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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회장, 2년 만에 中CDF 참석…샤오미 레이쥔 회장 만남도

    이재용 회장, 2년 만에 中CDF 참석…샤오미 레이쥔 회장 만남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항소심 재판 무죄 선고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발전포럼(CDF)에 2년 만에 참석해 주요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이에 앞서 중국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전장(차량용 전자·전기 장비) 사업을 챙겼다. 이번 행보는 최근까지 ‘로키’ 행보를 펼쳐오던 이 회장이 본격적인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2025’에 참석했다. CDF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연례행사다. 올해도 팀 쿡 애플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 80여명이 행사를 찾았다. 중국 매체 신랑과학기술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자동차 공장에서 레이쥔 샤오미 CEO와 린빈 부회장 등을 만났다. 이번 회동으로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협력을 강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샤오미는 삼성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사업 분야를 모바일 기기에서 전기차까지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디지털 콕핏 플랫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이버 보안,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전장 설루션을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전통적인 차량 내부의 계기판, 네비게이션 등 정보 제공 시스템을 디지털화한 차세대 운전석 환경을 의미하고, 텔레매틱스는 차량의 위치 추적, 원격 진단, 운전 습관 분석 등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샤오미와의 만남에는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통해 구현한 콕핏 체험 데모 키트(CEDP)에 삼성디스플레이 OELD를 공급한 바 있어 샤오미, 퀄컴, 삼성의 3각 동맹이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 회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지도 관심사다.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은 CDF 행사 이후 오는 28일 약 20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을 모아 투자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23년 발전포럼 참석에 앞서 시 주석의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
  • “이재명·이재용, 소름돋게 섹시”하다는 민주…국민의힘 “말문 막혀”

    “이재명·이재용, 소름돋게 섹시”하다는 민주…국민의힘 “말문 막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소름돋게 섹시하다”, “두 사람의 회동으로 ‘6만전자’가 됐다”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도체 업계의 ‘주52시간제 예외’ 요청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뻔뻔하다”면서 날을 세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름돋을 만큼 섹시한 장면”이라면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게시했다. 최 의원은 “팔이 비틀어진 소년공과 재벌3세, 그것도 삼성 금수저의 만남”이라면서 “이재명과 이재용은 심지어 본래 형제였다는 영화같은 스토리형 가짜뉴스까지 돈다”고 주장했다. 이어 “‘5만전자’가 ‘6만전자’가 된 것은 이 만남에 대한 기대의 표현으로 보인다”면서 “이재명이 ‘성공한 전태일’로 유능하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를 방문해 이 대표와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세상에서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삼성이 현재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은 청년 취업 지원과 반도체·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반도체특별법, 상법 개정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정이 지역구인 김준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사람의 만남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이 넘고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전체의 주가 상승과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은 경주 이씨 문중으로 같은 ‘재’자 항렬의 집안 사람이라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친밀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가장 강력한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와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 회장의 만남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와 이 회장의 회동을 두고 ‘명비어천가’를 쏟아낸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주52시간 예외 적용’ 조항을 뺀 반도체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문제삼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반대로 기업 발목만 잡는 입법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기업을 약 올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뻔뻔하게 기업 경쟁력을 운운하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김동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2017년 1월 성남시장 재직 당시 특검에 소환된 이 회장을 구속하고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삼성 해체’를 외쳤다”면서 “지금은 대통령이 되려면 부득이 포섭해야 할 중도층에 영혼 없는 미소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사설] 李 “기업 경쟁력 중요”… 반도체·상법 전향적 변화 보이길

    [사설] 李 “기업 경쟁력 중요”… 반도체·상법 전향적 변화 보이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이 잘 산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삼성이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어느 하나 틀린 말이 없다. 삼성 위기론 속에 이 회장이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까지 주문하는 마당에 이 대표가 이 회장을 직접 만나 기업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이달 초 한국경제인협회 간담회에서도 “정부나 정치권에서 기업 활동 장애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니 조기 대선에 대비해 중도층을 겨냥한 우클릭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특별법과 상법 개정안은 기업의 국제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의 유연한 근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주52시간 근로시간 예외 조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다 당내 반발이 일자 다시 거둬들였다. 주52시간 예외 조항 논란 탓에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상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소송 남발 등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도 민주당이 일방 강행 처리했다. 이 대표는 이번 회동을 보여 주기식 친기업 행보로 끝낼 생각이 아니라면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결하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주52시간 근로시간 예외가 포함된 반도체법에 협조하고 상법 개정안 철회를 고민하기를 바란다.
  • 이재명 “삼성 잘돼야 나라 잘돼”… 이재용 “청년 미래에 투자”

    이재명 “삼성 잘돼야 나라 잘돼”… 이재용 “청년 미래에 투자”

    ‘친기업 행보’ 李대표, 정부투자 강조10분간 비공개 회동… 외교 공감대李회장, 로비에서 직접 맞이·배웅반도체·상법 개정안 언급은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산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우클릭’ 행보를 이어 온 이 대표가 재계 1위 그룹 수장을 만나 친기업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의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싸피) 멀티캠퍼스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세상이라 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삼성이 어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확실하게 열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싸피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저희가 사회 공헌을 떠나 미래에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또 AI(인공지능)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오늘 (대표께서) 방문하신 점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느끼고 있고 아마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경제 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사회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대표는 20대 대선의 민주당 후보 시절이던 2021년 말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리서치)를 방문했을 때 이 회장과 만난 적은 있지만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먼저 현장에 도착한 뒤 1층 로비에서 이 대표를 맞이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 회장이 이 대표를 직접 배웅했다. 이 대표는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정부의 ‘공공 투자’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 성장 정책’과 관련한 교육생의 질문을 받고 “모든 국민들이 AI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정부가 (기업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면 안정성이 담보돼 있다는 전제하에 이제는 정부도 직접 투자에 참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 회장은 공개 발언 뒤 약 1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둘은 통상 환경 변화 기조 속에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공공외교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개별 기업 차원 대응도 한계가 있고, 정부만 접근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정책·입법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포함할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진 반도체특별법과 최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삼성 측에서도 (주 52시간 예외 관련) 추가로 요청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 이재용 무죄 선고 후 첫 공식석상 등장… 경영 보폭 넓혀 가나

    이재용 무죄 선고 후 첫 공식석상 등장… 경영 보폭 넓혀 가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으로 항소심 재판 무죄 선고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이 대표와의 공개 회동으로 지난달 3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4일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인공지능(AI) 3자 회동’을 했지만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이 회장은 최근 제한적이나마 조금씩 보폭을 넓혀 가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이 회장은 9년 만에 재개한 임원 대상 특별 세미나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1,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인정받은 만큼 사법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상고심이 남은 만큼 당분간은 ‘로키’ 행보를 이어 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회동도 민주당이 삼성 측에 방문을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이 유력 정치인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부회장 시절에도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와 이곳에서 만나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2019년 1월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5세대(5G) 통신장비 생산계획을 논의했으며 경기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반도체 사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 “삼성이 잘돼야 나라가 잘된다”…이재명·이재용 첫 회동

    “삼성이 잘돼야 나라가 잘된다”…이재명·이재용 첫 회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첫 회동을 갖고 청년취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를 방문했다. 이재용 회장이 로비에서 직접 이 대표를 맞이했으며, 두 사람은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재명 대표는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세상에서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이 현재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재용 회장은 “SSAFY는 사회와의 동행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 미래와 청년들을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해왔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청년 취업 지원, 반도체·AI 인재 양성, 반도체특별법, 상법 개정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는 SSAFY 교육생들과 만나 청년 취업 현황을 직접 청취하고 강의실을 찾아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는 최근 이 대표가 대기업 현장을 연이어 방문하며 경제·산업을 챙기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SSAFY를 운영하며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주력해왔다. 서울을 비롯해 대전·광주·구미·부산캠퍼스에서 지난해까지 97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50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고졸 청년에게도 기회를 확대했다. 삼성은 4대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며 매년 1만여명의 청년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 민주당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마감 후] 불확실성의 시대

    [마감 후] 불확실성의 시대

    “문제들이 안팎으로 터지면서 당혹스럽네요.” 최근 만난 한 대기업 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까지 현실화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임직원을 만나서도 “지난해 세운 계획들이 의미가 없어졌다”, “뒤죽박죽돼 버렸다”는 등의 말을 듣는 건 어렵지 않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과거 사례를 근거로 관세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위기감이 한층 커졌다. 불확실성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그동안 수없이 ‘관세’를 언급해 왔지만, 취임 후 실제로 관세를 부과한 나라는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 한 곳뿐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일을 기해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조치가 발효됐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예외가 없었다. 이로 인해 한국도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직접 휘말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도 이달 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부과 날짜도 눈앞에 와 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도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은 지난 14일이 유력했지만 지연되며 안갯속에 빠졌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갖가지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정 공백에 기업들은 경제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향후 정치적 변화에 따라 규제 및 세제 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도 본원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는 기업들이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 방향을 확정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을 보강하고 ‘본연의 경쟁력 강화’, ‘과감한 성장’을 약속했다. 지난 17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을 향해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도 20일 사업 목적에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수소 사업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텔레콤이 2012년 3월 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 인수 이후 방향을 설명하고 세계적인 기업 SK하이닉스로 거듭났던 것처럼 이번 위기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업들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예측 불가능한 환경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 정치권 및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기업들 역시 불확실성을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 국내 기업들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제 모두가 힘을 합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통합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이범수 산업부 기자
  • 이찬희, 이재용 ‘사즉생’ 주문에 “최선 다하자는 내부 의견이 모인 것”

    이찬희, 이재용 ‘사즉생’ 주문에 “최선 다하자는 내부 의견이 모인 것”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독한 삼성인’, ‘사즉생’ 주문에 대해 “최선을 다하자는 내부의 의견이 모인 것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의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를 묻자 “회장님 말씀에 모든 게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라고 질책하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주문한 바 있다. 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라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경쟁력 약화 원인 중 하나로 그룹 차원의 컨트롤 부재가 꼽히는 만큼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준감위 연간 보고서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사설] 삼성 “저력 잃었다” 뼈아픈 자성… 韓 경제회생 발판으로

    [사설] 삼성 “저력 잃었다” 뼈아픈 자성… 韓 경제회생 발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모든 계열사의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전 임원 대상 세미나는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는 메시지도 밝혔다.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이 막대하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20%가 삼성전자 몫이다. 반면 지난해 연간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15조 1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23조 4673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에 실기한 데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한국 경제와 싫건 좋건 맥을 같이한다. 지난달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2심 무죄 선고가 나올 때까지 삼성은 사법리스크에 9년간 발목을 잡혔다. 그러는 사이 ‘삼무원’(삼성전자 공무원)이라는 자조처럼 관료적 보신주의가 득세하면서 혁신과 도전에서 멀어졌다. 국내 정치도 이념과 편 가르기에 빠져 경제를 주저앉혔다. 바이오 등 원천기술이 있는 분야조차 각종 규제에 막혀 뻔히 눈 뜨고 시장을 뺏기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1.5%다. 어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석 달 전보다 0.6% 포인트나 내린 같은 전망치를 발표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던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혁신 정신이 절박한 시점이다. 삼성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대대적 혁신을 통해 초격차 기술력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이 회장은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연구개발(R&D) 투자로 중장기 미래전략을 세우기 바란다. 삼성이 발굴할 성장동력이 한국 경제 회생의 발판이 될 수 있다.
  • ‘전세 10년 보장법’ 논란 커지자… 이재명 “당 공식 입장 아니다” 진화

    ‘전세 10년 보장법’ 논란 커지자… 이재명 “당 공식 입장 아니다” 진화

    임차인 거주 기간을 최장 10년 보장하는 방안이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의 ‘민생의제’로 오른 것이 논란이 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전세 계약을 10년 보장하는 임대차법 개정의 경우 논의를 거친 당 공식입장이 아닐뿐더러 개인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국민의 주거권 보장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지만 어떤 정책이든 시장원리를 거스른 채 정책 효과를 달성하긴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이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민생연석회의를 열고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을 확대해 ‘주택 임대 10년’을 보장하는 방안이 포함된 ‘20대 민생의제’를 발표했다. 이에 임대인의 반발과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성급한 제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경제 행보에 주력하고 있는 이 대표가 ‘시장원리’를 언급하며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은 ‘우클릭’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오는 22일에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를 국회에서 만나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인류의 대응’이라는 주제를 놓고 생중계 대담을 진행한다. 또 오는 2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암살 시도 제보와 관련해 이 대표가 외부 일정 참석을 자제하고 있는 것을 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로 본인은 쏙 빠진 채 거리 행진과 장외 집회에 친명 의원, 당직자, 보좌진들만 내보내는 이재명의 행태에 민주당 내부가 폭발 직전이라는 소식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저주와 막말을 당장 멈추고 사과하라”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고, 나 의원은 이날 “도둑이 제 발 저리나”라고 응수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날 경찰청 정례브리핑에서 “신변 보호 요청이 접수돼 (민주)당 측과 협의 중”이라며 “현재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첩보 수집을 통해 유의미한 단서가 확보되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반도체는 미래산업 쌀”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 변곡점마다 총수들 혁신 메시지

    “반도체는 미래산업 쌀”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 변곡점마다 총수들 혁신 메시지

    삼성전자 총수들은 시대가 변할 때마다 위기감을 강조하며 혁신을 주문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고 이병철(왼쪽) 창업회장, 고 이건희(오른쪽) 선대회장, 이 회장까지 삼성의 총수들은 기업의 변곡점마다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고 이는 삼성전자의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 창업회장은 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삼성의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표한 ‘도쿄 선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반도체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며 “지금 반도체를 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이 반도체를 해야 하는 이유로 “한국의 미래”를 꼽으며 국가 경제의 발전을 반도체 사업의 궁극적인 동기로 삼았다. 이 창업회장의 ‘기술 중심 경영’을 계승한 이 선대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원 회의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말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삼성은 일본 기업과의 기술 격차, 제품 경쟁력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이 회장은 “출근부 찍지 마라”, “불량은 암이다”와 같은 직설적인 발언으로 조직문화, 인사 시스템, 제품 품질 등 삼성 전반에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삼성은 ‘품질 경영’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나 2010년 이 선대회장은 “10년 내 삼성전자가 망할 수도 있다”며 다시 한번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산업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신사업 발굴과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사법리스크에 오랜 시간 묶여 있던 이 회장도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위기론을 강조해 왔다. 2016년에는 “삼성전자는 과거의 삼성전자가 아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2019년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당시엔 “우리가 갈 길은 멀고 시간이 없다”며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기술 독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지금은 진짜 위기”라며 글로벌 공급망 문제 속에서 신사업 발굴과 미래 대비를 강조했다.
  • 무너진 초격차, 트럼프 리스크까지… 삼성, 복합위기에 고삐 죈다

    무너진 초격차, 트럼프 리스크까지… 삼성, 복합위기에 고삐 죈다

    HBM 투자 시점 놓치고 납품 지연반도체 영업익, SK하이닉스에 밀려파운드리, TSMC와 격차 더 커져가전·모바일 등 주력 제품도 고전美 보조금 폐지·관세 압박도 악재스타 디자이너 등 인재들 줄퇴사李 10년 이어진 사법리스크도 ‘발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를 당부한 것은 삼성이 처한 상황이 단순히 위기의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간 위기 때마다 기술을 강조해 왔지만 정작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경쟁사에 밀리며 ‘초격차 경쟁력’이 무색해졌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사업들마저 추격자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환경도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지 않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 동력인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 1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23조 4673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부가 제품인 HBM이 급부상했지만 투자 시점을 놓치며 좀처럼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5세대 HBM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이 급선무이지만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는 1년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레거시(범용) 메모리마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술(IT) 분야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맞물려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D램 시장점유율은 41.5%로, 2022년(43.1%)과 2023년(42.2%)에 견줘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수조원대의 적자를 내며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2.4% 포인트 상승한 67.1%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1%에서 8.1%로 하락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55.6% 포인트에서 4분기 59% 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도체뿐 아니라 가전과 모바일 사업도 그리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주력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기는 실정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TV 점유율은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하락했으며, 스마트폰은 19.7%에서 18.3%로 낮아졌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50.1%에서 41.3%로 급감했으며, 디지털 콕핏은 16.5%에서 12.5%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법 보조금 폐지 움직임과 관세 부과 방침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2030년까지 3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와 지난해 말 47억 450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의 직접 보조금 지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경우에 따라 약속한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애써 영입한 고급 인재들의 줄퇴사도 위기감을 부추긴다. TSMC 출신의 반도체 패키징 전문가 린준청 부사장과 인텔 출신의 슈퍼컴퓨터 전문가 로버트 위즈네스키 부사장이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났으며, 삼성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주도한 허석 피플팀 부사장도 올해 퇴사했다. 이달 초엔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 혁신을 위해 영입한 ‘스타 디자이너’ 이지별 부사장이 2년 6개월 만에 DX 부문 글로벌마케팅실 글로벌브랜드센터 담당 임원 자리를 내려놓았다. 여기에 더해 1·2심 무죄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10년째 해소되지 않은 사법 리스크도 이 회장의 보폭을 제한하고 있다.
  • “독한 삼성으로” 이재용의 사즉생

    “독한 삼성으로” 이재용의 사즉생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며 ‘독한 삼성인’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삼성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고관세 정책을 들고 나오자 이 회장이 ‘정신 재무장’을 강력히 주문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이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내놓은 ‘신경영 선언’(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에 버금간다는 평가도 내놨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30개 대표 기업 중 24개가 새로운 혁신 기업에 의해 무대에서 밀려났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연초 사장단 세미나 때 공개된 신년 메시지 영상으로,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은 삼성그룹이 9년 만에 재개한 세미나다. 삼성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대상 교육을 해 왔으나,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교육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에서 위기를 맞자 전사적으로 임원 2000여명을 상대로 빠짐없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경제와 산업을 선도해야 할 삼성전자는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혁신·도전 없이 현상 유지에 급급한 임직원들을 질타했다. 또 이례적으로 “메모리 사업부는 자만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처하지 못했다”,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 “(TV·스마트폰·가전 등을 포괄하는) DX 부문은 제품의 품질이 걸맞지 않다” 등 각 사업부의 부족한 점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고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 와야 한다.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우리의 오랜 원칙이다.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과거에도 이 회장은 2019년 8월 디스플레이 현장 경영에 나섰을 때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했고, 그해 9월 삼성리서치 기술 전략 회의에서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 미래를 만들자”고 했다. 세미나에선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선 “실력을 키우기보다 ‘남들보다 잘하기만 하면 된다’는 안이함에 빠진 게 아니냐”, “상대적인 등수에 집착하다 보니 질적 향상을 못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세미나 참석자에게 나눠 준 크리스털 패에는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구가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 회장의 의중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참석자는 “그룹에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세미나를 준비했고, 9년 만에 열린 만큼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면서 “삼성이 절박하다는 위기의식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19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임원진은 위기감을 드러내며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총에서는 HBM의 엔비디아 공급 여부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사업 추진 상황, 파운드리 사업의 미국 추가 투자 여부 등의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는 “삼성이 (초격차로 나아갈 때와 비교하면) 그동안 조직이 비대해졌고 집중력이 떨어졌다”면서 “(이 회장의 발언은) HBM 분야에서 정말 경쟁사에 추격당했고 빠른 시간 내 쫓아가야 하는 상황임을 보여 주는 것이고, 임직원에게 목숨 걸고 모든 역량을 부어서 한번 해 보자고 독려한 것”이라고 했다.
  • 삼성전자 직원 평균 급여 1억 3000만원… 경계현 80억 ‘연봉킹’

    삼성전자 직원 평균 급여 1억 3000만원… 경계현 80억 ‘연봉킹’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1000만원 오른 반면 임원 연봉은 5500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1일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3000만원으로 2023년(1억 2000만원)보다 8.3% 늘었다. 직원 급여는 2021년 평균 1억 4400만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했으나 다시금 오른 것이다. 2023년에는 반도체 불황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적자를 내면서 그해 DS 직원들이 성과급을 챙기지 못했지만 지난해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늘며 DS 부문 사업부 대부분이 연봉의 14%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6억 7100만원으로 2023년 7억 2600만원에서 8.2% 감소했다.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연봉 1위는 반도체 수장에서 물러난 경계현 고문이었다. 경 고문은 퇴직금 52억 7200만원을 포함해 급여 11억 8800만원, 상여 14억 5300만원 등 총 80억 3600만원을 받았다. 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급여 16억 1700만원, 상여 34억 9200만원 등 총 52억 40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퇴임한 임원 수는 총 31명이었다. TSMC 출신의 린준청 부사장과 인텔 출신의 슈퍼컴퓨터 전문가 로버트 위즈네스키 부사장, 퀄컴에서 영입한 이성원 상무 등 해외 영입 인재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특히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는 임원의 절반 이상이 짐을 쌌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투자했다. 연구개발비는 약 35조 215억원으로 2023년(28조 3528억원)보다 23.5% 증가했고, 시설투자비는 총 53조 6461억원으로 2023년(53조 1139억원)보다 1.0% 늘었다.
  • 삼성 계열사 16곳 신입사원 뽑는다… 5대 그룹 중 ‘공채’ 유일

    삼성 계열사 16곳 신입사원 뽑는다… 5대 그룹 중 ‘공채’ 유일

    고용시장 위축에도 채용 확대 주목1년 두 차례… 年 1만 6000명 추정69년째 유지… 타 그룹 폐지와 대조네이버·한화오션 등 공채 진행 중 경기 부진과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대규모 신입 사원 공개 채용에 나서 주목된다. 국내 주요 5개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중 신입 사원 정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계열사 16곳에서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상반기 신입 사원 공채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채용을 진행하는 회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다.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차례 공채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채용 인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삼성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의 신규 인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연평균 1만 6000명 안팎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의 공개 채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 공채의 씨가 마른 상황에서 신입 사원 공채를 꾸준히 이어 가고 있어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69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 공채를 폐지했으며 LG그룹과 SK그룹도 각각 2020년과 2022년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더군다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이 부진하자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 계획을 미루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의 61.1%는 올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도 오는 17일까지 네이버를 포함한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페이, 스노우 등 4개 계열사 전 직군 신입 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도 오는 23일까지 일반전형과 외국어 유능자를 뽑는 글로벌 챌린저 두 전형으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현대차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도 현재 부서 및 직군별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삼성 16개 계열사, 상반기 채용 문 열렸다…주요 대기업 유일한 공채

    삼성 16개 계열사, 상반기 채용 문 열렸다…주요 대기업 유일한 공채

    삼성, 17일까지 진행…年 1.6만명 채용 예상1957년 공채 제도 첫 도입…69년째 유지현대차·LG·한화오션·네이버 등 채용 진행 경기 부진과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대규모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서 주목된다. 국내 주요 5대 그룹(삼성·SK·현대차·SK·롯데) 중 신입 사원 정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계열사 16곳에서 10일부터 17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채용을 진행하는 회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다.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 차례 공채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채용 인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삼성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의 신규 인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연 평균 1만 6000명 안팎의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의 공개채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국내 주요 대기업 상반기 공채의 씨가 마른 상황에서 신입사원 공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69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 공채를 폐지했으며, LG그룹과 SK그룹도 각각 2020년과 2022년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더군다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이 부진하자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 계획을 미루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의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도 오는 17일까지 네이버를 포함해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페이, 스노우 등 4개 계열사 전 직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도 23일까지 일반전형과 외국어 유능자를 뽑는 글로벌 챌린저 두 전형으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현대차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도 현재 부서 및 직군별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능력 뛰어나”…‘尹 구속취소’ 결정한 지귀연 부장판사는 누구

    “능력 뛰어나”…‘尹 구속취소’ 결정한 지귀연 부장판사는 누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를 7일 결정한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51·사법연수원 31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윤 대통령 측이 제기한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지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이 구속 기간 만료 뒤 기소됐다고 판단했다. 지 부장판사는 개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 2005년 인천지법 판사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가정법원 판사·수원지법 판사·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2015·202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으며, 법원 안팎에서 법리에 밝고 재판 능력이 뛰어난 판사라는 평을 받는다. 지 부장판사는 2023년 2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부임한 뒤 지난해 2월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의 1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게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지 부장판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등이다. 지 부장판사는 다른 내란 관련 피고인들의 보석 심사에선 엇갈린 판단을 내놓기도 했다.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공소 제기된 범죄사실의 법정형이 사형·무기 또는 장기 10년 초과의 징역이나 금고의 죄에 해당하고, 증거인멸 염려도 있다”며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반면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조 청장의 경우 주거 공간을 주거지 및 병원으로 제한하고 보증금 1억원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인용했다. 혈액암 2기 진단을 받은 조 청장은 “통상 수감 환경에서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한편 검찰은 법원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을 곧바로 석방할지, 불복해 즉시항고할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이 7일 이내에 즉시항고하면 윤 대통령 석방 결정은 보류된다.
  • [사설] 李 대표 잇따른 ‘경제 행보’… “진정성 믿겠나” 일침 새기길

    [사설] 李 대표 잇따른 ‘경제 행보’… “진정성 믿겠나” 일침 새기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분주하게 ‘경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기업 친화적인 행보를 눈에 띄게 늘리며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노동 친화 정당의 대표로만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것이다. 이 대표는 어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 대표와 한경협 회장의 만남은 10년 만이다. 어제 두 사람은 국민펀드 등 국가투자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경제 혹한 속에서 제1야당 대표가 재계와의 접촉을 늘리며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문제는 이 대표의 경제 행보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52시간근로제 예외 적용과 민생지원금 지원책을 놓고도 이 대표는 자신이 했던 말을 오락가락 뒤집었다. 며칠 전에는 국민펀드 형식으로 키우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K엔비디아 지분 공유 발언으로 ‘반시장적, 사회주의 발상’이라는 논란을 빚었다. K엔비디아를 만들자면서 정작 반도체 종사자들의 주52시간 예외 근무를 인정하는 법조차 해결하지 않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이 대표가 보여 주기 행보만 한다는 불신은 생각보다 깊다. ‘엔비디아 30% 국민 지분’ 발언에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2020년 민주당이 주도한 타다금지법을 거론하며 “반성부터 하라”고 직격했다. 그런 반성도 없으면서 한국판 엔비디아 기업을 말한다면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냐”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다. 상황 변화에 따라 쉽게 입장을 바꾸거나 선심성 정책을 남발한다면 대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지금 이 대표에게는 일관성 있는 정책과 이를 진정성 있게 실천할 사람이라는 신뢰를 주는 것이 급선무다. 연금개혁, 추가경정예산안, 반도체특별법 등 경제와 민생에 관련된 핵심 현안을 하나라도 풀어내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 이재명, 20일 삼성 이재용 만난다… 반도체특별법 해법 나오나

    이재명, 20일 삼성 이재용 만난다… 반도체특별법 해법 나오나

    반도체 주52시간 예외 논의 주목청년 고용·관세 정책도 의견 나눠 ‘성장·친기업’ 강조하는 일정 분석與 “K엔비디아? 입만 열면 거짓”李 “극우 본색·문맹 수준의 식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이 대표가 ‘성장·친기업’ 기조를 강조하기 위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반도체특별법 해법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는 20일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서울 역삼동 사피(SSAFY·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방문한다”며 “이 회장을 포함한 사피 운영자가 현장에 나올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 회장을 만나는 것은 민주당 대표직을 맡은 이후로는 처음이다. 사피는 2018년부터 운영된 삼성의 대표적인 청년 고용 지원 프로그램이다. 고용부와 함께 취업 준비생에게 소프트웨어 역량 향상 교육 및 다양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SK·현대·중소기업 등 현장 기업 방문 일정들이 쭉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청년고용뿐 아니라 반도체특별법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 회장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가 반도체특별법의 주52시간근무제 예외 조항 포함 여부를 두고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통상문제와 경제 현안 등이 토론 주제로 잡혀 있진 않지만 논의의 소재로는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일정은 이 대표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성장·친기업’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행사의 시점이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예상되면서 선고 이후 이 대표가 첫 외부 인사를 만나는 일정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 대표로서의 일정을 기획하고 소통해 협의된 대로 발표해드리는 것”이라며 “헌재 일정을 고려해서 (일정을) 잡을 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여야는 이 대표가 지난 3일 유튜브에 출연해 ‘한국형 엔비디아 지분 공유론’을 언급한 것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추경을 운운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탄생하면, 그 지분의 30%를 국민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대표는 입만 열면 거짓말과 모순투성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여권 잠룡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기본소득보다 더 황당한 공상소설 같은 얘기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 정도면 괴상한 경제관이 아니라 위험한 경제관”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여권의 비판을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AI가 불러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이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며 “극우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맹폭했다.
  •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착수… 이재용 삼성·정의선 현대차 맞손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착수… 이재용 삼성·정의선 현대차 맞손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그룹과 손잡고 기존 배터리보다 성능을 크게 높인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로봇 전용 배터리에서도 손을 잡으면서 두 회사 총수가 주도한 ‘배터리 공조’가 탄력을 받고 ‘미래 먹거리’인 로봇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 24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삼성SDI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린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한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새로 개발하는 배터리를 로봇에 적용한 뒤 평가하고 성능을 더 높이는 작업을 담당하고 배터리 최대 충·방전 성능, 사용 시간 및 보증 수명 평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고용량 소재를 개발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한 배터리 효율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는 다음 달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의 삼성SDI 전시관에서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를 전시하는 등 공동 마케팅에도 나선다. 이번 MOU는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간의 ‘배터리 회동’ 이후 이어진 협력 관계의 결실이다. 당시 수석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재용 회장과 만났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회장이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답방해 정 회장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을 모색했다. 이후 두 회사는 2023년 10월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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