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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S BW 헐값 발행 논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27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임직원 8명에 대한 5차 공판에서 1992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경영권 불법승계 목적으로 저가 발행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삼성SDS 주식을 장외에서 거래한 그룹 계열사 직원 김모씨 등을 증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쟁점은 삼성SDS가 비상장주식의 교환가치를 고려할 때 92년 당시 BW를 7150원에 발행한 것이 적정한지였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삼성SDS에서 일하다 99년 퇴직한 A씨에게 “7150원으로 BW를 발행했는데 이런 조건이라면 매수 가치가 있느냐.”고 물었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SDS 주식을 주당 5만원대에 거래했던 A씨는 ““돈만 있다면 매수 가치는 충분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피고인 신문에서 박주원 삼성그룹 전 경영지원실장은 “99년에 삼성SDS 주식을 5만 5000원에 장외거래했다는 것은 100%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 쪽도 2002년 검찰의 수사기록을 제시하며 “삼성SDS 주식과 관련해 특정인 몇 명이 거래하며 주가를 조작하는 의혹이 있다는 의견을 검찰조차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또 삼성이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했던 행정 소송이 자주 거론됐다. 사건을 다루는 법원은 다르지만, 쟁점은 같기 때문이다. 세무당국은 삼성SDS가 BW 발행해 이재용 전문 등 특수관계인 5명에게 매각한 것을 ‘편법 증여’로 보고 443억여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삼성 쪽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004년 11월 서울행정법원은 “BW를 주식으로 바꿔 받을 수 있는 금액과 원래 구입한 가격의 차이만큼 증여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 쪽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삼성은 즉각 항소했으나 이듬해 ‘안기부 X파일’ 사건이 불거지면서 소를 취하해 1심 판결이 확정됐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공판 내내 피로한 기색을 보였다. 변호인은 “폐수종 증세로 입원해 있다가 법원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새달 1일 공판에는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 사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변호인 쪽은 “삼성의 사회 공헌도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며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가 받아들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재판부, 김상조 교수 증인 채택

    삼성 재판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를 고발한 경제개혁연대의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곽노현 방송통신대 교수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임직원 8명의 공판에서 민 부장판사는 “재판부가 직권으로 김상조 교수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용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할 계획”이라면서 “변호인 쪽에서 언제 출석이 가능한지 증언할 의사는 있는지 확인해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에 대한 특검 쪽 증인 신청은 기각했다. 한편 재판부가 지난 2차 공판 때 삼성이 차명 계좌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하면서 내부 정보를 이용했는지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특검 쪽은 이날 “내부자 거래에 대해 조사했지만 증거 자료가 부족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구형에도 참작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변호인 쪽은 “내부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증거자료를 내겠다.”고 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제 불찰이니 모든 책임을 다 지겠습니다.”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조준웅 삼성특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전 부회장, 김인주(49) 전 사장 등 8명을 대상으로 6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 회장은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은 실무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사실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저와 함께 (법정에) 선 사람들이 잘못이 있다면 모두 제 책임 하에 일어난 일이니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책임진다는 말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책임을 진다는 말이 유죄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죄가 되면 책임 지는 것이고, 무죄면 안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 회장은 13년 만에 법정에 나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삼성특검 쪽과 변호인 쪽은 이 회장 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을 지시했는지, 차명 주식을 보유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 쪽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하려고 96년 말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겼고 그 결과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가 헐값으로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 쪽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주주간에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했지만, 회사가 입은 손해는 없다.”고 반박했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사채 가격을 책정했다 하더라도 기존 주주가 손해를 입고 새 주주가 이익을 보는 ‘주주간 부의 이전’이라는 것이다. 차명계좌를 사용해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차명계좌를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주가가 폭등, 양도 차익이 생긴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편법 증여,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착잡한 삼성

    12일 이건희 회장의 법정 출두를 지켜본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1995년에도 비슷한 장면을 지켜 봤지만 당시는 다른 그룹 총수들도 ‘함께’였던지라 자괴감이 덜 했다. 삼성측은 공식 논평을 자제한 채 이 회장이 지시한 ‘10대 쇄신안’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25일 마지막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해체, 새 사장단협의회 운영방식, 전략기획실 소속 사장단 거취 등을 확정한다. 수요 사장단 회의는 이날로 활동을 마감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사장단협의회로 개편된다.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팀장(사장)은 원래 소속사인 삼성전자로 복귀하되,‘일선 퇴진’을 공언한 만큼 고문이나 상담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는 사임했어도 삼성전자 직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이 이마저 반납하고 대주주로만 남을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외시장 개척 리베로’를 맡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증인 채택 가능성 등이 있어 출국을 ‘특검 재판’ 이후로 미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건희회장 13년만에 법정에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12일 13년 만에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12일 오후 1시30분 417호 대법정에서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부회장, 김인주(49) 사장 등 8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삼성그룹 관련 의혹으로 이 회장이 법정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나갔지만, 당시에는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수많은 기업총수와 함께 출두했다. 이 회장의 법정 출두에는 변호사와 홍보실 직원 10여명이 함께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의 쟁점은 이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에 개입했는지, 양도소득세를 포탈하고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삼성특검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할 목적으로 96년 말 에버랜드 CB를 저가에 발행해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겨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공소를 제기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BW가 저가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첫 재판에서는 검사가 공소사실을 낭독하고 피고인들이 인정 여부를 밝히는 등 모두절차가 진행된다. 이어 18일과 20일 공판에서는 에버랜드 CB 사건,24일에는 조세포탈 사건,27일에는 삼성SDS BW 사건이 각각 다뤄진다. 삼성특검법이 기소 후 3개월 이내에 1심 재판을 끝내도록 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고는 다음달 중순쯤으로 예측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제 불찰이니 모든 책임을 다 지겠습니다.”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조준웅 삼성특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전 부회장, 김인주(49) 전 사장 등 8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 회장은 “20년간 외국기업과 경쟁해 이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면서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제 자신이 주변을 돌아보는데 소홀하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은 실무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사실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저와 함께 (법정에) 선 사람들이 잘못이 있다면 모두 제 책임하에 일어난 일이니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 회장은 13년 만에 법정에 나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 삼성특검 쪽과 변호인 쪽은 이 회장 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을 지시했는지, 차명 주식을 보유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 쪽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하려고 96년 말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겼고 그 결과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가 헐값으로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 쪽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주주간에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했지만, 회사가 입은 손해는 없다.”고 반박했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사채 가격을 책정했다 하더라도 기존 주주가 손해를 입고 새 주주가 이익을 보는 ‘주주간 부의 이전’이라는 것이다. 차명계좌를 사용해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차명계좌를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주가가 폭등, 양도 차익이 생긴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편법 증여,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글 / 서울신문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건희 前회장 12일 첫 공판

    경영권 불법승계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첫 공판이 오는 12일 열린다.1심 판결은 7월 중순쯤 선고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4일 삼성 특검팀이 기소한 이 전 회장 등 삼성그룹 임원 8명에 대한 4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오는 12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하루 7시간씩 5,6차례의 공판을 연 뒤 7월 중순쯤 1심 판결을 선고하기로 결정했다. 첫 공판에서는 피고인들에 대한 인정신문 및 모두 진술과 증거서류에 대한 증거조사를 갖기로 했다.18일과 20일로 예정된 2·3차 공판에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부분에 대한 증인신문 등 증거조사를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또 24일 4차 공판에선 조세포탈 혐의 등에 관한 증거조사,27일 5차 공판에선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30일 이후 공판은 진행 경과에 따라 추가 증인신문 등을 채택할지 등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에버랜드 CB 저가발행 혐의와 관련,CB발행 당시 인수권한을 포기한 중앙일보·제일제당·한솔제지 등 법인주주 관련자 및 개인주주, 에버랜드 실무 담당자 등 10여명과 당시 비서실에 근무했던 피고인 김인주·유석렬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허태학 당시 사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재판 진행 경과에 따라 증인 채택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SDS BW 발행 혐의와 관련해선 당시 삼성SDS 경영지원실 관계자와 BW 매입에 관여한 직원, 이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이학수·김인주·김홍기·박주원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이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증인채택 여부는 6월말쯤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팀과 변호인단에 피고인들에 대한 양형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유·무죄 판단과 함께 양형요소들을 신중히 고려할 방침을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재판부 “이건희 차명주식 변동 조사”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의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이 15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 일부를 뺀 모든 공소사실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에 따라 날선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판부가 실체적 진실 파악을 위해 적극적인 증거조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해 특검 수사에서 밝혀지지 못한 의혹이 재판과정에서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민병훈)는 이날 오후 417호 대법정에서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양쪽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발행 사건에서 특검팀은 “처음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배정하기 위해 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쪽은 “법인주주가 실권해 이 전무가 재배정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회장 소유의 차명주식 거래에 따른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는 양쪽이 모두 인정했지만 삼성 쪽은 포탈액에 다툼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부는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증거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민 부장판사가 양쪽에 준비해 달라고 밝힌 ▲에버랜드 법인주주의 실권 경위 및 증인 신문 ▲이재용 전무의 CB인수자금 출처 ▲이 전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차명주식 보유 시점부터의 변동 현황 등은 특검에서도 미처 밝혀내지 못한 사안들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제단 “이건희 회장 언제든 복귀할것”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수사결과와 삼성 쇄신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자식(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법률상 지배권도 넘어가 있고,이건희 회장은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쇄신안에 시인이나 반성은 없고 차명자산을 실명화하고 승계를 공식화한다는 내용을 담는가 하면 심지어는 삼성카드 소유의 에버랜드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선심쓰듯 밝혔는데 이는 이미 법률상 주어진 의무로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난한 뒤 “이번 쇄신안은 법정구속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변호사는 특검에서 조사받을때 뇌물 수수검사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특검의 수사의지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공개한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지 않으면서 명단을 다 달라고 하기에 어떻게 수사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더니 특검쪽에서 ‘방법이 있다’고 해 추가적으로 검찰 고위직 수사라인에 있는 분들을 더 거명하며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한 뒤 “다음날 갔더니 수사주체가 또 바뀌어 있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검사가 너무 많이 나와 수사 못한다.연수원 동기고 고등학교 동기고 그렇다.’고 했다.”며 특검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제단 대표를 맡고 있는 전종훈 신부는 “삼성 특검팀은 의혹의 핵심인 비자금 및 불법로비에 대해 범법 당사자들의 주장을 근거로 모조리 무혐의처리했다.”며 “특검은 삼성의 경영권 부자세습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 최고경영진 역시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막연히 용서만 구했는데,이것이 얼마나 진지한 참회였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사제단은 “1987년이 절차민주주의의 원년이었다면 삼성 비자금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를 경제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물신풍조에 적극 대항하지 못하고 경제적 약자들의 희생을 돌보지 못한 게으름을 참회하는 뜻으로 24일부터 사흘 동안 단식기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단식기도에는 김용철 변호사도 동참하기로 했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앞으로의 재판 과정을 포함해 국가권력과 삼성이 어떤 노력을 펼치는지 면밀히 검토한 뒤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제기동성당 앞에서는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의 회원 10여명이 김 변호사를 비난하며,김 변호사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불태우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 김상인VJ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 삼성 전격 발표 3색 반응 (1) 충격 휩싸인 재계-경영 차질 생길까 우려 22일 발표된 삼성의 ‘경영쇄신안’에 대해 재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퇴진은 지금까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식논평을 통해 “삼성그룹의 쇄신안이 국민정서를 고려한 고뇌의 결단이라고 생각하며 (그 강도에 대해서는)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일사불란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어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던 삼성의 관리책임자(이 회장)가 사라진 이후 의사결정과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삼성이 국민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의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로잡는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의 용단에 공감하며 앞으로 삼성이 대·중소기업간 동반자적 상생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으로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시켜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한 이건희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대해 우려와 아픔을 같이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삼성의 쇄신책이 생각보다 강력하고 범위도 포괄적이다.”면서 “이번 조치가 삼성에 대한 국민의 염려, 반(反)삼성 정서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2) 의견 갈린 정치권-결단 높게 평가 vs 눈가리고 아웅 정치권은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 등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삼성의 쇄신의지를 높이 평가한 반면, 자유선진당·민노당 등은 “일시적 눈가림”이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삼성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만 한다.”며 “세계 초일류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더 큰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만시지탄이지만 경영쇄신 의지를 확인한다.”며 “경영권 승계나 불법 로비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여전히 남은 만큼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자기 쇄신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자칫 삼성에 쏠린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기피 수단이거나 이미 기소된 삼성 가족들의 면피용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번 쇄신안에는 암암리에 황제식 경영권 세습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상임대표는 서면브리핑에서 “이재용 전무는 백의종군(白衣從軍)이 아니라 백의퇴군(白衣退軍)해야 하며 삼성 비자금 사태의 재발을 막는 길은 삼성재벌 해체뿐”이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릇된 재벌문화가 성숙한 공동체문화로 거듭나고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건강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3) 향후 행보 주목하는 외신 “충격적… 대주주 영향력 여전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22일 발표된 삼성의 혁신안에 대해, 외신들은 특히 이건희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충격적”이라며 중점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사임을 국제 뉴스로 자세히 다루면서 이 회장이 떠난 삼성에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에 대해 “1987년 취임,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카리스마적인 존재였다.”며 가족사까지 다뤄 눈길을 끌었다. 교도통신은 “불투명한 경영체질로 비판을 산 삼성이 경영체제 쇄신을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세금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특히 재계의 말을 빌려 이 회장 등 최일선 경영진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이른바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거대기업은 나라를 전쟁의 잿더미에서 아시아 네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으나, 최고 경영진을 둘러싼 온갖 의혹 속에서도 수년간 변화가 없다는 비난이 국민들 사이에 드셌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과 이재용 상무의 사임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전했다.AFP도 이 회장의 사퇴발표 기자회견이 드라마틱하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BBC는 “이번 사태는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이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재벌 봐주기’ 꺼릴 가능성 높아 ●법원 판결에 변수될까 22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은 이건희 회장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대책’으로 평가되지만, 법원의 판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법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에게 건강상의 사유,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을 이유로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당연히 ‘재벌 봐주기’,‘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이 따랐다. 하지만 대법원이 지난 11일 정 회장에 대해 항소심이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환송한 사례에서 보듯 최근에는 화이트칼라 범죄에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삼성 역시 쇄신안 발표로 면죄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경(在京)지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날 “삼성의 쇄신안 발표가 물론 양형에 유리한 인자로 작용하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양형에서는 범죄 성격이나 그 자체의 중대성이 관건”이라면서 “범죄를 저지른 뒤 반성한다고 봐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배임액이나 조세포탈액 규모를 볼 때 아무리 죄를 뉘우친다고 해도 판단 본류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판에 임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빛을 보이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반성이 이 회장 등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을 넘어설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판사는 “이번 쇄신안을 어떻게 평가할지, 판결에 반영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 “당장 내가 재판을 맡게 된다고 하더라도 판단이 쉽지 않을 만큼 어려운 문제”라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은행진출 안하면 증권·보험으로 실질 금융업무 가능 ‘삼성은행’은 없다. 삼성그룹은 22일 발표한 그룹 쇄신안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삼성으로서는 금융규제 완화로 제기됐던 우려를 감수하며 은행에 진출할 이유가 없게 된 셈이다.‘삼성은행’을 만들지 않겠다는 얘기다. 내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삼성증권에서 소액지급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에 계좌가 있는 고객은 송금, 공과금 납부, 지로이체 등 은행에서 보던 업무를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수년 동안 매매중개보다는 고객자산관리에 집중해왔다. 소액지급결제 허용으로 고객이 느끼는 편리함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클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고객예탁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다. 보험업계는 형평성 차원에서 보험사에도 소액지급결제를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올해 보험업법 개정도 예정돼 있고 소액지급결제는 검토과제로 올라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1위이며 2위와의 격차도 크다. 경제개혁연대는 “비록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는다 해도 실질적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 계열사의 주요 주주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27.59%다.36.87%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36.87%)에 이어 2대 주주다. 삼성화재 지분은 10.36%, 삼성증권 지분은 11.38%씩 소유해 각각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 보유지분도 7.26%로 삼성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일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사 설립 가능성을 점쳐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지분이 문제가 됐다. 금산분리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5%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다. 그러나 금융위는 비은행지주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제조업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은행자회사에 대해서 금융위는 현장검사 등을 통해 중요 내부거래를 통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오너 경영→개별기업 체제 ‘격랑 예고’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오너 경영→개별기업 체제 ‘격랑 예고’

    삼성그룹이 22일 내놓은 쇄신안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제3창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오너 경영’에서 ‘개별 기업체제’로 바뀐다. 사실상의 그룹 해체라는 평가다. 오너일가 퇴진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듦으로써 국민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인정받는 글로벌 투명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포석이다. ●특검 2차조사후 결심선듯 이건희 회장의 퇴진은 전날 밤부터 감지됐다. 이 회장 퇴진설을 강하게 일축하던 그룹측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이 회장 퇴진조차도 ‘가능성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 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고 나와 “저를 포함해 경영진 쇄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을 때, 이미 이 회장의 결심은 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이런 특단을 내린 데는 자신이 물러나지 않은 채 쇄신책을 내놓을 경우 소모적인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100년 지속기업’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랫동안 자신을 지척에서 보좌해 온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사장(전략지원팀장)을 동반 퇴진시킨 것도 이를 위한 읍참마속 성격이 짙다. 앞으로 있을 사법처리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자신은 물론 부인(홍라희)과 아들(이재용)까지 모든 직책을 내놓는 ‘성의’를 표시한 만큼 재판과정에서 정상 참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은 “특검측과의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순환출자 해소도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성카드가 갖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지난해 9월말 현재)를 4∼5년 안에 단계적으로 매각하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계열사간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지주회사 전환은 장기 검토과제로 남겨 놓았다. ●6월말까지 쇄신작업 마무리 삼성그룹은 이날 발표한 쇄신책의 세부절차를 6월말까지 모두 끝낸다는 방침이다.7월1일부터는 개별 기업체제로 전환한다. 다만 그 전까지는 ‘그룹 체제’가 유효한 만큼 다음달에 올해 그룹 투자규모와 채용계획을 발표한다. 이어 곧바로 임직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거취도 다음달에 있을 삼성전자 인사 때 확정된다. 이 회장 딸들의 거취 언급이 빠진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재용 전무는 공식 직함을 내놓는다고 밝혔지만 큰딸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와 둘째딸 이서현 제일화학 상무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삼성측은 “앞으로 밝히겠다.”고만 했다. 이번 기회에 전자·금융(이재용), 호텔·화학(이부진), 패션·의류(이서현)로 상속 구도 윤곽이 잡혔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4조원대 차명재산 사회환원? 실명전환?

    삼성그룹의 쇄신안 발표가 임박했다. 현재로서는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23일이 유력하다. 늦어도 24일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고위임원은 21일 “쇄신안의 내용을 막판 조율 중”이라며 “22일 아침에는 발표시기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주말 ‘쇄신’의 큰 방향을 지시, 세부 골격을 다듬고 있다는 전언이다. 쇄신안에 접근 가능한 사람이 극소수인 데다 그나마 이들도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삼성 쇄신안’은 일반 국민뿐 아니라 25만 삼성맨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5대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1) 발표는 누가 쇄신안의 발표자를 보면 삼성의 쇄신 의지와 방향을 대충 가늠해 볼 수 있다.2006년 ‘X파일 사건’ 후속조치인 2·7선언을 내놓을 때는 ‘2인자’인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발표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실장의 거취 자체가 유동적이어서 예단하기 어렵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발표하는 방안 역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쇄신작업을 주도할 ‘제3의 인물’이 정해지면 이 인사가 발표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2) 이건희·이재용 부자 거취 삼성측은 “쇄신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회장님”이라며 이 회장의 일선 퇴진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한다. 하지만 삼성측의 설명대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만큼 이 회장의 거취 또한 ‘선택 가능한 카드’ 중의 하나다. 등기이사직을 내놓고 명예회장 내지 상징적 회장으로 물러앉을지, 아니면 오히려 전면에 나서 그룹 쇄신을 강하게 주도할지 가능성은 반반이다.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 회장의 외아들인 재용(삼성전자 전무)씨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잠시 세간의 시선에서 비켜나 있든, 오히려 승진하든, 멀리 보면 이번 특검을 통해 이 전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강해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e삼성’ 등 그동안 시비가 적잖았던 여러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3) 4조원대 차명재산 어디로 4조 5000억원이 넘는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다. 실명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일부를 떼내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어느 쪽이 됐든 ‘숨겨 놓았던’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수단이 약화돼 삼성으로서는 또 다른 고민을 떠안게 됐다. (4) 이학수·김인주 라인은 이 실장은 이 회장의 ‘복심(腹心)’이라 불린다. 김인주 사장(전략지원팀장)은 이 실장의 ‘복심’이라 불린다. 그래서 이번에도 두 사람의 거취를 묶어 보는 시각이 많다. 동반 퇴진설이 나도는 이유다. 하지만 이 경우 삼성의 부담이 적지 않고 재판부의 최종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들어 최소한 한 사람은 건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이들도 있다. (5) 전략기획실 향방 전략기획실의 기능과 이름이 바뀔 것만은 확실시된다. 전략기획실은 1959년 고(故) 이병철 회장이 만든 비서실이 모태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본부로 확대 재편됐다가 ‘X파일 사건’으로 지금의 전략기획실이 됐다. 과거 구조본은 기획라인과 재무라인의 견제가 치열했다. 인원도 한때 150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삼성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삼성특검팀이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건희 회장과 그룹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 10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 회장에게는 배임과 조세포탈, 증권거래법 위반혐의가 적용됐다. 이 회장이 불법적인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그룹의 지배권을 아들 이재용 전무에게 승계하는 과정을 승인했으며, 삼성생명 등 계열사의 지분 4조 5000억원 규모를 차명으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1128억원대의 양도세를 포탈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경영진들은 이러한 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우리는 삼성특검팀의 수사결과가 제기된 의혹에 비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으나 그래도 증거와 공소시효, 의혹 제기 당사자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을 감안한 나름의 최선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한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사건의 고발대상에서 제외됐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의 불법행위를 밝혀내고 기소했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에서는 두차례에 걸친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헌법재판소의 기각을 깨고 유죄 증거를 찾아냈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구속기소가 한명도 없다는 이유로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형평성의 잣대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대상과 사안의 성격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특검의 논리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은 특검 발표 직후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다음 주 중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 회장이 지난 11일 특검 2차 소환조사를 받은 뒤 약속했듯이 글로벌 기업 위상에 걸맞은 지배구조 쇄신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 기준은 ‘합법성’과 ‘투명성’이어야 한다. 시민단체 등도 이젠 여론몰이식 공세를 자제해야 한다. 삼성의 자율적인 신뢰 회복 노력을 지켜본 뒤 비판해도 늦지 않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삼성의 노력을 지켜보겠다.
  • [삼성특검 수사 발표] “구조본 개입 증거 확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의미있는 거래는 10만원짜리까지 다 따라갔습니다. 오로지 진실을 파헤친다는 신념과 각오로 최선을 다해 수사했습니다.” 17일 삼성 특검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한 조준웅 특검은 “에버랜드 사건과 삼성SDS 사건 등에 구조본이 개입했다는 간접적 증거와 진술을 확보, 공소유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배임 행위로 인한 손해와 이득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재판과정에서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건희 회장이 에버랜드 사건을 지시한 것인가, 보고만 받은 것인가. -지시는 자인하지 않았고, 보고받은 것은 인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전부 보고받고 승인한 것이 아니라 이재용 전무가 인수한다는 사실을 보고받았고, 알았다고 했으니 승인한 것으로 봤다. ▶차명계좌에 있는 재산을 이 회장의 상속재산으로 결론내린 근거는. -삼성생명 지분 배당금이 차명계좌로 흘러들어와 미술품 구매 등 개인적인 용도로 쓰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죄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구속수사하지 않은 이유는. -자기를 위해 회사를 망치는 전형적인 배임과는 다르지 않나. 차명 자체만으로는 엄청난 범죄도 아니고, 법적·제도적 규제 등이 차명으로 재산을 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삼성 불법승계에 그룹 차원 공모”

    “삼성 불법승계에 그룹 차원 공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배임과 조세포탈, 증권거래법 위반 등 3개 혐의로 기소돼 재판정에 서게 됐다. 이학수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 등 핵심 임원 9명도 함께 기소됐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해 온 삼성특검팀은 17일 오후 한남동 특검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및 양도소득세 포탈 등과 관련,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특검팀이 발족한지 99일, 지난해 10월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선언을 한지 172일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이 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그룹 차원의 공모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준웅 특검은 “에버랜드 사건, 삼성SDS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를 위해 벌어진 사건들은 그룹 비서실(현 전략기획실) 재무팀의 조직적인 개입으로 이뤄졌다.”면서 “이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확보했지만, 불법 비자금이라는 증거는 찾지 못해 이 회장 개인 재산으로 결론내렸다. 또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고가 미술품을 사는 데 쓴 삼성생명 지분 배당금 등도 이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밝혀져, 불법의 소지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은 대신 이 회장에게 조세포탈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 수사에서 확인된 삼성 임원들의 이름으로 분산 관리되는 자금은 모두 이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규모는 삼성생명 지분 2조 3119억여원어치를 포함, 모두 4조 5373억여원에 이른다. 조 특검은 “이 회장이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차명계좌 1199개를 이용,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거래해 얻은 차익 5643억여원에 대한 양도소득세 1128억여원을 포탈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 김 사장을 공범으로 판단하고 함께 기소했다. 불법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로비 대상자로 지목한 임채진 검찰총장과 김성호 국정원장,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내사종결했다. 대선자금 수사 역시 검찰 수사에서 삼성이 정치권에 제공하기 위해 매입한 채권이 5억 2000여만원어치 더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데 그쳤다. 보험금 미지급금을 빼돌려 9억 8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대표이사인 황태선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조 특검은 “이번 수사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유지·관리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내재돼 있던 불법행위를 엄단한 것으로 개인적 탐욕에서 비롯된 전형적 배임, 조세포탈 범죄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삼성의 경영 공백 등 개별적 특수성을 고려해 구속수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특검에서 기소한 사건을 형사23부(부장 민병훈)에 배당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李회장일가 재산관리 재무관계자 집중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해온 재무팀 핵심관계자들에 대한 막바지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9일 “전체적인 보완조사와 기존 수사내용 정리를 계속하면서 수사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관련자에 대한 영장 청구 및 기소 여부 등 사법처리 검토에 들어갔고, 어떤 사건부터 먼저 정리하는 것 없이 거의 동시에 처분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날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를 이틀째 불러 차명계좌에 든 돈의 출처 등을 캐물었다. 전 상무가 특검에 소환된 것은 이달 들어 다섯번째다. 전날에는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도 다시 불러 이 회장의 차명재산에 대해 조사했다. ‘고(故) 박재중 전무∼김인주 사장∼전용배 상무’로 이어지는 전략기획실 재무라인은 이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계열사가 조성한 비자금 운용을 도맡아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검팀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도 재무팀 소속 핵심 임원진이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사법처리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 일가 재산관리인의 역할은 지난해 3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의 재판과정에서도 이슈가 됐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본인의 재산을 박 전무가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과 삼성 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결국 사실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재판 과정에서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 부분을 좀더 규명하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의 중점 조사사항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삼성 쪽은 여전히 모든 책임을 숨진 박 전무에게 돌리고 있다. 또 이 회장이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은 시점이 80년대로 시일이 오래 지나 차명재산의 출처와 흐름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법의 지배,아직 멀었다/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법의 지배,아직 멀었다/김형태 변호사

    이런 우스갯말이 있다.“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온 마을 사람들이 다 아는데 판사만 모른다.” 아직도 문중 땅을 놓고 송사들이 많다. 아무래도 문중 땅은 관리가 소홀하기 마련이다. 등기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그나마 등기를 해도 장손이나 대표 몇명 이름으로 되어 있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를 기화로 개인들이 문중 땅을 자기 것이라고 우겼다. 수백년 내려온 문중 땅임을 온 마을 사람이 알지만 판사는 이들의 증언만을 가지고 등기의 증명력을 뒤엎지 않으니 ‘판사만 모르는´ 엉뚱한 판결이 나오곤 했다. 1910년 한일합병 이래 서양법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00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현대국가의 통치이념인 법의 지배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 ‘법의 지배´라는 게 그저 법률에 따라 모든 일을 풀어 나가면 된다는 형식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법의 지배´라 할 때 ‘법´이란 그 내용 면에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자유권뿐 아니라 경제 민주화를 통한 복지국가를 보장하는 법을 의미한다. 이명박 정부는 부당 해고된 노동자를 원직에 복직시키는 대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동법을 바꾸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헌법에 보장된 근로의 권리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다. 나아가 사용주는 돈을 믿고 부당해고를 남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법의 지배´라 할 수 없다. 오로지 경쟁과 효율만을 중심으로 금산분리도 완화하고 출자총액 제한도 폐지하는 법을 만드는 것 역시 ‘법의 지배´라 할 수 없다. 헌법은 ‘시장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 민주화´를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다. 법 집행 면을 보아도 법의 지배라 말하기 힘든 면이 있다.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퇴진 압력이 그렇다. 법에 분명 임기를 정해 놓았거늘 정권이 바뀌었으니 물러가라 한다. 국립미술관을 운용하는 데 한나라당 식이 따로 있고 민주당 식이 따로 있을 리 없다. 정권이 바뀌어도 국민의 정치적 견해는 여전히 다양하다. 임기제를 정한 법이며 문화의 다양성을 누구보다도 존중해야 할 문화부장관이 맨 앞에 나서서 생각이 다른 이는 나가라고 외치는 현실은 분명 역사의 후퇴다. 미국의 예를 드는 이도 있으나 그 나라는 제도적으로 벼슬을 돈 주고 산다. 케네디의 할아버지·아버지가 아일랜드에서 이민 와 아무런 정치적 기반이 없음에도 막대한 돈을 민주당에 기부하고 대사가 된 나라다. 10년째 계속되는 특별검사도 그렇다.‘특별한´ 검사들이 ‘보통´ 검사들에도 못 미친다. 대검 공안부장이 조폐공사 노조의 불법파업을 유도했다는 보통검사의 수사 내용을 특별검사가 뒤집었다. 공안부장의 취중 자백을 그저 허풍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e삼성 주식인수 건도 마찬가지다. 삼성의 이재용 전무가 벌인 e삼성 사업이 실패해서 커다란 손실이 예상되자 삼성 계열사들이 이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 계열사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이라는 참여연대의 고발에 대해 특별검사는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가 개입한 것은 맞지만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열어 정상적으로 가치평가를 해 독자적 판단으로 주식을 인수했다는 거다. 과연 계열사들이 구조조정본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재간이 있는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온 국민이 아는 이 일을 ‘특별한´ 검사만 모르고 있는 게다. 지난번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인 것은 관습헌법´이라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엉뚱한 주장에 따르면 앞으로 수도를 옮기려면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해야 할 판이다. 법을 집행하고 판단하는 이들 모두 법이 아니라 아전인수식 상황에 지배받고 있다. 김형태 변호사
  • [사설] 이재용씨 삼성특검 출두를 보는 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어제 삼성특검에 출두했다. 이 전무는 특검의 핵심수사 대상인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의 최대 수혜자다. 그는 지난 1995년 12월 이 회장으로부터 ‘종자돈’ 60억 8000만원을 받아 증여세로 16억원을 낸 뒤 44억 8000만원으로 지난해 주식평가액 기준으로 4900억원대로 부풀렸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전무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헐값으로 인수한 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된 과정이다. 지난해 5월 항소심 재판부는 전·현직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면서 CB 인수과정에서의 정당성에 하자가 있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다. 특검은 이 전무를 상대로 공모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e삼성 등 인터넷 벤처기업 14개를 총괄 운영했다가 부실화되자 삼성계열사에 떠넘겨 손실을 끼친 경위도 캐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무는 특검에 출두하면서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지만 혐의 인정보다는 해명과 부인에 주력했을 것으로 이해된다. 특검의 최대 수사시한이 아직 50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수사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기회에 삼성은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의혹을 깨끗이 털었으면 한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탈법이나 편법이 있었다면 솔직히 밝히고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든지,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 후의 문제다. 특검도 삼성이라는 거대 엔진이 다시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수사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삼성이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 “결국 오고야…”

    “결국 오고야…”

    삼성그룹은 28일 오너 일가의 첫 소환에 하루종일 착잡한 표정이었다.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지만 이재용(40) 삼성전자 전무의 소환이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소환으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긴장하는 기류도 역력했다. 그룹의 한 임원은 “끝까지 오지 않았으면 했던 상황이 결국 오고야 말았다.”며 착잡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또 다른 임원은 “일본 소니와 샤프의 전격 제휴로 삼성전자에 대한 위기감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데도 대책 마련은커녕 하루하루 특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전무가 다른 경영진과 달리 지금까지 한번도 검찰에 소환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도 내심 신경쓰는 분위기다. 이 전무는 자신의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다룬 ‘에버랜드 재판’ 때도 서면조사를 받았을 뿐, 검찰의 직접 수사를 받지는 않았다. 이 전무는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이다. 삼성그룹 순환출자(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의 핵심고리인 삼성에버랜드 주식 25.1%를 갖고 있다. ‘황태자’라는 말이 주는 부정적 어감과 달리, 개인만 떼어놓고 보면 삼성이 추구하는 ‘S급 인재’와 별 차이가 없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유학길에 올라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학을,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복귀해 지난해 초 최고고객책임자(CCO·전무)로 승진했다. 대표적인 재벌3세로 곧잘 비견되는 정의선(38·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 기아차 사장이 35살에 사장이 된 것과 비교하면 경영수업 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다. 영어, 일어에 능숙하고 성품도 겸손해 주위의 평이 매우 좋지만 삼성전자 복귀 전인 2000년 손댔던 ‘e삼성’ 등 인터넷 벤처기업의 실패로 흠집을 입었다. 1998년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딸 세령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특검, ‘이재용씨 수백억 차익’ 경위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과 관련, 최근 주웅식 에스원 전무를 불러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에스원 지분 매입·매각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다른 계열사 임원들을 상대로는 차명계좌 개설 정황 등을 주로 조사해 왔다. 하지만 주 전무에게는 차명계좌보다 에스원 상장 과정 등을 통해 이 전무가 시세차익을 얻게 된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원은 삼성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이 전무가 이건희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44억원(세금 제외)을 종자돈 삼아 차례차례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특검팀이 전날 삼성엔지니어링 전직 임원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같은 회사 마영원 전 상무이사를 부른 것도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1994년 10월 23억여원을 들여 에스원 주식 12만 1800주를 주당 1만 9000원에 매입했다. 이어 96년 1월 에스원이 상장된 뒤 지분을 매각,332억 52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이 전무는 같은 방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되팔아 260억 780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는 경영권 승계의 분수령이 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매입 등을 위한 디딤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전무의 지분매각을 전후해 삼성생명·삼성화재 등의 에스원·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이 급격히 높아져 이 전무의 재산 부풀리기에 계열사가 동원됐다는 의혹도 일었다. 특검팀이 이를 주목하는 것은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의 출발점부터 파헤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수익자로서 검찰 수사망을 빠져나갔던 이 전무를 정조준하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에게서 내부자거래로 인해 에스원 주가가 급등, 이 전무가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또 삼성계열사의 지분 가운데 5% 이상을 가진 주요 주주들의 대량 보유현황보고와 임원의 소유주식 현황 등도 제출받았다. 한편 특검팀은 96년 이학수 부회장의 처남 백모씨 계좌에서 약 20억원의 에스원 주식매각대금을 빼돌렸다가 적발된 삼성증권 직원이 수사·재판 과정에서 횡령한 돈이 삼성 비자금이라고 진술한 사실에 주목,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홍지민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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