하 반대 모임이 있는지 여부와 동향을 묻는 경찰의 전화가 걸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 모임의 한 서울대 교수는 “정치 성향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우리 모임의 진정성을 왜곡시키는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교수는 “이제 대학에 정보과 형사까지 등장했다.5공으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교수 모임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관악서 정보과 관계자는 “오피니언 리더인 서울대 교수를 만나 정보를 듣는 게 통상적이고 중요한 일”이라면서 “결코 정치성향을 묻기 위해서 간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재훈 이경원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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