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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450조·SK 128조·현대차 125조·LG 100조… 재계, 국내 투자 챙긴다

    삼성 450조·SK 128조·현대차 125조·LG 100조… 재계, 국내 투자 챙긴다

    지원 약속한 李… “세금 깎아 달란 말 안 좋아해, 규제 완화 우선”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총 80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와 대규모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및 3500억 달러(약 50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이 확정된 가운데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일자리 감소와 산업 공동화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7개 그룹 총수들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 국내 투자와 지역 균형 발전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들을 한다”며 “그런 걱정들이 없도록 여러분들이 잘 조치해 주실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재계 총수들은 대규모 국내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밝히며 화답했다. 이 회장은 “기업들은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향후 5년간 6만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로도 600조원 정도 규모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반도체 공장 증설 속도에 따라 “(공장 1기당) 1만 4000명에서 2만명까지 고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1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1만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도 “향후 5년간 100조원의 국내 투자가 계획됐고,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450조원을 투자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5공장 공사를 개시하고, 전남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 지역 투자에 나선다. 평택캠퍼스 5공장이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할 특수목적회사(SPC)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선정된 삼성SDS는 2028년까지 1만 5000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의 한국 생산 라인을 광주에 건립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인력 확충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울산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128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밝힌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급증 등으로 투자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아울러 매년 8000명 이상으로 진행 중인 채용 규모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4기의 팹(공장)을 구축할 예정으로,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팹이 일부 열릴 때마다 2000명 이상의 추가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국내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8600억원 규모의 ‘트리니티 팹’을 정부와 공동으로 구축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 2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직전 5년(2021~2025) 국내 투자금 89조 1000억원보다 40.5%(36조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연평균 투자액은 25조 400억원이다. 분야별로 AI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가장 큰 금액인 50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에 38조 5000억원, 국내 생산 설비 효율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등 경상 투자 명목으로 36조 2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 한 해 실제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총지원 규모는 향후 1차 협력사의 수출 실적 집계 후 확정될 예정이다. 직접 거래가 없는 5000여개의 2~3차 협력사에도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LG그룹은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를 AI, 바이오, 클린, 우주산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이끌 한화그룹과 HD현대도 향후 5년간 국내에 각각 11조원, 15조원(에너지·AI 8조원, 조선·해양 7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5000억원인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1조원까지 키우는 등 3년간 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역할로 이 대통령은 ‘규제 완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세금 깎아 달라 이런 얘기는 별로 안 좋아하긴 한다”며 “세금을 깎아 가면서 사업해야 할 정도라면 사실 국제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게 있을지를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시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동 문제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노동 없이 기업하기 어렵고 기업 없이 노동이 존립할 수 없다”면서 “고용 유연성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대한 사회적 대토론과 대타협도 언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비공개 토의 내용에 대해서도 일부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규제 샌드박스 같은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특정한 어떤 지역에 일종의 테스트베드 같은 것을 만들어 봐서 이런 경우가 규제 개혁과 함께 지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들이 서로 오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 해군 장교 임관식 참석할 듯

    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 해군 장교 임관식 참석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남 이지호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는 제139기 해군 사관 후보생 수료·임관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바쁜 경영 일정으로 아들의 학교 입학식, 졸업식, 입영식 등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번 임관식에는 직접 참여해 축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영식 당시에는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원주 씨가 함께 했다. 이지호씨는 139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으로 9월 23일 입교해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마치고 소위 계급으로 임관한다. 임관 후에는 해군 통역장교로 근무하며, 훈련 기간과 의무 복무 기간을 포함한 총 군 생활은 39개월이다. 이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평가한다. 장교 임관식은 안전과 보안 등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는데, 참석 가족들은 통상 2주 전에 명단을 미리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 당일 출입하게 된다.
  •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방한… 삼성·LG·HS효성과 손잡아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방한… 삼성·LG·HS효성과 손잡아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수장인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 등을 잇달아 만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13일 칼레니우스 CEO와 서울 용산구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만찬을 하며 전장 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벤츠의 최상위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타고 30분가량 먼저 도착했다. 만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크리스티안 소보트카 하만 사장 등 전장 사업 관계사 경영진도 함께했고, 차량용 부품 공급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6년 전장·오디오 자회사인 하만을 인수하는 등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벤츠와의 이번 회동으로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공조 범위도 확대될 거란 기대가 나온다. 벤츠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만큼 삼성SDI와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칼레니우스 CEO는 앞서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 자동차 부품 사업과 관련한 LG 계열사 대표를 만났다. LG그룹은 2004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시작으로 벤츠와 20년 넘는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측은 LG그룹의 전장·디스플레이·배터리·자율주행 감지 기술 등 전장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서울 강남구 마이바흐 브랜드센터에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만나 차량용 첨단소재 협력, 딜러망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HS효성의 계열사인 HS효성더클래스는 국내 벤츠 공식 딜러사다.
  • ‘총출동’ LG 사장단, 벤츠와 전장 협력 논의

    ‘총출동’ LG 사장단, 벤츠와 전장 협력 논의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나 전장(전기장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만남에서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센서 등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한 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과 회동한다. 양측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협력과 공급망 연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벤츠는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3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LG 주요 계열사 CEO들과 만나 협력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회동이 LG의 전장 사업 확대와 벤츠의 차세대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방한 기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며, 회동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미래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해 벤츠의 한국 시장 전략과 전동화 비전을 발표한다.
  • 푸케 ASML CEO 방한, 삼성·SK와 신기술 협력 탄력

    푸케 ASML CEO 방한, 삼성·SK와 신기술 협력 탄력

    12일 동탄 신사옥 개소식에 참석 이재용·최태원 회장과 만날 가능성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경기 화성시 동탄에 완공된 신사옥 개소식에 참석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SML은 약 24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동탄 신사옥의 개소식을 12일 비공개로 개최한다. 행사에는 푸케 CEO와 ASML 임원진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고위 임원, 실무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반도체 생산의 핵심 공정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독보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연 매출은 212억 유로(약 29조원)에 달한다. 2022년에 착공된 동탄 신사옥은 지하 4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총 2개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면적은 7만 4418㎡ 규모다. ASML은 이 신사옥에 한국지사 사무공간과 더불어 재제조센터, 심자외선(DUV), EUV 트레이닝센터 등을 구축했다. 현재 일부 임직원이 신사옥으로 이동해 근무 중이며, 향후 순차적으로 모든 임직원이 입주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을 통해 ASML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하이(High)-뉴메리컬어퍼처(NA) EUV’ 기술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 NA EUV는 기존 EUV 장비 대비 빛의 파장은 동일하지만, 렌즈가 빛을 모으는 수치(NA)를 높여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장비다. 푸케 CEO는 이번 개소식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ASML이 총 7억 유로(약 1조 2000억원)를 투입해 삼성전자와 최첨단 반도체 공동 R&D 센터(조인트 랩)를 짓는 프로젝트도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AI 3대 강국 무조건 시도하고, ‘제조업 르네상스’ 펼쳐야” [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AI 3대 강국 무조건 시도하고, ‘제조업 르네상스’ 펼쳐야” [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한미 관세 MOU 국회 비준 논란여야 합의로 ‘지원결의안’ 통과를‘AI 강국’ 실현 따지지 말고 도전세계 공급망 미중 갈라져 韓 기회車·조선 모두 실패 무릅쓰고 덤벼반도체도 당시엔 ‘수입’ 논리 다수기업·정부가 ‘구조전환 펀드’ 조성제조업체 첨단기술로 전환 필요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10월 마지막 주는 ‘슈퍼위크’였다.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 등 다자외교가 진행됐고 한미 관세 협상도 타결됐다. 서울 강남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진 ‘깐부치킨 회동’도 주목받았다. 젠슨 황은 한국에 GPU 26만개 제공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정책에 힘이 실렸다. AI 시대일수록 ‘제조업 르네상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용우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를 지난 6일 서울 북카페 텍스트북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AI 3대 강국은 실현 가능성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시도하고 ‘구조전환 펀드’ 등을 조성해 중견기업들이 첨단기술 제조업체로 전환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 일문일답. -우선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평가해 본다면. “큰 틀에서는 선방했다. 상호관세율을 현행 25%에서 15%로 인하해 무역 부담을 낮췄다. 무엇보다 총 3500억 달러 투자에서 현금 투자 2000억 달러, 연간 한도 200억 달러로 제한해 외환시장의 부담도 완화했다. 투자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상업적 합리성 기준으로 사업을 결정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인 것도 높이 산다.” -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이 대통령이 ‘국익을 해친다면 노딜이 돼도 좋다’는 원칙을 정확하게 협상팀에 전달한 것이다. 일부 정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관세 협상에서 양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대통령의 ‘노딜 OK’는 훌륭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미 관세 협상 전에 국내에서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잘 안 됐다. 관세 부과라는 현실 속에서 비용과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야당이 국익보호의 큰 목소리를 내는 등 최선을 다해야 했는데 그 역할을 방기했다. 여당 초선 의원들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항의한 사례는 박수받을 일이다. 박정희 정부에서 베트남 파병을 두고 미국과 협상할 때 공화당 소속인 차지철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파병을 반대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좀더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지 않았나.” -관세 협정의 비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초에 관세 협정과 관련해 “대미 투자, 재정 부담 땐 국회 동의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가, 최근 양해각서(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비준이 필요하지 않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정부여당은 ‘대미투자기금법’을 제정해서 국회에서 통과시킬 생각이다. 야당은 그걸 문제 삼았다.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관세 협상 지원결의안’ 등을 통과시킨다면 어떨까 싶다. 관세 협상의 투명성과 절차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담고 그것이 향후 투자의 상업적 합리성에 따른 판단에도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젠슨 황 CEO의 초대로 이 회장과 정 회장 등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에서 가진 ‘깐부치킨 회동’이 화제다. “아주 신선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대기업 회장들이 만나서 대중과 교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한국 재계 대표들은 은둔하거나 언론 노출 등을 꺼리는데 현장에서 괴리되지 않고 시민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 경영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젠슨 황이 한국에 GPU 26만개를 선물했는데. “가격이 14조원이라던데, 당연히 비즈니스다. 물론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한국에 주는 선물’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AI 반도체 협력을 제안한 것이다. 한국은 AI 시장 형성에 최적이고 마침 한국 정부도 강한 의지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AI 관련 거품 논쟁이 진행 중인데, 수익을 내는 AI 시장을 만들지 못한 탓이다. 한국은 AI 시장 형성과 관련해 테스트베드로 가장 적합한 나라다. 인구가 밀집돼 있고, 변화에 역동적이며, 제조업 강국에 전력 등 인프라도 좋다.”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AI 3대 강국’이 되는 게 가능한가. “실현 가능성을 따지지 말고 일단 해봐야 한다. 세계 공급망이 미국과 중국으로 갈라진 덕분에 오히려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 AI 3대 강국이란 AI 풀스택(All Full-stack)이라고 인공지능 개발 전 과정을 포괄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 수집과 전처리, AI 모델 개발과 최종 사용자에게 서비스하는 기술과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미중이 선도하는 시장이니 한국은 특정 분야(금융·법률·교육 등)에 집중하는 버티컬 AI를 준비하자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AI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일부만 서비스해서는 미래 AI 시대를 준비할 수 없다.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의 기회가 생긴다. 다행히 정부가 실패를 권장하고 리스크를 기업과 나눠지겠다고 하지 않나.” -한국 기업이 실패를 무릅쓰고 시도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자동차 산업이나 반도체 산업이다. 글로벌 분업구조에 편입해 국산 자동차 개발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이 덤벼들었다. 현대차가 1975년 포니를 생산했는데 1980년대 초에도 수요는 겨우 10만대였다. 자동차 생산라인 1개가 규모의 경제가 되려면 최소 30만대의 수요가 충족돼야 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무모해 보이는 도전 끝에 세계 5대 승용차 브랜드를 가진 나라와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선해운업도 반도체 산업도 도전의 역사였다.” -반도체 역시 수입해서 쓰자는 것이었나. “1983년 이병철 삼성 회장이 ‘도쿄선언’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 때, 수입해서 쓰자는 논리가 다수였다. 그런데 메모리반도체에서 결국 수율을 만들어 냈다. 제조업은 역동적이기 때문에 성공에 이르는 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다. TSMC 성공 사례를 봐라. 반도체 산업에서 최고의 부가가치 상품은 CPU였고, 파운드리가 마진이 가장 적었다. 후발 주자인 TSMC는 어쩔 수 없이 파운드리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생산은 외주로 주고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Fabless)가 출현하면서 TSMC가 고속성장하고 대만을 부자로 만들었다. 세상은 크고 변화무쌍하다. 한국도 AI 3대 강국을 시도하다 보면 이익을 얻을 자리를 찾아낼 것이다. 기업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한국 최초의 반도체 회사인 아남반도체는 미국 사모펀드에 팔려나갔는데, 자동차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로 변신해 나스닥에 상장됐다.” -한국 정부가 ‘소버린 AI’를 강조할 때 동남아나 중동의 시장을 생각하지 않았나. “AI는 기술이자 안보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을 피해서 제3의 나라와 함께 AI를 구축하기 원하는 나라들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함께하는 신남방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 특히 피지컬AI로 동남아 제조업과 협력한다면 좋겠다.” -‘제조업 르네상스’를 강조한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이차전지, 방산 등등 전 세계에서 제조업을 이만큼 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독일과 중국, 일본, 한국 정도다. 다만 제조업 강국의 노동자들이 늙어가고 젊은 노동자는 유입되지 않아 걱정이다. 제조업에서 기술자의 암묵지가 중요한데, 이걸 인수인계할 방법이 없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7%이고 고용도 24%이다. 현재는 중견기업들이 AI를 통해 첨단제조업체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정부가 도울 시기다. 사례로 핀란드 휴대전화 제조사였던 노키아가 최근 광통신 장비업체로 전환했다. 국내에 에코프로나 한미반도체, 동진세미켐 등 성공적 전환 사례가 있다. 기업과 정부가 ‘구조전환 펀드’를 조성하고 산업은행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 -울산, 거제, 포항 등에서 2040세대를 위한 생태계 형성을 어떻게 하나. “이 대통령의 공약인 ‘5극3특’ 정책이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전국을 5개 초광역권(수도·동남·대경·중부·호남권)과 3개 특별자치도(제주·강원·전북)로 나눠 전략산업과 인재, 교통망을 통합적으로 육성하자는 정책이다. 지역에 병원·백화점·학원·문화시설 조성도 중요하다.” -은퇴를 앞둔 숙련 노동자를 유지할 특단의 대책은. “정년 연장보다는 재고용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연금 덕분에 숙련 노동자들은 은퇴 후 파트타임으로 일할 의사가 있다. 그 기회를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암묵지를 전달해야 한다. 제조업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에게 급여 이외에 국가가 추가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사충실의무’가 포함된 상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했다. “21대 국회의원 때 냈던 상법 개정안의 내용이다. 이사회의 결정이 모든 주주에게 동등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 자본시장의 제도 개선은 이제 시작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의 물적분할로 지배주주는 이익을 봤지만 일반주주는 피해를 봤다. 앞으로는 일반주주가 현금인출기(ATM)처럼 취급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4000선을 돌파했다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힘을 다지는 시간이다. 기업 거버넌스 개선으로 주식시장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진짜 제도를 바꾸냐’고 물어온다. 이제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가치투자가 가능해진다. 글로벌 유동성도 풍부해 증시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변화를 위해 추가된 변화조건이 있다면. “공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회사 경영 상태를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이용우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는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금융·정책·디지털 분야의 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그룹에서 실물경제를 경험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 카카오뱅크 대표를 지냈다.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상법 개정과 금융 혁신을 주도했다.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기업 지배구조의 이론과 실재’를 강의하고 있다. 문소영 대기자
  • K치킨집, 넷 중 셋은 프랜차이즈와 ‘깐부’

    K치킨집, 넷 중 셋은 프랜차이즈와 ‘깐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이후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다”라고 극찬했지만, 정작 국내에선 문을 닫는 치킨집이 늘고 있다. 또 BBQ·교촌치킨 등 프랜차이즈 매장이 치킨집 4곳 중 3곳에 이를 정도로 확대됐다. 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치킨전문점 수는 2023년 3만 9789개로 집계됐다. 2022년 4만 1436개에서 4%가량 감소하며 4만개 선이 무너졌다. 2020년과 비교하면 3년 새 약 3000개가 폐업했다. 치킨집 종사자 수도 2023년 8만 4614명으로 2년 새 2000명가량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이어진 경기 불황으로 외식업 폐업 추세가 유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체 치킨집 수는 줄어들었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늘었다. 2023년 2만 9805개로, 2018년 2만 5000개 수준에서 5년 새 5000개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치킨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까지 확대됐다. 독립 치킨집보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중심으로 시장 구조 집중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브랜드별 가맹점 수는 2023년 말 기준 bhc 2291개, BBQ 2238개, 교촌치킨 1377개, 처갓집양념치킨 1233개, 굽네치킨 1118개 순이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활성화와 맞물려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고, 개인이 운영하는 치킨집은 수익성 악화로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 삼성 이재용, 이사회 복귀 가능성… 노태문 부회장 승진 여부 주목

    삼성 이재용, 이사회 복귀 가능성… 노태문 부회장 승진 여부 주목

    사업지원TF, 사업지원실로 전환초대 실장 박학규 임명 ‘새판 짜기’ 李, 사법리스크 해소·실적도 개선노태문·전영현, 투톱 이어 나갈 듯메모리부장 송재혁·황상준 등 거론MX사업부장엔 최원준 실장 유력 삼성전자가 지난 7일 태스크포스(TF)로 운영해온 사업지원TF를 8년 만에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하고 박학규(61) 사장을 실장으로 임명했다. 비상경영 체제를 종료하고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을 본격화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 후 8년간 사업지원TF를 이끌었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경영진 인사 폭도 예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경영 평가를 마무리하고 빠르면 이달 중순 내년도 사장단·임원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 여부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올랐지만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7월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가 해소됐고, 최근 실적도 크게 개선된 만큼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실세로 꼽혔던 정 부회장의 용퇴 역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려진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세대교체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종희 전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 사업) 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노태문 사장은 ‘직무대행’을 떼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사업) 부문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DS 부문과 DX 부문의 복수 대표체제를 유지해온 만큼 노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7의 흥행으로 노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주목된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이 각각 겸한 메모리사업부장과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자리는 후임에게 넘기고 두 사람은 각 부문 사업 총괄에 집중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차기 메모리사업부장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황상준 D램개발실장이 거론된다. MX사업부장 자리엔 최원준 MX개발실장이 유력하게 꼽힌다. 최근 이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팩토리 설립에 협력하기로 한 만큼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이끄는 송용호 부사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출신으로 2019년 낸드플래시 기술 강화를 위해 영입된 송 부사장은 지난해 말 신설된 ‘AI센터’의 첫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사업지원실을 이끄는 박 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DS, DX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거친 ‘경영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은 최윤호(62) 사장, 경영진단팀장은 주창훈(55) 부사장, 피플팀장은 문희동(54)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 8년만에 사업지원 TF 접고 상설조직 만든 삼성…인사 관전포인트는?

    8년만에 사업지원 TF 접고 상설조직 만든 삼성…인사 관전포인트는?

    정현호 부회장 용퇴, 첫 실장에 박학규이재용, 사법리스크 털고 실적 개선‘뉴삼성’ 신호탄…이사회 복귀 주목노태문 ‘직무대행’ 떼고 투톱 가능성 삼성전자가 지난 7일 태스크포스(TF)로 운영해온 사업지원TF를 8년 만에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하고 박학규(61) 사장을 실장으로 임명했다. 비상경영 체제를 종료하고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을 본격화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 후 8년간 사업지원TF를 이끌었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경영진 인사 폭도 예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경영 평가를 마무리하고 빠르면 이달 중순 내년도 사장단·임원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 여부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올랐지만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7월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가 해소됐고, 최근 실적도 크게 개선된 만큼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실세로 꼽혔던 정 부회장의 용퇴 역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려진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세대교체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종희 전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 사업) 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노태문 사장은 ‘직무대행’을 떼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사업) 부문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DS 부문과 DX 부문의 복수 대표체제를 유지해온 만큼 노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7의 흥행으로 노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주목된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이 각각 겸한 메모리사업부장과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자리는 후임에게 넘기고 두 사람은 각 부문 사업 총괄에 집중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차기 메모리사업부장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황상준 D램개발실장이 거론된다. MX사업부장 자리엔 최원준 MX개발실장이 유력하게 꼽힌다. 최근 이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팩토리 설립에 협력하기로 한 만큼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이끄는 송용호 부사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출신으로 2019년 낸드플래시 기술 강화를 위해 영입된 송 부사장은 지난해 말 신설된 ‘AI센터’의 첫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사업지원실을 이끌게 된 박 사장은 충북 청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DS, DX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거친 ‘재무통’으로 꼽힌다.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은 최윤호(62) 사장, 경영진단팀장은 주창훈(55) 부사장, 피플팀장은 문희동(54)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 박학규 삼성전자 신임 사업지원실장, 재무 전문성 바탕 전략·인사 총괄

    박학규 삼성전자 신임 사업지원실장, 재무 전문성 바탕 전략·인사 총괄

    삼성전자는 7일 임시 조직이던 사업지원TF를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상설화하고, 정현호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의 후임으로 박학규 사장을 임명했다. 박 실장은 삼성전자 전사 차원의 전략 실행과 인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박 실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출신 재무통으로, 특히 이재용 회장이 깊이 신뢰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1964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출신으로,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과 경영진단팀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잠시 퇴사했다가 같은 해 11월 사업지원TF 신설과 함께 삼성SDS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복귀했으며, 2020년 1월 사장 승진과 함께 DS 부문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았다. 이후 전사 경영지원실장, DX 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전사, DS, DX CFO를 모두 경험하며 그룹 재무 상황에 정통하고, 사업지원실의 역할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임 실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업지원실 정식 조직화가 미래전략실 부활로 확대 해석돼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와 계열사 간, 사업 간 공통 이슈 대응과 협력 원활화를 위해 설계된 조직”이라며 “이번 개편은 내부 역할을 명확히 정립한 조치로,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현호 전 사업지원TF장은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 용퇴로 삼성전자의 전통적인 ‘65세 룰’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국제금융과 입사 후 경영관리그룹장, 전략기획실 상무, 무선사업부지원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앞서 김기남 부회장은 64세,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61세에 용퇴한 바 있다.
  •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사업지원TF는 지원실(室)로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사업지원TF는 지원실(室)로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가 이끌던 사업지원TF는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됐다. 사업지원TF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7일 정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업지원실장으로는 박학규 사장을 임명했다. 기존 사업지원TF의 주요 임원들도 새 조직에 맞춰 역할을 재배치했다. 최윤호 경영진단실장은 전략팀장으로, 주창훈 부사장은 경영진단팀장으로, 문희동 부사장은 피플(People)팀장으로 각각 위촉됐다. 이번 조직 개편은 임시 조직이던 TF를 정식 실로 전환해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개편된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TF로 운영되던 조직을 정식 실로 바꿔 안정화하는 차원”이라며 “규모도 과거 미래전략실보다 훨씬 작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경영 일선 용퇴는 후진 양성을 위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업이 정상화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세대를 위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한 이후 2002년 경영관리그룹장, 2006년 전략기획실 상무, 2008년 무선사업부지원팀장을 역임했다. 2010년 12월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을 맡은 뒤 6개월 만에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4년 4월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으로 이동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미래전략실 해체 후 잠시 물러났다가, 같은 해 11월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해 조직을 이끌어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일련의 글로벌·사업 환경 변화를 발판으로 향후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벗어나 경영에 전면 복귀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깐부 회동’을 통해 GPU 5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을 맞아, 핵심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안정화와 후진 양성, 글로벌 사업 기회 확대를 통해 향후 5~10년의 경영 전략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 젠슨 황 ‘치킨 대란’ 이어 징동 류창동도 ‘족발 대란’… APEC ‘굴욕샷’이 뭐길래? [여기는 중국]

    젠슨 황 ‘치킨 대란’ 이어 징동 류창동도 ‘족발 대란’… APEC ‘굴욕샷’이 뭐길래? [여기는 중국]

    중국 기업가 중에서도 활발한 SNS 활동으로 위트 있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주목받는 류창동(刘强东) 징둥그룹 회장의 말 한마디에 ‘족발 대란’이 일어났다. 7일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지난 1일 APEC 행사에 참석한 류 회장은 부인 장저텐(章泽天)과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이 모습을 누군가 사진으로 찍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카메라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아내 앞에서 자신감 잃었다”… ‘벌칙 요구’가 낳은 품절 사태 류 회장은 해당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이 사진을 누가 찍었나? 아내 앞에서 자신감을 잃었다”고 반응했다. 이어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벌칙으로 지금 당장 (징둥이 운영하는 공유주방인) 치셴샤오추(七鲜小厨)에서 ‘황구족발’(黄狗猪头肉)을 주문해 보내라”며 실제 수령자 이름과 주소를 공개해버렸다. 이 위트 있는 ‘벌칙 요구’는 순식간에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사진 속 인물뿐 아니라 메뉴와 식당까지 큰 관심을 받으며 해당 게시물이 급속히 퍼졌다. 류창동이 지목한 인물은 다름 아닌 ‘배달 직원’ 류 회장이 지목한 인물은 치셴샤오추 본점에서 배달을 맡고 있는 30세 남성 덩총충(邓聪冲)으로, 징동 외식 사업부 소속이자 지난 6월 정규직 계약을 맺은 직원이다. 그는 “이상하게 연락이 많이 와서 의아했는데, 동료가 류 회장이 나를 언급했다고 하더라. 진짜로 SNS를 확인한 뒤 정신이 멍해졌다”고 밝혔다. 이름이 공개된 뒤 수백 건의 메시지와 전화, 친구 요청이 쏟아졌다. 결국 지난 2일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족발이 너무 많이 와서 다 먹을 수가 없다. 이제 그만 보내줘도 된다”며 배달 동료들과 음식을 나누는 사진과 영상을 함께 올렸다. 류 회장의 농담 이후 수첸(宿迁) 지역의 명물 요리 ‘황구족발’은 주문이 폭주했고, 베이징 일부 매장에선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2일 점심 무렵에는 재입고 일정을 별도로 공지할 정도였다. 황구 족발은 류 회장이 지난 9월 주최한 징동 시식회에서 직접 요리한 메뉴로도 알려져 있다. 브랜드명에 포함된 ‘황구(黄狗·누렁이)’라는 표현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고기라는 오해도 있었지만, ‘황구’는 해당 요리를 만든 사람의 별명이라는 설명이 퍼지며 오히려 이번 사태로 오해가 해소되는 계기도 되었다. 우연인가, 전략인가… ‘바이럴 마케팅’이 만들어낸 브랜드의 힘 이재용과 정의선, 젠슨 황이 ‘치맥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깐부치킨은 단숨에 ‘글로벌 비즈니스 회동의 성지’로 떠올랐다. 류창동도 SNS에 위트 있는 한 줄을 남긴 것만으로 생소하던 족발 브랜랜드가 ‘완판 대란’을 맞았다. 두 사건 모두 광고도, 협찬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의 사적인 식사와 말 한마디가 대중의 자발적 반응을 이끌어냈고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언론과 주식시장까지 요동치게 만들었다.
  • 젠슨 황 ‘치킨 대란’ 이어 징동 류창동도 ‘족발 대란’… APEC ‘굴욕샷’이 뭐길래?

    젠슨 황 ‘치킨 대란’ 이어 징동 류창동도 ‘족발 대란’… APEC ‘굴욕샷’이 뭐길래?

    중국 기업가 중에서도 활발한 SNS 활동으로 위트 있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주목받는 류창동(刘强东) 징둥그룹 회장의 말 한마디에 ‘족발 대란’이 일어났다. 7일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지난 1일 APEC 행사에 참석한 류 회장은 부인 장저텐(章泽天)과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이 모습을 누군가 사진으로 찍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카메라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아내 앞에서 자신감 잃었다”… ‘벌칙 요구’가 낳은 품절 사태 류 회장은 해당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이 사진을 누가 찍었나? 아내 앞에서 자신감을 잃었다”고 반응했다. 이어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벌칙으로 지금 당장 (징둥이 운영하는 공유주방인) 치셴샤오추(七鲜小厨)에서 ‘황구족발’(黄狗猪头肉)을 주문해 보내라”며 실제 수령자 이름과 주소를 공개해버렸다. 이 위트 있는 ‘벌칙 요구’는 순식간에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사진 속 인물뿐 아니라 메뉴와 식당까지 큰 관심을 받으며 해당 게시물이 급속히 퍼졌다. 류창동이 지목한 인물은 다름 아닌 ‘배달 직원’ 류 회장이 지목한 인물은 치셴샤오추 본점에서 배달을 맡고 있는 30세 남성 덩총충(邓聪冲)으로, 징동 외식 사업부 소속이자 지난 6월 정규직 계약을 맺은 직원이다. 그는 “이상하게 연락이 많이 와서 의아했는데, 동료가 류 회장이 나를 언급했다고 하더라. 진짜로 SNS를 확인한 뒤 정신이 멍해졌다”고 밝혔다. 이름이 공개된 뒤 수백 건의 메시지와 전화, 친구 요청이 쏟아졌다. 결국 지난 2일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족발이 너무 많이 와서 다 먹을 수가 없다. 이제 그만 보내줘도 된다”며 배달 동료들과 음식을 나누는 사진과 영상을 함께 올렸다. 류 회장의 농담 이후 수첸(宿迁) 지역의 명물 요리 ‘황구족발’은 주문이 폭주했고, 베이징 일부 매장에선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2일 점심 무렵에는 재입고 일정을 별도로 공지할 정도였다. 황구 족발은 류 회장이 지난 9월 주최한 징동 시식회에서 직접 요리한 메뉴로도 알려져 있다. 브랜드명에 포함된 ‘황구(黄狗·누렁이)’라는 표현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고기라는 오해도 있었지만, ‘황구’는 해당 요리를 만든 사람의 별명이라는 설명이 퍼지며 오히려 이번 사태로 오해가 해소되는 계기도 되었다. 우연인가, 전략인가… ‘바이럴 마케팅’이 만들어낸 브랜드의 힘 이재용과 정의선, 젠슨 황이 ‘치맥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깐부치킨은 단숨에 ‘글로벌 비즈니스 회동의 성지’로 떠올랐다. 류창동도 SNS에 위트 있는 한 줄을 남긴 것만으로 생소하던 족발 브랜랜드가 ‘완판 대란’을 맞았다. 두 사건 모두 광고도, 협찬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의 사적인 식사와 말 한마디가 대중의 자발적 반응을 이끌어냈고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언론과 주식시장까지 요동치게 만들었다.
  • 이재용, 내주 벤츠 회장 만나 전장·반도체·배터리 협력 논의

    이재용, 내주 벤츠 회장 만나 전장·반도체·배터리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주 중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오는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인 가운데 이 회장과 별도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으로 그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등에서 협업했던 삼성과 벤츠가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삼성SDI는 이미 ‘독일차 3사’인 BMW와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전기차용 배터리 등을 공급하고 있다. 벤츠와의 반도체·배터리 협력이 진전된다면 삼성과 벤츠 양사 모두 수요처 및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만나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 분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 이 회장은 레이 쥔 샤오미 회장, 왕촨푸 BYD 회장 등과 만나 논의했다.
  • 이재용 회장·알바생의 ‘릴레이 온정’

    이재용 회장·알바생의 ‘릴레이 온정’

    “주부도 할 수 있다며 뽑아 준 카페 사장님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재용 회장님을 만날 수 있었겠어요. 뜻밖의 행운을 당연히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용돈 5만원’을 받은 카페 알바생 제갈모(49)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해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총수에게 커피를 선물하고 용돈을 받은 특별한 경험은 우연에다 제갈씨의 용기가 더해진 덕분이었다. 제갈씨는 카페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막 3개월이 된 40대의 ‘늦깎이’ 알바생이다. 오랜 주부 생활 끝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지만 번번이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시던 제갈씨에게 현재 일터인 이디야커피 경주한화리조트점은 “젊은이들보다 배우는 속도는 느릴 수 있어도 열정까지 낮을 거라곤 생각 안 한다”며 문을 열어 줬다. 이 회장이 한화리조트를 방문한 지난 1일 제갈씨는 리조트 로비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던 이 회장을 보고 조용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갈씨는 “이 회장님이 한화리조트에서 캐나다 총리와 회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APEC 행사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고생하고 계시겠다고 생각했다”며 “과연 커피를 받으실까 반신반의했지만 감사한 마음이라도 전하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제갈씨가 커피를 전달하자 이 회장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받아든 뒤 “감사하다”며 웃었다고 한다. 그대로 나가던 이 회장은 다시 돌아와 제갈씨에게 5만원권 지폐를 건네면서 “맛있는 것 사 드시라”며 음식 진열장을 가리켰다. 이날 제갈씨는 사비로 붕어빵 40여개를 구매해 당시 근무하던 경찰과 리조트 직원 등에게 나눠 줬다. 제갈씨가 받은 ‘5만원 선물’이 카페 사장님과 동료, 안전한 행사를 위해 애쓰던 경찰들 덕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에게서 받은 5만원권 지폐는 특별한 액자에 담았다. 제갈씨는 “APEC에서 나름의 작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40대 알바생이 전한 경주 ‘커피 선행’ 뒷 이야기…삼성 이재용 ‘5만 원’, 경찰에 붕어빵으로 나눔

    40대 알바생이 전한 경주 ‘커피 선행’ 뒷 이야기…삼성 이재용 ‘5만 원’, 경찰에 붕어빵으로 나눔

    “주부도 할 수 있다며 뽑아 준 카페 사장님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재용 회장님을 만날 수 있었겠어요. 뜻밖의 행운을 당연히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용돈 5만원’을 받은 카페 알바생 제갈모(49)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해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총수에게 커피를 선물하고 용돈을 받은 특별한 경험은 우연에다 제갈씨의 용기가 더해진 덕분이었다. 제갈씨는 카페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막 3개월이 된 40대의 ‘늦깎이’ 알바생이다. 오랜 주부 생활 끝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지만 번번이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시던 제갈씨에게 현재 일터인 이디야커피 경주한화리조트점은 “젊은이들보다 배우는 속도는 느릴 수 있어도 열정까지 낮을 거라곤 생각 안 한다”며 문을 열어 줬다. 이 회장이 한화리조트를 방문한 지난 1일 제갈씨는 리조트 로비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던 이 회장을 보고 조용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갈씨는 “이 회장님이 한화리조트에서 캐나다 총리와 회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APEC 행사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고생하고 계시겠다고 생각했다”며 “과연 커피를 받으실까 반신반의했지만 감사한 마음이라도 전하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제갈씨가 커피를 전달하자 이 회장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받아 든 뒤 “감사하다”며 웃었다고 한다. 그대로 나가던 이 회장은 다시 돌아와 제갈씨에게 5만 원권 지폐를 건네면서 “맛있는 것 사 드시라”며 음식 진열장을 가리켰다. 이날 제갈씨는 사비로 붕어빵 40여개를 구매해 당시 근무하던 경찰과 리조트 직원 등에 나눠 줬다. 제갈씨가 받은 ‘5만원 선물’이 카페 사장님과 동료, 안전한 행사를 위해 애쓰던 경찰들 덕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에게서 받은 5만 원권 지폐는 특별한 액자에 담았다. 제갈씨는 “APEC에서 나름의 작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젠슨 황은 왜 중요한 자리마다 ‘가죽 재킷’을 입는 걸까 [김유민의 돋보기]

    젠슨 황은 왜 중요한 자리마다 ‘가죽 재킷’을 입는 걸까 [김유민의 돋보기]

    지난 10월 30일, APEC CEO 서밋 참석차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을 가졌다. 손가락에 묻은 양념을 쪽 빨아 먹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젠슨 황도 저렇게 먹는데 내가 뭐라고 남기나”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젠슨 황은 식사 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대만 컴퓨텍스, 지난해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한겨울 추위에도 중요한 자리에는 어김없이 검은색 가죽재킷을 입었다. 아내와 딸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시그니처’ 젠슨 황이 공식 석상에 가죽재킷을 착용하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그전까지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2016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Q&A 행사에서 그는 자신을 “여러분은 저를 ‘가죽 재킷을 입고 같은 말을 세 번 반복하는 사람’으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구글 검색창에 ‘Jensen Huang’을 치면 ‘Leather Jacket’이라는 단어가 자동 완성될 정도다. 그는 2023년 ‘더 모먼트’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죽 재킷을 입는 이유는 매일 아침 옷을 고르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며 “아내와 딸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가죽 재킷은 나의 상징”이라며 “매년 아내가 새로운 가죽 재킷을 사주고 그것을 1년간 중요한 자리마다 입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산 251조원…톰포드 가죽재킷 1200만원 젠슨 황이 입는 대표적인 가죽 재킷 중 하나는 미국 명품 브랜드 톰포드가 2023년 출시한 제품으로, 송아지 가죽에 도마뱀 무늬를 엠보싱 처리해 고급스러운 무드를 낸다. 가격은 8999달러, 한화로 약 1200만원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는 2017년 이후 최소 6벌이 넘는 가죽 재킷을 입었다. 1200만원은 결코 저렴한 금액이 아니지만, 젠슨 황의 자산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약 17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1조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610억 달러가 늘었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젠슨 황을 ‘테크 업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표현했다. 사업 초창기 사무실 구할 돈이 없어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사업 구상을 하고, 회사가 자금난에 빠졌을 땐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줄여 그 돈으로 인재를 영입했던 젠슨 황은 이제 세계 10대 부호로 불리며 가는 곳마다 환호를 받는다. 젠슨 황은 올해 말까지 최대 600만주를 매각하기로 한 자사주 매각 계획을 완료했다. 지난 6월 매각을 시작할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143.83달러였고, 매각을 완료한 당일 202.49달러로 40.8% 올랐다. 600만주의 가치는 8억 6000만 달러(약 1조 2300억원)에서 12억 1000만 달러(약 1조 7300억원)로 불어났다. 그는 엔비디아 지분의 약 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3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자신의 재단과 기부 펀드에 기부했다. 창업자나 경영인의 옷차림이 비교적 자유로운 실리콘밸리에서도 가죽 재킷은 찾아보기 어렵다. 뉴욕타임스는 젠슨 황의 가죽 재킷을 두고 “독립심, 개방성, 반항, 섹스어필과 연결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관된 패션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킨다는 시선도 있다. 잡스는 죽기 직전까지 검은색 터틀넥과 리바이스 청바지, 회색 뉴발란스 운동화 차림을 고수했다. 출퇴근은 물론 아이팟, 아이폰 등 신제품을 공개하는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설 때도 같은 옷을 입었다. 잡스는 생전에 옷장에 쌓인 터틀넥을 보여주며 “평생 입을 만큼 충분한 양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잡스의 무채색 옷차림은 애플이 내놓은 제품 혹은 서비스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옷을 고르는 데 시간을 절약하고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역시 회색 티셔츠와 회색 후드를 즐겨 입는다. 그는 회색 반팔 티셔츠 9벌과 회색 후드티 6벌이 나란히 걸려 있는 옷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어떻게 하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까를 제외한 다른 고민은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내 생활을 단순하게 하고 싶다”면서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같은 사소한 결정도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는 심리학적 설명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저는 시계를 차지 않습니다.” 젠슨 황의 스타일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손목시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이 중요하다”며 “지금 하는 일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시계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일만 생각한다는 그는 “나는 장기적인 계획이 없다. 내 계획은 엄청나게 좋은 일을 하고, 기여하고, 순간을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2023년 대만대학교 졸업식에서도 그는 “걷지 말고 뛰어라. 준비 없이 전쟁터에 나오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버려야 얻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끝까지 인내하고 선을 지켜라”라며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렌드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흐름을 만들어야 진짜 돈이 된다고 믿는다. 또한 “무의미한 싸움은 피하고, 이길 수 있는 전장에서 싸운다. 실패는 패배가 아니라 실수일 뿐이며, 노력은 실행으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다”고 말한다. 엔비디아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했을 때 팔에 회사 로고 문신을 새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명랑한 일 중독자’ 젠슨 황은 “살아남으려는 의지는 망하게 하려는 모든 의지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 “젠슨 황 좌석 1시간 제한” 치맥 회동에 명소 된 깐부치킨

    “젠슨 황 좌석 1시간 제한” 치맥 회동에 명소 된 깐부치킨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깐부치킨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열면서 삼성점 매장이 명소로 떠오르고 재고까지 바닥이 났다.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맥 회동이 열린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는 ‘젠슨 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서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출입문에 붙었다. 매장 벽면에는 황 CEO가 앉았던 테이블 주변으로 세 사람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진이 걸렸다. ‘인공지능(AI) 동맹’이란 회동의 성격과 ‘깐부’란 이름의 의미가 다시금 회자되며 깐부치킨은 전국적인 홍보 효과를 얻었다. 깐부치킨의 가맹점은 지난해 기준 약 500곳 남짓으로, 2000곳이 넘는 BBQ와 bhc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인지도 만큼은 대형 프랜차이즈에 뒤지지 않는다. 깐부치킨은 세 사람이 먹은 메뉴를 조합해 ‘AI 깐부’란 세트 메뉴를 출시했고 판매 수익의 10%는 기부하기로 했다. 갑자기 주문이 몰리면서 점포 여러 곳에서는 재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깐부치킨 사당역점은 재고가 부족해 문을 일찍 닫기도 했다 1호점이자 본점인 경기 용인시 성복점은 지난 주말 이틀간 임시 휴업했다. 가맹점에 공급할 닭이 부족해지자 직영점 14곳의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김승일 깐부치킨 대표는 닭고기 수급 정상화를 위해 직접 닭고기 도매 업체를 찾아다니며 영업했다. 김 대표는 회동 이후 점주들과 회사 관계자들에게 “제대로 된 품질과 위생, 서비스 관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깐부치킨 측은 신규 가맹 상담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 깐부치킨의 ‘행복한 비명’…젠슨 황 회동 세트메뉴도 출시

    깐부치킨의 ‘행복한 비명’…젠슨 황 회동 세트메뉴도 출시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깐부치킨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열면서 삼성점 매장이 명소로 떠오르고 재고까지 바닥이 났다.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맥 회동이 열린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는 ‘젠슨 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서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기운을 받아가라’는 안내문이 출입문에 붙었다. 매장 벽면에는 황 CEO가 앉았던 테이블 주변으로 세 사람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진이 걸렸다. ‘인공지능(AI) 동맹’이란 회동의 성격과 ‘깐부’란 이름의 의미가 다시금 회자되며 깐부치킨은 전국적인 홍보 효과를 얻었다. 깐부치킨의 가맹점은 지난해 기준 약 500곳 남짓으로, 2000곳이 넘는 BBQ와 bhc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인지도 만큼은 대형 프랜차이즈에 뒤지지 않는다. 깐부치킨은 세 사람이 먹은 메뉴를 조합해 ‘AI 깐부’란 세트 메뉴를 출시했고 판매 수익의 10%는 기부하기로 했다. 갑자기 주문이 몰리면서 점포 여러 곳에서는 재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깐부치킨 사당역점은 재고가 부족해 문을 일찍 닫기도 했다 1호점이자 본점인 경기 용인시 성복점은 지난 주말 이틀간 임시 휴업했다. 가맹점에 공급할 닭이 부족해지자 직영점 14곳의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김승일 깐부치킨 대표는 닭고기 수급 정상화를 위해 직접 닭고기 도매 업체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김 대표는 회동 이후 점주들과 회사 관계자들에게 “큰 기회이지만 한순간에 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제대로 된 품질과 위생, 서비스 관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깐부치킨 측은 신규 가맹 상담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 깐부치킨 ‘총수 세트’ 진짜 나왔다…“회장님 입맛 그대로의 조합”

    깐부치킨 ‘총수 세트’ 진짜 나왔다…“회장님 입맛 그대로의 조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한 것을 계기로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이 전례 없는 대목을 맞은 가운데, 깐부치킨이 “총수 세트를 출시하라”는 네티즌의 성화에 응답했다. 깐부치킨은 4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날 많은 분이 궁금해했던 바로 그 메뉴 조합을 세트 메뉴로 공식 출시했다”면서 ‘AI깐부’라는 이름의 세트메뉴를 공개했다. AI깐부는 ‘바삭한 식스팩’과 ‘크리스피 순살치킨’, ‘치즈스틱’ 등 ‘치맥 회동’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메뉴들로 구성됐다. 깐부치킨은 “딱 이 세 가지 조합이 요즘 난리 난 그 맛”이라며 “회장님 입맛 그대로의 조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귀한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다”면서 AI깐부 세트의 판매 수익 10%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식 홈페이지나 배달앱 등에는 아직 새 메뉴가 등록되지 않았으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황 CEO는 지난달 30일 해당 매장에서 이 회장, 정 회장과 함께 치맥을 맛보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세 사람의 테이블에는 치킨과 치즈스틱, 치즈볼, ‘제주 위트 에일’ 생맥주와 맥주 ‘테라’, 소주 ‘참이슬’을 섞은 이른바 ‘테슬라’가 올랐다. 세 사람은 치킨을 손으로 들고 맛있게 뜯으며 ‘발골 실력’을 자랑했고, 자리에서 일어나 ‘러브샷’을 했다. 매장 안에 있는 손님들과 대화하고 사인을 해주는가 하면, 매장 밖에 몰려든 시민들 및 취재진에게 치킨과 치즈스틱, 김밥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CEO의 ‘공짜 홍보’황 CEO는 이튿날에도 ‘치킨 사랑’을 드러냈다. 다음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 특별연설에서 황 CEO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깐부치킨이 정말 맛있었다. 내 친구들과 ‘치맥’을 즐겼는데, 한국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CEO이자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끄는 ‘슈퍼스타’가 직접 무료 홍보를 해준 깐부치킨은 밀려드는 손님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치맥 회동이 열린 깐부치킨 삼성점에는 “기를 받고 싶다”면서 세 사람이 앉은 테이블에 앉으려는 손님이 몰려들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매장 측은 해당 테이블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매장에 붙였다. 배달 플랫폼 ‘배민’ 등에서는 저녁 시간대마다 깐부치킨이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일선 매장의 매출이 많게는 50% 가까이 늘면서 재고가 부족해 매장을 일찍 닫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맹점에 공급할 닭이 부족해지자 깐부치킨 가맹본사는 본점을 비롯한 직영점 14곳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닭고기 수급에 나섰다. 전례 없는 호재를 맞은 깐부치킨이 가맹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깐부치킨은 오히려 기존 가맹점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깐부치킨 측은 연합뉴스에 “가맹 상담 연락이 많이 오고 있지만, 신규 가맹 상담을 중단했다”면서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맹점을 늘리는 식으로 사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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