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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온라인 사장님 4인] 사이버 세상서 숨은 금맥 캔다

    [2030 온라인 사장님 4인] 사이버 세상서 숨은 금맥 캔다

    “열린 사이버 세상, 대박 아이템이 숨어 있는 틈새를 노려라.” 벤처 및 창업 붐으로 속출한 ‘젊은 사장님’들이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하나 둘씩 도태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창업으로 ‘숨은 금맥’을 캐고 있는 이들이 있다. 새털처럼 많은 인터넷 쇼핑몰 사이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승기를 잡은 이들은 “젊은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온라인 창업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한경쟁의 사이버 공간에서 알찬 성공을 일구고 있는 ‘2030 온라인 사장님’ 4명을 만나봤다. ■ 여행경비 벌려 시작한 日 디카 판매…월 매출 수천만원 경희대 관광학부 4학년에 다니는 신중근(27)씨는 한달에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경매전문 인터넷 사이트 ‘옥션’에서 일제 디지털 카메라를 팔고 있다. 신씨가 처음 ‘디카’판매에 나선 것은 2002년말. 일본 여행을 갔다가 디카가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사와서 주변 사람에게 되팔았다. 이렇게 여행경비나 마련하자고 시작한 ‘장사’는 디카 대중화 시대와 맞물려 자리를 잡아갔다. 신씨가 내세운 차별화 전략은 희소성을 강조하는 것.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이나 재고가 부족해 가격이 오른 인기제품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단종직전에 가격이 급락한 제품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 시장조사도 철저히 했다. 전공도 살릴 겸 지난해에는 6개월 가까이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곳곳으로 다니며 먹힐 만한 물건을 찾았다. 산지에서 매입하다 보니 경쟁자들보다 1원이라도 싼 값에 물건을 내놓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디카 동호회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디카를 판매하던 신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옥션 사이트를 이용하게 됐다.10∼20대로 시작한 경매는 이제는 한 차례 100대를 훌쩍 넘긴다. 지난 23일에는 경매 성사 1500건을 돌파했다. 판매 규모가 커지면서 물건을 들여올 때 치르는 운송비, 관세사 비용, 세관창고비 등 까다로운 절차도 꼼꼼히 공부하게 됐다. 시험기간이나 학과 일정이 바쁠 때는 판매를 아예 중단할 수밖에 없어 ‘고무줄 수입’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면 한달 매출은 4000만원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신씨는 이제까지의 성과는 “또다른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차근차근 분수에 맞게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원하는 위치에 다다르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면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잘것없었던 시작이었지만 자신감과 신념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승부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이세이브존’에서 블로그숍 ‘엄마와 딸(blogshop.isavezone.com/ssyssh)’을 운영하는 송순양(39)씨는 영문 번역·감수와 인테리어 소품 판매를 병행하는 ‘비전문 경영인’이다. 장사가 서툰 송씨가 블로그숍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매출액 증가보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 엇비슷한 물건을 파는 쇼핑몰과 오프라인 상점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나밖에 없다.’는 ‘유일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송씨는 블로그숍에 올리는 제품 사진을 모두 자신의 집을 배경으로 직접 찍는다. 물건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매번 세팅을 다르게 하는 등 세심한 주의도 기울인다. 그는 “작은 쓰레기통 하나라도 나한테밖에 없는 물건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면 고객들은 끌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상품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송씨가 ‘믿는 구석’은 10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사들인 물건들이다. 1999년 귀국한 뒤에 포장도 뜯지 않았던 물건을 요즘 하나둘씩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송씨의 판매신조는 “내가 만져본 물건만 판다.”는 것. 판매상품 가운데는 송씨가 쓰던 중고품도 많다. 그는 “무조건 많이 파는 것보다 고객과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써본 물건은 일단 품질이 보증되고, 가격도 저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엄마와 딸’은 아직 큰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송씨가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다른 블로그숍에 홍보를 한 덕에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손님과 모녀 사이처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미로 블로그숍의 이름을 정했다는 송씨는 “수익의 절반은 장애아 후원단체에 기부, 손님이 물건을 사면서도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내가 고객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고객만족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전공살린 액세서리 제작 ‘미니홈피 홍보’ 적중 인터넷 액세서리 쇼핑몰 ‘스위트팩토리’(www.sweet-factory.co.kr)를 운영하는 홍여정(29)씨는 상품 기획, 디자인, 제작, 홍보를 혼자 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홍씨는 2001년 상명대 섬유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액세서리 관련 회사에 취직해 액세서리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제작에서 판매까지 전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해 2월, 직접 쇼핑몰을 오픈했다. 홍씨의 액세서리는 앤티크 스타일. 흔치 않은 디자인의 수공예 액세서리를 찾는 여성이 타깃이다. 웬만한 손재주라면 취미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비즈 액세서리는 경쟁력이 없고, 백화점에서 파는 수공예 액세서리는 너무 비싸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 틈새를 노렸다. 홍씨는 “수출용 액세서리 제작 경험을 살려 조금 더 저렴한 원료로 비슷한 질의 상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제작과 판매를 모두 직접 관리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상품 홍보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이용한다. 처음엔 미니홈피 사진첩에 디자인한 작품을 시험삼아 올리다 반응이 좋아지자 매일 새로운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미니홈피 방문객은 하루 평균 100여명. 미니홈피 방문객은 다시 쇼핑몰을 찾기 마련이다. 한달 매출은 300만∼400만원이다. 홍씨는 하루 평균 10여개의 액세서리를 만든다. 손님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조금 버겁지만, 손으로 하나하나 ‘작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바꿀 생각은 없다.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을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것이 고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애프터 서비스(AS)와 신속한 배송은 기본이고, 선물받는 느낌이 나도록 액세서리를 담는 박스까지 직접 디자인한다. 홍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하는 고객관리”라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창업의 기회는 많지만, 자신있는 분야를 살려 차별화에 주력하는 것이 성공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불경기엔 먹을거리 장사” 대박난 간식 쇼핑몰 김지선(31)씨는 건빵, 쿠키, 건어물, 호박엿, 뻥튀기, 강정 등을 파는 온라인 간식 쇼핑몰 ‘개미몰(gemimall.com)’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가 쇼핑몰을 연 것은 2003년 8월. 충북 옥천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꼬박 8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2000만원으로 열었던 대전의 속옷가게가 문을 닫은 직후였다. 하지만 속옷가게에서 가까운 곳에 과자 공장이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우연히 들른 과자 공장의 사장은 “가장 경기를 타지 않는 것이 먹는 장사이고, 간식류라면 수입도 짭짤할 것”이라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 맛있는 간식류를 공급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마우스 사용법도, 이메일 보내는 법도 몰랐을 만큼 ‘컴맹’이었던 김씨지만 컴퓨터 공부를 통해 어렵사리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서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건빵을 팔기 시작했다. 처음 두달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쇼핑몰 홍보는 어려웠고, 어쩌다 판 것도 과자가 부서지는 바람에 반품되기 일쑤였다. 김씨는 “먹을거리 소비자는 절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다.”면서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가장 빠른 배송사를 물색해 당일에 어디든 배달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갖추었다. 과자 공장에도 건빵에 계란을 넣어 더 좋은 맛을 내도록 주문했다. 오전 8시30분 출근해 자정을 훌쩍 넘겨서야 퇴근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양질의 제품과 빠른 서비스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15명의 직원이 한달에 1억 5000만∼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 차례 이상 제품을 주문한 단골만 3000명을 넘는다. 김씨는 “또래와 같이 일하다 보면 꿈을 향해 매진하지 못하고 여가생활을 너무 따지는 것 같다.”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온라인 사업도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머리에 담아두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위안부 피해는 현재진행형”

    “위안부 피해는 현재진행형”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입니다.” 28일 연세대 졸업식에서 ‘전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증언의 정치학’이란 논문으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사카모토 지즈코(37)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해 온 9년간의 세월을 이렇게 정리했다. 사카모토의 논문은 일본 정부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전제에서는 여느 위안부 관련 연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그는 할머니들의 문제를 과거에 국한해,‘피해의 역사와 증언’에만 주목하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할머니들의 고통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에 대한 관심’을 주장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그는 “한·일간 민족주의 관점에서만 할머니들의 증언을 이용하게 되면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9년간 ‘나눔의 집’서 봉사활동 사카모토는 “할머니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피해를 증언하는 것이 큰 고통이라는 것을 지난해 6월 숨진 김순덕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게 됐다.”고 소개했다. 증언집에는 김 할머니가 1992년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처음 털어놓고서야 40년 남짓 쌓였던 한이 풀려 그동안 못잔 잠을 푹 잤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후 할머니는 이곳저곳 불려다니며 ‘청취자’가 원할 때마다 아픈 과거를 되돌아봐야 했다. 사카모토는 “1998년 김 할머니가 도쿄의 한 추모 모임에서 5분 동안 증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당시 무대에서 내려온 할머니가 몸을 덜덜 떨고 있는 것을 봤다.”면서 “기억을 재현하기 위한 에너지 소모 때문이었는데, 요청자는 5분 정도면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과연 ‘할머니’가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할머니의 ‘증언’이 필요한 것인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카모토는 논문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피해 보상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삶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피해자들이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까지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할머니들에게 단지 ‘우리 민족의 어머니’가 되라고만 강요하고, 정작 그들이 과거의 기억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카모토는 1996년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첫 방문한 이후 줄곧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 고 김순덕 할머니 등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 영화를 제작한 영화 기획사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 피해 할머니의 정신검사를 맡았던 학자 등의 심층 인터뷰를 곁들여 논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4년 호주에서 평화청년단 활동을 하며 평화와 전쟁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2000년부터 연세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중매쟁이 나선 주지스님

    중매쟁이 나선 주지스님

    “맑은 절 공기를 쐬면서 선남선녀가 좋은 인연 맺길 바랍니다.” 휴일인 27일 오전 초면의 남녀 10여명이 부처님이 내려다 보고 있는 대웅전에 모여 앉았다. 이들은 앞에 앉은 상대의 눈길도, 뒤에 앉은 가족의 헛기침 소리도 부담스러운 듯 말을 아꼈다. 그러자 스님은 “부부의 연은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니 서로를 자꾸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만 앉아 있으면 더 어색해지니 주위를 함께 걸어보라.”고 권했다. ●부처님 앞에서 부부인연맺기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대성사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선남선녀 인연맺기 특별법회’가 열린다. 만남을 주선하는 ‘커플매니저’는 다름아닌 주지 혜철(47) 스님이다. 처음 만난 남녀는 스님의 말씀에 힘을 얻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줍은 미소를 서로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스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부부의 연은 1겁의 연인데 1겁이란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져 바위를 뚫을 때까지 걸리는 무한대의 시간이니 그만큼 소중하다.”면서 “만남이란 소중하지만 인연으로 쌓아가기 위해선 너무 쉽게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고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대전에 사는 유통회사 직원 이석호(32)씨는 “이색 법회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 어머니와 누나를 모시고 찾았다.”면서 “스님이 이렇게 나서기 쉽지 않을텐데 아무 대가없이 자리를 마련해주고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꼭 좋은 인연을 만날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역시 가족과 함께 전북 익산에서 온 초등학교 교사 엄모(27·여)씨는 “집안이 엄해 이제까지 남자친구 한번 사귀어본 적이 없는데 부처님 앞에서라면 건강하고 착실한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충남 공주에서 찾아온 30대 중반의 남성은 “여섯살짜리 딸과 함께 가족의 인연을 맺을 사람이 어디 없겠느냐.”고 재혼 상대를 물색했다. 이들은 법회에 이어 한 시간 남짓 자기소개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함께 점심 공양을 했다. 당장 맺어진 짝은 없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스님을 통해 연락하기로 했다. ●3주만에 회원 270명… 문의전화 쇄도 선남선녀의 특별법회는 스님이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옥천 대성사 따뜻한 만남(cafe.daum.net/dasungsa)’이란 ‘중매카페’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이날은 지난 13일과 20일에 이어 세 번째로, 지금까지 모두 70여명의 남녀가 맞선을 봤다. 몇몇 커플은 벌써부터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카페나 전화로 신청하면 특별법회에 참석할 수 있다. 카페는 문을 연지 3주 만에 27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하루 30여통씩 문의전화도 쏟아진다. 심지어 한 결혼정보회사는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기도 했다. 스님은 “짝을 찾아달라는 옥천군청 여직원의 부탁을 계기로 아예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부부의 연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져 안타까운데, 부처님의 인연으로 맺어진다면 쉽게 헤어지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글 사진 옥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재외국민 육사 입학1호

    26일 입교하는 육군사관학교 제65기 신입 생도 중에는 ‘3부자 육사 동문’,‘3대째 군인 가족’ 등 화제의 인물들이 상당수다. 이재영(18·천안북일고 졸) 생도는 아버지 이우형 중령(육사 37기·종합군수학교), 형(이재훈·육사 63기·3학년)과 함께 3부자 육사 동문이 됐다. 아버지 이 중령은 “초등학교 때부터 육사를 희망했던 재영이가 꿈을 이뤘다.”며 “늠름하고 당당한 사관생도로 다시 태어나 국가에 헌신하는 장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상빈(18·서울고 졸) 생도는 이미 고인이 된 조부(예비역 중령)와 육사 37기인 부친 전윤갑 중령(국방부 정보화기획관실)에 이어 3대째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박병권(18) 생도는 ‘재외국민 입학생도’ 1호로, 부친 역시 육사출신 현역 군인이다. 프랑스와 캐나다, 미국 등에서 교환 교수 등으로 근무한 부친 박한빈 중령(육사 38기·2군사령부) 덕분에 재외국민 입학 생도의 영예를 얻었다. 이날 입교하는 226명의 생도 중 현역 군인 자녀가 22명, 부자 육사 동문은 9명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강대 총장등 보직교수 총사퇴

    서강대 총장등 보직교수 총사퇴

    진실과 도덕을 가르쳐야 할 일선 학교가 총체적 부정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입시를 책임진 대학 입학처장이 아들의 입시부정을 총연출·지휘하는가 하면, 한 사립고에서는 교장과 교사, 학부모, 학생에 이르기까지 성적 조작에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강대 유장선 총장과 보직 교수 전원이 24일 전 입학처장 김모(44)교수 아들(19)의 부정입학에 책임을 지고 보직에서 사퇴했다. 유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캠퍼스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말씀’이란 성명에서 “전 입학처장 자녀 입시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전날 임명된 교학부총장과 대학원장을 제외하고 저와 학·처장 등 보직교수 17명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대학의 입학 부정으로 총장과 보직교수 전원이 사퇴하기는 처음이다. 학교는 오는 2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와 출제위원으로 입시 부정을 도운 임모(44)교수를 파면키로 했다. 이번 부정은 학교측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일어났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학교측이 입학처장 2년 임기를 마친 김 교수를 ‘업무의 연속성’을 이유로 연임시킨 것은 지난해 3월. 김교수는 아들이 서강대 수시1학기에 지원한다고 그해 5월 26일 통지하고, 원서접수는 6월3일부터 이뤄졌다. 규정상 자녀가 대학에 지원하면 입학업무를 맡을 수 없게 돼있어 학교측은 이틀 뒤 공정관리 대책수립 회의를 가졌으나 김 교수에게 “문제선정에 관여하지 않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확약서만 받고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7월초 서강대 경제학과 1년 선배로 평소 친분이 있던 임 교수를 인문·사회계열 출제위원으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그뒤 임 교수가 출제를 위해 출입이 통제된 연구소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미리 준비해 온 영어 논술 문제 2개와 모범답안을 건넸다. 아들에게 문제와 답안을 숙지시킨 뒤였다. 임 교수는 이 가운데 하나를 문제로 출제했고 김 교수 아들은 그달 19일 이 문제로 시험을 치렀다. 계열당 2명의 출제위원이 선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가 임 교수만 임명하는 등 두 교수가 사전에 치밀히 준비한 사실을 학교측이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이에대해 “김 교수가 평소 업무능력이 뛰어나 학교 측이 입학업무를 전적으로 맡겨왔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김 교수와 임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최근 5년동안 서강대에 입학한 교직원 자녀수 통계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가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안양예고 전학·입학 비리 59명 입건

    안양예고의 전학 및 입학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4일 교장과 교사 등 학교 관계자 8명과 학부모 51명 등 모두 59명을 배임수증재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교장 최모(47)씨 등은 2003년 4월 음악과로 전입하려는 김모(19)군의 학부모에게 2000만원을 받는 등 2001년 3월부터 2004년 7월까지 학부모 60명으로부터 4억 1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강대교수 모범답안 빼내 아들에”

    서강대 교수 아들의 입시부정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3일 이 대학 전 입학처장 김모(44) 교수가 아들의 입시에 개입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김 교수의 연구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 교수와 아들, 현 입학처장과 영어논술 출제위원 3명 등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교수가 모범답안을 입수해 아들에게 보여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격리된 출제장소에서 모범답안이 작성되며 시험이 끝난 뒤 채점위원들에게만 공개된다는 점을 중시, 모범답안 유출 과정에 출제위원들이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이 대학 L모 교수도 최근 검찰조사를 받은 뒤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총장 직권으로 김 교수 아들의 입학을 취소하는 한편 “두 교수가 제출한 사표는 검찰 조사가 마무리된 뒤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아들은 이 대학 2005학년도 수시1학기 전형 영어논술에서 모범답안과 거의 비슷한 답안을 제출해 응시자 2600여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성&남성] “결혼은 현실… 사랑타령 걷어치워라”

    [여성&남성] “결혼은 현실… 사랑타령 걷어치워라”

    선미씨는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는 늘 쪼들렸고 데이트 비용도 선미씨가 거의 댔다. 용돈을 모아 변변한 신발 하나 없는 남자친구에게 10만원짜리 구두를 사주면 자신은 2만원짜리를 신어도 흐뭇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취직하고 난 뒤 선미씨는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조그만 선물 하나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할 때도 친구·자유·일 가져야 천혜정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 교수는 “선미씨가 외로워지는 것은 사랑에 전부를 걸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사랑할 때도 친구, 자유 시간, 자신의 일,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것을 명확히 하고 ‘쿨’하게 사랑하는 것이 현실속에서 인간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천 교수를 비롯한 11명의 386세대 여성 가족학자들이 젊은 여성들에게 “청소년 취향의 시집에나 나오는 사랑타령은 당장 걷어치우라!”고 외치고 나섰다.21세기 대한민국은 때가 되면 결혼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 인생 공식의 시대를 벗어나 결혼과 출산을 따져 보고 결정하는 선택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으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결혼은 현실’이라며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릴 것을 주문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가 엮은 ‘여자가 다시 쓰는 결혼이야기’(고즈윈 펴냄)에 담겼다. ‘여자가‘의 앞부분에서는 ‘연애의 재구성’,‘결혼 전 라이프스타일’ 등의 주제로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기까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과 자신에게 적합한 배우자 찾기에 대해 조언한다. 후반부에는 ‘결혼 후 라이프 스타일’,‘결혼다반사’ 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는 삶의 방식과 결혼생활에서 나타나는 선택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들은 “연애에 성공하려면 홀로서기를 잘해야 한다.”는 역설을 편다.‘자립형 연애’를 하는 사람은 외로움을 즐길 줄 알고, 혼자서도 행복하지만 의존형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혼자라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에게 비현실적인 기대와 요구를 해 서로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별’ 결정했다면 신속·정확히 김양호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재미연구원은 나아가 ‘잘 헤어지는 법’을 일러준다. 배우자를 만나기까지 수많은 이별이 불가피하다면,‘멋진 이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남는 자에게 분명하게 만남의 끝을 전하는 것이 떠나는 자의 도리”라면서 “헤어지는 마당에 ‘널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는 거야.’라는 식으로 이유를 달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 이별을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고, 내 가슴에 오래 담아둘수록 상처는 아물지 않는 만큼 만남의 끝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선희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누구와 결혼할까를 고민하기에 앞서 ‘결혼의 문’과 ‘독신의 문’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행복한 삶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독신 생활이 적합한 사람이 결혼하거나 결혼생활에 적합한 사람이 독신으로 살면 삶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신생활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생 독신’은 독신의 본질을 흐려놓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말이 통하는 친구가 있어야 하며, 건강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 독신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대충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결혼이라는 관문을 어렵게 통과한 부부에게는 또 수많은 ‘선택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김순기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들에게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계획과 설계를 사전에 해두는 것이 좋다.”면서 ‘가족생활 주기에 기초한 생활계획서’를 만들어 보라고 추천한다. 계획서는 출산·육아·교육·노년 등 가족생활을 주기별로 나눠 그 기간과 주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조율한 ‘우리의 생각’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출산 계획을 짜면서 남편은 ‘1년 정도는 신혼으로 아이 없이 살다가 아기를 낳았으면 좋겠다.’는 계획서를 만들었다. 반면 아내는 ‘아이를 낳으면 내 일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5년쯤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계획서를 냈다. 서로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 3∼4년 뒤 아이를 가지는 것으로 조율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말만이 아니라 직접 문서를 만들어 서로의 계획을 조율해 보면 구체적으로 결혼 생활의 계획을 짤 수 있다. ●경제적 능력 없다면 이혼 미루길 쿨하게 이혼하는 방법도 있을까. 박정희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살면서 사사건건 일치하지 않았더라도 마지막에는 한번 멋지게 합의를 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혼에 이르기까지 분명 내 책임도 있는 만큼 잘못된 결혼생활에 내가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뒤돌아보는 시간은 가져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제적인 준비도 당당한 이혼에 꼭 필요하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힘든 세상에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는 이혼 전 상태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혼 후에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구상이 없다면 어렵더라고 이혼을 미루는 것이 낫다고 박 연구원은 조언한다. 이혼을 하고 싶은 것과 이혼을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자궁임대’ 생계형 대리모 성행

    ‘자궁임대’ 생계형 대리모 성행

    ‘자궁이 거래되고 있다.’ 불임 부부의 증가와 오랜 불황이 맞물리면서 거액을 놓고 대리모를 구하거나, 의뢰자를 찾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의뢰 남성과 의뢰를 받은 여성이 관계를 맺어 아이를 낳는 종래의 ‘씨받이’ 개념의 대리모가 불임 부부의 수정란을 제3자인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켜 아이를 낳게 하는 ‘자궁 임대’형으로 바뀌었다. 과거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던 대리모 거래도 인터넷을 통해 보다 은밀하고 폭넓게 이뤄지면서 여대생, 주부까지 대리모로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공공연히 이뤄지던 난자의 거래가 지난 1월 생명윤리법 시행에 따라 국내에서 불법화되자 법망을 피해 아예 해외로 나가 난자를 채취해 사고파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3500만∼8000만원이면 임신과 출산을 대신하겠다는 여성의 거래 제의와 답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해외에서의 난자 매매는 외국 출국·체재 비용을 빼고 400만원 안팎에 성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대리모나 난자공여를 하겠다는 여성과 접촉한 결과,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생계를 책임진 이혼·미혼 여성이 많았다. 심지어 여대생이나 주부도 생활비와 학비 등을 벌기 위해 대리모로 나서고 있었다. 20∼30대인 이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생명 거래’를 선택하고 있었고,“여자의 몸으로 전문 기술이나 경력도 없이 목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일부 여성은 스스로 학력과 외모 외에 출산경험이 없는 점을 내세워 ‘프리미엄’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여기에는 전문 브로커가 개입해 ‘임신 알선’ 수수료를 챙기는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동포 대리모나 동남아 등 해외 여성 대리모 알선업체가 암암리에 성행해 사회문제가 된 적은 있으나, 평범한 여성까지 ‘자궁 거래’에 뛰어든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대리모와 관련된 법적 근거를 만들어 불임 부부의 고통을 덜어 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장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생명윤리법은 돈을 받고 난자나 정자를 공여하면 3년 이하의 징역, 이를 유인·알선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으나 대리모 관련 규정은 없다. 특히 친권 다툼 등 대리 출산으로 빚어지는 문제와 대리모 계약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법제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불임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람은 11만 6000명으로 2000년의 5만 2209명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시험관아기 시술 같은 불임 치료에는 건강보험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등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불임부부에 대한 지원책은 아직도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생계형 ‘자궁임대’ 성행] 국내 법조항·해외사례

    [생계형 ‘자궁임대’ 성행] 국내 법조항·해외사례

    현행 법으로 돈을 받고 대리출산을 해주는 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료법은 물론이고 올해부터 새로 시행된 생명윤리법에도 대리모에 대한 조항은 없다.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김헌주 과장은 “대리모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데다 법조항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대리모 관련 법규정이 없기 때문에 브로커가 개입해 금전 거래를 하더라도 단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브로커 개입해도 단속 못해 대리모는 통상 임신이 확인되는 즉시 친권포기 각서를 쓴다. 하지만 대리모와 의뢰한 부부 사이의 친권문제는 아직 명확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돈을 목적으로 한 대리모 계약이 유효한지도 법적 논란이 분분하다. 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한쪽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美선 의뢰인에 佛선 대리모에 친권 외국에서는 대리모 계약의 유효성과 친권 인정에 각각 다른 판례를 남기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1993년 1만달러를 받고 대리모로 나선 여성이 출산한 뒤 마음을 바꿔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자,“자기가 키우겠다는 의도로 아이를 태어나게 한 여성이 진짜 어머니”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반면 프랑스 법원은 대리모가 당초 계약을 어기고 의뢰 부부에게 아이를 인도하지 않았음에도 ‘어머니의 권리’를 인정했다. 독일에서는 대리모 계약을 양속(良俗)에 반한다는 이유로 무효로 본다. 일본도 대리모 출산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영리 목적의 대리모 계약은 금지하면서도 대리모 본인의 의지로 계약을 맺었다면 영리적 목적이 아니라고 해석한다.1990년 친권자 논란이 일었을 때 “아이를 분만한 대리모가 어머니”라고 규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여성과 자궁을 상품화하여 돈을 받고 대리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것은 아기 매매나 다름없기 때문에 대리모 계약 자체가 무효”라는 견해가 있다. 반면 “현행 가족법에서 친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기르도록 양도하는 입양제도를 인정하고 있고, 계약 자체가 대리모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지 암거래나 매매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므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계약 일방파기땐 해결방법없어 아주대 법학부 조미경 교수는 “민법에는 ‘출산한 자’가 어머니로 되어 있지만, 대리모처럼 ‘자궁의 모(母)’와 ‘난자의 모(母)’가 다를 때 친권자에 대한 법 규정이 없다.”면서 “소송이 제기되면 친권포기각서 등 계약관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친권문제가 불거지면 아이는 아버지의 ‘혼외자(婚外子)’로밖에는 호적에 올릴 수 없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지문감식 하나마나” 피해자 두번 울린 경찰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감식 등 기초적인 수사조차 하지 않아 ‘말뿐인 피해자 보호’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게다가 해당 지구대는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관내 사건 발생 건수를 줄이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1동의 빌라 2층에 사는 주부 한모(28)씨가 집에 들어가려다 문이 열리지 않아 경찰에 신고한 것은 지난 6일 자정쯤. 가까운 곳에 지구대가 있었지만 경찰은 1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경찰의 현장대응이었다. 한씨는 “15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이 없어졌다고 하자 경찰은 ‘요즘 도둑은 TV를 많이 봐서 장갑을 끼고 털었을 테니 지문 감식은 하나마나.’라면서 ‘그냥 치우고 자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지구대는 절도사건 발생 사실을 본서인 관악경찰서에 보고하지 않았다. 당곡지구대는 ‘순찰강화 요망’지침만 내렸다. 경찰은 군색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지구대장 이종대(54) 경감은 “당시 순찰차가 150여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을 처리하느라 1㎞ 거리에 있던 순찰차가 5분 만에 출동했다.”면서 “절도범이 장갑을 끼고 침입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서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민주사회는 ‘섬기는 지도자’가 필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섬기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시각장애를 딛고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재직하고 있는 강영우(61)박사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3C(Competence,Character,Commitment)를 갖춘 섬기는 지도자의 상’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강 박사는 이날 4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섬기는 지도자가 되려면 전문성과 도덕성은 물론이고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헌신적인 마음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섬기는 지도자란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줘 결국 제자들의 마음을 얻은 것과 같이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갖춘 인물. 때문에 강 박사는 지도자에겐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연 내내 강조했다. 강 박사는 조지 H. 부시 전 미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책을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이 책 속에 묻어있다며 본인의 경험도 들려줬다는 것. 이런 인연으로 강 박사는 이주민이자 장애인으로 미 공화당 정부에 몸담고 있다. 강 박사는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영어나 피아노 학원에 보내 실력을 쌓게 하면서도 성품과 헌신을 가르치는 교육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어릴 때부터 남의 아픔을 공감하고 타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1976년 피츠버그대에서 한국인 장애인 최초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8일 내한한 강 박사는 오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저서 ‘도전과 기회’ 출판기념회를 열고 다음달 4일 출국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생계형 ‘자궁임대’ 성행] 거래 실태

    [생계형 ‘자궁임대’ 성행] 거래 실태

    “키 173㎝, 체중 56㎏, 좌우 시력 1.2, 혈액형 B형. 학교 다닐 때 8년 동안 운동선수도 했습니다.”경기 과천에 사는 A(33)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곳곳에 프로필을 ‘광고’하고 있다. 불임 여성을 대신해 아이를 임신하고 낳아주는 대리모가 되고 싶다는 내용이다. 게시글에 올려놓은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하자 A씨는 “이혼하고 두 딸을 키우려니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하루에 10통 정도 문의전화가 온다.”고 털어놓았다.A씨는 “사례비는 3500만원 정도가 기본이고, 아이를 뱃속에서 키우는 10개월 동안 지낼 수 있도록 방을 얻어주면 된다.”고 거래조건을 제시했다. ●임신후 선금 출산후 잔금 나눠 지급 서울신문 취재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두 곳에서 ‘대리모’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자 관련 카페만 모두 7개가 떴다.‘불임’이나 ‘임신’,‘난자공여’ 등의 키워드로 검색된 카페에도 대리모를 지원하거나, 대리모를 찾는 글이 하루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었다. 취재팀이 대리모 지원자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자 하루만에 20여통의 이메일이 쏟아졌다. 대리모 지원자들은 3500만원에서 8000만원 사이의 사례금과 임신 기간의 거처를 요구했다. 사례금은 보통 3차례로 나눠 건네진다. 임신이 확인됐을 때 ‘선수금’으로 절반, 생활비로 ‘중도금’, 아이를 낳은 뒤 ‘잔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사례금은 10개월치의 임금 상당액과 출산 부담에 대한 보상금,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녀야 하는 데 대한 비용을 기본요건으로 계산했다. 여기에 학력이나 외모, 초산 여부에 따라 ‘프리미엄’으로 추가비용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흡사 연봉계산을 연상케 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B(26)씨는 “3000만원을 제의한 부부가 있었지만 미혼에 초산인 것을 감안하면 너무 적은 금액이라 거절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가족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짐인데, 그 정도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불임부부에게 대리모를 알선하는 브로커도 공공연히 활개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서 여덟 살 난 아이와 단 둘이 살고 있다는 이혼여성 C(32)씨는 “우리끼리 직접 얘기하면 3500만원선에서도 가능하지만 브로커가 끼면 사례금이 7000만원까지 올라간다.”며 ‘직거래’를 원했다. ●성공률 30~40%… 시험관과 비슷 이들은 자궁만 빌려주는 ‘출산대리모’다. 남성과 성관계로 임신하는 ‘씨받이’ 개념의 전통적 대리모가 아니다. 출산대리모는 불임클리닉 전문병원에서 자궁이 없거나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임신이 힘든 여성을 위해 시술해왔다. 시술과정은 시험관 아기와 비슷하다. 먼저 부모의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을 시킨 뒤 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킨다. 성공률도 시험관아기와 비슷한 30∼40% 수준이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유전적으로는 대리모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병원들은 “윤리성이 논란이 될 수 있지만, 현행법에는 제한하는 규정이 없는 데다 불임부부의 애절한 호소를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다.”고 주장한다. 대리모로 나선 여성들도 “가족이라고 속이는 등 편법을 쓰면 어렵지 않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면서 “어차피 병원진료와 대리출산이 법률상 친모의 이름으로 이뤄지므로 대리모는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학생복지·지역민 파고드는 非운동권 대학총학

    학생복지·지역민 파고드는 非운동권 대학총학

    “시장님과 메일도 주고받고, 지역 중고등학생과 진로 상담도 합니다.” 대학내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총학생회에서 일할 학생을 수습으로 공모하고, 회계감사를 자청하는가 하면, 기업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시민단체로 옮겨지면서 총학생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며 주류 운동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념보다 능력위주 수습 공모 올해 서울지역에서 비운동권 세력이 총학생회를 차지한 주요 대학은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국민대 등 8곳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5곳에 그쳤다. 이들 8개 대학은 하나같이 총학생회 신임 집행부원을 수습으로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념이나 내부추천을 기준으로 집행부를 구성하던 종전 운동권의 관례를 과감히 깨뜨려 ‘열린 총학’을 지향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개교 이후 처음으로 비운동권이 ‘집권’한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새학기를 앞두고 일꾼을 공모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박종원(27·법학과 4년)씨는 “학생복지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일반 학우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이미 수습 20명을 뽑았다. 이가운데 5명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뒀고, 나머지 15명은 이달 안으로 수습 기간이 끝나면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다. 여론국장인 최동건(21·법학과 3년)씨는 “업무능력과 역량 위주로 일꾼을 뽑게 되며, 능력을 인정 받으면 국장 등으로 ‘고속 승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계감사로 투명성·신뢰성 높여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올해 외부인사에 의한 회계감사 제도를 처음 도입하기로 하고, 공인회계사로 일하는 동문 선배들과 접촉 중이다. 베일에 가린 총학생회 운영으로는 일반 학생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총학생회장 김세희(23·성악과 4년)씨는 “예전부터 학교 당국에 등록금을 어떻게 쓰는지 공개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면서 “우리가 솔선수범하면 더욱 떳떳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님도 중고생도 동반자” 아주대 총학생회장 김준용(25·사학과 4년)씨는 최근 수원시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는 대학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국의 사례를 든 뒤 “대학이 성장하면 수원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면서 “시와 학교가 많은 일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제의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답변 메일에서 “협력 사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뜻을 밝히고, 모 중견 기업체 사장 등 지역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대입 경험을 토대로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올해 처음으로 후견인 제도인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학생 1명이 지역 중·고등학생 1명의 후견인이 돼 1대1로 지도교육을 맡는 것이다. 총학생회가 재학생을 상대로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현재 100여명이 후견인이 되겠다고 나섰다. ●기업과도 손잡고 복지 증진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오는 9월 교내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비용 4000만원은 전액 포스코에서 지원 받는다. 예산이 없어 고민하던 총학생회가 포스코에 도움을 요청, 이달 초 ‘OK’를 받아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광고효과’를 노린 LG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용량 초소형의 컴퓨터 파일 이동저장장치인 시가 2만 5000원짜리 USB메모리를 1000원 이하에 팔 계획이다. ●사회 이슈 묻혀 아쉬움도 주류 운동권인 한총련은 비운동권의 전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총련 신임의장인 송효원(23·여·홍익대 국어교육학과 4년)씨는 “운동권 학생회가 일반 학생과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운동권이 농활을 거부하는 등 사회이슈에 관심이 너무 없는 것은 비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송복기 학생처장은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시민단체로 이동한 만큼 학생회는 학생복지에 힘쓸 때”라고 평가했다. 반면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젊은 세대도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손이용 유사성행위 첫 유죄 판결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 업주에게 법원이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2단독 김주현 판사는 17일 장모(34)씨에게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장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 스포츠마사지 업소를 차린 뒤 여종업원을 고용해 남성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시켜주고 손님 한 사람에 6만원씩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같은 업소는 서울에서만 70여곳이 성업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뒤 법에 저촉되는 행위인지 논란이 있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75세이상 자살률 13년전의 5배

    국내 75세 이상 초고령층의 자살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남윤영 교수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자살예방협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 비율의 연령별 변화추이를 분석한 결과,2003년 한해 동안 75세 이상 초고령자가 10만명당 104.5명꼴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의 21.9명보다 4.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인구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4.1명이었으며,65∼74세는 58.3명,55∼64세는 40.0명으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자살률이 높아졌다.25∼34세는 18.4명,35∼44세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농·어민이 10만명당 39.4명으로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 교수가 1990년부터 13년 동안 자살 방법을 분류한 결과 교살이나 질식이 34.4%로 가장 많았고, 약물복용 16.3%, 추락 9.6% 순이었다. 추락에 의한 자살은 1990년에는 3.0%인 98명에 불과했지만,2002년에는 16.0%인 133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살자의 혼인 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49%로 가장 많았고, 미혼자 32%, 사별한 사람 12%, 이혼자 7% 순으로 나타났다. 남 교수는 “노인 자살이 서구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며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사회기반 확충과 지지 체계의 강화, 노인 건강 증진 등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연대·고대 2006 수시모집요강 발표

    연세대는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20명에게 대학 전과정 전액 장학금과 도서비를 지급하는 ‘한마음 장학 전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수시 1학기에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실시해 서울 및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지역 고교 출신 가운데 108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6학년도 입시안을 각각 발표했다. 연세대는 특히 내신반영 비율을 10% 높은 70%로 올리기로 했다. 전형 비율은 내신성적 70%, 서류전형 15%, 면접구술전형 15%가 된다. 이 대학은 또 392명을 모집하는 수시 1학기 전형에서 영어로 전과목을 강의하는 ‘언더우드 국제학부’도 신설해 50명을 선발한다. 연세대 박진배 입학처장은 ‘한마음 장학 전형’을 신설한 배경을 “저소득계층에 문을 열어 빈곤의 세습화를 막는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신설하는 고려대는 할당인원을 시·군 지역별 고교 3학년 재학비율로 정하기로 했다. 전형은 학생부 교과성적 70%, 논술 30% 비율로 선발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노조비는 쌈짓돈?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경수)는 15일 거액의 노동조합비를 빼돌린 국민은행 전 노조위원장 김모(48)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전 총무부장 강모(37)·전 노조부위원장 목모(38·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노조위원장이던 2003년 3월 ‘국민노조 40년사’를 발간하면서 집필을 대행한 박모씨에게 8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한 뒤 1억 2600만원으로 과다 책정해 차액을 챙기는 등 공금 2억 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김씨가 빼돌린 공금 2300여만원을 이체하고, 목씨는 가정부 고용비 명목으로 매달 60만원씩 15차례에 걸쳐 89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공금으로 빚을 갚거나 딸의 대학 등록금을 내고, 부인 명의로 식당을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나눔 세상] 치매할머니의 손발 ‘천사부부’

    [나눔 세상] 치매할머니의 손발 ‘천사부부’

    “말할 것도 없어요. 친자식보다 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창신시장 안. 폭이 1m에 불과한 쪽마루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삐걱거리고 낡은 창틀에선 찬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두 평 남짓한 냉방의 전기장판 위에 담요를 깔고 앉은 백옥진(80) 할머니는 “오늘은 좀 어떠시냐.”고 묻는 차경남(43)·김혜영(40)부부의 손을 꼭 잡고 반가워한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동생 이강진(79) 할머니는 어렵사리 고개를 돌리는 듯하더니 이내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새 자식 얻은 것 같다” 눈물흘려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지난해 2월 관할 동대문경찰서 창신파출소 조동국(54) 경사가 순찰근무를 하다 우연히 방문하면서 알려졌다. 조 경사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보일러가 망가진 냉방에서 종일 누워 있어 등이 짓무른 이 할머니가 눈만 껌뻑이고 있고 백 할머니는 하루 한 끼 식사로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조 경사는 주위에 이같은 사연을 알리기 시작했다. 석달 뒤 사연을 전해들은, 창신시장에서 가내봉제공장을 하는 차씨 부부가 선뜻 두팔을 걷고 나섰다. 차씨는 “할머니들을 뵈니 2003년 8월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이렇게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백 할머니 자매가 이 집에 살기 시작한 것은 30여년전. 친어머니가 재가하면서 동생 이 할머니만 새 아버지 성을 따라 자매는 성이 다르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힘겨운 삶을 이어오면서도 관절염과 신경통으로 몸이 불편한 언니를 정성스레 보살폈다. ●의사 왕진 주선… 이웃들도 감동 이 할머니가 갑자기 중풍과 치매로 쓰러진 것은 2003년 9월 초. 연탄 갈 사람도, 밥할 사람도 없었다. 한 달 뒤엔 백 할머니의 며느리가 이 할머니 소유로 되어 있던 이 집의 명의까지 옮겨가버리고는 별 도움도 주지 않아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보일러 놔드리는 것이 작은 소망 차씨 부부는 할머니들의 집을 찾자마자 가스배관부터 손보고 가스레인지를 놓은 뒤 따뜻한 물을 쓸 수 있도록 온수기와 씽크대도 설치했다. 먹을 것을 들여놓고는 직접 할머니의 몸을 씻겨드리고 빨래도 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줄 몰랐던 이 할머니를 대신해 동사무소에 자격 신청을 했고, 평소 안면이 있던 근처 병원 의사에게 매주 왕진을 와주도록 부탁도 했다. 요즘도 부부는 매일 번갈아가며 들러 할머니들의 건강을 챙기고 말동무가 되어준다. 차씨 부부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다른 이웃들도 두 할머니에게 반찬을 갖다 드리는 등 도움의 손길을 더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즘 이 할머니의 표정은 부쩍 밝아졌고, 백 할머니도 관절염과 신경통이 많이 나아졌다. 백 할머니는 “이웃들이 ‘할머니가 인복이 있어 새로 자식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해줄 때는 몸도 훨씬 가벼워진다.”며 이빨이 다 빠져버려 오무라든 입을 활짝 벌리고 웃었다. 부인 김씨는 “돈이 넉넉지 않지만 겨울이 지나기 전에 할머니들 방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일러를 놔드리는 것이 우리 부부의 작은 소망”이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학위3개 동시취득 동국대 최고령 졸업자 이용복씨

    “배움엔 나이가 없습니다.” 환갑을 눈앞에 두고 학사 학위를 3개나 취득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용복(59)씨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할 뿐,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오는 18일 동국대를 최고령자로 졸업한다. 아들뻘인 20대와 나란히 학사모를 쓰게 되지만, 학위는 경영학·외교정치학·문학사 등 무려 3개를 동시에 취득한다. 그는 2001년 이 대학 경영학과 야간에 수시모집으로 입학했다. 이씨는 “컴퓨터와 영어를 따라가지 못해 한때 포기할까도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늦은 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쉴틈 없이 학업에 매달렸다.”고 돌아봤다. 최근 3학기 동안엔 잇따라 단과대 수석을 차지했다. 이씨는 1967년 동국대 부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담임 교사가 서울대 진학을 권유할 정도로 성적이 뛰어났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사회로 발길을 돌렸다. 건설회사와 운수회사 등을 전전하다 1990년 청소용역회사를 설립,‘사장님’소리를 듣게 됐다. 하지만 이씨는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을 보면서 자존심이 상했고, 회사를 경영하다보니 배움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대학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경영과 학업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영어 단어는 돌아서면 잊혀졌고, 손이 굳고 눈이 침침해 컴퓨터는 멀게만 느껴졌다. 이씨는 “나를 ‘큰 형님’이라고 따라준 학교 친구(?)들과 아들 삼형제가 훌륭한 ‘과외선생님’이 돼 주었고, 회사 일은 아내가 도와주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4년 동안 주말과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않고, 북한학과 불교학을 복수 전공했다. 하지만 3개의 학사학위도 모자라 이씨는 이 대학 언론정보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 이씨는 “대학원에 가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공부하고 싶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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