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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통 수석부의장 김상근목사 유력

    청와대는 이재정 통일부장관 기용으로 공석중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상근(67) 목사의 기용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또 최근 사의를 표명한 차관급인 오정희 감사원 사무총장의 후임에는 감사원 출신의 김조원(49)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물의를 빚고 사퇴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의 후임에는 이 전 수석과 같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윤승용(49) 국방부 국방홍보원장이 확실시되고 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14일 오후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감사원 사무총장, 홍보수석 후임 문제를 논의, 인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전임 ‘큰소리’ 신임 ‘입조심’

    ‘신임’은 몸을 사리고,‘전임’은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말들을 쏟아냈다.11일 통일부 장관 이·취임식이 열린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북핵사태 악화로 사의를 표명한 지 48일 만에 청사를 떠나는 이종석 전 장관의 소회는 남달라 보였다. ‘자주파’라는 부담스러운 꼬리표 탓에 재임기간 드러내길 꺼렸던 미국에 대한 속내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지원을 중단하라는 야당과 언론의 요구를 “자해행위”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국제사회는 북핵문제를 다른 북한문제들과 연동시키지 말고 최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위폐 제조 의혹을 제기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한반도 문제에서는 언제나 1차적 당사자인 대한민국의 의견이 가장 존중돼야 한다.”며 ‘자주적 소신’도 피력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언급한 뒤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에서도 거론되지 않은 이 사업들에 대해 우리 스스로 근거가 불확실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훼손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가슴 아픈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대북제재 참여가 미온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등 유엔 대북결의안보다 더 엄격한 대북 관련 규정들을 보유·시행하고 있음에도 다른 나라들보다 제재 강도가 약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6자회담 재개’라는 뜻밖의 선물보따리를 받아들고 취임한 이재정 장관의 취임사는 성직자의 ‘강론’을 연상시킬 만큼 철학적이었다. 몇 차례 구설수에 오른 전례를 염두에 둔 듯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언급은 철저히 피했다. 대신 ‘상선약수(上善若水·가장 위대한 선은 물과 같다.)’라는 노자의 말로 장관직 수행의 포부를 갈음했다.“산이 가로막으면 돌아가고 바위를 만나면 비켜가는 물처럼” 무리하지 않겠지만 목적지를 향한 도정에서 “회피하거나 도피하거나 투항하지 않겠다.”는 것이다.통일부 관계자는 “정치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취임했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화해와 평화정착이라는 참여정부의 정책목표를 추진하려는 의지엔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풀이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통일·건교 11일 임명장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이재정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 내정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이 순방에서 조기 귀국함에 따라 11일 통일부장관과 건교부장관 내정자를 임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건교부장관 내정자는 지난 8일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으나, 이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두 차례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의 채택이 무산됐다. 때문에 이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경우, 임명에 따른 한나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11일 오전에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친일 행위자 106명 첫 확정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6일 이완용 등 친일반민족행위자 106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1년여의 조사활동을 토대로 친일 반민족행위자를 이같이 최종 확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 등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친일반민족행위자에는 적극적 매국행위를 했던 이완용, 중추원 부찬의를 지낸 오제영, 의병탄압에 적극 앞장섰던 경찰 최진태 등이 포함됐다. 또 동양척식회사 설립위원으로 일제의 경제침탈에 적극 협력했던 백완혁, 친일단체의 대명사인 일진회 회장을 지낸 이용구, 조선총독의 직속 유림기관인 경학원 사성(司成)과 ‘경학원잡지’ 편찬주임을 맡았던 이인직,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발행인을 지낸 선우일 등이 들어 있다. 보고서는 총 2권으로 돼 있으며,1400쪽 분량이다.1권은 위원회 사업 및 조사활동이,2권에는 106명의 결정이유서가 담겨 있다. 위원회는 조사된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이의신청기간이나 심의·의결과정 등에 있는 것은 보고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을사오적에 포함된 인물이라도 결정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있다는 설명이다.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는 지난해 5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9년 5월30일까지 활동하도록 돼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친일반민족행위 최종 확정자 106인 이용구 유학주 양재익 김택현 최운섭 윤정식 원세기 이범철 홍윤조 한경원 백남신 이인직 김용곡 이준용 고영희 이재면 민종묵 윤웅렬 이건하 이봉의 이용원 이범팔 김낙헌 유동작 홍종억 이희두 김성규 강병일 박요섭 최기남 강경희 권봉수 김명수 서회보 성하국 송헌빈 엄태영 오제영 이재정 최상돈 최병혁 계응규 최진태 백성수 신상호 박제순 이근택 임선준 조중응 김성근 김학진 남정철 민영소 이근명 이주영 정낙용 정한조 최석민 박경양 이봉로 이준상 정인흥 조원성 조재영 홍승목 홍재하 변 일 신광희 선우일 최영년 박치상 김재순 유일선 신재영 조진태 백완혁 백인기 정치국 김시현 홍긍섭 정운복 한국정 김진태 백낙원 박지양 서창보 이범찬 이학재 김사영 김정국 김재룡 김준모 김규창 한남규 한창회 한교연 안태준 신태항 장동환 조인성 조덕하 이종춘 이완용 권중현 이재곤 이병무
  • NSC 상임委長 누가?

    노무현 대통령은 아세안(ASEAN) 순방을 앞두고 내달 1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의 임명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부담이 많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관심은 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장자리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여부다. 관례대로라면 통일부장관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이번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통해 원 톱(One-Top)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송민순 외교장관이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된다. 이재정 장관의 경우 지난 17일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이 “NSC 상임 위원장직을 고사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 장관이 임명 절차까지 거치더라도 NSC상임위원장을 맡으면 그의 성향과, 경력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야당의 국회 청문회 ‘반대’의견을 무릅쓰고 외교·통일 장관을 임명하는 청와대측 부담도 큰 게 사실이다.사실 현재로선 NSC 상임위원장은 형식적 자리로 전락했다. 여당 실세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아 외교안보 전체를 좌우하던 당시완 다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나라 다음타깃은 정연주?

    청와대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전격 철회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다음 타깃이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8일 국회대책회의에서 “100여일을 끌어 온 ‘전효숙 사건’이 없던 일이 됐으나 너무나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며 “레임덕에 빠진 정권에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 인사문제에 있어 지금처럼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조금만 더 열라.”고 주문했다.‘코드인사’들의 지명·임명 철회를 계속 요구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참여정부의 ‘인사 약점’을 계속 추궁, 청와대와 여권을 압박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나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전 후보자 외에도 이재정 통일부·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 사장 등을 ‘부적절 인사 3인방’으로 낙인찍고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아울러 전 후보자 지명 파문과 관련,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청와대의 비서관들도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 전해철 민정·박남춘 인사수석 등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부적절 3인방’에 대한 거부의 강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인사는 정연주 사장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편향된 인사에게 공영방송 사장직을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가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구성을 제안했을 때, 당 지도부가 전 후보자와 정 사장의 자진 사퇴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이재정 후보자와 송민순 후보자에 대해서도 거부 기류가 강하지만 전 후보자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임명을 막을 만한 수단이 없다는 것이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한계다. 그럼에도 이재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때부터 제기해온 ‘사상적 편향성’을 계속 물고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왜’ 그랬을까.28일 정치권의 화두는 의문부호로 시작됐다. 청와대의 일방적인 정치협상회의 제기, 여당의 반발, 대통령의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철회와 중대발언까지 급박한 흐름은 정치적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당청간이나 여야간 극적 반전을 위한 사전교감설이 거론되지만,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 그보다는 결별을 각오한 각자도생의 셈법이 격랑의 ‘미필적 고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노대통령·김근태 불화 속내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의 충돌은 무한 질주의 ‘치킨 게임’을 연상케 한다.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정치권에서는 정치협상회의 카드의 무산이 한나라당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역설이 제기된다. 이미 등을 돌린 당·청 모두에게 현 상황이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정이야 어쨌든 며칠 사이 정국의 흐름은 청와대를 중심축으로 움직였다. 지지층의 결집 효과도 노릴 법하다. 김 의장으로서는 ‘미스터 햄릿’의 유약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 여당 의장으로서는 마이너스가 될지 몰라도,‘정치인 김근태’에게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계산법이다. 오히려 최대의 손실은 협상의 손을 ‘속좁게’ 뿌리친 한나라당의 몫일 수 있다. 한나라당이 ‘6자회담’을 적절히 활용했다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역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계급장 뗀 결투’는 근본적으로 상호 불신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시나리오를 예고한다. 김 의장은 “대연정 구상, 국회의원 배지 몇 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발언, 부산·영남 정권 인식 때문에 노 대통령에게서 마음이 돌아섰다.”고 말해왔던 터다. 노 대통령의 정계개편 개입 움직임도 통합신당을 추진하려는 김 의장에겐 편치 않은 상황이다. 김 의장은 지난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이 계파 보스냐. 위기 상황에서 직계 의원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졌다. 노 대통령으로서도 물러설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특유의 싸움꾼 기질은 둘째치고라도 퇴임 후 ‘정치 공간’을 염두에 둔다면, 스스로 보폭을 제약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영남 출신 정치엘리트라는 최소한의 정치지분을 안고 있다는 점도 노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를 이해하는 단초일 수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 별 반응없는 친노세력 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만들자.”,“당 지도부 만찬간담회에 들어와라.”(노무현 대통령)▶“끌려다니지 않겠다.”,“일방독주에 응하지 않겠다.”(김근태 의장) 숨가쁜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친노그룹이다. 평상시라면 최소한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동조하는 입장이라도 밝힐 법한데 이번만큼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왜일까. 오히려 일련의 파문에 대해 “청와대가 당에 소홀한 것은 문제가 있었고, 당이 섭섭함을 표현한 것은 정당하다.”(김형주 의원),“청와대도, 당도 모두가 서투른 것 같다.”(김혁규 의원)는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참정연 소속의 한 의원은 “꼬인 정국에 청와대가 아무런 노력도 안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점을 불안해한 것 같다. 도와달라는 호소 아니겠느냐.”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짚었다. 친노그룹 입장에서는 연속되는 여권의 격랑이 딜레마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28일 친노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일 의총 당시 당내 밥그릇 싸움에 동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달 9일 정기국회 종료 직후 비대위가 정계개편 초안을 내놓으면 입을 열겠다는 것이다. 벼르고 있다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정계개편 초안이 나오는 대로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짚는 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 있는 정계개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친노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당적 언급을 한 것은 여당을 향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신호”라면서 “당연히 친노그룹도 같은 배를 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침묵의 배경을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전효숙 빠진 국회’ 앞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등이 요구해온 대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함에 따라 여야 대치로 사실상 ‘마비 상황´에 있던 국회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6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사법개혁관련 법안 등의 주요 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일부 상임위는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일부 상임위에서는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약속대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노사관계선진화 법안,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부적격 인사’로 규정한 이재정 통일부·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사장 등 3명에 대한 인사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 등은 합의·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상임위 합의를 전제로) 30일 본회의에서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을 처리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주요 쟁점법안을 연계 처리할 방침이어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 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은 이 법안(국방개혁법안·노사관계법안)들을 처리하고 난 다음에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 여당에서 사학법은 절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다른 법안들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의 핵심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법안의 경우 여당 내에서조차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와 법사위 위원들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이재정장관·정연주사장도 철회를”

    야권은 27일 청와대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철회키로 한 데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에 따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온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일”이라며 그간 원내투쟁의 정당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대한 책임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동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진작 (철회)했어야 하는 것을 청와대가 사람 하나만 어렵게 만들고 명예도 추락시켰다.”며 “지난 두 달간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의를 거절한 당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안 된다.”고 일축한 뒤 “청와대는 앞으로 이재정 통일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 사장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문제는 정치협상회의와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앞으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다른 인사문제를 푼다 해도 법안 등 그 다음의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잘라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청와대는 (전 후보자 지명 철회를) 코드에만 집착한 인사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 혼란의 책임은 청와대 못지않게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도 있는 만큼 정국을 순조롭게 풀기 위해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구성’에 대해 공식 거부했다. 강재섭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안보공백 상황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란 말로 일체 응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처리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면 순식간에 물꼬가 트인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상처만 남기고 끝난 전효숙 파문

    정국 파행의 핵이었던 전효숙 파문이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지명철회로 종지부를 찍었다. 노 대통령이 전 후보자를 내정한지 103일, 그리고 임명 절차가 문제가 돼 국회가 파행을 겪기 시작한지 82일 만이다. 이 짧지 않은 기간 국정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공백사태는 물론 사법개혁, 국방개혁 등 국가운영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들이 꽁꽁 묶였다. 노 대통령의 전효숙씨 지명 철회는 한나라당의 실력저지에 막혀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막다른 상황에서 그나마 국정의 숨통을 트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노 대통령과 여야의 잘잘못을 지금 따지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편법 인사와 한나라당의 물리력 행사의 문제는 그동안 숱하게 지적돼 왔다. 전효숙 파문의 본질은 이런 절차의 잘잘못을 떠나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양측의 정치 부재에 있다고 본다.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을 뿐더러 한번 밀리면 끝이라는, 그 궁핍한 정치철학이 정국을 이런 몰골로 이끈 것이다. 전씨 지명이 철회되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부당한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으로, 정부는 백배사죄하라.”고 했다. 게다가 이번 지명 철회와 청와대의 여야정치협상회의 제안에 응하는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 된 처지로 보기 민망하다. 여야 모두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백배사죄할 일이건만 여전히 이들 눈에는 국민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전효숙 파문이 일단락됐지만 정국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임명 논란 등 또다른 걸림돌이 놓여 있다. 노 대통령은 전씨 지명철회로 할 일 다했다는 자세를 가져선 안 된다. 후임 헌재소장에 여야가 함께 수긍할 인사를 지명함으로써 정파를 아우르는 국정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도 겸허한 자세로 국회 정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 임기말 ‘꼬인 정국’ 돌파구 찾기

    청와대가 26일 제의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는 꼬여있는 정국 돌파용의 성격이 짙다. 거국내각 수용의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거국내각 카드와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차이가 있다. 거국내각 수용 입장 발표 당시에는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입을 빌렸다면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제의하는 형식을 빌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표해 격을 높였다. 그만큼 청와대의 의지가 실려있다는 얘기다. 당정청 협의라는 조율과정도 거쳤다.●정치협상회의 왜 나왔나 지난번에는 윤 대변인이 불쑥 거국내각 수용입장을 발표했다면, 이번에는 이병완 실장의 발표 이전에 한나라당에 전화로 알려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내용에서는 정치협상회의의 의제를 거국내각을 포함한 포괄적 정국운영 방안을 제의했다. 노무현 대통령·한명숙 총리(정부), 김근태 의장·김한길 원내대표(여당), 강재섭 대표·김형오 원내대표(한나라당)라는 회의 참석 범위는 거국내각의 범주를 뛰어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말기를 맞아 국정은 꼬일 대로 꼬여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이재정 통일부 장관·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이 야당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대로 가면 인사안 처리는 물론이고 자칫 새해 예산안과 개혁·민생법안 처리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그래서 청와대는 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정국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전망은 불투명 거국내각처럼 정치협상회의도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제의를 ‘사석 전략’으로 해석한다. 즉 전효숙 카드를 통해 야당을 협상의 테이블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청와대의 제의에 부정적 기류가 많은 까닭은 실패한 국정운영의 책임 분담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즉각적 거부보다는 입장 정리를 유보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제의를 즉각 거부했다가 자칫 앞으로 정국 차질 책임의 일부를 떠맡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청와대의 제의에 이런 노림수가 있는지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한 의제를 놓고 정치적인 공방만 주고받는 ‘사오정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협상제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야당에 던지는 ‘미끼’는 현재로서는 전효숙 카드인 듯하다. 미끼가 달라진다면 협상 성사가능성도 전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즉 청와대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인사 자체를 모두 백지화한다면 한나라당에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 수용 촉구… 野선 부정적 기류

    與 수용 촉구… 野선 부정적 기류

    여야는 26일 청와대가 국회 교착상태 해소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에 대해 첨예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청와대의 제안을 적극 환영하면서 한나라당의 수용을 촉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즉답을 회피한 채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소야 3당은 “궁지에 몰린 노무현 대통령이 제2의 연정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 “전효숙 인준안의 협상시한도 다가오고 있고 또 다른 정국경색이 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통령의 고뇌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청와대와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상당히 깊은 수준의 대화를 나눴다.”며 당·청간 사전협의를 거쳤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이재오·강창희·정형근·전여옥·권영세 최고위원 등이 비상연락망을 통해 긴밀하게 협의했으나, 공식 입장 발표는 유보했다. 현재로선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나,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이 받아들이기 힘든 전제조건을 붙여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로부터 날아온 공을 청와대로 되넘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강재섭 대표는 “국정을 엉망으로 만들어놨으면 순리대로 문제를 풀면 되지 뭐 협상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희·정형근 최고위원 등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재오·전여옥 최고위원 등은 “노 대통령이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와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정연주 KBS 사장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낸다면 협상에 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노대통령 ‘인사 잣대’ 바뀌나

    노대통령 ‘인사 잣대’ 바뀌나

    노무현 대통령은 인사만 단행하면 여지없이 이른바 ‘보은인사’,‘회전문인사’,‘코드인사’라는 등의 비판에 직면한다.23일 박명재 행자부장관과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 내정도 예외가 아니다. 새로운 인물의 발굴보다 ‘호흡에 맞는 인물의 기용’에 역점을 둔 탓이다. 그러나 임기 말에 접어든 만큼 노 대통령의 인사 기준에 얼마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통 관료 출신들의 포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는 정치인들의 입각 배제로 연결된다. 임기 말 국정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앞으로 개각은 국정과제의 정리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교수나 정치인 출신의 기용은 가급적 자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나 정치인들을 굳이 기용해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 입각에 따른 정치적 공방도 피할 요량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연말쯤 정치인 장관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비교적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의원인 정세균 산자부장관, 유시민 복지부장관, 비례 대표 의원 출신인 박홍수 농림부장관, 당료 출신인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교체대상에 포함된다. 게다가 장수 장관으로 꼽히는 장하진 여성부장관을 비롯, 올해 초에 임명된 몇몇 장관들도 대상에 들 법하다. 사실상 ‘참여정부의 마지막 개각’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다만 의원직을 가진 한명숙 총리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노 대통령의 최근 장관 임명 방식도 예전 같지 않다. 유시민 장관의 임명 때처럼 ‘막무가내식’이 아니다. 송민순 외교부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외교일정을 고려, 국회에 ‘정중히’ 청문보고서의 채택을 요청했다. 이례적이다. 또 이재정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청문보고서의 시한까지 최대한 기다릴 참이다. 되도록 국회, 특히 야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인재풀은 여전히 협소한 편이다. 대통령의 국정방향을 꿰고 있는 관료, 즉 ‘코드’에 맞는 인사들이 입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이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노무현식 코드인사’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일 듯싶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 “남북정상회담 건의”

    여야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여권 고위인사, 한나라당 의원들이 잇따라 정상회담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만간 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남북 정상이 조건없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의 결실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특사 파견과 인도적 대북지원의 재개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한반도 주변정세가 변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첫번째 당사자인 남북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측근과 당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장이 정부·청와대와 사전에 구체적인 논의나 조율을 거친 흔적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김 의장이 여권의 전반적인 기류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보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측근은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의 역할론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면서 “국회가 송민순·이재정 외교·통일 장관 후보자의 발목을 조속히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측근은 “김 의장의 발언은 여당이 조력자로서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김 의장이 일련의 흐름을 감지하고, 대권 주자로서 나름대로 ‘협조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한나라당 인사들이 최근 ‘여권이 정국 반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깜짝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박찬구 구혜영기자ckpark@seoul.co.kr
  • 계속 꼬이는 靑 ‘인사권’

    베트남과 캄보디아 순방에서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이 속내는 드러내 놓지 못하지만 답답할 듯싶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는 순방외교를 통해 쟁점을 조율하고 돌아왔지만, 국내 현안은 꽉 막혀 있는 탓이다. 전효숙 헌법재판소 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뿐만 아니라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송민순 외교부장관의 임명 절차도 야당의 반발에 부딪쳐 있다. 노 대통령은 23일 이 장관과 송 장관 내정자를 뺀 채 김장수 국방부장관과 김만복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이 장관과 송 장관 내정자에 대해 ‘친북’ 혹은 ‘반미’ 성향을 들어 각각 ‘절대불가’와 ‘불가’ 판정을 내려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해 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3개월 정도 끌어온 전 소장 후보의 처리와 관련해 여당 내부에서마저 ‘자진사퇴’‘지명철회’라는 등 청와대를 겨냥한 ‘주문성’ 의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표결 처리라는 일관된 방침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현실 수용론’ 쪽의 목소리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청와대의 기류에 변화 조짐이 없다.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대응에서의 강약이 있을지언정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국정운영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29일까지 여야가 협의한다고 한 만큼 국회상황을 지켜본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전 소장 후보의 자진사퇴 표명설’에 대해 “청와대가 확인한 바로는 전 후보가 그런 얘기를 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의 방침은 원칙대로”라면서 “국회가 여야 합의를 통해 정치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과 이 장관 내정자의 국회에 대한 대응에서는 다소 차이를 뒀다. 물론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의 “권한남용”이라는 말마따나 국회에 대한 불만은 만만찮다. 청와대는 송 장관 내정자에 대해 우선적으로 국회에 청문보고서의 채택 동의를 ‘특별히’ 요청했다. 다음달 초 필리핀에서 예정된 ‘아세안+3’ 회의의 수행을 위해서다. 송 실장은 사실상 지난 18∼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외교장관 역할을 도맡았다. 이 장관 내정자의 경우, 송 장관 내정자에 비해 야당의 반발이 거센 점을 감안,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최대 시한인 다음달 6일까지 기다릴 방침이다. 이 때문에 특단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 대통령의 늦가을 속앓이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負重致遠 부중치원

    유비의 모사(謀士) 중에 방통(龐統)이라는 사람이 있다. 봉추(鳳雛), 즉 봉황의 새끼라 불릴 만큼 지략이 뛰어나 제갈공명과 쌍벽을 이룬 인물이다. 방통이 어느 날 자신의 친구인 오나라의 대도독 주유가 병으로 죽자 조문을 갔다. 방통이 오나라에 당도하자 육적과 고소, 전종 등 지역의 명사들이 그를 찾았다. 문상이 끝나자 방통을 위한 환송연이 마련됐고, 방통은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했다. 육적이 잘 달리는 말과 같은 인재라면, 고소는 힘든 일을 이겨내며 일하는 소와 같다. 전종은 지혜는 좀 떨어지지만 역시 당대의 인재다. 이 말을 듣던 사람이 방통에게 물었다.“그렇다면 육적의 재능이 고소를 능가한다는 말입니까.” 방통은 이렇게 대답했다.“말은 민첩하여 빨리 달릴 수 있지만 한 사람밖에 태우지 못합니다. 그러나 소는 하루에 삼백리를 갈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짊어진 짐의 무게가 어찌 한 사람 몸무게밖에 되지 않겠습니까.” ‘삼국지-촉서 방통전’에 실린 고사다. 부중치원(負重致遠)이라는 말은 바로 방통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중요한 직책을 맡은 것을 가리키는 성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내정 꼬리표를 떼기도 전에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체제 붕괴를 유도하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는 어설픈 대미 훈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이 공언해온 대북정책이 ‘체제붕괴’가 아니라 ‘체제변환 유도’라는 점을 망각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북한 전문가조차 벅찬 통일부 수장 자리에 내정된 그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소처럼 부중치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jmkim@seoul.co.kr
  • [씨줄날줄] 내전/이목희 논설위원

    한국전쟁의 성격과 관련해 미국 학계는 3단계 과정을 밟아왔다.1950,60년대 전통주의 시각은 한국전쟁을 평화민주세력이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 공산집단의 침략을 막은 사건으로 봤다.70,80년대에는 신좌파 수정주의 해석이 나와 한국전쟁의 기원 논란에 불을 댕겼다. 브루스 커밍스 등 몇몇 학자들은 한국전쟁을 김일성이 주체적으로 수행한 내전(內戰)이라고 주장했다. 수정주의 학자들의 견해는 북한의 주장과 유사했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국제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민족해방전쟁이라고 강변해 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세가 개입해 국제전을 만듦으로써 민족해방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1990년대 이후 윌리엄 스톡 등 우파 수정주의 학자들은 신좌파적 해석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한국전쟁에 앞서 스탈린이 김일성을 지원하고 전쟁을 승인했던 자료들을 속속 발굴했다. 발발부터 이미 국제전의 성격을 띠었다는 점을 사료로 증명해 나갔다. 한국전쟁은 복합전이다. 동족끼리 싸웠으므로 내전이었고, 선후 논란은 있으나 외세가 간여함으로써 국제전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한국전쟁을 내전이라고 지칭했지만 틀린 언급은 아니었다. 다만 학계의 연구흐름과 북한의 주장을 감안할 때 내전적 성격을 강조하면 북한·소련의 전쟁책임이 면탈된다. 우리 학계·운동권에서 한국전쟁의 수정주의 시각이 한때 열풍을 일으켰었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는 그 중 심각한 경우였다. 이재정 통일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전쟁은 북침, 남침?”이란 질문에 답변을 머뭇거렸던 것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다. 청와대는 일부 언론의 비난에 “색깔론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의 진심을 알수 없으므로 비판이나 옹호 어느 한편에 서기 힘들다. 시비의 소지를 없앨 신중함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논의의 중심을 미래로 잡았으면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국이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될 이론적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 커밍스조차 “중국·일본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바꾸는 마당에 아직 좌파·우파 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우스워 보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전효숙 NO, 이재정 NO, 송민순 NO”

    한나라당이 이재정 통일부 장관, 송민순 외교부 장관 임명에 반대함으로써 또 한 차례 여야간 인사 파동이 예상된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을 놓고 몇 달째 이어져 온 정국 대치가 한층 가중될 상황이다. 단순히 임명을 반대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를 극력 저지하겠다는 것이 한나라당 태세이고보면 당장의 인사갈등을 넘어 향후 대외정책과 국정 전반에도 깊은 주름이 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회인사청문회가 고위 공직자의 자질을 검증하고, 정치권의 판단을 묻는 제도라는 점에서 반대하든 찬성하든 그것은 한나라당 몫일 것이다. 두 후보자의 자질이 자기들 기준에 못 미치고, 이념적 성향이 자신들과 맞지 않다면 얼마든 임명에 반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이 후보자의 경우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사상이 의심스럽고, 감각이 무디다.’는 한나라당의 반대 이유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극히 주관적 판단일 뿐 국민 다수가 공감할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아야 사상을 의심치 않겠다는 독선적 태도를 내보인 데 불과하다. 더욱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막은 것도 모자라 벌써부터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거나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전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아예 ‘한나라당 코드 인사’를 하라는 주문과 다를 바 없다. 지난 7월 김병준 교육부총리 임명 논란 때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인사 전횡을 막겠다.”며 국회가 장관임명거부권을 갖도록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넉달이 지난 지금껏 감감 무소식이다. 진정 거부권이 필요하다면 법부터 고칠 일이다. 전효숙 인준 논란에 막혀 국회가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자신들이 직접 장관을 임명할 생각이 아니라면 반대를 넘어선 저지행위는 옳지 않다.
  • 한나라 ‘李·宋 불가’ 여론몰이 태세

    한나라 ‘李·宋 불가’ 여론몰이 태세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의 여진이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한나라당이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에게 ‘절대 불가’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겐 ‘불가’ 딱지를 붙인 데 그치지 않고 21일 대국민 홍보전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열린우리당은 “딴지걸기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부적격 처리하고 새로운 인물을 선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두 사람이 왜 안 되는지, 그 이유를 당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지만 두 후보자의 장관 임용을 막을 길은 사실상 없다. 현행법상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만 거치면 될 뿐이다. 본회의에서 임명동의를 받지 못해 넉 달째 표류하고 있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고 해도, 대통령의 두 후보자 장관 임명은 법적으로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대국민 홍보전을 펴겠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부적격’ 판정을 내렸는데도 임명을 강행할 경우 비판여론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대로 장관에 임명된다면 우리는 그대로 둘 수 없고, 이에 대해 반드시 문제삼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부동산 문제로 가뜩이나 험악해진 민심에 불을 붙이겠다는 심산이다. 결국 두 후보자 모두 임명되더라도 정치적으로 안게 될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도 코드 인사 논란에다, 친북 성향이라는 이유로 한나라당의 끊임없는 공격 포화에 시달려야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두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22일로 예정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통일부 예산심사는 그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까다롭게 예산을 심의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명될 경우에는 ‘해임건의안’을 추진하면서 정치적인 압박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은 딴지걸기 정당, 발목잡기 정당”이라면서 “사람에게 인격이 있고 국가도 국격이 있듯 국회도 최소한의 격이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野 “이재정 통일장관 절대 불가”

    한나라당은 20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절’ 판단을 내렸다.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거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두 후보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 후보자에 대해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동시에 국회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거부’ 의지를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는 동시에 노 대통령에게 다른 후보자를 재지명할 것을 요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6·25전쟁과 김일성 부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 북한 인권 현실에 대한 외면 등을 감안할 때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국가관과 역사인식이 매우 부족하고 편향되어 있다.”면서 “그런 친북적 사고를 가지고는 북핵사태는 물론 균형잡힌 남북관계를 형성할 수도 없으며, 북한의 오판만 불러올 뿐이다.”고 지적했다. 강창희 최고위원도 “이재정씨야말로 북한에서 임명한 통일부 장관인지를 의심케 할 만큼 우리의 역사관과 대북관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의식을 갖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거부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못하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 경우,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가 불가피해 노 대통령이나 이 후보자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념이나 전문성 등 모든 면에서 이 후보자가 통일장관직을 수행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재정 “남북관계 개선 핫라인 추진”

    이재정 “남북관계 개선 핫라인 추진”

    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인사청문회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핫라인’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남북간 핫라인이 마비돼 있다. 핫라인이 있어야 남북간 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공감한다. 그런 방향으로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정부의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찬성방침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전세계 국가의 보편적 인권을 위해 책임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북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남북장관급회담 재개 의사를 묻자 “조만간에 열릴 수 있으리라 보고 적절한 통로를 통해 북측에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은 6자회담 결과를 보면서 검토하겠지만 국회에서 합의해 주면 재개할 수 있다.”고 답한 뒤 “이산가족 상봉 재개는 남북 신뢰구축을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간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 존폐논란에 대해서는 “남북간 긴장완화와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며 지속의지를 표명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북핵실험 이후 대북 포용정책 지속 여부와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집중 질의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내정을 청와대의 ‘코드·보은인사’로 규정하고 사상적 편향성을 물고 늘어졌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핵실험으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일관된 원칙이나 입장이 변화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최성 의원은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이 6자회담 성사와 북핵폐기의 장애가 되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거론하며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직을 겸임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2002년 대선 때 기업으로부터 10억원의 채권을 받아 전달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을 거론하며 전형적인 보은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체제 붕괴유도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는 등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책도 쏟아졌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북핵용인’ 발언과 ‘북한 2차 핵실험 필연’ 발언을 거론하며 “이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과 전문성은 물론 이념적 균형까지 상실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미국이 6자회담 틀에서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말이지, 반미적인 발언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6·25 전쟁이 북침이냐, 남침이냐.”고 질문하자 처음에는 “여기서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한 뒤 추궁이 계속되자 뒤늦게 ‘남침’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핵우산’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정 의원의 질의에 충분한 답변을 하지 못해 “청문회에 나오면 사전에 공부를 하고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들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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