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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아치는 인사개혁] 고위공직자 후보 모의청문회 연다

    [몰아치는 인사개혁] 고위공직자 후보 모의청문회 연다

    앞으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은 청와대의 ‘약식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만 국회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예비 후보자군에 포함되면서부터 200개 항목의 정밀 자기검증서를 작성해야 하고, 주변 탐문 및 정황증거 조사를 통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후임총리 인선부터 개선안 적용 청와대 대통령실은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고위 공직 후보 추천 및 검증절차 개선안’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현재 추석 전 인선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는 후임 총리 인선 및 검증 과정에서 새 개선안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려 줄줄이 낙마하면서 지적된 ‘인사검증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 검증절차를 대폭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선안의 핵심은 ▲인사추천회의의 ‘약식 청문회’ ▲자기검증서 강화 ▲주변탐문·정황증거 조사 등이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재하고 관계 수석들과 인사비서관 등 10인이 참여하는 인사추천회의에서 2~3배수로 압축된 유력 후보자들을 상대로 ‘약식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일종의 ‘모의 청문회’로 정무직 후보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심층 검토한다는 취지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적응력을 키우는 ‘맷집’ 훈련의 의미도 담겼다. 또 예비후보자 스스로 설문에 응답하며 자질 및 도덕성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자기검증서의 질문 항목도 200개로 늘렸다. 종전까지는 예비후보자 단계에서 20개 항목의 약식설문서를 작성하고 3배수로 압축된 유력후보자들만 150개 항목의 자기검증서를 작성했지만, 앞으로는 예비후보자 단계에서부터 200개 항목의 정밀 검증서를 작성해야 한다. 청와대는 또 자기검증서식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든지 자기검증을 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의혹땐 현장 찾아가 질적검증 자기검증서는 14개 기관으로부터 넘겨받는 28종의 관련 서류와 함께 주변탐문과 정황증거 조사를 거쳐 재검증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의 검증이 28종의 관련 서류를 중심으로 검증하는 ‘책상물림’식이었다면 앞으로는 부동산 투기나 위장취업 의혹 등이 의심되는 경우 직접 현장을 찾아가 물어보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발품팔이’식 질적 검증까지 병행한다는 것이다. 질적 검증은 민정수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검증위원회가 전담하게 된다. 임 대통령실장은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때 검증과정에서 미심쩍었던 부분, 후보자의 해명, 현지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판단 내용까지 포함해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4%↑…은가격 상승세 1년새 금값 추월

    금도 많이 올랐지만 은은 더 많이 올랐다.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는 은값이 금값의 상승 속도를 추월하면 통상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이 전형적으로 그런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금값은 13% 올랐지만 은값은 이보다 높은 14%가 상승했다. 글로벌 자산가격이 바닥을 친 2008년 10월 말과 비교하면 더욱 현격한 차이가 난다. 2008년 10월24일 이후부터 지난 3일까지 은값 상승률은 112%로 금값 상승률(70%)보다 42%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은 같은 귀금속이라 가격 움직임이 밀접하지만 경기 침체시 금값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뛰는 반면 은은 수요가 떨어져 가격이 급락한다.”면서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 배터리, 전자부품 등 산업용 수요로 많이 쓰여 급격히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금의 경우 경기가 좋아지면 위험자산으로 투자가 옮겨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과 은의 가격 상승률은 더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차이로 경기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주가 흐름도 진단해 볼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총리인선 첫 잣대는 ‘공정’ 대대적 司正 칼바람 예고

    차기 총리는 ‘공정(公正)의 칼날’을 피해갈 만큼 흠결이 없는 인물이어야 일단 후보군에 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후임 총리의 기준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고 있는 ‘공정한 사회’라는 잣대를 제일 먼저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 이어 지난 4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까지 줄줄이 낙마한 것도 ‘공정한 사회’라는 기준에 모두 걸렸기 때문이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출신 지역이나 학연 등도 따져봐야 하지만 청와대는 ‘청렴성’을 갖춘 법조인 출신을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총리 후보로는 조무제 전 대법관, 한덕수 주미대사, 김황식 감사원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는 이미 인사검증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검증 기준이 대폭 강화된 데다 도덕성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병역면제 등이 있는 경우도 최종 후보에서는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9~11일) 이전에 총리 인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우며, 추석연휴 직전인 다음주 초반쯤 발표가 날 가능성이 높다. 총리 인선에서까지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대대적인 사정(司正) 정국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와 고위공직자, 여당 등 기득권층에서부터 일단 시작했지만, 이후 야당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 전반으로 사정바람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3대 비리(교육·토착·권력형비리) 척결이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성과를 드러내는 것과 맞물리면서 이 같은 사정 분위기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공정한 사회란 경쟁에서 배제된 사회적 약자에게 패자부활의 기회를 주는 등 법과 제도를 손질하자는 것을 뜻한다.”면서 “3대 비리 척결과 연관해 사정정국으로 연관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도 “굳이 말하자면 사정의 의미는 차가운 느낌이지만 공정의 느낌은 따뜻한 것”이라면서 “우리부터, 나부터 잘하자는 의미이고, 칼날이 어떻고 하는 식의 확대해석은 삼가 달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과연 외교부뿐인가… ‘특채’ 전면 조사하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부적절한 특별채용과 관련, 그제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장관 딸의 특채가 불거진 뒤 나온 외교부 간부들의 언행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게 한둘이 아니다. 공직자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다. 일부 간부들은 “장관 딸이라고 시험을 볼 자격까지 박탈하는 건 가혹하다.”거나 “외교부 자녀들이라고 자격을 갖췄는데도 들어오지 못하는 건 역차별 소지가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말처럼 들린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않는 법이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아버지가 장관으로 있는데 딸이 공채도 아닌 특채를 통해 지원하고, 또 합격할 수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다. 그런데도 외교부 간부들은 엉뚱한 말을 한다. 어떤 간부는 “장관 딸인 줄 몰랐다.”는 거짓말까지도 뻔뻔하게 했다. 기가 막힐 일이다. 더구나 채용자격까지 바꿔가면서 유 장관 딸만 합격시킨 8월31일은 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문제로 자진사퇴한 지 이틀 뒤다. 이렇게 감(感)도 없는 외교관들이 닳고 닳은 주요 나라 파트너를 상대로 제대로 국익을 대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외교부에는 외교관 자녀 3명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 특별인사감사팀은 유 장관 딸을 포함해 외교관 자녀 특채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가려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실시한 외무고시 2부시험 합격자(22명)의 41%(9명)가 외교부 고위직 자녀들이다. 이 시험은 외국에서 초등학교 이상의 정규과정을 6년 이상 이수한 자로 응시자격이 제한돼 외교관 자녀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처음부터 있었다. 공직 특채의 문제는 외교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학이라는 특수성에다 특권의식까지 있다 보니 외교부에 상대적으로 문제가 많을 수 있지만 다른 부처에도 정도의 차이일 뿐 특혜와 불공정성 여지는 있을 수 있다. 감사원이 하든 다른 기관이 하든 전 부처를 대상으로 특채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필수이자 선결과제다. 공직이 깨끗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장고(長考) 끝의 악수(惡手)였다. 이명박(MB) 대통령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후 고심 끝에 내놓은 ‘8·8개각’은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났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2명이 동시에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개각 당시 40대 국무총리니, 세대교체니 하면서 의미부여를 했지만 스타일만 구긴 셈이 됐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상습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사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기, 부인이 상습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한 사실, 경남도청 직원을 도우미로 일하게 한 것에 관해 모두 거짓말을 했다. 김 후보자가 솔직하게 인정했더라면 위장전입을 자주 했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쪽방촌에 투자했던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힘겹지만 살았을지도 모른다. 김대중(DJ) 대통령은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 후보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발탁했다. 그러나 장 후보자는 위장전입, 장남의 이중국적, 청문회 발언 번복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낙마했다. 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에서 찬성 100표, 반대 142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 의원은 105명, 민주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했던 자민련 의원은 9명이 각각 표결에 참가했다. 민주당의 반란표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DJ는 바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장 후보자의 나이는 당시 50세. 장 후보자도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의혹, 세금 탈루 의혹 등으로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반대표는 151표. 표결에 참가한 한나라당 의원보다 13표나 많았다. 인사청문회와 관련, 잣대가 왔다갔다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칼로 무 자르듯 기준을 만들 수는 없다. 위법 횟수, 심한 정도, 고의성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장 좋은 것은 총리, 장관, 대법관 등 고위직 후보자가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총리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00년을 하나의 기준으로 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인사청문회가 없던 시절의 작은 위법사항은 봐주고,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의 위장전입을 비롯한 잘못에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수십번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도, 쪽방촌에 집을 몇 채 갖고 있다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CEO의 재산이 수백억원 있다고 해도 문제를 삼지도 않는다. 하지만 공직자를 보는 국민의 눈은 다르다. 조선시대의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없어진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공직자에게는 보다 높은 도덕성을 바라고 있다. 총리, 장관 후보자들은 이 점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게 아니라 고마워해야 한다. CEO에게는 바라지도 않는 것을 기대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총리감이 없고, 장관감이 없다고 허탈해하고 낙담할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8년 전 청와대와 여당은 여소야대인데도 결함이 많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두 차례나 밀어붙였다. 한나라당 권력투쟁의 산물이었는지, MB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여대야소인데도 이번에는 표결을 포기했다. 세상은, 역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발전하는 것이다. CEO는 능력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총리, 장관은 능력은 기본이고 여기에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것은 소중한 교훈이다. 제대로 된 혹독한 검증을 통해 총리와 장관이 존경받는 세상이 된다면 이것도 좋은 일이다. CEO 출신의 MB는 고위 공직자의 기준은 CEO와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tiger@seoul.co.kr
  • 김무성-박지원 ‘대화정치’ 흔들?

    김무성-박지원 ‘대화정치’ 흔들?

    지난 1일 오후 5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급하게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가 경직되더라도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은 내일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여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소집했음을 밝혔다. 1시간 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상기된 얼굴로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는 “폐회 결의 1시간 만에 우리에게 의견도 묻지 않고 단독으로 개의 요구를 하는 것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면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정치를 배우지 않았다.”고 했다. 김무성·박지원식 ‘대화 정치’가 흔들리고 있다. 사석에서 ‘형님·동생’ 하던 여야 사령탑은 청문회와 강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면서 타협보다는 원칙과 선명성을 택했다. 냉기류는 필연적이었다. 두 사안 모두 ‘협상의 묘미’를 살릴 수 없게 발전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심이 끓는 상황에서 총리 후보자 낙마 여부를 놓고 ‘빅딜’을 하는 냄새를 풍겼다면 박 원내대표가 치명타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 역시 “당 일각에선 김 원내대표가 박 원내대표와 ‘뒷거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강 의원 체포동의안을 놓고 머뭇거렸다면 김 원내대표의 지도력에 큰 흠집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명성이 강조되다 보니 서로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했다.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박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당초 여권이 총리 후보자를 살리는 조건으로 신재민·이재훈 후보자 외에 1명을 더 포기할 수 있다고 제의해 왔다.”는 등의 뒷얘기를 소개하자 김 원내대표가 화를 많이 냈다는 후문이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강 의원 신병처리를 하루만 미뤄 달라는 야당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고, 보란 듯이 표 단속에 나섰다. 양당 원내대표의 ‘냉기류’는 정기국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법안이나 예산안은 인사와 달리 타협할 여지가 많지만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지난해처럼 극단적인 대치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두 원내대표 모두 ‘정치 고수’여서 이미 앙금을 털었을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보란듯 ‘靑조준’

    與보란듯 ‘靑조준’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그간 청와대와 정부에 ‘맺힌 것’들을 쏟아냈다고 할 만큼 비판에 거침이 없었다. ‘청와대 문책론’은 때론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지도부도, ‘거물’들도 동참했다. 친이명박계 김용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청와대가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6·2 지방선거 뒤 민심의 심판으로 거론할 만한 큰 선거가 2012년까진 없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이 이번 사태를 빚었다.”면서 “앞으로 무슨 정책을 하든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친이계인 심재철 의원은 “전부 불량품을 갖고 와서는 합격품을 만들어 달라는 것과 다름없다.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묻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제대로 (검증)해서 올렸으면 이런 일(자진사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검증을 제대로 안 한 것)역시 국정농단을 해온 특정 인맥들의 문제”라며 권력 편향성을 지적했다. 당내 중진으로선 처음으로 ‘김태호·신재민·이재훈 불가론’을 제기했던 홍준표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잘못과 안일한 인사청문회 대응이 낙마 사태를 불러왔다.”면서 “이참에 청와대 인사라인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 인사라인을 정조준했다. 친이계 안상수 대표도 이례적으로 “이번(후속 인사)에는 좀더 엄정한 검증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거들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청관계 재편 의지를 밝히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당정 협의 없이 행정고시 폐지 발표)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앞으로도 그런 식이면 정부가 가져오는 모든 안건을 비토(거부)놓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대통령의 소통 의지 부족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면서 “청와대 참모진 속성상 권력자가 찍어 누르면 어쩔 수 없다. 근본적으로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운이 좋지 않았다. ‘2011년 예산안 및 세제개편안’을 보고하러 갔다가 뭇매를 맞았다. 의원들은 “정부가 말로만 친(親)서민 하면서 친서민 예산은 삭감하고, 오히려 친서민에 반하는 세제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성토했다. 권영진 의원은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를 도입하면서 저소득층 성적우수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약속했으나 예산편성이 안 돼 한 푼도 못 주고 있다.”고 따졌다. 강명순 의원은 “윤 장관이 예산을 깎아 복지정책을 못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진복 의원은 “금융위와 기재부 간 엇박자로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성영 의원은 윤 장관의 강연 태도를 문제삼으며 “혼자 중얼중얼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알아듣기 쉽고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는 게 공무원의 조건인데, 경제정책을 잘하더라도 국민이 이를 못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윤 장관은 “재정부는 종갓집 맏며느리다. 맏며느리가 욕먹는 게 두려워 퍼주기 시작하면 그 집안이 어떻게 되겠는가. 퍼주기식 시혜조치를 남발해선 안 되고, 무책임한 복지정책은 서민에게 결국 도움이 안 된다.”면서 “재원배분에 한계가 있지만 합리적 예산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진땀을 흘렸다. 천안 홍성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B “문화·지경 당분간 유임”

    MB “문화·지경 당분간 유임”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최경환 지경부 장관을 당분간 유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는 현재 장관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적정한 시점에 인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후임 총리 인사와 관련해서는 “총리직은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둘 수 없으므로 적정 기준에 맞고 내각을 잘 이끌어갈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관계자는 최 장관의 경우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끝난 뒤 바뀔 것으로 보이지만, 유 장관의 경우 종합편성 방송 선정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할 후임자 인선이 시급해 새 총리 임명 시점에 교체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공정한 사회’와 관련, 청와대와 공직사회의 솔선수범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총리와 장관의 사퇴를 받아들였다.”면서 “청와대가 지키고 공직사회가 가장 먼저 시작할 때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적으로 (공정한 사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일류국가는 공정한 사회로 가야만 될 수 있다.”면서 “공정한 사회가 안 되면 경제성장도 한계가 있고, 공정한 사회를 통해 갈등과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靑 총리 인선 어쩌나…고민은 깊어지고…

    靑 총리 인선 어쩌나…고민은 깊어지고…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후임 총리 인선 때문이다. 총리인사는 가급적 빨리 한다는 기본원칙은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30일 “총리직은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둘 수 없다.”고 했다. ‘총리부재’라는 과도기는 가급적 빨리 끝내겠다는 뜻이다. 차기 총리는 ‘공정한 사회’라는 취지에 맞아야 한다. 한마디로 도덕성이 높은 명망인사다. 전직 법관이나 관료, 학자 출신의 이름이 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인선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총리직 제의에 선뜻 응할 것 같지 않다. 인사청문회에서 총리·장관 후보자들의 사생활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흠결’이 있고 없고를 떠나 청문회 자리에 앉는 것 자체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앞으로 인사청문회 검증기준은 더욱 강화된다. 청와대로서는 ‘모셔오고 싶은’ 분은 많지만 실현가능성은 더 낮아지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장관, 차관 인선을 할 때도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서 자기검증진술서 작성을 거부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면서 “이번 인사 파동으로 그런 분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후임 총리도 기본적인 조건은 갖춰야 한다. 무조건 도덕성만 강조할 수도 없다. 부처간 업무조정 등 실무능력도 필요하다. 집권 후반기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일하는 내각’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도 고려해야 한다. “잠룡이 아닌 경제총리를 고려해야 한다(이회창 대표).”는 등 밖에서 ‘훈수’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정치 지형도가 바뀐 것도 청와대의 고민이다. 이 대통령은 역대 정권의 발목을 잡았던 집권 3년차 대형게이트(권력형비리)가 이번 정권에는 없다며 차별화를 자신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인사파동’이 일어나면서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질 위기를 맞았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비례해 후임 총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김태호·신재민·이재훈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한 것을 놓고 정권 출범 초인 2008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부담되는 대목이다. 당시 이춘호 여성장관·박은경 환경장관·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 등 장관 후보자 3명이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파문 등으로 줄줄이 사퇴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대), ‘강부자(강남땅부자)’ 정권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를 연일 강조하면서 사실상 사정정국을 예고하는 것도 이 같은 학습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 이상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위기감을 거꾸로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위장전입이냐 假전입이냐 명확한 기준 공론화 시급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불법 행위를 가르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위장전입이었다. 이현동 국세청장,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신재민 문화관광부장관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이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법대로라면 이들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져야 한다. 그러나 위장전입 잣대는 이번에도 고무줄이었다. 청문회를 넘지 못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후보자 가운데 위장전입이 문제된 이는 신 후보자뿐이었다. 신 후보자의 경우도 위장전입 횟수가 워낙 많았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훨씬 더 주목을 끌었기 때문에 위장전입이 확실한 잣대였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위장전입이 들통나 고위직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충분히 억울해할 만한 상황이지만, 위장전입을 하고서도 장관에 오른 사람도 많아 두부 자르듯 결론낼 성질도 아니다. 진보 법학자인 서울대 조국 교수는 30일 “위장전입은 대표적인 과잉 범죄화 조항”이라고 했다. 불가피하게 위장전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누구나 경험하는데, 예외 없는 처벌 규정만 있기 때문에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수가 없거나 힘이 없는 서민들만 처벌받을 소지가 크고, 운 좋게 처벌받지 않은 사람도 ‘공범의식’ 때문에 죄질이 극히 나쁜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비판을 주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전세를 살면서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잠시 친척집에 주소를 옮겨 놓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위장전입을 다 허용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전국 주소지의 절반이 강남으로 몰릴지도 모른다. 조 교수는 “처벌받는 위장전입과 용인되는 가(假)전입을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는 학군 조정용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은 처벌하고, 무주택자나 실수요자가 부동산 거래를 위해 불가피하게 거주지 이외의 집에 주소지를 옮겨놓는 것은 허용하자는 것이다. 국회에서는 누구도 이런 주장을 꺼내지 못한다. 돌팔매질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문회 때마다 공범의식 속에서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며 도덕성을 재단할 수는 없다. 악질 위장전입과 불기피한 가(假)전입을 구분하자는 공론화가 입법부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원내 첫승… 氣 올랐다

    민주당은 29일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자진사퇴를 발표하자 “사필귀정”이라고 반응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영택 대변인은 “여권의 부실한 인선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는 본인들과 청와대의 결심, 여당 내에서의 비판적인 기류 확산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후보자들이 사퇴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여론이 강하게 형성된 데는 민주당이 주도한 청문회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에 처음으로 청와대와 거대 한나라당을 상대로 ‘원내 투쟁 첫 승리’를 일궜다. 지난해 미디어법 사태와 4대강 예산 투쟁 등에서 민주당은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총리 인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한다면 수적 열세를 감당할 수 없었겠지만 주도면밀한 파생공세로 한나라당 내부를 흔들어 놓았다. 특히 김 총리 후보자가 주장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가 거짓이었음을 증명해 여론전에서 완승했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7·28 재·보선 완패로 상실했던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현 정권이 역점 과제로 추진해 온 4대강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더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靑, 후보사퇴 즉각 수용… 반환점 첫 ‘패착’ 서둘러 진화

    靑, 후보사퇴 즉각 수용… 반환점 첫 ‘패착’ 서둘러 진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의사 표명→이명박 대통령의 사퇴 수용 절차가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뤄진 것은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차단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낙마가 여권(與圈)에 몰고 올 후폭풍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게 되면 민심 이반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7일 밤 김 후보자가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사퇴의사를 밝히고, 29일 오전 사퇴발표를 할 때까지 모든 결정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김 후보자의 낙마 이후 곧바로 신재민·이재훈 후보자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과감한 결정을 하기까지에는 3선 의원 출신인 임 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 등의 사의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은 8·15 경축사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핵심철학이라고 밝힌 ‘공정한 사회’의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친서민 중도실용정책을 강화하면서, ‘대국민소통’을 실천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일부 후보자들의 행태가 ‘공정한 사회’의 가치와는 정반대로 나타난 상황에서 문제가 된 인사들을 처리하지 않고는 ‘공정한 사회’라는 구호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태호 카드’를 접게 되면서 이제 막 집권 후반기를 시작한 이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고, 정국구상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40대 총리’를 과감하게 발탁하면서 당·정·청 등 여권의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일하는 내각’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로 새 내각은 출범도 해 보지 못하고 선장을 다시 바꿔야 하는 위기를 맞게 됐다. 여권 내에서까지 ‘김태호 불가론’이 확산된 영향이 컸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총리와 2명의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전과’를 올리면서 향후 주요 사안에 목소리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된 데 이어 이 대통령이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도 야당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추동력을 잃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또 ‘8·8 개각’에서 측근 정치인을 전면에 배치한 데 이어 차관인사에서까지 친위체제를 강화한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태호 “국정운영 누 안되게 물러나겠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8일 총리로 지명된 지 21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오전 광화문의 개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는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저는 오늘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총리직에 임명돼도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 발표 직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자진 사퇴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 등의 사의를 공식 전달받고 “모두가 능력과 경력을 갖춘 사람들인데 안타깝고 아쉽다.”면서 “인사 내정 후 8·15 경축사에서 ‘함께 가는 국민, 공정한 사회’를 국정기조로 제시했고, 개각 내용이 국민의 눈높이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를 고려해 이번에 후보자들의 사퇴 의사 발표는 국민의 뜻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전했다. 김규환·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장기적 정책검증으로 바뀌어야…비밀주의식 ‘깜짝 개각’도 문제

    장기적 정책검증으로 바뀌어야…비밀주의식 ‘깜짝 개각’도 문제

    집권 하반기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야심차게 내놓은 8·8 개각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모양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깜짝 개각’을 시작으로 일주일의 국회 인사청문회, 후보자들의 줄사퇴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사전검증 실패와 언론 통제로 인한 국민과의 소통 부재가 심각했다.”며 인사검증 시스템의 총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세대교체 필요성 유효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내각 후보자들의 가장 큰 문제로 ‘거짓말’을 꼽았다. 서 위원은 김 총리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 “거짓말로 인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여권 내부에서도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면서 “국가정책을 다루는 고위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인데 후보자가 잘못을 시인하는 정직한 모습으로 국민을 설득하지 않은 건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도 “거짓말이 지나친 민심이반을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박연차 게이트’에 대해 “경남도지사 시절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모른다고 잡아뗄 게 아니라 ‘아는 사람이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솔직함을 보이는 게 나았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언론 통제… 사전검증 실패 청와대가 열흘가량 기자들의 언론 보도를 막으면서 사전 검증을 하지 못하게 한 점도 문제를 악화시킨 배경으로 지목됐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비판을 막기 위해 언론 보도를 통제하면서 ‘비밀주의’식 깜짝 개각을 하다 보니 검증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면서 “선진국에서는 개각 인물을 미리 발표하고 언론을 통한 철저한 사전 검증을 통해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충실히 해부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청와대의 엠바고(일정시점까지 보도중지·embargo) 남용으로 국정 낭비가 매우 커졌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개각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공개해 부적격한 후보자를 걸러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사청문회법 개정해야 때문에 인사청문회법을 실효성 있게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 교수는 “어떤 청문 대상과 청문회에 오르느냐에 따라 자격이 없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비리가 적어 운 좋게 청문회에서 통과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여러 명을 동시에 하지 말고 개별적으로 정책, 자질 검증 기간을 두고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면서 “6·2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 통합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얻은 만큼 ‘젊은 총리’ 같은 정치 이벤트 형태 말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는 느낌을 주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50대 중장년층 실망 커져 김 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세대 교체’를 위한 젊고 참신한 40대 총리 등극론도 날아갔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 속에 주류로 부상할 것을 기대했던 40~50대 중장년층의 실망과 불안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40대 총리의 참신함을 기대했던 국민들과 동년배 40~50대층은 당황도 했을 것이고 ‘내 시대는 지나간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다만 세대 교체라는 미래의 방향은 맞는 만큼 신뢰성을 갖춘 차기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김·신·이 후임 공정한 사회 이끌 인선돼야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결국은 자진 사퇴를 결행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동반 사퇴했다. 김태호 내각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됐다. 하지만 그들의 퇴진을 놓고 티격태격하느라 막혀 있던 청문회 정국은 물꼬가 트였다. 늦은 감마저 없지 않지만 세 후보자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실패의 교훈을 되살려 이명박 정부의 국정 후반기를 이끌 새 틀을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후임은 공정사회에 걸맞은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 39년 만의 40대 총리 후보자는 꽃을 피워 보기도 전에 사그라졌다. 그는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장담했지만 의혹과 말바꾸기의 양파로 전락해 버렸다. 스스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본인이다. 박연차 의혹 등을 둘러싸고 잦은 말바꾸기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 의혹의 불덩이를 키웠다. 쪽방촌 투기를 노후 대비용이라고 했던 이 후보자,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죄송’을 연발한 신 후보자도 더 버티기는 어려웠다. 청와대가 아무리 원해도 그들을 모두 안고 가기에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인준이나 임명을 강행했다면 그 역풍은 이명박 정부가 감당키 어렵다는 건 불문가지였다. 김 후보자 등이 이런 부담을 덜어주려고 자신을 포기하는 충정을 보여준 것은 다행스럽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야당은 한 건 했다는 식으로 오만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오만은 민심의 반감을 사는 우로 이어진다. 여권 역시 이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진정성이 담보된 수습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여권 수레바퀴의 한 축이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찬회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부실한 인사검증 라인에 책임을 묻고,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손보는 일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도입 10년 된 인사청문회 제도는 이대로 안 된다. 위증이나 불출석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 실패한 인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새로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운찬 총리는 지난 11일 퇴임했고, 김 후보자는 어제 사퇴했다.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총리 공백 사태가 한 달을 넘길 공산이 크다. 공백 기간을 촌음(寸陰)이라도 줄여야 한다. 그를 비롯한 나머지 후임 인선을 서두르되 인선 기준은 민심이다.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자면 김 후보자가 내세웠던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은 이어가야 한다. 후반기 국정 키워드인 ‘공정사회’는 정직이 출발점이다.
  • 한나라, 靑에 제 목소리 낸다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선 야당인 민주당의 공세보다 일부 후보자들에게 반기(反旗)를 든 여당 내 소장파 의원들의 부정적 기류가 더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지난 27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태호 불가론’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 8명 중 7명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소장파 의원이었다. 당내 주류인 친이계 의원 및 지도부는 현정부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 출발을 위해 김 후보자 인준은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친박계 의원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특히 ‘청문 정국’을 앞두고 이뤄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 이후 개각 후보자들에 대해선 침묵했다. 반면 민심의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초선 및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정권 레임덕보다 2012년 총선에서 살아남는 게 더 중요했다. 때문에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자진사퇴를 주장할 수 있었다. 심재철 의원은 “국회의원은 민심의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소장파 의원들이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적 민심을 전달했고, 청와대와 해당 후보자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진사퇴한 신재민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71.5%가 반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각각 65%, 63%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8·8개각을 둘러싼 여권 내 부정적 기류가 일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면서 향후 당청관계에 있어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권 내에서 개각을 둘러싸고 ‘걸레론’까지 주장하며 당·청 간 균열을 제대로 보여줬다.”면서 “향후 정권 레임덕과 함께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與 “靑 중심 국세청 등과 검증팀 구성을”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 제도로는 총리 후보자 및 장관 내정자의 도덕성과 자질, 업무수행 능력 등을 내실있게 검증하기 어렵고 정치공방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회선 인물·정책 청문회 돼야”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인사청문회가 더 이상 조사청문회가 아닌 정책·인물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사무총장은 “미국의 경우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 윤리위, 백악관 인사국 등이 233개 항목을 토대로 후보자의 탈세 여부, 위법행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무기한 검증한다.”면서 “우리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세청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검증팀을 구성해 후보자에 대한 1차 사전 검증을 철저히 거친 뒤 국회에선 후보자의 정책 비전, 능력 등을 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도 지난해 11월 청문회 개선방안과 관련, 1차 도덕성 심사, 2차 업무능력 심사로 이원화하는 방안과 후보자의 허위진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인사청문회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요건 대폭 완화 ▲청문회 전 사전예비조사 실시 ▲위증죄, 재적의원 3분의1 찬성으로 고발 가능 ▲청문회 후 확인된 위증도 고발 가능 ▲위증죄 수사 2개월 내 종결 의무화 및 국회 보고 ▲증인 동행명령장 발부 요건 재적의원 3분의1로 대폭 완화 등이 주요 골자다. 청와대도 인사검증 시스템의 개선에 착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사검증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후보자의) 도덕성이 보다 더 실질적인 측면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여권에서는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민정수석, 공직기강비서관 등에 대한 문책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권, 靑민정수석 등 문책론 제기 이와 관련, 이번에 물러난 김태호·신재민·이재훈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등 대부분의 문제가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사전에 다 파악됐지만 이를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인사검증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인사검증 기준 자체를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컨대 청와대에서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은 논란의 소지가 큰 만큼 이번에 분명한 잣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이재훈, 쪽방문에 걸려… 투기·고액자문료에 낙마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쪽방촌 투기’ 논란을 넘지 못했다. 상가 3곳을 소유했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다 투자한 곳이 재개발 예정지의 ‘쪽방’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노후 대비용”이라는 이 후보자의 어설픈 해명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국민은 2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한 이 후보자에게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또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부적절한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으로부터 15개월간 받은 자문료가 무려 5억원에 달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어떤 자문을 해줬기에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며 진화에 나섰다. 서울 창신동 쪽방에 대한 기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친서민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그의 약속과 그간의 반(反)서민적 행보가 대비되면서 야당과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결국 자진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총리 후보자마저 자진사퇴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태호 불가론’ 與서도 확산

    여야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27일에서 9월1일로 연기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접촉을 갖고 김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총리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대한 이견이 커 본회의 처리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시기가 늦춰진 것은 1차적으로는 인사청문특위에서 ‘박연차 게이트’ 관련 자료 미제출 등을 이유로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했기 때문이지만, 여당 내부의 반발도 주요한 원인이 됐다. 특히 김 후보자가 “2006년 가을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처음 만났다.”고 청문회에서 밝힌 것과 달리 이날 김 후보자가 2006년 2월 박 전 회장과 한 출판기념회 행사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위증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총리 후보자의 잦은 말바꾸기와 자질, 여론의 역풍 등이 거론됐으며 ‘자진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 등 여권 내에서 ‘김태호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30~31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 요구할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에 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를 청와대에 요구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여권 지도부 인사들은 9월1일에는 직권상정으로라도 총리 인준안을 강행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은 특위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청문회 종료 사흘 뒤부터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표결처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주말이 지나면서 국민의 분노가 비등점에 도달하게 되면 김 후보자도 스스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면서 “‘빅딜’이란 있을 수 없고 야당으로서 원칙과 명분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운영위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는 각각 해당 상임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청와대 ‘김태호 사수’기류 여전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런 탓인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27일에도 “국회에서 모든 일정이 끝나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오전에 기자들과 만나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여야 간에 정해 놓은 일정인데 찬성이면 찬성, 반대면 반대를 표명하면 되지 (표결을) 안 한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문제가 있는 후보들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강경한 발언이 이어진 것에 대해 특히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나서서 의원들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당의 반발 수위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다음달 1일까지 일단 시간을 번 만큼 여야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장관은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김 총리 후보자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청와대 내부의 기류도 여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를 통해 국민 여론이 나쁜 것은 알고 있지만, 설령 장관 1~2명이 희생되더라도 총리 후보자만큼은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굳어진 게 이전과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낙마할 경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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