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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반대 집회…김진태 “좌파들이 판사 신상 터니까 조윤선·김기춘 구속”

    탄핵반대 집회…김진태 “좌파들이 판사 신상 터니까 조윤선·김기춘 구속”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제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 쪽에 마련된 ‘대통령께 러브레터 보내기’ 부스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집회에서 발언자들은 이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좌파들이 조 판사 신상을 터니까 이번 판사는 겁이 나서 조윤선과 김기춘을 구속했다”면서 “세계적 기업 삼성(의 이 부회장)을 마구 구속하려고 안달이 났는데,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는데 이것 웃기는 이야기 아닙니까”이라고 말했다.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은 “판사가 종북세력의 협박에 못이겨 판단이 왔다갔다 해 정의로운 판사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은 조작된 증거가 아니라 법과 진짜 증거에 따라 판결해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촛불이 두려워 잘 못 판단할 수 있다”면서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는 폭동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가 혁명 주체 세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수논객 변희재씨는 “손석희(JTBC 사장)가 뉴스에서 한 번만 더 태블린PC 조작 얘기하면 소송을 하겠다고 했으나 내가 이번주에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아직 소송은 커녕 항의전화 한 번 없다”면서 “이는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 맞기 때문이다. 오는 수요일 손석희(JTBC 사장)를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출범 한달, 역대 최대 10명 구속…‘朴대통령 뇌물죄’ 규명에 사활

    특검 출범 한달, 역대 최대 10명 구속…‘朴대통령 뇌물죄’ 규명에 사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정식 출범 한 달을 맞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고 있는 특검의 수사로 지난 한 달 동안 총 10명이 구속됐다. 역대 11번의 특검 수사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속자가 많은 적은 없었다. 그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구속되면서 빠르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검은 향후 수사의 방향을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현재 특검 수사는 박 대통령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청와대 비선진료,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등 크게 네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로 이어지는 ‘삼각 커넥션’을 정조준하고 있다. 2015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경위가 수상하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문형표(61)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해 같은 달 31일 구속했다. 특검은 곧바로 삼성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원활히 하고자 박 대통령 측에 삼성 합병 등을 청탁한 것으로 판단해 이달 16일 433억원대 뇌물, 97억원대 횡령, 국회 청문회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이 지난 19일 새벽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수사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검은 새로운 증거 수집을 위해 전날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대한승마협회 부회장)를 전격 소환하는 등 다시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검토 중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는 최대 고비였던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을 이날 구속하면서 사실상 박 대통령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화여대 관련 비리 수사도 마무리 단계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에게 입학 및 학사 특혜를 제공한 교수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특검은 관련 의혹 수사를 늦어도 이달 말까지 매듭짓고 2월 초에는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재벌총수 구속”…눈+강추위 속 ‘주말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재벌총수 구속”…눈+강추위 속 ‘주말 촛불집회’

    21일 서울 최고 기온이 영하 1도에 머문 강추위 속에 눈발까지 날리는 가운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전국 2천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다.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된 직후여서 문화예술계의 규탄 발언도 나올 예정이다.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도 핵심 요구 사안이다. 본 행사가 끝나면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이 시작된다. ‘재벌 총구 구속’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앞으로 행진 코스가 추가됐다. 퇴진행동은 앞서 발표한 ‘촛불 참가 호소문’에서 “1천만 촛불은 정치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여줬지만, 아직 목적지에 닿지는 않았다”며 “설 명절에 앞서 광장에 모여 ‘헬조선’을 바꿀 용기와 지혜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호소했다. 본 집회에 앞서 진보단체들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017 민중총궐기 투쟁 선포대회’를 열어 “박근혜가 탄핵됐으나 변한 것은 없는 현실에서 2017년을 촛불항쟁 완성을 위한 투쟁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등 각계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한국사회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는 사전발언대 행사도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병력 193개 중대(약 1만 5500명)를 투입해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방지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13차 주말 촛불집회 ‘재벌총수 구속 수사’ 촉구…보수단체 ‘탄핵무효’ 맞불

    제13차 주말 촛불집회 ‘재벌총수 구속 수사’ 촉구…보수단체 ‘탄핵무효’ 맞불

    21일 서울 최고기온이 영하 1도에 불과하고 많은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 종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비판하면서 ‘재벌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로 개최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연다. 특히 본 집회 후 저녁 행진 코스가 추가됐다.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을지로 롯데 본사, 종로 SK 본사 등 대기업 본사 앞을 거치는 경로다.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 역시 변함없이 핵심 요구 사안이다. 퇴진행동은 앞서 ‘촛불 참가 호소문’을 발표하고 “1천만 촛불은 정치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여줬지만, 아직 목적지에 닿지는 않았다”며 “명절에 앞서 광장에 모여 ‘헬조선’을 바꿀 용기와 지혜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6시 본 집회에서는 ‘헬조선을 바꾸자’는 주제로 발언이 예정됐다. 중소상인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발언한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는 용산 참사 8주기(20일)를 맞아 철거민과 노점상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김석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등신대를 ‘광화문 구치소’에 입소시키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종로 대한문 앞에서는 친박·보수단체 모임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탄기국)가 ‘태극기집회’를 열고 있다. 박사모는 이날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와 엽서를 받아 청와대에 전달하는 ‘백만 통의 러브레터’ 이벤트를 연다. 다른 보수단체 모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태극기집회를 연 후 탄기국 집회에 합류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력 193개 중대(약 1만 5500명)를 투입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간 충돌을 예방하고, 집회 및 행진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특검 출석요구 또 무시…특검 “체포영장 청구”

    최순실, 특검 출석요구 또 무시…특검 “체포영장 청구”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또다시 응하지 않았다. 특검은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조사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당초 최씨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최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서울구치소에서도 최씨가 출발했다는 연락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번에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씨가 끝내 불출석하면 오늘 오후 중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아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를 수사하는 입시비리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 기업비리팀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았지만, 입시비리팀에 낸 불출석 사유서로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20일 최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씨에게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박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된 특검이 수사를 보완하고자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공범으로 간주된 최씨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이다. 특검은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뇌물수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을 지적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특검이 공식 수사를 시작한지 나흘째인 작년 12월 24일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은 뒤로는 한 번도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최씨는 같은 달 27일에는 특검의 출석 요구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이달 4일과 9일에도 각각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를 들어 출석을 거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그들만의 리그와 촛불

    [이덕일의 역사의 창] 그들만의 리그와 촛불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는 ‘무조건’ 항복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주석은 “그것은 내게 기쁜 소식이라기보다 차라리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일이었다”고 한탄했다(김구, ‘백범일지’). 평생을 조국 광복에 바친 노혁명가가 일제 패망을 기뻐하지 못했던 이유는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을 목전에 두고 일제가 항복함으로써 연합국의 일원으로 종전을 맞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귀국 후의 정국 상황 전개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던 것이다. 한 개인은 물론 한 민족·국가가 자기 운명을 남에게 맡겨야 할 때 벌어지는 일을 백범은 온몸으로 겪었다. 그래서 일제가 패망했지만 대한민국의 운명을 대한민국 사람들이 결정한다는 당연한 상식이 배신당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느꼈던 것이다. 임정이 충칭(重慶)을 떠날 때 쟝제스 총통을 비롯한 중국 정부의 최고위 인사들이 극진한 환송식을 열어 주었고, 중국 공산당의 혁명군사위원회 부주석 저우언라이(周恩來)와 둥비우(董必武) 등도 임정 국무원 전원을 초청해 성대한 송별연을 열어 주었다. 이런 분위기들이 임정 요인들에게 귀국하면 집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임시정부 내의 여당이었던 한국독립당(한독당)은 8월 28일 충칭에서 제5차 대표자 회의를 개최하고 귀국 후의 정치 노선을 결정했다. 기본 강령인 당강에서 민주공화국이란 전제하에 계획경제와 국비교육 등을 명시했다. 행동 강령인 당책에서는 전면적 지방자치제의 실시로 중앙과 지방의 균권화를 추구했다. 일제와 친일매국 세력들이 강탈한 광범위한 토지를 몰수해 국유로 삼고 극빈 농민에게 우선으로 분급한다는 혁명적 토지개혁을 천명했다. 모든 교육은 국비로 수행하고, 매국의 적과 독립운동을 방해한 자를 징치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독당의 당강과 당책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대한민국 국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다면 실제로 실현됐을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제의 무조건 항복에 기뻐하기보다 탄식했던 백범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광복’이란 말이 무색하게 강대국들의 요리 대상으로 전락했다. 대표적인 예가 임정 요인들의 귀국 날짜였다. 미국은 1945년 10월 13일 태평양 방면 최고사령관 맥아더에게 “자칭 한국 임시정부 혹은 유사한 정치적 조직에 대해서도 그 존립, 조직 및 활동은 허용하더라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그러한 조직의 성원을 개인 자격으로는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백범 김구를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은 개인 자격으로 귀국해야 했다. 김구를 비롯한 임정 요인들은 국경을 맞대고 있던 중국에서 11월 23일 개인 자격으로 귀국했는데, 정기 항로도 없던 미국의 이승만은 그보다 한 달 반 전인 10월 16일 귀국해 있었다. 게다가 ‘신조선보’(新朝鮮報), ‘자유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의 군용 비행기 편으로 이승만이 10월 12일 도쿄에 도착하자 맥아더는 한국의 미 점령군 사령관 하지를 불러 ‘맥아더, 하지, 이승만’ 3자 회담을 개최했다. 하지는 이런 사실을 숨기고 11월 2일 참모회의 석상에서 “이승만이 서울에 도착해 깜짝 놀랐다”고 천연스레 거짓말을 했다. 이후 해방 정국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맥아더·하지·이승만이 도쿄에서 구축한 그들만의 리그에 의해서 요리돼 갔다. 그래서 사회주의 계열은 말할 것도 없고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운동 세력들도 정계에서 모두 축출됐다. 국민과는 유리된, 투표 날 하루만 유권자가 주인인 한국식 대의정치의 뿌리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1000만이 넘는 시민들이 들고나온 촛불은 한국식 대의정치에 대한 파탄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영장 기각에서 보듯이 그들만의 리그는 계속된다. 이 나라같이 대다수 국민의 운명이 소수의 ‘그들’에 의해 결정되는 나라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제 촛불의 진로를 양에서 질, 즉 자기의 운명을 자기가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의 길로 어떻게 전환할지 고민할 때가 됐다. 해방된 조국에 돌아가 펼칠 당강과 당책을 고민하던 한독당 대표자회의의 마음으로 이 나라의 썩어 빠진 현실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맑게 할지 고민할 때다.
  • 특검, 최순실 오늘 출석 통보…불응하면 체포영장 불가피

    특검, 최순실 오늘 출석 통보…불응하면 체포영장 불가피

    박영수 특별검사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21일 재소환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해서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예비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씨 측은 “제 발로는 특검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혀 체포영장 집행 등 강제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20일 “그동안 소환에 불응한 최씨에게 21일 피의자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면서 “최씨는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으로 소환된다. (뇌물수수) 액수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 금액을 기초로 하며, 전부가 될 수도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 조사 때 이재용 뇌물 공여 부분 집중 추궁 앞서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최씨 측에 433억원대 지원을 약속한 뒤 실제로 250여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 조사 때 이 부회장 뇌물 공여 부분에 대한 조사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조사 이후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검팀은 이 부회장 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완 조사 목적으로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그는 최씨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최씨가 독일 현지에 세운 회사와 삼성전자의 계약을 논의한 인물이다. 최씨는 지난달 24일 특검팀에 나와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후 특검팀은 여러 번 최씨에게 다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으나 최씨는 건강상의 이유나 ‘정신적 충격’, 박 대통령 탄핵심판 출석이나 재판 준비 등의 사유를 대며 불응했다. ●최씨 ‘회장님’으로 불리며 미르·K스포츠 관여 정황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강요 혐의에 대한 6차 공판에서 최씨가 ‘회장님’으로 불리며 미르·K스포츠재단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 혐의를 입증할 주요 증거인 안 전 수석의 메모도 모두 증거로 채택됐다.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재단 설립 이전인 2015년 10월 초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 기소)씨,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이미 최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 전 이사는 “최씨가 ‘대한민국은 문화가 발전해야 살아날 수 있다. 대한민국 문화 융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일주일쯤 뒤 차씨가 ‘재단이 만들어지는데 비상임 이사를 해 보겠느냐. 최 회장에게 추천하겠다’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 전 수석의 메모수첩 17권을 모두 증거로 채택했다. 앞서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의 비서관으로부터 검찰이 메모수첩을 위법하게 수집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 사유에 ‘생활환경 고려’ 논란

    주거상황 비춰 ‘도주 우려 적다’ 해석 검찰 일각 “재벌 봐주기 인상” 비판 특검 “범죄초점 영장 재청구 검토 중” 법원이 지난 19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사유 중 하나로 ‘피의자의 주거 및 생활환경 고려’가 적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법원은 ‘통상적으로 기재하는 표현’이라는 입장이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례적인 고려”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법원 등에 따르면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의 ‘기각 결정문’에 범죄 혐의의 소명이 불충분하다는 등의 사유 외에 ‘피의자의 주거 및 생활환경을 고려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재계 1위 삼성의 총수인 이 부회장의 안정적 주거와 좋은 생활환경에 비춰 도주의 우려가 적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통상적인 영장 기각 사유로 기재되는 표현이고, 중요한 부분이 아니어서 굳이 밝히지 않았다”며 “도주 우려라는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원 관계자는 “주거 및 생활환경은 부차적인 사유”라면서 “뇌물 공여 등에 대한 특검팀의 소명이 충분치 않아 영장 발부가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 정권과의 유착·비리 의혹이 제기된 사건에서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에 따른 ‘생활환경’을 구속 영장 발부에 고려했다는 점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특검팀 관계자는 “재력이 있을수록 오히려 도주나 증거 인멸을 시도할 여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활환경’을 거론한 건 이례적”이라면서 “영장을 청구하는 입장에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기 때문에 ‘범죄 소명이 불충분하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 검찰 관계자도 “생활 수준에 따른 자의적 판단은 자칫 엘리트주의에 기인한 ‘재벌 봐주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면서 “통상 재벌들은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해 법원에서 영장 발부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고려보다도 개개인의 혐의만을 중심으로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일부 정치권에서 근거 없이 판사 개인을 비난하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조윤선 자백 언론보도 부인…김기춘과 구치소에서 대기, 구속 여부 곧 결정

    조윤선 자백 언론보도 부인…김기춘과 구치소에서 대기, 구속 여부 곧 결정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20일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급제동을 건 법원이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실장의 경우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혐의를 뒷받침해주는 정황을 이미 상당수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작년 12월 26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에 관해 모른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특검팀은 그가 재직 시절 김 전 장관으로부터 블랙리스트에 관한 보고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 전 실장에게 대면보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차례 블랙리스트 진행 상황 등을 보고하고 김 전 실장에게서 지시도 받았다는 취지로, 사실일 경우 김 전 실장의 ‘지휘’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다. 김 전 실장은 수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있다. 특검팀이 김 전 실장 자택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사설 폐쇄회로(CC)TV 영상, 서류, 휴대전화 등은 상당량의 정보가 삭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도 17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증거인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증거인멸 가능성은 도주 우려와 함께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중요한 사유다. 특검팀은 조 장관에 대해서도 구속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시절인 2014년 6월∼2015년 5월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블랙리스트의 ‘산실’로 의심되는 곳이다. 다만 특검팀은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지만, 조 장관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법원이 혐의 부인의 고의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볼 것인지 아니면 변호사로 활동했던 법률가인 조 장관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점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방어권 보장 측면을 중시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조 장관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김 전 실장이 시켰다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조 장관은 문체부를 통해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노컷뉴스는 조 장관이 지난 17일 특검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자백했다고 사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21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이들은 다른 미결 수형자와 마찬가지로 입소 절차를 밟고 수의(囚衣)로 갈아입은 뒤 감방에 유치된다. 영장이 기각되면 귀가하고 발부되면 그대로 수감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영장 재청구?…특검, 추가 증거수집 나섰다

    이재용 영장 재청구?…특검, 추가 증거수집 나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혐의에 대해 추가 증거수집에 나섰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특검팀은 20일 오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전격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황 전무는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최 씨가 독일 현지에 세운 회사와 삼성전자의 계약을 논의한 인물이다. 특검이 장 전무를 소환한 것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비춰 새로운 증거나 진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후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영장이 기각되면서 전면 보강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의 한 관계자는 “보완조사를 해보는 것”이라며 특검이 새로운 증거를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앞서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던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에 대해서도 강제 수사에 착수할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최순실에 “내일도 출석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

    특검, 최순실에 “내일도 출석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재소환 불응 시 체포영장’ 방침을 밝히며 신병확보 움직임에 나섰다. 최씨는 한 달 가까이 특검의 재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특검이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를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팀은 21일 오전 최씨에게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특검 수사 개시 이후 지난달 24일에 나와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후 건강상 이유나, 딸 정유라(21)씨 체포에 따른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 등 갖은 사유를 대며 여러 차례 재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은 소환 요구에 불응하는 최씨에게 특검은 소환 통보만 거듭했을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특검팀이 이번에는 “내일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 방침을 밝히면서 이 부회장 영장 재청구를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 영장 기각 당시 법원은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소명’,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한 수사 진행 경과’ 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의 존재를 더 명확히 파악해야 하고 뇌물을 받은 쪽도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즉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씨에 대한 수사가 부족했다는 뜻으로, 특검으로선 박 대통령 직접 조사에 앞서 최씨 조사가 시급한 상황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특검 “구속영장 재청구 고려될 수 있다”

    이재용 영장 기각…특검 “구속영장 재청구 고려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추가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영장 재청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로써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추후 상황에 따라서 (재청구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특검은 영장 기각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한 뒤 법원의 판단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흔들림 없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는 특검 내부에서도 이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와 관련한 입장 정리를 못 한 상태이지만 다음 주 정도에는 신병 처리 방향에 관한 윤곽을 정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 관련 수사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이미 특검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21일 오전 출석하라고 소환 통보한 상태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이 부회장을 제외한 삼성 수뇌부 3명과 관련해서는 불구속 수사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여지는 남겨놨다. 이 특검보는 최씨 지원에 연루된 삼성 수뇌부 3명에 대해 “불구속 수사 원칙이 현재까지 달라지지 않았으나 추후 수사과정에 따라 변동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19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SK,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의 수사 확대도 보류된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벌총수 구속하라” 눈 내리는 주말, 1월 마지막 촛불 밝힌다

    “재벌총수 구속하라” 눈 내리는 주말, 1월 마지막 촛불 밝힌다

    설 명절을 앞둔 21일 1월 마지막 촛불이 서울 도심을 밝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다시 ‘촛불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제13차 촛불집회를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범국민행동의 날’로 명명하고, 새해 최대 규모로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1월 마지막 촛불집회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 ▲재벌 총수 구속 수사를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19일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기각 결정을 비판하는 의미로 본 집회를 마친 이후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을지로 롯데 본사, 종로 SK 본사 등 대기업 본사 앞을 행진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재벌 총수 구속”을 외치면서 관련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촛불 참가 호소문’을 통해 “1000만 촛불은 정치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여주었지만, 아직 목적지에 닿지는 않았다”면서 “명절에 앞서 광장에 모여서 ‘헬조선’을 바꿀 용기와 지혜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 조의연 판사, 최순실·안종범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

    ‘이재용 영장 기각’ 조의연 판사, 최순실·안종범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서울중앙지법의 조의연 판사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0일 노컷뉴스는 사정당국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판사의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수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특검팀이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의 수감실을 압수수색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 전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상 서울구치소),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수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최순실씨(서울구치소)와 안 전 수석(서울남부구치소)의 수감실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노컷뉴스는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담당 판사는 ‘변론권이 침해된다’는 이유로 유독 두사람에 대해서만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특검은 최 씨와 안 전 수석의 수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했다. 당시 특검은 세 사람의 영장이 발부된 점을 근거로 “국정농단 과정에서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 두사람에 대해서도 영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법원에서도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수감실에 대한 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당시 영장심사를 한 판사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논란을 빚은 조의연 판사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왕실장’ 운명 쥔 영장판사는...“머리는 비상한데, 행동이”

    ‘왕실장’ 운명 쥔 영장판사는...“머리는 비상한데, 행동이”

    ‘ 왕실장’과 현직 장관의 운명을 쥔 성창호(45·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에 대해 인신공격성 항의가 빗발치고 ‘삼성 장학생’이라는 악성 루머가 나돌면서 성창호 부장판사의 영장심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성창호 부장판사는 겸손하면서도 법원 내의 엘리트로 정평이 나있다. 1972년생으로 성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35회)을 합격했다. “머리는 비상한데 간혹 서툰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도 법원 안팎에서 나온다. 이와 맞물려 지난 연말을 달궜던 고(故) 백남기씨의 부검영장을 발부한 것이 연상된다. 경찰이 두번째 청구한 부검영장에 ‘압수수색 검증의 방법과 절차에 관한 제한’이라는 조건을 붙여 발부한 것이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성 부장판사의 과거 영장발부 이력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24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또 성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정운호(52·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수천(58·사법연수원 17기) 부장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적이 있다. 당시 현직 판사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것은 ‘명동 사채왕’ 최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던 최민호 판사 사건 이후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성창호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30분쯤부터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살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3시간가량 진행했다. 김 전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을 당시 ‘왕실장’으로 불렸다.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이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성창호 부장판사는 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현직 장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수의로 갈아입고 서울구치소에서 영장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했다. 이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의 ‘설계자’이자 ‘총지휘자’라는 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입장이지만 김 전 실장측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조 장관 역시 “블랙리스트 존재는 작년 9월 문체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알게 됐다.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법리 다툼과 함께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만약 김 전 실장이나 조 장관에 대한 영장이 동시에 모두 기각되면 특검의 부실수사나 성급한 영장 청구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 사유에 ‘생활환경 고려’…“통상적 표현”

    이재용 영장 기각 사유에 ‘생활환경 고려’…“통상적 표현”

    법원은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사유로 기재된 ‘피의자의 주거 및 생활환경 고려’는 “통상적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이날 이러한 기각 사유가 ‘이례적’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주거와 생활환경을 고려한다’는 내용은 영장 청구가 기각된 거의 모든 피의자에 대한 기각 사유로 기재된다”며 “중요한 기각 사유도 아닐 뿐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주거와 생활환경을 기재하는 이유는 법률상 구속 사유인 ‘주거 부정’ 또는 ‘도주 우려’가 인정되기 어렵다는 것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의 실무 지침서 성격인 법원실무제요에서도 설명하는 내용으로, 통상적인 표현이라는 의미다. 법원은 또 언론에 공개한 사유와 실제 특검팀에 기재해 보내는 사유가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 “수사 내용과 향후 수사 과정에 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면 수사 보안에 문제가 있고 향후 수사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기각 사유를 전부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수사에 도움을 주려는 배려 차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나 특검에 기재해서 보내는 (영장 청구) 기각 사유는 법률적이고 전문적인 용어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며 “이를 언론에 알릴 때는 일반적으로 간결한 용어로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조윤선 영장 심리하는 성창호 판사…조원동 영장기각·백남기 부검영장 발부 전력

    김기춘·조윤선 영장 심리하는 성창호 판사…조원동 영장기각·백남기 부검영장 발부 전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10시 30분부터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밤늦게 가려질 전망이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이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하는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주목 받고 있다. 성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24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고(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 영장에 대해 유족측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압수수색 검증의 방법과 절차에 관한 제한’이라는 조건을 붙여 발부하기도 했다. 성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정운호(52·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수천(58·사법연수원 17기) 부장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적이 있다. 당시 현직 판사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것은 재작년 1월 ‘명동 사채왕’ 최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던 최민호 판사 사건 이후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 조의연 판사에 항의전화 폭주…시민들 “대한민국은 법 위에 돈”

    ‘이재용 영장 기각’ 조의연 판사에 항의전화 폭주…시민들 “대한민국은 법 위에 돈”

    지난 19일 법원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하루 지난 20일까지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51·사법연수원 24기) 부장판사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조의연 부장판사는 이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조기각’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전날 새벽 5시쯤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 부장판사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삼성장학생이라는 인신공격성 글도 잇따랐다. 서울중앙지법은 20일 “조의연 부장판사가 삼성 장학금을 받았다거나 아들이 삼성에 취업했다는 등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법원은 “심지어 아들이 없는데도 이런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에 조 부장판사를 찾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대표 번호를 통해 조 부장판사 사무실이나 영장계에 전화해 조 부장판사를 연결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됐다고 알려졌다. 시민 전화를 받은 사무실 직원들은 “현재 업무 중이라 연결해드릴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더기로 걸려오는 전화에 직원들이 다른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부장판사의 영장 기각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서울대 조국 교수도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조의연 판사가 ‘삼성 장학생’이라거나 아이가 삼성 취업 예정이라거나 하는 말, 모두 허위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 소식에 상당수 시민들은 온라인 상에서 “역시 대한민국은 법 위에 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편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법부를 흔드는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재용 영장 기각, 특검과 삼성의 숙제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예상대로 특검과 삼성 측은 최순실 일가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줬거나 주기로 약속한 433억원이 뇌물이냐, 아니냐를 놓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격돌했다. 대가성과 부정한 청탁이 있는 뇌물이라는 특검의 주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삼성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가 ‘현재까지 이루어진 수사 내용만으로 봤을 때 뇌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즉 다퉈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장실질심사를 끝내고 무려 18시간의 법리 검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서울구치소에 대기 중이던 이 부회장은 일단 구속 위기를 면했다. 그렇지만 영장 기각이 무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무죄의 최종 결론은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영장 기각은 의욕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특검에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영장 기각에 박영수 특검팀은 “매우 유감”이라며 “흔들림 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파죽지세를 보이던 특검 수사에 제동이 걸린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추가 수사를 통한 영장 재청구 여부는 조만간 정해지겠지만 이 부회장 신병 처리 이후 롯데, CJ, SK 등 다른 총수들을 수사하려던 계획이 일정 부분 틀어지게 됐다. 특히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박 대통령의 혐의 입증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재벌 총수라고 해서 봐줘서도 안 되지만 여론을 의식한 수사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혐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원칙이 적용돼야 하고, 이 같은 원칙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혐의는 오로지 팩트와 법리로 입증해야 한다. 특검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했거나 과욕을 부린 것은 아닌지 곱씹어 봐야 한다. 어느 때보다 촘촘하고 빈틈없는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특검이 흔들림 없는 수사를 강조한 만큼 응당 그래야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기각 결정이 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벌 봐주기’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조 판사를 법리에 밝고 꼼꼼한 판사라고 치켜세울 때는 언제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이 나왔다고 뭇매를 가하는 태도는 무엇인가. “사법부 판단에 늘 존중하는 입장을 갖는 게 법치의 엄격성과 정의를 지키는 길”이라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견해가 유독 돋보인다. 이번 결정이 이 부회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까지는 갈 길이 멀다. 출국 금지와 앞으로 진행될 재판으로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른 글로벌 경영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경영 공백과 신뢰도 회복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사태를 초래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그릇된 관계를 단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꽃길과 흙길 사이… 재벌 세대교체 ‘도련님 리스크’

    꽃길과 흙길 사이… 재벌 세대교체 ‘도련님 리스크’

    오너가(家)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는 2013년 아버지인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서른다섯 살의 젊은 나이였다. 이 전무는 승계 과정에서 세금을 모두 납부하는 등 철저하게 원칙을 지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10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다. 철강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다. 이 전무는 지난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운칠기삼’을 ‘운삼기칠’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일찍 경영을 맡게 되면서 좀더 조심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재벌 4세로, 꽃길이 아닌 험지를 다닌다는 말을 듣는다. ‘회장님 아들’이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2개월간 주유소에서 근무했을 때만 해도 결국 ‘보여 주기’ 아니냐는 뒷말을 듣곤 했다. 하지만 GS건설이 해외건설 부실로 고난의 행군을 하던 시절 재무와 플랜트 사업부에 투입되면서 경력 쌓기가 아닌 ‘진짜 일을 배운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GS건설의 한 직원은 “회식도 같이 하고 소맥도 잘 만든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소탈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재벌 3·4세들이다. 재벌가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재벌 2·3세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들의 자녀인 3·4세가 경영 일선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미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효성도 올해 3세인 조현준 회장 체제가 시작됐다. 한진그룹도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쏘시오그룹도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강정석 부회장을 승진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2세 경영인들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5~10년 안에 많은 대기업의 오너가 3세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건희(74) 회장과 정몽구(78) 회장, 조석래(81) 전 효성 회장, 강신호(88)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등은 이미 일흔을 훌쩍 넘겼다. 이 때문에 대기업 오너가의 세대교체는 점점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벌 3·4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사실 꽃길만 걸었잖아요. 오너가 어떻게 하느냐에 회사 직원들의 밥줄이 달렸는데,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걱정도 됩니다.”(A그룹사 직원 최모씨)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일탈행위도 큰 이유다. 지난해 말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가 술집 난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올 초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가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직장인 정모(38)씨는 “연말에 직원들이 나가 사회봉사활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재벌 3세가 사고를 한 번 치면 기업 이미지가 완전히 망가진다”면서 “3세 경영이 불안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3세들은 창업주 세대나 2세들에 비해 특권 의식이 강한 것 같다”면서 “창업주 세대가 보여 준 사회적 책임감이나 기업가 정신은 보이지 않으면서 자식들을 요직에 자꾸 꽂아 넣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오너가 3·4세 중에는 몸을 낮추고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창업주인 아버지와 함께 사업 현장을 뛴 2세들은 회장직에 오르기 전 히트작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은 1982년 시작된 반도체 사업을 꽃피웠다. 정몽구 회장은 갤로퍼 신화를 통해 현대자동차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실적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이들도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동생 조현상 사장도 2006년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대한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과 공장 인수 등을 주도하는 등 해외 진출과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며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를 흑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3세들 가운데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진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 오너가 4세인 구광모 상무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과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등에서 착실히 실무 경험을 쌓았다. 풍파가 잦은 한화그룹의 큰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전무)도 8년째 태양광산업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미국 넥스트에라사와 세계 최대 규모인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계약을 주도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아들들도 나름의 분야에서 착실히 실적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지난해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며 ‘수제버거’ 흥행에 성공했다. 장남 허진수 부사장은 제과제빵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하며 해외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240개나 열었다. 반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고민하는 후계자들도 적지 않다. 아직 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후계자로 지목되는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은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됐던 대한통운 인수전에 관여해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의 한 부장은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데도 2년에 한 번씩 승진해 입사 10년 만에 사장이 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공평하다’는 불만보다는 ‘이러다가 회사가 큰일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더 크다”면서 “사례는 조금 다르지만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도 결국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가의 승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열심히 뛴다고는 하지만 재벌 3·4세의 경영 승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재벌 신화가 깨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재벌 중심의 경제가 자신들의 삶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단지 핏줄만으로 수천명, 수만명의 밥줄이 달린 직장을 이어받아 경영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골목 상권까지 파고든 대기업의 지나친 이윤 추구도 서민들의 시선을 바꾸게 한 원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기업가는 하고 싶지 않은 사업도 국가를 위해 해야 할 때가 있고, 이익이 나는 사업도 결코 해서는 안 될 때가 있다’고 했는데,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는 기업인들을 찾아 보기 힘든 것 같다”면서 “빵집에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차리는 대기업을 보면서 서민들이 좋은 감정을 갖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재벌 3·4세들이 법과 원칙을 존중하면서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창업주에게서 멀어질수록 기업 승계의 당위성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기업이 재벌 개인의 소유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과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나라 전체를 생각했던 1세대 창업주들이 남긴 이야기만 잘 지켜도 존경받는 경영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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